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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대학원대 남북 정상회담 설명회

    북한대학원대 남북 정상회담 설명회

    북한대학원대는 2일 서울 종로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서울외교대사부인협회(ASAS) 회원들에게 2018년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및 한반도 정세 변화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ASAS 회장인 코눌 테이무로바 아제르바이잔 대사 부인 등 20여명과 통일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 조명균 “평화협정은 비핵화 마지막 단계”… 올해는 종전선언

    조명균 “평화협정은 비핵화 마지막 단계”… 올해는 종전선언

    남북·미 정상 리더십 과거와 달라 판문점 선언 실행 가능성 매우 커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판문점 선언’에 담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목표는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정전협정 65주년인 7월 27일을 계기로 남북 간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구체적인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체제 구축 논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진전 여부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조 장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평화협정 체결은 거의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설정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이것이 시간적으로 동시에 거의 딱 이루어질 것인지는 앞으로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왜냐하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평화협정에 따른 또 다른 후속 조치들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평화협정과 완전한 비핵화를 어떻게 맞춰 나가는 것이 좋을지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어 딱 하나로 설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이 지난달 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판문점 선언에서 목표로 둔 것은 종전선언을 올해 안에 한다는 것”이라며 “종전선언이라든가 평화협정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간에 논의한다는 거와 연결시키기 위해서 문장을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판문점 선언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의 정상회담 합의들보다 제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라며 이는 남북과 미국 등 관련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바로 이행할 수 있는 사안, 북한과 협의를 거쳐서 이행할 사안,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맞춰서 이행할 사안으로 구분해서 준비해 나가겠다”며 “바로 이행할 것들은 이미 어제부터 비무장지대 확성기 장비 철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고위당국자는 핵사찰·검증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대해 “핵무기 없는 북한, 한반도로 가자면 사찰, 검증이라는 조치 없이 가는 것은 상식적이라 할 수 없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문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는 것도 사찰, 검증에 있어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남북 간 경제협력 쪽은 비핵화가 진전된 다음에 가능한 분야”라며 “그것을 위한 사전 준비, 조사, 공동 연구는 미리 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시행해 가는 건 비핵화가 진전된 다음에 맞춰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흥행몰이·김정은 실용주의, 달라진 두 정상… 북미회담 청신호

    트럼프 흥행몰이·김정은 실용주의, 달라진 두 정상… 북미회담 청신호

    상호비방서 칭찬으로 언행 변화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도 ‘책상 위 핵단추’ 경쟁에 열을 올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예측 불가능한 ‘통 큰 행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로드맵 담판보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회담 장소나 노벨상 수상 여부 등 흥행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정상의 행보가 물밑 협상의 진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비핵화 로드맵 합의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청신호’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후보로 5곳을 언급하고, 이어 2곳으로 줄였다. 30일에는 판문점을 고려 중이라고 했고, 지난 1일에는 며칠 안에 구체적 회담 장소와 날짜가 공개될 거라고 밝혔다. 일명 ‘개봉 박두’식 흥행몰이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문한 자리에서 곧바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못박으면서 노련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남북 정상회담의 종전 논의를 “축복”하면서도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위한 압박과 으름장도 잊지 않는다. 상대를 흔들면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스타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은둔의 지도자’에서 ‘노련한 실용주의자’로 거듭났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김 위원장이 시원한 돌파력과 꼼꼼함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평양시를 한국 표준시로 맞추는 결정은 즉흥적이었던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지 발표에 이어 핵실험장 폐쇄를 전 세계에 공개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리얼리티쇼 기획자와 같지만 결국 회담 준비가 완벽히 끝났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과감함, 실용주의, 세계 트렌드 동행 등으로 고립이 아니라 개방의 이미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김 위원장을 ‘작은 뚱보’, ‘미치광이’, ‘로켓맨’ 등으로 불렀고, 북한 매체는 이에 ‘늙다리 미치광이의 망발’이라고 받아쳤다. 올 초에는 김 위원장이 “내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다”고 공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더 크고 강력한 단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충동적인 두 정상 중 한쪽이 박차고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열려 있고 정직하다”, “정상회담을 고대한다” 등 유화적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김 위원장도 최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대해 “나와 배짱이 맞는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기싸움을 끝내고 상호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이해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5월 하순으로 정해지고 개최지도 몽골, 싱가포르, 판문점 등으로 점점 좁혀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합의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리며 “CVID 등을 포함한 쟁점들이 정상회담 전에 대부분 합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재부 vs 통일부 경협 주도권 기싸움

