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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경계선 부정하던 北 불완전 합의로 서해교전 경제로 군사충돌 덮기로 ‘NLL’ 합의서 명시 진전

    정전협정의 해상분계선은 지상과 달리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다. 서해의 경계는 황해도와 경기도의 도계(道界)를 연장한 선으로 그어졌다. 그마저 이 선은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섬들의 관할을 나타내는 표시일 뿐이었다. 그래서 유엔사는 북방한계선(NLL)을 설정해 초계활동과 어민들의 진출 범위를 제한해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자 했다. 이 선은 군 내부용이었기 때문에 설정 당시 북한에 통보되거나 합의되지 않았다. ●미국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 제기 북한은 1973년 12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북한이 이 문제를 들고나온 이유는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데탕트 분위기에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이 해체되자 정전협정의 재논의를 염두에 두고 서해의 불완전한 경계선을 이슈로 삼으려 했다. 서해의 분쟁지역화는 한반도 문제를 미국과의 대화로만 풀려 하는 중국에 대한 항의 표시이기도 했다. 아울러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를 앞두고 영해선과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점하려는 측면도 있었다. 서해 경계선 문제가 남북대화에서 처음 논의된 것은 1990년대 초반 남북고위급회담에서였다. 남한은 NLL이 실질적인 분계선 역할을 해 왔다며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해 온 구역”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반면 북한은 양측이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새로운 해상분계선의 설정을 요구했다. 결국 양측은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 해상불가침 구역은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해 온 구역으로 한다”는 선에서 절충했다. 불완전한 합의는 1999년 이후 서해 교전으로 이어졌다. 북한은 군사적 충돌의 원인이 해상분계선의 합의 부재 때문이라며 새로운 경계선 설정을 요구했다. 유엔사가 응하지 않자 북한은 일방적으로 해상경계선을 선포했다. 노무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서해에서의 무력충돌을 방지하는 조치를 마련하려고 했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장성급회담이 개최됐지만, 남한의 NLL 고수 원칙과 북한의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 요구는 합의될 수 없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제안해 김정일 위원장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이 구상은 안보·군사 지도 위에 평화·경제 지도를 덮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북은 후속 회담인 국방부 장관·인민무력부장 회담에서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을 두고 다시 맞섰다. 남한은 NLL을 기준으로 한 등면적 안을 제시한 반면 북한은 어로구역을 NLL과 자신들이 선포한 해상경계선 사이에 두자고 했다. ●2018년 판문점 선언서 평화수역 설정 합의 결국 이 문제는 2018년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해결됐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든다”는 데 동의한 것이다. 물론 합의서에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을 군사연습 중지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돼 있다. 이 안은 과거 북한이 공동어로구역의 범위를 강화만 일대까지 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NLL을 합의서에 명시하는 데 동의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북한이 NLL을 인정하더라도 그 위를 경제적 이해관계로 덮어버리면 자신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침 그 회담을 실무적으로 책임졌던 사람이 김영철 당시 통일전선부장이었다. 그는 1990년대 남북고위급회담부터 10·4선언 이후까지 NLL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을 주장했던 인물이었다. 이처럼 북한도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를 포착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얽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는 실리적 이해가 서로 얽히지 않으면 자칫 모래 위의 성처럼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갈등과 분쟁의 바다가 평화와 경제의 바다로 변화하길 기대한다. 예대열 고려대 한국사학과 강사dyyea@korea.ac.kr
  • 이성윤 3차 소환 통보

    이성윤 3차 소환 통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조사를 받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25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이 지검장에게 3차 소환 통보를 했다. 검찰은 지난 주말과 이번 주 초 두 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이 지검장이 “시일이 촉박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거절하자 이번에는 출석 기한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요구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석 기한이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지검장은 지난 18일 김 전 차관 출금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일각에서는 강제수사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6] 북한이 바라보는 서해 5도와 수역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6] 북한이 바라보는 서해 5도와 수역

