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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25일부터 부분파업…노사 본교섭 또 결렬

    기아자동차 노조가 25일부터 사흘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결정대로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기아차 노조는 24일 부분 파업을 유보한 채 사측과 진행한 교섭이 또다시 결렬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소하리공장에서 14차 본교섭을 열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성과금,단체협약에 관한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었다며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3일 사측으로부터 온 교섭 요청을 받아들여 24∼27일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기로 한 부분 파업을 유보한 바 있다. 노조는 “사측이 파업을 유도하는 것 같다. 참담한 제시안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삼성 노사관계 ‘파열음’ 지속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삼성 노사관계 ‘파열음’ 지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 삼성 계열사의 노사관계에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단체협약을 위한 첫 교섭에 돌입하면서 삼성의 노사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가 지펴지는 와중에 일부 계열사에서는 경영진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가 현재진행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노조와 상생하겠다던 공표는 어디 가고 공수표만 남아 있느냐”며 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노조 측은 지난 3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사측에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단체교섭 노력이 8개월차에 이르렀지만 지난달 말부터 노조 간부들이 노조 유니폼을 착용하자 인사팀에서 업무방해 행위로 징계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경영진이 노조 사무실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 등의 설치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노조는 이날 오전 삼성화재 직원 215명이 회사를 상대로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 통상임금 일부를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 6월 회사 측의 임금 체불과 관련해 서울고용노동지청에 진정을 넣었으나 고용노동부의 늦장 조치가 회사와 노조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류하경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호텔, 백화점 등 복장 자체가 업무수행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사업은 근무복 이외의 명찰, 리본 등을 근무시간 중에 착용하는 것은 사용자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업은 정당한 노조활동의 일환으로 허용될 수 있어 투쟁조끼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노조활동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7개 관계사가 아니라 위원회의 감시가 작동하지 않는 만큼 관계사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이나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모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요구된 것인 만큼 이 부회장이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 둘 다 실행 동력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크다”며 “이 부회장이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실천 의지를 다시 강조하고 각 계열사가 비가역적이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내놔야 진정성에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지엠, 노조 파업에 2100억 투자계획 보류… ‘철수설’ 재부상

    한국지엠, 노조 파업에 2100억 투자계획 보류… ‘철수설’ 재부상

    한국지엠이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에 결국 2100억원대 규모의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전격 보류하기로 했다. 사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악화일로를 걷게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됐던 부평 공장 투자와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달 22일 19차 임단협 교섭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에 약 2150억원(1억 9000만달러)을 투자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사측은 정확한 투입 시점이나 구체적인 모델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차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 의지는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이틀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지난 5일에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달 6·9·10일 등 3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사측은 최근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으로 7000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쟁의 행위 결정에 따른 누적 생산 손실은 1만 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으로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입어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었고,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노조의 잇따른 쟁의로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 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과 부평2공장의 신차 생산 물량 배정 계획 등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29일 21차 단체 교섭에서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전제 아래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에 대해서는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을 연장하는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가 ‘강대강’ 대치 상황으로 치닫자 한국지엠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노조는 10일 오후 다시 쟁의대책위를 열고 후속 투쟁 지침을 정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국GM 노조 부분파업 결의

    한국GM 노조가 부분 파업을 결의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30일과 다음달 2일 각각 4시간씩 파업한다. 또 다음 쟁위대책위가 열릴 때까지 잔업과 특근 중단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GM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1년여 만이다. 한국GM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쳐 파업 등 합법적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안을 내놓아 내부 격론을 거쳐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다. 회사의 입장 변화 등을 보면서 향후 투쟁 수위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이날 21차 단체 교섭에서 매년 이뤄진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성과급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 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 배정 계획 등의 제시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기아차 ‘고객 보호’… 품질비용 3조원 긴급 반영

