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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영“자이르 다국적군 참여”/유엔,금주내 2만명규모 파병 결정

    【워싱턴·킨샤사 AP AFP 연합】 자이르 동부의 대규모 난민사태 해결을 위해 구성될 캐나다 주도의 다국적군에 병력파견을 주저해 온 미국과 영국이 13일 파병을 결정,발표했다. 유엔 안보리는 미·영의 파병결정으로 다국적군 구성의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늦어도 금주 말 이전에」2만명 규모로 구성될 다국적군의 자이르 파견을 승인할 것이라고 누그로호 위스누무르티 안보리의장이 말했다. 마이크 매커리 미 백악관 대변인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장 크레티엥 캐나다총리와 전화로 미군파병 문제를 협의한 뒤 명확히 규정된 제한적 임무만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미군병력 파견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미병력 1천여명이 고마 공항 주변과 키갈리에서 공항으로 이어지는 5㎞의 통로를 확보하는 작전에 투입되고 이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자이르 국경밖에 4천여명의 병력이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병력이 4개월간 한시적으로 다국적군에 참여한 뒤 추후에 파병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무장해제와 난민 강제이송 등의 임무는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리산 반달곰 살리기/정부가 직접 나섰다

    ◎한달간 밀렵꾼 설치 덫·올무 등 제거/밀렵단속 강화… 의뢰자 명단도 공개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섰다. 환경부는 6일 국무총리실에서 내무·법무·문화체육부 및 경찰청,산림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 반달가슴곰 보호대책」을 협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한달간 전직 포수출신들로 구성된 「지리산생태보존회」와 현지 주민등의 협조를 얻어 지리산에 밀렵꾼들이 설치한 덫·올무 등의 제거작업이 실시된다. 또 총기관리와 밀렵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밀렵의뢰자의 명단을 파악,공개키로 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이달중 「지리산 순찰대」를 구성,밀렵단속 및 덫제거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곰 이동통로를 심원계곡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또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도로안전에 지장이 없는 경우 가드레일을 제거하거나 대체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일부 구간의 도랑에 덮개를 설치키로 했다. 반달가슴곰은 현재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돼 있으며 지난 2월 전남 구례군 천은사 인근에서 발자국이 발견되는 등 지리산에 5∼6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시내버스 개혁 토론회… 최정한 사무총장 주제발표

    ◎“버스노선·기반시설의 공영화 바람직”/운송사업조합 해체… 새 운영주ㅊ 구성해야 시내버스의 개혁을 위한 토론회가 시민교통환경센터 등 9개 시민단체 공동주관으로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최정한 시민교통환경센터 사무총장이 발표한 「버스개혁의 방향과 과제」를 요약한다. 서울 시내버스 비리는 과거 중앙집권적 개발독재 시대의 행정체질과 각종 유착관계가 민선 단체장 체제에서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또 민선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과감한 행정쇄신을 추진하고 진정한 시민본위의 시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소홀히 한 것도 원인의 하나이다. 기존 버스 대책들은 「버스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중대한 오해를 전제로 하고 있다.이같은 인식을 기초로 현상유지가 최선이며 버스가 지하철의 보조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의 교통여건에서 지상의 대중교통인 버스가 갖는 의미와 성격을 간과하면 안된다.즉 지하철과 버스의 상호경쟁 관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상호경쟁과 지하철 지선체계로서의 상호보완 기능을 동시에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민영화에 대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기존의 정책기조와 일반인식을 올바로 정립해야 한다. 공영버스든 민영버스든 거의 모든 나라가 버스노선과 기반시설에 대해 공영화하고 있다.우리처럼 노선을 「사유화」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 그러므로 공영화 논의 이전에 현재의 요금체계를 바로잡고 노선 및 버스기반시설을 사회화·공영화하는 작업부터 이뤄져야 한다. 타고 싶은 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운영체제를 혁신해야 한다.이권집단으로 비정상적인 로비창구였던 버스운송사업조합을 해체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주체의 설치가 시급하다.공공의 책임과 권한을 갖는 시민·서울시·자치구가 참여하는 「버스운영조합」을 설치하여 노선관리 및 조정·운송원가 산출 및 요금관리,개별업체에 대한 운영관리 등을 맡길 것을 제안한다. 적자노선은 조합에서 인수하여 직영하면서 버스업계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인 노선개편과 운영체계의 개선을 위한 통로기능을 하도록 하면 된다. 버스노선 및 운행체계도 개편해야 한다.이를 위해 교통수요관리 및 대중교통 우선 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도시계획 및 토지이용 규제와 교통계획의 통합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유럽 등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대중교통 전용구역 설치라든가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한 도로체계 및 신호체계의 개편도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생활권역이 광역화되고 통행거리가 장거리화되어 있는 서울에서 지하철과 버스,버스와 버스,보행 및 자전거와 버스 등에 대한 다양한 환승체계를 마련하고 환승에 따른 각종 절차도 최대한 간소화해야 한다. 매연감소장치 부착을 의무화하고 노후차량을 고출력 신규차량으로의 교체 등 버스공해를 줄이는 것도 시급하다. 끝으로 서울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이미 7%를 넘어,유엔이 정한 고령화 도시로 진입한 만큼 버스이용 과정에서의 고령자 대책 마련이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차량에 리프트를 부착하든가 바닥이 낮은 저상버스,출입문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클린턴 승리 선언… 리틀록은 “축제 도시”/클린턴 재선­이모저모

