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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네이버 차단조치, 3일만에 복구…인터넷 통제 비난 부담스러웠나

    중국 네이버 차단조치, 3일만에 복구…인터넷 통제 비난 부담스러웠나

    ‘다음’은 올들어 내내 불통중국에서 한국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접속이 갑자기 차단됐다가 3일만에 복구됐다. 중국 정부의 지나친 인터넷 통제에 대한 대내외 비난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17일 오전부터 네이버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날 정오부터는 뉴스, 사전, 검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네이버 블로그는 여전히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앞서 중국에서 네이버는 지난 4일 톈안먼 30주년 당시 접속이 일부 막힌 데 이어 지난 14일부터는 완전히 차단됐다.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연합뉴스에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갑자기 가능해져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통신사들이 서버 등의 점검을 위해 일시적으로 풀어놨을 가능성도 있고 아니면 지나치게 인터넷을 통제한다는 원성을 고려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달리 지난 1월 중국서 접속이 차단된 포털사이트 다음은 여전히 막혀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네이버 서비스 가운데 카페와 블로그의 접속이 막혔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에 이어 최근 홍콩에서 100만명이 운집할 정도로 시위가 거세자 인터넷 통제를 한층 강화해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최근의 네이버 접속 불통 사태와 관련해 중국 측과 다양한 경로로 해명과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전 세계서 접속 장애…페이스북 측 설명 없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전 세계서 접속 장애…페이스북 측 설명 없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자회사 인스타그램·왓츠앱의 주요 서비스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한동안 ‘불통’ 상태가 이어졌다. AP·UPI·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미 IT 매체들은 14일 새벽(미 동부 현지시간)부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의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로 몇 시간째 리프레시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운영 중단 모니터링 사이트인 다운디텍터닷컴(Downdetector.com)에 따르면 미 동부 표준시 기준 이날 오전 6시 30분쯤부터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페이스북 접속 장애가 발생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장애가 일어났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지난달 13일에도 전 세계에서 약 14시간 동안 접속 장애를 일으킨 적이 있다. IT 매체들은 페이스북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전 세계적인 ‘정전’ 사태를 맞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올해만 세 번째 전 세계적인 접속 장애 사태를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접속 장애 당시에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겨과는 관련이 없으며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었다. 지난달 페이스북 장애는 서버 구성 변경에 의한 기술적 오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한꺼번에 접속 장애를 일으키자 트위터에는 문의가 폭주했다. 심야시간대였던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인스타그램 오류’ 등이 올라왔다. 미 동부시간 14일 오전 11시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페이스북 네트워크 복구가 이뤄졌다고 IT매체 엔게짓이 전했다. 복구는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G급 태세전환” ‘리갈하이’ 진구, 배우고 싶은 웃음유발 포인트

    “5G급 태세전환” ‘리갈하이’ 진구, 배우고 싶은 웃음유발 포인트

    ‘리갈하이’ 진구에게 배워 보고 싶은 웃음 유발 포인트가 있다. 바로 5G 통신망도 못 따라가는 재빠른 태세전환이다.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에서 고태림(진구)은 상황에 따른 태도 변화가 빠르다. 어떨 때는 오만한 고집불통 같지만, 이럴 때는 또 융통성 갑이다. 뻔뻔해 보일지라도 유연한 대처법은 그가 고액을 벌어들이는 승소율 100% 변호사가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번 모아봤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빠르게 태세를 전환시킬 수 있는지. 지난 방송에서 ‘저작권 소송’을 의뢰한 록밴드 ‘자폭하는 영혼’의 소피아(현쥬니)와 안토니오(강두). 고태림은 “기껏 아이돌 노래 한 곡으로 무슨 소송? 겨우 애들 코 묻은 돈 몇 푼 벌자고 매달리는 하찮은 사무소가 아니야! 여긴!”이라며 내쫓으려 했다. 하지만 “판매량만 수백 만장이라고 들었는데”라는 서재인의 말을 듣고 태도를 바꿨다. “뭐 이런 거지 같은 데”라며 나가려는 소피아와 안토니오를 “이번만 특별히 맡아보도록 하지”라며 막아선 고태림. “록 스피릿을 시험한 거지, 난 진짜 로커가 아니면 의뢰받지 않는 주의라”라는 이유를 대면서. 여기서 포인트는 상대에 따라 매우 적절한(?) 태세 전환의 근거를 대면서 자연스럽게 합리화를 도출해내는 것. 여기에 재빠른 판단력이 더해지면 큰돈도 벌 수 있다. 언더그라운드 록밴드에게 고태림이 원하는 수임료를 지급할 능력이 있을 리 만무. 고태림은 “50만 원 정도는 낼 수 있다”는 소피아를 “농담도 작작하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피고) 제임스박의 명성 때문에 화제가 될 거고, 앞으로 연예계 인사들의 수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라고 사무장 구세중(이순재)이 거들자, 고태림은 눈과 머리를 동시에 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놓은 번뜩이는 아이디어. 착수금은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승소하면 금액의 절반을 성공보수로 받겠다는 것. 이들이 내세운 손해배상액은 수입의 70%, 약 29억5천만 원이었다. 이렇게 ‘저작권 소송’을 수임한 고태림은 아이돌 ‘스윗걸즈’의 노래가 표절임을 주장하며, 작곡가 제임스박과 디팍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재판을 시작했다. 하지만 상대측 변호사인 B&G 로펌의 강기석(윤박)의 언론 플레이로 여론이 부정적으로 들끓었고, 급기야 팬들의 테러를 당했다. 이에 구세중과 함께 서재인의 집으로 피신한 고태림.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아침 인사를 하는 서재인에게 싸구려 쇼파, 좁아터진 공간, 그리고 바퀴벌레도 돌아다니는 “비천한 집”이라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때마침 명망있는 판사였던 송교수(김호정)가 등장했다. “(서재인과)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라는 구세중의 설명에 고태림은 현명하게 태세를 전환했다. “자세히 보니 제법 운치 있는 집이었군요. 푹신푹신한 쇼파에 아담한 공간, 벌레들도 기어다니는 환경 친화적인 구조까지”라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자신의 독설도 그럴싸하게 포장할 수 있는 고태림의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리갈하이’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KT 화재 때 군 통신망 수십회선 불통…국방부 “작전망 지장 없어”

    KT 화재 때 군 통신망 수십회선 불통…국방부 “작전망 지장 없어”

