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통신비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프리랜서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최우수선수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관리위원회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도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4
  • 공멸아닌 공생경쟁

    공멸아닌 공생경쟁

    “KT와 KTF가 합병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탄생하지 못했을 서비스다. 자기 이익을 갉아 먹는 데 누가 결심하겠는가.” KT 이석채 회장은 14일 가정용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유·무선 매출 동반하락 불가피 휴대전화 단말기 하나로 이동통신과 유선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인터넷전화(VoIP)를 동시에 쓰는 FMC가 본격화되면 유선과 무선 부문에서 매출 동반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동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전화를 걸 때는 10초당 18원, 구리선 집전화(PSTN)에서 이동전화로 걸 때는 10초당 14.5원인데 반해 인터넷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전화를 걸면 10초당 13원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카니발라이제이션(제살깎기)’ 현상이 휘몰아 치고 있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해 자사의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 매출을 갉아먹는 현상을 말한다. 유·무선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 서비스가 속속 출시됨에 따라 통신사들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카니발라이제션을 맞이하고 있다. 통신사의 매출 감소는 곧 소비자의 통신요금 경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을 즐길 기회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앞장 서서 하고 있는 기업은 KT다. 매월 10만명 이상씩 빠져나가는 집전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인터넷전화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매출 감소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수조원을 들여 구축한 이동전화망을 통하지 않고도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무선랜(WIFI)은 ‘망도둑’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무선데이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무선랜을 더 확장해야 할 처지다. 다른 통신사들도 KT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올 IP(인터넷) 기반의 사회가 도래한 이상 유선 따로, 무선 따로의 영업으론 소비자를 잡아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15일 합병 결의를 한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도 “이동통신, 인터넷전화, 인터넷TV, 초고속인터넷 등의 융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전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텔레콤이 카니발라이제이션을 가장 우려하겠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통신비 경감 등 장점도 카니발라이제션이 ‘재앙’이 아니라 ‘희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집전화를 아예 쓰지 않는 고객에게 인터넷전화를 쓰게 함으로써 고정적인 기본료 수익을 창출하거나, 유·무선 가입자를 융합 서비스로 묶어 놓으면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산업이 덩달아 살아난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유·무선 융합과 마케팅 경쟁을 동시에 벌이지 않는다면 통신업체나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장으로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석채 KT 회장 “통신·금융간 융합도 적극 고려”

    이석채 KT 회장 “통신·금융간 융합도 적극 고려”

