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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너 반란’ 보도한 국영통신 사장 잘렸다…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

    ‘바그너 반란’ 보도한 국영통신 사장 잘렸다…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

    “크렘린, 바그너 반란 보도 타스통신 수장 경질”러 언론 “친정부 보도 불충분하다고 평가한 듯”“신임 사장 체제서 타스통신 보도 더 공격적으로”전시·대선 국면서 언론 통제 강화 관측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후 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은 언론까지 뻗친 듯하다. 지난 7월 자진 사임한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TASS) 사장이 실은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보도 때문에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지난 6월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의 군사반란 이후 타스통신 조직 개편에 나섰으며, 이때 세르게이 미하일로프(52) 사장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미하일로프 전 사장과 잘 아는 3명의 소식통과 타스통신 고위 관리, 크렘린궁 관계자, 복수의 국가두마(러시아 하원) 고위 소식통, 러시아 정부 관리에 의해 확인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부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반란 당시 바그너그룹 군사반란을 상세 보도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미하일로프 사장을 해임했다. 해임은 군사반란이 ‘일일천하’로 끝난지 열흘만에 이뤄졌다. 7월 5일 타스통신 본부를 방문한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부총리는 “미하일로프 사장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또 후임으로 국영 방송사인 ‘전러시아 국립 TV·라디오 방송사(VGTRK)’ 출신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 선거 대변인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징계성 해임이었다는 게 모스크바타임스 보도의 요지다. 타스통신은 6월 24일 군사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남부군관구 사령부 건물이 있는 로스토프나도누(로스토프온돈) 시내를 점령한 사진을 최초로 게시한 매체였다. 모스크바타임스가 접촉한 러시아 정부 관리는 “타스통신은 모든 것을 너무 상세하고 지체 없이 다뤘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크렘린궁을 위해 이념적으로 올바른 서술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 경영진 중 한 명은 크렘린궁이 타스통신의 친정부 성향 보도가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러시아 언론을 총괄하는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궁 공보실 차관보가 타스통신의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관련 보도에 “분노했다”고 전했다.크렘린궁은 미하일로프가 반란 사태가 벌어진 날 그가 모스크바를 벗어난 것도 트집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하일로프의 오랜 지인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날은 주말(토요일)이었고 미하일로프는 여행차 모스크바를 떠났다가 급히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모스크바타임스는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통하는 억만장자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와 보리스 코바르추크 부자(父子),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 러시아 철강 재벌 블라디미르 포타닌,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터라오(INTER RAO) 대표가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를 탈출했으며 푸틴 대통령 역시 모스크바를 버리고 피신했다는 독립언론들 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도대로 미하일로프가 경질된 것이라면 바그너그룹 군사반란과 관련해 민간 고위 관리가 처벌된 첫 사례라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짚었다. 러시아는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이후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겸 우크라이나전 부사령관을 반란 가담 혐의로 구금해 조사한 뒤 해임하는 등 군 고위급 숙청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미하일로프는 말을 아꼈다. 그는 모스크바타임스의 관련 질의에 “11년간 타스통신에서 일하며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사임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미하일로프 경질 여부를 묻는 말에 “아니다. 모두 거짓”이라며 미하일로프의 자진 사임이 맞다고 강조했다. 미하일로프의 사임 이유에 대해선 역시 답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모스크바타임스가 접촉한 러시아 정부 관리는 “타스통신의 중립성은 지금 아무런 쓸모가 없다. 전시(戰時)고, 대선도 다가온다. (특별군사작전) 최고 책임자인 푸틴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임 사장 체제에서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을 위해) 더욱 공격적이고 자극적이 될 것”이라며 언론 통제가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해 바흐무트 등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주요 전투를 이끌었던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4일 국방부 등 러시아군 지휘부를 상대로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처벌 면제를 약속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고 원 주둔지인 우크라이나 동부로 돌아갔다. 프리고진은 반란 사태 후 2개월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 하남시, 원도심 ‘거미줄 전선’ 2.8㎞ 구간 2027년까지 지중화

    하남시, 원도심 ‘거미줄 전선’ 2.8㎞ 구간 2027년까지 지중화

    경기 하남시는 2027년까지 신장동과 덕풍동 등 원도심 일대 2.8㎞ 구간에 있는 전신주를 철거하고 지중화한다고 4일 밝혔다. 전선 지중화 사업은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 구간에 있는 전신주를 철거하고 전선과 각종 통신선을 땅속으로 묻거나 옮겨 설치하는 사업이다. 사업 대상 구간은 8곳으로 ▲ 신장로·신평로 GS더프레시~바른병원 앞(410m) ▲ 신평로 신장사거리~동부중학교(370m) ▲ 하남대로 신장초교~장지마을(450m) ▲ 신장로 무학프라자~대동피렌체(300m) ▲ 하남대로 모자이크 아동센터~덕풍주유소(270m) ▲ 신평로 GS더프레시~신장초교사거리(300m) ▲ 신장로 KB국민은행~신장사거리(290m) ▲ 신장로 라인아파트~덕풍2동 행정복지센터 입구(450m) 등이다. 시와 한국전력공사는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지중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시와 정부,한전·통신사업자 등이 협의해 분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전체사업 구간 중 내년에 공사가 시작되는 신장로·신평로 410m 구간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지중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49억원을 우선 확보했다”라며 “전전 지중화 사업을 통해 더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 이선균 모발 100가닥 ‘음성’…‘다리털’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선균 모발 100가닥 ‘음성’…‘다리털’ 주목해야 하는 이유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48)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선균은 시약 검사 후 1주일 만인 4일 다시 경찰에 출석한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을 이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첫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변호인과 함께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첫 소환 당시 이선균의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고, 경찰이 이선균의 모발 100가닥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역시 마약 투약 정황은 감지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이씨의 모발 정밀 감정 결과, 대마 등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최근 경찰에 전달했다.‘다리털’ 정밀검사 결과 남았다 경찰은 이선균이 유흥업소 실장에게 협박을 받아 3억 5000만원을 건넨 사실에 주목하며, 오랜 시간 전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채취한 이선균의 모발 길이는 8~10cm인데 이 경우 8~10개월 전 마약을 투약했다면 검출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모발 1cm가 자라는 데 1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전에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경찰은 이선균의 다리털 정밀검사 결과가 남은 만큼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9년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도 모발과 소변에서는 정밀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다리털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날 이선균을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면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입장을 우선 확인하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도 오는 6일 첫 소환 조사를 받는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이씨와 권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이선균 조사에서는 혐의 인정 여부부터 먼저 확인할 방침”이라며 “일단 이씨의 진술을 듣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尹,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 양국 수교 40주년, 협력 확대 논의

