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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벗에게 맑은 생각 한모금을…”

    “사랑하는 벗에게 맑은 생각 한모금을…”

    20년 넘게 제자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편지로 쓴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김조년(62) 교수의 ‘표주박통신’이 9월30일 100호를 맞았다. 김 교수는 2일 표주박 통신 100호 발행과 관련,“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마디 하나를 긋는다는 뜻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김 교수가 1987년 3월 졸업생들에게 강의시간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편지에 담아 보내면서 시작됐다.1965년 고교생 때에 한·일협정에 반대하며 단식하던 함석헌 선생에게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았던 것을 이어받아 제자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는 것.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1984년 귀국한 그는 “사제간의 인연이 상업적인 계약관계가 되어버린 현실을 넘어서고 싶었다.”고 말했었다.80년대는 반정부 시위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날이 많았다. “진리의 바통을 선생님으로부터 물려받아 계속 달리고 싶었다.”면서 탄생한 표주박은 제자 30여명에서 김 교수의 지인과 졸업동문, 일반 직장인 등 2500여명의 통신으로 커졌다. 김 교수는 홀수달 마지막 날이면 편지를 쓴다.‘사랑하는 벗에게’로 시작하는 그의 글은 삶의 단상에서 학문이나 시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주제가 다양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격려가 됐고, 진리에 목마른 이에게는 지혜의 말씀이 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제자들에게 ‘지식보다 자기 안에 위대한 영혼이 있음을 알고 매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일깨운다. 이번 100호에는 ‘오고가는 정’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내 작은 생각’ ‘젊은 정신을 믿으며’ 등이 실렸다. 답신은 필리핀 세부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졸업생 김진경씨의 안부글과 “옥수수, 참깨를 거둬들이고 있는데 표주박 통신도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는 농부 박덕환씨의 축하글도 있다. 김 교수는 100호 발행을 기념, 오는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31일), 대전(11월7일), 천안(11월28일), 전주 및 고성·통영(12월) 등 전국 순회모임을 갖는다. 김 교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읽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독서전문 잡지를 만들어 삶의 변화를 실험할 생각”이라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 경남 함양 귀곡저수지

    높은 하늘과 서늘해진 밤공기는 분명 가을이다. 하지만 한낮의 기온은 수은주를 여름만큼 끌어 올리고 있다. 저수지 수온이 떨어져야 할 시기이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 당연히 조황에도 영향을 미쳐 예년 같으면 굵은 씨알의 가을붕어를 만나는 재미에 쏙∼ 빠져야 할 때인데도 가을 가뭄까지 겹쳐 조황이 좋지 못하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 귀곡지. 그리 높지 않은 산중턱에 자리한 5만㎡(1만 5000평)의 계곡형 저수지다. 나지막한 능선들이 저수지 주변을 두르고 제방아래로 탁 트인 시야는 보는 이의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뚫어 준다. 귀곡지의 중류권 가을 포인트는 모래밭으로 형성된 우안지역이다. 좌안은 암반지역이어서 포인트가 없다. 최근 잦은 배수와 가을 가뭄으로 수위가 많이 줄어든 상태. 굵은 씨알의 붕어를 만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쉬운 대로 잔손풀이라도 할 수 있어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 필자도 중류권에서 2.9칸과 3.2칸으로 대편성을 했다. 상류일대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지만, 중류권 일대는 4m나 되기 때문에 은 낚시대로는 낚시가 불가하다. 이맘때 최고의 미끼로 꼽히는 지렁이에 이상할 정도로 입질이 없어 곡물류떡밥을 사용해 잔잔한 손맛을 즐기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이다. 필자도 고운 보릿가루가 섞인 떡밥을 차지게 개어 사용했다. 잔씨알의 붕어이지만 깊은 수심에서 심심찮게 올라오는 손맛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했다. 가끔 생각지 못한 발갱이를 낚아 올리며 느끼는 강한 손맛은 잔재미를 더했다. 자생 새우가 무척 많은 귀곡지는 뭐니뭐니 해도 현장에서 채집한 생미끼를 이용해 대물급 붕어를 낚아 올리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곧 본격적인 가을 걷이가 시작된다. 저수지 배수가 중단되고 기온도 하락할 것이다. 바닥을 드러낸 상류일대의 수위가 오르고 수온도 많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큼직한 가을붕어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가을낚시 시즌이 된다. 낚시웹진 조우 운영자 # 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지곡 나들목→안의면소재지→관북교사거리→직진→귀곡마을입구 삼거리→거창방면 직진→귀곡지.
  • 고속도 휴게소도 ‘이벤트시대’

    고속도 휴게소도 ‘이벤트시대’

