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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새해엔 국제스포츠 천국

    제주도는 내년 3월 아시아 울트라 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4월에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6월에 아시아 에어로빅 체조 선수권대회, 7월에 국제철인 3종경기대회, 9월에 국제 국학 기공대회 등 18개 종목, 37개 국제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도는 각종 국내외 스포츠대회 개최와 전지훈련단 유치와 관련해 제주를 찾는 선수단과 가족 등 27만여명에다 골프관광객 73만여명을 포함해 내년 한해 모두 100만명의 스포츠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며 관광업계가 모두 6000억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각종 스포츠대회 참가자에 대해 항공료 20∼30% 할인, 57개 호텔 숙박료 20∼50%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외국어 통역 등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참가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방침이다. 한편 도는 2015년까지 사업비 8000억원을 투입해 주경기장(3만석 규모)과 보조경기장(5000석 규모), 수영장(5000석 규모), 제1·2·3체육관 ,테니스장(20면),선수촌,지원센터,편의시설 등을 갖춘 종합스포타운을 조성하기로 하고 내년 1월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관절 질환만도 무려 120여 가지. 연골의 염증 인자, 과도한 체중, 잘못된 식습관과 자세, 면역 체계의 이상 등 관절질환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 그리고 그 예방법. 한 번 망가지면 재생할 수 없는 관절. 그러나 인공관절 치환술부터 자가골연골이식술까지 그 한계를 뛰어넘는 최첨단 치료술의 모든 것을 밝힌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최근 전 국민을 경악케한 ‘조두순 사건’의 피해아동 주치의인 연세 세브란스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를 만나본다. 신의진 교수에게 듣는 아이들이 소아정신과를 찾는 이유, 정신적 아동학대의 사례, 조기교육의 위험성과 세계 최고의 아동 스트레스 지수를 보이는 한국의 실태에 대해 들어본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세경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은 준혁. 사나이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데 준혁의 속도 모르는 세경은 준혁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세경은 행방이 묘연해진 준혁의 세탁물 찾기에 나선다. 수영장에 간 한옥 식구들은 줄리엔의 벗은 몸에 열광한다. 모두들 줄리엔에게 배영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을 때리는 남자가 있다. 구석구석 탁탁! 시각장애 아저씨의 기상천외한 운동법을 소개한다. 한창 뛰어놀 12살 꼬마가 차를 정비한다. 몸집만 한 타이어 갈기도 능수능란한 12살 꼬마 정비공 인석이를 만나본다. 또 발을 마치 손처럼 쓰는 유순씨도 만나본다. ●한국어쇼(EBS 오후 1시40분) 12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나 세 아이들을 낳고 살고 있는 마유미씨. 한국과는 입맛이 하늘과 땅 차이인 일본에서 자라 온 마유미씨가 남편의 전형적인 한국 입맛에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아직 간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마유미씨가 큰맘 먹고 한국 음식 만들기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설의 시대(OBS 오후 11시) 교회에 다니는 스님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울산의 한 교회에서는 신기한 풍경이 벌어진다. 강단에서는 목사님이 설교하고, 강단 아래에서는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승복차림의 거단 스님이 설교를 수화로 통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각 장애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종교의 벽을 허문 거단 스님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 “한국사람 다 됐어요~”

    “한국사람 다 됐어요~”

    “Could you put it on the scale so that I can weigh the package?” “Sure.” ●比 에반젤린씨의 영어교실 인기 지난 7일 서울 성내2동 주민센터. 저울 위에 소포를 올려달라는 원어민교사의 질문에 수강생들이 힘차게 ‘네’하고 외쳤다. 2006년 필리핀에서 건너온 에반젤린(42·여)씨는 이곳 주민센터 영어교실의 인기 강사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그는 사회활동을 통해 한국사회에 뿌리내리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다. 그는 “존댓말이 가장 어려웠어요. 시어머니한테 ‘진지 드세요~’ 대신 ‘밥해~’라고 얘기했을 정도니까요.”라고 말했다. 에반젤린씨는 지난 7월부터 이곳 주민센터에서 주부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영어교실을 이끌고 있다. 필리핀에서 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강동구가 다문화가정을 위해 마련한 ‘이심전심(以心傳心) 행복프로젝트’가 화제다. 구는 자칫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남편과 두 딸, 그리고 시어머니와 좌충우돌했던 한국생활. 고추보다 맵다는 시집살이에 말도 통하지 않던 에반젤린씨는 올 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즐거운 한국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 문화와 한국음식에 익숙해졌고, 같은 처지의 친구들도 사귀었다. 이 같은 인연으로 요즘엔 동 주민센터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요즘 부부싸움도 한국말로 한다.”면서 “한국사람 다 됐다.”며 웃어 보였다. ●中 김동선씨 통역도우미로 활동 올해로 한국생활 8년째인 김동선(32·여)씨도 이심전심 행복 프로젝트의 수혜자다. 김씨는 2001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뒤 2년 만에 귀화했다. 그는 아침마다 아들 지호(8)군과 함께 북적거리는 만원버스를 타고 구 건강가정지원센터로 출근한다. 김씨는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 정보방 운영자이자 통역 도우미다. 김씨는 “결혼해서 한국문화를 익힐 겨를도 없이 곧바로 아이를 임신했다.”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친구가 많지 않았는데 이런 경험을 살려 현재 결혼이민여성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나 에반젤린씨처럼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주민은 110만여명. 강동구의 다문화가정도 1344가구에 이른다. 구는 이들을 위해 ‘이심전심 행복프로젝트’를 2007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한복입기와 절하기, 한국음식 만들기 등 문화 익히기 외에도 가족노래교실, 레크리에이션, 요가교실, 점토공예 등 여가를 즐기도록 했다. 구는 아울러 취업을 희망하는 이민자들을 위해 구 취업정보센터와 연계, 창업·취업 교육과 일자리 알선에도 나서고 있다. 자녀문제와 부부갈등, 고부간 문제로 고민하는 이민여성들을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 내 다문화상담실을 운영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소외된 이민여성들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사업들이 이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맞아들이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 “北 6자복귀 인센티브 없다”