    ◎워싱턴주서 첫 아주계 주지사 탄생 파란/돌 진영 “패배 인정” 성명후 곧 번복 해프닝 【워싱턴·로스앤젤레스=김재영·황덕준 특파원 외신 종합】 미국의 20세기 마지막 대통령선거에서 압승한 빌 클린턴 대통령은 6일 그의 정치적 고향 아칸소주 리틀록시에서 수많은 지지자의 환호속에 승리를 선언했다. 재선에 성공한 클린턴 대통령은 흰 기둥의 그리스식 건물인 주청사 앞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를 선언.그는 4년전에도 5만여명의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틀록에서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리틀록 중심가에서는 수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는 거대한 「거리의 축제」가 펼쳐졌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승리의 축제」는 이보다 앞서 이미 사우스 다코타에서 리틀록으로 오는 비행기안에서 마카레나 춤으로 시작.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여사는 리틀록으로 오는 비행기 통로에서 보좌관과 경호원들과 함께 민주당 유세기간중 마스코트 춤으로 정했던 마카레나 춤을 추었다. ○…올해 50세인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재선 대통령 중 최연소를 기록함과 동시에 4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후 52년만에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대통령이 됐다. ○…보브 돌 후보진영 대변인은 서부지역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한시간도 채 못돼 이를 번복하는 「긴급」성명을 내놓는 등 소동. ○…공화당은 대통령선거에서는 패했지만 상·하원에서는 호조를 보여 상·하원을 다시 장악하는데 성공.34명의 상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제시 헬름스 외교위원장,부인이 한국계인 필 그램의원 등 많은 후보가 당선. 공화당의 트렌트 로트 상원원내총무는 『민주당의 선거자금 조성 관행을 조사할 것이라는 엄포와 함께 클린턴 대통령은 지금 큰 문제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일침을 가해 클린턴 대통령의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 ○…워싱턴주 주지사 선거에서 중국인 2세인 민주당 후보 게리록(46)이 강력한 라이벌인 공화당의 엘렌 크라스웰 후보(64)를 누르고 당선돼 미국 정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그는 하와이주 외의 미본토의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지사에 선출됐으며,동시에 중국계 미국인 가운데 첫번째 미국의 주지사로 기록되게 됐다.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인 민주당의 패트릭 케네디 후보(29)는 공화당의 상대후보를 여유있게 누르고 재선에 성공. ◎가주 한인 민주에 몰표… 공화 김창준씨 등도 당선 ○…캘리포니아주 한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민주당에 몰표를 던져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느라 정치의식이 크게 신장됐음을 반영. 한인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함께 한국계의 김창준 의원(공화당)이 3선에 성공한 것을 비롯 임용근(공화당) 오리건주 주상원의원은 재선됐으며 정호영(공화당)씨는 오리건주 가든그로브 시의원에 당선됐다.한인 3세인 마사 최 워싱턴주 시애틀 시의원도 재선.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 권익옹호 단체들은 선거를 앞두고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인 결과 신규 유권자가 급증했고 지난번 선거에 소극적인 태도로 임했던데 대한 자성의 분위기가 조성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표를 행사한 것. ○…한·미 연합회,민족학교 등 한인단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 권익옹호단체들은 『이번 선거에 이민들의 미래가 달려있다』면서 전국적인 TV네트워크를 통해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공익광고를 내보내는 등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
  • 미 공항청사내 금연/연방정부 강력 추진

    【워싱턴 AP 연합】 미국정부는 여객기내 전면 금연을 이미 실시한데 이어 공항 청사내의 흡연도 전례없이 강력히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미 교통부는 이와 관련,1일자 연방 관보를 통해 공항 통로에서 일절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90일간 이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 지리산 천은사계곡에 육교식 동물통로 설치/환경부,내년 가을까지

    환경부는 29일 야생 포유동물의 이동통로를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광의면 경계지점인 지리산 시암재 천은사계곡에 내년 가을까지 설치키로 했다.이곳은 지리산일대에서 반달가슴곰·멧돼지·노루 등 포유동물의 왕래가 가장 잦은 이동로였으나 구례∼남원간 도로개설로 길이 끊겼다.내년에는 성삼재 심원계곡에도 이동통로가 설치된다. 이동통로는 도로 위에 육교형태의 다리를 세운 뒤 흙을 덮고 크고 작은 나무를 심는 등 주변자연환경과 흡사하도록 만들어 동물이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노주석 기자〉
  • 한강둔치/마을버스 타고 오간다/내년부터 부근시가지 연결 운행

    내년부터 서울 시민들은 마을버스를 타고 여의도,잠실 등 한강 둔치를 오갈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7일 한강 등 시내 주요 하천의 둔치와 인근 시가지를 연결하는 마을버스망을 확립,내년부터 운행키로 했다. 그동안 체육시설을 비롯한 시민 여가시설이 다수 마련돼 있는 여의도,반포,잠실 등 한강 둔치에 시민들이 가려 해도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는 이에 따라 시내 마을버스 노선을 대폭 조정하는 한편 각 둔치마다 마을버스 정차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강 둔치와 인근 시가지를 연결하는 통로의 숫자를 크게 늘리고 현재 3∼4m에 불과한 통로폭도 2배로 확장키로 했다.〈박현갑 기자〉
  • 멕시코 테오티와칸:하(세계 문화유산 순례:13)

