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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교통통제 “해도 너무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사는 최병우씨(39)는 29일 저녁 곤욕을 치렀다.일요근무 때문에 을지로 인근 회사에 나왔다가퇴근하면서 1시간가량 오도가도 못하고 차에 갇혀 있었던것. 원인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제등행렬 때문이었다.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 제등행렬 때문에종로와 우정국로가 전면통제돼 서울 강북지역의 도심 전체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최씨는 “충분한 홍보도 없이 간선도로를 몇시간동안이나 통제해 시민들을 골탕먹일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각종 행사나 집회로 인한 교통혼잡이 극심해지고 있다.사전 교통대책이나 홍보도 없이 행사가 열려 멋모르고 도심에 나왔던 시민들은 골탕을 먹기 일쑤다. 지난달 22일엔 ‘지구의날 행사’를 위해 세종로 일대 교통이 6시간동안 전면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3월 31일엔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민주노총 등이 참가한‘민중대회’로 인근 교통이 마비사태를 빚었다.대학로도매월 마지막주 ‘마토연극의날’ 행사가 열리는 날엔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 여기에 각종 마라톤대회나 걷기대회,백화점의 세일행사등도 교통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통혼잡비용도 엄청나다.교통개발연구원은 서울시의 경우 99년 기준으로 약 4조원의 혼잡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종묘공원 ‘민중대회’의 혼잡비용이 16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서울시는 ‘마토연극의날’행사가 열릴 때마다 4억4,000만원의 혼잡비용이 발생하는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교통통제를 필요로 하는 행사가 너무 잦고 사전교통처리계획이 충분치 않다는 것.서울시에 따르면 교통을 통제한 채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행사만 연간 45∼50회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행사나 집회는 주최자가 요건만 갖춰 경찰에 신고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며 “주최측이나 경찰이 정보를 주지 않으면 교통처리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통혼잡에 따른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서울시는 30일 교통통제가 필요한 행사는 최대한 억제하고 부득이한경우 미리 대책을 수립한뒤 행사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교통통제가 필요한 행사를 가급적 피하도록 시민단체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불가피한 때는 행사개최 15일전까지 시와 사전협의,교통영향이 적은 요일로 행사일을 옮기는 등 행사기획 단계에서부터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4代째 ‘장석’ 만드는 김극천씨

    주부나이 마흔쯤 되면 누구나 잘 만든 문갑이나 2층장같은조선목기 한 점쯤은 갖고 싶어한다. 방안에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만 집주인의 품격과 안목이 풍겨나기때문이다. 이 전통가구의 멋과 기능을 완성시켜 주는 것은 장석(裝錫).두석장(豆錫匠) 김극천(金克千·50)씨는 장석 만들기를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그는 경남 통영시 명정동에서 4대째 쇠붙이에 혼을 불어넣고 있다. 김씨가 장석과 직접 연을 맺은 것은 지난 71년.고교를 졸업하면서 당시 중요무형문화재 64호였던 아버지(德龍·96년작고)의 권유로 장인의 길로 들어섰다. 김씨는 그뒤 30년만인 지난해 부친에 이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씨는“어릴 때부터 아버지 잔심부름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재주를 익혔다”며 “배운 재주를 썩히지 말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집안의 장석 만들기는 통제영 12공방의 하나였던 두석공방에서 일했던 증조부(宗石)때부터 시작됐다.조부(春國)때는 ‘춘국이 장석’을 사려고 사람들이 팔도에서 몰려들정도였고부친 역시 백동판을 깎고 무늬를 새기는 구복(求福)문양의 조화술로 시대를 풍미했다. 장석만들기는 모두 12공정을 거친다.흑연도가니에 주석과니켈을 7대3 비율로 넣어 풀무질로 녹여 틀에 부으면 백동막대기가 된다.이를 불에 달궈가며 닥달망치로 두들겨 얇은판으로 만든다. 이어 면을 고르는 깍끌작업 후 본을 뜨고,작두나 정으로 모양을 낸다.다시 면을 고르고 다듬어 곡면을 새긴후 조각을 넣고 광내기를 마치면 비로소 장석이 완성된다. 이조목기에는 보통 150∼300개의 장석이 들어간다.2층장에들어가는 한벌(약 200개) 만드는데 보름정도 걸리지만 가격은 30만원 정도. 이런데도 요즘엔 일감마저 없다. 아파트생활을 선호하는 신세대들이 전통가구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장석만 박아주는 종업원을 둘정도로 일감도 많고 수입이 짭짤했으나 통영 나전칠기가 쇠퇴하면서 생계유지가 어려울 정도”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인에게 월 90만원씩 지급하던 보조금을 지난해부터 없앴다. 그래도 김씨는 장차 자신의 이름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과가업의 맥을 이어갈 작은아들(眞煥·21)이 있기에 오늘도열심히 조이질을 한다.연락처 (055)645-3580. 통영 이정규기자 jeong@
  • ‘문화예술의 해’여 잘 있거라

    지난 1991년 ‘연극영화의 해’로 시작된 정부의 ‘문화예술의 해’사업이 올해로 막을 내릴 것 같다. 대신 개성있는 문화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기초자치단체를 해마다 1곳씩 선정,정부 차원에서 집중지원하는 사업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12일 “하나의 문화예술장르를 선정하여 집중지원하는 ‘문화예술의 해’사업은 당초 의도했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 사업의 ‘발전적 해체’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예술의 해’를 계기로 장르별 지원사업의 정체성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기회에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문화예술의 분야가 어딘 지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의 해’는 정부 차원에서 문화예술의 사회적 인식을 높인다는 뜻에서 마련한 것.1991년 연극영화를 시작으로 ▲92년 춤 ▲93년 책 ▲94년 국악 ▲95년 미술 ▲96년 문학 ▲97년 문화유산 ▲98년 사진영상 ▲99년 건축문화 ▲2000년 새로운 예술 ▲2001년 지역문화를 각각 주제로 삼았다. ‘문화예술의 해’를 대체할 사업은,아직 작명(作名)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문화도시를 가꾸는 해’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대상에서 시·도 같은 광역자치단체는 제외된다.작은 자치단체일수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규모가 작을수록 집중지원의 효과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현재로선 ▲인형극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춘천과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으로 문화도시의 조건을 두루 갖춘 통영 ▲전통적인 음악문화의 중심지 남원 등이 우선적 고려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보면 새로운 사업은 ‘지역문화의 해’의 연장선상에서 검토됨을 알 수 있다.“‘지역문화의 해’가 한해로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역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염원이 적극적으로 투영되는 셈이다.그 만큼 ‘지역문화의 중흥’이 문화정책의 화두가 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예술의 해’에 쓰는 한해 10억원 정도의 예산은 한 장르를 활성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작은 문화도시 가꾸기엔 결코 적지않은액수”라면서“새 사업에는 국비 지원과 같은 액수의 시·도비 지원을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예산도 공연장 등 ‘하드웨어’에 투자한다면푼돈이지만,‘소프트웨어’개발에 집중투자하면 지역문화를 일으켜세우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통영 근해서 화물선 침몰 7명 실종

