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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거벗은 2000만’ 개인정보 유통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는 스팸메일…,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광고 문자메시지….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과 이에 따른 사생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만인(萬人)이 감시당하는 ‘빅 브라더(big brother) 시대’를 넘어 만인(萬人)이 만인(萬人) 앞에 발가벗겨지고 범죄피해 위험에 노출되는 ‘네이키드 사이버(naked cyber) 시대’를 맞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14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개인정보 유출실태의 심각성과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1명이 92만명 정보 내돌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4일 고객의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 인터넷을 통해 팔아넘긴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모 이동통신사 전 과장 김모(33)씨와 개인정보를 구입한 스팸메일 발송업자 신모(26)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김씨가 텔레마케팅 업체에 팔아넘긴 개인정보는 고객 92만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다. 김씨는 이 대가로 1억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등은 인터넷 개인정보 중개사이트에서 545만명의 개인정보를 사들인 뒤 음란 스팸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마구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가 공유(?)하는 개인정보 경찰은 현재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개인정보가 2000만여명 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이미 사이버상에서 발가벗겨져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른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지난해 네티즌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20%가 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한 경험이 있고,12%는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스팸메일 상담·신고건수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01년 2923건이던 것이 2002년 10만 6076건,2003년 28만 2383건 등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7월 현재 26만 9730건으로, 연말까지 50만건에 이를 전망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미성년자들에게 무작위로 뿌려지는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다. 지난 2월 현재 이동통신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성인 정보제공자(CP)는 SKT가 57개,KTF가 53개,LGT가 56개로 모두 166개가 성인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성인 CP의 지난해 매출액은 1287억원으로, 전체 콘텐츠 매출액 1조 9948억원의 6.5%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개인정보 ‘고객’의 상당수가 이들 성인·음란정보 제공자들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불법·유해정보로부터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셈이다. ●이동통신사는 개인정보 유통시장(?) 개인정보 유출피해가 늘면서 정보통신부는 올 1월부터 각 이동통신사에 해지고객의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하도록 개인정보보호지침을 시달했다. 그러나 각 이동통신사들은 지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지고객 개인정보를 통째로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강성종 의원은 “이동통신 3사가 정통부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현재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해지고객의 개인정보는 SKT 277만건,KTF 546만건,LGT 356만건 등 총 1100만여건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분의1이 넘는다.”고 밝혔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길섶에서] ‘똥발’/심재억 문화부 차장

    음식을 드시는 중이라면 죄송합니다.똥 얘기를 하려고 해서요.따져 보면 똥은 밥입니다.귀천없이 배설의 수고를 끼치니 공평하기도 하고요.지금이야 그런 일 없지만 예전에 손발이 퉁퉁 붓는 시골 사람들 더러 보였습니다.그러면 어른들,“채독(菜毒) 올랐다.약 사 먹어라.”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예전에는 똥이 거름이었습니다.‘통시’에 모인 똥은 곰삭으며 ‘쓰임’의 때를 기다립니다.요새 길가다 ‘재수없게’ 밟는 그것보다 구린내도 덜했습니다.그런 똥이 통시를 가득 채우면 장군에 퍼담아 채전(菜田)에 뿌리는데,놀라지 마십시오.호박,마늘,고추,상추며 무,배추가 모두 이 ‘똥발’로 크는 채소들입니다. 그 채전에서 일하다 보면 더러 채독이 오릅니다.요샛말로 십이지장충의 유충이 손발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장난을 치는 기생충병이지요.내놓고 똥얘기를 해서 그렇습니다만,여러분들,웃돈 주고 사먹는 유기농 채소라는 것도 따져 보면 바로 ‘똥 먹여 기른 야채’아니겠습니까? 밥이 똥이 되고,그 똥이 다시 밥이 되는 이 오묘한 섭리를 기억한다면 함부로 ‘똥,똥’ 할 일도 아닙니다.물론,공원에 뒤뚱하게 버려진 몰염치한 개똥은 빼고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날씨가 역사를 만든다/얀 클라게 지음

    ‘창세기’ 6장부터 9장까지 나오는 홍수는 가장 널리 알려진 인류의 시련이다.1811년 대서양의 아조렌 군도에서 화산이 폭발함으로써 생긴 역사적 결과 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다.책은 날씨가 인간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통시적으로 살핀다.서기 9년 로마군이 토이토부르크 숲에서 게르만족에게 패배할 때 비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가서부터 1588년 폭풍우로 인한 스페인 무적함대의 패전,1962년 쿠바위기에 이르기까지 날씨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추적한다.지나치게 기후결정론에 기운 측면도 있지만 흥미롭게 읽힌다.1만 2000원.
  • [씨줄날줄] ‘먹고살게 해달라’/김경홍 논설위원

    이번 추석에 귀향활동을 벌인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지역민들이 경제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한 정치인은 시민들이 “제발 좀 먹고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고,다른 정치인은 “첫째도 경제,둘째도 경제,셋째도 경제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정치인들의 이런 말을 들으면 ‘이제야 이런 민심을 알았나.’싶어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언제까지 이런 민심을 기억할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시민들이 먹고살게 해달라는 것은 한마디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이다.지금이 196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도 아닌데 먹고사는 타령이 나오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다.바깥 세계는 경제호황을 맞고 있다는데 우리는 거꾸로 먹고사는 걱정을 할 지경으로 전락했다.민생이 어렵고,실업률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기업은 투자의욕을 버렸고,소비마저 얼어붙은 상황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경제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도리가 없다.설사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복합적인 문제의 원인이 딱 어디라고 꼽을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현재의 경제불황과 무기력,의욕상실에 대해서는 보통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마디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IMF사태도 슬기롭게 극복한 마당에 왜 또다시 먹고사는 문제가 불거졌을까.정부의 경제정책 때문인가,국제환경 때문인가,기업 때문인가,노조 때문인가,정치 때문인가,국민성 때문인가.적확한 진단은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생각뿐 아니라 말도 그렇게 한다.오죽하면 모임에서 정치 얘기나,특정 정치인 얘기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우스개까지 나왔을까. 정치인들이 추석민심을 전한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싸움질부터 먼저 한다.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을 놓고 장외투쟁으로 협박하고,열린우리당은 밀어붙이기로 맞서고 있다.17대 국회 출범당시 유권자들의 요구는 ‘돈 먹지 말고,싸우지 말고,일 좀 하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외견상 돈 먹는 것만 나아졌을 뿐,싸우면서 일 안 하는 것은 여전하다.싸울 일이 국보법밖에 없다면 걱정거리도 안 된다.행정수도,과거사 문제 등 도처에 지뢰밭이다.지금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며칠 있으면 국정감사가 시작된다.나라 팔아먹는 것만이 매국이 아니다.민생을 팽개치고 당파싸움에만 몰두하는 것도 매국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인천지하철 2호선 경전철 확정

