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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회 서울광고대상-부문별 우수상] 하나로텔레콤 “합병 통합상품 선보여”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와 유선전화 ‘하나폰´을 함께 이용했을때 기본료가 경쟁사보다 3200원이나 저렴하고 하나폰50요금제 가입시 이동전화요금과 시외전화요금이 50% 할인되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말 두루넷과 합병을 앞두고 두루넷의 초고속인터넷과 ‘하나폰´을 결합한 통합상품을 선보여 두루넷 고객도 통신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하나포스´ 고객에게 무료 또는 대폭 할인된 가격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던 ‘24가지 특별한 혜택´을 지난 3월부터 두루넷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두원수 상무
  • “DJ지시 어기고 불법도청 주도”

    “DJ지시 어기고 불법도청 주도”

    불법도청의 책임자는 결국 정보기관의 최고 사령탑인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청과 정치개입 금지를 선언했던 DJ정부는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사실상 도청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두 원장이 국정원 도청의 최고 책임자 검찰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해 “국정원장을 보좌하는 위치일 뿐이며 도청의 최고책임자는 원장”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임씨의 경우 대북 관련 사안뿐 아니라 국내 정치에도 상당한 관여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임씨의 재임시절(99년 12월∼2001년 3월)에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에 정치인 등 감청대상 번호를 대량 입력해 본격적으로 사용했고, 이동식 휴대전화감청장비(CAS) 20세트를 개발했으며 운영지침까지 만들어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임씨는 수시로 현안에 대해 첩보수집을 지시하고 관심을 표명하는 등 도청에 적극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신씨의 경우 전임 국정원장인 임씨에 이어 R2를 통해 정·재계 등 국내 주요 인사에 대한 도청을 체계적으로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특히 신씨가 ‘자신은 감청장비를 폐기한 국정원장’임을 강조했지만 감청장비 폐기는 통비법이 개정돼 어쩔 수 없이 폐기한 것으로 ‘증거 인멸 시도’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감청장비를 국회 정보위에 신고하게 되는 등 개정 통비법이 시행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자발적 폐기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신씨가 국정원 직원들에게 도청사실 은폐를 지시한 점 등도 영장 청구에 고려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장들이 도청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도청을 부인하는 종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DJ, 도청 활용 의혹은 남아 검찰은 두 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김대중 대통령의 도청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혐의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두 전 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도청금지 지시를 어겼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청을 금지한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임씨 등은 도청을 계속함은 물론 새로운 유형의 도청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이 국정원장을 통해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은 남아 있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신건·임동원씨 사전영장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4일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15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즉각 영장을 취소하라.”며 강경한 태도로 반발했다. 이와관련,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도 “구속수사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임씨 등은 재임 당시 국정원 8국(과학보안국) 산하 감청팀을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면서 R2(유선중계망 감청장비) 등을 통해 상시적으로 국내 주요인사 등의 휴대전화를 도청토록 하고, 도청정보를 지속적으로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임씨의 경우, 국내 정치현안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첩보수집 등을 지시했고, 신씨는 수사가 본격화되자 전·현직 국정원 간부들을 만나 증거인멸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국내 주요인사를 조직적·계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도청한 것은 중대한 범죄”라면서 “전직 국정원장들이 이같은 범죄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인정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신씨가 검찰 조사에서 도청사실을 시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신씨를 지난 9월24일 서울 강남 모 레스토랑에서 국정원 8국장을 역임한 김모씨와 이수일 전 차장과 함께 만났다.”면서 “국정원 직원들이 검찰에서 불법감청 사실을 시인했다고 하자 신씨가 ‘다음 조사 때 진술을 번복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임씨의 지시로 2000년 6월∼2001년 초 국내 정치현안에 개입한 사실도 공개했다. 한편 검찰은 홍석현 전 대사를 16일 오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지난 1997년 대선 전 정치권에 제공한 삼성그룹의 불법정치자금, 검찰 간부들에 대한 금품제공, 삼성그룹의 기아차 인수로비 등 참여연대가 고발한 ‘안기부 X파일’의 사실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99년 보광그룹 탈세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포착한 출처 불명의 뭉칫돈 30억원이 대선 후보에게 전달하려 했던 돈이었다는 의혹도 규명키로 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임동원·신건도 도청 공범”

