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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금강산의 희망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CEO 칼럼] 금강산의 희망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금강산 길이 이제 열리는 거요?” 얼마 전 현대아산 콜센터로 걸려온 한 노인의 전화 한통에 담당 직원은 말문이 막혔다. 몇 개월 전 “내가 눈감기 전에 고향 땅에서 아버지 제사상 한번 차리게 해 달라.”고 생떼를 쓰던 그 노인이었다. 전후 사정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팔순 노인에게 담당자는 “뉴스 잘 보시고, 금강산에 다시 갈 수 있다고 나오면 그때 꼭 연락주세요.”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최근 통일부 등 당국자들이 협의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오해하셨던 모양이다. 수개월 동안이나 침침한 눈을 비비며 TV 앞을 지켰을 노인의 모습이 눈에 밟혀 담당 직원은 한동안 수화기를 놓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로 금강산 관광이 멈춰선 지 3년째다. 여기저기서 안타깝고 애절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앞서 말한 노인처럼 고향을 잃은 이산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금강산과 그 길목에 전 재산을 던졌던 이들에게도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이다. 불과 몇해 전만 해도 금강산은 이들에게 통일의 현장을 일구는 사명감 그 자체였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었다. 실제로 금강산 10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세기 분단의 벽을 허물고 200만명 관광객이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학자·청소년·종교인·예술인·노동자·농민 등 남북 각계의 사람들이 금강산에 모여 마음속 통일의 염원을 나누며 민족 화해와 협력을 몸소 실천했다. 금강산은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산가족들의 해한(解恨)의 장소이기도 했다. 금강산에서만 15차례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해마다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고, 상시 상봉을 위해 건립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는 다음 생(生)으로 만남을 미뤄야 했던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도 금강산은 남북 신뢰의 기초를 다진 곳으로 의미가 깊다. 1998년 남측 관광객이 금강산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남과 북은 서로가 낯설고 두려운 상대였다. 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굳은 표정들은 온화한 미소로 바뀌고, 거리낌없이 남측 손님을 맞는 북측 봉사원들의 모습은 금강산의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이렇게 쌓인 남북의 신뢰는 중대한 남북교류를 견인해 다양한 협력사업들을 가능케 했다. 금강산의 소중한 경험은 고스란히 2003년 개성공단으로 옮겨졌다. 지금도 불을 밝힌 120여개 공장에서 5만여 남북 근로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 자라온 환경과 생활방식은 달라도 하나의 목표 아래 높은 성과를 거둬내고 있다. 이 또한 금강산 관광이 잉태한 남북경제협력의 대표적 산물이며,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상생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라 하겠다. 그러나 3년간 금강산 가는 길이 막히면서 모든 것이 삐걱거리고 있다. 남북 간 잦은 악재로 남북 경협 기업들은 이미 한계상황을 넘어선 지 오래며, 금강산의 문턱인 강원도 고성 길목에는 폐업한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또한, 기약 없는 상봉을 기다리는 이산가족들의 한숨도 더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 물론 얽히고설킨 남북관계가 조화롭게 풀려야겠지만 더 이상 지체하기에는 시간이 없어 보인다. 이들의 꿈과 희망이 곧 우리 전체의 미래일 수 있음을 올바로 인식하고, 더욱 대승적 차원의 진정한 소통이 절실하다. 육화경(六和敬)의 견화동해(見和同解)란 덕목처럼 남과 북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바른 견해로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금강산 길이 열리는 뉴스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그 노인을 금강산에 다시 모실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고향 땅에 차려진 아버지의 제사상을 보며 기뻐할 노인의 선량한 미소가 눈에 선하다. 다만 “내가 눈감기 전에….”라는 노인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 [나와 통일] (23)윤미량 하나원장

