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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산상봉·금강산 연계 역제의

    북한이 오는 23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되 이에 앞서 22일 같은 장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열자고 18일 제의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산가족 상봉과 사실상 연계해 역제의를 해 온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당초의 정부 계획을 이날 북측에 다시 제의했고 금강산 실무회담에 대한 입장은 내부 검토를 거쳐 추후 밝히겠다고 밝혔다. 금강산 실무회담에 대해 사실상 난색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금강산 실무회담을 최종 거부할 경우 23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가 가라앉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0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제안했지만,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만을 받아들이자 두 제안을 모두 보류한 바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우리 관광객에 대한 무고한 피격 사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겠구나 하는 수준의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측에 회담을 제의하며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해결의 길로 들어선 오늘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어야 하고, 그것은 북남관계 개선에도 매우 유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에서는 관광객 사건 재발방지 문제, 신변안전 문제, 재산 문제 등 남측의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협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금강산 카드’에 남북 신경전 재개 양상

    北 ‘금강산 카드’에 남북 신경전 재개 양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앞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불거지면서 ‘남북 대화의 기류’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된다. 북한이 18일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23일)에 앞서 오는 22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제의, 이산가족 문제를 사실상 금강산 관광과 연계하면서 향후 대화 일정에 대한 섣부른 예단이 어렵게 됐다.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 합의로 잠시 멈췄던 남북 간 신경전이 다시 시작되는 양상이다.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 장소를 금강산이 아닌 판문점에서 갖자고 거듭 제의한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된 우리 정부의 부정적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판단은 뒤로 미뤘지만, 결국 북한의 제의를 거절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정부가 금강산 관련 실무회담을 거부할 경우 북한이 맞대응으로 이산가족 실무접촉을 거절할 수도 있어 일단 실무회담을 수용,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가장 최고의 우선수위를 두고 해결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제의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관계에 대한 우리 측의 ‘의지’를 떠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금강산 실무회담 개최 날짜를 적십자 실무접촉에 앞서 제안한 것도,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논의를 지켜본 뒤 우리 측의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받아들일지 판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 기회에 과거 남북 각각 100명 안팎이던 상봉 인원을 늘리고 상봉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봉이 정례화되면 남북관계 주요 고비마다 활용해 왔던 ‘이산가족 상봉’ 협상 카드를 잃게 되기 때문에 북한으로선 쉽게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 만약 우리 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는다면 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린다고 해도 일회성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이산상봉 실무접촉 23일 열자”

    정부 “이산상봉 실무접촉 23일 열자”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이 합의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 논의도 내주 초부터 본격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6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오는 23일 판문점 내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제안서는 유중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 명의로 강수린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앞으로 전달됐다. 북한이 호응할 경우 실무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시기와 장소, 규모 등이 협의될 예정이며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적 관계자는 “상봉이 결정돼도 관련 절차들을 처리하는 데 통상 50일 정도, 빠르면 한 달 정도 필요하다”며 “물리적으로 추석 연휴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적은 이날부터 이산가족들의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 중구 남산 본사에 있는 이산가족 민원접수처 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후속 협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 측 한국전력과 KT 등 개성공단 시설점검팀이 17일 공단 재가동을 위한 사전 점검차 방북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 간 공동위 구성을 위한 우리 측 합의서 문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주 초에 판문점을 통해 북측과 문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공동위 위원장은 남북 간 공단 정상화 합의를 이룬 양측 실무회담 수석대표급에서 결정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실무회담 수석대표의 급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적도 지난달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수해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적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을 통해 대북 구호물자 구매에 필요한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적은 2010년 북한에 쌀 5000t, 시멘트 1만t 등 긴급 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IFRC를 통해 수해 지원금 1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 한편, 유엔은 올 연말까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9800만 달러(약 1093억원)의 자금을 긴급 요청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북 지원을 정치적·안보적 고려사항과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DMZ 평화공원 후보지 파주·철원·고성 검토