    이석채 KT 회장은 14일 유무선 컨버전스(FMC) 서비스인 ‘쿡&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유·무선 융합은 물론 온·오프라인 융합 IT·이종산업간 융합을 선도해 미래 트렌드를 열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씨카드 지분 참여 등 금융업 진출과 관련해 “통신과 금융의 융합은 지배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핵심 역량과 트렌드가 맞는다면 적극적으로 융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세계 유수 기업이 기득권만 지키다 몰락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더라도 융합이 살 길이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비록 이동전화 매출이 떨어지더라도 무선랜(와이파이) 등을 더 확장해 휴대전화로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커버리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1초당 과금제 도입과 관련해 이 회장은 “초당과금은 목표가 아니라 통신비 인하 방안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이동전화가 처음 나왔을 때 새 세상이 펼쳐진 것처럼 FMC도 소비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롭고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시장구조 바꿔야 물가 잡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시장구조 바꿔야 물가 잡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 물가는 지나치게 높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고 취임 초기부터 ‘MB물가’를 만들어 물가를 잡으려고 했지만 기대만큼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 물가가 높아지는 경우 경기침체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높은 생활물가는 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져 수출경쟁력 약화로 우리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리를 높여 통화량을 줄이거나 환율을 낮추어 수입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물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높일 수가 없고 또한 금리를 높인다고 해도 외국과의 금리차이 때문에 외국에서 돈이 들어와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환율을 떨어뜨려 수입 물가를 낮출 수도 있지만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수입할 수 없는 농산물과 서비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므로 환율을 인하해 물가를 잡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여기에 환율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같이 크게 낮출 수도 없다. 수출이 줄어들어 경기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금융위기를 재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 자유화가 된 지금 정부와 한국은행은 과거와 달리 금리와 환율정책만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정부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금리나 환율정책과 같은 거시정책보다 미시정책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높은 물류와 유통비용이 우리 물가를 높이는 주된 원인이다. 우리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는 아직도 선진국에 뒤져 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유통구조가 근대화돼 있지 않아 재고비용은 물론 유통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물류와 유통을 담당하는 정부부처 역시 분산되어 있어 종합적인 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물류와 유통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물류 유통비용을 줄여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시장구조를 지금의 독과점에서 경쟁구조로 바꾸어 제품가격을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동전화 통신료의 경우를 보면 현재 독과점체제 때문에 우리는 외국보다 비싼 통신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방송광고시장도 독점체제로 운용되면서 높은 방송광고비 때문에 제품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이 독점시장에서 광고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 방송은 불필요하게 과도한 제작비용을 사용하게 되며 기업 역시 광고제작과 광고모델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된다. 이렇게 높은 광고비용은 결국 제품가격에 전가되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부담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시장구조를 개편하여 경쟁을 통해 통신비용과 기업의 광고비용을 낮추어 가격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생활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현 정부는 출범 초기 공기업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민영화 논란에 휩싸여 구조조정에 큰 진전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공기업의 예산배정을 줄여 적극적인 자체 비용절감을 통해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 생활물가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이제 우리 물가는 금리와 환율정책만으로 안정시킬 수 없다. 우리 경제의 시장구조와 제도를 바꿔야만 물가가 안정된다. 동시에 정부 안에 물류유통체계를 총괄하는 기구를 만들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물류와 유통비용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이러한 대책을 통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책결정자는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국감 하이라이트] 문방위 ‘미디어법 후속대책’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문방위 ‘미디어법 후속대책’ 공방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미디어법 후속 대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방송법 시행령 새달 개정 추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이 통과된 만큼 종합편성채널과 뉴스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현 의원은 “종편 신청을 한 곳도 7~8개사에 이른다.”면서 “투명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심사 기준과 일정은 물론 심사위원회 구성 관련 사항도 하루빨리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미디어법 처리 유효성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통위가 시행령을 준비하는 것은 법이 유효하다고 기정 사실화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이는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것과 같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현재 신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중”이라면서 “다음달 개정 방송법안 시행시기에 맞춰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달 케이블TV 등 요금할인폭 넓어져 최 위원장은 또 이날 국감에서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약관에 요금할인 대상과 할인율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으로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의 요금할인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대상으로 케이블방송 서비스 이용약관에 요금할인 대상을 명문화하도록 하고 요금할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방통위는 “요금 할인 폭을 넓히는 것을 제도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 통신요금 인하 놓고 설전 여야는 지난달 친(親)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동통신 3사의 통신요금 인하 조치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추석 전까지 통신비를 내린다고 했는데 미흡하지만 선물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면서 “통신비 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월 3만원 이상 사용 고객에게만 인하 혜택이 돌아가는 등 요금인하 사례를 들여다보면 회사는 손해를 보지 않고, 서민의 호주머니를 덜어준 것도 없다.”면서 “친서민 정책으로 통신요금을 내렸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속인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IT한국 씁쓸한 자화상