    현대·기아차 ‘고객 보호’… 품질비용 3조원 긴급 반영

    현대·기아자동차가 3조 3600억원의 엔진 품질 비용을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 지난 14일 취임한 정의선 회장의 ‘품질 우선주의’ 방침으로 품질 비용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현대차는 2010년 그룹 출범 이후 분기 실적 첫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번 품질 비용이 정의선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고질병처럼 여겨졌던 품질 논란을 떨쳐 내는 ‘쓴 약’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19일 현대차 2조 1000억원, 기아차 1조 2600억원의 엔진 품질 개선 비용을 이달 26일쯤 발표할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투자자 설명회도 개최했다. 현대차가 품질 비용을 분기 실적에 반영한다는 사실을 미리 공시한 것은 실적 하락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이 비용을 실적에 포함하면 전체 실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실적 발표일에 깜짝 공개하면 주주와 투자자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품질 비용은 대부분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이다. 2009년 개발한 세타2 GDi 엔진은 엔진 떨림과 시동 꺼짐 등 결함이 발생해 대규모 리콜이 이뤄졌다. 적용 모델은 현대차 쏘나타, 투싼, 싼타페, 기아차 K3, K5, 쏘렌토, 스포티지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에서 진행된 집단 소송을 통해 미국과 국내 고객에게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2018년 3분기 실적에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차 1600억원), 지난해 3분기 실적에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기아차 3100억원)씩 두 차례 반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충당금 반영 이후에도 엔진 교환 사례가 줄지 않았고, 평생보증 충당금을 산정할 때 반영한 차량 운행 기간을 다시 산정하면서 올해에도 거액의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품질비용으로 당초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다. 현대차에는 그룹 출범 이후 10년 만의 첫 분기 적자다. 기아차는 2017년 3분기에 1조원의 통상임금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돼 적자 전환한 적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의 우려에 대해 투명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앞으로 품질 비용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비용 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울시, 내년 생활임금 시급 1만 702원 확정… 시급 1.7% 인상

    서울시, 내년 생활임금 시급 1만 702원 확정… 시급 1.7% 인상

    서울시가 2021년 서울형 생활임금을 시간당 1만 702원으로 확정했다. 정부가 지난 8월 고시한 내년도 최저임금 8720원보다 1982원이 더 많다. 시는 16일 내년도 서울형 생활임금을 올해 생활임금 1만 523원보다 1.7%(179원) 올린 1만 702원으로 발표했다. 서울형 생활임금 적용 대상자는 법정 노동시간인 209시간을 근무하면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한달에 223만 6720원을 받는다. 서울형 생활임금은 노동자가 일을 해서 번 소득으로 주거비, 교육비, 문화생활비를 보장받으며 가족과 함께 실제 서울에서 생활할 수 있는 임금 수준이다. 보통 물가상승률과 가계소득 및 지출을 고려해 매년 결정한다. 2015년 서울시가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했다. 내년 서울형 생활임금은 정부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1.5%,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여건, 도시노동자 3인 가구의 가계지출 등 각종 통계를 반영했다. 이번에 확정된 서울형 생활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적용 대상자는 공무원 보수체계를 적용받지 않는 서울시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소속 직접고용 노동자, 서울시 투자기관 자회사 소속 노동자, 민간위탁 노동자, 뉴딜일자리 참여자 등 약 1만명이다. 서성만 시 노동민생정책관은 “도입 7년차인 서울형 생활임금은 그동안 시급 1만원 시대를 비롯해 정부 최저임금과 타시도 생활임금 인상을 견인하는 성과를 냈다”며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상황과 서울시의 재정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 “통상임금 추가 지급 여력은 사업부 아닌 회사 기준으로 판단“

