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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잠자는 국회’ 깨우려면

    해방과 더불어 우리는 법제상으로 우리의 입법부를 가지게 됐다.그러나 역사가 보여주었던 입법부의 실태는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고,때로는 독재정권앞에 나약하기만 했다. 15대 국회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의 수평적 교체가 이루어진 전후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제도권내 투쟁은 한계가 있었다.지금은 그러한 장벽은 없다.15대 국회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하지만 지금 15대 국회의 입법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국회는 과연 국민 곁에 있었는가.15대 국회는 국회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못한 상태에서 종국으로 치닫고 있다.방탄국회,정쟁 그리고 권력투쟁으로 나아갔다.민생법안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만 가고,정치개혁은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국회의원의 입법실태 조사 결과에 대한 유권자운동연합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9건의 체포동의안이 계류되는 등 방탄국회로 많은 시간을 소모했으며국회의 윤리지수는 ‘제로’였다. 둘째,당리당략적인 정쟁으로 인해민생현안에 관련된 법안들이 잠을 자고,‘입법’도 국민의 국회라기보다는 이익집단의 경향이 많이 나타났다. 셋째,정치개혁법을 통한 정치 선진화를 꾀했지만 정치개혁법은 당리당략과정쟁의 도구가 돼 계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통과된 정치자금법도 결국은 후원회의 후원금을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해 통과하지 않았는가. 입법청원 접수 520건 중 계류가 385건인데 가결은 단 한건이었다.청원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 기본권의 하나이고,국민과 국회가 대화하는 통로인데 청원권이 무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적지않았다.우선 언론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처음으로 의원발의 입법활동의 계량화를 시도,의정평가를 함에 있어 ‘잣대’를 만들었다는 자체평가다.또 의원입법활동 행태분석 결과 입법활동을 열심히 한 의원들은 대체로 시민단체의 ‘의정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거둔 이들이라는 ‘상관관계’를 발견했다는 점이다.입법활동을 잘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명제도 만들었다. 한편으로 짚어봐야 할 대목은 우리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 증대는 정치와 민주주의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민주시민이라면 정치가 파행이라서 정치를 외면한다는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유권자가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서고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는 것’이다.감시와 비판의 눈을 크게 뜨고,국회를 깨워야 한다.이번 조사과정에서 주안점은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을 정치적 관심쪽으로 돌리고,이러한 정치적 관심을 국회에 쏟아부어 국회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한 의정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데 두었다. 정치인이 신뢰받지 못하는 사회는 불행한 것이다.정치인이 신뢰받는 사회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정신에서 우리 유권자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곧 10월 중순이면 선거법상 기부금품 제한규정에 관한 법률 적용이 시작되는 바 이는 16대 총선 개시를 의미한다.그렇다면 현재 계류중인 법안과 국정감사 그리고 예·결산심의와 같은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가 소홀히 될 가능성이 있다.감시와 비판으로 정치를 정화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김형문 유권자운동연합 공동대표
  • 경북 경산시 ‘도서구매사전심사위’ 구성

    경북 경산시(시장 崔喜旭)의 ‘도서구매사전심사위원회’가 불필요한 도서(圖書) 구입 억제와 예산 절감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거절하기 어려운 친·인척과 언론사 기자를 사칭한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구입하던 음성적인 도서구입 통로를 차단한 덕택이다. 17일 경산시에 따르면 올들어 구입한 도서는 ‘경산시 지적임야약도’와 ‘알기 쉬운 지방의회 해설’ 등 모두 3권에 그쳤다.63만원어치다.각 부서의구입 신청 도서 55건중 극히 일부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도서 구입 155여권2,250여만원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줄었다. 시가 지난 3월부터 기획감사담당관 등 5명으로 도서구매사전심사위원회를 구성,부서별 구매 신청 도서에대해 필요성과 타당성을 심사해 구입 여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도서구입 예산을 지난해보다 3,000만원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민생법안 68.8% 폐기·계류

    지난 96년 5월 개원한 15대 국회에서 3건에 2건꼴로 의원발의 민생관련 법안이 사실상 버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매일이 의정감시 시민단체인 한국유권자운동연합(상근 공동대표 金炯文)과 공동으로 실시한 ‘15대 국회 정치개혁 입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15대 국회의 의원발의 민생관련법안은 모두 284건으로,이 가운데 3분의 1 수준에도 밑도는 94건(31.2%)만이 원안 또는 수정 가결됐다.46.2%인 121건은폐기·철회됐으며,24.2%인 69건은 계류중이다.전체 법안 기준으로 보면 폐기·철회된 230건 가운데 민생관련법안이 절반을 넘는 121건에 이르렀다. 민생관련법안은 노동,세제,남녀고용평등 및 여성,교육,환경,사회복지 및 장애자·청소년·어린이관련법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97년 12월 대선 전 민생법안 처리율은 48.6%였으나 대선 후에는 22.6%에 불과해 여야가 득표전에 치중해 민생법안을 다뤄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낳고 있다. 또 청원은 각 상임위 및 특별위에 모두 520건이 접수됐으나 단 1건만 채택돼 국회청원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1건은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의원 등 의원 37명이 소개한 ‘서울중구관광특구지정 청원’이다.접수된 청원은 26%인 135건만이 처리됐으며,74%에이르는 385건은 계속 계류중인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공동대표는 “여야가 당리당략에는 민감하지만 국민의 이익에는 무관심하다는 증거”라며 “청원 채택률 저조현상은 직접민주주의를 보완하는 통로가 폐쇄된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광장] 민주적 정당인이 되길 바란다

