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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기업’ 퇴출 속도 낸다… 코스피 4→2년, 코스닥 3→2심제 ‘검토’

    ‘좀비기업’ 퇴출 속도 낸다… 코스피 4→2년, 코스닥 3→2심제 ‘검토’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절차를 간소화해 가망 없는 ‘좀비기업’을 빠르게 퇴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지부진한 좀비기업이 우리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장은 이번 조치가 강제성이 떨어진다고 비판받는 ‘기업 밸류업 프로젝트’의 보완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한다. 당국은 코스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서 부여하는 개선 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안, 코스닥 상장사 심사를 현행 3심제에서 2단계로 줄여 한 단계를 생략하는 안 등 다양한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좀비기업을 빠르게 퇴출해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자로 나가는 돈이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많은 부실 기업인 좀비기업은 통상 주가조작 세력이나 기업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투자자들이 상장폐지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해 재산권 행사를 침해당한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지만 일종의 유예 기간인 ‘개선기간’이 주어져 거래가 정지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에 17개사, 코스닥시장에 54개사 등 총 71개사다. 이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8조 2144억원에 이른다. 현재 코스피·코스닥시장은 ▲정기보고서 미제출 ▲감사인 의견 미달 ▲자본잠식 ▲거래량 미달 ▲지배구조 미달 ▲매출액 미달 ▲시가총액 미달 등과 관련한 기준을 상장폐지 요건으로 두고 있다. 다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바로 상장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증시 퇴출 여부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코스피에서는 2심제, 코스닥시장에선 3심제로 실질 심사가 이뤄진다. 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회사 재무건전성 등을 개선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한다. 문제는 이 개선 기간이 현재 코스피는 최장 4년, 코스닥은 2년에 달한다는 점이다. 심사 보류, 소송 등이 이어지면 상장폐지 절차와 기간은 더 길어진다. 해당 절차를 단축하면 거래정지 기업에 묶인 자금이 새로운 기업에 투자될 수 있어 증시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절차 단축과 함께 상장 유지 요건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간이나 절차를 단축하는 것은 올해 추진할 주요 내용이다. 이 과정에 상장폐지 요건 개선도 같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상장폐지 절차 단축 및 요건 강화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다만 밸류업과 상장폐지 절차 단축은 별도 사안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다만 상장폐지 개선안이 기업에 밸류업 관련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여지는 있다. 특히 상장폐지 요건에 주주환원 관련 지표가 추가되면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기업에는 사실상 페널티가 된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상장 기업도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거래소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주주환원과 관련한 특정 지표를 만들어 해당 지표에 미달했을 경우에 대한 연구 단계의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전투표 직접 날인해야”… 연일 선관위 압박하는 與

    “사전투표 직접 날인해야”… 연일 선관위 압박하는 與

    국민의힘이 4·10 총선 사전투표 때 투표관리관이 투표용지에 직접 날인해야 한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연이어 압박했다. 선관위는 유권자 대기시간이 늘어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관리가 공명정대하고 투명하다는 신뢰를 주는 게 선관위의 역할이자 책무”라며 “공정 선거 관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의지가 없다면 선관위가 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주장에 대해 “부정선거가 있다는 걸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 사무총장은 지난 23일과 28일 허철훈 선관위 사무차장을 당사로 불러 면담했다. 선관위가 사전투표용지에 직접 날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2주 연속 호출한 것이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사전투표관리관이 투표용지의 사전투표관리관 칸에 자신의 도장을 찍은 뒤 선거인에게 교부한다’는 조항이 사전투표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선관위는 투표 절차가 길어지고 유권자 대기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기존 방식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공직선거법 공직선거관리규칙에 ‘도장의 날인은 인쇄 날인으로 갈음할 수 있다’고 돼 있어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소는 본투표소보다 혼잡도가 높은데 관내와 관외로 나뉘어 있는 사전투표 특성상 투표관리관 한 명이 일일이 돌아다니며 날인하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이 선관위를 압박하는 것을 두고 사전투표의 신뢰성과 참여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이 나온다. 통상 사전투표에는 야권 성향 유권자가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세금 찾을 길 막혔다”… 전세사기 특별법에 빼앗긴 희망 [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하)]

    “전세금 찾을 길 막혔다”… 전세사기 특별법에 빼앗긴 희망 [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하)]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 특별법)이 시행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피해자 눈물은 마를 틈이 없다. 대항력을 갖춰야 하고 임대인의 거짓 의도를 입증해야 하며 다수 임차인 피해가 발생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 탓에 피해자로 인정받기 힘들다. 인정된다고 해도 실질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보증금 회수보다는 세입자가 일시적으로 퇴거 압박을 면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쪽짜리 특별법은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지만, 피해자들의 삶은 언제 구제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유명무실선구제 방안 없이 2년 한시 시행까다로운 조건 탓 사각지대 많아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시행된 특별법은 통상의 임대차 계약 기간을 고려해 시행 후 2년간 유효하다. 다만 최대 1년 연장할 수 있고, 그 전에 피해자로 인정됐다면 특별법 적용 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피해자로 인정받으면 경공매 유예, 우선매수권 부여, 기존 임차주택 매입임대 제공, 저리 대출 등의 혜택을 받는다.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서 인정된 피해자는 이날 현재 1만 2928명이다. 3076명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보증금 전액 반환이 가능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피해자들은 특별법이 오히려 희망을 앗아갔다고 호소한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구제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현실에선 되레 고통만 가중된다. 특히 피해자들이 특별법 시행 전부터 강력히 주장했던 ‘선구제 후회수’ 방안은 전혀 담기지 못했다. 정부는 “모든 피해는 평등하다”면서 사인 간 계약에서 발생한 손실을 정부가 구제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잘못된 정책과 제도적 결함으로 피해가 발생했고, 투자 사기와 다른 만큼 정부가 먼저 구제하고 추후 경매 등을 통해 회수할 것을 요구한다. 특별법은 다가구, 근린생활시설(근생), 반지하 등에 거주하거나 신탁사기로 인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에는 인색하다. 다가구주택은 건물 내 개별 등기가 불가능하고 권리 관계가 복잡해 우선매수권 활용과 경·공매 유예가 힘든 대표 사각지대다. 건물 내 전체 가구가 피해자로 결정되고 전원이 동의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우선매수권으로 매입이 가능한데, 선순위·후순위 임차인의 이해관계가 달라 중지를 모으기 힘들다. #최소한이라도…피해자 81% “금리인하 시급”정부는 피해자 실태 파악도 안 해 정부는 뒤늦게 가구 중 2인 이상이 피해자로 결정되고, 다른 임차인을 제외한 피해자 전원 동의만 있어도 매입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하지만 ▲반지하나 상가로 등록돼 주택 용도 활용이 불가능한 ‘근생’에 사는 피해자 ▲집주인이 신탁회사에 집을 넘겨 임대 권한이 없는데 이를 속여 전세를 들인 신탁사기 피해자 등은 여전히 지원받을 길이 없다. 특별법이 시행됐지만 국토부 등에서 피해자 고충을 파악하기 위한 제대로 된 실태조사조차 없었다. 다만 민간 싱크탱크인 한국도시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세사기 깡통전세 피해 가구 실태조사 및 피해 회복과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1550가구 중 78.3%가 “공공의 보증금채권 매입을 통한 선구제 후회수 방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최소한의 보증금이라도 돌려받기 위해’(94.3%), ‘문제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서’(78.3%), ‘피해가 발생한 집에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서’(72.9%)라고 밝혔다. 또 특별법 중 금융 지원은 ‘금리인하’(81.1%), ‘지원금액 인상’(72.9%) 개선이 시급하고, 긴급지원 주택은 ‘임대료 부담 완화’(81.8%), ‘대상자 선정 요건 완화’(78.1%) 등을 손봐야 한다고 답했다. 여야는 특별법을 시행하며 6개월마다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국토부는 국회에 전세사기 피해 지원 현황을 보고하며 다가구·신탁사기·근린생활빌라 임차인 등 매입임대 지원이 곤란해 피해자 주거 불안 우려가 있고, 전세사기 피해자 신청의 절차적 편의가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구제 후회수를 요구하는 야당의 요구에는 여전히 난색을 표했다.
  • 분상제 ‘실거주 의무’ 3년 미룰 듯… 5만가구 급한 불 껐다