    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해 군 내부 통신망 수십 회선까지 한때 불통됐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3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당시 군의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5개, 군사정보통합시스템(MIMS) 4개, 국방망 14개, 화상회의 회선 5개 등 군 내부망 28개 회선이 불통을 겪었다. 남태령 벙커에서 한미연합사령부로 연결되는 KJCCS도 이번 화재로 불통이 됐다. 남태령 벙커는 유사시 대통령과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전쟁을 지휘하는 곳이다. KJCCS는 전시에 작전을 지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군 내부 비밀정보망을 말한다. 수도방위사령부와 예하 경비단, 56사단과 예하 부대를 연결하는 KJCCS도 일부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에 따르면 남태령 벙커와 청와대, 국가정보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연결하는 MIMS도 작동되지 않았다. MIMS는 실시간으로 첩보·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방부와 한미연합사, 남태령 벙커와 한미연합사 사이의 화상회의 회선도 두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들 통신망을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11월 26일 오전 7시에 모두 복구했다. 이와 관련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상황 발생 후에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작전 영향 평가를 통해서 우선 순위를 정해서 복구 조치를 진행했다”면서 “특히 주요 작전부대는 군내 별도의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화재 사고 등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상태로 작전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 작전통신망의 경우에는 해당 통신망이 단절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2중, 3중의 통신망을 구성해서 운용 중으로 작전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실제적으로 우리 군이 작전을 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사고로) 문제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번 사고로 저희가 영향을 받은 것은 별로 없다”면서 “일차적으로 2중, 3중, 또 이번에 (이종명 의원 자료에) 거론된 부분의 주요 통신수단은 다른 부분이었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른 통신수단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도 “화재가 발생하면 24시간 대응하는 지휘통신분야 군 통신반이 예를 들어 아현지사를 지나가는 A망이 있다면 그 용도가 무엇인지를 찾아내 대체 수단을 보완한다”면서 “이번에도 무선통신, 위성통신망 등 다른 수단으로 대응했고, 작전통신망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군 통신망이 일부 영향을 받은 것은 군 당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국방망(전용회선) 이외에 KT 회선을 일부 전용으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KT 임대 회선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모든 망을 독자적인 국방망으로 구축하는 방안과 KT 이외 다른 민간 통신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앵커리지 강진...재난지역 선포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규모 7.0의 강진으로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무너졌으며, 건물 수 십채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지질조사국(USGS)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8시29분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이번 지진의 깊이는 40.9㎞로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지진 직후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지만 곧 해제됐다. 쓰나미 경보가 해제된 이후에도 여진은 이어졌다. 알래스카 철도국은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 1290㎞에 달하는 트랜스 알래스카 송유관도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송유관에 손상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연방항공청(FAA)은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폐쇄했다. 앵커리지 공항에서는 현재 관제와 통신 서비스가 불통이다. 알래스카주 재난관리국은 이번 지진으로 앵커리지 곳곳의 도로와 신호등이 파괴되면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많은 지역이 정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알래스카는 연간 4만회의 크고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USGS에 의하면 남부 알래스카는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알래스카반도와 알류샨 제도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1964년 3월 27일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규모 9.2의 대지진이 앵커리지 동쪽 120㎞ 지점에서 일어나 1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알래스카 7.0 강진…인명피해 확인 안돼

    알래스카 7.0 강진…인명피해 확인 안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3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공항과 철도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8시 29분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강진으로 인한 진동은 앵커리지에서 560㎞ 떨어진 알래스카 중부도시 페어뱅크스에서도 감지됐다. 규모 7.0의 강진 직후에 규모 5.8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남부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AP통신은 이날 강진으로 알래스카주 최대도시 앵커리지 시내 건물과 전신주, 나무가 흔들렸으며,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대피했다. 앵커리지 인구는 약 30만 명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앵커리지의 한 고교 건물에서 천장 타일이 떨어져 나간 사진과 곳곳에서 도로 포장이 뜯겨 나간 사진이 올라왔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이 쏟아져 내렸다. 주택에서는 거울, 액자 등이 떨어지고 가재도구가 부서졌다는 신고가 잇따랐다.알래스카는 연간 4만 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USGS에 의하면 남부 알래스카는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알래스카반도와 알류샨 제도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앵커리지 경찰국의 저스틴 돌 국장은 “지진 이후 인명 피해와 심각한 부상이 보고된 것이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철도국은 앵커리지 통제센터가 심각한 피해를 본 상태인데다 철로 상태를 파악할 수 없어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철도국은 철로 상태를 안전한 것으로 확인할 때까지 열차 운행을 중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290㎞에 달하는 트랜스 알래스카 송유관도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송유관에 손상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연방항공청(FAA)은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앵커리지로 도착할 예정인 항공편은 인접 공항으로 유도하고 있다. 앵커리지 공항에서는 현재 관제와 통신 서비스가 불통이다. 알래스카주 재난관리국은 이번 지진으로 시내 많은 지역이 정전된 상태이며, 신호등 고장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앵커리지 지진에 대해 곧바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 안전을 기원하면서 “빅원(강진)이 강타한 지역 주민은 당국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사 아직 못하는데 KT는 불통” 답답한 소상공인들

    “장사 아직 못하는데 KT는 불통” 답답한 소상공인들

    “닭은 받으면 유통기한 2~3일인데 주문을 받지 못해 식자재를 폐기하게 생겼다. 언제 전화선이 연결될 지 몰라 재료를 미리 주문할 수도 없고 막막한 상태다”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엿새째인 30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KT의 조속한 피해 실태 조사와 실효성 있는 보상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오후 서울 충정로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는 연합회와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실태조사에 즉각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소상공인들은 KT가 구체적인 복구 계획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시협의회장은 “치킨집 등 외식업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지출이 있어 구체적인 대책과 대응이 필요한데, KT는 이에 대해 이야기해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KT의 복구 발표와 달리 현재까지 장사를 못하고 있는 소상공인이 있다”면서 “아직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소상공인들에게 명확한 복구 일정을 제시하고 무선 카드 단말기 임시 사용 등 보완 대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황창규 KT 회장은 미흡한 대응의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KT가 적극적인 피해 보상과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집단 소송과 KT 회선 해지운동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회는 지난 27일부터 ‘KT 불통사태 소상공인 피해접수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9일부터는 화재 현장 인근인 충정로역 5·6번 출구 앞 천막에서도 피해 접수를 받아 지금까지 150여건의 피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씨줄날줄] 초연결 사회와 로그아웃/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연결 사회와 로그아웃/김성곤 논설위원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생태학자인 수전 모샤트는 2009년 10대의 딸 셋과 함께 6개월간 인터넷과 게임 등 모든 전자 기기의 전원을 끄는 ‘오프라인’ 세상 실험을 한다. 자녀의 반응은 처음에는 “농담이에요?” 했다가 이후엔 반발로 바뀌지만, 이를 설득해 ‘로그아웃’ 세상을 강행한다. 하루하루 변화를 일기로 쓴다. 이를 통해 사라졌던 토론이 이뤄지고, 가족애를 재확인했다고 한다. 잘 자고 잘 쉬고 잘 먹는 진정한 휴식을 깨닫는 성과도 거둔다.만약 지금 한국의 어떤 가정에서 이를 실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가출자가 나오거나 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자녀가 나오지 않을까. 우리는 이미 네트워크에서 독립체가 아닌 구성 요소가 돼 버린 지 오래다. 우리의 일상은 빅데이터의 일부가 됐다. 사람들은 ‘초연결 사회’에 살면서도 오프라인 사회를 꿈꾼다. 방송에서 오지체험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금단증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히말라야 하면 세상과는 단절된 곳으로 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맘먹는 사람의 상당수는 거기 가서 한 보름 동안 전화도 인터넷도 잊고 세상과 단절한 채 지낼 꿈을 꾼다. 하지만 그곳도 네트워크에 닿아 있기는 마찬가지다. 트레킹 중에는 인터넷 등이 불통이지만, 통나무로 지어진 로지에 가면 난방은 안 되어도 태양광을 이용한 충전과 와이파이가 터진다. 3000m, 4000m, 5000m 고도가 높아질수록 사용료는 높아진다. 처음에 인터넷과의 단절을 꿈꿨던 사람들은 며칠이 지나면 너도나도 유료로 와이파이를 연결해 찍은 사진을 보내고 뉴스를 접한다고 한다. 지난 24일 KT 서울 아현지사에 난 불로 빚어진 서울 서북부 지역 등의 통신대란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명확한 화재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고, 복구도 진행 중이다. 결제가 안 돼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등은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결과는 대란이었지만, 그 원인은 KT 지사 가운데 등급이 가장 낮은 D급 지사 지하 통신망에서 난 작은 불이었다. 백업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도 없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로 이뤄지는 초연결 사회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다. 그렇다면 로그아웃에 대한 대비책은 최악을 가정해 철저히 강구하는 게 맞다. 끊어지면 세상이 멈추고 수습이 곤란한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로그아웃 대비책뿐 아니라 갈수록 네트워크 세상에서 부속물로 전락해 가는 인간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sunggone@seoul.co.kr
  • “가입하세요” 뻔질나더니…‘먹통 인터넷’ 피해 조사는 불통

