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통시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개발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인치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타겟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서해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68
  •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

    절경을 두고 굳이 탐승의 적기를 따지는 것이 부질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배롱나무꽃 흐드러진 전남 담양의 명옥헌 앞에서라면 누구라도 늦여름날의 선경에 마음 뺏기지 않을 재간이 없겠습니다. 담양은 지금 연분홍으로 빛납니다. 나락 익는 길가, 절집 뜰, 그리고 옛 선비의 고졸한 정원에 배롱나무꽃이 무시로 피었습니다. 이 꽃이 세 번 피고 지면 가을이라지요. 처서가 지났으니 이제 여름도 막바지입니다. 배롱나무 붉은 꽃비 맞으며 가을을 맞는 건 어떨지요. ●피고 지길 세 번…이 꽃 지면 가을 담양의 대표 아이콘을 꼽으라면 단연 대나무다. 여기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엇비슷한 무게감을 갖는다. 하지만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맘때라면 대나무도, 메타세쿼이아도 배롱나무에 한 수 접어줘야 한다. 연분홍 배롱나무꽃이 담양 전체를 더없이 화사하게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배롱나무꽃 핀 풍경이 장하기로는 단연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이 꼽힌다. 명옥헌은 정자의 이름, 원림은 정자에 딸린 정원을 뜻한다. 정자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이 옥구슬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명옥헌 원림은 예쁘다. 첫 눈길에 정신을 쏙 빼놓는다. 좁은 고샅길을 올라가다 느닷없이 골목 어귀에서 튀어 나오는데, 명옥헌은 보이지 않고, 불그레한 꽃잎과 이를 담담하게 비춰내고 있는 연못이 장관을 이룬다. 명옥헌은 인조반정의 주역 오희도(1583~1623)의 집터 위에 넷째 아들 오이정(1619∼1655)이 아버지를 기리며 지은 정자다. 정자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고 가꿨다. 각진 연못 안엔 원형의 섬을 만들어뒀다. 대지는 네모, 하늘은 둥글다는 당시의 우주관이 반영된 공간이다. 명옥헌 ‘원림’의 한자를 정원의 일반적인 표현인 ‘園林’으로 쓰지 않고 굳이 ‘苑林’이라 표현한 것엔 까닭이 있다. 윤재득 담양군 문화재담당은 “둘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담장의 유무”라며 “바깥 공간과 구분짓는 담장이 있으면 ‘園林’, 담장 없이 바깥과 소통하고 있으면 ‘苑林’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명옥헌 원림엔 담장이 없다. ‘숲은 그대로 두고, 주변에 정자를 적절하게 배치한’, 이른바 차경(借景) 형태의 자연순응적인 정원양식이다. 차경은 자연을 경관 구성 재료의 일부로 빌려왔다는 뜻이다. 숲 위쪽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정자를 세웠다. 가운데 방을 들이고 사방엔 마루를 깔았다. 마루에 앉으면 눈앞에 펼쳐진 정원과 배롱나무꽃의 절창을 그윽하게 굽어볼 수 있다. 배롱나무는 100일 붉은 꽃, 백일홍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발음 나는 대로 백일홍, 배기롱 등으로 불리다 배롱나무로 굳어졌다. 독특하고 애처로운 사연이 깃든 다른 이름도 많다. 세 번을 피었다 지면 쌀밥 먹을 때가 됐다고 해서 쌀밥나무, 줄기를 긁으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는 것처럼 흔들려서 간지럼나무 등으로 불린다. 자줏빛 ‘자’(紫)에 장미 ‘미’(薇)를 써 자미나무라고도 한다. 이름만큼 평가도 엇갈렸다. 송명숙 문화관광해설사는 “매끈하고 붉은빛을 띤 줄기에서 여인의 몸이 연상된다거나, 꽃이 너무 붉어 집 안에 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며 “귀신을 잘 쫓는다고 해서 묘지나 사당 주변에도 흔히 심었다.”고 했다. 반대로 청렴과 무욕을 상징하기도 했다. 스님들은 100일 동안 매일 번갈아 가며 돋아나는 꽃에서 용맹정진을 배웠고, 선비들은 껍질을 벗은 줄기에서 무욕의 청빈한 삶을 보았다. 배롱나무꽃은 보통 한 가지에서 피고 지기를 세 번 거듭한다. 송 해설사는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와 하순께 두 번 절정을 이룬 뒤 9월 초~중순께 마지막 정열을 불태운다.”고 설명했다. 명옥헌 주변엔 4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다. 80~150년 된 노거수(巨樹)가 30여 그루, 2002년 해체 보수 당시 심은 후계수들이 10여 그루 된다. 