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통신비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가계 부채(가계빚)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비밀번호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박신혜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도핑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3
  • 정치 관여 공무원 최대 형량 2년 상향

    정치 관여 공무원 최대 형량 2년 상향

    정치에 직접 관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처벌 수위와 공소 시효가 대폭 강화된다. 국가정보원 직원이 정치에 개입할 경우 ‘최대 5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였던 형량이 ‘최대 7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로 늘어난다. 국회 국정원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간사 협의를 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치에 개입한 군인의 형량은 ‘최대 2년 징역 및 자격정지’에서 ‘최대 5년 징역 및 자격정지’로, 일반 공무원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및 자격정지’로 처벌 수위가 각각 엄격해진다. 공무원 직군마다 제각각이던 공소 시효도 대폭 연장해 모두 10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권이 두 차례 바뀌어도 공무원 정치 개입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신비밀보호법상 정보기관의 불법 감청에 대한 처벌도 ‘10년 이하 징역 및 5년 이하 자격정지’에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및 5년 이하 자격정지’로 형량 하한선을 명시했다. 여야는 특위에서 합의안이 의결되는 대로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군형법·국정원법·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여야는 세부 사항에서 의견 충돌을 빚으며 최종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한 채 29일 오후 4시 마지막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군인·일반공무원의 직무거부권과 내부고발자 보호, 사이버심리전 관련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은 반대를 고수했다. 정보위원의 비밀열람권 보장과 기밀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놓고서도 여야 의견이 엇갈렸다. 합의가 불발되자 민주당은 ‘실력행사’를 불사하며 여야 합의 시한인 30일 처리를 압박했고, 새누리당은 확실한 예산안 처리 약속을 앞세워 시간 끌기 전략을 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개혁안이 30일 합의 처리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력행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당 소속 의원 16명은 이날 오후부터 72시간 시한부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안을 먼저 합의하면 예산안 협상의 지렛대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예산안을 볼모로 국정원 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민주당은 정쟁을 접고 민생법안과 예산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전직 국정원장 9명은 이날 국정원 개혁특위의 활동과 관련해 공동성명을 내고 “정치권은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소모적 정쟁을 끝내고, 정보기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단말기 유통 개선법, 소비자 관점서 보자/김진기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부교수

    [기고] 단말기 유통 개선법, 소비자 관점서 보자/김진기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부교수