    “가입하세요” 뻔질나더니…‘먹통 인터넷’ 피해 조사는 불통

    소상공인연합회 직접 피해 신고 접수나서 “주말 매출 40% 줄어” “PC방 5일 문 닫아” 콜센터 마비에 지역 프랜차이즈도 피해 문의 전화 빗발… “전국적 해지 운동 검토”“인터넷 결합상품을 홍보할 때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연락하더니 화재 피해 관련해서는 전화 한 통 없습니다.”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 불통’ 사태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의 피해 규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전화 주문, 카드 결제가 막히면서 매출이 반토막 나거나 하루 50만~150만원가량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했다. 그런데도 피해 보상은커녕 KT 측으로부터 위로 한마디 전해 듣지 못했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28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KT 불통 사태 피해 소상공인 신고’ 창구를 통해 접수된 피해 건수는 16건이었다. 외식업이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미용실 2곳, 편의점 2곳, PC방 1곳 순이었다. 피해 신고 문의 전화는 60통이었다. 마포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A씨는 “카드 결제가 안 돼 화재 당일 매출이 131만 5000원으로 토요일 3개월 평균 매출(238만원) 대비 약 45% 줄었다”고 신고했다. 서대문구에서 한방통닭집을 운영하는 B씨는 “주문 전화를 못 받고 카드 결제도 안 돼 150만원가량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의 한 PC방 주인은 “5일째 문을 닫고 있다”며 “하루 100만원씩 손해를 보는 중”이라고 했다. 이틀 동안 전화와 메일을 통해서만 피해 현황을 접수했던 연합회는 29일부터는 화재 현장에서 직접 신청을 받기로 했다. 현장 접수가 시작되면 더 많은 인근 자영업자들이 피해 신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가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들의 매출액은 평소보다 4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열린 ‘KT 불통 사태 피해보상 촉구 기자회견’에서 “자영업자·중소상인에게 주말 장사는 매우 중요한데 카드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손님은 물론 상인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며 “배달 주문이 많은 업종은 주말 오후 시간을 통째로 날리면서 매출이 3분의1 가까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지역에 콜센터를 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피해 규모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피자 업체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전국 각지의 주문이 서울 콜센터로 들어가는데 통신이 마비되면서 전국 280개 매장에서 평균 100만원씩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손해배상 소송을 해도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그간의 판례이지만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본다”면서 “KT가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전국 소송위원들이 나서서 KT 해지 연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입은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KT 화재로 확인된 허술한 국가기간통신망 관리

    지난 24일 KT 서울 아현지사에 난 불로 빚어진 서울 서북부 지역 등의 통신·결제대란은 국가의 신경중추라고 할 수 있는 기간통신망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규모로 보면 크지 않은 불이 순식간에 세상을 오프라인으로 바꿨지만, 방화 장비는 달랑 소화기뿐이었고, 비상사태에 대비한 백업 시스템도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하니 한심스럽다. 경찰과 국방부의 업무에도 일부 지장이 있었단다. 소방 당국과 KT에 따르면 발생 10시간여 만인 그제 오후 9시 26분에 완전히 진압된 아현지사 건물(局舍) 불로 통신구 내 광케이블과 전화선 일부가 불에 타 서울 중·용산·서대문·마포·은평구 일대와 경기 고양시 등지의 KT 인터넷과 이동전화 불통 사태를 낳았다. 15년 만의 최장 통신장애였다. 이로 인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은 물론 배달앱, 카드 결제 단말기 등 각종 서비스가 먹통이 됐고, 그 지역의 자영업자는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KT가 복구에 나섰지만,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일주일가량이 걸린다고 하니 사업자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다. 전후 상황을 보면 이번 통신대란은 시대에 뒤떨어진 법 규정과 KT의 안이한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 8000회선과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지만, 통신구의 길이가 500m가 안 돼 소방법 규정에 따라 스프링클러 대신 소화기만 비치했다고 한다. 게다가 KT는 아현지사를 A·B·C·D 4단계 가운데 D등급으로 분류해 우회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다.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같은 회선으로도 전송하는 서비스와 트래픽은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안이한 대처를 한 것이다. 1994년 서울 종로5가 통신구 화재 때 재발 방지책이 나왔지만, 그때뿐이어서 국가기간통신망 관리가 갈수록 퇴보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만약 주요 통신구가 테러나 자연재해로 손상된다면 국가의 기본 업무도 마비될 것이니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차제에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소방법 등은 뜯어고치고 시설 규모가 작더라도 백업 시스템은 모두 갖추는 게 맞다. 통신사 간 벽도 허물어 KT 회선이 끊어지면 SKT나 LG유플러스 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정부와 통신사는 ‘위험과 안전에 대한 대비는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KT는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 보상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 KT “피해 고객들 1개월 요금 감면… 소상공인 보상은 별도 검토”

    KT “피해 고객들 1개월 요금 감면… 소상공인 보상은 별도 검토”

    금전적 피해 인과관계 증명도 어려워KT가 지난 24일 서울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와 관련 피해 고객에게 1개월치 요금을 우선 감면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은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KT가 제시한 보상이 약관에 적시된 보상 범위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추가적인 손해 배상 청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25일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선 및 무선 가입고객에게 1개월 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며 “1개월 감면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며, 감면 대상 고객은 앞으로 확정해 개별 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의 보상 대상 고객은 유선 전화와 인터넷의 경우 장애지역 가입자들이 선정될 전망이다. 무선 기지국 불통 피해 고객은 우선 대상 지역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보상할 예정이라고 KT는 설명했다. KT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약관은 고객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피해 시간에 해당하는 월정액(기본료)과 부가사용료의 6배를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하게 돼 있다. IPTV는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 KT의 보상안은 피해 시간에 상관없이 우선 1개월 요금을 면제하겠다는 것이라, 약관 이상의 보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복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피해 시간당 요금의 6배가 1개월치 요금을 상회하는 고객도 나올 가능성은 있다. KT는 “이번 통신 장애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은 별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판례에 따르면 KT가 자발적으로 내놓을 보상 외에는 실제 피해를 회복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SKT 통신장애로 피해를 입은 대리운전 기사 등 23명이 약관에 따라 받은 보상액이 너무 적다며 1인당 10만~20만원씩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에서부터 대법원까지 전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피해자가 입은 손해는 피해자 측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한 특별손해라는 취지였다. 특별손해는 통상손해와 달리 원칙적으로 배상하지 않지만 손해를 입힌 자가 피해를 미리 알거나 알 수 있었을 경우 배상 책임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번 피해 역시 특별손해 입증이 어렵고 피해 범위가 넓어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권 변호사는 “특별손해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피해를 미리 알거나 알 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렵다”면서 “피해자가 많을 경우 법원은 더 엄격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영희 변호사는 “개인별 손해가 있었는지, 얼마를 손해로 인정할지가 중요한데 피해가 너무 광범위하고 인과관계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휴대전화·ATM·인터넷 올스톱… “KT 먹통에 도심서 조난 당했다”

