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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3차 핵실험 강행] 北, 사실상 핵보유국 수순… 정부 ‘군사 대응’ 이례적 공개 언급

    [北 3차 핵실험 강행] 北, 사실상 핵보유국 수순… 정부 ‘군사 대응’ 이례적 공개 언급

    북한이 지난달 2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 지 20일, 지난해 12월 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두 달 만에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핵 도박’에 나섰다. 북한의 12일 3차 핵실험은 인도, 파키스탄과 같은 ‘사실상(de facto) 핵 보유국’ 수순을 밟으며 자국의 핵무장 능력을 공식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농축우라늄(HEU) 핵실험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핵무기 대량 생산 및 핵탄두 소형화로 이어지면서 동북아의 핵 불안정 강도는 대폭 커지게 된다. 핵연료 재처리를 해야 하는 제한적인 플루토늄 탄두와는 그 의미와 파장이 달라지는 셈이다. 당장 미·일 미사일 방어 체계(MD) 구축이 가속화될 경우 한·미·중·일 간 핵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 정부는 외교적 대응뿐 아니라 처음으로 군사적 조치를 공식 천명하며 군의 무장 능력 강화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국제사회와 공조해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던 기존 노선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현재 개발 중인,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조기에 배치하는 등 군사적 역량을 확충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성명을 통해 군사적 대응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것으로, 이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을 본격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추가적인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요격하는 군사적 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3차 핵실험에 대한 정부 성명에서는 도발보다 한 차원 수위가 높은 ‘정면도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이날 청와대에서 북핵 협의에 나선 것도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신구 정권의 공동 인식을 보여 주며 단호한 대처를 상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통일부 장관이나 외교통상부 장관이 발표했던 정부 성명을 천 수석이 직접 한 건 통수권자의 경고를 북한에 직접 전달하려는 의도다. 천 수석은 “핵을 갖고 있는 것과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향후에도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는 ‘북핵 마지노선’을 분명히 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밤 9시(현지시간) 대외정책 기조인 연두교서를 발표하기 직전에 북한 핵실험이 이뤄졌다는 점은 대미 양자 협상을 압박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에게 핵실험을 꼭 해야 할 필요도, 계획도 없었다”며 “핵실험의 주된 목적은 미국의 적대행위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보여 주고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려는 선군조선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데 있다”고 3차 핵실험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북한은 2006년 1차, 2009년 2차 핵실험 때도 장거리 로켓 발사→유엔 대북제재 결의→핵실험→유엔 대북제재 강화→북·미 대화 재개로 벼랑 끝 외교전을 펼치며 핵의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했다. 세습 권력의 지도자인 김정은 시대의 첫 핵실험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거 패턴을 그대로 승계한 모습이다. 임기 13일을 남긴 이명박 정부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차기 박근혜 정부와는 차별화했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이 실질적인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한반도 안보는 요동치게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처 팀조직 없앤다

    새 정부 부처에서 ‘팀’ 조직이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6일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에 따라 정부 하부 조직을 재편하는 기준을 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팀이 소규모로 많이 만들어져 정부 조직 운영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조직을 가능한 폐지해 군더더기를 없앨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 조직의 팀은 주로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행안부의 방침이다. 지난해 초 기준으로 정부 부처별 팀 조직은 기획재정부에 6개, 환경부에 5개, 금융위원회에 4개, 문화체육관광부·농림수산식품부·지식경제부에 각각 3개, 고용노동부에 2개, 통일부·법무부에 1개씩 있다. 각 부처는 경제 부흥이나 일자리 창출, 정부 3.0, 안전 관리 강화와 같은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 맞춰 하부 조직을 재편하게 된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정부 하부 조직 설계 기준’은 당시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융합적 정책 수요와 책임 행정, 수요자 중심 설계, 부처 간 기능 중복 방지 등이었다. 또 공통 지원 부서는 축소하고 유사하거나 세분화된 기구는 대국(실·본부) 중심으로 통합하도록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핵실험 앞둔 北, 군·당 노선 갈등?