    대법 “통상임금 추가 지급 여력은 사업부 아닌 회사 기준으로 판단“

    회사가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재산정한 임금을 추가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사업부가 아닌 회사 전체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두산모트롤 직원 105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임금 지급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이들은 2012년 8월 정기상여금 등을 포함해 새로 산정한 통상임금을 바탕으로 회사가 그간 지급하지 않은 임금 차액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다. 1심은 회사가 지급한 정기상여금은 소정 근로의 가치에 따라 일률적·정기적·고정적으로 지급되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이를 토대로 약 1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추가 임금을 지급하면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해 서로 상대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는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을 위반한다는 사측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직원들이 속한 사업부의 2009∼2014년까지 누적 이익이 1095억원에 달해 임금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2심 역시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봤지만, 1심과 달리 추가 임금 지급이 신의칙을 위반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2012년 이후 사업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급격하게 감소한 점을 근거로 들며 추가 임금을 지급하면 사측에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해 추가 임금까지 지급할 의무는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다시 이를 뒤집었다. 대법원 재판부는 원심이 회사 차원이 아닌 한 사업부만의 재정상황을 토대로 추가 임금의 지급 여력을 판단한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속한 사업부가 다른 사업부와 재무·회계적으로 확실하게 구분됐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재판부의 시각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 사업부가 회사 내 다른 사업부와 명백하게 독립됐다고 취급해야 할 객관적인 사정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 저출산 대책은 왜 감동이 없을까/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 저출산 대책은 왜 감동이 없을까/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가 14만 2000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9.9% 감소한 것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0.84명으로, 역시 역대 최소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연간 기준으로 가장 낮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7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언론이 지난 6년 내내 ‘OECD 꼴찌’라며 정부를 힐난했지만, 추세 변화는 없었다. 정부는 10년간 무려 210조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다. 또 해마다 ‘특단의 대책’이란 걸 내놓았다. 하지만 허사였다. 비난이 신경쓰였는지 이번에도 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내세운 것이 ‘육아휴직 분할사용 확대’다. 1번 나눠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을 최대 3번에 걸쳐 나눠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임신 중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물론 취지는 좋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쳐 올해 최악의 출산율을 기록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육아휴직을 나눠 쓸 수 없게 해놔서 아이를 안 낳았다는 말이냐’는 핀잔까지 나왔다. ‘이젠 더 내놓을 대책도 없나’라는 자괴감 섞인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가 해법을 아예 모르는 것 같진 않다. 이미 공무원들은 혜택을 받고 있다. 다만 민간에 적용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뿐이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은 세종시(1.47명)를 보자. 세종시엔 공무원 가구가 많다. 공무원들은 자녀 1인당 3년의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공무원들은 육아휴직을 한다고 해서 근무평정 때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다. 지침으로 보호한다. ‘한시 임기제 공무원’이라는 이름으로 대체 인력도 확보한다. 민간도 이런 정도의 ‘파격’이 아니라면 출산율 하락 추세를 돌릴 수 없다. 정부는 부부 육아휴직을 권장하지만 휴직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이들이 많다. 정부는 ‘휴직 신청서’를 감히 낼 수 없는 여건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돈’ 때문에 육아휴직을 못 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육아휴직 급여는 첫 3개월까지만 매달 통상임금의 80%(최대 150만원)를 주는데, 이후엔 50%(최대 120만원)로 급감한다. 실질 소득대체율이 80%를 넘는 북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형편없이 적은 수준이다. 주택대출 등의 빚이 있는 이에겐 최저임금(179만 5310원)에도 못 미치는 육아휴직 급여로 가족을 건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서지 않자 기업이 직접 대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빠의 육아휴직 첫 3개월 동안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고 별도 신청 없이 출산휴가 뒤 1년간 자동 육아휴직이 가능하게 한 회사가 생겼다. 지원금을 주면서 아예 아빠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회사도 나왔다. 이런 곳에선 육아휴직을 하지 않으면 ‘괴짜’ 취급을 받을수 있다. 휴직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다. 극소수에게만 돌아가는 이런 혜택을 파격적으로 넓힐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정부가 지금처럼 뒷짐 지고 서서 ‘훌륭한 회사’로 홍보만 한다면 기업 아이디어도 못 따라가는 ‘하수’로 남을 뿐이다. 예산이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생산가능인구가 계속 줄어 경제 활력이 사라지고 노인 부양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 훨씬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junghy77@seoul.co.kr
  • 이스타 직원 91명 희망퇴직 신청…“600명은 예정대로 정리해고”

