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통상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웹스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정쟁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981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자립형 동맹으로 발전해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자립형 동맹으로 발전해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25일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직면안 안보 현실을 진단하고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송 전 장관은 현재 국제 정세를 “19세기식 세력권 정치로의 회귀”라고 진단하며, 미국은 미주와 태평양, 중국은 동아시아, 러시아는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를 각각 세력권으로 설정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마약·이민 문제와 더불어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대외 전략 변화가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어 송 전 장관은 “의존형 동맹에서 자립형 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시작전통제권 행사와 핵 잠재력 확보가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미동맹 구조를 “미국이 운전대를 잡고 한국이 조수석에 앉은 안보 버스”에 비유했다. 한편, KBS 1TV 제264회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편’은 2026년 1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 “의사가 준 흔한 ‘이 약’ 먹었더니”…피부 87% 녹고 영구 실명한 30대女

    “의사가 준 흔한 ‘이 약’ 먹었더니”…피부 87% 녹고 영구 실명한 30대女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의사에게 처방받은 흔한 항경련제를 복용한 뒤 피부 대부분이 녹아내리고 시력을 잃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이라는 희소 질환에 걸린 탓에 그는 시력을 잃었으며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 사는 에밀리 맥앨리스터(30)가 병원에서 항경련제 라모트리진을 처방받은 건 지난 2022년 9월이었다. 라모트리진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매우 흔하게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다. 주로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며 조울증에도 처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을 먹은 지 16일 만에 맥엘리스터의 눈은 건조해졌고 얼굴도 붓기 시작했다. 다음 날 그는 갑자기 방향 감각을 잃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얼굴에 큰 발진이 생기더니 몸통까지 번졌다. 당시 약물 남용 상담사로 일하던 맥앨리스터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사들은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으로 진단하고 그를 중환자실로 옮겼다. 이 희소 질환은 면역체계가 건강한 피부와 점막, 생식기, 눈을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독감 같은 증상으로 시작돼 피부에 붉은색이나 보라색 발진이 퍼지면서 물집이 잡힌다. 점막과 생식기, 안구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과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맥앨리스터의 얼굴 피부는 썩어 들어가며 벗겨지기 시작했다. 감염 위험이 매우 컸다. 의료진은 그녀의 피부를 최대한 살리려 애썼다. 하지만 맥앨리스터는 결국 피부의 87%를 잃었다. 2022년 이후 시력 회복을 위해 눈 수술을 6번 받았고, 줄기세포 이식과 침샘 이식, 자궁 수술도 3차례 받았다. 양쪽 눈 모두 법적 실명 판정을 받은 맥앨리스터는 약물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맥앨리스터는 “왼쪽 눈은 아예 시력이 없고 오른쪽 눈은 특수 콘택트렌즈를 껴서 조금 도움이 되지만 여전히 법적 실명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많다. 가장 흔한 약물로는 페니실린, 간질과 신경통에 쓰이는 라모트리진 같은 항경련제, 설파메톡사졸과 설파디아진 같은 특정 설폰아마이드계 항생제다.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그녀는 “이런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은 애초에 존재하면 안되는 게 아닌가”라며 “불행히도 이전 삶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딸이 자라는 걸 지켜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캄보디아 스캠 조직원 73명 강제 송환…성형 도피 ‘부부 사기단’도 포함

    캄보디아 스캠 조직원 73명 강제 송환…성형 도피 ‘부부 사기단’도 포함

    정부가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스캠(사기)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 조직원 73명을 오는 23일 국내로 강제 송환한다. 단일 사건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해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는 한국민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송환한다. 이들의 송환을 위해 이날 오후 8시 45분 인천공항에서 전용기가 출발한다. 비행기는 현지에서 피의자들을 태운 뒤 23일 오전 9시 10분 귀환할 예정이다. 피의자들은 모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수사기관으로 보내져 조사받게 된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여서 탑승 즉시 체포영장이 집행된다. 통상 수갑을 채운 피의자 1명당 호송관 2명이 양옆에 앉는다. 피의자 73명 중 70명은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스캠 범죄 혐의를,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등 혐의를 받는다. 이번 송환 대상에는 지난해 10월 국내로 송환하지 못한 로맨스 스캠(연애빙자 사기) 부부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등 수법으로 한국인 104명에게서 120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는 등 치밀한 회피 전략을 썼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들에게서 약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사범 등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또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조직원 등도 함께 송환된다. 앞서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된 코리아전담반과 국정원, 현지 캄보디아 경찰 등은 장기간 공조 수사를 통해 캄보디아 내 스캠 단지 7곳을 특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시하누크빌 스캠 조직 51명, 포이팻 스캠 조직 15명, 몬돌끼리 스캠 조직 26명 등을 검거했다. 정부는 이들을 해외에 방치할 경우 추가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국내 송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송환을 계기로 범죄자들의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반도체가 이끈 충남 수출…594억 달러 흑자 ‘무역수지 전국 1위’