    휴대전화·ATM·인터넷 올스톱… “KT 먹통에 도심서 조난 당했다”

    “배달 앱 작동 안돼 하루 장사 망쳤다” 분통 다른 통신망 쓰는 무선결제기 구하기 전쟁 피해지역 KT 이용자 ‘재난 문자’ 못 받아 전화 불통에 SNS세대 공중전화로 몰려 서버도 손상… 축구협 홈피 등 접속 장애“신용카드 결제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다 먹통인데 지원도, 보상도 아무런 말이 없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38)씨는 25일 “주변 가게들은 계약 기간만 아니면 결제 단말기와 통신사인 KT를 모두 바꾸겠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유선 카드 결제기가 먹통이어서 다른 통신망을 쓰는 무선 카드 결제기를 겨우 빌렸다”면서 “우리는 점심 장사만 망쳤지만 배달 주문은 여전히 못 받고, 어르신들이 운영하거나 KT만 쓰는 가게는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로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용산구 등 주변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뒤 여파는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전 KT는 “이동통화 기지국은 60%, 카드 결제를 포함한 일반 인터넷 회선은 70%,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가 복구됐다”고 했다. 그러나 서대문구, 마포구 등 일대는 통신 장애를 겪어 이러한 발표 내용조차 몰랐다. 카드 대신 쓸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 지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아도 일부는 작동하지 않았고, 편의점의 ATM은 대부분 먹통인 상태였다.BC카드는 “카드 결제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망은 복구가 안 됐지만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무선 통신망은 복구가 상대적으로 빨라 다른 대체 수단을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 인터넷 통신망을 쓰는 단말기 대신 BC카드의 가맹점 콜센터로 전화하면 ARS 승인을 거쳐 결제해 주는 식이다. 하지만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오전에 잠시 ATM이 연결돼 고객들에게 현금을 뽑아서 결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오후에 ATM이 또다시 끊겼다”면서 “전화까지 KT를 쓰고 있어 신고도 못 하고 있는데 ARS 결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화재로 ‘재난 안내 문자’ 시스템의 허술함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KT 통신망 이용자들은 한때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모두 차단됐다. 24일 낮 12시 5분부터 연속해서 발송되기 시작한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구청 등의 ‘재난 안내 문자’는 통신 장애를 겪지 않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들에겐 전달됐지만, 정작 KT 이용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KT 아현지사의 서버도 손상을 입으면서 이곳 서버와 연결된 대한축구협회 등 일부 홈페이지 접속이 한때 중단됐다. KT 서버를 사용하는 인터넷 기반 업체, 커뮤니티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정보를 공유하는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올라온 게시글과 댓글이 복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공지문이 올라왔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초연결사회’의 위험성도 그대로 드러났다. 마포구에서 혼자 사는 이모(31)씨는 끼니를 해결하려고 집을 나섰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였다. 지갑에 현금은 없고, 카드뿐인데 문을 두드려본 식당마다 카드결제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신촌에서 친구를 만나려다가 갑자기 연락을 하지 못한 이모(27)씨는 “도시 한복판에서 조난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모(31)씨는 “불편한 수준을 넘어서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였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갑자기 휴대전화가 불통되자 일부 지역 공중전화에 긴 줄이 늘어선 풍경을 봤다며 신기해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공중전화 써본 지 오래됐는데 얼마를 넣어야 하나” 등 공중전화 자체를 생소해하는 젊은층 반응도 많았다. 우승엽 도시재난연구소장은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작은 못’ 하나가 ‘톱니’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면서 “이번 화재로 우리 사회가 작은 충격에 어이없게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구밀집 통신거점인데도 백업망도 없이 사실상 방치

    정부, 통신망 넓은 A~C등급만 백업 규정 소화기 1대뿐… 스프링클러 대상서 제외 “이산화탄소·분말 등 대체 소화설비 필요” 통신구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각종 대책이 쏟아졌지만 ‘사후 약방문’ 수준에 그쳤다는 사실이 이번 KT 서울 아현지사 화재로 확인됐다. 시민의 일상은 물론 경찰, 병원, 은행 등 주요 기관과 연결된 통신망인데도 단지 지사의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이중망(백업) 구축에서 제외시켜 온 사실도 드러났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 등에 따르면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는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통신국사(지사)에서 제외돼 있었다. 정부는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통신국사를 A~D등급으로 나누고, 이 중 A~C등급에 해당되는 국사만 집중 관리한다. 통신망 장애를 대비해 우회망을 구축하는 것도 A~C등급 국사로 제한된다. 아현지사와 같은 D등급은 백업망 구축도 기업 자율에 맡기고 있다. KT가 관리하는 주요 국사 56개 중 정부가 정한 A~C등급 국사는 29개였고, 사실상 정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D등급 국사는 27개였다. KT 아현지사 건물 아래의 통신구(통신 케이블 등이 지나는 지하도)에는 소화기 1대만 구비돼 있을 뿐, 스프링클러 등 다른 소방방재 시설은 없었다. 이는 건물 지하에 있는 통신구가 150m로 비교적 짧고 통신망과 광케이블 등 통신설비만 설치된 ‘단일 통신구’여서 소방설비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현행 소방법은 지하구의 길이가 500m 이상이거나 수도·전기·가스 등이 집중된 ‘공동 지하구’인 경우에만 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소화기 등 연소 방지 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한다. 전기·통신설비가 모여 있다는 점이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 어려웠던 이유로 꼽힌다. 스프링클러가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기계가 손상되거나 또 다른 시스템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서다. 하지만 아현지사가 광케이블, 교환 장비 등이 집중된 서울시내 주요 통신국사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체 소화설비라도 갖췄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민호 강원대 재난관리전공 교수는 “전기·통신설비 시설은 그 자체로 화재를 일으킬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화재 대비책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스프링클러 대신 이산화탄소나 분말, 약제 소화설비 등 대체 소화시설을 갖춰야 했다”고 지적했다. 화재를 초기 진화할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가운데 휴일이라 상주 근무 인원도 2명뿐이었다. 일각에서는 KT가 2002년 민영화를 한 뒤 핵심 시설 관리 인원까지 외주업체에 맡긴 것이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와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KT새노조는 “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들의 휴일 근무를 대폭 줄이면서 긴급 장애에 대비할 최소 인력조차 근무하지 않았다”면서 “더이상 수익을 위해 공공성이 희생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는 과거 통신구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과기부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54일간 통신설비를 중점 점검했다. 3월 13일 김용수 전 2차관은 서울 종로에 위치한 KT 혜화지사를 방문해 화재 점검을 하기도 했다. 앞서 2000년 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전기·통신 공동구에서 불이 나 사흘간 전화선 3만 3000회선이 불통이 됐다. 당시 서울시는 공동구 소방과 보안 감시 시설을 구축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지만, 이후 자체 조사에서 통신·전력선 지지대 훼손, 방화재 주입 불량 등 문제가 발견되기도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대부분 통신시설이 소방 시설 설치 기준인 500m에 미달할 것”이라면서 “통신구는 길이와 관계없이 소방시설 설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상일 동의대 교수는 “통신은 국가 기반산업에 준해 관리해야 한다”면서 “통신망 이원화 등 백업을 유도하고, 케이블이 밀집된 곳에서는 화재 대책을 중점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월드 Zoom in] 구직 실패 20대 “정원사 자리 찾기 어렵다” 마크롱 “업종 바꾸면 식당 등 일자리 많아”