    “가을 가족여행을 하면서 고속도로에서 고구마 캐는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단순히 쉬어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고속도로 휴게소가 지역 농특산물 체험 및 알림 장소로 인기를 더하면서 휴게소 이벤트 시대를 맞고 있다. 지역 특산품의 좋은 점을 알려 향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휴게소에는 이용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한편으로 영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서비스 차원이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화산리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오창휴게소에서 다음 달 3일 오후 고구마 캐기 체험행사가 열린다.26일 오창휴게소에 따르면 이날 가족단위로 3㎏에 한해 고구마를 캐게 한 뒤 무료로 가져가게 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따로 준비하지 않고 고구마를 캘 수 있도록 호미, 장갑 등을 준비해 놓는다. 휴게소측은 800㎏가량의 고구마가 수확돼 250∼300개 팀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휴게소는 지난 5월 주차장을 만들면서 남은 휴게소 옆 공터 250㎡에 고구마를 심어 가꿔왔다. 오창휴게소 관계자는 “그간 우리 휴게소를 이용해준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여행하는 중에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를 마련했다.”면서 “반응이 좋으면 해마다 이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칠곡·동명, 라이브 콘서트 서해안고속도로 상·하행선 서천휴게소에서는 매주 주말에 고객을 상대로 ‘보물찾기’ 행사가 열린다. 쪽지를 휴게소 주변에 숨겨놓고 이용객들에게 찾게 한 뒤 목베개 등을 선물로 주고 있다. 인형과 물총 등 어린이를 위한 선물이 많다. 하루 20∼30명의 이용객이 뜻밖의 휴게소 선물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 행사를 열고 있다는 상행선 휴게소의 조시웅 총무팀장은 “피서철에는 즉석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등 이벤트가 다양해선지 손님들이 무척 즐거워한다.”고 자랑했다. 같은 고속도로 상행선 홍성휴게소에서는 매일 ‘유적 돌아보기’ 행사가 열린다. 휴게소 인근에 있는 한용운 선생, 김좌진 장군 생가 등을 무료로 구경시켜 주는 행사다. 하루 3∼4명이 신청하고 있다. 휴게소 직원이 영업차량에 고객들을 태워 안내해준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칠곡휴게소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3시 라이브콘서트를 연다. 대구·경북지역 무명 가수들이 나와 2∼3시간 정도 공연을 한다. ●명절땐 인삼 깎기 대회 중앙고속도로 동명휴게소도 매주 토·일요일 오후 6시부터 통기타 라이브콘서트를 갖고 있다. 서해안고속도 행담도휴게소는 매주 1∼2차례 안데스음악 공연을 연다. 공연은 에콰도르인들이 한다.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도 이들 음악팀과 통기타 가수들이 공연을 하면서 휴게소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행담도휴게소 유창규 영업과장은 “잠깐이나마 고객들이 머무는 사이 눈요깃감이라도 하라고 지난 5월 공연을 시작했다.”며 “고객유치와 휴게소 홍보 효과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명절 때도 지역특산물 관련 이벤트들이 펼쳐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 상·하행선 진영휴게소에서는 지난 추석 문경지역 특산물인 사과·배·곶감을 판매했고, 국내 인삼유통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충남 금산을 지나는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는 수삼깎기 대회를 열고 고객들에게 수삼세트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명절 분위기를 돋웠다. 고속도로 화장실이 깨끗해진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칠곡휴게소 하행선에는 130여㎡ 규모의 갤러리 ‘화가와 그림 이야기’가 있어 유명 화가의 작품을 전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군위, 식당에 책 1000권 비치 중앙고속도로 경북 군위휴게소는 식당에 도서 1000권을 비치했다. 같은 고속도로 안동휴게소는 하회별신굿 탈놀이 홍보공간을 마련, 안동하회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명장 김완배 선생님이 직접 제작한 9가지 탈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인삼랜드휴게소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와야 매점 영업과 임대가 잘 되는게 아니냐.”면서 “고객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휴게소를 알리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는 23개 노선에서 149개가 운영되고 있다. 휴게소 사이의 평균거리는 29.8㎞이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산 앞바다 벙커C유 30t 유출