    11일 오후 6시쯤 경남 통영시 욕지면 국도 동북방 1마일 해상에서 20t급 목선 화물선 흥선호(선장 장영호)가 높은 파도에 침몰,배에 타고 있던 최학기씨(36·통영시 산양읍 남평리) 등 천우일신회 신도 5명과 선장 장씨 등 모두 7명 이 실종됐다. 사고 직후 천우일신회 신도 정진세씨(35·울산시 남구 신 정동)는 인근을 지나던 부산선적 주양호(2,300t)에 구조됐 다. 사고 선박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통영항을 출발해 오후 4시30분쯤 국도에 도착,접안을 시도하다 높은 파도로 접안 을 포기하고 통영항으로 회항하다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 .이들은 국도에 있는 종교시설물 증축을 위해 건축자재를 싣고 국도에 입항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명단 ▲장영호▲장씨 부인▲최학기▲김형업(31) ▲권용환(38)▲김금식(49)▲정제현(34) 통영 이정규기자 jeong@
  • 보험대리점 차려 연쇄 보험금 살인

    수십억원대의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을 저지른 보험대리점 대표 2명 등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는 8일 S화재 창원 동대리점 대표김모씨(28·창원시 소계동)와 창원대리점 대표 조모씨(29·창원시 신월동) 등 보험대리점 대표 2명과 김씨의 후배황모(27·창녕군 창녕읍)·김모씨(22·공익요원) 등 6명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김모씨(35·여)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김씨 등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씨(21·마산시 구암동)를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며 유인,쇠파이프와 돌로 때려 살해한 뒤 인근 도로에서 다시승용차로 치어 교통사고로 위장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 전날 숨진 이씨를 피보험자로,주범인 김씨 등을 보험금 수탁자로 한 생명보험 4개를 가입한뒤 교통사고로 숨진 것처럼 위장해 11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 나눠 갖기로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지난 1월초 숨진 이씨의 아버지(43·무직)에게 달아난 김여인을 접근시켜 동거토록 한 뒤 부부라고 속여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뒤 살해,4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타내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전 2시쯤 신모씨(20·여·다방종업원)를 밤낚시 가자며 통영의 바닷가로 불러낸 뒤 바다에밀어넣어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한중漁協 타결 남해어민 반응

    오는 6월30일 발효될 한·중 어업협정으로 부산과 경남쪽은 통발,전남쪽은 안강망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영해(12해리)에서 48해리 거리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측 어선의 입어제한(9,000여척)으로 장기적으로 우리측 어선이 유리할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와 각 지자체들은 어선 감척 등 후속조치를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감척 어떻게 되나 해양수산부는 한·중어업협정 발효로조업어장을 잃은 어선 398척에 대해 1,762억원을 들여 감척사업을 한다고 6일 밝혔다. 한·중 어업협정이 발효되면 시·도별로 감척사업 물량을배정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번 협상에 대비해 연말까지 399억원으로 101척을 감척키로 계획을 세웠다.1척당 보상가는 3억3,000만원꼴이다. 전남도는 이미 한·일 어업협정과 관련해 45억5,400만원으로 어선 11척을 줄였다. 반면 경남도는 한·일 어업협정에 따른 감척사업으로 연말까지 320억원을 들여 86척을 줄일 계획이다.한·중 어업협정에 따른 감척은 물량배정이 되는 대로 추진한다. ■이해 득실과 어민들 반응 양쯔강 하류의 황금어장을 잃었지만 소흑산도와 제주근해 어장을 확보한 것은 큰 수확으로 보인다. 국내 통발어선의 황금어장이었던 양쯔강 하류에는 지난해우리어선 212척이 출어해 8,836t을 잡았다.이중 경남도 선적 통발어선 140척이 꽃게와 장어,조기,갈치,복어 등 고급어종 7,764t 249억원어치 어획고를 올렸다. 통영 근해통발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양쯔강 보호수역내에서 경남도내 장어 통발 82척이 1,393t,꽃게 통발어선 58척이 6,371t을 잡아 249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면서 “한·중 어업협정으로 황금어장을 잃게 된데 따른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내 통발어민들은 양쯔강 하류 어장 상실에 따라 ▲통발어선 우선 감척 ▲특정금지구역내 조업허용 ▲65㎜인통발 그물 코를 35㎜로 조정해 줄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해 실시한 정부의 감척대상 어선에 대한 감정가가 현 시세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조업하는 것보다 배를 없애는게 오히려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남도내 주력어업은 안강망과 저인망이다.이번 협정으로중국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입어가 제한돼 어획량 감소가예상된다. 특히 조기어장인 동중국해의 경우 중국이 어족자원 보호라는 명분으로 여름 휴어기(6월16일∼9월16일)에들어가 조업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동중국해에서 전남도내 안강망 250여척,유자망 70여척,저인망 32척 등 360여척이 출항,조기와 병어 등 1,200억여원 어획고를 올렸다. 100t급 안강망 어선 제95 한일호 이옥철(李玉喆·50·전남 목포시)선장은 “조기잡이 어장인 양쯔강 이남에서 조업구역이 축소돼 봄철 출어를 포기해야 할 처지”라며 “지난해 조기잡이 철인 봄과 가을에 한 번씩 나가면 보름가량 걸리는 조업에서 2,000∼3,000만원 어획고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어업협정에서 얻은 것도 많다.소흑산도에서제주도를 잇는 우리나라 서남해 해역에 출어,연안 어족자원을 남획하는 중국어선의 횡포를 차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1만2,000여척에 달하는 중국 저인망어선과대형트롤선들은 이 해역에서 서대·가자미 등 저서어종과 조기,갈치등을 연간 44만여t이나 남획해 갔다. 안강망수협 여수지부 김학수(金學水·53)지부장은 “양쯔강 이남 동중국해 어장 포기로 당장 국내 안강망 업계에타격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중국어선들의조업선박이 크게 제한되고 이들의 불법조업을 제대로 감시한다면 적잖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해역에 출어하는 우리 어선은 불과 1,400여척으로 어획고는 연간 6만여t에 그쳤다. 전남 여수에 본점을 둔 근해유망수협 김원규(金源奎·38)상무는 “유자망 주 조업구역인 중 ·일 잠정조치수역에서100㎞가량 조업수역이 늘어나 어획고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운현(鄭雲鉉)경남도 어업지도담당 사무관은 “한·중어업협정으로 우리 연근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지만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예상되므로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수협 관계자와 어민들도“문제는 그동안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해온 중국어선 9,000여척을근절하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협정에서 배타적경제수역내에서 허가된 중국측 조업선박은 2,796척에 어획량 10만9,600t이다.한국은 1,402척에 6만t이다. 여수와 목포 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영해까지 침범해 조업을 일삼고 있는 중국측 불법어선들의 조업행태가 문제”라며 “이들을 감시하는 경비정과 장비,인력 등을 확충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창원 이정규·광주 남기창기자 jeong@
  • 조선민화처럼 그려낸 한국의 산하