    반도체가 이끈 충남 수출…594억 달러 흑자 ‘무역수지 전국 1위’

    충남이 지난해 세계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확산 등 통상 여건 악화 속에서도 무역수지 전국 1위, 수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도가 22일 공개한 ‘2025년 충청남도 수출입 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수출액은 971억 달러, 수입액은 377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594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수출은 4.8% 증가하고 수입은 8.4% 감소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15.4% 확대됐다. 충남 수출은 지난해 초 세계적 수요 둔화 등으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산업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반등했다. 11∼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각각 20% 이상 웃돌아 연간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국제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충남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단일 품목이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는 단기적인 수출 성과에는 기여하나 IT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내포해 수출 다변화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유연탄, 나프타,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원자재 수입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자동차 부품 등 자본재 수입도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과 대만 등 세계 반도체 공급망 핵심 생산 거점 국가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메모리반도체와 정보기술(IT) 중간재 중심의 수출 구조가 더욱 강화됐다. 중국과 홍콩의 경우 현지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는 세계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충남 주력 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입증된 결과”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출 성장과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합천 두무산 양수발전소 예타 통과…2034년 준공 목표

    합천 두무산 양수발전소 예타 통과…2034년 준공 목표

    경남 합천군은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이 재정경제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군은 “한국개발연구원의 다각적인 검토 결과 정책·경제적 면에서 ‘사업 타당성 있음’으로 평가됐다”며 “양수발전소는 발전사업허가, 환경영향평가, 국도 24호선 이설도로 건설,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등 과정을 거쳐 내년 5월 착공해 203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1월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을 발표하며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하고 국가 전력 수급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1.75GW(기가와트) 규모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 발표 후 합천군은 양수발전소 유치 의사를 밝히고 주민 설명회·간담회, 선진지 견학, 유치 청원 동의서 서명 운동, 결의문 채택 등을 이어왔다. 경남도도 산업통상자원부 방문,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면담 등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정부는 합천군을 포함한 전국 6개(합천, 영양, 봉화, 구례, 곡성, 금산) 지역을 새 양수발전소 건설지로 선정했다. 이 중에서도 합천과 전남 구례는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묘산면 산제리·반포리 일원에 들어서는 발전소는 900㎿ 규모다. 하루 전력 생산량은 237만㎾h로 예상되는데, 이는 22만 9100여 가구의 하루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 발전소 건립에는 2조 5490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군은 양수발전소 건설 기간 8000명에 이르는 고용 유발효과와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생산·소득·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건설 8년간 특별지원금 200억원, 가동 60년간 기본지원금 450억원, 사업자 지원사업비 200억원 등 총 85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역인재 육성, 사회복지사업, 지역문화 행사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주민에게 줄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설로 정부 에너지 정책에 기여하겠다”며 “발전소를 합천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에도 나섰다. 우리나라 최대·최초 쌍둥이 양수발전소를 앞세워 북부권역을 ‘친환경 에너지’ 메카로 만든다는 게 군의 계획이다. 양수발전은 잉여 전력으로 하부저수지의 물을 상부저수지로 끌어올려 에너지를 저장한 뒤, 전력 수요 때 물을 다시 내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수력발전 방식이다.
  • 호빵 하나·3000원 틴트… 작은 행복 ‘미니멀 소비’ 뜬다