늙은 몸이건, 젊은 몸이건, 하나같이 연분홍 꽃술을 우박처럼 매달고 있다. 꽃은 지고 난 뒤에도 진한 흔적을 남긴다. 동백처럼 꽃송이째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줄기에 매달린 꽃이나 바닥에 떨어진 꽃이나, 주변을 연분홍으로 물들이긴 마찬가지. 필경 꽃은 분홍빛 카펫을 깔아 함께 붉었던 여름을 배웅하려는 게다. ●자연 위에 흔적 없이 얹은 인공미 명옥헌의 ‘연관 검색어’로 꼭 찾아봐야 할 곳이 소쇄원 등 정자들이다. 영남을 대표하는 정자의 메카가 경남 함양이라면, 담양은 호남 정자 문화의 보고라 불린다. 그만큼 풍치 좋은 정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 소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기묘사화로 스승 조광조가 세상을 뜨자 자연에 숨어 살겠다며 꾸민 곳이다. 초록빛 대나무숲과 배롱나무들이 둘러친 계곡 안쪽에 광풍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이 내려다 보고 있다. 송강 정철이 노닐던 식영정과 송강정도 소쇄원에 버금갈망정 뒤지지는 않는다. 특히 소쇄원과 이웃한 식영정은 ‘그림자도 쉬어가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운치가 넘친다. 정철의 대표작인 ‘성산별곡’이 탄생한 곳으로, 아름드리 노송과 배롱나무, 연못 위 정자 부용당 등이 어우러져 그림과 같은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길 모퉁이에 있어 스쳐가기 쉬운데, 꼼꼼하게 짚어보는 게 좋다. 봉산면 제월리의 면앙정은 송순의 체취가 묻어 있는 곳. 1533년(중종 28년) 건립됐다.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꼽히는 송순이 퇴계 이황 등과 학문을 논하고 후학들을 길러내던 곳이다. ●느릿한 발걸음에 풍경 걸리고 창평면 삼지내 마을은 장흥군 유치면,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등 우리나라에 있는 총 4곳의 슬로시티(Slow City) 가운데 한 곳이다. 16세기 초에 형성된 전통마을로,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과 아름다운 돌담길 사이로 ‘싸목싸목’ 걷는 맛이 각별하다. 마을 내에는 자연을 차용해 건축미가 빼어난 ‘고재선 가옥’ 등 여러 채의 전통 한옥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돌과 흙을 사용한 토석담도 정겹다. 최근엔 복개됐던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등 삼지천(三支川)을 원래 모습대로 되돌려 놓는 공사가 한창이다. 먹거리도 많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다던 창평 쌀엿과 한과는 물론, 막걸리, 약초 등을 직접 만들거나 맛볼 수 있다. 한과(강정) 체험은 1만원을 받는다. 체험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막걸리는 2시간에 2만원이다. 발효 등의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려 자신이 만든 술을 직접 맛볼 수는 없고, 앞서 다른 체험자가 만든 1ℓ를 선물로 받는다. 쌀엿은 1㎏에 1만 5000원이다. 최근 포장도로를 걷어 내고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간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걸어볼 만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중 약 1.2㎞ 구간의 아스콘을 벗겨내고 흙길로 ‘리모델링’했다. 차들이 쌩쌩 내달리던 가로수길 바로 위 88고속도로 또한 멀찌감치 이전시켰다. 담양군은 이 구간에 대해 차와 자전거의 통행을 일절 금지하고 보행자 통행만 허용할 방침이다. 글 사진 담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창평나들목을 나와 60번 지방도를 따라 고서 방향으로 달리면 왼쪽에 명옥헌(380-3150) 이정표가 나온다. 차는 후산마을 주차장에 두는 게 좋다.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을 먼저 보려면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담양 시티투어버스 이용은 군 홈페이지(tour.damyang.go.kr) 참조. ▲맛집 삼지내 마을 초입 전통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 중 유명하다. 머리고기·내장·선지 국밥 6000원. 대나무에 밥을 지은 대통밥은 읍내 박물관앞집(381-1990)이 잘한다. 1만 2000원. ▲잘 곳 삼지내 마을에서 한옥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창에 ‘남도민박’을 치면 민박집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한옥에서’, ‘매화나무집’, ‘명가혜’ 등이 알려졌다. 주말 4인 가족 기준 10만원 선.
  • [Weekend inside] 오픈프라이스 부작용에 권장소비자값 환원 ‘시끌’

