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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광민 서울시의원 “한강 인프라는 모든 시민이 누릴 수 있어야”

    고광민 서울시의원 “한강 인프라는 모든 시민이 누릴 수 있어야”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최근 서울시가 서울 최대의 공간인 한강을 이동·매력·활력의 생활공간으로 다시 탄생시키겠다는 취지로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동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강공원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9일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국제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이전 한강르네상스사업(2007)의 2.0 버전으로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4대 핵심전략,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4대 핵심전략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다. 고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원 출마 당시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여 한강프리미엄을 서초·방배까지 확대하겠다는 이른바 ‘서초 헬스케어로(路)’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시민들의 한강공원 접근성 불편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개선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고 의원은 지난 12일 개최된 국민의힘 서울시의원과 서울시 간의 당정협의회 자리에 참석해 한강이 국제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강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주문함과 동시에 이를 위해서는 한강공원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이어 13일에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갖고 서울시가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임을 밝히며, 해당 사업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려면 한강에 대한 접근성 개선이 필수적 선결과제임을 재차 강조했다. 고 의원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같은 제방도로로 인해 한강공원의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자동차나 자전거를 이용해 제한적 위치의 소위 ‘나들목’이라 불리는 지하통로를 지나야 한강에 닿을 수 있으므로 사실상 한강은 시민들에게 가깝고도 먼 곳인 셈”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전 구간에 다양한 시민 여가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에는 적극 동의하는 입장이나 아무리 좋은 장소라도 접근 자체가 까다로우면 그림의 떡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강공원으로 가는 길이 편해져야 하는 이유”라고 단언했다. 또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런던 템즈강, 뉴욕 허드슨강의 경우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아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수변 시설들을 쉽게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전략 중 하나가 ‘이동이 편리한 한강’인 만큼 신규 보행로 개설, 나들목과 승강기 신·증설, 셔틀버스 확대 등 한강 이동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모든 시민이 누구나 한강을 걸어서 접근해 한강 인프라를 마음을 누릴 수 있도록 특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 “도청, 한국에 사과할거냐” 묻자…美국방부 답변이

    “도청, 한국에 사과할거냐” 묻자…美국방부 답변이

    미국 국방부가 기밀문건 조작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국 국가안보실 도청이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공을 법무부에 넘기는 한편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라고 말을 아꼈다.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 국가안보실 도청 문건이 조작됐다는 한미 양국의 평가에 대한 증거를 요구받았다. ‘한미 국방장관이 최근 통화에서 문서가 조작됐다는 것에 동의했다는 데, 위조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싱 부대변인은 “일부 유출 문건의 유효성을 물은 것 같은데, 특정 문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회피했다. 싱 부대변인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를 알기 위해 문건을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러한 특정 사안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는 ‘유출자가 한미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개인 의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고, (수사 중인) 법무부에 문의하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 것인가’라는 후속 질문에는 “다시 말하지만 이 사안은 검토가 진행 중이다. 본질적으로 범죄여서 법무부가 다루고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린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바로 여기에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이 통화와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한미의 평가가 일치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 직후 필리핀의 외교·국방장관간 ‘2+2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에는 한국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대화가 담겼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도감청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빨리 공급하는 것이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155㎜ 포탄 33만발을 우크라이나 무기 전달 통로인 폴란드에 판매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 ‘하늘길’ 연 달빛동맹, 이젠 ‘철길’ 연다

    ‘하늘길’ 연 달빛동맹, 이젠 ‘철길’ 연다

    달빛동맹을 무기삼아 ‘하늘길’을 함께 연 광주시와 대구시가 이번에 ‘철길’을 열어젖히는데 힘을 모은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17일 오후 3시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와 함께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양 지역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민선 8기 굳건한 달빛동맹으로 ‘공항특별법 국회 동시 통과’라는 성과를 거둔 만큼 이를 동력 삼아 달빛내륙고속철도 조기 완공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행사는 양 도시 최대 현안인 공항특별법 동시 제정을 축하하고,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와 달빛고속철도 예타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 순으로 진행됐다. ▲공항특별법 동시 제정 축하 양 시장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청에서 민선 8기 달빛동맹 강화협약을 맺고, 공항특별법 동시 국회 통과를 위해 지자체와 국회, 여야 정치권이 공조할 것을 확약했다. 양 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정부와 여야를 상호 설득하는 이른바 ‘쌍끌이 전략’을 펼쳤다.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공항이전특별법 현안 간담회’에서는 군공항 이전 사업과 이전 주변지역 지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족한 사업비 즉, ‘기부 대 양여’의 부족분을 국가재정으로 지원하는데 대해 여·야·정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특별법 제정’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특별법에 국가재정 지원의 근거를 담음으로써 군사시설 이전의 장애요인이었던 ‘기부 대 양여 방식’을 깬 첫 사례가 됐다. 광주시는 사업 추진의 안정성에 따른 사업대행자 적극 참여, 예비 이전후보지 주민의 수용성 및 유치 의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2038 하계아시안게임 유치,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제정 공동 추진 광주시와 대구시는 이날 업무협약을 계기로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와 달빛내륙고속철도 예타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에 본격 나선다. 양 시는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2038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계획’을 제출했으며, 아시안게임과 달빛내륙고속철도를 연계 추진하는 공동 목표를 세웠다. 달빛내륙고속철도는 영호남 6개 시·도, 10개 지자체, 1800만 국민이 연계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지역공약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고속철도의 조기 완공으로 2038하계아시안게임을 단순 체육행사가 아닌 영호남 1800만 국민이 하나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양 시는 2038하계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 유치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고, 달빛고속철도 노선 내 6개 시‧도인 광주·전남·전북·경남·경북·대구와 정치권이 협력해 ‘달빛고속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달빛고속철도는 현재 국가철도공단에서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양 시는 경제성 논리를 넘어 영호남 교류와 협력의 통로이자 창구라는 점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 시는 관련 시‧도, 국회, 국토부 협의 등을 거쳐 하반기 특별법을 발의하고, 연내 통과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해 11월 홍준표 시장과 하늘길, 철길, 물길을 함께 열고 ‘균형발전동맹’을 만들어 가자고 말씀드렸다. 그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가장 먼저 하늘길이 열렸다”며 “이제는 철길을 열어야 한다. 철길은 1800만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화합의 상징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달빛고속철도 조기건설을 위해 계속 연대를 이어가자”며 “지역발전의 관문인 하늘길, 철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로보와이드 세그웨이 서빙로봇, 치과 등 의료기관으로 AI 서비스 확대

    로보와이드 세그웨이 서빙로봇, 치과 등 의료기관으로 AI 서비스 확대

    “웹호출 기능을 이용한 업무 효율성 증대”AI 자율주행 로봇 전문 기업 주식회사 로보와이드가 무료 웹호출 기능을 활용해 치과 등 의료기관으로의 서비스 로봇의 기술 보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웹호출 기능은 간단한 QR코드 스캔만으로 모바일, 테블릿 및 PC를 이용해 로봇을 호출하고 이동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로보와이드 세그웨이 서빙로봇은 현재 탑플란트 치과 등 의료기관에서 시범 도입 운영중이며, 방문 환자에게 입구 안내와 홍보, 각종 의료용품 및 차트를 이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 도입을 통해 치료 전 의료용품 준비, 차트 전달, 치료 후 처치실까지의 물품 이동 등에 로봇을 사용하게 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환자 대기 시간 단축 등 서비스 만족도도 향상됐다. 로보와이드의 세그웨이 서빙로봇 서브봇 S1은 스마트 비전 맵핑 기술을 통해 1개의 유도마커의 부착만으로 정확한 위치 인식 및 자율 주행이 가능하며, 최소 60㎝ 폭의 좁은 통로도 부드럽게 통과 가능하다. 진료 피크시간에도 환자들의 동선을 방해 하지 않고 로봇의 사용이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다. 로보와이드 관계자는 “서빙로봇 렌탈시 월 35만원의 비용으로 36개월 무상 유지보수 및 영업배상책임보험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서비스 로봇의 도입 후의 관리까지 가능하다”며 “웹 호출 기능을 통해 치과등 의료기관에서도 쉽게 서빙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깜박깜박’ 치매, 알고보니 ‘반짝반짝’ 별세포 때문

