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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장벽보고서 발표 안팎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국별무역장벽보고서(NTE)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가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이다.미국 통상팀의 사정권에서 잠시 비켜서 있는‘유예(留豫)상태’라는 지적이다. ■한국개방화 긍정평가 올해 보고서는 한국의 개방화노력에는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보고서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과다채무와 과잉설비 등을 야기한 정부와 은행,기업간 불건전한 유착고리를 끊는 노력을 통해 보다 개방되고 시장중심의 경제를 조성하는 데 상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가 비중을 둔 한미간 통상현안은 크게 ▲자동차 ▲지적재산권 ▲철강 ▲의약품 ▲농산물 등 5가지다.그러나이미 수차례 통상의제로 다뤄졌던 현안들인 데다 정부와업계의 대응노력도 상당수준이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전자 문제 보고서는 산업은행이 수출보조금 형태로특정기업에 대한 구제금융을 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역시 쟁점화를 시도하기보다는 경고성으로 ‘지적’하는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무역협회는 “NTE는 미 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을 가늠케 해주는 문건으로 매년 전년도 NTE를보강하기 때문에 큰 틀은 비슷하다”며 “올해 산업은행의현대전자 회사채 매입문제 정도만 추가된 것은 오히려 괜찮은 징조”라고 밝혔다. ■앞으로 1년이 시험무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보고서는 구(舊) 정권의 통상현안에 대한 ‘정리’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정권초기여서 새로운 이슈를 제기할근거를 확보하지 못했을 뿐더러 각국과의 관계설정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기술적인 조정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1년간은 각국의 무역관행과 개방노력을 점검하는 시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통상정책의 골격이 갖춰지는 내년부터는 한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개방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혜리기자 lotus@
  • “자동차·영화등 수입 장벽”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6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통상정책 백서를 통해 자동차,철강,지적재산권 등 한미간 통상현안을 제시하고 한국정부에 대응 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라고밝혔다.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USTR는 백서에서 “자동차,철강 등 산업 분야의 기업 구조조정 노력은 거의 결실을 못 거둬 교역 왜곡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자동차 의약품 영화 화장품 증류주 쇠고기 쌀 오렌지 감자 등 분야의 수입장벽을 거론하고지적재산권 보호노력의 부족과 철강 덤핑 수출로 인한 미국의 산업 피해를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외국산 자동차의 실제적인 시장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획기적인 개선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통상정책 조정에 민간 참여

    정부는 21일 통상마찰 가능성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국무조정실에서 재정경제부로 이관된 대외경제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민관합동 점검회의와 통상관계관점검회의가 신설된다. 정부는 22일 첫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정례회의를 통해 통상마찰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부처 1급 공무원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무역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재경부와 통상교섭본부 등의 통상관계관 점검회의는 격주로열린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한매일을 읽고/ ‘긴급점검-러시아는 지금’시리즈 시의적절

    대한매일 2월14일자 1면에 연재하기 시작한 ‘긴급점검-러시아는 지금’시리즈는 남북한 경제협력과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는 현시점에서 한반도 주변에서 역학관계의 한 축인 러시아의 외교 정책과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정책의 기조를 제시해줬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리라고 생각한다. 냉전시대에 미국에 대응하던 무모한 군비경쟁을 지양하고경제회복과 강력한 러시아건설을 천명한 현 러시아의 정책은 우리에게는 능력을 한껏 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체제 및 경제 개혁에 유리한 대외환경을 조성하려는 러시아는 극동지역의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교두보로서 남북 경제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본다.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냉전의 산물인 분단이라는 민족적 고통을 겪는 우리로서는 변화하는 주변국들의 정세에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 그 밑바탕에는 이런 주변국들의 정세변화를 빠르게 포착해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언론의 노력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광렬 [tigeryoo@lycos.co.kr]
  • 韓·美 통상마찰 불씨 안꺼졌다