    호빵 하나·3000원 틴트… 작은 행복 ‘미니멀 소비’ 뜬다

    3000원짜리 화장품부터 낱개 포장 호빵까지,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유통업계에 ‘작을수록 좋다’는 새 공식이 등장했다. 용량과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미니’ 제품들이 경기 불황 속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2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내놓은 ‘3000원 균일가 화장품’ 44종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배 뛰었다. 과거에는 여행용이나 급할 때 사는 ‘응급용’으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어엿한 소용량 상품이 됐다. GS25는 손앤박, 마녀공장, 무신사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협업해 ‘손가락보다 작은 립틴트’나 ‘2장들이 보습 패드’ 등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3000원대로 맞춘 화장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10대와 20대가 매출의 39.3%를 차지하며 크게 호응하고 있다. 편의점 CU도 이달 말까지 가성비 화장품을 앞세운 뷰티 특화 매장을 600점까지 확대한다. 대량 구매의 상징이었던 대형마트도 ‘5000원 이하’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미니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4950원짜리 화장품을 지난해 4월에 출시했고, 75종의 상품이 누적 22만개 이상 판매됐다. 특히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출시한 ‘글로우 업 바이 비욘드’가 14만개 이상 팔렸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헤어케어, 생리대 등 생활용품으로 4950원짜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5000원 이하 수입 생활용품을 모아놓은 ‘와우샵’도 지난해 12월 개점 이후 5개 전 점포가 모두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도입한 5000원 미만 가성비 뷰티 상품존을 전국 80개로 확대하면서 지난 2개월간 관련 매출이 70% 올랐다. 먹거리도 매한가지다. 삼립은 통상 3~4개씩 묶어 팔던 호빵을 1개입으로 낱개 포장해 출시 50일 만에 200만개를 팔았다. CJ제일제당이 판매 중인 ‘햇반 작은공기(130g)’는 지난해 매출이 2023년 대비 26% 증가했다. 향후 소용량 잡곡밥, 용기형 김치 등 소용량 제품의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이츠의 1인분 간편식 ‘델리바이애슐리’도 3990원·5990원 균일가를 내세워 연간 판매량이 2024년 280만개에서 지난해 970만개로 껑충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지키면서도 용량을 줄여 소비자 부담을 덜어내고 쇼핑의 재미를 제공한 것이 고물가 시대에 통하는 전략이 됐다”라고 말했다.
  • 다보스포럼의 유럽 정상들 ‘트럼프 야욕’ 집단 성토

    다보스포럼의 유럽 정상들 ‘트럼프 야욕’ 집단 성토

    佛 대통령 “제국주의 시대 아니다”벨기에 총리 “괴물 될지 그가 정해”“EU ‘미국과 무역 합의’ 승인 보류”트럼프 연설 내용 따라 대책 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참여하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그린란드 병합 추진으로 촉발된 유럽과의 관세 전쟁과 맞물려 대서양의 국제 질서를 가늠할 분수령이 되고 있다. 무역 분쟁 기로에 선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야욕을 집단 성토하면서도 그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유럽 각국 정상은 트럼프가 특별연설에 나서기 하루 전 그를 격하게 성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금은 새로운 제국주의나 새로운 식민주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폭력보다는 존중을 선호하며, 잔혹 행위보다는 법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패널 토론에서 “우리가 분열된다면 80년간의 대서양주의 시대가 진정으로 끝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속 표현을 빌려 “괴물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그(트럼프)가 정할 일”이라고 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엑스(X)에 “지금 유럽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건 단호함과 자신감이다”라고 적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실수”라고 부르며 트럼프의 위협에 유럽은 ‘단호하고, 단결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폰데어라이엔은 그린란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전례 없는 강공을 펼치자 유럽의 보복 채비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유럽은 지난해 7월 타결됐던 미국과 EU 간 무역 합의 승인 절차를 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 대응한 조치로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BBC는 유럽의회가 21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무역 합의 승인 보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프랑스에 이어 독일도 22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EU 긴급 정상회의에서 EU 집행위원회에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복수의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정부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강한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ACI를 발동하려면 EU 이사회 소속국 가운데 최소 15곳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미·유럽 관계가 전례없이 악화한 가운데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행사 내내 긴장감이 팽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미 보복 조치에 대한 유럽 각국의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트럼프의 다보스포럼 연설 내용에 따라 유럽의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 대권까지 노렸던 처세왕… 55년 ‘Mr. 공무원’의 끝은 구속