    최근 단말기 유통시장 투명성 확대를 위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꾸준히 거론돼 온 ‘과다한 가계통신비 부담’을 해결해 보자는 이 법이 논란이 된 것은 법안과 관련된 이해 관계자의 목소리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원만한 법 제정을 위해 제조사, 이통사 등 각 사업자를 한자리에 모아 논의하는 자리까지 만들었다. 이 법안의 골자는 이동전화 보조금의 내용을 투명하게 하고 차별적인 보조금 지급과 제조사의 차별적인 장려금을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보조금이나 장려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차별적으로 지급함으로써 소비자 간에 차별적 대우가 문제라는 것이다. 정부와 제조사 간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인 양측의 관점을 벗어나 소비자 눈높이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제조사의 장려금 지급에 대한 정보가 투명해지면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쉽게 보조금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합리적인 구매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경제학적으로도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워진다. 정보의 투명성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막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데 이는 그동안 단말 유통시장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정보의 불완전성을 통한 재정이익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전형적인 사업자 논리다. 유통시장 통제력을 유지함으로써 그동안 누려온 단말 판매 수익을 유지하겠다는 사업자 논리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따라서 단말기 유통시장의 투명성 확보는 소비자의 권익차원에서 제고되어야 할 사항이다. 한편 후발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주장도 업계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통시장에 대한 정보가 투명해질수록 소비자들은 자신의 기호에 따라 보다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정보가 부족할수록 소비자들은 제품 자체보다는 브랜드나 이미지에 의해 구매 의사결정을 하게 되고 이 경우 브랜드 파워가 강한 대형 제조사들이 보다 유리하다는 것은 굳이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이다. 국내 대형 제조업체들도 한정된 국내 시장에 머물기보다는 글로벌 사업자로서 보다 크고 넓은 세계시장을 목표로 더욱 뻗어나가야 한다. 국내 대형 제조사들은 충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 오고 있으며, 이들의 높아진 위상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은 지역시장의 장려금 정책을 기반으로 한 시장통제력에 의해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 기술개발이나 창의적 아이디어 같은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할 때 비로소 강화될 수 있다. 산업계 전반이 어려운 지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는 창조경제의 정신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 저금리 시대 직장인 소액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저금리 시대 직장인 소액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 중인 신대영(26) 씨는 입사 2년차가 되면서 많지 않은 급여를 쪼개 재테크에 할애하기로 결심했다. 세후 150만 원의 급여 가운데 현재 납입 중인 40만원의 정기적금과 학자금대출, 차량유지비, 통신비, 생활비 등을 차감하고 남은 월 50만원을 종잣돈으로 매월 꾸준히 투자하기로 한 것. 하지만 소액투자가 가능한 펀드나 주식을 알아보았지만 증시는 불안하고 문을 닫는 제 2금융권도 늘어나는 것을 보며 마땅한 투자처를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최근 창조경제 핵심과제에 크라우드펀딩이 포함되면서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돈이 있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을 직접 연결해 줌으로써 여유자본의 유동성을 높인 크라우드펀딩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대출이 쉽지 않은 제도권 금융시장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사회 참여형 금융플랫폼이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 성사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을 보면 사업 자금, 생활비 마련, 전세자금 등에 사용할 제도권 금융 상품 이율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주로 거래하고 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이들의 사연을 읽고 자신이 투자할 금액과 받고 싶은 이자율을 결정해 경매에 참여하고 빌리는 사람이 원하는 액수에 도달하면 낙찰된다.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신청자의 대출금액에 공동으로 참여, 투자할 금액을 결정한 뒤 약정된 기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으로 원금과 이자를 매월 지급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옥션에 따르면 세금 27.5%와 연체율 10% 내외, 개인회생 등에 의한 원금 일부 손실을 감안해서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10%~13% 내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 하기 위해 자체 전문 심사 팀을 통해 대출을 승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권 추심 팀에서 철저한 연체 관리를 하고 있다. 2009년부터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는 김송현(31) 씨는 “비록 소액투자지만 나름의 원칙을 갖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 만족할 만한 투자 수익을 거뒀다”며 “투자등급은 4~6등급, 대출목적이 분명하고 타당성이 있으며 상환계획이 구체적이고 진솔한 케이스를 우선순위에 두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매입한 개인투자자 지분을 인수하는 크라우드펀딩 전용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중소기업청의 발표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한층 활성화 될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매입한 개인투자자 지분이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자금회수가 일어나면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금리 시대 직장인 소액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저금리 시대 직장인 소액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 중인 신대영(26) 씨는 입사 2년차가 되면서 많지 않은 급여를 쪼개 재테크에 할애하기로 결심했다. 세후 150만 원의 급여 가운데 현재 납입 중인 40만원의 정기적금과 학자금대출, 차량유지비, 통신비, 생활비 등을 차감하고 남은 월 50만원을 종잣돈으로 매월 꾸준히 투자하기로 한 것. 하지만 소액투자가 가능한 펀드나 주식을 알아보았지만 증시는 불안하고 문을 닫는 제 2금융권도 늘어나는 것을 보며 마땅한 투자처를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최근 창조경제 핵심과제에 크라우드펀딩이 포함되면서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돈이 있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을 직접 연결해 줌으로써 여유자본의 유동성을 높인 크라우드펀딩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대출이 쉽지 않은 제도권 금융시장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사회 참여형 금융플랫폼이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 성사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머니옥션(www.moneyauction.co.kr)을 보면 사업 자금, 생활비 마련, 전세자금 등에 사용할 제도권 금융 상품 이율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주로 거래하고 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이들의 사연을 읽고 자신이 투자할 금액과 받고 싶은 이자율을 결정해 경매에 참여하고 빌리는 사람이 원하는 액수에 도달하면 낙찰된다.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신청자의 대출금액에 공동으로 참여, 투자할 금액을 결정한 뒤 약정된 기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으로 원금과 이자를 매월 지급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옥션에 따르면 세금 27.5%와 연체율 10% 내외, 개인회생 등에 의한 원금 일부 손실을 감안해서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10%~13% 내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 하기 위해 자체 전문 심사 팀을 통해 대출을 승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권 추심 팀에서 철저한 연체 관리를 하고 있다. 2009년부터 머니옥션을 통해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는 김송현(31) 씨는 “비록 소액투자지만 나름의 원칙을 갖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 만족할 만한 투자 수익을 거뒀다”며 “투자등급은 4~6등급, 대출목적이 분명하고 타당성이 있으며 상환계획이 구체적이고 진솔한 케이스를 우선순위에 두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매입한 개인투자자 지분을 인수하는 크라우드펀딩 전용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중소기업청의 발표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한층 활성화 될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매입한 개인투자자 지분이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자금회수가 일어나면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단말기유통법 입법화와 제조사들의 속내

