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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막소식]

    ●장애인 민원창구 확대 운영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장애인 전용 민원창구를 확대운영한다. 구는 현재 장애인 전용 민원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구청과 동사무소,보건소에 이어 관내 경찰서와 파출소,우체국 등 공공기관 민원실에도 전용창구를 마련했다. 특히 구청·동사무소·보건소에는 전담공무원을 배치하는 한편,구청 민원실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도 두고 있다. 구는 또 다음달부터 장애인들의 이동·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구청과 동사무소 등 공공건물에 평탄화 경사로와 장애인 전용화장실,유도·안내 표지판 등의 편의시설에 대한 개선작업에 착수한다.(02)860-2828. ●연말까지 신림구교 교통통제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오는 26일부터 연말까지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신림1동 문성터널을 잇는 ‘신림교’ 재설치공사를 위해 교통을 통제한다. 공사는 1970년 설치된 구교와 1984년 지어진 신교 가운데 구교 구간에서 이뤄진다.이에 따라 신림역에서 문성터널 방향과 봉림교에서 서울대 방향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그러나 문성터널에서 신림역 방향으로 직진하거나 봉림교를 지나 신림교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은 운행할 수 있다.(02)880-3941. ●건축허가부터 옥외광고 조정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다음달부터 불법 옥외광고물의 난립을 막기 위해 건축허가 단계부터 옥외광고물 설치계획을 조정하는 제도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4차로 이상 간선도로변에 연면적 2000㎡ 이상의 비주거용 건물을 지을 경우 건축주는 건축단계에 광고물 설치계획안을 세운 뒤 건축물 사용승인 신청 전까지 옥외광고물의 종류와 설치범위 등을 담은 배치도를 구에 제출해야 한다.또 건축주는 이같은 설치계획안을 분양계획에도 반영해야 한다.(02)2600-6874. ●日도야마현과 교류 양해각서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정과 경제·행정·문화·청소년 등의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 구청장과 신승호 구의회의장 등을 포함한 대표단은 오쓰지 스스무 다테야마정장의 초청으로 지난 12∼16일 일본 현지를 방문,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다테야마정은 후지산·하쿠산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산으로 꼽히는 다테야마산이 위치한 곳으로,스키장과 온천이 유명해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명소다.
  • [Seoullites]독일인 서울시 공무원 크라이젤

    [Seoullites]독일인 서울시 공무원 크라이젤

    “서울은 1000만이 넘는 거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별탈 없이 운영되는 게 신기해요.버스체계 개편이나 청계천,뉴타운 등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 나가는 것도 놀랍고요.” 서울시의 ‘건강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합류한 독일인 카트린 크라이젤(30·여)은 22일로 서울시 공무원 100일째를 맞았다.지난해 4월부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방문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3월15일자부터 비전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지난 2월부터 국제협력과에서 근무중인 미국인 레슬리 벤필드에 이어 시의 두번째 ‘마르코 폴로’인 셈이다. “한국 사람들은 만사를 매우 빨리 처리합니다.전형적인 독일사람들은 먼저 자세하게 계획을 세운 뒤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키죠.청계천 프로젝트가 만일 독일에서 추진됐다면 2010년이나 2050년쯤에야 비로소 끝났을 거예요.” 하지만 일처리는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의 민첩함과 독일사람 특유의 꼼꼼함을 섞는 ‘퓨전형’이 적당하다고 말했다.공무원으로뿐만 아니라 서울 살이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언어 장벽을 꼽았다. “지난 직장에서는 독일에서 유학한 한 동료가 통역사 역할을 톡톡히 했주었어요.시에서는 ‘콩글리시’로 의사소통을 하죠.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언어의 장벽을 느껴요.”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 시나 공무원들의 직무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다만 열린 한 공간에 모여 일하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했다고 말했다.같이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도 함께 갖는 문화가 개인주의에 익숙한 유럽사람에게 낯설었던 모양이다.친밀한 동료애나 끈끈한 인간관계는 한국인의 장점으로 평했다. “한국사람의 건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 건강이에요.일이나 가정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술로 이어져 육체적인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죠.지하철에서 자살이 증가하는 것에는 정신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죠.” 남자 친구의 직장을 따라 한국에 왔다는 그는 사실 서울 살이가 처음은 아니다.세계보건기구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1977년부터 6년동안 서울내기를 경험했다.당시 서울국제학교에 함께 다닌 한국인 친구들은 지금까지 만난다. “독일인의 모임에는 안 갑니다.여기서는 한국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외국인 공무원이 됐다는 기사가 실리자 아버지의 한국 친구들이 전화를 많이 해왔어요.” 그는 서울의 명소로 남산과 고궁을 꼽았다.매일 조깅장소로 애용하는 남산은 같은 장소만 위아래로 왕복하는 탓에 아쉽다고 했다.또 복잡한 도심의 한 가운데 외딴 섬처럼 위치한 고궁이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난 크라이젤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와 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세계보건기구에서 인턴근무를 시작으로 빈의 ‘건강도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으며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연구원과 대학 강사 등 국제적인 실무경험을 갖춘 재원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Seoullites]독일인 서울시 공무원 크라이젤