    [월드 Zoom in] 구직 실패 20대 “정원사 자리 찾기 어렵다” 마크롱 “업종 바꾸면 식당 등 일자리 많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구직에 실패한 청년에게 “직장을 못 구하면 업종을 바꾸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마크롱 정부가 최근 ‘부자들의 대통령’이란 꼬리표를 떼고자 80억 유로(약 10조 4800억원) 상당의 빈곤 퇴치 계획을 내놓았지만 지지율이 20%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특유의 ‘불통’ 리더십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개방 행사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정원사 구직 활동을 벌이고 있는 25세 청년이 “이력서를 보냈지만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하자 “일할 의지와 의욕만 있다면 어디든 일자리가 있다. 내가 가는 호텔, 카페, 레스토랑, 건설현장 어디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AFP통신 등이 16일 전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프랑스 국민의 현실과 완전히 단절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8.9%로 독일(3.5%), 영국(4.0%), 네덜란드(3.9%)보다 높고, 청년 실업률은 20%에 육박한다. 공교롭게도 마크롱의 발언은 지난 13일 정부가 4년간 80억 유로를 들여 빈곤지역 아동에 대한 급식을 확대하고 청년층 직업 교육을 늘리는 사회안전망 확충 계획을 내놓은 직후 불거져 정책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됐다. 프랑스 RTL 라디오, 르피가로 등이 16일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득표율(66%)의 3분의1 이하다. 지난해 5월 서른아홉 살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마크롱은 ‘프랑스병’을 치료하겠다며 200억 유로에 달하는 세금 감면, 복지 축소 및 시장 친화적 노동 개혁을 추진했다. 하지만 기업과 부자들에게만 이익일 뿐이라는 비판을 끝없이 받았다.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이 과단성 있게 노동시장 구조개편 법안을 통과시키자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올해 초 50%대 수준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올 들어 측근의 시민 폭행 스캔들, 탈(脫)원전 정책 후퇴에 따른 환경 장관 사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오만한 언행 등 제왕 같은 모습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개혁에 반대하는 이들을 ‘게으름뱅이’로 부르거나 노조 시위대에 “새 일자리를 찾지 않고 혼란만 부추긴다”는 식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달라이 라마, 불교 지도자들 성학대 25년 전부터 알았다

    달라이 라마, 불교 지도자들 성학대 25년 전부터 알았다

    최근 가톨릭교회 사제들의 성추문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불교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도 불통이 튈 조짐이다. 달라이 라마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를 방문해 교단 내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난 뒤 “(서구에서 활동하는) 티베트불교 지도자들의 성학대 문제를 1990년대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이들 10여명의 피해자 대표들은 주로 유럽지역에서 활동하던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들로부터 성추행 및 성학대를 당했다. 달라이 라마는 네덜란드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성학대 문제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25년 전 누군가 나에게 교단 성직자들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당시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린 서구지역 라마불교 지도자회의에서 한 관계자가 이 같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종교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11월 다람살라에서 열릴 예정인 정신적 지도자들 모임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더욱 공론화하고, 문제 인사들에 대한 신상 등에 대해 더 공개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유럽 지역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인 텐센 초카파는 “달라이 라마는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비난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현지 언론들과 일부 티베트 불교 관계자들은 달라이 라마의 이 같은 행동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공개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 채 그냥 내부적으로만 무마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성직자들의 성학대 등을 알고도 대상자들에 대한 제재 및 피해자 구제 등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달라이 라마가 실질적인 자료와 진술을 확보했으니 가해 종교인들을 공개하고, 그들을 따르지 말라고 할 것을 권유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투구루(metooguru)’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티베트불교 교단 내 성폭력 피해자모임 대표 4명은 달라이 라마가 증언들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 온라인서명 1300건을 받았다. 대표자들은 달라이 라마를 만나 피해자 12명의 진술서를 제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美 카네기홀에 ‘황해도 굿’ 선보인다… 한민족 신명 춤사위 ‘덩실’