    [Weekend inside] 오픈프라이스 부작용에 권장소비자값 환원 ‘시끌’

    훼미리마트(망원점) 1800원, GS25(홍대입구역점) 1800원, 세븐일레븐(시청역점) 1800원, 청하편의점(시청역 지하상가) 1500원, 신성수퍼(청계천) 1500원, 롯데마트 전점 1200원, 이마트 전점 5개 묶음 5620원(개당 1124원)…. 롯데제과에서 출시하는 아이스크림 ‘월드콘’의 서울 일부 지역 판매가격이다. 이들 판매처의 평균가격은 1406원이다. 롯데제과는 19일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권장가격)을 1500원으로 책정했다. 평균가격보다 94원 비싸다. 권장가격이 들쑥날쑥한 제품 가격의 기준을 정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월드콘처럼 식품업체들이 최대한도로 부풀린 가격을 권장가격으로 정해 ‘비싼 가격’을 합법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롯데제과는 이날 월드콘을 포함한 빙과·아이스크림 12종과 과자 12종에 대해 지난해 6월과 같은 수준의 권장가격을 표시하기로 했다. 제품별로 보면 월드콘(바닐라)이 1500원, 설레임이 1600원으로 매겨진다. 스크류바, 죠스바, 수박바는 모두 1000원이다. 누크바, 빙빙바, 토네이도는 1000원에서 900원으로 내렸다. 과자류의 경우, 제크(소용량) 1000원, 썬칩(소용량)·오잉(소용량)·순수양파(소용량)는 모두 1200원이다. 오리온도 과자 14종과 껌·사탕류 7종의 권장가격을 지난해 6월과 같게 책정했다. 초코파이(상자) 3200원, 고래밥·핫브레이크·웨하스 700원, 오뜨(상자) 5000원, 쟈일리톨껌 4500원, 아이셔캔디 500원 등이다. 롯데, 오리온이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동결하자 농심도 지난 8일 일부 과자류의 권장가격을 100원씩 올리겠다고 했던 데서 한발 물러나 재검토에 들어갔다. 해태제과와 빙그레 등 다른 업체들도 지난해 6월 권장가격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 등이 올라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의 요구도 있어 최대한 지난해 가격 수준에 맞추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권장가격은 한 제품에 대해 가장 비싸게 받는 가격을 의미한다.”며 “권장가격을 부풀려 책정한 뒤 기업이나 유통업체 등에서 싸게 파는 것처럼 생색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권장가격을 한번 낮게 책정하면 올리는 게 쉽지 않고, 높게 책정해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30%, 50% 등 큰 폭의 할인율을 정해 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어떻게 해서든 권장가격을 높게 잡는다.”고 덧붙였다. 권장가격이 제품 가격을 내려 소비자 이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은 적다. 장은경 한국소비자원 가격조사팀장은 “권장가격은 제조업체가 희망하는 가격일 뿐이다. 출고가격이 아니다.”라며 “비싸게 받는 곳은 비싸게 받을 것이고 싸게 파는 곳은 싸게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교수도 “권장가격을 정해도 시장에서는 안 지켜질 것”이라며 “현재 권장가격의 기준이 없는데 정부는 권장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정부는 유통시스템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적정 가격 판단에 기준이 되는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경부는 앞서 지난해 7월 과자, 빙과, 라면, 아이스크림 4개 품목에 대해 오픈프라이스 제도를 적용했다 가격이 오르거나 판매점별로 편차가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나 최근 이들 품목을 적용에서 제외했다. 물가안정 기여를 명분으로 식품업계에 지난해 6월 오픈프라이스 제도 적용 이전 권장가격으로 사실상 환원해 줄 것을 촉구했고, 그동안 업계는 권장가격 표시 수준을 고민해 왔다. 오픈프라이스는 최종 판매업자가 판매가를 표시하는 제도다. 최종 판매단계에서 가격경쟁을 촉진하고, 과거에 권장소비자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돼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저해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99년 도입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외국인도 지적한 행정의 협업·전문성 부족

    캔 크로퍼드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이 우리나라 재난관리의 문제점으로 협업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으로 외국인 고위공무원 1호인 그가 임용 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선 하늘에서 만들어지는 비는 기상청, 땅에 떨어진 다음에는 수문(水文)기관 소관”이라며 “기상·수문기관이 함께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상예보관의 보직이동이 너무 잦아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고도 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협업과 전문성 부족은 우리나라 행정의 아킬레스건으로, 비단 재난관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얼마 전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만 해도 산림청, 지자체 등 방재기관 간 업무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한강에서 사고가 나도 경찰서별로 관할을 따지며 책임을 미루기가 일쑤다. 순환보직에 따른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외 통상이나 남북관계 협상에서 해당 업무를 맡은 지 1년도 안 된 초보가 20~30년 된 베테랑과 씨름하기도 한다. 행정이 날로 국제화, 전문화, 복잡화되는데 순환보직 공무원 인사제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각종 사고를 겪으면서 부처 간 중첩 업무 조정, 공무원의 전문성 제고에 대한 개선이 많이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국토부, 환경부 등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처 간 인사교류를 통해 상대편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국제협력분야 등 특정분야에 전문직위제도를 도입해 수당을 인상하고 전보기간에 제한을 가한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사회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행정 수요는 더욱 다변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요직을 두루 거친 일반 행정가보다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배출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인사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긴급상황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부처 간 소통시스템도 구비해야 한다.
  • 정유사 석유제품값 공개 법제화한다

    정유사가 대리점과 주유소 등에 공급한 석유제품 가격이 공개돼 석유제품 유통 단계별 마진 구조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4월 민관 합동 ‘석유가격 태스크포스’가 마련한 ‘석유시장의 투명성 제고 및 경쟁촉진방안’의 후속 조치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17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유사 등 석유정제업자가 대리점, 주유소 등 판매 대상별로 공급한 석유제품 가격을 주간 및 월간 단위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공개해야 한다. 국내 정유산업 유통 구조는 정유사가 대리점에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을 공급하고, 대리점은 다시 전국 대부분의 주유소에 판매하는 형태다. 전체의 일부인 직영주유소만 정유사에서 직접 석유 제품을 받는다. 정유사 입장에서 대리점은 일종의 ‘우량 고객’인 만큼, 대리점 공급가가 공개되면 결국 원가가 드러나는 셈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는 정유사가 한 주 동안 대리점과 주유소에 팔았던 가격을 평균해서 공급 가격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이번 입법예고는 정유사가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을 구분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에너지의 경우 대리점의 70% 가량을 SK네트웍스가 담당하고 있어 SK에너지가 대리점에 공급한 가격을 공개하면 SK네트웍스의 도입단가를 추정할 수 있고 SK네트웍스의 유통 마진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유 유통시장에서 SK네트웍스 대리점의 비중은 35%에 달한다. 지경부는 또 석유 정제업자, 석유 수출입업자, 일반 대리점, 주유소 등이 매월 한 차례 작성하는 거래 수급상황 기록부의 내용에 입·출하 단가를 추가하는 내용의 시행규칙 개정안도 입법예고했다. 이는 정부가 유통 단계별 거래 정보를 체계적으로 확보·관리해 가격 상승요인을 분석하고 유통 효율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개정안은 석유 수출입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석유수출입업 등록요건 중 저장시설 기준인 내수 판매 계획량을 45일분에서 30일분으로 완화하고, 비축 의무도 폐지했다. 정부의 입법예고에 대해 정유업계는 “영업비밀이 드러나게 됐다.”면서 근심 어린 기색이 역력하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대리점 가격을 공개하라는 것은 마치 자동차 회사가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보여 달라는 셈”이라면서 “영업 비밀을 다 알려주고 어떻게 장사를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이번엔 대리점 가격만 오픈되지만 앞으로 개별 주유소가 공급받는 가격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등 한도 끝도 없을 것”이라면서 “차라리 정부가 소매가격을 정해주고 대신 손실은 보전해주는 과거의 형태로 돌아가는 게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동아제약 슈퍼용 ‘박카스F’ 생산

