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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감동의 정치, 그 虛와 實

    여론은 민주당내 어느 세력보다 당정 수뇌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개혁·소장파 의원들에게 우호적이다.민심이란 실체가 없는 바람 같은 것이긴 하나 ‘민주당에 인물이 있구나’하며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소장·개혁파의 성명 파동이 당의 공식라인에 대한 항명에가까운 데도 지지를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정상 통로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행동’이라는 강변에도 불구하고 당정수뇌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한 이른바 ‘거사(擧事)’가 민심의 반향을 모으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무엇보다 집권층에 대한 민심의 기대가 바닥을 치고 있기때문이다.의보재정 파탄 등으로 정부 정책이 신뢰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안동수(安東洙)전 법무장관의 ‘43시간 임명 파동’이 겹치면서 이들의 요구가 충정으로 이해되는형국이다. 물밑에서 중심인물로 거론되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확대간부회의에서 전면으로 부상,성명 파동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동교동계와 각을 세워 온 그는 기자들에게 “최고위원이 아니었다면 성명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속내까지드러냈다.2선 후퇴한 권노갑(權魯甲)고문이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정 위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을 때도 줄곧 침묵으로 버텨온 터여서 작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민심이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정 위원과개혁·소장파들의 집단행동은 무모하리 만치 ‘탈(脫)정치적’이다.10여명,그것도 정치경험이 짧고 당내 기반이 취약한이들로서는 정치생명을 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행보인 탓이다.정 위원이 간부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도 그들을 에워싼 당내 환경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방증한다. 이들 소장그룹의 행동이 아직 비판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약간의 감동적 요소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비세(非勢)의 소수가 다수의 실세 주류군에 저항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당을 위한 충정’이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통하는데 기인한다. 그러나 극적인 감동은 변화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이번 성명발표는 지난 97년초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소장파 의원들의 ‘시월회 파동’을 빼닮았다.96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노동법 날치기 통과로 민심이 신한국당을 떠나자 당정쇄신을 요구하며 젊은 의원들이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을 몰아쳤다. 4년 뒤에 재연된 민주당 소장파의 집단행동은 과거 신한국당 소장 그룹의 그것처럼 근본적으로 집권 실세들에 대한 부정의 범주에 속한다.최근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이 ‘과거정권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주창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정치의 본질은 부정의 악순환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대학시절 한 은사는 한국정치사 마지막강의에서 “한국정치는 부정(否定)의 역사”라고 했다.민주당 정권은 자유당 정권을,공화당 정권은 민주당 정권을 부정하는 식으로 지난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정당성을 찾은 역사라는 것이다.은사는 “이제는 긍정(肯定)의 정치로 전환할때”라며 강의를 맺었다. 부정은 또 다른 부정의 역풍(逆風)을 불러오기 십상이다.긍정으로 가는 ‘큰 정치’의 길은 그래서 험난하고 멀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Drive & Dining] 파주 임진강변 황복요리

    *'봄철 최고의 진미' . 매년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임진강변에 가면 봄철 최고의진미(珍味)로 꼽히는 황복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서해로부터 올라오는 황복의 회귀통로인 임진강변 옆 문산읍 사목리 반구정(伴鷗亭)근처 복요릿집에는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통일의 염원을 안고 남북으로 시원하게 뻗은 자유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 후 강너머 멀리 북녘땅이 바라다 보이는 복요릿집에 들르면 옛날 임금님에게 올려졌다는 황복의참맛을 음미할 수 있다. 황복은 어획량이 매년 줄어들어 그만큼 귀해졌고 값도 비싸졌다. 30년 전통의 황복요리 전문점 버드나무집(주인 황명하·50)에서 내놓는 1㎏짜리 황복회 1접시(300g 안팎) 값은 10만원.2명은 먹을만한 양이지만 3명이 먹기엔 조금 부족하다. 