    DMZ 평화공원 후보지 파주·철원·고성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미 의회 연설에 이어 8·15 경축사를 통해 북측에 공식 제안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로 정부가 파주(경기)와 철원·고성(강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개략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이를 보완 중”이라며 “관계부처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입지와 관련, 현재 관계부처 및 전문가와 함께 평화의 상징성, 환경 영향성,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서부·중부·동부전선에서 각각 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가 검토되고 있다”면서 “서부전선에선 파주, 중부전선에선 철원, 동부전선에서는 고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파주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돼 있고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과 대성동 마을 등이 있다. 6·25 당시 최대 격전지인 철원에는 백마고지와 노동당사 건물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성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중심에 있는 데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로·육로가 있다. 세계평화공원으로 선정된 지역에선 남북이 무장 병력·장비를 철수시키고 지뢰를 제거하는 한편 DMZ 내에 설치된 철책을 뒤로 물린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남북한 군대는 2㎞씩 물러나야 하지만, 양측은 DMZ 내에 GP(소초)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의 호응이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의 지난 5월 미 의회 연설 직후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DMZ 세계평화공원에 대해 “민족 분열의 불행과 고통을 안고 사는 온 겨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개성공단 정상화 회담 타결로 기류의 변화 조짐도 보인다. 최근 방북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김 부장이 ‘개성공단이 잘되면 DMZ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대북·대일 관계] 이산상봉 절차 이번주 본격화

    추석을 계기로 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절차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 추진된다. 통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식 축사를 통해 북한에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안함에 따라 16일쯤 회담을 제의하는 전통문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추석이 한 달여 남은 점을 감안해 구체적 조치를 조속히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북한도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해 놓은 터라 별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형태로는 실무급이 참석하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적십자 총재가 마주 앉는 남북 적십자 회담 등이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문제만 논의할 방침이면 적십자 실무접촉을, 이산가족 정례화 및 수시 상봉까지 논의한다면 적십자 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많은 이산가족 생존자들이 워낙 고령이라 경우에 따라 이산가족 상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7월 31일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신청자는 12만 8842명이며 이 중 생존자는 7만 2882명이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80%에 달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한 번 열릴 때마다 대체로 남북 각각 100가족씩 상봉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백번 상봉 행사가 열려야 전원 상봉이 가능한 숫자다. 그것도 70세 이상 고령자들이 사망하기 전 최대한 빠른 시일 내다. 정부 당국자는 생사확인 등 상봉 행사준비 기간에 대해 “신속하게 해도 한 달 정도”라며 “추석 전후로 한다는 것이지 너무 시일에 기계적으로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날짜가 잡히면 대한적십자사는 공개추첨을 통해 상봉 대상자의 3배수를 추려내고 생사확인과 건강상태를 체크한 뒤 북한에 의뢰서를 발송한다. 북한이 재북(在北) 가족을 찾아 회보서를 보내오면 이를 토대로 최종 명단을 작성하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재가동 한달 이상 소요… 내주 공동위 구성 논의 개시

