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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 13곳 생태통로 설치

    환경부는 백두대간 생태계 복원을 위해 건설교통부와 합동으로 오는 2003년까지 백두대간 13곳에 생태통로(Eco-Bridge)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올해는 강원도 한계령,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을 잇는죽령,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 사이의 육십령 등 3곳에생태통로가 설치된다.내년과 2003년에는 각각 5곳에 생태통로가 설치될 예정이다.관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생태통로 조사단은 19일부터 24일까지 올해 설치 대상 지역을 현지조사한다. 연도별 생태통로 설치 구간은 다음과 같다. ▲ 2001년=한계령(강원 양양군 서면∼홍천군 내면,44번 국도),죽령(경북 영주시 풍기읍∼충북 단양군 대강면,5번 국도),육십령(경남 함양군 서상면∼전북 장수군 장계면,26번국도)▲ 2002년=여원재(전북 남원시 운봉읍∼이백면,24번 국도),덕산재(경북 김천시 대덕면∼전북 무주군 무풍면,30번 국도),싸리재(강원 정선군 고한읍∼태백시 화전동,38번 국도)등▲ 2003년=진부령(강원 고성군 간성읍∼인제군 북면,46번국도),피재(강원 태백시 적각동∼황지동,35번 국도)등이도운기자 dawn@
  • 첨단인천공항, 장애인엔 ‘장애물’

    “시설은 첨단….그러나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부족한것 같습니다.” 인천시 부평구 갈산YMCA 장애인복지원생 22명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돌아본 뒤 “엄청난 규모와 다양한 편의시설에 놀랐다”면서도 “몸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을 위해 세심한 구석까지 배려해준다면 더욱 고맙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체장애1급 7명 등 이들 장애인은 자원봉사자의 친절한안내와 곳곳에 마련된 전용 엘리베이터 등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각종 시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면서도 승용차를 직접 몰고온 장애인이 곧장 터미널에 닿을 수 있게 지상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현재 장애인 주차구역은 지하주차장에 자리잡고 있다. 장애인들은 곳곳에서 불편사항을 지적했다.시각장애인을위한 점자 안내판이나 돌출형 보도블록이 없는데다 안내데스크도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 동·서편 4곳이 전부다.점자 책자나 장애인 시설 안내도는 비치돼 있지 않다.시설안내 단말기가 49개나 되지만 장애인 시설 정보는 없다. 공항에서대여하는 휠체어도 4대에 불과하다. 지체장애1급인 김모씨(33)는 “휠체어 전용 통로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모씨(80)는 “장애인을 전담하는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배치됐으면 바랄 게 없겠다”고 건의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여객청사 3층 출국장 입구에 장애인 전용 정차장을 설치하는 등 이달말까지 장애인의 블편을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면서 “교통센터가 완공되는 7월말에는 전용 주차장 2곳이 추가로 설치되며 터미널과 연결되는 안전통로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종도 송한수기자 onekor@
  • [공직인맥 열전](47)여성부

    여성부는 전체 직원 102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63%로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높다.또 신생 부처이다 보니 정계·학계·사회단체 등에서 별정직으로 특별채용된 사람이 많다.이화여대 출신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따라서 여성 파워에 눌린 일부 남성 직원들이 ‘역차별 철폐’를 호소하는 경향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여성부는 지난 1월29일 출범했다.전신(前身)은 정무제2장관실로,지난 88년에 만들어졌고 10년 만인 98년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로 바뀌었다.정무제2장관실 시절에는 남성 7,여성 3의 비율로 남성 공무원이 많았다.그러나 여성특위 때는남성 3,여성 7의 비율로 역전됐다. 정무제2장관실은 인원이 고작 20여명이었으나 여성특위는직원 숫자가 5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이때 정당·사회단체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입됐다.정계의 실력자 친인척도 제법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인원은 여성부로 승격되면서 102명으로 갑절 늘어났다.새로 들어온 50여명은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각 부처에서 지원한 우수 인력이다.기존 부처에서 놓아주려 하지않아 장·차관이 해당부처에 직접 전화를 걸어 통사정을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행정자치부·국방부·통계청 등에서 3∼4명씩 왔으며 교육부·정보통신부·청소년보호위원회 등다른 곳에서도 골고루 1명씩 ‘투입’됐다. 한명숙(韓明淑)장관을 비롯한 여성부의 간부들은 대부분 이화여대 선후배 사이인 데다 정당·사회단체·연구기관 등에서 자주 만난 터라 손발이 척척 맞는다.한 장관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며 운동권적 성향이 뚜렷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대표를 지냈다.여성부 출범 초기 여연이 마련한 장관 임명 축하연은 장관을 배출한 ‘감격’에 울음바다를 이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여연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싱크 탱크’인 한국여성개발원과 함께 여성부의 자문역을 수행하고 있다. 오는 5월8일 출범 100일을 맞는 여성부는 비교적 소규모로짜여져 있다.여성정책실장과 차별개선·권익증진·대외협력국장 등 1실3국 체제다. 여성정책실장은 서울대 이기준(李基俊)총장의 부인인 장성자(張誠子)전 여성개발원연구원이다.여성관련 대학교육에관심이 깊은 그는 97년 정무제2장관실 조정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차분하고 느긋한 성격이지만 추진력이 약한 게흠이라는 평이다. 이상덕(李相悳)차별개선국장은 전 여성특위 정책조정관으로 여성부 ‘산파’역할을 했다.여성의 전화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여성부와 여성단체간의 ‘통로’ 구실을 한다. 성희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성폭력,가정폭력,일본 종군위안부 문제 등은 권익증진국이맡고 있다.황인자(黃仁子)국장은 82년 외국어 전공자 5급특채 외무고시를 통해 공무원의 길에 들어섰다.뛰어난 영어실력을 자랑한다.행자부에서 여성정책담당관으로 일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정책을 처음으로 종합평가했다.새로운 정책을 구상·집행하는 데 적임이다. 박우건(朴禹建)대외협력국장 직무대행은 정무제2장관실이만들어질 때 여성정책에 뛰어든 우리나라 여성정책사의 산증인이다.지난 99년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될 때 여성특위의 담당국장으로 큰 몫을 했다. 윤창수기자 geo@
  • 2001 길섶에서/ 한길 사람속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있다.세상은 남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고 보면 한번쯤은 이웃들의 속내가 궁금해지기도 한다.애써 태연한 척하면서도‘사람’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은 동서양이 똑같았던 것같다.서양에도 외모로 속내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관상에마음을 쏟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관상술’을 설명하면서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상형문자와 같다고 비유했다.타인의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제대로 읽어 내기가 쉬울 리 없다.먼저 선입견이나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충고했다.자칫 상형문자가 흔들려정확한 판독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어 가식을 구별해 내야 한다고 했다.사람의 얼굴은 혼자 있을 때라야 본색으로 돌아간다며 관상술의 요체는 그순간을 포착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한번쯤 자신의 상형문자를 그려볼 일이다.그리고 언제나 같은 그림문자가 되도록 스스로를 추스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충남 서산 웅도, 바지락·낙지·석화굴의 ‘천국’