    ‘깜박깜박’ 치매, 알고보니 ‘반짝반짝’ 별세포 때문

    존엄한 노년을 위협하는 질병, 치매. 기대수명과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치매를 조기 진단해 대비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 연구단,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와 이로 인한 신경세포 대사 저하 현상을 영상화하고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4월 17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이 침착되면서 염증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뇌 염증반응이 생길 때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 크기와 기능이 변하는 반응성 별세포가 될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반응성 별세포가 마오비(MAO-B) 효소를 발현시키고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생성해 기억력 감퇴를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최근에는 별세포 내 요소를 생성하는 요소회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활성화된 요소회로가 치매를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렇지만 이 세포를 관찰하거나 진단할 수 있는 뇌신경 이미징 기술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탄소11-아세트산(11C-아세트산)과 불소19-플로오로데옥시글루코오스(18F-FDG)를 활용한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영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반응성 별세포와 이에 의한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 저하를 영상화했다. PET는 특정 물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사성의약품이 방출하는 양전자를 측정해 인체의 생리·화학적, 기능적 3차원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11C-아세트산은 암 진단에 사용됐으며, 18F-FDG는 포도당을 추적해 뇌의 활성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됐다.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 유도 동물 모델로 PET 영상 촬영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반응성 별세포화가 반응성 별세포의 아세트산 대사를 활성화하고 주변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 억제를 유도하는 것을 밝혀냈다. 식초로 알려진 아세트산이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처리한 별세포에서 유도되는 반응성 별세포화와 요소회로 활성화, 그리고 이에 따른 푸트레신과 가바 생성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반응성 별세포화를 억제할 경우 별세포의 아세트산 대사와 주변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이런 대사 변화는 다양한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과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같이 발견됐으며 대사 변화가 심할수록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도 크게 저하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창준 IBS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치매의 핵심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반응성 별세포의 변화를 실제 환자의 뇌에서 직접 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동물실험을 통해 별세포 속 아세트산 이동 통로를 억제하면 치매 증상의 회복이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건물 쪼개서 산다… 금융권 ‘STO’ 선점 경쟁

    건물 쪼개서 산다… 금융권 ‘STO’ 선점 경쟁

    서울 강남의 빌딩, 대형 선박, 고가의 미술품 등 자산의 소유권을 조각투자 형태로 분산 소유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의 정식 시행을 둘러싸고 금융권의 선점 경쟁이 뜨겁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STO 비즈니스’, KB증권이 ‘ST 오너스’, NH투자증권이 ‘STO 비전그룹’, 신한투자증권이 ‘STO 얼라이언스’ 등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및 토스뱅크와 손잡고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최근 SH수협은행, 전북은행 등과 최초로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토큰증권은 조각투자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토큰)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같지만 실물 자산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안에 관련 법안인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STO의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STO가 시행되면 기존에는 잘게 쪼개서 거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주식처럼 정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세계적 거장이 그린 그림은 물론 빌딩 등 부동산, 음악 저작권과 같은 지식재산권 등 자산의 소유권을 잘게 쪼개 소액으로도 소유권 일부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우, 명품 시계, 게임 아이템 등도 STO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투자금 10만원으로 1억원짜리 시계의 지분 0.1%를 취득하고 시계 가치가 올라 2억원이 되면 20만원으로 뛴 지분 가치를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조각투자를 추진 중이며 미래에셋증권은 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과 선박 STO를 논의하고 있다. 흥행의 변수는 금융당국의 규제다. 금융위가 지난 2월 발표한 ST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TO의 주요 통로로 이용될 소액공모 한계는 최대 100억원이다. 일반 투자자의 투자금액 한도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규모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계속될 경우 시장이 커지기 어렵다고 우려한다.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일부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연간 투자금액 한도는 1000만~2000만원 수준이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이사는 “결국 얼마나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상장지수펀드(ETF)도 자리잡기까지 10년이 걸린 만큼 STO도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나도 이제 건물주?”... 부푸는 기대 속 금융권 STO 선점 경쟁

    “나도 이제 건물주?”... 부푸는 기대 속 금융권 STO 선점 경쟁

    서울 강남의 빌딩, 대형 선박, 고가의 미술품 등 자산의 소유권을 조각투자 형태로 분산 소유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의 정식 시행을 둘러싸고 금융권의 선점 경쟁이 뜨겁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STO 비즈니스’, KB증권이 ‘ST 오너스’, NH투자증권이 ‘STO비전그룹’, 신한투자증권이 ‘STO 얼라이언스’ 등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스 및 토스뱅크와 손잡고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최근 SH수협은행, 전북은행 등과 최초로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토큰증권은 조각투자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토큰)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같지만, 실물 자산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안에 관련 법안인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STO의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STO가 시행되면 기존에는 잘게 쪼개서 거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주식처럼 정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세계적 거장이 그린 그림은 물론 빌딩 등 부동산, 음악 저작권과 같은 지적재산권 등 자산의 소유권을 잘게 쪼개 소액으로도 소유권 일부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우, 명품 시계, 게임 아이템 등도 STO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투자금 10만원으로 1억원짜리 시계의 지분 0.1%를 취득하고 시계 가치가 올라 2억원이 되면 20만원으로 뛴 지분 가치를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조각투자를 추진 중이며 미래에셋증권은 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과 선박 STO를 논의하고 있다. 흥행 변수는 금융당국의 규제다. 금융위가 지난 2월 발표한 ST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TO의 주요 통로로 이용될 소액공모 한계는 최대 100억원이다.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액 한도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규모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계속될 경우 시장이 커지기 어렵다고 우려한다.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일부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연간 투자금액 한도는 1000만~2000만원 수준이다. 류지해 미래에샛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이사는 “결국 얼마나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ETF(상장지수펀드)도 자리 잡기까지 10년이 걸렸던만큼 STO도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포착] ‘죽음의 비’ 내렸다...러軍, 생지옥 바흐무트에 소이탄 공격

    [포착] ‘죽음의 비’ 내렸다...러軍, 생지옥 바흐무트에 소이탄 공격

    우크라이나의 동부 요충지인 바흐무트가 이번 전쟁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생지옥이 되고 있다. 특히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바흐무트에 떨어지는 영상도 확산됐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소이탄이 바흐무트에 떨어지는 영상이 이날 SNS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영상을 보면 소이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불꽃을 내며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만 보면 마치 한밤에 불꽃놀이를 하는듯 보이지만 사실 지상은 생지옥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소이탄(燒夷彈, incendiary)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사람의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협약(CCW)을 통해 민간인에 대한 소이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더라도 민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 CNN도 14일 바흐무트의 한 빌딩이 폭격을 받아 무너지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레이저유도폭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현재 바흐무트는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최대 격전지가 되고있다. 인구 7만 명의 작은 도시가 마치 이번 전쟁의 승리를 상징하는 장소가 된 것. 이에 러시아 측은 최근들어 바흐무트의 공격 전략을 변경해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무자비한 포격과 공습을 통해 바흐무트에 세워져 있는 모든 건물을 모조리 파괴하고 있는 것. 한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매일 40~50회의 돌격작전과 500회 정도의 포격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다른 지역의 병력을 이곳으로 재배치했으며 공격 대부분이 바흐무트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작전이 성과를 내면서 14일 러시아 측은 바흐무트 주위를 완전히 포위하며 도시로 들어가는 보급로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측은 이날 "(러시아의) 공수부대가 우크라이나 예비군의 진입과 부대의 후퇴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바흐무트를 사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동부군 측은 바흐무트로 들어가는 보급선은 여전히 열려있으며 식량, 탄약, 의약품 등 모든 것을 전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도 바흐무트의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국방부 측은 14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사수작전을 펼치고 있는 바흐무트는 작은 도시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도시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곳의 전략적 가치가 그리 크지 않으나 양국 모두에게 상징성과 자존심을 세우는 장이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바흐무트를 놓고 양국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상자의 숫자도 급속히 늘고있다. 양국 모두 구체적인 사상자의 수치는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서방에서는 지난달 초 기준 바흐무트에서 2~3만 명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 측도 지난 11일 러시아가 바흐무트의 최소 76.5%를 장악했다고 추측했다. 
  • 피비린내 나는 최악 격전지 바흐무트...러시아에 함락될까? [핫이슈]