    부산 앞바다에 대량의 벙커C유가 유출돼 비상이 걸렸다. 23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7시쯤 부산 남항 일자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운항중인 유조선 일해호(147t)와 선망어선 105통영호(233t)가 충돌해 일해호에서 약 30t 상당의 벙커C유가 유출됐다.이에 따라 부산해경은 해경소속 방제선 2척과 경비함정 3척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전 경비함정을 비상소집하는 한편 민간방제업체 3곳에 방제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서해 기름유출 사고보다 규모는 작지만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방제작업을 마치는 대로 사고 유조선과 어선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얼마 전 통영∼고성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울산의 한 문학단체 행사였는데, 통영의 청마(靑馬)문학관과 조각공원도 둘러보고, 고성의 민속학자이자 수필가인 김열규(金烈奎) 선생의 고택도 둘러보았다. 특히 멋진 꽃과 나무로 가득한 김 선생댁 정원은 인기 있는 촬영 장소였다. 요즘 보편화된 디지털 카메라는 아주 편리해서, 매번 필름을 갈아 넣을 필요도 없고, 맘대로 찍어 나중에 고르면 그만이니 실수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나머지는 지워버리면 된다. 카메라의 저장 능력도 엄청나 수천 장의 사진을 손톱만 한 기억장치에 몽땅 저장할 수 있으니 셔터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기행을 다녀온 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쓸 만한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골라 참석자 모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보낸 이메일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30∼40대의 비교적 젊은 회원들은 예외 없이 바로 감사의 회신을 보내왔다. 그런데 60대 이상의 연세든 회원들은 답신이 없었다. 수신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도 없었다. 한참 뒤 직접 만나 메일을 받았는지 물었더니, 연세든 분들은 대부분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따라서 그런 걸 보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메일 주소는 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바로 답신을 하지도 않았다. 바로 여기서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의 ‘소통’ 방식과 ‘소통’ 시간의 편차를 본다.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소위 ‘소통’이 되지 않은 것이다. 드물게 80대 노인도 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쏘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모두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의 쇠고기 문제도, 시장 경제의 허실도, 종부세 논란도, 그린벨트까지 푸는 국토개발의 방식도, 언론장악이라는 시각도,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사회 간의 ‘소통’의 문제이고, 결국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소통’ 방식의 차이는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메일에 대한 세대 간 반응에서도,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 간의 소통이 이러한데 하물며 거대한 국가와 사회조직 간의 소통은 얼마나 힘이 들까. 국가 조직은 당연히 기성세대 몫이고, 그 상부 조직은 아직은 아날로그적 가치가 우선한다. 한편 국가와 반대로 사회 조직들은 상당수가 젊은 기성세대거나 디지털적 가치를 선호한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그 어느 것도 결코 완전할 수 없다. 결국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고 이용하는 ‘사람’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어령 선생은 이러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한 ‘디지로그’(digilog)로의 진화를 외쳤지만, 디지로그 사회로의 진입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세상은 디지털로 급변하고 있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아날로그적 스펙트럼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의 이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세대 간 차이를 어느 사회학자는 ‘세대 간 차이’가 아닌 ‘세계 간 차이’로 보았지만,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조직들 사이의 소통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넘어야 할 산이 아닐지…. 이젠 지나간 광우병에 대한 ‘사실’은 하나일 터인데 언제까지 서로 불신의 탈을 쓰고 암울한 터널을 지나야 할지 우울하기만 하다. 어쨌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불통’은 인터넷의 발전에 맞추어 풀어야 할 우리 사회의 숙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디지털 사고와 아날로그 사고의 ‘소통 부재’는 결국, 가상이 아닌 현실세계로 치환되면서부터는 타협도, 변화도 거부하는, 아니 변화를 싫어하는 억지와 오기의 악순환 때문은 아닐까.‘디지로그적 사고’와 ‘디지로그적 소통’이 절실한 시대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서울신문 주최 ‘2008 윤이상 페스티벌’ 막 올라

    서울신문 주최 ‘2008 윤이상 페스티벌’ 막 올라

    ‘윤이상의 삶과 음악을 재발견했다.’ 1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08윤이상페스티벌-표상’의 서막이 올랐다. 살아생전 이미 세계 5대 작곡가로 꼽히며 세계무대에서 먼저 인정받았던 윤이상(1917∼95). 그의 자전적 작품이 2500여 객석을 90여분간 감동과 회한에 빠뜨렸다. ●자유 꿈꾸는 인간의 숙명 음악에 담아 이날 윤이상 선생의 제자이기도 한 해설가 홍은미씨는 “윤이상 선생님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음악으로 승화, 시대와 삶을 첨예하게 표현하고 성찰과 위로, 희망을 준 우리 시대의 표상이었다.”며 “이번 음악회에서 그와 그의 음악을 다시 발견하고 공감해달라.”고 당부했다.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쓴 ‘비극적 서곡’이 먼저 무대를 채웠다. 뒤이어 첼리스트 고봉인의 협연으로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 연주됐다. 절망에서 희망의 좁은 틈으로 치달으며 끊길 듯 이어지는 첼로 소리에 관객들은 윤이상 선생의 굴곡진 삶을 떠올리며 숙연해졌다. 이 작품은 동백림 사건에 휘말려 사형을 구형받고 감옥에 수감됐던 그의 경험을 담은 곡이다. 당시 죽음에 직면했던 윤이상은 이상에 가닿지는 못하지만 영원한 자유를 꿈꾸는 인간의 숙명을 음악에 담았다. ●객석 압도한 비탄과 부활의 멜로디 2막의 주인공은 ‘광주여, 영원히’였다. 윤이상이 독일에서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지켜보며 만든 이 곡은 ‘비극은 어떤 이유로도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는 그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 비탄과 부활의 멜로디로 객석을 압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하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딸인 윤정씨를 비롯해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건식 현대아산 회장, 첼리스트 정명화,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윤이상페스티벌은 춘천(19일), 전주(20일)를 거쳐 선생이 끝내 잠들지 못했던 고향 통영에서 21일 마무리된다.1만∼7만원.(02)723-036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고신대에 25억 기부 김선조씨 “제3세계 인재 육성에 써달라”

    고신대에 25억 기부 김선조씨 “제3세계 인재 육성에 써달라”

    부산 고신대는 거제사슴영농조합을 경영하는 김선조(68)씨가 제3세계 학생들의 교육에 써달라며 25억원 상당의 재산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최근 김성수 총장이 김씨에게 제3세계 및 아프리카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학교의 비전을 설명했으며 김씨가 뜻을 같이한다며 거액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경남 통영의 한 교회 장로직과 한국인 선교사가 설립한 아프리카 가나 신학대학의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김씨의 가족들도 세계 각지의 외국인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식은 18일 오전 11시 고신대 교내 예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40) 경남 산청군 삼장면 안내원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40) 경남 산청군 삼장면 안내원마을