    분상제 ‘실거주 의무’ 3년 미룰 듯… 5만가구 급한 불 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 폐지’가 우여곡절 끝에 3년 유예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실거주 의무에 묶여 잔금 치를 걱정에 노심초사했던 약 5만 가구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19일 국회 등에 따르면 21일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원회에 실거주 의무 3년 유예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22일 국토위 전체회의를 거쳐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는 실거주 의무 시작 시점을 현행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최초 입주 가능일로부터 3년 이내’로 변경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되면 분양계약자가 입주 전에 전세를 한 번 놓을 여유가 생긴다.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는 단지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을 포함해 77개 단지, 4만 9766가구다. 정부가 지난해 1월 발표했던 ‘실거주 의무 폐지’는 아니지만, 3년 유예로 당장 새 아파트 입주를 위해 기존 전셋집 계약을 변경·연장하거나 무리하게 대출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실거주 의무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입주 시점에서 2∼5년간 직접 거주해야 하는 규정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기’를 막고자 2021년 도입됐다. 정부는 2022년 하반기 분양 시장이 얼어붙자 ‘1·3 부동산대책’을 통해 실거주 의무 폐지 방침을 발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갭투자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법 개정에 반대했다. 그러다 총선을 앞두고 압박이 커지자 당초 ‘폐지’를 고수했던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3년 유예’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인데 3년으로 유예한 데는 세입자를 구하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란 게 국회 국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3년 뒤 또 한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약갱신청구권(2+2년)과의 충돌로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집주인이 거주하려고 하는 경우 임차인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혼란을 피하려면 전세 계약에 ‘2+1년’ 특약을 넣어 3년 후 집주인이 실거주 의무를 지키기 위해 거주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 의협 “의대 정원 늘려도 의사고시서 40% 탈락 가능성… 결국 우리가 이긴다”

    의협 “의대 정원 늘려도 의사고시서 40% 탈락 가능성… 결국 우리가 이긴다”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의사 단체들은 최종 승자는 자신들이 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연 2000명 파격 증원안의 문제점을 정부도 모르지 않는 만큼 결국 절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논리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18일 “파업은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등으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간 2000명 증원은 6년 뒤 또 다른 문제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에 따르면 의사고시 합격률은 95%에 이른다. 2018부터 2023년까지 의사고시에 1만 9291명이 응시해 1만 8311명이 합격했다. 이 관계자는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의대 정원이 늘어나도 (학력 수준이 떨어져) 합격률은 낮아질 것”이라며 “(로스쿨 사례에서 보듯) 합격률이 60% 초반으로 떨어진다면 배출되는 인력은 현재와 엇비슷한 숫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응시인원 3358명에 증원된 2000명을 포함하더라도 합격률이 60%로 낮아지면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은 3215명으로 지난해(3181명)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의사 국가시험은 필기와 실기시험으로 치러진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40점 이하를 받은 과목이 하나도 없이 전 과목 평균이 60점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실기시험의 경우 의과대학 교수로 구성된 합격선 심의위원회의 ‘주관’이 들어가 점수가 매겨진다. 사실상 상대평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의대생들의 현역 입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의대생들은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군의관·공보의로 병역을 해결했다. 복무 기간이 군의관은 38개월, 공보의는 37개월로 길지만 학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긴 복무 기간과 300만원이 넘지 않는 월급을 감안하면 현역병에 비해 메리트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결국 공공의료 인력 수급만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전공의 1만 5000명 전체가 아닌 응급실·중환자실 전공의 일부만 병원을 떠나도 환자 생명이 위협받는 의료 현실은 정부를 압박하는 의사들의 최대 무기다. 정부는 ‘PA(진료보조) 간호사’ 활용을 들어 의사들을 압박하지만 법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PA 간호사는 의사 역할을 일부 대신해 수술, 검사, 진료 등을 보조한다. 1만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 의협이 작심하고 문제를 제기하면 PA 간호사 활용 카드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 [단독] 소상공인과 상생한다더니…은행권 ‘이자 캐시백’ 연 소득 9000만원 넘는 가구 혜택

    [단독] 소상공인과 상생한다더니…은행권 ‘이자 캐시백’ 연 소득 9000만원 넘는 가구 혜택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고금리·고물가에 고통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시행한 ‘이자 캐시백’ 혜택의 절반가량이 연 소득 약 90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8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의 49%(124만 2000명)는 소득 상위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의 통계상으로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소득이 8950만원을 넘는 가구에 해당한다. 연평균 가구 소득 2819만~8950만원 수준의 중소득자는 37%(93만 4000명), 2819만원 미만 저소득자는 14%(36만 9000명)으로 고소득자보다 적다. 은행권이 자영업자들에게 빌려준 대출 잔액도 고소득자가 72.1%로 절반을 넘었고, 중소득자(16.0%)와 저소득자(11.9%) 비중은 낮았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신용을 기준으로 대출을 내주는데 소득이 많으면 자연히 신용점수도 높기 때문에 대출 고객들 가운데 고소득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이자 부담을 덜겠다며 민간 은행을 압박해 마련한 역대 최대 규모 ‘민생금융 지원 방안’에 따라 은행권은 지난 5일부터 대출금을 빌린 소상공인에게 1인당 평균 약 73만원, 최대 300만원까지 이자 일부를 캐시백 현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총 1조 3600억원 규모로 약 187만명이 혜택을 받는다. 금융당국이 소상공인들의 대출금에 최대 2억원, 연 4%를 넘는 이자액이라는 조건을 붙여 차등을 두긴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상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자들은 더 높은 이자를 물기 때문에 고소득자보다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중은행 18곳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가운데 캐시백 혜택을 못 받는 금리 4% 미만 비중은 평균 8.5%에 그쳤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 절반가량이 고소득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캐시백 상당 부분이 고소득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은행권이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비용은 6000억원에 그쳤다. 정작 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소득자가 몰리는 저축은행·카드사 등 중소금융권은 연 7% 이상 높은 이자를 물고 있는 개인사업자에 대해선 대환대출만 해줄 뿐 현금 캐시백은 아예 지원해 주지 않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대중의 인기를 끄는 정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상생’의 취지에 맞게 금융취약계층 중심으로 캐시백 혜택을 조정했을 필요가 있다”며 “저소득·저신용자들이 제도권에서 대출금을 빌리지 못해 불법 사금융으로 떠밀리는 상황인 만큼 정부가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정책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지시형’ ‘압박형’ ‘토론형’… 보고받는 스타일에 장관 리더십 보이네