    한미간 통상마찰 조짐이 수그러들까.양국간 논란을 벌이고 있는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2일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전자 지원 시비를 제기했던 부시행정부의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대표 지명자도 “발언내용이 왜곡됐다”고 한발 물러섰다.외형상으로는 마찰 기미가 가라앉는 듯하다. 하지만 현대전자 지원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비쳐진다.다른 곳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논란의 불씨 수세에 몰려있던 한국으로서는 IMF이사회의 결론이 커다란 ‘원군(援軍)’이다.정부 관계자는 “IMF도 불가피성을 인정하는데 오로지 미국만이 트집을 잡고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IMF는 회사채 만기가 집중되거나 채권수요가 약한 특수상황 아래서는 한국식 정부개입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하지만 IMF가 명시적으로정당성을 부여한 것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이다.현대전자 부분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자세를 보였다. IMF는 단서조항을 통해 한시적,시장왜곡 최소화,회생가능 기업에 한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이에 정부는 현대전자의 경우 이런전제조건에 모두 해당된다고 강조한다. 죌릭 대표지명자가 지적한 것은 현대전자가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않고 있는데도 금융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그는 “이같은 구제금융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규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었다. IMF 아자이 초프라 한국과장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대전자에 대해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그는 ‘기업이 대마불사(toobig to fail)라는 인식을 더이상 가져서는 안된다’는 보고서 내용이 현대전자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개별기업에 대해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다만 대우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것은 옳은판단이었다”는 말로 비껴갔다. ■다른 통상마찰 가능성 죌릭 대표지명자의 발언은 미국의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이해를 반영한 것이다.따라서 그의 해명을 통상압력의 칼날을 거둬들인 것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다.부시행정부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무역적자 확대 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대한국 통상정책에서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막오른 부시시대] (2)경제 연착륙 성공할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세계가 경제위기로 신음할 때 미국은 혼자서호황을 누렸었다.클린턴 시대 미국 경제는 그렇게 두드러졌었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국가재정이 흑자로 돌아서는가 하면 클린턴 임기 동안 2,000만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돼 실업률이 4%선에서 고정,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가 한동안 계속됐었다.10년이 넘게 계속된 호황속에 컴퓨터 산업으로 대별된 미국 경제를 경제학자들은 기존 케인즈경제구조와는 다른 ‘신경제’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의 당선 확정 후 미국 경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계속된 경착륙 우려 속에 급격히 경직,나스닥 지수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무려 50% 가까이 내려앉는 등 불안심리가 확산됐다.미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고 연착륙을 유도하느냐가 새로 출범하는 부시에게 쉽지 않은 숙제로 넘겨졌다. 지난해 2·4분기 3.7%였던 경제성장률은 3·4분기부터 2%대로 내려앉았다.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된데다 미 기업들은 현재 감원열풍에 돌입,취임식장 반대시위에 일조하기도 했다.‘신경제는 거품이었다’는우려가 커지고 결국 연준은 올초 6.5%였던 연방금리를 6%로 전격 인하했지만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시 행정부가 내세우는 경기회복 방안을 세금감면 조치로 요약된다.그러나 침체국면으로 접어드는 요즘 미국 경제에 세금감면 정책이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10년 동안 1조3,000억달러를 감세,국민들의 가용소득을 늘려 경기를 되살린다는 것이 공화당의 계산이지만 감세는 재정적자와 인플레를 불러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결국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란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와 함께 미국의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자유롭고 공정한무역을 내세우는 부시 행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이 자칫 보호주의 색채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여러군데서 제기되고 있다.특히 부시행정부가 통상관련 사안에 대한 신속처리권한 획득을 추진하고 있어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편 어려움에 처한 신경제 때문에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신경제의 어려움은 단순히 소비가 감소한 때문 만은 아니며 첨단산업의 거품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 닷컴 산업의 사양화를부른다는 것이다.미국을 ‘놀라운 신세계’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컴퓨터 관련산업이 부시시대 개막과 동시에 경제전망 혼란의 주역이 되는 아이러니를 부시는 취임식과 함께 맞고 있는 것이다. hay@
  • [공직인맥 열전](11)외교부.중