    尹,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 양국 수교 40주년, 협력 확대 논의

    레오 바라드카 총리, 무역사절단과 실무 방문아일랜드 정상 단독 방한, 1983년 수교 이후 처음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바라드카 총리와 만나 “아일랜드가 6·25 전쟁 파병국이자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서,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바라드카 총리의 방한이 이루어져 뜻깊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분야별 실질 협력 강화 방안, 지역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번 회담과 무역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길 기대한다”면서 “특히 바이오산업과 같이 양국이 강점을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개정된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양국 미래세대 간 교류도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라드카 총리는 “한국을 아일랜드의 아태지역 핵심 협력파트너로 생각하며, 한국의 중요성을 고려해 무역사절단의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는 바라드카 총리가 이끄는 무역사절단 파견 사업의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정해 기업통상고용부·고등교육연구혁신과학부·농식품해양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 3명과 산업·관광·교육 등 유관기관 대표단 등 총 50명 규모의 사절단을 파견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이어 “교역, 투자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하면서, 경제 분야뿐 아니라 교육, 연구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지속적인 핵, 미사일 도발에 엄정히 대응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중동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바라드카 총리의 방한은 양국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이루어진 것으로, 자유·인권·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서 제반 분야의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바라드카 총리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실무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아일랜드 정상의 단독 방한은 1983년 양국 수교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아일랜드는 6·25 전쟁 당시 유엔 회원국은 아니었으나 영국 및 미국군 자격으로 약 1000명 인원의 1개 대대 병력으로 참전했고 170여명 전사했다.
  • 충남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단’, 무기발광디스플레이 예타 대상사업 확정

    충남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단’, 무기발광디스플레이 예타 대상사업 확정

    9500억원 규모 예타 대상사업 확정내년 하반기 예타 통과 목표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연계 등 총력 대응 충남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3일 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단을 예타 대상지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 30일 과기정통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이 사업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산소·수분에 취약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단점을 보완하고, 태양광 환경에서도 높은 고휘도 등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의 한계를 뛰어넘는 나노 크기의 신기술이다. 도와 아산시는 내년 하반기 예타 통과와 사업을 함께 추진하게 될 한국광기술원 분원을 아산에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역량을 결집해 나갈 방침이다. 예타 통과 시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단에는 역대 비사회간접자본(SOC)사업 최대 규모인 9500억원이 투입되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연계해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기술개발 7905억 원, 기반시설 1595억 원 등 9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중 국비 규모는 7431억 원이다. 도와 아산시는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충남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협업으로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단 내 6400㎡(1936평) 부지에 건축면적 4000㎡(클린룸 3000㎡, 기술지원동 1000㎡) 규모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센터는 60종의 실증장비를 구축해 △화소제조 기술(25개) △패널제조 기술(27개) △모듈제조 기술 개발(25개) 3개 분야에서 77개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미래신산업 창출을 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 등에 선제 대응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며 “충남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귀 시장은 “아산시가 국내를 넘어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예타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존칭 쓰고, 인사 나누고…피고인 따라 달라지는 법정 풍경[로:맨스]

    존칭 쓰고, 인사 나누고…피고인 따라 달라지는 법정 풍경[로:맨스]

    ‘탈북어민 강제북송’ 공판 이례적 장면연출피고인, 검사 어깨 두드려“최소한의 예우”...“재판에는 영향 없어” 검사와 피고인. 유무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이 법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진귀한 풍경이 간혹 포착된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재판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라인 4인방의 재판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부장 허경무·김정곤·김미경)는 지난 1일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휴정하고 법정을 재정비하던 때, 김 전 장관이 검사에게 다가갔다. 공소 요지 설명을 맡은 A검사의 어깨를 몇 차례 두드린 김 전 장관은 인사를 건넸고, A검사도 고개를 숙이며 웃으며 인사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재판에서도 이따금 볼 수 있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5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판에서는 검사와 임 전 차장이 서로 일상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지난 1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공판에서 A검사는 노 전 실장의 공소사실을 설명할 때 “피고인 노영민께서는”라며 존칭을 쓰기도 했다. 일반적인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의 호칭에 존칭을 붙이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 재판부는 통상적 절차와 달리 변호인의 의견진술 전 피고인의 이야기를 먼저 들을 것을 제안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의견 개진 절차를 거치다 보면 가장 중요한 피고인들의 의견이 묻힐 수 있으므로 일반적 순서는 아니지만 피고인들의 의견 듣는 절차를 먼저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첫 공판에서 변호인의 의견진술 전 피고인의 발언을 먼저 듣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 없다”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사적 인연이 있다면 법정에서도 모르는 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사관 출신 변호사는 “피고인과 검사가 인사를 하는 건 이례적이지만, 고위직에 있었던 피고인에게는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기도 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구형량은 대부분 공판 시작 전에 정해져있기 때문에 재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윤정부 한국에너지공대 탄압 중단하라”