    피비린내 나는 최악 격전지 바흐무트...러시아에 함락될까? [핫이슈]

    우크라이나의 동부 요충지인 바흐무트가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최대의 격전지가 되고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측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주위를 완전히 포위하며 도시로 들어가는 보급로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 측은 "(러시아의) 공수부대가 우크라이나 예비군의 진입과 부대의 후퇴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바흐무트를 사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동부군 측은 바흐무트로 들어가는 보급선은 여전히 열려있으며 식량, 탄약, 의약품 등 모든 것을 전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도 바흐무트의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은 대부분 바흐무트에 집중되고 있다. 한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매일 40~50회의 돌격작전과 500회 정도의 포격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다른 지역의 병력을 이곳으로 재배치했으며 공격 대부분이 바흐무트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곳에서 전투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의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11일 "바흐무트의 8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 숫자가 과장됐다고만 반박하면서 대규모 반격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동맹국에 추가 무기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 측도 지난 11일 러시아가 바흐무트의 최소 76.5%를 장악했다고 추측했다.이번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가 된 바흐무트는 작은 도시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도시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곳의 전략적 가치가 그리 크지 않으나 양국 모두에게 상징성과 자존심을 세우는 장이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바흐무트를 놓고 양국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상자의 숫자도 급속히 늘고있다. 양국 모두 구체적인 사상자의 수치는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서방에서는 지난달 초 기준 바흐무트에서 2~3만 명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바흐무트를 방어하다 사망한 우크라이나 군인 1명 당 러시아 군인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있다. 
  • [포착] 우크라 봄 반격 무서웠나?…위성으로도 보이는 러 72㎞ 참호

    [포착] 우크라 봄 반격 무서웠나?…위성으로도 보이는 러 72㎞ 참호

    무려 70㎞가 훌쩍 넘는 길이로 파놓은 러시아의 참호가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저널리즘센터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 길게 생성된 거대한 참호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이 참호는 세메니브카 마을 외곽에서 마리니브카 마을까지 약 72㎞ 길이로 이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 위성으로도 보일만큼 거대하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양 방향에서 이 참호를 파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자포리자 지역 길이 3분의 1에 육박할 정도다. 우크라이나 저널리즘센터 측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이 지역에 초대형 참호를 건설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반격에 대비해 러시아군이 중앙아시아 노동자들과 함께 이 참호를 건설했다는 것.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남부 방위군 대변인 나탈리아 구메뉴크는 "러시아군이 건설한 이 참호는 이번 전쟁의 유일한 성과로 부각될 것"이라며 조롱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주 전역의 70% 정도를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측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와 함께 자포리자주를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4개 지역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수복을 다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 전선으로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현재 자포리자주에 이웃한 도네츠크주의 전술적 요충지 바후무트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자포리자주를 다시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면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크림반도로 연결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할 수 있다.러시아군이 방어망 구축을 위해 파놓은 참호는 이곳 만이 아니다. 앞서 러시아군은 단 몇 주 만에 크림반도의 흑해 연안을 따라 길게 수겹의 참호와 대전차 장벽, 포 진지 등을 구축했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접경지인 메드베디프카와 비티노 마을 등지에 이미 수 ㎞ 길게 땅이 파헤쳐져 참호 등이 형성된 것이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참호는 150㎝ 깊이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참호는 전차나 장갑차 등도 빠질 정도로 더 넓고 깊게 파였다. 
  • “아이들 안전이 우선” 임대수익 포기하고 통학로 열어준 건물주

    “아이들 안전이 우선” 임대수익 포기하고 통학로 열어준 건물주

    건물주가 임대 수익을 포기하고 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통학로를 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전북 전주시 인후동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박주현(55)씨다. 박씨가 운영하는 상가 건물에는 과일가게와 야채가게 사이에 기다란 통학로가 있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이 통로를 종종걸음으로 통과해 초등학교로 간다. 통로에 길이 생긴 건 10년 전. 박 씨가 주차장이었던 이 공간에 상가를 세우면서 건물 한가운데를 뚫었다. 박 씨는 “당시 건물을 지으려고 주변에 쇠 파이프를 둘러 뒀는데, 하루에 200∼300명의 아이들이 쇠 파이프 아래로 기어가 이 땅을 지나갔다”며 “하지 말라고 해도 자꾸 지나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여기를 막아 상가를 세워버리면 아이들은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길을 냈다”고 설명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약 99㎡인 이 통학로를 메워 세를 놓으면 다달이 100만원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와 고민 끝에 아이들의 등굣길이 안전해지는 길을 택했다. 그렇게 인후초등학교로 가는 지름길이 생겼다. 이 길 덕분에 동네 아이들은 차가 지나다니는 이면도로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학교로 갈 수 있게 됐다. 통로 앞뒤로 ‘인후초등학교 가는 길’과 ‘아파트 가는 길’ 푯말도 박 씨가 직접 만들어 붙였다. 박 씨는 “하루에도 수백명의 아이들이 이 통로를 지나가는 걸 볼 때면 마음이 뿌듯하다”며 “대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등 어린이 교통사고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데,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는 길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전국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6년 1만 1264건, 2017년 1만 960건, 2018년 1만 9건으로 줄어들다가 2019년 1만 1054건으로 다시 급등했다. 하지만 2020년 8400건으로 2600건 가까이 감소했고, 2021년에는 8889건의 사고가 집계돼 8000명대를 유지했다.
  • “렌즈 끼고 낮잠 자다 일어나 샤워한 뒤 실명했습니다”

    “렌즈 끼고 낮잠 자다 일어나 샤워한 뒤 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남성이 렌즈를 낀 채 샤워를 하다 실명에 이르게 된 사례가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21세 남성 마이크 크럼홀츠가 올해 초부터 ‘가시아메바(Acanthamoeba) 각막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한쪽 눈의 통증을 호소하는 등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크럼홀츠는 지난해 12월 19일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40분가량 낮잠을 잤다. 이후 샤워를 하고 나서부터 한쪽 눈이 가렵고 따끔거리면서 염증을 느꼈다. 다음날 의사는 크럼홀츠가 단순포진에 감염됐다고 생각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단순포진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오진하기 쉽다. 그러나 이후 크럼홀츠의 눈은 뜰 수 없을 정도로 염증이 심해졌다. 그는 “어두운 방에 앉아 있을 때 마치 클럽에 있는 것처럼 눈이 심하게 번쩍 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한 달 뒤 병원을 방문했고, 가시아메바 각막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여전히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럼홀츠는 “단지 우연일 수 있고 샤워를 해서일 수 있지만, 의사들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잠을 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주로 수돗물·수영장물·강물로 감염돼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오염된 물, 토양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가시아메바 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막의 감염 증상을 뜻한다. 보통 크럼홀츠와 같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각막에 통증을 동반한 궤양이 생긴다. 증상으로는 충혈, 이물감, 통증, 출혈, 시력 저하 등이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 크럼홀츠처럼 실명될 가능성도 있다. 주로 감염되는 통로는 수돗물, 수영장물, 강물 등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평균 콘택트렌즈 사용자 500명 중 1명이 가시아메바 각막염 감염으로 실명한다. CDC는 “가시아메바 각막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샤워나 욕조 목욕, 수영을 할 때 콘택트렌즈를 제거할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끼고 잠을 자는 것은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안과 교수이자 안과학회 대변인인 아넷 갈로 박사는 “박테리아나 곰팡이, 기생충은 콘택트렌즈 착용 환경에서 감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제대로 착용하고 관리하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 “전쟁터 갈래? 감옥 갈래?”…떨고 있는 우크라 남성들