    인천지하철 2호선 경전철 확정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2호선을 경전철(LRT)로 건설키로 확정했다. 시는 30일 지하철 2호선을 경전철로 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내년 12월까지 노선계획 수립 및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모두 2조 4780억원을 들여 2008년 착공,2011년 개통키로 타임스케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경전철은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레일식과 바퀴식이 있으며,일반 전철과 모습은 비슷하나 크기가 좀 작다.중전철(MRT)에 비해 건설비와 운영비 등이 적게 들고,소음 및 진동이 거의 없는 신교통시스템이다. 이같은 결정은 경전철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지난 7월 민간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급진전됐다. 노선은 검단∼오류동∼연희동∼목재단지∼가좌동∼간석동∼시청∼만수동∼남동공단으로 예정하고 있다.이중 송도신도시 등 일부 구간은 지하 대신 고가 형태로 건설할 계획이다. 노선 연장은 35.4㎞로 예정하고 있으며 주변지역의 개발현황 및 여건변화 등을 감안, 최적의 노선을 선정할 계획이다.건설방식은 도시철도법에 따라 인천시가 사업주체가 되어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차량 및 시스템 등 일부 분야에만 민간참여를 유도하는 민·관 투자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경우 총사업비 가운데 국비 60%,시비·민간자본이 각 20%씩 분담한다.시비 부담과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건설 후에는 민간사업자로 하여금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건설되면 서구 검단·검암·경서지구 등 신개발 지역과 주안·석바위·구월지구 등 기존 시가지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청라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수도권남부 ‘쨍하고 볕’ 들까

    수도권남부 ‘쨍하고 볕’ 들까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연말 개통 예정인 서울∼천안 급행전철이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특히 수도권 남부지역이 전철 개통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급행전철이 개통되면 천안에서 서울역까지 대략 1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으며,중간의 화성이나 오산 등에서는 1시간 이내에 서울시내 진입이 가능해진다.이에 따라 수도권 남부 주택시장도 모처럼 호재에 들떠 있다. 올 하반기에만 급행전철 역세권에서 1만 4000여가구가 분양된다.10월 분양을 앞둔 동탄신도시 1단계의 경우 급행전철의 직접적인 수혜아파트로 꼽힌다.또 분양 중인 오산 원동 대림 e-편한세상도 예상외로 수요자들이 몰리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이곳이 수혜지역 이미 서울역에서 병점까지는 전철이 이어지고 있다.현재 병점∼천안까지의 복복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공정률이 95%여서 연말 급행전철 개통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급행전철 개통시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곳으로는 경부선상의 전철역이 거론된다.오산이나 송탄,서정리,평택,성환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이들 지역은 천안이 경부고속철의 개통의 혜택을 본 것과 달리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 왔다. 그러나 급행전철이 개통되면 고속철을 이용하는 것보다 편리하고 출·퇴근에 실질적인 보탬이 된다.1시간 안팎이면 신도림이나 영등포 용산,서울역을 이용해 서울시내 곳곳으로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특히 1단계 분양을 앞둔 동탄신도시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이미 수원에서 병점까지 7.2㎞는 지난 4월30일 개통돼 운영되고 있는데다 급행전철이 개통되면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최대 수혜지역은 다음달 초 1단계 6456가구의 분양을 앞둔 동탄신도시이다.평택도 상당한 혜택이 예상된다.용산미군기지 이전과 관련,국제평화도시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동탄신도시외에 병점역 인근 화성 태안지구 아파트와 서정리역·평택역 주변 택지지구 아파트(장당·안중·송화지구),천안시 두정역 인근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태안지구 분양권은 전매규제 여파로 작년에 비해 1000만원정도 호가가 떨어진 상태다.정부의 규제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거래가 끊겼지만 이번 호재로 가격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입주·분양 아파트 노릴만 특히 올 하반기에만 신창미션힐과 주공그린빌 3단지 등 4000여가구가 입주한다.그동안 입주율이 오르지 않아 고민했지만,내년 급행전철이 개통되면 입주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평택은 서정리역 인근 장당지구나 평택역 인근 안중(현화)지구,송화지구 아파트가 유망하다.장당지구는 송탄시가지에 붙어 있다.서정리역이 걸어서 5∼10분 걸린다. 현재 우미이노스빌 1차는 2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로 1억 8080만∼1억 85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안중지구나 송화지구는 평택역을 차로 이용해야 하지만 평택항,포승산단,한산공단의 배후주거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급행전철의 연말 개통은 수도권 남부 분양시장에 호재 중의 호재”라면서 “역세권 주변의 저간 분양권이나 분양아파트를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교통영향평가 존폐 논란

    교통영향평가제도의 존치를 놓고 정부와 학계·업계가 논란을 벌이고 있다. 22일 대한교통학회와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규제완화 차원에서 교통영향평가를 폐지·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이에 맞서 학계 및 관련 업계는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교통영향평가는 개발사업자가 교통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받아야 하지만 비용부담 등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부패의 소지도 있다. 감사원은 개발사업자가 받게 돼 있는 환경·교통·인구·재해 등 4개 영향평가제도 중에서 환경을 뺀 나머지 3개 영향평가제도를 건축심의 항목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폐지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지난달 말 건설교통부·환경부 등 관련 부처를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앞서 정부는 지난 2000년 ‘환경·교통·재해 등에 관한 영향평가법’을 제정했지만 주관 부처를 일원화하지 못해 통합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아직도 환경과 교통영향평가가 따로따로 시행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처럼 영향평가를 나눠 실시하는 경우가 없다.”면서 “중복평가로 비용낭비가 심각하고 부조리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교통관련 학회 등은 “교통영향평가의 축소·폐지는 교통혼잡방지 및 교통사고 예방,교통 약자를 고려한 교통시설 확충 개선 등 국민 다수의 공익성보다는 소수 개발사업자들의 이익만을 우선하고 있다.”