    선녀굴에 숨어 살던 이은조가 사망한 이듬해 가을, 안완도와 강우향이 연이어 사살당하면서 지리산에 남은 빨치산은 정순덕과 이홍이 둘뿐이었다. 하지만 경남 산청군 삼장면 안내원마을의 한 민가에서 이홍이가 경찰에 의해 사살되고, 정순덕은 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채 1963년 11월 생포되면서 이들의 끈질긴 투쟁 또한 초라한 끝을 맺는다. 여순사건으로 지리산에 숨어든 구빨치산부터 치면 무려 15년 만이고, 한국전쟁이 끝난 후부터 쳐도 10년 만이었다.“지리산에 가면 살길이 열린다.”고 믿었던 빨치산들의 바람은 20년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진 셈이었다. 물론 그들을 쫓던 군경 토벌대에겐 지긋지긋하게 긴 시간이었을 터이다. ●토벌 피해 숨어든 ‘구들장 아지트´ 경찰의 닦달을 견디지 못하고 빨치산 남편을 찾아 열일곱 어린 나이에 무작정 입산한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은 한쪽 다리를 절단한 불구의 몸으로 23년간 옥고를 치른다. 이후 음성 꽃동네와 가구공장, 가죽공장 등을 거쳐 비전향장기수 공동체인 ‘만남의 집’에 정착하지만 2004년 71세의 나이로 그야말로 굴곡 많은 삶을 마감한다. 산청군 자료에서조차 ‘아주 깊은 산중마을’이라고 표현한 안내원마을은 정순덕이 태어난 곳이자 하나뿐인 동료를 잃고 빨치산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엔 이른바 ‘구들장 아지트’가 있었는데 군경토벌대의 검문검색이 있는 날이면 솥단지를 들어내고 방고래를 통해 구들장 밑으로 숨은 다음 아궁이에는 다른 곳에서 태운 재와 타다 남은 땔감을 채워 마치 불을 지핀 것처럼 재현해 은신했다는 것이다. 요즘의 안내원은 노선버스가 다니는 큰길에서 여전히 멀리 떨어진 걸 빼곤 정순덕과 이홍이가 마지막까지 은둔했던 산중 깊은 마을임을 실감하기 어렵다. 길이 좁긴 해도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데다 도로 좌우로 전원주택과 펜션이 들어섰고, 지금도 신축 공사 중인 집들이 한두 군데가 아닌 까닭이다. 마을 입구의 안내판만이 이곳이 정순덕이 잡혔던 곳임을 알릴 뿐 마을엔 그때의 일을 기억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 ●아직도 어둡고 찬 할머니댁 아궁이 30년 전쯤 남편을 따라 이곳에 정착했다는 노씨 성의 할머니는 염소 먹이를 주고 막 내려오는 참이다. 남편은 13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고 다른 집들처럼 자식들은 도시 대처에 흩어져 있다. 함께 지낼 이웃도 거의 없이 염소며 닭 등을 키우며 산중생활을 버텨내는데, 염소가 몇 마리나 되는지 세어 본 적은 없다. 닭 역시 기특하게도 스스로 알을 부화해 태어난 녀석들이다. 마당 한쪽의 벌통에서 채취한 꿀은 온전히 자식들 몫이다. 가축을 제하곤 그저 강아지 아롱이만이 친구처럼 자식처럼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다. 남편의 병구완으로 전답을 모두 팔긴 했지만 그래도 옛집 터에 큰아들이 지어준 황토집이 있어 불편함은 덜하다. 다만 겨울철엔 연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거의 매일 전기장판을 사용한다고. “추운 줄은 모르겠소. 오히려 더운 데선 잠을 못 자요.” 할머니 댁 아궁이는 어둡고 차다. 예전엔 저 아궁이 속에 숨어 산 빨치산이 있었다지만 이제는 총을 겨눌 이도 없으니 그저 그 임무 충실히 활활 타오르면 좋으련만…. 지난겨울 빙판에 미끄러져 다친 손목이 아직까지 성치 못하면서도 할머니는 떠나는 이의 등 뒤에서 연신 아쉬운 손을 흔들어 댄다.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 또는 산청IC를 이용한다. 단성IC로 나올 경우 시천면소재지(덕산) 삼거리에서 대원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다. 산청IC는 밤머리재를 넘어 명상삼거리에서 직진해야 한다. 그후 내원사(대원사와 다른 곳) 이정표를 보고 길이 끝나는 곳까지 쭉 들어간다. 도로에서 안내원마을까지는 약 6㎞로 내원사까지는 아스팔트, 그 이후는 시멘트 포장이다. 내원사를 기점으로 장당골과 내원골 등산로가 나 있지만 통제구간에 묶여 공식적인 산행은 할 수 없다. 글·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부고] 통영오광대 예능보유자 이기숙씨 별세

    [부고] 통영오광대 예능보유자 이기숙씨 별세

    통영오광대 예능보유자(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이기숙씨가 경남 통영 적십자병원에서 14일 오후 7시17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86세. 이씨는 1968년부터 작고한 오정두 선생에게서 통영오광대를 배워 1975년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빈소는 경남 통영 숭례관 장례식장 201호, 발인은 16일 오전 9시.(055)641-2828.
  • [사고] 2008 윤이상 페스티벌

    [사고] 2008 윤이상 페스티벌

    서울신문은 윤이상평화재단과 함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2008 윤이상 페스티벌´을 엽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연주 지휘 정치용, 첼로 고봉인, 해설 홍은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입장권 서울 - R석 7만원,S석 5만원,A석 2만원 춘천, 전주, 통영 - R석 5만원,S석 3만원,A석 2만원,B석 1만원 ●공연예매 티켓링크 1588-7890 ●문의 윤이상평화재단 02)723-0364 www.isangyun.org ●주최 윤이상평화재단, 서울신문 ●주관 윤이상평화재단
  • [사고] 2008 윤이상 페스티벌 17~21일 서울·춘천·전주·통영 개최