    “서울은 1000만이 넘는 거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별탈 없이 운영되는 게 신기해요.버스체계 개편이나 청계천,뉴타운 등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 나가는 것도 놀랍고요.” 서울시의 ‘건강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합류한 독일인 카트린 크라이젤(30·여)은 22일로 서울시 공무원 100일째를 맞았다.지난해 4월부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방문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3월15일자부터 비전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지난 2월부터 국제협력과에서 근무중인 미국인 레슬리 벤필드에 이어 시의 두번째 ‘마르코 폴로’인 셈이다. “한국 사람들은 만사를 매우 빨리 처리합니다.전형적인 독일사람들은 먼저 자세하게 계획을 세운 뒤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키죠.청계천 프로젝트가 만일 독일에서 추진됐다면 2010년이나 2050년쯤에야 비로소 끝났을 거예요.” 하지만 일처리는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의 민첩함과 독일사람 특유의 꼼꼼함을 섞는 ‘퓨전형’이 적당하다고 말했다.공무원으로뿐만 아니라 서울 살이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언어 장벽을 꼽았다. “지난 직장에서는 독일에서 유학한 한 동료가 통역사 역할을 톡톡히 했주었어요.시에서는 ‘콩글리시’로 의사소통을 하죠.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언어의 장벽을 느껴요.”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 시나 공무원들의 직무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다만 열린 한 공간에 모여 일하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했다고 말했다.같이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도 함께 갖는 문화가 개인주의에 익숙한 유럽사람에게 낯설었던 모양이다.친밀한 동료애나 끈끈한 인간관계는 한국인의 장점으로 평했다. “한국사람의 건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 건강이에요.일이나 가정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술로 이어져 육체적인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죠.지하철에서 자살이 증가하는 것에는 정신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죠.” 남자 친구의 직장을 따라 한국에 왔다는 그는 사실 서울 살이가 처음은 아니다.세계보건기구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1977년부터 6년동안 서울내기를 경험했다.당시 서울국제학교에 함께 다닌 한국인 친구들은 지금까지 만난다. “독일인의 모임에는 안 갑니다.여기서는 한국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외국인 공무원이 됐다는 기사가 실리자 아버지의 한국 친구들이 전화를 많이 해왔어요.” 그는 서울의 명소로 남산과 고궁을 꼽았다.매일 조깅장소로 애용하는 남산은 같은 장소만 위아래로 왕복하는 탓에 아쉽다고 했다.또 복잡한 도심의 한 가운데 외딴 섬처럼 위치한 고궁이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난 크라이젤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와 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세계보건기구에서 인턴근무를 시작으로 빈의 ‘건강도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으며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연구원과 대학 강사 등 국제적인 실무경험을 갖춘 재원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한국노바티스는 자사의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계 고혈압 치료제인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이 장기적인 심혈관 보호효과와 함께 당뇨병 발병률을 23%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시험은 미국 미시간의대 내과 스테보 줄리어스 교수팀의 주도로 세계 31개국에서 1만5245명의 심혈관계질환 고위험군 환자와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비교 약물인 암로디핀을 이용한 시험 결과,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이환율,심장마비 등 다른 사망률에서는 특이한 차별성이 없었던 반면 당뇨병 발생률은 암로디핀에 비해 23%,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단률은 1.1%포인트가 낮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02)768-9000. 한미약품(대표 민경윤)이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 1위 품목인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개량신약 ‘아모디핀’을 개발,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회사측은 미국 일본 유럽지역 등 세계 30여개 국에 특허를 출원한 이 제품이 ‘노바스크’의 주성분인 ‘암로디핀 베실레이트’와 약효는 같지만 화학구조가 다른 ‘암로디핀 캠실레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며,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아모디핀의 보험 약값은 노바스크의 525원(5㎎ 1정)보다 20% 가량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031)371-5000,(02)410-9154.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마취제 ‘울티바(성분명 염산 레미펜타닐)’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국내 시판승인을 받았다.지난 96년 전신 마취제로 출시된 울티바는 2002년 유럽에서 진정효과를 가진 진통제 적응증이 추가됐으며,기존 진통제와 달리 효과가 신속하며 진통 및 마취 효과가 우수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을지대학병원은 주한 외국인들에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국제진료소를 마련,23일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한다.이 병원 3층에 마련된 국제진료소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예약과 외래진료,건강상담,입원,수술,치료 등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이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내·외과 전문의 4명과 간호사 등 의료진과 전문 통역사 등 10명을 배치,운영하게 된다.(042)259-1212∼14.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국내 시판중인 흡입용 천식치료제 임상시험을 서울 등 전국 20개 병원에서 동시에 실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5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한다.대상은 12개월 이상 천식 병력을 가진 18세 이상 남녀로,10년 이상 흡연자는 제외된다.선정된 임상시험 참여자에게는 향후 52주간 천식치료제와 전문의 진료가 무료 제공된다.(02)709-4347.˝
  • [월드 이슈-세계 언어지도가 바뀐다] EU 공용어 골머리 “영어로 통일하자”