    개성공단 재가동 한달 이상 소요… 내주 공동위 구성 논의 개시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재가동까지는 앞으로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를 구성해 미처 합의하지 못한 구체적인 문제들을 추가 협의해 나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뿐더러 입주기업들의 공단 설비점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밀한 생산설비가 필요치 않은 섬유·봉제업체의 경우 곧바로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전자·기계업체들은 녹슨 기계와 고장난 부품을 수리하는 데 최대 두 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입주기업들 사정을 감안해 설비 점검 과정을 봐가며 자연스럽게 일정을 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은 향후 공동위 구성 상황 등을 고려해 남북 당국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 주 초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논의를 거쳐 공동위 구성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제시할 구체적인 합의서 내용을 갖고 있다”며 “내부 조율을 거쳐 준비되는 대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위 위원장 선임, 산하 분과위와 사무처 등을 설치하는 문제 등도 다뤄야 한다. 공동위가 설립되면 입주기업 피해보상과 통행·통관·통신 문제 해결, 제도적 개선, 개성공단 국제화의 구체적인 프로세스 등에 대한 협의가 시작된다. 경협보험금 지급은 계속 진행된다. 정부 관계자는 “경협보험금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입주기업들의 의사에 달렸다”고 밝혔다. 지난 14일까지 지급한 경협보험금은 총 6개 업체, 230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경협보험금을 수령한 입주기업들은 곧 보험금을 반납하고 공장 재가동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빠른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공장 재가동 준비 인력의 출입과 체류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4개월 이상 조업이 중단돼 입주기업들이 경영상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가 특별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창근 비대위 대변인은 “공장을 다시 운영하려면 근로자 임금을 지급하고 원·부자재 구입비와 설비 수리비 등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정부는 각각 남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우리는 오랫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해 왔다”면서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은 남북한의 가교 역할을 한 성공적 협력 사례”라며 “다시는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北,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적극 호응하길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에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서 “개성공단 사태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면서 “먼저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그제 어렵사리 개성공단을 기사회생시켰다. 우리는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이뤄낸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도 적극 호응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선순환이 이어지길 바란다. 북한은 개성공단 회담 진행 도중인 지난달 10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회담을 먼저 제의한 바 있다. 구체적 날짜(지난달 19일)와 장소(금강산 또는 개성)까지 못 박았다. 그런 만큼 북한이 박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화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개성공단 정상화로 남북관계에 탄력이 붙은 마당에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위한 논의의 자리를 마다한다면 모처럼 조성된 남북 화해 국면에 다시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이다. 더구나 개성공단 가동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까지 이뤄진다면 북핵실험 등으로 냉랭한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하지 않겠는가.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적인 사안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문제다. 그렇기에 이런저런 토를 달아 미룰 사안이 아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8808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올 5월 말 현재 7만 3400여명(57%)만 생존해 있고, 5만 500여명(43%)은 이미 사망했다. 생존자 모두가 50대 이상이며, 70대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의 80.5%에 달한다.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앞으로 추석이 불과 한 달여 남았다.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남북 간 대화가 잘 풀려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다면 2010년 11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한번 이산가족 상봉을 해도 만날 수 있는 인원이 200여명 수준에 그친다. 그런 방식으로는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죽기 전 피붙이와의 만남을 애타게 기다려온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또다시 기약 없이 기다리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상설면회소 등을 통한 상봉의 정례화와 상시화도 이뤄지길 기대한다.
  • [광복절 경축사 대북·대일 관계] “남북 화해무드 조성됐다” 판단… 北 수용땐 연말쯤 협의 가능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공동 조성을 공식 제의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5월 초 방미 기간 미국 의회연설에서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처음 밝혔고, 이에 정부는 통일부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구체적인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최종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먼저 DMZ 내 특정 지역에 평화공원을 조성한 뒤 지뢰를 제거해가며 점차 남북쪽으로 확대해 단계적으로 전체 지역을 평화벨트로 조성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 군사력 경쟁으로 ‘중무장지대’가 돼 버린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 다음 남북이 함께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휴전선 철책을 제거해야 하는 데다 남북 모두 평화공원 주변 일정 범위의 군사력을 철수시켜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남북 관계의 진전, 상호 군사적 신뢰의 구축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제기돼 왔다. 박 대통령이 북한에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전격 제안한 것은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남북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남북이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에서 국제화를 비롯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에 합의한 것이 이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자신감을 높였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최근 방북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과의 면담에서 “개성공단이 잘돼야 DMZ 공원도 잘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박 대통령이 DMZ 세계평화공원 문제를 언급했을 때는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아직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장의 언급이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세계평화공원 입지와 형태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대로 연말쯤에는 남북 간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안이 나오는 데 한 달 이상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여건을 봐가며 실현 가능성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 미국과 유엔에 평화공원 조성사업 동참을 요청했고, 긍정적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평화공원 유치를 위한 지역 간 경쟁도 치열하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한강하구~파주~철원~고성을 벨트로 묶고 북한 지역까지 확대하는 4단계 DMZ세계평화공원 자체 구상안을 내놓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공단 안정적 운영 보장·국제화 계획 문서화… 남북관계 물꼬 텄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공단 안정적 운영 보장·국제화 계획 문서화… 남북관계 물꼬 텄다