    냉전 후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게 되면서 외교부 내에는 ‘러시아통’,‘중국통’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생겼다.92년 한·중수교로시작된 중국통은 8년이라는 짧은 기간으로 인해 이제 조금씩 인맥이형성되고 있다. 중국통 1세대는 수교교섭 때부터 우리나라 무역대표부 공사로 활동했고 주중공사와 아태국장 등을 지낸 김하중(金夏中·외시7회)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다. 황정일(黃正一·외시12회)정보상황실장은 주중대사관1등서기관,동북아2과장 등을 거치는 등 중국통을 이어가는 대표적 인물이다. 전 러시아대사였던 이정빈(李廷彬) 장관이 외교부 수장이 되면서 러시아통도 주목받기 시작했다.특히 4강(미·일·중·러) 중 근무여건이 가장 좋지 않아 러시아에서 근무를 했다는 인연만으로도 동병상련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이루고 있다. 주러대사관1등서기관,동구과장,장관보좌관 등을 역임한 김성환(金星煥·외시10회)북미국장 직무대리는 외교부 내에서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손꼽힌다.KS(경기고·서울대)출신임에도 티내지않고 실력과 함께 소탈함과 포용력 모두를 가지고 있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북미과,러시아1등서기관,동구과장을 거친 위성락(魏聖洛·외시13회)주미참사관은 주러·주미대사관 모두를 거치면서 양국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겸비한 러시아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근래 들어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등을 통해 통상전문가그룹도 형성됐다. 제네바 공사,주미경제공사,통상국장 등을 지낸 선준영(宣晙英 ·고등 고시13회)주유엔대사는 우리나라 통상외교의 1인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 뒤로 정의용(鄭義溶·외시5회)주제네바대사,최혁(崔革·외시5회)통상교섭조정관이 통상정책과장,통상국장,주미공사 등 같은 길을 걸어오며 통상전문가로 자리잡고 있다. 외교부를 이루는 또다른 축이 있다.어학 등 전문실력으로 채용된 별정직·특채 출신이다.현재 150여명이 활동 중이다.박재선(朴宰善·별정직2급)주보스턴 총영사,김항경(金恒經·특채 특1급)주뉴욕총영사,강경화(康京和·별정직3급)국제기구담당심의관은 실력과 인품을 모두갖춰 주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주프랑스공사,구주국장을 지낸 박 총영사는 자타공인의 프랑스전문가다.주LA총영사,주캐나다대사 등 재외공관장만 4번을 지낸 김총영사도 특채로 뽑길 잘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위로부터 좋은 평을받고 있다. 국회의장 비서관에서 ‘이적’한 강심의관도 대통령 영어통역을 맡고 있는 실력파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인물은 인맥등에 관계없이 중용된다는 것은 외교부를 포함한 모든 부처에서 통용되는 상식.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임성준(任晟準·외시4회)차관보 직무대리와KEDO사무차장 등 오랜 기간을 국제기구에서 활동한 최영진(崔英鎭·외시6회)외교정책실장 직무대리 등이 대표적 인물. 실력과 인품을 모두 겸비,외교부 내에서 당연히 그 자리에 오를만한선배로 인정받는 인물로는 박양천(朴楊千·일반 공채) 기획관리실장,손상하(孫相賀·외시4회)의전장,이호진(李浩鎭·외시8회)주유엔차석대사,이상철(李相哲·외시9회)주이란대사 내정자,추규호(秋圭昊·외시9회)아태국장,김재국(金在國·행시13회)주카타르대사 내정자 등이꼽힌다. 홍원상기자 wshong@
  • ‘부시 美행정부의 과제와 한반도 정책방향’ 긴급 좌담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랜 진통 끝에 마침내 결정됐다.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벌인 물고 물리는 지루한 법정 공방은 미국 사회에 내재된 여러 문제점들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계기가 됐다.보수 성향의 공화당 정권 탄생은 앞으로 한·미관계,북·미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국내외 과제들과 한반도정책의 방향을 긴급 좌담으로 짚어본다. [정태익 대사] 사상 유례 없는 법적 공방을 거치면서 미국 대통령의리더십은 커다란 상처를 받았습니다.부시 당선자는 국내 정치 및 국제 사회에서 초강국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안게 된 것이지요.따라서 그동안 흩어진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 대외관계보다 국내 정치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전 교수] 저는 다른 시각에서 봅니다.국민들로부터 완전한 위임을 받지 못한 부시 입장에선 다루기 힘든 내치보다 상대적으로 편한국제문제에 치중할 것이란 얘기지요.특히 부시는 전통 공화 색깔이아닌 온건 공화 노선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취임 후 공약대로 정책을 펴나간다면 전통 공화당으로부터,다시 정통 보수주의로 회귀한다면 의회는 물론 국민적인 반론에 직면할 것입니다.이 점에서부시 행정부 초기엔 대외정책이 우선시될 것이고 부시의 참모진 구성도 대외정책에 강한 면면들입니다. [함성득 교수] 역대 소수파 대통령이 그랬듯 부시는 취임 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정권 인수기간 한 달을 잃어버린 영향도 클 것입니다.그러나 부시는 텍사스주지사를 지내며 입증했 듯 초당파적 리더십을 발휘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입니다.1952년이래 처음으로 백악관 장악과 동시에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유지하게 됐다는 점도 부시에겐 커다란 힘이지요.아직 구성하지 않은 국내 참모진에 민주당 인사를 상당수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대선과정의 상처 봉합 차원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92년 선거결과와 비슷합니다.그때도 빌 클린턴 당선자는 정통 좌파 민주당 색채에서 벗어나 중도 성향을 보임으로써 승리했습니다.취임 직후 진보적 색채를 띤 정책을 펴 처음 100일 동안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부시 행정부는 92년 클린턴의실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지요. [정 대사] 맞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은 당 노선에 따라 일사분란하게움직이지 않고 이슈에 따라 초당파성을 보이는 경향이 많습니다.따라서 부시 당선자가 의회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또 의회 설득 능력을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렵지 않게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다고봅니다. [김 교수] 이번 대선 법정 공방을 계기로 선거제도에 대한 전면적인검토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선거제도개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함 교수] 그러나 선거제도 자체가 바뀌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단지 투표 기계나 용지 등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선일 것 같습니다.이것도 부자 주(州)는 별 문제가 없고,60년대 기계를 그냥 사용하고있는 못 사는 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선거인단제도는 사실 매력적입니다.기본정신은 중우(衆愚)정치를 막자는 것이고 건국 초기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균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이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직접투표로 할 경우 인구수가 많은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유권자들만 찾는 폐단도 있지요. [김 교수] 여성과 유색인종 등 민주당 성향 사람들과 대도시 사람들이 직접투표를 원하는 게 사실입니다.