    [정기홍의 시시콜콜] 단말기유통법 입법화와 제조사들의 속내

    단말기 시장에 ‘폰테크족’이란 말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를 일컫는다. 싼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해서 ‘보조금 원정대’로도 불린다. 이들은 통신업체를 바꿀 때 특정 대리점에서 단말기 값을 최대로 할인받은 뒤 거래사이트를 통해 되팔아 수익을 챙긴다. 100만원짜리를 60만원 할인받은 뒤 60만원에 되팔아 20만원을 남기는 식이다. 어지간한 아르바이트보다 낫다고 한다. ‘호갱님’도 있다. 어수룩해 보여 보조금 혜택을 적게 줘도 되는 손님을 말한다. 이른바 ‘호구’다. 두 사례는 현행 단말기 보조금제의 폐해를 빗댄 말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 같은 뒤틀린 단말기 유통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을 준비 중이다. 보조금 내용을 공시토록 해 소비자가 미리 알도록 하고, 새 단말기를 사지 않아도 단말기에 책정된 보조금으로 통신료를 할인받는 내용도 들어 있다. 단말기 가격이 장소 등에 따라 2~3배 차이 나고,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고가의 요금제에 줄지어 가입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제조사와 통신업체, 소비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이 법안엔 ‘제조사가 단말기 판매량과 판매장려금 규모, 매출액, 출고가 자료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가 이 조항의 문제점을 들고 나왔다. 장려금 지급률이 외부에 알려지면 글로벌시장 비즈니스에 큰 손실을 입는다는 것. 미래부는 현행 법에서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와 팬택은 법안의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며 삼성전자와 온도 차를 보였다. 자금력이 아닌 제품으로 경쟁하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두 업체는 “삼성이 막대한 마케팅비로 점유율이 떨어지면 재고떨이식으로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맞춰 왔다”고 주장한다. 찬성 쪽인 통신업체도 시행규칙이 만들어질 때쯤이면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법이 시행되면 보조금 혜택으로 고가 단말기를 사던 소비자가 알뜰폰 등의 중저가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가의 단말기와 연계된 가계의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정부의 의도와도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제조사들은 판매장려금 지급을 이유로 단말기 출고가를 높여온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장려금이 많아지면 소비자의 이동이 잦아져 통신시장이 활성화되고, 그만큼 단말기 시장의 매출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당연히 단말기와 통신시장의 점유율에 에 따라 제조사와 통신업체들의 손익계산서도 달라진다. 여기에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들어선 것이다. 단말기 보조금제는 단말기 제조기술과 시장이 일천할 때 기술력과 시장을 성숙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 업체들은 이제 최고 수준의 단말기를 만든다. 해외로 시장을 넓힐 여건도 꽤 커진 상태다. 시장의 포화로 ‘제로섬 게임’만 벌이는 국내 통신시장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단말기 유통시장이 먼저 투명해져야 한다. 지금이 그 적기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보조금 지원 없어” 반값 폰→高價 폰

    “보조금 지원 없어” 반값 폰→高價 폰

    사양은 고가 스마트폰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최근 주목받은 ‘반값 스마트폰’ 넥서스5가 판매 현장에서는 왜곡된 보조금 정책 탓에 고가폰과 가격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리점, 판매점 직원들이 갖가지 이유를 들어 넥서스5 대신 고가폰 구입을 유도하고 있어 ‘반값폰’의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다. 4일 서울 중구와 종로구, 영등포구, 금천구 일대의 대리점, 판매점 여러 곳을 방문한 결과 넥서스5의 판매가는 아이폰5s, G2 등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에 방문한 종로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는 넥서스5가 출고가 그대로인 45만 98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대리점 직원은 “보조금은 출고가에 따라 변하는데 넥서스5는 저렴하게 나와 기본적으로 보조금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리점에서 제시한 다른 스마트폰 가격은 번호이동, 75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3개월 사용을 조건으로 아이폰5s(32GB)가 48만원, G2가 45만원, 갤럭시노트3가 67만원이었다. 출고가가 넥서스5의 2배가 넘는 아이폰5s(출고가 101만원), G2(95만 4800원)가 반값폰이라던 넥서스5와 비슷한 가격에 팔리는 셈이다. 넥서스5 역시 고가 요금제 의무 사용이 조건으로 붙었다. 중구의 한 판매점에서는 넥서스5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자 “물량이 없어 시험 사용도 제대로 못 해 보는데 다른 제품을 한번 보시라”고 유도했다. 직원은 “싼 맛에 넥서스5를 찾는 분들이 있는데 배터리가 작고 주변 기기가 없는 걸 생각하면 매력이 없다”며 “방문 고객들은 설명을 들으면 넥서스5 안 산다. 판매량이 높은 건 예약판매나 인터넷 구매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는 넥서스5 대신 ‘휘어지는 폰’인 LG G플렉스(출고가 99만 9900원)를 권하며 “이게 오히려 넥서스5보다 싸게 나왔다”고 소개했다. 인터넷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가격 비교 사이트 뽐뿌에 넥서스5는 30만원 내외에 올라와 있는 반면 G2는 지방의 싼 곳을 찾아가는 ‘보조금 원정대’ 방식으로 10만원대에 샀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구글이 기획하고 LG전자가 제조한 넥서스5는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4.4 킷캣’이 처음 적용된 스마트폰이다. SKT와 KT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넥서스5가 기존 고가폰과 핵심 부품 사양은 비슷하면서 출고가는 절반이라 업계에서는 ‘단말기 가격 거품’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례로 손꼽혔다. 하지만 현장의 왜곡된 보조금 정책과 변칙 판매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출시 직후 판매량 톱 5까지 진입했던 넥서스5는 최근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넥서스5가 통신비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중저가폰 구매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가는 상황”이라며 “일단 출고량이 많지 않아 단말기를 구하기가 어려워 이런 상황이 나타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01X→010’ 이동…시민 불편] 115만명 ‘번호통합 혼란’ 시작됐다