    [나와 통일] (23)윤미량 하나원장

    나는 탈북자들과 얘기할 때 ‘우리’라는 표현을 쓴다. 2년 2개월 전 하나원장에 임명되었을 때는 ‘북한 이탈주민’이라는 큰 덩어리로 이들을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개개인의 인생, 아픔이 보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탈북자 정책을 세울 때보다 세부적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많은 탈북자들을 만났지만 나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경우는 세살배기 정우(가명)였다. 정우는 엄마와 함께 탈북을 했지만 엄마는 북송을 당하고 혼자 한국으로 들어왔다. 정우는 친권을 포기할 엄마조차 없기 때문에 입양을 시킬 수도 없었다. 결국 하나원이 후견인이 되어 보육시설에서 자라고 있다. 명절이나 크리스마스에는 나와 직원들이 찾아가 돌보곤 한다. 최근 탈북자들의 경향을 보면 탈북한 지 1년 이내에 입국하는 비율이 2009~2010년 39~40%에서 올해 52%로 크게 늘었다. 가족 동반도 2009년 20%에서 지난해 34%, 올해 40%를 넘기 시작했다. 이는 탈북을 할 때부터 한국을 목적지로 하고 나오는 경우가 늘었다는 얘기다. 연간 입국자 수는 올해 처음으로 3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목적지로 하는 탈북 크게 늘어 탈북자들이 언어 문제 다음으로 한국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직장문화다. 경쟁적으로 일하고 노동 강도가 센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북한에서는 출근도장만 찍으면 공장이 잘 돌아가든 불량품이 나오든 자기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사가 야근을 하면 같이 야근을 하거나, 무단으로 결근을 하면 안 된다든지 하는 직장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럴수록 그들에게 “노동 강도가 셀지는 몰라도 노력하는 만큼 보상이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얼마 전 세탁소를 하고 있는 한 탈북자가 하나원을 찾아와 교육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부부가 운영하던 세탁소에 불이 나 좌절했지만, 먼 곳에 조그만 세탁소를 다시 열어 두 배로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그런 성실함을 알아준 주민들이 점점 그의 세탁소를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집도 마련해 잘 살고 있다는 얘기였다. 하나원 교육생들에게도 성실한 자세를 특히 당부한다. 이제는 탈북자들에게 정책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을 찾기보다는 탈북자들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7일 착공한 제2하나원의 모토는 ‘꿈과 자유를 향하여’다. 탈북자들은 더 이상 먹고살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희망을 찾아 남한으로 넘어오고 있다. 출신 성분 때문에 출세를 못하고, 노력해도 현실을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북한을 떠나 온 것이다. 그들은 꿈을 꿀 수 있는 자유가 있고, 노력한다면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를 찾아왔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이제 한국 내에 탈북자가 2만 1000명을 넘었다. 탈북자들에게만 남한사회를 이해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도 그들을 안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들은 북한을 떠날 때부터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온 사람들이다. 일부 탈북자들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더라도 80% 이상의 탈북자는 남한에 정착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국내 탈북자 2만 1000여명 넘어 통일부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24년이 됐다. 1987년 당시 이미 민주화와 경제성장은 일정 궤도에 올랐고 앞으로 남은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생각으로 통일부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24년간 여러 일을 겪으면서 꿈 꾸고 밥 먹듯이 통일문제와 살아왔다. 국민들이 통일을 남의 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나 역시 통일이 됐을 때 남북한 주민의 통합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심리적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정치체제의 통일이 아니라 개개인이 이웃이 되는 과정, 사람들끼리 가까워지는 ‘사람의 통일’에서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인류사의 모든 일이 그렇듯 통일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통일의 시기에 내가 고민해온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제든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과장급 전보 △과학학술정책과장 이병석 ■교육과학기술부 ◇부이사관 △감사총괄담당관 박 준△한국체대 총무과장 주남창△강원대 삼척캠퍼스 행정본부장 이동진△한국해양대 사무국장 선종근△교육과학기술부 최종배◇서기관△홍보담당관 백정현△국립대구광주과학관추진기획단장 성기억△대구경북과학기술원건설추진단 기획과장 이현준△교육과학기술부 김진수 한형주(영국 버밍엄대 파견)△국무총리실 이병석△교원소청심사위원회 심사과장 김우정△국립중앙과학관 조상원△국립과천과학관 노재익<과장>△유아교육 정병익△기초연구지원 염기수△융합기술 나인광△원자력기술 정택렬△과기인재정책 신준호△과기인재양성 오성배△연구관리 김현동△학술인문 염기성△전문대학 황보은 ■경기도 △의회사무처장 이근홍△경제농정국장 임종철△환경국 기후대기과장 양정모△철도항만국 항만물류〃 이병설△평생교육국 교육협력〃 송대성△도시환경국 환경과장 박성남△여성가족국 보육정책〃 김태훈△경제농정국 지역특화산업〃 남기산△대변인실 언론담당관 이대직<기획조정실>△정책기획관 김명선△기획담당관 정상균<경제투자실>△투자산업심의관 김용연△경제정책과장 신낭현△일자리정책〃 지성군△투자진흥〃 허승범<인재개발원>△원장 이을죽△역량개발지원과장 최정춘<파견>△황해경제자유구역청 이춘배 신동호 이희원 손임성△지방행정연수원 김남형△미국 택사스주립대 엄진섭△행정안전부 홍귀선 장문호△통일부 한연희△한국지방세연구원 박동균△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고재학<감사관실>△조사담당관 이관수△계약심사〃 김기봉<자치행정국>△인사과장 윤병집△언제나민원실장 오현숙<문화체육관광국>△체육과장 박충호△고양관광문화단지개발사업단장 황선구<보건복지국>△복지정책과장 노완호△장애인복지〃 정찬열△노인복지〃 조광오<도시주택실>△지역정책과장 최원용△도시정책〃 이계삼△택지계획〃 신동복△신도시개발〃 이기택<복지여성실>△보육청소년담당관 조학수△사회복지〃 강희진<교통건설국>△교통정책과장 김건중△대중교통〃 유한욱△기술심사담당관 직무대리 박창화<팔당수질개선본부>△상하수과장 김대순△수질관리〃 김경기<전출>△용인시 이재문△의정부시 박인복<기획행정실>△재난대책담당관 곽태기△군관협력〃 이석범<건설본부>△관리과장 직무대리 최종국△도로건설과장 〃 김정기<소장>△공단환경관리사업소 김교선△산림환경연구소 유범규△여성비전센터(직무대리) 이용교△도로사업소(〃) 김양기<농업기술원>△원예산업연구과장 김성기△환경농업연구〃 김희동△소득자원연구소장 이해길△지원기획과장 김진일△친환경기술〃 남윤우△생활경영〃 최미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실장 △금융산업·경영 서정호△금융시장·제도 연태훈 ■국립수산과학원 ◇과장 승진 △전략양식연구소 양식관리과장 손맹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1급 △신뢰성본부장 김대수◇2급△녹색기술본부장 이운기△고객서비스〃 박성화△연구위원실 김경택 ■산업연구원 ◇승진 △선임연구위원 양현봉 고준성 오영석△연구위원 김경유 김수동 김계환 노영진 박종복 민혁기△부연구위원 김숙경△전문위원 손미영 권민순△부전문위원 김봉준 황중훈 ■㈜두산 ◇영입 △지주부문 Tax팀장 제레미 에버렛(Jeremy Everett) ■국민은행 ◇본부장 승진 △인천남지역본부장 강홍만◇본부장 전보△기업고객본부장 강문호 ■국민일보 ◇전보 <논설위원실>△논설위원 김진홍 박병권 김의구<편집국> [부국장]△정치기획담당 성기철△편집담당 박철화[부국장대우]△사회2부장 김용백△문화생활〃 박정태[직대]△디지털뉴스부장 남호철[선임기자]△종합편집부 박봉규△정치부 이흥우△문화생활부 라동철[카피리더]△조용래 문일<종교국>△부국장대우 종교기획부장 박동수△종교부장 전정희△I미션라이프〃 김무정[선임기자]△종교부 이태형△종교기획부 정수익◇승진 <편집국> [부장]△정치 한민수△국제 이동훈△체육 김준동△특집기획 전석운
  • “고학력 탈북자 등 전문직 재교육 시설로”