    ‘내재적 접근’의 필요성 평화는 실리적 이해가 서로 얽혀 있지 않으면 모래 위의 성처럼 쉽게 무너져 내린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경제적 실리로 군사적 대결을 덮어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서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행동은 그 이익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익이 있는 곳에는 경쟁이 따르기 마련이고, 나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면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 대화와 협상을 위해서건, 백전불태(百戰不殆)를 위해서건 상대방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는 것은 중요하다. 불완전한 정전협정과 NLL 설치 정전협정은 적대행위와 무력충돌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되었다. 하지만 해상의 분계선은 지상과 달리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다. 서해의 경계는 황해도와 경기도의 도계(道界)를 연장한 A-B 선으로만 그어졌다. 그마저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섬들의 관할 기준을 나타내는 표시였을 뿐이다. 다만 서해 5도는 A-B 경계선 북쪽에 있었지만 유엔사 통제 아래 두기로 결정되었다. 북방한계선(NLL)은 유엔사 내부적으로 초계활동과 어민들의 진출 범위를 제한하여 무력충돌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자 설치되었다. 서해 5도 주변 수역은 정전협정에 명시된 인접해면 존중 원칙에 따라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지만, 그것을 가상의 선으로 연결한 NLL은 사실 북한과 합의되거나 설정 직후 통보된 적이 없다. 실제 유엔사도 1990년대 이전까지 서해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인접해면을 침범했다고 문제 삼았지, NLL을 넘어 왔다고 항의하지 않았다. 공동어로 제안을 통한 체제 우위 과시 북한은 1955년 3월 내각 결정을 통해 12해리 영해를 선포하였다. 하지만 전쟁 직후 북한은 12해리 영해를 담보할 군사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 사이 남한의 어민들은 해마다 5~6월이 되면 군 당국의 눈을 피해 북한 해역 깊숙이 들어가 조기를 잡았다. 북한은 어선들이 연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진입하게 되면 나포하여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 어부라고 판단되면 평양 관광도 시켜주고 어선도 수리하여 돌려보냈다. 북한은 1958년부터 남한 어민들이 일정한 규칙을 지키면 어장을 개방하겠다는 제안도 하였다. 1967년까지 계속된 이 제안은 남한의 경제 수준보다 앞섰다는 체제 과시의 표현이기도 했다.해상경계선에 관한 문제제기 북한은 1973년 12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해상경계선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였다. 북한은 정전협정 어느 조항에도 “계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서해 5도에 출입하면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하였다. 북한이 해상경계선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첫째, 북미간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1973년 11월 유엔에서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가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유엔군 사령관은 정전협정의 서명 주체이자 그 이행의 담보를 책임진 당사자였다. 북한은 유엔군 사령관이 사라지게 되면 정전협정이 개정되거나 평화협정으로 대체될 것을 기대하며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북한은 서해 5도 수역이 불완전한 정전협정의 대표로 쟁점화하기 좋은 주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둘째, 중국을 겨냥한 측면도 있었다. 북한은 데탕트 시기 한반도 문제가 미중간 대화를 통해 결정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언커크 해체 문제와 관련하여 주한미군 주둔과 연계시켜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북한의 의도와 달리 미국의 뜻대로 표결 없이 처리하는 것에 동의해 주었다. 그러자 북한은 과거 중국 어선들도 활동했던 서해5도 수역을 분쟁 지역화하고자 했다. 실제 북한은 1962년 중국과 국경조약을 체결하며 압록강 하구의 섬들에 대해서는 중국의 양보를 얻어냈지만, 영해에 관해서는 압록강 하구인 동경 124도 10분 6초의 기준선에 합의함으로써 손해를 떠안았다. 셋째, 1973년 12월 개막된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 회의는 바다에 관한 국제사회의 규범을 제정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남북한은 분단 후 처음 유엔 무대에서 각자의 이익을 관철시키려 했다. 즉 북한은 이 회의 개막 이틀 전에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 등의 설정에 있어 남한보다 우위에 서려 했다. 북한은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가 진행 중인 1977년 6월에 200해리 EEZ를, 8월에는 경계수역을 각각 선포하였다. 처음으로 논의된 NLL 문제 NLL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1990년 시작된 남북고위급회담에서였다. 이 회담에서 불가침경계선 문제는 첨예한 쟁점 중 하나였다. 남한은 ‘영역’을 내세웠고 북한은 ‘선’을 주장했다. 각각의 강조점이 달랐던 이유는 NLL 때문이었다. 남한은 NLL이 이미 해상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이남의 ‘영역’을 강조한 반면, 북한은 NLL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새로운 경계선의 설정을 요구하였다. 결국 남북기본합의서 부속합의서에는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 해상불가침 구역은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으로 한다”고 규정되었다. 남한은 NLL을 기준으로 한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에 방점을 둔 반면, 북한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는 점에 강조점을 두었다. 서해교전의 발발과 일방적 군사분계선의 선포 불완전한 합의는 1999년 6월 서해교전으로 이어졌다. 교전 당일 북한은 “당신 측이 멋대로 그어놓은 분계선을 인정한 적도, 통보받은 적도, 합의한 적도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 달 뒤 북한은 충돌이 빚어진 것은 양측이 합의한 해상 군사분계선이 없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을 위한 회담에 나서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유엔사가 응하지 않자 1999년 9월 일방적으로 해상경계선을 선포하였다. 2000년 3월에는 후속 조치로 좌우 폭 1마일의 ‘통항질서’도 발표하였다. 북한이 선포한 해상분계선은 정전협정 상의 A-B선을 기점으로 황해도 강령반도 끝단인 등산곶과 경기도 굴업도 사이의 등거리 점, 황해도 웅도와 경기도 서격렬비도 사이의 등거리 점, 중국과의 반분 교차점을 연결한 선이었다. 북한은 이 선이 A-B 선을 기점으로 했기 때문에 정전협정에도 부합하고, 등거리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유엔해양법협약 정신에도 맞는 것이라고 하였다. 남북공동어로 구역을 둘러싼 입장 차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서해에서의 무력충돌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자 했다. 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공동어로 문제를 공식 제의하였다. 김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해에서의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협의하자고 제안하였다.수산협력 실무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문제는 그것을 담보할 수 있는 군사적 조치였다. 북한은 장성급 회담에서 ① 무력충돌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해상분계선 확정 ② 공동어로 실현을 위한 군사적 대책 ③ 민간 선박의 해주항 직항 ④ 민간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안건으로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해상분계선 설정과 관련하여 남북이 기존의 모든 주장을 포기하고 통일 한반도의 영해 기선을 확정해 새로운 영해권을 내외에 선포하자고 주장하였다. 공동어로수역과 관련해서는 그 구역을 강화만 일대의 넓은 수역까지 포함하자고 제안하였다. 아울러 NLL 때문에 해주항으로 입항하는 민간 선박들이 백령도 서편으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제주해협 통과 문제와 함께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제주해협 통과 문제만 해운회담으로 이관되고 나머지는 모두 거부되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제안과 후속 회담의 답보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정상회담에서 서해 문제를 군사회담에서 논의하니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양 정상이 함께 풀어낼 것을 제안하였다. 노 대통령은 안보군사 지도 위에 평화경제 지도를 덮는 방식으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만들자고 역설하였다. 김정일 위원장도 노 대통령의 해주 특구 제안에 난색을 표하다가 점심 식사 후 전격 받아들였다. 그 결과 10·4 선언에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 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 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이 명시되었다. 정상회담 직후 국방부장관과 인민무력부장 사이에 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되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었을까, 양측은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공동어로구역 설치를 위해 새롭게 해상경계선을 긋자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NLL을 인정할테니 자신들의 해상경계선도 인정하라며 그 사이를 공동어로구역으로 삼자고 제안하였다. 반면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NLL을 기준으로 한 등면적 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분계선의 설정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고 진행된 회담에서 남북은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을 두고 논쟁하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북한의 변화와 실리를 통한 평화 정착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은 2018년 판문점 선언을 통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재확인되었다. 아울러 그해 가을 평양에서 체결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구체화 되었다. 이 합의서에는 북한이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겠다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이 조항의 삽입은 10·4 선언 직후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 설정 문제로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교훈을 되새긴 성과였다. 아울러 이 조항이 삽입돼 대선 과정에 불거진 ‘NLL 포기 발언’ 시비도 불식시킬 수 있었다. 북한은 NLL을 인정하더라도 경제적 이해관계로 덮어버리면 자신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합의서에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을 군사연습 중지 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과거 북한이 공동어로구역 범위를 협의하면서 강화만 일대까지 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실리를 따져 본 뒤 제안을 받아들인 사실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의 실무 책임자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1990년대 남북고위급회담부터 10·4 선언 이후 장성급 회담까지 NLL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을 요구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가 실무 책임을 맡은 회담에서 NLL을 인정하겠다고 나온 것이다. 이처럼 북한도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를 포착하여 서로의 이해관계를 얽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는 실리적 이해가 얽히지 않으면 모래 위의 성처럼 쉽게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갈등과 분쟁의 서해를 평화와 경제의 바다로 변화시키는 봄바람이 불어오길 바란다.
  • 친모 손에 살해된 인천 8세, 죽어서야 갖게 된 ‘이름’