    ◎「페허의 성도」엔 문명의 수수께끼만…/“「사자의 길」 양면 계단 딸린 고대는 무덤인가 피라미드인가” 해와 달을 섬겼던 사람들이 남긴 유적지 테오티와칸의 대통로 「사자의 길」은 무척 넓었다.「달의 피라미드」를 내려오면 남쪽으로 3.2㎞에 걸쳐 뻗친 이 길과 바로 연결됐다.폭이 좁게는 43m,넓게는 145m나 되는 길 양쪽으로 계단이 딸린 고대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그래서 길을 걷는 느낌 보다는 웅장한 석조궁전 뜰 한가운데 서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혔다.돌을 높게 쌓아 올리고 계단까지 내놓은 고대의 존재는 무엇일까.어떤 이는 무덤으로 여기기도 했다.또 흑요석과 같은 물건들을 거래한 장시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그러나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고대에 관한 이 두가지 추측 말고도 미니 피라미드였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미니 피라미드가 오히려 더 설득력을 지녀 그럴듯해 보였다.「태양의 피라미드」나 「달의 피라미드」를 축소한 일종의 미니어처로,단위에 작은 신전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견해다.그러고 보면 테오티와칸은 피라미드의 도시인지도 모른다. 「사자의 길」은 「달의 피라미드」꼭대기 제단에 올릴 제물용 인간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했던 길이었다고 한다.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과 함께 테오티와칸에 왔던 선교사 디에고 두란은 제물로 사라질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수㎞씩 줄지어 서있었다고 기록했다.제사장은 이들의 가슴에서 칼로 도려낸 심장을 제단에 바쳤다는 것이다. 그 당시 사람들의 달력(월역)개념으로는 1년을 18개월 혹은 20개월로 계산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평균 18일이나 20일마다 한번씩 제사를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그만큼 제물의 수요도 많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었을 것이다. 최근의 고고학 발굴자료에 의하면 「사자의 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남쪽으로 3.2㎞ 정도가 더 이어졌고 동서로 뻗은 또 다른 큰 길이 존재했다.그리고 이 도시를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누어 구획한 흔적도 찾아낸 것으로 보고됐다. 이 고대도시의 너무나도 광대한 규모에 그만 기가 질렸다.사라진 문명을 증거하려는 고대인의 외침이 당장이라도 들릴 것 같아 현기증마저 느껴졌다.그러는 사이,「사자의 길」왼쪽으로 640㎡에 달하는 「시우다데이라」(성채)앞에 다가섰다.성채 중앙에는 「깃털달린 뱀의 피라미드」가 우뚝했다.그것은 피라미드라기 보다는 걸작의 조각품이었다. 테오티와칸 사람들은 뱀을 풍요를 상징하는 영물로 보았다.또 뱀은 하늘과 땅속·인간세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신과 인간을 연결해 준다고 생각했다.메소 아메리카 문명권의 대부분 유적지에서 뱀의 모습을 새긴 조각이나 벽화가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 것이다. 기원(AD)250년쯤 건축된 「깃털달린 뱀의 피라미드」는 현재 아메리카 대륙에 남아있는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조형물이다.사방 모서리가 많이 허물어지기는 했으나 외부장식이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풍요의 상징으로 외벽을 둘러친 뱀의 형상과 그 사이사이 조각된 조개와 물고기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듯 생동감이 넘쳤다. 테오티와칸은 단지 신들을 위한 도시만은 아니었다.이는 「사자의 길」양쪽 평지에 넓게 분포돼 있는 제사장과 민간인들의 거주지를 보면 확실했다.주거유적들은 이 고대도시가 실용성도 갖추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크고 작은 집터마다 우물·상하수도·증기목욕탕 시설 등 오늘날의 가옥구조에서나 볼 수 있는 편의시설 흔적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융성했던 문명은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다.한때 중앙 아메리카 지역에서 위세등등하게 문화적 영향력을 떨쳤던 성도가 하루아침에 폐허로 변해버린 것이다.그 이유의 하나가 외침에 의해 멸망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리고 어떤 전문가들은 사회체제 붕괴에서 멸망의 근거를 찾고 있다.새로운 귀족계급의 등장은 신관계급과의 대립을 가져와 결국은 신정일치체제 몰락을 부추기고 말았다는 것이다.하지만 테오티와칸 문명의 시작과 끝에 대해서는 학설과 주장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명확한 해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듯 테오티와칸은 문명의 수수께끼를 깊숙히 간직했다.이 때문에 고대 멕시코의 순수한 문명의 원천이기도 한 테오티와칸은 고고학자들에게는 여전히 도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테오티와칸 문명의 주인공들은 어디서 온 누구였으며,또 어디로 갔을까.그 궁금증을 풀지 못한채 돌아 서야 했다. ◎여행가이드/입장료 1,800원… 유적지 주변 숙박시설 없어 테오티와칸 유적은 하루면 둘러볼 수 있다.유적지 주변에는 별다른 숙박시설이 없어 멕시코시티내에 숙박을 정할 수밖에 없다.유적지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고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내에서 유적지까지는 40여분 정도.입장료는 16페소(한화 1천800원)이며 유적지 내에 있는 박물관 등에 들어갈때는 요금을 따로 내야 한다.박물관 입장료는 10페소(한화 1천200원)내외.유적지 주변 천연동굴을 이용한 음식점에서 멕시코 전통음식으로 색다른 식사를 즐길 수 있다.음식값은 70∼80페소(한화 7천∼8천원)정도면 충분하다.단 물·음료수와 팁은 별도 계산해야 한다.
  • 서양화가 이만익(이세기의 인물탐구:108)