    이스타 직원 91명 희망퇴직 신청…“600명은 예정대로 정리해고”

    이스타 항공이 재매각을 앞두고 추진한 희망퇴직에 직원 91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마감한 희망퇴직 접수에는 일반직 34명과 객실 부문 31명, 정비 부문 20명, 운항 부문 6명 등 총 91명이 신청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 중 회사의 필수인력에 대해서는 회사가 희망퇴직을 거부할 수 있다”며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희망퇴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자의 체불임금 우선 변제,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 지급, 경영 정상화시 우선 재고용과 이에 대한 합의서 작성을 희망퇴직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420여명을 제외하고 남은 7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대다수 직원들이 희망퇴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정리해고만 진행하려고 했으나 일부 직원의 요청에 따라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정리해고 인원은 6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미 인력 감축 규모를 정해놓은 상태이고 희망퇴직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 대상”이라며 “재매각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은 다음 달 7일 발표할 예정이다. 해고 예정일은 10월 6일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법 “시급 오르면 수당은 오른 통상임금 따라 지급해야”

    대법 “시급 오르면 수당은 오른 통상임금 따라 지급해야”

    시급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올렸다면 다른 수당들 역시 최저임금을 반영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A씨 등 택시회사 기사 15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등은 2008년 회사와 시급을 1460원으로 하는 임금협정을 맺었고, 이는 단체협약에 명시돼 2012년 6월까지 연장됐다. 그러나 2010년 최저임금은 시급 4110원, 2011년에는 4320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A씨 등은 최저임금을 반영한 임금과 수당 등을 지급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최저임금과 실제 지급한 임금·수당의 차이만큼을 지급해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다만 최저임금을 반영해 야간·연장근로수당을 계산하는 게 쟁점이 됐다. 원심은 야간·연장근로수당을 시급을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한 단체협약에 따라 고시된 최저임금의 0.5∼1.5배를 수당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우선 최저임금을 반영한 기본급 등을 계산한 뒤, 이를 토대로 계산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야간·연장근로수당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최저임금에 따라 증액된 시간당 기본급에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시간급 근속수당을 합산해 통상시급을 새로 산정했다. 이어 회사 측에 새 통상시급을 기초로 재산정한 야간·연장근로수당과 이미 지급한 수당과의 차액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회사 측은 상고했지만 재상고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스타항공 정규직 700여명 짐 싼다

    이스타항공 정규직 700여명 짐 싼다

    희망퇴직 신청자 체불임금 우선 지급경영 정상화 시 퇴직자 재고용 합의도운항 인원 426명 제외 남은 직원 해고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경영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인력 감축에 나섰다.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통해 일자리를 잃는 직원의 규모는 700여명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일은 이달 31일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자의 체불임금을 우선 변제하고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경영이 정상화되면 희망퇴직자를 우선 재고용한다는 합의서도 작성할 예정이다. 다음달 7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를 통보한다. 희망퇴직 시행으로 당초 예정(31일)보다 다소 늦춰졌다. 해고 예정일은 10월 6일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약 426명을 제외하고 남은 인원을 모두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는 모두 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종사노조가 요청했던 순환 무급휴직은 타 직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사측은 지난달 24일 무급휴직 추진을 위해 간담회를 열었으나 체당금 문제로 직원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무급휴직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통상임금 소송 기업들, 기아차 노조 상고심 승소하자 ‘초긴장’

    통상임금 소송 기업들, 기아차 노조 상고심 승소하자 ‘초긴장’