    경협공동위 부활땐 김동연 부총리 수석대표 가능성 인력·조직은 통일부 유리… 내심 주무부처 기대감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경제협력 확대 방안 준비를 지시하면서 향후 누가 경협을 추진할 정부 부처가 되느냐가 관심 거리다. 정부 직제상 남북 교류 전반을 담당하는 통일부와 남북 경협의 실무 역할을 맡을 기획재정부 사이에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재부에 따르면 2007년 10·4 남북 공동선언 이후 1차 회의를 끝으로 흐지부지됐던 부총리급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11년 만에 부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위원회는 2000년 남북 정상의 6·15선언에 따라 구성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것이다. 권오규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수석대표였다. 이번에도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아 정부 부처 간 경협 논의를 총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재부 내부에 퍼지고 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재가동된다면 당연히 김 부총리가 수석대표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재부 내 실·국 중심으로 남북 문제에 대해 그동안 공부하고 준비한 것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서 남북 경협 관련 부서는 대외경제국 산하의 남북경제과와 남북경협팀 등에 소속된 5명이 전부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일부에 비하면 조직과 인력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데다 10여년 동안 남북 경협 사업 추진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기재부에선 기존 조직을 확대해 남북 경협 관련 부서를 새로 꾸리거나 인력을 보강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반면 통일부에서는 남북 경협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재 통일부는 교류협력국 남북경협과 주도로 남북 경협 사업을 준비 중이다. 향후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것을 감안해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경협이 논의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남북 경협이 논의되기에는 때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남북 경협의 특성상 남북 관계가 주가 되는 경우에는 통일부가 주무 부처로서 경제·사회 각 분야와 함께 범부처적인 교류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현재 조직·인력을 볼 때 경협이 본격화되면 통일부가 주무 부처를 맡고 다른 부처가 뒷받침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상회담 훈풍에 가까워진 남·북] 부산, 北 바다서 고기 잡을까