    민간인 출신인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된 지 2개월 만에 다시 차수 계급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돼 핵실험을 앞둔 북한 내부에서 군과 노동당의 노선 갈등이 진행 중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5일 인민무력부 보고회 소식을 전하며 차수 계급장을 단 최룡해의 모습을 방영했다. 최룡해는 2010년 9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았고 지난해 4월 차수로 승진하는 등 군부 실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최룡해는 1계급 아래인 인민군 대장으로 소개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군부에 힘을 실어 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6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위신을 회복한 만큼 사기 차원에서 고려됐을 수 있다”면서도 “최룡해가 정통 군 출신은 아니므로 군부에 힘을 실어 준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가 강화되는 일련의 흐름이나 최룡해가 북한의 2인자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계열인 점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룡해가 군에서 당을 대표하는 인물이므로 군에 대한 당의 영도를 확립하는 움직임과 장성택의 위상 등이 조기 복귀에 영향를 미쳤을 것”이라면서도 “김정은이 그의 계급을 높였다 낮췄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역설적으로 그가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내며 북한 내부의 노선 갈등이 상존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핵실험 임박 긴박한 한반도] 북핵 실험, 12일 아니면 18일 유력한 듯

    정부는 오는 12일이나 18일쯤 미국의 기념일에 맞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쪽에 가능성을 높게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진 현안보고에서 핵실험 예상 시점에 대해 “과거 1차 핵실험이 미국 콜럼버스 데이와 두 번째 핵실험이 메모리얼 데이에 있었다”면서 “따라서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2월 12일이나 미국 대통령의 날인 2월 18일 등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일은 2006년 10월 9일로 콜럼버스의 미국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며, 2차 핵실험일은 미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2009년 5월 25일이었기 때문에 3차 실험도 미국의 기념일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1, 2차 실험 모두 월요일이었던 점을 들어 대통령의 날인 ‘18일 유력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김 장관은 “핵실험일이 언제라고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 장관은 중국과 우리의 공조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과 함께 외통위에 출석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류 장관은 “이번 핵실험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북한이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개수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북한은)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김씨 왕조’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냐”는 윤 의원의 추가 질문에 “핵실험을 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할 것이므로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韓 밀착 감시·美 핵잠 입항·北 입대 종용… 긴장의 한반도

    韓 밀착 감시·美 핵잠 입항·北 입대 종용… 긴장의 한반도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에 맞춰 미군 핵추진 잠수함 등의 한반도 입항을 공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임에 따라 한·미·중 등 국제사회의 핵실험 저지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군 당국은 1일 북한이 핵실험 전후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할 전력 태세를 갖추는 등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정보당국은 북한이 첩보 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기습 발사와 같이 허를 찌르는 위장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이 내주 초 동해안에서의 훈련을 앞둔 미 해군 전력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자 1주일 후 우리 군의 현무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북한에 경고한 사실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에 입항한 이지스급 순양함(9800t급)인 샤일로함은 미 7함대의 주력 순양함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 미사일을 탑재해 북한이 핵실험과 동시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언제든지 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잠수함이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한다는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근해에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북한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국은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스텔스기와 B2전략폭격기 2대를 괌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B2폭격기는 유사시 북한 핵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여겨진다. 특히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도 곧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도발 위협을 지속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대한 도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핵개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일 수 있기에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해 이번 실험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진전을 가져올 수 있고 1, 2차 핵실험 당시와는 다른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미 하원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비록 현 정부에서 핵 실험이 이뤄지더라도 차기 정부에서도 이를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로이스 위원장에게 “국군포로의 조기 송환이 중요한 과제이며 북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한·미 동맹”이라고 밝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북한도 청년들에게 군 입대를 종용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각급 학교 학생들의 입대 탄원 모임이 진행됐다”면서 “인민군 입대를 탄원하는 청년들이 시간이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넘버2’ 고모부… 北 정치국·군사위 맨 앞에 장성택