    국민의 정부 집권기간이 3분의 1선을 넘기고 있는 요즈음 제1여당인 국민회의와 야당인 한나라당은 당의 체질개선을 통한 개혁추진을 목적으로 신당창당을 위해 인물선정 작업과 선전홍보를 계속하고 있다.또 민주노총을 비롯한노동계에서도 민주적 정당창당을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민주국가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주권자의 한 분자로서 개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서로간의 이해충돌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여론이라는 통로를통해 총체적으로 결합시켜 정치·경제·문화질서를 공평하게 관리운영해 가는 정치체제이다.이른바 정당인들은 이 충돌하는 여론수렴의 중간에서 주권자의 권익과 주장을 수렴,정리해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며 국회의 입법과 행정부의 집행에 참여하거나 관여하는 교량자의 지위와 기능을 맡고 있다.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은 하층(상대적 의미)으로부터의 오랜 민주화 투쟁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원시 부족끼리의 영토·자원 점유싸움이 커지면서 노예·농노신분의 하층민이 된 사람들은 지배계층의 수탈에 의한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르네상스·종교개혁에 이어 수많은 반란과 계몽주의 사상혁명,약소민족 해방투쟁 등은 바로피억압 대중(신흥자본가도 포함된)의 민주사회를 위한 분노의 폭발이며 정치개혁의 몸부림이었다. 이와같이 주의·주장을 외치는 과정에서 정리된 집단의사의 효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사상과 이념이 맞는 사람들끼리 결집하여 정당을 만들게 되었다.그리하여 정당은 이해관계의 차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계급적 산업적인 특성을 지니면서 세력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19세기 후반부터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노동자·농민등 생산 근로계층에 의해서도 정당이 만들어져 혁명에 의한 사회주의 정권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이 과정에서 세계는 계급간·민족간·국가간의 극심한 대립과 전쟁과 혼란이 그칠 사이없이 전개되어 왔다. 세계 중의 우리는 바로 이 거대집단간의 민족적 이념적 대립과 충돌의 한가운데 자리잡게 된 불운한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다.그리고바로 이같은 환경때문에 자주성보다는 종속성이, 평화의식보다는 불안한 전쟁공포 의식에 사로잡히기 쉬운 조건에서 민주사회를 추구하다보니 민주주의의 공정한 경쟁원칙을 제대로 익힐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정치 경제적 평등과 민주주의의 실질 조건과 의식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맹목적인 투표행위나 형식적 삼권분립체제 논리는 민주적 의견수렴과 집행의 허구성을 상당부분 드러내 보여주었다.이와 같이 민주선거와 제도를 허구화시킨 원인과 주인공을 굳이 찾아본다면,기존의 정치인들과 부유층 경제인들의 이기주의가 으뜸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본주의 경쟁체제 하에서 부와 권력을 차지해 지배자가 되려는 욕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될는지 모르겠으나 이웃과 공동체사회 전체의 이익보장과고통의 제거에 봉사하려는 자세가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철두철미 후보자들이나 집권자 자신들의 이기심 충족에만 매달려 있을 경우에는 공동체 성원들의 투표의 의미는 아예 사라져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암울한 환경을 혁파할 수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우선정당인은 지배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봉사자로서 스포츠 경기에서처럼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경제생활 등 일상생활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계층부터 도와주고 산업생산 등 문제를 해결해 가는 억강부약의 방향으로 지원협력함으로써 사회의 상승발전을 가능케 한다. 사회발전과 국가의 참신한 운영을 위해선 심지어 적대하고 있는 사회의 제도나 사상도 우수한 요소별로 받아들일줄 아는 전진적인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공동체국민 모두는 정치인·경제인이 된 주인의 자세로 자기몫의 참여와 감시와 협력의무를 다한다.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 (하)

    -사공많은 재벌정책- 구심점을 잡아라 ‘갈 길은 멀기만 한데 사공이 많다-.’정부의 재벌정책이 매끄럽지 않다는지적이다. 개혁에 소극적인 재벌도 문제지만 정책의 통합과 조정기능에 혼선이 빚어짐으로써 국민과 재벌도 뭐가 어떻게 돼가는지 잘 모르고 있다. -8·15 경축사를 둘러싼 문제발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재벌개혁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뒤 대통령의 주변의 자문그룹에서 이것은 사실상 재벌해체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태동(金泰東)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경축사가 나온 이튿날 “정부 내에 재벌을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이는 곧 관료세력을 겨냥하는 것으로 비쳐졌다.이틀 뒤 황태연(黃台淵) 정책기획위원은 “재벌의무책임하고 자의적인 ‘황제지배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면서 이른바 ‘재벌해체론’를 들고 나왔다. 대통령은 재벌해체가 재벌개혁의 목표가 아님을 여러차례 천명해 왔다.그런데도 이들은 거친 발언으로 재벌들의 감정을 불필요하게 자극,청와대와 정부의 부담만 가중시켰다.-경제팀 내 정책혼선 삼성생명 상장을 놓고 정부와 삼성간에 치열한 공방이 오갔던 지난 6월 말.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출연,삼성자동차 해법을 제시하자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삼성생명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조기상장에 대한 특혜문제가 불거지면서 혼선을 빚기 시작했다.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삼성생명 상장은 주주와 보험계약자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돌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이때문에 재벌개혁의 주도권을 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가 ‘힘겨루기’를 한다는분석이 즉각 재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재경부와 금감위의 불화 정부는 7월8일 청와대 관계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 발표창구를 금감위로 단일화,교통정리를 했지만 혼선은 여전하다. 또 대우문제 처리과정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시기 등 후속처리 방안을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가 입장차이로 논란을 거듭했다.두 부처는 현안이 있을때마다 갈등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갈등이 부처간의 해묵은 감정의 앙금때문에 표출된다는 항간의 소문도 나돌아 재벌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케 한다.또 실적위주의 개혁작업,한건 올리겠다는 배타적 태도로 경제팀의 팀웍에 균열이 생기고,이 때문에통합조정 기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팀 구심점을 세워야 현재 경제팀에는 과거와 같은 경제부총리가 없다.때문에 재벌개혁을 포함,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자리가 없는 것이 문제다.지난 6월18일 경제부처간 정책조율을 위해 신설된 경제정책조정회의(의장 재경부장관)마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재벌개혁은 국가의 명운을 걸 정도로 중요하다.이제라도 대통령이 경제팀내에 확실한 구심점을 세우고,내부 정책조율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경제팀과대통령 주변의 자문그룹 간에 체계적인 통로를 만들어 정책집행의 효율성을높여야 한다. 아울러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TV토론 등 홍보강화 기능도 절실히 요구된다./정종석 경제과학팀장
  • [외언내언] 금강산 생수