    ◎내면세계 귀기울이는 「문학적 화가」/중학때 국전입선… 「출품자격」 논란 일으켜/매서운 절제력으로 격조있는 개성 표출 「냉철한 지성의 화가」로 지칭되는 화가 이만익,그는 하나의 정해진 틀과 격식에 얽매이기보다 새로운 것을 향해 달리고 변모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투철하게 이룬 완벽주의라고 할수 있다.그가 지난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말하는 그림,소리없는 시」란 부제로 「40년 회고전」을 열었을때 화단 일각에서는 그의 나이가 「40년전」을 열기에는 아직 미치지 않았다는 의아심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그러나 그는 「그림 40년전을 여는 뜻」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충만한 침묵」 머물러 『그림을 좋아해서 그림에 매달리고 미술반활동을 시작한 것은 효제국민학교 2학년때부터고 그 일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이는 실로 50년에 이르는 세월』이며 「철없이 어린 날에 끄적거린 것이 어찌 그림이겠는가 웃을지도 모르지만」 「철모르고 순진하게 바쳤던 지난날의 시간들에 더없이 애정이 간다」고 했다.그래서 「한걸음멈추어 서서 지나온 나를 돌아다보고 맞이할 시간을 다시 준비」하기 위해 그가 겪은 「좌절감의 흔적」들을 한자리에 모아 펼쳐보이기로 한 것이다.전시에는 52년 그가 경기중 2학년때 그린 스케치에서 95년 신작에 이르는 2백40여점의 대작 소품이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이만익의 그림은 우리 역사의 삶속에 깃들인 인물들을 하나같이 관조하는 분위기다.잔잔하게 미소띤 얼굴에는 기다림이나 그리움,슬픔과 기쁨이 엇갈리고 기다림과 그리움의 연민 위에는 「충만한 침묵」이 초연히 머물러 있다.그가 정물이나 풍경이 아닌 인물에 유달리 집착하는 것은 화가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하나의 생명에 보다 적극적으로 표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선은 굵고 힘찬 유기적인 곡선에다 색채는 원시적인 원색이면서도 미술적인 녹청 군청 산호색이 정제된 조화를 이루고 있다.이른바 선과 색은 표현적 차원이 아닌 상징적 의미이며 정교하게 계산된 필치와 「긍정적 시각」으로 선명한 회화효과를 추구해내고 있다.삶을 찬미하는 마음에서 나온 장식성 또한 「정감의 세계를 논리적으로 정돈시킨 것」으로 이는 그의 최근의 예술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은 크게 세가지 시기로 분류된다.50년대와 60년대는 주로 역 대합실이나 아기를 등에 업은 노인,생활에 지치고 고단한 청계천일대의 풍경 등을 대상으로 삼고있고 프랑스 유학 이후 어둡고 탁한 색채 대신 색채의 순도와 강도를 살린 장식적 화면을 조성하게 되었다.이른바 포만과 방출을 통과하여 마음속에 붓을 담가 그리는 「독자적 양식」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그는 『그림이 어렵고 모호해져서 공허한 논리로 옹호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그래서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인가」를 발견하기 위해 문학적 주제와 소재를 선택하게 되었고 고구려 건국신화의 주인공인 주몽을 장대한 기상으로 정립하거나 「정읍사」 「삼국유사」속의 민족적 정서와 순수한 심성,민화·민담·탈춤에 이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등 판소리에서 서민의 정취와 시와 해학의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풍경보다 인물에 집착 이에대해 오병남 교수는 그의인물들은 「지워도 지워지지않는 우리의 한 자화상」이며 작가는 『인생의 애환과 정한에 직접 가담하지 자기 감정의 통로를 차단하여 그림속의 사연을 노출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즉 그의 특기인 「무심한 방관자로서 작품에서의 작가의 감정을 매섭게 절제·생략하고 있다」는 평이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태어나는 것처럼 그도 어릴때부터 「그림 잘 그리는 아이」로 운명이 결정지어졌다.그리고 남들보다 배이상의 아픔과 어려움을 겪어냈다 하더라도 그때마다 「풍운이 있는 곳엔 항상 서조」가 깃들이고 있음을 예감하여 비통과 고통마저도 「우주의 상서로운 빛,자연의 은총,인간의 따스한 정」으로 극복해왔고 그로인한 여유와 사유의 차원에서 「무념」의 경지를 맞게 됐는지도 모른다. 황해도 해주 상동에서 그는 배재고와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부친과 경기고녀 출신인 지식인 부모밑에서 태어났다.부친은 해방전 타계하고 46년 어머니 이경숙 여사를 따라 6남매가 월남,53년 경기중 3년때 그린 「정동의 가을」과 「골목」등 2점이 제2회 국전에 입선하기도 했으나 중학생의 국전입선이 논란되면서 국전출품자격을 「대학 3년 이상」으로 규정시켜놓은 바로 그 장본인이기도 하다. 서울대 미대 재학중 국전 특선으로 다시 한번 야심에 찬 경력을 쌓았고 졸업후에는 대학때의 스승인 이봉상의 안국동 화실에 드나들면서 앙가주망 동인 활동으로 「의식있는 그림」을 발표하여 그때마다 화단의 기대를 모았다.66년부터 국전 3년연속 특선,이후 4년간은 「맹랑한 낙선」의 고배를 거듭 마신 끝에 그는 「미술계라는 제도권」과 국전의 불합리성을 새삼스럽게 절감하고 프랑스로 떠났다. ○언제나 자신감 넘쳐 이만익의 세계에는 러시아 해빙시대의 기수이던 예프투셴코의 분위기가 언뜻 풍겨난다.혹은 혁명적 이미지의 르페브르나 실존적인 야스퍼스같은 프로필이 엿보일 수도 있다.어쩔수 없이 예술가의 면모를 굳건하게 지닌 그는 「회화의 문학성」을 끝내 고집하여,미술평론가 원동석에 의하면 그는 「이 시대 걸출한 문학적 화가」에 틀림없다.「그림속의 잔물결같은 미소와 슬픔을아련하게 깔면서 음영이 없는 원색의 대비,모나지 않은 형태의 균형감각,원근법을 무시한 평행적 구성등은 마치 영원을 향해 정지하고 있는 옛 벽화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그의 평이다. 당당한 눈빛과 언제나 자신감에 넘치는 명쾌한 실천적 행동은 어느 장소에서나 그늘이나 복안이나 위선이 없어보인다.평소 술을 즐기고 친구를 좋아해서 폭넓은 층과 친분을 트면서 사적인 모임에는 미인 부인인 김대화씨를 대동하기도 한다.자녀는 남매.지난 6월에는 시카고에 체류중인 여장부같은 어머니 이경숙여사가 92세의 나이로 그림전을 열어 집안의 기세를 한껏 과시해보였다. 이만익은 「항상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가 들은 것을 마음속에다 솔직하게 기록할줄 아는 명철을 지닌 작가」다.격조있는 개성과 군더더기가 없는 단순한 평면성으로 누가 봐도 「이만익의 것」임을 알게하는 자신만의 세계를 이룩했으나 그는 끊임없이 불뿜는 활화산인 듯 특유의 암자색을 분출하려는 정열로 또한번의 용틀임과 비약을 꾀하는 시기다. □연보 ▲1938년 황해도 해주 출생 ▲1953년 경기중 3년때 국전입선 ▲1959년 서울대 재학중 국전특선 ▲1961년 서울대 미대졸업 ▲1966∼68년 국전 연속3회 특선 ▲1962∼94년 앙가주망 동인전 ▲1973년 제1회 개인전겸 도불전 ▲1973∼74년 프랑스 아카데미 괴츠연수,르살롱전(은상) ▲1975년 귀국개인전(서울미술회관) ▲1977년 서울미술관 개인전 ▲1978년 서울미술관 개인전 ▲1979년 동덕미술관 개인전 ▲1980년 파리 개인전 ▲1981∼84년 「현대문학」지에 「그림으로 보는 삼국유사」 연재 ▲198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신세계미술관및 광주개인전 ▲1983년 이탈리아 한국현대미술전(밀라노),국제조형작가회의(IAA) 한국대표단참석(헬싱키) ▲1984년 문예진흥원미술회관 개인전 ▲1985년 「그림으로 본 삼국유사」출판기념전(선화랑) ▲1986년 현대화랑초대 판화전, 파리 그랑팔레·독일 브레멘개인전 ▲1987년 ’87현대작가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현대화랑초대 개인전 ▲1989년 서울갤러리·부산일보화랑·라디오프랑스초대 개인전(파리) ▲1988년 서울올림픽 및 장애자올림픽미술감독 ▲1990년 도쿄 아트엑스포 개인전 ▲1991년 현대화랑·부산금화랑 개인전 ▲1992년 강남현대화랑·쥴리아나 아트갤러리 개인전 ▲1994년 제5회 이중섭미술상수상기념전(조선일보미술관),춤과 음악의 미술전(한가람미술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95년 이만익 그림 40년회고전(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수상〉이중섭미술상(93년)
  • 신한국/원외위원장 챙기기

    ◎28일부터 이 대표 주재 권역별 정책간담/민생건의·애로 청취… 정책반영 기회 마련 신한국당이 원외위원장 「보듬기」에 나섰다.당지도부는 전국 116개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4차례에 걸쳐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권역별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지역구에서는 야당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시달리고 당에서는 「금배지」에 밀리는 「설움」을 당차원에서 쓰다듬기 위한 자리다.지역주민들에게 생색을 낼만한 민생정책을 건의하려고 해도 마땅한 「통로」가 없어 고민하던 원외위원장들의 하소연을 지도부에서 수용,간담회를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이홍구 대표위원이 직접 주재하고 이상득 정책위의장과 손학규·이강두·정영훈 제1·2·3정조위원장 등 정책팀이 모두 참석한다.특히 이대표는 간담회 직후 원외위원장들과 오찬을 나누며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원외의 외로움」은 23일 당무회의에서도 터져나왔다.양경자 위원(서울 도봉갑 위원장)은 『원외들에게도 정책건의의 길을 열어달라』며 체계적이고 조직적인중앙당 차원의 정책반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자 송천영 대전시 지부장(대전 동을위원장)도 『충청권은 시·도지사뿐 아니라 지방의원까지 야당일색이어서 공정한 협의채널을 가동할 수 있는 곳은 검찰과 경찰,국세청뿐』이라며 원외지구당의 제안사항들이 당정협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이대표는 『예산집행과정에 있어서 야당 지자체단체장들은 그 내용을 알고 있으나 우리당 위원장들은 전혀 모르는 사례가 특히 충청과 호남지역에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당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그 첫번째 시도가 이번 권역별 정책간담회인 셈이다.〈박찬구 기자〉
  • 백화점 자체브랜드 인기/중간 유통 없애 저렴… 매출 급등

