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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좌진함은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

    김좌진함은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우리나라 국군통수권자로는 처음으로 직접 우리 해군의 잠수함을 진수시켰다. 박 대통령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김좌진함’ 진수식에서 손도끼로 진수 줄을 절단하고, 액운을 쫓는 의미가 담긴 샴페인 이음줄을 자르는 ‘샴페인 브레이킹’을 했다. 그동안 우리 해군의 주요 선박 진수식에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지만 여성이 주관하는 관례에 따라 대통령 대신 대통령 부인이 줄을 끊었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여성 대통령 시대’를 실감케 하는 새로운 한 장면인 셈이다. 1800t급(214급·SS-Ⅱ)의 김좌진함은 수중에서 레이더와 소나(음파탐지기)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대함, 대공, 대잠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정밀 타격 능력이 뛰어난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3·사거리 500㎞ 이상)을 탑재해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로도 불린다. 최고 속력 20노트(37㎞)로 승조원 40명을 태우고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왕복할 수 있고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추고 있어 중간에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도 2주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디젤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920년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이 93년 만에 최첨단 잠수함으로 부활한 것이다. 김좌진함은 2020~2030년 3000t급 잠수함 9대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기 전까지 해군의 주력 잠수함으로 활약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진수식에 앞서 적조 피해가 심각한 통영 앞바다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통영 달아포구에 도착해 해양경찰 경비정에 올라 적조 방제 현장과 양식 치어를 방류하는 가두리양식장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전문가나 피해 어장의 어업인과 같이 지혜를 짜내 어떤 것을 예방해야 하고 근본적인 대책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해 매년 이렇게 엄청난 피해를 겪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이 “통영에 피해가 많았던 것은 양식장이 내만에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태풍이 오면 손실이 더 난다”고 반박하자 박 대통령은 “오죽 답답하면 태풍을 바랄 정도가 돼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영 중앙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어와 전어, 참기름, 고춧가루 등을 구입한 뒤 “앞으로 전통시장에 활기가 넘치도록 많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 전통시장을 자주 찾았던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장을 방문해 상인 및 시민들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통영시 공무원 ‘전복 막걸리’ 개발

    자치단체 공무원 동호회가 연구 활동을 통해 전복과 쌀로 막걸리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했다. 경남 통영시는 6일 시 공무원들의 연구 동호회인 ‘Ibank’가 전복을 원료로 막걸리를 만드는 ‘전복막걸리 제조 기술’을 개발해 최근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동호회는 한두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시책이나 아이디어 개발과 제안 등의 활동을 하는 공무원 친목 모임이다. 현재 회원은 20여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초 농어촌 주민의 소득 증대 방안에 대해 토론하다 영양 성분이 많은 전복과 쌀로 막걸리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업무가 끝난 뒤 틈틈이 시간을 내 시내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연구와 시험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7월 전복막걸리 제조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특허 등록 신청을 하고 시제품 막걸리를 만들어 공무원 등을 상대로 시음회도 했다. 전복 원료를 누룩에 배합하고 발효시켜 제조한 전복막걸리는 시음회 결과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상품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호회 총무로 막걸리 개발을 주도한 김영한(44·해양수산과 해양개발담당)씨는 “육지의 대표 농산물인 쌀과 영양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수산물인 전복을 이용해 만드는 막걸리는 농업과 수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건강 막걸리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 적조 피해 사상 최대

    올해 경남지역 적조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적조로 죽은 양식어류 가운데 지금까지 절반도 수거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적조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적조로 지금까지 138개 어가에서 양식어류 1485만 마리가 폐사해 115억 7600만원의 피해(복구 단가 기준)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시가로 계산하면 386억여원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대의 피해를 냈던 1995년의 피해액 308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유해성 적조가 양식어장이 몰린 통영 연안에서 짧은 기간에 매우 높은 밀도로 발생해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경남도는 분석했다. 통영지역에서는 이날도 육해군 100여명과 경남도·통영시 공무원 50여명 등이 폐사한 어류 수거와 처리 작업을 도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생각나눔] 적조 피해 어류 해결방법은

    애써 키운 양식어류가 적조로 폐사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가두리 양식장에 적조가 침범하기 전 단계에 방류하면 된다. 하지만 그냥 방류했다간 어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다. 정부나 자치단체로부터 피해보상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31일 이 같은 적조로 인한 물고기의 폐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양식어류 방류 및 수매 건의서를 해양수산부에 전달했다. 적조의 위험에 노출된 양식어류가 성어일 경우 정부가 수매해주고 다 자라지 않은 상태의 어린 물고기는 방류해 주자는 제안이다. 물고기 폐사를 방지하고 방류에 따른 연안 어자원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매를 위한 예산 확보가 만만찮은 데 있다. 올해 적조 피해가 가장 심한 통영시 산양읍 일대의 양식어류 7600만 마리 가운데 1200만 마리가 이미 폐사했다. 수매 대상은 성어 2000만 마리(약 1000t)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연안 어장의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는 것도 양식어류 방류를 가로막고 있다. 해양생태 전문가들은 양식하는 각종 크고 작은 어류를 한꺼번에 대량 방류하면 바다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지고 새로운 어류 질병이 생길 수 있는 등 바다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양식어류에 꼬리표를 달아 방류한 뒤 관찰하는 등 연구 결과 볼락과 참돔, 감성돔, 돌돔 등 크기 8㎝ 이하의 어린 고기는 방류해도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어민들과 관계 당국 모두가 적조 위험에 노출된 양식어류의 방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벌써 통영 앞바다 일대에서만 적조로 1500만 마리 이상의 양식어류가 폐사했다. 수산당국이 미적미적하는 사이 적조로 인한 폐사 물고기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상최악 적조… “며칠 더 지속땐 양식장 물고기 한 마리도 안남아”

    사상최악 적조… “며칠 더 지속땐 양식장 물고기 한 마리도 안남아”