    북한 권력 기구의 정점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외자 유치 기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은 해체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폐지된 것으로 알려진 최고 지도자의 ‘개인 금고’ 전담 부서인 ‘노동당 38호실’은 존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발간된 통일부의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장 부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중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를 제치고 1순위로 등재됐다. 또 당중앙군사위 위원 16명 중에서도 장성택이 제일 선두에 세워졌다. 지난해 권력기구도에서는 김경희와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이 각각 정치국 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의 제일 앞머리에 표기됐다. 정부는 북측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해체를 공식 확인했다. 20 10년 1월 북한 국방위의 결정에 따라 국가개발은행의 투자 유치 창구로 출범한 대풍그룹은 2년여 만인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도 폐지돼 외자 유치 창구는 합영투자위로 단일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사후 폐쇄된 것으로 전해진 38호실은 마약 밀매 등의 돈벌이를 하던 39호실과 함께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38호실이 최고 지도자의 비자금 관리 부서인 만큼 자금 운용 권한도 김 제1위원장에게 인계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의 전문 부서로 민방위부가 추가되면서 부장으로는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이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 군사부장으로 이동하고 과학교육부장은 최희정에서 한광복 전 내각부총리 겸 전자공업상으로 교체됐다. 김정일 영결식 당시 운구차를 호위하며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등장했던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신병 문제로 일선에서 퇴진한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철통 보안·불통 인선’이 화근…朴 ‘깜깜이 인사’ 다시 도마에

    [총리후보 전격 사퇴] ‘철통 보안·불통 인선’이 화근…朴 ‘깜깜이 인사’ 다시 도마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탓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방식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김 후보자의 낙마는 개인적 흠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스템보다 참모진에게 의존하고 검증보다 보안에 신경 쓰는 용인술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때까지만 해도 청와대 등 관련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병역과 납세, 전과 등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이번 김 후보자의 인선은 정부기관의 협조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병역과 부동산 등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인선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결국 그게 문제를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검증을 이재만 전 보좌관 등 당선인 비서실의 소수 인력이 담당하면서 보안은 철저했지만, 역으로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요인이 된 것이다. 시스템에 의한 검증이 아니라 소수에 의존하는 이런 인사시스템은 국정 운영에도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도 신중을 기했다던 한승수 총리 후보자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간신히 국회 관문을 통과했지만, 여성부·환경부·통일부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줄줄이 사퇴했다. 이어진 인사에서도 이른바 ‘고소영’ (고대·소망교회·영남)논란이 벌어졌고 이는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당장 정권도 출범하기 전부터 인사에서 행보가 꼬이면서 박 당선인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1~25일 성인 남녀 15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6%였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면 15~20%포인트 정도 낮은 수치다.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이유로는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24%로 가장 많았다. 때문에 후속 총리 후보자와 내각 인선에는 시스템을 통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청와대, 경찰, 국세청 등 공식 루트를 통한 검증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보다 비서실장 내정자를 먼저 뽑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비서실장을 먼저 뽑았다”면서 “비서실장은 인사청문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인사 검증을 도맡아서 끝까지 해낼 수 있어 박 당선인도 총리 후보자 이전에 비서실장을 먼저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은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스템이 아니라 박 당선인 혼자 다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검증은 검증대로 안 되고 문제만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쉽게 바뀌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인사스타일이 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북한 국방위원회가 사실상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 대북 외교도 핵실험 저지를 위한 총력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막 임기가 시작된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새달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과도기 국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며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불순 세력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한다”고 선포했다. 북한 국방위는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 최고주권기관인 국방위 성명은 북측의 공식입장 표명 방식 중 외무성 성명보다 강도가 센 최고 수위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언급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은 고농축우라늄(HEU) 기폭 실험을 통한 핵탄두 소형화나 핵융합 등 핵무장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실험에서는 성명 발표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이내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국방위는 “조선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어도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상정되는 대화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전날 외무성 성명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로 한·미 양국의 새로운 정부를 압박하며, 북·미 대화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간 북핵 조율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 방안을 협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포기하고 평화와 발전의 길을 선택하면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기회를 잃게 되고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안보리 결의와 제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줄 수 없다. 북한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양자 대북제재는 계속 논의하되 시행 시기는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당선인 측에 북한에 대해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방식으로 ‘인게이지먼트 폴리시’(적극적 개입 정책)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북한이 매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잘못했으면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되는데 외무성과 국방위가 잇따라 나서서 극단적인 반발을 하고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다”며 “나쁜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했더니 더 열심히 나쁜 길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위원회가 3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 민감한 상태이므로 번갈아 가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벌크 캐시 규제·캐치올 추가 ‘그물식 제재’