    노조 측과 임금 청구소송을 벌이는 기업들이 떨고 있다. 지난 20일 대법원이 기아자동차 노조가 사측에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노조 측의 손을 들어 줬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원심의 판결을 확정했고, 기아차는 3년치 임금 6588억원에 지연 이자를 포함한 약 1조원을 노조 측에 지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금호타이어, 두산모트롤, 만도 등이 통상임금 산정과 관련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각 노조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미지급된 입금을 달라”며 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사측은 2심에서 모두 이겼지만 기아차가 최종 패소하면서 불안해진 것이다. 지금까지 통상임금 소송 판결은 재판부가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이라는 기준을 인정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신의칙은 계약에서 상대방의 이익과 관련해 신뢰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민법상의 원칙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에 처할 경우 통상임금 요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신의칙 개념을 제시했다. 재판부가 신의칙을 인정하면 회사가 승소하고, 부정하면 노조가 승소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신의칙은 회사 측의 방패막이로 활용됐다. 법원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비롯해 연간 매출액, 총인건비 등과 같은 지표를 신의칙 적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 왔다. 쉽게 말해 회사 사정이 좋으면 노조 측의 손을 들어 주고,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근로자의 요구가 과하면 회사 측의 손을 들어 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달 대법원은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 노사 간 통상임금 소송에서 “근로자가 요구하는 금액이 회사 경영상 어려움이 있거나 기업의 존속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회사 측 손을 들어 줬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금호타이어, 두산모트롤도 사측이 1심에선 패소했지만 2심에서 ‘경영상 위기’를 인정받아 승소했다. 그런데 이번 기아차 노사 간 소송에서 재판부가 “통상임금 인상으로 인해 회사 경영의 중대한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의칙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들 역시 상고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대중공업 등 임금 소송 중인 기업 관계자들은 소송과 관련한 견해를 밝히는 것이 판결에 일부 영향을 미치게 될까 봐 극도로 말을 아꼈다. 법원의 신의칙 적용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법조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판결이 앞으로 있을 통상임금 상고심의 기준점이 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다음달 권순일 대법관이 퇴임하면 대법관 13명 가운데 10명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앞으로 친노동 성향의 판결 흐름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법 “정기상여는 통상임금”… ‘기아차 1조 소송’ 노조가 이겼다

    대법 “정기상여는 통상임금”… ‘기아차 1조 소송’ 노조가 이겼다

    한국GM·쌍용차와 달리 ‘신의칙’ 안 통해“수당 등 지급해도 기업 존립 위기 아니다생산직 10분 휴게시간도 근로시간에 해당”사측, 3000여명에 500억원 추가 지급해야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누락된 항목별 임금을 포함해 통상임금을 다시 산정해 달라며 사측을 상대로 낸 소송이 9년 만에 노동자 승소로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20일 기아차 노동자 3531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사측의 상고를 기각하고, 노동자 측 요구 대부분을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1년 기아차 노동자 2만 7451명이 사측을 상대로 제기해 한때 소송가액이 1조원을 넘었던 통상임금 재판의 승패를 가른 건 결국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이었다. 노사 임금 관련 소송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신의칙’ 개념은 주로 법원의 법리적 판단에서 기업인의 경영적 어려움을 고려해 달라는 ‘경영인의 호소’ 성격이 짙어 사측의 방패 역할을 해 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급 재판부는 물론 대법원 재판부까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총제적 위기에 빠진 경제 상황에도 신의칙을 엄격하게 해석해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노동자들의 소송 제기 후 대법원 최종 판단까지 9년이나 걸린 이번 소송의 주요 쟁점은 ▲정기상여금 ▲일비 ▲중식대 ▲가족수당 등의 통상임금 해당 여부 ▲10~15분 휴게시간의 근로시간 포함 여부 ▲토요일 근로의 휴일근로 해당 여부 ▲통상임금 청구의 신의칙 위반 여부 등으로 나뉜다. 이미 1·2심 재판부가 주요 쟁점 대부분을 노동자 승소로 판단한 상황에서 기아차 측이 마지막 희망을 건 부분은 ‘통상임금 청구의 신의칙 위반’이었다. 신의칙이란 권리 행사, 의무 이행에 ‘신의’를 강조하는 민법 2조 1항의 원칙이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통상임금 관련 재판에서 예외적 상황으로 노동자의 추가 수당 요구가 회사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가져오거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면 신의칙에 따라 요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례를 정립했다. 대법원은 한국GM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제기했던 통상임금 소송에선 “통상임금 확대 요구를 인정하면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돼 신의칙에 위배된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재판부는 “원심 판결은 신의칙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면서 통상임금 산정 범위를 확대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앞서 원심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법정수당액의 규모, 피고(사측)의 당기순이익과 매출액 등 규모, 동원 가능한 자금의 규모, 기업의 계속성과 수익성 등의 사정을 고려하면 사측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이 초래되거나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직원들이 받은 정기상여금 등이 정기적·일률적·고정적으로 지급되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하면서 생산직 노동자의 근무시간 중 10~15분의 휴게시간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에 해당하고 토요일 근무 역시 휴일근로에 해당한다는 원심 판단도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2심 판결 직후인 지난해 3월 통상임금 관련 합의를 했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해 평균 월 3만 1000여원을 인상하고, 미지급금을 평균 1900여만원 지급하는 내용이다. 기아차는 1심 패소 후 1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았고, 지난해 이 중 약 4300억원이 환입됐다. 원고 중 약 3000명은 합의하지 않고 소송을 계속 진행해 이번 판결을 받았다. 이들에게 지급될 추가 임금은 약 500억원에 달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 기아차 9년 임금소송 노조 손 들어줘