    “이 상태가 며칠 더 지속되면 남해안 양식장에서는 물고기를 한 마리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30일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 해안가 한 부두에서는 이윤수(47)씨의 양식장 가두리에서 폐사한 고기를 건져 트럭으로 옮겨 싣는 작업이 하루종일 진행됐다. 적조로 죽은 고기를 처리하기 위해 아예 가두리를 통째 해안가로 끌고 나왔다. 가두리 주변에는 죽은 물고기가 이미 부패해 하얀 기름띠가 떠다니는 등 악취와 함께 해상 오염 피해도 우려됐다. 인근 육군 8358부대에서 나온 군 장병 10여명과 공무원 등 20여명은 섭씨 35~36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죽은 물고기를 트럭으로 옮기는 작업을 돕고 있었다. 정오까지 부지런히 작업을 했으나 겨우 1개 가두리의 폐사한 어류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씨는 “가두리 20개에서 1~3년생 된 참돔, 농어 등이 이미 모두 몰살했으나 인력과 장비가 없어 겨우 오늘부터 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덕리 일대에만 가두리가 200여개가 넘어 모두 처리하는 데 앞으로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날 통영시 산양면 해안가 곳곳에서는 적조로 폐사한 물고기를 처리하는 작업이 하루종일 진행됐다. 군장병들은 일손 부족으로 폐사어류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지원에 나섰다. 폐사한 물고기를 어선에 가득 싣고 삼덕리 해안가로 나오던 어민 김모(56)씨는 “이번처럼 적조가 순식간에 몰아닥쳐 가두리 양식장을 손쓸틈 없이 한순간에 페허로 만들어 버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삼덕리 앞바다에 가두리 양식장을 하고 있는 천일수산 오윤석(39) 대표는 ”78개 모든 가두리양식장의 참돔과 쥐치 등이 모두 죽었다”면서 “상당수가 바다에서 그대로 썩고 있으며 다 처리하기까지는 20~30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산양면 한 해안가에서는 바다에서 끌고 온, 가두리에서 살아있는 고기를 육상의 축양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느라 바빴다. 어민 김모(37)씨는 “아직 살아 움직이는 것만 급히 골라 육상 양식장으로 옮겨 놓긴 하지만 살 가망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다이버들을 동원해 가두리안에 가라앉아 죽은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가두리 양식장도 있으나 작업 속도가 더디기는 마찬가지다. 폐사한 어류는 양을 확인한 뒤 매몰해 처리하지만 매몰지 확보도 쉽지 않다. 어민들은 피해보상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부패하기 전에 서둘러 수거를 해야 하지만 일손이 모자라 손을 쓸 수가 없다며 바다를 원망했다. 경남도는 이날까지 116개 어가에서 양식어류 1310만 2000마리가 폐사해 85억 9500만원의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피해는 수거된 폐사 물고기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어민들은 수거된 어류보다 가두리 속에서 죽은 채 방치된 물고기가 몇 배나 많아 수거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들과 경남도는 올해 적조는 발생시기와 확산속도가 빨라 최대 피해를 냈던 1995년의 피해(308억원)를 넘어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통영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경남도와 통영시 등은 이날 선박 300여척과 인력 550여명을 동원해 황토 1750t을 살포하는 등 피해방지에 안간힘을 쏟았다. 적조는 경북 동해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글 사진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립공원 속 우리집…월악산 ‘골뫼골 명품마을’

    국립공원 속 우리집…월악산 ‘골뫼골 명품마을’