면서 “교통영향평가를 더욱 활성화시켜 공익성과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교통학회·안전연대·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은 지난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여는 등 교통영향평가 축소·폐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조근형 한국교통영향평가협회 부회장은 “평가의 근본 취지는 공익성”이라면서 “교통평가를 통합·폐지하려는 것은 정부가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건교부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를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전문인력 미비 등 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 양천 칼산공원에 교통학습장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오는 2006년까지 신정7동 73의4 일대 칼산근린공원내 3000여평의 부지에 ‘어린이 교통공원’을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공원에는 신호등과 교통안전표지판,횡단보도 등의 교통시설과 시뮬레이션교육을 담당하는 전시실과 시청각실 등 실내교육장,어린이와 가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부대시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제플러스] IAEA “40여개국 핵기술 보유”

    핵 무장을 선언한 나라들 말고도 핵무기 제조 기술(노하우)을 보유한 나라가 40개국이 넘는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일 밝혔다.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빈에서 열린 IAEA 총회 기조연설에서 “각국의 자발적 정보 제공에 많이 의존했던 국제적 핵 감시 활동을 더욱 강화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북한의 핵 문제는 국제적인 핵확산금지에 중대한 도전이며 리비아와 이란에 핵 물질을 제공한 국제 암시장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핵 물질을 유통시키는 다국적 암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핵 수출과 관련된 현재의 통제체제가 부실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 사람잡을 ‘정력커피’

    “‘정력커피’ 마시면 몸 망가집니다.” 남성용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들어간 중국산 커피믹스를 시중에 대량유통시킨 무역업자가 적발됐다. 검사 당국 직원이 성분 분석을 위해 이 커피믹스를 타서 마신 결과,5일 동안 고통스러워했을 정도로 발기부전치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13일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의 주성분(타다라필)이 과다 함유된 중국산 커피믹스 1만 5000여개를 시중에 유통시킨 C무역 대표 이모(52)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타다라필 성분이 들어 있는 중국산 커피믹스를 구입하거나 직접 수입해 서울과 부산 등 전국적으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이씨는 ‘정력커피’를 개당 500원씩 구입해 ‘성기능 향상,혈액순환 등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하면서 12배인 6000원씩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책꽂이]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장 피에르 베르낭 지음,문신원 옮김,성우 펴냄) 프랑스의 세계적인 신화학자가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카오스에서 시작되는 우주의 탄생부터 가이아에서 비롯된 신들의 탄생과 전쟁,최초의 여인인 판도라의 탄생,오디세우스와 페르세우스의 모험,트로이 전쟁과 오이디푸스의 저주받은 운명 등을 다룬다.땅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가이아나 꾀 또는 계략을 뜻하는 메티스,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의 답이 이름 자체에 담겨 있는 오이디푸스,감추는 여자를 의미하는 칼립소 등 이름이나 낱말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 이야기가 지닌 상징성을 밝힌다.1만 3000원. ●비주얼 컬처(존 A 워커 지음,임산 옮김,루비박스 펴냄) 최근 몇 년 사이 영국과 미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연구영역인 비주얼 컬처에 대한 입문서.회화나 건축,조각 같은 전통적인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포스터,만화,낙서,사진 등 시각적인 모든 이미지들이 비주얼 컬처의 연구 그물망에 들어 있다.미학,기호학,마르크스주의,포스트 구조주의,수용이론,페미니즘,미디어 스터디스(매체연구) 등 다양한 이론 틀을 연구방법으로 활용하는 만큼 상호학제성 혹은 다학제성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1만 1800원. ●일본 근현대사(W 비즐리 지음,장인성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오늘날 일본은 비서구 국가 가운데 근대화에 가장 성공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이 책은 전통과 근대성의 관계라는 맥락 속에서 일본의 근대화가 어떻게 진행됐는가를 살핀다.부국과 강병의 문제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영·일 관계사를 전공한 저자는 부국과 강병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밀접한 관련을 갖는,근현대 일본 국가전략의 통시적 주제라고 강조한다.영미권에서 근현대 일본사의 기본 텍스트로 가장 많이 읽혀져온 책이다.1만 5000원. ●디지털 혁명,전자책(성대훈 지음,이채 펴냄) 전자책은 정보콘텐츠 산업의 핵심 분야이자 새로운 출판매체로 주목받고 있다.정부기관들은 각종 보고서를 전자책으로 펴내고,지방자치단체들과 기업은 앞다퉈 전자도서관을 열고,금융업계에선 회원들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의 하나로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하고 있다.소수 개인에 한정됐던 전자책 수요가 일반 기업과 정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뉴미디어로서의 전자책의 매체적 특성,국내외 전자책 관련 소프트웨어와 단말기,전자책 수익모델 등을 다룬다.1만 5000원. ●세계화와 싸운다(폴 킹스노스 지음,김정아 옮김,창비 펴냄) 영국의 진보 잡지 ‘에콜로지스트’의 부편집자를 지낸 저자가 5대륙을 둘러보면서 세계화의 만행과 이에 맞서 싸우는 전세계 민중의 저항운동을 기록한 기행문.저자가 주목하는 새로운 대중운동의 이념은 멕시코의 치아파스에서 마련됐다.치아파스는 1994년 최초의 탈근대혁명인 사파티스타 혁명이 일어난 곳으로,그곳에선 아직도 혁명이 진행 중이다.1만 5000원. ●영어 공용화 국가의 말과 삶(박영준 등 지음,한국문화사 펴냄)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언어 실태와 문제점을 살폈다.공용어란 한 국가나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단일언어 국가의 경우 모국어가 곧 공용어인 1국가 1공용어이지만,인도는 ‘힌디’라는 국어가 있지만 국민의 30%만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제각기 방언을 사용한다.벨기에처럼 심각한 언어갈등을 빚는 나라도 적지 않다.책은 영어 공용화의 문제점을 문화적 정체성,모국어 사용능력,국가경쟁력,사회통합 등의 관점에서 짚어본다.1만원.
  • 中 출판도 ‘세계 중심’ 가능성 보였다

    中 출판도 ‘세계 중심’ 가능성 보였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베이징 국제도서전이 지난 6일 큰 호응 속에 끝나면서 중국 출판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중국은 과연 아시아 출판시장의 리더,나아가 세계 출판의 중심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올해 베이징 국제도서전은 중국의 ‘출판강국’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였다.중국의 도서·신문·간행물 등 출판분야의 시장규모는 600억 위안.국민 1인당 도서비 지출액이 미국·유럽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은 세계 도서시장에서 잠재력이 가장 크고 성장이 빠른 나라로 간주된다. 중국의 출판시장은 우리와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중국에서 도서출판은 일종의 ‘의도된’ 산업이다.중앙의 정책방향에 따라 총서번호관리나 출판사 구조 등이 해당 관청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때문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시장개방압력에 직면하더라도 출판산업에서 편집출판권만큼은 쉽사리 개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출판사는 국영으로 운영되며 각 성마다 교육,아동,인민,미술,문예 출판사가 하나씩 있다.