    원로화가 이한우.1928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난 그는정규미술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대성한 작가다.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회관과 100년 전통의 샹젤리제 MB갤러리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갖는 등 국제화단에도그 이름을 알렸다.한국의 산하를 단순화한 윤곽선과 조선민화 기법으로 그려내는 작가.그의 그림은 비록 서양화로불리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와 문법은 더없이 토착적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후 첫 초대작가로 그를 선정했다.11일부터 17일까지 회관내 세종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초대전은 작가의 화업 4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시리즈라는 제목 아래 1,500호짜리1점을 포함,모두 30여점의 대작이 내걸린다. 작가는 백두대간을 휘달리는 산맥과 섬,들,바다 등 낯익은 풍경을 그리되 그것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는다.육신의 눈으로 본 것을 마음의 눈으로 걸러내 새로운 표현의묘를 얻는다.어찌보면 그것은 분재처럼 가공해 만들어내는이상향으로서의 자연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분재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자연을 그리는 것은 나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신표현주의적’ 구상회화라 할 만한 이씨의 그림은 단색조에 가깝다.황토색 톤이 주를 이룬다.때로는 단조롭고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그만큼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골기(骨氣)가 뚜렷한 그의 그림은 날카롭고 거침없는 칼의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나는 목판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유럽 화단에서 이씨의 작품이 평가받는 것은 서양화가이지만 ‘동양적’ 정체성을 잃지않고 독창적인 작업을 벌여나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그는 선을 통해 대상을 파악한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동양화적인 발상이다.서양화는 색채의 겹침에 의해 선이 유도된다.반면 동양화는선으로 시작해 선으로 마무리 짓는다.이씨의 그림에서 선은 사물의 실체를 알아보게 하는 준법이자 대상을 구획하는 경계다. 이와 관련,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촘촘하게 엮어진 아라베스크식 선조의 구성은 자연이 지니는 혈맥과 같이 박동치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첫 초대작가전이란점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세종문화회관은 이 전시에 맞춰4명으로 된 전시기획팀을 구성했다.세종문화회관이 큐레이터를 두어 기획전을 연 적은 있으나 팀을 짜기는 이번이처음이다.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역사안에 있는 광화문갤러리의 운영권도 따냈다.(02)399-1549. 김종면기자 jmkim@
  • [공직인맥 열전](41)법무부 검찰⑥

    부장검사를 거느린 부치(部置)지청장은 검찰의 ‘야전사령관’격이다.부치 지청에는 부장검사와 평검사 5∼14명이 있다.순천·군산·포항지청에는 2명의 부장이 있다.지청장은사시21회가 주류.규모가 큰 순천·군산은 사시20회다. 지청에도 선호도 등에 따라 일종의 ‘서열’이 있다.평택·천안 등 수도권 지청과 목포 등 통치권자 출신 지역의 지청이 주요 지청으로 꼽힌다. 서울지검 공안·특수·형사부장은 중견 검사직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보직이다.검찰의 최상부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꼭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다. 정현태(鄭現太·사시20회)순천지청장은 대검 공안1·3과장과 공안기획관을 지낸 공안 검사 출신.추호경(秋昊卿·사시20회)군산지청장은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서울대에서 보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의료판례해설’ 등의 책도 저술한 의료·보건전문가다.김종길(金鍾吉·사시19회)진주지청장은 95년 인천지법 경매 입찰보증금 횡령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정병욱(丁炳旭·사시21회)평택지청장은 이른바 ‘신공안’으로 분류돼 국민의 정부 출범후 서울지검 공안1부장 등 공안 요직을 지냈다.최근 민주당 심규섭 의원의 횡령 의혹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박윤환(朴允煥·사시21회)천안지청장은 89년 통일민주당창당방해 사건을 맡아 당시 호청련 이승완 총재와 이택희의원 등을 구속했다.특수부 출신인 신상규(申相圭·사시21회)목포지청장은 포철과 관광공사 비리를 파헤친 수사 경력이 있다. ‘강력통’인 문효남(文孝男·사시21회)포항지청장은 고문경관 이근안 전 경감 도피 사건을 수사했으며 마약 수사 경력도 많다.경기고 인맥인 박상옥(朴商玉·사시21회)홍성지청장은 96년 북인천세무서의 세무비리 수사를 맡았다. 경대수(慶大秀·사시21회)김천지청장과 김명진(金明振·사시21회)경주지청장은 충청,임안식(林安植·사시21회)통영지청장은 경기고 인맥.강대석(姜大錫·사시21회)강릉지청장은96년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방송국 프로듀서,승려,룸살롱 여종업원 등 48명을 적발했다. 서울지검의 박만(朴滿·사시21회)공안1부장은 김기춘·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직접 수사한 특이한 경력을 가진 공안통.이승구(李承玖)특수1부장은 ‘세풍사건’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지휘한 특수수사통. 법무부와 대검의 주요 과장도 사시 동기중에 선두 주자들이 맡는다. 박영관(朴榮琯·사시23회)검찰1과장은 목포고 출신으로 검찰 3·2과장을 거쳐 ‘검찰의 황태자’로 불리는 1과장을맡고 있다.공성국(孔聖國·사시23회)2과장은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허은도 변호사의 사위. 김용(金瑢·사시23회)대검 중수부1과장은 호남 인맥,박용석(朴用錫·사시23회)중수2과장은 TK 출신.김 과장은 대우분식회계 사건을 지휘중이고 박 과장은 안기부 예산 전용사건을 맡고 있다.연세대 인맥인 민유태(閔有台·사시24회)3과장은 이석채 전 정통부장관의 ‘PCS 비리’를 수사중이다. 황교안(黃敎安·사시23회)대검 공안1과장은 국가보안법에정통하다.지난 99년 파업유도 사건 때는 특별검사팀에 파견된 바 있다.광주일고·단국대 출신의 박철준(朴澈俊·사시23회)공안2과장은 지난해 총선 사범 수사를 총괄했다. 박영렬(朴永烈·사시22회)법무부 공보관은 시원하고 적극적인 일처리로 신임을 얻고 있다.차동민(車東旻·사시23회)대검 공보관은 대학 3학년때 사시에 합격한 ‘수재형’.서울지검 부장 ‘입성’을 눈앞에 둔 선두주자들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대발’ 만드는 죽렴장 조대용씨