    친모 손에 살해된 인천 8세, 죽어서야 갖게 된 ‘이름’

    검찰이 출생신고 없이 살다 엄마에게 살해된 8살 소녀에게 법적 이름을 갖게 해 줬다. 25일 인천 미추홀구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오후 3시 미추홀구청에 친모(44)에게 살해된 A양(8)의 출생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행정서류상 존재하지 않았던 A양이 숨을 거두고서야 비로소 이 세상에 흔적을 남길 수 있게 됐다. 검찰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친모와 상의를 거쳐 A양이 생전 불렸던 이름을 출생신고서에 기재했다. 성은 친모와 법적으로 아직 혼인관계에 있는 전 남편의 성을 따랐다. A양은 출생신고가 이뤄지면서 동시에 사망신고도 가능해졌다. 앞서 검찰은 친모와 상의 끝에 A양의 서류상 이름을 찾아주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서류상 무명(無名)으로 남겨진 안타까운 상황에서 “흔적이라도 남겨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법률 검토를 통해 검사가 직접 출생신고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주민등록법상 제3자가 출생신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법적 검토를 하던 검찰은 A양 친모가 직접 신고를 하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파악, 친모에게 출생신고를 권유해 허락을 받았다. 친모는 구치소에서 검찰에 출생신고서를 제출했고, 검찰은 출생신고 업무를 대리해서 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가정법원에 문의 후 관할 구청인 미추홀구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행정절차를 추진했다. 검찰은 A양의 사례에 비춰 검사나 지자체가 직권으로 출생 신고를 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건의했다. A양은 지난 1월 8일 미추홀구 자택에서 친모의 방치 속에 숨졌다. 친모는 이후 일주일간 집안에 A양을 방치해오다가 같은 달 15일 오후 3시37분쯤 “딸이 죽었다”며 119에 신고한 뒤 집에 불을 질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친모는 사실혼 관계였던 A양의 친부가 6개월 전 집을 나가자 배신감 등 정신적 충격과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딸을 숨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의 정밀 부검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A씨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비극적 아동학대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아동 출생 시 분만에 관여한 의료진이 출생 사실을 국가기관 또는 공공기관에 통보하는 ‘출생통보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자택서 숨진 외국인 노동자 코로나19 확진…역학조사 실시

    자택서 숨진 외국인 노동자 코로나19 확진…역학조사 실시

    경기 양주시에서 한 외국인 노동자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사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25일 경찰과 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정오쯤 양주시에 있는 한 주택에서 나이지리아 국적 A(4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을 발견한 지인 B씨는 “연락이 안 되니 집으로 가서 살펴봐 달라”는 A씨 가족의 부탁을 받고 A씨 자택으로 가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최근 감기 증상이 있었다는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어 보이나 정확한 사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거주지 등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근무업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해장국집 직원발 4명 확진…관련자 400여명 전수검사중

    제주 해장국집 직원발 4명 확진…관련자 400여명 전수검사중

    제주의 김영미재첩해장국 직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 나오면서 400여명 가까운 제주도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김영미재첩해장국 식당과 관련 도민 등 397명이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김영미재첩해장국 식당 근무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을 확인하고, 24일 오후 해당 동선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김영미 재첩해장국 식당을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 상담 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당부했다. 이후 방문자로 확인된 397명의 진단검사가 진행됐으며,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2시 이후부터 순차 통보될 예정이다. 해당 음식점에 대한 방역소독 조치는 모두 완료됐다. 이와 함께 24일에는 총 1009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이달들어 4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올해 들어서는 총 1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신학기 정상적인 학사운영과 학교내 감염 방지를 위해 기숙사 입사 예정자에 대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벌였다.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제주 18개 학교 입사예정자 등 1165명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25일 현재 제주지역 격리 중 확진자는 29명(용산구확진자 1명 포함), 대구 이관 1명, 격리 해제자는 539명(사망1명, 이관 1명 포함)으로 파악됐다. 제주지역 가용병상은 총 509개이며, 자가격리자 수는 총 391명(확진자 접촉자 119명, 해외입국자 272명)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황성기 칼럼] 미래 없는 한일, 그래도 희망을 걸자면

    [황성기 칼럼] 미래 없는 한일, 그래도 희망을 걸자면

    강창일 대사가 부임지 일본에서 찬밥 신세란다. 그가 반일 DNA를 가졌다는 것이다. 천황을 일왕으로 부르고 일본이 빼앗긴 쿠릴열도를 “러시아 영토”라고 말해 미운털이 박혔다. 그랬으니 20대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이었으면서도 존재감 없는 ‘일본통’이었다. 친문도 아닌 그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실어 줬을 리 없다는 의구심도 크다. 잔여 임기 1년짜리 대통령의 심복도 아닌 ‘영양가 없는 반일 대사’라며 무시당한다. 과거에 없던 일이다. 애들 장난 같은 왕따지만, 지난 1월 22일 부임한 강 대사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면담 약속조차 잡지 못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날 약속을 했다가 연기를 통보받고는 나흘 뒤에나 면담한 일도 있었다. 예의 깍듯한 외교 강국 일본이 한국에 보란듯 결례를 범하다니 많이 변했다 싶다. 2월 12일 한국에 부임한 아이보시 고이치 일본대사는 외무성 3대 국장이나 심의관을 하지 못했다. 도쿄대이지만 법학부가 아닌 교양학부 출신이다. 전임 한국대사 도미타 고지가 미국대사로 발탁되는 바람에 전임처럼 이스라엘 대사를 하던 중 자리를 물려받았다. 외무성의 정통 출세 코스를 거치지 않은 보통 관료다. 이런 점을 들어 한국에서 홀대한다면 어떨까. 10여년 전 비도쿄대 출신으로 국장 경험도 없이 한국대사로 부임해 찬밥만 실컷 먹다 돌아간 일본 외교관이 있긴 하다. 일본 정부나 여당에 혐한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한다. 그 역시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일왕 사과 요구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고 한국이 노력조차 하지 않는 점. 둘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통 크게 내준 위안부 합의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무력화시킨 점. 셋째, 2018년의 강제동원과 2021년의 위안부 판결로 청구권협정을 어기고 있는 점. 약속도 안 지키고, 무례하며, 국제법도 위반하는 나라와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논리다. 일본이 트집을 잡는 건 모두 역사 문제다. 한일기본조약 체결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깔끔하지 못한 역사 청산으로 일어난 갈등의 책임을 한국에만 떠미는 수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일 협력이 강조되자 대미 외교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일본은 노골적으로 한국을 깔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이 무산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1월의 위안부 판결을 전후해 한국을 돕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비한(非韓) 3원칙’까지 자민당에 생겨났다. 언제 도와 달라, 가르쳐 달라, 관여해 달라 했는지 되묻고 싶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일본인에게 자주 듣는 얘기가 “한국 사람은 낮에는 반일, 밤에는 친일한다”였다. 해가 있을 때는 일본 싫다고 외치다가 해만 떨어지면 이자카야에서 일본 사케 마시는 속과 겉 다른 한국인을 비꼬았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어떤가. BTS와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아져 제4차 한류 파도가 안방에 밀려들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낮에는 혐한, 밤에는 친한’ 아닌가. 한일 관계에 앞날은 있느냐 물으면 대답은 “없다”이다. 과거의 비대칭적 한일에서 대칭적 관계로 이행한 지금에도 양국이 과거의 패러다임만 고집한다. 관계 개선은 100년이 지나도 요원하다. 달랑 56년 된 한일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 하나로 버티는 일본과 반일 민족주의로 무장한 한국이 접점을 찾을 여지는 없다. 또한 여전히 한국을 1945년 패전 전 식민지쯤으로 여기는 보수층이 기반인 자민당 체제의 일본과 민주화를 제 손으로 쟁취하고 일본 콤플렉스에 벗어난 세력들이 주류인 한국은 물과 기름이다. 그래서 ‘사이좋게 지내자’는 주술은 이제 먹히지 않게 됐다. 그게 현실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 얘기가 한일에서 나오지만, 재판에 가자고 합의에 이르기도 불가능하지만, 만에 하나 손잡고 재판 가서 판결이 나와도 어느 한쪽 혹은 양쪽 모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죽자사자, 정치적 해결밖에 없다. 한국이 피해자 중심주의를 관철시키려면 일제 피해자를 하나로 묶어 협상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은 이용수 할머니가 팁을 줬듯 과거사 사실 인정과 사죄를 위한 국내적 컨센서스를 이뤄야 한다. 이런 전제 없이 아무리 특사와 묘안이 오간다 한들 파국을 맞아 수렁에 빠져도 할 말이 없다.
  • 실직, 생활고, 기댈 곳 없는 빚순환… ‘살아남기’ 버거운 청춘