    ■ 북·미 공식대화 시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는 8일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미 대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참가국 등과의 협의를 거쳐 대북제재 강화 조치 등을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7일(미국시간) 북·미 대화와 관련한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단지 돌아왔다고 해서 보상을 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 “보즈워스 평양 체류 연장될 수도” 이 당국자는 “이번 북·미 대화의 목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이행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보즈워스 대표가 별도의 유인책이나 인센티브를 갖고 가지는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2박3일 예정인 보즈워스 대표의 평양체류 일정이 현지상황에 따라 길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대화의 의제는 간단하기 때문에 굳이 연장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다”면서도 “모든 것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보즈워스 대표의 재량에 맡길 것”이라고 말해 평양 체류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의 면담 상대에 대해서는 실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보즈워스 대표가 만날 북측 대표는 북한 정부 입장을 권위있게 얘기할 수 있는 상당한 고위급 인사들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약속 등 미국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을 경우 후속 조치에 대해 “현재 이행 중인 유엔 결의 1874호 외에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지 다른 나라들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며 “최소한 1874호를 비롯, 안보리 결의를 더욱 강력하게 이행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방북 미국 대표단은 보즈워스 대표를 비롯해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대표, 마이클 시퍼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대니얼 러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찰스 루터스 NSC 비확산 담당 보좌관 등 5명과 기록요원, 통역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 “평화체제는 이번 의제 아니다” 앞서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보즈워스 대표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추진 여부에 대해 “그는 적절한 (북한) 관리들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김정일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과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우리의 의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토요 포커스] 다문화여성 잠재력 개발 주류사회 편입 이뤄져야

    “다문화여성을 주류사회 일원으로 인정하는 게 시급합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2일 개최한 ‘결혼이주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2009년 현재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1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혼율 역시 전체 이혼의 10%에 이르고 점점 증가추세다. 한국인 남편과 시댁, 한국사회에 대한 실망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발제자로 나선 윤덕경 연구위원은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법적 지원과 결혼 이후 생활적응, 사회통합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중개 단계에서부터 정확한 정보 은폐, 통역서비스 미비가 비일비재하다. 이주여성들로선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첫단추 끼기조차 고역인 셈이다. 혼인신고 후 비자거부에 따른 입국 불가 등도 장애물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장명선 연구위원은 “그나마 최근 몇 년간 한국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어교육, 자녀언어발달 지원 분야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다문화사회에 대한 통합적 지원대책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취업교육의 경우 이주민여성센터 등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 그나마 몇몇 직종에 한정돼 있다. 교육을 이수해도 언어 문제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사용자 외에는 모국에서 쌓은 교육자원, 취업경험을 살릴 수도 없다. 우즈베키스탄 이주여성 판올가씨 역시 모국에서 10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그러나 그녀가 한국에서 자격증을 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판올가씨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를 부적응, 결핍의 존재로 볼 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이들의 잠재력을 적극 발굴하려는 지원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문화가정 이혼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빈곤여성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자활교육은 필요하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강성혜 소장은 “이주여성은 가정이라는 사적영역에 국한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생활도 열망하는 존재임을 한국인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면 다문화가정 지원법 개정, 국제조약 기준에 맞춘 이주여성 인권보호법 제정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유엔사회인권위원회는 한국정부에 권고를 전달했다. 외국인 배우자들이 아직도 거주자격을 한국인 배우자에게 의존하고 있다(F-2·동반가족비자)는 지적이었다. 강 소장은 “이주여성들은 체류 자격이 불안정해 신체폭력은 물론 체류 협박, 외국인등록증·여권 뺏기, 유기·모욕 같은 무형의 폭력에도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폭력의 증거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윤덕경 연구위원은 “결국 다문화가정을 이웃의 한 축으로 수용하는 문화적, 법적 토양 마련이 한국이 다문화사회를 꽃피울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특별대우’라는 편견을 낳지 않도록 한국사회의 인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토요 포커스] 외국인 며느리 가족 한국나들이