    [사고] 2008 윤이상 페스티벌 17~21일 서울·춘천·전주·통영 개최

    서울신문은 윤이상평화재단과 함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2008 윤이상 페스티벌´을 엽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연주 지휘 정치용, 첼로 고봉인, 해설 홍은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입장권 서울 - R석 7만원,S석 5만원,A석 2만원 춘천, 전주, 통영 - R석 5만원,S석 3만원,A석 2만원,B석 1만원 ●공연예매 티켓링크 1588-7890 ●문의 윤이상평화재단 02)723-0364 www.isangyun.org ●주최 윤이상평화재단, 서울신문 ●주관 윤이상평화재단
  •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광역경제권 활성화 어떻게

    국토해양부가 10일 보고한 광역경제권활성화 대책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산업단지 조성과 지방이전 기업 지원강화로 요약된다. 국토부는 2011년까지 판교 신도시(9.29㎢)의 5배에 이르는 공장용지(산업단지와 매립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가산업단지 5곳(대구, 구미, 포항, 광주·전남, 서천)을 새로 조성하고 서·남해안 바다 8곳을 메우는 매립공사도 추진된다. ●판교 신도시 5배 규모 공장용지 공급 새로 조성되는 국가 산업단지는 36만 9800㎢나 된다. 내년 말까지 착공,2010년부터 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5개 산업단지 조성에 투입되는 사업비(토지 수용, 기반시설 투자비 등)는 5조 5000억원에 이른다. 매립지(진해 2, 통영 2, 하동, 남해, 고흥, 신안) 9.62㎢는 조선산업 용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오래된 10개 항은 지역경제 거점도시로 재개발된다. 항구 기능을 단순 물류 하역에서 문화·관광·비즈니스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재개발 대상 항은 부산북항, 인천항, 군산항 등이다. 부산 북항은 올해 1단계(2부두, 중앙부두 확장 공사) 착공하고 2020년까지 3,4부두와 여객부두도 재개발한다. 인천·군산항은 내년 말까지 재개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대천·목포 등 7개항도 연차적으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맞춤형 규제완화도 추진한다. 예컨대 부산신항 배후 물류·산업단지 조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신항만·눌차만 문화재보호구역을 14%를 풀고 생태계 조사를 벌여 추가 해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동·서·남해안 개발과 관련, 국립공원구역 범위 축소·시설물설치기준 완화 등도 추진된다. ●지방 이전 기업 稅감면 3년 연장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사나 공장을 옮기면 법인·소득세를 감면(5년 100%,2년간 50%)해 주는 제도는 2011년까지로 연장된다. 당초에는 올해 말까지 하려고 했다. 국토부는 무분별한 공단조성이라는 지적에 대해 “전국 산업단지 분양률이 98%나 되고 산업용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미분양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산단은 토지공사가 조성 후 분양하고, 매립지는 면허를 따낸 시·도가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추진하는 형태를 띠기 때문에 국가재정투입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Local & Metro] 통영시 조선시대 우물터 복원

    지방기념물 제106호인 경남 통영성지(統營城址) 안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우물터 9곳 가운데 1곳이 원래 모습대로 복원됐다. 통영시는 7일 중앙동 통영문화원 아래 간창골 우물터의 복원사업을 1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우물의 정식 명칭은 ‘서구상로변정(西舊上路邊井)’이며, 관청골 마을의 공동 우물이라고 해서 이른바 ‘간창골 샘’으로 불렸다. 통영시는 이 우물의 내력을 소개하는 표지석을 세우고 출입문과 비바람을 막는 지붕을 설치했다. 수십년간 고여 깨끗하지 않은 우물물도 정화해 곧 식수로 취수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수군사령부인 통제영이 있었던 통영은 지리 여건상 계곡·하천물이 모자라 우물을 팠다. 통영시지에는 통영성 안의 문화동, 태평동 일대에 9개의 공동우물이 있다고 기록됐다. 일룡 통영시 향토역사관장은 “간창골 샘 복원이 나머지 8곳의 우물을 복원하는 계기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Local & Metro] 통영시 조선시대 우물터 복원

    지방기념물 제106호인 경남 통영성지(統營城址) 안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우물터 9곳 가운데 1곳이 원래 모습대로 복원됐다. 통영시는 7일 중앙동 통영문화원 아래 간창골 우물터의 복원사업을 1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우물의 정식 명칭은 ‘서구상로변정(西舊上路邊井)’이며, 관청골 마을의 공동 우물이라고 해서 이른바 ‘간창골 샘’으로 불렸다. 통영시는 이 우물의 내력을 소개하는 표지석을 세우고 출입문과 비바람을 막는 지붕을 설치했다. 수십년간 고여 깨끗하지 않은 우물물도 정화해 곧 식수로 취수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수군사령부인 통제영이 있었던 통영은 지리 여건상 계곡·하천물이 모자라 우물을 팠다. 통영시지에는 통영성 안의 문화동, 태평동 일대에 9개의 공동우물이 있다고 기록됐다. 일룡 통영시 향토역사관장은 “간창골 샘 복원이 나머지 8곳의 우물을 복원하는 계기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9)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9)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