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만큼 제도 자체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스터트 의장이 거론하고 있는 선거제도개혁위도 투표 용지 등 기술적 문제에 국한된 것같습니다. [정 대사] 이제 외교정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지요.클린턴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적극 개입한 중동외교는 사실 실패했습니다.국제무대에서도 미국의 리더십 회복은 새 당선자의 과제입니다.부시 행정부 대외정책 색깔은 취임 후 5∼6개월 동안 각국 수반들의 방문을 받은 뒤 드러날 것입니다. [함 교수] 지난 10월 부시측 한반도정책팀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그들은 현 국무부의 대북정책 방법론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북한의 미사일 영구 포기가 전제된뒤 대북 유화책이 있어야 하고,궁극적인 목적도 군축으로 이어져 결국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국무부의 직업 외교관을 불신하는 경향이 강해 보스워스 현 주한 미 대사 후임으로는 직업 외교관은 임명하지 않을 것이란느낌도 받았습니다. 한반도정책의 전반적인 강경화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정 대사] 공화당이 대북 강경 입장을 취할 것이란 주장에는 이해가갑니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초는 페리 보고서이고 궁극 목적은 ‘세계 평화’입니다.그런 점에서 현재 미국과 한국이 함께 추진 중인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 이외의 대안은 없습니다. 다만 내년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있은 뒤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의 분명한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 대통령 답방에서 두 정상이 어떤 합의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미국 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강경정책 예단은시기상조인 것같습니다. [김 교수] 사실 어느 쪽으로 공이 튈지는 알 수 없지요.부시 당선자는 사실 공약에서 한반도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없습니다.다만 러시아와 중국관계에서 클린턴 행정부보다 긴장 상태로 들어설것임을 암시하긴 했습니다. 이 경우 한국의 주변 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봐야 하지요. 그러나 국제정치에서 정책 의도와 결과는 반대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대(對)소련 강경정책을 펼친 레이건 행정부에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ALT2) 같은 획기적인 군축을 이뤄냈던 것은 좋은 예입니다. [정 대사] 부시 행정부는 전통 동맹관계 협력을 강화해나가고,국제문제 개입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이때는 오히려 한반도문제에서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할 기회로도 작용할 것 같습니다. [김 교수] 만약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취한다면 대미(對美)줄다리기 외교에서 북한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 정부로선 대북 접근이 오히려 용이한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우리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함 교수] 가장 근사한 시나리오는 1월20일 전에 북한으로부터 핵과미사일에서 확고한 보장을 받은 뒤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하고 김정일위원장의 한국 답방에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뤄내는 것입니다.이 경우부시 행정부로서도 정책 수행에 큰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겠지요. [정 대사] 부시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는 아까 말했 듯 국민들의 지지확보이고, 이를 위한 급선무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경제의 연착륙입니다.따라서 국내 이익에 우선,대 유럽 및 아시아 강경 통상정책을실시할 것이라고 봅니다. [함 교수] 사실 부시의 외교안보팀을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 물려받은 인재풀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경제 분야입니다.불경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세금 감면외에는 아무런 대안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거론되는 경제 참모들의 능력도 문제로 지적됩니다.분명한 것은 의회가 2002년 중간선거를의식,강경한 무역보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지요. [정 대사] 해외시장 개방 압력이 강화될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것 같습니다.공산품은 이미 장벽이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이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농산물에 압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유전자 변형 농산물,바나나 등 대 유럽 통상 마찰도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뉴라운드를 바로 실시하자며 나설 것이고 중남미자유무역지대 창설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 교수] 미국은 유사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다 상승세가 꺾이는국면에 들어섰습니다.통상정책은 미 경제의 바로미터인데 실업률이높아지면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이 대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노조가떠들면 대외 무역수지가 항상 희생양이 됩니다. 역대 정부의 정책을 볼 때도 공화당 시절 대외 통상 압력이 심했습니다. [정 대사] 이번 대선은 국제적인 교본처럼 돼온 미국의 민주주의에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그러나 역설적으로 미 민주주의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선거 후 한달이 넘게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혼란보다는 법을 통해 모든 것이 논의되는 사회를 보여준 것이지요. 양 후보 전체 득표수가 거의똑같이 나온 것은 미 사회가 보수·진보로 갈려 있다고 보기보다는 양 후보의 중도정책이 내세운 결과 때문이라고 봅니다.한 달여를 끌어온 공방에서 여론 조사결과 60∼70%는 누가 돼도 상관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함 교수] 헌정 위기론도 대두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876년공화당 러더포드 헤이스와 민주당 셰무얼 틸든이 맞붙은 대선에서도선거인단 자격 시비로 취임 이틀 전에야 당선자가 결정됐지만 국정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미 정치 풍토는 누가 당선되든 취임후 몇개월,즉 초기에는 초당파적으로 새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확립돼 있습니다.취임 후 부시 지지도는 60∼70%까지 올라갈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그렇습니다.국론 분열은 언론의 표현일 따름이고 연방대법원도 사실은 공화파가 7명,민주파가 2명인데 지난 9일 수검표 판결은7 대 2가 아니라 5 대 4였습니다. 플로리다주대법원도 공화당 성향은2명이지만 앞서 판결은 4 대 3이었지요. 이것이 미국 사회라는 생각입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대선후 “통상압력 거세진다”