    대권까지 노렸던 처세왕… 55년 ‘Mr. 공무원’의 끝은 구속

    김영삼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보수·진보 넘나들며 총리 2번 역임 비상계엄 이후엔 대통령 권한대행보수진영 대선 후보 올랐다가 하차 윤석열 정부의 ‘2인자’이자 차기 대권까지 노렸던 한덕수(76) 전 국무총리가 21일 법원에서 12·3 비상계엄에 가담·방조한 혐의로 징역 23년을 받으며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로 추락했다. 50여년의 공직 생활 동안 총리를 두 번이나 지내며 대한민국 대표 엘리트 관료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한순간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1949년생 한 전 총리는 55년간 공직에 몸담는 동안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넘나들며 요직을 지내 ‘처신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다. 경제·외교·통상 등 각 분야에서 고위직을 두루 거치며 ‘대통령을 빼고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권력을 다 누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Mr. 공무원’이라는 별칭답게 ‘무색무취’의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두 번째 총리직에 임명되면서 주목받았다. ‘연륜’의 한 전 총리는 ‘정치 초보’ 윤 전 대통령을 도와 여야 대립이 극심한 상황 속에서 1077일간 총리로 재임하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올랐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쌍특검법’(김건희·채해병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로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충돌했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 거부 등 5개 이유로 탄핵 소추된 뒤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당시부터 이미 한 전 총리가 내란 수사 등에 연루될 것을 우려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한 전 총리는 5월 초 보수 진영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때도 수사 회피 목적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지만 여론의 지지율은 상당했다. 그러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약속했던 단일화에 응하지 않았고 ‘후보 교체’ 파동이 일며 한 전 총리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출마 선언 9일 만에 하차했다.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김영삼 정부에선 통상산업부 차관을,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통상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3년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선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 대사로 발탁돼 3년간 외교 통상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 구형보다 더 무겁게 단죄… 새달 ‘우두머리 尹’ 선고도 관심

    구형보다 더 무겁게 단죄… 새달 ‘우두머리 尹’ 선고도 관심

    내란으로 인한 사회적 충격 지적재판부 달라도 ‘일관성’ 유지 관례尹엔 사형 혹은 무기징역 가능성이상민·박성재도 중형 못 피할 듯 2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사건 선고기일에 법원이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한 가운데 남아 있는 내란 재판의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특히 법원이 이날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을 경시하고 위반한 내란 행위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뿌리째 흔들었다”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다음달 19일 선고를 앞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 전 총리에 대한 판결로 12·3 비상계엄 관련 윤 전 대통령과 국무위원 등 다른 주요 피고인들도 중형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허윤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원칙적으로는 1심 재판부끼리 판결의 기속력이 작용하지는 않지만, 통상 재판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재판부 판결을 참조하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관한 판단을 완전히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판부가 한 전 총리를 내란죄의 ‘필요적(필수적) 공범’으로 인정하면서 사실상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도 성립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법원이 12·3 비상계엄의 죄질이 무겁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만큼 윤 전 대통령에게 특검이 구형한 사형이 실제 선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세 가지뿐이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이진관 부장판사는 “대한민국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사실로 인해 생긴 경제적·정치적 충격은 기존 내란 행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질타했다. 다만 서로 다른 재판부가 심리하는 사건인 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법원 특성상 사실관계는 유사하게 판단하더라도 양형에는 재판부 재량이 반영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형사소송 전문 한 변호사는 “대법원이 2016년 이후 사형 확정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어 사형이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경우 한 전 총리보다 더 무거운 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다른 변호사는 “두 장관은 한 전 총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중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韓공군 블랙이글스, 일본 땅 밟는다…“한국군 최초 중간 급유” [밀리터리+]

    韓공군 블랙이글스, 일본 땅 밟는다…“한국군 최초 중간 급유” [밀리터리+]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에 기착해 급유 지원을 갖는다. 우리 군이 일본에서 연료를 제공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이글스는 오는 28일 원주 기지를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 중간 기착한 뒤 이곳에서 급유하고, 일본 항공자위대 특수비행팀 ‘블루임펄스(Blue Impulse)’와 교류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급유를 마친 블랙이글스는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에 참가한다.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과 급유, 그리고 항공자위대 특수비행팀과의 교류는 전례 없는 일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하는 블랙이글스의 중간 급유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당시 급유 대상 항공기 중 하나였던 T-50B가 독도 인근에서 통상 훈련을 진행한 것을 문제 삼아 급유를 거부했다. 이에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자위대 음악 행사, 공동수색·구조훈련 참가를 보류하며 맞대응했다. 그러나 최근 한·일 양국 간에 블랙이글스 중간 급유에 대한 협의가 다시 열렸고, 지난해와 달리 원만하게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먼저 전화 통화로 공조 회의를 한 이후 일본 기착 재협조가 추진됐으며, 지난 5일 일본 기착과 영공 통과를 위한 무관 전문이 발송됐다. 중·일 갈등 속 한국에 유화 제스처 보내는 일본한국과 일본은 상호 군수지원 협정(ACSA)이 체결돼 있지 않아 원칙적으로는 우리 군이 일본에서 군수 물자를 지원받을 수 없다. 더불어 외국 군용기의 자국기지 기착과 급유는 상호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본 측은 자위대법의 물품 대여 규정을 근거로 연료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한국 공군 항공기의 일본 기착과 급유는 한·일 양국의 유화된 분위기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한국 항공기의 기착과 급유를 허가한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격화하면서 양국 관계가 한층 부드러워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 갈등이 길어지자 일본이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과의 군사 협력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과 급유가 역내 안보 환경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 가능한 파트너임을 시사하는 외교적 시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위대와 한국군 간 물자 협력 실적을 쌓아 장래에 양국 간 물품·역무 상호제공 협정 체결을 위한 분위기를 높여갈 것”이라면서 “자위대가 자위대법 (물품) 대여 규정을 통해 한국군에 급유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국은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이 이르면 이달 말 일본을 방문해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 람보처럼 등장한 마크롱 대통령 “유럽, 폭력배에 굴복 안해”

