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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새만금사업 적극 지원 약속

    새누리당은 11일 전북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역 최대 현안인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황우여 대표 체제 출범 후 처음 지역에서 가진 이번 최고위원회의는 4·11 총선에서 전주 완산을에 출마한 정운천 전 최고위원에게 40%에 가까운 지지를 보내 준 지역 표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의 입지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새만금이 완공되면 서해 경제권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의 성공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최근 새만금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특구들이 외국인 투자의 블랙홀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새만금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수십조원을 들여서 드넓은 땅을 확보해 산업용으로 70%까지 전환시켰으나 이후 구체적 실행 계획이나 의지가 약해 보인다.”면서 총괄 점검 성격의 국무회의를 현지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방문해 민생 탐방 프로그램인 ‘평생맞춤복지 현장에서 듣는다’ 2탄으로 일자리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기존 전통시장과 달리 각기 독특한 간판과 개성 있는 테마로 꾸민 청년몰 앞에서 창업자들은 마이크를 들고 지도부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와이파이존 및 단열재 보강 설치, 홍보·관광상품과의 연계 등에 대한 건의에 지도부도 지원을 다짐했다. 창업 점포를 둘러 본 황 대표는 “여러분의 초롱초롱한 눈과 맑은 미소를 보니 청년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깨가 무겁다. 중앙당이 법적으로 뒷받침할 일들을 챙겨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으로 이동한 최고위원들은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세탁공장과 병영을 돌며 육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전주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유감/박현갑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유감/박현갑 사회2부장

    지난 4월 중순 서울 강동구와 전북 전주 등지에서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문을 닫는 것을 시작으로 대형 마트 의무휴업이 시행된 지 11일로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일요일인 10일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10곳 중 7곳이 휴점해 의무휴업이 본격화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이 제도의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 대형 마트 등의 영업시간 규제로 재래시장은 손님들이 평소보다 늘었다. 하지만 뚜렷한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신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는 많다. 대형 마트 영업 규제가 대형 마트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자리 감축으로 확산되는 악순환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보면 두 가지 문제가 고민된다. 우선 시장경제체제에서 정부 개입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형 마트 영업 규제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가 있다. 대형 마트에서 여러 가지 물품을 비교해 가면서 살 수 있는데 왜 강제로 문을 닫게 해 소비자 선택권을 줄이는 것이냐는 것이다.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정기적으로 개설하는 시장이 있다. 적지 않은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인기다. 슬리퍼만 끌고 나와서 신선한 생선이나 농산품을 구입할 수 있어 대형 마트나 주차하기도 힘든 재래시장까지 가서 장을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재래시장도 활성화하고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하지 않는 묘책이 아쉽다. 대형 마트 휴업 제도가 정착돼 매주 둘째, 넷째 일요일이나 토요일은 대형 마트가 문을 닫는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다면 전통시장으로서는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처럼 전통시장 휴무일과 대형 마트 휴무일이 동일한 경우, 기대효과는 생각할 수 없다. 재래시장 상인들로서는 정부대책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지자체 행정이다. 각 도시권 지자체마다 농수특산물 직거래장, 한마당 장터 등을 구청 앞마당이나 주차장 등지에서 열고 있다. 주로 추석이나 설 대목을 앞두고 연다. 구민의 날 행사에 맞춰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자매결연한 시골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임시 판매장에서 전시, 지역주민들에게 시중가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행정이다. 문제는 이 제도가 재래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이율배반적이라는 점이다. 재래시장이나 골목상인 입장에서 보면, 큰 대목을 ‘큰손’에게 빼앗기는 형국이다. 지자체로 보면,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유통질서 확립과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가치에서 보면 모순된 행정이다. 지자체에서는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옳다. 주차장 확보, 전통시장 상품권 유통 활성화, 각종 세제 지원 등을 강구하는 것이 소비자 선택권도 줄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방안들이라 본다.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그만큼 전통시장이 고사 위기에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 비디오 가게는 동네마다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다 DVD가 나오면서 불황을 겪은 바 있다. 마찬가지로 재래시장도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해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끝으로 대형 마트 규제가 이번 기회에 재래시장 활성화 효과와 관계없이 서민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소비방식의 변화는 필요하다. 주머니가 준 만큼 지출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IMF 외환위기는 국민들이 과거의 소비패턴을 바꾸지 않아서 초래됐다고 볼 수 있다. eagleduo@seoul.co.kr
  • [日 경기불황에 토요타·야쿠자 줄이고 조이고] 생활고에 조직 떠나는 야쿠자

    경기불황으로 일본의 밤세상을 지배했던 ‘야쿠자(조직폭력단) 아성’도 흔들리고 있다. 심각한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폭력단 조직원이 감소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야쿠자 수가 2007년 8만 4200명에서 지난해 말 7만 300명으로 20% 정도 줄었다. 이는 지방자체단체가 지난해 10월부터 ‘폭력단배제 조례’(이하 폭배조)를 도입해 공공사업에서 야쿠자 관련 기업을 배제하고 야쿠자에게 상납금 거부 운동을 벌이면서부터다. 그렇지 않아도 일반 시민들의 생활이 어려운데 야쿠자를 통한 음성 자금 모금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 조례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야쿠자와 친분을 맺거나 야쿠자가 돈을 버는 일에 협력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야쿠자 조직원에게 자동차를 팔거나 휴대전화를 개통시켜주는 일조차 조례 위반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으로 상납금 등 야쿠자의 전통적인 수입원이 근절돼 말단 조직원들의 생계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서 야쿠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형마트·SSM 의무휴업 4주차… 재래시장 ‘꿈틀’·대형마트 ‘죽을맛’