    [안보리 대북 제재] 벌크 캐시 규제·캐치올 추가 ‘그물식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2012년 12월 12일)에 대해 채택한 2087호 결의에는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등 기관 6곳과 백창호 우주공간기술위 위성통제센터 소장 등 개인 4명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이번 대북 제재의 틀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전담 조직과 관련 인물, 해외 무기 거래와 연관된 금융 제재가 추가되는 등 기존 제재가 강화되는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제재의 실효성은 한층 정교해지고 커져 ‘그물식 제재’라는 평가다. 북한의 현금 이동이 감시 대상이 됐고, 무기 품목 밀수 통로를 틀어막기 위한 통제도 강화됐다. 안보리는 북한이 인편을 통해 운반하는 대량의 현금인 ‘벌크 캐시’(bulk cash) 규제를 처음 도입했다. 북한은 그동안 정상적인 국제 금융거래를 못하자 수화물이나 기내 반입물품을 통해 현금을 비밀리에 이동시켰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100만 달러, 10만 달러 단위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북한의 무기 개발에 사용될 우려가 있는 모든 품목에 대해 유엔회원국이 수출과 수입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캐치올’(catch-All) 조항도 새로 포함시켰다. 캐치올은 지난 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가 지정한 대북 수출입 금지 품목을 강화한 강제 조치이다. 공해상에서 의심 선박을 검색할 수 있는 기준 마련도 추진키로 했다. 또 북한 금융기관의 대리인 및 관련 지시를 받은 국내외 단체 및 개인에 대한 회원국의 감시 강화가 촉구됐고, 결의안 위반 물품을 검색한 회원국이 폐기나 사용불능화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도 분명히 했다.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추가 발사, 핵실험에 대해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경고한 점도 진전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제재안에 대해 “충분히 원하는 목표가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2087호 결의에서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조직이 제재 대상이 됐다. 우주공간기술위는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때 처음 등장한 조직이다. 통일부는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 이 위원회가 미사일 연구개발과 제작, 시험 등을 주관하는 국가 비밀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리는 우주공간기술위가 북한의 2012년 4월과 12월 로켓 발사를 지휘한 조직으로 보고 있다. 백창호 소장은 지난해 4월 외신 기자들에게 발사를 브리핑한 인물이고, 장명진 서해위성발사장 총책임자도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현장 견학을 주도했다. 새로 포함된 기관은 북한의 무기 거래와 연관된 금융 및 무역회사들이다. 평양 모란봉 구역에 있는 동방은행은 자금창구로, 조선금룡무역회사와 토성기술무역회사는 해외 무기거래의 주요 루트로 지목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북제재 속 ‘남북축구’ 성사

    강원도와 인천시가 추진해 온 중국에서의 ‘남북축구’가 성사됐다. 통일부는 23일 “강원도와 인천시가 신청한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와 인천시는 지난 14일 각각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념 국제 여자청소년 축구대회’와 ‘제3회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북측 대표단과의 경기를 위한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했다. 남북 간 축구 대결은 24~27일 중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포함됐던 최문순 강원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통일부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발표됐지만 순수 체육교류 차원에서 허용됐다”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다문화·새터민 교육대안은