    대형 백화점들의 독자개발상품(PB:Private Brand)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백화점업계는 신규업체들의 백화점 진출이 잇따르고 유통시장 개방과 대형할인점 등장 등 영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생존전략차원에서 PB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의류와 잡화 위주에서 최근들어 식품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백화점들이 자체 기획·제작·판매하는 PB는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가격은 내셔널 브랜드의 70∼80% 수준이지만 마진은 10% 정도 높아 백화점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단,판매가 저조할 경우 재고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위험부담이 크다.따라서 할인점을 확보하고 있는 일부 백화점들은 이들 할인점을 PB의 주요 판매창구 또는 재고정리통로로 활용하는등 이원판매체제를 갖추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신사·숙녀의류에서부터 잡화·즉석빵에 이르기까지 14개 PB를 확보하고 있다.올 상반기 PB매출은 전년보다 35%가량 증가했다.대표적인 국내 PB로는 「벨로즈」「오트망」「샤롯데」「윈저」등이 있고 라이선스로는 「파코라반」「랑방」「루치아노 소프라니」등이 있다.앞으로 2∼3개의 PB를 새로 개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말까지 PB부문에서 총 4백9억원의 매출을 기록,전년대비 62.3%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신세계 PB중 최고의 신장율을 보인 브랜드는 「샤데이」로 전년보다 71%나 매출이 증가했다.신세계는 PB활성화를 회사중점 추진과제로 설정,대폭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펴고 있다.입점 매장수를 확대하고 연 2회 세일도 실시한다.총 18개의 PB를 보유하고 있고 「트리니티」「피코크」「아이비하우스」「베스트 마인드」등이 대표적이다.2000년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PB개발은 90년 「아르모니아」에서 출발,94년 이탈리아의 「컴플리체」,올해 「지에르 돈나」 등이 있고 영캐주얼의류 2∼3의 브랜드를 추가로 개발,내년중에 판매할 계획이다.85년에 자체개발한 양말 넥타이의 「시그너스」가 있다.이밖에 PB로는 수제물만두,딸기,돈가스,피자등 식품류와 칫치솔·화장지등 비식품류로 크게 나뉜다. 뉴코아백화점은 모두 12개의 PB를 보유하고 있다.이중 7개가 의류이다.의류 및 피혁 브랜드는 주문자생산방식(OEM)에 의해 중국·베트남·동남아등에서 생산하고 있다.PB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의 경우 5%(9천5백억원) 정도지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95년 킴스클럽개점이후 백화점의 고급화전략에 따라 PB브랜드 백화점 매장에서 95%이상 철수,현재 전체 PB매출의 90%이상을 킴스클럽에서 올리고 있다.뉴코아에는 「파이볼드」 「마이조아」 「레마」 「쏘미테」 「가필드」 등이 있다. 미도파는 91년 남성잡화 브랜드인 「타스마니아」를 개발한 이래 현재 3개의 PB를 판매하고 있다.올해부터 수입병행제가 실시됨에 따라 본격적인 PB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아래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매년 3개 이상의 자사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경방필백화점은 현재 「체스티」와 「코타스」 등 2개의 PB를 보유하고 있고 개점한 지 얼마 안된 블루힐백화점도 7개의 PB를 선보였다.고급백화점을 표명한 아크리스는 11월 판매를 목표로 PB상품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백화점업계의 PB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영업전략이 아니라 유통시장의 개방에 따라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김균미 기자〉
  • 멕시코 테오티와칸:상(세계 문화유산 순례:12)