    대형마트가 ‘의무휴업’ 4주차에 들어간 지난 10일 전국에서는 대형마트 266곳, 기업형 슈퍼마켓(SSM) 643곳이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는 10곳 중 7곳이 휴점해 지난 4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본격 시행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동 소재 망원월드컵시장은 맑은 날씨만큼 활기가 넘쳤다. 2002년 2㎞ 지점에 홈플러스 상암월드컵점이, 2007년 600m 거리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망원역점이 들어서면서 30% 이상 매출 손실을 입었던 터라 시장 상인들은 기대가 남다르다. 오후 2시 시장 안 팔각정에서 무안양파 200망, 저장마늘 200접을 시중가 대비 20~30% 할인 판매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인회는 대형마트 휴무일에 맞춰 이 같은 ‘미끼’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홍지광 망원시장상인회 대표는 “(대형마트 휴무로) 최근 방문객이 15%가량 늘었으나 아직 매출이 확 오르지 않았다.”며 “대형마트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로서는 월 4회 휴무는 돼야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시장과 1㎞ 거리에 홈플러스 합정점이 입점 예정이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대형마트 휴무 점포가 늘면서 재래시장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4월 22일 대형마트와 SSM 주변 450개 중소업체와 전통시장 점포는 전주(4월 15일)보다 매출이 13.9% 늘었다. 2주차 휴무일인 5월 13일엔 600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7.3% 증가했으며, 3주차인 5월 27일에는 1321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전주(69만 6000원)보다 12.4% 올랐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 업계는 ‘죽을 맛’을 호소한다. 지난 4월 전체 32%에 불과했던 휴점 점포가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대형마트 ‘빅3’는 이달 매출 손실이 1400억~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향후 월 4회 휴무가 도입되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5~30% 줄어들 것으로 본다. 불황에 영업 규제까지 겹치면서 고용 감소는 불가피했다. 의무휴업 이전 대비 대형마트 3개사의 비정규직원 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와 SSM을 모두 포함할 경우 줄어든 일자리가 6000개를 넘어서며, 만약 월 4회 휴무가 도입되면 최대 9000명 이상이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본다. 협력업체와 입점업체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별 농산물 입고량이 과일과 야채를 포함해 5t 트럭 3~4대 분량, 발주액(매입금액) 기준으로는 점포별 평균 3500만원에 달한다.”며 “6월(2회) 의무휴업에 따른 농가 미발주금액은 34억 3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7월 전점이 휴무에 들어가면 임대업체 손실이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7)리얼리즘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7)리얼리즘을 말하다