    지난 5월1일로 회원국이 15개에서 25개로 늘어난 유럽연합(EU)이 언어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공용어가 20개다 보니 각종 관련자료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유능한 통·번역사를 못 찾는 언어도 속출하고 있다.다만 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신규 회원국이 되면서 EU 내에서 영어의 패권이 강화되는 경향도 있다. ●공용어는 없지만 영어가 중심축 4억 5000만 인구에 공용어가 20개다 보니 영어를 단일 공용어로 삼지 그러냐는 외부의 목소리도 많다.191개 회원국을 거느린 유엔은 공용어가 영어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6개라는 점에서 특히 더 그렇다.이번 EU 확대로 공용어가 된 몰타어는 몰타 인구 40만명만 쓴다. 그러나 공용어 축소는 EU정신에 위배된다.유럽회의 번역담당사무국의 칼 뢴토르 사무국장은 “알 권리와 민주주의,평등의 문제이자 다문화 사회의 일원으로서 겪어야 할 문제”라며 공용어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뢴토르 국장은 “EU 시민 가운데 2억∼3억명은 모국어 하나밖에 모른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빠짐없이 모국어로 정보를 얻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도리안 프린스 주한 EU대사도 “EU법규는 개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관련 법규가 그들이 모르는 언어로만 되어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EU 주민 누구라도 모국어로 EU 정보에 접근하는 데 거부당하면 EU 법정에 제소할 수 있다. 물론 영어가 기본이 되긴 한다.브뤼셀에 위치한 EU본부 직원 1만 6000명 사이에 주된 실무어는 영어다.EU집행위원 대부분 2∼3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다수가 모이면 영어가 주로 쓰인다.독일 일부에서는 EU 인구 중 독어를 모국어로 쓰는 비중(24%)이 가장 높으므로 독어에 좀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지 않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체 EU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EU집행위가 자신의 모국어 외에 어떤 언어가 가장 유용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영어라고 답한 사람이 69%로,독어라고 답한 사람(26%)의 두배를 훨씬 넘었다.불어를 고른 사람도 37%로 독어보다 많았다.제2외국어로 교육되는 언어도 영어 89%,불어 32%,독어 18%순이었다. ●통·번역 비상 공용어가 20개다 보니 통·번역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2003년 현재 각종 법규,서신,출판물,보도자료 번역량이 150만쪽이었는데 올해는 260만쪽에 달할 전망이다.통·번역 요원과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EU 확대 전 5억유로(6950억원)였다.매일 800명의 통역요원이 필요했다. EU는 새로 공용어가 된 1개 언어당 110명씩의 정규직 통·번역사와 프리랜서를 채용할 계획인데,채용이 끝나면 비용이 8억유로(1조 1123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확대 초창기인 지금 최소 180명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며,활동이 본격화할 경우 36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 워낙 수요가 커 유능한 통·번역사를 찾기도 힘들다.특히 몰타어는 사용인구수가 워낙 적어 최근 실시된 EU통역요원 선발시험에서 단 한 사람도 선발되지 못했다.뢴토르 국장은 얼마전 몰타어를 핀란드어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당장 소개해달라며 통·번역사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물론 통역이 EU간 언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EU 전체로 다른 나라와 협상을 벌인 경우 협상국 언어의 통역도 필요하다. EU는 나름대로 장치를 마련했다.사용인구가 적은 언어는 먼저 주요 공통언어로 번역된 뒤 다시 사용빈도가 낮은 다른 언어로 번역된다.이를 위해 현직 통역사들에게 새 언어를 훈련시키고 있다.일종의 중계장치를 쓴 셈인데,이 과정에서 한 사람이 농담을 하면 통역을 거치느라 웃음이 시차를 두고 연달아 터지기도 하고 의미가 잘못 전달되기도 한다. 통역서비스를 제한하기도 한다.EU정상회의와 각료급 회의에는 20개 언어 모두에 대해 통역서비스가 제공되지만 대사급 회의에서는 영어 불어 독어 등 3개 언어에 한해서만 서비스가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6000여개 언어중 100년후 90% ‘멸종’ 현재 지구상에서 쓰여지고 있는 6000여 언어 가운데 절반이 영어와 같은 유력 언어뿐 아니라 억압적인 정부정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앞으로 100년 안에 지구상의 언어 가운데 90%가 사멸할 것이라고 극히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언어학자들도 있다. 언어도 동물이나 식물처럼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멸종’할 수밖에 없다.언어의 사멸은 고대 제국이나 오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지금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언어의 사멸 현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하지만 언어의 사멸 속도와 범위는 전례없을 정도로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화·세계화 추세에 따라 강대국 언어가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면서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와 삶,그리고 정신을 담고 있는 언어들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2년 전 발표한 90쪽 분량의 ‘세계 사멸 위기 언어 지도’ 보고서에서 “프랑스,러시아에서 미국,호주에 이르는 세계 각지에서 소수민족의 언어와 유산이 사멸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유네스코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언어는 최소 3000개에 이른다.”며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면 인간의 사고와 세계관에 대해 인식하고 이해하는 도구를 영원히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네스코는 23개 현지어 중 절반이 중국어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타이완과,프랑스어가 현지어를 대체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등을 위기 지역으로 꼽았다.또 프랑스 내에서 사용되는 14개 언어와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 북부에서 사용되는 사미어와 라플란드어 등을 사멸 위기 언어로 분류했다. 최근 들어 언어의 사멸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미국과 호주다.특히 호주에서는 1970년대까지 시행된 강력한 동화정책으로 수백가지 원주민 언어가 사멸됐다.미국에서도 유럽인 이주 전까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언어 수백가지 가운데 현재 150가지 미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은 당국의 압력으로 소수민족 언어의 앞날이 불투명한 반면 일본과 필리핀,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지역은 2000여 언어가 사용되는 등 언어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아프리카에서는 1400여 언어 중 550여 언어가 쇠퇴 일로에 있고,특히 250여개는 사멸 위기에 놓인 것으로 지적됐다.사멸 과정을 겪고 있는 언어들 대다수는 5000명 미만의 소수집단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5000∼6700여개의 언어가 있는 것으로 언어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이 가운데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100대 상위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나머지 10%가 6000여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적도를 중심으로 열대지역의 20개 주요국이 종류면에서 세계 언어의 70%를 점하고 있다. 언어가 소멸의 운명을 피하려면 사용인구가 1억명이 넘어야 하고,국력이 세계 10위권 내에 들어야 한다.이와 함께 정부의 두 언어 또는 다언어 정책도 현지어 생존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국내에 번역·출간된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에서 저자 다니엘 네틀과 수전 로메인은 “언어를 보존하려면 원주민에게 자원을 통제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언어의 사용집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가정과 사회에서 그 언어를 사용해야만 언어 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세계 유일 여성문자 ‘뉘수’ 세상에는 여성들만 사용하는 비전(傳) 언어도 있다.세계 유일의 여성 전용 문자인 중국의 ‘뉘수(女書)’ 관련 자료들이 지난 4월 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후난(湖南)성 문서관 류거닝(劉歌寧) 관장은 뉘수 문자가 적혀 있는 손수건,앞치마,스카프,핸드백,부채,서예작품 등 303점을 공개했다. 공개된 뉘수 자료들은 1900년대 초 청(淸) 말부터 1970년대까지 시대별로 다양하다. 뉘수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야오족 여성들만이 사용한 독특한 마름모꼴 문자로 후난성 장융,다오(道),장화(江華) 등 3개 현과 광시좡주(廣西壯族) 자치구 일부 지방에서 사용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불행과 심리상태를 말로 표현할 수도 있었다.어머니에서 딸들에게로만 전해졌고,고립된 지역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남성들은 뉘수를 해득할 수 없었다. 뉘수는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 사회의 부단한 변화에 따라 농촌의 일부 할머니들만이 사용,거의 사멸 위기에 놓였다. 뉘수를 사용한 지방에서는 여성들이 죽을 때 뉘수로 쓴 물건들을 불태우거나 시신과 함께 매장하기 때문에 뉘수 관련 자료는 매우 희귀하다. 중국 정부가 100만달러를 들여 후난성 장융현에 짓고 있는 박물관에는 현재 700자만 사용되고 있는 뉘수 문서 등이 전시된다. 또 장융현 문화국에서 일하며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뉘수를 배운 저우 수오이(79)는 50년간의 노력 끝에 최근 뉘수 사전도 편찬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 [효섭 엄마의 孟母리포트] 美명문대 5곳서 합격통지 받은 이효섭군