    [토요 포커스] 외국인 며느리 가족 한국나들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제주도 노총각은 현지 처녀에게 한눈에 반했다. 대륙의 딸답게 푸근한 눈매에 이웃집 맏며느리 같은 품이 썩 마음에 들었다. 처녀 역시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자에게 왠지 모를 정이 갔다. 14살이란 나이차는 문제 되지 않았다. 둘은 선본 지 이주일 만에 결혼했다. 2005년 2월. 그러나 낯선 이국 땅에서의 결혼생활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음식도 설고 한국어는 배워도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꿈에선 고향마을이 보였다. 임신하고 입덧이 시작되자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남편은 서울 동대문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에서 현지 요리를 주문해 줬다. 첫 아이가 태어나자 그제서야 조금씩 생활이 자리 잡아 갔다. 제주도 노총각이었던 강용석(47)씨는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가 바로 제 얘기나 다름없다.”고 아내 판올가(33)씨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아내가 이역만리인 친정 나들이를 엄두도 낼 수 없다는 게 못내 미안했다. 그런 이들 부부가 3일 서울에서 처가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타슈켄트에서 결혼식 후 거의 5년 만에 처음이다. 행안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2007년부터 결혼여성이민자 가족초청 행사를 시작했다. 올해는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출신 결혼이민자 37가족 70명을 6박7일 일정으로 초청했다. 강씨 가족도 포함됐다. 앞서 6월 말에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에서 여성이민자 친정가족 78명이 한국땅을 밟기도 했다. ●청동거울·청동북 보며 한겨레 확인 친정가족들은 지난 2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올가씨는 어머니 문루드밀라(64)씨와 아버지 판알렉세이(66)씨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자 울음을 터뜨렸다.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고 “꿈만 같다.”는 말만 반복했다. 다음날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강씨 부부는 고려인인 장인·장모와 함께 박물관을 둘러봤다. 러시아어 가이드가 유물을 안내하며 통역을 맡았다. 판알렉세이씨는 전시품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사위에게 “청동거울, 청동북은 우즈베키스탄에도 있다.”면서 신기해했다. “고려인 2세로 태어나 한국땅 한번 밟아 보지 않았지만 내 고향처럼 따뜻한 느낌”이라고 했다. “큰딸을 아버지의 나라에 시집보내 안심이 된다.”면서 “조선인, 반갑습니다.”라고 한국말로 힘주어 말했다. 올가씨는 친정엄마 손을 잡고 줄곧 싱글벙글했다. “타슈켄트에 있는 두 여동생, 큰아들(3)과 동갑인 조카딸도 왔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다.”며 아쉬운 기색도 보였다. “제주시 이주여성센터에서 한글교육을 받아 지난해부터 1주일에 한 번씩 초·중·고교에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문화도 가르친다.”고 어머니에게 자랑도 했다. 친정엄마는 “어서 행사가 끝나고 제주도 사위 집을 방문해 딸이 어떻게 사는지 직접 보고 싶다.”고 잔뜩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달에 무릎 수술하신 시어머니는 좀 어떠시냐.”고 안부를 물었다. 몽골에서 9년 전 이주한 오윤아(37)씨는 대전광역시 인근 이주여성들 사이에선 대모로 통한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몽골 출신 여성들에게 모국어로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을 해주고 있다. 전문 상담과정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친정에선 넷째 남동생이 친정어머니 지그자브 트센드써렌(62)씨를 모시고 왔다. 이날 저녁 서울 이태원 캐피탈호텔 만찬장에서 어머니와 남동생은 몽골 전통복장 델(deel) 차림이었다. 오씨를 배려한 세심한 손길이었다. 오씨는 “아버님이 안 계시고 동생들도 출가해 어머니가 혼자 지내신다.”면서 “더 나이 드시기 전에 딸이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말하는 그녀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오씨는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현재의 남편 하모(40·회사원)씨를 만났다. 가족들의 반대는 대단했다. 몽골국립대 의대를 졸업한 재원인데다 6남매 중 맏딸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치른 뒤에야 몽골에 소식을 알렸다. 친정엄마는 딸의 선택을 이해했지만 넷째 남동생의 화는 식을 줄 몰랐다. 그러나 3년 만에 만난 남동생은 “이제 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매는 슬며시 손을 잡았다. ●외국인 며느리들 “출산때 친정엄마 그리워” 외국인 며느리로 한국에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결혼 9년차에 매사 적극적인 오씨도 “간혹 한국인들의 무시하는 눈길에 서운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친정 개념이 애틋한 같은 아시아권 출신으로 상담자 역할을 할 친정엄마의 ‘부재’는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한다. 오씨나 올가씨 모두 “첫 출산 때 친정엄마가 옆에 안 계셔서 힘들었다.”고 했다. 문화·언어적인 차이도 극복요소다. “몽골 사람들은 아주 낙천적이에요. 반면 남편은 언제나 앞일 걱정을 해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어리둥절해할 때가 많아요.”라고 오씨는 전했다. 올가씨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고춧가루는 먹지만 아직도 단 음식은 입에 맞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결혼 초기 의사소통이 안 돼 부부싸움조차 할 수 없을 때면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말 한마디 안 했다. 다행히 같은 처지의 이주여성 모임은 큰 힘이 된다. 두 사람 모두 한 달에 한 번씩 인근 이주여성들과 친목 교류를 한다. 오씨는 이주여성 당사자이자 상담원으로서 이렇게 권한다고 한다. “먼저 집주소부터 외워둘 것, 한국어를 빨리 익혀 남편, 시어머니와 대화를 늘릴 것, 고부갈등·가정폭력이 심해질 땐 이주여성센터에 지체없이 도움을 구할 것” 이와 관련해 행사를 주관한 행안부는 “다양한 각국 문화를 수용해 결혼이민자들이 편히 살 수 있는 선진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글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취업난에 대학 학과이름 진화중