    [‘01X→010’ 이동…시민 불편] 115만명 ‘번호통합 혼란’ 시작됐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종래(31)씨는 4G(4세대) 망으로 011 휴대전화 번호를 쓰다가 최근 정부의 번호통합 정책에 따라 010 번호로 바꾼 뒤 불편을 겪고 있다. 지인 수백명에게 새 번호를 알려 주기 위해 통신비를 써야 했고, 그동안 사용하던 통화 연결음 등의 부가서비스도 전부 사라져 일일이 다시 신청해야 했다. 그는 “이전 번호로 전화를 걸 때 새 번호로 연결해 준다던 서비스도 콜센터로 전화해서 신청해야 된다”면서 “돈만 안 들였지, 새로 해야 할 것들이 휴대전화를 새로 산 것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일부터 3G(3세대)와 4G 망으로 ‘011, 016, 017’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하는 고객 115만명에 대한 010 번호 통합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이용자는 새 번호를 등록하든, 등록하지 않든 한 번씩 불편을 겪어야 한다. 4일 번호를 변경한 박모(27)씨는 “새 번호를 등록하지 않은 채 사용하려고 하니 새 번호를 저장한 친구가 ‘카카오톡에 모르는 사람의 계정이 네 이름으로 저장돼 있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등록을 했는데 그전 대화 내용을 받아 놓지 않아서 그동안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가 모두 날아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017 번호를 아직 010으로 바꾸지 않고 있는 한 사용자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 불이익을 주면서 번호 통합을 강요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번 번호 통합의 대상자들은 가입 당시 향후 010 번호로 변경하겠다는 약정에 동의했다. 따라서 강제 변경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지난 7월 헌법재판소가 “이동 전화번호를 구성하는 숫자는 개인의 인격, 존엄성과 관련이 없는 국가 자원으로 청구인의 번호 이용은 계약의 관계일 뿐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 재산권 등이 제한된다고 볼 수 없다”며 이동전화 식별번호 010 통합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번호 자원을 충분히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010으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2010년 번호 통합정책에 문제를 제기했던 YMCA연맹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한 달 내로 바꾸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정말 내년부터 발신이 정지되느냐’는 문의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헌재 결정이 나온 이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려진 것처럼 통신사가 번호 통합을 위해 2018년 2G(2세대)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것은 기존 사용자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인권 전문가는 “통신비가 저렴한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 270만명에게 3G나 4G로 바꿔 요금을 더 내라고 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 인권회의에서 보유 기기에 따라 정보 접근에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일방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해 사용자의 휴대전화 사용이 중단되면 정보 접속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부는 현재까지 2G 서비스 폐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열린세상] 제로 성장 시대, 현명한 사회적 선택은?/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제로 성장 시대, 현명한 사회적 선택은?/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통계청의 ‘2013년 3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2003년 조사 이래 가계 흑자액이 약 96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적자 가구의 비중도 줄었다 한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실망도 커진다. 일례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6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 탓에 실질 증가는 별로다. 게다가 이건 평균치다. 행여 이 정도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뉴스를 보면 얼마나 큰 좌절감을 느낄까. 물론 집집이 적자보다 흑자를 보는 건 바람직하다. 그런데 이로써 과연 한국 경제가 잘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첫째, 사상 최고 흑자라고 하나 순흑자가 고작 96만원이다. 매월 100만원도 저축하지 못하는 상태를 두고 ‘사상 최대의 흑자 살림’이라 떠들기는 뒤가 좀 구리다. 게다가 지금은 가계 부채 총액이 1000조 원이다. 또 정부 부채와 공기업 부채도 합쳐 약 1000조원이다. 한마디로 ‘빚더미 공화국’이다. 반면 부자들은 스위스 비밀 은행에 약 1000조원을 감춰 두었다. 이게 현실이다. 50년 전 1인당 국민소득은 약 80달러, 지금은 2만 4000달러다. 250배 이상 성장했지만 석 달 평균 흑자 96만원으로 시한폭탄인 부채 문제를 상쇄할 수 있을까. 둘째, ‘흑자 가계’의 배경을 가만히 보면 경제 성장분의 과실 분배, 즉 월급 증가 덕이 아니라 온 식구가 식품 구입비까지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소비지출은 월평균 249만 4000원으로 형식상 1.1% 증가했으나 물가상승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론 0.1% 줄었다. 작년 하반기 이후 5분기 내내 이어진 경향이다. 지출 감소 항목만 보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비, 담배, 혼례 및 장례 등 서비스, 오락이나 문화 지출, 신발 구입비, 통신비 등이다. 특히, 주거, 수도, 광열비나 교통비 등 전세금과 공공요금, 세금과 의료비, 교육비가 증가했음에도 이를 상쇄코자 식품비나 신발, 문화비 등을 줄인 것은 ‘삶의 질’이 저하됨을 시사한다. 셋째, 사회 전체적으로 빈부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번 통계에서도 적자 가구는 약간 줄었다고는 하나 하위 20%의 소득은 0.9% 증가한 데 비해 상위 20%는 2.3% 증가했다. 사회정의 차원에서 볼 때 ‘하후상박’이어야 할 분배 구조가 ‘상후하박’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근로소득만 볼 때는 하위 20%그룹에서만 4.3%가 줄었다. 그리하여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5.05배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의 4.98배보다 격차가 커졌다. 물론 이런 상황조차 실상을 잘 반영하진 못한다. 왜냐하면, 통계 수치란 것이 평균치로 비교하는 데다 삶의 구체성보다 추상성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금도 서울역 노숙자들은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옷가지, 그리고 잠잘 곳을 찾아 헤매는 반면 백화점이나 호텔, 골프장 등에서는 매일 가진 자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어느 당국자는 말한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기 회복세를 이어 나가 서민, 중산층의 가계소득과 소비심리를 지속 개선할 필요가 있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아직도 우리를 꼭꼭 가둔 건 1970~80년대식 ‘경제성장을 통한 번영’이란 프레임이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물론 한국경제도 ‘제로성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아니 마이너스 성장, 정확히는 ‘경제축소’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가계소비 지출의 축소는 보통사람들은 경제축소 시대를 예상한다는 징후인지 모른다. 정부와 상층 부자들만이 아직도 무한 성장 신화에 갇힌 채 이를 보통사람들에게도 은근히 강요한다. 석유 등 자원고갈, 식량대란, 이상기후, 소비시장 포화, 금융위기, 윤리의식과 정의감 고조, 삶의 질 추구 성향 등 제반 변수는 우리에게 경제 프레임의 전환을 요구한다. 결론은 ‘소박한 삶’이다. 피터 모린의 말처럼 “아무도 부자가 되지 않으려 하면 모두 부자가 되겠지만 모두 가난해지려 하면 아무도 가난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산더미 같은 빚을 모두 청산하고 매일 해맑은 빛을 쐬며 행복하게 살 것인가.
  • 나라장터 동일 IP로 중복 투찰 못한다