    ‘초등 홈스쿨링→중학교 입학→민족사관고 입학→중퇴→미 명문대 5곳 합격’ 이효섭(18)군의 우여곡절 학창시절이다.보통 학생들처럼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다.값비싼 유치원에 다니지 않았고,초등학교 과정은 집에서 엄마에게 배웠다.중학교는 ‘물’ 좋다는 강남 지역도 아니었다.남들이 보내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민족사관고는 1년만에 자퇴했다.하지만 학교를 그만둔 지 1년.효섭이는 미 명문대 5곳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효섭이가 합격 통지서를 받은 대학은 워싱턴 세인트루이스(Washington University in Saintlouis)와 노스웨스턴(Northwestern),터프츠(Tufts),칼튼(Carleton),스워스모어(Swarthmore) 등 모두 5곳.국내에서는 하버드나 옥스퍼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만 알려졌지만 미국 내에서는 아이비리그 못지않게 명성이 있는 명문대들이다.효섭이는 현재 워싱턴 세인트루이스대 생의학·화학 복수전공과정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몸과 마음을 다 치료하는 의료선교사가 되고 싶어서다. 원하는 대학에 쉽게 합격했지만 효섭이는 너도나도 앞다퉈 시키는 학원이나 고액과외 등 사교육의 ‘축복’은 받지 않았다.‘무너져가는’ 공교육의 혜택을 받은 것은 중학교 3년이 전부였다.남들이 부러워하는 외국 대학에 진학하게 된 데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아들의 특성을 이해해 재능을 맘껏 펼치게 조용히 뒷바라지한 어머니 윤영(46)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이의 재능은 만들어진다 어떻게 공부를 시켰을까? 윤씨는 “어려서부터 아이의 특성과 재능을 파악하고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만 만들어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네살 때였다.테이프가 딸린 동화책을 앉은 자리에서 혼자 10차례나 되풀이해 듣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효섭이가 가장 좋아한 것은 책이다.“서점에 갈 때마다 효섭이는 5만∼6만원어치씩 책을 사달라고 졸랐어요.당시 29만원에 불과한 남편 월급으로는 큰 부담이었지요.” 이후 윤씨는 책을 사는 대신 교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을 활용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와 이문열의 ‘삼국지’는 효섭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되풀이해서 읽을 정도로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이처럼 효섭이가 ‘책벌레’가 된 데는 윤씨의 결심이 결정적이었다. 텔레비전을 치워버린 것.윤씨는 결혼 1년 뒤 효섭이를 가진 뒤부터 혼수로 장만해온 텔레비전을 시부모께 드렸다.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였다.윤씨는 대신 매일 육아일기를 쓰고 책을 읽었다. 효섭이는 이같은 윤씨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윤씨는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대신 하루종일 효섭이와 함께 책을 읽었다.어려서부터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운 효섭이의 호기심은 날로 늘었다.외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윤씨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효섭이의 물음에 일일이 답해주느라 목이 하얗게 쉬었다.대답할 때는 어른을 대하듯 정성을 다했다.“오죽했으면 친정 어머니가 ‘쓸데없는 애들 질문에 일일이 대답한다.’며 절 구박했겠습니까.하지만 전 효섭이를 하나의 어른,인격체로 대하고 싶었습니다.” 이같은 교육의 영향인지 효섭이는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와 ‘말이 통하는’ 신세대다.윤씨는 효섭이가 가끔 마음을 상하게 할 때도 있지만 용서를 구하며 보내온 앙증맞은 e메일 한 통에 서운함은 눈녹듯이 사라진다고 했다.“여느 수험생 엄마들처럼 저는 맘 고생 한 번 없었습니다.어려서부터 공부보다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지요.” 당연히 집안 청소와 설거지에 효섭이가 빠질 리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말.효섭이네 생활에 크게 변화가 생겼다.효섭이의 아버지 이희명(46)씨가 베트남 합자회사인 ‘비나파이프’의 포스코 대표로 파견됐다.주변에서는 모두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라.’며 남편을 따라가는 것을 적극 말렸다.그러나 윤씨는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Home-Schooling)을 결심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홈스쿨링 발령지인 항구공업도시 하이퐁은 교육시설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외국인학교는 아예 없었다.윤씨는 미리 초등학교 2∼6학년 교과서와 참고서,명화와 디즈니시리즈 비디오테이프 100여개를 한꺼번에 구입해 들어갔다.베트남에서의 홈스쿨링이 시작된 것이다.그는 한국 초등학교처럼 일주일의 공부 시간표를 만들어 효섭이를 가르쳤다.국·영·수는 물론 사회,과학,미술,음악에 도덕까지….교과서를 가르친 뒤 문제집을 풀게 하는 방식이었다.학교처럼 매일 숙제도 냈다.생물학을 전공하고 사범대 교직과정을 이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음악은 윤씨가 20여년간 교회 오르간 반주를 해온 경험이 있어 직접 가르쳤다.체육은 한 달에 5만원을 들여 태권도와 배드민턴을 가르쳤다. 문제는 영어였다.나중에 국제학교라도 보내려면 영어를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마침 적당한 과외교사가 나타났다.남편 회사에 통역사로 지원했던 베트남 하이퐁 해양대 교수였다.윤씨는 알파벳도 모르는 효섭이에게 대학생들이 회화교재로 쓰는 ‘스트림라인’으로 가르치게 했다.문법은 필요할 때마다 윤씨가 통역을 해서 가르쳤다.매일 2시간씩 매주 4차례 강의에 한 달 강의료는 300달러가 채 들지 않았다.베트남의 싼 물가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발음이 문제였다.발음 교정을 위해 마침 하이퐁 해양대 교수로 와 있던 87세의 미국인 노 교수를 매주 한 차례 집으로 모셔 한 시간씩 발음을 가르쳤다.어린이 영어성경을 읽어주면서 교리 공부까지 하는 방식이었다.윤씨는 “뭐든 말하기를 좋아하는 효섭이가 말도 안 되는 영어로 얘기하는 것을 참을성 있게 들어준 그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영어를 강요하기보다 흥미를 느끼도록 돕기만 했다.”고 했다. 홈스쿨링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았다.사교성이 떨어질까 걱정이었다.그는 남편과 잠시 헤어져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로 나가 유엔에서 운영하는 국제학교인 ‘유니스’에 효섭이를 편입시켰다.이번엔 집이 말썽이었다.시청 임대아파트가 너무 낡아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일어났다.그는 효섭이를 호치민에 있는 호주계 국제학교인 IGS로 전학시켰고,남편 회사의 도움으로 가족이 합칠 수 있었다.효섭이는 6학년때 학년 대표로 선출될 정도로 적응을 잘 해 나갔다. 윤씨의 노력과 효섭이의 탁월한 언어적 재능,그리고 뭐든 영어로 떠들기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효섭이의 영어실력은 갈수록 향상됐다.하노이 ‘유니스’에 편입하기 전 영어 실력을 평가받기 위해 치른 영어어학원(ESL) 테스트에서는 ‘ESL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4학년때였다. 효섭이의 언어적 재능을 알아차린 윤씨는 프랑스어도 가르치기로 했다.호치민에서 만나 사귄 이웃집 스위스계 여성을 선생님으로 모셨다.타고난 언어능력 덕분인지 효섭이는 불과 여섯달 만에 웬만한 회화가 가능할 수준에 올랐다.윤씨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5학년때 잠시 귀국,친정이 있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시험을 치르게 한 결과 전교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윤씨는 “친정 부모님께 잠시 아이를 맡기려고 했지만 학교측에서 ‘이렇게 뛰어난 아이를 우리 학교에서는 맡을 자신이 없다.엄마가 계속 가르치는 게 낫겠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외국대학에 미련 없다 6학년 2학기.효섭이는 5년여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서울 광진구 광장중에 입학한 효섭이는 윤씨의 철저한 홈스쿨링 덕에 학업 공백 없이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했다.성적도 최상위권이었다.한국에서 과외는 받지 않았다.지난해 미 SAT시험을 치르기 위해 화학 개인과외를 1주일 정도 받은 것이 전부였다. 중3때인 어느 날,남편이 원서 한 장을 들고 퇴근했다.민족사관고를 보내자는 것이었다.효섭이는 인문계 특차에 응시했고,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후 국제계열로 과를 바꿨지만 학교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결국 효섭이는 1년만인 지난해 2월 자퇴를 결심했다.윤씨는 “혼자 알아서 공부하는 효섭이와 학생들의 모든 생활을 규제하는 학교 분위기와 맞지 않았고,1년에 최소 1500만원 이상 드는 학비가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효섭이는 이후 혼자 공부했고,미국 검정고시인 GED에 응시해 합격했다.미 수능시험에서는 SATⅠ 만점,SATⅡ 물리·화학·수학Ⅱ·작문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효섭이와 윤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달 16일부터 시작하는 워싱턴대 생의학 계열 여름캠프에 참가해야 하지만 아직 진학을 최종 결정하지 못한 탓이다.1년에 4만3000달러에 이르는 학비도 큰 부담이다.장학생으로 뽑혔지만 통지를 늦게 받아 장학금을 신청하지 못했다. “외국 대학에 보내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습니다.효섭이가 어떤 대학을 가서 어떤 일을 하든 제 스스로 잘 해낼 자신이 있으니까요.” 윤씨는 끝까지 효섭이를 믿고 있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부산 해운대 최대 관심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지역 싹쓸이’가 무너진 가운데 실시되는 부산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는 열린우리당이 ‘전국 정당화’ 확산을 위해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6·5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역이다. 해운대구청장에는 지금까지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10여명이 뛰고 있다.세무사 출신 배덕광(56·한나라당)씨와 변호사인 최중식(52·우리당)씨,통역사 출신 최용석(39·무소속)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해운대구 시의원 백선기(57)씨와 한나라당 부산시당 윤태경 사무처장,지난 선거에서 여동생(허옥경 전 해운대구청장)에게 패한 뒤 일본에서 유학 중인 허훈(49) 전 구의원도 재도전을 준비중이다. 해운대구청장으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 신중복(58)씨를 비롯해 이민재(46)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해운대협의회장,이병호 해운대 로터리클럽회원 등이 곧 예비후보군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의 성향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신청자는 넘친다.총선때 부산에서 30% 이상 정당지지도를 기록한 우리당을 노크하는 후보들의 면면도 만만찮아 섣불리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곳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세상속으로] 15년 ‘수화전도’ 이준우·박송이 부부