값이 비싸지만 제철인 요즘 황복이 남아도는 일은 거의 없다.매운탕이나 지리,찜으로 주문하면 8만원이고 국물이 있어 3명도 충분히 먹을 만하다. 회는 여느 민물고기나 회귀성 어류에 비해 씹히는 맛이쫄깃쫄깃하고 달짝지근하다.매운탕은 텁텁한 듯하면서도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찜은 황복의 배를 갈라 칼집을 내고 고춧가루나 미나리·마늘 등의 양념을 섞어 쪄낸다. 직접 담근 김치·된장·고추장과 무말랭이·짠무 등이 양념과 밑반찬으로 나오고 소스는 고춧가루·파·마늘·쑥갓·호박과 정종을 이용해 만든다.회가 매운탕이나 찜보다더 비싼 것은 의외로 가공과정이 복잡해서다. 기름기가 많아 심하게 미끌거리는 황복살을 회로 뜨기 쉽도록 하고 백설같이 희게 만들기 위해서는 식초 등을 써야 한다. 시어머니의 가업을 물려받은 버드나무집 안주인 박영숙씨(43)는 요리비법을 묻자 “영업상 비밀이라 더이상 자세한요리법은 공개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버드나무집 외에 74년 인근에 문을 연 나루터집 등도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 황복요릿집에서는 황복뿐만 아니라 장어구이나 메기매운탕도 취급한다.자연산 장어는 요즘 황복보다 더 귀하다.2∼3명분 양식 장어구이는 1㎏에 4만원선,자연산 장어는 황복과 같은 10만원을 받는다. 메기매운탕은 2만∼2만5,000원이면 3∼4명이 충분히 먹을수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민주 확대간부회의 발언록

    초·재선 의원들의 연쇄 성명 파동으로 내홍(內訌)을 겪고있는 가운데 28일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소장파와 범동교동계가 정면 충돌하는 등 격론이 벌어졌다.성명파들의 핵심지원세력인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동교동계의 반격에 회의 시작 1시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와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반면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2시간 가까운 회의 내내‘침묵’으로 일관,최근 심경을 대변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을 방문중인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대신해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이 사회봉을 잡았다.다음은 발언록 요지. ◆ 초반 격돌. ■안동선 최고위원 성명이 충정이라 해도 당이 분열로 비쳐지는 것이 정책이나 인사 실패보다 더 큰 문제다.분열되면재기불능의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다.자제하자. ■정동영 최고위원 문제를 제기한 의원들이 당에 희망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비정상적인 방법을 쓴 것도 정상적인통로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회의는 이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대답을 해줄 필요가 있다. ◆ 신중론 제기.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성급하게 결론낼 일이 아니라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바람직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조치나 대응이 성급해선 안된다.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 오늘 이 문제를 미루는 모습으로 비쳐져선 안된다. ◆ 동교동계 반격. ■정균환(鄭均桓) 특보단장 재선 의원들과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 게 좋겠다고 하고,대통령과면담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도 주선했는데 이렇게(성명발표) 했다.당시 다른 재선 의원들은 성명발표에 반대한 것으로 아는데 (성명발표를)강행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재선 의원들이 대통령과 면담을요구해 그것을 청와대가 수용함으로써 대화통로가 생겼음에도 성명을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최고위원회의에서 제대로 지혜를 모은 적이 없다.기회를 선용,이분들의 주장을살려나가야 한다. ◆ 갑론을박 충돌. ■추미애(秋美愛) 지방자치위원장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최고위원들을선출할 때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가있었는데 1년이 지난 현재 그 기대에 부응했나. 분열 얘기는 상황인식의 절박성이 없어서인 것 같다. ■이치호(李致浩) 윤리위원장 당대표가 상황을 모르는 것이지속돼선 안된다.대통령은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 당직자들에게 기다리라고만해서는 안된다.오늘 논의해야 한다. ■송영길(宋永吉) 노동특위위원장 민심전달이 제대로 안돼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장을병(張乙炳) 최고위원 최고위원들은 사실상 권한은 없으나 책임은 있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 의원들의 움직임이 있고 나서나도 서운했다.언제 총무한테 긴급의총 요구한 적 있느냐. ■김기재(金杞載) 최고위원 당내 의견 및 민심의 올바른 수렴을 위한 메커니즘이 보강돼야 한다. ■이규정(李圭正) 고충처리위원장 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이 1주일에 한번씩 와이셔츠 차림으로 진지하게 논의,권위를 회복해야 문제가 풀린다. ■이재정(李在禎) 연수원장 초선 6명이 성명냈으나 (동의하는)여러 사람이 더 있다.(성명 후)아무런조치가 없는데 신속한 조치가 있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31일에 변화하는실체를 내놓지 않으면 어렵다. ■조재환(趙在煥) 직능위원장 4·26 재보선 후 당의 실정요인이 있었다.이런 당지도부가 어떻게 대통령의 인정을 받고평가받을 수 있겠나. ■이협(李協) 총재비서실장 이번 움직임으로 문제제기하는사람은 개혁을 지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으로 비쳐져선 안된다.민심과 멀어지지 않도록 하자. 이춘규기자 taein@