    ◎해발 2,300m 고원에 「신들의 도시」 우뚝/격자형 도시에 전성기 인구 20만/거대한 피라미드 가파른 꼭대기마다 인간의 능력 초월한 불가사의한 신전이… 남북 아메리카 대륙 사이를 길고 좁다란 회랑처럼 잇고 지나간 멕시코.3천년 이상의 찬란한 문명흔적이 남아있지만 서글프게도 그 문명의 의미들을 정확히 읽어내기는 힘들게 됐다.문명의 주역들이 거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탓에 신화나 전설의 베일속에 숨어버렸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고대 문명을 좁은 시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흔히 마야문명의 발원지 정도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멕시코·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에 깊이 뿌리내렸던 이른바 메소(Meso)아메리카 문명의 중심축이었던 것이다.그래서 사라진 문명의 발자취 가운데서 살아남은 문명유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으로 50㎞ 가량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했던 테오티와칸(Teotihuacan)문명이다. 기원전(BC)200년∼기원(AD)650년 사이에 존재한 이 문명유적은 표고 약 2천300m의 멕시코 중앙고원에 자리했다.테오티와칸 문명은 그 전성기에 인구가 20만명에 이르는 이 지역 가장 큰 고대도시를 형성시켰다.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서 40여분 가량 차를 달리니 멀리서부터 피라미드 꼭대기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 왔다.적지않은 규모의 유적지임이 쉽게 짐작됐다.그러나 막상 입구에 들어서자 엄청난 도시규모와 거대한 피라미드의 위용에 그만 압도당하고 말았다.넓이가 23.5㎢에 달하는 이 도시는 격자형으로 설계된 도시구조가 정교했다.그리고 60m가 넘는 우뚝한 피라미드,그 피라미드의 가파른 경사면 정상에 올라앉은 신전은 참으로 놀라웠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고대사회의 대역사는 불가사의한 신비로 다가왔다.후대인들이 극도의 경외감을 느낀 나머지 「신들의 도시」라고 불렀던 까닭이 이해됐다.이 도시는 지정학적 위치 또한 절묘했다.도시 자체가 멕시코 계곡과 푸에블라 계곡을 이어주는 천혜의 통로에 자리잡아 기름진 골짜기를 품에 안고 있다.그 골짜기로는 여러 갈래의 내가 흘러 물이 풍족했거니와 이 일대가 화산지형이라 당시농사도구나 용기·무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소재가 됐던 흑요석이 넉넉했다.풍요로운 문명지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테오티와칸 문명은 BC 1200∼200년경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올메카(Olmeca)문명을 모문명으로 발흥했다.올메카 문명은 유적이나 유물 등을 통해 볼때 현재로서는 멕시코 지역에 존재했던 가장 오래된 문명이었다.테오티와칸 문명은 제단문화가 특히 발달했던 올메카 문명으로부터 종교와 제사의 전통을 물려받았다.피라미드형 신전과 제단을 많이 남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유적지는 크게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깃털달린 뱀의 피라미드」 「사자의 길」로 구성돼 있다.꼭대기마다에 모두 신전을 이고 있는 테오티와칸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는 의미가 크게 달랐다.이집트의 것은 무덤인 반면 테오티와칸 문명 유적의 피라미드는 신전이나 제단의 구실을 했다.그리고 이집트와는 달리 테오티와칸의 피라미드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르내렸다. 그러나 피라미드가 제구실을 다하던 시절에는 제단 바로 앞까지만 사람이 올라갈 수 있었다.제사가 이루어지는 성전이나 성전위의 크리스테리아(Cristeria·지붕장식)에는 제사장외엔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못했다고 한다.이는 멕시코 지역에 있는 다른 모든 피라미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이들 피라미드는 어떤 특정한 신을 섬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기본적으로 다신교 사회였던 올메카 문명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거대한 「태양의 피라미드」는 4층으로 이루어졌다.높이 63m,한변의 길이가 225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에 기가 질린 탓도 있었으나 경사면이 급해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마침 정상에서는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두팔을 크게 벌리고 하늘을 향해 태양신에게 올리는 축원 의식을 흉내내고 있었다.기원 1세기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의 피라미드」는 이 고대도시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다.하루에 3천명의 인력을 투입해도 피라미드를 완공하는데 적어도 30년은 걸렸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피라미드는 마치 새로운 세계를 향한 하늘의 안내 표지판처럼 고대도시 한복판에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대부분의 고대문명이 그렇듯 태양과 달을 숭배했던 테오티와칸인들에게 「태양의 피라미드」는 정신적 중심을 잡아주었을 것이다. 「태양의 피라미드」 정상에 다달으니 주변 유적지가 한눈에 들어왔다.지금은 양쪽으로 「달의 피라미드」를 비롯한 몇개의 피라미드만을 거느리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전체 도시의 90%가 아직도 발굴이 안된채 땅속에 파묻혀 있는 점을 생각하면 이 고대도시를 호락호락하게 보고 넘어갈 수 없다. 「달의 피라미드」에 오르는 길은 「태양의 피라미드」보다는 수월했다.기원 2세기 후반에 건축된 이 피라미드는 42m로 높이가 조금 낮은데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했다.그러나 한변의 길이가 145m에 이를 정도로 이 역시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이었다.과거 「달의 피라미드」 정상에는 무게가 20t이 넘는 대형 조각상이 있었다고 한다.「달의 피라미드」는 「태양의 피라미드」와 함께 훌륭한 한쌍의 모뉴먼트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같은 형태가 테오티와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에도 태양을 머리에 인 첨탑과 달을 인 첨탑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인류 문명의 공통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 소프트맥스 최신작/에임 포인트

    ◎서기 2020년 아주연합 특수부대 겔베로스의 활약/전략시뮬레이션+롤플레잉의 새게임/여러 캐릭터 동시에 조종 생동감 더해 「에임 포인트(Aimpoint)」는 국내 게임개발사인 「소프트 맥스」사가 자신있게 내놓은 최신작이다. 「소프트 맥스」사는 「스카이 & 리카」,「탄생」,「창세기전」을 내놓아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게임개발의 선두주자. 「에임 포인트」는 ATRPG(액션전술 롤플레잉게임)라는 새로운 장르로 전략시뮬레이션에 롤플레잉을 가미한 게임이다. 사운드·시나리오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명의 캐릭터를 조종하면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이 여느 게임과 다르다. 배경음악을 그룹사운드 「피노키오」의 키보드 주자 이은호씨가 맡아 한편의 영화음악을 듣는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게임의 배경◁ 서기 2020년.세계질서는 EC(유럽연합),NAFTA(북미자유무역지대),아·태연합 등 5개의 거대한 지역공동체로 재편됐다.아·태연합은 한·일이 공동개발한 무공해 에너지원 「에듀라시스템」으로 세력을 넓혀가지만 인도양에 설치된 「에듀라타워」를 정체불명의 군대가 파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아·태연합 소속 특수부대 「겔베로스」의 활약이 시작된다. ▷게임의 시작◁ 분대원과 사용할 무기를 먼저 선택해 팀을 구성한다.기본적으로 한 팀을 이루는 분대는 6명.빠른 스피드,우수한 사격력,완력등 다양한 개성을 갖춘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미션에 들어가서는 1개 분대가 아닌 다수의 분대를 투입하여 대규모 전투를 벌여야 할 때도 있고,소수정예가 전투에 참여할 수도 있다. ▷게임의 진행◁ 전체 게임의 주제는 「침투」와 「소대전술」.평원 등 야외에서 주로 펼쳐지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시야와 공간이 제한된 실내전 위주로 구성됐다. 넓게 산개된 형태를 유지하며 여러 개의 팀을 합한 다수의 대원이 공격하는 편이 전술상 효과적이지만 좁은 통로나 문을 통과할 때는 일렬로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임의 특징◁ 캐릭터가 볼 수 있는 시야의 한계인 색적시스템이 돋보인다. 색적범위도 사용무기나 레벨에 따라 다르다.예컨대 저격병은 다른 병사보다 좁은 범위에서멀리 앞을 볼 수 있다.공장·고층건물등 최대 5층까지의 배경에서 동시다발적인 전투도 가능하다. 20여개의 임무가 독립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을 수 있다. 486이상,도스·윈도 겸용.4만5천100원.(02)3459­6540∼3.〈김성수 기자〉
  • 순서의 경제원리/김기수 가 메모리얼대 교수(굄돌)