    대법, 기아차 9년 임금소송 노조 손 들어줘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누락된 항목별 임금을 포함해 통상임금을 다시 산정해 달라며 사측을 상대로 낸 소송이 9년 만에 노동자 승소로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은 최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크게 위축된 경영 환경에도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측의 경영 논리보다는 노동계 전반의 권익 신장으로 연결되는 관련 법리 해석에 더욱 주목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20일 기아차 노동자 3531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사측의 상고를 기각하고, 노동자 측 요구 대부분을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사측이 통상임금 산정 요소로 인정하지 않은 10~15분의 휴게시간과 토요일 근로 등도 통상임금 산정 요소로 인정하면서 특히 재계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신의 성실의 원칙’(신의칙)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금 분쟁에서 ‘신의칙’은 노동자가 요구하는 금액이 지나치게 많아 회사 경영상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는 경우 지급 의무를 제한할 수 있는 요건을 의미한다. 대법원 관계자는 “통상임금 신의칙 항변의 인용 여부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판결”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단체들은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노사가 합의한 임금체계를 성실하게 준수한 기업에 일방적으로 막대한 규모의 추가적인 시간외수당을 부담하게 하는 것으로, 경영계는 심히 유감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올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 ‘아빠’

    올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 ‘아빠’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이 올해 연말에는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선 남성 육아휴직이 대세가 된 반면 중소규모 사업장은 사용률이 10%대에 머무르는 등 노동시장 양극화를 반영하는 양상도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육아휴직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 4857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24.7%에 이르렀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나 증가했다. 상반기 민간부문의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6만 205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 증가했다. ●코로나로 개학 연기 늘면서 신청 급증 고용부는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면서 남성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전국적인 개학 연기 등 자녀 돌봄 문제로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도 육아휴직 증가를 이끌었다.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이 300인 이상 대기업에 치우쳤다는 것은 개선이 시급하다. 기업규모별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을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00인 이상~300인 미만 사업장은 13.9%, 30인 이상~100인 미만 사업장은 11.0%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남성 육아휴직자도 적었다. 1년 전보다 100인 이상~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52.3% 증가했지만, 대기업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 ●300인 이상 56%… 30인~100인 미만 11%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는 올해 상반기 738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834명)과 비교했을 때 52.8% 상승했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로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상한 250만원)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2월까지는 이용자가 1000명이 채 안 됐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에는 1211명, 4월 1855명, 5월 1640명, 6월 1133명으로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대차 퇴직자들 “통상임금 합의금 달라” 집단소송

