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 신인도 회복·외자유치 부진/금융·재벌개혁 지연 때문
◎韓·美 21세기委 토론회/韓國측“고금리정책 도산·경기침체 가속”/美國측“개혁 프로그램 없어 투자 어려움”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한국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司空壹)과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 프레드 버그스텐)는 ‘아시아의 금융위기와 한·미 관계’를 주제로 한 한·미 21세기위원회 5차회의를 15∼16일 워싱턴에서 가졌다.
제프리 프랭켈 미대통령 경제자문위원,스탠리 로스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티모시 가이드너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로버트 호매츠 골드만 삭스사 수석부회장,피터 하우웰 시티뱅크 수석부회장 등 미국측 참가자들은 한국의 국가신인도 회복의 장애요인으로 금융부문과 재벌개혁의 지연을 꼽았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구체적 개혁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아 외국투자가들이 한국 개혁정책의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고,심지어 한국정부가 부실한 재벌 및 기업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특히 한국의 새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해 대폭적 자유화 시책를 펴고 있음에도 실적이 부진한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금융기관과 재벌개혁의 지연으로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둘째,한국 주식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금융위기가 극복된 후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한국기업을 인수하였다는 비판과 함께 한국정부로부터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반응을 우려하고 있다.셋째,기업에 대한 정보수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과정의 불투명성으로 기업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이를 바탕으로 미국측은 한국의 신인도 향상과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신속한 재벌개혁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李洪九 주미대사,粱性喆 의원,李信範 의원,韓悳洙 외통부 통상교섭본부장,金基桓 대외경협 대사,楊秀吉 주OECD 대사,韓昇洲 전 외무장관,金瓊元·玄鴻柱 전 주미대사 등 한국측 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 사태 등과 관련,미국의 ‘2선 지원금’이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한국측 참가자들은 특히 IMF가 주장하는 고금리정책이 기업도산과 경기침체를 악화시킨다면서 한국의 신인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