    “고학력 탈북자 등 전문직 재교육 시설로”

    북한이탈주민의 교육시설인 제2 하나원의 착공식이 7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에서 열렸다. 탈북자들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미 포화상태가 된 하나원이 1999년 150명 수용 규모로 문을 연 지 12년 만이다. 하나원은 북한이탈주민의 입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증축도 하고 경기 성남, 시흥, 양주 등의 임차시설을 활용해 연간 약 3000명의 탈북자를 교육, 초기 정착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입국자가 급증함에 따라 더이상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한데다, 전문직 종사자 출신의 탈북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009년 제2 하나원 설립이 결정됐다. 제2 하나원은 500명 수용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 총 6개동으로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미량 하나원장은 “의사, 교사 등 고학력 탈북자들의 획일화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면서 “맞춤형 교육을 하거나 이미 정착한 탈북자들의 재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분임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었던 북한이탈주민들의 꿈이 서서히 대한민국에 닻을 내리고 있다.”면서 “이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책무이며 성숙한 국민의 자세”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제2하나원 첫삽?전문직 재교육 시설로

     북한이탈주민의 교육시설인 제2 하나원의 착공식이 7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서 열렸다. 탈북자들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미 포화상태가 된 하나원이 1999년 150명 수용규모로 문을 연지 12년만이다.  하나원은 북한이탈주민의 입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증축도 하고 성남, 시흥, 양주 등의 임차시설을 활용해 연간 약 3000명의 탈북자를 교육, 초기 정착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입국자가 급증함에 따라 더이상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한데다, 전문직 종사자 출신의 탈북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009년 제2하나원 설립이 결정됐다. 제2 하나원은 500명 수용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 총 6개동으로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미량 하나원장은 “의사, 교사 등 고학력 탈북자들이 획일화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면서 “맞춤형 교육을 하거나 이미 정착한 탈북자들의 재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분임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었던 북한이탈주민들의 꿈이 서서히 대한민국에 닻을 내리고 있다.”면서 “이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책무이며 성숙한 국민의 자세”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국외유학 실태