  • 당·정 쇄신책 주내 대통령에 건의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당정 쇄신 요구에 따른 파문이 이번주중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들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30일 당무위원회의,31일 의원워크숍을 잇달아 열어 당정쇄신 요구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29일 중국에서 귀국하는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자신의 수습구상을내달 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쇄신요구에 동조하면서 ‘최고위원책임론’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당 지도부간에도 논란이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정동영·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을 비롯한 8명의 최고위원들은 이에 앞서 27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소장파의 행동을 어떻게 수용할지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비정상적인 방법이지만,그것은 정상통로가 막혀 있기 때문”이라며 “최고위원들이 책임지고 이번 일을 새출발의 계기로 삼는 데 중심에 서야 하며,대통령과 초·재선 의원들이 부딪쳐선안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김태홍(金泰弘)·정장선(鄭長善)·이종걸(李鍾杰)·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성명을 발표한 초·재선 의원들도 이날 그룹별로 연쇄 회동을 갖고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일단 지도부의 대응을 지켜보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외유중인 동료 소장파 의원들이주초 귀국하는 대로 세를 불려 추가행동도 불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종걸 의원은 “4·26 재·보선을 전후한 잦은 정책실패와 인사잘못 등에 대한 각성이 빠른 시일내에 있지 않으면민심이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도부의 조기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여권 고위관계자는 “수용할 것은 수용하되,설명할 것은 설명할 것”이라며 선별수용과 설득을 병행할방침임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폭력문제 ‘리니지’ 개선안 마련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폭력성 등이 문제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개선방안을 게임제공업체 ㈜엔씨소프트와 함께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위원회와 엔씨소프트는 PK(플레이어 킬링·다른 이용자의게임 캐릭터를 죽이는 것)를 막기 위해 PK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죽은 캐릭터 주위를 어둡게 화면 처리,자극적인 요소를 줄이도록 했다.또 게임에 사용되는 아이템을 실제로사고파는 것을 막기 위해 정당한 구매방식을 통해 아이템을살 수 있도록 했다. 위원회는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리기로 했다.윤리위는 “다음의 동호회서비스인 ‘다음 카페’가 음란소설 음란동영상 음란게임 등 불건전 정보를 주고받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으나 회사측이 철저한 관리를 하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책값 지나친 할인 문제있다

    일부 인터넷 서점이 책 정가의 50%까지를 할인판매하는 등최근 도서시장에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소비자로서는 당장 책값이 절반으로 떨어져 부담이 줄어드니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덤핑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없으며 결국은 출판산업 및 서점업계의 붕괴까지 불러올지 모른다는 점에서,독서 애호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대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책은 그 사회 지식창출의 기반이자 지식보급의 통로다.따라서 책을 생산·유통하는 구조가 일반 소비품과 똑같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예컨대 의식주를 비롯해 일상에서 쓰는 소비품은 외국산으로 대체 사용할 수 있다.그러나 책에 담긴 정신과 지식은 그같은 방식으로 100% 대신하기가 불가능하다.우리 사회는 고유한 정신과 지식체계를 갖고있는데 그 보급을 남에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책의 생산·유통에 단순히 시장경제 논리를 적용하려는발상은 위험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영어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온라인 서점이 등장,장점을 살려 오프라인(일반) 서점보다 싼 값으로 책을 파는 현상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자 바람직하기도 하다.