    취업난에 대학 학과이름 진화중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는 ‘취업난’이 학과의 이름까지 바꾸고 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졸업생의 ‘스펙 높이기’에 유리하도록 커리큘럼은 그대로 놔둔 채 ‘간판’만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대학들은 학과 선택시 취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수험생들을 유인, 지원율과 합격선을 높이는 부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숭실대는 2010학년도부터 ‘금융학부’를 신설한다. 경제·경영학과에서 가르치던 금융 분야를 보다 전문적으로 다루겠다는 취지다. 미국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공인재무설계사(CFP)를 양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아시아, 유럽, 미국 금융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타깃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취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금융권 전·현직 임직원들을 겸임교수로 초빙하겠다.”고 공표했다. 고려대는 언론학부를 ‘미디어학부’로 개명했다. 최현철 미디어학부장은 “세계 수준의 미디어 전문가 양성을 위해 학과명을 바꿨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자 양성소로 비춰졌던 언론학부의 이미지를 벗어나 영상 분야까지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고대 언론학부는 전통적으로 언론보도 분야가 강했다.”면서 “최근 영화, 방송 등 영상분야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국민대는 기존의 산림자원학과와 임산공학과를 각각 산림환경시스템학과, 임산생명공학과로 이름을 변경한다. 시대의 추세에 맞춰 생명과학과 환경과학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요즘 대학 평가의 최고지표인 취업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기존 학과명이 구식이라 최근 이공계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환경과 생태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시각디자인학과가 강세인 국민대는 이번에 영상디자인학과도 신설했다. 영상디자인은 영상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다양한 요소를 디자인하는 분야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학생 중 상당수가 무대·영상 디자인 쪽으로 취업하는 것에 착안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특수효과 등 영상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관련 직업도 많아져 취업시장이 커지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도 관광영어통역학과와 관광일어통역학과를 합치고 이름을 ‘글로벌문화커뮤니케이션학과’로 붙였다. 통역이란 어감이 주는 한계에서 벗어나 졸업생이 관광·문화 관련 산업 분야로 진출하는데 보다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오늘의 눈] 시린 에바디와의 인터뷰/오달란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시린 에바디와의 인터뷰/오달란 국제부 기자

    그녀는 참 작았다. 150㎝가 채 안 되는 키였다. 히잡(이슬람 여성들의 머리쓰개)을 두르는 대신 단정한 회색 정장을 입고 짧게 친 곱슬머리를 드러냈다. 언뜻 보면 옆집 할머니처럼 친근한 생김이었다. 시린 에바디, 반평생 이슬람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위해 싸워 온 그의 첫인상이었다. 에바디는 이란 정부의 눈엣가시다. 반체제 인사들의 인권변호사로 활약했고 국제사회에 이란의 인권 유린 행위를 낱낱이 고발했다. 그런 그가 최근 정부로부터 2003년 수상한 노벨평화상 메달을 빼앗겼다. 은행계좌도 모조리 동결당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 1일 방한한 그는 기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눈빛은 형형했고 말투는 힘이 넘쳤다. 영국 런던에서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의 육성을 통해 듣는 이란의 현실도 소름끼쳤지만 그의 방한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다. 에바디는 온몸으로 탄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를 초청한 한국 단체의 관계자는 “이란 정부의 감시를 받는 요주의 인물이라 초청하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통역 구하는 일조차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남녀가 내외하는 이슬람 문화 때문에 남성 통역인은 애초부터 배제됐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이란인 유학생은 물론 이란어학과 교수들도 통역 맡기를 꺼렸다고 한다. 에바디를 통역했다간 비자 발급을 거절당해 이란 입국이 영영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에바디는 어느 정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식석상에서는 이란어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모국에 대한 그의 사랑과 자부심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이면서도 알라(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잔혹한 인권 유린에 분노할 줄 아는 평화주의자, 모든 이슬람 여성의 어머니. 시린 에바디가 지금의 시련을 꿋꿋하게 버텨내길 바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오달란 국제부 기자 dallan@seoul.co.kr
  • “!&*#@*(P#%)@“…아들에게 외계어 가르친 아빠

    “!&*#@*(P#%)@“…아들에게 외계어 가르친 아빠

    “!&*#@*(P#%)@“ 외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조기 유학을 보내는 부모는 많지만, 아들에게 세 살 때부터 ‘외계어’를 가르친 부모는 전 세계에 단 한 사람 뿐일 것이다. 아들에게 10년 간 외계어를 가르친 미국의 괴짜 아빠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미네소타주 출신의 언어학자 디아르몬드 스피어스가 아들에게 가르치는 언어는 다름 아닌 SF영화에 등장하는 클린곤(Klingon)어다. 클린곤은 영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외계종족이며,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클린곤어다. 클린곤어는 총 21개의 자음과 5개의 모음으로 이뤄지며, 스피어스 박사는 영화 속 언어를 연구한 뒤 이를 통역해 아들 알렉에게 매일 알려줬다. 덕분에 알렉이 세상에서 처음 한 말은 ‘대드’(Dad·아빠)라는 말 대신 ‘Vav’(‘아빠‘를 뜻하는 클린곤어)이며, 13세인 현재는 영화에 등장하는 몇몇 단어들을 중심으로 익숙한 클린곤어를 구사한다. 아들에게 얼토당토하지도 않은 외계어를 가르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언어학자로서 사람이 언어를 익히는 과정을 관찰하려”라고 답했다. 스피어스 박사는 “나는 영화 ‘스타트렉‘의 열혈 팬도 아니고, SF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다.”면서 “다만 아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살피고, 유창하게 외계어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쉽사리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는 워낙 한정된 단어만 등장한 탓에 모자라는 표현들이 많고, ‘클린곤어’ 자체가 그저 오락영화에 등장하는 허구어이다 보니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깊은 연구를 통해 아들이 클린곤어에 통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남다른’ 각오를 보이는 그에게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디아르몬드 스피어스 박사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각장애인 돕자” 수화교육 열기