출판사의 개인소유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하지만 실제로는 문화사업단체나 에이전시와 같은 형태로 존재한다.국영 출판사에서 출간된 도서의 60%는 중국의 제1판매망인 국영 신화서점이나 체인을 통해 판매되며,출판사들은 신화서점이 주문하는 양에 따라 책을 출간한다.그러나 이런 경향은 최근 들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보다 많은 출판사들이 이른바 제2판매망인 개인 소유 에이전시를 통해 책을 팔고 있다. 한편 외국 출판사들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없지만 대리점이나 협력업체를 통할 수는 있다.이같은 현실에서 한국의 중국 출판시장 진출은 저작권 수출에 모아질 수밖에 없다.중국은 그동안 주로 미주와 유럽권의 책을 수입해 왔지만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책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중국이 한국 도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영미권의 책이 비싸기도 하지만 한국 도서의 디자인이나 제작 형태가 중국보다 우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2004년 8월 기준으로 570여개의 출판사가 있으며 각종 서점이 6만7000여개에 이른다.올해 한 해 동안 세계 최대 종수인 19만300여종(이중 신간은 11만800여종)의 책을 펴낸 ‘출판대국’이다.한국이 이런 중국 출판시장에 진입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장르는 단연 아동물이다.중국 또한 아동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중국의 출판시장에서 가장 낙후돼 있는 장르 가운데 하나가 어린이 도서.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장정이나 레이아웃의 수준,종이와 인쇄의 질이 한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그런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수많은 출판사들이 중국의 아동도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베이징 도서전에 3년째 참가하고 있는 아동도서 전문출판 예림당의 국제담당 김대원 대리는 “올해 예림당은 6만 달러의 저작권 계약 실적을 올렸지만 문제는 중국 사람들의 희박한 ‘저작권 인식’”이라며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중국은 1992년 외국인저작자의 저작권 보호 등을 골자로 하는 베른조약에 서명했지만 아직도 낮은 교육수준으로 불법복제가 활개치고 있다.중국 출판사들의 책 판매 보고가 잘 이뤄지지 않아 추가로 발생하는 인세 문제 등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는 게 한국 출판사로서는 늘 골칫거리다.중국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마이 라이프’가 정식 출간되기 한 두달 전부터 복제 해적판이 나돌기도 했다. 중국은 2003년 5월 외자 진출 금지 업종인 신문·도서·잡지 등 출판물의 국내 유통을 공식 개방했다.이에 따라 외국 기업들은 베이징이나 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출판유통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한국에서도 대기업인 S그룹이 중국 출판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시장의 외자진출에 대비해 상하이 등 몇몇 지역의 출판유통업체들은 이미 체인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규모의 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의 수도’ 파주서 책잔치 한마당

    ‘책의 수도’ 파주서 책잔치 한마당

    독서와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책도시(북시티)’의 꿈이 영글고 있다. 독특한 건축물과 자연생태환경이 조화를 이룬 파주 교하읍 문발리 책마을 파주출판문화단지가 그 곳이다.통일을 꿈꾸며 시원하게 뚫려 있는 자유로를 타고 가다 신도시 일산을 지나면 나온다.영상과 인터넷이 득세하고 있는 요즘 문자의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인지도 모른다.그러나 북시티는 광속처럼 빠른 전자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구현하기라도 하듯 2006년 완성을 위해 우직하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파주 북시티는 48만평 도시 전체가 저마다 스토리를 갖춘 독특한 건축물로 채워지는 하나의 건축전시장이다.북시티에서 건축 연면적만 1만 5500평으로 가장 규모가 큰 ‘북센’ 건물은 땅이 연속되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건물지붕이 언덕과 같이 비스듬한 경사를 이룬다. 가장 먼저 입주한 한길사 사옥은 4권의 거대한 책을 책꽂이에 꽂은 형태이고,창비사옥은 한강을 전면으로 바라보는 다른 건물들과 달리 뒤돌아 심학산을 마주보고 작지만 당당하게 서 있다. ●건축물 경연장 북시티의 핵심 관리·연구 및 교육인력이 입주한 대표건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외벽을 벌겋게 녹슨 재질의 철판으로 둘러쌌다.미적으론 자연스러움을,실용적으로는 녹이 딱딱한 피막을 형성해 페인트보다 내구성이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갈대가 우거진 샛강 위에 기둥을 세운 반수상건물로 물가에는 오리,물속에는 물고기가 한가롭게 노닌다.해질녘 1층 카페옆 ‘노을의 루’에서는 샛강을 물들이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외국서적 전문출판사인 신원에이전시 사옥은 외벽 전체가 유리로 된 건물로 지어졌다. 파주 북시티 건축물들은 이미 일반인뿐 아니라 건축학도들의 견학장이 되고 있다.북시티의 건축물들은 입주사와 건축가들이 가진 주관적 사고를 뒤로하고 ‘이상형 문화도시’를 위해 마련된 ‘출판도시 건축지침’에 따라 지어졌다.도시디자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황기선 교수팀이,건축지침은 건축가 민현식·승효상씨와 영국 북런던대의 플로리안 베이글 교수 등이 참여해 만들었다.‘자연과 인공이 모순을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문화도시’가 건축지침의 주제다. 북시티가 자리잡은 곳은 원래 버려진 폐천부지였다.한강하류 저습지이자 철새도래지로 샛강을 보존한 친환경 생태환경도시의 모델이다.샛강에는 갈대와 억새,각종 수변식물들이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늪지를 포함한 샛강의 모습은 원형대로 보존됐다. ●책의 수도를 위한 첫걸음 북시티에선 10월15∼24일 북페스티벌 ‘2004 파주어린이 책한마당’이 열린다.파주시를 유네스코 ‘책의 수도’로 지정받기 위한 장정(長征)의 첫걸음이다. 북시티에 현재까지 입주한 44개 출판관련 사들은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상설 책 전시관(북카페)과 그림전시·음악회 등 문화공간과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100여평의 전시관과 야외무대에서 이미 그림전시회와 소음악회 등을 열어온 한길사는 책한마당 행사후엔 자사의 시판서적과 절판서적 등 2000여종을 모은 전시관을 운영한다. 1971년 이후 미술관련 전문출판사로 자리를 잡아온 열화당은 간단한 차와 음료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북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고,‘사계절’과 ‘민음사’ 등도 그동안 출판한 책을 모은 박물관식 전시관을 구상중이다. ‘어린이 책한마당’에선 북시티내에 있는 출판사·저작권회사·인쇄사·지류회사 등을 다니며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견학하는 ‘책의 교실’,입주 업체 건축물들에 대한 감상과 이해의 장이 될 ‘건축학교’가 열린다. 헌 책을 포함해 3000여종의 책이 전시될 ‘어린이도서전’,26개 입주사들이 제작한 책을 판매하는 ‘특별전시회’도 열린다.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리밟기·줄다리기 등 ‘놀이마당’과 그림책을 영상과 음악,내레이션으로 구성하는 ‘빛그림 이야기’와 구연동화가 이어지는 ‘책문화 한마당’도 준비됐다. ‘어린이책 한마당’은 2005년 말 파주 북시티 준공이후 열릴 국제 북페스티벌의 전단계 행사 성격을 띠고 있다.지난해 처음 열린 페스티벌에선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도,연 6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파주시와 파주 북시티는 오는 2010년까지 유네스코가 매년 전세계의 1개 도시를 선정하는 ‘책의 수도’ 지정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현재 북시티는 전체 48만평 중 1단계 28만평만 조성된 데다 북 시티와 연계한 파주의 도서관,전시관과 문화관련 기반시설도 유네스코 기준에 미흡하다. ●48만평 규모… 2006년까지 입주 그러나 파주 북시티 자체는 이미 규모면에선 영국의 헤이 온와이,네덜란드의 브래드보트,벨기에의 레뒤 등 세계적 유명 책마을을 능가한다.현재 보진재·돌베개·문학수첩·국민서관 등 44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나남출판사·법문사·범우사·평화제본 등 16개사가 건축공사 중이다.8개사가 착공을 준비중이고 샘터사·김영사·교학사 등 54개 사가 설계중으로 세계 최대의 계획된 출판도시의 꼴을 갖춰 가고 있다. 오는 2006년까지 모두 150여개 업체가 사옥을 갖춰,임대로 입주하는 회사까지 모두 600여개의 출판관련 회사가 들어온다. 