    지금 지구촌 어디서나‘먹는 물’문제가 점차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세계적인 추세지만 산수가 수려한 우리나라도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밀려든 각종 공해로 식수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생수를 먹는 대도시 가정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생수의 수질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생수의 수요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며 좋은 물을 먹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강화될 것이다.최근 금강산관광 붐을 타고 우리 국민들 사이에 금강산 생수 먹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8만여명이 넘는 우리 국민들이 금강산을 다녀왔다.그리고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구룡폭포와 만물상 등 빼어난 경치에도 매료됐지만 계곡의 약수(생수)맛을 더 잊지 못하고있다.필자가 지난 4월 금강산 관광길에 생수를 먹어 보았지만 폐부 깊숙이까지 시원하고 상큼하게 느껴지는 생수맛을 지울 수 없다.환경 감시원인 북녘남녀는 금강산 생수덕에 일년열두달 배탈 한번 없다고 입이 마르도록 자랑했다.각종 문헌과 조사자료에 따르면 금강산 생수는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할만하다. 금강산샘물의 원수(原水)는 약알칼리성(PH6.8)이다.금강산 생수의 공급원천은 분수령구역 안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화강암의 풍화 및 구조균열을 통하여 저장된 지하수로 약 150m 정도의 심부 순환통로를 거쳐 구조선을 따라 직접 유출되고 있으며 6∼7m의 화강암반을 뚫고 들어가서 화강암 파쇄대에 이르러서야 용출되기 때문에 깨끗한 물로 여과된다는 것이다.북한도 금강산샘물은 전형적인 화강암지대의 생수와 유사하며 특히 칼슘함량이 석회암지대의 생수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과 장수에 유익한 세계적 생수라고 선전하고 있다. 금강산생수는 정부로부터 남북경협사업을 승인받은 (주)태창이 6월 말 온정리 현지에 생수공장을 준공했고 7월부터 국내로 반입,시판할 계획이었으나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생산된 생수를 장전항까지 운송하는 방법과연간 생산량 그리고 북한종업원들의 숫자와 처우문제 등이 타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새삼 금강산 생수를 거론하는 것은 남북이 양질의생수를 공동개발하여 온 국민이 같이 맛봄으로써 민족공동체적 일체감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신뢰성있는 남북경제협력 시범사업으로 육성하고세계적인 최고 생수상품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 목적이 있다.민족의 명산 금강산의 생수가 남북경협의 가교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장청수 논설위원
  • [北 서해NLL 무효화 파장] 속셈 뭘까

    북한이 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대내외적인 국면전환과 함께 미국 등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고도의 전술로 보인다. 북·미간의 미사일 협상이 매듭 지어져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협상 수단을 확보하려는 속셈에서 던진 카드라는 게 정부 당국자의 분석이다. 핵과 미사일이 대미 협상수단으로서 ‘약효’가 떨어지자 새로운 협상 수단을 만들어냈다는 해석이다.핵,미사일에 이은 북한의 ‘벼랑끝 외교’의 3번째 카드인 셈이다. 북한은 국제무대에서 ‘무효화와 탈퇴’를 유용한 대외협상 수단으로 활용해왔다.핵비확산조약(NPT)·UN인권규약에서의 탈퇴 등을 통해 적잖은 실리를챙겨왔다. 또 서해교전으로 침체된 대내 분위기와 입장을 NLL문제의 공세로 반전시켜보자는 ‘적극적인 국면전환’의 의도도 깔고 있다.오는 5일로 김정일(金正日)은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된지 1년이 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북한이 NLL지역에 군함파견 등 바로 무력시위에 나서는 모험을 감행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군사·통일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남북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난다면 지난 6월과는 비교도 않되는 대가를 치를각오가 필요하기때문이다.북한은 오는 7일 북미 미사일협상 등 눈앞에 과실을 앞두고 있다.오히려 NLL을 쟁점화시켜 한반도에서 긴장고조와 무력행사 위협을 통해 실리를 얻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북한은 앞으로 NLL의 무효화를 빌미로 미국에 또 하나의 협상 통로를 열자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의 일방적인 무효화 선언으로 서해지역의 긴장 고조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북한측에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열어 관련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40여년 동안 NLL의 수역을 실질 관리해온 남측은 한뼘의 바다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잘아는 북측은 가능한 남북 직접접촉은 피하면서 정부와 미국을 압박하면서 장기적으로 실리를 챙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주민창안제’ 區政발전 이끈다