    새터민과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언어·문화적 이질감과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으로 서울 강남의 사교육은커녕 정규 공교육 과정도 마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들을 위한 정부와 기업, 지역 단체의 맞춤형 교육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감성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음악과 체육뿐 아니라 학습 보충 교육 등 체계적인 교육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통일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에 온 학령기(만 6~20세) 탈북학생 수는 3069명에 이른다. 이 중 1992명은 정규 교육 과정을 밟고 있고, 210명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800명의 학생은 이 같은 교육 과정을 밟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업 중단율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지난해 새터민 학생들의 고등학교 재학 중 학업 중단율은 4.8%에 달했다. 이는 전국의 고교 학업 중단율 1.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 교육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학교 교육도 마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증거”라면서 “대학 진학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 단체 관계자는 “이들 청소년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이라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선순환 구조를 갖지 못한다면 이들은 영원히 우리 사회의 그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다문화 가정 출신 고교생의 학업 중단율은 1.9%로 전국 평균과 같다. 하지만 최근 한국어를 못하는 중도입국 학생이 급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1년 2540명이던 중도입국 학생 수는 지난해 4288명으로 69%나 늘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내 출생 다문화 가정 학생은 한국어 사용이 능숙하기 때문에 학업을 좇아가는 것에 문제가 없지만 중도입국한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말을 모른 채 들어온다”면서 “이들의 경우 정규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교육에서도 배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좋은 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학춘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원장은 “정부가 다문화 가정 청소년에게 진학 특혜를 주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대학과 민간봉사단체 등에서 각종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학교 보충학습뿐 아니라 이들이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예체능 교육 등 체계적인 방과 후 지원 체계도 시급하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엄마의 나라’로 유학을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외국어 환경과 문화의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국내 기업이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엄마의 나라로 유학을 보내고 현지 공장의 직원으로 채용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청소년은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고, 기업은 글로벌 인재 육성과 이미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동흡 청문회] 위장전입·투기 등에 총 12명 하차

    [이동흡 청문회] 위장전입·투기 등에 총 12명 하차

    2000년 인사청문회법 도입 이래 지난 12년간 국회 청문회 검증과정에서 낙마한 고위공직자는 모두 12명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낙마 후보자 8명 중 6명이 부동산 투기로 시세차익을 얻거나 위장전입 의혹을 해명하지 못해 발목을 잡혔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첫 조각에 포함된 남주홍 통일부, 박은경 환경부,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와 2010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했다. 2002년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를 주저앉힌 것도 결과적으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었다.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개인 스폰서와 위장전입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하차했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에 몇 가지 의혹이 겹쳐지면 예외 없이 고배를 마신 셈이다. 코드인사도 논란이 됐다. 2011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2006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2003년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 등이 코드인사 비판을 받고 사퇴했다. 2010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박연차 케이트와 관련해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하다 대국민 사과까지 하고 물러났다. 인사청문회는 통과했지만 임명 직후 비위 사실이 드러나 물러난 고위공직자도 상당수다. 2006년 8월 김병준 교육부 총리가 논문표절로 취임 13일 만에 사퇴한 것을 비롯해 총 10명의 고위공직자가 임명 직후 한 달 이내 낙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 후속 발표가 늦춰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각 부처, 위원회 간 세부업무 분장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당정협의, 개정법안 국회 통과까지 연달아 지연될 것을 감안한 우려다. 인수위의 전체적인 일정 속도가 느려지면서 총리, 각 부처 장관 등 내각 인선도 순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인수위의 조직개편안과 인선안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조직개편안이 먼저 발표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논의와 본회의 통과 과정을 거치는 동안 총리·장관 내정자가 인사 검증을 거쳐 발표되는 순서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오는 2월 25일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각도 출항한다. 행정안전부가 인수위에 제출한 ‘제18대 인수위 주요활동 일정’에 따르면 정부조직개편안은 1월 15일 전후, 총리 후보자 인선은 20일까지, 총리 인사청문 절차는 다음 달 5일까지 마무리하도록 제시되어 있다.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각 부처 장관 인선 역시 늦어도 다음 달 5일 전까지 끝나야 한다. 반면 제18대 인수위의 작업 속도는 이른바 ‘만만디 스타일’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공포가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었던 5년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늦은 편이다. 앞서 이명박 당선인 시절, 13부 2처 17청 5위원회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은 1월 16일 발표됐다. 이번 인수위의 정부개편안과 발표 시점은 비슷하나 당시엔 청와대·총리실을 비롯해 전 부처의 세부 개편안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반면 이번엔 각 부처 조직과 명칭, 굵직한 업무 분장만 가닥이 잡힌 상황이어서 2차 세부안이 다시 발표되어야 한다.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심의와 법사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는 벌써부터 외교부 통상 기능의 지식경제부 이관 등 개편안을 놓고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공산이 크다. 세부 개편안이 늦춰지면서 부처 간 혼선과 눈치 싸움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개편안 발표가 한번에 끝났던 5년 전에도 막상 정부조직법안 공포는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은 2월 29일에야 이뤄졌다. 여야가 통일부·여성부 폐지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2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정부개편안 후속 작업과 동시에 총리·장관 등 인선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인사 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총리 후보자가 이번 주 안에는 발표되어야 인수위 일정이 순연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당선인 시절엔 총리와 각료, 대통령실 등 조각을 위한 인사 검증이 늦어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2주일 가까이 지난 1월 28일 한승수 총리 내정자가 발표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뉴스 분석] ‘정부 개편’ 총성없는 3각 전쟁