    올 연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한국에 대한 통상압력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일 ‘민주·공화 양당 통상정책비교’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렇게 전망했다.KOTRA는 “공화당은 ‘외국시장 개방압력을 통한 수출증대’에,민주당은 ‘수입규제 강화를통한 국내산업 보호’에 각각 통상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다른나라에 대한 통상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당 모두 국제교역에서 ‘공정교역’과 ‘자유교역’을 주창하며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정책의 맥을 같이 하고 있어 국내 경제정책과 달리 통상정책에서는 별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KOTRA는 “공화당은 대통령에게 ‘신속협상권’을 부여해 외국 무역장벽 해소와 시장개방이 강력히 추진되도록 하는 등 국제적인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집권할 경우,외국시장 개방압력 및협정 이행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무역적자 축소와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더욱 강화된 통상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긴급 수입제한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교역상대국에 대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KOTRA는 예측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쟁점] 농산물 통상정책

    ‘저자세 외교인가,국제규범 수용인가.’최근 중국과의 마늘분쟁 사례와 쇠고기의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도입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농산물수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통상정책에 대한 입장을 들어본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 한국은 무역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으며,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60%가 넘는 통상국가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통상정책이 ‘개방된 통상국가’를 지향한다는 것은 우리경제의 특성을 반영한 당연한 방향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국제경제체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국제규범에맞지 않는 불합리한 제도를 유지한 채 무임승차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교역상대국은 우리나라가 발전단계에 상응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국제사회의 기대는 우리의 대외적인 신인도로 구체화된다. 국제규범에 맞지 않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우리의 대외적 신인도를 저해시키고 대외무역과 투자유치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국제규범상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제도나 대외통상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조치를 도입하는 경우,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제도나 조치가 국제규범과 합치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주요교역국과의 통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신중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통상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 대외신인도만 보자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내산업의 이해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소비자를 비롯한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이익과 우리경제 전체의 전반적인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담당자는 물론 국가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책임을 맡은 공무원에게무엇보다도 균형감각이 요구되는 이유이다.통상담당자에게는 특정 국내산업의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국익이 장기적으로 어디에있는지를 살피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때때로 통상담당자들이 국내산업의 성장을 무시한다거나 외국과의 분쟁을 피하려고만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통상담당자는 외국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다만,우리의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결국 우리의 대외적 국익이 손상되는 상황은 최대한 막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방적 통상외교이다.통상분쟁은 사후적 해결보다 사전방지가 더 중요하다.전쟁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예방외교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명제가 되듯통상에서도 예방외교는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통상정책은 우리의 제도를 국제규범에 맞게 선진화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민경제의 이익증대를 꾀하는 동시에 대외신인도를 제고해 나가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국제화시대에 합당한 ‘열린 국익’을 확보할 수 있을것이다. 이태호 외교부 세계무역기구과장. ■분쟁 피하지 마라. 국제통상 무대에서 통상교섭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사전에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피하는 것이고,두번째는 통상현안이발생했을 때 협상을 통해 국익을 지키는 것이다. 세번째 역할은 상대국 시장의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통상분쟁이 일상사가 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시대하에서 이 세가지는모두가 중요하나 각국이 처한 통상환경에 따라 우선 순위는달라질 것이다. 미국의 통상대표부(USTR)는 상대국의 무역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우리의 경우 공산품과는 달리 농산품은 상대국의 시장개방 압력을 막아나가는 방어적 개념이 더욱 중요하다.통상담당자들은 본능적으로 통상분쟁을 피하고 싶어한다.그러나 통상교섭의 역할이 분쟁을 피하는 것이라면,통상 전문조직의 존재의미는 줄어들 것이다. 통상 전문조직은 통상분쟁의 현장에서 보다 전문화된 지식과 세련되고 효과적인 협상기술로 국익을 지킬 때 그 존재의미가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막무가내식 중국의 보복조치를 당하여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적법한 절차에따라 기왕에 우리 정부가 취한 긴급 관세부과를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협상담당기관의 두번째 역할을 간과한 대표적 사례이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쇠고기의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를 둘러싸고 관계당국이 보여준 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정부의 최종결정이 내려지기도 전에 통상관련부서가 예단을 내리고 그것을 언론을 통하여 표출하는 태도는 책임있는정부 당국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정부 입장이 결정될 때까지 관련부서는 비밀을 지켜야 한다.특히 쇠고기 음식점에서의 원산표시제와 같이 논쟁이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만약,쇠고기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가 WTO에서 논쟁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우리는 이 제도가 둔갑판매를 막고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반면 상대국은 위장된 수입억제 수단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미 한국의 통상책임자가 스스로 이를 인정한 바 있지 않느냐고 공격해 올 것이다. 우리의 통상전문가들은 대문 밖의 상황만 살피는 편향된 통상교섭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통상분쟁의 현장에서 나라의 안팎을 동시에 보는 균형된시각을 가지고 상대국의 무리한 요구를 능숙하고 세련된 자세로 물리치고 역공세도 취하면서 국익을 지키는 것이 통상마찰을 피하려는 노력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를 바란다. 하석원 국제변호사-법무법인 김신유
  • [외언내언] 마늘분쟁의 교훈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진 마늘 재배 역사는 실로 유구하다.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노예들이 마늘을 먹으며 공사를 하는 벽화와 상형문자 기록이 나왔다고 하니 기원전 2500년쯤에 벌써 마늘이 있었던 모양이다.상형문자의 내용에 노예들의 스태미나를 강화하기 위해 마늘을 먹였다고 돼 있는 것을 보면 그 시대 사람들도 이미 마늘의 효능을 알았던 듯하다.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을 쌓던 인부들에게 마늘을 먹였다는 얘기가 있는데,그렇다면 불가사의한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이 모두 마늘의 힘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논리비약은 아닐 듯싶다. 우리 민족의 마늘 역사도 이집트나 중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삼국유사’에는 ‘웅녀가 마늘과 쑥을 먹고 삼칠일 만에 사람으로 환생해 환웅과 사이에서 단군을 낳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단군신화에 쑥과 함께 마늘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우리의 마늘 재배 역사도 반만년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아무튼 이 땅에 마늘이 들어온 후 우리 식탁에는 그것이 빠진 날은 하루도 없었으리라.김치·깍두기·불고기·찌개 등 우리 민족이 즐겨 먹는 음식에 마늘이 없어서는 안될 만큼 그것은 민족을 대표하는 양념소채임이분명하다. 그런 마늘이 지난달 초 한·중 통상마찰의 도마에 오른 뒤 줄곧자신의 매운 맛만큼이나 우리 가슴을 아리게 만들고 있다. 40여일 만인 지난 14일 우여곡절 끝에 타결된 한·중 마늘분쟁은 최근 들어이뤄진 나라간 통상협상 가운데 무척 쓴 뒷맛을 남겼다.우리가 정상적인 관례대로 ‘우리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마늘의 긴급수입을 제한했지만 덧이 났다.중국이 통상분쟁의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튀게 행동,우리측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에 대한 보복조치로 화학제품과 휴대전화의수입을 중단한 것이다.뒤늦게 분쟁해결을 꾀했지만 수출타격이 큰 우리측이아쉬워 열세로 몰린 형세였다.따라서 ‘얼마되지 않는’ 중국산 마늘 때문에 공산품 수출이 타격받게 됐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론이 제기됐으며 정부의 통상정책 조정기능의 미흡도 문제로 지적됐다.협상팀의 전문성 부족과 부처 이기주의가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중요한것은 마늘분쟁으로 상징되는 한·중 무역마찰은 언제라도 또다시 살아날 불씨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국제시장에서 비슷한 품목을 두고 경쟁하기때문인 데다 농산품의 경우 우리측이 늘 당하는 산업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앞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도 ‘마늘분쟁 백서’(白書)라도 펴내면어떨까. 그래서 마늘 분쟁 협상과정의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 양국간에 있을지 모를 다른 무역분쟁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가아니겠는가. 朴建昇논설위원 ksp@
  • 美 對中무역법 통과/ 日本 반응

    [도쿄 교도 연합]일본 정부는 미국 의회의 중국에 대한 항구적 최혜국대우(MFN) 법안 가결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빨라질 것이라며 환영과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 일본 통산성 장관은 24일 중국에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법안이 미국하원을 통과한 것을 환영했다. 후카야 장관은 성명읕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를 계기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협상에도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우리는 일관되게중국의 WTO 가입을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절차가 불투명한 기준인증과 반덤핑 조치, 지적소유권침해등 WTO 규정에 저촉되는 통상정책이 많다며 그동안 중국의 WTO 조기가입을 촉구해왔다. 통산성 통산정책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법안 통과로 중국의 WTO 가입이 사실상 확정돼 중국의 수입제한적인 통상정책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기업들은 일부에서는 저가 중국제품의 유입에 대한 경계감도 갖고 있지만중국이 지금까지외자 규제 등으로 엄격히 제한해온 통신,유통 분야에서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00 美 대통령 선거] 주요정책