    실직, 생활고, 기댈 곳 없는 빚순환… ‘살아남기’ 버거운 청춘

    지난해 코로나19가 할퀸 청년들의 면면은 닮아 있다. 기약 없는 재취업을 기다리고 있는 계약직 해고노동자 전연정(31·가명)씨와 하루아침에 아르바이트를 잘린 김준영(25·가명)씨, 실직 후 카드론으로 생활 중인 이주현(34·가명)씨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같지 않다. 비정규직, 계약직, 최저임금 아르바이트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에게 코로나는 생존의 위협이다. 지난해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여전히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중’이다.●月40만원으로 끼니만… 전월세 대출도 막혀 2015년부터 지방의 한 복지관에서 계약직 사회복지사로 일해 온 전연정씨는 2019년 12월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 전씨는 곧바로 재취업에 나섰지만 이듬해 1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후 비자발적인 ‘구직 악순환’에 빠졌다. 다른 복지관에 최종 합격했지만 감염병 우려로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전씨는 지난해 4월 매달 160만원씩 받던 실업급여가 끊기면서 생활고에 빠졌다. 지병을 앓아온 홀어머니와 사는 20평대 아파트 월세 50만원을 내기 위해 300만원이 담긴 적금 통장을 깼다. 전씨 모녀는 한 달 40여만원으로 쌀과 반찬만 먹으며 집에서 버텼다. 전씨는 1인 가구만 대상인 주택기금의 청년 전월세대출도 신청할 수 없었다. 전씨는 현재 지자체의 공공일자리로 생계를 잇고 있다. 그는 “정부의 청년 대상 지원을 받으려 해도 문턱이 높고 조건이 까다로워 신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시 덮친 코로나에 또 계약직 일자리 잃어 올해 대학교 4학년인 김준영씨는 지난해 2월 대구의 한 유통매장 판매직으로 일하던 중 점주로부터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았다. 일시적인 휴점일 거라고 애써 불안한 마음을 눌렀지만 한 달 후 김씨는 권고사직됐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며 본사가 전 지점에 계약직 정리 지침을 내린 여파다. 다행히 고용보험 가입 기간 180일이 넘어 실업급여가 나왔다. 3월부터 110만원가량씩 나오는 실업급여로 6개월을 버텼다. 그가 일했던 매장은 매출이 회복되자 9월에 다시 판매직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3차 코로나 유행으로 3개월 만에 또 권고사직됐다. 이번에는 고용기간이 짧아 실업급여도 받지 못했다. 김씨는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려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생활금 대출 150만원과 신용카드 단기대출 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1년 새 두 번이나 권고사직되고 궁핍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다”고 했다. ●가족도 돕기 힘들어… 구직·생계 ‘빈곤의 늪’ 전씨나 김씨처럼 한시적이라도 실업급여를 받은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광주광역시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이주현씨는 지난해 1월 학원이 폐업하면서 실직했다. 학원장은 주말도 없이 하루 12시간씩 이씨에게 강의하도록 했지만 4대 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았다. 그는 과외로 생계를 잇다 이마저도 일이 끊겼다. 이씨에게 구직과 생계는 현실 속 늪이었다. 은퇴한 부모와 정신지체장애를 겪는 언니에게 지원까지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는 신용카드 2개로 카드론을 받아 돌려막다 빚이 1000만원대까지 늘었다. 결국 그는 월세가 6개월째 밀리면서 부모와 언니가 사는 본가로 씁쓸히 귀향했다. 이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이자를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이자율 채무조정)을 상담하고 있다”며 “우리처럼 어떻게든 동아줄이라도 잡아 보려는 사람들은 쥐고 있던 동아줄도 놓치기 쉬운 세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들이 맞닥뜨린 차가운 현실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18개 시중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의 ‘연령대별 신용대출 현황´ 금융감독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의 신용대출 잔액은 9조 6000억원으로 전년(7조 4000억원)보다 29.7% 늘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30대도 52조 1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41조 6000억원) 대비 25.2% 늘었다. 반면 40대부터 60대 이상 연령층의 증가율은 10%대에 그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의 부채는 지금처럼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이들이 다시 취직해 갚기 어려운 성격의 부채라는 점에서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액수 자체는 적지만 재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소비자 개인에게는 가계경제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득이 적은 20대의 경우 지난해 카드론과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이 크게 늘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의 ‘연령별 카드론 잔액 및 리볼빙 이월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카드론 잔액은 1조 1410억원으로 전년(9630억원) 대비 18.5%, 일부만 결제하고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 잔액도 전년 대비 6.8% 늘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수당 등 용돈주기 아닌 일자리 대책 내놔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청년 수당 등 지원금 위주의 정책에 지나지 않았다”며 “단순 용돈 주기식의 대책이 아니라 청년고용 문제에 대한 특단의 일자리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index.php?section=section2)로 연결됩니다.
  • 실직, 생활고, 기댈 곳 없는 빚순환… ‘살아남기’ 버거운 청춘