출판기획,편집,인쇄,물류유통의 전과정을 하나로 묶는 출판문화산업의 중심으로 국가산업단지로 관리된다. 북시티에는 아직 방문객을 위한 쇼핑·레저와 교통 등 편익시설이 부족하다.그러나 부지 5800평에,연면적 2만 2000평의 중심쇼핑몰 ‘이채’가 지난 6월 완공됐고 패션을 중심으로 한 부지 2500평의 일반상가가 일부 완공됐다. ‘이채’엔 현재 9개관의 극장이 운영중이다.대형식당과 난타전용극장,대형서점·전문식당이 오는 18일 문을 열 예정이고.6000여평의 대형사우나와 수입명품·의류점 등도 오는 10월의 페스티벌 이전에 문을 열 예정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책의 일생’ 모두 관장 ‘북센’ 파주 북시티의 초입엔 최대 3300만부의 책을 한꺼번에 보관하고 하루 40만부를 유통시킬 수 있는 아시아 최대 도서유통센터 ‘북센’(BOOXEN)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6월말 준공된 ‘북센’은 보관·집책·포장·배송·재생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출판된 책의 일생을 모두 관장한다. 171억원의 자본금과 대형출판사 등 402개의 주주회사가 참여한 국내 도서유통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부지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축 공사비만 400억여원이 투입됐다. 거래하는 서점이 전국 서점의 3분의2가 넘는 1700여 곳.실제 책을 내는 출판사의 절반가량인 1800여 곳에서 책을 받고 있다.이 곳에 모아진 책들은 20만종에 이르는 도서의 위치정보와 3300만부의 재고,입·출고 등의 종합 관리시스템에 의해 빈틈없이 통제된다.지방 소도시의 서점에서 책 몇 권을 주문할 경우도 바코드에 입력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정확하게 자동화 창고에서 분류돼 출고된다. ‘북센’의 전신은 주식회사 한국출판유통센터다.파주 북시티에 최첨단 시설을 갖춰 입주하면서 ‘책 도매상’이란 낡은 이미지를 벗고 ‘지식센터’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으로 이름을 바꿨다. 첨단 도서유통센터 ‘북센’의 등장은 지금까지 한국 출판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복잡한 유통구조와 중소규모 출판사들의 목을 죄어온 어음결제,무자료 거래 등의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9) 장구한 세월이 만든 강화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9) 장구한 세월이 만든 강화도

    대한민국 국회가 자리잡은 여의도로 바닷물이 밀려든다? 놀라겠지만 사실이다.바다 보기를 흉물보듯 외면하던 국회에 의원들 공식 모임인 ‘국회 바다포럼’(대표의원 제종길)이 발족됐기 때문이다.바다를 탁상물림의 입법 과제로만 다루던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세인의 흥미를 끌기에 족하다.지난 8월 말,의원단을 비롯한 해양 생태환경운동가,각종 해양연구기관 전문가 등이 강화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강화갯벌 및 해양생태 조사’에 나선 것. ●한강과 임진강 하구 갯벌은 신천지 첫 행로는 강화 북단의 제적봉.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인 최전방 제적봉에서 굽어보는 한강과 임진강 하구 갯벌의 장대함은 신천지 그대로다.한강은 조석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감조(感潮)하천의 대표격.서울 시민은 바닷물과 자신들의 삶이 무관한 것으로 알지만 바닷물은 성산대교 지경까지 밀려든다.김포와 일산 쯤에 이르면 갯벌 잔등이 드러난 모습을 자유로에서 얼마든지 굽어볼 수 있다. 지금까지 갯벌 논의에서 휴전선 근역은 논외였다.DMZ의 갯벌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북부권 개발이 강조되면서 북부 갯벌에 인간의 탐욕이 가장 먼저 뻗칠 것이므로 이를 차단할 방도 역시 시급할 수밖에 없다. 사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인근 볼음도나 주문도 주민들은 황해도 해주만 입구까지 가서 조개를 캤다.그러다가 조개캐던 주민 수십명이 피랍 당하는 ‘함박도사건’이 터지고 말았다.귀환 후에 이들은 다시 남한에서도 감옥에 가야 했다.이를 두고 주문도 노인들은 “그때 감옥가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지.”라며 ‘막걸리공산당 시절’을 회상한다.50년대까지도 빈번하게 남북을 오가면서 그 갯벌에서 조개를 캤으니 남북 갯벌은 하나로 이어져 ‘갯것’들의 유기적 공동체를 형성했던 것이다. 강화도는 갯벌과 인간의 싸움을 통해 만들어진 섬이다.얼핏 고구마처럼 뭉툭하나 고가도 황산도 송가도 석모도 매음도 교동도 등 수많은 섬들이 포진하고 있는 곳이 강화도다.해안선이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다단하며,드넓은 갯벌이 그 섬 사이를 채웠다.그런데 장기간의 간척으로 대부분이 연결되고 이제는 강화·교동·석모도 세 섬만 남았다.최영준(고려대 지리학과)교수는 이를 “고려 말부터 800여년에 걸친 장구한 투쟁”이라고 정리했다.오늘날 강화도를 차로 달리면서 보게되는 무수한 논들은 거개가 갯벌이었으니 가히 상전벽해 아닌가. 고려 민중의 장기간에 걸친 대몽항쟁도 오로지 전투력에 의해서만 가능했던 게 아니다.9m에 달하는 최고 만조위(滿潮位),밀물때 6∼7노트에 달하는 염하(鹽河)의 물길을 거스르며 전투를 벌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장장 10㎞까지 밀려나가는 갯벌의 드넓음은 그 자체가 엄청난 장애물이었으리라.갯벌을 이용해 침략군을 막았던 영국 워시만(The Wash Bay)의 사례,강대국의 침략을 받을 때마다 저습지에 의지해 항쟁을 거듭해 온 네덜란드의 경우에 비견된다.따라서 강화도 주변에 수많은 돈대들이 산재한 것만으로 군사적 방어의 전략적 논리를 강조함은 육지 중심의 사고일 뿐이다. ●전통시대의 간척은 자연친화적 고려시대에 망월포에 축조한 이른바 만리장성둑은 삼거천 갯골을 막은 대표적인 방조제 겸 해안 방벽의 하나였으니,해안 방어벽의 축조에 의해 결과적으로 드넓은 농경지가 탄생된 사례이기도 하다.전통시대의 간척이 그래도 내용과 형식에서 자연친화적이었다면,오늘날의 간척은 가히 폭력적이다.강화 북부의 갯벌이 DMZ로 간척이 유보된 반면 남단의 동막갯벌 등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근년에 새로 개통된 초지대교로 차량이 물밀 듯 몰려든다.주말에는 강화도에서 김포로 빠져나오는데만 수 시간이 걸린다.수도권 사람들에게 유일무이하게 바다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섬 아닌 섬’이기 때문이다.강화도 시민생태운동을 주도하는 ‘강화도시민연대’의 남궁호삼(49) 위원장의 생각은 외지인 중심의 사고와는 많이 달랐다.“초지대교의 직선적 속도감이 도시민에게는 절대적으로 유용할지 모르지만 그게 강화민의 삶에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지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실제로 초지대교가 놓인 데 이어 초지진 앞의 장흥리 논을 가로질러 온수리로 향하는 관통도로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발주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조차 ‘정말 이상하게도’ 누락되고 없지만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가 논과 초지리 갯벌을 오고가며 의연하게 살아간다.이 두루미들도 직선도로가 놓이고 서식환경이 파괴되면 이곳을 떠날 것이 불보듯 뻔하다.경인지방환경청의 대응도 미지근하니 두루미는 더 이상 강화도에서 살기 어렵게 됐다.‘하찮은 새 한 마리’란 반생태적 사고가 ‘새 한 마리를 위해서라도’로 바뀌지 않는 한 요원한 일이리라. 사실,강화도에는 이미 너무도 많은 모텔과 음식점이 들어섰다.게다가 갯벌탐사,주말농장 체험,문화유산 답사 등등의 시민교육활동도 자주 열려 이래저래 신해양시대의 주무대가 된 곳이다.그러나 더 이상의 먹고 자는 관광으로 강화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까.군 당국의 의지조차도 대부분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대단위 개발계획에 흔들리게 마련이다.산과 바다와 들,게다가 풍부한 역사문화와 생태환경,부속도서까지 거느린 강화군이야말로 통일시대의 주역이 분명한 만큼 강화도의 역사적 무게에 버금가는 ‘지킴의 혜안’이 아쉽기만 하다. ●시화호·공항건설로 경기만 갯벌 중증 근래 경기만 갯벌은 그야말로 몸살을 앓아왔다.시화호를 필두로 해 영종도공항건설로 인한 광활한 영종갯벌의 죽음,인천 송도갯벌의 멸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시퍼렇게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화 남단 갯벌도 중증을 앓고 있다.많은 이들이 뻘을 밟다보니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저서생물 다수가 이미 사라지고 없다.곳곳에서 칙칙한 악취를 풍기면서 죽음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바다의 삶이 갈수록 살벌해진 느낌이다. 외포리에서 강화군 지도선을 타고 석모도 남단의 석모수도를 관통하여 주문도와 볼음도 일대를 둘러보았다.주문도에는 한강 쓰레기들이 몰려들어 가관이다.버려진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 스티로폼 포장재와 산업용 폐자재 등 없는 것이 없다.도시민들이 생각없이 버린 생활쓰레기가 이곳에 쓰레기박물관을 만들어준 꼴이다.어민들도 면죄부를 받을 순 없다.어민들이 버린 무수한 쓰레기들로 해변뿐 아니라 바다밑이 온통 중병을 앓고 있어서다.폐그물이 표층을 이루다시피 한 바다밑은 물고기들에게 지뢰가 깔린 생지옥 아니겠는가. 그래도 천만다행이다.