    ‘지시형’ ‘압박형’ ‘토론형’… 보고받는 스타일에 장관 리더십 보이네

    “업무보고 잘했어? 어땠어?” 장관이 바뀌면 공무원들은 가장 먼저 ‘보고받는 스타일’부터 수소문한다. 어떤 업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압박 질문을 하진 않는지, 어떤 식으로 ‘깨는지’ 등이 관심사다. 장관 업무보고가 원활하면 조직에 생기가 돈다. 반면 보고를 두렵게 여기는 공무원이 늘면 해당 부처의 공기도 무거워진다. 부처별 업무보고 스타일을 들여다봤다.●최상목 부총리-취지 중시 ‘가성비형’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간의 가성비를 뜻하는 ‘시성비’를 중요시한다. 불필요한 보고는 질색한다. 일요일마다 하던 정책점검회의를 없앴다. 국장급 공무원은 “휴일이 하루 더 생긴 기분”이라고 했다. 간부의 회의 참석을 돕기 위해 토요일에 일했던 사무관들은 ‘주말이 있는 삶’을 체감하는 중이다. 토론과 논쟁도 수시로 벌어진다. 최 부총리는 숫자보다 정책 본질과 논리, 취지를 중시한다고 한다. ●이종호 과기-궁금증 파는 ‘학구파형’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학구파다. 주말에 탐독한 ‘미래 먹거리’ 논문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월요일 실장급 회의에서 풀어놓고 의견을 구한다. 업무보고를 받을 때도 궁금증을 끝까지 풀고야 만다. 취임 이후 화를 낸 일이 없고, 직급과 관계없이 존댓말을 쓴다. ●이정식 고용-형식보다 내용 ‘송곳형’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한다. 보고서를 미리 받아 검토하고 필요할 때만 대면보고를 진행한다. 직원 부담을 덜려는 의도다. 경제학 전공자답게 수치에 밝고, 통계를 활용한 과학적·객관적 근거를 중시한다. 그의 ‘송곳 질의’는 직원들을 진땀 흘리게 만든다. ●박상우 국토-문제 즉각 해소 ‘해결형’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결사형’이다.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는 즉각 해결해 낸다. 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사전에 보고서를 검토한 뒤 자신만의 요약본을 만들어 필요한 내용만 담당자에게 묻는다. 팩트가 틀리면 따끔하게 질책하지만 뒤끝은 전혀 없다는 후문이다. ●오영주 중기-A4 한 장으로 끝 ‘효율형’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효율을 중시한다. 취임하자마자 쓸데없이 보고서 꾸미는 데 힘 빼지 말 것을 주문했다. A4 한 장이면 됐지, 굳이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왜 만드느냐는 것이다. 공무원 사회의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직원들을 편하게 해 주려는 의도다. ●이상민 행안-질책보단 조언 ‘겸손형’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겸손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보고받을 땐 충분히 들은 뒤 마음에 안 들어도 꾸짖기보단 조언한다. 한 직원은 “공무원은 기가 살아야 소신껏 일한다는 걸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MZ세대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말을 쓰는 등 젊은 감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송미령 농림-예리하게 짚는 ‘꼼꼼형’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꼼꼼함이 특징이다. 보고서 한 줄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실무자가 챙기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 낸다. 경직된 보고가 조직을 위축시킨다는 생각에 회의 분위기를 농담으로 풀어낸다. ●안덕근 산업-칭찬 잊지 않는 ‘온화형’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보고서를 잘 만들었다”, “고생 많이 했겠다”는 말로 사기를 북돋워 주면서도 필요한 코멘트는 빼놓지 않는다. 산업부 직원들은 서면보고보다 대면보고를 더 선호한다. 한 관계자는 “인자한 아버지 같았다”고 평가했다. ●조규홍 복지-현안 두루 듣는 ‘경청형’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청’이 몸에 뱄다. 보고를 충분히 듣고 나서 부족한 사항을 짚는다. 최근에는 의대 정원, 필수의료 등 현안이 산적해 주말에도 보고받는 일이 잦아졌다. ●한화진 환경-하나하나 체크 ‘분석형’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합리적 분석가’다. 업무보고는 현안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체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트럼프 “車산업 다시 미국으로”… 수입차 관세 부과 공언

    트럼프 “車산업 다시 미국으로”… 수입차 관세 부과 공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10% 포인트 보편 관세 추가,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 부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회귀를 예고한 터라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경제산업 정책도 한바탕 요동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관세나 다른 수단을 동원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미국 노동자와 함께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하겠다”며 “자동차 산업을 다시 우리나라로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9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을 겨냥해 “그는 자동차 산업을 중국에 팔아넘기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55%가 이미 미국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가 재집권 시 자동차 산업 무역장벽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언급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업데이트 중인 정책공약 ‘어젠다 47’은 1기 정책보다 더 ‘자국 위주’로 ‘탈중국’을 지향한다. 트럼프 캠프는 미중 무역 불균형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무역 최혜국(MFN) 대우 폐지, 적성국에 적용하는 징벌 관세(평균 관세율 40%) 등을 통해 중국산 제품 관세를 60%까지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평균 관세율이 3% 선, 중국산에 평균 19% 관세를 부과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중 무역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고립을 위해 틱톡 등 중국 기술미디어 기업의 진출 금지, 대중 투자 감독기구 신설, 외국인투자위원회(SCIUS)를 통해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국 투자 금지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전기차 등 첨단 산업, 에너지 분야에서도 친환경 정책 폐지, 국내 투자를 위한 통상 압박 등을 예고해 대선 결과에 따라 대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 부활과 전기차 보조금 등 세액 공제·기후변화 보조금 폐지, 화석연료 산업 규제 철폐,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지출 삭감 등이 예상된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백인 노동자층을 겨냥해 내놓은 내수용 정책들로, 지난 3년간 바이든 정부 정책에 투자한 기업들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 친이란 세력 기습에 미군 3명 사망, 바이든 “보복”…중동 긴장 최고조