    실직, 생활고, 기댈 곳 없는 빚순환… ‘살아남기’ 버거운 청춘

    지난해 코로나19가 할퀸 청년들의 면면은 닮아 있다. 기약 없는 재취업을 기다리고 있는 계약직 해고노동자 전연정(31·가명)씨와 하루아침에 아르바이트를 잘린 김준영(25·가명)씨, 실직 후 카드론으로 생활 중인 이주현(34·가명)씨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같지 않다. 비정규직, 계약직, 최저임금 아르바이트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에게 코로나는 생존의 위협이다. 지난해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여전히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중’이다.●月40만원으로 끼니만… 전월세 대출도 막혀 2015년부터 지방의 한 복지관에서 계약직 사회복지사로 일해 온 전연정씨는 2019년 12월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 전씨는 곧바로 재취업에 나섰지만 이듬해 1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후 비자발적인 ‘구직 악순환’에 빠졌다. 다른 복지관에 최종 합격했지만 감염병 우려로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전씨는 지난해 4월 매달 160만원씩 받던 실업급여가 끊기면서 생활고에 빠졌다. 지병을 앓아온 홀어머니와 사는 20평대 아파트 월세 50만원을 내기 위해 300만원이 담긴 적금 통장을 깼다. 전씨 모녀는 한 달 40여만원으로 쌀과 반찬만 먹으며 집에서 버텼다. 전씨는 1인 가구만 대상인 주택기금의 청년 전월세대출도 신청할 수 없었다. 전씨는 현재 지자체의 공공일자리로 생계를 잇고 있다. 그는 “정부의 청년 대상 지원을 받으려 해도 문턱이 높고 조건이 까다로워 신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시 덮친 코로나에 또 계약직 일자리 잃어 올해 대학교 4학년인 김준영씨는 지난해 2월 대구의 한 유통매장 판매직으로 일하던 중 점주로부터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았다. 일시적인 휴점일 거라고 애써 불안한 마음을 눌렀지만 한 달 후 김씨는 권고사직됐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며 본사가 전 지점에 계약직 정리 지침을 내린 여파다. 다행히 고용보험 가입 기간 180일이 넘어 실업급여가 나왔다. 3월부터 110만원가량씩 나오는 실업급여로 6개월을 버텼다. 그가 일했던 매장은 매출이 회복되자 9월에 다시 판매직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3차 코로나 유행으로 3개월 만에 또 권고사직됐다. 이번에는 고용기간이 짧아 실업급여도 받지 못했다. 김씨는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려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생활금 대출 150만원과 신용카드 단기대출 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1년 새 두 번이나 권고사직되고 궁핍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다”고 했다. ●가족도 돕기 힘들어… 구직·생계 ‘빈곤의 늪’ 전씨나 김씨처럼 한시적이라도 실업급여를 받은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광주광역시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이주현씨는 지난해 1월 학원이 폐업하면서 실직했다. 학원장은 주말도 없이 하루 12시간씩 이씨에게 강의하도록 했지만 4대 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았다. 그는 과외로 생계를 잇다 이마저도 일이 끊겼다. 이씨에게 구직과 생계는 현실 속 늪이었다. 은퇴한 부모와 정신지체장애를 겪는 언니에게 지원까지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는 신용카드 2개로 카드론을 받아 돌려막다 빚이 1000만원대까지 늘었다. 결국 그는 월세가 6개월째 밀리면서 부모와 언니가 사는 본가로 씁쓸히 귀향했다. 이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이자를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이자율 채무조정)을 상담하고 있다”며 “우리처럼 어떻게든 동아줄이라도 잡아 보려는 사람들은 쥐고 있던 동아줄도 놓치기 쉬운 세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들이 맞닥뜨린 차가운 현실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18개 시중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의 ‘연령대별 신용대출 현황´ 금융감독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의 신용대출 잔액은 9조 6000억원으로 전년(7조 4000억원)보다 29.7% 늘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30대도 52조 1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41조 6000억원) 대비 25.2% 늘었다. 반면 40대부터 60대 이상 연령층의 증가율은 10%대에 그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의 부채는 지금처럼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이들이 다시 취직해 갚기 어려운 성격의 부채라는 점에서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액수 자체는 적지만 재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소비자 개인에게는 가계경제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득이 적은 20대의 경우 지난해 카드론과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이 크게 늘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의 ‘연령별 카드론 잔액 및 리볼빙 이월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카드론 잔액은 1조 1410억원으로 전년(9630억원) 대비 18.5%, 일부만 결제하고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 잔액도 전년 대비 6.8% 늘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수당 등 용돈주기 아닌 일자리 대책 내놔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청년 수당 등 지원금 위주의 정책에 지나지 않았다”며 “단순 용돈 주기식의 대책이 아니라 청년고용 문제에 대한 특단의 일자리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index.php?section=section2)로 연결됩니다.
  • 술 마시고 뽀뽀하고… 주한미군 수십명 음주파티

    술 마시고 뽀뽀하고… 주한미군 수십명 음주파티

    장병 수십 명이 주택가에 모여 음주파티를 벌인 것과 관련 주한미군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주한미군 장병 등 수십명은 이달 초 경기도 평택시 주택에서 술판을 벌였다. ‘가정집에서 여러 명이 모여 술을 마시고 뽀뽀하며 소란을 피운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참가자 중 일부는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공군 제51전투비행단은 23일 “51전투비행단은 최근 기지의 일부 인원이 영외에서 주한미군 코로나19 주요방침과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해들었다.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한국 경찰 및 관계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골잘레스 51전투비행단장은 “오산공군기지의 모든 인원은 주한미군의 코로나19 주요방침과 보건방호태세(HPCON)를 상시 준수해야 하며, 영외에서 대한민국의 법과 방침 그리고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에도 미군은 오산 기지 바깥에 있는 미군 숙소에서 방역 지침을 어기며 술판을 벌였고, 파티를 한 참석자 중 미군 1명을 포함해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는 경찰에서 통보받은 명단을 토대로 이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공항공사 “4월2일 부터 영업중단 하라” 對 스카이72 “영업계속 할 것”