    남북이 14일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에서 채택한 합의서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다각적으로 보장하고 개성공단 국제화의 프로세스를 문서화함으로써 발전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이 함께 이뤄낸 첫 합의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차부터 6차 실무회담까지 여섯 차례에 걸친 합의 실패를 딛고 남북이 합의문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 쟁점인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 보장과 재가동 시기 문제에 있어 서로 한 발짝 양보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책임 있는 주체가 재발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조하에 원인 제공자인 북한 당국을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로 명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합의문에는 ‘남과 북’이 재발 방지의 공동 주체로 들어갔다. 이는 북측이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특별담화를 통해 우리 측에 제시한 마지막 ‘양보선’이었다. 회담 관계자는 “표현 자체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면서 “합의서에 명시된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 보장 문제는 모두 북측이 수행해야 할 것으로, 실제로는 북측이 재발 방지를 보장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약속을 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세우기로 합의해 남북 당국이 함께 모든 현안 문제를 협의·해결해 나가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북한의 일방적 조치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가 가동되면 북측은 개성공단에 대해 일방적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당국 간 실무회담이 상설화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남과 북 재발 방지 공동 보장을 관철시켜 체면을 살리는 대신 ‘합의서 체결 즉시 개성공단 재가동’ 주장을 내려놓고 개성공단 재발 방지 보장이 이뤄진 뒤 공단을 재가동한다는 우리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북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공단 재가동을 위한 형식적 명분을, 남측은 실리를 찾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공단 재가동 시점과 관련,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기업들이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동안 공동위원회를 가동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가는 과정에서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 정부가 기존에 견지해 왔던 입장은 관철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사태 발생 이후 견지해 온 ‘원칙, 신뢰, 국제 스탠더드,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기조가 통했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공동위는 남북 간 위법 행위 발생 시 공동 조사, 손해배상 등 투자 보장과 관련한 추가 협의를 추진하게 된다. 공단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들이 보상받을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통일부는 “남북 간 교류 협력 과정을 통틀어 기업 피해를 북한 당국이 보상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 자체가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통행·통관·통신 등 개성공단 3통(通) 문제 등을 논의할 분과위원회도 공동위 내에 설치된다. 외국 기업 유치, 수출 시 특혜 관세 인정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 방안 등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공동위원회에서 협의될 예정이다.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은 14일 개성공단에서 제7차 실무회담을 갖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하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입주 기업 피해 보상 등을 협의키로 하는 등 5개 항으로 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3일 북측이 남측 근로자의 출입을 막은 지 133일 만에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사실상 해결됐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의 후속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도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유사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 남북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명시했다. 재발 방지 보장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려던 우리 측은 유연성을 발휘해 북측의 ‘남과 북’ 명시 주장을 받아들였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는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와 투자 자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이와 관련,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 운영을 남북 당국이 공동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 합의를 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4월처럼) 일방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공단 재가동 시점을 합의서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 마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설비 정비와 병행해 재가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개성공단 국제화와 관련해 남북은 외국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한편 공동으로 해외 투자 설명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합의서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단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상부의 위임에 따라 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실무회담 타결과 관련,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도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대해 진심을 담아 환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3通 해결 위한 군사회담도 ‘청신호’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3通 해결 위한 군사회담도 ‘청신호’

    남북이 14일 개성공단 재가동 및 재발 방지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위기는 넘기게 됐다. 이번 합의를 토대로 첩첩이 쌓인 남북 간 현안을 차분하게 풀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남북 모두 판을 깨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으로선 국제적 고립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위해서는 개성공단 재가동 카드가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한 만큼 개성공단의 상징성이 크고 근로자 5만 3000명의 고용 효과도 막중하다는 점이 합의에 이르는 동력이 됐다. 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개성공단은 시설 정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9월 중에는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남북이 합의서에 향후 개성공단 가동과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다”고 명시함으로써 중단 사태의 재발 방지를 어느 정도는 제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시화되고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할 후속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3통’(통행·통신·통관) 해결을 위한 남북 간 군사 회담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합의서에 가동 중단의 재발 방지 주체를 남과 북으로 다 명기했지만 주요 조치인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 보호 등의 이행 주체가 북한 당국이라는 점에서 내용상으로는 북한의 의무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산가족 상봉 성사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남북이 최우선 현안으로 상정해 속도감 있게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도 지난 10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을 제안했고, 남북 해빙 모드의 상징적인 조치로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008년 7월 우리 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개성공단 정상화 및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의 경우 신변 안전 보장 문제 및 5·24 대북 조치 해제가 얽혀 있어 유동적이다. 북측이 이미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안해 놓은 만큼 향후 남북 간 논의의 깊이에 따라 그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개성공단부터 정상화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 후에야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될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며 “북한의 향후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에 제시할 대북 메시지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이 실질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며 “박 대통령의 남북 경색 해소 의지와 비전이 어느 정도 수위로 제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북 간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그동안 남북 간 적지 않은 합의서가 채택됐지만 실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북한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해 경고한 만큼 파열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은 14일 개성공단에서 제7차 실무회담을 갖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하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입주 기업 피해 보상 등을 협의키로 하는 등 5개 항으로 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3일 북측이 남측 근로자의 출입을 막은 지 133일 만에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사실상 해결됐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의 후속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도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유사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 남북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명시했다. 재발 방지 보장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려던 우리 측은 유연성을 발휘해 북측의 ‘남과 북’ 명시 주장을 받아들였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는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와 투자 자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이와 관련,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 운영을 남북 당국이 공동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 합의를 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4월처럼) 일방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공단 재가동 시점을 합의서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 마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설비 정비와 병행해 재가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개성공단 국제화와 관련해 남북은 외국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한편 공동으로 해외 투자 설명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합의서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단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상부의 위임에 따라 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실무회담 타결과 관련,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도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대해 진심을 담아 환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대북지원단체 2곳 모니터링 방북 허가