다만 지금같은 과당경쟁이 몰고 올 폐해가 문제인 것이다.요즘처럼 출혈경쟁이 지속되면 일반 서점은 물론이고 온라인 서점도 대부분 문을 닫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서점업계의 과열경쟁아래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손실을 감수해야 하니 살아남을출판사도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도서정가제의 틀을 일단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책값을 출판사에서 정하고 어느 서점에서나 그대로 받는 도서정가제는 1978년부터 시행돼 우리 출판·도서 유통업의 성장·발전에 기여해 왔다.시대가 바뀐 만큼 예전 방식만고집할 수 없으며 할인제 도입은 불가피한 현실이다.다만 도서정가제는 그대로 살리되 할인율 범위를 따로 정해,그 안에서 각 서점이 융통성 있게 운용하는 방식이 옳다고 본다.할인율은 지난달 12일 온·오프라인 서점이 합의한 ‘10% 할인에5% 마일리지’도 좋고 새로 기준선을 마련해도 좋을 것이다.이마저도 시행하기 힘들다면 최소한 정부·지방자치단체가 공공도서관 장서구입 예산을 늘려 기초학문 분야 서적만이라도 일정량을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제의한다.인터넷 시대의 승패는 콘텐츠가 좌우하는데,콘텐츠를 키우는 것은 결국 책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
  • [CULTURE & JOB] 벽화미술가 유지환씨

    “벽화는 대중의 삶과 경험을 진실하게 보여 줍니다.화랑주인이나 거물급 인사들보다는 대중에게 칭찬받고 싶어요.” 유지환씨(32)는 벽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홍익대 회화과 재학시절 거리미술제의 벽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몸으로 때우는 공동작업’에 매력을 느꼈다. 95년 대학을 졸업하고 모 광고회사에 1년 반 동안 다니면서 과자 포장지를 디자인했다.그 당시 C제과회사에서 만든 과자에 들어 있는 어린이용 로봇은 모두 자신이 디자인했다며웃었다. 대학 다니면서 익힌 포토샵 등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광고회사에 다니게 됐지만 인간의 느낌을 기계로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껴 100% 수작업인 벽화로 돌아서게 됐다.유씨가 벽화를 시작하면서 가장 관심을 기울인 것은 아이들의 방이었다. “외국에서는 부부가 결혼하자마자 벽화를 그리는 등 함께아이 방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 2년여동안 30군데 이상 아이들의 방에 해,달,별,동물 등 자연을 소재로 삼아 벽화를 그렸다.나비3m,높이2.5m정도의 방벽은 2명이 하루만에완성하고 값은 65만원을 받는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홀트아동복지회와 서울 농아학교에벽화를 그렸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울하던 아이들이 벽화를 보고 말이 많아지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그림을 접하기 힘든 농어촌 마을회관,고아원,시골 분교 등에 더욱 많은 벽화를 그려야 겠다고결심했다. 유씨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은 개그맨 서세원씨 등이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진흥아파트의 색채작업이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지역성과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을전혀 반영하지 않아요.삼성아파트,현대아파트 등 한 기업이만든 아파트는 모두 똑같잖아요.” ‘지하철 벽화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서울 을지로3가 지하철역의 140m에 이르는 환승통로의 벽화도 유씨가 작업했다. 미키마우스,오줌발,안티히어로가 등장하고 1983년 소년중앙에 실린 잡지 광고를 베끼는 등 엽기발랄한 도안은 작가 이동기,강영민씨가 했다.보름동안 30명이 달라붙어 벽화를 그리면서 지하철 역사의 문이 잠겨 밤새 쫄쫄 굶기도 했고 작업을 시작한 첫 3일은타일벽만 닦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한게 아니었다.유씨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금액은 약 1,500만원이다.그는 이같이 시청이나 구청등과 계약을 맺고 벽화를 그린다. 지난해 여름 지하철1호선 중동역 안의 교각에 벽화를그릴 때는 2박3일 동안 단 2시간만 자며 작업을 하는 바람에 졸다가 지하철이 다니는 철로로 떨어져 죽을 뻔 하기도 했다. 유씨의 꿈은 벽이 존재하는 모든 곳 뿐만 아니라 그림이 있으리라고 전혀 상상치 못하는 곳에도 벽화를 그려넣는 것이다.예를 들어 시커먼 아스팔트만 깔려 있는 도로에도 각 도시의 초입에 그 도시의 상징이나 특산물 등을 그려넣으면 어떨까 상상해본다.특히 지나갈때면 답답증이 나는 터널 안 내벽에도 벽화를 그려 ‘터널 갤러리’를 만들고 싶다. “제 평생 가장 감동적인 벽화는 홍콩의 한 80층 호텔의 모든 내벽에 그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수풍경을 그린 동양화였어요.” 유씨는 문화수준과 벽화는 비례한다고 믿는다.80층 건물벽전체를 벽화로 채우는 상상력과 결단력이 있기에 관광도시홍콩이 가능하다고생각한다. 그는 “탄광도시를 예술도시로 바꾸겠다는 정도의 도전정신과 새로운 벽화장르를 개발할 수 있는 창의력의 소유자만 벽화를 시작하라”고 큰소리쳤다. 윤창수기자 geo@. * 길거리예술 ‘그래피티' 강좌. 벽은 모두에게 열린 자유롭고 커다란 캔버스다.자신의 느낌과 의사를 개성있는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누구나 벽화가로 손색없다. 