    지난 2월 ‘마을에서 건너 뵈는 산능선 모습이 마치 누워 있는 부처와 같다.’ 하여 ‘견불동’이 된 작은 마을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은 그 와불능선을 뒷산으로 둔 산중 깊은 마을이다. 엄천강 건너, 그리고 다시 도로 건너에 위치한 견불동보다 와불 형상이 훨씬 더 뚜렷한 덕에 ‘견불사’란 사찰도 들어서 있지만 본시 견불동에 있었다던 통일신라 때의 견불사와는 다르다. 점필재 김종직의 지리산 유람록 ‘유두류록’에는 ‘나 혼자 삼반석에 올라 지팡이에 기대섰노라니 향로봉, 미타봉이 모두 다리 밑에 있었다.’라고 표현돼 있다. 지금은 ‘상내봉’으로 일컫는 미타봉은 이 와불능선의 머리 부분으로 그 키가 해발 약 1200m이다. ●마을 뒷산엔 와불능선 오롯이 상내봉 부근엔 ‘망실공비 3인부대’로 불렸던 정순덕, 이홍이(희), 이은조가 군경의 추격을 피해 1962년까지 숨어 지낸 선녀굴이 있다. 이은조는 그해 선녀굴에서, 이홍이는 이듬해 산청에서 각각 사살당하고,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은 같은 날 다리에 총상을 입고 생포 당한다. 여순사건부터 치자면 무려 15년이고, 한국전쟁이 끝난 후부터 쳐도 10년만이었다. 송대마을에서 3㎞쯤 떨어진 선녀굴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는 데다 좁은 입구와는 달리 안이 넓은 2중 동굴이어서 굴 내부에서조차 안이 잘 보이지 않아 빨치산의 은신처로 적당한 곳이었다고 한다. 근방에는 이와 비슷한 동굴이 5개나 더 있다. 함양군에서는 송대마을과 선녀굴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공비토벌 루트’를 만들었지만 송대∼선녀굴∼어름터 등의 5㎞ 구간을 포함, 이 일대가 2017년 2월까지 출입통제 구간으로 묶여 산행은 할 수 없다. ‘지리산 엄천골’ 블로그를 운영 중인 김용규씨는 “그동안 송대마을이나 세동마을 사람들이 부처 형상의 산봉우리를 쉽게 감지하지 못했던 이유는 1950∼1970년대의 벌목과 산불 등으로 상내봉 주변에 나무가 많이 자라지 못해 그냥 밋밋한 바위 모습만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저런 암자를 제한 송대마을 가구수는 대략 네 집. 여느 동네처럼 한국전쟁으로 마을이 불에 타 부득이 집을 떠났다 다시 돌아와 50년을 살았다는 한 할머니는 붉은 고추를 손보며 연신 한숨뿐이다.“힘든 건 말할 수가 없어. 지금도 힘이 드는데 그때는 말할 것도 없지. 너무너무 힘들게 살아.” 할머니네 벌통은 아니었지만 3년 전 인근 농가가 반달곰 피해를 입었고, 멧돼지 횡포로 농사 지을 생각은 진즉에 접었다. 주로 한봉과 산나물 채취로 생계를 잇는데, 100% 무공해여서 도시 사람들에게 택배로 보내주는 일이 많다고. 다만 택배 차량조차 오가기 꺼리는 곳이라 물건을 부치려면 직접 들고 마천까지 나가야 한다. 일흔이 넘은 그이가 쉬엄쉬엄 1시간, 아니 걷는 데만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다. ●소나무·대나무 많아 ‘송대마을´ 소나무와 대나무가 많아 ‘송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은 선녀굴에서 발원한 선녀골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반세기 전 빨치산들이 은거하며 마셨을 이 물은 햇볕에 증발돼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이제는 지리산에 깃들인 이들에게 달고 깊은 맛을 제공하고 있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부산과 대구 등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휴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24번 국도에서 오도재를 넘어 마천∼휴천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후 견불사 이정표를 참조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윤이상의 인간적·음악적 삶 만나세요”

    “윤이상의 인간적·음악적 삶 만나세요”

    ●17일부터 전국 4개 도시서 열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이 전국에 울려퍼진다. 윤이상평화재단과 서울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2008 윤이상 페스티벌(포스터)’이 윤이상(1917∼95) 선생의 탄생일인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4개 도시에서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춘천 문화예술회관,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통영 시민문화회관에서 차례로 열릴 이번 축제의 주제는 표상’(表象). 프로그램은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Tragic overture Op.81), 윤이상의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과 ‘광주여 영원히’ 등이다.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하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첼리스트 고봉인이 협연한다. ‘윤이상 페스티벌’은 2005년부터 매년 열려 왔다. 이번 페스티벌은 그동안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비극의 표상으로 정치적 이슈로만 부각돼 온 윤이상의 삶을 인간적·음악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용철 윤이상평화재단 상임이사는 “윤이상 선생의 삶과 음악 정신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등 잇고 다른 것들의 경계를 허무는 소통의 정신이었다.”며 “선생의 삶과 예술혼은 우리 시대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내년엔 비무장지대서 열었으면…” 이날 간담회에는 윤이상 선생의 딸인 윤정(58)씨도 참석했다. 윤씨는 “아직도 과거의 정치적 사건 때문에 아버지의 음악가로서의 업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삶 속에 살아있는 비극을 매듭짓고, 장차 한국의 음악가들이 국제적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비무장지대에서 음악회를 열고자 했던 구상을 친필로 소상히 남기고 간 고인을 회상하며 내년에는 그 꿈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이상평화재단은 이날 윤이상 선생의 독일 베를린 자택을 ‘베를린 윤이상 하우스’로 개조, 내년 초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만~7만원. (02)723-036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청와대 ‘불심달래기’ 추석선물