    광주경제정의실천연합은 3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출연금 축소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총장 해임 건의,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장에서 무분별한 폭로 등을 통해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의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고 규탄했다. 경실련은 이어 “한국에너지공대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과 에너지 분야의 세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특별법을 제정해 만들어진 대학이다”면서 “윤 정부는 한국에너지공대를 문 정부가 호남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낙인 찍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실연련 특히 “한국에너지공대의 성공은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의 세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설립된 만큼 한국에너지공대의 성공은 곧 대한민국의 성공을 의미한다”며 “국민통합을 위해 서진정책에 진심을 보이려면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한 출연금 축소를 중단하고, 세계적인 에너지대학으로 육성할 수 있는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열린세상] ‘희생양 만들기’ 정책, 이젠 바꾸자/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희생양 만들기’ 정책, 이젠 바꾸자/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인류의 역사, 심지어 신화 속에 ‘희생양 만들기’의 비극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철학적 해석을 제시한 사람은 프랑스 사학자 르네 지라르였다. 인간들은 사회에 위험이 닥칠 때 특정 집단에 책임을 뒤집어씌워 희생시킴으로써 갈등을 해소하고 질서를 회복시켜 왔다. 제물로 선택되는 대상은 늘 약자 집단이었다. 보복할 능력조차 없는 약자를 희생시켜 정치적 제물로 삼고, 때로 신성한 제의로 신화화하기도 했다. 지라르가 분석했던 신화들은 공통적으로 가해자의 입장에서 희생양 만들기를 서술하는 구조였다. 하나의 예외가 성경이었다. 처절하게 죽임당한 예수의 이야기를 희생자의 입장에서 기록하고 저주와 폭력의 집단적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서사 구조였다. 지라르에게 성경은 거대한 러브 스토리였다. 나는 요즘 지역개발로 갈등이 벌어지는 전국의 현장을 방문하며 사례 연구를 하는 동안 지라르의 희생양 만들기가 자꾸 떠오른다. 고대의 신화와 암흑의 역사에 나올 비극이 21세기 한국의 개발 현장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소수의 약자 집단을 희생양 삼아 개발 정책의 사업이익을 남기고 다수가 손뼉치는 현상 말이다. 일각에서는 이 현상을 ‘님비’라는 용어로 은폐한다. 지역개발을 둘러싼 갈등의 현장에서 희생양 만들기에 저항하는 약자들의 외침을 한낱 님비로 묘사하는 것은 행정의 ‘ㅎ’ 자도 모르는 학자이거나 민초들의 삶에 연민조차 느낄 줄 모르는 가짜 공무원의 호도일 뿐이다. 나의 사례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님비는 없었다. 지역이기주의로 지칭되는 대부분의 갈등은 유사한 구조를 내포한다. A라는 지역에 군청이 혐오시설을 만들기로 하면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 속에 투쟁에 나선다. 생업에 지장을 받고, 스트레스로 우울증 약을 먹으며, 일부는 경찰서에 불려 가기도 한다. 이 투쟁을 거쳐 B라는 지역으로 혐오시설이 변경돼 현장에 가 보면 공통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왜 군청은 당초 B에 혐오시설을 설치해야 옳았을 것을 A라는 지역으로 결정해 고통을 야기했을까. 무지와 부패 외에는 달리 상상할 어휘가 없다. 지난 10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형 로펌을 상대로 주민들이 투쟁해 이긴 강원 평창군 거문리 사례를 보자. 평화롭게 주민들이 살아가는 동네였고, 강원도와 평창군의 시니어 낙원 프로그램에 의지해 인구가 유입되는 중이었다. 갑자기 마을 뒷산에 초대형 풍력발전기 9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주민들이 접하고 투쟁에 나섰다. 산업부의 불법한 허가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주민들이 행정심판위원회에 심판을 청구한 뒤 7개월의 투쟁 끝에 승리했다. 주민들은 마치 ‘희생양 만들기’의 올가미를 빠져나온 기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에는 풍력단지를 만들 때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거리 규정 자체가 없다. 지역의 찬반을 결정할 민주적 절차와 원칙도 없다. 일부 주민을 희생시켜 풍력단지를 만들 만반의 여건을 정부가 완비해 주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많은 갈등 현장에서 풍력기로부터 멀리 떨어져 피해를 받지 않는 주민들은 일부 심각한 피해 주민들을 희생양 삼아 찬성표를 던지기 일쑤다. 사업자가 동네 단위로 던지는 지원금은 공공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기회를 박탈하고 피해 주민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길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오간다. 희생양을 만드는 집단적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매표 행위로 사법부가 판단을 내려 줘야 시정될 듯하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소수를 희생시켜 이익을 남기고 정책을 밀어붙이는 집단적 폭력을 우리는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희생자의 외침을 님비로 매도하며 정책을 강행하는 과정을 정상적 업무 추진의 일부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희생양 만들기’에 의존하는 정책들을 이제는 바꾸자. 그것은 미개한 폭력일 뿐이다.
  • [기고] 신중동 붐은 미래를 향한다/유정열 코트라 사장

    [기고] 신중동 붐은 미래를 향한다/유정열 코트라 사장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과 연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개최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무역상담회에는 다채로운 기업들이 참여했다. 중동 비즈니스 하면 떠오르는 건설·석유화학·플랜트 산업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시티·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중동 바이어들은 한국의 첨단 기술과 신뢰성에 화답하며 협력해 나갈 미래를 약속했다. 기존 중동 붐과는 다른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중동의 산유 부국들은 유가 변동에도 굳건한 경제·산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카타르는 ‘국가비전 2030’을 통해 비석유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려 한다. 이들이 정부 주도의 산업 다각화와 에너지 다변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국가나 기업과의 장기 협력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사우디·카타르 순방은 중동과의 협력 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우디와는 공동성명에서 수소경제·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에 대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하기로 합의했고, 카타르와도 신산업 협력 기반 구축을 약속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과 중동 주요 국가들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모색함에 따라 새로운 중동 붐이 일어나고 있음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사우디에 한국은 미래 산업지도를 함께 그리는 파트너로서 거듭나고 있다. 킹 압둘라 경제단지에 양국이 합작 투자한 자동차 제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고, 네옴·키디야 등 대규모 스마트 인프라 프로젝트 또한 우리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디지털 전환에서도 협력 기회가 열려 있다. 사우디는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해 청정수소 생산에 강점이 있다. 수소의 유통·활용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수소경제의 밸류체인을 채운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다. 카타르 등으로 진출이 활발한 스마트팜 산업은 중동의 식량안보 정책과 디지털 전환이 맞물려 파생된 협력 기회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정보기술(IT)·농식품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원격제어 스마트팜 기술을 선보여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신중동 붐은 미래와 혁신을 지향한다. 첨단 신기술과 미래 신산업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중동은 첨단 제조·ICT 강국인 한국이 역량을 펼칠 최고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단편적으로 개별 프로젝트의 수주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미래를 향한 중동 각국의 청사진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동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키워 나갈 경제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 이스라엘, 사전 경고 없이 난민촌 융단폭격… 국제사회 “전쟁범죄”