    소달구지가 덜컹대지 않는다. 흙먼지 이는 황토길이 아니고 갯벌을 누비니 당연한 일이었다.간간이 터져나오는 ‘이랴이랴’ 소리만이 갯벌의 침묵을 깨뜨릴 뿐이었다. 충남 서산군 대산면 웅도. 봄인가 싶었는데 갯벌에는 여름이 곧장 달려와 있었다.내비치는 햇살이 그렇고 살랑거리다 못해 후덥지근한 더위를선사하는 바람이 그렇고. 웅도는 꼭 곰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큰 섬은 아니다.물이 빠지면 폭 3m,길이 300m의 유두다리를 통해 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배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80가구 정도가 띄엄띄엄 사는 이 섬은 부자마을이다.가로림만 덕이다.바지락과 낙지,석화굴의 천국이니 갯벌이 섬사람들의 논이요 밭이다. 눈에 확 띄는 절경이나 장관은 없지만 자분자분 아름다움이 섬마을에 충일하다.인적이 뜸하다.모두 갯벌에 나간 탓이다.섬 진입로에서 3㎞쯤 걸어들어가자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가물거리는 곳에 소달구지 행렬이 보인다.갯벌의 길이또한 3㎞.하도 달구지가 다닌 탓에 길 자국이 선명하다. 소리가 먼저 달려온다.‘이랴이랴’소리에 힘든 노동을 마친 이들의 탄식이 숨겨져 있다.40가구 쯤이 한꺼번에 나가작업한다.따라서 소달구지 40대 정도가 거뭇거뭇한 갯벌을따라 바지락을 가득 싣고서 돌아온다. 생각밖으로 40대 젊은 부부들이 눈에 많이 띈다.수입이 짭짤해서다.아침 8시에 나가 오후1시 조금 넘어 돌아오는데뭍에서의 일당 못잖은 4∼5만원을 손에 쥔다. 하루 바지락 채취량은 모두 합쳐 3t 정도.겨울 한창때는 6t을 캐냈단다.3t이면 400만원을 웃도는 돈으로 가구당 10만원이다. 마을 이장인 조상호씨는 “바지락에도 산란기가 있시유.이제 쫌 있으믄 추석때 꺼정은 바지락을 안 캐내유.대신 6월부터 낙지를 건져올리는 디 참 재미있지유”한다.그럼 마을주민들이 한동안 빈손으로 노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조씨는 “석화굴 까는 재미로 이때를 난다”고 설명한다.풍요로운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덕에 이 마을엔 쉴틈이 없다. 소달구지 대신 한때 경운기나 트랙터를 몰고 들어가기도했으나 바닷물에 부식되는 일이 잦아 다시 소달구지를 이용하게됐다. ‘전통’으로 돌아간 덕에 사진작가 등이 종종 찾고 방송사 취재팀도 여러번 다녀가 주민들을 귀찮게 했다.그래서인지 마을 인심이 강퍅하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하지만 말을조금만 더 주거니받거니 하면 예의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에섞인 넉넉한 인심을 들여다보게 된다. 6개월쯤 뒤인 가을녘에는 머리를 처박는 시뻘건 해님을 등에 진 채 돌아오는 소달구지들을 만나는 낭만을 맛볼 수도있단다. 웅도 갯벌을 찾을 때는 한평생을 바다에 바치며 살아온 할아버지의 웃음도 울음도 다 넘어선,바다를 닮은 얼굴을 만나볼 일이다. 서산 임병선기자 bsnim@. *충남 서산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서해고속도로 서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서산가는 길이 빨라졌다.당진 나들목을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이용,서산까지 간 다음 29번 국도를 타면 대산읍까지 간다.대산읍에서 오지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3㎞ 가면 대산초등학교웅도분교 표지판이 보인다.이길로 접어들어 역시 3㎞ 진행하면 웅도가 바로 보인다. 서울로 되돌아올 때에는 서산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위쪽으로 올라가 대호방조제를 건너 당진으로 들어간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서해고속도로를 경유, 서산까지 가는 버스가 20분간격으로있다.2시간 소요. 서산에서 웅도가는 버스는 하루 세차례뿐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불편하다. 웅도에는 숙박시설은 물론,식당,구멍가게도 없기 때문에단단히 준비해야 한다.웅도어촌계(041-663-8903)에 물때나민박문의를 할 수 있다. 〈먹거리〉 서산 하면 어리굴젓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소금에 절여 젓을 담근 뒤 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어 무친어리굴젓은 간월도 산이 가장 이름높다.하지만 웅도 어리굴젓은 간월도 것보다 더 맛이 뛰어나다. 염장하지 않고 생굴로 양념해 무친 것이라 맛이 살아 있다. 짜지 않으면서도 매콤새콤한 향이 진득하다.양념도 갖가지다.생굴,생밤,태양초,쪽파,육쪽마늘 등이 들어가니 맛이 뛰어날 수밖에.어리굴젓 1㎏ 1만5000원.택배도 가능.(041)663-8898서산 낙지는 다른 지역 낙지에 비해 다리가 굵고 실하다.삶으면 외려 부피가 커진다.육질도 부드럽다.서산 특산물인박과 함께 끓여내는 박속낙지탕은 청양고추와 바지락을 넣어 칼칼하게 끓여내 속을 확 뒤집어놓을 정도.대산읍 웅도식당(041-663-8497) 등 잘하는 집들이 많다. *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 서산에 가면 우선 ‘백제의 미소’부터 영접할 일이다. 당진 거쳐 서산군에 들어서자마자 운산면이 나온다.마애삼존불 입간판을 보고 왼쪽으로 돌아 7㎞ 더가면 용현계곡.이계곡을 10분 정도 거슬러 오르면 마애삼존불의 넉넉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세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 삼존불이다. 관리인이 조명을 비쳐준다.중앙에는 여래입상,오른쪽에는 반가사유상,왼쪽에는보살입상이 화강암에 돋을새김돼 있다. 본존불인 여래입상의 높이는 2.8m.6세기 중엽의 백제작품으로 모두 밝은 미소를 짓고 있어 본존인 여래와 왼편의 보살, 오른편의 반가상모두 조명에 따라 신비한 미소를 머금는다.마애삼존불 관리사무소(041-663-3675) 조명 각도에 따라 미소가 순간적으로 변할 정도로 정교하고 신비해 국보 제 84호로 지정됐다.본존불의묵직하면서당당한 체구에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이나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감각 등이 당시 중국과의 해상교통로로 각광받은 태안과 부여를 잇는 서산의 지정학적 위치와 함께 중국 문화의 흔적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근처 개심사도 넉넉하고 안온한 백제사찰의 멋을 만끽하기에 손색 없다. 해미읍성에는 5∼6월 해당화가 피어 색다른 정경을 자아낸다.성종 22년(1491년)축성된 이 석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군관시절 근무지로,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당한 곳으로이름높다.또한 1866년 병인박해때 천주교 신도 1,000여명이순교한 곳이다.석성으로 높이가 5m,총길이가 1,800m에 이르고 성 면적이 6만평에 달한다. 교통이 전체적으로 불편한 게 흠.서산읍에서 택시 타면 1만5,000원.서산버스터미널 (041)-665-4808 마애삼존불 앞까지 시내버스 2시간 간격 하루 5회 운행,40분 소요. 개심사나 해미읍성을 돌아본 뒤 18㎞ 떨어진 덕산온천에들러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서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041-660-2224)
  • ‘경의선’ 분단의 흔적 귀중한 문화재