    “수화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또 다른 언어라는 인식이 아쉽습니다.” 15년 동안 ‘수화 전도사’ 외길을 걸어온 부부가 있다.이준우(36) 천안 나사렛대 교수와 박송이(34) 성균관대 강사가 주인공.20일 제24회 장애인의 날을 맞는 이들의 소회는 남다르다. ●15년 ‘수화 전도’ 외길 부부 18일 천안 이 교수 연구실에서 만난 이 부부는 “국내 수화 교육의 현실이 여전히 ‘편견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받고 있다.”면서 “17대 국회에 장애인 의원들이 진출했으니 실질적인 제도 정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지난 89년 이후 이들이 교회·대학을 비롯해 각종 단체에서 수화를 직접 가르친 ‘제자’만 1만여명.그동안 온라인과 방송통신대TV 등의 케이블 강좌까지 포함하면 2만명이 넘는다.이 교수는 지난해부터 나사렛대에서 수화를 전공과목으로,박 강사는 2000년부터 성균관대에서 교양과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수화는 언어다” 수화 보급에 힘써온 이 부부는 아직까지 수화가 ‘공식 언어’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이 교수만 해도 ‘수화통역개론’ 등 관련 저서만 10여권에 이른다.그러나 수화가 비장애인에게는 봉사 도구나 취미활동의 하나쯤으로 인식되다 보니 정작 청각장애인에게 절실한 ‘수화 동시통역사 양성’이 제도적 장치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 이 교수는 “현재 필요한 수화통역사 수는 최소 5000명 선인데 지난 8년간 배출된 전문 인력은 고작 500여명에 불과하다.”고 걱정했다.박 강사는 “수화 보급의 필요성에 대한 ‘편견’도 보급에 큰 걸림돌”이라면서 “다수인 일반인이 수화를 배우는 것은 소수인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다.다른 문화집단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다가가는 상호보완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수화로 맺은 사랑과 학문의 길 이 교수 부부는 총신대 종교교육과 87·89학번으로 80년대 후반부터 화염병 대신 ‘수화’라는 언어를 들었다.이 교수는 “88년 연세대 시위 당시 전경에게 쫓겨 독립문 근처의 한 청각장애인 교회에 들어간 것이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때부터 이 교수는 후배인 박 강사와 함께 수화 보급에 나섰다.박 강사는 “서로간의 ‘다름’을 ‘우열’이 아닌 ‘차이’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이들은 “청각장애인은 열등하거나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언어를 쓰는 소수인 문화집단일 뿐”이라면서 “의사소통이 안 되니 오해가 생기고,차별을 현실적인 여건 문제로 덮어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수화통역사 제도적 양성 절실” 국내 청각장애인은 35만∼45만명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수화통역 시험은 한국농아인협회가 주관하는 민간 자격증 취득에 불과하다.미국의 공인 수화통역사가 70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정부가 보건복지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세우고 시청과 구청 등에 공인 수화통역사 배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전문 통역사로 인정받지 못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법이 개정돼 시·도·군청마다 공인 수화통역사를 반드시 배치해야 하지만 자격증을 가진 통역사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차별없는 사회 시스템 마련을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만일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한마디를 수화로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불어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안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송두율교수 징역7년선고] 재판 이모저모