    ‘만화 같다.’는 말이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환상적이라는 뜻으로, 나쁘게 이야기하면 황당무계하거나 유치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만화 특유의 상상력이 강조된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근대 만화의 뿌리를 더듬다 보면 18~19세기 유럽 풍자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석판이나 동판에 계몽과 풍자를 담아낸 그림들이다. 원래 만화의 출발점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근대 만화는 시사만화, 풍자만화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에 상륙해 우리 만화 역사의 첫 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리얼리즘 만화가 K코믹스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상이 아닌 현실을 이야기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리얼리즘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리얼리즘 만화는 교양·학습 만화, 웹툰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틈새 시장이다. 하지만 우리 만화 생태계에 다양성의 저변을 넓히고, 오락·상업 위주로 성장한 만화에 예술성을 부여해 다른 예술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어 줄 분야로 만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동 선정한 ‘한국 만화 명작 100선’ 중엔 허영만의 ‘오! 한강’, 이희재의 ‘간판스타’,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장진영의 ‘삽 한자루 달랑 들고’, 최규석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와 ‘100도씨’, 최호철의 ‘태일이’가 넓은 의미의 리얼리즘 만화로 분류된다. 신문 만평과 네 컷 만화 등 시사 만화가 오랫동안 현실을 반영해 온 것에 비해 긴 이야기 구조를 갖춘 서사 만화에서 리얼리즘이 본격적으로 싹을 틔운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해외에선 퓰리처상에 빛나는 만화 ‘쥐’의 모태인 아트 스피겔먼의 ‘지옥별의 죄수’나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기수 로버트 크럼의 ‘로버트 크럼의 고백’ 등 1970년대 초 작품들을 리얼리즘 만화의 초기 형태로 본다. 이웃 일본 같은 경우에도 히로시마 원폭 피해 경험을 소재로 1973년 연재를 시작한 나카자와 게이지의 ‘맨발의 겐’이 대표적이다. 시기적으로 68혁명이나 전공투 운동 등의 역사 흐름 속에서 리얼리즘 만화가 태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가 출발점이다. 큰 갈래 가운데 하나가 1980년대 민중 운동 흐름 속에서 나왔다. 1982년 농촌 문제를 다룬 탁영호의 ‘학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기념비적인 작품. 이후 1980년대 중후반까지 노동 만화, 농민 만화, 빈민 만화 등이 꾸준히 등장했다. 다른 갈래는 제도권 만화의 몫이었다. 1980년대 이후 이현세와 허영만이 두각을 드러내며 표현에 있어 사실성을 가미한 극화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내용의 사실성과 사회적인 탐구,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아내려고 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대표적인 작가가 이희재, 오세영, 박흥용, 백성민 등이다. 특히 이희재, 오세영 등은 월간 ‘만화광장’ 등 여러 성인 만화 잡지를 통해 사회성 짙은 단편들을 쏟아냈다. 1990년대 중반 단행본으로 출간된 ‘간판스타’와 ‘부자의 그림일기’는 이러한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국내 리얼리즘 만화의 이정표를 세웠다. 오락성에 치우쳤던 기존 만화와 달리 시대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녹여내고, 한편으로 새로운 만화 문법을 제시해 작가주의 작품, 예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원래 만화는 고급 엘리트 문화가 아니라 대중 문화로 출발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내는 것은 애당초 당연한 요구라고 할 수 있다.”(위원석 휴머니스트 편집 주간) 1990년대 들어서는 동구권이 몰락하는 등 사회가 변화하고 상업 만화가 정점을 찍으며 리얼리즘 만화는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다. 대신 해외 리얼리즘 만화 걸작들이 속속 소개되는 한편 만화 예술 운동을 내세운 언더그라운드·독립 만화가 등장하며 다음 시기를 위한 발판을 준비했다. 2000년대, 특히 2000년대 중후반 들어 리얼리즘 만화가 다시 꽃을 피운다. 강풀의 ‘26년’과 최규석의 ‘100도씨’ 등 사실과 허구를 섞은 팩션 만화에서부터 어두운 현대사를 조명하는 역사 만화(정경아 ‘위안부 리포트’, 박건웅 ‘노근리 이야기’ 등),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는 자전 만화(오영진 ‘보통시민 오씨의 북한체류기’, 고영일 ‘푸른 끝에 서다’ 등) 등으로 범주도 다양해졌다. 김홍모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내가 살던 용산’, 김수박의 ‘사람 냄새’ 등 사회 이슈를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만화로 옮기는 다큐멘터리(르포) 만화도 나왔다. 리얼리즘 만화가 재도약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1980년대 우리 만화 붐을 청소년기에 경험했던 세대가 성장해 만화 시장에서 주요 소비층이 됐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30~40대가 된 독자 사이에 진지한 만화를 보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2000년대 들어 정치 지형도가 바뀌면서 정치적 피로감과 무력감을 해소하는 미디어들이 예전만큼 다양하지 않은 상황도 한몫했다. 기존 미디어에서 균형감 있는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하위 문화인 만화로 소통에 대한 요구가 쏠렸다. 창작자들의 발언 욕구도 강화됐다. 1980년대 리얼리즘 만화가 일부 선구자들이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면 요즘 리얼리즘 만화의 창작 지형은 보편화됐다. 1인 미디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창작자들이 만화를 통해 사회에 말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려는 분위기가 이뤄진 것. 가장 신세대적인 분야로 여겨지는 웹툰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동물에 빗댄 윤필의 ‘야옹이와 흰둥이’는 리얼리즘 우화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또 웹툰 특유 ‘병맛’ 작품을 그렸던 이경석도 최근엔 진지한 리얼리즘 단편을 그려내기도 한다. 젊은 작가군도 사회에 대한 인식과 감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자본과 기득권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실이 많이 유포되고 있는데 이와는 다른 시선에서 사회와 진실을 바라보는 노력들도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리얼리즘 만화, 다큐 만화가 지속돼야 한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평론가) 리얼리즘 만화의 숙제는 확연하다. 일부 성공 사례들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담보하기에는 아직 전체 시장이 여물지 않았다. 독자에게 소비되고 또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이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만화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우선 리얼리즘 만화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사회 참여적인 소재나 내용을 유지하되 주요 타깃인 성인 독자층의 정보 교양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사나 인문 소재와의 접목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리얼리즘 만화 자체가 상업·오락 만화의 대안으로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산업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문화 운동, 예술 운동 차원의 협동조합 등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창작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리얼리즘 만화가 새 시장을 만들었지만 아직 만족할 수 있는 시장이 된 것은 아니다. 만화 전체 시장의 위축 속에서 틈새 역할은 충분히 한 만큼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만화 평론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매매·전세 뚝… 잠실주공5단지 2500만원 하락