    람보처럼 등장한 마크롱 대통령 “유럽, 폭력배에 굴복 안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해 미국을 향한 격정적인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눈이 빨갛게 변하고 붓는 안과 질환으로 선글라스를 썼다면서 “‘호랑이의 눈’을 떠올려도 좋다”며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농담했다. ‘호랑이의 눈’은 할리우드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을 맡았던 1982년 권투 영화 ‘록키’의 주제가다. 마크롱 대통령은 ‘록키’, ‘람보’ 등으로 강한 남성상을 보여준 스탤론과 같은 투쟁 의지를 선글라스에 담았다고 한 셈이다. 실제 그가 쓴 항공 조종사 스타일의 선글라스는 영화 ‘람보’에서 주인공 스탤론이 즐겨 착용했다. 그는 다보스 포럼의 연설과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싸우면서 미국의 관세 무기에도 대응해야 하는 유럽의 상황에 대해 “미쳤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분개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굽히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화해를 시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이란 문제는 협력했는데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서는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 마크롱 대통령의 사적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버렸다. 이어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미국 주도의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한 마크롱 대통령을 두고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산 와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자메시지로 다보스포럼 이후 파리에서 주요7개국(G7) 회의를 주선하겠다며 저녁 식사도 함께 하자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했다. 그는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 없다면서 “유럽연합이 ‘강자의 법칙’에 굴복해서는 안 되며, 미국에 맞서 ‘무역 바주카포’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무역 바주카포’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7개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10%를 부과하자 유럽연합 회원국이 사용 예정인 통상위협 대응조치로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은 성장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믿지만, 폭력배보다는 존중을 더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맹국을 관세로 위협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했다.
  • 환율·관세 덮치는데 中은 턱밑 추격… 수출기업 ‘마부작침’ 정면돌파

    환율·관세 덮치는데 中은 턱밑 추격… 수출기업 ‘마부작침’ 정면돌파

    국내 수출기업들이 올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환율 변동성’과 ‘미국의 관세 인상’을 꼽았다. 중국의 경쟁력이 우리와 대등해진 상황에서 원가 상승과 단가 인하 압박이라는 이중고까지 겹치며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 파고 속에서도 수출 현장에서는 조심스러운 회복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1일 발표한 ‘수출기업의 2026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영환경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31.1%로 지난해(14.2%)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생활용품(48.2%)과 의료·정밀·광학(42.2%), 반도체(38.2%) 등에서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 반면 석유제품(45.5%)과 섬유·의복(43.1%)은 ‘악화’를 예상한 응답이 최다 비중을 차지해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대외 리스크 부문에서는 응답 기업의 43.5%가 ‘환율 변동성 확대’를, 40.1%가 ‘미국 관세 인상’을 1순위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의 동반 상승을 초래해 기업들의 채산성을 직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 바이어로부터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았거나(40.5%) 향후 요구 가능성이 높다(37.6%)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8.1%에 달했으나, 원가 부담 탓에 실제 단가 인하 여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4.9%에 불과했다. 중국 기업의 추격세는 더욱 위협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우리 기업이 평가한 자사 대비 중국 기업의 종합 경쟁력 점수(자사 100점 기준)는 99.1~99.3점으로, 3년 전 조사 결과(95.8~97.0점)에 비해 격차가 사실상 소멸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이미 석유제품(102.7점)과 가전(102.2점), 철강·비철금속(102.0점) 등에서 중국이 우리를 앞질렀으며,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84.9%)뿐만 아니라 빠르게 향상된 기술 및 품질 경쟁력(48.6%)도 심각한 위협 요소로 꼽혔다. 전방위적 압박 속에서도 수출기업은 뼈를 깎는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각오를 다지며 공격적인 경영 의지를 보였다. 응답 기업의 47.1%가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 역시 국내(57.8%)와 해외(59.4%) 모두 절반 이상의 기업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업들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환율 안정(47.7%)’과 ‘통상 리스크 최소화(27.8%)’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안전판 마련을 촉구했다.
  • 李대통령 “美 반도체 관세 압박, 크게 우려 안해…美 물가가 오를 것”