    “전쟁터 갈래? 감옥 갈래?”…떨고 있는 우크라 남성들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많은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 거리 곳곳에서 공격적으로 징집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거리 곳곳에서 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나가는 남성들을 멈춰 세워 징병 안내서를 나눠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징집에 속도를 내기 위해 어디서든 남성을 멈춰 세워 징집 상태를 질문할 수 있게 정책을 바꿨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2월 24일 이후 계엄령을 선포해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학생, 18세 이하 자녀가 3명 이상인 사람, 장애인 보호자 등을 뺀 모든 남성이 예외 없이 징집 대상이 된다. 독일은 지난 2월 이번 전쟁으로 최소 12만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했다. 세탁기 수리공 올렉시 크루추코프(46)씨는 경찰로부터 징집 상태를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올렉산드르 코스축(52) 역시 직장 인사부를 통해 징병 통지서를 받았다. 공격적인 징병 활동에 아직 전쟁터에 갈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가고 싶지 않은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40세 남성은 징병 통지서 여러 차례 받고도 징집을 거부해 10일 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다루고 싶지 않다며 징집을 거부했고, 결국 감옥으로 가게 됐다. 매체는 일부 우크라이나인들은 징집을 피해 돈을 주고 군 면제를 받거나, 문서를 위조해 해외로 도피하고 있다고 전했다.러 용병기업 “우크라, 20만 장병 준비”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 ‘와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반격을 위해 전장에 최대 40만명의 장병을 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그너그룹 용병단은 지난 8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인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투입할 장병 20만명을 준비했으며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 수는 최대 40만명에 이른다.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외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석가를 인용해 향후 6개월이 우크라이나전 향방을 가를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반격은 동부 루한스크와 자포리자 방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대반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간 육상 통로를 차단하려 한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준비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전투 계획 수립에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조실, 규제혁신 전문가 전면 배치… 총리비서실 ‘소통의 달인’ 중용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국조실, 규제혁신 전문가 전면 배치… 총리비서실 ‘소통의 달인’ 중용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국무조정실(국조실) 국무2차장 산하에는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경제조정실과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규제조정실이 포진해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동안 주로 경제 부처 출신에 맡겨지던 국무2차장과 경제조정실장에 국조실 내부 인사를 선임했는데, 경제와 규제 개혁에 대한 높은 관심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또 총리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국무총리비서실에는 소위 ‘늘공’(늘상 공무원)인 직업 공무원과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별정직 공무원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이정원 국무2차장은 규제조정실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며 한 우물을 판 전문성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인 ‘규제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규제정책과에서 일한 경험도 있는 그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 부처와 조율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한 후배는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특히 줄곧 경제 부처 출신 외부 인사가 맡아 온 2차장 직위에 내부 승진으로 임명된 사실상 첫 사례다. 문재인 정부에서 규제조정실장을 지낸 이 차장의 승진은 국조실 내에서 ‘이번엔 규제 혁신 시동이 제대로 걸렸다’는 신호로 읽힌다. [경제조정실] 이효진 경제조정실장은 경제·산업 부처의 실무에 잔뼈가 굵은 한 총리의 높은 기준에 맞추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경제실을 이끌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 국면 속에서 경제성장률 제고 방법에 대한 한 총리의 고민을 각종 통계와 분석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2009년 당시 국무총리실에 합류해 경제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거쳤다. 경제조정실장이 내부에서 임명된 것 역시 드문 사례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에서 파견된 김홍식 재정금융정책관은 깊이 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거시 경제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부처 간 협조를 이끌고 있다. 2015년부터 이듬해까지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도 역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반도체·에너지 등 여러 분야를 거친 안세진 산업과학중기정책관은 신성장 동력을 강조하는 한 총리의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희종 농림국토해양정책관은 핵심을 짚는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화물연대 파업, 양곡관리법 등 민생 현안에서 관련 부처와 원활히 조율하고 있다. 2차장 산하의 총괄 과장인 이동훈 경제총괄과장은 높은 책임감으로 묵묵히 일하며 경제실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규제조정실] 김종문 규제조정실장은 국조실 기획총괄정책관실에서 주요 보직을 밟아 온 자타공인 ‘에이스 기획통’이다. 규제 혁신에 무게가 실리면서 업무량이 크게 늘어난 규제조정실을 원만하게 이끌고 뛰어난 추진력으로 유의미한 성과도 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외교부 LA총영사관 영사, 싱가포르대사관 공사 등 외교 관련 경력도 있다. 행정고시 37회 일반행정직 수석으로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손동균 규제총괄정책관은 정확한 판단력으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규제 관련 회의에서 깔끔한 교통정리가 돋보인다. 또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해 ‘진정성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주요 현안에 투입돼 활약하며 두루 신망이 두텁다. 송민섭 규제혁신기획관은 빠르게 변화하는 신산업 분야 현안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규제 정비 방향을 잡아 가고 있다. 뛰어난 언변으로 복잡한 사안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규제 심사의 칼자루를 쥔 노혜원 규제심사관리관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 2020년 상반기 보건정책과장으로 코로나19 방역 위기에서 끈기 있게 임무를 완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차장 산하에는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사무처도 속해 있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탄녹위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로드맵과 기후위기 대응책을 만드는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다. 주대영 탄녹위 사무차장은 환경부에서 정책기획관과 대변인을 역임하며 쌓은 환경 분야의 전문적 식견으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과정을 이끌고 있다. 장원석 기획총괄국장은 주로 국조실의 신설 조직에 투입돼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등 책임감이 뛰어난 인재로 꼽힌다. 국무총리비서실은 총리를 보좌하며 대국회 활동과 당정 협조 등을 담당한다. 검사 출신인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은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한 총리의 대내외 소통을 원활하게 돕고 있다. 대검 공안과장을 지낸 ‘공안통’이면서도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양한 부처의 파견 근무를 거쳐 정책에도 밝다는 평가다. 용산과의 소통도 원활하다. 사람들과 두루 어울리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으로 국정 현안의 맥을 정확히 짚는다”는 평도 나온다. 한 총리가 노무현 정부의 총리로 재임하던 2007년 국조실의 법무관실에서 파견 근무한 바 있다. [정무실] 차순오 정무실장은 민주자유당 사무처 공채 3기로 28년간 기획·조직·정책 등 핵심 보직을 역임한 정당인으로 대국회 및 정당 소통과 협력 업무의 적임자라는 말을 듣는다. 꼼꼼하고 균형감 있는 일처리로 처음부터 공직사회와 이질감이 없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김민 정무기획비서관은 빠른 판단력과 기획 능력을 인정받으며 총리의 대국회 업무 조율을 도맡고 있다. 국정운영실 기획총괄정책관과 협업해 고위 당정협의회 실무도 조율한다. 별정직과 일반직 공무원 간 소통의 중요한 고리 역할도 맡고 있다. 이충현 정무협력비서관은 17대 국회부터 모두 7명의 의원실에서 근무한 정책에 밝은 보좌진 출신이다. 총리비서실 합류 직전에는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의 의원 시절 사무실에서 일했다. 총리비서실의 총괄과장인 송기진 정무기획행정관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에 능한 활달한 스타일로 대국회 협력 업무의 적임자로 꼽힌다. [민정실] 변호사 출신인 손영택 민정실장은 법률가의 치밀함을 무기로 주요 정책에 대한 여론 동향을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민정실을 이끌고 있다. 서울 양천구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맡다가 총리비서실에 합류했다. 저서 ‘스타트업 네이션’을 출간하고 공간정보기술연구원장도 역임하는 등 스타트업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다. 박효건 민정민원비서관은 뛰어난 균형감각으로 주요 정책에 대한 여론 동향을 파악해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어디서나 제 역할을 해내는 사람’으로 통한다. 보좌진 출신 윤치업 시민사회비서관은 18년간 의원실 생활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시민사회 단체들과 소통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공보실] 김수혜 공보실장은 조선일보 첫 여성 기동취재팀장과 도쿄특파원을 지낸 경험 많은 언론인 출신이다. 한 총리의 입체적 모습을 대중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현장 행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쿠팡 홍보전무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을 맡은 뒤 총리비서실에 합류했다. 정일황 소통총괄비서관은 누구와든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쾌활한 스타일로 출입 기자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공보실의 살림살이를 세심히 챙기고 있다. 이진원(52·행시 41회) 디지털소통비서관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방식의 공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철휘(64) 소통메시지비서관은 25년 가까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연설문을 작성했다.
  • [2023 공직열전]국조실, 규제혁신 전문가 전면배치...총리비서실 ‘소통의 달인’ 중용