    매매·전세 뚝… 잠실주공5단지 2500만원 하락

    유럽발 재정 위기와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위축됐다. 서울 재건축단지에선 중개업소들이 한산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가끔씩 올라오는 급매물들이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전세시장도 비수기를 맞아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상태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부동산 매매시장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부 신도시와 경기 지역 아파트가 반등하기도 했으나, 국지적인 현상에 그쳤다.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단지에선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119㎡)는 11억~11억 3000만원으로 전주보다 2500만원가량 내렸다. 강동구 고덕주공2~4단지도 면적대별로 최고 2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59㎡)는 1500만원 내린 4억 7000만~5억 9000만원 선이다. 일반 아파트는 강동·송파·서초·강남구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서초구는 잠원동 일대의 집값이 대부분 떨어졌다. 잠원동 한신17차(115㎡)는 2000만원가량 하락해 9억~10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가격이 소폭 오른 곳도 있었으나 적체된 급매물들이 많아 예전 가격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분당은 소형아파트만 거래될 뿐 여전히 침체의 골이 깊다. 정자동 삼성아데나루체(161㎡)가 7억 9000만~12억 5000만원으로 전주보다 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과천시는 계속된 매수세의 부진으로 부림동 일대 아파트가 2000만원가량 집값이 내렸다. 반면 안산시는 신세계 복합유통시설 조성이 가시화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인접한 공도읍도 영향을 받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자료제공:www.kar.or.kr
  • 지자체 ‘지역경제 활성화·물가 안정’ 우수 사례 보니

    지자체 ‘지역경제 활성화·물가 안정’ 우수 사례 보니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을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는 싼값에 물건을 사고 상인들은 매출이 늘어나 수익이 증가하는 윈윈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4월부터 ‘큰 장날’ 행사를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할인 판매 기간을 80여개 전통시장에 도입,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동시에 지역 물가 안정도 이끌어 내는 대표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우수 사례로 꼽힌다. 소비자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유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부대가 많은 경기 북부 지역의 음식점·숙박업소 상인들은 군인 가족이나 면회객에게 10~20% 할인해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포천 944개, 파주 213개, 양평군 227개 외식·숙박업소가 동참해 물가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와 청원에서 적용되던 버스 구간요금제를 폐지했다. 같은 도시 생활권에서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따로따로 받던 요금을 통일한 결과 2900원이던 버스요금을 1150원으로 끌어내렸다.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지역 물가 안정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도는 ‘아라유 농사랑’ 직거래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여 도지사가 인증하는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택배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직거래 실적이 지난해 9282억원, 올해는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북 공무원들은 한달에 두번 ‘착한 가격 업소’를 이용해야 한다. 일반시민들도 착한 가격 업소를 이용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강원도는 수도권에 ‘굴러라 감자원정대’라는 이름의 이동 판매 장터를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광주시는 착한 가격 업소에 대해 경영 개선 컨설팅을 지원하고 업체당 최고 1000만원의 대출금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도는 ‘분기별 반값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1분기에는 중화요리, 2분기에는 목욕업, 3분기 미용업, 4분기 삼겹살 순이다. 또 충무김밥·도다리쑥국·하모회 등 지역 대표 음식의 ‘제값 받기 운동’으로 5000~1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봤다. 이 밖에 옥외가격표시제, 공공요금 과목별 공무원 책임관제, 인터넷 공동구매 쇼핑몰 구축 등을 실시하는 지자체도 있다.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전남 완도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 우수 사례 발표대회를 열고 경기도에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충남도는 국무총리상, 광주시, 충북도, 경북도는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삼걸 행안부 2차관은 “우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강남구 SSM·대형마트 7월부터 월 2회 휴업

    강남구 대형마트(연면적 3000㎡ 이상)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연면적 3000㎡ 미만)은 7월 1일부터 둘째·넷째주 일요일에 쉬어야 하며, 심야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강남구 유통기업 상생발전 및 전통상업 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해 6월 1일 자로 공포한다고 밝혔다. 조례는 김길영 의원 등 구의원 8명이 전통시장과 중소유통업 등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공동 발의했으며, 지난 16일 구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조례는 공포일로부터 한 달 뒤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7월 1일부터는 대형마트인 이마트 역삼점과 홈플러스 등 SSM 31곳은 둘째·넷째주 일요일 의무휴업을 해야 하고, 밤 12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는 점포는 횟수에 따라 최고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앞서 구는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적용을 받는 기업형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인근의 전통시장이나 상점가를 이용하도록 주민 홍보를 했으며, 지난 15일 지역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 전체 업주를 상대로 사전 설명회를 열어 협조를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지하철 냉방 기준 없는 오락가락 안된다

    서울시내 지하철이 승객 전화 한두 통으로 냉방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전력이 낭비되고, 승객들 사이에도 ‘춥다’ ‘덥다’는 의견이 엇갈려 기관사가 곤혹스러워한다고 하니 정말이지 딱한 노릇이다. 승객의 불만전화 한두 통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시설의 냉방온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실외온도가 섭씨 26도 이상일 때 냉방을 가동하라는 간단한 지침만 있을 뿐 엄격한 기준과 잣대가 없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본다. 지하철은 서민과 학생, 노인 등 주로 사회·경제적 약자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때문에 지하철은 다른 교통수단보다 훨씬 더 쾌적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입맛에 다 맞출 순 없는 노릇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체감 또한 다른 법이다. 백인백색인 만큼 모든 승객의 입맛에 맞추기는 애당초 불가능하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평상시 약냉방 칸으로 지정된 열차 두 량은 26도를 유지하고, 나머지 칸은 24도 이하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콜센터로 ‘춥다’ ‘덥다’는 항의가 실시간으로 폭주한다고 한다. 한 기관사는 덥다는 민원에 냉방을 가동했다가 곧바로 춥다는 민원을 받고 “덥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냉방을 가동했는데 이번에는 춥다고 하시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안내방송까지 했다고 하니 코미디가 아닌가. 지하철이 서민의 발인 점을 감안하면 무턱대고 에너지 절약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냉방과 관련해 보다 세심하고 엄격한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냉장열차’도 문제지만 여름철 ‘고통철’이 돼서는 더더욱 안 된다. 출퇴근 시간 등 시간대별로 승객이 많을 때와 적을 때를 구분하고, 호선별 특수성을 감안해 냉방 기준을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충분한 안내방송과 홍보로 승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 부울경 광역교통망 하나로 관리