    [정상회담 훈풍에 가까워진 남·북] 부산, 北 바다서 고기 잡을까

    부산시가 극심한 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근해어선을 돕고자 북한수역(동해) 입어를 추진한다.시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남북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됨에 따라 지난달 25일 부산지역 근해어선의 북한수역 입어를 해양수산부와 통일부, 외교부 등에 건의했다고 1일 밝혔다. 북한수역 입어가 성사되면 북한과의 공동수산자원관리 방안을 모색해 중국 어선의 오징어 자원 남획을 견제하고, 우리 어선의 대체어장 입어를 통한 어획량 증대 및 경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어선의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05년 10만 2000t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해 현재 5만t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 어선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 25만 7000t에서 2016년 38만 900t으로 51.5% 증가했다. 이는 북한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싹쓸이 때문에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의 자원량이 지속해서 감소한 게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북한수역 동해에는 2004년 북·중 어업협정을 계기로 중국 어선 144척이 입어료를 내고 조업을 시작해 지난해 약 1700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어선의 어획량 감소로 이어져 국내 수산업계의 경영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제공하는 입어료는 1척당 연간 3만~4만 달러(약 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2016년 7월 이후 22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한일어업협정으로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하는 부산의 근해어선 특히 대형선망과 대형트롤 어선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북한수역 입어를 추진해 왔다. 시는 현재 대형선망 144척, 트롤 38척, 쌍끌이 저인망 26척, 외끌이 18척 등 모두 226척이 북한수역에서 입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대형선망의 경우 조업을 하더라도 어자원이 고갈돼 수익성이 없어 자체적으로 2개월 휴어기까지 정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북한수역 입어가 성사되면 근해어선들의 경영난도 해결하고 북한 측에도 경제협력 등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철도·가스·전력 ‘메가 프로젝트’… 文, 푸틴에게 남·북·러 추진 제안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정상회담에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신경제지도 구상 자료를 담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 대선 때 발표한 공약을 개선한 버전이다. 신경제지도 구상은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러시아 대륙으로까지 진출해 한반도를 동북아지역 경제협력 허브로 만든다는 점에서 지금껏 나온 경협 구상 가운데 가장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데이트 버전에는 지난달 29일 한·러 정상 간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언급한 남·북·러 3각 협력사업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공동연구에 남·북·러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일명 ‘나인브리지’로 불리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 한·러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신북방정책의 하나로 문 대통령이 제안한 사업이다. 이 중 ‘메가 프로젝트’인 가스, 철도, 전력 분야는 북한의 참여 없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 러시아와 북한, 한국을 잇는 대규모 남·북·러 전력망 연계사업(동북아 슈퍼그리드) 역시 북한을 거쳐야 한다. 3국을 연결하는 송전선 구축 프로젝트는 2003년부터 동북아 전력망 연계사업으로 추진돼 왔으나 북측이 미온적 반응을 보여 동력을 잃었다. 러시아와 한국의 전력망을 북한을 거쳐 연결하면 한국은 매년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처하고자 발전소를 추가로 지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러시아 입장에선 이 전력망을 중국, 몽골, 일본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전력망과 함께 극동 시베리아 지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한국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남북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TKR, TCR, TSR로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통해 유라시아 전 지역 철도 화물 운송이 가능해진다. 자료에 ‘발전소’란 단어가 언급된 것을 볼 때 비핵화를 대가로 북한에 전력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을 가능성도 있다. 직접 전력 지원이나 북한 수력·화력 발전소 건설 및 개·보수 등이 거론된다.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2005년에도 정부는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200만㎾ 전력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외에 서울과 평양에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하자 앞으로 상황에 따라 협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뒷이야기로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한반도에 모처럼 찾아온 남북 간 해빙 무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실질적 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1일 이번 판문점 선언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의 10·4 선언문보다 더 진전된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 위해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 방안과 남북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떠오를 법률적 쟁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북한법 전문가 3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좌담회에는 국민대 북한법제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정원 법과대학 교수, 법무부 자문위원인 한명섭 통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했으며 조현석 사회부장이 진행을 맡았다.→이번 선언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박 교수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통의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 -한 변호사 전반적 내용은 10·4 선언문의 계승에 가깝다. 그러나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 추진이 사실상 연계돼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3자) 또는 남·북·미·중(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고 명시한 점도 북한이 평화협정의 주체로 우리를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부에서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평화협정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별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맞다. 정전협정의 서명 주체가 아닐 뿐이다. -이 위원 개성 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동·서독처럼 상주대표부를 두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도 정상회담을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선언문의 법적 효력을 위해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가. -박 교수 2000년 6·15 선언문을 비롯해 10·4 선언문과 그외 남북 간 주요 합의문서의 중요성에도 불구, 법적 규범력을 갖지 못해 실질적 이행이 담보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적 합의의 절차적 과정으로서 국회 비준 동의 절차는 이뤄져야 한다. 통일이라는 국가적 대계를 위한 중요 합의가 정치적 쟁점화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한 변호사 선언문 내용만 보면 정치적 이행 의무가 발생하는 ‘신사협정’에 불과하다고 본다.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합의문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공동선언문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지 않아도 정치적 이행 의무가 있는 만큼 국제 사회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 위원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서는 국가나 국민에 대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주는 부분에 대해선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은 분명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법제처의 유권 해석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선언문 이행을 위해 해결돼야 할 법적 과제는. -박 교수 현재 대북 정책 관련 법이 상당히 미비한 실정이다. 기본법 체계는 갖췄지만 구체적으로 세부 법령이 마련돼 있지 않다. 교류 협력만 해도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는데 제도적 정비가 돼 있지 않다. -한 변호사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금강산관광지구법’이 사라졌다. 북한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새로 만들어 기존 상태로 돌아갈 수도 없다. 개성공단도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신변안전 보장, 분쟁 해결 절차 등 남북 간 협의를 했지만 합의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평화협정을 체결한다고 돼 있지만 평화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평화조약은 강화조약인 만큼 헌법상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는 규정돼 있지 않다. 이러한 법률적 쟁점들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이 위원 남북 간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했는데, 적대행위가 무엇인지 남북 간 합의가 필요하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려면 관련 법도 많이 정비돼야 한다. →남북한 법이 이질적인데 통합 가능성은. -박 교수 남북한이 현재 극히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지고 있고 법령 체계도 달라 이 두 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통일을 추구한다면 우리 법령 체계 중심의 통일법이 마련될 수밖에 없다. -한 변호사 남북한 법의 가장 큰 차이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인정하느냐’라는 부분이다. 통일 국가가 시장 경제 체제를 지향한다면 북한의 생산수단에 대해서도 사적 소유를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노동, 자본, 토지 등 생산수단의 전환 과정에서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통일 후유증을 감소시키려면 법제 측면에서도 서로 간의 차이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위원 통일법은 우리 법과 북한 법을 가지고 ‘제3의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독일 통일에서도 보듯이 서독의 법이 동독에 확대 적용됐고 일부 동독 법률 중에서 필요한 부분은 부속서에 담아 잠정적으로 유지했다. 동독이 체결한 조약도 80%가량은 소멸됐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북한법 중 일부만 수용하는 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북한 주민에 대한 법치 교육, 인권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북한과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북한 지역 투자도 가능할까. -박 교수 중국에서 북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임금도 800~1000달러를 준다. 우리가 개성공단 노동자에게 준 임금 수준인 150~300달러와 격차가 크다. 투자가 확대될수록 임금 조정 문제가 불가피하게 따를 것이다. -한 변호사 개성공단이 재개된다 해도 기존 형태로 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대거 남한으로 내려온다면 오히려 남한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북한에 물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북한 시장의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 또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법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대북 정책을 펼 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하도록 절차적 규정을 둬야 한다. 근거 법이 없으니 입주기업 보상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위원 개성공단 폐쇄로 그곳에 투자한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많은 손해를 봤다. 철도, 도로 연결 관련해서도 국내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남북 간 신뢰 구축, 신변 안전 제고가 동반되지 않으면 사실상 투자는 어렵다. →통일되면 유산 상속, 지분 다툼 등 가족 분쟁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박 교수 우리 민법 원칙이 사적 자유의 원칙인데 북한의 사회주의 사회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속된다. ‘원소유자의 권리를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분단 과정에서 점유하고 있던 북한 주민의 기득권을 인정할 것이냐’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독일에서도 동독 지역의 재산권 반환 문제가 사회 갈등의 소지가 됐다. 우리도 그런 경험을 교훈 삼아 북한 주민의 권리 보호 측면에서 이 부분을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 변호사 북한의 토지 이용권을 우리의 소유권, 지상권(타인의 토지에 건물 등을 세우고 이용할 권리), 임차권 등으로 전환하는 등 북한 주민이 갖는 권리를 남한 법제의 권리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유산 상속 문제는 복잡하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상속을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 국민의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친족 범위, 상속 순위, 유류분 제도 등에서 남북 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통일 전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 위원 토지, 협동조합 전환 등 구체적 분야에서 문제가 많다. 우리 정부도 연구를 하고 있지만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이제는 하나씩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통일을 대비해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하나. -박 교수 정부가 북한법, 통일법에 대한 연구 기반을 보다 확충하고 산학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사법부와 국회도 각각 분쟁 해결 절차, 선거 등 정치제도 통합에 필요한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 변호사 남북 교류 협력의 가장 큰 문제는 상호 교류가 아닌 남한의 일방 투자라는 점이다. 북한 주민이 남한에 와서 거주하는 형태를 규정하는 법제가 없다. 또 남북한 법제 통합은 각 정부 부처가 다 달라붙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법무부, 통일부, 법제처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대통령 산하든 총리 산하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 -이 위원 연구 재정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석·박사 양성이 안 된다. 정부가 수요 조사를 한 뒤 신진연구자 지원 및 양성에 나서야 한다. 정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조명균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개최 가능성 기대”