    [2023 공직열전]국조실, 규제혁신 전문가 전면배치...총리비서실 ‘소통의 달인’ 중용

    윤석열 정부의 공직사회를 이끄는 주역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특징과 배경을 지녔고 어떤 생각과 역할을 하고 있나. 서울신문은 행정 일선의 현장 지휘관으로 국가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이행하는 다양한 정부부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차관부터 실·국장까지 고위직은 물론, 능력자로 촉망받는 주요 실무 과장급까지의 면면과 역할 등을 담은 ‘2023 윤석열 정부 공직열전’을 매주 연재한다. <2>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하) 국무조정실(국조실) 국무2차장 산하에는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경제조정실과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규제조정실이 포진해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동안 주로 경제 부처 출신에 맡겨지던 국무2차장과 경제조정실장에 국조실 내부 인사를 선임했는데, 경제와 규제 개혁에 대한 높은 관심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또 총리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국무총리비서실에는 소위 ‘늘공’(늘상 공무원)인 직업 공무원과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별정직 공무원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정원 국무2차장은 규제조정실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며 한 우물을 판 전문성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인 ‘규제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규제정책과에서 일한 경험도 있는 그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 부처와 조율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한 후배는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특히 줄곧 경제 부처 출신 외부 인사가 맡아 온 2차장 직위에 내부 승진으로 임명된 사실상 첫 사례다. 문재인 정부에서 규제조정실장을 지낸 이 차장의 승진은 국조실 내에서 ‘이번엔 규제 혁신 시동이 제대로 걸렸다’는 신호로 읽힌다.이효진 경제조정실장은 경제·산업 부처의 실무로 잔뼈가 굵은 한 총리의 높은 기준에 맞추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경제실을 이끌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 국면 속에서 경제성장률 제고 방법에 대한 한 총리의 고민을 각종 통계와 분석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2009년 당시 국무총리실에 합류해 경제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거쳤다. 경제조정실장이 내부에서 임명된 것 역시 드문 사례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에서 파견된 김홍식 재정금융정책관은 깊이 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거시 경제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부처 간 협조를 이끌고 있다. 2015년부터 이듬해까지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도 역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반도체·에너지 등 여러 분야를 거친 안세진 산업과학중기정책관은 신성장 동력을 강조하는 한 총리의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희종 농림국토해양정책관은 핵심을 짚는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화물연대 파업, 양곡관리법 등 민생 현안에서 관련 부처와 원활히 조율하고 있다. 2차장 산하의 총괄 과장인 이동훈 경제총괄과장은 높은 책임감으로 묵묵히 일하며 경제실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문 규제조정실장은 국조실 기획총괄정책관실에서 주요 보직을 밟아 온 자타공인 ‘에이스 기획통’이다. 규제 혁신에 무게가 실리면서 업무량이 크게 늘어난 규제조정실을 원만하게 이끌고 뛰어난 추진력으로 유의미한 성과도 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외교부 LA총영사관 영사, 싱가포르대사관 공사 등 외교 관련 경력도 있다. 행정고시 37회 일반행정직 수석으로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손동균 규제총괄정책관은 정확한 판단력으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규제 관련 회의에서 깔끔한 교통정리가 돋보인다. 또 바쁘게 달리는 규제실에서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해 ‘진정성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주요 현안에 투입돼 활약하며 두루 신망이 두텁다. 송민섭 규제혁신기획관은 빠르게 변화하는 신산업 분야 현안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규제 정비 방향을 잡아 가고 있다. 뛰어난 언변으로 복잡한 사안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규제 심사의 칼자루를 쥔 노혜원 규제심사관리관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 2020년 상반기 보건정책과장으로 코로나19 방역 위기에서 끈기 있게 임무를 완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차장 산하에는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사무처도 속해 있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탄녹위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로드맵과 기후위기 대응책을 만드는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다. 주대영 탄녹위 사무차장은 환경부에서 정책기획관과 대변인을 역임하며 쌓은 환경 분야의 전문적 식견으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과정을 이끌고 있다. 장원석 기획총괄국장은 주로 국조실의 신설 조직에 투입돼 안정적인 운영을 담보하며 책임감이 뛰어난 인재로 꼽힌다. 총리비서실은 총리를 보좌해 대국회 활동과 당정 협조 등을 담당한다. 검사 출신인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은 법률지식을 바탕으로 한 총리의 대내외 소통을 원활하게 돕고 있다. 대검 공안과장을 지낸 ‘공안통’이면서도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양한 부처의 파견 근무를 거쳐 정책에도 밝다는 평가다. 용산과의 소통도 원활하다. 사람들과 두루 어울리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으로 국정 현안의 맥을 정확히 짚는다”는 평도 나온다. 한 총리가 노무현 정부의 총리로 재임하던 2007년 국조실의 법무관실에서 파견 근무한 바 있다. 차순오 정무실장은 민주자유당 사무처 공채 3기로 28년간 기획·조직·정책 등 핵심 보직을 역임한 정당인으로 대국회 및 정당 소통과 협력 업무에 적임자라는 말을 듣는다. 꼼꼼하고 균형감 있는 일처리로 처음부터 공직사회와 이질감이 없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김민 정무기획비서관은 빠른 판단력과 기획 능력을 인정받으며 총리의 대국회 업무 조율을 도맡고 있다. 국정운영실 기획총괄정책관과 협업해 고위 당정협의회 실무도 조율한다. 별정직과 일반직 공무원 간 소통의 중요한 고리 역할도 맡고 있다. 이충현 정무협력비서관은 17대 국회부터 모두 7명의 의원실에서 근무해 온 정책에 밝은 보좌진 출신이다. 총리비서실 합류 직전에는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의 의원 시절 사무실에서 일했다. 총리비서실의 총괄과장인 송기진 정무기획행정관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에 능한 활달한 스타일로 대국회 협력 업무의 적임자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 손영택 민정실장은 법률가의 치밀함을 무기로 주요 정책에 대한 여론 동향을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민정실을 이끌고 있다. 서울 양천구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맡다가 총리비서실에 합류했다. 저서 ‘스타트업 네이션’을 출간하고 공간정보기술연구원장도 역임하는 등 스타트업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다. 박효건 민정민원비서관은 뛰어난 균형감각으로 주요 정책에 대한 여론 동향을 파악해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어디서나 제 역할을 해내는 사람’으로 통한다. 보좌진 출신 윤치업 시민사회비서관은 18년간 의원실 생활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시민사회 단체들과 소통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수혜 공보실장은 조선일보 첫 여성 기동취재팀장과 도쿄특파원을 지낸 경험 많은 언론인 출신이다. 한 총리의 입체적 모습을 대중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현장 행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쿠팡 홍보전무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을 맡은 뒤 총리비서실에 합류했다. 정일황 소통총괄비서관은 누구와든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쾌활한 덕장 스타일로 출입 기자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공보실의 살림살이를 챙기고 있다. 이진원(52·행시 41회) 디지털소통비서관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방식의 공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철휘(64) 소통메시지비서관은 25년 가까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연설문을 작성했다. 2021년 저서 ‘선의의 거짓말은 없다’에서 “공직자의 말엔 책임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썼다.
  • “우크라, 春대반격에 40만 장병 투입” 러시아 용병도 잔뜩 경계