    송두율 교수가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 모두 불만을 토로했다.그러나 최대 쟁점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이 인정됨에 따라 검찰은 승기를 잡았다는 표정이다.구형량에 비해 낮은 형량과 무죄가 나온 남북통일학술회 부분에 대해서는 항소심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박만 1차장은 “송 교수가 북한의 지도적 인사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에 비해 선고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말했다.이어 “수사기술상 송 교수의 반국가행위를 밝히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항소심에서 학술회의 부분도 유죄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형태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시대 착오적 판결”이라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김 변호사는 “송 교수는 후보위원으로서 구체적인 활동을 한 것이 없는데도 증거능력이 없는 황장엽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유죄를 인정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항소심에선 송 교수의 저술이 학자의 연구활동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선고 직후 법원 기자실을 찾은 부인 정정희씨는 “남편은 한평생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몸바쳤다.“면서 “40년 만에 찾은 조국이 포승과 수갑으로 남편을 묶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이어 “황장엽씨나 김경필씨 모두 ‘변절자’인데 법원이 어떻게 이들 말만 믿고 중형을 선고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법정을 찾은 200여명의 방청객은 1시간 동안 선고를 지켜보면서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독일 언론사 기자는 통역사를 함께 참석,판결내용을 모두 적어갔다.송 교수는 뒤돌아 가족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고 둘째아들 린씨는 달려가 아버지를 포옹했다. 정은주기자˝
  • USA투데이 사과 파문 “기사 100여건 조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USA투데이의 국제부 기자 잭 켈리(43)의 기사는 충격적인 것으로 유명했다.1997년 이집트 테러리스트와 밤을 지새운 것을 비롯,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2001년 중동의 자살폭탄 목격담은 현장기사의 전형으로까지 불렸다. 그러나 이 모든 게 기자가 꾸며낸 것으로 밝혀졌다.지난해 뉴욕 타임스의 제이슨 블레어 기자에 이은 대표적인 ‘기사 조작’ 사건으로 미 언론의 신뢰성에 먹칠을 했다. 미국 유일의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19일 켈리의 엉터리 기사에 사과하고 전말을 게재했다.5명의 현직기자와 3명의 중견 언론인이 7주 동안 그가 쓴 기사 720건을 조사했다.적어도 8개의 대형 기사를 포함해 100여개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신문을 대표한 연설에서는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들을 사실처럼 말하기도 했다. 가장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기사는 쿠바 난민 사망기사.켈리는 2000년 쿠바에서 호텔 직원으로 일하던 한 여성이 보트로 탈출하다 사망했다는 기사를 썼다.사진도 곁들였고 많은 난민들이 초생달이 흐릿한 가운데 폭풍 때문에 죽었다고 묘사했다.그러나 사진 속 여성은 탈출을 시도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다.사건을 보도한 날은 그믐이었고 폭풍은 일지도 않았다.러시아의 돈세탁 기사(1999),유대인 정착촌에서 만난 자경단 기사(2001년),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서의 알카에다 조직원 인터뷰 기사(2002년),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는 기사(2003) 등도 엉터리로 판명됐다. 신문은 켈리가 1993∼2003년까지 출장다닌 이집트,러시아,체첸,코소보,유고,쿠바,파키스탄 등지의 호텔 숙박과 통화 기록,교통비 등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켈리의 설명과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켈리는 과거에 채용했던 러시아 통역사 등 3명을 동원,자신의 기사가 사실임을 입증하도록 음모를 꾸미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그는 1월 사직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기사를 조작하거나 표절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mip@˝
  • “청각장애인들 '입’ 돼줄래요”

    “청각장애인들의 말 못하는 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낸다면 다행이죠.” 지난 2일부터 강서구 민원봉사과에서 일하는 홍경화(28·여)씨는 박봉의 수화통역사를 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전공인 관광경영학을 살려 여행사에서 일하던 홍씨는 평소 장애인 봉사에 관심이 많았다. 2001년 한 장애인 봉사단체가 장애인을 도울 사람을 필요로 하자 미련없이 직장을 그만뒀다.장애인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한 장에 9원받는 봉투를 하루 7000장씩 접었다. “관심이 많아 시작했는데 장애인과 관련해서 제가 갖춘 전문성은 없었습니다.그래서 수화통역을 배웠죠.” 장애인봉사단체에서 주관하는 수화통역과정을 마친 홍씨는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장애인 통역사 자격증을 땄다.때마침 서울시가 모집한 장애인 통역사에 합격,강서구 청각장애인인 1400여명의 입과 귀로 활동 중이다. 홍씨는 장애인들에게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구청이나 경찰서,병원 등에 달려가 즉시 대변인이 되어준다.문자메시지나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받고 대신 전화를 걸어 궁금한 사항을 알려주기도 한다. “청각장애인들은 한글을 잘 몰라 경찰서에서 피해자가 피의자로 몰리는 경우가 허다하죠.일단 의사소통이 안 되니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말만 듣잖아요.” 사소한 문제라도 잘 해결되면 보람을 느낀다는 홍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데 하루 10여건밖에 통역하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본청을 비롯,15개 구청에 16명의 수화통역사가 활동 중이다. 이유종기자 bell@˝
  • 강수연씨 주미 첫 여성외교관에

    “길이 열렸으니,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이뤄진 외교부 과장급 이하 인사에서 여성 외교관 가운데 처음으로 워싱턴 주미 한국 대사관에 발령난 강수연(사진·29) 외무관은 24일 “외교관으로서 첫 발령지인 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반도 주변 4강국 즉,미·일·중·러 공관에 여성 외교관이 진입한 것은 지난해 박은하 외무관이 중국 참사관으로 발령나면서다. 지난 1999년 외무고시 2부에 합격한 뒤 줄곧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북미 1과에 근무한 그녀는 동시 통역사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베이징 6자회담 어떻게/北·美 간이회담 형식될듯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핵 6자회담에는 각국 10명 안팎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회담참여 6개국 뿐 아니라 영국 호주 등에서 수백명의 취재진이 중국 외교부에 등록하는 등 6자회담 준비 작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회담장 좌석 배치 주최국인 중국을 비롯,회담 참가국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중국측은 양자 회담을 주장하며 미국과 마주 앉기를 원하는 북한과 이를 피하려는 미국의 신경전을 감안,아예 6각형 테이블에 알파벳 순서로 앉도록 미리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국인 중국(China)이 맨위 중심 좌석에 앉고 이어 시계방향,알파벳 순으로 북한(DPRK),일본(Japan),한국(ROK),러시아(Russia),미국(USA)이 앉게 된다. 중·한,북·러,미·일이 마주 보고 앉게 되는 동시에 회담 핵심인 북·미 사이에 중국이 자연스럽게 자리하는 모양새다. ●회담 진행과 통역 한반도 주변 6개국이 모두 참여해 한 자리에서 각자의 관심사를 쏟아 놓고 일괄 토의하는 회담에서는,자국 언어를 제외한 4개국 언어 통역사들이 필요하다.남북한이 공동언어여서 1개국 통역이 준 셈이다.특히 북한측 연설문은 모호한 표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고 토씨 하나,시제 하나하나가 민감한 것이어서 중국측은 공동 동시 통역사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별도 양자·3자회담도 6자회담 전날인 26일에는 준비회담 형식의 양자 및 3자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북·미 회담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미국은 북한과 ‘마주 앉은 채 누군가 기록하는 형식’의 공식 양자회담은 절대불가하다는 입장이다.따라서 27·28일 이틀 사이 본회담 전후로 한 휴식시간에 소파에서 얘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양자회담을 소화할 공산이 크다.남북한은 북·미 대화가 이뤄진 뒤에 만날 가능성이 높고,한·미·일은 6자 회담에 앞서 26일 미리 만나 최종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 미 정상회담 / easy man?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에 대해 ‘easy man’이라고 한 표현을 두고 해프닝이 벌어졌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의 첫 만남 감회를 소개하면서 “I have found the President to be an easy man to talk to.”라고 언급했는데,미측 통역사가 이를 “나는 노 대통령이 매우 얘기하기 쉬운 상대임을 느꼈다.”고 통역한 것. TV를 보던 한국 시청자들이 ‘얘기하기 쉬운 상대'라는 표현은 마치 만만하게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해석 잘못을 항의했고,TV로 공동회견을 지켜보던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워싱턴 홍보팀에 정정을 지시했다.이에 따라 홍보팀은 “저는 노 대통령님을 대화하기 편안한 상대로 느꼈다.”라고 급히 정정했다. 이와 관련,미국 방송사의 한 특파원은 “easy란 단어가 ‘편한’ ‘만만한’의 뜻을 다 담고 있지만,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 대해 ‘표현을 명확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한 전체 맥락을 볼 때 대화하기 까다롭지 않고 편한 사람이란표현 이외에 더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통역 논란은 지난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도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this man(이 사람)'이라고 지칭했고,한국의 고령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는 해석과,‘텍사스식의 친근감 표시’라는 해석이 맞섰다. ‘this man’이란 표현은 양국 정상간 대북 인식 차이로 초래된,‘실패한 정상회담’의 상징처럼 쓰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장바구니