    “청각장애인 돕자” 수화교육 열기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면 자녀들은 대부분 수화를 굉장히 잘할 것으로 오해하지만 실제는 달라요.” 대학생 이현화(24·여·경기 화성시 병점동)씨는 다음달 5일 꿈에 그리던 국가공인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받는다. 듣고 말하는 것이 불편한 부모 사이에서 자라나 비교적 수화에 익숙했지만 실생활에서 통역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씨는 “국내에는 수화통역 인력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부모님은 지금도 법원이나 구청, 은행을 갈 때마다 수화통역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4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수화교육 바람이 다시 드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4월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수화통역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에서부터 수화에 대한 관심 증가, 언어로서 수화를 배우겠다는 자아실현 욕구까지 다양한 이유에서다. 이들은 대부분 전문 수화교육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5월 설립한 ‘서울 수화전문교육원’의 경우 수강생은 이미 2000명을 넘었다. 애초 1년 수강생 목표가 1800명이었지만, 개원 6개월 만에 목표치를 10%나 초과한 셈이다. 국내 첫 전문 수화교육원을 내세운 이곳은 지난 5월 수강생이 264명, 6월 341명, 7월 335명, 8월 363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9월과 10월에도 각각 361명과 341명을 기록했다. 수화 공부에 매진하는 연령대는 아직 40대 여성이 가장 많다. 이어 20대 남녀와 30대 여성이 뒤를 잇는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이씨는 부모님은 물론 부모님 친구들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수화통역을 부탁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수화통역사로 장래 희망을 바꿨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던 이씨는 전공도 수화통역으로 갈아탔다. 초등학교 사무직원인 신보라(30·여·서울 황학동)씨는 막연한 호기심에서 교육원을 찾았다. 교회에서 청각장애인 친구를 사귀며 수화에 관심을 가졌지만 전문교육을 받을 기회는 없었다. 신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입모양만 보고 대화하는 모습을 봤지만 실상은 많이 달랐다.”고 전했다. 주부 김병순(39·서울 화곡8동)씨는 재취업을 위해 수화통역사에 도전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뒤 공공기관에서 전문 통역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김씨는 “지난 6월부터 강의를 들었는데 이제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국가공인 수화통역사는 초봉 1800만원 안팎을 받는다. 이들은 지난 10월 실시된 제5회 국가공인 수화통역사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4과목으로 이뤄진 1차 필기와 2차 실기를 거쳐야 하는데 올해 서울·경기지역 합격자 25명 가운데 15명(60%)이 서울 수화전문교육원 출신이다. 한영희 장애인 복지과장은 “서울시는 매년 100여명의 전문 수화통역사를 배출해 청각장애인 313명당 1명밖에 되지 않는 통역사 비율을 85명당 1명 수준으로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우리 역도 들고 결혼했어요”

    “세계 역도인들이 몰린 가운데 백년가약을 맺고 싶어 2004년 아테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결혼식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역도에 세차례 기회가 있듯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뜻을 이뤄 기쁘다.” 경기도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국경을 넘은 ‘역도인 부부’가 탄생했다. 독일의 칼 림뵈크(59)와 오스트리아의 카타리나 페이야(57·여) 국제역도연맹(IWF) 심판위원은 25일 오후 2시 킨텍스 5홀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함께 손을 잡고 입장한 뒤 혼인서약과 성혼선언문 낭독, 주례사, 고양 시립합창단의 축가 순으로 진행됐다. 대회조직위원장인 강현석 고양시장이 주례를 맡고 타마스 아이얀(70·헝가리) 국제역도연맹 회장이 증인으로 섰다. 우리말 사회와 영어통역으로 이뤄진 결혼식에서 부부가 함께 역기를 드는 퍼포먼스를 펼쳐 IWF 관계자와 관중, 취재진 등 250여명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 커플은 1990년 유럽 다뉴브강 유역 7개국 역도대회에서 처음 만났으며 2001년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에서 연인으로 발전, 600㎞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애정을 키웠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호화로워야 新청사? 속이 꽉차야 信청사!

    호화로워야 新청사? 속이 꽉차야 信청사!