    “우크라, 春대반격에 40만 장병 투입” 러시아 용병도 잔뜩 경계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반격을 위해 최대 40만명의 장병을 투입할 수 있다고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투입할 장병 20만명을 준비했으며,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 수는 최대 40만명에 이른다.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신병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신병 모집에는 지난달까지 3만 5000명 이상이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서방 전문가들은 향후 6개월이 우크라이나전 향방을 가를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본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반격은 동부 루한스크와 자포리자 방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달 외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석가를 인용,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통해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간 육상 통로를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군 대반격 전망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전투 계획 수립에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그너그룹 용병단은 지난 8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인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바흐무트는 도네츠크주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로 꼽힌다. 프리고진은 최근 와그너 용병 부대가 바흐무트의 70%를 장악했으며, 시청 등 행정부 건물도 점령한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 우크라 대반격 계획 털렸다…‘기밀문건’ 美 스파이 활동 들통 [월드뷰]

    우크라 대반격 계획 털렸다…‘기밀문건’ 美 스파이 활동 들통 [월드뷰]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유출 파장이 거세다. 특히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봄철 대반격 계획이 상세히 담겨 있어 앞으로의 전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7일(현지시간) 블라인드와 트위터, 포챈(4chan)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여러 쪽이 사진 형태로 유포됐다. 알려진 것만 총 100여쪽에 이르는 문건은 미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기밀문서에는 외국과 공유하지 않는 기밀이라는 의미인 ‘Secret/NoForn’이라는 표시가 돼 있었다. 이는 미국·영국·호주· 뉴질랜드·캐나다 등 영어권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과도 공유하지 않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밀정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유출된 문건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용이 가장 많았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양측 전사자 분석, 주요 전선 현황, 4월 중순까지의 무기 지원 일정, 부대 및 대대 전력 분석 및 훈련 계획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특히 3월 1일 작성된 문건에선 양측 전사자 규모가 드러났다. 지금까지는 전사자와 부상자를 합친 사상자 수가 공개돼 왔다.러군 전사자 최대 4만 5000명…우크라군 2배 문건에 의하면 2023년 2월 28일(개전 370일) 기준 러시아군 전사자는 3만 5500명에서 최대 4만 3500명으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1만 6000명에서 최대 1만 7500명)의 2배가 넘었다. 영국의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2월 23일 러시아군 사상자가 18만 8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러스 장관은 그로부터 34일이 지난 3월 29일 공개 석상에서는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22만명이 넘는다며 그 소스를 미군 기관으로 특정 인용했다. 유출된 문건은 러시아군 사상 규모를 18만 9500명에서 22만 3000명으로 보고 있다. 월러스 장관이 공개한 숫자와 비슷하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하지 않았던 사상자 수는 12만 4500명에서 13만 1000명으로 추정됐다. 전사자 수는 1만 7500명이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러시아군과 비슷하게 1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는 같은 무렵 자군 전사자 수를 9500명 정도라고 딱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우크라 봄철 대반격 계획 유출…사보타주 정황도 문건에는 미국과 나토, 우크라이나의 전투력 구축 일정도 드러나 있었다. 일단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 9개 여단을 훈련 및 무장시켰다. 3월 31일까지 6개 돌격 여단, 4월 30일까지 3개 돌격 여단 전쟁 준비 계획을 세웠다. 문건대로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독립적으로 12개 돌격 여단을 추가 훈련시키고 있다. 82여단은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 독일 마더 장갑차 40대, 미국산 M113 병력수송장갑차 24대, 영국제 챌린저 전차 14대 등 모두 150대를 갖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33여단도 이와 비슷하게 독일·캐나다·폴란드에서 온 레오파드 전차 32대와 미국제 지뢰방호장갑차(MRAP) 90대 등을 받는다고 돼 있었다. 다른 문건은 그동안 위치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와 몇몇 잠수함들의 우크라이나 주변지역 작전계획의 최신 정보를 드러냈다. ‘일급 기밀’이라고 표시된 3월 1일자 문건에는 바흐무트,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의 움직임에 대한 미군의 평가를 보여줬다. 바흐무트와 하르키우 지도 위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병력이 얼머나 어떻게 포진해있고, 어느 방향으로 진격하는지 등 상세 전황도 표시돼 있었다. 문건 가운데에는 우크라이나의 ‘요원’들이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했다는 의혹이 반영된 업데이트된 전장 상황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전에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해으며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었다.우크라 무기 고갈 시점 등 명시…美 유출 경위 조사 착수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탄약과 방공 관련 무기가 부족하다는 사실도 유출된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한 문서는 “1선 방어용 군수품이 고갈됨에 따라 2선·3선의 소비가 증가해 모든 고도에서 러시아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문서에 포함된 도표는 우크라이나의 S-300 지대공 미사일이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소진율과 고갈 시점 등 극히 민감한 정보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다. SA-11은 이달 13일, 미국제 나삼스(NASAMs)는 15일, SA-8는 5월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들 기밀문건을 누가 어떻게 입수해서 유포했는지, 목적은 무엇인지 등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이들 문건이 애초 알려진 것보다 한달 이른 3월 초부터 온라인에서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문건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 전사자 수 등 문건의 일부 내용이 바뀐 여러 버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정보 교란을 위해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상당수 미국 고위 관리는 문서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에 제출되는 CIA ‘세계 정보 리뷰’ 보고서와 형식이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문건 유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우크라 무기 지원 관련 韓 외교안보라인 도·감청 정황 유출된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포탄 제공 요청을 받고 해당 판매분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될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미국은 이러한 정보를 도·감청으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 중 미 국방부 문서에는 이문희 전 외교 비서관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미국의 탄약 제공 요청에 응한다면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상황에 정부가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은 최근 사임했다. ‘최종 사용자’가 미군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될 것을 우려한다는 뜻으로, 이는 한국이 미국의 압력과 전쟁 중인 국가에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이 매체는 또한 이러한 비밀 보고서가 전화 및 전자메시지를 도청하는 데에 사용하는 ‘시긴트’(SIGINT·신호 정보) 보고에서 확보됐다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유출된 문건에 “3월 초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고심했다”라고 적혀 있으며, ‘신호 정보’를 인용해 한국의 국가안보실장이 서방 무기의 주요 통로인 폴란드에 포탄을 판매하는 방안을 제의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의혹은 한미 정상회담(26일)을 앞둔 시점에 불거졌다는 점과 한국의 외교·안보 사령탑까지 대상으로 한 감청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 정보수집의 장소가 미국 본토가 아닌 한국 국내로 보인다는 점 등에서 미국이 이전 사례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청 의혹이 보도된 내용인 우크라이나 포탄 우회 지원 논의 자체는 한국 정부 안팎에서 거론된 다양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감청 대상으로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설명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해당 의혹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한국 내 비판적인 여론이 비등하면서 미국에 대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한국 내 대(對) 정부 압박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청 관련 항의 표시나 진상 파악을 위한 설명 요청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번 보겠다”고 답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하고, 필요시 미측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미국 측으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받은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 관계 자체는 굳건하다”고 밝혔다.이스라엘도·영국 등 도·감청…중국·중동 등 관련 내용도 포함 미국은 중요 동맹국 가운데 한국 외에 이스라엘, 영국 관련 상황 등에 대해서도·감청으로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고 기밀’로 분류된 한 문서에는 지난 2월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모사드 관리들과 시민들을 옹호했으며, 일부는 정부를 비난하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신호정보로 파악했다”고 돼 있었다. 이는 미국이 중동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 대한 스파이 활동과, 국내 문제에 개입이 금지돼있는 대외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정치에 직접적으로 개입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유출된 기밀문서에는 이 밖에도 중국, 중동, 인도·태평양 지역 관련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한 문건에 중국이 중동 국가인 요르단에 외교적 압력을 넣었다는 내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가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중국,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기지 정보와 중동, 테러리즘 등과 관련한 민감한 내용의 문서도 유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유출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 ‘부산 돌려차기男’ 피해자 속옷, 오른쪽 종아리에 걸쳐 있었다