    이스라엘, 사전 경고 없이 난민촌 융단폭격… 국제사회 “전쟁범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에 이틀째 무더기 폭격을 퍼붓자 국제사회는 ‘전쟁범죄’라며 규탄을 쏟아 내고 있다. 더욱이 민간인 밀집 지역에 경보도 없이 공격을 가해 외교 관계를 단절하려는 국가들의 움직임도 잇따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지난달 31일부터 가자지구 북부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야 주거지를 공습해 반발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자발리야 지하 터널에 숨은 하마스 대원의 사살을 이유로 내걸지만 ‘토끼굴’ 같은 공간에서 겨우 생계를 이어 오던 주민들에게 참혹한 죽음을 안긴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분하기 힘든 지역을 공습할 때 통상 ‘루프 노킹’(roof knocking)으로 불리는 사전 경고를 했다. 폭발물이 실리지 않은 훈련탄이나 저강도 탄두를 먼저 떨어뜨려 민간인들이 몸을 피할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자발리야 난민촌을 공습하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사전 경고도 없었다. WSJ는 “이젠 공습 경고를 하지 않겠다”는 한 IDF 고위 장교의 언급을 빌려 ‘더 냉혹하고 효율적인 전술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공습 전 경고로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목표물인 하마스 주요 인사를 제거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이유다.국제법상 무장세력에 의해 사용된다면 민간 시설도 합법적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성명에서 “민간인 사망과 파괴 규모로 볼 때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적시했다. 미 인공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난민촌 한복판에 있던 건물들은 폭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흙더미만 남았다. 지난달 7~29일에만 가자지구 전체의 15.5%에 해당하는 4만 4500채의 건물이 파괴됐다. 가자지구 정부는 이틀에 걸친 공습으로 자발리야 지역에서 최소 195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잔해에 깔렸다고 집계했다. 부상자는 최소 770명에 이른다. 민간인 피해가 속속 드러나자 이스라엘과 교류하는 국가들도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프랑스도 성명을 내고 “매우 심각한 숫자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데 애도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난민촌 공습 같은 특정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법과 일관되는 방식으로 자국민을 테러에서 지켜야 한다”고만 말했다. 국제사회의 제지에도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공세를 가할 태세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IDF 이치크 코헨 준장은 “우리는 닷새 전 하마스를 끝장내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해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말했다. IDF가 지상전에 투입된 병력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기는 처음이다. IDF는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를 가로지르는 ‘가자 와디’(Wadi·평소 마른 골짜기였다가 큰비 때 홍수를 이루는 강) 인근 고속도로를 따라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 남쪽 교외까지 북상했다.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민간인 9061명(가자지구 당국 집계)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약 7000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들의 대피를 돕겠다고 발표했다.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부터 라파 국경검문소를 열어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부상자들이 이집트로 넘어갔다. 이동이 허용된 외국인 500명 중 320여명과 팔레스타인인 50여명이 이집트에 도착했다. 한국 외교부는 탈출한 외국인 중에 가자지구에 거주했던 우리 국민 전원(가족 5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로 피신한 한국인 가족은 40대 여성과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이들의 두 딸과 아들로 모두 한국 국적자다.
  • “점검툴” “해킹툴” 여야 ‘선관위 파일’ 공방…전문가 의견은

    “점검툴” “해킹툴” 여야 ‘선관위 파일’ 공방…전문가 의견은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에 남겨둔 일부 점검도구 파일을 두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국정원이 선관위 시스템에 해킹툴을 심어 해킹하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여당은 점검툴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과 국정원, 더불어민주당은 점검도구의 명칭, 이 점검도구가 선관위 시스템에 남게 된 배경, 사후 처리의 적절성 등을 두고 충돌했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브리핑에서 국정원 측 입장을 전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해킹 툴을 남겨놨다고 주장하는데 국정원은 ‘거기에 있는 파일은 보안점검을 위한 점검 툴이지 해킹 툴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선관위 시스템에) 해킹 툴이 몇 개 설치됐냐고 물으니 (국정원이) ‘84개 설치됐다’고 답했다”며 “전체 다 삭제됐냐고 하니 ‘100%는 아니다.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정원도 국감 브리핑이 끝난 후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이 사용한 점검도구는 정보보호 기업 또는 화이트 해커들이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상적인 도구로서, 악의적인 해킹 툴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이어 “해킹 툴은 ’백신 탐지 우회 기능, 키로깅(키보드로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가로채는 등의 기능), 화면 캡처 등을 통한 자료 절취, 시스템 파괴, 해킹 경유지와의 은닉 통신 등 전문적인 기능이 포함돼 있다”며 민주당 주장과 달리 선관위 시스템에 남은 파일이 해킹 툴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여야와 국정원의 의견을 종합하면 선관위 시스템에 점검도구가 남아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야가 같은 대상을 놓고 각각 ‘보안점검툴’ ‘해킹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킹툴이든 점검툴이든 동작 원리는 유사하다. 명명하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것 뿐”이라며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도 “(야당이) 해킹툴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굉장히 어감이 다르게 느껴질 뿐”이라면서 “보안점검 할 때 흔히 사용되는 공격 툴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야는 선관위 시스템에 점검도구가 남게 된 배경을 놓고도 “선관위에서 국정원의 시스템 접근을 금지해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유 간사) “통상 점검 기간(3~4주)보다 오랜 기간(12주) 점검했기 때문에 시간 부족하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윤 간사)”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김 교수는 “국정원이 선관위에 점검도구를 남겨뒀다고 알려줬는데 ‘어느 폴더에 어떤 파일이 있으니 지워달라’ 잘 설명을 해줬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점검한 사람들이 다 지우는 게 맞고, 점검 기간이 12주면 짧은 시간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툴이 어디에 깔려 있느냐에 따라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괜히 잘못 건드려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국정원이) 툴을 남겨놓고 선관위를 해킹을 하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국정원이 남기고 간 점검도구를 모두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여야와 국정원이 선관위 보안 점검과 관련해 비공개 검증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진작에 여야가 협치해 논의를 했어야 한다”고 밝혔고, 임 교수도 “국정원과 선관위가 (이번 보안 점검을) 선의로 한 일이라면 앞으로 협의를 잘해서 나라를 위한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밝혔다.
  • 우크라 1년 사망자, 가자지구선 3주만에 쏟아졌다…이유는? [월드뷰]