    ‘경의선 복구구간에서 가장 가치있는 문화재는 분단의 흔적.’경의선 선로가 복구될 지역의 문화유적 지표조사에 참여한문화재위원들이 내린 결론이다. 전통건조물이나 매장문화재·천연기념물 등의 분포상황이조사보고서의 뼈대를 이룰 것으로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뜻밖이다. 문화재청의 지표조사는 임진각부터 장단역까지 민간인통제구역 및 비무장지대 4Km 구간에서 이루어졌다.조사단이 주남철(고건축)·김윤식(식물분류학)고려대교수와 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고고학)으로 짜여졌던 것도 당초의 ‘기대’를 반영한다.그러나 이들이 보고서는 자신들의 전문분야와는 관계가 없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보고서는 먼저 장단역 터와 녹슨 증기기관차를 원상대로 보존하여 6·25전쟁의 기념물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관차는 본선에서 역 구내의 지선에 진입하던 상태대로 남아있다.철판이 두꺼운 바퀴 등 하부는 상태가 좋지만,철판이얇은 상부는 부식이 심하다는 관찰 결과도 첨부됐다. 장단역 터에서 서남쪽으로 500m쯤 떨어진 구릉에 자리잡은장단면사무소 건물의 보존도 요구했다.면사무소는 1층 평지붕 시멘트 블록건물로 벽체의 일부와 뼈대만 남아있다. 벽체바깥에는 일제시대 타일이 그대로 붙어있다고 한다. 워낙 훼손이 심한 만큼 최소한의 붕괴방지시설만 하여 원형보존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임진강 철교의 상행선에 일부 남아있는 교각 및 교대와장단역 터에서 남쪽으로 100m쯤 떨어진 곳에 남아있는 육교도 철거하지 말고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선로를 내느라 구릉지를 크게 파낸 곳에는 동물의 이동통로로 박스형 터널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 정도가 통상적인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와 닮은 내용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조사 결과에 따라 우선 경기도에 장단면사무소 건물 및 녹슨 기관차의 원형유지를 요청하는 등이들 ‘근대문화유산’의 보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서울시 ‘실적주의 市政’ 본격화

    서울시 고위간부들이 올해 추진해야 할 업무목표가 설정됐다. 서울시는 11일 4급 이상 간부직원 221명에 대해 각 개인이올해 추진해야 할 업무 성과목표와 평가지표를 공개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부처가 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는있지만 성과주의 예산제도에 의해 각 간부들이 성과목표와평가지표 등 세분화된 목표를 갖고 업무를 추진하는 것은서울시가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마련한 업무목표를 토대로 1년 후인 내년 1월 각 간부직원의 목표달성도를 평가,3급 이상은 성과연봉,4급은 성과상여금 등 보수 산정에 반영하고 인사고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급 이상 간부 중에서 목표달성도가 S등급인 직원은 10%,A등급은 7%,B등급은 3%의 성과연봉을 더 지급받게된다. 4급 이하는 성과상여금 산정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게된다. 서울시 4급 이상 간부는 1급 8명,2급 13명,3급 27명,4급 173명 등이다.평가는 1∼3급은 시장이,4급은 소관 부시장이맡게 된다. 설정된 업무목표에 따르면 1급인 상수도사업본부장의 경우14개 성과목표, 28개 평가지표에 따라 올 업무를 추진하게된다. 즉 ▲정수장 시설정비▲수질검사항목 선진국수준 확대▲배수지 건설 확충▲유수율 향상▲정수장 개방 확대 등의 성과목표 아래 ▲7개 정수장 정비개량▲배수지 18개소 건설▲송배수관 35㎞ 정비▲송수관 18.32㎞ 부설▲상수도 요금 14.9% 인상▲직원 PC 100% 보급 등의 평가지표를 갖게 된다. 2급인 도시계획국장은 11개 성과목표,27개 평가지표가 설정됐다.▲친환경적 도시관리 기본방향 정립▲주거지역 종별세분화 추진▲미개발지 계발계획 수립▲도시생태 환경의 기반조성▲도시경관 및 도시이미지 개선▲시가지 환경개선 ▲시민생활 편의증진▲불합리한 도시계획 정비▲적정택지개발공급▲도시정보 관리시스템 구축▲도시계획 및 지적 기초자료 재정비가 성과목표이며 ▲서울의 도시기본계획 수립 ▲개발제한구역 우선해제지역 도시계획 결정 ▲일반주거지역 세분화 매뉴얼 작성 및 자치구 시달▲뚝섬 개발계획 수립 ▲마곡지구 역세권 개발계획 수립▲걷고 싶은 거리 1단계 8.4㎞ 조성 및 2단계 16.8㎞ 50% 공정률 달성▲상암지구 택지조성 등이 평가지표다. 3급인 지하철건설본부장은 13개 성과목표,27개 평가지표가 설정됐다. 주요 성과목표는 ▲6호선 동묘환승역 건설▲도시철도박물관 건립▲월드컵경기장 연결통로 설치▲9호선 착공▲동마장역 역사 신설 등이다. 4급인 교통관리실 대중교통과장은 ▲시내버스의 서비스 향상▲시내버스업체 경영합리화 등 2개의 성과목표 아래 ▲1,008대의 시내버스 고급화 및 성능개선▲시내버스 도착안내시스템 구축 등 10개 평가지표가 설정됐다. 김창식 서울시심사평가담당관은 “간부직원들에 대해 1년 동안의 목표를설정한 뒤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고 달성도를 평가, 인사 및보수에 반영함으로써 성과와 실적 중심의 시정을 펴나가기위해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면서 “1년 동안 언론의 평가및 시민들의 만족도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달성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정상회담 발표 1주년 안팎