    ‘부산 돌려차기男’ 피해자 속옷, 오른쪽 종아리에 걸쳐 있었다

    부산 서면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쫓아가 발로 수차례 가격한 이른바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 남성이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폭행했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심지어 형을 마치면 피해 여성에게 보복하겠다는 발언도 내뱉은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5월 피해자 박모씨는 모임을 마친 뒤 거주지인 오피스텔 1층 현관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순간 머리를 가격당했다. 가해자 이모씨가 뒤에서 몰래 접근한 뒤 돌려차기로 박씨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했고, 박씨가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수차례 머리를 발로 찼다. 머리를 크게 다친 박씨는 뇌신경까지 손상돼 오른쪽 다리가 마비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건 발생 사흘 뒤 부산의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 이씨가 검거됐다. 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이씨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박씨가 시비를 거는 것 같아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기억을 잃은 박씨는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남성이 쓰러진 자신을 어깨에 메고 CCTV 사각지대인 엘리베이터 옆 통로로 사라진 뒤 7분이 지난 후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7분 동안의 행적에 대해 “뺨을 치는 등 나름의 구호 활동을 했다”며 피해자에 대해선 “남자인 줄 알았으며 발로 찰 때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속옷이 오른쪽 종아리에 걸쳐 있었다”…성폭행 정황 하지만 박씨 측은 성폭행 정황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박씨가 쓰러졌을 당시 병원에 찾아온 그의 언니는 병원에서 동생의 바지를 벗겼을 때 속옷이 없었다며 오른쪽 종아리 한쪽에만 걸쳐 있었다고 떠올렸다. 박씨를 살핀 의료진은 그의 항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성폭행이나 외력에 의한 부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내렸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다. 여자친구도 있는데 그 상태에서 성행위가 일어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부인했다. 그러나 이씨의 지인들은 그가 “피해자를 봤는데 꽂힌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당일 성적인 목적으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박씨를 만나고는 “사고 한 번 쳐야겠다”며 쫓아갔다는 것이다. 또 “그걸 했다. 그거 하고 그냥 사고 쳐버렸다” 등의 말도 했다고 한다. 사건 당시 이씨와 함께 있던 그의 전 여자친구는 이씨가 ‘서면 오피스텔 사건’ ‘서면 강간’ ‘서면 강간 살인’ 등을 검색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하지만 이씨의 자백, 피해자의 진술, DNA 증거 등 성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사건이 벌어진 지 약 한 달이 지나서야 성범죄 가능성을 인지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증거를 확보할 ‘골든 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씨는 성매매, 협박, 상해, 폭행 등으로 무려 전과 18범의 범죄자였다. 이번 사건도 출소 후 불과 3개월 만에 저지른 일이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1심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폭행 행위가 피해자에게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킬 가능성 또는 위험성을 인식, 예견했음에도 폭행을 계속했다”며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면서 CCTV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등 여러 측면에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한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게다가 누범기간 중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현재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피해자뿐만 아니라 조사에 도움을 준 전 여자친구에게도 살해 협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구치소 수감 동기는 “입만 열면 (이씨가) 피해자를 죽여버린다고 했다. 피해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도 알고 있다”고 고발했다. 박씨는 “(이씨가 풀려나는) 12년 뒤에는 제가 아무 데도 못 갈 것 같다. 그 사람이 살아있는데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라며 “이럴 바에야 내가 그냥 죽었으면 더 파장이 컸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사라진 7분’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2심에서 ‘사라진 7분’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A씨 범행이 ‘묻지 마 범죄’로 불리는 데 대해서 “명백한 목적과 이유를 가진 사건”이라며 “‘묻지 마’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누군가를 쫓아가서 가혹한 폭력을 저질렀다”며 “성폭행 목적의 불특정인 대상의 ‘스토킹 살인 미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성범죄 혐의가 인정돼 강간 및 살인미수가 성립되면 형량은 최소 2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 관악구, 다중인파 밀집 지역 건축법 위반 사항 집중 점검

    관악구, 다중인파 밀집 지역 건축법 위반 사항 집중 점검

    서울 관악구는 다음 달까지 다중인파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고자 건축법 위반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7일 밝혔다. 구는 관악소방서와 함께 신림역, 서울대입구역, 사당역 등에서 건축선 침범, 공개공지 출입 폐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보행자의 안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없애고 비상 상황 시 원활하게 피난·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소유자 또는 관리자에게 시정하도록 사전 통지하고, 개선되지 않을 경우 건축물대장에 위반건축물로 표기하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또한 구는 위반건축물 발생 예방을 위한 구민 홍보도 강화한다. 관련 안내 자료를 동주민센터, 상인회, 공인중개사 협의회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다중인파 밀집 지역 보행 통로에 건축선을 침범하고 불법으로 놓여있는 장애물은 구민 안전을 위협한다”며 “이번 집중 단속을 통해 안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거인의 숲’서 깔깔, ‘백두대간’에 진지… 즐거움이 방울방울[권다현의 童行(동행)]

    ‘거인의 숲’서 깔깔, ‘백두대간’에 진지… 즐거움이 방울방울[권다현의 童行(동행)]