    [인터뷰 플러스] 美 카네기홀에 ‘황해도 굿’ 선보인다… 한민족 신명 춤사위 ‘덩실’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우리 민속 ‘황해도 굿’이 오를 전망이다. 강신무로 황해도 굿을 전승한 운바기 선원 무당금파(본명 이효남·51·사무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공연예술 황해도 굿이다. 그의 카네기홀 공연은 우리 민속 굿이 공연예술의 한 장르로서, 또 한국인 무당으로서는 처음이다. 무당금파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카네기홀 공연기획자와 만나 내년 초 공연을 열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네기홀 공연이 결정되는 과정과 시기를 보니 ‘이게 내 뜻이 아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시대에 한민족 평화의 봉화를 높이 드는 것 같다”고 전제한 다음 “하늘이 나에게 무거운 짐을 주셨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무당금파에 따르면 그의 이번 카네기홀 공연프로젝트는 ‘한민족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2015년 11월 1일 ‘치우천황 넋을 기리며’란 주제로 열린 ‘나라 통일굿’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한민족의 역사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무속인과 민속굿’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몇몇 위정자들에 의해 폄훼되고, 심지어 말살되는 아픔이 있다. 특히 한민족의 걸출한 영웅인 배달 한국의 14대 환웅 치우천황이 탁록에서 황제헌원에게 패함으로써 그 몸이 100각으로 잘려 흩뿌려진 원한으로 상징된다. 하지만 그 원형은 황해도 굿에 담겨져 전승돼 온 만큼 카네기홀 공연은 한민족의 한풀이인 동시에 세계로 웅비하는 신명 춤이란 해석이다. 특히, 최근 국제정세가 동북아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의 이행에 집중되는 시점과 맥을 같이하면서 ‘카네기홀 황해도 굿 공연’이 갖는 상징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반도 평화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축하공연’이란 성격에다 한민족의 한풀이 내지는 살풀이에 비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당금파는 “한반도의 대전환으로 세계가 평화로 나가는 변곡점을 지나는 만큼 한민족의 살아있는 정신이자 혼을 담은 ‘예술로서의 굿’으로 세계와 소통할 새로운 굿을 창작할 때가 왔다”면서 “황해도 굿에 뿌리를 둔 새로운 공연 굿으로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아리랑 굿’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무당금파는 1999년 수원 팔달산에서 무불통신 후 신내림굿으로 무속인이 된 다음 6년에 걸쳐 황해도 굿의 세 장르인 도시굿·산굿·배굿을 대표하는 세분의 선생으로부터 6년에 걸쳐 전수받아 이를 종합한 ‘새로운 황해도 굿’을 선보여 왔다. 셋이 모여 독창적인 ‘금파무당만의 황해도 굿’으로 재해석·재창조 됐다는 의미다. 나아가 카네기홀 공연을 계기로 ‘금파의 황해도 굿’이 세계의 아리랑 굿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무당금파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간 운바기 선원 창밖으로 비친 정원을 가리키며 “학이야, 두리미야, 뭐야, 아침부터 저기에 날아와 지금껏 노닐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에 고개 돌려 보니 백로였다. 백로는 우아하고 고귀한 자태로 청결·강직하고 주체성이 강해 신선이 탄다는 학(鶴)과 함께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임하여 민족의 염원대로 평화로운 대한민국, 번영하는 한반도가 속히 오길 기대해 본다. 무당금파와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한 운바기 선원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편집자 주→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내년 초순경에 ‘황해도 굿’을 무대에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예상 밖으로 신선한 도전입니다. -3~4년 전부터 샌프란시스코 시티홀 공연을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한인사회의 주류이다 보니 용납이 안 됐습니다. 우리 민속의 전통을 간직하며 전승돼 온 전통예술로 이해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외국 사람들의 경우 우리나라 굿을 보면 같이 뛰고, 같이 춤추면서 되레 ‘반한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미쳐요. 제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황해도 굿을 하면서 ‘이것은 예술이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1999년 무당이 된 후 2001년 경기도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 후 2015년에는 광화문에서 ‘치우천황을 기리며’란 주제로 기우제 성격의 공연예술로 하늘굿을 했습니다. 당시의 공연은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였죠.그러다 지난달 미국 뉴욕을 업무차 방문하게 됐는데요. 카네기홀 공연기획자를 우연히 만나게 됐고, 그 자리에서 내년 초순경에 황해도 굿을 카네기홀에 올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 민속의 예술성을 해외 무대에 올려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시작했는데요. 합의되는 순간 몇 년 전부터 준비는 제가 해 왔지만 ‘이것은 내 뜻이 아니구나. 하늘이 나에게 무거운 짐을 주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가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고,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시점에서 ‘카네기홀의 황해도 굿’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잖습니까. 하늘의 뜻이라고 저는 봅니다. →황해도 굿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진 겁니까. -물론 강신무로 신내림을 받을 때 황해도 굿과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황해도 굿은 크게 개성을 중심으로 한 도시굿, 산신을 모시는 산굿, 서해안의 용궁을 모시는 섬굿이라고도 하는 배굿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저는 이 세 굿을 당시를 대표하는 세분의 선생들로부터 6년에 걸쳐 배웠습니다. 세분 선생을 모시고 같이 굿을 하다 보니 손짓, 발짓, 몸짓에서 뿜어내는 추임새에서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엮어진 거죠. 어느 순간에 배워진 거죠. 삼법귀일이라고 할까요. 셋이 모여 무당금파만의 황해도 굿으로 승화됐습니다. 특히 연극을 전공한 덕분으로 무대예술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을 생각해 줘야 했고, 손·발·몸짓의 동작과 추임새 하나하나를 관객들의 시선에 맞추다 보니 ‘무당금파 스타일’로 황해도 굿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통 굿을 전승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통은 아닌 거죠. 저는 그래서 ‘짬뽕이다’고 말합니다. →앞서 ‘한민족 바로 알기’로 ‘치우천황을 기리며’란 주제로 공연을 하셨다고 했잖습니까. 어떤 연유인가요. -저는 치우천황을 모신 무당입니다. 제게 신으로 오실 때 ‘시커먼 양반이 도깨비다’하시면서 오셨죠. ‘도깨비라니, 무슨 신이지?’ 하면서 한민족의 역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마고 할매와 한인·한웅·단군이 엮이고 단군만 해도 한 분이 아니라 마흔일곱 분이 계신 거예요. 사실 저는 단군이 한 분인 줄 알았거든요. 그때 혼란이 왔죠. 또 도깨비란 배달 한국의 14대 환웅이신 치우천황을 말하는 거고, 또 전쟁 신으로서 전쟁을 하면서 청동 가면을 쓰신 연유로 도깨비로 불리게 됐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탁록 전투에서 황제헌원에게 패함으로써 그 몸이 100각으로 잘려서 천지사방으로 흩뿌려졌다는 것도 알게 됐죠. 분명히 우리 조상이고, 역사인데도 학교에서 국사 시간에 전혀 배우지 못한 사실들을 알게 된 거죠. 한 예로 황해도 굿에 ‘군웅푸리’가 있습니다. 돼지를 육각, 팔각으로 뜨는 행위가 치우천황의 한풀이로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됐죠. 그렇다면 돼지는 황제헌원이겠죠. 그래서 2015년 11월 1일 ‘나라 통일굿’으로 기우제 성격의 하늘굿을 공연했습니다. 민족혼이 스며 있는 민족굿의 공연예술을 통해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였던 것, 맞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에서 말하는 황해도 굿과 ‘공연예술로서의 굿’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요. -굿은 보통 재가집이라고 의뢰자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굿을 하게 되면 보통 2박 3일을 합니다. 굿에는 거리라고 해서 여러 거리가 있는데요. 연극으로 하면 장막에 비유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 순서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지켜야 합니다. 재가집에 초점을 맞춰 재가집의 발복, 복을 빌어줘야 하는 거죠. 반면 공연예술로서의 굿은 관객입니다. 신을 모시되 2박 3일 분량을 1~2시간 분량으로 압축해 예술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신을 모시되 퍼포먼스를 극대화시켜야 하는 만큼 위험성도 더 커집니다. 가장 큰 위험은 작두타기죠. →현판이 ‘운바기 선원’이던데요. 유튜브를 보면 ‘운바기 기도법’이 나옵니다. 어떤 기도법인가요. -운바기는 ‘운명을 바꾸는 기도법’의 준말로서 한마디로 ‘나만의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까지 각자의 종교가 내려왔는데, 그게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사람에게는 각자 내 안의 생명, 양심이 있잖습니까. 많은 성현이 ‘하나님, 한울님’으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내 안의 생명은 나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의 생명을 찾으면 그 생명이 빛을 발하게 되고, 그러면 유전병도 고칠 수 있습니다. 암도 고치고, 알코올 중독자도 고침을 받습니다. 내 안의 생명이 깨어나 빛을 발한 결과인 거죠. 그러니까, 기도란 어떤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고를 풀어내는 겁니다. 내 안의 하나님, 부처님을 찾는 것이 기도인 거죠. 저는 이를 ‘운바기’라고 이름 붙인 거죠. 그런데 말이죠. 운바기를 하다 보면 억울하게 돌아가신 조상들이 나옵니다. 자살과 타살로 가신 분, 청춘에 가신 분, 세월호처럼 억울하게 간 혼령들이 나옵니다. 자기네가 억울하게 가신 조상들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기도만으로 풀어서 해원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때 굿으로 그분들의 한을 풀어드리는 겁니다. 무당금파가 굿을 많이 하는 이유죠. 그래서 운바기는 자신의 업과 조상의 업을 풀어내는 신법, 불법, 도법으로 나뉘는데요. 죽어서 극락 가고, 천당 가자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살면서 잘 먹고, 잘 살다가 잘 죽자는 거죠. 그러자면 스스로 유전병을 고치고, 미리 병을 발견해서 치유하자는 겁니다. 그래야 원귀가 안 되고, 후손들이 편하다는 거죠. →그럼, 무당은 어떻게 되셨고, 앞으로 비전은 무엇인가요. -1999년도에 수원 팔달산에 소주 들고 인사 갔다가 새벽 4시경에 무불통신으로 신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때 돈이 없어 종살이 5년 하기로 하고 ‘신내림굿’을 했는데, 그 신굿이 6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50만원 월셋집에 15만원을 내지 못해 비 오는 장마에 짐을 마당에 비닐로 씌우고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9년을 그렇게 전전긍긍으로 살다가 2008년 태백산 약수암으로 갔습니다. 잠잘 집과 먹을 것이 없어 어쩔 수가 없었죠. 그렇게 3년, 1060일을 꼼짝 못 하고 갇힌 신세가 되어 기도로 세월을 보냈죠. 3년 기도를 마칠 즈음 ‘운바기 기도법’을 터득했고, 2011년 하산했습니다. 운바기 기도가 점차 알려지며 2015년 말부터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꽃이 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한풀이란 우리 민속의 굿을 세계 속에 세우는 것입니다. 내가 무당이 되어 나의 한도 풀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민족의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계 속에서 치우천황의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황해도 굿으로 카네기홀에 가지만, 다음에 갈 때는 ‘아리랑 굿’으로 승화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에는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모 방송에 얻어맞을 때는 화도 나고, 위축도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 치우천황의 탁록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은 아닙니다. 황해도 굿은 단군을 뿌리로 한 전통입니다. 원형을 지켜가겠지만 중간 중간에 음악 등 창작을 결합해서 계속 발전시켜 젊은 세대로 대중화해 나갈 겁니다. 아리랑 굿으로 승화시켜 세계 속에 한민족의 혼을 드높일 겁니다. 응원을 부탁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사설] 남북 함정 핫라인 재개통, 긴장 완화 촉진제 되길