    ■ 롯데백화점은 18∼24일 서울 및 수도권 점포에서 ‘미니스커트 패션 페어’를 열고 다양한 미니스커트 제품을 싸게 판매한다. 이번 행사기간동안 19만 8000원짜리인 미스 식스티 미니스커트는 5만 9000원,12만 8000원짜리 모르간 미니스커트는 8만 9600원,10만 8000원짜리 나이스클랍 스커트는 5만 4000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 신세계백화점은 18∼24일 강남점에서 ‘18세기 프랑스 진품 앤티크 전시회’를 연다.이번 전시회에 등장하는 작품은 루이14세 시대의 프랑스 귀족들이 실제 사용했던 가구나 소품들로 여자 얼굴 장식이 달린 서랍장 ‘코모드’(3억 3600만원),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책상 ‘마자랭의 뷔로’(2억 8000만원) 등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20일까지 ‘여성 구두·화장품 윈윈 이벤트’를 열고 숙녀화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유명화장품 샘플을,화장품 구매고객중 당첨된 30명에게는 고급 숙녀화(30켤레 한정)를 각각 사은품으로 준다. ■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20일까지 2층 특설 매장에서 ‘인기드라마 올인(All in) 협찬상품전’을 열고 극중 여주인공 민수연(송혜교 분)이 입었던 의류와 핸드백,액세서리 등을 특가에 판매한다.의류의 경우 손님 체형에 맞게 맞춤 제작도 해준다.또 ‘울릉도 약소 산지 직송전’(24일까지),‘봄철 면류 제안전’(23일까지) 등 다양한 봄철 미각 행사도 연다. ■ LG홈쇼핑은 20일 ‘중증 장애인 돕기 특별방송’을 마련,이날 하루 모든 프로그램에 청각 장애인의 홈쇼핑 이용을 돕기 위한 수화통역사를 등장시켜 방송할 예정이다.또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주문을 하면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상품을 배달해 주고 포장 제거와 설치를 돕는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강남구, 장애인 가구에 화상전화기등 설치“수화로 전화하고 말로 인터넷”

    ‘말로 인터넷하고 수화로 전화 통화해요.’ 각종 정보에서 소외되고 전화통화가 불가능했던 시각·청각장애인들의 눈과 귀가 밝아졌다. 강남구는 4000여만원을 들여 ‘음성인식 컴퓨터’ 16대와 ‘인터넷 화상전화기’ 28대를 관내 저소득층 시각·청각장애인 가구에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일반 전화기와 달리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연결되고 모니터가 달려 있어 화면으로 통화가 가능한 화상전화기는 청각장애인들의 답답함을 달래주고 있다. 그동안 청각장애인들은 직접 만나 수화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했다.법률·의료·가정문제 등 각종 상담할 일이 있으면 구청내 수화통역센터나 청각장애인복지관인 청음회관 등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화상전화기가 설치된 곳이면 전국 어디와도 통화가 가능하고,각종 상담도 전화 한 통화로 끝내게 됐다.강남구 고경희 수화통역사는 “그동안 예약을 받고도 하루 4∼5명밖에 상담해주지 못했는데 앞으로 화상전화기를 통해 보다 많은청각장애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게 됐다.”고 기뻐했다.점자 키보드를 치면 컴퓨터가 입력된 문자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인식컴퓨터도 시각장애인들이 글을 쓰거나 필요한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방문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장애인 가정을 방문,음성인식컴퓨터 활용방법을 가르쳐줄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 [열린세상]허울좋은 장애인 특별전형

    입학시즌이 되자,장애인들의 서울대학교 입학이 미담기사로 신문지상을 오르내린다.사진에 실린 장애인 특별전형제 합격생들의 행복한 얼굴이 눈길을 끈다.그들이 갖고 있는 원대한 포부에 독자들도 덩달아 고무된다.대학은 그들이 수학할 여건을 만들어 주고자 각종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읽고 있으면 가슴이 훈훈해 온다.우리 사회도 그늘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삶에 눈길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는 감회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서울대 역시 1년 전부터 중증 장애인들을 상대로 장애인 특별전형제를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1년 전에 환한 표정으로 입학했던 장애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웃지 않는다.일부는 “이럴거면 왜 뽑았어요? 책임도 못 지면서 제도는 왜 만들었어요?”라고 피맺힌 절규를 토하기까지 한다.대학측으로서는 하느라고 해도 장애인들의 입장에서는 수학여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대도 제한된 예산과 인력 속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장학금지원,기숙사나 가족거주용 숙소배정,승강기설치,건물진입로 개축,장애인용 화장실설치,수강신청 우선권부여,강의실 앞줄에 좌석지정,강의실을 아래쪽 층으로 지정,장애인 학습도우미제 실시,전동 휠체어 구비,장애인용 영송버스운행 등의 조치를 취하느라 숨이 턱에 차다. 현재 기획예산처는 장애인특별전형 후속조치로 대학에 지원할 정부예산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학교 혼자서 재정부담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심하게 말하자면 일반학생들에게 배당된 교육비를 전용하라는 의미도 된다.장애인 학습지원인력 충원은 더더욱 어렵다.행정자치부는 IMF 이후에 직원 수 증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전문 수화통역사·속기사·영송버스 운전기사·장애인 학습 및 진로상담원·행정지원인력 등을 구할 길이 없다. 결국 지원예산도 충원인력의 풀도 제로인 상태에서 대학이 혼자서 다 알아서 시행하라는 것이 장애인특별전형제의 실체이다.대학은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뛰며 탈진한 과진아 같다.더 기막힐 노릇은 대학이 장애학생들의 거센 항의에 대꾸 한 마디 못하는 새색씨 꼴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장애인 특별전형제는 원래 장애인과 정상인이 함께 공부하자는 ‘통합교육’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이는 엄청난 시설투자와 보조인력충원을 감당할 수 있는 선진국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투자비에서 통합교육을 실시할 여유가 얼마나 되는가? 장애인도 정상인들과 함께 대학을 다니도록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쳤었는가? 이 어떤 것도 없이 대학 ‘혼자서’ 장애인들이 공부할 여건을 만들라는 주문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정책사례일 것이다.악의적으로 해석하자면 전시행정의 극치가 아닐까? 우리들은 이제 장애인의 서울대 입학기사를 보면서 감동하는 나이브한 낭만주의자의 티를 벗어야 한다.그 대신 준비도 되지 않은 교육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장애인들의 절규를 들어야 한다.장애인들은 자신의 책임이 아닌 장애로 인해 이미 삶에 호된 대가를 치르고 있다.그들에게 전시행정을 통해 더 이상의 고통을 강요하는 것은 차라리 죄악이다. 사람들은 행정가들에게 가혹한 잣대를 적용한다.뜻은 좋으나 현실성이 없는 제도를 놓고,정책 의도만으로 감동하지는 않는다.제도가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가를 시뮬레이션하지 않은 채로 남발된 정책은 재앙을 불러오기 때문이다.그런 정책을 우리는 ‘안 태어나는 것이 더 좋은 정책’이라고 부른다.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았으므로….장애인 특별전형제도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고 행·재정적 지원의 틀을 완비하지 않으면,이 역시 ‘안 태어나는 것이 더 나은’ 제도가 될지도 모른다.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때 서둘러야 된다.그 때가 지금이다. /이미나 서울대 교수 사회문화교육
  • 편집자에게/ 중앙박물관장 공모 신중 기했어야