    남북한은 지난해 4월10일 정상회담 발표를 기점으로 긴장완화와 화해협력의 본격적인 토대 구축의 길에 들어섰다.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단절상태였던 교류협력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 네 차례의 장관급회담을 통해 끊어졌던 당국간 대화 통로를 마련했고 적대 상태의 청산을 위한 다양한 차원의 만남과 교류를 가질 수 있었다.정상회담 개최 발표 직후인 지난해 4월22일 판문점에서 차관급 준비접촉이 시작됐고 정상회담 이후에는 공동성명 내용에 따른 긴장완화 및 교류협력을 위한 각종 조치가 실천됐다.세 차례의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고 세 차례의 상봉단 교환,서신교환 등의 결실을 맺어 ‘인도적 문제’ 해결에 희망을 주었다. 총부리를 겨누던 군 당국자간의 제1차 국방장관회담이 제주도에서 열렸고 경의선 복원과 이를 위한 군사실무회담도 이어졌다.경협 활성화를 위한 남북 경제관료 사이의 실무접촉이 이뤄졌고 투자보장 등 4개 합의서가 가서명되는 진전도 있었다.지난해남북간 교역액은 4억달러를 돌파(4억2,514만달러)했고 위탁가공 교역도 1억달러(1억2,919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5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로 무기한 연기되는 등 남북관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인 ‘숨고르기’의 성격이 강하며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6·15 공동선언의 실천을강조하면서 대남 대화재개의 여지를 두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북한의 대외개방,경제적 실리추구 외교의 출발점이 남북관계 개선이란 점도 남북관계의 진전을 기대하게 한다. 전력협력 등 대북지원,적자투성이인 금강산 관광사업의정상화,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미국 부시 행정부 등 국제사회와의 대북정책 공조에 대한 해법이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2000년. 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4월10일)정상회담 공동선언(6월15일)경의선 기공식(9월18일)국방장관회담(9월25·26일)▲2001년. 3차 적십자회담(1월29∼31일)3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2월26∼28일)5차 장관급회담 무기연기(3월13일)이산가족 서신교환(3월15일)4차 적십자회담 무기연기(4월3일)
  • 최상룡대사 “”우리 국민들 우려 日에 정확히 전달””

    최상룡(崔相龍)주일대사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담은 교과서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했으나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쳐 깊은 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소환인가,업무 협의차 일시 귀국인가 업무 협의차 일시 귀국한 것이다. ◇일본 외무성 차관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국민들의 깊은 우려를 전했다.일본에서 모든 통로를 통해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정확히 전달했다. ◇일본 현지 언론이나 국민들 반응은 오늘 언론들의 반응은 자세히 보지 못해 모르겠다.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 (본부와) 협의해봐야 한다. ◇일본 외무성측은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사실상 거부한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검토한 뒤 그 결과를 놓고 봐야 한다.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청와대 보고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외교부장관 면담 일정만 11일 오전 10시로 잡혀 있다. 영종도 송한수기자 onekor@
  • [매체비평] 일부 신문 미디어면 운용을 보고