    조명균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개최 가능성 기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일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가능성과 관련, “판문점에서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장소나 이런 것들은 북한과 미국 간에 여러 가지 입장이 있고 거기서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기대만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조 장관은 이날 SBS 뉴스에 출연해 “판문점이 상징성이라든가 실제 회담을 하는 면에 있어서는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새삼 느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외에 서울과 평양에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선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기본적으로 북한도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기본적인 방향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 입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 내 건물에 입주하느냐는 질문에는 “개성공단이 시설과 설비가 있고 접근성도 용이하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면서도 “구체적인 설치 장소는 북측과 협의를 해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다만 “개성 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되더라도 그것과 개성공단 재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국무부 관리 “주한미군 철수 논의 계획 없다”

    미 국무부 관리 “주한미군 철수 논의 계획 없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한국과장)이 1일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램버트 대행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당국자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 철수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내가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램버트 대행은 이어 “나와 나의 동료 앨리슨 후커는 남북정상회담 관련한 청와대와 통일부, 외교부 당국자들의 설명에 감사하다”며 “이는 매우 유용했고 워싱턴으로 돌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관련 내용을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램버트 대행은 지난 3월 조셉 윤 전 북한 담당 특별대표가 사임한 이래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그는 수전 손턴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의 지휘를 받아 북미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해왔다. 지난달 30일 방한한 그는 2일까지 머물며 우리 당국자들과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연락사무소 문 대통령 제안에 김정은 ‘협의 따라 가능’ 대답”

    “서울·평양 연락사무소 문 대통령 제안에 김정은 ‘협의 따라 가능’ 대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외에 서울과 평양에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밝혔다.조 장관은 1일 국회를 찾아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연락사무소는 개성 지역에 설치하기로 합의문에 들어갔지만, 문 대통령이 서울과 평양에 두고 상시로 소통하자고 했고, ‘진전되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답이었다”고 말헸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이 대표가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확고하냐’고 묻자 조 장관은 “입지는 확고하다. 인민 삶의 향상에 대한 전략적인 목표를 확실히 잡고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고 배석자는 덧붙였다. 조 장관은 남북관계 등에서 김 위원장이 갑자기 변화한 배경에 대해 묻자 “김 위원장은 핵을 완성했기에 이제 남측 및 미국과 협상할 위치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고, 경제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성과 설명을 위한 청와대 5당 대표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엔 “대통령께서 국회 협조를 얻기 위한 많은 계획을 갖고 계시다”면서 긍정적으로 답했고, 이후 남북 교류 일정에 대해선 “6·15 공동선언이나 8·15 광복절 등 계기를 맞아 추진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머니, 냉면 드시러 평양에 같이 다녀오시지요”/김미경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어머니, 냉면 드시러 평양에 같이 다녀오시지요”/김미경 정치부 차장