    경기 성남시청이 최근 호화청사 건립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인 울산광역시 신청사가 리모델링 등으로 적은 비용을 투입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공공건축 새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울산시(시장 박맹우)에 따르면 신청사는 사업비 636억원을 들여 2005년 12월 기존 청사 옆 빈터 2만 9314㎡(연면적 3만 8748㎡) 부지에 지상 13층 사무동과 지상 8층 주차동을 착공, 2008년 12월 완공했다. 이어 2008년 11월 사업비 96억원을 투입해 옛 청사(8층·연면적 9053㎡)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지난 9월 준공했다. 울산시는 신관 건립과 구관 리모델링에 총 732억원을 들여 2000년 이후 완공했거나 신축 예정인 서울·경기·전남·전북·광주 등 5개 광역 자치단체의 평균치인 1998억원의 36.6%에 불과했다. 또 경기 성남·용인, 서울 용산, 경북 포항 등 전국 11곳 기초단체 신청사 건립비용(평균 1287억원)보다도 적게 들어 관심을 끌었다. 성남시 청사(연면적 7만 3956㎡, 지상 9층)는 322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웬만한 광역단체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용인시도 1974억원을 들여 지상 16층, 연면적 7만 9000여㎡의 호화 청사를 짓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청사 건립 지원금을 거부당했다. 여기에다 서울 강남 도곡1동주민센터는 총 855억원(부지매입비 포함)을 투입해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 4443㎡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있어 비교가 된다. 특히 울산시 신청사는 공청회·시민설명회를 할 수 있는 500석 규모의 대강당과 4개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국제회의장, 전시·공연 공간인 시민홀, 시 홍보관, 옥상전망대, 햇빛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청사 내 햇빛광장은 ‘담장 없는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돼 일과시간 이후 자건거를 타거나 배드민턴 등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로 넘쳐나고 있다. 또 지하 2층·지상 8층의 주차동(709대 동시 주차)은 민원인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관공서 주차난을 없앴고, 400석 규모의 구내식당·이발관·은행 등 편의시설에도 시민들이 대거 찾고 있다. 이와 함께 구관은 재건축비용154억원보다 57억원이나 적은 금액으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신관·의회동·구관·주차동은 층간 복도로 연결해 단일 건물처럼 효율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청사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청사 설계 표준면적 산정기준을 충실히 적용했을 뿐 아니라 ‘절약과 효율’로 공공청사 건립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면서 “청사 내 각종 시설은 시민들에게 개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30분) 유달산 자락을 거닐며 판소리를 낭랑하게 뽑아내던 작은 소녀 박애리. 20년 넘는 세월동안 우리 소리 외길을 걸어오며 창극 ‘춘향’, ‘청’, ‘적벽’ 등 굵직한 작품으로, 판소리 대중화의 선봉에 서있는 젊은 소리꾼으로 성장했다. 세계인의 가슴에 우리 멋, 우리 운치를 수놓는 소리꾼 박애리가 낭독무대에 오른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도전장을 내민다. 그리고 두 번째 1인으로는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수많은 해외스타 담당 통역사로 유명한 태인영이 도전한다. 조재현과 태인영은 과연 100인을 모두 무너뜨리고 5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인가?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덕만은 비담에게 유신을 추포하라고 명한다. 유신은 결코 가야를 저버릴 수 없다면서 자신의 진심을 믿어달라고 간청한다. 덕만은 유신을 우산국으로 유배를 보내는 명을 내리면서 한편으로 유신에게 백제를 염탐하라는 명을 다시 내리고, 비담의 사량부를 춘추의 휘하로 격하시키는 통치전략을 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4살 박승. 장난을 넘어서는 아이의 극성맞은 행동에 엄마, 아빠는 말을 잃고 이웃, 친척들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과연 차원이 다른 말썽쟁이, 민폐 대장인 우리 아이를 ‘굿보이’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쉽게 폭주하는 우리 아이를 바꾸는 마법 같은 개선안이 공개된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내신에서도, 모의고사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얻고 있는 부산 중앙여고 2학년 백솔지양은 지금은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고 있지만 1학년 때까지만 해도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느라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재미있는 방법을 찾아 즐겁게 공부한다는 백양은 어떻게 재미있는 공부를 하고 있을까?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드디어 소싸움 전국대회가 6개월 만에 열렸고 챔피언 안창이가 출전했다. 안창이는 최초의 소싸움 여성조련사 안귀분씨가 훈련시킨 소다. 지난달 27일에 이어 진주 소싸움 전국대회에 출전한 안창이의 소식을 전한다. 가족들은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안창이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온갖 정성을 쏟는다.
  • 엄지원, 완벽女로 6년 만에 안방복귀

    엄지원, 완벽女로 6년 만에 안방복귀

    영화에 주력했던 배우 엄지원이 SBS ‘매직’ 이후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엄지원의 소속사 웰메이드스타엠 측은 24일 “엄지원이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2010년 1월 방송 예정인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직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지난 2004년 방송된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속편으로 30대 중반 세 여자들이 새로운 삶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엄지원은 극중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여자로 귀족적인 우아함을 추구하고 명품이 잘 어울리는 한영 동시 통역사 정다정 역을 맡았다. 6년 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 엄지원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오랜만에 안방 시청자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떨린다.”며 “재미있고 좋은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이 공감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직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는 엄지원 외에도 운명적으로 연하남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신영 역에 박진희, 파혼과 함께 인생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는 김부기 역에 왕빛나가 캐스팅됐다. 한편 엄지원은 드라마 ‘매직’ 이후 영화 ‘극장전’, ‘기담’, ‘스카우트’, ‘놈놈놈’, ‘그림자 살인’ 등 10여 편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다. 사진 = 웰메이드스타엠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주민 외국어 교육… 통역 요원으로

    [현장 행정] 주민 외국어 교육… 통역 요원으로

    “Make a left turn and go straight.(좌회전을 한 후 직진하시면 됩니다.)” 자리를 가득 메운 70여명의 수강생이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쫑긋 세운다. 따라 읽는 목소리도 우렁차다. 일반적인 영어 학원과는 강의내용이나 앉아있는 수강생 모두 사뭇 다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도 있고, 환갑을 앞둔 아주머니도 눈에 뜨인다. 지난 20일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북촌 주민 외국어 강습반’의 풍경이다. 북촌 주민 외국어 강습반은 종로구가 추진중인 ‘관광 1번지 종로 관광 명소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달 13일 처음 개설됐다. 최근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인 북촌이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역 관광 안내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병호 문화공보과장은 “길에서 만난 현지 주민들도 거리낌 없이 외국인을 안내할 수 있는 ‘전 주민의 관광안내 요원화’ 차원에서 탄생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4개월 과정의 강습은 딱딱한 문법보다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안내 위주의 실용 회화 수업이다. 특별한 교재도 마련됐다. 종로에 있는 대학중 하나인 배화여대가 흔히 쓰이는 수백여 가지의 사례별·상황별 실용회화 어구들을 모아 교재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했다. 강사료는 배화여대와 종로문화관광협의회가 절반씩 지원한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열리고 영어는 오후 2시, 일어는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30분씩이다. 중국어반도 조만간 개설될 예정이다.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김창숙(58·가회동)씨는 “평소 동네 골목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혹시라도 말을 걸까봐 두려웠다.”면서 “이번 강습을 열심히 듣고 우리 동네를 찾은 관광객들을 친절과 정성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종로구는 종로문화관광협의회 내에 돈화문, 대학로, 종로·청계, 동대문·낙산 협의회 등을 구성하고 전 지역에서 관광 외국어 익히기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삼청동주민센터에서는 매일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주민센터 청사 옥외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사랑하는 연인들의 사랑의 메시지,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 등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랑과 감동의 메시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상찬 삼청동장은 “주민 분들이 직접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보다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랑과 감동의 메시지는 주민센터 홈페이지와 카페 스마일삼청동(cafe.daum.net/smilesamcheong), 전화(731-0867), 방문접수 등으로 신청이 가능하고 자격과 시기에는 제한이 없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강남구 프라하 ‘水처리 환경전시’ 참가