    친이란 세력 기습에 미군 3명 사망, 바이든 “보복”…중동 긴장 최고조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며 보복을 선언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이스라엘 전쟁 발발 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 공격해왔다. 여러 미군이 다쳤으나, 이전까지는 사망자는 없었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고조된 중동 지역 긴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악화할 우려가 커졌다. 미국 CNN 방송도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함에 따라 이미 위태로웠던 중동에서 한층 심각한 긴장 고조가 발생하게 됐다”고 짚었다. ● 바이든 “싸움 멈추지 않아…보복할 것”요르단 “사망 미 병사들, 시리아에 있었다”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군 주둔지가 기습당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보복을 다짐했다. 다음달 3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공식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에서도 미군 사망자 애도를 위한 묵념을 제안하며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역시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리 군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스틴 국방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파이너 부보좌관으로부터 사상자 발생 보고를 청취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국가안보팀을 화상으로 연결해 대책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일단 친이란 민병대의 무인기 공격 당시 대공 방어 체계 가동 여부 및 피해 발생 배경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공격 때 타워 22에 얼마나 많은 미군 병사가 주둔해 있었는지도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사망한 미군 병사들이 요르단이 아닌 시리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인 무한나드 알 무바이딘은 공영 알맘라카TV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시리아 내 알-탄프 미군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기습 피해 ‘타워 22’는? “중동내 미군 요충지”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3개국 국경 만나는 지점 미국의 중동내 주요 동맹국인 요르단은 미 정부의 해외군사자금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다. 통상 3000여명의 미군이 요르단에 주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요르단에는 수백명의 미국 교관이 있으며, 연중 미군 병사들과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는 몇 안되는 역내 동맹국 중 하나”라고 짚었다. 미국은 2021년 ‘테러와의 전쟁’ 공식 종료를 선언한 뒤에도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남겨 대테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부터 미국은 요르단이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의 자국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 안보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정교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걸 돕는데 수억 달러를 써왔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공격받은 타워 22는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중동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시리아 알 탄프 미군 주둔지를 지원하는 특수 작전 부대 및 군사 훈련병·요원들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만큼 이 기지와 관련해 대중적으로 드러난 정보는 거의 없다. 다만 이곳에서 멀지 않은 시리아 남부지역에는 소수의 미군이 주둔 중인 알탄프 기지가 있다. 알탄프는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를 장악했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와 국제연합군의 싸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곳이다. IS 패망 이후에도 미국은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왔으며, 알탄프 기지는 시리아 동부 친이란 세력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한다는 전략에서 역할을 맡아왔다. 타워 22는 그런 알탄프 기지를 유사시 지원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위치해 있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지역내 무장세력을 견제하거나 IS의 잔당이 다시 세력을 확장하는 걸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해 왔을 것으로 보인다. ● 재선 도전 바이든 ‘돌발 악재’ 직면…공화, 강경 대응 지속 압박 미국은 이란지원 무장세력의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지난주 헤즈볼라 및 기타 이란과 연계된 단체들이 사용해온 이라크 내 시설 세 곳을 공습한 것을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에 여러 차례 공격하는 등 군사적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미군 사망자 발생은 자국민 보호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결코 묵과하기 어려운 사건인 만큼 이전까지 우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의 보복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재선 도전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돌발 악재에 봉착한 만큼 강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은 그간 중동에서 제한적 공격을 이어온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압박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자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미국 정부가 대응할지에 대한 즉각적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군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적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최근 수 주 동안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 ‘돈 잔치 논란’에 성과급 줄인 5대 은행, 복지후생비 더 늘렸다

    ‘돈 잔치 논란’에 성과급 줄인 5대 은행, 복지후생비 더 늘렸다

    고금리 이자 장사로 해마다 ‘돈 잔치’를 벌여 비판받아온 은행들이 성과급과 임금 상승률을 일제히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정부의 상생 압박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과급을 줄였다고는 해도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기본급의 두배를 웃돌면서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복리후생까지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 호실적에도 성과급 축소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이달 중 2023년 임금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5개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2.0%(일반직 기준)로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300%를 넘었던 성과급도 200%대로 일제히 축소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도에는 통상임금의 280%에 현금 340만원까지 얹어줬다. 신한은행(기본급 361%→기본급 281%)과 NH농협은행(통상임금의 400%+200만원→통상임금의 200%+300만원)도 전년보다 성과급을 줄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본급의 180% 대의 성과급 지급에 잠정 합의했지만, 1년 전(기본급의 292.6%)보다는 조건이 나빠졌다. 5대 은행 중 가장 늦게 임단협을 끝낸 하나은행은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를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도에는 기본급의 3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은행권은 고금리 덕분에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약 11조 3282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0조 759억원)보다 12.4% 증가했다. 이자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이자 이익도 약 28조 6920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약 26조 3804억원)보다 8.8% 늘었다. 이처럼 역대급 실적에도 성과급을 줄인 것은 올해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 대출 연체율 상승 등 위험 관리 필요성을 고려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고금리로 서민과 기업이 모두 고통을 겪는 가운데 상상을 초월하는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돈 잔치를 벌인 데 따른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결혼 장려금·출산 경조금 등 임직원 복리후생 개선 마치 약속한 것처럼 성과급과 임금인상률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줄인 은행들은 직원들의 내부 불만을 고려해 결혼지원금이나 출산 경조금 같은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는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만 35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장려금 100만원을 주고, 둘째까지 80만원씩 주던 출산 경조금은 최소 100만원에서 넷째는 400만원까지 올렸다. 국민은행은 둘째 출산지원금을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셋째 이상은 1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리고 미취학 자녀 교육비도 매달 2~5만원씩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 지원금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두배로 올리고, 재고용을 조건으로 한 육아 퇴직과 가족 돌봄 근무 시간 단축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폐지했고, 농협은행은 장기 근속자를 위한 안식 휴가를 늘렸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5대 은행의 복리후생비 지급 규모는 약 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795억원)보다 16.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평균 379만원에서 444만원으로 올랐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대 은행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하나은행이 1억 1485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고 이어 ▲KB국민은행(1억 1369만원) ▲신한은행(1억 178만원) ▲NH농협은행(1억 622만원) ▲우리은행(1억 476만원) 순이었다. 5개 은행의 평균 급여는 1억 1006만원으로 집계됐다.
  • 비서실장의 ‘韓 거취 압박’ 미스터리