    전국 국립공원 구역 안에는 130여개 자연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생태계 보존이 잘된 국립공원은 대부분 농어촌 지역에 있다. 따라서 공원구역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각종 규제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다며 불만과 민원도 많이 제기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립공원마다 지역 특색에 맞는 ‘명품마을’을 조성해 주민들의 소득 향상은 물론, 탐방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명품마을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소득 수준을 높여주기 위한 취지에서 조성을 시작했다. 2010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관매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9곳이 지정됐다. 명품마을로 지정되면 마을 환경 개선과 인프라 확충 등 자연생태 자원을 활용해 소득과 연계하는 각종 사업비가 지원된다. 지난주 월악산국립공원 ‘골뫼골 명품마을’을 찾아 이색 프로그램 체험과 향후 개선해야 될 점 등을 취재했다. “처음 이곳 골뫼골에 터전을 잡았을 때 하늘만 보였고, 외지 사람들 구경하기도 힘들었지요. 요즘 명품마을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적여 살맛 납니다.” 월악산국립공원 내 골뫼골 명품마을에서 만난 이장 정종호(63)씨는 외지 방문객들을 친절히 맞이했다. 그는 “1983년 초 이곳 산골을 찾아 터전을 잡았는데 이듬해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 발표됐다”면서 “처음엔 주민들이 공원법이 뭔지도 모르고 산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규제만 많아 공단 직원들을 보기만 해도 밉상이었다고 회상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나 할까, 각종 지원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정보까지 제공해 주니 요즘은 공단 직원들이 한식구처럼 느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골뫼골’은 골짜기와 산이 결합된 말로 산골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4리에 위치한 마을로 과거에는 주변에 광산이 있었고, 1970년대 중반까지 화전민들이 살았다고 한다. 소나무가 무성한 데다 맑은 송계계곡이 길게 이어지고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주변에는 덕주산성과 사자빈신사지석탑(보물 94호) 등 문화유산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마을에서 이어지는 영봉과 북바위산 탐방로 덕주야영장이 있어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닷돈재 야영장은 장비를 풀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을이야기 해설판과 함께 4㎞를 걸어 들어가면 숲속 끝에서 아담한 학교를 만날 수 있다. ‘골뫼골 숲속학교’로 옛 초등학교 분교를 개조해 세미나실로 꾸미고, 바로 옆에 군불 황토집도 새로 지었다. 주변에는 폴딩텐트와 산막 등 다양한 야외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30여명 규모의 워크숍 장소로 인기가 높다. 골짜기 맨끝에 위치한 이곳에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망이 설치되지 않았다. 대신 새소리와 계곡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 이장 정씨는 다음 달 초까지 5개 팀이 예약돼 있고, 문의 전화도 많다고 자랑했다. 아울러 숲속학교를 이용할 때는 사전예약(043-653-3250)이 필수라고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명품마을 지정으로 주민들에게 희망과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숲속학교는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50만원(1박 기준)을 받는다. 경비를 제외하고 모두 마을기금으로 적립된다. 월악산사무소 최유화 주임은 “골뫼골에는 32가구 40명의 주민들이 사는데 대부분 상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송계양파, 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등 상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명품마을은 관매도(다도해해상국립공원)를 1호로 지정한 뒤, 3년 동안 9개가 조성되었다. 명품마을은 자연생태적인 여건과 주민 구성원, 특산물 등 환경을 고려해서 개발 방향을 설정한다. 마을당 적게는 2억원, 많게는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주민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공원관리공단은 2020년까지 전국 국립공원 내 130개 마을 가운데 50곳을 명품마을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미 조성된 명품마을은 마을별 여건에 따라 2가지(복합형과 기업형) 유형으로 운영 중이다. 복합형 명품마을은 우수한 경관과 자연자원을 활용하여 생태관광객 유치와 음식, 숙박, 특산품을 연계해 궁극적으로 마을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탐방객 유입이 원활하지 않은 마을은 특산품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여 저노동 고부가가치를 창출, 사회적기업으로 특화시키는 쪽으로 지원하고 있다. 명품마을 1호인 전남 완도군의 관매도는 어촌과 농촌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연자원이 우수해 연간 탐방객이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늘다리를 소재로 대표 트레킹 코스를 개설하여 보고 걸으면서, 향토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생태관광지의 대표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경남 통영시 함목마을(한려해상)은 거제도 해금강과 신선대 등 관광지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문패를 단 민박(펜션)업을 특화시켰다. 전남 신안군의 상서마을(다도해해상)은 슬로시티 투어버스의 중간 기착지로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됐다. 국립공원 내 명품마을은 다양한 특성으로 탐방객의 눈길을 끌게 한 것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정화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마을사업 경험이 미천한 공원공단은 1호 명품마을인 관매도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자, 생태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을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들 간 화합에 달려 있다”면서 “소득이 생길수록 오해와 반목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천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이사는 “명품마을 활성화를 위해 매월 주민 반상회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마을 수익에 대한 투명한 회계관리를 위해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9월부터 전체 명품마을 주민 운영자가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도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제천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토종 돌고래 상괭이 ‘누리’ ‘마루’ 바다로

    2011년 구조된 뒤 보살핌을 받던 토종 돌고래 수컷 상괭이 ‘누리’와 ‘마루’가 23일 바다로 돌아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1년 7개월간 보호한 상괭이 두 마리를 이날 오후 2시쯤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방류했다. 상괭이가 머물던 가두리 그물을 풀자 마루가 먼저 바다로 나갔고, 10분 정도 후에 누리가 그 뒤를 따랐다. 고래연구소는 2011년 12월 통영 앞바다의 정치망에 갇혀 탈진해 있던 누리와 마루를 구조해 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인 부산아쿠아리움과 함께 보호했다. 구조 당시 탈진해 목숨이 위태로웠던 누리와 마루는 집중 치료를 받은 결과 건강을 회복했다.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이 방류를 결정한 것은 사육 기간이 장기화하면 야생 적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괭이 두 마리는 방류에 앞서 지난달부터 통영시 산양면 학림도 앞바다에 있는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았다. 고래연구소는 그동안 누리와 마루가 잘 적응하고 건강상태도 양호했으며, 마루는 위성추적장치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상괭이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개체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안두행 고래연구소장은 “마루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남해 상괭이의 분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림산업, 갈매기 모양 ‘통영국제음악당’ 준공

    대림산업, 갈매기 모양 ‘통영국제음악당’ 준공

    대림산업은 8일 부산·경남 지역 첫 클래식 전용 음악당인 통영국제음악당을 준공했다. 통영국제음악당은 경남 통영시 도남동 1번지에 연면적 1만 4618㎡, 지상 5층 건물로 시공됐다. 1300석 규모 콘서트홀과 300석 규모 다목적홀을 포함해 공연 지원과 업무, 교육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는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크다. 외관은 통영시의 시조(市鳥)인 ‘갈매기’ 두 마리가 통영 앞바다를 배경으로 비상하는 형상이다. 시는 아시아 대표 음악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를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통영국제음악당 사업을 추진했다. 음악당은 오는 10월 개관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섬개발 주먹구구… 예산낭비 우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안전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도서종합개발에 대해 감사한 결과 개발 계획이 형식적으로 진행돼 예산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고 4일 밝혔다. 안행부는 2008년 도서종합개발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2017년까지 전국 372개 도서를 대상으로 국고 1조 7873억원을 지원해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고가 상당 규모 투입되는 사업이라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게 타당성을 분석하고 사업의 우선순위 등을 결정해야 하지만, 안행부는 지자체의 희망사업을 예산규모에 맞춰 사업 계획안을 작성했다. 이마저도 차관급 등으로 구성된 ‘도서개발심의위원회’에 5급 실무자 등이 대리 참석해 두 시간여 만에 심의를 마치는 등 형식적으로 진행해 기준에 미달하는 도서가 개발 대상이 되거나 다른 부처 소관 사업까지 포함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 경남 통영시와 전남 완도군을 표본으로 감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317개 사업(2157억여원) 중 25.6%인 81건(894억여원) 정도만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사업은 아예 취소하거나 다른 사업으로 대체해야 해 예산 낭비의 여지가 컸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전문기관의 타당성 분석을 거쳐 계획을 수립하고, 현 계획은 수정·보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고시열전] ⑦행시 27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⑦행시 27회 합격자들