    옛것을 물려받아 미래로 전수해 주는 전통 공예 장인들이시대의 변화와 세인들의 무관심 속에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대한매일은 변화의 세기인 21세기를 맞아 장인들의 삶과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함께 생각하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여름철 대청마루에 걸려 은은한 멋을 풍기던 대발(竹簾). 빛을 가리는 것은 커튼과 다를바 없지만 바람이 통하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게 전통 발의 운치다.이제는 선풍기와에어컨에 밀려났지만 발은 말하자면 ‘개방형 냉방기구’인 셈이다. 우리의 멋을 지키고 있는 죽렴장(竹簾匠) 조대용씨(趙大用·51·경남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그는 3평남짓한 공방에서 4대째 가업인 발공예를 이어 오면서 선조들의 멋을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에 몰두하다 보면 선조들의 지혜와 풍류를 느낄 수있습니다.실용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전통문화를 잇는다는자부심으로 손발을 놀릴 수 있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겁니다” 조씨가 엮는 발의 특징은 정교하고 은은한 미적감각에 있다.가늘게 다듬은 죽사(竹絲)를 채색한 명주실로엮으면서 거북등 모양의 귀갑문(龜甲紋)을 새기는 것이다. 조씨의 작업과정은 거의 손으로 이뤄진다.우선 곧고 마디가 긴 왕대를 11월부터 다음해 1월 사이에 채취,길이별로잘라 12등분한 후 두께 1㎜정도로 내·외피를 제거해 한달간 건조시킨다.이슬을 맞혀가며 햇볕에 말려야 은은한 미색(米色)이 나온다.이를 물에 불려 0.6∼0.8㎜정도의 죽사를 만든다.발 1개를 엮는데 죽사 2,000여개가 들어간다.90년 문화부장관상을 받은 번개문양 발은 하루 10시간정도씩 꼬박 2달이 걸려 짰다.때문에 조씨가 제작한 명품은 400만∼500만원을 호가한다. 조씨 집안의 발엮기는 140여년을 이어 온다.1856년 증조부 조낙신(趙樂臣)이 무과에 급제,통제영 아부사정(衙副司正)으로 있으면서 12공방의 하나였던 죽세공방을 드나들며 취미로 발을 엮은 것이 인연.빼어난 솜씨는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였다.이때부터 발엮기는 조부(趙性允)와 부친(趙再圭)을 거쳐 조씨로 이어졌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82년 제7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으면서부터.90년에 문화부장관상을 받았고,95년 제20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쌍희자귀갑문(雙喜字龜甲紋)발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제 조씨는 장인으로서는 최고 영예인 중요무형문화재지정을 앞두고 있다.문화재청은 지난 14일 중요무형문화재 인정을 앞두고 예고공고를 했다.인정된다면 그는 정부가인정하는 최초의 죽렴장이 되는 것이다.조씨는 “수요도적고 생계수단도 되지 못하지만 옛부터 전해져 오는 마름모꼴 문양인 고문(^^紋)을 비롯한 전통 문양을 재현해 나가겠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일본과의 교류 등이 발 공예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통영 이정규기자 jeong@
  • 이근식 신임 행자부장관 “국민 신뢰부터 회복”

    신임 이근식(李根植)행자부장관은 26일 “멸사봉공의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행정을 펼치겠다”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장관 임명을 언제 통보 받았나. 오늘 아침이다.그동안개각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3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소감은. 업무파악이 이뤄지지않은 상태라 자세한 얘기는 못하지만 전임 최인기(崔仁基)장관이 행정 인프라를 잘 깔아놓은 것으로 안다.때문에 행정을 펼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안다. ■가장 역점을 둘 시책은. 당장 4·26보궐선거가 눈 앞에있고,지방자치제 개혁에 대한 열망도 높다.또 경찰 개혁도중요하다. 이 중에서 어느 것에 역점을 두느냐는 업무보고를 받고 차분하게 접근하겠다. ■현재 지자체법 개정을 놓고 여당과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지. 아직 정확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해 뭐라고 말을 할 입장은 못된다.그러나 지방자치를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혜와 협력을 모아 진행할 것은 그대로 진행하겠다. ■평소 지자체에 대한소신은. 지역에 있으면서 자치행정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자치발전이 곧 지역의 발전은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지금 맡고 있는 민주당 지구당(경남 통영·고성)위원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법이 허용하면 유지할 생각이다.위원장직을 갖고 있다고 해서 공과 사를 구분 못하지는않을 것이다. ■소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사에 신중하기 때문에 나온 얘기가 아닌가 한다. 홍성추기자 sch8@
  • 차기 해참총장은 누구?

    이수용(李秀勇) 해군 참모총장(해사 20기)의 임기가 이달 만료됨에 따라 후임 총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장정길(張正吉·57·해사 21기·경복고졸) 해군 참모차장,김무웅(金武雄·57·해사21기·통영수산고졸) 합참 인사군수참모본부장,서영길(徐榮吉·56·해사 22기·경북고) 해사교장,송근호(宋根浩·55·해사22기·경복고) 해군작전사령관 등 4명.21기 2명,22기 2명의 각축 구도이다. 인선의 초점은 해사 21기냐,22기냐에 모아진다.22기로 건너뛸 경우 세대교체의 순기능이,21기가 이어받으면 타군과 보조를 맞추는 안정적인 구도가 성립되는 장점이 있다.현재로서는 21기가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해병대사령관(김명환·해사 22기)과 동기를 총장에임명하기는 좀 껄끄럽다는 것이다.또 21기 대상 2명 모두지역안배나 능력면에서 문제가 없다.장 참모차장은 해사수석입학과 수석졸업을 싹쓸이한 황해도 출신으로 경복고를 나왔다.김 본부장도 경남 통영출신으로 보스기질이 돋보이며 군안팎의 신망이 두텁다.두 사람 모두 작전사령관을 거치지 않은 것이 유일한 약점이다. 그러나 신임 해군총장 임명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개각이 마무리된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과함께 이 현 총장이 전격적으로 합참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합참의장,육군참모총장,1·2·3군 사령관 등 김대중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뒷받침할 3군의 대장급 군수뇌부의 연쇄인사가 촉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공직인맥 열전](36)법무부·검찰①