    李대통령 “美 반도체 관세 압박, 크게 우려 안해…美 물가가 오를 것”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미국의 반도체 100%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반도체 기업에 대해 ‘100% 관세 부과’를 언급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협상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격렬한 대립 국면, 불안정 국면에서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예상치 못한 요소가 워낙 많다”며 “이런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하면 중심을 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럴수록 자기중심을 뚜렷하게 갖고 정해진 방침과 원칙에 따라서 대응해 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과 대만의 미국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거론하며 미국의 100% 관세 부과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두 나라의 시장 점유율이 80~90% 될 것이다. 100% 관세를 올리면 미국 반도체 물가가 100% 오르는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 물가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만과의 관계 및 사전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관세협상을 통해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관세’ 적용을 합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만보다는 불리하지 않게 하겠다는 합의를, 이럴 경우를 대비해 미리 해놨다. 이럴 가능성이 있다고 그때 본 것”이라며 “반도체를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만보다 불리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대만만큼 불리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만이 잘 견뎌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 한 국가의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며 “미국이야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많이 짓고 싶을 것이다. 험난한 파도가 오긴 했는데 배가 파손되거나 손상될 정도의 위험은 아니라 잘 넘어가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인트 팩트시트에서도 명확히 한 것처럼 ‘상업적 합리성’ 보장이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유능한 산업부 장관과 협상팀이 있어 잘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반도체 포고령을 통해 첨단 컴퓨팅 칩에 제한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미국이 적용 범위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 극지방 오로라가 서유럽에…하늘 뒤덮은 ‘이례적 장관’

    극지방 오로라가 서유럽에…하늘 뒤덮은 ‘이례적 장관’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벨기에를 비롯한 서유럽 하늘에 북극광(오로라)이 나타나 이례적인 장관이 펼쳐졌다. 오로라는 통상 극지방에서 관측되지만, 이날은 강력한 지구자기장 폭풍의 영향으로 관측 범위가 남쪽으로 크게 확장됐다. 서유럽 각국의 소셜미디어에는 녹색과 붉은색, 분홍빛 광선이 밤하늘을 수놓은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공유됐다.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와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은 물론 폴란드 등 동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포착됐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하를 띤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과 충돌하면서 발생한다. 이날은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며 대량의 입자가 방출됐고, 이로 인해 강한 지자기 폭풍이 발생하면서 오로라 관측 가능 지역이 알프스산맥 남쪽 인근까지 내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19일 저녁 지자기 폭풍은 최고 등급에서 두 번째로 높은 G4 등급에 도달했다. G4급 폭풍은 위성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고, GPS 등 위성 기반 통신·항법 시스템에 일시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dpa 통신은 “이번 현상은 태양 활동 주기가 활발해지면서 발생한 강한 지자기 교란의 결과”라며 “당분간 고위도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관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드문 자연 현상이지만 인프라 영향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각국 우주기상 당국의 경보와 관측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한일과 합의로 전례 없는 자금 확보” 자랑