    정보통신(IT) 강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우리나라의 IT 기술 및 서비스가 곳곳에서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5일 내놓은 국회 국정감사 요구자료집에는 한국 IT의 ‘자화상’이 잘 나타난다.우선 인터넷 보안이 취약했다. ‘7·7 인터넷 대란’ 때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받은 국내 사이트는 34개, 손상된 PC는 1466대로 집계됐지만 피해액은 산출조차 되지 않았다. 정보보호전문가(SIS) 자격증을 갖고 있는 민간 보안전문가는 1~2급을 합쳐 371명에 불과했고, 인터넷진흥원의 보안전문가도 41명뿐이다.정부가 차세대 산업으로 꼽고 있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문제도 심각했다. 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된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매출은 올해 6월 말 현재 142억 6000만원(누적)에 불과해 누적 투자 금액 1조 4412억원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입자도 37만여명에 그쳤다. 와이브로 서비스의 해외진출도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 2곳에 그쳤다.휴대전화를 교체하지 않고도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를 옮길 수 있는 장치인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카드도 정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USIM 카드의 사업자간 이동이 가능해졌지만 이통사들의 비협조로 USIM 카드를 활용해 단말기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통신사를 바꾼 가입자는 2만 9000여명에 불과했다.휴대전화 원천기술 국산화율도 참담했다. 무선고주파집적회로(RFIC), 베이스밴드(통신용 프로세서), 무선통신칩, 위성항법장치(GPS) 칩, 센서칩 등 휴대전화 핵심부품의 국산제품 채용률은 0%였다. 카메라, 안테나, 케이스 등 주변부품의 국산 채용률만 70% 수준이었다. 1995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이후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사에 지급한 로열티만 2006년까지 3조원에 이르렀다.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는 올해 6월 현재 641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3.6%에 불과하고, 데이터통화 매출액도 2조 2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9%에 불과했다. 올해 1·4분기 가구당 가계통신비 지출은 월 13만 4178원으로 전체 소비지출 229만 728원에서 5.8%나 차지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李대통령 G20유치 회견] 친서민이 정책 1순위… 쌀수매 확대 약속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친(親) 서민 중도실용’의 국정운영 기조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위기가 올 때도 그렇고, (위기가) 끝나면서도 서민의 고통은 계속돼 정부가 집중적인 서민대책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책의 1순위를 ‘친서민’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민친화적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기업은 봄바람, 서민은 아직도 겨울” 특히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으로 명명한 소액신용 대출 정책, 휴대전화 요금을 비롯한 통신비 경감 대책, 서민용 아파트 공급 정책인 보금자리 주택 사업, 학자금 저리 대출 등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앞으로 더욱 실효성있는 친서민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 속에서 신음하는 서민들에 대한 연민과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내면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서민들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에는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아직도 겨울”이라며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 않겠느냐. 그 날이 올 때까지 나도, 공직자들도 밤잠을 줄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정책기조를 친서민 기조로 궤도 수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처음 취임했을 때 가장 먼저 대기업 단체를 찾아가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며 “사실은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이고 시장 프렌들리이다. (이는) 서민 프렌들리와 일치한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친서민이 전제” 그러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서민 프렌들리를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친기업 정책이 친 시장 정책(시장 프렌들리)이며 친 서민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농촌대책과 관련, “올해 (쌀 농사가) 풍년이라는데 (쌀값 때문에) 농민의 수심은 더 깊어진다.”며 쌀 정부수매 확대를 약속한 뒤 쌀국수, 쌀막걸리, 쌀떡, 쌀과자 등을 통한 수요 확대 방안을 소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한가위와 생활밀착형 보도/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옴부즈맨 칼럼]한가위와 생활밀착형 보도/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곧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게 된다. 연휴 기간이 짧고 신종플루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귀성객들의 마음이 예년처럼 넉넉하지 못한 것 같다. 이처럼 각박해진 마음을 언론을 통해서 위안을 받는 추석이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지난 한 주 동안 한가위의 풍성함과는 동떨어진 굵직한 사건들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정운찬 총리후보자의 날선 국회청문회 중계로부터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소식, ‘신종’ 병역비리, 그리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이르기까지 반목과 애증이 가득한 뉴스를 접해야만 했다. 언론학자인 레오 보가트가 지적했듯이 뉴스는 사회의 리듬을 타야 하고 가능하면 그 흐름을 크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 국민들은 명절 준비에 마음이 바쁜데 언론에서는 매일같이 정쟁 보도만 하고 있으면 이 또한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이 시점 우리에게 필요한 뉴스는 한가위에 걸맞은 생활밀착형 보도다. 이 같은 차원에서 지난 21일자 6면에 실린 ‘정책진단’ 섹션을 통해서 앞으로 있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이 돋보인다. 이산가족 보도에서 매번 반복되는 감성적 프레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거시적·정책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점은 매우 바람직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중국과 타이완 사례를 통해서 양국이 긴장관계일 때도 이산가족 상봉은 중단되지 않았고, “정치와 인도주의의 확실한 분리 실행”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국민들에게 한발 앞서 제시해 주었다. 이산가족 상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국제사회와 우리의 일치된, 인도주의적 차원의 여론이 필요한 시점에서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시의적절한 보도였다고 생각한다. 굵직한 뉴스가 많았지만, 정작 국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체감형 보도는 통신분야에 관한 보도일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서울신문은 통신에 관한 내용을 거의 매일 보도하고 있다. 21일자 8면에 실린 사회 머리기사로 ‘눌렀다 하면 돈먹는 1588’을 비롯해 같은 날 경제면의 ‘통신사 정산싸움 끝이 없네’와 22일자 15면의 아이폰 출시 예고기사, 23일자 통신비 11월 말 7∼8% 인하관련 예고기사, 24일자 아이폰 출시 기사와 26일자 과학면의 ‘아이폰시대 물만난 포털’, 그리고 28일자 내년 휴대전화료 인하된다는 기사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통신관련 기사는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니만큼 정부나 기관 발표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보도할 필요가 있다. 포털과 아이폰의 관계를 언급한 26일자 과학기사와 같이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에 대해 소비자 시각에서 활용과 한계에 관해서 심층적으로 언급한 것은 좋은 사례다. 통신분야의 전문가와 사회적 활용성이 융합된 생활밀착형 기사를 기대해 본다. 23일자 ‘뉴스다큐 시선’에서는 병상침대서 바라본 루게릭병 환자를 다뤘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힘든데 2명의 환자를 한 지면에 소화하다 보니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지면에 충분히 녹여내지 못한 것 같다. 침대 입장에서 환자를 바라보는 글을 쓰고 있는데 서사적 요소가 충분히 담겨있지 못해 아쉬웠다. 함께 제공된 영상은 루게릭 환자의 처절한 외부와의 ‘소통’이 담겨있지 못하고 누워있는 환자와 간병인의 단순관계에 그치고 말았다. 독자들이 글과 영상을 통해서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다큐를 기대해 본다. 23일은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대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만 5년째 되는 날이었다. 이 시점에 성매매가 과연 불법이냐 노동이냐에 대한 논쟁을 심층적으로 다루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가위 두둥실 뜬 보름달같이 우리의 마음도 기사를 읽고 밝아졌으면 한다. 밖에서 예상되는 어두운 뉴스가 아니라 서울신문 지면에서만 볼 수 있는 마음이 훈훈해질 수 있는 따뜻한 뉴스가 그리운 때다.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 내년 휴대전화료 7~8% 인하