    동아제약이 17일 박카스 슈퍼판매를 위해 2005년 단종됐던 ‘박카스F’를 다시 생산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박카스F를 의약외품으로 제조품목 신고, 최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보건복지부가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한 박카스D는 현행처럼 약국을 중심으로 유통시키고, 박카스F는 슈퍼판매 대표 품목으로 유통, 이원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박카스F를 생산하다 지난 2월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폐쇄했던 대구 달성 공장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일단 무균시설을 갖추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탓에 당분간 박카스F를 월 400만병 정도 생산하다 8개월 뒤 시설이 완비되면 월 1000만병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시 선보이는 박카스F는 현재 유통하고 있는 박카스D(100㎖)보다 용량이 20㎖ 많고, 카르니틴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카르니틴은 소화기 및 심장 등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대회 사표를 막아라”

    ‘사표(死票)를 막아라’. 2011세계육상대회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조직위원회가 사 놓고도 쓰지 않는 사표 입장권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도 경기장에 나오지 않을 경우 대회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9일 현재 전체 입장권 45만 3962석 가운데 85.4%인 38만 7709석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오사카대회의 최종 입장권 판매율 49.06%와 2009년 베를린대회의 70.33%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85.9%인 33만 3042석이 단체 구입한 것이라 마음에 걸린다. 모두 700여개 기관단체와 기업체에서 사간 것이다. 1280개 기관단체가 10만 1992석에 22억 2300만원어치를 구입했고, 150개 기업체가 5만 9407석 20억 3700만원어치를 샀다. 270개 초·중·고교도 14만 8580석(10억 420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이들 대부분은 대구시의 협조성 또는 기업체들의 ‘눈치’ 구매성인 터라 입장권 판매율이 실제 관람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지난달 하순부터 전담 조직을 구성해 사표 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200석 이상 입장권을 구매한 136개 기관 단체와 기업체에 전담 직원 한 명씩을 배치해 임직원이 직접 관람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또 교육청에는 많은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당부하고 대구 지역 전통시장과 주택가 등 곳곳을 돌며 1인 1경기 이상 관람하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세계육상대회 성공의 열쇠는 사표 방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회 홍보와 사표방지 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인천 쇼핑단지·시장 중국 관광객 모시기

    대중국 관문인 인천의 쇼핑단지와 전통시장 등이 적극적인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인천에 머물지 않고 서울 등지로 빠져나가는 건 중국인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천 최대 쇼핑단지로 떠오른 부평지하상가는 최근 상가 중심에 있는 홍보관 및 안내센터 주변에 있는 안내 표지판을 교체했다. 종전 한글로만 표시됐던 안내판에 중문과 영문을 추가했으며 내년 초까지 전체 지하상가의 안내 표지판과 간판, 방향표지 등을 모두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중문과 영문으로 제작한 안내 책자에는 상가 전체 지도와 출입구 등을 표시하고 간단한 회화문을 넣어 쇼핑 편의를 도왔다. 신포국제시장지원센터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포시장은 중국 보따리상뿐만 아니라 홍삼, 인삼거리가 형성된 곳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을 위해 지원센터 내에 라커룸과 인터넷·팩스·전화 등을 설치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유럽서 느낀 일본문화