    트럼프 “한일과 합의로 전례 없는 자금 확보” 자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지난 1년간 경제 성과와 관세 정책의 순기능을 언급하던 중 한국, 일본과 도출한 대미 투자금 합의를 거론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한 직후 나왔다.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로 그동안 한일 투자금 투입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앞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한국은 3500억 달러(약 518조원),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각각 25%이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부가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액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투자액이다. 나머지 2000억 달러 투자 분야는 미국 대통령이 투자위원회(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되, 투자위원회는 사전에 한국의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인 협의위원회와 협의해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투자만을 미국 대통령에게 추천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2000억 달러 투자 분야는 조선,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 광물, 인공지능·양자컴퓨팅 등으로, 양국의 경제 및 국가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에서 투자받을 2000억 달러 투자 대상과 관련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 시설, 핵심 광물, 첨단제조업,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가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사업은 채산성 등을 둘러싼 고민 속에 한국 측이 그동안 미국 측의 집요한 동참 제안에도 참여를 망설여온 영역이다. 북극권 동토인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1300여㎞의 가스관을 신설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운반해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초기 사업비가 450억 달러(약 66조원)로 추산되며, 사업 성공을 위해 일본, 한국, 대만 등 LNG의 핵심 수요국의 장기 구매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에 미국에 역대 가장 많은 자동차 공장이 건설 중이다. 만약 관세를 없앤다면 중국이 우리 산업을 빼앗아 갈 것(eat our lunch)”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다른 방법도 있긴 하다. 겁을 주려는 건 아니지만, 그것은 훨씬 더 번거롭고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이것보다 못하다. 지금 우리가 가진 시스템은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방법’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품목별 관세 등 다른 법적 수단을 가리킨 것으로, 기존의 관세 정책 기조를 유지하려면 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 “한국 돈으로 알래스카 가스 개발”…우리 정부와 또 엇갈린 주장? [핫이슈]

    트럼프 “한국 돈으로 알래스카 가스 개발”…우리 정부와 또 엇갈린 주장?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깜짝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과를 말하며 한국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면서 “우리는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 무역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금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과 일본 양국은 미국과의 무역 합의해서 각각 25%이던 상호 관세를 15%로 낮췄다. 조건은 한국이 3500억 달러, 일본이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였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부가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액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투자액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000억 달러의 투자 분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상무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투자위원회는 한국의 산업통상부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협의위원회와 사전 협의하고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투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현재 2000억 달러가 투자될 분야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등이다.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투자, 한국도 동의했나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는 북극권 노스슬로프의 가스를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항구로 운송해 액화·수출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450억 달러(한화 약 66조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일본, 한국, 대만 등 LNG의 핵심 수요국의 장기 구매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여겨진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으로부터 확보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투입될 투자금으로 해석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 투자위원회와 투자 분야를 협의할 협의위원회의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은 지난해 11월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하이 리스크(고위험) 사업”이라며 “상업적 합리성은 현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한정되기 때문에, 우리 기준에서 알래스카 가스전은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가스관을 한국과 일본발 투자금의 사용처로 강조한 것은 대미 투자금 사용처 선정에 있어서 한국 측 의향보다는 미국 측 의향을 강하게 반영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우려가 나온다. 한편 미국이 한국와의 무역 협상 내용을 두고 우리 정부와 합의되지 않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이 농산물 시장 100% 완전 개방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대통령실은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 측은 “미국은 이전에도 ‘100% 개방’이라는 표현을 썼었다. 지난 7월 한·미 양국이 큰 틀에서 관세 합의를 이뤘을 당시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 개방’이라고 말했다”면서 “(러트닉 장관의) 이번 발언은 협상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해 나온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 추가 개방을 막았다는 우리 정부 입장도 달라질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한동안 한국이 전액 선불 지급하기로 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주장 역시 한국이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언급이었다.
  • [인사]

    ■재정경제부 ◇과장급△자유무역협정관세이행과장 하광식 ■산업통상부 ◇실장급 승진△산업자원안보실장 양기욱
  • 분당 선도지구 4곳 중 3곳 특별정비구역 지정