    이통요금제 11월부터 개편 SK텔레콤이 10초당 18원을 부과하던 이동통신 요금을 1초당 1.8원씩 세분해서 매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고객들은 11초만 통화해도 20초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던 체계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동전화 가입비도 20% 이상 줄어들며, 장기가입자들은 1~2년 추가 약정을 전제로 요금인하 혜택을 받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27일 이동통신 요금인하 방안을 내놓았다. 방통위는 이통사들이 내놓은 방안이 실현되면 내년에 1조 7000억원, 2011년에는 2조 1000억원의 통신비가 절약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이통사 매출을 기준으로 볼 때 내년에는 통신비가 7~8% 내려가고, 2010년에는 10% 가까이 인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본료(월 1만 3000원)는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이동통신 가입 4700만 회선 가운데 50.6%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은 1996년 이후 유지돼 온 과금 시간단위를 내년 3월부터 10초에서 1초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러나 후발사업자인 KT와 LG텔레콤은 매출 타격을 우려해 10초당 과금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또 5만 5000원인 가입비를 3만 96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KT도 현행 3만원을 2만 4000원으로 내린다. KT는 고객이 3년 약정을 할 경우 유선 시외전화 요금(3분당 261원)을 시내요금(3분당 39원)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통3사는 모두 고객들이 일정기간 동안 경쟁사로 옮기지 않는다고 약정하면 요금을 사용액에 따라 일정 수준까지 내려주기로 했다. 3사는 특히 음성시장에서 데이터시장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정액요금제가 제공하는 무료데이터량을 확대하거나, 월정액을 대폭 내리기로 했다. 이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은 73개 요금제를 20개로, KT는 157개를 30개로, LG텔레콤은 60개를 20개로 각각 줄인다. 이번 방안은 오는 11월부터 시행되는 게 원칙이지만, 요금제 단순화와 과금방식 변경은 전산교체 등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요금인하 방안이 법적 구속력을 갖진 않지만 이통사업자들이 국민을 상대로 약속한 것인 만큼 꼼꼼하게 사후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교원평가제 도입 등 공교육 강화를”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교원평가제 도입 등 공교육 강화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중산층이 줄고 빈곤층이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 감소, 고용불안정, 높은 가계부담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 만큼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사교육비, 보육비, 통신비, 주거비 등 중산층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비용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범(汎)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미래기획위원회 청사에서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시리즈 ‘중산층 두껍게’ 결산인터뷰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부문의 일자리 제공을 당분간 지속하되 근본적으로 신성장동력 육성,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 일자리 창출의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핵심방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교육비는 서민·중산층 가구의 가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민·중산층을 옥죄는 요인이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어 이를 줄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국정과제이다.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견제방안을 마련한다는 전제하에서 내신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사교육비 경감방안으로 제시했던 학원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처음 제안했을 때 국민의 70% 정도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했다.’는 격려 메일이 하루 수백통씩 왔다.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 중계동 등 학원들이 밀집된 곳에는 밤 10시가 ‘MB타임’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고도 한다(웃음). 학원의 심야교습 금지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사교육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현실에서 나온 일종의 응급처방이다. →벌써 부유층들은 밤 10시 이후에도 각종 편법으로 과외를 받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집에서 하는 입주과외를 적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공교육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면 변칙적인 사교육 수요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공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고 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준과 적성에 따른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정보공개, 학교선택제 등도 공교육을 살릴 방안으로 추진될 것이다.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중산층 붕괴를 막는 해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질 좋은’ 정규직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불합리한 이중 노동시장(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등) 문제를 완화하고 작업환경 개선, 직업능력개발체계 보완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규직 전환 문제는 국회에서 먼저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중산층 보호를 위한 정책이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통신비 절감 방안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다. 무선 전화량이 많은 가입자에게 할인혜택을 집중해 가격을 깎아주되 전화 사용량은 늘리는 방안이다. 중산층은 물론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이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려면 단순 근로에 그치고 있는 공공부문의 사회적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와 희망근로 등은 저임금 일자리여서 계속 그 일자리를 맴도는 경우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탈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에 취약계층의 참여비율을 높이고, 취업지원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일하는 복지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기업은 미래 자본시장의 꽃일 수 있다. 진화된 자본주의의 꽃은 나눔과 기부, 배려이다. 기업의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실천이 몇백억원의 이미지 광고보다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반자본주의적, 반시장적 개념이 아니고 베푸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효율적 수단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임신=퇴직’이라는 불안속에 일하는 여성이 많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실직자 중에는 여성이 많았다. 출산율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 중의 하나가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이를 위한 해법은 대부분 직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IBM, 딜로이트, 코닝 등 주요기업들이 먼저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이들을 낳는 산모에게는 출산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체계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필요한 인력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음달부터 복수국적이 허용돼 우수한 인력을 합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해외 동포 중 남성의 경우에는 병역을 필했을 경우 복수국적을 인정한다.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여성 일자리 확대가 절실하다.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직장보육시설의 설치·운영 확대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제는 너무 한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초단기 일자리보다는 많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산층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존의 제조업·건설업뿐 아니라 녹색기술, 정보기술, 첨단 융합산업 등의 신성장동력을 통해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늘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서비스, 문화콘텐츠 등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눈높이가 있지 않나.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8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학진학률이 높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스터 고교를 증설하고, 기술숙련 교육과정을 도입해 고교를 졸업하고도 대기업 등에 즉시 취업이 가능한 교육 시스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재정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하지 않나. -최근 정부에서도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긴급 복지지원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재산기준을 다소 초과하는 저소득층에게 재산담보부 생계비 융자 지원제도를 도입한 것이 좋은 사례다. 앞으로도 고용보험의 적용범위 확대, 맞벌이가정 돌봄서비스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지속적으로 사회안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빈곤층에 대한 소득보장에 중점을 두어왔다. 또한 수급자에게 각종 정부지원이 집중돼 계속해서 수급자로 남으려는 유인이 되기도 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직업을 갖거나 일정 소득을 올리면 차상위계층으로 분류, 생계비 지원이 즉시 중단되는 폐단을 지적하기도 한다. -수급자를 빈곤에서 탈출시키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소액자금대출제도(Microcredit), 개인별 계좌(IDA) 등을 통해 자발적 빈곤탈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자립에 필요한 자산형성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 수급자 선정기준을 다소 초과하는 소득과 재산을 가진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도 보육지원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을 통해 생계비 이외에 꼭 필요한 서비스가 지원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통신비 11월말 7~8% 인하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이 선택요금제 도입과 시내·외 전화요금 통합요금제 출시 등을 골자로 통신비 부담을 7~8% 낮추는 방안을 마련했다. 통신사업자들이 추석 전에 새 요금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면 늦어도 11월 말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요금 인하의 핵심인 기본료와 10초당 과금체계는 손대지 않기로 해 소비자들은 요금인하 효과를 크게 느낄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통 기본료·10초당 요금 그대로 2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2년 이상 약정 가입할 경우 이동통신 기본료와 국내 통화료를 10∼20% 할인토록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이 받고 있는 보조금 가운데 이통사가 부담하는 몫은 40%에 불과해 요금인하 효과가 적을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계속 단말기 교체를 선호할 전망이다. ●체감 인하효과 적어 실효성 논란 시외전화 요금을 시내전화 요금 수준으로 낮춘 요금제도 등장한다. 현재 KT의 시내전화 요금은 3분당 39원이고, 시외전화는 10초당 14.5원이다. KT는 3년 약정할 경우 기본료 5200원만 내면 시내외 유선전화에 동일요금이 적용되는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외전화 요금인하는 이동전화 요금인하와 별개이고, 시내외 구분없이 3분당 38원인 인터넷전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3년 약정의 이 상품에 가입해야만 혜택을 받는다. 방통위는 아울러 이동통신 가입비를 1만∼1만 5000원씩 인하하는 방안을 이통사들과 협의했다. 최종 정책방안은 오는 25일 발표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동전화 가입비 1만원 가량 내릴 듯