    서울의 각 자치구가 주민들의 자치 참여를 유도하고 낡은 탁상행정 관행을벗어나기 위해 도입,시행중인 ‘주민창안(제안)제도’가 구정 발전의 아이디어 보고(寶庫)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무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정책이나 사업 아이템을 주민들이 속속 쏟아내고 있고 이렇게 접수된 의견들이 구정에 적극 반영됨으로써 지방자치시대의 확연하게 달라진 변화를 실감케 해주고 있다. 양천구는 지난 16일 구민창안심사위원회를 열고 5월 15일부터 7월 4일 사이에 접수된 주민 아이디어 112건을 심사,11건을 채택했다.이중에는 ▲연립·다세대주택 주소 일치화 사업 ▲부정부패 공무원 고발자 포상금제 ▲공공근로 접수방법 개선 ▲푸드 뱅크(Food Bank) 운영 등 당장 시행해도 될 만한내용이 적지 않았다. 중구는 5∼6월 두달동안 접수된 37건 가운데 지난 13일 구 직원과 자문교수단의 심사를 거쳐 ▲서울역앞 녹지대 통로 개설 ▲야간 불법 주·정차 차량과태료 부과제도 개선 ▲상가지역 외국어 안내지도 설치 등 8건을 선정했다. 주민제안을 연중접수중인 관악구는 상반기에 접수된 48건 가운데 ▲휴일영업 약국 안내도 설치 ▲인감증명 위임장 서식 개선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2건을 채택했다.또 중랑구는 130건 가운데 ▲버스카드충전기 동사무소에 설치 ▲먹골배 상품등록 추진 등 13건을,광진구는 접수된 21건중 ▲폐건전지 수납함을 우체통 옆에 설치하고 ▲재활용 쓰레기봉투를 플라스틱 망사에 넣어식별이 쉽도록 하는 안 등 2건을 구 시책으로 채택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두 차례 공모를 통해 188건을 접수,10건을 채택했던 서대문구는 오는 10월 9일까지 주민의견을 모으는 중이며,동작구는 10월중,은평구는 11월중 제안을 공모하기로 하는 등 각 자치구가 주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모으려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朴炳錫 서울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내정된 박병석(朴炳錫) 국민회의 정책위 상임부의장겸 총재특보는 11일 “열린 귀와 바른 입으로서 시정(市政)과 시민의 가감없는 통로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론인 경력 23년인 박부시장 내정자는 “과거 기자로서 취재할 때를 생각하면 솔직히 두려움 반(半),기대 반”이라면서 “새로 배우는 자세로 민심을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전격적인 발탁 배경과 관련,박부시장 내정자는 “지난주에 통보를 받았다”면서 “고건(高建)시장과 개인적인 관계는 없으나 그동안 여러차례 당정회의를 통해 서로 얼굴을 익혔다”고 말했다. 박부시장 내정자는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지역 민심을 추스르고 여론을 가감없이 당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항간의 총선 출마설에는 “새로운 직책에 전념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서울시 홈페이지 특정인 전유물?

    한때 짜임새있는 구성과 알찬 정보 제공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서울시인터넷 홈페이지(www.metro.seoul.kr)가 요즘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전에는 사이버 토론장인 여론광장에 시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시민들의글이 다양하게 올랐으나 최근들어 이 공간이 집단민원과 비난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올라오는 글이 급감하고 있다. ‘특정인의 전유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저속한 표현으로 남의 의견을 비난하는 글들이 판을 쳐 자유토론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요즘 여론광장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는 ‘대기자’다.지난 97년 서울시가 공채로 선발한 7·9급 900여명중 아직 발령을 못받은 이들은 시에 발령‘압력’을 넣는 통로로 이곳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올라있는 1,000여건 가운데 무려 3분의 1이 이들의 항변이다. 얼마 전부터는 또다른 집단이 이곳을 장악했다.지난달 2일 서울시 9급 공무원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은 실력보다는 찍기 능력을 판가름하려는 것”이라며 시를 성토하는 의견을 이미 60여건이나 올렸다. 이렇게 여론광장을 한쪽 목소리가 점령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와 현장 소식을 접하도록 만든 여론광장의 기능을 변질시켜서야 되겠느냐”는 비판의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점을 악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자신을 숨긴채 다른사람의 글을 무턱대고 비난하는가 하면 특정인을 들먹이며 입에 담지 못할저속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을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정착시켜야 할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담는 곳인 만큼 올라온 의견을 함부로 삭제할수는 없다”면서 거의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누구의 글이든 읽는 사람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다면 미리 삭제해야 한다”면서 “홈페이지는 서울의 얼굴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신당 영입 어디까지

    신당 창당을 위한 국민회의의 영입작업은 다양한 통로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번 주부터 영입 대상자와의 접촉을 본격화한다고 한다.그동안은 주로 개개인에 대한 접촉보다는 후보군(群) 선정에 무게를 뒀다.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과 권노갑(權魯甲)고문,김근태(金槿泰)부총재등이 영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핵심 인사들이다. 동교동계의 좌장격인 권고문은 각계 대상자들을 두루 만나고 다닌다.특히‘젊은 한국’ 등 386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에 공을 들이고 있다.지난 96년의 15대 총선을 앞두고도 젊은층 영입에 주력해 성공을 거뒀다. 한총장은 외부인사 영입의 공식 창구다.내년 총선에 대비한 공천작업을 지휘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종합적인 구도를 그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역적으로는 특히 대구·경북(TK)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신현확(申鉉碻)전국무총리,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6·3세대인김중태(金重泰)씨 등이 대표적인 영입대상 TK인사로 꼽힌다. 정특보단장은 시민단체 출신에관심이 많은 편이다.총장 시절부터 시민단체출신과의 접촉 빈도가 높았다. 총재특보단에서는 300여명의 후보군을 선정해당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한다. 설훈(薛勳)특보는 김근태 부총재와 함께 운동권 출신 영입에 신경쓰고 있다.전대협 의장출신인 이인영(李仁榮)·오영식(吳泳食)·임종석(任鐘晳)씨와 우상호(禹相虎)전연세대학생회장 등이 영입대상이다.김부총재와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재야쪽 영입을 위해 뛰고 있다.재야·종교계 인사로는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 총장,김상근(金祥根)목사,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소장,이창복(李昌馥)개혁국민연합 대표 등이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거론된다. 대부분 거물급들의 영입은 공천과 관련돼 있다.그래서 현역 의원의 물갈이폭은 거물급 영입과 비례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개미군단’은 사정이 다르다.개미군단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영입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지난달말 김병태 민주개혁국민연합 집행위원, 원희룡 변호사 등 젊은 시민·재야인사 250여명은 집단으로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시비트코프스키 폴란드대사