    공항공사 “4월2일 부터 영업중단 하라” 對 스카이72 “영업계속 할 것”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측이 4월2일 부터 영업을 중단하라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최후통첩을 정면 거부했다. 리조트 측은 24일 오후 낸 입장문에서 “어제 만난 자리에서 공항공사 김경욱 사장도 골프장 시설의 소유권은 스카이72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공항공사의 영업중단 요청에 동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또 “시설물에 대한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항공사가 무조건 영업을 중단하라는 초법적인 의견을 냈으나 스카이72는 주식회사 형태라 법적 권리를 마음대로 포기할 경우 업무상 배임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 함께 만들어 낸 가장 성공적인 사업에 대해 어떤 방향과 결정이 국익 및 공사의 재정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오는 4월 2일까지 골프장 영업을 중단하고 골프장을 비워줄 것을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측에 최후통첩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스카이72 대표와 새 운영 사업자인 KMH신라레저 대표를 만나 대화를 했으며, 4월2일자로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스카이72 대표에게 공식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스카이72 측에서 시원스레 답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4월2일부터 스카이72는 영업을 하지는 않게 될 것이고 소송이 종료되거나 합의가 이뤄지는 시점까지 새로 선정된 사업자의 영업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단 비워둔 상태로 관리를 하면서 법적 분쟁이 끝나거나 합의가 되는 시점 까지 국민들께 (산책로 등의)여가 공간으로 골프장을 무료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이72가 영업을 계속한다면 제가 직접 골프장에 나가서 내장객들에게 안내 할 것”이라며 “사장 입장으로 스카이72가 영업할 수 없다는 점을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트럭 6800대 분량 폐기물 불법 매립…뇌물받고 눈 감은 공무원들

    트럭 6800대 분량 폐기물 불법 매립…뇌물받고 눈 감은 공무원들

    수도권 일대 국유지 등에 덤프트럭 6800대 분량의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업자들과 이들로 부터 뇌물을 받고 눈감아 준 공무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폐기물관리법 위반 및 뇌물공여 등 혐의로 모 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 대표 A씨를 구속하고 폐기물 처리업자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뇌물수수나 직무유기 등 혐의로 B씨 등 전·현직 공무원 10명을 입건하고, 뇌물을 받은 금액이 적은 현직 공무원 1명은 기관통보 조치했다. 입건된 현직 공무원 7명은 모두 인천시 강화군 소속이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 폐기물 처리업자들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인천시 강화군과 경기도 화성시 등 수도권 일대 농지나 국유지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 매립한 폐기물은 17만t으로 25t 트럭 6800대 분량이다. 처리업자들 중 A씨는 가장 많은 3만4450t의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렸다. B씨 등 현직 공무원들은 지난 2018∼2019년까지 폐기물 불법 매립을 알고도 묵인해 주는 대가로 폐기물 처리업자들로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현금이나 술 접대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전직 공무원들은 폐기물 처리업자와 현직 공무원을 이어주며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기물 관련 업자들은 불법 매립을 통해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꼈고 결과적으로 돈을 벌었다”며 “현직 공무원들은 전직 공무원들을 통해 청탁을 받고 불법 매립을 묵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5년 이상 장기 거주불명자 29만명 사상 첫 사실조사

    5년 이상 ‘장기 거주불명자’를 대상으로 한 사상 첫 사실조사를 실시한다.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불분명한 주민 40만명 가운데 5년 이상 거주지를 등록하지 않은 29만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내달 10일까지 장기 거주불명자 사실조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시행된 개정 주민등록법에 따라 거주불명자 사실조사 근거가 마련되면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전국 읍·면·동에서 동시에 추진된다. 행안부는 2009년부터 ‘거주불명 등록 제도’를 운영해왔다. 거주 사실이 불분명한 사람도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주민등록을 말소하는 대신 거주불명으로 등록하는 제도다. 하지만 사망신고와 국적 상실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주민등록이 그대로 유지돼 주민등록 인구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각종 행정사무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어 사후관리와 실태 파악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2019년 시·군·구청장이 거주불명자에 조사·직권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2020년 말 기준 주민등록 거주불명자는 모두 40만 4590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 중 5년 이상 장기 거주불명자 29만 1456명(총인구의 0.39%)을 두고 각종 공부상 근거를 통해 거주사실을 비대면으로 확인한다. 행안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실시한 1차 조사에서 장기 거주불명자의 건강보험료 납부, 국민연금 가입, 기초생활급여 수급 등 행정서비스 20여종의 이용 여부를 확인해 이용 실적이 있는 9만 561명을 확인하고 이용 실적이 전혀 없는 20만 895명을 지자체에 통보했다. 각 지자체는 통보받은 명단을 놓고 내달 10일까지 가족관계 등록사항, 출국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재등록 공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1·2차 조사 결과에 따라 거주불명 등록 유지 또는 직권말소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장기 거주불명자가 ‘주민등록 거주자’로 재등록하는 경우 장애인·미성년자·기초생활수급자·국가유공자·행위무능력자 등 사유에 따라 과태료를 경감하거나 면제해 준다. 또 이번 사실조사 기간 안에 재등록을 하면 과태료 10만원(경감·면제 사유가 없는 경우) 가운데 20%를 깎아주는 등 재등록을 유도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거주불명자 사실조사를 매년 1차례 이상 실시할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 이겨낸 105세 할머니 “묵주 기도, 진 술에 담근 흰건포도 아홉 알”

    코로나 이겨낸 105세 할머니 “묵주 기도, 진 술에 담근 흰건포도 아홉 알”