볼음도 해안을 돌아가면서 뱃전에서 귀한 손님인 저어새 무리와 마주쳤다.또 석모도로부터 주문도,아차도에 이르는 섬 주변의 갯벌이나 여에는 곳곳에 건강망이 설치되어 있어 우려를 다소나마 씻어 주었다.강력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건강망은 해안 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쓸모없는 어로방식이다.드는 물고기야 숭어 등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건강망이 곳곳에 버티고 있음은 아직 강화 주변 해안의 생태가 영 죽어자빠지지 않았음을 웅변하는 증거 아니겠는가. ●서해의 해조음에선 바다의 침묵 배워 동막갯벌이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분오리 돈대에 오른다.갯벌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 중의 하나.동서남벽이 바다에 면한 천애의 절벽 요새인 이곳에서는 광활한 강화갯벌이 한눈에 들어온다.돈대의 축벽에 누우니 아련하게 해조음이 들린다.물이 들어올 시간이다. 글자 그대로 해조(海潮)의 노래 아닌가.동해의 바윗돌에 부딪치는 격렬한 굉음에서 바다의 박력을 배운다면 소리없이 스며드는 서해의 해조음에서는 바다의 침묵을 배운다.흡사 판소리의 계면조같은 음률이 느껴진다. 문득 이건창 선생이 떠올랐다.프랑스 등 열강이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 가는 등 살벌한 침략전쟁을 벌이는 현장을 생각하면서,이풍진 세상을 등지고 강화도 한 모퉁이에서 양명학의 전통을 이으려다 ‘강화학파의 최후’를 맞이하던 그 장면.바닷가에 집을 짓고 해조음을 벗삼아 살아가던 선생의 은연자적하던 삶을 경망스러운 도시민의 삶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만 사실은 ‘등잔 밑부터 밝게 해야’ 세상살이가 편해진다.홍콩의 사례를 보자.환락과 관광의 도시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홍콩은 천혜의 조간대를 잘 이용해 망그로브숲이 무성한 해양생태공원을 조성했다.해안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홍콩민들의 노력은 실로 엄청나다.수도권 시민들 역시 강화도를 오로지 관광이나 땅투기의 대상으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그리 멀지 않은 홍콩과 홍콩민에게 배움을 청해야하지 않을까.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에 인접한 세계적 해안습지인 와덴해의 갯벌은 탐방객들도 함부로 밟지 못하게 하는데,우리 갯벌의 현주소는 어디쯤 와있는 것일까.와덴해의 갯벌국립공원은 아예 입장료까지 받는데,갯벌에 들 사람들에게 돈까지 받는다면 한국인들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 강화도를 떠나기 전,밴댕이집에 들렸다.밴댕이는 고급 어종은 못되지만 가장 강화도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어종이라 습관처럼 찾는 곳이다.밴댕이는 구이와 무침,회,젓갈의 사박자가 그만이다.그러한 즉,앞으로는 밴댕이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강화를 지켜야 한다는 다짐을 새겨주기 바란다.또 ‘밴댕이 속’ 운운하며 뭔가를 생각없이 빗대는 일도 삼갈 일이다.
  • 살모넬라균 감염된 돼지고기 4년간 대량유통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3일 장염 등을 유발시키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를 시중에 대량 유통시킨 경기도 안성의 축산업자 김모(65)씨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농림부,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김씨 농장의 돼지 이동을 제한하고,김씨가 유통시킨 돼지를 역추적,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병든 돼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지난달 13일 김씨의 돈사를 압수수색,사육중인 돼지 400여마리가 대부분 병에 걸린 정황을 확보했다.검찰은 곧바로 김씨의 돈사에서 키우던 돼지 2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질병검사를 의뢰한 결과,지난달 30일 이중 한 마리에서 인체에 유해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위축돈(성장장애 돼지) 등을 전문적으로 수집,최근 4년동안 매월 평균 300∼400마리를 도축업자 등에게 팔았으며 자신의 돼지 중 일부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말했다.검찰은 김씨가 유통시킨 감염 돼지의 정확한 규모 및 유통경로 확인에 나선 한편 김씨에게 위축돈을 판매한 농장이 살모넬라균 감염 여부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캐고 있다. 한편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살모넬라균은 가축의 내장이나 배설물에서는 대부분 검출된다.”면서 “돼지는 감염 돼지와 접촉하거나 오염된 사료를 먹으면 이 병에 걸리고,사람은 균에 오염된 식품이나 감염가축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감염되지만 섭씨 65도에서 10분 이상 끓이면 균이 죽을 만큼 열에 약해 감염된 돼지라도 익혀 먹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살모넬라균은 잠복기가 6∼72시간으로 복통과 설사,구토,고열 증세를 유발한다.증상은 2∼3일이 지나면 치유되고 치사율은 1% 이내이다. 날고기를 만졌을 때는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노원~포천 7호선 연장계획 탄력

    수면 아래 잠복했던 서울 노원구∼경기 포천간 지하철 7호선 노선연장 문제가 이명박 서울시장의 ‘긍정적인 입장 표명’으로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시장은 2일 서울시의회 이종은(노원4·한나라) 의원이 질의한 창동차량기지 이전 및 지하철 7호선 포천까지 연장운행 검토요구에 대해 “포천시장과 충분히 논의한 사항”이라며 “도시발전에 도움이 되는 만큼 건교부 등과 협의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노원구 상계10동 창동차량기지를 포천으로 이전하고 지하철 7호선을 포천까지 연장하면 동일로와 동부간선도로의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이 되고 서울 동북부 및 경기 북부의 발전이 기대된다.”며 이에 대한 이 시장의 입장을 물었다. 앞서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해 8월 건교부의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에 7호선 장암∼포천간 노선연장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는 옛날 기준으로 볼 때 시 외곽지역이지만 현재로서는 노원구의 중심”이라며 “도시발전을 위해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상계10동 창동차량기지(지하철공사 소유) 18만 1820㎡와 도봉면허시험장(경찰청 소유) 6만 6120㎡의 토지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 구는 내년 1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전의 당위성을 시와 건교부에 재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 교통계획과 김기현 교통시설계획담당은 “7호선 노선을 포천까지 연장하는 건은 올 4월 확정된 건교부의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에 빠져 있다.”며 “지하철 노선 연장은 서울시와 경기도,인천시,건교부 등 4개기관이 합의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카드사범 1년새 4.7배 급증

    장기불황으로 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실업자가 늘면서 카드사범이나 불법채권 추심 등 민생경제 침해사범이 올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수사국은 지난달 12일부터 민생경제 침해사범을 특별 단속한 결과 3902명을 검거해 480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검거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3% 늘어난 것이다. 특히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신용카드 위·변조,분실·도난카드 사용,카드 부정발급과 명의대여 등 카드 관련 사범이 지난해보다 477%나 급증했다. 유형별 검거자는 분실·도난카드 사용이 916명으로 가장 많았고,카드부정 발급과 명의대여 720명,무등록 대부업 313명 등이었다. 구속된 김모(37)씨는 경북 포항에서 영세상인 등의 신용카드로 허위매출전표를 작성,현금을 융통해 주는 ‘카드깡’ 수법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50억원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무등록 대부업자인 전모(35)씨는 사채 6억원을 빌려쓴 뒤 5억 5000만원을 갚은 피해자 유모(34)씨가 이자와 남은 원금 4억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용차로 납치해 46시간 동안 감금,폭행한 혐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1985년 10월4일,제주도 화북의 해신당에서는 도항제(渡航祭)가 열렸다.‘고대 제주항로 테우 조사단’이 화북을 출발했다.