    야누쉬 시비트코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는 6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폴란드는 ‘한국휴전 중립국 감시위원단’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설득노력 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주요내용. ■폴란드는 남북한과 동시 수교국이다.한반도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한국전쟁후부터 스위스,스웨덴과 함께 ‘중립국 감시위원단’으로 한반도문제에 참여해 왔다.위원단 해체를 주장한 북한이 95년 전기와 물을 끊고 본부 고립화 등 철수압력을 가해와 판문점 북한측 경비구역에 있던 폴란드 감독위원단 본부를 철수,국내로 이전했다.그러나 지금도 일년에 4차례씩 판문점을 방문,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국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북한과 관계는. 제한된 관계를 갖고 있다.공식통로로 북한이 무력수단을 포기하고 대화로한반도문제를 해결하도록 설득하고 있다.지난해 신임장을 제정한 김평일(金平一) 주폴란드 북한대사도 중요한 통로다.우리 입장은 평화를 해치는 행위는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변하고 있다고 보는가. 북한의 변화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확실한 것은 그곳에도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고 시대 조류는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나가고 있다는 것이다.변화를 바라는 이들이 국가운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갖고 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북한은 여전히 닫혀있는 사회다. ■근년들어 북한과 미국 및 유럽국가 사이에 관계개선이 추진되고 있는데 전망은. 해당 국가들에겐 북한과의 관계확대를 위한 준비가 돼있다.그러나 북한이대내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필요조건이다.국제규범을 준수하고 국민들에게 더많은 권리를 주어야 한다. ■한반도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심각하지만 위기는 아니다.폴란드정부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도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란 점 때문이다. ■올해로 폴란드 등 동구권은 민주화를 선택한지 10년째를 맞는다.어떤 변화를 이룩했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바탕으로 전분야에 걸쳐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발전을 이룩했다.지난 10년간 폴란드는 평균 6%의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100억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등 발전전망도 밝다.올해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국가안보를 다졌다. 2003년 이전까지 유럽연합(EU)가입도 낙관한다. ■변화과정에서 어떤 부작용이 있는가. 국영기업의 사유화과정에서 발생한 실업이 심각한 문제가 됐다.현재는 6∼7% 정도로 경제발전 속도를 높여 실업자의 재취업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화후에도 사회당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치적 갈등은. 민주화를 이뤄냈던 연대노조는 현 정권의 기반인 집권세력이고 공산당 해체후 결성된 사회당은 주요 세력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양측은 이미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등 정치 안정을 이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우가 폴란드에 자동차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대우사태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 그룹전체 사정과는 별도로 대우자동차의 운영은 건실하고 폴란도 본국에서도 최근 대우사태로 인한 공장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의 관계발전은 어떤가. 89년 수교후 전 분야에 걸쳐 급격한 발전을 이룩했다.내년 상반기중 김대통령의 폴란드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지방정부간 교류도 진전돼 97년 수도간교류협정에 이어 올해내에 대구와 폴란드 옛 수도 크로우시가 자매관계를 맺을 예정이다. 강원도,경기도도 몇몇 지역과 협력관계수립을 논의중이다.폴란드 유수의 음대인 ‘쇼팽-폴란드 음악아카데미’분원도 올가을 대구계명대에 개설된다.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유사점과 잦은 전쟁을 극복해낸 민족정신,높은 문화의식 등 공통점은 두나라의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2회)