    우크라 1년 사망자, 가자지구선 3주만에 쏟아졌다…이유는? [월드뷰]

    지난 4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약 85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OHCHR 집계 결과 2022년 2월 24일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총 2만 273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망자는 8490명, 부상자는 1만 4244명이었다. 개전 후 410일만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한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밤낮없이 계속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는 같은달 31일까지 8525명이 사망했다. 단 3주 만에 우크라이나 1년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개전 410일만에 우크라서 8490명 사망가자지구선 개전 25일만에 8525명 사망자발리아 난민촌 연이틀 폭격으로 추가 피해 가자지구 보건부가 이날 오후 2시 일일 정기 브리핑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날 8306명이었던 사망자는 하루 새 119명이 늘어난 8525명으로 집계됐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 가운데 3500명 이상이 어린이, 2200명 이상은 여성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지상전을 개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하루 평균 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31일부터 연 이틀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최대 ‘자발리아 난민촌’에선 1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틀 연속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자발리에서 최소 19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77명이며, 약 120명은 실종 상태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발리아 난민촌에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집과 땅을 잃고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과 후손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가자지구 내 8개 난민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알자지라 등은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따라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밀도 우크라 72.5명/㎢ 가자지구 6300명/㎢ ‘창살없는 감옥’에 ‘루프노킹’ 없이 무차별 공습 우크라이나와 비교해 이처럼 단시간에 인명 피해 규모가 발생한 이유는 가자지구의 지리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자지구의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종시(465㎢)보다 작은 365㎢ 면적에 세종시 인구(40만명)보다 약 6배 많은 230만명이 모여 산다. 2021년 기준 약 60만㎢ 면적에 4379만명이 모여 사는 우크라이나와는 큰 차이가 있다. 양쪽의 인구밀도는 우크라이나 72.5명/㎢, 가자지구 6300명/㎢ 수준이다. 특히 지난 이틀간 1000명의 사상자가 쏟아진 자발리아 난민촌의 경우 1.4㎢의 비좁은 지역에 11만 6000여명이 사는 가자지구 내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사실상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가자지구 사람들은 ‘하마스 절멸’을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보복 공습을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공습을 퍼부은 점도 피해를 키웠다.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은 민간인 살상을 최대한 피하려던 과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분하기 힘든 지역에서 공습을 할 때는 통상 ‘루프노킹’(roof knocking)이라고 불리는 사전 경고를 실시했다. 폭발물이 실리지 않은 훈련탄이나 저강도 탄두를 먼저 떨어뜨려 주변의 민간인들이 몸을 피할 시간을 줬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공습 과정에선 어떠한 형태의 사전 경고도 없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다 냉혹하고 효율적인 전술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가자지구 주민 희생양 삼아”‘하마스 절멸’ 목표…인간방패 전술 무력화 시도 이처럼 민간인 피해가 필연적인 ‘루프노킹 패싱’ 배경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을 꼽는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그간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는다고 지적해 왔다. 민간인 때문에 공습을 하지 못할 경우가 많고, 설사 공습을 해 목숨을 잃더라도 여러 민간인이 함께 죽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을 알고 하마스가 일부러 민간인을 방패 삼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1일 자발리아 난민촌 2차 공습 후에도 “하마스는 테러 기반시설을 의도적으로 민간 건물 아래와 주변, 내부에 건설함으로써 가자의 민간인을 고의로 위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기반시설을 착취하며 가자지구 주민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음을 입증하는 정보를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민간인 살상을 감수하는 이런 이스라엘의 ‘루프노킹 패싱’ 전술은 가자시티를 비롯한 가자지구 북부에는 어떠한 ‘안전지대’도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주민 이탈을 유도하고,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한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는 언론 브리핑에서 더는 공습 전 경고를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다른 상황에 있으며, 그것(사전경고)은 모든 공격에 앞서 하는 뭔가가 분명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습 전 사전경고를 한다면 민간인 피해는 줄일 수 있지만 목표물인 하마스 주요인사들의 제거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딜레마다. 국제사회 “전쟁범죄” 규탄…이스라엘 “군사 목표물” 국제사회는 이런 이스라엘의 전략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많은 인명피해가 난 이스라엘군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대해선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OHCHR)은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와 파괴 규모를 고려할 때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인 공격이라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끔찍하고 소름 끼친다”며 “아동 억류 및 살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외교적 역풍도 불었다.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고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는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 책임을 하마스에 돌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발리아 난민촌 첫 공습 후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아 지하의 하마스 지휘소와 땅굴 네트워크를 공습해 가자지구 북부 전역을 담당하던 하마스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에 민간인이 있고 공습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거된 이브라힘은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었다고 강조했다. 1일 두번째 공습 후에도 “전투기를 동원해 대전차 미사일 부대 수장 무함마드 아사르를 제거했다”며 합법적인 작전 수행임을 암시했다. 물론 국제법상 무장세력에 의해 사용된다면 민간 시설도 합법적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엔 인권 당국자들은 이런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을 무력화하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이나 의중을 감안하더라도, 민간인 살상 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은 듯한 태도는 거센 역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혐오·비방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이 첫 평가…송파구 전국 최초 즉시 철거