    비서실장의 ‘韓 거취 압박’ 미스터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를 요구한 대통령실 인사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인 것으로 전해지며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실장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 위원장을 만났고 이러한 사실이 같은 날 오후 늦게 언론에 알려졌다. 당정 관계를 총괄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은 정무수석이 맡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경우 ‘비상 체제’인 현 여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라는 중차대한 사안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이 실장이 직접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2인자’로 불리는 만큼 사실상 전권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윤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한 위원장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실장은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계, 한 위원장 간 갈등을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중을 한 위원장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책실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말 방송에 출연해 당시 국회에서 야당이 강행 처리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총선용 흠집 내기 법안’이라며 특검법에 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설명하고 제2부속실 부활 논의를 주도하는 등 김 여사 관련 이슈를 적극적으로 방어해 왔다. 이번 사태 역시 김 여사 관련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음에도 이 실장이 윤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사전 조율’된 갈등으로 이 실장이 중간에서 역할을 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내게 ‘이 실장을 보낸 건 약속 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며 기획설을 제기했다. 약속 대련은 격투기에서 공격과 방어를 사전에 정해 놓고 서로 다치지 않게 연습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결국 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된 갈등이라는 의미다.
  •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北, 전쟁할까? 외신 한반도 정세 전망 분분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北, 전쟁할까? 외신 한반도 정세 전망 분분

    북한이 연일 한국을 향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통일 대상이 아닌 ‘주적’으로 규정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자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이 북한의 실제 도발 가능성을 분석하고 나섰다. 이들 매체는 최근 미국 전문가들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지속 언급한 것과 관련, 돌발사태를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를 함께 조명했다.먼저 21일(현지시간) NYT는 북한이 지난 수년간 한미에 대한 자세를 바꿔왔다고 짚었다. 다만 많은 전문가는 전쟁이 아니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미국에 인정받는 것이 김 위원장의 궁극적 목표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자멸하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안다”고 NYT에 밝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도 “(김 위원장은) 본인이 뭔가 경솔한 행동을 하면 미국의 대응을 억제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면전까지 가지 않으면서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여러 단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이 그간 한미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자 도발을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북한 정권이) 진지하게 전쟁 준비 태세를 갖춘다면 무기·탄약을 대량으로 외국(러시아)에 보내기보다는 비축하고 있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북한이 전쟁 유지에 필수적인 식량·연료 등 물자가 만성적으로 부족하며 중국·러시아로부터 전쟁 개시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중국의 북한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먼저 공격을 당하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이 전쟁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 스인훙 중국인민대 교수는 북한 지도부가 비이성적이지 않고 궁극적으로 자기 보존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면서 전쟁은 이런 목적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한반도 전쟁이 중국에는 재난이 될 것이며, 지난 50년간 동아시아의 평화와 중국의 전례 없는 성장기가 급속히 끝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완충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NYT는 그간 북한이 한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불안 조성을 선호해온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려 할 경우 지금이 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 한국은 오는 4월 총선을 각각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앞서 2012년 말 미국 대선 직후·한국 대선 직전 시기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직후 핵실험을 실시했다. 또 2016년에는 미국 대선 두 달 전에 핵실험을 다시 벌였다. 토마스 섀퍼 전 북한주재 독일대사는 북한이 미 대선 이후에도 긴장을 계속 고조시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일종의 수용, 그리고 주목표로서 주한 미군의 감축 또는 심지어 완전 철수를 기대하면서 결국 미 공화당 행정부와 다시 협상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북한이 전면전을 의도하지 않더라도 군사적 대립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라고 WP는 전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전면 핵전쟁에서 생존하지 못한다는 점은 거의 확실히 알겠지만, 향후 한미동맹에 도전하기 위해 제한된 방식의 핵무기 사용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한미와 ‘힘 대 힘’으로 맞서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확신이 작은 행동에서 오판을 낳고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헤커 교수도 WP에 김 위원장이 “자멸을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정확히 모르는 것은 그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다”라면서 그의 오판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미가 북한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for-tat)식의 압박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위험 가능성을 키운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미는 (북한에 대한) 억제 조치 강화와 기타 압박 전술이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상황이 위기로 번지는 것을 봉쇄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런 압박 기반의 강압적인 방법은 위험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WP에 밝혔다.한편 북한은 지난 5∼7일 서북 도서 북방 일대에서 포격 도발을 벌인 데 이어 10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 “전쟁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이후 ‘통일 폐기’ 방침을 북한 헌법에 명기하기로 결정하고 정부 내의 통일 관련 각종 부서·업무를 폐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과거와 달리 이제 실제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최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김 위원장이) 1950년에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전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는 지금의 위험이 한미일이 늘 경고하는 도발 수준을 넘어섰으며, 작년 초부터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전쟁 준비’ 메시지가 북한이 통상적으로 하는 허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 용산·친윤 ‘한동훈 사퇴’ 요구…韓 “할 일 하겠다”

    용산·친윤 ‘한동훈 사퇴’ 요구…韓 “할 일 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설이 21일 제기되자 한 위원장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는 4월 총선을 80일 앞두고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 세력이 한 위원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지도 체제 정비 한 달 만에 여권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윤계 한 의원은 이날 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김기현 지도부’ 붕괴 직후 친윤 세력의 지원으로 한 위원장이 ‘비상 당권’을 잡았던 만큼 이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관련 보도가 나온 지 1시간 만에 ‘알림’ 공지를 통해 “오늘 대통령실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입니다.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거취와 관련해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 철회 논란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양측이 모두 갈등을 인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최근 일부 참모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위원장의 사천(사적 공천)에 대해 우려했다는 말도 나왔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거론한 게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언급이 사퇴 요구의 본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이용 의원,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등 ‘윤심 메신저’를 자처해 온 이들이 일제히 김 비대위원을 비난하며 ‘사과 불가론’을 펼쳤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단체 메시지방에 한 보수 논객의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주장을 공유했고, 이후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기사도 공유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김건희 여사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김 여사는 제가 알기로 그런 걸 놔두고 갈 때마다 쎄하고(싸하고) 부적절하다는 느낌에 바로 부속실에 연락해서 절차대로 보관한다”고 주장했다.김 여사 논란에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던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면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촉구해 온 수도권 출마 예정자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명품 가방 사건에 대해 진정 어린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고 썼다.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승환 서울 중랑을 예비후보는 “주민분들이 말씀을 주시고 있다. 경위에 대한 입장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은 설 연휴를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한 해명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지 철회설에 대해 회복 불가능한 수준인지, 봉합을 염두에 둔 ‘강력 경고’ 성격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위원장 사퇴 요구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면 당내 절대다수인 친윤계가 조직적으로 반기를 들고 ‘한동훈 끌어내리기’에 나설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에 마땅한 정치적 자산이 없는 한 위원장이 단숨에 여당의 당권을 쥔 데는 윤 대통령의 지지와 친윤계의 지원이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이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다면 선출직이 아닌 한 위원장이 버틸 수 있을지도 전망이 엇갈린다. 반면 한 위원장 측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퇴는 없다”며 “위원장이 입장을 밝힌 대로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 관련 논란에도 “‘국민 눈높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비대위원장 수락 후 줄곧 윤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두며 총선 전략을 짜 왔으나, 결국 윤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비토’로 거취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라는 말은 의도적으로 삼갔고, 통상 비대위 출범 후 곧바로 진행해 온 대통령의 비대위 초청 오·만찬도 진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과 당, 한 위원장의 지지율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인 상황에서 당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의 사퇴 요구설이 계속될 경우 국민의힘은 ‘수직적 당정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총선에 나서야 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 부하 한동훈을 내리꽂은 지가 한 달도 안 됐는데 또 싸움인가.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 [외안대전]다시 오는 북러의 봄, 떨떠름한 중국