힙합문화와 함께 70년대 미국 할렘가에서 시작된 그래피티는 스프레이로 벽에 낙서하거나 만화 등을 그림으로써자신이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것이었다.그러나이제 그래피티는 ‘문제많은 뒷골목 범죄자들의 낙서’에서 대중에게 친밀감을 주는 도시의 길거리 예술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피티를 하려면 약 1700∼2000원 정도 하는 스프레이를 구입한 뒤 시멘트벽에서 연습을 시작한다.아무 것도 발리지 않은 시멘트벽은 스프레이의 색상을 모두 흡수하므로 수성페인트를 2∼3번 바른 뒤 작업을 시작하면 된다.유성페인트는 스프레이와 함께 엉기므로 바르면 안 된다. 나무합판도 시멘트벽처럼 스프레이를 흡수하므로 수성페인트를 칠한 뒤 그래피티를 그리는 것이 좋다.검정색을 잘못 써서 지우려면 흰색과 라일락색,옥색 등 파스텔계열의색깔로 검정색을 덮어 씌우면 된다. 국내에서 벽화작업을 하는 업체는 대개 영세하고 사업영역도 좁다.누구나 쉽게 출발하고 망하는 분야라 오랫동안벽화사업을 지속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대부분 그림을 전공한 사람들이 벽화작업을 많이 하며 나이는 20∼40대까지 다양하다.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점점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윤창수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디지털 여성부를 클릭합니다

    디지털과 여성부의 만남-.여성을 주요 정책대상으로 하는 여성부에게 디지털이란 어색하고 감수성없는 기계의 냄새가 나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3F(Fiction,Feeling,Female)로 상징되는 21세기의 주류 사회현상과 디지털,사이버,온라인,그리고 인터넷과같은 정보사회의 코드들은 산업사회의 특징인 규격화,지역성,선입관과 같은 물리적,정신적 제약을 뛰어 넘는다는 점에서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부가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종합 컨셉으로 ‘디지털여성부’를 표방한 배경에는 감수성과 상상력이 있는 사람냄새 나는 디지털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다. 여성정책은 그 특성상 노동,복지,인력양성 등 정부 각 부처의 여러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그 정책대상도 전국 각지,각계각층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반면 여성부는 102명으로 구성된 초미니부처이고 지역에서 정책을 수행할 소속기관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따라서여성부가 정책대상인 여성들에게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이 꼭 필요하다. 여성부는 그 지름길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의 특성에서 찾았다.실시간으로 많은 정책수요자들과 동시에 대면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 사이버상에는 무한히 열려 있기때문이다.여성부는 여성정책이 수행되고 여성에 관한 모든 정보가 교류되는 ‘Women-Net’라는 광장을 사이버상에펼쳐 디지털 여성부의 문을 열 계획이다. Women-Net에서 구현할 여성정책의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여학생들은 남학생에 비해 자신의 직업선택에 대해 자신의 주변에서 적당한 역할모델을 만나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 특히 그 여학생이 지방 소도시 또는 농촌에 거주한다면 주변에서 다양한 여성취업형태를 접해 보기는 더욱 어려울것이다. 이런 문제를 Women-Net가 제공할 사이버 진로지도 컨텐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만일 남쪽의 한 섬에 거주하는 여학생의 꿈이 파일럿이 되는 것이라면,그 여학생은 이 사이트에서 여성파일럿과 연결되어 직업의 특성도 물어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직접 물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그동안 이런 진로지도는 각 직업군에 속한 여성들의 수기집 형태로 배포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었다. Women-Net은 여성부가 여성정책을 집행하는 영역인 동시에 여성과 남성,모든 여성정책의 수요자들이 여성부를 만나고 나아가 여성부와 교류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특히 디지털 여성부는 인터넷의 활용에 있어 다른 직업군보다 현저히 뒤처지고 있는 주부들이 Women-Net을 통해 인터넷세상으로 들어가는 넓은 관문이 되고자 한다.또한 이 곳을통해 여성부는 여성단체,또는 여성과 관련 활동을 하는 민간부분과 활발히 교류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될 Women-Net.남녀가 평등하게 서로 존중하며 권리와 책임을 함께 나눌 그 때를 위해 디지털 여성부!-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명숙 여성부 장관
  • 교직 문호개방 추진