     이동전화 가입비가 1만원 가량 인하될 전망이라고 머니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20일 정부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가계통신비 20%를 절감할 수 있는 요금인하 방안에 대해 정부와 업계간 의견 조율이 마무리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요금인하안의 골자는 다량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구간별 요금할인폭을 늘리고 기본료를 낮춘 선불요금제, 택배와 같은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요금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를 새로 출시한다는 것.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출석,“추석 전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강하게 압박해온 기본료 일괄 인하나 통화료 인하,10초당 과금 체계 변경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대신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을 택할 때 1회성으로 부담하던 가입비를 1만∼1만 5000원 가량 인하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입비는 SK텔레콤이 5만5000원으로 가입시 무조건 내게 돼있으며, KT와 LG텔레콤은 3만원을 부담하되 3년내 재가입시 가입비를 면제하고 있다.또 동일 사업자 내에서 2세대(G) 서비스를 3G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약관상 올해까지만 가입비를 면제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선택요금제’는 요금인하가 서민정책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한 요금할인 제도를 서민층으로 추가 확대하자는 취지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신원확인 등의 절차가 복잡해 현실화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방통위의 행정지도로 추진되고 있는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요금제와 기본료가 인하된 선불요금제도 발표될 예정이다.특히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택하는 선택요금제는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 단말기 변경 시 지원받는 보조금 격차를 줄이는 것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사업자들은 그동안 번호이동을 하는 경우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와 번호이동을 하지 않는 장기 이용자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동전화 요금인하와 관련 한나라당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20% 인하가 당정의 기본 입장이지만, 기본료를 절반 수준까지 인하하거나 아예 폐지하면 모를까, 사실상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단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가입비 부담을 줄이고, 통화패턴에 맞는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다수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의 연간 가입비 매출은 통화료(기본료 제외) 매출의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올 상반기 통화료는 1조8000억원, 이 시기 가입비로 올린 수익은 2500억원(13.7%)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입법전쟁 5대 뇌관] 통신비밀보호법