    “임동원·신건도 도청 공범”

    임동원·신건씨 등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이 김은성 당시 국정원 2차장과 함께 주요인사들에 대한 도청을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국정원이 당시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소속 의원들 및 각종 ‘게이트’ 관련인사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도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DJ정부 시절 국정원의 도청이 정치사찰 수준으로 조직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6일 김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임씨와 신씨의 도청 공모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금명간 이들을 소환, 도청을 묵인 또는 지시하거나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4월∼2001년 11월 국정원 2차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씨 및 신씨와 공모,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인 R2에 정치인, 고위공직자 등 국내 주요인사들의 전화번호를 미리 입력해 부하직원들에게 도청토록 한 뒤 주요 내용을 매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청을 주도한 국정원 8국은 매일 7∼8건의 주요 도청내용을 대화체로 정리해 A4용지 절반 크기의 보고서로 작성한 뒤 밀봉해 김씨 등에게 보고했다. 김씨 재직기간 동안 무려 4000건 이상을 몰래 도청한 셈이다. 이미 알려진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권노갑 고문 퇴진’ 관련 통화내용과 ‘진승현 게이트’ 관련자들의 통화내용 등 외에 새롭게 5건의 구체적 도청 사례도 드러났다. 검찰은 국정원이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인 최규선씨 및 관련자들간 ‘금전관계, 사무실 운영관계, 여자관계’ 등 통화내용(2000년 10∼2001년 11월) ▲최씨가 누군가와 국정원장 등 고위공직자 인사에 관여하는 통화내용(2001년 4월) ▲민국당 김윤환 대표와 민주당 의원간 정책연합 관련 통화내용(〃) ▲‘황장엽씨 미국방문’ 관련 통화내용(2001년 여름) ▲자민련 원내총무 이완구 의원과 당 관계자간 ‘임동원 통일원장관 해임안에 대한 자민련의 입장’ 관련 통화내용(2001년 9월) 등을 도청했다고 전했다. 김씨 등은 특히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8국 산하 R2수집팀에 추가 통신첩보를 수집하도록 독려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YS때 유선전화도 도청”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4일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가 유선전화를 도청했다는 단서를 확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정원과 안기부 전·현직 직원,KT지국(옛 전화국) 직원들의 조사에서 YS시절 안기부가 일반전화를 조직적으로 도청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주로 문민정부 시절 안기부가 일반 유선전화를 도청해왔다는 단서가 있어 그동안 내사를 했다.”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조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정원의 과학보안국과 같은 감청 관련 부서가 YS정부 때도 있었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시작한 96∼97년 이전 아날로그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통화를 감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부서는 음식점 등에서 주요 인사의 대화 내용을 감청장비를 이용해 직접 도청한 미림팀과는 다른 별도의 감청부서다. 검찰은 김대중 정부에서도 국정원이 유선전화에 대한 도청을 계속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할 방침이다.검찰은 유선전화 도청 실태가 드러나면 안기부 국내담당 차장과 안기부장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미 김덕·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황창평·오정소·박일룡 전 안기부 차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해 구속기한이 끝나는 26일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공운영-천용택 뒷거래설 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9일 전직 국정원 간부들의 모임인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의 송영인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송씨를 상대로 국정원이 1999년 미림팀장이던 공운영(58·구속)씨로부터 도청테이프 261개를 회수한 대가로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송씨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천용택 당시 국정원장 등이 공씨가 도청테이프를 공개할 것을 우려, 공씨를 처벌하지 않고 이권을 줬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지난 8월 검찰 조사에서 ‘뒷거래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도청테이프를 회수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테이프 2개를 받은 사실은 시인한 바 있다. 검찰은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25일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청대상 명단공개 검토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9일 국정원이 도청한 정·재계 인사 등 도청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도청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청 대상자들을 공개, 국정원 등의 도청 실상을 알릴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국민이 알아야 할 부분은 밝힐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는 도청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 도청 대상자의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참여연대가 고발한 삼성의 1997년 불법 대선자금 제공 사건과 관련, 서상목 전 신한국당 의원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서씨는 “공소시효도 지난 X파일 수사를 감옥까지 갔다온 패자만 하는 것은 형평성에 안 맞다.”고 말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종찬씨 이번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69)씨를 이번 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이씨가 국정원장으로 있던 1998년 5월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 개발 배경과 운영 실태, 도청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98년 3월∼99년 5월 국정원장으로 있었다. 검찰은 또 이씨를 상대로 지난 달 국정원 전직 과장 집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이씨가 99년 10월 중국에서 연수 중이던 문모 중앙일간지 기자와 국제통화를 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은성(60·구속) 전 국정원 2차장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씨가 2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71)·신건(64)씨를 소환,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는지와 도청 지시를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02년 11월과 12월 한나라당 여의도 옛 당사에서 국정원 도청문건을 폭로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이부영 전 의원을 상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등이 폭로한 문건이 실제 국정원의 도청문건일 경우, 국회 밖인 당사에서 문건을 공개한 것은 통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2002년 검찰의 한나라당 도청문건 수사에서 국정원에서 도청자료를 받았다고 세차례나 주장했다.검찰은 문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2002년 수사 자료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당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에게 도청문건을 건넨 인물로 지목돼 국정원의 자체 감찰조사를 받았던 당시 8국(과학보안국) 소속 과장 홍모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반면 2002년 9∼10월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최고위 간부만이 볼 수 있는 국정원 도청 문건’이라면서 문건을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않는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3차례 처벌 경고