    ■ 韓·日 연합왕국說 경성대학교는 1990년부터 김해 대성동에서 4∼5세기초 금관가야의 왕릉급무덤들을 발굴하였다.이 발굴을 통해 금동말안장 등 마구와 철제갑주,철제큰칼,방패에 붙였던 파형동기(巴形銅器),청동거울,그리고 많은 양의 철정(鐵鋌)등 유물을 발굴하였다.물론 근처인 동래의 복천동과 양동리에서도 많은 양의 유물들이 출토됐다.이렇게 해서 삼국사 속에서 사라졌던 나라인 가야가복원되고 사국사(四國史)가 기술되게 되었다. 가야는 일찍부터 발달한 나라였다.중국기록에 일찍부터 등장하고,왜 등 주변국가들과 교역을 한 국제적인 나라였다.국력이 매우 강하여 전기에는 신라를 제압하기도 했으며,고구려의 광개토대왕군이 신라를 구원하고자 할 때 백제,왜와 연합해 대항하기도 했다.가야는 미약하나마 562년까지 실존한 나라였다.그럼에도 기록이 불실하고,실체가 불분명하여 해석이 분분했다.그 가운데 하나가 ‘임나일본부설’이다. 4세기경 야마도정권이 신라를 정벌하고,가야지방을 정복한 뒤 약 200년간‘임나일본부’가 존속하였다는 것이다.이 설은 기록의 문제점과 당시 동아시아의 대세로 보아 한일학자들에 의해 비판되어 왔다.그중에는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가 주장한 ‘기마민족국가설’이 있다.부여 고구려지역에서 남진해온 기마집단이 4세기 초 가야지방에서 일본열도로 이동한 다음 규슈북부와 한반도 남부지역에 걸쳐서 연합왕국을 건설했다는 이론이다.이 설은 활동주체를 일본열도 쪽에 두는 한계가 있지만 그 사이에 바다를 둔 국가의 존재를 상정한 것은 타당성이 있다. 필자가 지면을 통해 꾸준히 주장하였듯이 동아지중해 해양문화는 매우 뛰어났고,특히 대한해협은 주민들이 활발하게 오가는 교통로였던 것이다.가장 손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통로는 김해지역과 규슈북부를 연결하는 항로이다. 일본 건국신화에는 아마테라스의 손자인 니니기노미코도(瓊瓊杵尊)가 삼종신기를 갖고 다카마노하라(高天原)를 떠나 히우가(日向)의 다가치호노다게(高天穗峰)의 구시후루(환觸峰.久士布流多氣)에 도착한다.그의 후손인 짐무(神武)는 동쪽으로 정벌을 완료한 후 초대 천황이된다는 내용이 있다.이 신화는 김수로왕의 ‘천손강림신화’와 구조나 내용이 같고,등장하는 지명(구시후루는 구지봉(龜旨峰)과 음이 유사함)도 비슷하므로 가야계 집단이 일본열도에 도착,고대국가를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대마도나 규슈북부지역에는 가야계 지명이 매우 많다.특히 고대항로의 깃점인 당진(唐津)은 원래는 한진(韓津)이었으며,지금도 ‘가라의 항구’란 뜻인‘가라츠’라고 읽는다. 만을 굽어보는 산은 ‘가야산’이고, 근처에 ‘가라도마리’,‘게야’등 가야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특히 천손인 니니기노미코도를 모신 규슈 중부의 기리시마신궁(霧島神宮) 근처에는 가라쿠니다케(韓國岳)가 있다.그외에도 한국과 가야를 가리키는 말이 무수히 많다. 가야와의 관련성은 유물에서도 나타난다.일본신화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청동거울이 양동리 대성동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다.가야는 변진의 전통을 이어받아 철기문화가 발달하였다.대성동 2호분에선 철도끼와 교역품이었던 대형철정 150점이 발견되었고,다른 곳에서도 철제칼 무기 등이 발견되었다.중요한 고분에서는 철제 갑옷과 투구,마구류,행엽,가죽방패 등이 나온다.기마문화가 발달하여 4세기 경에는 기마군단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그외에 파형동기,통형동기 등 일본적인 것으로 알려진 유물이 있는데,이는 오히려 일본보다 시대에서 앞서고,기술도 뛰어나 가야가 원류라는 주장도 나온다. 가야인들은 철제무기로 무장한 기마군단을 보유한채 함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 일본열도를 정복한 것이다.물론 당시 조선수준으로는 대규모 군마를 운송할수 없었다.때문에 군사는 빠른 전선에 타고,군마는 뗏목(宮本常一 설)이나쌍동선(雙胴船:石井謙治 설)에 싣고 대선단을 이뤄 건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야인들은 이렇게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안을 동시에 지배한 해양제국을 건설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성동에서 발굴된 벽옥제 화살촉 등이 조공품이었다는 견해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가능한 일이다.가야는 점차 일본열도의 중심부를 향하여 진격하는 한편,남해무역을 독점해 국가의 부를 더욱 축적하였을 것이다.그러나 고대국가가 성장하고,해양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신라는 질좋은 철을 생산하고,동해남부 항로를 개척하면서 일본열도로 진출하였다.백제 또한 전라도 해안까지 진출한 뒤 대한해협을 본격적으로 건너갔다.고구려 역시 광개토대왕 이후에 동해를 건넜다.이렇게 사국의 해양력 경쟁체제가 성립되자 가야는 항로의 독점권을 빼앗기고,교역상의 이익이 사국으로 분산되면서 점차 위상이 약해져 갔다.해양폴리스들을 주축으로 한 소국연합체인 가야는 필연적으로 내부 통합력이 약했다.또 양안에 걸친 지배체제였을 경우 관리와 통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한계를극복하지 못하고,해양제국인 가야는 점차로 사라져 갔다.하지만 그들은 대한해협의 정치와 상업을 장악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주인이었으며,우리는 그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 李총재-YS 갈라설까

    ‘창(昌)’과 ‘YS’는 결별(訣別)할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주위의 권유나만류에도 불구하고,각각 딴살림을 차리기로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분위기다. 결별을 발표하는 시기선택만 남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 진영은 지난달 26일 YS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정치재개를 선언하면서부터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상황을 맞게 됐다.다만 신당 창당 등을 둘러싸고 이총재가 YS를,김전대통령이 이총재를 직접 공격하지 않아 주춤한 상태다. YS측은 “창당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에열을 올려 한나라당과 이총재측을 자극하고 있다.민산을 원내 정치활동의 통로로 삼아 현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를 분쇄하겠다는 게 상도동측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이를 방해하면 ‘다른 생각’(신당창당)을 할 수도있다고 넌지시 흘린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이총재측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2일 “YS의 최근 행보를 보면 야당을 돕기는커녕 파괴할 목적이분명하다”면서 “PK(부산·경남)지역에서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제 헤어질 때가 온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둘 사이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말해 결별을기정 사실화했다. 이총재도 이날 아침 자택에서 “YS를 만나야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야릇한 웃음으로 대신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총재가 조만간 ‘제2창당’을 선언할 때 ‘YS와의 결별’도 포함시킬지,아니면 더 뜸을 들일지 주목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세계거석문화 국제학술대회 발표논문 요약