    [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국외유학 실태

    영어권에 편중된 공무 원 유학을 어떻게 다변화할 것인가. 지난 3월 도미니카공화국, 코스타리카,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개발도상국의 장·차관 4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각종 평가 항목의 1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선진 행정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개발도상국의 실무자급은 장기 유학과정으로 한국을 찾기도 한다. 이는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1970년대부터 우수 공무원을 선발해 유학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의 유학은 그간 ‘골프 유학’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공무원 유학,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공무원 국외유학의 정식 용어는 국외훈련이다. 국외훈련은 크게 직무훈련과, 흔히 유학이라고 표현하는 학위과정으로 나뉜다. 직무훈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외국의 연방정부 등 국외 정부기관에서 일정기간 근무하거나 전문 연구소에서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는 형태다. 공직사회에서 ‘공직생활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는 학위과정은 4~7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국·미국 등 영어권 국가와 일본·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 그리고 특수지역으로 나눠 해당 국가의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국외훈련의 역사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들여와 국가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박정희 정부는 과학기술처(현 교육과학기술부)에 국비 국외훈련 제도를 도입했고, 1979년 총무처(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확대 시행했다. 국가 공무원 국외훈련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와 유학을 다녀온 공무원들은 유학에 대한 취재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공무원의 유학은 항상 부정적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면서 적당히 놀다 온다.”, “학교보다 골프장 출석이 더 많다.” 등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자비로 유학하는 대학원생이나 현지 교민들에게 일부 공무원들은 세금 낭비족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다수 유학파 공무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006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법제처의 A 과장은 “어느 조직이든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일부가 조직 전체 이미지를 흐려놓는다.”면서 “유학 온 공무원 대부분은 빠듯한 생활비와 빡빡한 학업 일정에 치여 지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유학 당시 골프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행안부에서 ‘골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와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행안부의 B 과장은 “현지 물가와 집값이 매우 비싸서 여유로운 유학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며 “당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는데 주 정부에서 여성과 아동이 있는 가정에는 일부 생필품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다.”고 털어놨다. 행안부는 유학 공무원들에게 대학원 등록금과 체재비 등을 지급하지만, 현지의 학비와 물가에 비해서는 부족한 상황이다. 학비는 미국 대학원 2년 과정을 기준으로 3만 6000달러가 지원 상한으로 정해져 있다. 상위권 대학원에 갈 경우, 1년 등록금은 3만 달러가 넘고, 부족분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행안부는 국외훈련 지원자가 많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교육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유학 가능 대학을 학과별 국내 평가 40위권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1년 기준 지원 학비 상한선은 2003년 1만 5000달러에서 1만 7000달러로 올랐고, 2005년 1만 8000달러로 인상된 이후 6년째 동결됐다. 매달 지급되는 체재비는 재외공무원 근무수당의 85%로 정해져 있다. 이는 미국 기준으로 210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매월 220달러의 의료보조비가 나온다. 법제처 A 과장은 “싼 집을 구하느라 노력했는데도 매달 체재비의 절반이 넘는 1200달러를 월세로 냈다.”고 말했다. 행안부의 B 과장은 “지원금이 현지 학비와 물가를 반영하지 못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유학이라는 혜택까지 누리고 있는 입장에서 이를 올리자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국외훈련 제도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미국·영국 중심에서 탈피, 비영어권 국가 훈련을 권장하고 있다. 자원외교와 개도국 지원 등을 위해 훈련국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 문제로 여전히 영어권 국가에 편중된 실정이다. 지난해 국외 훈련을 떠난 257명 가운데 60%인 154명이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선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영어권 국가는 별도의 어학연수비를 지급하지 않지만, 비영어권 국가는 어학연수비를 지원하는 등 비영어권 국가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32개 국가로 훈련 대상국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유학 대상 국가와 대학은 부처 업무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통일부의 한 사무관은 2009년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통일부 및 대북지원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관세청의 한 주무관은 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 내 수출입 물류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돌아왔다. 소방방재청은 독일에서 의용 소방대 운영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를, 기획재정부는 인도에서 한국·인도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연구했다. 김하균 행안부 교육훈련과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교육인 만큼 연구결과 보고서 검토 및 공개(www.training.go.kr) 등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국외훈련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北 “금강산 정리안 13일까지”

    북한이 오는 13일까지 금강산 지역의 재산 정리 방안을 마련해 방북하도록 남측 기업들에 통보했다.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은 30일 조선중앙통신과 문답에서 “우리 측은 7월 13일까지 금강산에 재산이 있는 남측 당사자들이 재산 정리안을 연구해 현지에 들어올 것과 그때까지 들어오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는 재산권을 포기한 것으로 인정하고 법적 처분을 할 것이라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 서두현 사회문화교류과장을 단장으로 한 민관 방북단은 지난 29일 금강산 지구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났지만, 북측이 민간 사업자들과 개별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통일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협의가 무산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강산지구 재산정리 협의 ‘헛걸음’

    금강산지구 재산정리 협의 ‘헛걸음’