    검찰, 3차례 처벌 경고

    국가정보원 불법감청에 깊숙이 연루된 김은성(60·구속)씨가 국정원 2차장으로 재직하던 2000∼2001년 당시 검찰 고위간부가 김씨에게 3차례에 걸쳐 불법감청 행위를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는 검찰이 이미 5년 전부터 국정원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는 검찰이 ‘진승현 게이트’ 등 이른바 권력형 비리 사건의 수사에 매진하고, 김씨는 부하직원 등을 통해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일일이 체크하던 때이다. 당시 검찰 고위간부 A(현 변호사)씨는 “국정원이 검찰 간부들에 대해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 등으로 무차별 도청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와 김은성 차장에게 3차례나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면서 “나중에는 김 차장에게 ‘자꾸 그러면 진짜 법대로 처리하겠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A씨는 또 “나를 포함해 당시 검찰 간부들은 모두 전화를 사용하는데 긴장했고, 일상적인 대화도 도청되는 것 같아 언제나 FM라디오 등을 크게 틀어 놓고 회의 등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당시 ‘진승현 게이트’를 수사하던 서울지검 주변에 검은색 도청 차량이 여러차례 목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수사팀에는 휴대전화 사용금지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8일 발부된 김씨 구속영장에도 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다. 국정원이 2000년 11∼12월 8국내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수집팀 사무실에서 R2를 이용해 진승현씨의 회사 인수 및 불법대출 관련 통화 내용을 감청했으며, 이를 김씨에게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는 이미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때여서 검찰은 국정원이 검찰 간부들간의 통화를 도청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도 검찰이 이미 국정원의 불법감청 행위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국정원의 무차별적 도청 가능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하면 대검 관련 부서에서 자택에 도청방지시스템을 설치해 주고, 퇴임하면 떼내왔다.”면서 “지금도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8일 김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김씨는 국정원 8국 내 R2수집팀이 2000년 12월 민주당 소장파 정치인들의 권노갑 당시 최고위원 퇴진 관련 통화내용을 감청한 통신첩보 보고서를 전달받는 등 2000년 10월∼2001년 11월 R2와 CAS를 이용해 대규모·조직적으로 자행된 불법감청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불법감청에) 정치적 목적은 없었고, 관행에 따랐을 뿐”이라면서 “운영지침을 만들어 남용을 방지하고 나름대로 불법감청을 억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지휘라인을 통해 일일보고 형태로 ‘통신첩보’라는 명칭의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 보고서가 그대로, 또는 재가공돼 ‘윗선’이나 유력 정치인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르면 이번주 중 임동원, 신건씨 등 김씨 재직 당시 국정원장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박홍환 김효섭기자 stinger@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감청대상 4개월마다 대통령 승인”