    [입법전쟁 5대 뇌관] 통신비밀보호법

    범죄 수사 때 휴대전화를 감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 입법전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이메일·메신저 등을 비롯해 인터넷 회선을 통째로 들여다보는 패킷 감청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나라당이 이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으로 정해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이동통신과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통신 서비스를 감청하는 게 가능하도록 통신망에 관련 장비를 설치하고, 위치 정보까지 포함한 모든 통신내역을 통신사업자가 1년 이상 보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전화, 인터넷 메일, 메신저, 개인간 파일공유(P2P) 등 모든 통신수단이 감청 대상이 되는 셈이다. 법안 발의 때부터 여야간 논쟁이 이어지다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심사기간을 지정해 직권상정 직전까지 갔다가 보류됐고,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민주당은 “대표적인 ‘MB 악법’으로,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개정안 처리를 막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범죄 수사를 위해서는 휴대전화 감청이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휴대전화를 감청하지 않으면 일선 수사에 한계가 따른다는 논리다. 개정안에서 명시한 통신사업자의 감청설비 마련과 통신내역 보관 의무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에서는 감청장비를 설치하고, 모든 통신내역을 1년간 보관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런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통신사업자에게는 10억원의 이행 강제금이 부과된다. 개정안을 발의한 이 의원은 8일 “모든 감청은 이동통신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용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사위 소속인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영장을 발부한다고 하지만, 통신기록 보관자나 수사기관 사이에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면서 “통신비밀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책을 강구하기 전에 법을 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방통위 ‘이통료 인하’ 행정지도

    정부가 휴대전화 요금 인하에 소극적인 이통사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강력한 ‘행정지도’를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이통업계는 “정부의 연례행사”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어 실제로 이통사들의 요금인하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6일 “요금변경 명령권을 부활하거나 요금 인가제에 따른 거부권을 행사하기보다 통신사들에 대한 행정지도를 통해 정책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통신비 20% 절감과 서민 가계지출 경감이라는 정책 목표에 맞춰 단기적으로는 단말기 보조금 지급 억제와 선불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요금 인하를 달성하기로 하고 다양한 행정지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NTT도코모 등 일본 이동통신 3사가 규제 기관인 총무성의 ‘행정지도’로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없애고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행정지도와 관련, “물론 요금제 신청 전에 사전협의 과정이 있겠지만 무언의 압박이나 회유도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규제기관이 내세운 가이드라인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휴대전화 요금변경 명령권 부활해야”

    “휴대전화 요금변경 명령권 부활해야”

    ■ 방통위·미래기획위 세미나 이동통신요금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는 3일 서울 무교동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서 ‘이동통신 요금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통신비 20% 절감’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수준의 이동통신 품질을 유지해 정보기술(IT) 강국의 면모를 지키면서 동시에 이용자의 가계통신비 부담도 절감시키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정책그룹장은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정부 규제의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요금변경 명령권’ 조항의 부활을 주장했다. 요금변경 명령권은 공공이익의 증진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정부가 이동통신사에 통신요금 등 약관변경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전기통신사업법 조항으로 2007년 1월 없어졌다. 김 그룹장은 “이동통신요금 인하의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요금이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경쟁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아 요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도 “이동통신시장은 경쟁체제가 아닌 과점시장으로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시장주의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산업경쟁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률적인 인하보다는 서민과 소액 사용자가 혜택받을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응휘 녹색시민연대 이사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정부의 요금변경 명령권을 부활시키자는 제안에 공감한다.”며 “경쟁 활성화라는 명제에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이는 장기적 대책일 뿐 당장의 요금인하 요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은 “폐지된 규제를 부활하자는 건 헌법에 보장된 개인과 기업의 경영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통신요금 국제비교 조사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닝 브리핑] 靑 언론비서관 박흥신·메시지비서관 이동우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언론비서관에 박흥신 언론1비서관, 메시지기획비서관에 이동우 홍보1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 정무1비서관에 김해수 정무비서관, 민정2비서관에 김진모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국정홍보비서관에 이성복 홍보2비서관, 뉴미디어홍보비서관에 김철균 국민소통비서관이 기용됐다. 경제금융비서관에 임종룡 경제비서관, 방송정보통신비서관에는 양유석 방송통신비서관이 임명됐다. 청와대의 조직이 다소 바뀌면서 명칭이 바뀐 자리에 기존 비서관들이 대부분 임명된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회 열긴 했지만…