    검사들은 외부에서 검찰의 인맥을 논하는 것을 싫어한다. 승진과 출세를 위해 출신 지역과 학교별로 뭉치고 줄을 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인맥’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다. 그러나 지연과 학연에 바탕을 둔 검찰의 인맥 분류는 아직도 통용되는 게 사실이다.검찰의 인맥은 5공 때부터 본격형성됐다.검찰권이 정권의 풍향에 민감해지면서 인맥은 일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이다. 검찰의 인맥은 크게 6개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출신지에따라 호남·TK(대구,경북)·PK(부산,경남)·충청 인맥이,출신 학교에 따라 경기고·고려대 인맥이 각각 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전체 검사수는 1,284명.출신 지역별로는 서울·경기369명,호남 266명,대구·경북 225명,부산·경남 221명,충청 146명의 순이다.장관을 포함해 검사장급 이상 40명은 호남 13명,부산·경남 9명,대구·경북,충청 각 6명,서울·경기5명 등의 순이다. 지연은 학연과 중복되기도 한다.각 지역의 옛 일류고를 중심으로 인맥이 형성된다. 출신 고교별로는 경기고 57명,경북고 45명,전주고 31명,광주일고 27명,서울고,대전고 각 25명,경복고·진주고 24명의 순이다. 검사장급 이상에서는 경기고 6명,경북고·목포고 각 4명,대전고 3명으로 상대적으로 많다.출신 고교는 모두 240여개교나 된다.고교 무시험전형 세대의 진출로 옛 일류고 중심의인맥이 약화됐음을 뜻한다. 지연에 의한 인맥은 5공,6공,문민정부 등을 거치면서 특정지역 출신이 우대받으며 생겨났다.5·6공때는 TK출신이 요직을 독점했다.문민정부에서는 PK출신이 득세했다.이번 정권에서는 문민정부 때까지 ‘홀대’받던 호남 출신이 전면으로 부상했다. 호남 출신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을 필두로 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김대웅(金大雄) 대검중앙수사부장,김학재(金鶴在)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자리에 포진해 있다. 박종렬(朴淙烈) 법무부 보호국장,김승규(金昇圭) 대검 공판송무부장,정충수(鄭忠秀) 수원지검장,채수철(蔡秀哲) 춘천지검장,김규섭(金圭燮) 대전지검장,김종빈(金鍾彬) 전주지검장,조규정(趙圭政) 제주지검장,임래현(林來玄) 광주고검차장이 뒤를 잇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은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김경한(金慶漢) 법무부차관,이명재(李明載) 서울고검장,김영철(金永喆) 대구고검장,제갈융우(諸葛隆佑) 대검 형사부장 등이 있다. 장윤석(張倫碩)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김재기(金在琪) 대전고검 차장도 같은 지역 출신이다. 부산·경남 출신은 주선회(周善會) 법무연수원장,이종찬(李鍾燦) 광주고검장,조준웅(趙俊雄) 인천지검장,송광수(宋光洙) 부산지검장,정홍원(鄭烘原) 광주지검장,황선태(黃善泰) 청주지검장,김영진(金永珍) 창원지검장,곽영철(郭永哲) 서울고검 차장,김성호(金成浩) 대구고검 차장 등이 있다. 충청 출신은 김각영(金珏泳) 서울지검장이 맏형격.유창종(柳昌宗) 대검 강력부장,이정수(李廷洙) 대검 기획조정부장,윤종남(尹鍾南) 부산고검 차장,서영제(徐永濟) 법무연수원기획부장이 동향이다. 경기고 출신은 한부환(韓富煥) 대전고검장,김진환(金振煥) 대구지검장,정진규(鄭鎭圭) 울산지검장,박종렬 보호국장,명로승(明魯昇) 법무실장,임래현 광주고검 차장,임승관(林承寬) 의정부지청장,고영주(高永宙) 서울지검 1차장,홍석조(洪錫肇) 서울지검 2차장,박상길(朴相吉) 대검 수사기획관등이 있다. 고려대 출신은 김 법무장관을 비롯,주선회 법무연수원장,이종찬 광주고검장,김각영 서울지검장 등이 맥을 이루고 있다.이정수 기획조정부장,정충수 수원지검장,김성호 대구고검 차장,김종빈 전주지검장이 동문이다.연세대 출신으로는이범관(李範觀) 대검 공안부장,윤종남 부산고검 차장,민유태(閔有台) 대검 중수3과장 등이 있다. 검찰의 인맥은 특정 근무부서나 근무지를 통해 형성되기도 한다.거창과 통영 등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출생지를 관할하는 지청장은 구 정권에서 소위 ‘능참봉’으로 불리며 우대받았다.이번 정권에서는 해남지청장 출신이 중용됐다. 김대웅 중수부장,김승규 감찰부장,김규섭 대전지검장,청와대 사정비서관 출신 박주선(朴柱宣) 민주당 의원 등이 이자리를 거쳤다. 손성진기자 sonsj@
  • 포커스/ 손인영씨 20일 ‘우리춤 공연’

    “완벽한 복식호흡을 통해 몸의 미세한 근육까지 움직이며춤을 추는 무용수.” 우리춤 장단을 제대로 이해하고 춤춘다는 평을 듣는 한국무용가 손인영(40)이 전통춤의 멋과 흥을 전해준다.20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일 손인영의 우리춤 공연3-전승과 창조’가 그 현장이다. 무대에 올릴 작품은 전통춤의 백미인 승무와 살풀이,전통춤의 호흡을 토대로 새롭게 구성한 창작춤 금징무,부정놀이 등.이 가운데 특히 금징무는통영의 승전무에서 이미지를 따온 것으로,북 대신 징을 치며군대의 사기를 돋우는 일종의 출진무(出陣舞)로 눈길을 끈다. (02)875-5969. 김종면기자 jmkim@
  • 觀音의 바다로 또 다른 길 열리고