    “기도, 기도, 기도. 한번에 한 걸음만. 정크 푸드는 말고.” 미국 뉴저지주에 살고 있는 105세 할머니 루시아 드클레르크는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주저할 새도 없이 또박또박 답했다. 그런데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완치된 비결을 보태달라고 주문하자 하나를 더했다. “단지를 채워라. 일평생 매일 아침 흰 건포도 아홉 알을 아흐레 진 술에 담갔다가 마시는 것이라우.” 자녀들과 손주들도 할머니의 습관 중 하나가 알로에 주스를 용기째 들이키는 것과 베이킹 소다로 이를 닦는 것이라고 전했다. 친척들은 할머니가 아흔아홉 살이 될 때까지 틀니를 끼지 않을 정도로 치아 건강이 좋았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손녀 숀 로스 오닐(53)은 “우리는 ‘할머니, 뭘 하려는 거에요? 미쳤군요’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웃음거리가 됐다. 할머니는 할머니 만의 방식으로 모든 일을 헤쳐나오셨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 얘기를 하자면 한없이 길다. 1916년 하와이에서 콰테말라와 스페인 출신 부모 아래 태어났다. 스페인 독감과 두 차례 세계대전을 지켜봤고 세 남편과 아들 하나를 먼저 하늘로 보냈다. 두 아들, 다섯 손주, 12명의 증손주, 11명의 고손주를 거느린 다복한 할머니였다. 미국 와이오밍주, 캘리포니아주를 거쳐 큰아들과 함께 뉴저지주에 살다가 아흔 살 넘어 해변에 있는 마나호킨 요양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4년 전 낙상해 다치기 전까지 아주 활동적이었다고 했다. 오닐은 “할머니는 끈기(마침 NASA의 화성 탐사로버 이름이 perseverance)의 대명사”라며 “정신이 똑바라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적 얘기까지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이 105번째 생일이었는데 하필 그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다음날이었다. 처음에는 무섭다고 했다. 혼자 격리되고 싶어하지 않았고 입소자 120명과 매일 수다를 떨지 못하는 일을 두려웠다. 별 증상이 없었던 할머니는 2주 뒤 묵주를 들고 선글래스와 니트 모자를 쓴 채 자신의 방에 돌아왔다. 오닐은 “105년 먹은 망나니가 코로나마저 걷어찼다”고 표현했다. 필 머피 주지사가 22일 코로나 브리핑 도중 전화로 연결해 “사기를 북돋는 대화”를 나눠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아들 필립 로스(78)는 “많이 걱정했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끈질긴 분”이라며 “늘 지니는 염주 덕”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치기 전 요양원에서 매주 묵주 기도를 주도했다. 요양원에서 62명이 감염돼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하느님이 날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드클레르크 할머니보다 더 많은 나이에도 코로나를 이겨낸 할머니가 있다. 얼마 전 국내에도 알려진 프랑스 남동부 툴룽에서 117회 생일을 맞은 앙드레 수녀님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쪽짜리 상임위, 그들만의 ‘뉴노멀’

    반쪽짜리 상임위, 그들만의 ‘뉴노멀’

    21대, 단독 상임위 빈번… 이달만 5회巨與, ILO 비준동의안 등 강행 처리野는 책임 회피용 ‘셀프 패싱’ 고수견제 실종… ‘몸싸움 국회’보다 후퇴전문가 “장기화 땐 국민들이 피해 21대 국회 출범 이후 거대 여당만 참여하는 ‘단독 상임위원회’가 일상화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을 ‘귀찮은 소수’로 치부하며 간단하게 패싱하고 있고, 야당은 별 고민 없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풍경이 우리 정치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잡는 셈이다.서울신문이 2월 임시국회 개회 후 23일까지 상임위가 열렸던 12일 동안의 국회 속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한 회의는 5차례나 됐다. 이틀에 한 번꼴로 야당 퇴장 속 여당 단독 의안 처리가 이뤄진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과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각각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황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9번째 장관급 인사로 기록됐다. 17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김명수 대법원장 출석 요구가 민주당에 의해 저지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나 대법원으로 향했다. 19일 교육위와 22일 외통위에서도 민주당이 안건조정위 회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 처리 등을 밀어붙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퇴장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검찰개혁법과 언론개혁법, 의료법 등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단독 상임위는 더 흔한 풍경이 될 전망이다. 야당 퇴장 속 여당 단독 회의 진행은 아무런 토론도, 의견 개진도, 반대투표도 없다는 점에서 몸싸움 국회보다 오히려 더 퇴행적이다.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다. 야당은 그라운드에서 나와 여당의 자책골만 기다리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독주’를 국민의 명령으로 여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법안들은 모두 지난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라며 “과반 의석을 만들어 준 국민이 부여한 무거운 책임에 부응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야당은 늘 말도 안 되는 얘기로 회의 불참을 통보한다. 들을 가치가 없으니 안 들어오면 우리끼리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는 패배의식이 깊게 뿌리내렸다. 여당과 협의했다가 정책 실패의 책임을 공유하느니 차라리 ‘셀프 패싱’이 낫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당내 다선 의원들은 ‘협상할 일 없고, 정들면 싸울 때 힘드니 아예 여당 의원들과는 친분도 맺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전했다. 토론과 협의 없는 국회의 폐해는 국민의 몫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180석 가까운 의석을 줬다고 해서 ‘모든 걸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정치적 오독”이라며 “‘나 혼자 하겠다’는 식의 정치가 각자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적대의 정치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토론도 견제도 없어진 21대 국회…‘단독 상임위’ 일상화

    토론도 견제도 없어진 21대 국회…‘단독 상임위’ 일상화

    21대 국회 출범 이후 거대 여당만 참여하는 ‘단독 상임위원회’가 일상화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을 ‘귀찮은 소수’로 치부하며 간단하게 패싱하고 있고, 야당은 별 고민 없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풍경이 우리 정치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잡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2월 임시국회 개회 후 23일까지 상임위가 열렸던 12일 동안의 국회 속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한 회의는 5차례나 됐다. 이틀에 한 번꼴로 야당 퇴장 속 여당 단독 의안 처리가 이뤄진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과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각각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황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9번째 장관급 인사로 기록됐다. 17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김명수 대법원장 출석 요구가 민주당에 의해 저지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나 대법원으로 향했다. 19일 교육위와 22일 외통위에서도 민주당이 안건조정위 회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 처리 등을 밀어붙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퇴장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검찰개혁법과 언론개혁법, 의료법 등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단독 상임위는 더 흔한 풍경이 될 전망이다.야당 퇴장 속 여당 단독 회의 진행은 아무런 토론도, 의견 개진도, 반대투표도 없다는 점에서 몸싸움 국회보다 오히려 더 퇴행적이다.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다. 야당은 그라운드에서 나와 여당의 자책골만 기다리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독주’를 국민의 명령으로 여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법안들은 모두 지난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라며 “과반 의석을 만들어 준 국민이 부여한 무거운 책임에 부응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야당은 늘 말도 안 되는 얘기로 회의 불참을 통보한다. 들을 가치가 없으니 안 들어오면 우리끼리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는 패배의식이 깊게 뿌리내렸다. 여당과 협의했다가 정책 실패의 책임을 공유하느니 차라리 ‘셀프 패싱’이 낫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당내 다선 의원들은 ‘협상할 일 없고, 정들면 싸울 때 힘드니 아예 여당 의원들과는 친분도 맺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전했다. 토론과 협의 없는 국회의 폐해는 국민의 몫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180석 가까운 의석을 줬다고 해서 ‘모든 걸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정치적 오독”이라며 “‘나 혼자 하겠다’는 식의 정치가 각자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적대의 정치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의석수 싸움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국민 여론을 반영해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가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전봇대 올라가 ‘윗몸일으키기’ 한 청년 탓에 1만 가구 정전