    고위공무원 가급은 일반직 공무원으로서 올라갈 수 있는 맨 꼭대기 직급이다. 정무직인 장·차관 말고는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 그래서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면서 각 부처에선 공무원들의 맏형 역할을 맡는다. 각 부처의 실장, 외청 차장, 청와대 비서관, 주요 위원회 상임위원,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 등이 대부분 가급 공무원이다. 새 정부에서 가급 고위공무원의 주축을 이루는 대표적인 행정고시 기수가 바로 27회다. 1983년 치러진 27회 합격자 100명 중 40여명이 가급 보직을 맡고 있거나 거쳤다. 먼저 각 부처의 선임 실장격인 기획조정실장만 해도 7명에 달한다. 박상우(국토교통부), 박청원(산업통상자원부), 오경태(농림축산식품부), 최규학(문화체육관광부), 최두영(안전행정부), 최원목(기획재정부) 기조실장,전만복 보건복지부 기조실장이 그들이다. 국무조정실 선임실장인 심오택 국정운영실장도 동기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몇몇 부처에서는 실장급 보직의 절반 이상을 27회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처가 산업부다. 박청원 실장을 비롯해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우태희 통상교섭실장, 이관섭 산업정책실장, 정만기 산업기반실장, 변종립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모두 27회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최원목 실장 외에 은성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유복환 녹색성장위원회 단장, 김낙회 세제실장이 동기다. 국세청에선 이전환 차장과 이종호 중부지방국세청장,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장이 27회다. 차관급인 김덕중 청장까지 이들과 동기다. 결국 동기 4명이 청장과 차장 주요 지방국세청장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안행부에선 최두영 실장과 김성렬 창조정부전략실장, 이주석 지방재정세제실장이 27회다. 그 외 기관에서도 1~2명씩 27회 출신들이 실장급 자리에 포진해 있다. 청와대엔 김경식 국토교통해양비서관과 김영석 해양수산비서관이 근무하고 있다. 권혁소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소기홍 지역발전위 지역발전기획단장, 오형국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원용기 문체부 콘텐츠정책실장, 정기창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정태면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겸 사무처장, 천홍욱 관세청 차장,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방통융합실장 등이 모두 27회 출신이다. 가급 고위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새 정부에서 차관급에 발탁된 이들도 있다. 김덕중 국세청장을 선두로 해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 박기풍 국토교통부 1차관,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 전충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정부에서 차관급에 발탁된 노연홍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대외부총장(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 이재홍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노 부총장은 동기 가운데 처음으로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발탁된 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청와대 수석으로 근무했다. 박순태 전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김규옥 전 기재부 기조실장,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황문연 전 미래기획위원회 단장 등은 지난 정부에서 가급 고위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새 정부 출범 후 보직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조만간 시작될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7회 상당수는 아직 고위공무원 나급인 국장급으로 근무 중이다. 김수곤 국토부 물류정책관,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 윤용식 충남대 사무국장, 이계영 광주광역시 부교육감, 이재문 특허심판원 심판장, 이종원 전 부산시 경제산업본부장(파견 교육), 장화익 대구고용노동청장, 정용환 제주지방우정청장, 정지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제갈경배 대전지방국세청장, 차두삼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장, 서윤원 인천공항본부 세관장, 홍준호 인천 부평구 부구청장이 27회 동기다. 공직을 떠난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유성엽 민주통합당 의원이다. 전북도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정치로 진로를 틀었다. 민선 정읍시장을 거쳐 국회에 진출, 18대에 이어 19대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구상식 경남 통영시 의원은 통영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지방의회에 진출했다. 행시 출신이면서 기초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는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몇몇은 대학 강단에 섰다. 김세곤 한국폴리텍3대학 강릉캠퍼스 학장, 김인희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이학노 동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등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 밖에 이재붕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이창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이철형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공공기관 기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민간 부문엔 곽상용 삼성생명 부사장이 있다. 심오택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은 동기들에 대해 “27회 출신들은 성과를 밖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내실을 챙기는 외유내강형 인물이 많다”면서 “대부분 각 기관에서 주춧돌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차관, 장관에 발탁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실패한 기업인들이 찾는다는 그 섬… 4주간 무슨 일이