    북한이 제기한 금강산지구 내 우리 측의 ‘재산 정리’ 문제 협의를 위해 29일 금강산지구를 방문한 민관 방북단은 북측과 협의방식 이견으로 기싸움만 벌이다가 실질적인 논의를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과 일정 협의 과정에서 이견으로 재산권 문제와 관련한 협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방북단은 북측 입장을 듣고 우리 측 입장도 밝히겠다고 한 데 대해 북측은 방북단 전체에 자신들의 방침을 설명하고 이후 민간사업자들과 개별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북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으면 돌아가라고 요구해 결국 재산권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측이 예고한 ‘재산 정리’를 위한 추가 조치와 관련한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남한의 일부 전방부대가 훈련을 위해 호전적인 구호를 내건 것에 대한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청와대에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또 정부 대변인 성명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측 전방부대들이 내건 호전적인 구호에 대해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강산 관광재개” 강원지사의 올인

    “구멍 뚫린 강원 영동권 경제좀 살려 주세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원도는 29일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고성지역의 경제적 손실만 960억원(3월 말 기준)에 이르는 등 강원 영동북부지역이 공동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지사가 중앙부처 등 각계에 관광 재개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12일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이후 고성군 지역에서만 2830여명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횟집·건어물상 등 업소 168곳이 휴·폐업했다. 이 같은 여파로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결손가정이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북한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고성군과 현대아산이 추진해 온 화진포 개발사업을 비롯한 각종 관광사업까지 잠정 중단되거나 불투명해졌다. 여파는 인근 속초·양양 등 영동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과 지역사회에서 청와대와 통일부 등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소원하는 건의문을 잇따라 발송했다. 최 지사는 이 같은 지역 경제의 심각성을 알고 최근 중앙 부처 방문과 토론회 때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지난달 도와 도국회의원협의회 간담회에서는 정치적 과제가 아닌 생계문제로 접근해 대통령에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평창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금강산관광 재개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30일에는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리는 ‘금강산관광 재개 긴급정책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한다. 도 관계자는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해결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고]

    ●박래관(전 장흥군수)씨 부인상 용석(통일부 사무관)형욱(전남대 의대 교수)은경(송원여교 교사)씨 모친상 조상희(전남대 의대 교수)씨 시모상 임우진(전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씨 장모상 28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9시 (062)527-1000 ●신용균(전 송산학원 이사장)씨 별세 현종(전 서울디자인고 교장)씨 부친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47 ●신무균(6·25 참전 철도기관사)씨 별세 광현(미리넷솔라 부사장)대현(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유태상(전 대림요업 고문)심규헌(사상당한의원 원장)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2)3010-2231 ●최윤경(사업)준경(〃)씨 모친상 윤대현(사업)강윤승(성남고 교사)김철(두산인프라코어 전무)씨 장모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30분 (02)2227-7556 ●안해일(서경대 교수)해익(쏠텐페퍼 대표)씨 부친상 박두용(연세대 생활협동조합 상근이사)씨 장인상 이근자(한국금융연수원 전산정보실장)씨 시부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02)2227-7563 ●신규성(전 부산동아대 경제학과 교수)씨 별세 최승욱(대가파우더시스템 전무)씨 장인상 27일 부산 해운대 성가정성당, 발인 29일 오전 8시 (051)704-7726 ●방삼현(웅진코웨이 상무)우현(충주새마을협의회장)진현(LG전자 차장)씨 부친상 28일 충주 영광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043)845-7632 ●윤영삼(공군 중령·재경지원단 서울공보실장)씨 부인상 28일 중앙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02)860-3500 ●이승환(아이디에스 대표이사 회장)씨 모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2
  • 차기 통일연구원장 경쟁 후끈

    오는 8월 초 임기(3년)가 끝나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통일연구원장(차관급)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연구원 내부 인사와 교수, 탈북자 출신 전문가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통일연구원장에 박영호(56)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동성(65)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찬일(57)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구위원은 대북·통일정책·북한인권 전문가로, 통일부·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연구원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가 서재진 현 원장도 연구원 출신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최근 출범한 통일시민단체인 자유통일코리아포럼 상임대표를 맡아 ‘풀뿌리 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다. 탈북자 출신인 안 소장이 지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안 소장은 북한 연구단체인 세계북한연구센터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 출범한 탈북자 단체인 선진통일북한인연합 상임의장을 맡았다. 안 소장은 1997년 건국대에서 탈북자로서는 첫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박사가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되면서 관심이 높아졌으나, 연구원장에도 탈북자 출신을 앉힐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홍양호(56) 전 통일부 차관도 물망에 올랐으나 이미 차관을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관, 29일 ‘금강산 협의’ 방북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지구 내 우리 측 재산을 정리하겠다며 남측 당사자들에게 “오는 30일까지 들어오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29일 정부 당국자와 민간 사업자들이 금강산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방북단은 통일부 서두현 사회문화교류과장을 단장으로,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측 관계자 6명과 금강산지구에 투자한 현대아산·한국관광공사·에머슨퍼시픽 등 민간기업 대표 6명 등 모두 12명으로 이뤄졌다. 정부 당국자들이 금강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것은 지난 2009년 2월 개성에서 열린 남북 실무회담 이후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당국자의 방북은 금강산관광지구 내 재산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입장을 정확히 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재산권을 적극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식 회담을 위한 방북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나와 통일] (21) 정준호 배우·통일부 홍보대사