    [이제는 공공외교다] 유럽서 느낀 일본문화

    독일 남부 하이델베르크 역사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면 한쪽에 일본 망가 번역본이 별도 칸에 빼곡하게 진열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독일어로 번역된 일본 망가를 펼쳐봤다. 책 자체도 일본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도록 편집해 놓았다. 일본 문화 대표상품인 망가의 인기는 남미의 브라질 최남단 포르투알레그레에서도 느낄 수 있다. 시내 광장 곳곳에 있는 가판대에서 포르투갈어로 번역된 일본 망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일본은 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일본을 ‘지는 나라’ 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990년대 ‘일본은 없다’가 도발적인 주장이었다면 2000년대엔 알게 모르게 상식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외국에서 조금만 지내 보면 그 ‘상식’이 사실은 ‘몰상식’이라는 것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깨달을 수 있다. 문화적 자부심이 넘쳐나는 유럽에선 그것을 더욱 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유럽에 상륙한 몇몇 아이돌그룹의 열풍에 온 나라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한류’에 비해 이미 19세기부터 유럽 중심부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자포니즘’, 이른바 ‘일류’(日流)는 지금도 차분하게 유럽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일본어 전공자 넘쳐 취업난 헝가리에는 일본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헝가리인이 15명이 넘는다. 최근 들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한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헝가리인은 없다. 헝가리 최대 명문대인 엘테대 한국학과 초머 모세 교수가 “일본학과보다 한국학과가 취직에 유리하다.”면서 밝힌 이유는 중부유럽에서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본학과 졸업생은 취직하기가 힘듭니다. 1970년대 일본학과가 생겨서 지금은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 이미 너무 많거든요. 한국학과는 2008년 처음 생겼고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올해 첫 한국학과 졸업생들을 스카우트하려고 경쟁할 정도로 수요가 많습니다.” 엘테대 동아시아 도서관은 한국어 장서를 약 3만권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관련 소장도서 규모를 묻자 사서는 “각각 30만권가량”이라고 답했다.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문화원에서 만난 다케우치 사와코 원장은 “이곳은 유럽과 아프리카 주재 일본문화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문화원 전체 예산의 10%가량을 일본 재계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다케우치 원장은 “게이단렌은 회원기업들이 추렴한 돈으로 기금을 만들어 우리 문화원을 지원한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라는 면도 있지만 문화외교가 결국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문화의 저력은 바다 건너 남미에서도 절감할 수 있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이성형 HK교수는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 간담회 발표를 통해 “중남미 문인들은 일본풍에 대해 약간 경이로운 시선으로 접근한다.”며 일본 문학이 차지하는 위상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하이쿠(俳句·일본 전통시 양식)는 이곳 시인들이 즐겨 차용하는 시 양식이다.”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설국’의 모티브에 매료되어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일본 문화가 유행한 것은 17세기 일본도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6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차 만국박람회를 전후로 유럽에선 일본 문화 열풍이 불었다. ‘자포니즘’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인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피에르 르누아르, 폴 고갱 등이 모두 일본 풍속화에 심취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친동생에게 “내 모든 작품은 일본 미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금도 일본 문화는 전세계에서 사랑받는다. 망가나 게임은 물론이고 스시, 사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일본 문학계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했다. 일본 문화청은 문화교류사 제도를 통해 해마다 분야별로 교류사를 뽑아 해외로 내보내거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문화인사들을 교류사로 임명한다. 교류사들은 활동을 마치고 경험을 보고서로 작성해 발표하는데 이는 문화청 장관이 직접 주재하는 중요행사이다. ●‘자포니즘’ 한류보다 수백년 앞서 일본 문화가 유럽에서 아무 거부반응 없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건 아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중국학과 안나 발터(여)는 일본 문화에 대한 호감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일본이 왜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이고 역사왜곡을 계속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는 아시아에선 더 예리하게 일본에 대한 근원적인 반감으로 작용한다. 1990년대 아무로 나미에 같은 아이돌이나 드라마가 아시아를 열광시키고 대형 기획사가 베트남과 베이징 등지에서 직접 오디션을 실시하는 등 한때 반짝했던 일본 대중문화가 빛을 잃어버리는 데 한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 사진 부다페스트·하이델베르크 파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아이디어는 기발했는데’…필름형 비아그라 업자 검거

    ‘아이디어는 기발했는데’…필름형 비아그라 업자 검거

     ‘연인에게 들킬 염려 없이 아름다운 밤을’, ‘혓바닥에 놓기만 하면 한 시간 동안 지속’  의사의 처방전 없이 얇은 필름 한장을 입속에 넣기만 하면 한 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이른바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인터넷 등에서 판매해온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는 남성들이 병원의 처방전 발급과 약물 복용법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 필름형 구강청정제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덧입히는 방법으로 ‘초간편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밤을 두려워하는’ 남성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구강청결제를 제조·판매하는 주식회사 A사 대표인 김모(49)씨는 세계적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성분을 담은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 등을 인터넷을 통해 인도와 중국 등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입했다. 김씨는 기존에 생산하고 있던 식용 필름형 구강청결제에 해당 약품 성분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전혀 새로운 제형의 비아그라를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김씨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제조 공장에서 가로 0.2㎝ 세로 0.3㎝ 규격의 초소형 필름형 비아그라 1만 800장을 비롯해 9가지 형태의 휴대용 간편 발기부전치료제 190만장을 만들어 껌과 같은 10개 단위로 포장한 뒤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있는 발기부전치료제와 달리 금연보조제처럼 개별 포장이 되어있어 휴대와 복용이 간편하고, 물 없이도 입 안에 넣기만 하면 수초만에 필름이 녹아 흡수되기 때문에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남성들이 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김창)는 이처럼 의약 당국의 허가 없이 필름형 비아그라를 만들어 인터넷에 판매한 혐의로 이 회사 대표 김모(49)씨와 판매 담당 김모(42)씨를 지난 6월 22일과 30일에 각각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무허가로 제조, 판매한 혐의로 이들을 지난달 붙잡아 검찰 수사를 의뢰했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플러스] 용산 전자상가 위치 안내판 설치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용산전자상가 주변 주요 지점에 위치 안내 게시판을 설치했다. 상가 위치, 취급 품목 등이 안내돼 있으며, 전철역 인근, 원효로 2가 사거리, 원효로 3가 청진빌딩 앞 등 3곳에 설치돼 있다. 또 침체돼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고자 눈에 잘 띄지 않는 외부 간판은 LED 간판으로 교체·설치했다. 지역경제과 2199-6802.
  • 부산 교통시스템 어떻기에