    현대차 퇴직자들 “통상임금 합의금 달라” 집단소송

    현대자동차 퇴직자들이 통상임금 합의금을 달라며 노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6년간 끌어오던 통상임금 소송을 대법원 판결 전에 합의로 마무리했다. 소송 진행 당시 재직하다가 퇴직한 직원들이 합의금(격려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자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현대차 정년퇴직자 통상임금 대책위원회는 23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노조가 2013년 3월 통상임금 대표 소송을 시작하고 이듬해 단체협상에서 ‘소송 결과를 당시 재직자까지 포함한다’고 했으나 2019년 노사가 통상임금 소송을 마무리하면서 지급한 격려금을 퇴직자에게는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노사가 해당 격려금의 경우 임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통상임금 소송과는 무관하다며 퇴직자를 제외했으나 격려금 지급 조건에 임금 관련 소송 취하 조건을 단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통상임금 소송 관련 격려금이 분명한데 궤변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책위는 “노사가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면 재판까지 갈 필요가 없다”며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통상임금 소송 후 지난해까지 퇴직자를 2000∼2500명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837명이 이번 손해배상 소송에 동참했다. 대책위는 “손해배상 금액을 일단 1인당 100만원으로 정해 제기했으며 향후 금액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법 “국제선 승무원 ‘어학수당’은 통상임금에 해당”

    대법 “국제선 승무원 ‘어학수당’은 통상임금에 해당”

    아시아나 항공이 국제선 승무원들에게 외국어 공인어학자격시험 취득점수와 구술시험 합격 여부를 기준으로 매월 지급하던 어학수당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A씨 등 24명이 회사를 상대로 미지급 법정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을 돌려보냈다고 19일 밝혔다. A씨 등은 국제선 캐빈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영어·일본어·중국어 공인어학자격 시험(TOEFL·JPT· HSK) 취득점수와 구술시험 합격 여부를 기준으로 매월 지급되던 이른바 ‘캐빈어학수당’을 통상임금으로 보고 퇴직금을 다시 산정해 지급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회사는 승무원들에게 1급에서 5급의 어학자격을 부여한 후 1급 소지자에게는 매월 3만원을, 2급 소지자에겐 2만원, 3급 소지자에겐 1만원을 지급했다. 1·2심은 어학수당을 통상임금으로 볼 수 없다는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재판부는 “어학수당이 지급여부와 지급액이 개별 근로자들의 승급 시기마다 치러지는 시험 성적에 따라 달라져 고정성을 가진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통상임금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어학수당은 소정근로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외국어 능력 향상과 격려 차원에서 지급하는 것이라고 봄이 상당하다”며 회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어학자격 등급 유무와 취득한 등급 수준에 따라 원고들이 피고에게 제공하는 외국인 고객 응대 등과 같은 소정근로의 질이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단순히 동기부여나 격려 차원에서만 지급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원고들은 이러한 어학수당과 더불어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를 토대로 재산정한 퇴직금과 실제 지급액과의 차이 분을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심은 통상임금에는 해당하지만 회사 측의 어려운 경영 사정에 비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한다고 봤다. 여기서 신의성실의 원칙이란 서로 상대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법원도 상여금에 대해서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영 어렵다면 통상임금 따른 추가 수당 전액 안 줘도 된다”

    회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할 위험이 있다면 통상임금 기준으로 재산정한 수당과 퇴직금을 모두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른바 ‘신의칙’(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쌍용자동차 노동자 1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2010년 3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통상임금 기준으로 받지 못한 수당과 퇴직금 5억 1200만원을 지급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2심은 노동자들이 통상임금 기준 수당과 퇴직금을 모두 받지 못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청구대로 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하면 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경영상의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신의칙을 위반한다고 봤다. 신의칙은 법률관계를 맺는 서로가 상대의 이익을 배려해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재판부는 회사가 2008∼2015년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냈고 2009년에는 존립 자체가 위태롭기도 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회사의 추가 부담액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점도 고려가 됐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회사가 930만원을 노동자들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인당 17만∼470만원 수준이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결이 신의칙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한국GM 노동자 5명도 통상임금 기준 수당과 퇴직금 1억 5600만원을 지급하라고 회사에 소송을 냈지만 신의칙 위반을 이유로 지급액은 570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K5·텔루라이드 인기 덕에… 기아차 1분기 판매 선전