    내년부터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같은 입찰에 동일한 IP로 참여하는 중복 투찰이 차단된다. 지금까지 조달청은 일부 영세 중소기업의 통신비용 절감을 위해 같은 IP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최근 학교급식 입찰 등에서 부정입찰 방법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있어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건설업 및 설계업체 면허를 여러 개 보유한 업체들이나 이들의 입찰을 대행하는 용역업체들이 같은 입찰에 참여하려면 IP 회선을 추가해야 한다. 다만 업종이 다른 계열사를 보유한 업체는 같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에 적용받지 않는다. 조달청은 입찰자의 통신회선 추가 준비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1일 입찰공고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현호 정보기획과장은 28일 “동일 IP 중복투찰 제한으로 입찰 참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전자조달 제반 업무가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찰 전용폰·관용차 보험 내부서도 “있으나 마나…”

    경찰 전용폰·관용차 보험 내부서도 “있으나 마나…”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5000만명을 넘은 가운데 경찰의 업무용 휴대전화 지급 정책이 수요와 동떨어진 행정력 낭비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경찰 관용차에 적용하는 보험 제도도 윗선의 눈치 탓에 보험 신청을 꺼려 ‘있으나 마나’ 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와 특수통신요금제 협약을 맺고 업무용 휴대전화 단말기를 임대해 1만 1289명의 외근 요원과 간부 등에게 지급하고 있다. 1인당 기본요금 2만원을 포함해 최대 3만 1000원까지 지원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 35억 4590만원, 올해 36억 69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하지만 일선 경찰들은 지급된 휴대전화가 업무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통신사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 제도가 1990년대 휴대전화가 귀하던 시절 경찰의 비상 연락 등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데다 업무용 휴대전화 대부분이 시대에 뒤떨어진 모델이기 때문이다. 업무용 휴대전화는 인사 이동 때마다 번호를 바꿔야 하고 업무용 외에 개인 휴대전화를 포함하면 2대씩 들고 다니는 불편함도 있다. 또 2~3년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찰청이 노후화를 이유로 교체한 업무용 휴대전화는 지난해 2736대, 올해 1725대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로 개인 휴대전화 요금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 업무용을 굳이 쓸 이유가 없다”면서 “차라리 개인 휴대전화에 통신비를 지원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무용은 법인 명의여서 소액결제 등의 부가서비스 기능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면서 “이 때문에 개인 휴대전화를 포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청은 2010년 기획재정부에 업무용 대신 개인 휴대전화 통신비 지원 여부를 타진했지만 국가 장비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에 통신비를 지원하는 것은 예산 편성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기재부에 이를 다시 문의했다. 경찰 관용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적용하는 관용차 보험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차 교통사고는 보험사에 접수된 것을 기준으로 2011년 2413건, 지난해 3261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사상 불이익 등으로 보험사에 신고하지 않은 사례들을 포함하면 실제 사고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윗선이 직접 강요하지는 않지만 관리자급에서 사고 발생 비율이 언론에 부각되는 것을 꺼려 암암리에 개인적으로 처리하라고 권유한다”면서 “껍데기뿐인 관용차 보험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씁쓸해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제도의 취지에 대한 경직된 해석과 시대에 뒤떨어진 공직 문화의 단면”이라면서 “예산 운용 측면에서 무엇이 효율적인지를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문제없는 사람을 중심으로 승진시키는 인사 관행이 복지부동식 대응을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알뜰폰의 ‘살뜰한 질주’