    대북 지원 물품 모니터링(분배감시)을 위해 오는 17일 민간 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방북한다. 통일부는 13일 “민간단체 3곳으로부터 모니터링을 위한 방북 신청이 들어왔고, 이 중 2개 단체의 방북을 승인했다”며 “금주 중 남은 한 곳의 방북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민간인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이외의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으로, 1년 가까이 제한된 인도적 차원의 방북과 민간 교류 재개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들 단체는 1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들어간 뒤 각각 남포와 평양에서 지원 물품 분배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어린이어깨동무는 8명,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10명이 방북한다. 어린이어깨동무는 지난달 29일 정부의 대북지원 승인에 따라 남포 소재 소아병원과 고아원에 1억 4600만원 상당의 밀가루와 분유를,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평양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항생제와 소염제 등 2억 23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다. 두 단체와 함께 방북을 신청한 ‘민족사랑나눔’은 신의주로 향할 예정이며, 정부와 방북 일자를 협의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달 대북지원 승인을 받은 단체 5곳 중 2곳은 해외 동포가 모니터링을 위해 방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해외 동포의 방북은 정부 승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간 단체의 방북은 지난해 11월 17일 평양 장충성당 미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평화3000’이 마지막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내서 北인권 첫 유엔공청회 연다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유엔 차원의 공개 청문회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외교부는 13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대표단이 18일부터 27일까지 방한해 북한 인권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한다고 밝혔다. COI 대표단은 20~24일 닷새동안 서울에서 탈북민, 납북자 가족, 북한인권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공개 청문회도 열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증언을 청취한다. COI는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처음 설립됐다. COI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와 식량권 침해 문제, 고문 및 구금, 타국민 납치와 강제실종 등 모두 9가지 유형의 인권 침해에 대한 자료 및 증언을 수집할 계획이다. COI는 19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국가인권위원회, 시민단체 관계자 등도 만날 예정이다. COI는 한국에서의 조사 결과를 9월 인권이사회와 10월 유엔 총회에 보고한 후 내년 3월까지 최종 활동 보고서를 제출한다. 북한 당국에도 방문 조사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개성공단 비대위 “남북 당국 정상화 합의해 달라”

    개성공단 비대위 “남북 당국 정상화 합의해 달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14일 재개되는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공단 정상화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서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이 반드시 개성공단 정상화를 합의해 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남북 당국이 전제조건 없이 재발 방지를 통해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설비 유지와 보수를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1차 남북 실무회담이 열린 지난달 10일부터 설비 점검과 원·부자재 반출을 위해 방북했던 입주 기업인들은 같은 달 19일 이후 북한 땅을 밟지 못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와 임직원들은 실무회담이 열리는 14일 오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와 통일대교 남단에 모여 회담 장소로 이동하는 우리 측 대표를 환송하며 좋은 성과를 가져와 달라는 뜻을 전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인들은 이번 회담에서 공단 정상화가 합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한재권 비대위원장은 “남북 당국의 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회담은 진작 깨졌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합의되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끝까지 좋은 소식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죽어 가는 기업을 살리려고 경협보험금을 신청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이들이 공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기다리며 버티기 위해 긴급 자금을 수혈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성공단 존폐 가를 ‘운명의 날’