    제2차세계거석문화 국제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강화 인천 가톨릭대학 강화캠퍼스에서 열렸다.세계거석문화협회(회장 유인학) 주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벨기에의 크리스틴 오스트교수,인도 문화재청장대행 라빈드라 싱,ICOMOS(세계문화유산보존위원회) 이집트 총재 살레 라메이 등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등 세계 20여개국의 교수와 문화행정가들이 참석,거석문화의 실태와 연구결과 및 보존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스리랑카 파라데니아대학 수다산 세네비다트니교수는 ‘남아시아 거석문화:스리랑카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오랫동안 불가사의하게 남아있던 남아시아의 거석문화 기념물은 지난 30여년간의 연구결과로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거석이란 문자 그대로 아주 커다란 돌로서 다듬지 않은 돌덩어리이거나 바위로 만들어진 저장소라고 할수 있다.거석은 남아시아의 지리적,문화적 환경에서 일단의 독특한 유적들을 형성하고 있는데 죽은 사람과관련이 있는 자들의 시체와 유물들을 안치한 돌의 부가물로알려져 있다.이러한 유적들은 석관,고인돌,거석 통로형 공동묘지,상석(덮개돌) 등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항아리,단지,정교하게 조각된 석관과 같은 매장형태는 대부분 돌의부가물이 없다.모든 매장은 고인의 신체가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법은없다.따라서 거석문화의 유적들은 기념비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조사결과 주민들의 주거지역은 거석문화의 완전한 구성요소를 갖추고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이러한 주거지역은 거석 기념물에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을 뿐아니라 거기에 동등한 인공유물과 자연유물이 집합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ICOMOS 이집트 살레 라메이회장은 이슬람의 역사도시는 과도한 인구집중과산업,주거지문제가 혼재돼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역사적 건물을 관리하는 행정조직을 기능화하고 문화유산관리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특화된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문화유산 보존철학은 개발과 진보를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환경친화적으로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문화유산보존 목적을 명백히 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도 문화재청장대행 라빈드라 싱은 7회에 걸친 유적지 발굴로 인도의 첫도시문명으로 알려진 인더스 혹은 하라판 문명의 7단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유적지에서 절묘한 도시계획,예술적인 건물,휼륭한 저수시설과 다양한 장례시설들을 발굴할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거석유물들은 10개의하라판 문자가 새겨진 석판이라며 거석물들이 문자를 상징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회의참석자들은 31일과 1일 이틀동안 전남 나주 반남고분군,영암·화순 고인돌지역 등을 둘러본 뒤 2일 서울 프레지던트홀에서 세계거석문화연구 및 그 경제적 이용이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을 벌인다. 임태순기자 stslim@
  • 朴鍾雄의원 문답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요즘 한나라당 내에서 ‘왕따’다.한나라당과 골이 깊어가는 YS의 분신처럼 목소리를 높이기 때문이다.그는 30일 신당 창당과 관련,“한나라당이 (민주산악회를 통한 장기집권 분쇄투쟁에) 비협조적이고 민심을 외면하면 창당하겠다는 게 김전 대통령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창당 가능성과 창당 시기는. 한나라당이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민산 재건은 현 정권의 독재와 장기집권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반민주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다.그런데 한나라당은 해당행위라며 발목을 잡는다.협력하고 동참하지 않는다면 ‘정치적통로’를 만들 수밖에 없다.한나라당 태도가 비협조적이고 민심을 외면하는상황일 때 창당하겠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신당 합류는 어떻게 보나. 부산·경남 의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다른 의원들도 결국 민심을 수용,많이 합류할 것이다. YS의 신당 창당 등 정치 재개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은데. YS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그렇다.시간이 지나면국민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YS의 진의’는 무엇인가. 장기집권을 시도하기 위한 내각제 개헌 유보,독재,언론 탄압,부패 등으로나라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래서 민산을 재건해 투쟁하겠다는 것이다. 후 3김시대라는 비판이 높은데. 3김시대란 3김이 경쟁을 하는 것을 말한다.DJP는 아직 권력 나눠먹기를 하고 장기집권 음모 등 야욕을 갖고 있지만 YS는 야망이 없다.때문에 후 3김정치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 야망은 없다하더라도 부산을 기반으로 지역정치를 하려는 것 아닌가. 부산 민심이 돌아서게 된 것이 YS때문인가.편중 인사,한·일 어업협정,삼성자동차문제 등으로 민심이 돌아간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성미산성은 삼국시대 군사 요충지”

    전북 임실군 관촌면에 있는 성미산성(城嵋山城)이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치열한 전투를 벌인 군사 요충지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각산성(角山城)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향토사학자인 전영래(全榮來·전 원광대 고고학과 교수) 박사는 29일 대한매일신보사가 후원한 가운데 성미산성 복원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梁永斗)주최로 전주 목원예식장에서 열린 ‘임실 성미산성과 백제-신라 관계사’에대한 학술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박사는 발표 논문에서 “기록 분석과 현지 조사 결과 현재의 관촌지역이백제의 남북과 신라를 잇는 십자로의 교차 지점이며 각산성 축조 위치도 성미산성터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충북대 차용걸(車勇杰) 교수는 “관촌 주변 교통로에 많은산성들이 있어 당시 신라와 백제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쌓은 성의 형태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인 원광대 나종우(羅鍾宇) 교수는 “그동안 삼국사기에 나오는 각산성의 위치를 알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각산성이 관촌 일대의 성미산성이라는사실을 밝혀낸 것은 무너져 내린 백제사의 한 귀퉁이를 메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6년(605년)에 왕이 직접 신라땅인 남원 운봉을 공격하다 실패한 뒤 각산성을 쌓았다고 기록돼 있다.또 신라 무열왕 8년(661년)에는 백제 부흥운동세력과 신라군이 각산성에서 큰 전투를 벌여 백제군 2,000여명이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각산성은 충북 영동의 남각산이나 부여의 청산성 등으로 추정돼 왔다. 현재 관촌지역에는 대리산성과 방현리산성,성미산성 등 3개의 산성터가 남아있다.이 가운데 테머리식 석성인 성미산성은 둘레 517m로 우물터와 일부석축만이 남아있다.한편 전북도는 이 산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 사 올해이 산성을 문화재(기념물 100호)로 지정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盧武鉉부총재 ‘부산 터닦기’ 가속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본격적인 부산 공략에 나섰다.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를 내던지고 경남 도지부장으로 내려가면서 그의 행보는 이미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재개 선언과 맞물려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가뜩이나 취약한 이곳에 YS바람마저 거셀 경우 국민회의 입지는 더욱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노부총재는 그동안 당 동남특위(부산·울산·경남)위원장 및 경남도지부장자격으로 소리소문 없이 이 지역의 조직강화에 힘써왔다.부산·경남지역과중앙당과 중앙정부를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했다.그러나 경남도지부 후원회를개최하는 등 조직의 초석을 다졌다고 판단, 부산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노부총재의 이러한 결정에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경남에서 김태랑(金太郞)의원(전 도부지부장)이 전국구를 승계한 것도 힘이 됐다. 따라서 그는 최근 당 지도부에 경남도지부장 사의를 표명한 뒤 부산에서의교두보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아직 사의가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상태다.그는 자신의 정치 고향인 부산에서 16대 총선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부산 입성의 명분은 자신의 역할에서 찾고 있다. 노부총재는 “지역발전을 위해 여당의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서“이반된 부산 민심을 되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의원만으로는 부산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30일 국회에서 동남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동남지역 예산 당정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특정지역,그것도 국민회의 광역단체장이 없는 지역의 당정협의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전진(全晉) 부산시 행정부시장,이계진(李啓辰) 울산시 부시장, 권경석(權炅錫) 경남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지역의 애로사항을 설명한다.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그의 관심은 삼성자동차 문제 뿐만 아니라 낙후된 부산경제의 활성화다. 노부총재는 “삼성차를 가동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면서 “땅값이 비싸 입주를 꺼리고 있는 녹산공단의 지가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YS 정치복귀 및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국민,나아가 부산시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곱지는 않은 시선이다. 노부총재는 16대 총선에서 중선거구가 될 경우 연제구와 진구에서 출마할의사를 갖고 있다.소선거구가 되면 연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동형기자 yunbin@
  • 물놀이철 결막염·귓병 조심하세요