    지난 27일 오후 6시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하던 즈음 일산에 계시는 어머니로부터 카톡이 왔다. “딸아, 수고가 많구나. 우리 가족이 백마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평양에 내려 냉면을 먹고 돌아올 날이 곧 올까. 도라산역에서 공사를 하면 (평양까지) 금방 이어진대.” 26일에 이어 이틀째 남북 정상회담 취재에 여념이 없던 기자는 어머니의 카톡을 읽은 순간 멍해졌다. 아니, 먹먹해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북한과 그리 멀지 않은 일산에 23년째 사는 우리 가족에게도 남북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은 삶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와의 카톡 대화는 잠시 더 이어졌다. 어머니는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자기네 교통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문 대통령이 오면) 불편을 줄 것 같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왔던 북측 사람들이) 평창 고속열차가 좋다고 했다던데, 우리한테 철도 건설을 도와 달라고 하는 표현 같더라”며 “우리 기술이 얼마나 좋은데, 생각보다 빨리 진척될 수 있을 거야. (서울과 평양을) 오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빨리 이뤄질 수도 있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기자는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 (평양에) 꼭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어머니와 딸은 구경만 하던 도라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서 냉면을 먹고 당일 돌아올 수 있을까. 2006년 11월 기자가 외교부와 통일부 출입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년여 만에 재개됐다. 당시 6자회담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베이징 출장길에 올라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관련국들의 협상 취재를 시작으로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 취재를 위해 베이징에 7번이나 다녀왔다. 2005년 9·19공동성명에 이은 2007년 2·13합의, 10·3합의 등 굵직한 합의가 이뤄지는 현장을 목도했으나 북·미 간, 미·중 간 이견과 일·러의 딴지 등으로 합의 이행은 뒷걸음질치기 일쑤였다. 결국 6자회담이 멈춘 지 곧 10년이 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남북이 나서 ‘비핵화 정상회담’을 이뤄 냈다. 지난 1월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부터 남북 정상회담까지 117일의 여정은 6년간 열렸던 6자회담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했다. 특히 판문점 선언에는 그동안 6자회담 어느 성명에도 담기 어려웠던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완전한 비핵화’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정상 간 선언이라는 점에서 합의 이행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제는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벗어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6자회담이 중단됐고 남북 관계도 악화일로였던 2010년 11월에는 한참 만에 열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기자단장으로 취재를 갔다. 당시 만찬장에서 만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기자들은 “여성 기자단장은 처음”이라며 뱀술 등을 대접하며 환대했다. 그중 한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는 등 남북 간 문제가 풀리면 평양 특파원으로 와서 다시 만나자구요.” 1984년생 스위스 유학파인 김 위원장은 핵을 버리고 경제건설 총력을 천명했다. 핵 포기에 저항할 수 있는 군부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결단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 그렇다면 어머니를 모시고 평양에서 냉면을 먹고 ‘1호 평양 특파원’이 되는 꿈도 꿀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남북합의 비준·특검… 5월 국회도 험로 예고

    4월 임시국회를 ‘빈손’으로 끝낸 여야가 30일 5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단독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도 소집에 응할 태세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인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검토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소집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5월 임시 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방탄 국회’ 불가를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5월 국회를 일방적으로 소집한 것은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홍문종, 염동열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면서 “일방적인 국회 소집요구를 철회하고 여야 합의로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비롯한 야 3당이 요구하는 특검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청와대 등이 요청하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 임시국회를 소집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불러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한국당도 한반도 평화 흐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후 조사한 당 지지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왔다”라며 “후속조치 등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국당은 5월 임시국회에서 드루킹 특검 수용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회 비준 등에 대해 비판적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핵이 폐기된 것도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문을 연 것도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이 정국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 서둘러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같은 입장이고 드루킹 특검을 둘러싸고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한국당의 입장에 동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에 대해 국민에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합의라고 했기 때문에 비준 동의 대상이 된다”면서 “판문점 선언은 판문점 선언이고 드루킹 게이트는 드루킹 게이트”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에 힘을 보탰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내부에서는 판문점 선언 평가와 국회 비준을 둘러싸고 온도 차가 있다. 국회는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철회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개헌안’을 5월 24일까지 의결해야 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의 사직서 처리 등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조명균 “총 45분 두 차례 독대… 김정은, 무력 불사용 맹약”

    조명균 “총 45분 두 차례 독대… 김정은, 무력 불사용 맹약”

    “도보다리 이어 평화의집서 15분 文, 서울·평양 연락사무소 언급 金, 돌파력 있어… 꼼꼼한 측면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30분간의 도보다리 독대를 마친 뒤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돌아와 배석 없이 15분 정도 얘기를 계속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하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도보다리에서 배석자 없이 대화를 했고 평화의집에서 최대 15분 정도 단독으로 소통을 이어 갔다”고 밝혔다. 도보다리 독대도 15분가량 계획했지만 실제 대화는 30분 정도 지속됐다. 따라서 15분간 평화의집 독대까지 합하면 남북 정상은 계획보다 30분가량이나 더 대화를 한 셈이다. 그는 독대 내용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대화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무력 불사용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언급도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무력 사용은)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며 “판문점 선언에도 언급돼 있듯 김 위원장은 북한의 무력 불사용 및 불가침에 대해 ‘맹약, 확약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개성 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말고도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계속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시원시원하지 돌파력이 있지만 동시에 상당히 꼼꼼한 측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싶은 그런 기회”라며 “제대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저희야말로 앞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역사에 아주 큰 죄인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 소홀함이 없이 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 지붕 남북’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6월 열리나