    국회 열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일 정기국회가 개회했다. 국회는 이날 개회식을 갖고 국정감사,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10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지만, 여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국회법상 개회일은 지켰지만, 앞길은 험로투성이다. 비정규직법, 4대강 사업 예산안 등 민감한 현안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법, 세종시법, 통신비밀보호법, 노동관계법 등 쟁점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제출될 예정이다. 여야간 추가적인 ‘입법 전쟁’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회기 내에 10·28 재·보선이 예정돼 있어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감 등 의사일정부터 힘겨루기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그 단초를 보여줬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앞서 모두 퇴장했다. 지난 7월22일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퇴장에 앞서 민주당은 ‘언론악법 원천무효’,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강래 원내대표는 “개회식에 참석하는 자체가 김 의장의 지난 과오를 사면해주는 것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의장으로서의 권위를 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각을 세웠다. 여야는 이날 국정감사를 비롯한 의사일정 협의에서부터 줄다리기를 했다. 한나라당은 국회법대로 오는 10일부터 20일 동안 국정감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총리가 새로 바뀌는데 어떻게 바로 국감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9월에 인사청문회와 결산, 민생법안 처리에 몰두한 뒤 관례대로 추석 이후인 10월에 국감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를 재·보선용 폭로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회기내 재보선 걸려 신경전 치열할 듯 이날 오전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수석부대표가 비공식으로 만난 데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오찬 회동을 갖고 의사일정을 협의했다. 하지만 팽팽한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회동 후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큰 입장차는 없는 것 같다. 곧 합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아직 처리해야 할 ‘MB악법’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예산 대폭 삭감과 부자감세 철회에 앞장설 것이며, 3대위기 극복과 국정기조 전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롯데 초강수’ 정수근 결국 퇴출 판피린걸·뽀삐도 성형 해운대 달맞이길이 왜 문텐로드? 장마저축·펀드 올해까지만 납입 강남 고급음식점 카드깡 성행 여름 휴가 후유증 ‘휴~’ & 극복기 ‘핫!’
  • [오늘의 눈] 소비자 없는 이동통신요금 세미나/이창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소비자 없는 이동통신요금 세미나/이창구 산업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20일 개최한 이동통신 요금 정책 세미나는 사업자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한국소비자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잇따라 한국의 이동통신 요금이 비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방통위가 “각계의 의견을 듣겠다.”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업자 편만 든다는 비판이 비등했던 터라 장소도 KT와 방통위가 함께 입주한 광화문 청사가 아닌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을 택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방통위 담당 과장, OECD 정보통신정책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교수, 리서치 회사 간부, 국책연구기관 박사 등 전문가 4명이 주제 발표를 했지만 “요금인하 이렇게 합시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 이는 없었다. 십수년간 이동통신 요금 인하 운동을 벌였던 시민단체가 초대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각종 지표와 자료를 동원한 이들의 발표 내용은 대략 이렇다. ‘통화량이 많은 한국을 다른 나라와 단순비교한 OECD 보고서는 문제가 있다. 가계통신비에서 이동통신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요금에 과도하게 민감하다. 소비자가 내는 요금보다 휴대전화 효용가치가 월 3만원 정도 많다. 시장경쟁을 통해 요금이 인하돼야 한다.’ 결국 “비싸지 않으니 그냥 사용하라.”는 말이다. 이날 정부는 요금 인하 방안으로 결합상품 활성화, 저소득층 요금감면, 선불요금제 활성화, 단말기 보조금 경쟁을 통한 요금인하 유도 등 4가지를 꼽았다. 이동통신사가 제시하는 방안과 같다. 방통위에 묻고 싶다. 통화량에 상관없이 지불하는 기본료 1만 2000원을 낮추면 이통사가 망하는가. 11초를 써도 20초를 쓴 것으로 계산하는 통신사의 셈법은 옳은 것인가. 현재의 이통3사 독과점 체제 속에서 요금인하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한 해 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이통사의 경영을 언제까지 비싼 요금으로 받쳐 줘야 하는가. 이창구 산업부 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통신비 지출 OECD國 중 최고