    [뉴스 분석] ‘정부 개편’ 총성없는 3각 전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반영한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인수위와 국회, 정부부처 간 ‘물밑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조직개편을 거쳐 이번 주에 도출될 최종 확정안을 앞두고 ‘밀당’(밀고 당기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조직개편안 논의에서 소외됐던 여야도 ‘무사 통과는 없다’며 벼르고 있어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인수위 최종안이 어떻게 변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에서도 ‘대부처주의’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이 국무위원 정족수 미달 지적과 함께 야당·공무원 집단의 거센 반발,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면서 막판 큰 혼란을 겪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물리적 시간에 쫓겨 원안의 색깔이 지워지고 정체불명의 조직개편안으로 탄생하게 됐다. 당시 인수위는 통일부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외교통상부와 묶어 ‘외교통일부’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를 통폐합해 보건복지여성부를 첫 개편안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새 정부 출범 때는 ‘보건복지가족부’와 ‘여성부’로 각각 닻을 올렸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하며 내놓은 ‘인재과학부’는 국회를 거치면서 교육과학부→교육과학기술부로 그 명칭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인수위발(發) 조직개편에서 ‘물을 먹은’ 정부 부처는 마지막 비빌 언덕인 국회를 향해 총력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원상회복을 노리거나 ‘피해 최소화’를 겨냥한 것이다. ‘통상’ 분야를 떼내야 하는 외교통상부, ‘수산’과 ‘식품’ 업무를 넘기는 농림수산식품부, ‘해양’을 분리하는 ‘국토해양부’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처 관계자들은 “수족이 잘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하위 공무원들도 새로운 일터에 정착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적지 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측은 “통상 기능이 산업 분야로 넘어갈 경우 통상의 범위가 한정돼 지식, 법률 등 무형의 외교가 제한되는 폐단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외교통상부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인수위 측과 접촉해 국익을 강조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내 한 외무공무원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의 2차 조직개편안이 늦어지는 것이 1차 때의 ‘깜짝 발표’와 달리 각 당사자들의 논리 싸움이 치열해 조율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정 협의와 국회의 입법 절차 등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를 향한 로비의 결과라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이를 반영한 정부조직 개편 최종안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북정책 로드맵 강경노선 관측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6일 대북 전문가인 최대석(이화여대 교수) 외교안보통일분과 위원이 사퇴한 상황에서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인수위 내에서 남북관계에 가장 정통하고 온건파로 평가돼 온 최 교수가 사퇴한 뒤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이 강경 노선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시각은 최 교수가 과거 학자와 대북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하면서 다소 유연하고 ‘부적절한 대북 접촉’을 했고 이를 국정원 등 정보기관이 문제 삼지 않았느냐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 교수가 사퇴 전인 지난 12일 국정원 업무보고 당시 국정원 간부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강경 대북기조 유지 입장을 밝힌 국정원과 유연한 대북 접근법의 최 교수가 마찰을 빚었다는 의미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김남식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실무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차기 정부가 대북 정책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현 남북관계 상황 설명과 박 당선인의 공약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행 방안에 초점을 맞춰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지난 이명박 정부 5년간 천안함 폭침 사건과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각각 5·24 제재 조치가 취해지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으나 제재 해제와 관광 재개에 대한 해법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또한 박 당선인이 공약에서 강조한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방식, 정치·군사 대화와 비정치 분야의 대화 등 다양한 방식의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하지만 당장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대화를 위한 여건과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환경 조성의 하나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업무보고를 토대로 대북 정책의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 할 인수위에서 가장 전문성 있는 최 교수의 공백은 대북정책 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인 김장수 전 국방장관과 전문위원인 백승주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공학박사 출신인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강경파로 통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통일부 명칭 헌법정신 반영된 것”