    개성공단의 존폐가 걸린 남북 당국 간 ‘결전’이 시작됐다. 남북은 14일 오전 제7차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책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개성공단 ‘폐쇄수순’이나 다름없는 입주 기업 경협보험금 지급이 진행 중인 데다 오는 19일부터는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돼 대화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쟁점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협의가 이뤄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책임 있는 주체가 재발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합의서에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로 원인 제공자인 북한 당국을 명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회담 확정 이후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무리 이중, 삼중으로 (제도적) 보장 장치를 걸어 놓아도 의미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조건 없이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특별담화를 통해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나름의 ‘양보선’을 제시한 바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셈이다. 일단 공은 우리 정부가 넘겨받은 모양새다. 북한을 끝까지 설득해 우리 입장을 전격 수용하게 하거나 절충점을 찾지 못한다면 개성공단 문을 여는 게 아니라 닫는 회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속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도 핵심 쟁점이다. 북한은 남북이 합의문을 채택하는 즉시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한 조치들이 선행된 뒤에야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재발 방지 보장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맞물려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속변수가 될 수는 있어도 독립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합의서가 채택된다면 국장급인 양측 수석대표가 차관급 또는 장관급의 위임을 받아 서명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서명의 주체와 형식도 중요하다”면서 “내일(14일) 결정하겠다”고 말해 서명 주체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회담 앞둔 남북 미묘한 신경전

    북한이 지난 8일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우리의)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 달라’고 우리 측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다가 9일 오후 북한에 유감을 표시한 뒤 해당 사실을 뒤늦게 언론에 알렸다. 오는 14일 열리는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남북 간 미묘한 신경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9일) 실무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 명의로 ‘북한 전통문의 일부 표현은 상호 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적절치 못하며, 7차 회담에서 쌍방이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협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북측 단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보낸 전통문에 대해서는 “앞부분은 서로 회담을 잘해 보자는 내용이었으나, 마지막 문장에 ‘찬물을 끼얹는 말’ 등의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자신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는 우리 정부의 발언을 특별히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백기투항했다’ 등의 언론 표현을 문제 삼은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이 회담과 관련된 남측의 발언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나섬에 따라 이번 실무회담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6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 보장의 전제조건으로 우리 측이 먼저 ‘정치적 언동’ 등을 삼갈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통일부가 북한의 전통문 핵심 내용을 뒤늦게 공개한 배경도 의문이다. 전날 밝힌 내용은 ‘남과 북이 같이 노력해 7차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는 북한의 의례적 인사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발표하지 않은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짚을 것은 짚고 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당신의 책]

    사상이 필요하다:다른 세상을 꿈꾸는 정치적 기본기(김세균 외 8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지난 2월 정년 퇴임한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가 정치적 교우들을 초청해 함께 기획했던 마지막 학부 강의인 ‘정치와 정치이념’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강내희, 손호철, 심광현, 조희연, 우희종, 이도흠, 하승수, 홍세화가 참여했다. 336쪽. 1만 5000원. 국제법과 함께 읽는 독도현대사(정재민 지음, 나남 펴냄) 외교부 독도법률자문관으로 활동한 정재민 판사가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국제법을 토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220쪽. 1만 2000원. 일본의 조선학교(김지연 사진, 눈빛 펴냄) 3·11 일본 대지진 후 도호쿠와 후쿠시마의 조선학교 모습을 담은 사진집. 일본 내에서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보수 비용을 지원받지 못하고 기숙사를 임시 교실로 꾸려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학교 풍경이 130여장의 사진에 담겼다. 280쪽. 1만 7000원. 국경을 걷다(황재옥 지음, 서해문집 펴냄) 북한 전문가인 저자가 전직 통일부 장관 등 4명의 지인과 함께 압록강 하구 단둥에서 두만강 하구 팡촨까지 1376.5㎞를 답사한 8박 9일간의 기록. 북한의 민낯과 빠르게 변화하는 북한과 중국의 교류 현황, 국경선 주변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풀어썼다. 256쪽. 1만 5000원.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지음, 이기동 옮김, 프리뷰 펴냄) 동서냉전 체제를 종식시켰다는 찬사와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배신자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자서전. 정치인으로서의 회고록이기 이전에 부인 라이사와의 만남과 사랑, 가족에 대한 헌신을 고백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440쪽. 2만 1000원. 겟 리얼(일레인 글레이저 지음, 최봉실 옮김, 마티 펴냄) BBC에서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는 저자가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기 조작 과정을 폭로한 책. 환경을 고민하는 척하는 다국적 석유기업, 정해진 대본에 따라 녹화·편집되는 리얼리티쇼, 은밀하게 가짜 시민운동을 조직하는 억만장자 등의 예를 살펴본다. 304쪽. 1만 6000원. 파는 것이 인간이다(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청림 펴냄) ‘새로운 미래가 온다’ ‘드라이브’를 쓴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지금은 누구나 세일즈하는 시대이며, 광의의 판매 활동이 생존과 개인적 행복을 가름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세일즈를 어떻게 인지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312쪽. 1만 6000원.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위르겐 브뤼크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았다. 노트북, 현금자동지급기, 미끄럼틀, 종이컵, 껌, 비누, 토스터 등 다양한 물건의 탄생 배경이 간결하게 소개된다. 388쪽. 2만 3000원. 난 방학에 국제활동 다녀왔다(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엮음, 도어즈 펴냄)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9명의 청춘들이 세계 16개국에서 각양각색의 주제로 펼친 국제활동의 생생한 경험담. 국제활동 희망자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부록으로 실어 실용도를 높였다. 264쪽. 1만 3000원. 공부하는 힘(황농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몰입전문가인 홍농문 서울대 교수가 공부를 어떤 다른 목표를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이루게 하는 몰입학습법을 소개한다. 288쪽. 1만 4000원. 문명의 교류와 충돌:문명사의 열여섯 장면(성해영 외 지음, 한길사 펴냄)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의 ‘문명공동연구’ 시리즈의 하나로, 이질적인 문명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404쪽. 1만 8000원.
  • ‘재발방지 보장 주체’가 핵심 쟁점