    남북 정상이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설치를 명시하면서 상반기 내에 사무소 개설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남북이 통화 접촉에만 매달려 실무 협의가 충분치 못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30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열어 연락사무소 개소 시기 등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북은 고위급회담의 5월 개최를 논의 중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르면 6월까지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남북은 개성에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를 짓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건물이나 인원 구성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협사무소 건물은 2005년 개성공단 내에 설치됐고,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한국 정부가 내린 대북 제재인 ‘5·24조치’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폐쇄됐다. 4층짜리 건물로 2층에 남측, 4층에 북측 당국자가 각각 10명 안팎씩 상주하며 경협과 관련해 필요한 협의를 진행했다. 따라서 연락사무소가 개설되면 경협사무소에 이어 두 번째 상설기구다. 판문점 직통전화와 팩스, 군 통신선, 정상 간 핫라인 등과 달리 남북 당국자 간에 신속한 대면 협의가 가능해진다. 남북 교류·협력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경협사무소 시절에는 남북 연락관이 매일 두 차례를 만났고, 양측 소장은 매주 정례회의를 했다. 연락사무소는 경협뿐 아니라, 정치·군사·경제 분야의 당국간 협의, 민간 교류와 협력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대중·노무현정부 대북 특사가 본 판문점 선언] “도보다리 벤치가 이번 회담 핵심…법적 효력 위해 국회 비준 받아야”

    [김대중·노무현정부 대북 특사가 본 판문점 선언] “도보다리 벤치가 이번 회담 핵심…법적 효력 위해 국회 비준 받아야”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30일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확인한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 바람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해 먼저 확고한 의지를 받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정 의원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은 벤치 회담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총평하면. -북한이 외로운 섬에서 탈출하는 운명의 전환점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었다. 하이라이트는 도보다리 벤치에서 남북 정상이 단둘이 만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던 것이다. →판문점 선언이 10·4선언의 재탕이거나 나아진 게 없다는 평가도 있다. -그렇지 않다. 궁극적인 목표는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적 통일이 아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내 정치의 도구로 쓴 게 과학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북한 붕괴론이었고 제재와 압박으로 일관했다가 우리의 운명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간 게 아니었나. 지금은 그 벼랑 끝에서 유턴해서 전쟁의 위험을 없애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려는 상황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체적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 -김 위원장이 평소 ‘지정학적 피해국’에서 ‘지정학적 수혜국’으로 나서야 한다는 말을 해 왔다. 역사 의식이 담긴 말이다. 김 위원장은 10대 때 스위스에서 유학했고, 스위스가 한반도와 유사한 지정학적 운명을 겪은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손을 잡으면 천지개벽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나올 것이다. →전문가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북·미 대화가 이뤄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신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서로의 신뢰를 위해 선행 조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간절히 듣고 싶었던 ‘서로를 존중한다’, ‘종전은 축복이다’라는 두 가지 말을 선물로 줬다. 이 말의 힌트는 북한이 목말라한 주권 국가로 인정해 북·미 수교를 해줄 수 있다는 것, 평화협정까지 승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바랐던 미국 본토까지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시험 발사 중지를 선언했다. 여기에 핵실험장 폐쇄까지 언급했다. 서로 원하는 걸 다 내놨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다. 이보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벤치 회담 내용을 100% 설명해 주면서 그 진정성을 전달해야 한다.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이 필요한가. -비준한다는 것은 곧 법적 효력이 생긴다는 의미로 반드시 필요하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판문점 선언은 이어 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꼭 설득해서라도 비준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판문점 선언 돋보기] “실사구시 김정은 인상적… 비핵화 속도내 되돌릴 수 없게 해야”