    [나와 통일] (21) 정준호 배우·통일부 홍보대사

    영화배우 정준호는 연예계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스스로 “오지랖이 넓고 감투 쓰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가 맡은 홍보대사만 50여개다. 2009년부터 맡고 있는 통일부 홍보대사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냥 얼굴만 내미는 홍보대사인 줄 알았더니 의외로 통일과 북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것 같았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출연해 남북한 갈등을 표현했던 그는 “무조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기보다는 ‘기브 앤드 테이크’의 논리로 북한과의 거리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인으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솔직한 생각도 들려주었다. 그가 겪은 북한, 북한사람 그리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한 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배우 정준호와 통일은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통일부 홍보대사를 맡은 계기가 있나. -단체나 기관, 지자체 홍보대사를 50개 정도 맡아서 했다. 성격상 거절을 잘 못하기도 하고 내 시간을 조금 할애해서 도움이 된다면 굳이 안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서울대에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라는 국제기구의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통일부와 빈민국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또 처음으로 내가 주연, 제작한 영화가 ‘동해물과 백두산이’였는데 북한군 병사 2명이 낚시를 하다가 바닷물에 쓸려 동해 앞바다에 표류한다는 내용이었다. 통일부 홍보대사를 의뢰받아 호기심도 있고 해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기브 앤드 테이크로 北과 거리 좁혀야 →북한에 가거나 북한 사람들과 만나 본 적이 있나. -2006년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부탁으로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 겸 음악회의 사회를 본 적이 있다. 당시는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여서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북한에 갔다. 개성은 북한의 3대 도시이고 북한에 처음 간다는 생각에 떨림과 설렘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너무 형편이 없었다. 마치 1960년대 지방의 소도시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묵었던 특급호텔은 화장실에 물이 줄줄 새고, 현관에는 대형 곤로가 있었는데 새까만 연기와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다. 개성을 보고 나서 북한을 생각하는 내 자세도 달라졌다. 우리는 배불리 먹는데 밥을 남기는 것조차 너무 미안했다. 이들과 남한 사람들이 섞이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부담스러워하고 걱정스러워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라고 본다. 김일성·김정일 세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가고 곧 세대교체가 된다. 지금 자라나는 10대, 20대는 다르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공유는 막을 수 없다. 북한에서도 아이리스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한다. 이미 우리 문화에 눈을 뜬 이상 막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교류되면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적절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다 보면 서로의 체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같은 연예인이 나서야 北주민 설득 →드라마 ‘아이리스’를 찍으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원래 아이리스 첫 장면을 이병헌과 내가 훈련 도중 잠에서 깨는 장면으로 시작하려고 했다. 둘이 동시에 서울이 핵폭탄으로 초토화되는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핵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자고 했다. 결국 CG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못했다(웃음). 북한은 인명을 담보로 핵무기를 만들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나라를 지키려는 방어수단으로 삼고 있다. ‘아이리스’에 광화문 폭파 장면이 있었는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동안 국민들이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유명 영화배우로서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이 느끼는 괴리감이 클 것 같다. 우리가 도와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감정 상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코드가 뭐겠나. 나처럼 대중적으로 친근한 사람들이 나서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이해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 교수나 정치인이 설명하는 것보다 배우 정준호가 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나. 남북협상을 할 때도 꼭 정치인만 할 필요 있나. 영화배우, 가수, 무용인이 나가서 ‘영화 합작합시다’ 이런 얘기는 왜 못하나. 정치인들이 나가면 서로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니까 만날 제자리걸음이다. 나는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자는 거다. ●외국 가면 꼭 북한식당 들러 →북한이랑 의외로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외국에 나가면 꼭 북한식당에 간다. 연예인 축구팀의 단장을 하면서 탈북자 모임 행사도 하고 자연스럽게 만날 일이 많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북한은 우리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많이 깨달았다. 그들은 우리가 잘 산다고 해서 우리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자존심을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 →통일이 돼서 문화부 장관 같은 것 하면 잘 할 것 같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관심 있다. 중학교 때부터 신문 보는 게 취미였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란 탓에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지랖이 넓고 감투도 많이 쓰다 보니 주변에서 “너 같은 사람들이 정치해야 한다.”고 자주 그런다. 선거 때마다 제안을 받기도 했다(웃음). ●전국민이 통일부 홍보대사 해야 →정준호에게 정치란. -철저하게 정치는 봉사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무릎 밑에서 놀아야지 그러지 않으면 정치를 해선 안 된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게 가식이든 진심이든 나처럼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런 사람이 되면 좋은 일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말을 잘한다. -다른 배우라면 이런 인터뷰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지만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배우로서 하고 싶은 말을 왜 못하나. 북한 사람들을 만날 때도 이렇게 하면 금방 친해진다. 만나기 전부터 탐색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 된다. 너나 나나 모두 통일부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 탈북자들을 내 식구, 내 가족처럼 대해서 빨리 정착하고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러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6·25 전쟁 61주년] “北 국군포로 560명 생존 즉각 송환을”