    미디어면의 대거 등장과 미디어간의 상호비평은 2001년들어 한국 언론계에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 중의 하나다.수년 전 한겨레가 미디어비평을 시작한 이후 1999년 대한매일이 시작했고,최근에는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중앙일보가매체비평 또는 미디어면을 신설했으며,경향신문이 다른 신문들과 차별화한 미디어면을 신설하겠다고 나섰다.한편 미디어면을 통해서 신문과 방송 사이의 교차비평도 상당히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언론의 기본적 임무 중의 하나가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한비판이며,이 과정에서 성역과 금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자유언론·민주언론의 기본적 요구조건이다.그러나 세상만사에 대한 비판자인 언론매체들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타자의 비판을 용납하지 않았다.그들끼리도 상호비판을 자제하는,흔히 동업자 봐주기라고 말하는 무언의 신사협정을실천함으로써 자기얼굴에 흙칠하지 않고 고상한 얼굴을 유지해 왔다.신선한 물이 공급되지 않는 작은 연못에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다.언론매체와 언론인들을 긴장시키는 언론비평과 언론비판이 없었던 만큼 언론은 스스로 자기수정능력을 상실해 왔다.비판받지 않는 비판자는 결국 오만과편견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권력으로 변환되고 말았다.그러던 차에 미디어면을 신설하여 자신을 되돌아보고 남의 장점과 허물을 되짚어보는 일을 시작한 것은 언론문화 발전의 계기가 될 만하다. 그러나 미디어면의 신설과정과 그 이후 행적을 보면 너무도 석연치 않다. 몇몇 매체들의 미디어면은 불행하게도 미디어비평의 중요성에 대한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서라기보다 언론사에 대한세무조사나 불공정거래 조사가 시작된 이후 급조되었다는심증을 피할 수 없다. 해당 일간지들은 미디어면을 통해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조사,신문고시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하고,몇몇 매체들을 자사와 갈등관계에 있는 것으로 규정하며 그 매체들의 약점을 캐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자사를 홍보할 만한 자료가 있으면 그것을 뽑아내 과장보도함으로써 사실과 다른 이미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하기도 했다. 가령 한겨레의 ‘언론권력’ 시리즈는 특정사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언론역사바로세우기라는 좀더 큰 담론을 목표로 삼고 전개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그러나 이 시리즈에서 주로 언급된 신문사들은 그 시리즈를 자사에 대한 부당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즉물적 대응만 일삼고 있다. 법인세납부와 관련하여 자기 회사는 세금을 잘 내고, 다른 몇개신문사는 마치 탈세를 일삼은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도 있었다.이 기사는 기자나 신문사의 실수가 아니라 자사 홍보와 상대방 흠집내기라는 목적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정보를 의도적으로 왜곡해석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몇몇 신문들은 미디어면을 이용하여 정부의 언론관련 정책을 자사에 대한 공세적 비판을 무력화시키고, 상대방을음해하거나 공격하며,자사의 실적을 과장홍보하고,일그러진 과거의 역사를 다시 한번 왜곡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처럼 신설한 미디어비평이 결국 자사이기주의의 표현수단이나 싸움의 상대방에 대한 공격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미디어비평의 존재 자체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미디어비평은 신문사의 영업전략이나 싸움의 수단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미디어에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라야 한다.미디어면의 주인은 신문사가 아니라 독자이다. 미디어비평은 엄정해야 한다.동종업계에 대한 비판은 말하기 껄끄럽지만 할 필요가 있으며, 바로 그 때문에 다른어떠한 정보보다 더 엄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경쟁사로부터 되돌아오는 부메랑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시민들이 혹시나 언론매체에 대하여 왜곡된 인식을 하게 되지 않을까를두려워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면이 충실한 내용으로 언론발전의 초석이 되고 독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길 바란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학
  • 남북간 현안 쌓여만 가네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현안이 쌓여가고 있다. 적십자 회담이나 장관급 회담의 경우 대화통로마저 막혀문제해결이 늦어지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이산가족 문제.3차례 교환방문,2차례생사주소확인,1차례 서신교환 등을 통해 원칙적 합의는 완료됐다.남측은 행사의 확대와 면회소 설치 등을 통한 제도화 문제를 논의할 4차 적십자 회담을 내달 3일 서울에서열자고 제의해 놓았지만 30일 현재 북측으로부터 아무런응답이 없어 연기가 점쳐지고 있다. 각종 회담을 아우르는 5차 장관급 회담이 연기되는 바람에 부속 회담들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남북경협의 주요 사항인 대북 전력지원이나 개성공단 등에대한 논의에 들어가지도 못한 셈이다. 경의선 복원공사도 늦춰지고 있다.정부는 지난 26일부터북측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작업을 시작하려했다.반면 북측은 DMZ내 경의선 철도·도로공사 규칙을 담은 군사적 보장합의서인 ‘비무장지대 공동규칙 합의서’서명을 미루고 있다.합의서 서명과 2차 국방장관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할 통로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체육교류도 주춤거리고 있다.남북 탁구단일팀의 무산에이어 태권도 시범단교환도 어려울 전망이다.대한태권도협회는 실무접촉을 4월10일 서울에서 열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토지공 김용채 사장 “건전한 소액 부동산 금융상품 개발”

    한국토지공사가 다음달 1일 창립 26주년을 맞는다.토공은단순 택지공급에서 벗어나 부동산 금융사업과 국토의 효율적 관리기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김용채(金鎔菜)사장을 만나 토공의 발전방향 등을 들어봤다. ●공기업 경영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종래의 틀로는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토공의 경영시스템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생각입니다.이미 토공 실정에 맞는 사업성 분석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지사별 독립채산제를 실시하고 자율과 책임이 따르는 경영을 해 나갈 것입니다. ●부동산과 금융이 어우러진 상품 개발은 뭡니까새로운 상품인 리츠(부동산투자신탁)에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건전한 소액 부동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지요. 자회사인 토지신탁과 연계하면 좋은 상품이 개발될 것입니다.또올해 기업구조조정용 토지매입 등에 1조원 규모의 ABS(자산담보부채권)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도입,용인 죽전지구의 특별설계구역에 첫 적용합니다. ●개발과 환경의 조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가 아닙니까개발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개발과 관리의 양축으로 개편할계획입니다.백년,천년이 가도 손대지 않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안목을 갖고 개발에 나설 것입니다.모든 개발 사업에 ‘선 계획 후 개발’원칙을 적용할 방침입니다.광역 교통대책을 세우고 도시기반 시설 등을 갖춘 다음에 개발하겠습니다. ●개성공단 개발뿐아니라 해외 개발사업도 준비 중인 걸로알고있는데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실질적인 첫 사업입니다. 이른 시일안에 북한을 다시 방문해 북측과 토지 임대료, 육상 교통로확보 등을 협의할 계획입니다.토공의 토지개발 노하우를 살려 중동·중남미지역 개발도상국의 각종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준비 중입니다. 류찬희기자 chani@
  • 김대표·이총재 어색한 ‘비행기 조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0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겁외사(劫外寺)에서 열린성철(性徹) 스님 생가 복원 및 겁외사 창건법회에 참석했다. 이날 아침 같은 비행기를 타고 겁외사를 찾은 두 사람은때아닌 함박눈이 내리는 법회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합장했다.이날은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비행기 통로에서 “반갑다” “오랜만이다”라며 간단히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그러나 그 뒤로 날씨 외에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대독한 데 이어 단상에 오른 이 총재는“성철 큰스님은 가장 작은 말씀으로 크고 우렁찬 가르침을 주셨던 분으로 나의 삶을 항상 밝혔다”고 성철 스님을기렸다. 김 대표는 “경제 회생과 국민 화합,남북 화합을위해 불교의 사상이 가장 필요한 때가 지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법회가 끝난 뒤 선원(禪院)에서 큰스님들과 점심공양을 함께 했다. 겸상을 마주하고 앉은 두 사람은 그러나일상적인 대화만짤막하게 나눴을 뿐 정치얘기는 없었다고 배석한 한나라당 함종한(咸鍾漢) 의원이 전했다.공양에 함께 한 해남 대흥사 조실(祖室) 철운 스님은 이 총재에게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로 실인심(失人心)하고,김대중대통령은 의약분업으로 실인심했는데 (이 총재는)무슨 일해서 실인심하시겠소”라고 묻고는 “대통령이 되거든 득인심만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법회에 앞서 큰스님 7명은 이 총재를 선방으로 불러 지난1월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이 이 총재를 비난한 데대해 얘기를 나눴다.조계종 원로위원인 성수(性壽)스님은“정대 스님 얘기를 고깝게 들으셨소.보복정치를 막고 상생의 정치를 하라는 뜻이니 총재께서 넉넉히 생각하시오”라고 다독였다.이에 이 총재는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오해하게끔 한 제 잘못이 큽니다”라고 화답했다.이날정대 스님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이 총재 때문이냐는질문에 총무원측은 “이 총재 참석이 결정되기 전에 정대스님 불참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법회가 끝난 뒤 김 대표는 시지부 후원회 참석을 위해 대전으로,이 총재는 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시·도의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로 향했다.대구 파크호텔에서열린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 단단히 뭉쳐야 한다”며 민주당의 ‘강한 여당론’에 맞서‘강한 야당론’을 주창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민심을 대변하면 어떤 정권이 감히 무시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과 여당이 무시하지 못하게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법회에는 여야정치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산청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사설] 우려되는 북한의 최근 행보