    경남·부산·울산 3개 시·도 광역교통 업무를 통합·조정하는 동남권 광역교통본부가 29일 출범한다. 경남도와 부산·울산시는 동남권 광역교통본부 개소식을 29일 양산 본부 사무실에서 한다고 28일 밝혔다. 동남권 본부 구성은 경남·부산·울산의 3개 시·도에 걸치는 광역교통망 계획 및 개선을 체계적이고 효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들 지역은 인접해 있어 광역버스 노선 조정을 비롯해 광역교통망 개선을 위한 협의·조정이 절실했다. 그러나 협의·조정 기구가 없고 관련 부서 사이에도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도마다 독자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실행력이 떨어지고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본부는 본부장(4급 일반직 공무원 또는 개방형 교통전문가)과 광역교통정책팀, 광역교통개선팀 등 1본부장 2팀으로 정원은 13명이다. 시·도 파견 공무원 7명과 교통전문가(연구원) 6명이다. 본부장은 임기 2년으로 3개 시·도가 돌아가면서 맡는다. 초대본부장은 부산시가 맡았다. 본부 사무실은 3개 시·도의 중간지점인 양산지역에 두었다. 앞으로 동남권 본부는 동남권 3개 시·도 사이 대중교통 수단의 접근성과 이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과 광역교통체계 구축 등의 업무를 맡는다. 동남권 광역교통계획 수립, 광역교통과제 발굴과 연구, 광역교통정책과 광역버스노선 협의·조정, 광역교통시설 확충·개선 등이 주요 업무다. 이오영 경남도 교통정책과장은 “동남권 광역교통본부 설립이 경남·부산·울산 3개 시·도 사이 각종 광역교통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과 함께 미래 동남권의 지속 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대형마트 휴무일… 재래시장은 북적

    대형마트 휴무일… 재래시장은 북적

    대형마트 강제휴무일인 27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서울시는 대형마트 강제휴무 취지에 맞게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27일부터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해 다양한 할인·판촉행사를 마련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스마트폰 앱으로 전통시장 살려요”

    “스마트폰 앱으로 전통시장 살려요”