    ‘재발방지 보장 주체’가 핵심 쟁점

    오는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제7차 남북 실무회담에서는 공단 가동 중단 사태 재발 방지책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손실 보상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재발 방지와 관련된 ‘남측의 담보’라는 기존 요구를 접고 남북이 함께 재발 방지를 보장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8일 “재발 방지는 책임 있는 주체가 보장하는 것”이라며 공단 정상화와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가 북한이 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조평통 담화를 뜯어보면 북한은 자신들의 제안에 대해 ‘대범하고도 아량 있는 입장 표명’이라고 자평하는 등 나름의 ‘양보안’을 던졌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7차 실무회담에서도 타협 가능한 마지노선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의 문을 열 ‘열쇠’가 아니라 굳게 닫을 ‘자물쇠’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쟁점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입은 손실에 대한 보상 문제다. 정부는 1차 실무회담 때부터 북한에 손실 보상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먼저 개성공단 사태에 원인 제공을 했음을 인정한 뒤에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또한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통일부는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도 류길재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우리 측 전략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회담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오전에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14일 7차 실무회담을 열자는 북측의 제안을 공식 수용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판문점 연락관이 연장 근무하며 오후 5시 40분쯤 “북과 남이 같이 노력해 7차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례적으로 답장 형태의 전통문을 보내 왔다. 회담에 앞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부터 개성공단 입주 기업 109곳에 경협보험금 2809억원을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첫날 지급 창구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보험금을 받아 간 업체는 2곳, 55억원에 불과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대가없는 보장조치 약속에 南 “합리적 방안 나오길 기대”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이 오는 14일 열리게 됨에 따라 개성공단 폐쇄 위기는 일단 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6차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20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이 꺼져 가는 개성공단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개최 제의에 응답해 온 것은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개성공단 폐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7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대한 경협보험금 지급을 최종 결정하면서 사실상 ‘중대 조치’의 첫발을 떼자 서둘러 회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응답은 통일부가 경협보험금 지급을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이뤄졌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특별담화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영영 파탄의 나락에 빠지게 되는 것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며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8·15를 계기로 민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자”며 광복절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실시되는 19일 이전까지 남북 관계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평통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신변 안전 보장과 기업 재산 보호 등을 약속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보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7차 회담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의 선(先)행동을 요구하지 않고 북측에서 먼저 대가 없는 조치를 약속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6차 실무회담 결렬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재발 방지책이다. 이와 관련해 조평통은 담화에서 ‘북과 남은 공업지구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북한 단독이 아닌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를 보장하자며 마지막 ‘양보선’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우리 정부가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리 측은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면서 이의 문서화 또는 각서화 등을 관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조평통 담화 내용에 대해 통일부가 “전향적으로 평가한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양보안’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우리 측에 공을 넘긴 것”이라며 “기존 입장만 주장한다면 이대로 개성공단이 끝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응답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지만 정부는 8일부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경협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 2809억원으로, 1차로 109개 기업에 지급된다. 정부는 또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희망하는 기업에 한해 공단 내 자산의 우선 매수청구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경협보험금을 받는 기업은 정부에 공단 내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대위권·代位權)를 넘기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단에서 철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입주 기업들은 경협보험금은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일 뿐 공단 철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비대위원장은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오늘 실무회담 재개 소식에 내일 경협보험금을 받지 않겠다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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