    따스해진 바람결에 꽃소식이 들려오면 엄마는 조바심이 난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신나게 뛰어놀도록 봄나들이를 계획한다. 겨우내 한 살 더 먹고 한 뼘 더 자랐으니 견문도 넓혀 줘야지 싶다. 생태와 역사, 문화까지 알려 주고 싶은 게 너무도 많다. 경북 문경에 자리한 에코월드는 이런 엄마의 욕심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아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는 물론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생태 콘텐츠도 체험하고 광부의 하루를 통해 석탄산업이 번성했던 시절을 경험한다. 삼국시대를 실감나게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에 더해 가심비까지 만족스러운 여행지랄까.에코월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름 그대로 거인의 숲을 테마로 한 야외 놀이터다. 울퉁불퉁한 나무데크와 커다란 거인 발자국을 지나면 비탈을 활용한 대형 미끄럼틀과 나무줄타기가 기다린다. 경사가 꽤 심한 편임에도 아이들의 비명 소리는 금세 웃음소리로 바뀐다. 아찔한 속도에 겁을 냈던 둘째도 형과 함께 서너 번 도전하더니 깔깔거리며 가파른 언덕을 쉴 새 없이 오른다.미끄럼틀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거인의 손과 의자 사이를 연결한 출렁다리, 거인 옷 속에 숨은 미로가 아이들을 반겨 준다. 직접 물을 끌어올리거나 물길을 바꿀 수 있는 신기한 수도꼭지와 커다란 종이배에 올라 선장이 되어 볼 수 있는 연못은 여름이 오면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엄마, 여기가 아파트 놀이터보다 백 배쯤 좋아요!” 아이들은 여름에 꼭 다시 찾아오기를 단단히 다짐받은 후에야 걸음을 옮겼다.●생태의 소중함 일깨우는 ‘에코타운’ 자이언트 포레스트를 지나면 ‘에코타운’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낮의 햇살이나 더위를 잠시 피하기 좋은 이곳에는 백두대간의 생태를 주제로 한 미디어전시관 에코서클이 자리한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뜻하는 백두대간은 예부터 수많은 생명이 터전을 이뤘다. 울창한 숲이 자연스레 이어지며 생물이 옮겨 다니는 이동통로가 되기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나라 주요 하천의 발원지로 산자락을 따라 넉넉한 물줄기가 뻗어 나간다. 때문에 백두대간은 우리 역사에서도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다. 에코서클에서는 다채로운 미디어콘텐츠를 통해 이 같은 백두대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전시내용을 바탕으로 한 퀴즈를 맞히면 백두대간 환경지킴이 임명장도 메일로 받을 수 있다. 둥근 천장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백두대간의 사계절을 보여 주는 영상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에코타운 1층 키즈플레이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도 무료로 운영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날씨나 미세먼지에 상관없이 놀 수 있는 공간이라 반갑다. 시즌에 따라 블록이나 인형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2층에는 친환경 미래 농업기술을 눈으로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에코팜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자리한다. ●옛 은성광업소 자리에 ‘석탄박물관’ 이제 석탄박물관으로 향한다.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시절, 문경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탄전지대로 수천 명의 광부가 매일 갱도를 드나들었다. 연탄 모양의 외관이 인상적인 이곳은 1938년부터 1994년까지 석탄을 캐던 은성광업소 자리다. 은성광업소가 문을 닫던 날, 800여명의 광부들이 모여 아쉬움을 나눴다고 하니 문경에서도 꽤 규모가 컸던 탄광이다. 1999년 전문박물관으로 탈바꿈한 이곳에는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석탄 운반용 증기기관차와 연탄제조기 등 관련 산업유물이 다수 전시돼 있다. 에코월드의 전신이기도 한 석탄박물관은 지난달부터 노후 시설 정비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그래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실제 갱도를 이용한 은성갱도와 거미열차, 탄광사택촌은 정상 운영된다. 1963년에 만들어진 은성갱도는 광업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사용됐다. 갱도의 깊이는 약 800m이지만, 석탄을 캐내기 위해 파고들어 간 전체 길이는 무려 400㎞에 달한다. 광부들은 석탄을 캐기 위해 이 갱도를 하루 3번 번갈아 드나들었는데, 이들의 검은 땀으로 해마다 질 좋고 열량 높은 석탄이 30만t 이상 생산됐다.●갱도 질주하는 ‘거미열차’로 시간여행 이제 은성갱도는 석탄을 채취하는 과정을 재현한 전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광부의 하루를 영상과 노래로 재현한 실감콘텐츠에 아이들의 관심도 높았다. 갱내에서 작업하는 광부들의 안전을 위해 폭발성 가스를 측정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검정장비가 나오기 전까지 가스에 예민한 카나리아를 사용했다는 설명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웠다. ●‘사택촌’ 당시 고단한 생활상 생생 거미열차는 거미 모양의 열차를 타고 갱도를 이동하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체험한다.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터널을 지나면 고생대 습지와 함께 지질운동을 통해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차례로 펼쳐진다. 이어 석탄의 발견과 이용, 굴진과 채탄 작업, 붕락 사고, 석탄 운반 장면이 실제 갱도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표현된다. 열차가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속도도 빠른 편이라 아이들은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즐거워했다. 은성광업소 직원과 그 가족들이 살던 사택촌을 모델로 만들어진 공간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족 위해 근면하고 나라 위해 증산하자’는 문구가 적힌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 직원사택과 광원사택이 자리한다. 직원사택은 과장급 이상이 거주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택을 보수·개조한 형태가 눈길을 잡는다. 사택 가운데에는 공동우물이 있는데, 당시에는 집집마다 수도가 없었기 때문에 공동우물이나 공동수도를 사용했다. 은성광업소에는 공동수도가 있어 비교적 편리하게 물을 길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구판장과 푸줏간, 주포, 목욕탕, 이발소가 이어진다. 구판장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곳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는 광부들은 인감증을 보여 주고 외상거래를 주로 했다고 한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몸에 잔뜩 묻은 탄가루를 벗겨 내던 목욕탕과 한잔 술에 피곤을 달래던 주포는 광부들의 하루에 없어서는 안 될 장소들이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택촌 풍경에 호기심이 폭발한 모양이다. 엄마도 이 시절을 겪어 보지 않았건만 자꾸 질문이 쏟아진다. “그동안 광부는 옛날 직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우리 할아버지처럼 가까워진 기분이에요.” 맞다. 박물관에 갇힌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우리네 할아버지 이야기다. 머리로만 이해했던 지식들이 가슴을 두드리는 애틋함이 됐다.마지막으로 귀여운 모노레일을 타고 ‘가은오픈세트장’에 올랐다. 드라마 ‘연개소문’, ‘광개토대왕’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이곳은 고구려의 옛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현존하는 고구려성을 직접 답사한 것은 물론 오랜 자료조사와 치밀한 고증을 통해 세트장을 완성했단다. 분단 상황에서 고구려 유적을 만나기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볼거리다. 특히 첫째는 평양성과 안시성 등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고구려의 흔적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신기한 모양이다. 신라, 백제 못지않게 화려한 고구려궁과 철기문화가 중심이 된 대장간마을 등 세트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연둣빛 새순과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른 봄꽃들도 시간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주민 사랑방 변신한 가은역 ‘필수코스’ 에코월드 입구에 자리한 가은역도 꼭 들러 봐야 한다. 1956년에 처음 영업을 시작한 이 역의 원래 이름은 은성역이었다. 은성광업소에서 생산된 석탄을 운송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깊고 어두운 갱도에서 힘겹게 캐낸 검은빛 희망을 싣고 화물열차는 부지런히 도시로 내달렸다. 광부만 수백 명에 사택촌 규모도 상당했으니 여객열차가 하루 12회나 운행될 만큼 북적이는 기차역이었다. 하지만 은성광업소 폐광과 함께 가은역도 운명을 다했다. 2004년 결국 폐역이 됐고, 이후 주거지로 사용되면서 숙직실 창호가 변형되는 등 훼손이 심각했다. 다행스럽게도 2006년 가은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건축물에 대한 보존이 결정됐다. 지금은 문경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든 음료와 베이커리를 내는 카페로 변신해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석탄산업으로 번성했던 문경의 과거를 조금 더 경험하고 싶다면 철로자전거를 추천한다. 지금은 레일바이크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철로자전거가 이곳 문경에서 처음 선보였다. 폐선된 가은선을 활용해 진남역에서 구랑리역, 구랑리역에서 먹뱅이 구간을 각각 왕복한다. 과거 석탄을 싣고 나르던 철길을 두 발로 달리며 만나는 풍경도 특별하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여도 부담이 적다.●문경새재 역사가 한눈에 ‘옛길박물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가은역 근처에서 운행하는 꼬마열차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앙증맞은 기차 위에서 담박한 박공지붕을 얹은 가은역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근처에 광부의 도시락을 내는 식당도 있다. 계란프라이를 얹은 추억의 양은도시락도 정겹고, 검은색 연탄 모양 두부구이가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문경의 봄을 만끽하기엔 문경새재가 제격이다. 탁 트인 잔디밭과 싱그러운 초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완만한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아이들과 걷기 좋다. 이왕이면 초입에 자리한 옛길박물관부터 들러 보자. 문경새재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이곳은 지금의 경부고속도로보다도 길이가 짧았다고 한다.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향했던 이들 중에는 알려졌다시피 과거시험을 치르는 선비가 많았다. 그러나 당시 영남지역 과거 합격률이 13% 정도였다니, 장원급제의 길이라기보다 낙방의 길에 가까웠다. 하지만 낙방했다고 모두가 실망과 비관에 빠지지는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한양 명승지를 두루 유람하며 견문을 넓혔다. 그 가운데 한 뼘 더 성장한 이들도 있을 테고, 길 위에서 깊은 성찰과 사유를 이룬 끝에 벼슬길로 나간 이들도 있을 것이다. 첫째는 과거시험 없는 요즘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며 빙긋이 웃어 보였다. 4월 마지막 주에는 문경새재를 배경으로 찻사발축제도 열린다.●가슴 뜨거워지는 ‘박열의사기념관’ 박열의사기념관도 놓치면 안 될 장소다. 영화 ‘박열’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일제의 심장 한가운데서 마음껏 그들의 불합리한 식민정치를 비판하고 희롱했던 인물이다. 3·1운동 당시 지하신문을 발행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던 그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찾아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이곳에서 보다 급진적인 인식을 쌓게 되면서 무정부주의, 그러니까 아나키즘을 만나게 된다. 1923년 관동대학살이 발생하자 일본은 진상조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조선 유학생, 그중에서도 박열을 주동자로 지목하게 된다. 그는 일본 법정에 조선시대 관복에 예복으로 입던 사모관대를 하고 나타나는가 하면 재판관을 그대라고 호칭하는 등 일본 재판 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을 벌인다. 사형판결을 받고도 “재판장 수고했네. 내 육체야 자네들 맘대로 죽이지만 내 정신이야 어찌하겠는가”라며 비웃고는 만세를 부르기까지 했다. 다행히 일본 패망과 함께 출감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면서 그의 이름은 오랫동안 잊히다시피 했다. 장난기 가득했던 아이들도 이곳에서만큼은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몰랐던 독립운동가를 또 한 명 알게 되었고, 우리 가족 모두 또 한 번 가슴이 뜨거워졌다.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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