    [판문점 선언 돋보기] “실사구시 김정은 인상적… 비핵화 속도내 되돌릴 수 없게 해야”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권위적이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 존중의 자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 실용적인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참여정부 때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남북 관계를 다뤘던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통일연구원에서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진도를 빨리 나가서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일단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북 관계 진전의 속도를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남북 정상회담 만찬은 어땠나. -만찬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는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 존중의 자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남측 참석자들이 헤드테이블에 와서 인사를 하고 술잔도 권했는데 항상 일어나서 상대방을 보고 얘기하고 술도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권위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새로운 점은. -지금 북한과 한국, 미국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는 공통점이 있다. 좀더 신속하게 목표까지 도달하자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 건 김 위원장의 스타일이 명분보다는 실리,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다. 예를 들어 표준시간을 정하는 문제도 명분으로 따지면 자존심과 관련돼 굉장히 논란이 될 수 있는 거였다. 그런 부분을 한 번에 딱 결정하는 걸 보면 실사구시,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쓸데없는 신경전을 하지 말자는 게 새로운 북한의 정책 결정 방식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조치였다. →남북 정상이 남북 관계 진전의 속도를 중시했는데. -과거의 실패는 너무 많은 단계를 나누다 보니까 속도가 늘어지게 되고 불신이 끼어들게 됐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핵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문제는 신뢰의 위기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쟁점 사항에 대해 의견의 차이가 나는 부분도 적지 않다. 문제는 그런 차이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지난 북핵 역사를 돌이켜 보면 결국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달라지고 합의도 깨졌다. 그래서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 동안 진도를 빨리 나가서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일단 넘어가자는 것이다. 그게 미국의 전통적인 입장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핵 협상에 대한 기본 입장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초점은 다를 수 있겠지만 체제 보장 문제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점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개 의미는. -일단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번 남북 정상 합의문에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지금부터 그 목표까지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가 과제다. 북한은 선제적 조치를 취해 자기들이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다는 걸 보여 준 것이다. 이제 미국이나 한국의 상응 조치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해 보자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이행 과정에서 사실상의 평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나. -일종의 ‘법적인 평화’인 조약이나 선언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실질적인 이행을 통해 하나하나 바뀌어지는 과정이 ‘사실상의 평화’다.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을 누가 모여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북 간에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는 문제다. 군사적 신뢰 구축의 주체인 남북이 비무장지대(DMZ)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긴장 구조를 완화시키고 실질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판문점 선언 이후의 관건은.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합의문과 만찬 등에서 그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양 정상 모두 대화의 동력을 강조하는 방식을 보면 낙관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수십 년 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에 난관과 애로가 많을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이 난관과 애로를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그때마다 핫라인으로 통화를 하고 실무회담과 정상회담을 다시 여는 식으로 끊임없이 협의하면 어려운 문제도 풀 수 있다. →북·미 간 협상 속도도 빨라질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 서로 잘 맞는 측면이 있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고, 본질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 그리고 담대한 접근을 한다는 점이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북한이 문을 열어 놨기 때문에 좀더 진전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 간에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눴던 많은 얘기를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김연철 원장 국가 통일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통일연구원 제16대 원장으로 4월 13일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자문위원,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전문가 자문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민소통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참여정부 때인 2004~2006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서 남북 협상과 6자회담에 관여했다.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 文대통령 신속·치밀 ‘투트랙’… “10년 구상 평화로드맵 실현”

    文대통령 신속·치밀 ‘투트랙’… “10년 구상 평화로드맵 실현”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의 5월 하순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도 당겨질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핵무기 대신 남북 관계 개선을 언급한 지 불과 5개월 안에 비핵화 로드맵 타결을 바라보게 됐다. 지나친 속도전은 금물이지만 6자회담 등 과거 비핵화 회담이 흐지부지된 것을 감안할 때 신중하고 치밀한 준비를 전제로 빠른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30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전문가그룹 오찬에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2012년 18대 대선 등 10년간 머릿속에 생각하고 구상했던 한반도 평화 로드맵의 내용을 신중하게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도움이 중요했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10년간 절치부심 마련한 구상과 철저하고 신중한 준비 결과가 ‘지금의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2007년에는 남북 관계 개선이 주된 의제였다. 하지만 18대 대선 때는 ‘북핵 불용, (6자회담) 9·19 공동성명 준수, 포괄적·근본적 해결’이라는 북핵문제 해결 3원칙을 마련했다. 이때 로드맵에 따르면 취임 1년 내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18개월 안에 6개국 정상 선언을 도출한다. 이미 빠른 속도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셈이다. 19대 대선 공약집에서 문 대통령은 단계적·포괄적 접근법을 등장시켰다. 비핵화,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일괄 타결하고 동시에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전략이다. 실전에서 그동안의 ‘바텀업’(상향식) 논의법과 반대로 정상회담에서 먼저 합의한 뒤 실무 진행을 하는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속도를 높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판문점 선언에 방대한 양의 합의를 담은 것은 결국 사전 조율과 준비가 철저했다는 의미로 속도가 빠르다고 신중하지 않다고 봐서는 안 된다”며 “집권 1년차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추동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되도록 국민에게 남북 접촉 과정을 투명히 공개한 것도 로드맵 속도가 빨라진 원인으로 꼽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처음에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공개 기조가 유지되자 국민들이 서서히 믿어 주기 시작했다”며 “오히려 과거 대내적으로 큰 걸림돌이었던 남남 갈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만리마 속도전’을 남북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답했다. 향후 스케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3~4주 내 열릴 것이라고 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5월 중순에 열리면 (북·미 회담과) 너무 바싹 붙을 수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과 붙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북·미 간 의제 설정을 결정하는 과정에 대한 조율은 물론 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에 관한 설명 등을 (미국에서) 궁금해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성백진 중랑구청장 예비후보, 공천 탈락에 자해 소동

    성백진 중랑구청장 예비후보, 공천 탈락에 자해 소동

    6.13 지방선거 서울 중랑구청장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민주당 성백진 중랑구청장 예비후보가 30일 국회 당 대표실을 방문해 자해 소동을 벌였다.성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쯤 당대표회의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기자 여러분 오늘 아침 8시 30분 열린 전략공천 최고위원회에서 아무런 연유 없이 서울 중랑구에 전략공천을 시켰다. 추미애 대표를 만나서 항의하러 왔으니 많이 주목해달라”라고 말했다. 성 후보는 추 대표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4.27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당 대표실을 나서는 순간 추 대표 쪽으로 달려들면서 항의했다. 성 후보는 미리 준비해온 커터칼로 자해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의회 방호 담당자에게 저지당했다. 의회 방호 담당자들은 성 예비후보의 흉기를 압수했다. 국회 관계자는 “성 후보가 당대표 회의실 앞에서 당대표를 찾아가 본인 억울함을 어필하는 과정에서 자해행위를 시도하려고 흉기를 꺼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성 후보가)자해까지는 안 했다. 당대표와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지방선거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로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전략공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도보다리 산책’과 ‘평양냉면 공수’ 뒷이야기