원초적인 고기잡이 배 테우를 복원하여 옛 뱃길에 도전함으로써 ‘한반도~제주도’의 고대 항로를 규명해보려는 시도였다.탐라와 육지부의 교류경로,해로 변천사와 유배길 조사도 이루어졌으니,배이름도 격에 맞게 ‘물마루’로 명명되었다.노르웨이 탐험가 T 헤위에르달이 남미에서 폴리네시아군도를 향하여 전통배를 타고 떠난 콘티키(Kontiki)호의 대탐험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테우를 활용한 최초의 모험이리라.물마루호는 서귀포시 보목동에 남아 있던 여섯척 중에서 선발되었다.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 보목동 8월 중순 제주도를 찾아,‘서귀포칠십리 바다사랑회’를 이끌면서 수중탐사와 환경보존에 애쓰는 이원석 회장에게 테우와 자리 조사 안내를 부탁하였더니 약속이나 한 듯 보목동으로 이끈다.보목동이야말로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이기 때문.대부분의 제주도 포구에서 테우로 자리를 잡아왔겠지만 보목만큼 그 전통을 이어가려는 곳은 보지 못하였다. 보목에서는 매년 테우로 자리를 잡는 ‘자리돔큰잔치’를 열어왔다.보목의 자리돔큰잔치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도 사라져간 테우가 그리워서라도 몰려든단다.청년들의 보존 움직임도 활발해서 ‘보목섶섬 수중환경보호지킴이’(회장 강대환)를 조직하여 테우도 복원하고 전통어법 재현에도 힘쓰고 있다.덕분에 보목동에 가면 언제든지 테우를 볼 수 있다.그러나 한라산의 귀한 구상나무로 만들던 테우는 사라졌고 일본산 삼나무 테우들로 대체되어 조금은 안타깝다. 몇년 전의 일.제주도민들이 감귤을 들고서 북한을 집단방문한 적이 있었다.일찍이 북에 정착하게 된 제주 출신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어 말문을 트다가 제일 먹고 싶은 것이 무언가를 물었다고 한다.그런데 노인은 허다한 먹을거리를 제치고 ‘자리젓이 그립다.’고 하였다.초년의 입맛은 일생을 간다고 하였으니 자리젓의 아른한 향취가 50년 넘게 이어진 셈이다. 사실 ‘자리강회’,‘자리물회’,‘자리구이’ ‘자리젓갈’ 등 자리 없는 제주도 식단은 왠지 빈자리 같다.활기 넘치는 강진국 마을회장은 우리 일행에게 “자리를 좋아한다니 절반은 제주사람으로 인정해 줍세.”라고 너스레를 놓았다.자리를 모르고서 제주도 먹을거리를 논하지 말지어다! ●고향을 지키는 고기, 그래서 이름도 ‘자리’ 오키나와에서 한반도 남해안 일부에까지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아열대성 자리는 붙박이로 한군데서 일생을 마친다.서귀포 외돌개에서 보목 앞의 섶섬에 이르는 난류대를 특히 좋아한다.보목에서는 ‘겨울에 눈이 오면 개가 죽는다.’는 속담도 있다.모든 물고기가 자유롭게 먼바다를 나돌고,모든 새가 먼하늘을 나돌 것 같지만 그런 상상은 시나 노래에서나 가능하다.자리에게도 엄연히 따스한 집이 있고 그리운 고향이 있다.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따스한 곳에서 가능한 한 떠나질 않는다.그래서 이름도 ‘자리’다. 보목에서는 앞의 섶섬 동쪽에 동군자리,서쪽에 서군자리,서쪽 해변에 리알자리,지귀섬의 자귀자리,쇠소각 냇물이 흘러나오는 쇠소각자리 등의 ‘자리밭’이 유명하다.어민들은 이들 자리밭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테우를 들이밀어 자리를 낚는다.경계없는 바다같지만 엄연히 바다밭이 경계를 가른다.섶섬 주변에서는 섬그늘에 모여든다면,민물이 흘러들어 기수대를 형성하는 쇠소각에서는 감미로운 민물을 마시려고 몰려든다.그래서 똑같은 바다이지만 매양 동일한 바다는 없다.문전옥답만 강조하는 육지중심 사고와 다르게 기름진 바다밭의 해양중심 사고로 바라본다면 바다마다 전혀 다른 색깔을 연출하며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밭이 다르면 같은 배추종자도 맛이 다르기 마련.보목과 우도의 자리가 같을 수 없으며,고산의 자리는 성산의 자리와 다르다.같은 보목 내에서도 여(암초)의 상태에 따라 자리의 색감과 생김새,심지어 맛까지 다르다.절기에 따라서도 알이 찬 알찬자리,자잘한 쉬자리,산란하고 난 다음에 잡히는 거죽자리 등등 이름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조류가 센 곳에서 노는 가파도자리는 뼈가 굵어 물회용에는 어울리지 않아 구이용에 적합하다.뼈가 부드럽고 맛이 고소한 보목의 자리는 구이보다도 물회나 강회에 어울리니 같은 제주도 내에서도 제각각인 셈이다. ●더위 푸는 덴 물회, 술안주엔 구이 얼마전 경남 삼천포에서 자리구이를 맛보았다.횟집 주인 왈,“수온이 높아지니 여기까지 자리가 찾아드네요.”라고 했다.이제 자리는 차츰 북상을 하여 남해 해안가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마련한 것 같은데 남해안의 자리가 어떤 격식을 갖추고 있는가는 아직 감이 덜 잡힌다. 자리는 먹는 취향과 장소,시간에 따라서 맛도 다르다.복중의 더위풀이에는 시원한 자리물회가 그만인데 자리구이는 술안주로도 맞춤이다.자리젓국은 멸치젓과 더불어 제주민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젓갈.그런데 제주도 바깥에서는 똑같은 자리물회라도 당최 제맛이 나지 않는다.독특한 향을 내는 제피잎을 잘게 썰어넣어야 국물이 한결 시원해지는데 싱싱한 제피잎을 구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독특한 맛을 내는 제피잎 없는 자리물회는 사실 정통식이 못된다. 한때 구두미포구,서래포구,큰개머리,배개포구 등 전통적인 포구에서 25척에 이르는 테우들이 국자같이 생긴 국자사둘로 자리를 잡았다.자리만으로도 충분히 생계가 유지되었다.1명이 수경으로 물밑을 감시하면 2명이 그물을 드리워 조류에 떠들어오는 자리를 낚았다.배를 타지 않고 갯바다밭의 ‘덕’에서 자리를 잡는 덕자리사둘,동그란 모양의 사둘을 도르래의 힘으로 드리우거나 올리며 낚아가는 가장 보편적인 어법이었던 동고락사둘도 행해졌다. ●자리잡이·해초 채취… 전천후 다목적 배 그러나 GPS로 바뀌면서 배도 발동선으로 바뀌었으니 전통 테우 자리잡이도 한폭의 사진으로만 남은 셈이다.‘자리 삽서(사세요).’라고 외치며 마을길을 나다니던 아낙들의 외침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전통어법은 사라졌으나 자리잡이의 경제적 이득은 여전히 높아서 지금도 보목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게 한다. 테우는 자리잡이에만 쓰였던 배가 아니다.전천후,다목적이었으니 해초 채취에도 요긴했다.바다마을 사람들은 기름진 해초 없이는 푸석푸석한 화산토에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해초 채취에 테우가 더할나위 없이 요긴했으니 해초를 그득 싣고 돌아오는 풍경 역시 화학비료에 떠밀려서 저 멀리 사라지고 말았다. 테우는 물마루호의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제주민의 해상교통에 절대적인 수단이었다.탐라의 고대 대외교류도 테우에 의존하였다.삼국지동이전에 이르길,“배를 타고 왕래하면서 물건을 사고판다.”고 하였으니,테우를 이용한 교역이 일찍부터 이루어졌다.독일인 겐테(S.Genthe)는 ‘제주도탐험과 동해 중국에서의 표류’란 표류기에서,테우의 위력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어떤 파도에도 끄떡없는 이음새 영접하기 위해 보낸 배는 이상한 배였다.보트도 아니고,카누나 속을 파낸 통나무도 아니었다.뱃전이나 배의 구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거대한 뗏목이었다.거센 파도라는 어쩔 도리 없는 조건 때문에 적응법칙에 따라,예컨대 동인도의 마드라스 해안의 파도 때문에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것과 비슷하게,기상천외의 물건이 만들어졌음이 이내 밝혀졌다.거칠고 격렬하게 출렁이며 크고 육중하게 굴러오는 사나운 파도가 끊임없이 그 선박을 덮쳤다.막힌 보트라면 금방 물이 가득 차서 뒤집힐 것 같았다. 그러나 튼튼한 이음매의 큼직한 틈새가 있어서 부딪치는 파도의 위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큼직한 통나무들로 엮어 만든 듬성듬성한 이 선대(船臺)는 어떤 경우에도 물이 차서 뒤집힐 리가 없었다. 제주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섬이다.중요 물자는 배로 움직였다.전통시대에 일주도로·관통도로가 없었음은 당연한 일.‘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도 광복 당시의 빈약한 교통로를 이렇게 말했다.“ 섬을 둘러싼 좁은 도로가 있었을 뿐이다.1940년대 당시 제주시에서 섬을 횡단하여 서귀포로 가는 도로는 부설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사정은 더욱 어려웠으리라. ●맥 잇는 마을 있어 그나마 위안 테우는 사라졌어도 테우를 복원해서 끝내 이어가겠다는 마을이 있음은 일말의 위안이 된다.신혼여행객도 태우고,문화관광특구도 만들어 당찬 마을로 가꾸겠다는 결의에 가득찬 것을 보니,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연한 길을 모색하는 듯하여 감개무량이다.비록 배는 낡고 덜 효율적이지만 전통을 살려서 미래의 바다로 가꾸어 나간다는 바다살림의 의지는 바로 문화적 종다원성을 지키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해변가로 유별나게 솟구친 가파른 ‘제지기오름’에 오르니 보목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절대보호구역인 섶섬의 자연경관적 가치에 관해서는 무엇을 더 논하랴.관광객에게는 눈요기에 불과한 섶섬이지만 자리돔에게는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붙박이 자리’임을 애써 기록하고 돌아온다.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동분서주하면서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도시민에게 섶섬의 자리들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만 같다.