    남북관계의 답보 상태가 장기화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북한이 5차 장관급회담을 무산시킨 데 이어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에도 호응하지 않는 등 심상찮은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보름 전 방북한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과 구두(口頭) 합의한 탁구 단일팀 구성에 28일 북한이 일방적 불참 입장을 통보한 것은 참으로유감스럽다.우리는 10년 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남북이 하나 됐던 감격을 떠올리며 큰 기대를 걸었다.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불가측적인 나라’로 낙인찍히는 일은스스로에게 큰 손해임을 알아야 한다. 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했다는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의 증언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긴 마찬가지다.그는 27일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의 위협이 지난해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화력과 기동력이 보강된 2개 기계화여단을 전방 배치하고 실전훈련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등 구체적 사실도 적시했다.슈워츠 사령관의 증언 배경에주한미군 관련 예산 편성에 대한 대비나 대북 강경정책을구사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깃들여 있는지는 우리로선 알기 어렵다.이를 감안하더라도 북한의 군사력증강은 한·미는 물론 북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임을지적한다. 더욱이 북·미관계의 냉기류를 남북관계로 연계시키는 일은 북한 당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장관급회담의 연기나 탁구 단일팀 불참 통보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대한 우회적 공세의 일환이라는풀이도 나오고 있기에 하는 얘기다.북측은 북·미관계 진전이 남북관계 개선과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미국 조야의 대북 시각이 강성으로 흐를 때일수록 남북간 화해협력에 적극 나서라는 뜻이다. 아울러 북측은 당국간 공식적 대화 통로가 막힌 가운데민간 차원의 협력사업이 장기적·안정적으로 진행되기는어렵다는 현실을 유념해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내달 3일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회담에 북측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북측은 중단된 장관급회담이나 경의선 공사 재개에도 적극 화답해야 할 것이다.
  • 인천공항 순조로운 이륙