    [국감 하이라이트] 野 “감청대상 4개월마다 대통령 승인”

    7일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열린 국회 정보위 국감에서는 국민의 정부 시절 휴대전화 감청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전 인지설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당시 국정원장이 직접 대통령을 방문해 승인을 받았다.”면서 “국정원은 감청 대상자의 규모를 정해 매년 1월과 5월,9월 등 4개월 단위로 대통령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KT측에 대통령 승인서 사본을 제출한 뒤 유선중계망 회선에 연결, 국정원 내부의 감청 장치까지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감청관련 서류에는 유·무선 전화번호를 기재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 승인서에도 감청 대상의 번호가 기재돼 있었을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승인서에는 장비 기재란이 없다.”면서 “국가안보 목적을 위한 감청의 경우 반국가활동 혐의가 있는 외국기관과 단체 등에 한정하고 있으며 적법한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대통령 승인서에 휴대전화 번호가 적시되지 않았다면 더 문제”라면서 “이 경우 국정원이 대통령의 백지 위임을 받아 정치사찰 등을 위한 불법 도청을 자행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권 의원은 지난해 국정원이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문서 양식을 열람한 뒤 “현재로서는 김 전 대통령이 사전 인지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꼬리를 내렸다. 권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참여정부의 불법감청 가능성까지도 제기해 이를 부인하는 국정원측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국정원의 대화감청 건수가 지난해 160여건, 올해 6월 현재 60여건이나 되지만 법원에 청구된 영장은 1건에 불과하다.”면서 “국가안보 등에 관련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영장이 필수적인 만큼 현 정부에서도 불법감청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국정원측은 “국정원은 대상사건 모두 영장을 발부받았고 영장 사본을 보관하고 있다.”며 불법감청 의혹을 일축했다. 김승규 원장도 “노무현 대통령이 승인서를 결재할 때 불법적으로 감청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하게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김은성 전 차장이 권노갑·박지원씨 등에게 불법 감청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냐.”는 추궁에 김 원장은 “전직 직원이라 수사권이 없어 조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민의정부 휴대폰 불법감청 DJ 승인과 무관하게 이뤄져”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7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정보위 국감에서 김대중 정부 당시 불법도청 대상과 실태에 대해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으므로 구체적인 도청 실상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특히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불법감청 사전인지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휴대전화 감청을 승인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김 원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감청은 대통령의 승인과 무관하게 이루어졌다.”면서 “대통령의 승인서가 필요한 대상은 반국가활동 혐의가 있는 외국인 등이고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국정원이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유선중계망 감청기 R-2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승인서 사본을 KT측에 제출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전인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장은 “현정부에서도 불법적인 감청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모두 영장을 발부받아 사본을 보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임동원·신건씨 내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7일 김대중 정부 시절 도청을 지시한 전 국정원 2차장 김은성(60)씨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8일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 뒤 결정된다. 김씨는 검찰에서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아 도청을 했고 도청내용도 수시로 보고했다.”면서 “도청은 전임 차장 때에도 있었고, 조직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독단적으로 한 일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2차장일 때 국정원장이던 임동원(71)·신건(64)씨를 이르면 다음주 중 불러 도청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한편, 대검 권재진 공안부장은 국회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도청수사와 관련,20여명의 전·현직 국정원 직원을 포함한 27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국정원 도청, 차장 윗선 밝혀야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어제 김대중(DJ)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 담당 차장을 지낸 김은성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씨가 재임기간(2000년 4월∼2001년 11월)에 직원들에게 불법감청(도청)을 독려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이 드러나 영장을 발부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초 김승규 국정원장이 DJ정부 초기에도 도청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뒤 당시 국정원장 등 관계자들이 극구 부인했던 도청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합법적인 감청을 하는 과정에서 ‘끼워넣기’식의 도청이 있을 수도 있었다는 식의 ‘DJ정부 옹호론’은 더이상 설득력을 잃게 됐다. 우리는 김 원장의 발표 직후 DJ가 충격의 여파로 입원하고,DJ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이 집단으로 항거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국민의 정부 초기의 도청은 ‘우발적’이었던 것으로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뒤 당시 불법도청 녹음테이프가 국정원 직원들의 집에서 압수됐음에도 참회의 양심고백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들이 절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김 전 차장이 독단적인 판단으로 직원들에게 도청을 독려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김 전 차장의 구속을 몰고왔던 ‘진승현 게이트’ 때처럼 권력의 실세가 배후에서 김 전 차장을 조종해 도청을 사주했을 것이다. 검찰은 도청의 최종 지시자와 함께 도청 내용의 보고라인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특히 정권 담당자들이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소명해야 한다. 특별법이든, 특검법이든 상황 진전에 대비해 도청테이프에 담긴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준비도 갖춰야 한다. 국민은 지금 검찰의 칼끝을 지켜보고 있다.
  • 千법무, 도청 내용 수사 시사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6일 검찰이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58·수감)씨로부터 압수한 도청테이프 274개의 내용을 조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천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더’에 출연,“수사착수는 내용공개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여지가 있다.”고 전제한 뒤 “여야가 법률안 발의를 통해 공통으로 테이프 내용 수사를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어 검찰도 이런 사정을 두루 고려해서 신중하게 검토한 뒤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여야 합의가 있다면 내용 수사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또 삼성그룹 수사와 관련해서는 “가혹하게 할 필요도, 봐줄 필요도 없고 공정하게 법원칙에 따라 하면 된다.”고 말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천용택씨 사법처리 ‘0순위’