    산자락 곳곳에 부처님 자비가 깃들여 있다.새벽 6시,경남 남해군 상주에 있는 금산(錦山) 보리암에 올랐다.여명이 트기직전 희뿌연한 등산로를 밟다가 벽력같이 아침을 맞았다.시간이 흐를수록 길은 또렷해지고,부처에 이르는 길이 이러지않을까 싶다.사실 보리암에 이르는 좀 더 쉬운 길도 있다.남해읍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복곡리에서 오르는 길이다.하지만 보리암과 금산의 참맛을 즐기기에 복곡리 코스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자동차나 암자에 이르는 셔틀버스가 상념을가로막는 탓이다.그건 그렇고 한참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상주해수욕장 불빛이 어서 오르라 성원한다.해발 681m에 불과하지만 금산 오르는 길은 수월치 않다.가파른 길을 오르느라1시간 땀을 한움큼 쏟아내자 떡하니 쌍홍문이 가로막는다. 그제서야 금산의 영봉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맨 왼쪽부터 상사암,촉대봉,향로봉,좌선대,제석봉,일월봉,장군암 등이 얼굴을 비친다. 금산 38경.이 좁은 산자락에 영봉과 기암괴석,볼거리들이너무 즐비해 38경이란 숫자를 붙였다. 쌍홍문은 그 제1경.두갈래콧구멍을 지닌 굴이다.마치 천계(天界)에 이르기 위해 고행을 통과의례로 치르는 선승(禪僧)처럼 보리암에 이르기 위해선 쌍홍문을 거쳐야 한다.쌍홍문위 오른쪽으로 용굴과 음성굴이 버티고 있다.보리암 관음상과 삼층석탑이 자리잡은 암봉 바로 아래다.용굴은 정말 용이웅크릴 수 있을 만큼 길고 널찍하다.굴의 안쪽으로 들어서자 불자들이 켜놓은 초들이 그득하다. 보리암에 올라 숨을 돌리니 다도해 쪽빛바다가 일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관음상이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에 승치,삼서,목도 등 섬 7개가 점점이 떠있다.그 옆으로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상주해수욕장의 고운 모래결과 송림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그 사이에 사람들의 공간,속세가 있다.관세음보살은 그 북적이는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비껴 서있다. 3대가 음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보리암의 장엄한 일출은이틀째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황사로 인한 해무 탓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희한하게도 중국 진시황의 흔적이 보여 눈길을 끈다.통영 소매물도에는 ‘서불과차’(徐市過此)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는 글씽이굴이 있다.지금은 글씨를 찾을수 없다.세월에 씻겨졌다고 주민들은 말한다.그러나 이곳 금산 자락 이동면 양아리에는 ‘서불과차’ 글씨가 또렷이 새겨진 바위가 남아있다. 보리암 뒤 능선에 오르면 이제 영봉들 머리를 밟아볼 차례다. 영봉마다 금산과 바다는 그 얼굴을 달리한다.새벽녘과 한낮,초저녁의 얼굴이 모두 다르다.이 만변지화(萬變之化)를 굽어보는 데 한나절로도 빠듯하다. 사자봉에서 금산의 뒷자락으로 800m를 내려가면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한참을 살았다는 부소암이있다. 바깥 세상에 완전히 등 돌린,바람조차 속살거리는 그곳에 지금은 한 도인이 살고 있다. 금산이란 이름은 태조 이성계가 남해에서 치성을 드린 뒤 왕위에 오르면 비단으로 산을 두르겠다고 약속한 데서 유래했다.그 약속을 못 지켰으니 이름만이라도 금산으로 바꿨다는전설이다.원래 이름은 원효대사가 붙였다는 ‘보광’. 관세음보살상 옆에는 원효대사가 683년에 세웠다는 삼층석탑이 있다.금산에 오르는 이들은 나침반을 꼭 지니고 간다.삼층석탑 앞에 놓으면 나침반 바늘이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기때문이다.그 가리키는 방향에 속세가 있다. 금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관세음보살 앞에서 세상사 모든 고행을 짊어진 듯한 여인네의 천배(千拜)가 보인다.아침 7시쯤부터 지켜보다 11시를 맞았으니 벌써 4시간.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 뒤 다시 두손을 가지런히모아 무릎에 포갠 뒤 일어서는 기도가 계속된다. 무엇이 저 여인을 경건한 신앙의 경지에 몰아넣은 것일까.사념이 깊어질수록 ‘말 없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선(禪)의 경지가 밟힌다. 남해 글 임병선기자 bsnim@.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여러갈래 길이 있다.남해의 관문격인 하동에 이르기 위해 구례 순천쪽에서 들어왔다가 돌아올 때 하동을 거쳐진주 진교리쪽으로 가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을 나와 전주 남원 구례 하동을 거쳐 남해읍에 이른다.낮이라면 봄꽃들이 몽우리를 터뜨리는 861번 지방도로와 19호 국도를 타고,밤에는 구례에서 순천으로 나와 남해고속도로를 타다 하동 나들목으로 나오면 운전이 편하다. 남해고속도로 곤양 나들목을 빠져나와 진교 교차로에서 1002번 지방도로를 탄 뒤 쭉 남하해 노량교차로와 남해대교를 건너는 방법도 있다. 비행기로 사천공항에 내린 뒤 삼천포항으로 이동,남해 공용여객터미널(055-864-7102)에서 남해 창선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배를 탈 수도 있다.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하루 4차례(오전9시50분·11시30분,오후 1시30분·3시40분) 운행,6시간 소요. 요금 2만4,000원.남해공용터미널에서 상주 미조행 버스를갈아타고 금산주차장에서 내린다. 매일 오전 6시20분 부산역 아리랑관광호텔 옆에서 출발하는버스가 있다.왕복 1만8000원.보리불자모임 051-819-9990남해 창선면과 삼천포항을 잇는 연륙교가 연말에 개통된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에선 관광버스를 대절해오는 단체 여행객들을 위해 관광도우미로 나선다.미리 연락하면 무료로 가이드받을 수 있다. ■먹거리·잠잘곳 남해터미널 6층에 프라자모텔(055-864-7584)등이있다.금산 일출을 맞고 싶다면 상주해수욕장에 있는여관이나 금산입구의 재두장여관(055-862-6022)이나 이동면복곡리의 통나무산장(055-863-0413)을 이용하는 게 좋다. 상주의 단점은 먹거리에 있다.그래서 답사여행단체 등에서는식사를 순천 낙안읍성 등에서 해결하기도 한다.남해대교 아래 노량 횟집촌이 즐비하다.
  • 30만㎡ 이하 재개발 환경영향평가 받는다