    기업형 대형마트와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역사회 생활공동체 운동을 하는 ‘민중의 집’은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대형마트의 입점 저지에 나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월드컵시장의 상가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도화해 스마트폰 앱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앱이 보급되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전통시장에서 찾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앱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안성민(35) 민중의 집 사무국장은 “전통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수세미 하나를 사려 해도 상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대형마트를 찾는 것 같다.”면서 “앱을 통해 전통시장에도 편리함이라는 날개를 달아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중의 집 측은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 내 점포 100여곳이 언제 생겼고, 어떤 품목을 파는지, 해당 가게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해 앱에 구체적으로 담을 생각이다. 안 사무국장은 “시장 정보는 스마트폰 앱 외에도 마포구청 홈페이지 등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도록 꾸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앱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자원봉사로 만들어진다. 안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 20명이 다음 달 16일부터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조사하고, 웹디자이너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지도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들도 민중의 집 구상을 반기고 있다. 민중의 집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망원시장·월드컵시장 상인들과 인근 대형마트 입점 반대운동을 해 왔다. 안 사무국장은 “입점 반대운동은 운동대로 하되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감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려면/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려면/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문화의 속성은 물과 같다.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르고 고이면 썩는다. 높이 나는 새의 눈으로 우리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 향방이 보인다. 8세기 통일신라 경덕왕 때 우리는 성명과 지명, 그리고 관직명도 중국식으로 바꾸었다. 이후 천년이란 긴 세월 동안 우리는 중국의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수혜자였지만, 이를 소화해 다시 일본에 전해주는 문화 공급자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흐르던 문화의 동류(東流)현상이 서세동점(西勢東漸)의 높은 파고가 동아시아 지역을 덮친 근대 이후 역류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때 일본은 재빠르게 서구 선진 문물을 따라 배웠지만, 우리는 쇄국양이를 고집하며 소중화(小中華)란 우물 속에 문화의 흐름을 가둔 결과 문화적 열등자로 전락했다. 1876년 개항은 한국과 일본 간 문화 교류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문화의 강물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거슬러 흐르기 시작하였다. 1945년 도둑과 같이 찾아 온 해방 이후 미국을 위시한 서구의 문화가 홍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1980년대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일본만화에 심취하였고 젊은이들은 미국의 팝송을 따라 불렀다. TV의 황금시간대는 미국 드라마의 독무대였고, 영화관은 미국산 영화에 심취한 할리우드 키드들로 가득 메워졌다. 사실 해방 이후 한국은 미국, 일본, 홍콩 등지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대중문화의 소비국이었지 수출국이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 한류가 발원하기까지 문화의 되돌림은 없었다. 1996년 드라마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불기 시작한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은 타이완과 홍콩을 비롯한 화교문화권의 동남아시아로 번져갔다. 2003년 ‘겨울연가’는 욘사마와 지우히메 신드롬이 웅변하듯, 일본열도도 한류 열풍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류라는 강물이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 토양을 촉촉히 적시며 흐른 지도 10년 이상 지난 지금, K팝과 우리 드라마는 이제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 아니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왜 지구마을 사람들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향유하고 소비하며 열광할까? 사실 한류는 가요·드라마·영화 같은 대중문화에서 비롯된 것이지, 우리가 소위 고급문화라고 하는 전통문화의 소산은 아니다. 분명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같은 댄스그룹이나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영화가 상징하듯이, 현대 한국의 대중문화는 전통과의 결별에서 얻어진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몇 해 전 문화적 토양이 유사한 아시아는 물론 열사(熱砂)의 나라 중동에서도 공전의 인기를 끈 ‘대장금’ 같은 드라마는 전통을 현재적으로 재해석한 가공품이다. 또한 일본 주부들의 심금을 울린 ‘겨울 연가’는 인류 보편의 순수한 사랑을 문화상품으로 재포장한 데서, 그리고 ‘쉬리’와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같은 영화는 냉전과 동족상잔이라는 한국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 우리만의 독창적 이야기를 그린 데서 그 성공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류의 성공은 근대 이후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온 서구문화를 꼭꼭 씹어 소화해 자기화하고, 이를 소비함으로써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준 한국 시민사회의 문화적 저력과 역동성이 크게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떤 이는 한국문화나 이를 배태한 민족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어깨를 우쭐거리는 반면, 다른 이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미국과 일본문화의 모조품, 즉 짝퉁으로 “진정한 우리 것”이 아니라 “천박한 B급 문화자본의 파생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한류는 한마디로 그 성공 요인을 정의하기 어려운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문화현상이다. 문화 콘텐츠로서 한류가 끊임없이 소금을 쏟아내 바닷물을 짜게 해주는 요술 맷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통시대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중국문화나 근대 이후 일본과 미국을 통해 파고든 서구문화나 모두 일방적 전파의 오만함을 보였다. 이와 달리 글로벌한 세상을 사는 오늘 지구마을의 문화적 관계망은 상생의 문화 주고받기가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문화의 쌍방소통만이 우리 문화토양에서 자라난 한류라는 나무가 계속해서 세계를 향해 가지를 뻗을 수 있게 하는 자양분과 수분이 될 터이다.
  • 전통시장 통큰세일

    서울 전통시장에서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최고 50%의 할인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27일부터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해 큰 폭의 할인 행사를 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무제와 맞춰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품목별로 시중가보다 10~5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중구 서울중앙시장, 광진구 중곡제일시장, 광진구 화양제일시장, 성북구 정릉시장, 마포구 서교시장, 양천구 목3동시장, 강서구 송화골목시장, 강동구 고덕전통시장 등 44곳이 참여한다. 특히 넷째 일요일에는 전국 시·도가 인증하는 우수 농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10∼30% 싸게 판매하는 ‘농산물 직거래’ 행사도 열린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통시장 부활, 함께 고민합시다”

    “전통시장 부활, 함께 고민합시다”

    건강도시를 선포하고 ‘동대문구건강도시기본조례’ 제정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는 동대문구가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전통시장을 건강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는 기업형 슈퍼마켓 및 대형마트에 밀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량리전통시장과 전농로터리시장을 건강시장 시범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올해 12월까지 건강한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상인연합회, 자치단체, 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협력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건강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한 운영 방향 및 사업평가 등을 협의한다. 특히 운영위원회에서는 식품취급업소의 영업실태를 분석해 식품 원·부자재 공동구매와 아이디어 구상 등 시장 내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컨설팅을 할 계획이다. 또한 2인1조로 편성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이 업소를 직접 방문해 식품의 위생적 취급 요령과 식중독 예방요령 등을 지도 및 계몽할 예정이다. 식품취급업소 영업자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위생복(앞치마) 등 위생용품 지원도 곁들인다. 아울러 건강증진사업과 연계해 주1회 이동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혈압 및 혈당 측정을 통한 혈압관리, 비만도 측정을 통한 비만관리, 계절 식품별 영양식단표 제공 등으로 찾아가는 건강한마당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유덕열 구청장은 “건강한 전통시장 만들기 사업을 통해 상인 및 이용 주민들의 건강위해요인을 조기에 찾아내 건강증진을 유도하고 식품취급업소에 대한 위생관리 수준을 향상시켜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된 두 곳을 성공적으로 탈바꿈시켜 건강시장을 대표하는 모델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중교통 신용카드 결제땐 年 100만원 추가소득공제