    6·25 전쟁 때 북한에 붙잡혔던 국군 포로 가운데 560명이 현재 살아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6·25 참전용사단체는 북한이 이들의 인권을 탄압했다며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유엔인권위원회(UNHRC)에 각각 고소장과 진정서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재미 국군포로와 참전용사 등으로 구성된 단체인 국군 포로 송환위원회는 ICC와 UNHRC에 제출한 고소장과 진정서에서 “북한은 (휴전협정 당시 북한에 억류 중이었던) 8만여명의 국군포로 중 송환을 희망하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명단에서 뺐다.”면서 “이후 억류된 국군포로들을 탄광 등에 보내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인권을 탄압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1953년 정전협정이 맺어질 때 유엔군사령부가 추정한 북한 억류 국군포로는 8만 2000여명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남한으로 송환된 포로는 8343명 뿐이었고 나머지 7만 3000여명은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북한에 남았다는 것이다. 송환위 측은 이 가운데 560여명이 아직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재래시장 1㎞ 이내 SSM 못 들어선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고 유통산업발전법·관세특례법 등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지원 법안을 포함해 74개 안건을 의결했다. 해군에 넘어갔던 해병대의 인사·예산권을 강화하고 상륙작전권을 부활시키는 내용의 국군조직법 및 군인사법 개정안 등도 통과됐다.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FTA 발효로 인한 재래시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제한 범위를 현재 ‘500m 이내’에서 ‘1㎞ 이내’로 넓히고, 법안의 일몰 시한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관세특례법은 일정 물량을 초과해 수입되는 농산물에 대해 특별 긴급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고, 저작권법은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작자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도 전체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한·EU FTA 발효로 농축산물의 5년 평균가격이 기준가 대비 85% 미만으로 떨어지면 차액의 90%를 직불금 형태로 보전하도록 했다. ●행안위 “모든 수사 표현 부적절” 국회 행정안전위는 사법제도개혁특별위가 지난 20일 의결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의 ‘모든 수사’라는 표현은 부적절하고, 3항에서 구체적 수사지휘 사항을 법무부령에 위임하도록 한 것은 대통령령으로 고쳐야 한다.”는 의견서를 채택해 법제사법위원회에 넘겼다. 행안위에 출석한 조현오 경찰청장은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해 “이때까지도 내사는 경찰이 독자적으로 해 왔다. 검찰이 새로 내사를 지휘하면 못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野 “황금평에 투자 실사단 보내”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북한과 중국의 황금평 개발사업과 관련, “우리 정부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황금평 지구에 투자할 의향을 갖고 신의주와 단둥에 실사단을 보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중국군이 북한 급변 사태 때 남포와 원산을 잇는 대동강 이북지역에서 치안을 유지해 북한 주민들의 동북3성 유입을 막는다는 ‘병아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들어본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민항기 오인 사격과 관련,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뽀로로’ 美대북제재 시행령에 수출길 막혀 ‘뾰로통’

    ‘뽀로로’ 美대북제재 시행령에 수출길 막혀 ‘뾰로통’

    “미국에선 뽀로로를 볼 수 없나요?” 22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대북 제재 시행령에 따르면 북한의 부품이나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이 금지된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4월 18일 발표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령을 공개한 것으로, 그동안은 북한산 완제품만 수입을 금지해 왔으나 북한산 부품이나 기술이 포함된 제품도 미국 수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새 행정제재가 적용되면 개성공단이나 황금평 경제특구, 나선 경제특구 등에서 만들어진 제품도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경우 완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전체 생산액 12억 2000만 달러어치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된 제품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출액은 1억 7000만 달러로 대개 유럽연합(EU)이나 호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대미수출 제한의 기준은 원산지를 기준으로 하는데 업종에 따라 몇 퍼센트를 북한에서 만들었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이번 새 제재 내용이 반드시 기존보다 제재 기준이 강화됐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애니메이션 뽀로로에 불똥이 튄 것은 뽀로로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와 한국의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사 측에 따르면 북한과 합작으로 제작한 것은 전체 156편 가운데 2001~2005년에 제작된 18편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 이후에는 북한 합작과는 무관하며 수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수출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매우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野, 국정원 고위직 군미필자 임명금지 추진