    [외안대전]다시 오는 북러의 봄, 떨떠름한 중국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공식방문했던 최선희(외무상)가 19일 귀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최선희로선 기분 좋은 방문길이었을 듯 합니다. 외무상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단독 해외방문이었는데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부 장관)는 물론이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까지 만났기 때문입니다. 크렘린궁에서 최선희와 푸틴이 구체적으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서는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최선희 수행원이 들고 있는 서류에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목록’이라는 제목이 보입니다. 북한으로선 우주기술분야 핵심 현안은 역시 군사정찰위성입니다. 통상 이런 사진은 엄격한 검토를 거친다는 걸 고려하면 북러가 ‘우리 친해요’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을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 합니다. 이번 방문길에는 조춘룡(조선노동당 군수공업부장)도 배석했습니다. 포탄을 비롯한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푸틴이 평양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푸틴은 2000년 7월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9월 연해주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초청을 수락했습니다. 북한이 중국 뿐 아니라 북러 협력을 강화하면 이는 곧 ‘한미일 대 북중러’ 경쟁구도가 굳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건 중국의 반응입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최선희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에 대해 “러시아와 조선 사이의 양자 교류”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선 도식적인 ‘북중러’ 협력구도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중 협력도 맞고 북러 협력도 맞지만 북중러로 보는 건 조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익명을 요구한 전직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북중러 협력구도라는 것 자체가 허상이다. 그런 말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중국으로선 북한-러시아와 어깨걸고 삼각협력을 추구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북중러 협력구도라는 인식틀 자체가 북한과 러시아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고 중국은 아니다”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구도를 북중러 밀착으로 보는 건 근거가 취약하다. 김정은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러시아 편중외교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형중(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역시 “북중러가 일치된 이익을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는 북중러가 한패가 됐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와 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으로선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한미일과 너무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데 북한이 너무 앞서나갈 경우 중국 압박 받을 수 있는 처지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최대한 실리를 얻어내는 건 북한 정부수립 이래 일관된 외교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중국과 밀착하는 듯 보였던 북한은 이제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중국을 향한 무언의 시위라는 측면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북한 편을 들어주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70년을 넘게 이어온 북중러 세 나라의 ‘밀고 당기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북중러가 보여주는 밀당이야말로 ‘외교란 이런 것이다’는 걸 보여주는 교과서같은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 ‘다선’ 권성동·윤상현 최대 감점… 주호영은 지역구 옮겨 감점 ‘0’

    ‘다선’ 권성동·윤상현 최대 감점… 주호영은 지역구 옮겨 감점 ‘0’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4·10 총선 공천 규정을 확정하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돈다. ‘복잡해진 다선 감점 공식’이 경선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의미다. 현 상황에서 3선 이상 중에 ‘다선 감점’ 최대 감점자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권성동·윤상현 의원이고 주호영 의원은 지난 총선의 억울한 ‘지역 이동’으로 동일 지역 3선에서 벗어나 감점이 사라졌다. 여당의 첫 시스템 공천은 지난 21대 총선 때 공천 논란이 22대 공천에도 영향을 주도록 설계됐다. 통상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지역에 따라 비율 상이)로 승부를 낸다. 따라서 만점은 100%인 셈이다. 여기서 동일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은 15%를 감산하며 ‘탈당·무소속 출마 경력’까지 있으면 양자 대결의 경우 최대 7% 포인트(3자 대결 땐 5% 포인트·4자 대결 땐 4% 포인트)를 더 뺀다. 동일 지역 3선 이상인 동시에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 논란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했다가 당선 후 복당한 권성동(4선, 강원 강릉)·윤상현(3선, 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이중 감점’을 받는다.예컨대 이들이 자신의 지역구 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60%를 얻어도, 우선 15%(동일 지역 3선 이상 감점)를 감산해 51%로 줄고, 양자 대결이라면 탈당·무소속 출마 경력 감점 7% 포인트를 더 깎아 최종 44%를 획득한다. 만일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40%를 획득한 상대가 청년(34세 이하)이자 정치 신인이라면 최대 20%의 가점을 받아 48%로 승리한다. 반면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도부의 인위적인 지역구 이동 지시에 응한 게 ‘전화위복’이 됐다. 당시 주 의원은 지도부의 압박으로 옆 지역구에 강제 차출됐고 이번에 ‘동일 지역 3선’ 기준을 피해 불이익 없이 경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18일 “공식적인 이의 제기가 접수되면 합리적인 사안에 한해 공관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 뒤 복당한 의원들의 감점 폭이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탈당 경력 감점’ 기준 자체가 흔들리면 이번 총선에서도 불복 사례가 대거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에게만 다선 감점을 적용해 ‘거물’들은 속으로 웃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7선 도전에 나서는 부산 중·영도의 김무성 전 의원,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이인제 전 의원은 별도의 불이익이 없다. 김기현 의원과 박맹우 전 의원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나오는 울산 남구을도 화제다. 4선인 김 의원이 동일 지역 3선 조항으로 15%의 감점을, 박 전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탈당 경력만 있어 최대 5% 포인트 감점을 받는다. 지난 20여년 동안 울산시장과 국회의원을 번갈아 차지한 두 사람이 실제 경선을 치른다면 ‘감점 싸움’이 될 수도 있다. 공관위는 오는 23일 추가 회의를 연다.
  • 北 협박 속 한미일 역대급 훈련… 美핵항모 한반도에 떴다