    세계 5대 박물관 도약위한 포석 평가’기사(대한매일 2월25일자 25면)를 읽고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차관급으로 승격시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방형임용제 선발을 철회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한다.우선 문화유산에 관련된 국가기관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는 매우 반갑고 고무적인 소식이다.그러나 전통역사문화관리정책과 국가기구 전반에 대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그리고 문화관광부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공개모집에 신중을 기해야 옳았다. 문화연대는 지난 5일 박물관장의 직급을 차관급으로 하여 전문직보다 일반 행정 관료가 국립중앙박물관의 기관장으로 임명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천명했다.게다가 국가문화유산관리의 다원화로 발생되는 문제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음에도 직제 상향에만 관심을 보이는 발상에 답답한 심정뿐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전반에 대한 관리를 하고,박물관은 유물의 보존 및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기구이다.박물관은 독립된 기구라기보다는 문화재청과 업무조율,정책조율을 원활하게 수행해야 하며 심하게 표현하면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기관일 수도 있다.이번 박물관장의 차관급 승격은 국가문화유산 관리체계에 모순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점에서 심사숙고하여 결정할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교장출신 팔순 할아버지 대학생 이운봉옹 충청대 특별전형 합격

    “통역사자격증 따 한국 알릴것”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80대 할아버지가 대학 졸업 50여년 만에 다시 대학생활에 도전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0일 충청대 관광학부(관광일어통역전공)의 대졸자 특별전형에 지원한 이운봉(80·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옹.별도의 시험이나 전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합격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옹은 1949년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충북 보은에서 교사생활을 시작,1988년 보은 수정초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했다.그런 이옹이 대학 진학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오송 바이오엑스포’에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옹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일본어 통역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면 지역과 나라를 위해 더많은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게 돼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옹은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 뒤 자신이 다니던 청주 서남교회에서 사진 촬영 등 봉사활동을 하다 1993년부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광복 전 일본 유학 경험이 있어 일본어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70이 넘은 나이에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이옹은 매일 책과 씨름해 1997년 1급 일본어능력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실력을 갖춰 오송 바이오엑스포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젊은이들에 뒤지지 않는 왕성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80세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만큼이나 이옹의 제자 사랑도 남다르다.자식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하느라 넉넉지는 않지만 용돈을 모아 10여년간 교사로 일했던 보은 동광초와,마지막으로 교직생활을 한 수정초의 불우학생 3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준다. 이옹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과 청력이 떨어져 손자 같은 청년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통역사 자격증을 따 일본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올바로 알리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비록 몸은 늙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하루 하루가 보람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 KBS ‘장희빈’ 띄우기 빈축

    KBS 정통역사 다큐 프로그램인 ‘역사스페셜’(KBS1,토 오후8시)이 같은 방송사 드라마 ‘장희빈’(KBS2,수·목 오후9시50분) 띄우기에 동원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연예·오락 프로그램도 아닌 역사다큐 프로그램에서까지 드라마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다큐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항의다. ‘역사 스페셜’은 지난 23일 ‘장희빈은 재벌가의 딸이었다’편을 방송,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장희빈 다시 쓰기를 시도했다.최근 시작한 자사 드라마 ‘장희빈’이 기존의 선악 이분법을 탈피하고 제시한 색다른 시각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방송에서는 “장희빈은 중인에 해당되는 재벌가의 딸로 호구지책을 위해 궁녀가 된 것이 아니다.요부·악녀로 알려진 기존의 ‘장희빈’은 해방 후까지 우리 지식인 사회와 학계의 중심세력으로 작용했던,그의 반대파 서인들에의해 쓰여진 역사이며,시대흐름의 희생양”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도 역대 ‘장희빈’과 달리,서인과 대치하던 남인의 역모에 뒷돈을 대던 중인계급의 갑부 삼촌 장현의 몰락을 계기로 옥정(김혜수)이 궁녀가 될 것을 결심하는 것으로 묘사한다.‘장희빈은 재벌가의 딸이었다’는 다큐 제목은 극중 장희빈이 몸종까지 부리는 부잣집 딸로 나오는 부분과 일치한다. 다큐는 또 숙종이 당시 한없이 약해져 있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술을 발휘했다는 부분도 자세히 다뤘다.이 역시 드라마가 기존의 장희빈과 달리숙종을 기존의 ‘유약한 왕’이 아닌 ‘카리스마 강한 왕’으로 묘사하겠다는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이밖에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유인촌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도 빈축을샀다.유인촌은 장희빈(김혜수)을 궁녀로 입궐시키고,꾸준히 도와 남인의 훗일을 도모하는 동평군 역이다. 제작진은 “역사스페셜이 역사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것을 모토로 삼는 프로그램인 만큼 TV에서 방송되는 사극의 소재를 주제로 택한 것은 이상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역사스페셜’은 지난 2월에도 ‘고려 광종,제국의 아침을 열다’편을 통해 자사 드라마 ‘제국의 아침’ 북한 촬영기와 주인공 인터뷰 등을 방송,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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