    통일부는 14일 ‘통일부’라는 부처 명칭은 헌법 정신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변경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통일부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일부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소위 헌법 정신과 국민적 여망을 반영해서 이뤄진 명칭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통일부 명칭 변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일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헌법에는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라는 전문과 함께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4조),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66조3항)라고 적시돼 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당선인 측의 외교·안보 인사 그룹에서는 통일부를 ‘남북관계부’나 ‘교류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제기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경제개방 시작되나

    北 경제개방 시작되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한 데 이어 북한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베트남식 모델’을 활용하고, 독일 전문가들을 멘토로 경제개방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평가는 현재까지 유보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경제부문의 성과를 내는 데 있어 여러 외국 사례를 참조하고 있고 독일이 유럽에서 북한과 비교적 교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연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정황은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경제개방은 독일 언론이 보도하며 서방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주간지 슈피겔 등은 지난 5일부터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독일의 경제·법률 전문가들로부터 투자 관련 법률을 고치기 위해 조언을 듣고 있으며 올해 안에 외국인에게 투자 문호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경제개방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특구를 활용한 중국식 개방 모델이 아니라 정부 당국이 직접 외국기업과 투자자를 선정하는 베트남식 투자 모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AZ는 특히 “북한의 군부가 한국 및 일본 등의 서구화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면서 “군부는 북한의 천연자원 개발권이 중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독일은 북한과 수교한 대표적인 서방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11월에는 독일 호텔기업인 캠핀스키 그룹이 올해 개장 예정인 105층짜리 최고급 류경호텔의 경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1975년 통일 이후 지속되는 경제침체 극복을 위해 1986년 12월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선언했다. 이후 대외무역 확대와 금융시장 자유화, 시장경제화 등 개혁·개방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대북 교육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민간단체 한스자이델 재단 한국사무소 김영수 사무국장은 “현지 활동가에 따르면 북한이 배급제에 한계를 느껴 경제개혁으로 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도 “북한이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법적 기준을 준수할지와 외국인 투자를 선별적으로 한다는 마스터플랜이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북 민간 축구경기 성사 불투명

    이달 말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민간 차원의 남북 축구대회를 놓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대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19~30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남·북한, 중국, 태국 등 4개팀이 참가하는 ‘제3회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도 24~27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남·북한, 중국, 미국 등 4개팀이 참가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념 국제 여자청소년 축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북한의 4·25 여자축구팀과 4·25 축구단 산하 유소년팀 등 선수단은 지난 10일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회 참가 측 관계자는 13일 “통일부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대회 일정을 연기하라고 요구해 파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아직 남측 대표단(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인 광성중학교, 강원도립대 여자축구팀)이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행사의 일정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대회 연기 요구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국제사회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남북 간 교류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1월 중국 윈난성 쿤밍시에서 열린 ‘2012년 인천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남측의 참가를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몸까지 풀던 북측 대표단이 돌연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남북 간 경기는 성사되지 못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대석 돌연 사퇴 ‘미스터리’