    국가정보원 원장·차장·기획실장 등 국정원 고위직에 군 미필자를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2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장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원의 책임자인 원장과 차장, 기획조정실장을 여성과 장애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자로 임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이날 전체회의에 상정돼 법안소위로 넘겨졌다. 이 법안은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또 군 미필자가 국방부·외교통상부·통일부 장관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국회 국방위원장과 정보위원장에게도 같은 제한을 두는 국회법 개정안도 발의했다.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해 정보위 전문위원은 “고의로 현역을 미필한 자도 없지 않으나 다수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선천적, 후천적 신체 결함에 의해 현역복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공직취임권’에 따라 어떤 차별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의원은 “부당한 사유나 편법적인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사람만 임명을 제한하고, 합법적으로 면제받은 미필자는 당연히 임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원로 3명이 18일 한자리에 모였다. 2006년 작고한 여해 강원룡 목사가 이끌던 대화문화아카데미의 ‘여해포럼’이 주최한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변화와 모색’이라는 좌담회에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하고 1시간 20분간 진행된 좌담을 끝까지 경청했다. 좌담회는 시종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남북관계 ●이홍구 전 총리 남북관계의 제일 큰 책임은 북한에 있다. 북한이 세계적 변화 흐름에 잘 맞춰 갔으면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책임을 논한다면 남북문제와 관련해 대화하고 논의하는 민주화의 제도화가 지난 20년간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한 점이다. 기본 바탕이 취약한 상황에서 (남북)문제를 다루는 게 취약점이다. 남북관계가 궤도에 오르려면 한국의 민주정치 궤도를 정상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임동원 전 장관 핵무기보다 더 급한 것은 전쟁 방지다. 많은 사람들이 군사적 충돌을 우려한다. 지금 시점에서 (남북)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다.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6자회담을 분리해야 한다. ●김덕 전 장관 햇볕정책은 접촉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남북관계의 장기적 전략이다. 긍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보다 북한의 요구에 대해 이쪽이 먼저 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북한 비핵화 ●이 전 총리 비핵화 문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북에 호소하고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 ●임 전 장관 북한은 핵무기 개발단계 중 3단계인 핵실험까지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단계인 핵무기 미사일 장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김 전 장관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는 핵 없는 북한을 생각할 수 없다. 핵 폐기는 한계가 있다. 북핵을 겨냥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고, 구체적인 협력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북한 붕괴설 ●김 전 장관 북한의 3대 세습 시도는 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맞을 수 있지만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계속 남을 것이다. 동구의 교회와 같이 민주화 혁명의 기반이 될 만한 ‘외딴섬’이 없다. 나쁜 정권은 개혁으로 위기를 맞지만, 김정일은 전혀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않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강산 특구 재산 정리… 30일까지 방북하라”

    북한이 17일 금강산 지구의 부동산 등 재산을 정리하겠다며 특구 내 부동산을 보유한 현대아산 등 남측 당사자들에게 오는 30일까지 특구로 오라고 통보했다. 지난달 금강산 관광 재개를 압박하며 금강산국제관광특구를 신설하기 위해 특구법까지 제정해 오던 북한이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통고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은 특구법에 따라 특구 내의 부동산을 비롯한 모든 재산을 정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특구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모든 남측 당사자들은 동결·몰수된 재산들의 처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금강산에 들어올 것을 위임에 의해 통고한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누구의 위임에 의한 통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변인 통고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와 관련해 “금강산관광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의 많은 투자가들과 관광업자들이 금강산 국제관광사업에 참여할 것을 적극 제기해 오고 있다.”고 주장해 외국 자본과 관광사업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은 사업자 간 계약과 남북 당국 간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통고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향은 앞으로 사업자들과 협의해 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아산 측은 “정확한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협의를 위해 30일까지 오라는 내용으로 정부 기관, 북측과 협의해 방북 여부를 조율할 것”이라며 “아직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조만간 내부 회의를 갖고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지구에 토지 및 사업권과 SOC 사업 취득을 위해 1조원가량을 투자했고, 자체 시설 투자액만 2269억원에 이른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지구 내에 해금강호텔, 금강산빌리지, 온천빌리지, 온정각, 옥류관, 금강산병원, 연유공급소(주유소) 등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겪은 투자손실은 1조 3000억원대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즉시 송환 안 하면 남북관계 더 악화”

    북한이 지난 11일 귀순한 북한 주민 9명의 송환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16일 “북측 조선적십자회가 ‘보도에 의하면 북측 주민 9명이 연평도 해상에서 월선해 (남측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대한적십자사 측에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통문은 이날 낮 12시께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접수됐으며 이들이 타고 온 선박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전통문에서 “귀순 의사니 뭐니 하면서 즉시 돌려보내지 않으면 남북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위협했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11일 오전 북한 주민 9명이 무동력 소형 선박 2척을 이용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표했다.”면서 귀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한편, 북한이 전통문에서 ‘보도에 따르면’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귀순자들의 정확한 신상을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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