    [주말 인사이드] 실패한 기업인들이 찾는다는 그 섬… 4주간 무슨 일이

    해마다 100만여명이 창업을 하지만 80여만명이 폐업을 한다. 금융위원회와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창업 기업의 생존율은 3년 후 55%, 5년 후 39%, 10년 후 24%에 불과하다. 창업자 10명 중 5명이 3년 내 문을 닫는 셈이다. 창업 기업의 폐업 횟수는 1.3회, 재창업 횟수는 0.8회로 폐업 후 50%는 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쓰러지면 재기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패한 기업인은 죄인이 아니지만 일순간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재기를 ‘힐링’으로 접근한 색다른 시도가 남해의 외딴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죽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조차 없이 벼랑 끝에 몰린 19명이 지난 2월 24일 무거운 마음으로 섬을 찾았다. 4주간의 시간,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지난달 21일 통영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죽도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섬이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폐교를 리모델링한 죽도연수원에서는 ‘실패 중소기업인 힐링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다. 2011년 11월 첫 캠프를 연 뒤 5회째다. 캠프는 3월과 6월, 11월 등 매년 3차례 진행된다. 연수원으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가파른 오르막길에 세워진 표지판이 눈에 띈다. “묵은 마음 비워서 맑고 둥근 마음만 가득 채워 가는 곳…허밀청원.” 섬에 내리기 전까지 ‘외인구단’이나 ‘실미도’를 연상했기에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글귀다. 가쁜 숨을 돌리려 들어간 연수원 식당에서 형광색 점퍼를 입은 이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캠프 참가자들이다. 퇴소를 앞두고 그동안 생활했던 텐트와 침낭 등을 정리해 햇볕에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표정이 밝은 그들의 모습에서는 얼마 전까지 ‘인생 실패자’로 자책하며 방황했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상하(43) 원장은 “이곳에서 ‘재기’는 재창업이 아니라 잃었던 용기를 되찾고 깨진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라며 “실패한 사람에게는 실패 마인드가 숨어 있는데 치유 없이 정상적인 패자 부활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4주간 무료로 진행되는 힐링캠프는 방목 형태로 진행된다. 주입식 강의나 창업 스킬 등 성공 기법을 전수하는 과정은 없다. 100명이 넘는 재능 기부자 중 컨설턴트는 배제하고 종교인과 심리치료사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철저하게 ‘의도된 불편함’을 극복하며 스스로 마음을 관리하는 시간의 반복이다. 사업 실패로 같은 아픔을 경험했던 설립자와 한 원장의 신념, 그리고 재기 과정에서 간절히 필요했던 것을 녹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캠프는 술과 담배, 휴대전화, 지갑을 수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4주간을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취지다. 오전 5시 50분 기상과 함께 편치 않은 산길을 헤치고 명상 바위에 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취침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식사는 하루 2끼만 제공하고 입소 다음 날부터 퇴소 전날까지 26일간 텐트에서 야영한다. 초기 2주간은 강의장을 제외하고는 대화도 차단된다. 캠프에서는 자급자족을 하기에 농촌 활동도 필수 일과다. 한 원장은 “실패한 기업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환경을 탓하고 남을 원망한다”면서 “신세 한탄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강당에는 “나는 지금 여기에 왜 와 있는가”, “고난과 좌절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나는 모든 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자기 암시 글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캠프 참가자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쉽게 말문도 열지 않는다. 실패의 기간이 길수록 이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얼굴은 죽을상이고 의욕은 찾아볼 수 없다. 참가자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토로하지만 캠프에서는 철저히 무시한다. “나는 잘했는데…”라고 할 때마다 “너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했는가”라는 질문이 되돌아간다. 휴먼 영화를 시청하고 100배 절을 올리고 사이코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야영은 캠프의 ‘백미’다. 산속에 설치된 텐트 간 거리는 30m가 넘는다. 아무런 간섭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회한, 후회의 뜨거운 눈물을 수없이 흘린다고 한다. 18년간 전자계통사업을 하다 2008년 폐업한 김경곤(59)씨는 “여기 온다고 뭐가 해결될까 하는 고민과 창업자금을 받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했다”면서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털어내면서 몸과 마음이 맑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식품제조유통업을 했던 정영준(51)씨는 위기 탈출을 위해 입소했다. 정씨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 왔지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실패한 기업인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김경곤씨는 “아침이 밝아 오는 것이 싫었고 내 이름이 적힌 우편물을 받는 게 두려웠다”면서 “특히 나 때문에 가족까지 피해를 당하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당시 자살하는 사람에게 공감이 갔다”면서 “남을 원망하는 마음만 들고, 내가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면서 술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회고했다. 사업이 망한 이들은 대부분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작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신용을 회복해야 하는데 상당수는 빚의 늪에서 헤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후반 남성은 “신용 회복을 하더라도 카드 발급이나 대출이 안 되는 등 재기를 위해 기댈 언덕이 없다”면서 “사업이 잘되면 금융권이 제일 먼저 고개를 숙이며 찾아오지만 반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발목을 잡는 것도 금융권”이라고 성토했다. 캠프를 거쳐 간 68명 중 50%가 재창업(12명)을 하거나 취업에 성공했다. 5년간의 아픔을 딛고 대구에서 재기한 향천의 김영만(47) 대표. 그는 2차례 누룽지 제조 업체를 운영하다 무일푼으로 쫓겨났다. 2008년 이후 신용불량자로 4년간 ‘바닥 인생’을 경험했다. 지난해 3월 2회 캠프에 참가한 후 중소기업청의 재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했다. 김 대표는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4주간의 일정을 마친 5회 캠프 참가자들이 1명의 낙오자도 없이 섬을 나섰다. 그토록 힘겨워했던 현실 속으로 다시 들어선 것이다. 오늘의 실패를 자산이자 축복으로 되돌리는 항해가 시작됐다. 글 사진 죽도(통영)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헨델, 통영을 걷는다 웨스트우드 옷 걸치고