    혐오·비방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이 첫 평가…송파구 전국 최초 즉시 철거

    서울 송파구가 비방, 혐오, 모욕 등의 문구가 담긴 정당현수막을 주민평가단 평가를 거쳐 철거했다. 행정청의 판단이 아닌 주민들의 평가로 정당현수막이 철거된 것은 송파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2일 구에 따르면 송파구는 주민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가락1동 지하철 8호선 송파역 4번 출구 인근에 게시된 정당현수막을 지난 1일 철거했다. 구는 앞서 지난달 31일 해당 현수막을 대상으로 첫 주민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에 구성된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은 49명이다. 지난 10월 말 진행한 1차 모집 신청자 69명 중 정당현수막에 대한 이해도, 참여 의지, 공정성 및 책임감 등을 심사해 선발했다. 이달 중 추가 모집해 동별 3명씩 총 81명이 활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평가 참여 단원은 전체 단원 중 동별 3분의 1을 무작위 추첨해 선발한다. 온라인으로 첨부된 정당현수막 사진을 보고 △혐오, 비방, 모욕 해당 여부 △판단 사유 등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참여한 단원 3분의 2 이상이 통상적인 정당활동에서 벗어난다고 판단하면 철거 대상이 된다. 평가 결과는 해당 정당에 통지된다. 이번 현수막의 경우 평가에 참여한 평가단원 24명 중 20명이 혐오·비방·모욕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을 운영해 주민의 뜻을 담아 정당현수막 난립 문제를 해결하고, 통상적인 정당 활동을 보장하면서도 구민 안전과 도시환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달 19일 ‘혐오·비방·모욕 문구의 정당현수막 근절’에 대한 조례를 신설하고 도시 곳곳에 무분별하게 난립한 정당현수막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 자꾸 배 불러와 병원갔더니…中 생후 4개월 영아 몸속에서 ‘기생 태아’ 발견

    자꾸 배 불러와 병원갔더니…中 생후 4개월 영아 몸속에서 ‘기생 태아’ 발견

    태어난 지 4개월 된 중국의 한 남자 아기 배 속에서 태아가 발견됐다. 1일 원저우신원망 등 현지 매체는 최근 후베이 우한대학 중난병원 소아외과에서 생후 4개월 된 남아의 횡격막 아래 복부 낭종에서 태중에서 일란성 쌍둥이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생 태아를 발견해 성공적인 제거 수술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수술로 제거된 기생 태아 크기는 6㎝ 정도였다. 남아의 몸에 기생했던 태아는 계속해서 아이의 몸속에서 함께 자라왔는데 발견 당시 머리카락과 눈, 척추 등이 발달한 형태였다. 통상 기생 태아는 불완전 형태로만 발견돼 왔다는 점에서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들은 큰 충격에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엑스레이 촬영 사진 속 기생 태아는 마치 성인이 웃고 있는 듯한 형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아이의 친모인 리 모 씨는 기생 태아 제거 수술을 앞두고 기생 태아를 살상하는 것과 같은 착각과 공포에 휩싸이며 수술을 망설이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이에 대해 수술 집도의로 알려진 장원 박사는 “기생 태아가 희귀한 선천성 질환이며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기생 태아는 사실 진정한 의미의 생명이 아니며 숙주의 영양을 흡수하여 생산되며 살아남아도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정상적인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친모인 리 씨를 설득했다. 이번에 발견된 기생 태아는 약 1시간 30분간의 수술 끝에 모두 제거됐다. 현재 아기는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며 곧 퇴원을 앞둔 상태다. 장 박사는 “임산부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출산 검사를 받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기생 태아는 크기가 몹시 작은 탓에 발견이 어렵고, 어떤 사람은 성년이 된 후에도 신체 이상을 검사할 때만 발견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기생 태아는 1808년 영국 의학저널에 처음 기록된 기형종의 일종이다. 원래 도태돼야 하는 분리된 수정란을 통해 탄생하는데, 이후 정상적으로 수정된 태아에 기생해서 자라며 단독으로는 생존할 수 없기에 일명 ‘태아 속 태아’라는 별칭으로 불려오고 있다. 발생률은 50만분의 1로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금껏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약 200건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많이 발견되며 복부에 큰 덩어리가 지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단순 종양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현재까지 나온 의학 논문 및 저널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생 태아는 약 1명에서 3명 정도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알려진 사례로는 지난 2012년에 페루에서 태어난 3살 남아의 몸속에서 무려 25㎝ 크기, 무게 700g에 달하는 기생 태아가 발견됐던 것이 있다. 
  • [사설] 바닥 찍은 경제, 활력 높일 처방을

    [사설] 바닥 찍은 경제, 활력 높일 처방을

    기나긴 수출 감소세가 드디어 끝을 드러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이 1년 전보다 5.1% 늘었다고 어제 밝혔다.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13개월 만이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갔다. 우리나라가 수출 증가와 무역 흑자를 동시에 맛본 것은 무려 20개월 만의 일이다. 수출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 자체는 지난해 10월보다 3.1% 감소했지만 올 초 감소율이 40%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반등세다. 반도체 수출이 기력을 회복하면서 지난 9월 국내 반도체 생산도 12.9%나 증가했다. 그 덕에 9월 전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도 덩달아 늘어나며 트리플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감소한 만큼 기저효과도 있어 보이지만 자동차, 선박, 기계 등 다른 수출 주력 품목도 ‘플러스 행진’인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듯싶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대로 “우리 경제가 저점을 통과했다”고 봐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관건은 ‘L자형’에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바닥을 찍고 올라오게 해야 하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향방, 고금리 장기화 조짐, 고물가·고환율 등 불안 변수가 너무 많다. 한 자릿수로 내려오긴 했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여전히 마이너스이고, 소비 회복세가 미약한 점도 부담스럽다. 당장은 수출 기업 지원과 여건 조성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놓아 경기 회복의 불씨를 확실하게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밖으로는 중동시장 등 ‘운동장’을 넓히고, 안으로는 소비 진작책과 에너지 절감 대책을 좀더 강구해야 한다. 빚 다이어트와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돈 안 들이고 경기 활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처방은 규제 개혁이다.
  • 지동섭 SK온 대표 은탑산업훈장