    北 협박 속 한미일 역대급 훈련… 美핵항모 한반도에 떴다

    한미일이 미국의 원자력(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함선 9척을 동원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교전국’ 관계인 대한민국을 주적 및 전쟁 시 점령할 대상으로 헌법에 명시하겠다며 도발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한미일 국방당국이 연례 3자 훈련계획을 수립한 후 처음으로 시행한 훈련이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왕건함,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의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 모두 9척이 참가했다. 칼빈슨함이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고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는 새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통상 5척 안팎이 동원됐던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에 군함 9척이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능력을 향상하고 대량살상무기 해상운송에 대한 차단 등 해양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자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훈련 첫날인 15일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과 칼빈슨함을 찾아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한미일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합참의장은 “한미일 해상훈련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3자 훈련계획에 따른 한미일 공조 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러캐머라 사령관도 “3국 해군 간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훈련”이라며 “(이번 훈련이) 해군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연합 대응 능력을 갈고닦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유사시 북한 지역에 침투해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가오리 모양 소형 스텔스 무인기도 최근 강원도 동부전선 일선 부대에 배치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지난해 개발한 이 무인기는 북한군 레이더에 잡히지 않으면서 북한 전략시설을 찍을 수 있다. 또 정부는 이날 북한의 해상 불법 활동에 관여한 선박 11척과 개인 2명, 기관 3곳을 대북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들어 15번째 독자 제재다. 특히 선박 독자 제재는 2016년 3월 이후 8년 만이다. 그동안 사이버·정보기술(IT) 인력을 포함한 노동자 송출, 무기·금융 거래 등에 관여한 대상들을 제재한 데 이어 해상 분야까지 포괄하는 제재망을 구축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끊기 위한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제재 대상 선박은 남대봉, 뉴콩크, 유니카, 싱밍양888, 수블릭, 금야강1, 경성3, 리톤, 아사봉, 골드스타, 아테나호 등이다. 이들은 북한 선박과의 해상 환적, 대북 정제유 밀반입과 석탄 밀수출, 대북 중고선박 반입 등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11척 중 2022년 유럽연합(EU)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뉴콩크와 유니카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 정부가 처음 지정했다. 역시 해상에서의 불법행위에 관여한 이유로 백설무역 소속 박경란과 리상무역 총사장 민명학 등 2명, 만강무역과 리상무역, 유아무역 등 기관들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외교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해상을 매개로 한 불법 자금과 물자 조달을 차단해 불법 핵·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선박의 선장은 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올 수 있다. 18일 열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루 앞두고 이날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를 가졌다. 양측은 북한이 연초부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모한 언행’을 계속하는 데 대해 규탄하며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그러면서 “긴장 고조의 원인을 호도하며 전쟁을 위협하는 북한의 공세적 언행에 유감을 표하고 이러한 행위는 한미일 안보협력만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두 대표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등 북러관계 동향을 공유하며 북러 간 군사 협력이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우려도 함께했다.
  • 채권단 ‘75% 동의’ 자구안 ‘잡음’…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시밭길

    채권단 ‘75% 동의’ 자구안 ‘잡음’…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시밭길

    워크아웃 개시 여부 ‘첫 번째 관문’400곳 넘는 채권단 이해관계 달라외담대 451억 갚지 않아 ‘노란불’오너家에 3000억 사재 출연 요구진정성 있는 자구 방안 마련 필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결정을 위해 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채권단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개최된다. 워크아웃을 개시하려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태영건설이 자구 계획을 밝힐 이번 설명회가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가늠할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정확한 채권단 규모와 채권액을 파악하기 위해 태영건설 채권단에 이날까지 금융채권을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11일 열리는 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채권단의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워크아웃 채권단 규모는 20~30곳에 그치는 데 비해 이번에는 산은이 채권자협의회 통지서를 보낸 곳만 400곳이 넘는다. 채권자협의회 대상에는 태영건설 자체에 대한 직접 차입금뿐만 아니라 개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의결권 75%는 신용공여액을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산은이 채권단에 보낸 통지서를 보면 태영건설의 직접 차입금은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 80곳에서 1조 3007억원, PF 보증채무는 부동산 사업장 122곳 9조 1816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사업장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 지방 상호금고 등은 금융당국의 감독 체제 밖이라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의결권 배분부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속한 정상화라는 취지에 맞게 주채권은행에서 의결권의 범위를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1차 협의회에서 채권자협의회 규모가 어느 정도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자구안을 놓고도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도래한 상거래채권 1485억원 가운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을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노란불이 켜졌다. 태영건설은 외담대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받은 대출인 만큼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이며 워크아웃 신청으로 상환이 유예됐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그렇게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시장의 의구심이 계속되자 “가능한 한 빨리 갚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영건설 오너 일가에 대한 사재 출연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과거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 규모의 사재를 내놓았다. 태영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은 매각이 완료된 태영인더스트리와 추가 자구안에 포함된 블루원 매각 대금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태영인더스트리의 오너 일가 지분은 윤석민(32.34%) 회장, 여동생 윤재연(27.66%) 블루원 대표 보유분을 합쳐 총 60%로 매각대금 2400억원 중 1440억원에 달한다. 골프장과 레저사업을 하는 블루원은 윤재연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데, 오너 일가 지분이 12.26%이고 나머지는 TY홀딩스가 갖고 있다. 3일 태영 측이 제시할 자구안에는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난에 처한 태영건설을 구하기 위해 지난달 구순의 나이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복귀한 윤세영 창업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 불명예스럽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태영건설이 위기를 극복해 내면 결과적으로 이 제도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 졸업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영건설 위기로 서민 주거의 마지막 안전판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재정건전성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해 HUG는 전세사기 피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갚아 주는 대위변제액이 급증하면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약 4조 9141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태영건설의 22개 사업장(1만 9869가구) 중 14개 사업장(1만 2395가구)이 HUG의 주택 분양보증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잔액은 2조원에 이르며, 정부는 태영건설의 수분양자 보호에 HUG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HUG의 재정난이 이미 한계 수준에 이르면서 태영의 분양대금을 환급해야 하는 상황이 더해지면 재정건전성 악화로 보증업무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살얼음판 부동산PF… 지방·소형 저축은행 부실채권 5배 늘었다