    천용택씨 사법처리 ‘0순위’

    6일 전 국정원 2차장 김은성씨가 전격 체포됨에 따라 DJ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시작됐다. 그동안 도청사건과 관련, 사법처리된 사람은 ‘안기부 X파일’에 관련된 미림팀장 공운영·박인회씨뿐이다.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 5년이 남아 있는 국정원 시절 도청과 관련, 김씨 외에 사법처리가 유력한 인사들 중 0순위는 1999년 12월 ‘안기부 X파일’의 내용을 유출한 천용택(68) 전 국정원장이다. 천씨의 재임 시절이던 1999년 12월부터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가 개발·사용됐다. 김씨가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71)·신건(64)씨도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가 어떤 형태로든지 도청사실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임씨와 신씨의 사법처리 여부는 김씨 조사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을 담당하던 국정원 과학보안국 등 해당 국 국장들의 사법처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차장 등의 지시를 받고 도청 실무자들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도청을 담당했던 실무 직원은 사법처리에서 배제될 수 있다. 단순히 지시에 따랐기 때문이다. ●김은성씨, 국정원 정보 개인적 활용 의혹 미림팀이 활동했던 김영삼 정부 시절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02년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는 5년이기 때문이다. 다만 YS시절 도청 관련자들이 당시 도청한 내용을 최근 5∼7년 사이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통비법이나 국정원직원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1971년 중앙정보부로 시작해 30년 넘게 국정원에 근무했다.DJ정부 들어 요직인 대공정책실장에 발탁된 데 이어 2000년 4월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맡았다. 당시 김씨는 민주당 실세 정치인들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정보보고를 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씨는 2001년 12월 검찰의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 때 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진씨의 구명을 위해 정·관계 로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재판을 받던 2002년 5월 “사회지도층 인사 130명이 분당 파크뷰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 파크뷰 사건을 촉발시켰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원前차장 김은성씨 “국정원장 지시받아 도청”