    물을 가까이 하는 여름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불청객이 있다.전염력이 매우강한 눈병인 유행성 각결막염과 귓병인 외이도염이 바로 그것이다. 통증이 심하고 두통이나 오한 등 합병증까지 일으키므로 걸리면 생활에 큰지장을 준다.각별한 예방조치와,감염 초기에 발빠른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질환이다. ■유행성 각결막염 원인균이 아데노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눈물이나 눈꼽과 같은 분비물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가 수영장의 물이나 출입문·버스·지하철의 손잡이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아간다. 보통 양쪽 눈에 발생하지만 먼저 발병한 눈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눈꺼풀은붓고 눈이 충혈되며,눈이 아프고 눈물과 눈꼽이 많이 나온다.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세수할 때 손이 닿으면 아프기도 하다. 어린이는 열이 나고 두통 오한과 함께,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기도 한다.심하면 까만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서 눈이 부셔 빛을 바라보기 힘들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료에는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과 다른 세균의 2차감염을 막는 광범위한 항생제를 쓴다.열과 통증이 심하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를 해도 보통 3∼4주는 지나야 증상이 없어진다.성균관대 의대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교수는 “1∼2주 째에 증상이 최고에 달했다가 점차 사라지지만 때로는 수개월간 심한 시력장애를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방은 원인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가급적 공공장소에외출하는 것을 피하고,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눈을 비비는 행동을 피한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기르고,특히 나갔다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눈병에 걸리면 치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안약을 넣으면서 눈을 만지지 말고,눈물·눈꼽을 닦고나서는 반드시 손을 씻으며,수건이나 배개를 따로 사용한다.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도 물론삼간다. ■외이도염 귀의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통로가 외이도(外耳道)이다.외이도에는 산성보호막이 있어서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외이도 피부는 귀지가 움직임으로써 자연세척 능력이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오승하교수는 “이런 방어기전을 파괴하는 것이 바로 피부의 알칼리화나 습도 증가,세균침입 등”이라면서 “목욕·수영에 따른습기 접촉이 염증을 쉽게 일어나게 한다”고 말한다.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면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통증도 심하다.보통 세균과 진균(곰팡이),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지만,세균성이 가장 흔하다. 외이도염에 걸리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 가려움이다.가려움증은 병소를 긁게 만들어 염증이나 피부 손상을 악화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따라서 수영후 외이도에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 병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당뇨환자 등 전신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범발성 외이도염이나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하기 쉽다.녹농균이 침입해 범발성 외이도염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녹색의 농성 고름이 흐르고 귀 주위 피부로 염증이 파급된다. 녹농균이나 진균·결핵균 등이 침입해 생기는 악성 외이도염은 괴사성 외이도염이라고도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대개 나이 든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며,간혹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각종 치료에도 불구하고 외이도 뼈가 녹아내리거나 뇌 기저부의 골수염을 동반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秦炯九 전공안부장 소환 안팎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26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두함에 따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 수사는 마무리 국면을 향해 치닫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27일 오후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이 출두하면 최대의 분수령을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진 전부장과 이날 재소환된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진 전부장은 그러나 검찰의 밤샘조사에서 대검 공안부장으로서 파업과 관련해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강변하며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검사들은 매몰차게 추궁하면서도 고검장 출신 선배 검사에게 가능한한 예의를 갖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진 전 부장은 예정보다 10분정도 빠른 오전 9시50분쯤 서울지검 민원실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은 뒤 청사로 들어섰다.상당히 초췌하고 불안한 기색이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불만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른손을 가로저으며 답변을 피했다. 진 전 부장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11층 조사실에서 이훈규(李勳圭) 검찰 특별수사본부장과 30여분 동안 만났다.그는 “이 검사와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심려가 많았겠다”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이에 진전 부장은 “내가 아는 대로 모두 진술하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검찰의 조사는 처음에는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진 전 부장의 파업유도 발언과 관련한 진의여부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실관계 확인이 마무리되자 추궁성 질문이 이어졌다.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으로부터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 강 전 사장에게 했다는 ‘조언’의 실체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진 전 부장은 민간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뜻으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선배인 점을 감안,마땅한 호칭을 찾지 못해 고민하다가 아예 호칭을 생략한 채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외적인 시선을 의식,진 전부장도 이날 출두할 때 23일 소환된강 전 사장 등 이번 사건 관련자들이 모두 이용했던 서울지검 민원실 통로를 거치도록 했다.이 본부장은 “27일 소환되는 김태정 전 총장에게도 민원실을 통해 오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하고 “주요 인사의 소환방법에 중요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김 전 총장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필요하다면 기꺼이출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 전부장은 서울지검 재직 시절 조사·총무부장과 2차장 검사를 지냈으나서울지검 청사 구조를 잘 모르는 듯 소환 사실을 통보받자 출두 경로를 되물었다고 수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원실을 통해 1143호실로 출두하라고 하자 진 전부장은 민원실이 어느 쪽이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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