    최대석 돌연 사퇴 ‘미스터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인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이 13일 인수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특히 대북 전문가인 그가 오는 1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갑자기 사퇴한 것이라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산과 관련한 개인 비리 의혹설을 비롯해 개인 과거사 문제, 대북 노선 갈등설, 해임설 등 무성한 뒷말이 나돌고 있지만 최 위원이 사의 표명 이후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정확한 내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인수위 브리핑에서 “최 위원이 12일 일신상의 이유로 인수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사의 배경은) 원칙에 따라서 나중에 정해지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이 돌연 사퇴함에 따라 통일정책 분야에 대한 인수위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업무보고가 각각 14일과 16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안보실 신설 등 차기 정부에서 외교·대북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돼 있는 상황이다. 윤 대변인은 후속인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가 임명은)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인 최 위원은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통일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의 대북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경색된 남북관계 복원 등 차기정부 대북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적격자로 지목돼 왔다.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을 구체화시킨 것도 최 위원이었다. 새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이 거론됐던 최 위원의 사퇴 배경은 더욱 궁금증을 낳는다. 일각에서는 대북 압박보다는 대화를 선호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그가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놓고 보수파 및 박 당선인과 갈등을 빚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위원은 ‘북남 대결 해소하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 유일하게 “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대북지원단체 활동 경력이 있는 데다 햇볕정책에 우호적인 시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상 최 위원의 온건 노선과 보수파의 강경 기조 때문에 사의를 받아들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래서 박 당선인이 사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비리 의혹 등 최 위원의 개인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GS그룹 허씨 일가의 사위인 최 위원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재산과 관련된 과거사 흠집이 드러나면서 외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설도 나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008년 비례대표 공천 심사 과정에서 최 위원의 부인 앞으로 상당한 액수의 재산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개인 과거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자 이를 견제하려는 세력들의 ‘음해성 흠집잡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가에서 최근 최 위원의 아들이 이중국적 상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설이 고개를 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때문에 최 위원이 자칫 박 당선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인수위 관계자는 “(개인 비리 문제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 12일까지도 대학 교수와 통일부 전직 고위 간부 등과 만나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의 표명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피치 못할 사정에 따라 사실상의 해임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과학기술 또 홀대하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 조직개편 핵심 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신설과 관련, 과학계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당초 공약과 달리 “과학기술이 또다시 홀대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정부 조직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조직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외부로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5년 전 조직 개편 과정에서 여성부와 통일부 등의 폐지 여부를 놓고 여성계 등의 반대가 거셌던 전례를 보면 이번 과학계의 반발로 정부 출범 초기 국정이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등 과학기술 단체들은 이르면 1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신설되는 미래부의 중점 업무가 기초과학 등 과학기술 분야가 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현재 지식경제부의 연구개발과 기술 정책,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 분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획재정부의 장기 전략 수립 등의 기능이 합쳐지는 매머드급 부처가 예상된다. 과학계와 ICT계는 이명박 정부에서 사라진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사실상 미래부에서 부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에서 과기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편입되면서 과학계는 기초과학이 홀대를 받아 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래부 신설 논의 방향이 기득권을 가진 경제·산업 부처에 의해 좌우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과학·ICT계가 내부에서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향후 미래부가 과학기술 전담 부처가 아닌 이름만 바꾼 경제·산업 부처의 성격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업무 성격이 확연히 다른 ICT가 미래부에 포함될 경우 새 정부가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과실연 등이 지난 9일 긴급 현안 토론회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강신영 전남대 응용화학공학부 교수는 “교육 현안 때문에 현재 교과부에서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과학기술이 중요한 이슈가 되지 못했는데 미래부가 신설돼도 이 같은 현실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과학기술은 장기적, 정보통신은 중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한다”면서 “단기적인 현안에 집중하는 공무원에게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은 소외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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