    청와대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불교계에 특별 추석선물을 보내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올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각계 인사 5000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불교계 인사에게는 특별히 다기 세트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올 추석선물로 강원 인제의 황태, 충남 논산의 연산 대추, 전북 부안의 재래김, 경남 통영의 멸치를 모은 ‘우리 농산물 종합세트’를 마련했다. 소년 소녀 가장에게 MP3플레이어와 농협상품권 세트를 선물한다. 선물은 전직대통령, 국가유공자, 순직경찰관과 순직소방공무원의 유가족 및 교육계국가원로, 언론계 등에 보내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8)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삼정·의신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8)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삼정·의신마을

    벽소령 대피소의 북쪽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이고, 남쪽 초입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삼정 마을’, 그러니까 벽소령 등산로를 기준으로 남과 북에 각각 ‘삼정’이란 똑같은 이름의 동네가 있는 셈이다. 마천의 삼정은 지난 호에 소개했던 대로 음정, 양정, 하정을 합친 이름이고, 화개의 삼정은 대성리 안에 속한 작은 마을이란 게 다를 뿐. 어디에서 시작하든 산 밑까지 바짝 들어선 이 마을들 곁을 따라 산행에 나서야 하는데, 마천 삼정(음정)이 벽소령까지 6.7㎞인 반면 화개 삼정은 고작 4.1㎞로 그 거리가 대폭 줄어든다. 다만 화개 삼정에는 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므로 버스 종점인 의신에서 치자면 이 역시 6.8㎞. 따라서 남이든 북이든, 마천이든 화개든,‘삼정’을 거쳐 벽소령으로 오르는 길은 비슷비슷한 편이다. 굳이 걷는 맛을 따지자면 임도가 잘 뚫린 마천 쪽보다는 오롯한 산길이 남은 화개 쪽 길이 조금 더 나을 듯도 하다. ●의신서 벽소령까지 6.8㎞ ‘화개면지’에 따르면 의신은 대성리의 중심 마을로 화개에서도 사찰이 가장 많았던 불교의 요람지였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의신사’ 혹은 의신의 암자에서 도를 닦은 ‘의신조사’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신 윗마을 삼정은 삼각등, 말안장터 등 ‘세 곳의 길지가 있어 이곳에 묘를 쓰면 세 사람의 정승이 나올 것’이라 하여 삼정 혹은 삼점이 되었다 한다. 삼정에는 벽소령 등산로 말고도 빗점골, 왼골, 사태골, 절골 등의 샛길이 주능선까지 이어지는데 그 중 빗점골은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의 최후 격전지이기도 하다. 슬하에 9남매를 둔 채 빗점골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았던 조성오(77)옹은 “지리산 산신령의 은총” 덕분에 산삼을 무더기로 캐는 횡재를 하고 20년 전쯤 의신마을의 가장 끝, 그리고 마을에선 거의 처음으로 ‘운해산장’이란 민박집을 열게 된다. 정확히는 전쟁이 끝나고 원래 살았던 집으로 돌아온 셈이었다. 의신에서 삼정을 지나 벽소령을 넘나들던 길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남녘에서 서울을 오가던 가장 짧은 길 중 하나였다. 가깝게는 남해의 소금가마를 지고 마천으로 넘나들던 길이기도 하다. 조옹의 장남과 차남은 국립공원 대피소가 생기기 전까지 그 길목에 간이천막을 치고 막걸리며 부침개를 팔았다. 그 대가로 묻혔던 샘물을 찾아내고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지킴이 역할을 자처해 왔다. 이들의 부침개 냄새를 맡고 멀리 선비샘에서부터 “지짐 해 놔라!”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 등산객들도 있을 정도였다고. 산꾼들의 목을 적셔 주던 막걸리는 부인 최다엽(73)씨의 솜씨다. 지금도 운해산장에선 지리산 맑은 물로 빚은 최씨만의 비법을 맛볼 수 있다. ●1950년대까지 남녘서 서울가던 가장 빠른 길 약초꾼으로 살던 1978년까지만 해도 야생곰을 더러 보아 왔다는 조성오 옹은 선대와 자손까지 4대째 의신에 터를 잡고 있다. 그 이는 이곳을 청학동이라고 믿는다.“화개에서 제일 큰 부락인데도 그 난리(6·25전쟁) 속에 희생된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그 이유. 게다가 50여 가구 대다수가 식당과 민박을 겸하지만 외지에서 들어와 정착했다 하여 원주민들과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공기며 물이며 산이며 숲이며, 여기보다 더 좋은 데가 있습니까?”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국립공원에 묶여 제한받는 불만과 불편은 별 수 없이 감내해야 한다. 먼당 칠불사가 불에 타고, 빨치산을 피해 몇 번씩 마을에서 쫓겨 가는 등 그보다 더한 고통도 잘 견디어온 까닭이다. #가는 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을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장수나들목,88고속도로 지리산나들목,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 등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로 진입한다. 이후로는 쌍계사 방면으로 직진하여 길이 끝나는 곳까지 계속 올라간다. 도로 마지막 지점이 의신이고 의신에서 다시 비포장 수준의 소로를 2.7㎞ 올라가면 삼정마을에 닿는다. 글·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