    인천국제공항이 29일 역사적인 운항을 개시,세계를 향한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 공식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하루 동안 289편의 여객기와 화물기가 순조롭게 이·착륙을 계속,준비과정에서의 우려를 씻어냈다. 그러나 이날 오전 항공사공용시스템(CUS)과 연결된 미국노스웨스트 항공사의 카운터에 설치된 체크인 단말기 2대가 일시정지돼 수하물 꼬리표를 발급하지 못하는 바람에승객들이 1시간여 동안 기다리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본사와 공항 지사에 연결된 통신망 등에도 일부 장애가 발생하는 등 전날 김포에서 이전해온 항공사들의 전산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측은 “노스웨스트의 단말기 고장은 CUS와는 관계없는 항공사 직원의 조작 실수 때문”이라면서 “노스웨스트의 수속이 지연된 것도 당초 기체 결함으로 취소했던 항공편을 다시 운항하기로 번복한 데 따른것”이라고 해명했다. 강동석(姜東錫)인천공항공사사장은“첫날 운영결과 출발이 순조로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하고 “지적됐던문제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준자동체제(Fall Back System)를 전자동인 정상체제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으로 오가는 유일한 교통로인 인천공항고속도로는 하루종일 순조로운 교통상황을 보였다. 한편 인천공항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첫 착륙 여객기인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 3423편(기장 盧銀相·42)은 이날오전 4시45분 제 2활주로에 안착했다. 또 첫 이륙 여객기인 마닐라행 대한항공 KE 621편(기장高鍾晩·41)은 오전 8시30분 활주로를 떠났다. 이도운기자 dawn@
  • 인천공항 개항/ 첫날 점검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에 앞서 수하물처리시스템(BHS) 등불안한 운영체계와 유일한 교통로인 신공항고속도로의 혼잡 등 갖가지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개항 당일인 29일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들이 실제로는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점검해본다. ◆BHS=공항 관계자들이 가장 노심초사했던 BHS는 개항 당일 별다른 문제가 없이 순조롭게 운영됐다.공항공사측은시스템 불안을 우려,문제가 많았던 자동 대신 준자동(Fall Back) 시스템으로 수하물을 처리했다. 공항공사 수하물팀 관계자는 “BHS에 문제가 생겼던 것은 이 시스템 자체가 아니라 BHS를 다른 시스템과 연결하는종합정보통신시스템(IICS)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라면서“현재는 IICS와 연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BHS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그러나 한 승객은 “김포공항에서는 일반소화물 규격이 150㎝였으나 인천공항에서는 120㎝로 줄어 골프채를 가져가도 특수화물로 분류되는 등 고객 편의 면에서는 다소 소홀한 듯한 감도든다”고 지적했다. 또 도착승객의 경우 수하물수취대(Baggage Claim)에서짐을 기다리는 시간이 5분 이상 걸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공사측은 “짐을 꺼내는 직원과 이를 X-레이로 검사하는세관 직원간에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아 늦어진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공용시스템(CUS)=CUS와 연결된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 단말기 11대 가운데 2대가 오전 7시40분부터 다운됐다.또 수하물에 부착해야 하는 꼬리표(Fall Back Tag)가 프린터에서 잘 뽑히지 않거나 탑승권 생산이 제대로 안돼 체크인 지연사태를 부채질했다. 이 항공사의 승객 체크인은 마감 예정시간을 30분 넘긴오전 10시께 끝났지만 항공기가 지연 출항하는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사측은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노스웨스트 쪽에서 기체 이상으로 이륙을 취소했다가 다시비행기를 띄우기로 번복하는 바람에 수속이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공사측은 또 “단말기가 다운된 것은 CUS와는 관계없이 항공사 직원이 조작을 잘못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통= 공항으로의 유일한 교통로인 인천공항고속도로는별다른 사고 없이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였다. 이날 하루 차량들은 공항 방면과 서울 쪽 모두 시속 90∼100km의 속도로 달렸다.고속도로 기점인 경기도 고양시 강매동에서 공항 종점까지는 대체로 30분 가량 소요됐다. 그러나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의 정차장에는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더 혼잡한모습이었다.공사 교통관리팀은 이날 현재까지 신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보안=수하물 X-레이 검색장비인 Z스캔이 설탕 같은 일반 화물을 폭발물이나 마약으로 잘못 인식하는 비율이 당초계약조건보다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계약상의 오경보율은 40% 이내인데,개항전 훈련 때는 45∼50%에 달했다는 것이다. 화물을 폭발물로 잘못 인식하면 폭발물탐지장치(CTX)로컴퓨터 단층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검색 시간이 늘어나 탑승객의 불편을 초래한다. ◆기타=공항 안내전화는 하루종일 폭주한 문의전화로 통화중 신호만 계속됐다. 이날 오전 태국 신혼여행지에서 발을 다쳐 공항 도착 직후 의무실을 찾은 문사운씨(29·인천 계양구)는 “직원들도 의무실이 어디있는지 잘 몰랐고,물어서 찾아간 의무실은 문이 닫혀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터콘티넨털 호텔,라마다르네상스 호텔 등이 몰려 있는 강남 방면으로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는 운행을 맡고 있는 회사마다코스가 조금씩 달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원하는 호텔로 운행하는 차량을 찾느라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게다가 안내요원들도 공항버스 노선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데다 외국어 구사능력을 가진 공항직원도 정차장 주변에는 부족해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더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인천공항의 하루. 개항 첫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기는모두 287편이다.이 가운데 230대가 여객기이고 나머지가화물기다.개항 초기에 인천공항에서는 김포공항보다 50편정도 많은 하루 평균 298편의 비행기가 이·착륙한다고 인천공항공사측은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승객은 2만2,400여명,출국한 승객은 2만3,400여명(예약 기준)으로 추산됐다.이 가운데 대한항공을 통해 총 탑승객의 각각 40% 수준인 9,384명이 출국했고 9,979명이 입국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밝힌 항공기의 좌석점유율은 오전 입국한 항공기들이 81%로 가장 높았고,오후에 출국한 항공기 점유율이 59%로 가장 낮았다. 아시아나측은 “일반적으로 좌석점유율이 71%”라면서 “오후 출국 항공기의 좌석점유율이 낮은 것은 인천공항이불안하다는 보도 때문에 급하지 않은 일부 여행객들이 출국을 연기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3시35분 현재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통행한 차량은 경차 955대,소형차(16인 이하 승합차,2.5t 미만 화물차,택시) 2만2,711대,중형(17인승 이상 버스,2.5t 이상 10t 미만 화물차) 4,098대,대형(10t 이상 차량) 916대 등 모두 2만8,680대였다.공항고속도로 운영을 맡고 있는 신공항하이웨이주식회사측은 “밤 12시까지 5만대 정도가 왕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인천공항고속도로는 하루 교통량 13만5,000대를 기준으로 건설됐으며최대 17만대까지 왕래할 수 있다. 이도운기자
  • [사설] 韓美 공조의 현실과 과제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26일 처음 열린 한·미·일차관보급 정책협의회에서 3국이 대북 공조를 유지하기로합의했다.특히 클린턴 행정부 시절 3국간 대북 공조협의체인 ‘대북정책조정그룹’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 정립 과정에서 우리 의사를 지속적으로 반영할 상시적 통로가 열렸다는 점에서다.때마침 27일 대폭 개편된 우리 외교안보팀이 한반도 문제의 남북 당사자원칙과 한·미 동맹을 조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본다. 최근 미국 언론의 일련의 보도가 아니더라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전임 행정부에 비해 강성 기조를 띠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이 국방정책초안에서 과거 전략적 동반자로 보던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설정했다는 보도도 이를 말해준다.미국이 아시아지역에서 다각적 군사력 증강 방안을 모색한다면 미·중간 갈등 관계가 예상되고,한반도에도 그 파장이 미칠 개연성이농후하다.다른 한편으로 미 외교협의회 한반도 태스크포스팀도 지난 22일부시대통령에게 북한의 군축과 인권개선등을 정책 목표로 설정해 제네바 합의 재검토 등 5개항을건의했다고 한다. 이같은 미국의 대북 강성 정책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반도 평화정착 기조가 깨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우리로선달갑지 않은 상황전개이다.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의외교 역량을 충분히 다져야 할 것이다.우리로서는 한반도평화정착이 급선무이지만 미국이 가장 중요한 맹방임을 간과해서도 안된다.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합리적인 한·미 공조방안을 찾을 때다.맹목적 민족 우선론과 자칫 사대적일 수도 있는 한·미 동맹우선론이라는양 극단을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장기적으로는 미·중·일·러 등 주변4강과 균형있는 외교를 신중하게 시도해 볼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쪽으로 안착되기를 바란다.부시 행정부는 지구상의 마지막 빙벽을 깨려는 한국정부의 노력이나 대북 강경일변도 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미국 내부의 목소리도경청하기를 당부한다.특히제네바 합의나 대북 경수로 건설문제 등에 대해선 한국의 의사를 존중해야 마땅할 것이다.우리 외교팀도 ‘대북정책조정그룹’을 적극 가동,미국측과 대북 시각차를 좁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오는 10월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부시 외교안보팀의 대북 정책이 늦어도 그때까지는 우리와 같은 궤도를달릴 수 있도록 대미 설득과 함께 우리 또한 대북 정책의전술적 변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김대통령, 인천국제공항 개항식 치사