    국정원前차장 김은성씨 “국정원장 지시받아 도청”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6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지낸 김은성(60)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이르면 7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도청사실 등을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71)·신건(64)씨에게 보고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아 도청을 했고 도청내용도 수시로 보고했다.”면서 “도청은 당시 8국이던 과학보안국에서 정·재계 권력 실세들을 총망라해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임씨 등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당시 정권 실세 등에게 도청내용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차장으로 재임했던 2000년 4월∼2001년 11월 정치인 등에 대한 도청을 부하들에게 지시하고 보고받는 등 조직적으로 도청에 관여했다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 김씨는 유선중계통신망 감청기기(R-2)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기기 등 감청기기를 이용한 도청을 지시하고 도청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정원 전·현직 국·과장급 간부와 실무직원 등에 대한 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참여정부서도 ‘미림식’ 감청”

    옛 안기부 미림팀이 사무실이나 식당에 도청기기를 설치해 대화를 감청해온 수법이 참여정부에서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27일 국회 법사위원회의 서울지검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이 미림팀 식으로 사무실이나 식당 등에서 대화 내용을 녹음한 건수는 지난 2003년 185건, 지난해 160여건이고, 올들어 8월까지는 60여건”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그러나 대화감청영장 청구 건수는 지난 2년동안 한 건도 없었고, 올해는 2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주 의원측은 “통신비밀보호법상 외국인의 경우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감청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이같은 수치가 100% 외국인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면 나머지는 모두 불법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발언대] ‘절영지회’의 지혜 발휘를/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바른사회 시민회의 사무총장