    경기침체에 기존 대형 이동통신사 서비스보다 30~40%가량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가입자가 연내 2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마트에서는 유통업계 처음으로 자체 피처폰까지 내놨다. 업계에서는 전체 이통 시장의 10~20%가량까지 알뜰폰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0일 ‘2013년 알뜰폰 시장 이슈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알뜰폰 가입자는 연내 250만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고,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추정치 1267억원의 2.4배인 3000억원까지 올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이통 가입자 중 알뜰폰 비중은 2011년 1.1%에서 지난해 2.3%로 늘었고 올해는 4.6%로 뛸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333억원에 불과했던 관련 시장 규모는 가입자 증가세보다 더 빨리 확대돼 2년 만에 9배가량 커졌다. 연구소는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 회사들의 선전이 알뜰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3만명에서 지난 2분기 41만명으로 늘었다. SK텔링크는 지난해 2분기 4000명으로 시작해 1년 만에 가입자를 22만 7000명으로 늘렸다. 이마트는 아예 자체 개발한 피처폰 ‘지오리드’를 11일부터 선보인다. 모델명 ‘지오리드 SK76G1’의 판매가격은 7만 9000원이며, 기본료 월 9000원인 이마트 알뜰폰 표준 요금제로 24개월 약정 가입 시 단말기는 무료로 제공된다. 지오리드는 이마트가 직접 기획을 하고 SK엠텍이 생산한다. 사후 서비스는 TG삼보가 맡았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차원은 물론 최근 차별화된 서비스에 힘입어 알뜰폰이 어르신뿐 아니라 청소년, 주부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의 10~20%까지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쯤 돼야 계속적인 영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감 스타] 박대출 새누리 의원

    [국감 스타] 박대출 새누리 의원

    박대출(경남 진주갑)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피부에 와 닿는’ 문제 제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에서 “LTE 서비스가 900㎒ 대역을 사용하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같은 대역을 쓰던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는 사용이 금지되고 사용 시 2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데, 시행 두 달여를 앞두고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용자가 거의 없다”고 지적해 최문기 미래부 장관으로부터 “죄송하다.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다음 날 방송통신위 국감에서는 “연간 7조 8000억원에 달하는 이동통신 3사의 광고·영업비는 1인당 연 15만원에 해당한다”면서 “보조금을 비롯한 광고·영업비만 줄여도 가입자별로 1만원 이상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통신비 인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생활 밀착형’ 감사는 좋은 평가로 이어져 당이 선정하는 국감 우수 의원에 뽑혔고 서울신문이 상임위원장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우수 위원으로 꼽혔다. 초선으로서 국회 내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혀 가고 있는 박 의원은 “평소 국회 내 다양한 활동이 국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년도 예산을 심사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위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당 정책위 제6정조위 간사를 맡으며 미래부, 교육부 등과의 당정협의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지난 7~8월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시, 北이탈주민에 통신·가전 등 지원

    서울시, 北이탈주민에 통신·가전 등 지원

    서울시는 LG유플러스와 이랜드복지재단, 롯데하이마트 등과 함께 막 서울 생활을 시작한 북한이탈 주민에게 통신비와 가전제품, 의류 등 기초생활물품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지난 11일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종합대책’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날 서울시청 신청사 6층 시장 집무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용삼 LG유플러스 사장, 이경준 이랜드복지재단 이사장,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주거지원금(임대주택 보증금)과 정착금(1인 700만원) 등 1차적 지원에 머물렀던 시의 지원에 민간 단체의 힘을 보탰다. 협약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 단말기와 유선전화, 인터넷 요금 50% 할인을, 이랜드복지재단은 연 5000만원 상당의 의류상품권을, 롯데하이마트는 TV 원가구매 지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 7000만원 상당의 냉장고 등 기초 가전제품을 지원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013 국정감사] 고성·막말·면피성 답변·종일 대기 1분 대답… ‘꼴불견 드라마’

    국정감사 초반부터 상임위별로 열기가 과열되면서 여야 의원 간 또는 의원과 출석 증인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추태가 올해도 재연됐다. 무성의·무책임한 증인 답변도 속출했고, 여야 합의로 나온 증인들이 종일 대기하다 증인석에 앉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풍경 역시 연출됐다. 정무위의 14일 국무총리실 국감에선 정홍원 총리가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뜨면서 ‘붕어 없는 붕어빵’이란 조롱이 나왔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에게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퇴가 가능한지 정 총리에게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실장은 “정무직 인사 해임건은 정확한 현황 등을 본 뒤에 검토해야 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같은 당 이학영 의원은 “이러니까 ‘붕어 없는 붕어빵’, ‘총리 없는 총리실 국감’이라고 비웃는다”면서 “조선시대 수렴청정하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국무총리실 측은 “총리는 국감 대상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김 실장은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인권침해, 교학사 교과서의 일제 침략 미화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세부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하다 질책을 받기도 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5일 경찰청 국감에서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끝까지 선서를 거부하며 구설에 올랐다. 앞서 14일 안전행정위의 안전행정부 국감에선 증인으로 나온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불성실한 태도와 엉성한 답변이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신 회장은 급여를 묻는 민주당 김민기 의원의 질의에 “개인신상 문제라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유정복 안행부 장관을 향해 “장관은 급여가 얼마인가”라고 물은 뒤 유 장관이 대략적인 급여 액수를 말하자 그제서야 “1억 7000만~1억 8000만원”이라고 대답했다. 신 회장은 김 의원이 “세전은 얼마인가. 급여 총액은 얼마인가”라고 추가 질의를 하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회의장에 쓴웃음을 자아냈다. 기업인 증인이 200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들이 1분 답변을 위해 하루 종일 대기하는 상황도 속출했다. 정무위의 15일 공정거래위 국감에는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 박기홍 포스코 사장, 백남육 삼성전자 부사장 등과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등 19명이 동원됐다. 하지만 종일 기다리다 단 한마디만 답변하고 돌아간 기업인들도 있었다. 14일 미래창조위의 미래부 국감에선 통신비원가산출 자료 유무와 공개 여부를 두고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유성엽 의원은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내놓지 않는데 국회법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최문기 장관은 본질의에서 “자료가 있다. SK텔레콤이 항소 중이라 줄 수 없다”고 말을 바꾸는 등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기재위의 기획재정부 국감에선 재벌 총수 일가의 증인 채택을 여당 의원들이 반대하자 김현미 민주당 의원이 “경제민주화는 이미 종 치고 막 내렸다. 새누리당과 재벌의 유착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은 “유착관계라는 표현은 도저히 참을 수 없고 모욕적인 발언”이라면서 “당장 사과하라”며 날 선 대치를 이뤘다. 부처종합·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쇼핑 할수록 통신비 내려가요”