    이르면 내년부터 교사 자격증이 없는 전문직 종사자도 교사로 채용되는 등 교직 문호가 개방된다. 또 2004년까지 교사의 보수가 민간 중견기업 수준으로 인상되고,2005년까지 학급 담임수당과 보직수당이 인상된다. 내년부터는 학교·지역별로 근무시간도 자율조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31개 항목의 ‘교직발전종합방안’을 오는 25일쯤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교직발전종합방안은 지난 99년 교원정년단축 조치 이후 교단의 동요를 잠재우고,교원 전문성과 사기를 높이기 위해그해 12월 시안이 발표된 후 지난해 9월 최종안이 확정될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미뤄져왔다. 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목적상 필요하면 전문직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교단에 설 수 있도록 올 연말까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할 방침이다.초기에는 특기적성 교육이나 실업계 학교를 중심으로 실시될 예정이나 점차 확대될 계획이어서 교·사대 출신자에게만 한정돼온 교단진입 통로를 개방하는 의미가 있다. 또 2004년까지 4조3,124억원을 투입해 교원 보수를 민간중견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보수체계도 기본급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아울러 2005년까지 1조2,678억원을 들여학급 담임수당을 현재 8만원에서 20만원으로,보직수당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7차교육과정 정착을 위해 올해중 초등학교 교과전담교사 양성·자격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며,시·도 및 지역교육청 단위별로 순회교사를 둘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시인 황동규·소설가 한수산 산문집 출간

    그들의 글에는 번거로운 일상에서 건져올린 사유의 불꽃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세상살이가 속되고 허망할수록 그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여유가 녹아 있다.세상을 관조하되 동화되지 않고 인생을 향유하되허비하지 않는 견인불발의 철학이 담겼다.황동규(63) 그리고 한수산(55).시와 소설로 각각 일가를 이룬 이들이 자신의 본령에서 한 발 벗어나 산문집을 펴냈다.황동규는 문학동네에서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와 ‘시가 태어나는 자리’를,한수산은 ‘내 삶을 떨리게 하는 것들’(해냄)과 ‘꿈꾸는 일에는 늦음이 없다’(이레)를 내놓았다. 언어와 힘겹게 싸워야 하는 시인의 숙명은 산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황동규의 말대로 “산문은 느슨한 시가아니다.”거기엔 시 이상의 조밀함이 있다.‘젖은 손으로돌아보라’에 나오는 글들은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가볍고 떫고 맑은 맛”이 난다.그것은 세상의 무거움을 충분히짊어진 가벼움이며,세상과 쉽사리 몸을 섞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떫음이요,세상의 탁함을 받아들여 오랜기간 걸러냄으로써 얻어진 맑음이다.길섶에 핀 달개비꽃에서도 삶의 경이를 발견하는 시인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들이다. ‘시가 태어나는 자리’는 데뷔작인 ‘시월’에서부터 ‘브롱스 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황동규 시사(詩史)의 분수령을 이루는 작품들을 다룬 시적 자서전이다.시와 삶의 동거현장을 엿볼 수 있다.그렇다고 단순한 자작시 해설서는아니다.‘극서정시’이론을 체계화한 바 있는 시인의 시에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시론집이자 삶에 대한 성찰이 깃든에세이집이다. 한수산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가.그의 이전 산문집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가 앞으로만 내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쉼표’를 찍어 줬다면,‘내 삶을 떨리게 하는 것들’은 일상에 매몰돼 덤덤하게 살아가는이들에게 ‘떨림’이라는 소중한 순간을 안겨준다.작가는“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것은 큰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떨림”이라고 강조한다.떨림의 순간을 갖지 못하는 삶,도무지 감동할 줄 모르는 삶이란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본문에는 서양화가 오수환의 그림이 곁들여 있어 넉넉한 ‘문풍지의 여유’를 더해준다. “아들아.북아프리카 사막의 한가운데서 이 글을 쓴다.별빛이 물든 손으로….”‘꿈꾸는 일에는 늦음이 없다’는 이렇게 시작한다.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삶과 문명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사막에서 길을 가르쳐주는 것은 햇빛과 별뿐.낮에는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에 따라 동서남북을 분간하고 밤에는 별자리로 그것을 안다.그러나 도시의 젊은이들은 햇빛과 별을 느낄 수 없기에 길을 잃고 방황한다.작가는 “사막에도 길이 있는데 정작 잘 닦여진 아스팔트에는 길이 없다”고 말한다.“삶은 시간이라는 사막을 가는 것”이란 결론에 이른 작가는 당부한다.“아침을사는 사람이 되어 다오.그렇게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나날을 살아다오.이 세상 모든 일에 때늦음은 없다는 사실을기억해 다오.”(‘아침을 사는 사람이 되어라’) 작가는 때로 하느님의 장기판 같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라 보며 별들의 삶에 훈수를 두는가 하면 사막 양치기의 인생을 꿈꾸기도 한다. 사막에 새겨진 모래 무늬결처럼 아름다운 꿈이다.사막이라는 절대의 폐허 앞에서 작가가 발견한 삶의 통로는 다름아닌 ‘꿈’,바로 그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7·8호선 출근시간 운행간격 단축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광화문 지하차도와 5호선 광화문역을 연결하는 폭 7.1m,길이 83.6m의 지하 연결통로에 나무를 이용한 ‘마루길’을 설치하기로 했다. 