    헨델, 통영을 걷는다 웨스트우드 옷 걸치고

    지난 1월 호주 시드니의 타운홀. 30m 길이의 런웨이 양쪽에 관객이 앉아있다. 조명이 켜지고 헨델의 장중한 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무대 양쪽으로 모델들이 쏟아져 나온다. 화려한 타조털 머리장식과 드레스를 입고 일본 전통극 가부키 배우의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의 손에는 악기가 들려 있다. 런웨이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이들이 정체를 드러내면서 관객들은 깜짝 놀란다. 백스테이지로 사라지지 않고 무대 한쪽에 앉아있던 연주자들과 연주를 시작한다. 이들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 칼라이도스코프 앙상블. 이어 모델 틈에 섞여 있던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자모스카가 ‘영원한 기쁨, 영원한 사랑’을 부른다. 헨델의 오페라 ‘세멜레’와 비비안 웨스트우드 여사의 패션쇼를 섞어놓은 이종교배 퍼포먼스 ‘세멜레 워크’다. 공연계에서 일찍부터 입소문이 난 ‘세멜레 워크’가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제11회 통영국제음악제(TIMF) 개막공연으로 22~23일 선보인다. 아시아 초연이다. 본래 ‘세멜레’는 헨델이 1743년 발표한 바로크 오페라다. 쾌락의 신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이자 매력적이지만 허영이 넘치는 세멜레가 주피터(제우스)의 아내 주노(헤라)의 꾐에 넘어가 파멸한다는 게 오페라의 얼개다. 2011년 5월 독일의 쿤스트페스트슈필레 헤렌하우젠에서 초연 당시 영국 패션의 대모 웨스트우드가 공연의상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전설적인 펑크밴드 ‘섹스피스톨스’의 매니저 맬컴 맥라렌을 사귀면서 1970년대 런던 펑크문화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웨스트우드의 개성은 의상뿐 아니라 음악에도 묻어난다. 펑크록의 역사에 짧지만 깊은 흔적을 남긴 여성 그룹 엑스레이 스펙스의 ‘오 본디지 업 유어스’ 노랫말을 대사로 차용하고, 듀오 유리스믹스의 ‘스위트 드림스’가 불린다. 통영에서도 시드니 공연에 참여했던 폴란드 소프라노 자모스카가 세멜레를 연기하고, 오스트리아의 카운터테너 아르민 그라머가 연인 주피터를 맡는다. 주최 측은 지난 18일 오디션을 통해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웨스트우드의 의상을 입을 한국 모델 10여명을 캐스팅했다. 런웨이의 길이가 20m로 짧아지고, 한국 모델이 등장하는 걸 제외하면 독일, 시드니 공연과 다를 바가 없다. 웨스트우드는 오지 않지만, 그의 스태프들이 직접 의상을 챙겨온다. 휴식시간 없이 80분 동안 이어진다. 28일까지 이어지는 음악제에는 ‘세멜레 워크’ 외에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들이 눈에 띈다. 26일에는 TIMF의 상주 아티스트인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과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의 듀오 리사이틀이 열린다.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라벨의 치간느, 브람스의 첼로소나타 등 친숙한 곡들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풀어낸다. 둘은 27~28일 화음 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카푸숑은 하이든의 첼로협주곡을, 강주미는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연주한다. 24일에는 TIMF 상주 작곡가이자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음악감독을 역임한 중국의 치강 첸과 프랑스의 작곡가 파스칼 뒤사팽의 곡들을 모았다. 최수열이 지휘하는 TIMF앙상블이 연주한다. 2011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를 한 신예 조진주의 22일 공연도 궁금하다.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1번과 현대음악 작곡가 류재준의 바이올린 카프리스 등을 들려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다음 생애를 꿈꿔…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어”

    “다음 생애를 꿈꿔…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어”