    “쇼핑 할수록 통신비 내려가요”

    16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홍보도우미들이 ‘쇼핑할인 알뜰폰’을 소개하고 있다. 이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망사업자의 폰보다 통신비가 47%가량 쌀 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을 구매할 때 그 액수에 따라 통신비를 추가로 할인받거나, 포인트로도 적립할 수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우체국 “알뜰폰 팔아요”

    기존 대형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보다 30%가량 저렴한 ‘알뜰폰’이 27일부터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도 판매된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26일 가계 통신비 부담 줄이기의 일환으로 알뜰폰협회 등과 손잡고 알뜰폰 판매 대행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체국에서 가입이 가능한 알뜰폰 업체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티컴즈 등 6곳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SKT 중저가 요금제 데이터 확대

    SK텔레콤이 3만~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사용 고객을 위한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올인원33·34요금제, LTE34·42·52요금제 가입자의 데이터 제공량을 250~700MB 더 늘려주고, 오전 1~7시 심야 시간대에는 사용한 데이터의 반만 차감하는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SKT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요금제 혁신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혁신 방안은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로 구성됐다. 데이터 제공량 증가, 데이터 50% 차감 외에 SKT를 이용하는 가족끼리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T가족혜택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이를 활용하면 가족끼리는 횟수 제한 없이 남는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가족끼리 통화할 때는 데이터 1MB에 해당하는 ‘T하트’도 월 200개까지 적립해준다. 더불어 선불 요금제 활성화를 위해 선불폰 음성 요금을 초당 4.5원에서 4원으로 인하한다. 또 장기 여행자를 위해 15일짜리 데이터 로밍 요금제도 새로 만든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능형 사물통신(M2M)의 데이터 제공량도 2~6배 확대하기로 했다. SKT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 개선을 통해 410만명가량 가입자들의 데이터 이용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데이터 초과 사용이 발생했던 고객들은 요금 부담이 줄어들고, 고가 요금제를 선택했던 고객들도 하위 요금제로 바꾸는 등 파격적인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문제 특징 분석… 수험생 대비 요령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문제 특징 분석… 수험생 대비 요령