    서해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남북 함정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이 어제 개통됐다. 1일 오전 9시 연평도 부근의 해군 경비함이 북측 함정을 뜻하는 부호인 ‘백두산’을 호출했고, 북측은 남측 호출 부호인 ‘한라산’으로 응답하는 시험 통신도 했다. 함정 간 핫라인은 처음이 아니다. 남북은 2004년 6월 장성급회담 합의에 따라 함정 핫라인을 실행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5월 이후 핫라인 호출에 응하지 않아 불통 상태에 들어갔다. 함정 핫라인이 10년 만에 재가동됨으로써 1~3차 서해교전 같은 충돌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 2조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첫 조치로 5월 초 군사분계선 상의 대남·대북 확성기가 철거됐다. 선언은 또 상대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고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만들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어느 것 하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남북이 다시 긴장 완화의 단추를 끼운 만큼 뒤돌아보지 말고 굳세게 전진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 간에 진행되고 있는 비핵화 대화와는 별개로 남북 긴장 완화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이다. 남북 간 군사적 신뢰가 쌓이면 군축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군 당국이 DMZ에서 5~10㎞ 떨어진 군부대 시설의 신축 공사 일정을 전면 보류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향후 남북 최전방 부대의 후방 배치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앞으로 예정된 군사당국자 회담에서는 서울을 사정권으로 하는 북한 장사정포의 후방 배치도 전향적으로 거론해 수도권 주민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위협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북 이벤트가 몰려 있다. 4, 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위해 선수·대표단 100명이 내일 방북한다. 4일에는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의도 열린다. 북측 지역의 황폐해진 산림 복원을 다룬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무관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 또한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의 현지 조사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개보수 공사에 이어 8월의 이산가족 상봉까지 앞두고 있다. 교류와 협력, 긴장완화에 속도감을 내 누구나 남북 관계 개선을 체감하기를 기대한다.
  • “고향 친구 강기주·김우종·김덕용이 위령제 전사자 명단에 있었다”