    “이번엔 프라하 침공이다.”유망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강남구가 중국·일본·미국 시장에 이어 동구권 진출의 디딤돌을 놓는다. 구는 22일부터 28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되는 ‘수(水) 처리 및 환경기술전(Aqua-Therm 2009)’에 관내 환경 관련 유망 중소기업 7개사와 함께 참가한다고 19일 밝혔다.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전시회는 2만 2860㎡의 전시장에 16개국 466개사가 참가, 4만여명에 달하는 전문 바이어가 방문하는 동구권 최대의 수처리 및 환경 분야 전문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구는 전시회장 내에 독립 홍보관을 설치해 ㈜그레넥스·㈜바이오하이테크·㈜보넥스코리아·㈜부강테크·㈜신도디엔텍·㈜페이즈도어·㈜피러스 등 유망 중소기업 7개사의 제품 홍보 및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한다. 구는 참가기업들이 많은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사전에 유력 바이어들의 명단을 확보, 업종 및 성향 분석 후 참가기업의 맞춤형 e-카탈로그를 발송하는 등 사전마케팅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 홍보 책자와 e-카탈로그를 공동으로 제작 지원하고, 수출 상담을 도와줄 전문통역 3명을 배치하는 한편 수출계약서 등 서류작성도 대행한다.한편, 오는 23일에는 주 체코 대사관 상무관, 코트라 해외 무역관장, 체코 한인회장 등을 초청해 참가기업에 현지 투자환경 및 바이어 특성을 소개하는 현지시장 설명회도 개최, 참가기업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참여기업의 한 관계자는 “체코는 유럽지역 평균 3배에 달하는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지역”이라며 “동구권뿐만 아니라 유력 바이어를 만나 유럽지역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격장화재 射臺쪽 폭발때문”

    “사격장화재 射臺쪽 폭발때문”

    부산 국제시장내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는 사격장내 권총을 발사하는 사대 안쪽에서 폭발에 의해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폭발을 유발한 인화성 물질과 화재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영식 수사본부장은 1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3차례 현장 감식 결과 사격장 화재는 격발장 사대 안쪽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최초 발화지점은 격발장 사대 안쪽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휴게소 소파부근을 첫 발화지점으로 꼽았었다. 김 본부장은 발화지점 변경에 대해 “사격장 출입문 2개 가운데 내부 출입문 안쪽 손잡이가 강한 화기로 녹아내려 훼손됐고, 안쪽 출입문이 사격장 내부 화기로 밀려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가사하루(37)씨도 병원에서 “일본인들이 마지막으로 사격하고 나서 격발장 사대 안쪽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강한 폭발을 일으킨 인화성 물질과 화재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사격장 내부 바닥에 쌓여있던 잔류화약이 외부 인화물질에 의해 폭발했을 가능성, 사대쪽에 총기를 닦으려고 놓아뒀던 기름 같은 인화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 방화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화재 발생 15분 전에 사격장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자는 사격장 건물 5층 주인인 것으로 확인돼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부산 사하구 장림동 하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문민자(67·가이드) 씨가 숨져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문씨를 제외한 사망자 10명에 대해 DNA 검사와 유가족의 유류품 확인, 치아구조 확인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일본인 유가족들에게 화재 현장을 처음 공개했다.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유족들은 건물 2층의 화재현장이 협소한 관계로 3명 정도씩 차례대로 현장을 돌아봤다. 경찰은 통역사를 통해 일본어로 현장과 사고 당시의 상황을 유족들에게 설명했고 일부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서로 얼싸안고 흐느끼기도 했다. 신원이 확인된 일본인 사망자 7명의 시신은 19일 오후 5시50분 대한항공 KAL 707편으로 일본 후쿠오카로 운구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구청·주민센터에 영상전화기·보청기

    강서구는 오는 30일까지 영상전화기와 보청기 등 장애인을 위한 편의용품을 구청 민원실과 동 주민센터 등 모두 24곳에 설치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구 관계자는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이 행정업무를 보는 데 의사소통 문제로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는 민원이 제기돼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상전화기와 보청기 등 각종 보조장치를 설치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구는 영상전화기, 보청기, 8배줌 확대경 등 3종으로 구성된 장애인 의사소통 편의용품을 구·동 민원실, 구의회, 보건소 등 모두 24개 민원실에 설치한다. 특히 ‘영상전화기’는 청각·언어 장애인이 구청 등을 방문하면 영상전화기로 수화통역센터와 연결해 수화로 대화하고, 수화통역사가 전화로 이 내용을 담당 직원에서 알려주게 된다.따라서 평소 민원이 있을 때 수화통역사와 같이 가거나 글로써 대화하는 등 장애인들의 불편이 영상전화 설치로 인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화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와 함께 보청기, 확대경도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는 지난 8월 장애인들의 컴퓨터 사용 등 정보화 생활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등의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시각장애인 등 모두 67명에게 무상 대여했다. 정영숙 사회복지과장은 “의사소통 문제로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행정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외국관광객에 7년째 무료통역 봉사