    지동섭 SK온 대표 은탑산업훈장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제3회 배터리 산업의날 기념식을 열고 지동섭 SK온 대표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배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0명을 포상했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서 초고속 충전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한국 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7차 회의를 열고 10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허진재(한국갤럽 이사)·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법관의 비위 실태를 다룬 ‘법복 뒤 숨은 범법’ 기사 등이 법관의 신분보장 이면을 들여다본 유의미한 기사였다고 평가하고 유사한 전문 직역의 특권에도 분석적인 접근이 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4일 전남도와 개최한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포럼 기사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선 역사적 배경을 포함한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최승필 7일자 ‘법복 뒤 숨은 범법’과 10일자 ‘법원 공무원은 파면, 판사는 정직’ 기사는 징계 수위가 낮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내용이 좋았다. 검사의 징계는 어떤지, 법조인 범죄의 기소율과 처벌 수위는 어떤지 더 다뤄 볼 필요가 있다. 의대 열풍을 다룬 6일자와 19일자 1면 기사는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절반 정원 못 채웠다’며 서울대 중심으로 썼는데 더 심각한 것은 그 이외의 대학이다. 서울과 지방 등 많은 대학의 연구실이 황폐해지는 현장도 반영해야 한다. 정일권 의대 정대 확대 추진을 다루는 기사에서 더 핵심을 짚어야 한다고 본다. 핵심은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구급차를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고 필수 영역과 지역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과연 정원 확대가 진짜 의료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줘야 한다. 국회에 대한 감시 차원에서 제도적인 접근을 한 대목도 좋았다.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젠 바꾸자’ 기획과 12일자 ‘의원님은 재판 중… 총선까지 리스크’ 기사 등이다. 2021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관한 서울신문 기사를 찾아봤는데 여당과 야당만 바꾸면 지금 현상을 설명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여의도 정치의 제도적인 문제가 고착화됐다. 대안과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판사, 검사 등이 직무 수행과 관련해 보장받은 권리들은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영역에서도 적용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 의료, 필수 인력 충원과 연결해 설명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의사의 고연봉을 거론하며 이기주의로 몰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문화재 반환 문제에서 약탈 문화재 환수와 관련 국제법적 흐름, 한국의 특수성을 함께 짚는다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허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을 어떻게 다루는지 주의 깊게 읽었다. 지난 7일 충돌 시작 이후 3일 뒤인 10일자에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인터뷰를 게재했는데 신뢰감을 주는 전문가를 통해서 하마스의 공격과 전쟁의 전개 방향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했다. 초기에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본다. 5일자 1~3면 전남에서 열린 토론회를 다룬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특집 기사도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저출산 대책이 수도권 중심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고 시각을 지방까지 넓혀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토론회였다. 서울신문의 지방에 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 29일 이태원 참사 1년을 앞두고 27일자 1면의 ‘살아남은 이들의 1년… 그날, 잊지 않고 다시, 힘을 내요’도 인상 깊었다. 12일 게재된 서울on 칼럼 ‘기억과 추모’도 의미 있게 봤다. 지난해 참사 현장을 취재한 기자가 다시 현장을 찾아 차분하게 소회를 밝히는 글을 읽으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희생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칼럼이었다. 항저우 아시안패럴림픽 때 한국 선수의 100m 경주 역주 사진은 진심이 전해지는 편집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울신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희 법관 징계 기사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더 나아가 법관의 징계 규정이 형성된 법적 기반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본다. 헌법 106조 1항은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않고는 파면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관의 신분 보장을 규정한 입법 취지도 다뤄져야 한다. 유사 직역인 변호사와 검찰에 대해선 어떤 징계 양정이 있는지도 함께 분석할 수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사 연봉 통계를 다룬 기사가 있었는데 기자의 관점에서 한 번 더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의사와 변호사의 연봉과 함께 실제 소득 신고율까지 비교해야 더 정확한 분석이 될 수 있다. 도입 3년을 맞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제도를 다룬 기사는 추적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르포 기사 형태 등으로 전담 공무원의 역할과 고충을 다뤄도 좋았을 것 같다.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익적 측면을 감안해 실효성을 갖기 위한 실질적 방안도 균형감 있게 보도했으면 한다. 이재현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제 바꾸자’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을 해소해 줬다. 다만 통계적으로 정치 체제가 다른 한국 국회와 미국 하원을 비교하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한국이 법안 가결률이 높은 이유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궁금해지는 기사였다. 4일자 ‘명절 외로움 달랠 한 끼 하러 왔지’는 추석 연휴에 어르신들이 모인 탑골공원을 취재하는 등 발품을 판 기사였다.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여가 활동 등 지원 정책을 기획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10월 한 달간은 중요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시기였다. 국제 정세를 뒤흔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차이와 갈등의 역사적 배경 등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다.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지면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맞대응하기 위한 요격체계 도입 등 안보 시스템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를 기득권 때문에 반대한다고만 보기엔 문제가 있다. 지금 지방 대학에서 큰 수술을 하지 못하니 은퇴해 지방에서 살더라도 병에 걸리면 서울로 오게 돼 있다. 의료 부족 문제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26일자 사설 ‘국회발 가짜뉴스만은 면책 특권 없애야’는 공감이 가는 문제 제기였다. 13일자 씨줄날줄 ‘감방의 고령화’는 새로운 소재로 흥미로웠다.
  • 카카오택시 수수료율 경쟁사보다 최대 2.5%P 높아… 국민연금, 잇단 논란에 카카오 주주권 본격 행사키로