  • 삼성전자 ‘삼총사’ 세계 IT시장 휘젓는다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이상완 LCD총괄 사장 등 삼성전자 ‘3인방’이 전 세계 휴대전화,반도체,LCD시장을 휘젓고 있다.올 들어 국내에서 3인방 주도하에 3개 품목의 굵직한 회의·전시회가 나란히 열려 이들 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케 했다. ●이상완 “IMID를 세계3대 전시회로” 이상완 사장은 24일 대구에서 개막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에서 “4회째를 맞은 IMID를 미국주도의 SID,일본 주도의 FPD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로 육성하고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을 새롭게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이 사장은 IMID의 공동주최기관인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기관들이 주도한 IMID는 2000년 출범당시만 해도 ‘조촐한’ 행사였지만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발전과 함께 올해는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LG필립스LCD 등 국내업체는 물론 미국,일본,독일,프랑스 등 6개국 114개사가 참석하는 등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기태 “4세대 이동통신 표준 주도” 휴대전화를 책임지고 있는 이기태 사장은 23일 제주에서 ‘삼성 4G포럼’을 개최,4세대 이동통신 표준 주도를 선언했다.1,2,3세대를 거치면서 늘 미국,유럽에 표준을 빼앗겼지만 4세대만큼은 우리기술로 세계 표준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이 사장은 “2010년 4G가 활성화될 때까지 정보통신부문 연구·개발비의 30%를 4G에 집중투자,차세대 이동통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G포럼은 삼성전자가 4세대 이통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난해 처음 만든 포럼으로 이번 포럼에는 17개국,140여명의 전문가와 15개국의 23개 주요 이통업체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4G관련 특허 220개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4G포럼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표준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황창규, 세계반도체협의회 개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인 황창규 사장도 지난 5월 세계반도체협의회(WSC)를 부산에서 개최하며 의장을 맡아 ‘미스터 메모리’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한국은 올해 8회째인 세계반도체협의회를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하며 반도체 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인방이 맡은 사업부의 실적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반도체총괄 산하 사업부에서 올해 총괄로 독립한 이상완 사장의 LCD는 상반기에만 4조 8400억원의 매출에 1조 6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기태 사장의 정보통신총괄도 상반기 매출 9조 7900억원,영업이익 2조 600억원을 거둬 삼성전자의 ‘간판’으로 떠올랐다.매출규모로는 세계2위,판매대수로는 3위인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3·4분기에는 판매대수로도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모리사업부장에서 올 들어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영전한 황 사장도 상반기 매출 8조 7000억원,영업이익 3조 9300억원을 거둠으로써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탄탄한 버팀목이 됐다.황 사장은 최근 64메가비트 P램 시제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오는 10월 세계최초의 8기가비트 난드플래시메모리 개발이 예정돼 있는 등 끊임없이 세계 반도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중 수교 12주년] (하) 차이나 드림의 재조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전면적 협력 동반자’는 한·중 양국이 합의한 공식적인 외교 관계이다.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맹관계를 빼곤 국가간에 맺을 수 있는 최고의 외교적 수사를 동원한 것이다.수교후 12년간 양국은 기하급수적인 물적·인적교류 증가로 절실한 ‘생존의 파트너’로 변했지만 동시에 적잖은 문제들이 서서히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막연한 차이나 드림 그만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으로 몰려갔던 기업들은 시장 환경변화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저임금의 매력에 끌려 중국을 택했던 많은 한국 기업들의 ‘묻지마 투자’는 더이상 중국에서 설 땅이 없다.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기술추격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고 전분야에 걸친 중국의 ‘가격파괴’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KOTRA가 중국내 한국투자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2.8%가 ‘중국기업과 기술격차가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답했다.20.2%가 ‘2년내에 중국기술이 쫓아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기업(135개)를 대상으로 ‘실패의 가장 큰 이유’를 묻자 ‘기술경쟁력 약화에 따른 중국기업의 추격’(20.8%)이 가장 많았다.다른 실패요인으로 파트너 선정 미숙(19.3%)과 법·제도 환경미숙(17.0%) 등이 지적됐다. ●사업전략 전면 재조정해야 급변하는 유통시장 공략 및 중국의 우수 인재 확보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종일(李鍾一) KOTRA 베이징 무역관장은 “새로운 중국의 경제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3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외국기업을 상대로 반덤핑 조치 등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한 합법적인 시장보호조치를 강화하는 추세도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치바오량(戚保良)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반덤핑조치로 고생하는 중국은 자국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내에는 한국과의 무역 불평등 문제를 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묻지마 유학’ 후유증 심각 ‘차이나 드림’의 또다른 그늘은 재중 유학생들이다.중국내 한국유학생은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4만명 안팎.베이징(北京)과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톈진(天津) 등 대도시는 물론 시안(西安)과 청두(成都) 등 웬만한 도시에서도 한국 유학생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취업난’.명문 베이징대나 칭화대는 물론 상하이의 푸단(復旦)대,차이징(財經)대,자오퉁(交通)대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베이징대의 한 유학생은 “한국기업에 취업을 시도했지만 석·박사 졸업생이나 우수한 한족을 선호해 취업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베이징의 한 기업임원은 “솔직히 한국유학생 1명이면 2∼3명의 능력있는 한족이나 조선족들을 고용할 수 있다.”며 “한국 유학생들은 어학능력이나 중국내 관시(關係) 등에서도 한계가 있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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