    부산 교통시스템 어떻기에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자매도시인 부산시의 선진 교통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에 나섰다. 2005년 11월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부산의 열악한 교통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첨단 시스템을 눈여겨본 것이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간선도로는 서울과 달리 장방형이 아닌 직선형이어서 태생적으로 교통체증이 심한 구조이다. 부산시는 도심교통난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출퇴근 버스전용차로 도입,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구축, 시내버스준공영제 운영, 교통카드와 시내버스정보관리시스템(BIMS) 등을 도입했다. 시내버스와 시내버스 간 무료 환승제도 처음 도입했다. 2007년에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간, 이듬해부터는 ‘시내버스-도시철도-마을버스’를 연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시행 전 매년 3%씩 감소하던 대중교통 이용객이 큰 폭(6%)으로 늘었다. 자연스레 도심 차량의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해부터는 양산, 김해 등 인근 도시까지 범위를 늘렸다. 2007년 도입된 버스준공영제에는 매년 850억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사회적 비용(교통혼잡, 환경, 유류절감 등)의 감소 등에 따른 1100억원으로 지원액을 훨씬 상회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만족도는 평균 19.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형교통체계(ITS)를 구축했다. 교통수단(하이패스 설치 차량, 브랜드 택시, 버스 등) 및 시설(CCTV, 신호등 등)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교통정보를 수집, 가공해 제공하고 있다. 버스 이용객들은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 정보안내기를 통해 버스 도착 예정시간과 현재위치 노선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정류장 500곳에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돼 있다. 이런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IPTV, 인터넷, 케이블TV, 전광판(VMS),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한 자동응답, 부산시 콜센터(051-120번)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재정부 “물가 잡을 묘책 공모합니다”

    정부가 연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선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재정부 등 정부 관계 부처들은 이르면 8월 내에 인터넷 홈페이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물가 잡기 아이디어’를 공모할 계획이다. 정부가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와 관련해 여러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경우는 종종 있지만 ‘물가 대책’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하기는 처음이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온갖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자 민간 아이디어 공모에까지 나선 것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물가 관계 장관 회의에서 “범국민적 공모를 통해 물가를 낮추는 다양한 방법을 전반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창의성이 돋보이고 실제로 정부 정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경제 관료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현금 또는 전통시장 상품권 등 소정의 보상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재정부는 이날 ‘한·EU FTA 발효 이후 소비자가격 동향’ 보고서를 통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달간 유럽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최대 47%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발효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서민경제와 밀접한 품목의 가격 동향을 점검한 결과 삼겹살, 와인, 유제품 등은 소비자가격이 인하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타 제품으로 관세 철폐 효과가 확산돼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성경속 대제사장 계보 정리…박윤식 목사 ‘…대제사장’ 내

    구약시대 제사를 주관하던 ‘제사장’의 족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출간돼 기독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 증경 총회장인 박윤식 목사가 낸 ‘맹세 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휘선 펴냄)이 그것으로 구속사(救贖史·인류를 속죄하고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역사)의 관점에서 성경을 조망하는 작업에 천착해온 저자의 여섯번째 성과물이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일부 대제사장을 추적해 엮은 책이 나온 적이 있지만 성경 속 대제사장의 기록을 모두 추적해 계보를 통시적으로 완성하기는 처음이다. 박 목사가 정리한 대제사장은 기원전 1445년 초대 제사장 아론부터 예루살렘이 멸망한 서기 70년, 마지막 대제사장 파니아스까지 1500년에 걸친 77명.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아론부터 앗두아까지 29대, 오니아스 1세부터 안티고스까지 19대, 헤롯왕이 임명한 아니넬부터 예루살렘 멸망까지의 29대 등 세 시기에 걸친 제사장의 역사·업적과 과오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네로 황제 통치 말엽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무장투쟁을 벌였던 제사장 집안 출신 요세프스를 비롯해 하스몬 왕가와 유대 통치자 헤롯 가문의 가계도를 붙여 세계사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도표로 정리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저자가 성경의 기록으로만 전해 오는 대제사장의 예복을 고증을 통해 그림으로 재현한 것은 흔치 않은 성과로 기록된다. 박 목사는 책 말미에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 인생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는 제사드리는 제단을 통한 구속운동이었다.“며 “잃어버린 자를 찾아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의 사명에 충성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GS 고향사랑?… 계열사 잇단 진주행

    GS그룹이 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고향 경남 진주에 유통시설과 복합수지공장 등을 세우는 등 잇단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진주시는 2일 GS그룹의 주력 업체인 GS리테일(부회장 허승조)이 정촌일반산업단지 내 물류시설용지에 입주하기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용지 4필지(6만 4102㎡) 가운데 1필지(1만 5210㎡)를 매입하고 이달 중에 물류시설 건립공사를 시작, 내년 2월 준공한 뒤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250여억원이다. 진주시는 GS리테일 물류시설 영업이 시작되면 상시 종사자 120명을 비롯해 250여명의 고용창출이 생기고, 특히 진주시가 남부권 물류 유통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입주할 물류유통시설단지에는 앞서 ㈜보광훼미리마트가 1필지에 입주계약을 체결했으며 1필지는 진주시가 중소유통 공동 도매물류센터 건립예정부지로 계획하고 있다. 앞서 GS그룹의 GS칼텍스㈜는 진주시 압사리 14만㎡에 800여억원을 들여 복합수지 공장을 짓기 위해 지난 1월 진주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GS그룹이 창업주 고향인 진주지역에 애착을 갖고 잇달아 대규모 투자에 나섬에 따라 투자 활성화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본부터 다시” 은평 상인대학 열기 후끈