광화문과 경복궁,덕수궁 등 우리 전통 문화유산이 많은 특성을 살려 이용자들이 우리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다. 이달 말까지 단풍나무,너도밤나무,참나무 등 천연 나뭇결을 살린 목재를 바닥에 연결시키는 공법으로 창살 등 전통문양을 응용한 11가지 무늬가 들어간다. 도시철도공사는 또 마루길 설치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에미술작품을 전시하고 탭댄스를 공연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는 오는 18일부터 출근때 지하철 7·8호선의 운행간격을 단축하고 5호선의 운행쳬계도 일부 바꿔이용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7호선은 최대 혼잡시간대인 오전 7시45분부터 8시45분까지1시간동안 기존 3.5분 운행간격을 3분으로 줄여 운행하며8호선은 오전 7시55분부터 8시35분까지 기존 5분이던 운행간격을 4.5분으로 줄여 운행한다. 심재억기자jeshim@
  • 김정남 中도착 이모저모

    김정남 일행 4명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공항에 도착,‘김정남 체포사건’의 무대는 베이징으로 옮겨졌다.베이징공항에 영접나온 북한대사관 관리들은 기자들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특급작전을 펼쳤고, 중국 정부도 김 일행에 세심한 배려를 하는 모습이다. ■베이징 도착 김정남 일행 4명은 기자들과의 숨가뿐 숨바꼭질 끝에 도착 3시간30여분 만에 시내 모처로 옮겼다.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은 비행기 도착 20여분 전부터 VIP 출입구와 일반 출입구를 지키던 수많은 취재기자들을 따돌리고 비밀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 나갔다.김정남 일행을 데리고온 사토 시게카즈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심의관은 기내까지 영접나온 중국 관리 및 북한대사관 직원들에게 신병을 인도했다. ■일본·중국 정부 배려베이징공항은 평소보다 2배나 많은공안(경찰)들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중국 당국이 김정남일행에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했다.또 김 일행이 비밀 통로로 공항을 빠져 나가도록 북한대사관측과 함께 사전 준비를해둔 듯했다. 일본 및서방 기자들이 김 일행이 탄 비행기에 동승했으나전일본항공측은 김 일행에게 2층 1등석 전체를 내주고 외부인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들은 트랩에서 내리자마자 김 일행을 취재하려다 김정남측 및 중국측이 제지하자 치열한 몸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은 일본이 이 사건을 공표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3일 이를 전격 공표해 북한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 아래 북한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정남에게 최대한 배려한다는 방침 속에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리타 출발 4일 오전 7시30분께 승합차편으로 이바라키(茨城)현 수용시설을 떠난 김정남은 짧은 머리에 안경을 썼으며,그동안 일본 공안당국에서 조사를 받아온 탓인지 수염이 많이 자란 모습이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대한광장] 산 자와 죽은 자

    역사학자 필립 아리에스가 말한 것처럼 어느 사회에서나 터부는 ‘탄생’과‘죽음’이라는 두 축에 집중된다.탄생은 공동체의 성원이 그 사회에 입장하는 절차이고,죽음은 거기서퇴장하는 절차이기에,한 사회가 자기를 적정한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 성원의 탄생과 관련된 성(性)과 사회 성원의 감소와 관련된 죽음의 현상들을 집중적으로 규제하지않을 수 없다. 최근 우리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기사들을 보자.원조교제,낙태,뇌사,안락사,화장장이 아니던가.이 중에서 죽음의문제,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는 화장장 유치 거부라는 현상에 대해 몇마디 하고 싶다. 죽음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죽음에 대항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가령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지않으면 밥 먹고 이를 안 쑤신 것처럼 찜찜하게 느끼시는 우리 어머니는 이 세상을 떠나는 날,저 하늘 나라에 올라가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살 것이라 굳게 믿으신다.불교도들은 열반의 경지에 들어 아예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극해 버린다고 들었다. 한편 우리 사회에 면면히 흐르는 유교적 전통은 ‘제사’를 통해 죽은 자들도 언제라도 산 자들을 방문할 수 있게 배려한다.이로써 죽은 자를 안심시키고,동시에 산 자들도 안심시키는 것이다.또 무속신앙에서는 죽은 자가 무당이라는 영매의 입을 통해 산 자들에게 말을 한다.한마디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의 통로를 마련해 놓은것이다. 우리의 전통에서는 이처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소통이이루어지고 있었다.산 자는 죽은 자의 원을 풀어주고,죽은자는 산 자를 보살펴준다.이렇게 죽은 자는 죽은 후에도 사회를 영원히 떠나지 않고 계속 보이지 않게 그자리에 머물면서 산 자와 상부상조를 하는 관계에 있었다.또 우리의 전통에서는 한 사람이 죽으면,그 죽음을 공동체 전체가 함께 떠들썩한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기념했다. 