    부지면적 30만㎡ 이하의 재개발 등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하는 사업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정해진다. 서울시는 4일 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할 대상사업을 오는 8월까지 확정해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말제정된 환경·교통·재해 등에 관한 영향평가법 및 시행령에따라 법규상 영향평가 대상사업이 아니라도 시·도지사가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 환경·교통·인구 등을 대상으로 정할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30만㎡ 이하의 재개발 사업을 비롯,▲2㎞ 이상폭 25m의 도로 신설 ▲2차로 이상 도로의 5㎞ 이상 확장 ▲1일 50t 규모 이상 처리용량의 폐기물시설 등도 시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됐다. 지금까지는 30만㎡ 이상의 재개발사업 등 법정 기준 이상의사업만 중앙부처 환경영향평가를 받았으며 서울시는 일정 사업에 대해서만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해 왔다. 서울시는 현재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진행중인 환경·교통영향평가제도 도입방안 연구를 토대로 시민의견을 수렴,조례안을확정할 계획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조례가 제정되면사업규모가 중앙부처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의 50% 이상이면 시·도 자체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수 있고 30% 이상이면관계부처와 협의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통영시 공무원직장협 설문

    공무원들은 자상하거나 모시기 편한 상관보다 애로사항과업무를 잘 챙기는 상관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통영시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김용우)는 1일 직장협의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한 결과,함께 근무하고 싶은 상관으로 응답자 355명 가운데 가장 많은 64.8%인230명이 승급 등 직원들의 애로사항에 관심을 가져주는 상관을 꼽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효율적으로 업무를 잘 챙기는 상관(20.6%)이었다.술이나 돈에 관심이 없어 모시기 편한 상관(8.5%)은 3번째,아버지처럼 자상하고 인자한 상관(6.2%)은 꼴찌로 나타나의외였다. 또 직장안 남녀평등문화 정착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 412명의 45.2%인 186명이 차별없는 호칭과 인격존중을 들었다. 여직원에게 책임있는 역할과 업무부여(35.7%),직급에 관계없이 동등한 대우(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창원 이정규기자
  • 교통혼잡 주범은 도로법

    지하철·상수도·통신공사 등 도로상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로법 등 현행 관련법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손봉수 연구위원은 21일 서울시에제출한 ‘도로공사장 교통관리 실천방안 연구’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도로법 및 도로법 시행령은 도로점용공사의 지하 매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감독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명시하고 있는 반면 공사장 교통관리 규정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특히 교통혼잡의 주원인인 지하철공사장의 경우 도시철도법에 의한 사업계획 승인만 얻으면 도로공사 및 점용 승인을받은 것으로 승인한다고 명시돼 있어 교통관리에 대한 관할자치단체의 어떠한 관리규제도 받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실제 지난해 서울시 자체감사에서도 도로상 공사 시행시 과다한 도로점용,부적절한 교통·안전시설물 설치,보행자 동선과 안전을 무시한 보도 점용,공사구간내 불법 차량 주정차 등의 문제점이 불거져 나왔다. 손 연구위원은 이러한 문제점 개선방안으로 ▲도로법·도로법 시행령 등에 교통관리계획 작성 의무화 규정 명시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도로점용공사장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시행조항 추가 ▲교통관리계획 수립시 소요비용을 공사예산에 포함시키도록 규정 ▲교통관리규정 준수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 및 제재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도로상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매년 평균 1,300건이며,분야별로는 통신(38%) 가스(18%) 도로(11%) 상수도(8%) 전력(8%) 하수도(5%) 지하철(1%)공사 순이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봄향기 물씬 장사도·소매물도