    “기본부터 다시” 은평 상인대학 열기 후끈

    “깨끗한 환경이 고객관리의 기본입니다. 위생상태 등 기본부터 닦아야죠.” 27일 은평구 불광동 신용협동조합에 마련된 강의실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메모까지 해 가며 강사에게 눈을 맞추고 있었다. 더러는 ‘전대’까지 차고 앉았다. 인근 대조시장 상인들이었다. 강사로 나선 황보윤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열변을 토했다. 호서대 산학협력단,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이 주관하고 은평구가 현장 지원을 한 ‘상인대학’이다. 20개 주제별 마지막 강사로 나선 상인대학 황보 주임교수는 “전통시장은 원래 이런 곳이라는 선입견부터 바꿔야 된다.”고 입을 뗐다. 물건이 돋보이는 진열법, 조명 강도와 구매 의욕의 관계 등 현대적인 마케팅 기법을 설명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고객관리기법’ 강의 뒤엔 대조시장으로 가 현장 학습까지 진행했다. 대부분 수십년씩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상인들은 강의를 경청했다. 전국을 휩쓴 폭우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인 120여명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77명이 자리를 채웠다.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상권이 위축되면서 스스로도 전통시장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박경수(62) 대조시장 상인회장은 “우리도 단결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음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인대학은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으로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고, 점포관리·고객관리법 등을 가르친다. 올해 5월부터 5개 시장에서 20회씩 강의가 진행됐으며, 9월쯤 또 다른 수도권 시장 4곳 정도에서 강의를 열 예정이다. 김용식 상인대학 교육총괄팀장은 “상점 운영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운영해 현장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취약층 수혜 늘리고 과사용엔 할증 확대

    취약층 수혜 늘리고 과사용엔 할증 확대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오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현재 전기요금이 원가의 86.1%에 불과하지만 서민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최소한의 요금만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전력 소비의 54%를 차지하는 산업용의 경우 대형건물용 고압요금은 6.3%, 중소기업용 저압요금은 2.3% 인상했다. 일반용도 영세자영업자용 저압요금은 2.3%, 대형건물용 고압요금은 6.3% 올리고, 전통시장 영세상인용 저압요금과 농사용은 동결했다. 주택용은 물가상승률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2%만 인상했다. 원가회수율이 낮은 교육용, 가로등용은 6.3%씩 올렸고 심야요금은 8.0% 인상했다. ●기초수급자 할인 월 8000원으로 늘려 이번 요금 조정으로 월평균 4만원을 부담했던 도시 4인 가구의 전기요금(월평균 사용량 312기준)은 800원 오른다. 즉 일반 가정의 전기료는 한 달에 2.0% 오른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의 전기요금 할인혜택은 사용요금의 21.6% 할인(월평균 5230원)에서 정액 8000원으로 확대되며, 차상위 계층의 할인 혜택도 사용요금의 2% 할인(월평균 616원)에서 정액 2000원으로 늘어난다. 기존 3자녀 가구(20% 감면)와 대가구(누진 1단계 하향)에 적용해 오던 할인제도는 유지하되 최대 할인 한도를 월 1만 2000원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가정용에 비해 높은 인상률(6.8%)이 적용된 산업체(월평균 전기료 468만원 기준)의 전기요금은 월평균 28만 6000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또 산업용, 일반용 저압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과다사용 할증 제도가 주택용에도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월평균 1350(전국 약 5000가구) 이상 사용하는 호화주택은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 대해 ㎾당 110원가량 할증요금이 부과된다. ●물가에 발목 잡혀 요금체계 개편 미완성 한국전력공사의 수십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메우려면 현재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전력 공기업들의 방만한 경영과 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전의 부채는 42조원(2011년 추정)으로 2006년 21조원에 비해 두 배 늘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요금 인상과 더불어 한전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전은 지역별로 5개의 발전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등 중복 조직이 많은데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복지혜택과 임금 부분 등도 손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119원 하는 가정용과 76원 하는 산업용 전기료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택용보다 싸고 많이 쓸수록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기업들이 전기료 할인으로 그동안 큰 이득을 봤다.”면서 “이제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고 가정용은 동결하거나 더욱 낮춰야 한다.”며 “이번 요금 인상이 이런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전기료 현실화를 통한 에너지절감 정책 등도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다. 지식경제부는 요금 현실화를 위해 평균 7.6% 인상을 주장했지만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들이 물가안정을 이유로 결국 인상률이 4.9%로 결정됐다. 또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한 중장기 요금 체계 개편안도 물가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발표를 연기했으며, 연료비 연동제 역시 시행을 유보하고 물가가 안정된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결국 물가안정에 밀려 전기료 체제 개편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한준규·김승훈기자 hihi@seoul.co.kr
  • “마시면 구토에 설사” 中짝퉁우유 유통파문

    유명기업의 가짜 포장용기에 담긴 불량 우유가 대량 유통된 사건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2008년 유아 6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불량 멜라닌 파동’이 재현되는 건 아닐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쓰촨성 청두 일대에 유명 유제품업체 ‘멍뉴’(蒙牛) 브랜드를 도용한 ‘짝퉁 우유’ 수백 통이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 5월부터 청두를 중심으로 일반 우유와는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운 이른바 ‘짝퉁 우유’ 4000통 이상이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짝퉁우유를 마신 소비자들은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우유와 외견상 별 차이가 없지만 내용물을 쏟아냈을 때 우유보다 점성이 진했으며 빛깔도 비교적 탁했다. 또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시중에 유통된 짝퉁우유 일부를 회수에 성분조사에 착수했으며, 우유를 생산하고 유통시킨 업체를 찾고 있다. 소비자들은 멜라닌 분유파동의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또 다시 짝퉁먹거리가 유통됐다며 당국의 관리 소홀을 탓했다. 멜라닌 분유파동으로 유아 6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신장결석 증세를 보였으며, 이 때문에 홍콩이나 마카오에서는 중국인들이 싹쓸이 원정 구매에 나서 사회문제가 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시론] 박경리 문학상/우찬제 문학비평가·서강대 교수