    일반공채와 전·의경 특채를 통틀어 단일 차수로 역대 최다 인원인 총 4262명을 선발하는 2013년도 제2차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지난달 31일에 치러졌다. 응시율은 이전 시험과 비슷한 수준인 89.6%로 집계됐다. 필기시험 결과는 12일 각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할 때 선택한 각 지방경찰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차 채용 필기시험을 두고 학원가에서는 과목별로 상이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찰단기학교의 각 과목 담당 강사들을 통해 올해 2차 순경시험을 되짚어봤다. 안종우 강사는 경찰학개론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많이 당황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평소 잘 다뤄지지 않았던 규칙을 묻는 문제가 4개씩이나 나오고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청원경찰법 등 법률 안에 명시된 용어의 정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비중이 전보다 높아졌다”면서 “이는 기존 순경시험 출제경향에서 볼 수 없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80점 이상을 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난해보다 문제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문제로 나온 규칙 중 경찰 감찰규칙과 경찰장비 관리규칙,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은 일부 수험서에서도 찾기 어려울 만큼 지엽적이었다는 평가다. 안 강사는 “올해 출제 방식을 고려했을 때 수험생 입장에서는 앞으로 중요한 법률 조문과 용어 정의 학습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도로교통법 제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전거 관련 내용이 이번에 문제로 나온 만큼 시사성이 있는 소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학개론과 달리 이번 형사소송법 과목은 지난해를 비롯해 올해 1차 공채시험과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김중근 강사는 “긴급체포, 압수수색 등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생각하는 수사 관련 영역 문제가 9개로 다수 출제됐다. 반면 즉결 심판 절차 등 수험생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재판 영역 문제가 1개 나오는 데에 그쳐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3번(75도1449)과 5번(2001도4291), 13번(91도2337) 문제에서 활용된 대법원 판례도 순경 시험에서 줄곧 중요하게 취급됐던 판례들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김 강사는 형법 과목에서 판례가 수험생들의 점수를 크게 좌우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신 판례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8번 문제 선택지에 등장한 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강제 추행 판례(2011도7164), 11번 문제 선택지 중 하나인 신문사와 광고주들에 대한 피고인의 업무방해죄 성립 여부 관련 판례(2010도410) 등이 최신 판례에 해당한다. 김 강사는 “이외에도 전원합의체 판결로 부부 강간을 인정한 판례(2012도14788) 등이 출제되는 것을 보면 이번 형법 시험 점수를 결정짓는 포인트는 올 상반기 판례 숙지 여부”라면서 “형법 내용을 충분히 학습한 뒤에 판례를 공부하는 일이 중요하다. 형법에 명시된 범죄 요건을 숙달하고 판례를 이해해야지 단순히 판례 결과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김 강사는 “대법원 판례 변동 사항이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형법 개정 현황 등에도 평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정 강사는 영어 과목에 대해 “영어 문제 난이도는 매회 순경 공채시험마다 유동적이었지만 이번 2차 필기시험에서는 채용 인원 수가 상당히 증가한 이유로 난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총평과 함께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경찰 관련 어휘 및 지문들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차 순경시험부터 어휘 비중이 늘면서 비롯된 추세라는 것이 안 강사의 설명이다. 올해 2차 시험에서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음주운전), felony(중범죄), misdemeanor(경범죄)와 같은 단어가 점차 지문 및 선택지에 많이 나오는 만큼 경찰 관련 어휘 정리는 필수다. 한국사 과목에서는 시대 흐름을 기준으로 고대사와 근세사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실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이를 다시 정치, 경제, 문화사로 구분한다면 문화사에 해당하는 문제가 7개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차이와 고려의 불교사, 실학의 한 분파인 북학파 등을 다뤘다. 이는 한국사 과목의 체감 난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동균 강사는 “문화사에서는 해당 역사적 사실의 정확한 시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증명하듯 순서를 나열하는 문제가 5개나 출제됐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 항상 사건 순서를 염두에 두고 도표화시키는 연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강사는 “지금까지의 출제경향 흐름을 볼 때 문화사 또는 경제사에 해당하는 사료를 제시해 정치사 관련 지식을 묻는 통합형 문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기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수사 과목은 대체로 중급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척결 의지를 드러낸 4대 사회악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15번 문제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조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17번 문제와 20번 문제는 각각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한 용어를 다뤘다. 황영구 강사는 “출제자가 성범죄자에 대한 친고죄 폐지 등 단순하게 법 개정 내용에만 신경 쓰지 않고 4대 사회악 구성 요소에 모두 비중을 두고 문제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강사는 수사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했을 문제로 통신비밀보호법 처벌 내용을 물은 8번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순경 공채시험에서 통신비밀보호법에서 처벌 규정을 물어보는 문제가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2년 전부터 경찰공무원 승진 시험에서 통신비밀보호법 처벌 규정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이번 공채시험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꾸준히 정리해야 한다”면서 “사회 문제로 거듭 대두되는 성범죄 및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범행 모의 은밀한 내란죄 등 의심 때 발부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감청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감청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감청 영장 발부 요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청은 전기통신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 없이 통신 내용을 엿듣거나 송수신을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감청 영장은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1994년 6월부터 발부되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던 도청을 수사나 국가 안보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취지다. 현행법 규정에 의하지 않은 감청은 불법으로 분류된다. 범죄 수사를 위한 감청이 허용되는 경우는 범죄를 계획·실행하고 있거나 실행했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때, 다른 방법으로는 그 범죄의 실행을 막거나 범인 체포 및 증거 수집이 어려운 경우다. 통신비밀보호법 제5조는 내란죄, 외환죄, 폭발물에 관한 죄, 국가보안법·군사기밀보호법상 규정된 범죄 등을 감청 영장 발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내란죄와 같이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범행을 모의하는 특성이 있는 범죄는 공공연한 수사로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감청이 허용되고 있다. 감청 영장을 발부받으면 합법적으로 수사 대상의 전화통화, 이메일 등을 감청할 수 있다. 법원 관계자는 “일반 영장에 비해 드물기는 하지만 감청 영장도 종종 청구·발부된다”면서 “남용될 우려가 없도록 엄격한 요건에 따라서만 허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청 영장을 발부받으려면 검사(검찰관 포함)나 사법경찰관(군사법경찰관)이 통신비밀보호법상의 피의자 또는 피내사자별로 통신제한 조치 허가를 서면으로 청구하고, 이유에 대한 소명 자료도 첨부해야 한다. 법원은 이유가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감청 목적, 대상, 범위, 기간, 집행장소와 방법을 특정해 허가서를 발부한다. 감청 기간은 2개월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한편 국가안보를 위한 정보수집 차원에서 감청이 필요할 때에는 일반 감청 영장과 달리 고등법원 수석 부장판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고]

    ●김영대(전 금융결제원장)영기(전 구미시청 근무)영규(예비역 육군 준장)영재(공인중개사)영현(자영업)씨 모친상 26일 구미 차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54)452-1974 ●오정일(전 평안북도 중앙도민회장)씨 별세 종혁(삼공사 부장)광혁(청와대 정보방송통신비서관실 행정관)동혁(서울내발산초 교사)장혁(레스토닉프로모션 팀장)씨 부친상 김선진(서울송정초 교사)씨 시부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227-7556 ●조용수(전 삼디퍼시픽 고문)씨 별세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01 ●이재림(전 청와대 민원비서관)씨 모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0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