    토론토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탈 때면 언제나 보는 일이다.비행기는 노약자나 어린애 가진 사람 먼저 태우고,다음에 뒷좌석 손님 태우고,마지막으로 앞좌석 손님 태우는 것이 순서다.그러나 서울행 손님들은 그런 순서를 용납하지 못한다.노약자와 어린애 가진 사람 나오라면 모두가 출구로 몰려든다.비행기회사 직원들이 간섭해서 줄세우기를 하지만 탑승순서는 초장에 무너진다. 순서가 무너진 결과는 기내에서 역력하다.차례도 오기전에 탑승한 앞좌석 손님들이 자리를 찾고 덩치 큰 짐들을 정리하느라 통로를 가로막는다.뒷좌석 손님들이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그러다 출발시간이 되면 비행기는 미처 준비도 되기 전에 서둘러 뜬다.이러다 사고라도 생기면 참변을 보기 십상이다.순서 어기기는 김포에 닿아서도 마찬가지다.이번에는 뒷좌석 손님들이 앞질러 출구로 몰려든다.성미급한 앞좌석 손님들이 양보할리 없다.출구는 또 붐비고 시간은 다시 지연된다. 서울의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다.내리는 손님들 사이를 비집고 타며 미처 일어서기도 전에앉으려고 덤빈다.한번은 골목길을 건너다가 달려오는 자동차에 질겁하고 물러선 일이 있다.그랬더니 그 차는 물러서는 쪽으로 달려 들었다.그래서 앞으로 피했더니 이번에는 그쪽으로 달려드는 것이었다. 남을 앞질러 가려는 것은 조그만 이익이라도 남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그러나 그 결과는 시간이 더 걸리고 위험이 초래된다는 것이다.결국 나한테도 손해고 남한테도 손해인 셈이다 조그만 이익에 눈이 어두운 서울사람들은 불행히도 이것을 보지 못한다. 물론 조그만 이익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탓할 수는 없다.세상이란 본래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니까.그러나 끈기있게 줄서고 차례를 기다리는 외국인들이 왜 그러는지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들이 서울사람들만큼 약지 못해서 그러지는 않는다.조그만 양보가 결국에는 자기한테나 남한테나 모두 큰 이익임을 알기 때문이다.순서지키기에서 「작은 희생 큰 이익」의 경제원리를 보는 그들이 사실은 훨씬 더 약다.
  • 오빠부대 “마이클잭슨” 연호/어제 입국 이모저모

    ◎환영인파 예상보다 적어 분위기 썰렁/“아이 러뷰 땡큐” 한마디후 호텔로 직행 세계적 팝가수 마이클 잭슨은 9일 하오 우리나라에 첫 입국,5박6일간 일정에 들어갔다. ○…마이클 잭슨은 일행 12명과 함께 하오 5시30분 보잉 707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중·고생 등 10대 여성팬 300여명은 마이클 잭슨이 공항을 떠날 때까지 마이클 잭슨의 얼굴사진 등을 담은 피켓을 치켜들고 「마이클 잭슨」을 연호.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환영인파가 적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 마이클 잭슨은 이어 공항 귀빈주차장에 마련된 환영식장으로 이동. ○…고적대 15명이 팡파르를 울리는 가운데 경호대장 웨인씨와 환영식장에 도착한 그는 당초 스케줄을 무시하고 화동의 손에 입맞춤을 한 뒤 『아이 러브,댕큐』라는 한마디를 남긴 채 워커힐호텔로 직행,팬들과 취재진을 실망시키기도. ○…하오 6시48분쯤 워커힐호텔 현관앞에 도착한 마이클 잭슨은 6살 가량의 백인 어린이를 앞세우고 차에서 내려 손으로 선글라스를 만지며 서서히 현관문을 통과. 한종무 총지배인과 버나드 브렌더 부총지배인을 비롯,요리사 등 임직원 1백여명과 투숙객·팬 등 3백여명은 70여m 가량 도열해 「팝의 황제」를 기다리다 잭슨이 밴에서 내리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마이클」을 연호. ○…한총지배인 등은 마이클 잭슨이 투숙하는 17층 최고급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인 「다이아몬드룸」까지 동행. 호텔측은 마이클 잭슨이 떠나는 오는 14일까지 지하 4층부터 17층까지 모든 통로에 24시간 경비인력을 배치,팬들의 기습 사인공세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전언.〈주병철·김태균 기자〉
  • 지리산 삼원계곡에 동물이동통로 설치

    환경부는 9일 지리산 성삼재 심원계곡 부근에서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증거가 확보됨에 따라 내년 중 이 지역에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어 곰·노루·멧돼지 등 야생 동물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현지의 포수,생태계 전문가 등과 함께 현지를 조사한 뒤 동물이동통로 설치지점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 도심 공항터미널 이용승객/김포공항에 전용통로 설치

    한국공항공단(이사장 김주봉)은 7일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출국장 입구에 도심 공항터미널 이용 승객을 위한 전용통로를 설치,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도심 공항터미널 이용객들은 출국 및 탑승절차를 마치더라도 김포공항에서 다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 뾰족수 못찾은 채 별무소득/이­팔 정상회담이 남긴 것

    ◎클린턴 “대화 튼데 의미” 클린턴 대통령의 주선으로 1·2일 이틀동안 급조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워싱턴 정상회담은 중동평화 장래의 불투명성을 증폭시키고 미국 중재역할의 한계를 드러냈을뿐 아무런 가시적 성과도 남기지 않은채 끝났다. 클린턴 대통령은 양측간의 대화통로 회복이 일단 새로운 폭력사태를 막았으며 네타냐후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이 6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선상의 에레즈에서 실무급 회동을 갖기로 함으로써 일단 대화통로가 회복된 것등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라고 주장했다.또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을 『의미있고 중요한 시작으로 양측이 한자리에 모인것 자체가 성과』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들은 당초 난국을 타개할 특별한 성과를 가져오리라고 기대됐던 이번 정상회담이 별무소득으로 끝난데 대해 애써 의미부여를 하려는 노력으로 오는 11월5일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행정부의 부담을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왜냐하면 벌써부터 공화당의 보브 돌후보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해당국가 정상들을 모아놓고 찍은 사진을 신문 1면에 올리려는 「대선용 사진촬영 외교」에 지나지 않았다는 혹평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막상 회담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야세르 아베드 라보우 정보처장관은 『아무런 긍정적인 결과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회담은 퇴보를 의미한다』고 혹평했다.그는 또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에 임하면서 유연성이 결여된 태도를 보임으로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의 미래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국무부의 데니스 로스 중동조정관을 해당지역으로 급파,계속적인 영향력 행사를 도모하고 있다.그러나 오는 6일 돌 후보와의 첫 TV공개토론이 시작되는등 국내의 대선문제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의 중동평화 조정자로서의 역할과 영향력에는 한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북 협박설 알려지자 분위기 급박(국감 이모저모)