    이름 그대로 양지여서 ‘양지정쟁이’로 불리는 양정마을은 위쪽의 음정, 아래쪽 하정과 함께 마천면 삼정리에 속한다. 벽소령대피소가 지척인 데다 영원사∼삼정산(1261m) 산행이 가능한 곳으로 30여가구 대부분이 토종벌꿀, 고사리, 고로쇠, 곶감 등을 수확해 생계를 잇는다.10여년 전 부산에서 들어온 표용기(56)씨는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고 표현하는데, 인근 마을과 달리 관광객을 상대로 한 장사집이 없기 때문이란다. 양정마을 사람들은 벽소령 옆 형제봉(1452m)을 부자(父子)바위라고 부른다. 성불하던 형제가 지리산녀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등을 맞대고 부동자세로 있다가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형제봉의 전설은 외지인들을 통해 들은 낯선 이야기일 뿐이다.“왼쪽에 홀로 선 바위가 아빠, 우측에 줄줄이 늘어선 건 애들.” 정자에 앉아 바람을 쐬던 양용암(71)옹은 눈썹 끝에 걸린 바위를 가리키며 옛날이야기 한 토막을 쭉 늘어놓는다. “예전 이곳에 살던 ‘인걸’이란 나무꾼이 우연히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인걸은 선녀의 옷을 숨겨놓았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 ‘아미’는 인걸과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인걸이 예전 일을 털어놓으며 아내에게 선녀 옷을 입혔더니 아미가 그 옷을 입고 그만 훌쩍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겁니다.” 그렇게 떠난 아미를 기다리다 지친 인걸과 삼 남매가 벽소령의 바위로 굳어진 게 부자바위, 그러니까 주능선 상의 형제봉이다. 인걸과 아미의 이야기는 슬픈 전설에 불과하지만, 반세기 전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서 생명줄을 내어놓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기록되지도 못한 지리산의 혹독한 역사다.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그리고 휴전이 되고도 몇 년간은 전쟁보다 더한 날들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빨치산들은 들에 심은 곡식은 말할 것도 없이 돼지, 소, 닭 등 가축을 되는 대로 잡아갔다. 급기야 주민들은 공공기관, 약국, 여관, 가게 등이 밀집된 마천면소재지에 통나무 목책을 3중으로 돌려 방어선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련 서적에 따르면 이 방어선은 막강 남부군에게도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통나무 봉쇄선은 1952년 9월2일 뚫렸고(마천 9·2사건), 빨치산들은 생포한 민간인특공대와 이장 등 소위 반동분자들을 바위 밑에다 몰아넣고 잔인하게 죽이고 만다. 하정마을에 있던 끔찍한 바위는 도로 공사로 이젠 찾을 수가 없다. 무차별적인 학살은 빨치산뿐만이 아니었다.‘마천 향토지’는 빨치산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역시 죄 없는 주민들이 국군의 손에 죽어나갔다고 적고 있다. 지리산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산마을의 수많은 주민들이 토벌대에게, 또 빨치산에게 억울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겨우 60년밖에 안 된 이 땅의 역사이다. 양지정쟁이의 비탈진 골목 사이로 큰바람이 분다. 마을의 상처를 보듬는 바람, 어딘가 앉아 슬프게 울고 있을 영혼을 위로하는 바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 안는 바람…. 이제는 기억조차 외면한 아픔 대신 산마을 사람들 모두 이 산이 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받기만 하면 될 터이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양정마을까지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지리산자연휴양림∼영원사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올 남해안 적조 왜 맥 못추나

    적조경보가 발령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졌던 남해안 적조가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여수 앞바다에 올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뒤 통영에서 경보까지 발령됐으나 양식장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남해군 상주면 노도 종단∼통영시 용초도 동측 종단 해역에 적조경보를 발령했으나 18일 적조경보에서 적조주의보로 대체 발령했다고 20일 밝혔다. 적조생물의 최고 밀도는 13일 남해 창선해역에서 측정된 ㎖당 4200개체였다. 같은 날 통영해역은 2650개체,14일 장흥해역은 2300개체가 발견됐다.예년의 경우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뒤 10일 정도 지나면 1만개체까지 발견될 정도로 적조생물의 밀도가 증가했다. 수산과학원은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은 냉수대의 발달과 ‘마른장마’를 꼽았다. 지난 8일까지 부산을 비롯해 거제 앞바다에 강한 냉수대가 자리잡고 있었고 남해안의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적어 적조생물의 확산을 막았다. 수산과학원은 적조가 맥을 못추는 이유 3개를 들었다. 첫째, 수온성층(표층수온은 높고 저층수온은 낮은 현상)이 강해지면서 적조생물의 먹이가 되는 저층의 영양염이 표층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두번째는 쓰시마 난류의 세기가 약해지면서 동해남부해역으로의 적조 확산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세번째는 남해연안에 동물플랑크톤(피낭류)이 대량으로 분포해 적조생물을 잡아먹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앞으로 폭우와 강한 바람, 태풍 등으로 인해 수온성층이 약화될 경우 고밀도의 적조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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