    “저는 항상 다음 생애를 꿈꾸고 있습니다. 한 남자의 여자로서 결혼하고 내 아이를 갖고 싶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통영시에 살고 있는 최고령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96)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한 ‘나를 잊지 마세요’를 발간해 7일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고영진 도 교육감과 도 교육청은 책을 발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어·역사 전공 교사 등 7명으로 집필위원을 구성한 뒤 김 할머니를 여러 차례 방문해 증언을 듣거나 서면 인터뷰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증언을 수집했다. 책은 90쪽 분량으로 김 할머니가 22살 때이던 1939년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중국과 필리핀에서 1945년까지 7년 동안 강제로 위안부 일을 했던 몸서리쳐지는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통영에 살던 김 할머니는 어느 날 낯선 남성에게 이끌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중국 다롄으로 끌려가 ‘후미코’라는 이름으로 3년간 위안부 일을 했다. 김 할머니는 “몸서리쳐지는 일은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됐다. 매일 군인들이 방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섰고 아프다는 호소도 통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평일에는 사병, 토·일요일에는 장교들이 찾아왔다. 하루에 보통 10명이 넘는 군인들을 상대했으며 한 부대가 몰려오는 날에는 옷을 입거나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 할머니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몰래 도망가는 위안부들도 많았지만 붙잡히면 다른 위안부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을 당했다”는 끔직한 증언도 했다. 김 할머니는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끌려가 똑같은 일을 4년 동안 더 하던 중에 도망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출판기념회에서 김 할머니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을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며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도 교육청은 김 할머니의 사연이 담긴 책과 함께 1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CD 등을 활용해 이번 학기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교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시간 이상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18명의 릴레이 인터뷰 2회를 게재한다. 이번에는 소송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기용 경기 파주시 총무과 팀장과 장은길 김포시청 주무관, 사회교육복지 부문의 류성한 경남 통영시립도서관장, 세정 부문의 김종현 서울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등 4명을 소개한다. 이기용 파주시 총무과 팀장 “고구려 덕진산성 등 문화재 사유화 막아” 경기 파주시 총무과의 이기용(52·지방행정 6급) 팀장은 사무실보다도 법정이 더 익숙한 공무원이다. ‘행정 변호사’란 별명은 그래서 붙었다. 주특기는 국공유 재산 환수보전소송. 지난 12년간 잃어버린 145만 5017㎡(44만 143평)의 국공유 재산을 환수해 파주시에 500억원이 넘는 재정 수익을 올려준 주인공이다. 신학대를 나와 한때는 목회자의 길을 꿈꿨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무원이 됐다. 파주시청에 몸담은 것은 1991년. 뜻하지 않게 국공유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승소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2000년 당시 송달영 시장은 그에게 아예 국공유재산관리팀장을 맡겼다. 그는 내친김에 방통대에 편입해 법학을 전공했고 그것도 성에 안 차 고시촌의 법학원을 노크하기도 했다. “3년여간 법에 미쳐 살았다. 한창 일이 몰릴 때는 1년에 국공유 재산 소송이 400건이나 됐다”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옛 장단군 지역의 면 소유 재산을 파주시 소유로 승계시킨 소송이다. 이 팀장은 “장단군 지역이 행정구역상 파주시로 편입됐지만 재산권까지 승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민통선 구역으로 방치됐던 장단군 지역의 국공유재산을 되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문서가 보관된 국가기록원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굵직한 문화재도 환수해 냈다. 토지 브로커들의 농간으로 꼼짝없이 개인소유로 넘어갈 뻔했던 고구려 덕진산성과 고려 시대 마애사면석불이 그것들이다. “6·25전쟁으로 소유권 등기가 사라진 덕진산성의 경우 조선총독부가 1942년 발간한 자료집까지 뒤져 원래 국유지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브로커들의 협박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국공유재산에 관한 한 공직사회의 명강사로 꼽힌다. 직접 쓴 책 ‘국공유 재산 소송실무’는 전국 재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교과서로 통한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류성한 통영시립도서관장 “나이 들면 경로당 대신 도서관 찾게 할 것”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혹독하기만 하다. 밤 11시까지 도서관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아야 한다. 덕분에 시민들은 편하다. 보고 싶은 책이 장서 목록에 없어도 말만 하면 재깍 어디선가 구해 와 빌려준다. 책 보는 곳일 뿐 아니라 세미나, 교양강좌, 영화 상영 등을 하는 종합 문화 공간이다. 도서관이 세 곳으로 나뉘어 있고 휴관일도 각각 다르니 1년 내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류성한(51) 통영시립도서관장이 있는 경남 통영시 얘기다. 류 관장이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힌 것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이미 시모범공무원상은 물론 국무총리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휩쓸었다. 류 관장은 2007년 1월 통영시립산양도서관장으로 처음 발령받았다. 당시 도서관은 이용객도 별로 없었고 흉물스러웠다. 그는 버리는 보도블록을 주워다 쉼터를 꾸미고, 나무 분재를 얻어 도서관 안팎을 가꾸면서 산뜻한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섬마을 욕지도에 세워놓은 뒤 무협지 정도 겨우 갖춘 ‘동네 책방’ 같던 욕지도서관을 번듯하게 바꿔 냈고 시와 도를 뛰어다니며 예산을 따내고 민자를 유치해 통영시립도서관 본관을 만들었다. 또 통영 시민 30%가 사는 신시가지에도 충무도서관을 만들어 오는 7일 문을 연다.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백석 등 통영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테마 도서전’은 물론 ‘도서 나눔 운동’ ‘북콘서트’ 등 많은 창발적 사업을 쉼 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난 6년은 정말 밤낮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도서관만 생각하고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도서관 전도사’ 류 관장의 관심은 벌써 또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경로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찾도록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도서관이 중심이 된 문화센터, 노인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실버 도서관’ 등 가야 할 길이 아주 멉니다.” 글 사진 통영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장은길 김포시청 회계과 주무관 “시·국가의 땅도 내 땅 찾는 것처럼 최선” 경기 김포시 회계과에 근무하는 장은길(42·행정 6급) 주무관은 ‘소송의 달인’이다. 어감만으로는 행정·사법관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성 민원인을 연상시키지만 이는 장 주무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재산을 소송을 통해 지키다 보니 듣게 된 말이다. 김포시는 2008년 도로사업과 관련해 부당이득금반환소송 등 15건이나 제소당했다. 1970∼80년대 시가 보상을 했지만 등기가 이전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변호사와 소유주가 합작으로 기획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담당관실에서 일하던 장 주무관은 선배 공무원들이 야속했지만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밤낮으로 법 공부에 매달리면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소송에서 시가 100% 승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보상을 했는데도 미등기된 토지는 지역에 널려 있었다. 장 주무관은 해당 토지 소유주나 상속인에게 등기 이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뜻 응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당시 등기 이전에 필요한 서류를 줬는데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반발했다. 장 주무관은 거주지가 다양한 소유주나 상속인을 일일이 찾아가 진정성 있게 설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속이 진행돼 땅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괴롭혔다. 해당인이 국외에 거주할 때는 주소지에 메모를 붙여 놓고 연락 오기를 몇달씩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81필지(7만 7330㎡)에 대한 등기 이전을 마쳤다. 도저히 협의가 되지 않을 때는 소송을 걸어 102필지(1만 8890㎡)를 되찾았다. 이들 땅은 공시지가 기준 106억원으로 국가에 98필지, 김포시에 283필지, 경기도에 2필지가 귀속됐다. 장 주무관은 “만약 내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이 남의 소유로 돼 있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시와 국가의 땅을 찾는 일에도 같은 심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종현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체납자 정보 공유… 법원배당금 추징을” “세금 체납자들이 세금 징수를 피하는 걸 보면 기상천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렵게 징수에 성공하면 또 다른 허점을 파고들거든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꽁꽁 숨겨놓은 재산과 돈을 찾아내는 노하우를 갖춰야 징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김종현(44·서울 강남구청 세무관리과) 주무관은 세금 체납자들에게는 염라대왕이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돈을 찾아내 결국 체납 세금을 징수해 가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가 은닉한 법원배당금을 압류하는 시스템을 도입, 5억 8000만원을 압류해 주목받았다. 현재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법원이 관할하는 경매 배당금 관련 인적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김 주무관은 경매 관련 업체와 제휴해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사람들 중에서 체납자를 찾아내 법원이 배당금을 지급할 때 체납 세금을 먼저 징수하는 데 성공했다. 업체들이 파악한 배당 예상자들의 주민번호 앞자리 및 성별 정보를 구청 체납자 정보와 매칭시켜 배당자 중 체납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이다. 그는 “법원이 세무당국에 배당 지급 예상자 정보를 제공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난색을 보인다”면서 “정보 공유만 된다면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체납 세금 추가 징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납 세금 징수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포인트로 담당공무원의 노하우 공유를 꼽았다. 오랜 기간 체납 징수 업무를 하면서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동료 및 후배 공무원들과 충분히 나눌 때 체납 세금 징수율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 때문에 그는 현재 구청 내에서 체납업무를 하면서 체납 징수 전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시 데이터센터 ‘자료마을’의 전문강사로 서울시 타 구청 세무공무원들에게 체납 징수 기법도 전수한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목숨 건 통학차… 어린생명의 죽음 언제쯤 멈출까