    *고어.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세계의 지도국가로서 대외·통상문제를 환경과 인권,노동문제와 연계한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국내적으로는 재정적자 축소와 복지확대, 교육투자를 강조한다. □대외정책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게 확실하다. 그러나 고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환경 등의 문제가 외교에서 보다 강조될것으로 보인다. 군축 분야에 제한됐던 관심을 자유무역과 시장개방 등 경제와 환경보호,인권보호 등의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한반도정책에 있어 한국과의 우호관계를유지하되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는입장이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정책 자유무역과 전자상거래의 확대를 강조한다.환경주의자답게 다자간무역체제에 환경문제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내 경제정책 향후 10년간 은퇴연금에서 예상되는 3조 달러의 흑자 등 3조 달러의 재정흑자를 국민들에게 직접 되돌려주기보다 국가채무를 갚고 빈곤층의 복지를 확대하고 교육투자를늘리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부시 주요정책. 공화당 조지 W.부시 후보의 외교정책은 강력한 군사력을 앞세운 개입에 비중을 두고 있다.최대 지지기반중 하나가 농민이기 때문에 통상협상에서 농산품시장의 완전개방을 집요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정책 힘을 바탕으로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부시 외교정책의 핵심이다.따라서 국가방위를 위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를 비난하며 대통령이 되면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개발·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는 동반자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되 미국의 가치를 따르지 않는 북한에 대해 보다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상정책 자유무역을 지지하며 국제통상에서 농산품시장의 개방이 최우선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유전자변형농산물에 대한 무역장벽을 완전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내 정책 공화당의 단골메뉴인 세금감면을 들고 나왔다.앞으로 10년간 예상되는 3조 달러 가량의 재정흑자를 국민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방안으로향후 5년간 4,830억 달러가량의 세금감면을 제안했다. 유세진 김균미기자 kmkim@
  • 日무역정책 ‘多者서 兩者로’

    [도쿄 교도 연합] 일본의 대외 무역협정 정책이 변하고 있다.다자간 무역협상을 우선시 하던 정책에서 양자간 또는 지역 차원의 자유무역협정에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일본 통상산업성 관계자들은 8일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 결렬로 세계 무역 자유화의 기류가 바뀌었다며 이후 일본은 다자간 무역협상을우선시 하던 정책을 재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일본은 이제 양자간 또는 지역 차원의 협정에 바탕을 둔 접근방법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아시아 자유무역지대 형성을 위해 우선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교역상대국들과 양자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중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미 한국,싱가포르,멕시코와 양자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협의 중이며 특히 한국과 일본의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오는 3월말까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또 싱가포르와는 정부차원의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덧붙혔다. 통산성 통상정책국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일본은 양자 차원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주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유무역지대 형성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WTO 회원국의 90%가 양자간 또는 지역 차원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나 일본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자유무역지대에 속하지 않고 양자간자유무역협정을 맺지도 않은 국가다.
  • [오늘의 눈] 시애틀협상이 남긴 것

    시애틀 각료회의 결렬은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무엇보다 20세기를 주도했던 ‘파워의 원천’이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90년대 초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보여줬던 미국의 일방적 ‘슈퍼파워’는 이번 회담에서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냉전체제 붕괴에 따른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력이 미국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서서히 깨지는 분위기다. 대신 유럽연합(EU)과 일본,중국 등 강대국은 물론 수적 우세를 앞세운 개도국들의 목소리가 예상 외로 거셌다.더 이상 다자간 무역협상 무대가 미국의독무대는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NGO(비정부기구)들의 파워다.이번 시애틀 시위에서 확인됐듯 제5의 정부로서 NGO의 목소리는 찻잔 속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시애틀회담은 이런 맥락에서 다자협상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어떠했는가. 우리 대표단은 시종 ‘낙관론’에 매달려 있었다.서울을떠나기 전부터 회담 결렬을 몇시간 앞둔 시점까지도 “뉴라운드는 출범될 것”이라는 반응을보였다.뒤늦게서야 허둥지둥 결렬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우리 대표단이 미국과 EU,개도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나름대로의 국익보호에 최선을 다한 점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우리가 협상의 대세를 좌우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무역의 시대적 조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은 분명히 지적받아야 할 대목이다.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의 파워를 절대적으로 신뢰했고 협상을 전후해 미국의 정보에 의존한 흔적이 역력하다.한 협상 당국자가 “세계무역은 미국이 90%를 좌우하고 EU와 일본이 7∼8%,나머지 2∼3%가 우리와같은 미들파워 및 개도국의 몫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왔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우리 대표들이 10년전 우루과이라운드 교훈에만 매달려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간과하지 않았는가 묻고 싶다.능동적 대처보다는미국 일변도,더 가혹하게 말하면 미국 추종의 외교·통상정책이 이번 각료회담에까지 연장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에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오일만 정치팀 기자 oilman@]
  • 집중취재 WTO 뉴라운드/정부 협상대책委 정의용위원장