    카카오택시 수수료율 경쟁사보다 최대 2.5%P 높아… 국민연금, 잇단 논란에 카카오 주주권 본격 행사키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시장을 장악해 독점이 된 뒤 가격을 올리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지목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질 수수료율은 3~4% 수준으로, 경쟁사인 우티(2.5%)에 비해 0.5~2.5% 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추산된다. 시세조종, 독과점 논란 등 각종 문제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본격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로열티(계속 가맹금) 명목으로 받고 있다. 대신 계약을 맺은 사업자가 차량 운행 데이터를 제공하고 광고·마케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제휴 비용을 지급하는데 제휴 비용은 통상 매출의 15∼17% 수준이다. 가맹 택시 기사가 100만원을 번다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질 수수료로 3만~4만원을 받아 가는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의 언급이 나오자 카카오모빌리티는 보도자료를 내고 수수료 체계를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택시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택시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해 이른 시일 내에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앱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수료 과다 논란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카카오T블루 기사가 길거리에서 승객을 태우는 배회 영업에도 수수료를 낸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다른 플랫폼 콜에도 수수료를 부당하게 부과한 행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보유 지분 변경 사항을 공시하면서 주식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바꿨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로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에 보유 목적을 기재하고 있다. 보유 목적은 주주권 행사의 적극성을 기준으로 단순 투자와 일반 투자, 경영 참여로 나뉜다. 단순 투자는 차익 실현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경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반면 일반 투자는 단순 투자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와 관련이 있다. 경영권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향후 조치 사항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위해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목적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2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4% 감소했다.
  • 수출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 불황형 흑자 벗어나나

    수출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 불황형 흑자 벗어나나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고 무역수지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이룬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이런 흐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해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기저효과 덕을 본 데다 추세적 전환으로 보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50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1% 증가했고, 수입은 534억 6000만 달러로 9.7% 감소해 16억 4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9월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로 전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감소했다. 감소율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3분기(-3.9%)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올 1분기 -40%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올 2분기 -34.8%, 3분기 -22.6%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 갔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10월 수출액은 45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 늘었다. 최대 흑자국이던 중국 수출이 지난해 5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18개월째 뒷걸음질쳤지만, 반도체 회복세와 맞물려 개선 조짐을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10월 대중 수출액은 110억 달러로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이어 갔다. 대중 반도체 수출 감소율도 올 1분기 -44.6%에서 지난달 -2.9%까지 감소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대중 수출 감소율은 -9.5%로 올해 최저치였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브리핑에서 “내년 초까지 수출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이 1분기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흐름과 맞물려 대중 수출이 개선세를 타고 있고 자동차와 선박 등 수출 주력 품목이 ‘플러스’를 이어 가는 점을 고려해서다. 다만 기저효과에 의한 일시적 반등으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기저효과가 크고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확전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많다”면서 “특히 미국의 고금리, 중국 리스크 등 지뢰밭 상황에서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도 “반도체, 대중국 수출 등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은 것은 한숨 돌릴 상황이지만 호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면서 “미국 고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 위축이 직격탄을 줄 수 있고 반도체 등 중간재가 들어가는 정보통신 분야는 회복세가 약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여부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 ‘지방 특구’ 기업에 법인·재산세 5년 면제

    ‘지방 특구’ 기업에 법인·재산세 5년 면제

    수도권을 떠나 지방의 ‘기회발전특구’로 사업장을 옮기는 기업에 법인세와 취득세, 재산세, 양도세, 상속세 등 세제 인센티브를 준다. 날로 심각해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인구 급감에 따른 지방소멸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다. 수도권 쏠림 현상은 기업의 지방투자 기피로 지방 일자리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 만큼 강력한 세제 혜택으로 기업을 지방으로 유인하겠다는 의도다. 1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 심의를 통해 확정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에는 이처럼 서울·경기 등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등 4대 특구를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지난 9월 정부 발표 이후 가장 디테일을 채운 대목은 ‘기회발전특구’다. 비수도권의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거나 이곳에서 창업하는 기업은 5년간 법인세를 100% 감면받고 추가로 2년간 50%만 낸다. 특구에서 공장 신증설을 위해 새로 산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도 100% 감면된다. 재산세는 5년간 100% 감면, 이후 5년간 50% 깎아 준다. 또한 특구에 공장을 세운 기업은 취득세 75%와 함께 5년간 재산세 75%를 감면받는다. 부동산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 탓에 지방 이전을 꺼리던 기업을 위한 장치도 마련된다. 기업이 수도권 부동산을 팔고 특구로 옮기면 양도 차익에 따른 소득·법인세를 특구 안에서 새로 산 부동산을 처분할 때까지 과세 이연을 해 준다. 공장 증설 또는 설비 투자 비용을 지원하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의 한도도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존 한도로 지원금을 모두 받지 못해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이 많았을 것”이라며 “공장 신증설뿐만 아니라 보조금 혜택도 늘어났기 때문에 지방에 이전하거나 투자하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구 기업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10%까지 민영주택을 특별 공급하는 등 회사를 따라 이사해야 하는 임직원을 위한 정주 여건 지원도 포함됐다. 서울이나 경기도에 한 채의 집이 있던 임직원이 특구 내 집을 추가로 사 2주택자가 돼도 새집 공시지가가 3억원 이하면 향후 양도세를 낼 일이 있을 때 1주택자로 간주한다. 정부는 향후 국회에서 관련 세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광역지방자치단체는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특구 입지를 선정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지방시대위원회가 기업 수요와 정주환경 확보 가능성, 발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의해 의결하면 산업부가 기회발전특구를 최종적으로 고시하게 된다. 정부는 또한 지방시대 종합계획의 중점 과제로 ‘지방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방 디지털화를 위한 최초의 범정부 종합대책이라는 게 지방시대위원회의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지방 디지털 경제 총생산액을 30조원(2020년 현재 10조 5000억원)으로, 지방대학 디지털 인재의 지방 정착률을 50% 이상(2021년 40%)으로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디지털 기업이 1000개 이상 집적된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 또한 2030년까지 전국에 5곳 이상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발전·도심융합·문화특구도 지난 9월 이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공교육을 통해 지방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발전특구는 이달 중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다음달 시범사업을 공모한다. 시범운영은 내년부터다. 지방 도심에 일자리와 여가가 복합된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도심융합특구는 선도 사업지로 선정된 5개 광역시를 중심으로 올해 말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7개 권역별로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문화특구는 현재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하고 있다. 올해 말에 13곳의 문화도시를 선정해 2025년부터 3년간 선정 도시에 최대 200억원(국비, 지방비 각 100억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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