    목숨 건 통학차… 어린생명의 죽음 언제쯤 멈출까

    학원 차량에서 내리는 어린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일어났다. 경찰이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는 가운데 이런 비극이 끊어지지 않아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명의 어린이가 학원차에서 내리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운전자들이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지난 26일 오후 5시 4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아파트 앞길에서 태권도학원 승합차에서 내리던 초등학교 1학년 강모(7)군이 승합차 문틈에 옷이 끼인 채 5m쯤 끌려 가다 주차된 화물차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승합차를 운전한 태권도학원장 장모(46)씨는 강군이 내린 뒤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출발했다가 ‘퍽’ 소리가 나 차를 세워 보니 강군이 차 문틈에 옷이 끼인 채로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경남 통영시 무전동 한 아파트 앞길에서 학원 승합차에서 내리던 김모(9·초등 2)군이 이 차 뒷바퀴에 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이모(34)씨는 학원차에서 내린 김군이 안전거리를 벗어나기 전에 출발했다가 조수석 앞부분으로 김군을 들이받은 것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경찰에 어린이 보호차량으로 신고한 차량에는 운전자 외에 성인 한 사람이 탑승해 어린이들이 타고 내릴 때 도와줘야 한다. 신고하지 않은 통학 차량은 어린이가 타고 내릴 때 운전자가 같이 내려 길 가장자리 등 차량으로부터 안전한 장소에 도착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위반하면 범칙금 7만원과 벌점 15점을 받는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통학 차량을 대부분 어린이 보호차량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일반 사설 학원 등은 보호차량으로 신고하지 않고 원장 등이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신고하고 운행하려면 차량을 노란색으로 칠해야 하는 등 개인 부담으로 구조변경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사설학원 등은 보호차량으로 신고해 운행하는 것을 꺼린다. 어린이 대상 시설 운영자와 통학차량 운전자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도로교통공단에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교육을 받지 않아도 법적 제재가 없어서 교육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 지부 표승태 교수는 “어린이 시설 운영자 및 통학차량 운전자 가운데 실제 교육을 받는 사람은 30%에 지나지 않는다”며 “학원차량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조치 등 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교육사회복지 분야

    작은도서관 협력네트워크 류성한 경남 통영시 시설관리사무소(행정 6급) 작은도서관 협력네트워크를 구축, 통영시립충무도서관 건립 등을 통해 도서관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도록 했다. 아울러 ‘통영으로 떠나는 문학여행’을 발간하고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북스타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서관 운영과 이용 증대에 기여했다.
  • 경남 남해안 섬 10곳 관광명소 조성

    경남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 10곳이 관광 명소로 조성된다. 경남도는 22일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관광자원화 여건이 좋은 남해안 유인도 10곳을 골라 신비로운 섬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섬은 거제시 이수도와 내도, 통영시 한산도·비진도·연대도·매물도, 사천시 신수도·비토도, 남해군 조도·호도 등 10개 섬이다. 오는 6월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종합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17년까지 5000억원(국비·지방비 각 1500억원, 민자 2000억원)을 들여 숙박·쇼핑·휴양·문화 등의 다양한 관광자원 시설을 설치한다. 섬마다 지역 특성을 살려 리조트와 콘도, 특산품 매장을 비롯한 숙박·쇼핑 시설과 한방휴양 및 치유센터, 워터파크, 해수·어촌체험 등 휴양·문화시설을 조성해 내륙 관광지와는 차별화된 색다른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테마길과 전망대, 출렁다리, 자연생태 공원 등도 설치·조성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특징 없는 개발에 따른 사업 실패와 환경훼손 등을 우려한다. 마산진해창원 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섬이나 육지에서 관광개발이 주제나 특징 없이 추진되다 중단되거나 방치돼 환경만 훼손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미리 해당 지역 환경단체와 관련 전문가, 지역 주민 등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국장은 “전문 용역기관에만 맡겨 개발계획을 세우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거창한 계획을 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사업성 등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섬의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환경영향평가 등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변호사법 위반·횡령’ 노건평 징역5년 구형

    ‘변호사법 위반·횡령’ 노건평 징역5년 구형

    검찰이 변호사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71)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창원지검은 11일 창원지법 제4형사부(부장 권순호)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징역 5년과 추징금 13억 5000만원을 구형했다. 노씨는 최후진술에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노씨의 변호인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으며 업무상 횡령혐의는 빌려서 갚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범죄 의도가 없는 만큼 무죄가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노씨는 고향 후배인 이모(47)씨와 함께 2007년 통영시 장평지구 공유수면 매립면허 취득과정에 개입해 S사 주식 9000주를 무상으로 받는 방식으로 13억 5000여만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K사 대표와 공모해 2006년 1월, 김해 태광실업 땅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뒤 공장을 지어 되팔고 차액 중 13억 8000만원을 사용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5일에 열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선도시’ 통영 어쩌다가…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고용사정이 급격히 나빠진 경남 통영시가 고용노동부에 ‘고용개발촉진지구’ 지정을 신청했다. 고용개발촉진지구는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라 ‘재난지역’으로 지정한 뒤 1년간 한시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실업자 구제 혜택을 신속히 확대하는 제도다. 통영시는 8일 경남 지역고용심의회(위원장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 4일 통영시의 고용개발촉진지구 신청안을 원안대로 심의·확정함에 따라 고용부에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앞서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통영지역 중소조선업 고용실태 점검 등을 위해 지난 4일 통영시를 방문해 ‘통영시 조선업 일자리 협의회’를 열고 지역 조선소 관계자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소 조선업체 불황으로 통영 지역의 고용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통영시를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중앙부처 장차관 등으로 구성된 고용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오는 20일쯤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영이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면 경기 평택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통영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고용 사정이 악화된 경남 통영시가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된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4일 통영시를 방문해 지역 중소 조선소 관계자들을 만나 어려운 사정을 들었다. 이 장관은 “중소 조선업체의 불황으로 통영 지역의 고용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앙과 지방 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통영시를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영시 전체 취업자 6만 4600명 가운데 24.3%(1만 5700명)가 조선업에 종사하고 있다. 조선업은 지역경제의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조선업이 통영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하지만 통영 시내 중소 조선소들이 수주가 줄어드는 바람에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부 장관이 지정하는 고용개발촉진지구는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지역을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라 지정해 1년간 한시적으로 예산을 투입, 실업자 구제 혜택을 확대하는 제도다. 2009년 쌍용차 사태를 겪은 경기 평택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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