    대중교통 신용카드 결제땐 年 100만원 추가소득공제

    내년부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버스·지하철 요금을 내면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현행 소득공제 한도 300만원에 대중교통 이용요금 100만원이 더해져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는 셈이다.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을 하나의 교통카드로 이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구도심 중심 대중교통전용지구 추진 정부는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석유 소비 절감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고유가로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넘지만 올 1~3월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에 미국은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2.6%, 유럽은 2.1%씩 줄었다. 지금도 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다른 곳에 쓴 돈과 더해져 총 급여의 25%를 넘는 금액에 한해 사용금액의 20%를 소득공제받는다. 내년부터는 전통시장 사용금액처럼 대중교통 사용금액은 최대 30%까지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소득공제 한도는 100만원이다. 체크카드와 같은 소득공제율(30%)을 적용받는 선불카드인 T-money는 홈페이지(www.t-money.co.kr) 등록을 통해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소득세제과장은 “이번 조치로 중산층 4인 가족 기준으로 많게는 연 15만원(100만원×소득세율 15%)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로 예측되는 세수 감소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대중교통 이용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혼잡한 구도심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추진된다. 현재 부산시 동천로, 충북 청주시 사직로에서 대중교통 전용지구 지정이 추진 중이다.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을 추진해 승용차 이용을 억제할 방침이다. 정차 횟수를 최소화하고 입석이 없는 광역급행버스가 내년에는 수원광교↔강남역, 남양주↔잠실역, 김포한강↔서울역 등 3개 노선에 추가 운행된다. 택시, 버스, 지하철이 연계되는 복합환승센터도 내년 상반기에 도입된다. ●하반기 공공기관 월 1회 ‘승용차 없는 날’ 공공기관별로 하반기부터 월 1회 ‘승용차 없는 날’이 지정된다. 하이브리드차 등 고효율차 구매 비율은 현행 50%에서 70%까지 올라간다. 소상공인이 노후 화물차(적재량 1t 이하)를 교체할 경우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서 5000만원 한도로 보증이 지원된다. 적재량 10t 이상의 노후된 대형 화물차 교체사업은 녹색사업 인증대상에 포함돼 정책금융공사가 민간 금융회사를 통해 대출(온렌딩)을 지원한다. 올해 말 끝나는 하이브리드차 및 경차에 대한 세제 감면이 연장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서 2015년까지 국내 원유비축량(1억 3000만 배럴)의 20%에 해당하는 2600만 배럴의 석유 소비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이 성공을 거두면 1차 에너지 중 석유 소비 비중이 2010년 40% 수준에서 올해 37.5%, 2015년 33% 이하로 내려가 석유의존도가 줄어들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주 작년 전통시장 매출 증가세

    제주도는 지난해 지역 전통시장 매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한곳당 하루 평균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9.4% 증가한 1억 943만원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하루 평균 고객 수는 3546명으로 전년도 2908명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과 고객 수가 증가한 전통시장은 특성화 시장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취급 품목이 특화된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동문수산시장(해산물), 서문공설시장(축산물) 등 13개 시장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작은 고성오일시장, 함덕오일시장 등은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1회 방문 시 소비자들의 평균 지출 비용은 2만~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용객들은 주차 문제, 신용카드 사용 불가 등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제주 지역 전통시장 매출 동향 조사는 제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2월 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25개 전통시장 상점가와 이용객 92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통시장 스마트폰 결제시대 열렸다

    전통시장 스마트폰 결제시대 열렸다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지갑이나 현금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대금을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KT와 신한은행은 22일부터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한 휴대전화 전자화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머니’(ZooMoney)로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남대문시장을 찾는 고객은 가맹점 200여곳에 부착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대금을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QR(Quick Response) 코드나 가맹점 번호로도 송금 및 물건값을 결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머니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신한은행 가상계좌가 생기고, 고객이 가맹점에서 NFC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대면 가상계좌에 충전된 금액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현재 주머니 일일 결제한도는 50만원이며 앞으로는 200만원으로 높일 예정이다. 또 향후 대형마트와 교통카드 등과 연계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양현미 통합고객전략본부장은 “시장을 찾는 고객들도 편리하지만 상인들도 카드 결제기처럼 별도 단말기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통해 결제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에 비해 I% 포인트 낮은 평균 1.5%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해 운영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또 “주머니 가맹점은 결제 후 현금 정산도 쉽고 결제 수단을 다양화해 고객을 늘릴 수 있다.”면서 “카드 이용 소득공제보다 높은 공제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주머니 서비스의 남대문시장 홍보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 연내 40개 전통시장과 스쿨존 등으로 주머니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다. 이날 남대문시장의 주머니 서비스 상용화 행사에는 이석채 KT 회장과 앤 부베로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회장, 오해석 청와대 IT특별보좌관,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정호준 국회의원 당선자,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시길 남대문시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석채 회장은 “스마트 컨버전스를 통한 새로운 가상 재화 시장의 창출을 위해 KT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베로 GSMA 회장은 “통신금융 컨버전스가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으며 NFC 활성화에도 선도적이었던 KT가 고객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 것을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월 중소기업청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정보기술(IT) 환경 개선과 함께 자매결연, IT 교육 등을 추진하면서 신규 결제 수단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웹하드 등록제 시행 첫날… 업체 3분의 2 미등록