    “고향 친구 강기주·김우종·김덕용이 위령제 전사자 명단에 있었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2회●장순산 인터뷰 일시 1997년 12월 3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 치과 1층) 대담 장순산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중학교 2학년 때 일어난 6·25 사변 6·25 사변은 내(장순산)가 영종중학교 2학년 재학 중일 때 일어났다. 전쟁이 터지면서 내가 사는 인천 중구 영종도에도 북한 괴뢰군(傀儡軍)이 들어와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 당시 제일 고통스러웠던 일은 어린 학생들까지도 북한 인민의용군(義勇軍)으로 잡아가는 일이었다.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간 많은 학생은 결국 실종되었다. 나도 인민 의용군으로 잡혀가지 않으려고 숨어 지내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우리 영종도도 밝은 세상을 맞게 되었다. 인천학도의용대 영종지대 창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수복이 되면서 인천에서 학도의용대가 창설되면서 각 지대가 생기게 되어, 영종지대도 조직되었다. 영종지대장은 건국대학생인 장치복이었다. 적화(赤化) 후에 영종도 지역도 공산 괴뢰군들의 탄압으로 많은 섬 주민들이 고통을 당해 수복되었을 때는 많은 학생이 학도의용대에 가입해 빨갱이와 부역자들을 색출하는데 많은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 영종지대에는 여학생 대원들도 많았다. 그들은 주로 인천학도의용대가(仁川學徒義勇隊歌)를 보급시켜 주기도 하고 홍보도 하면서, 잔일을 도맡아 하기도 하였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1950년 12월 초 전황은 중공군의 참전으로 우리 국군과 UN군이 매일 후퇴 중이었다.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 따라 남하 드디어 1950년 12월 18일 새벽에 영종나루터에 나가 우리 영종지대 대원들은 배를 타고 인천으로 건너갔다. 그때 내 마음은 우리들이 일단 후퇴했다가 인천이 다시 수복되면 고향에 돌아오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향을 떠났다. 그날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 병무청)에서 나온 국민방위군 소위를 따라서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교)를 향하여 걸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안양에서 1박을 하고, 수원까지 걸어서 갔다. 수원에서는 기차 화물차를 타고 대구까지 갔으며 대구에서 모여 있다가 대구를 출발하여 청도, 밀양을 지나 마산으로 해서 통영까지 갔다. 1951년 1월 4일 경상남도 통영에 도착 인천에서 출발한 지 18일 만에 경상남도 통영에 도착한 우리들은 곧바로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로 입소하였다.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에서 수용소 생활을 한 지 며칠 지나서 어느 날 이른 아침이었다. 우리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수용소에서는 우리들 전원을 학교 운동장에 집합하라 하더니 단체 기합을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들이 한참 단체 기합을 받고 있을 때 어디를 갔다 왔는지 인천학도의용대 이계송 대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통영 국민방위군 수용소 책임자한테 “지금 여기 있는 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은 인천에서부터 이곳 통영까지 걸어와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군에 입대할 예정인데, 기합이 웬 말이냐 오늘 통영을 떠나 부산으로 갈 것이니 빨리 아침 식사를 시키시오”라고 말하여 기합을 중지시켰다. 우리들은 그날 아침을 먹고, 통영에서 배를 타고 마산을 들러서 부산에 도착하였다. 1950년 1월 10일 부산에서 자원입대 인천학도의용대의 많은 중학생이 부산 동대신동에 있었던 육군통신학교에 입교하게 되었다. 당시 부산육군통신학교의 유선교육대장은 인천상업중학교 교사 출신 신봉순 대위님으로 아마도 지휘관 옆에서 군 복무하게 되는 통신병이 어린 중학생들에게는 좀 더 나은 군 복무가 될 거로 예상하시고 우리들을 통신병으로 이끌었다고 나중에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인천상업중학교 교사 출신 신봉순 유선교육대장님의 엄한 명령으로 그 당시 우리들이 통신교육 받을 때는 기합이라는 것이 없었다. 나는 1951년 4월 말 강원도 5사단 27연대 3대대 대대본부 무전병으로 배치받았다. 참혹한 전쟁터를 보다 내가 처음 5사단에 갔을 때 5사단은 가칠봉 전투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서하리에서 경북 풍기까지 후퇴하게 되었다. 그때는 전투 상황이라 야전식량을 자주 주었으며 어떤 때는 며칠 분을 한꺼번에 줘서 그럴 때는 “아… 또 후퇴로구나” 하고 미리 준비를 하곤 하였다. 그때 많은 전사자 시신과 그리고 팔다리가 잘린 중상의 부상병이 발생하는 끔찍한 전투 현장을 모두 봤다. 평소 잘 작동됐던 무전기가 전투만 벌어지면 이상하게 탈이 나서 난처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무전기가 불통되면 대대장으로부터 “야! 너 고치지 못하면, 넌 총살이야” 하는 고함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당시 지휘관들은 무전기를 다루는 통신병들을 많이 아껴주었다.신흥동 해광사에서 거행된 위령제 참석 우리 5사단은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후 다시 최전방으로 배치되어 전투 지역에서 휴전을 맞았으며, 이후 2년을 더한 군 생활 4년 3개월 만에 파란의 군 생활을 마치고 만기제대하였다. 제대한 1955년 12월 17일날 신흥동 해광사에서 거행된 위령제(慰靈祭)에 참석했는데, 나하고 인천학도의용대 영종지대에서 함께 활동하다가, 같이 남하하여 자원입대한 강기주·김우종·김덕용 3명의 이름이 전사자 명단에 있는 것을 봤다. 남기고 싶은 말 전사한 내 고향 친구들의 이름(강기주·김우종·김덕용)과 인천학도의용대의 호국(護國)활동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에 기록으로 남겨지는, 이 큰일을 이경종, 그리고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 2부자(父子)께서 해준다고 하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호에 13회 계속참전기 12회를 마치며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자원입대하여 조국을 지켰지만,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으나 섭섭해하지 않았던 장순산은 인천이 고향입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68년 전 인천에서 있었던 슬픈 일 1950년 12월 18일 인천을 출발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1951년 1월 10일 자원입대한 인천 출신 중학생들은 약 2000명이었고, 그중 전사자는 정확히 208명이었다. ①중학교 1~3학년생 700여명은 통신병으로 참전하여, 약 35명이 전사하였다. ②중학교 4~6학년생 약 600명은 해병으로 참전하여, 100여명이 전사하였다. ③중학교 1~6학년생 약 700명이 육군으로 참전하여, 70여명이 전사하였다. ※인천학생 6·25 참전사 제1~제4권에 있는 ‘6·25전사 인천학생’편 참고.
  • 장성급회담·풍계리 폐쇄…줄 잇는 이벤트

    우발적 충돌 예방 ‘핫라인’ 논의 北 핵실험장 폐쇄 공개 임박 관측 22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유력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 등을 통해 약속된 각종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1일부터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모두 철거한 데다 평양시간을 서울시간에 맞춰 30분 당기는 ‘시간통일’까지 5일 이뤘다. 또한 이달 중 장성급 군사회담과 북측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가 예정돼 있다. 양측은 이달 중순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목표로 서해 군통신선 등을 이용해 날짜와 의제 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7일 “사실 장성급 회담은 이미 판문점 선언에 의제 등이 대략 포함돼 있어 협의를 통해 날짜만 정하면 언제든 개최할 수 있다”면서 “다만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 번 더 일정 등을 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로 유력한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연휴 내내 출근해 실무진과 회의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급 회담이 열리면 우선 우발적 군사충돌을 막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국방장관과 인민무력상 간 또는 합참의장과 총참모장 간 핫라인(직통전화) 개설은 물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충돌을 막기 위한 우리 측 2함대와 북측 서해함대사령부 간 채널 복원 등이 예상된다. 화재로 소실된 동해 군통신선 3회선과 서해선의 불통선 2회선을 복구하는 문제도 신속히 처리될 수 있다.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각종 설비와 전선 등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실험장 폐쇄 대외 공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5월 중 공개 폐쇄를 언급한 만큼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대외에 과시할 수 있는 극적인 시기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날짜가 공개되지 않은 북·미 정상회담의 일종의 ‘식전행사’ 성격으로 성대하게 실시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 전후가 유력한 날짜로 꼽힌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000m가 넘는 함경북도의 험준한 만탑산 상부 능선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취재진을 초청한다면 평양이나 원산에서 헬기를 이용해 현장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서해지구 軍통신선 1년11개월만에 복원…우발충돌 방지용

    서해지구 軍통신선 1년11개월만에 복원…우발충돌 방지용

    평창올림픽 참가단 육로 이동·군사당국회담 호응 등 전망 북한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반발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차단한 지 1년 11개월 만에 이를 복원했다. 북한은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오전 회의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으며, 우리 측은 오후 2시쯤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서해 군 통신선은 2016년 2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취하자 북한이 반발해 단절됐으나 이날 1년 11개월 만에 연결된 것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7월 17일 북한에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의하면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해 회신해 달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답하지 않았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남북한의 인력이 육로로 왕래할 때 인적사항이나 신분보장 조치 등 통보하는 창구로 이용됐다.북측이 이날 갑자기 서해 통신선을 복구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단 등이 육로를 통해 우리 측으로 넘어올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특히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고위급회담 후속 조치로 군사당국간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한은 2016년 5월 제7차 당 대회 직후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하는 인민무력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낼 때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려면 군 통신선을 통해 상호 의사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해지구와 동해지구에는 각각 3회선의 통신선이 구축되어 있다. 2002년 9월 17일 남북 군상황실 간 통신선을 설치키로 합의한 뒤 같은 달 24일에는 서해지구에, 이듬해 12월 5일에는 동해지구에 각각 설치됐다. 광케이블인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9년 12월 22일 서·동해지구에서 동케이블을 광케이블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해 그해 12월 26일부터 개통했다.북한은 2011년 5월 31일 동해지구 통신선을 차단하고 금강산지구 통신연락소를 폐쇄했다. 이후 2013년에는 동해지역 산불로 동해지구 통신선은 단절되어 있어 별도 시설 공사를 해야만 복원될 수 있다. 개성공단이 가동 중지되기 전까지 출입 인력의 명단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이와 별개로 남북은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2006년 서해지구에 3회선의 통신선을 가동했지만 2008년 5월 5일 북측이 일방적으로 차단하면서 지금까지 불통되고 있다. 서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채널까지 합치면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 모두 9회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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