    뉴라운드 정부 합동대책기구인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 정의용(鄭義溶)위원장(통상교섭조정관)은 28일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3차 각료회의 협상전략과 관련, “다자협상의 최대 수혜자라는 입장에서 수세적·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공세적으로 협상에 참여,우리의 입장을 반영시킬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뉴라운드 협상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전략은 우리는 대외지향적 전략에서 경제개발을 했고 향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다자 체제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다만 농업과 서비스 분야의 일부업종에 대해선 개방의 폭과 속도를 우리 실정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소극적·방어적·수세적이 아니라 공세적으로 뉴라운드 협상에 참여,우리 입장을반영시키겠다. ■21세기 통상 환경 변화 추이는 세계경제는 하나의 글로벌 시장으로 통합되는 과정이다.우리로선 경제 시스템과 관행,인식 등을 세계 수준에 맞추고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영원히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다.100년 전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일본 밖에없다.한국이 그 문턱에 와 있는 상황이다.경제시스템을 과감히 글로벌 기준으로 바꿔야하고 대외 통상정책도 개방된 통상국가를지향해야 한다. ■농산물 협상전략은 점진적으로 농업개혁을 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선진국들이 주장하는 시장접근의 점진 확대와 보조금 감축에 대해 동의하지만 시기와 폭은 수입국들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농업의 비교역적 특성을 감안,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결국 우리의 입장을 얼마나 반영시키는 것은 협상에서 결정될것이다.농업을 희생시키고 양보하면서 다른 분야에서 이익을 보지 않을 것이다. ■뉴라운드에 대한 NGO(비정부기구)들의 반발도 적지않은데 NGO들의 입장이 협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는 점은 인정한다.하지만 뉴라운드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정부간의 협상이다.각국 정부의 협상안에 NGO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우리도 11번의 지방 설명회와 전체 공청회를 통해 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선진국도 개도국도 아닌 우리의 협상 포인트는 우리는 대부분 분야에서 선진국 입장에 가깝다.농업 분야에서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공산품은 세계적 수출국이며 서비스 투자 정부 조달 분야 등은 선진국 입장에 가깝다.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다자 협상체제의 최대수혜자 중의 하나다.우리의 산업과 수출구조 모두가 대외 지향적이다.외국의 수입 규제조치를 없애야 우리에게 유리하다.IMF 체제를 거치면서 금융과 서비스 등에서 상당한 개방을 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시장개방은 우리 경제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오일만기자]
  • [기고] 중국의 WTO가입과 파장

    지난 1972년 중국의 유엔 가입이 국제정치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듯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세계 경제질서에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WTO체제에 개도국 지위의 중국이 가입함에 따라 개도국의 발언권은 훨씬 강해질 수 있게 됐다.불원간 개시될 예정인 밀레니엄 뉴라운드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 입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WTO 가입은 중국 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우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미국 메릴린치연구소는WTO 가입으로 인해 중국의 교역액이 1998년 3,240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6,000억달러로 증가하고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450억달러에서1,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WTO 가입시 경제성장률이 매년 2.94%포인트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중국의 점진적 개방정책과 산업구조 고도화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대형 국유기업과 수입대체단계에 있는생산재산업,그리고 경쟁력이 대단히 취약한 통신·금융 등 서비스산업은 시장개방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받을 수 있다.자본과 노동이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에 편향적으로 투입됨으로써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석유화학 등 4대 전략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정책에도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의 WTO 가입이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중국의 평균관세율은 16.84%로 WTO 가입으로 인한 추가인하 폭이 미미한관계로 대중 수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또한 우리의 관세정책 등 통상정책은 이미 WTO 범주 내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서도최혜국대우를 실시하고 있어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급증할 새로운 요인도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호재로는 중국정부가 WTO 가입후 3년 이내에 외자기업의 내수판매에 대한 제한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한결 용이해질것이다.중국의 수출확대에 따른 수입유발효과도 기대된다.중국의 수출산업은 아직도 가공무역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은 수출이 늘어날수록 섬유·가전산업 등 수출산업 관련 원부자재,기계류 등의 수입 수요가 늘어날수밖에 없다.이 분야에서 우리의 대 중국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반면,미국 일본 EU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우리와 중국과의 경쟁은 갈수록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중국의 수출주력산업이 섬유산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가전산업 등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이들 산업에 외국인 투자가 가세하면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도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 및 통상정책 수립시 중국 변수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중국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위축되었던 투자도 다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그리고 기술개발을 통해 중국과의수출상품 차별화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李玟炯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인터뷰] 崔龍圭 농림부 국제농업국장

    “미국 시애틀에서 이달 말부터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채택될 각료선언문 초안은 앞으로 3년 이상 진행될 뉴라운드협상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를 한 줄이라도 더 반영시켜야 합니다” 뉴라운드협상의 농산물 실무책임자인 최용규(崔龍圭·55)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의 각오다.그는 각료선언문 초안 작성이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간의 팽팽한 의견차로 난항을 겪자 시시각각 변하는 스위스 제네바 현지 사정을 파악하랴,농민 대상의 지방설명회에 참석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부분이 이번 뉴라운드협상에서도 UR(우루과이라운드)때와 마찬가지로 쌀 추가 개방문제가 주의제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쌀 문제는 2004년에 가서 협상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최 국장은 농업과 서비스 분야는 이미 협상 대상으로 확정된 상태고 이밖에 공산품의 관세 인하,반덤핑,투자,경쟁정책,환경,노동정책 등의 포함 여부를 놓고 회원국들간에 팽팽한 신경전이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EU(유럽연합)와 일본 등 다른 수입국들과 공조해 농업의 식량안보적 성격과 환경보호,전통문화 유지기능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표시문제도 제기할 방침이다.이와는 별개로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UR때 협상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너무 알리지 않았고 고급 정보와 법률적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통상정책협의회와 자문단체들을 구성,수시로 협상 진척 상황을 알리고 민간단체인 NGO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또 미국의 통상법률회사와 계약을 맺고 전문적인 자문도 받고 있다. UR협상때 제네바 주재관으로 근무한 것을 포함,14년 넘게 국제·통상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피터 솝코 슬로바키아대사