    [여기는 중국] 전봇대 올라가 ‘윗몸일으키기’ 한 청년 탓에 1만 가구 정전

    고압전봇대에 기어 올라간 청년 하나 때문에 일대 1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23일 환치우왕은 중국 쓰촨성에서 행인 한 명이 전봇대에 기어 올라가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21일 저녁 7시쯤, 쓰촨성 청두시 피두구의 한 도로변에 구경꾼이 몰려들었다. 하늘로 향한 사람들의 시선 끝에는 아슬아슬 전봇대 위에 올라앉은 남자가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으름장에도 남자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얼마가 지나서부터는 몸을 반쯤 공중으로 내놓고 전봇대에 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여유를 부렸다. 목격자는 “밤 8시쯤 산책하러 나갔는데, 구름떼처럼 몰려든 사람들이 전부 하늘을 쳐다보고 있더라. 자세히 보니 어떤 남자가 10m 높이 전봇대 꼭대기에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앉아만 있었는데 곧 전봇대에 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배전선로 사이에서 행여 감전사고가 벌어질까 우려한 경찰은 즉각 전력 당국에 전력을 차단하라고 통보했다. 그 바람에 일대 1만 가구에 2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신호등이 모두 멈춘 도로에 구경 인파까지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도 빚어졌다. 경찰과 소방, 의료 인력이 총출동한 상황에서도 한참 고집을 부리던 남자는 경찰의 끈질긴 회유와 설득 끝에 4시간 만에 전봇대에서 내려왔다. 남자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곧장 그를 체포해 연행했다.쓰촨성 다저우시 출신의 22살 오모씨로 밝혀진 남자는 지인과 실랑이 끝에 화가 나서 전봇대에서 기어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현지 공안국은 추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금된 남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쟁 상황이라도 절대 과격하고 극단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고 공공 안전과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없는 20대 청년 하나 때문에 정전 피해를 본 해당 지역에는 전력 차단 2시간만인 밤 11시경에야 다시 정상적으로 전력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부, 경북 영덕 천지원전 철회 행정예고…영덕군 “피해 보상해야”

    정부, 경북 영덕 천지원전 철회 행정예고…영덕군 “피해 보상해야”

    경북 영덕군이 정부의 천지원자력발전소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 철회와 관련해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23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간 원전 관련 갈등 속에서 군민은 힘겹게 이겨내 왔다”며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은 가치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해당 지역에 대한 배려 없이 모든 피해를 전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영덕군은 신규 원전 건설 취소에 따른 직·간접 경제적 피해 규모가 3조 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군은 원전 신청 특별지원금 380억원 사용 승인, 특별법을 통한 주민 피해 조사와 보상, 원전 대안사업 및 미보상 토지 소유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 군수는 “정부 정책이 탈원전으로 바뀌고 난 뒤 2018년 특별지원금 집행 보류를 통보받았다”며 “원전 해제는 오로지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된 만큼 유치금 자율 사용은 영덕 주민을 위한 최소한 배려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법 제정은 정부 정책을 성실하게 따른 지방자치단체와 해당 지역에 대한 국가의 배려이자 의무”라며 “10여년 간 재산권 행사와 생업에 큰 제약을 받은 토지 소유자들에게 납득할 만한 수준의 대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지난 8일 영덕군에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 해제와 함께 이에 따른 후속조치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영덕군은 18일 의견을 담은 공문을 보냈고 산업부는 22일 ‘천지원자력발전소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 철회’ 관련 사항을 행정예고했다. 산업부는 행정예고 기간 20일이 지난 후 ‘전원개발촉진법’ 제11조에 따른 전원개발추진위원회 심의·의결 절차를 거처 최종적으로 영덕 천지원전 예정구역 지정 철회를 고시할 예정이다. 천지원전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노물리·축산면 경정리 일원 약 324만㎥(약 98만평)에 가압경수로(PWR)형 1500MW 4기 이상이 건설될 예정으로 2012년 9월 고시된 바 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공유지에 농사 지으랬더니…땅장사에 직불금까지 탄 농민들

    국공유지에 농사 지으랬더니…땅장사에 직불금까지 탄 농민들

    국공유지를 불법 사용하면서 직불금까지 타간 농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23일 농림축산식품부 정기감사에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국공유지를 무단 또는 불법 임대차해 경작한 이들에게 1152건의 직불금 총 4억 4600만원이 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35개 농업법인이 2017~2019년 부동산 매매업 등 비목적 사업만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35개 농업법인 중 부동산 매매업을 한 16개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서 허위 기재 여부를 점검한 결과 6개 법인에서 농지법 위반 혐의가 발견됐다. 이들 6개 농업법인은 농지 38필지를 매수한 후 짧게는 매수 당일, 길게는 246일 동안 농업경영에 이용하지 않고 보유만 하다가 매도(매매차익 합계 45억 7300만원)했는데도 고발 조치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광역시 연제구에 소재하는 A농업법인의 경우 하동군 소재 농지 16필지를 매수 당일 매도하거나 길게는 147일 동안 농업경영에 이용하지 않고 보유만 하는 형식으로 6억 29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목포시에 소재하는 농업법인 B주식회사 등 4개 농업법인은 평택시로부터부터 허위로 작성된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발급받아 21필지의 농지를 매수, 짧게는 7일 길게는 246일 동안 보유만 하다가 매도해 38억 26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감사원은 부당 지급된 직불금은 환수하고 국공유지 무단 점유에 대해 변상금을 부과할 것을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또 농업법인의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부동산 매매업을 해온 35개 농업법인에 대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법인해산 등 조치를 할 것을 통보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살려달라” 20대女 모텔 감금한 남성…알고보니 중학교 교사

    “살려달라” 20대女 모텔 감금한 남성…알고보니 중학교 교사

    채팅앱에서 만난 20대 여성을 모텔에 감금한 혐의로 30대 중학교 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3일 인천소재 모 중학교 교사인 A(31·남)씨를 감금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2시50분쯤 인천시 중구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B씨를 약 30분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와 채팅앱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직접 만나 모텔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B씨가 객실 밖으로 나가려 하자 이를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살려달라”는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모텔에 있던 A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천소재 모 중학교 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를 불러 범행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조사 후 인천시교육청에 수사 개시를 통보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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