    살얼음판 부동산PF… 지방·소형 저축은행 부실채권 5배 늘었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 속 금융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지표도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중소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관련 지표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불과 1년 반 사이 부실채권(NPL) 비율이 5배나 증가했다. 시중은행 역시 건설업의 전반적 침체로 방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 ‘저축은행 업계 사각지대 점검’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저축은행 47곳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1년 말 1.3%에서 올해 6월 말 6.5%로 5배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쉽게 말해 부실채권이다. 연체 대출 중에서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담보 처분을 해야 회수가 가능한 골치 아픈 여신을 말한다. 부동산 PF는 기업의 신용이나 담보를 보고 돈을 빌려주는 일반 대출과 달리 해당 사업의 미래 수익과 현금 흐름 등 사업성을 보고 돈을 빌려준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47곳 대부분이 자산 규모 1조원 미만이며, 특히 29개사는 5000억원 미만인 소형 저축은행이었다. 이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은 67.9%에 달했다. 통상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중 브리지론의 비중이 큰 것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PF는 단계별로 브리지론과 본PF로 나뉜다. 브리지론은 금융사가 사업 초기 시행사에 땅 살 돈을 빌려주는 단기 대출이다. 사업 위험성이 높아 금리 역시 10~15%로 높다. 토지 매입과 각종 인허가가 끝나면 금융사는 시행사에 본PF 대출을 해 준다. 시행사보다 신용도가 높은 시공사가 일정 부분 보증을 서기 때문에 브리지론보다 금리를 낮게 책정한다. 본PF에 들어서면 일단 건물을 올린 다음 할인 분양을 해서라도 자금 회수를 추진할 수 있다. 그런데 사업 진척이 안 돼 브리지론에 멈춰 있으면 만기 압박과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한신평은 “지방 건설업체의 폐업과 부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지방·중소 저축은행 건전성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2금융권에 비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은 시중은행권조차 일반 건설업 연체가 빠르게 불어나자 긴장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까지 23조 2387억원이다. 지난해 말(20조 3915억원)보다는 14%(2조 8472억원), 2021년 말(15조 9704억원)보다는 46%(7조 2683억원) 불었다. 연체액 증가 속도는 더 빠르다. 지난달 말 건설업종 대출 연체액은 1051억원으로 지난해 말(524억원)의 2배를 웃돈다. 2021년 말(330억원)보다는 3.2배 많다. 이에 따라 연체율은 2021년 말 0.21%, 지난해 말 0.26%에서 지난달 0.45%까지 뛰었다. 지난달 말까지 부동산 PF 잔액은 18조 24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3조 791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연체율은 0.26%에서 0.45%로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업종과 비교해 건설업의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빨리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선순위 보증이라 PF 관련 부실이 은행까지 번질 위험은 크지 않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다시 냉각되는 만큼 선제적 위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도 분주하다. 최근 KB국민은행은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장, 부실 징후 사업장 등에 대해 현장 실사 등 강도 높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중점·점검 관리 대상 사업장을 정해 매달 위험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잇따라 불거지는 부동산 PF 위기설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라면서도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당장은 관리가 가능하지만 지금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내년부터 토지담보대출을 저축은행 부동산 PF 관련 총신용공여액(20%)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기존 토지담보대출의 대손충당금도 부동산 PF 수준으로 적립하게 요구해 놓은 상태다. 저축은행 PF 충당금 적립 비율은 2%대로 일반 대출 충당금 비율인 0.85~1%보다 2배 정도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악화에 따라 현재 신규 토지담보대출 취급은 감소한 상태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PF 취급이 증가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문제가 있는 건설사·금융사의 경우에는 시장 원칙에 따라 적절한 조정·정리 등을 전제로 한 자기 책임 원칙의 진행이 불가피하다”며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를 시사한 바 있다.
  • ‘한동훈號 프레임 전쟁’ 불 댕긴 여야 [뉴스 분석]

    ‘한동훈號 프레임 전쟁’ 불 댕긴 여야 [뉴스 분석]

    與 ‘789 비대위’ 세대교체 전면에野 ‘檢장악·尹아바타’ 심판론 맞불첫 여론조사 한동훈, 이재명 앞서28일 본회의 ‘쌍특검 충돌’ 분수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을 앞두고 여야의 ‘정치 프레임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한 지명자가 야권의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정치를 끝낼 ‘789세대’(70·80·90년대생)의 상징으로,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아바타’, ‘검사 정치 장악’ 프레임을 꺼냈다. 여야가 ‘김건희 특검법’으로 맞붙을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갈등이 분출할 전망이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한 지명자는 29일 비대위를 출범시키기 위해 주말 이틀간 휴대전화를 끄고 서울 모처에서 비대위원 구성에 고심 중이다. 전문가, 청년, 여성 등을 폭넓게 추천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여권도 이른바 789세대의 기용을 주문하고 있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미래 비전과 젊은 인재로 넘어서자는 취지다. 통상 ‘정권 심판론 VS 정국 안정론’의 대결 구도인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프레임 전환이 절실하다. 이에 2011년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 모델처럼 ‘26세 이준석’ 같은 파격 인선으로 정책과 능력을 강조하면서, 정치와 이념으로 상징되는 86세대 공식을 뒤엎자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세대론 자체가 누군가를 배제하겠다는 낡고 분열적인 프레임이란 지적도 있다. 앞서 789세대론을 주장한 하태경 의원도 이날 “789세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되 새로운 시대정신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전 세대라도 중용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찰 독재 프레임을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한동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가 세대교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알력을 통한 세대교체를 혁신이라고 포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일각에선 대놓고 ‘검사 대 피의자’ 구도에 무게를 싣자는 주장도 나온다. 검사 출신인 한 지명자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관계가 두드러지면 대야 관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이른바 ‘이재명 심판론’이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한 지명자(45%)가 이 대표(41%)를 앞선 바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로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처음부터 정권의 부도덕함을 호위하기 위한 ‘아바타’ 노릇을 한다면 정권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다룰 ‘쌍특검법’을 막지 말라는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가 야당의 프레임 공세에서 벗어나려 하겠지만 외려 총선 승리 공식은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결국 총선은 정권 평가의 성격이 있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과 변화에 대한 메시지가 당의 프레임 설정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동훈號 프레임 전쟁’ 불 댕긴 여야

    ‘한동훈號 프레임 전쟁’ 불 댕긴 여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을 앞두고 여야의 ‘정치 프레임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한 지명자가 야권의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정치를 끝낼 ‘789세대’(70·80·90년대생)의 상징으로,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아바타’, ‘검사 정치 장악’ 프레임을 꺼냈다. 여야가 ‘김건희 특검법’으로 맞붙을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갈등이 분출할 전망이다.24일 여권에 따르면 한 지명자는 29일 비대위를 출범시키기 위해 주말 이틀간 휴대전화를 끄고 서울 모처에서 비대위원 구성에 고심 중이다. 전문가, 청년, 여성 등을 폭넓게 추천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여권도 이른바 789세대의 기용을 주문하고 있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미래 비전과 젊은 인재로 넘어서자는 취지다. 통상 ‘정권 심판론 VS 정국 안정론’의 대결 구도인 총선에서 여당은 프레임 전환이 총선 승리를 위해 절실하다. 이에 2011년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 모델처럼 ‘26세 이준석’ 같은 파격 인선으로 정책과 능력을 강조하면서, 정치와 이념으로 상징되는 86세대 공식을 뒤엎자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세대론 자체가 누군가를 배제하겠다는 낡고 분열적인 프레임이란 지적도 있다. 앞서 789세대론을 주장한 하태경 의원도 이날 “789세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되 새로운 시대정신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전 세대라도 중용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찰 독재 프레임을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한동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가 세대교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알력을 통한 세대교체를 혁신이라고 포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일각에선 대놓고 ‘검사 대 피의자’ 구도에 무게를 싣자는 주장도 나온다. 검사 출신인 한 지명자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관계가 두드러지면 대야 관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이른바 ‘이재명 심판론’이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한 지명자(45%)가 이 대표(41%)를 앞선 바 있다.민주당은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처음부터 정권의 부도덕함을 호위하기 위한 ‘아바타’ 노릇을 한다면 정권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다룰 ‘쌍특검법’을 막지 말라는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가 야당의 프레임 공세에서 벗어나려 하겠지만 외려 총선 승리 공식은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결국 총선은 정권 평가의 성격이 있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과 변화에 대한 메시지가 당의 프레임 설정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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