    한·일월드컵을 몇 달 앞둔 2002년 봄, 이어령(75)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는 당시 크게 늘던 외국 방문객에게 휴대전화로 무료통역 서비스를 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를 직접 들은 손봉호(71) 서울대 명예교수는 대뜸 자기 전화번호를 내밀었다.이후 손 교수에겐 외국인의 전화가 쏟아졌다. ‘비행기를 잘못 탔다.’ ‘머릿니 잡는 약이 필요하다.’ ‘전세금이 너무 비싸다.’ 등의 고충을 영어로 들으며 이들과 같이 골머리를 앓았다.●2002년 이어령 교수 소개로 시작그래도 보람은 있었고 월드컵이 성공리에 끝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통역요청 전화를 받는다.손 교수는 17일 “타국에서 말이 안 통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며 “사실 사람 속을 이처럼 후련하게 만들어 주는 기회도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휴대전화 통역단체인 한국BBB는 통역이 필요한 외국인이 자동응답서비스(ARS) 번호로 전화하면 해당 언어를 하는 자원봉사자를 무작위로 연결해 준다. 통역자는 휴대전화 뒤에서 익명으로 활동한다. 사회적 명사인 손 교수도 여기선 ARS가 이어주는 이름 없는 노인 봉사자일 뿐이다. 보답은 외국인이 통화 막바지에 하는 ‘고맙다(Thank you)’란 인사말이 전부.“외국에 한국인이 거의 없었던 1960년대 유학을 했으면 그런 기억이 다들 있어요. 말이 안 통해 가슴을 치는 경험요. 저도 프랑스 기차역에서 공중전화 토큰을 못 사 팔짝팔짝 뛰었어요. 이 때문에 (통역요청) 전화가 귀찮지 않아요. 한국인 이미지를 좋게 만들 기회라 다행으로 생각하죠.” 손 교수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통역 요청은 길 묻기. 그도 가보지 않은 동네 지명을 대며 주변 병원이나 약국, 주유소 등으로 가는 길을 자주 묻는다는 것이다.●“네덜란드어 통역이 꿈”그의 작은 꿈은 ‘네덜란드어 통역’이다. 네덜란드 자유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네덜란드어도 잘하는데 네덜란드인들이 영어가 능숙해서 그런지 한국BBB에 이 언어 서비스가 없다.”며 “언젠가 네덜란드어 전화통역도 한국에서 된다는 점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서울대 영문과와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와 한성대 이사장, 동덕여대 총장,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 행정] 강북구 소외계층 보듬기 사업

    [현장 행정] 강북구 소외계층 보듬기 사업

    “너무 맑아 어두운 곳마저 가려주는 아이들, 겸손하게 도움을 청하는 울음과 눈빛이 때론 마음 아프고도 고맙습니다.” 강북구 자치행정과에 근무하는 김종수(46)씨는 수십 명의 아이들로부터 ‘아빠’로 불린다. 이 지역 복지시설인 ‘디딤자리’의 지체장애아들은 김씨가 자신들의 버팀목이라고 여기고 있다. 김씨는 종종 아이들과 함께 외출에 나선다. 사람들은 이들의 외출을 ‘가족나들이’라고 부른다. 그 때마다 김씨는 수많은 상념에 빠지곤 한다. ‘아이들이 수영할 수 있을까’ ‘눈썰매는 어떻게 탈까’ ‘뮤지컬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등 대부분의 부모들은 해보지 않은 것들이다. 김씨는 친딸 3명을 두고도 1년이 넘도록 이 같은 봉사를 해왔다. 그럼에도 그는 “아이들이 오히려 기쁨과 행복을 나눠줘 고맙다.”고 말했다. 강북구가 겨울 한파를 녹이는 소외계층 보듬기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강북구에 따르면 6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목욕봉사와 관내 의료기관에서 제공되는 외국인근로자 대상 통역서비스, 공공·희망근로자를 위한 웃음치료까지 다양한 활동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3개 종교단체가 벌여온 연합바자회도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김현풍 구청장은 지난 2006년 세밑에 “6급 이상 간부들이 관내 복지시설에서 목욕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듬해 5월 목욕봉사는 현실이 됐다. 매주 목요일마다 5명이 한팀을 이뤄 관내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하고 있다. 구 간부들은 복지관 목욕탕이나 이동목욕차량에서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을 씻기며 2시간가량 구슬땀을 쏟는다. 매달 한 차례 이상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들은 올해 4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 무료 통역서비스도 궤도에 올랐다. 영어·일어·중국어 등 7개 언어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3500여명의 관내 외국인들에게 제공된다. 상당수가 돈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대표번호(983-7117)로 전화를 걸어 통역사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병·의원, 보건소, 약국 등 관내 637곳의 의료 관련 기관이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이 밖에 베트남어 통역도우미와 외국인 전담 진료팀을 보건소에 배치했다. 지난 12일에는 삼각산문화예술 대강당에서 공공근로자 350여명을 대상으로 웃음강좌가 열렸다. 팍팍한 삶 속에서 신명나게 웃는 법을 가르치는 일종의 웃음치료다. 구는 앞서 2000여명의 희망근로자에게도 같은 강좌를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수유1동 성당과 송암교회, 화계사가 참여한 3개 종교단체 연합바자회가 열렸다. 3000여명의 주민이 참여, 6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구는 오는 20일 송암교회에서 3개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난치병 어린이 19명에게 1인당 300만원씩 성금을 전달한다. 수혜자 중에는 다발성골연골증을 앓는 오모 군 등이 포함됐다. 구는 지금까지 난치병 어린이 180여명에게 5억원가량의 성금을 전달했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몸을 씻기고 성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의 마음 속 상처까지 보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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