    피터 솝코 주한 슬로바키아대사는 3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슬로바키아는 국내산업의 개방과 자유로운 통상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산업의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기관과 일부 전략적 공기업의 민명화는 한국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유망분야”라며 투자를 촉구했다. ■독립국가로서 정치 경제적 전환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올해가 7년째다.체제 전환과정은 국민의 심성이나 정당정치의 성격에 변화를 요구했다.정치체제의 민주화가 정당들의 목표다.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 루돌프 슈스터 대통령을 선출했다.경제분야의 이행은 쉽지 않았다.현재 점진적 구조개혁이 진행중이다.시급한 것은 중요 기업의 활성화와 통화 및 금융분야 안정의 유지,그리고 외국인 투자유치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중부유럽 국가중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이유가 뭔가.슬로바키아는 지하자원도 별로 없고 경제규모는 크지 않지만 야금,공작기계,화학,제약,목제가공,인쇄산업 등 특정분야 기술은 매우 앞선 나라다.이들 산업이 경제개발의 기초요인으로서 이행작업의 성공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슬로바키아는 이같은 국내산업을 세계화 과정에개방하고 있다.더욱이 낮은 관세와 지역통상협정은 중요한 메리트다.외국인투자가들은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구조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투자분야에서의 상호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금융기관 및 장거리통신,발전,석유 및 가스산업의 일부 전략적 국영기업의 민영화다.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한다.슬로바키아 국민들은 한국이 금융위기를 탈출하고 민주주의를 향상시키는 점을 유심히지켜보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한국의 관계를 평가하자면.양국관계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우호적’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슬로바키아 공화국은 93년 독립 당시부터 전세계 민주국가들과의 정치·경제적 관계 발전 및 심화를 선언했다. 양국은 93년 1월 1일 외교관계를 맺었다.한국은 체고슬로바키아연방공화국해체 이후 슬로바키아 공화국을 승인한 첫번째 국가들에 속해있다. ■현재 시급한 외교적 현안이 있나.올해 활동 목표는 상호 경제협력과 교역비중을 한국 경제의 침체이전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다.지난 6월 루보미르 포가쉬 부총리와 다른 정부 관료 및 의원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9월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조직한 대규모 통상사절단이 슬로바키아를 찾았다.오는 11월에는슬로바키아 상공회의소 의장이 이끄는 기업 대표단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남북 동시 수교국의 외교관으로서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슬로바키아는 유엔평화유지활동에 항상 참여하는 등 국제적 평화 및 안전의 제고를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나라다.때문에 한국의 평화적 활동과 북한과의관계개선에 있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접근법,한반도 통일로 가는 제네바 4자 회담을 분명히 지지한다.아울러 북미 회담중 북한이 취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동결하겠다고 한 최근의 성명도 환영한다. ■주한 대사로서 최우선 관심사는.무엇보다 양국의 정치 경제적,다극적 협력을 증진하고 우호관계 및 교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그러나 문화,교육,과학,관광,스포츠 등도 양국을 함께묶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스키장,동굴,박물관등 슬로바키아의 문화 관광자원은 매우 풍부하다.한국인들은 전통과 유산에 대한 이해심이 깊다는 점을 알고 있다.이들 분야에서의 협력은 성공적이고 효과적일 것으로 확신한다. 박희준기자 pnb@
  • 부처 외신대변인 산자부 李銀衡씨

    경제부처 외신대변인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지 수개월째다.정부조직개편으로 개방형 임용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민간인 출신이 포함된 이들이공무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외신대변인제의 도입으로 과연 대외경제홍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또 이들의 공무원 생활은 어떤지 짚어본다. 봄볕을 머금은 미소가 따뜻하다.산업자원부 외신대변인 李銀衡씨(35). 지난해 12월 낯선 직함으로 과천 정부청사 3동의 산업자원부에 들어온 지석달을 조금 넘겼다.몇해 전 기자 신분으로 드나들며 만나던 관료들이 지금은 상사,동료,그리고 부하가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외신대변인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다는 게 산자부의 평가다. 올해 들어 朴泰榮 산자부 장관이 가진 외국언론과의 인터뷰만도 4차례에 이른다.미국의 블룸버그,프랑스의 르 피가로,영국의 더 타임스,미국의 CNN 등등,모두 李대변인의 ‘작품’이다.지난달 9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50여명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도 가졌다. 李대변인은 최근 일을 하나 만들었다.산업자원부를 소개하는 50쪽짜리 영문책자 1,500부를 제작,주한 외국상무관과 외신기자,국내의 외국경제인들에게돌렸다.한국의 통상정책과 산업현황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에게 안내자가 되자는 생각에서다. ‘굴러온 돌’로서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처음 생긴 자리라 결재단계나지휘계통이 두서가 없어 곤란을 겪기도 했다.처음 받은 월급명세서에는 ‘일용잡급직’으로 분류돼 있었다.2년간 4급 서기관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기로계약하고 들어온 그가 펄쩍 뛰어 다음달부터는 ‘전문직’으로 바뀌었다.흔한 고시출신이 아닌 탓에 뿌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처음엔 부초(浮草)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부지런히 터를 닦고 밭을 간 덕분일까.재정경제부 노동부 등 6개 부처 외에 조만간 정보통신부와 농림부 등도 외신대변인을 두려한다는 소식이다.“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국가정책을 올바로 해외에 알리는 외신대변인의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멀지 않아 민간기업으로까지 확대돼외신대변인이 전문직종으로 자리잡을날도 오겠죠”.‘내가 잘해야 외신대변인이라는 자리가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각오다. 陳璟鎬 kyo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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