    그 섬들에는 이미 봄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백이 아름다운 장사도(長巳島)와 소매물도(小賣物島)등 통영에 있는 섬 두곳엔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통영시는 마침이 고장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을 기리는 현대음악제를 앞두고 있었고 며칠전 시인 청마 유치환을 기리는 청마거리 선포식이 있어서 인지 약간 들떠 보였다.영롱한 녹색수은등이 인상적인 통영대교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실감케 했다. ◆천연 동백의 장사도=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비진도를 지나20분쯤 나아가자 긴 뱀 모양같다해서 이름붙여진 장사도가반갑게 맞이한다. 조그만한 동산을 연상케 하는 이 섬의 남쪽으로 접근하면 소나무밖에 보이지 않지만 선착장에 내리면 이내 동백의 환한미소가 다가온다.시골 색시처럼 수줍고 단아하다.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섬의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20여m밖에 되지 않는다.몇 굽이인가를 오르자 동백 아래 타고온배와 섬들이 실루엣처럼 펼쳐진다.다사롭다.동백을 찍느라혼을 빼놓고 있는데 어디서 달려왔는 지 누렁이 한 마리가반가운 척을 한다.사람이 그리웠나보다. 섬 정상에는 동백나무를 다치지 않는 선에서 길이 나 있다. 그 길이 너무 예쁘장하다.다도해에 흩어진 섬들이 동백에 가려 숨바꼭질을 한다.지리산 마지막 봉우리가 뻗었다는 사량도도 보이고 거제도,매물도,미인도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배추나 푸성귀를 심기 위해 손길이 간 것을 제외하고는전혀 사람 손을 탄 것 같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섬은 개인 소유다.예전엔 꽤 많은 이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단 두가구만이 단촐한 섬살림을 이어가고있다.서울 사람이라면 다도해를 넉넉히 조망하는 별장으로삼았을 자리에 낡은 빈 집들이 서 있다. 이곳 동백은 전남 여수 등지의 접동백과 달리 천연 상태에서 자라온 것들이어서 꽃잎의 크기가 눈에 띄게 적다.올망졸망한 동백꽃을 배경으로 이곳 바다는 그윽한 화엄의 바다 그자체를 연출한다. ◆해벽과 어우러진 동백의 소매물도=동백은 정말 볼만한데주민이 적다보니 장사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실망할필요는 없다. 지난 여름 찾았을 때[대한매일 8월17일자 참조]와달라진 것이라곤 도시인의 발길을 따라 귀환했던 젊은이들이 보이지않는다는 것.조금은 쓸쓸하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한뼘 땅뙈기도 없을 것 같은 산비탈에할머니 두 분이 쑥을 캐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이곳 쑥은특히 질이 좋아 1㎏에 2만원을 받고 뭍에 내놓는단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 15분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지금은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를 만나게 된다.담장은 동백나무로이루어져 있다. 이곳 역시 자연 동백으로 오동도 등지에서 보던 큰 꽃잎의동백이 아니다.동백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깎아지른 듯 서있는 해벽에 ‘우르르 쾅쾅’ 파도들이 몰려와 부딪치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구릉에는 봄을 알리는 들풀들의 아우성이귀를 울릴 만큼 거세다.마치 영화에 나오는 아일랜드 풍광그대로다. 해벽 쪽에서 불어나는 바람은 거침보다는 따사로움에 가깝다. 새끼섬으로도 불리는 등대섬 맨 아래쪽 촛대바위 아래 글씽이굴을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았다.지난 여름 소매물도에서내려다본 장엄함과 또 다르다. 썰물 때 등대섬에 건너갈 수 있는 몽돌해변가에 ‘휘’ 소리가 요란하다.갈매기인가 싶었는데 해녀들이었다.막 딴 해삼등을 권하는데 그 가격이 실로 놀랄만큼 싸다. 등대섬에는 방풍(防風)나물이라는,이 지역 섬들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귀한 나물이 나온다.이름 그대로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력을 지닌다 해서 이 섬을 찾은 이들의 표적이 되어이제는 길에서 떨어진 해벽 주위에서나 발견된단다. 갑자기 바람이 분다.마을 주민들은 뭍에서 온 사람들에게 어서 섬을 떠나라고 손사래 친다. 민박집인 하얀 산장의 할머니는 “이런 바람이 불면 사나흘은 가는데 민박집에 뒹굴며 ‘배 언제 떠요’하는 것 못 봐”하며 등을 떼민다.그래도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와 선착장까지 쫓아 나오신다.“조심해”라고 소리치며 손을 흔든다. 사람 사는 인정이 그 섬에는 있다. 통영 글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가장 빠른 길은 진주 사천공항에 내려 충무마리나리조트 리무진버스(6,200원)를 타는 방법.강남고속터미널에서도 통영까지 버스가 하루 10회 운행하며 심야우등도 11시와 12시10분 두차례 있다.6시간소요. 소매물도는 연안터미널(055-642-0116)에서 하루 2회(아침 7시 ·오후 2시) 출발한다.배삯은 왕복 1만8,000원. 정기 선편이 없는 장사도는 통영보다 거제 저구항에서 통통배로 가는 게 좋다.1인 왕복 2만원.통영에서 수시로 있는 시내버스로 40분이 걸린다.도토수중공원(055-632-6767,011-842-8582)에서 배를 대절할 수도 있다. ◆맛의 고장 통영=통영은 옛 조선 수군의 총사령부인 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장수들의 입맛을 맞추었던곳이다. 항남동 일대에는 맛집이 즐비하다.해물탕,생선회,생선구이등이 맛깔스럽게 나오는 한정식을 1인분 7,000원에 내놓는춘추한정식집(055-646-9005)과 온갖 해물을 넣고 얼큰하게끓여내놓는 해물뚝배기가 뇌리에 남는 새집식당(055-645-5680),굴솥밥,굴튀김,굴찜 등 굴요리의 원조인 향토집(055-645-2619) 등이 유명하다. 장사도에는 숙박시설이 전혀 없고 소매물도에는 하얀산장(055-642-3515) 등 민박집이 여러 곳 있지만 비수기여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마땅찮다.따라서 통영에 나와 한끼를해결하는것이 현명할 수 있다.
  • 통영현대음악제, ‘그들만의 축제’ 탈피는 숙제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두번째 귀향을 반기는 고향의 인정이었을까.서울이 30여년만의 폭설과 잿빛 하늘로 짓눌려 있던 지난 16일,통영의 햇살은 거짓말처럼 눈부셨다. 윤이상을 기리고자 16일부터 3일동안 마련된 ‘통영현대음악제’.지난해 제1회 음악제가,이국땅을 떠돌던 그의 영혼을이곳에 첫발 딛게 했다면 올해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기슭에 번듯한 안식처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있으리라. 생가가 있던 도천동 일대에서 해저터널까지를 포함한 ‘윤이상거리’선포식에는 독일 일본 등지에서 찾아온 외국 음악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가해 흐뭇한 박수를 보냈다.칠순을넘긴 두 누이는 그의 얼굴과 생애를 새긴 표석 앞에서 눈물을 훔치며 고마워했다. 이번 행사는 ‘여성과 음악’이라는 주제에 충실했다.첫날오후7시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개막공연에서는 이신우곡 ‘시편 20’과 러시아 출신 구바이둘리나의 바이올린협주곡 등 여성작곡가 작품과,고통받는 아시아 여성을 위해작곡했다는 윤이상의 ‘교향곡 제4번-어둠 속에서 노래함’이 창원시향(김도기 지휘)협연으로 초연됐다.이밖에 비디오댄스 상영,워크숍,여성작곡가 작품 발표회,베를린 윤이상앙상블 내한연주회도 열렸다. 통영시와 국제윤이상협회 한국사무국은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바그너의 고향 바이로이트처럼 통영을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키우겠다며 의욕을 과시한다.2002년부터는 클래식과 현대음악의 대가들,유명 연주단체를 초청해 10일에 걸친국제음악제로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통영이 ‘음악적 성지(聖地)’로 도약하는 앞날을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무엇보다 현대음악이 갖고 있는난해함은 대중에게 다가서는 데 큰 걸림돌이다.개막연주회를포함해 이번 음악제에서 연주된 10여곡이 모두 처음 연주되는 곡.지방오케스트라인 창원시향이 넘치는 의욕만으로 소화해내기엔 힘겨운 시도였고 청중 또한 그리 즐거워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첫회라는 후광 효과가 사라진 탓인지 지역축제 치고 주민참여도 드물었다.거리에는 축하 깃발만 간간히 눈에 뜨일 뿐주민들은 남망산에 자리한 시민문화회관까지 올라갈 엄두를내지 못하는 듯했다.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보통사람들이 좀더 많이,좀더 편안하게 즐기도록 하는 배려는 내년 음악제의 숙제로 남았다. 통영 허윤주기자 rara@
  • 2001 길섶에서/ 윤이상의 귀향

    아시아인으로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였던 윤이상(尹伊桑)씨에게 독일은 제2의 고향이었다.그는 베를린예술원종신회원이었고 생일때는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꽃바구니를받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통일 이후 고개를 든 신나치 세력의 외국인혐오증에 그 역시 봉변을 당했다. 노후를 고향인 통영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조용히 지내고 싶어 했던 그의 소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이른바‘동베를린사건’과 ‘친북행적’으로 그는 북한에서는 환대받고 남한에서는 홀대받았다.한때는 그의 음악까지 금기 대상이 됐다.1994년 마지막 귀국노력이 좌절된 후 병원에 입원한 그의 소지품 가운데는 안숙선(安淑善)씨의 남도민요CD가있었다.아악(雅樂)에 이어 남도창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남기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듬해 그는 별세했다. 그를 기리는 ‘통영현대음악제’가 16일부터 통영에서 열리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 음악제를 통해 이루어진 ‘음악적 귀향’에 그의 혼백이라도 위안을 얻었으면한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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