    분당 선도지구 4곳 중 3곳 특별정비구역 지정

    경기 성남시가 분당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4곳 가운데 우선 3곳을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조합 구성과 사업시행자 지정, 이주와 철거, 착공으로 이어지는 재건축 절차를 밟게 된다. 이날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선도지구는 시범단지와 샛별마을, 목련마을 등 분당 선도지구 3곳(6개 구역)이며, 나머지 1곳인 양지마을은 이달중 추가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이번 지정으로 특별정비구역에 포함된 지역에서는 앞으로 조합 구성이나 공공 시행자 지정이 가능해진다. 이후 사업시행계획 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거쳐, 이주와 철거, 착공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재건축 수순을 밟게 된다. 검토나 계획 단계에 머물던 재건축이, 법적·행정적으로 실행 가능한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시범단지 23구역(S6구역), 샛별마을 31구역(S4구역), 목련마을 6구역(S3구역) 등이다. 이들 지역의 계획 가구 수는 모두 1만 3574가구로, 기존보다 5911가구 늘어난다. 성남시는 지난해 11월 특별정비구역 지정 제안서를 접수한 뒤 관계기관 협의와 검토를 거쳐, 지난해 12월 15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종 지정과 고시를 완료하며,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절차를 크게 앞당겼다. 선도지구 4곳 가운데 아직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양지마을 32구역도 조만간 뒤따를 전망이다. 양지마을 역시 앞선 3곳과 함께 지난해 12월 15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현재는 심의 조건에 따른 조치계획을 검토 중이다. 성남시는 이달 중 양지마을에 대해서도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경우 분당 선도지구 4곳 모두가 특별정비구역으로 확정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이 재건축을 우선 검토할 지역을 정한 단계였다면, 특별정비구역 지정은 실제 재건축 절차를 시작해도 된다는 의미”라며 “이제부터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후속 행정 절차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진 시장은 “재건축 추진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면서 “나머지 행정절차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지방선거 캠프’ 같은 청와대, 국정 혼란 최소화해야

    [사설] ‘지방선거 캠프’ 같은 청와대, 국정 혼란 최소화해야

    강원도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우상호 정무수석의 사퇴를 시작으로 청와대 참모진의 줄사퇴가 예고됐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장·수석·비서관·행정관급까지 출사표 명단이 오르내리며 청와대 조직 개편이 가시화됐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포석은 불가피하겠으나 대외 변수와 민생 위험지표가 돌출하는 현실에서 국정 연속성을 해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청와대 참모진의 출마는 여러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의 철학을 공유한 이들의 하방은 무엇보다 당청 간 건전한 관계 정립과 국정 철학의 빠른 확산을 위한 동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 선거를 겨냥한 참모들의 줄사퇴는 이전 정부들에서도 때가 되면 볼 수 있던 일이었다. 문제는 시점이다.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과 지방선거가 거의 맞물리면서 국정 기반을 다져야 할 시기에 참모진 이탈이 겹쳤다. 정부 출범 겨우 7개월여 만에 핵심 참모진이 대거 교체되면 ‘인공지능(AI) 3대 강국’ 같은 주요 국정과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관세 협상, 고환율 대응 등 정책 컨트롤타워의 연속성이 절박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 이런 마당에 비서실장, 정책실장, AI미래기획수석 등이 전부 출마설에 오르내린다. 청와대 참모 차출이 정치적 논쟁으로 이어질 여지도 없지 않다. 행정통합 추진 지역인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에는 실장급 차출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연고지인 경기 성남과 인천 계양에는 비서관·행정관급 투입설이 나온다. 행정통합 정책의 진정성 논란, 보은 인사 시비가 커질 수 있다. 청와대 근무 이력을 간판으로 고민 없이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청와대가 ‘경력관리 출장소’라는 질타를 피하기 어렵다. 통상 협상, 안보 위기, 경기 회복, AI 육성 등 산적한 현안을 고려하면 지금은 국정 공백을 용납할 여유가 없다. 선거 승리가 중요하더라도 국민을 위한 국정에 한시라도 구멍이 뚫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먼저 명심해야 한다.
  • EU, 159조원 보복관세·‘무역 바주카포’ 검토… 통상전쟁 전운

    EU, 159조원 보복관세·‘무역 바주카포’ 검토… 통상전쟁 전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야욕으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무역 전쟁으로 옮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하자, 유럽이 보복 관세 조치 준비에 나서는 등 대서양 통상 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영국, 프랑스 등 8개 국가를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유럽은 우선 지난해 미국과 무역 협상 과정에서 마련했다가 보류한 930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 조치를 재검토하고 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항공기, 자동차, 버번 위스키 등 미국의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무역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유예했다. 유럽은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나라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 투자, 공공 조달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로, 2023년 도입 이후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조치가 애플, 구글, 메타 등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등 서비스 업체에 제약을 가해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대응 방향은 이번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긴급 정상 회의에서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 대응 방안 마련에 서두르는 건 19~23일 이어지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22일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유럽 정상과 비공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하고 보복 조치를 꺼내 들고 나섰지만 결국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미국의 안보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EU 회원국 대다수는 보복 조치 검토에 찬성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이 우선순위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NYT는 “유럽이 무역 부문의 반격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당국자와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반격은) 유럽의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