    ◎“「블라디보스토크 피살」 군대응책 뭔가”­국방위/과당경쟁 폐해 등 언론개혁 당위론 제기­문체공보위 ○대책마련 위해 조기 종료 ○…2일 국방위의 국방부에 대한 감사는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북한이 유엔사와 비서장 접촉에서 『가까운 시일안에 강력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국방부와 합참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장 분위기는 급박하게 돌변했다. 이때문에 이양호 국방부장관이 대책을 논의하느라 자리를 비우면서 두차례 정회를 거듭하다가 국정감사는 이정린 차관을 상대로 계속 진행됐으나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이장관은 이날 하오 2시20분쯤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도중 메모를 전해받고 급히 정회를 요청했다.이장관은 20분만에 되돌아 왔으나 『대통령으로부터 지침을 받을게 있다』며 다시 정회를 요청했다가 관련부처 대책회의를 갖기 위해 자리를 떴다. 이어 배석한 김동진 합참의장과 임재문 기무사령관이 회의장을 빠져 나갔고 국방부 및 합참의 작전·정보 관계자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비워 어수선한분위기가 계속됐다. 여야 의원들은 이장관은 대책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북한측 발언 내용을 보고받고 북한측 발언 내용과 의도를 파악하려 했으나 이장관이 대책마련에 분주하자 이를 포기,국정감사를 서둘러 마쳤다. ○검찰 「밀실 수사실」 첫 공개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는 그동안 야권과 재야 일각에서 「밀실 수사실」로 불려온 11층 강력과 수사관실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돼 눈길. 이날 수사실 공개는 국민회의 조찬형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가혹행위와 피의자 인권침해의 온상이 되고 있는 서울지검의 해괴망측한 밀실 수사실에 대해 정식으로 검증신청을 하겠다』고 제의,강재섭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여 이뤄졌다. 2m너비의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촘촘히 마주보고 있는 이른바 「밀실수사실」은 모두 8개로 1인용 침대와 책상 하나에 걸상 두개를 갖춘 4∼5평 크기의 현대식 방이었다.방안에는 세면기와 양변기가 비치된 한평 남짓한 화장실이 딸려있었다. 안기부 1차장 출신의 신한국당 정형근 의원은 『피의자의 투신을 막기 위해 지하에 마련된 안기부의 특별수사실에 비해 11층이어서 뛰어내릴 염려가 있고 규격이 작아 답답한 느낌』이라면서 『특히 욕조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비교. ○사주·간부 재산공개 촉구 ○…공보처에 대한 문화체육공보위의 국감에서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은 유야무야 끝나버린 재벌언론사간 과당경쟁에 대해 처음부터 장기간에 걸쳐 문제점을 지적하는 「근성」을 보여 눈길. 그는 장장 72쪽이나 되는 국감질의 자료의 첫 부분에 「언론개혁은 더이상 구호가 아니다」며 언론개혁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역설. 박의원은 『그동안 상임위활동 등을 통해 여러차례 재벌언론사간의 과당경쟁의 폐해를 지적해 왔으나 아무런 반향없이 끝나버려 가슴아프다』며 그의 지론인 발행부수공사제도(ABC)의 정착,언론사 사주와 간부들의 재산공개,주요언론사 기업공개,언론사 세무조사 등을 거듭 촉구. ○중기청 업무중복 싸고 설전 ○…2일 통산위의 중소기업청 국감은 중소기업부 승격을 당론으로 정한국민회의의 파상적인 공세와 여당의 엄호사격이 맞부딪혀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 특히 지난 2월 개청후 첫 국감을 맞은 중소기업청의 업무 중복에 포화가 집중됐다.박광태 의원(국민회의)은 『업무가 통합도 안된 상태에서 재경원 등의 상급 부서에 밀려 직원들이 일할 의욕이 없는 것 같다』며 『중소기업부로 승진시켜 각부와 협의아래 중기의 애로사항을 처리하는 실질적인 조직이 돼야한다』고 포문을 열었다.박상규의원은 『중소기업청이 힘이 없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조순승 의원은 『지금의 중기청으로 중소기업을 도울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라』며 지원사격. 이우영 청장이 곤혼스러운듯 답변을 주저하자 노기태·이원복 의원(신한국당)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중기청을 이렇게 몰아치면 어떻게 소신있게 일을 하겠느냐』며 『초대청장에게 몰아줘 일할 여건을 만들어 주자』며 반격. ○실업급여 신청 상황극 연출 ○…서울노동청에 대한 환경노동위의 국감장에서 김문수 의원(신한국당)은 자신이 은행지점장출신 명예퇴직자 역을 맡아 서울노동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실업급여 신청의 까다로운 절차를 보여주는 단막극을 연출해 눈길. 김의원(실업자)이 급여 지급방법을 묻자 노동청직원은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서를 제출하라』고만 대답했으며 김의원이 『노동부에다 제출하는가,아니면 서울노동청인가』고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직원들은 「지방노동청 또는 산하사무소」라고 답변. 김의원은 『노동청을 알고 찾아온 나같은 사람말고 급작스레 실업을 당한 실직자들에게도 전산장치등을 통해 자동으로 실직사실이 파악돼 실업급여 신청사실이 고지되는가』고 묻자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응답.
  • 지하서 갑자기 “펑”/추석연휴 마지막 날의 악몽/록카페 가스참사

    ◎“사람살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중철제문 잘 안열려 큰피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밤의 악몽이었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지하 록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젊은이 1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현장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매캐한 연기로 가득찼다. 폭발현장에는 불에 그을린 남녀 시체가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고 25평의 카페 내부는 완전히 불에 타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인명피해가 큰 것은 지하 계단으로 통하는 입구가 좁고 조명이 어두워 손님들이 제대로 통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불이 카페 바닥의 카펫에 옮겨붙으면서 유독성 가스가 발생,사망자 가운데 상당수는 연기에 질식,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유치호씨(39·상업·용산구 한남동)는 『인근을 지나가는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50여m 가량 치솟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가게 안에서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이 뛰어나왔다』고 전했다. 이웃 N술집 종업원 이상호씨(25)는 『밤 10시45분쯤롤링스톤스 가게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퍽」 소리가 나 계단을 내려가 보니 가게 문이 열리지 않고 주인의 신음소리만 들렸다』면서 『주인이 뒷문도 잠겨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입구의 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고 그중 하나는 철제문이어서 문을 여는 데만 10여분이 걸려 피해가 컸다. 경찰은 일단 가스폭발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생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가스안전공사 가스사고 조사처장 김외곤씨(50)는 『현장을 조사해본 결과 주방의 가스레인지가 폭발한 흔적이 없고 염화비닐로 싸여진 호스가 전혀 불탄 흔적이 없다』면서 『이로 미루어 가스사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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