    인천국제공항이 2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개항식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개항식에서 치사를 통해 “한반도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대 강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대륙과 해양을 중계하는 핵심적 통로”라면서 “이러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면 동북아시아는 물론,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생산과 물류의 거점으로 발전해갈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세계에서 가장 앞선 시설을 갖춘 인천공항이야말로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21세기 한반도 시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면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자세를 가지고 아무리 사소한문제점도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북아 중심공항을 목표로 지난 92년 11월 착공된 인천공항의 건설에는 모두 7조8,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자됐다. 행사에는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과 김윤기(金允起) 건설교통부장관,강동석(姜東錫)인천공항공사 사장과 국내외항공사 관계자, 지역주민 대표 등 각계 인사 4,900여명이참석했다. 오풍연·이도운기자 dawn@
  • ‘삶의 법칙’에 수학을 대입하다

    세계를,삶을 사유하는 도구로 가장 대접받아온 건 역시 문자언어.철학·사회학·문학 등 진리와 본질 탐구 분야는 문자사용자들의 전유 영역인 양 여겨져온 게 현실이다.얼핏음악·회화 등도 떠오르지만 아무래도 소수파 범주를 벗지못한다.그런데 기실 문자 못지않게 유력하면서도 그만큼 퍼뜩 떠오르지 않는 도구가 또하나 있다.바로 수학·과학 등자연과학 ‘언어’들. 검증가능성에서 사회학 언어에 결코 뒤지지 않고 그 명료성에서 문학언어를 훌쩍 뛰어넘는데다 바벨탑 저주를 모면한 보편성마저 확보했는데도 수학언어는 왜 늘 찬밥신세일까.대중 사이로 내려올 필연성도,필요성도 못느낀 채 자족해 왔기 때문은 아닐까. ‘사고혁명’(루디 러커 지음,김량국 옮김,열린책들 펴냄)은 일단 독자들 곁에 다가앉으려는 ‘상냥함’이 돋보이는‘수학책’이다.수학공식 하나 들어갈 때마다 독자를 절반씩 까먹는다고 한 건 스티븐 호킹이던가.그렇다면 페이지건너 하나씩 수식과 도해들이 넘쳐흐르는 책의 저자는 책파는 일따윈 애당초 포기한 셈이라 봐야 한다.그런데 그렇지 않다.수학이라면 알레르기부터 돋는 신체반응만 통제한다면 다음부턴 꽤 흥미로운 탐험길이 열린다.범상한 독서력이면 대수곡선이며 지수곡선,프랙탈이며 괴델의 정리등 그리 고통스럽잖게 따라밟을 수 있다.복잡한 수식따윈 건너뛰고 넘어가도 무방하다.책속에서 수학이란 이 불가지(不可知)의 세계를 해독하고 현실의 양상들을 기술해내려는 도구일 뿐 시험 앞두고 달달 외워야 하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현실인식의 통로’,저자가 생각하는수학의 참얼굴이다. 수,공간,논리,무한,정보는 수학의 다섯 면모.뿐만 아니라그 자체 수학 진화의 사다리이기도 하다.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는 차례로 다섯 속성들과근친관계를 맺는다.저자는 속성들마다 한 챕터씩을 할애,관련 토픽들을 격파해나가며 그걸 삶의 법칙,진리문제에 끊임없이 대입시켜본다.무한히 가지치는 정보나무 ‘프랙탈’은 인간의 소프트웨어를 설명하는 데 똑 떨어진다.힐버트(무한차원)공간위의 프랙탈,이게 바로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이다.그런가 하면 삶의 진리를 완벽히 논파해낼 어떤 수학이론도 없다는 괴델 정리에선 좌절보단 오히려 해방감을 맛본다.논증의 꽉끼는 틀에서 삐죽삐죽 튀어나와 예측 불가능하게 증식하는 세계이기에 우린 더욱 자유롭고 오히려 살아있다는 것.칸토르,카이틴,베넷 등 최신 무한이론의 세계로친절하게 이끄는 마지막 장에선 ‘인간은 세계라는 계산기의 연산 중간과정’이라는,수학자다운 위트도 잊지 않는다. 산호세 주립대학 컴퓨터 교수 겸 대중과학저술가로도 활약해온 지은이의 이력이 곳곳에서 광을 낸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인천공항 헬기로 가세요’

    29일 개항을 앞둔 인천공항의 육상교통문제가 쟁점으로떠오른 가운데 인천공항과 서울 등을 오가는 민간 헬기가운항될 전망이다. 헬기 운송사업을 하는 C항공을 비롯,S사와 H사,D사 등 10여개 민간항공사들이 서울과 인천공항을 운항하는 헬기사업을 검토중이다. 인천공항과 서울을 잇는 유일한 육상통로가 공항고속도로여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됨에 따라 헬기가 새로운 대체 교통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C항공은 5월1일부터 서울 잠실과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셔틀 헬기’를 운항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C항공 관계자는 “헬기 운항에 따른 준비작업을 모두 마무리짓고 건설교통부에 노선허가 신청을 준비중”이라고밝혔다. C항공은 서울 잠실운동장 인근에 헬기장 2개소를 설치하는 한편,현재 보유한 12인승 헬기 3대를 모두 투입키로 했다.C항공의 헬기는 하루 10차례 운항하며,운항시간은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20분,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15분정도로 예상된다.요금은 편도 15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시간에 쫓기는 사업가 등이주고객이 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민간 항공업체들이 헬기 운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신청이 들어오면 시설 등을 검토해 조건이 맞으면 인가할 방침”이라고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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