    남북정상회담 ‘도보다리 산책’과 ‘평양냉면 공수’ 뒷이야기

    4·27 남북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였던 ‘도보다리 산책’과 ‘평양냉면 공수’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보다리 독대와 관련 “10분 이상 15분? 특별히 시간을 정하지 않고 했는데 저희가 예상했던 시간보다는 훨씬 더 길게 하신 건 분명하다. 아무도 옆에 배석 없이 두 분만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우리측 수행원)끼리는 ‘두 분 정상께서 기본적으로 진짜 서로 대화하시는 길은 완전히 터졌다’는 얘기를 했다. 아무도 옆에 배석 없이 두 분만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이 기회가 다시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싶은 그런 기회”라며 “제대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저희야말로 앞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역사에 아주 큰 죄인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 소홀함이 없이 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가하면 김어준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뉴스공장’에서 “도보다리 산책 기획자를 알아보니 탁현민 기획이더라. 여태 단 한번도 칭찬을 안해봤다. 안지 오래됐는데. 이건 높은 칭찬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김어준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벤치에 잠깐 앉아 일어날지 계속 이야기를 할지 결정된 게 없었다. 두 사람이 계속 그 시간 내내 대화를 한 거다. 전체가 다 연출은 아니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벤치를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김어준은 “김 위원장이 자세를 보면 양다리를 벌리고 있지 않냐. 배 나온 사람으로서 보면 벤치가 더 깊었어야 한다. 벤치가 좁으면 배가 접혀서 숨쉬기 쉽지 않다. 배를 보통사람 기준으로 잡으면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넌 배 나온 사람들의 비애를 몰라’라고 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기획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옥류관 냉면이 오른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배려”라고 평가했다. 황교익은 30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구 선생님을 처음에 떠올렸다. 1948년에 분단의 고착화를 막겠다고 그때 당시 38선을 넘어서 김일성과 담판을 지으러가셨다. 밤 숙소에 몰래 빠져나와서 냉면을 드셨다는 기록이 있다. 50년 만에 냉면을 먹어보니까 옛날 그 맛이 나더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구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북측 대표 음식이 냉면이니까 냉면을 낸다는 것은 애매하고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문재인 대통령님이 ‘북측에 냉면을 가져오면 어떻겠느냐’라고 제안을 하셨고, ‘그럼 가져오겠다’했다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쪽에서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사실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북쪽에서 사실 뭔가 아쉬움 같은 게 있을 것이다. 뭔가 회담에서 하나의 조그마한 것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제안에 흔쾌히 응한 거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만찬 후식에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가 곁들여지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 정부에 항의한 것과 관련해선 “너무 옹졸한 것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 “더 이상 무력 사용은 ‘제 손으로 제 눈 찌르기’”

    김정은 “더 이상 무력 사용은 ‘제 손으로 제 눈 찌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또 다시 무력을 사용할 경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조명균 통일부장관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결과 보고’ 에서 “북한의 무력 불사용, 불가침과 관련해서 김정은 위원장은 맹약이라는 표현을 썼고, 확약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비공개 결과 보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조 장관은 국회를 찾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남·북미정상회담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해찬 의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비공개로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선언에 마련된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연락사무소 외에도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도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했다”며 “그리고 신경제지도구상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은 본인이 먼저 선제적으로 통 크게 시원하게 그런 입장들을 갖고 정상회담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으로는 합의문 하나하나 꼼꼼히 파악을 하고,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체크하면서 이행문제까지도 챙겼다”고 말했다.또한 도보다리 회담과 관련해선 “양 정상 간에 배석자 없는 대화가 있었고 거기서부터 평화의집까지 오는 것을 포함했고, 오는 동안에도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눴다”며 “그 뒤에 최대 15분 정도 배석자 없이 소통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에 무엇보다 의미있게 양 정상이 완전히 길을 텄다, 말문을 텄다”며 “그 점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또한 개성 연락사무소에 대해서 조 장관은 “개성공업지구가 크게 준비할 필요가 없는 인프라가 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이것은 개성공단 재개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정당 교류협력 등에 대해선 “6·15 공동선언기념식이나 8·15기념식, 10·4 선언 기념식 같은 행사에 관계당국, 국회, 정당이 합친 공동행사를 논의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비준 동의와 관련된 논의에 대해선 “의견 개진이 있었는데, 정부의 입장은 법제처의 판단을 거쳐야 될 문제”라며 “그런 절차를 거쳐야 정부의 입장이 공식화 될 수 있는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온 국민이 성원하고 지지하는 이번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차원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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