    [시론] 박경리 문학상/우찬제 문학비평가·서강대 교수

    맨손체조를 하다가 불편해서 보니 두 발 사이가 어깨너비보다 턱없이 좁다. 처음 따라하던 초등학교 시절 벌렸던 그 너비였을까.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어쩌면 로렌츠의 오리새끼처럼 각인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각인효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자크 페렝 감독의 ‘위대한 비상’이다. 기러기, 검은목두루미, 흰펠리칸 등 35종이 넘는 철새들이 악천후 등 온갖 역경을 넘어서 아름답고도 위대한 비상을 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40여명의 수의사를 동원해 알에서 부화했을 때부터 효과적인 각인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작년에 한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아동물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보고 참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오리새끼와는 다른 존재이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 각인된 이미지는 오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좋은 동화책이 한국과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서점에서 한국작가의 소설이 매장에 제법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흐뭇했다. 동화에서 소설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이 서서히 ‘위대한 비상’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을 발표하는 10월이면 한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다. 물론 우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이 목표가 아님을 잘 안다.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문학의 세계화란 한국문학의 이름으로 세계인과 넓고 깊게 소통하여, 서로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면서 새로운 심미적 희망을 찾아나가는 고단한 그러나 진실한 과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양질의 작품 번역과 다각적인 보급의 중요성은 기본 전제가 된다. 그 전제 아래 ‘세계 문학 속의 한국문학 독자 만들기’ 작업이 역동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좋은 한국문학 독자들을 폭넓게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면에서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일차적으로는 잘 번역된 좋은 작품이겠고, 이차적으로는 해당 언어권에서 소통될 수 있는 의미 있는 한국문학 담론 개발이 요긴하다. 좋은 문학 담론이 있어야 독자들에게 맥락도 제공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좋은 번역을 위해서 한국문학번역원을 비롯해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다각적인 노력을 해 왔다. 다만 한국문학 담론 소통 작업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인할 수 있는 다양한 한국문학 담론을 소통시킬 수 있는 역동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국내외의 한국문학 담론장과 다양한 주체들의 공동 노력도 필요하고, 국제한국학과의 연계 작업도 효과적일 수 있다. 수준 높은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의 상호각인을 위한 탄력적인 작업도 필요하다. 아직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장에서 소수문학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세계문학 담론 장에서는 더 이상 소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대하소설 ‘토지’에서 “창조의 능력이 없다는 것은 사랑이 없다는 얘기”라며 “창조는 생명”이라고 강조했던 작가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국내 문학상이 아니라 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인 문학상이라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하고 나는 한국문학이 깊고 넓어질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장치도 되려니와, 지구상의 다양한 세계문학들과 진정하게 소통하면서 한국문학의 새로운 비상을 모색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도 생겨났다. 아무쪼록 여러 곳에서,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세계문학의 한국화’가 어우러져 새로운 문학적 생명을 창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담론들의 향연이 넉넉했으면 좋겠다.
  • 울산항 2020년까지 ‘오일허브’ 육성

    울산항이 오는 2020년까지 ‘오일 허브’로 집중적으로 육성된다. 국토해양부는 25일 울산항을 ‘오일 허브’로, 부산항을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광양항을 ‘국가기간산업 지원 복합물류 허브’로 각각 육성하기 위한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2011~2020년)을 확정·고시했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국토부 장관이 10년마다 수립해 전국 57개 항만의 개발 및 운영 근거로 활용된다. 울산항 오일 허브 육성사업이 3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 허브 울산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월 육상·해상·항공 교통정책과 도로·철도·공항·항만 등 교통시설 투자계획에 관한 국가 기간교통망 제2차 수정계획(2001~2020년)을 확정·고시하면서 정부 주요 정책계획에 처음으로 울산항을 동북아 오일 허브로 명시했다. 또 국가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 거점항만을 특화, 수출입 물류비를 최소화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항은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과 자동차산업, 조선산업의 거점으로 집중 개발된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 항만인프라 확충에 41조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외곽시설과 배후도로 등 정부투자 부문은 18조원이고, 부두조성 등 민간투자 부문은 22조원 가량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항은 부산항, 광양항과 함께 각각 중요한 3대 기능 중 하나를 담당하는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게 돼 정부의 많은 지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지자체에 제동걸린 SSM] 서울 중구, 전통상권 500m이내 입점 제한

    서울 중구 전통상권 주변 500m 이내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입이 제한된다. 중구는 남대문시장과 평화시장, 서울중앙시장 등 24곳을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해 공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과 상가 경계로부터 500m 이내에는 대규모 점포(매장면적 3000㎡ 이상)나 준대규모 점포(3000㎡ 이하 중 대형회사 또는 계열사 직영 점포)의 입점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입점하려면 전통시장과 상생할 사업계획서를 낸 뒤 해당 지역과 협의를 해야 한다. 구는 대형 및 중소 유통기업 대표, 소비자 대표, 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11명의 위원으로 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전통상업보존구를 지정했다. 지정된 곳은 남대문시장과 숭례문상가 등 남대문 권역, 평화·남평화·제일평화·광희·청평화시장 등 동대문패션타운 권역이다. 오장동 중부시장과 주교동 방산종합시장, 신당동 약수시장, 소동지하도상가, 명동역지하도쇼핑센터 등도 포함됐다. 협의회에서는 유통업 간 상생발전 방향 협의, 유통분쟁 조정,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에 대한 사항 등을 논의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은 전통시장과 영세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소상공인과 중소유통업체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