    K5·텔루라이드 인기 덕에… 기아차 1분기 판매 선전

    국내 판매 1.1%↑, 해외 판매 2.6%↓매출액 17.1%↑, 영업이익 25.2%↓경상이익 70.2%↓, 순이익 59.0%↓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판매 대수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1분기 매출액은 14조 56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45억원으로 25.2%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특히 경상이익은 2819억원으로 70.2%, 당기순이익은 2660억원으로 59.0% 주저앉았다. 다만 1분기 전 세계 도매 판매 대수는 64만 8685대로 1.9%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선 1.1% 증가한 11만 6739대, 해외에선 2.6% 감소한 53만 194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통상임금 환입 효과로 영업이익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상이익은 중국법인 등 관계사의 손익 악화와 외화관련 손실로 급감했다. 순이익도 반토막 났지만 해외 현지 정부로부터 세제지원을 받아 감소폭은 경상이익보다 작았다.판매량 감소폭이 1.9%에 불과할 수 있었던 것은 북미지역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북미권역 판매 대수는 19만 3052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8.9% 증가했다. ‘북미 올해의 차’ 등 각종 자동차상을 휩쓴 텔루라이드가 판매량 상승을 이끈 덕분이다. 국내에서 1.1%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신형 K5가 현대차 그랜저 다음으로 판매 2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판매 실적은 11만 7369대로 10.1%, 중국에서는 3만 2217대로 60.7% 급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이어서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우호적 원달러 환율, 한국·미국 등에서 신차 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비중 확대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면서 “3월 말부터 주요 지역에서 생산과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에 2분기에는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는 2분기부터 신형 쏘렌토를, 인도 시장에는 3분기부터 엔트리급 신규 SUV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아차 연봉킹 “11억, 사장님 다음으로 많이 받아요”

    기아차 연봉킹 “11억, 사장님 다음으로 많이 받아요”

    “지금까지 모두 자동차 1만 2436대를 팔았어요. 언젠가는 미국의 전설적인 자동차 판매왕 조 지라드의 1만 3000대 판매 기록을 넘어서고 싶어요.” 기아자동차 서울 대치갤러리지점 박광주(52) 영업부장이 밝힌 당찬 포부다. 박 부장은 자동차 영업사원이지만 자동차 회사 사장과 맞먹는 연봉을 받고 있다. 31일 기아차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부장은 지난해 10억 9800만원의 보수를 받아 2년 연속 10억원을 넘겼다. 박 부장의 연봉은 기아차에서 박한우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박 사장은 지난해 박 부장보다 8400만원 많은 11억 8200만원을 받았다. 최준영 부사장(7억 9600만원)과 김견 부사장(7억 9300만원), 권혁호 부사장(7억 500만원)과 비교하면 박 부장의 연봉이 3억원 이상 더 많다. 앞서 2018년에는 박 부장이 박 사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박 부장의 연봉은 10억 7600만원, 박 사장의 연봉은 10억 2700만원이었다. 상장사들은 연간 보수 공시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등기 임원과 5억원 이상을 받은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 현황을 함께 공시하고 있다. 박 부장은 판매 대수에서는 15년 연속 판매왕에 오른 정송주 망우지점 영업부장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정 부장이 566대로 1위, 김경수 잠실지점 과장이 408대로 2위, 박 부장은 379대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연봉에서는 급여(통상임금+판매수당 등)만 10억 7200만원에 달하며 다른 영업사원을 압도했다. 박 부장은 법인 판매량과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적은 판매 대수에도 더 많은 판매수당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다. 소형차 한 대의 판매수당이 26만원이라면 대형 승용차는 70만원에 달하고 누진 인센티브까지 붙으면 차 한 대당 추가 수당은 2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박 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구매가 늘었고 수요도 줄지 않아 3월에만 52대를 팔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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