    우리나라의 통신산업 매출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의 매출은 대부분 소비자의 지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그만큼 통신비 지출이 많다는 뜻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의 방송통신 동향을 조사해 지난 11일 발간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을 분석한 결과 한국과 포르투갈의 통신산업 매출은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4.5%, 5%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룩셈부르크와 노르웨이의 1.4%에 비해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OECD 보고서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소비자들이 소득 대비 더 많은 통신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07년 현재 OECD 회원국의 통신산업 매출은 GDP의 2.92%를 차지했다. 특히 OECD 국가의 연평균 가구당 통신 매출은 2007년 641달러로 2년 전 661달러보다 떨어졌으나 한국은 550달러에서 633달러로 오히려 올랐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해킹 등에 의한 트래픽 공격이 OECD 국가 가운데 4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트래픽 공격의 4%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 가장 많은 공격이 발생한 국가는 20%를 차지한 미국이었다. 중국이 19%로 두 번째로 많았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이동통신요금 비싸다

    한국 이동통신요금 비싸다

    한국의 이동통신 요금이 선진국과 비교해 갈수록 비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일 30개 회원국의 이통통신 요금을 비교한 ‘커뮤니케이션스 아웃룩’을 발간했다. 2년마다 발표되는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소량(음성통화 44분 기준) 이용자에 부과된 요금은 연 227달러(PPP·구매력지수 기준)로 30개국 가운데 여섯번째(25위·1위가 가장 저렴)로 비쌌다. 2년 전 24위보다 한 단계 악화된 셈이다. 한국의 중량(114분 사용·340달러) 이용자 요금은 10위에서 19위로, 다량(246분·463달러) 이용자는 11위에서 15위로 높아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요금수준은 2007년보다 14% 정도 인하됐지만 국가별 순위는 다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중량 이용자를 기준으로 30개국 가운데 요금이 낮은 국가는 네덜란드와 핀란드로 연 131달러 수준이었고 이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순이었다. 미국은 연 636달러로 요금이 가장 비싼 국가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와 이통사들은 “우리나라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월평균 이동전화 이용시간이 313분으로 OECD 다량이용자 기준보다 높은 데다 OECD가 약관상 표준요금만을 비교하고 있어 결합상품, 가족할인 등 다양한 할인요금제가 발달한 우리나라의 요금수준이 실제 지불액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방통위와 이통사들은 소비자 단체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기본료와 10초당 통화료 등 이통요금의 근간은 인하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방통위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정부주도로 요금을 내리지는 않겠다.”면서 “선불요금 인하 추진, 통신재판매제도(MVNO) 도입, 결합상품 확대 등 시장 경쟁을 통해 통신비가 내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통신업계 어쩌나

    통신업계 어쩌나

    통신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2·4분기 전례 없는 마케팅 전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투자와 요금인하 압박이 거세다. 통신회사들은 “투자여력이 없고, 요금인하 주장도 논리적인 하자가 있다.”고 반박하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해외진출이나 신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고민 없이 가입자만 많이 확보하면 무조건 남는 장사라는 안이한 자세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높다. 가장 큰 압력은 이동통신요금 인하 요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은 지난달 29일 비슷한 통화량을 보이는 15개국의 통신요금을 비교해 우리나라의 음성통화 요금이 분당 0.1443달러로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15개국 중 요금 비싸” vs “단순비교 무리” 이통사들은 “각국의 요금체계 및 과금체계, 이용자 수 합산 방식이 달라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국의 통신요금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우리나라만 올랐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2004년 이후 기본료와 통화료를 단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특히 이번 발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통신비 20% 인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대통령이 강하게 밀고 있는 ‘친서민정책’의 상징적인 조치로 통신요금 인하가 꼽히지나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가계지출에서 통신비 비중은 4.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99%보다 크게 높다. ●방통위 “IPTV 투자활성화 노력 미흡” 경고투자 압력도 거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을 대상으로 2분기 인터넷TV(IPTV) 투자 실적을 보고받은 데 이어 이달 중순까지 투자 실적에 대한 현장 실사를 벌일 방침이다. 미디어법이 통과돼 방송·통신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지지부진한 IPTV가 실적을 내줘야 명분이 선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통신업계 최고경영자들에게 “IPTV가 당초 계획했던 가입자 확보에 못 미친 데다 투자 활성화나 우수 콘텐츠 개발 노력도 미흡하다.”고 경고했다. 방통위는 또 최근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초고속 휴대인터넷) 투자 이행 조사를 마쳤는데, 이행실적이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조만간 상임위원들에게 투자 이행 미흡 내용을 보고하고, 제재 방법 등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뺏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통신사들의 고민을 깊게 한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34억원, 당기순이익은 3116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1.9%, 1.6%씩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은 9486억원이나 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G텔레콤도 2분기 영업이익(581억원)과 순이익(383억원)이 전분기 대비 각각 59.3%, 43.3%나 줄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