    초나라 장왕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성대한 연회를 베풀고 많은 장수들을 초대하였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등불이 꺼졌다. 어둠속에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왕의 애첩이었다. 평소에 그녀를 사모하던 한 장수가 어둠을 틈타 그녀를 희롱한 것이었다. 그녀는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도 그 사람의 갓끈을 잡아 뜯는 데 성공한 뒤 소리를 질렀다.“어떤 사람이 저를 희롱했는데 제가 그의 갓끈을 끊었으니 불을 켜고 그 사람을 잡아주세요.” 짧은 침묵 후에 어둠속에서 왕의 목소리가 들렸다.“불을 켜기 전에 모든 신하와 장수들은 자기의 갓끈을 끊어 던져라.” 조금 후 불은 켜졌지만 모든 신하와 장수의 갓끈이 떨어진 상태라, 결국 누구였는지는 알 수가 없게 되었다. 몇 년 후 진나라와 전쟁이 벌어져 장왕이 위급한 상태에 있었을 때 목숨을 내던지다시피 하여 왕을 구하고 대승을 거두게 한 장웅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장왕이 물었다.“나는 평소에 그대를 특별히 우대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토록 죽기를 무릅쓰고 싸웠는가?” 장수가 엎드려 말했다.“3년 전에 갓끈을 뜯겼던 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그때 폐하의 온정으로 살아날 수 있었으니 그 뒤로는 목숨을 바쳐 폐하의 은혜에 보답하려 했을 뿐입니다.”이 싸움에서 진을 물리친 후부터 초나라는 차츰 강대해져 장왕은 급기야 춘추오패의 한 사람이 되었다. 훗날 이 모임은 갓끈을 끊은 모임이라 하여 절영지회(絶纓之會)라 불렸다. 오래전 국가안전기획부가 불법으로 도청한 내용을 담은 테이프들이 ‘X파일’이라는 망령이 되어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방송사에 의해 한 개의 테이프 내용이 공개되자마자 언론사 회장 출신의 현직 주미대사가 옷을 벗었고 우리나라 최고 기업의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뒤이어 테이프 제작을 지휘한 전직 안기부 팀장이 자해소동을 벌인데 이어 274개의 테이프가 발견되었다. 테이프 한 개의 파괴력이 이 정도인데 하물며 274개라면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시스템이 오히려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을 자행한 것 자체도 충격인데 급기야 이 테이프의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여야는 각각 특별법과 특검법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수사를 시작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도청내용의 선별적 혹은 전면적 공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은 불법으로 획득된 증거나 자료는 불법이라는 위법수집증거 배제의 원칙, 통신비밀보호의 원칙, 개인의 사생활보장의 원칙 등 그동안 대한민국이 법치주의 국가로 성장하면서 쌓아온 많은 법적 원칙을 명백히 위배하고 있다. 그런데도 특수 상황이니까, 이번 한번만이니까 하는 식의 온갖 수식어가 붙으면서 공개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청에 의해 제작된 테이프에 자신의 육성이 담겨있을지도 모를 많은 사람들의 권리에 관한 논의는 별로 없다. 자신의 목소리를 도둑맞은 사람들도 다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국가시스템은 그들의 권리를 보호해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 목소리를 도둑맞지 않을 권리도 보호해주지 못한 국가가 거꾸로 목소리를 도둑당한 사람이 이로 인해 압박당하고 고통당할 상황을 만드는 데 앞장을 서서야 되겠는가. 국민의 알권리는 개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바르게 행사되어야 한다. 테이프 소동을 보면서 누가 갓끈을 끊겼는지 꼭 지금 아는 것만이 최선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절영지회의 고사를 다시 생각해 본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바른사회 시민회의 사무총장
  • 김현철씨 “국정원보고 못받았다”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5일 미림팀의 도청 내용을 보고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소환, 조사했다. 현철씨는 지난해 9월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현철씨를 상대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 등에게서 미림팀이 도청한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또 1994년 6월 미림팀의 재건에 관여했는지도 캐물었다. 이날 밤 10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현철씨는 “나를 둘러싼 오해와 억측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해명했다.”면서 “나는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으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철씨가 소환됨에 따라 도청수사 중 미림팀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7월25일 도청수사에 착수한 이후 미림팀장이었던 공운영(58)씨를 비롯한 미림팀 관계자들과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장 등을 소환, 도청정보의 생산과정을 추적했다. 검찰은 미림팀 도청 부분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종결짓고 추석연휴 이후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과 ‘안기부 X파일’ 관련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데 진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그동안 현철씨 소환에 대해 “단서가 있어야 부를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원종씨는 검찰 조사에서 “오씨로부터 보고는 받았지만 도청내용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현철씨도 이씨 등을 통해 미림팀이 도청한 내용을 접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는 5년으로 이미 지난 2002년에 완성돼 현철씨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날 남택규 기아차 노조위원장 등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97년 삼성이 기아차 인수를 위해 대선 후보들과 강경식 당시 경제부총리에게 로비했다는 고발내용을 조사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金검찰총장 “도청테이프 내용 공개 안할것”

    金검찰총장 “도청테이프 내용 공개 안할것”

    김종빈 검찰총장은 13일 안기부 불법도청 수사와 관련해 녹음테이프 내용공개는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고 통신비밀보호법에도 위반되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공개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울산지검을 초도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수사 및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검찰의 방침을 밝혔다. 김 총장은 불법녹음된 테이프 내용을 단서로 수사를 할지에 대해서는 독수독과(毒樹毒果)·국가이익 등을 이유로 찬반 논란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녹음테이프 내용을 단서로 삼성그룹 대선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사정을 충분하게 고려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힘겨루기 모양으로 비쳐지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김 총장은 특정기관의 권한배분쪽으로 논의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국민의 인권 보장과 권익보호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게 검찰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보호와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있는 검사 수사지휘제도를 아예 배제하자는 주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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