    영화 ‘건축학개론’ 100원, ‘러브픽션’ 280원…. 웹하드 등록제가 21일부터 시행됐지만 웹하드 업체들의 불법 콘텐츠 유통은 여전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를 버젓이 유통하거나 제목만 살짝 바꿔 업로드하는 등 불법 사례가 줄을 이었다. 단속이 어려운 토렌트(torrent) 등을 통한 파일 공유도 이전처럼 계속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중앙전파관리소에 따르면 21일 현재 등록을 마친 웹하드 업체는 71곳이다. 새로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모든 웹하드 업체는 3억원 이상의 납입자본금과 저작권 보호기술, 24시간 불법 콘텐츠 모니터링 요원 등을 갖춰 심사를 받아야 한다.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의 핵심은 저작권법 위반 등으로 3회 이상 과태료 처분을 받으면 등록이 취소되는 ‘웹하드 삼진아웃제’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대로 웹하드 등록제의 빈틈을 노린 불법 콘텐츠 유통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250여개 업체 중 3분의2 이상은 여전히 등록조차 하지 않고 있다. 등록을 마쳤다고 밝힌 업체들도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시키는 것은 이전과 다를 게 없다. 불법 업로더들은 ‘러브픽션’을 ‘본 사랑이야기는 허구입니다’ 등의 제목으로 바꾸거나 ‘건축학개론’을 ‘건학개런’이나 ‘건툭’ 같은 파일명으로 올리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웹하드 등록제가 겉도는 것은 이용자들의 그릇된 인식 탓도 크다. 네티즌 신모(28)씨는 “솔직히 공짜로 다운로드가 가능한데 돈 내고 받으면 바보 아니냐.”면서 “문제라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싼 비용에 매료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훈기 저작권보호센터 사이버팀장은 “시행 초기인만큼 한 달 정도 지켜봐야 웹하드 등록제의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시론] 스마트 TV와 스마트 홈/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

    [시론] 스마트 TV와 스마트 홈/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

    그동안 바보상자로 불리던 TV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과 애플 같은 글로벌기업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 최고의 제조사가 앞다퉈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뿐 아니다. 내년 초부터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TV 시장에서의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예견된다. 이 같은 스마트TV 시대의 변화는 여러 요소가 맞물려 진행될 것이다. 단말은 물론 콘텐츠 제작과 유통, 소비방식에서의 가치사슬 전반이 재구성될 전망이다. 다소 생소한 단어이지만 N스크린 서비스와 빅 데이터(big data), 디지털 기술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방송산업의 가치사슬인 제작-배급-방영에서의 근원적인 변화가 예견된다. 단말이 스마트화하면 TV 수상기가 PC 모니터처럼 역할이 바뀐다. 기존의 TV 단말이 방송사가 보내는 영상신호만을 재현했다면, 스마트TV 단말은 이외에도 비방송사가 제공하는 인터넷과 게임·앱(App)·책·음악 등의 신호를 재생하는 등 다재다능하다. TV 수상기에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되고 운영체계(OS)까지 장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TV 화면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게임도 하고 문자도 하고, 트위터도 가능하다. 산업에서의 변화도 예상된다. TV 수상기에서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유통이 활성화되면 전통적 의미의 방송사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방송의 스크린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까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이 약 36억대 보급될 것이라고 한다. 동영상을 유통시켜 돈을 벌 수 있는 거대한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특히 빅 데이터는 인터넷과 스마트 단말, SNS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데이터를 융합하고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맞춤형 개인방송을 가능케 한다. 바야흐로 누구나 콘텐츠만 있으면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빅 데이터 기술이 UI(User Interface)에 적용되면 음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을 갖춘 ‘시리’(Siri)와 같은 개인비서 서비스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리는 음성을 알아듣고서 음악을 재생하거나 멈추고, 전화를 걸고 날씨를 안내하는 등의 서비스를 해준다. 스마트TV는 부가서비스도 가능케 한다. 가령 방송사가 야구중계 방송을 송출하면 ‘여타 사업자’(3rd party)들은 투수와 타자의 데이터, 선수의 수비 위치와 감독의 작전 패턴 정보를 서비스한다. 소비자는 이를 앱 스토어 형태의 서비스 플랫폼에서 사서 시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방송시장은 지금보다 수백배 커질 것이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 60만개 이상의 앱이 등록된 것을 상기하면 TV 앱 스토어에 얼마나 많은 채널과 앱이 등록될지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수치다. 스마트TV 시장의 의미는 이것뿐일까? 아니다. TV 시장의 경쟁은 스마트 홈 시장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스마트 홈 시장은 에너지와 가전, 보안, 렌털, 의료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가정에 정보통제 허브를 구축해야 하는데, 가장 적합한 후보가 TV 셋톱박스이다. 구글이 지난해 세계 1, 2위를 다투는 셋톱박스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과 다음이 셋톱박스형 스마트TV를 출시한 것, 애플이 애플TV를 99달러라는 저가에 판매하는 것은 모두 스마트 홈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누가 셋톱박스 기능을 가진 단말을 더 많은 가정에 보급하느냐에 따라 스마트 홈 경쟁에서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스마트TV를 거쳐 스마트 홈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정책의 환경이다. 방송법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방송 프로그램의 유통 부문은 대부분 정책의 공백지대로 남아 있어 단말 제조사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에 차별적인 규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책 환경이 얼마나 빨리 정비되느냐에 따라 7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TV 관련 시장과 그것보다 수십배, 수백배가 큰 스마트 홈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과실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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