그리고 그로써 죽은 자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새로운 세계로떠나는 그의 불안감을 덜어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떠한가? 듣자하니 서울시내의 여기저기서화장장건립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과거에 죽은자는 산 자들을 지켜주는 존재였으나,이제는 그들은 난지도쓰레기와 같은 혐오기피시설 혹은 환경공해 물질로 여겨지게 되었다.대체 왜들 그러는 걸까?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게다.먼저 화장장이 괜히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에 대항하는 전통적 전략들에 대한 믿음이 약화된 현대인들에게 죽음을 생각하는 것만큼 불쾌한 일은 없을 테니까. 아울러 화장장 굴뚝에서 흘러나오는 그 무언가가 공장 굴뚝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처럼 불결하다는 느낌이 있을 게다. 셋째,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때문에 집값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다.한마디로 우리는 어느새 이렇게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들이 되었다. 사람은 죽기 마련이고,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그 시체는 태워져야 한다.그러려면 화장장이 있어야 한다.그런데 모두들자기 지역에는 안된다고 버티면,죽은 자들은 도대체 어디로가란 말인가? 화장장 건립에 반대하는 그 사람들 역시 언젠가 죽을 것이다.과연 자기인들 자기의 사체에 남들이 혐오의 감정을 퍼붓는다면 좋겠는가? 또그들의 가족 역시 죽을 터인데,과연 자기 가족의 사체역시 난지도 쓰레기 보듯할 건가? 왜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모독하는가.우리 조상들처럼 우리도 사회적 차원에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다시금 연대를 맺을 필요가 있다. 진중권 문화평론가
  • 초호화 주상복합아파트 공급 봇물

    서울,수도권에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분당 신도시에서 분양된 ‘파크뷰’의 청약열기에 힘입어 건설업체들이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이번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각각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청약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강남 ‘2강’분양=대결 강남권의 대표주자는 강남구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 Ⅲ’와 서초구 서초동 대상 ‘아크로비스타’. 타워팰리스 Ⅲ는 69층 초고층에 47∼103평형 대형 아파트 470가구와 오피스텔 130가구로 이뤄졌다.삼성 타워팰리스 Ⅰ·Ⅱ에 이은 마지막 물량이다.최근 모델하우스를 열고분양을 시작했다.일반인에 대한 홍보를 자제하는 대신 부유층을 상대로 한 ‘귀족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대상은 삼성 타워팰리스보다 늦게 모델하우스를 공개했지만 본격적인 분양은 앞서갔다.39∼90평형 757가구를 분양하고 있다.한달 전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퍼붓기 시작했고,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저층 아파트에대해 비공개 청약을 받았다.이 중 90% 가까이 계약을 마쳤고 4일까지 17층 이상 고층아파트 318가구에 대한 청약을받는다. 이밖에 한화도 이르면 6월쯤 잠실 갤러리아 백화점 자리에서 40∼70평형대 주상복합아파트 68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롯데월드,잠실운동장 등이 가깝다.강동지역 수요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강북·여의도는 ‘4강’구도=대우는 용산구 한강로 대우자동차 서비스센터 자리에 ‘대우트럼프월드 Ⅲ’를 짓는다.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분양할 방침.이르면 5월말 분양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46∼64평형 135가구로 평당 분양가는 850만∼1,050만원.대우가 내세우는 장점은 모든 가구를 한강조망이 가능토록 설계했다는 것.조망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4각형 설계에서 벗어나 8각형 설계를 도입했다. 외국인 임대수요를 겨냥해 투자해 볼 만한 상품이다. 여의도에서는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63빌딩 옆에 들어서는 ‘금호 리첸시아’는 43∼81평형 248가구.금호건설은 모든 가구를 한강 또는 샛강을 바라볼수 있도록 다면 개방형 설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63빌딩과 연결되는 통로도 만들 계획이다.평당 평균 분양가는 900만∼1,200만원.이달 말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미주·백조아파트를 헐고 그 자리에롯데캐슬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전망좋은 아파트는 조합원들에게 우선 배정된다.평당 분양가는 900만∼1,300만원 정도.금호 리첸시아와 가까워 업체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마포구 도화동 옛 마포고 자리에 들어서는 한화 주상복합아파트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임대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20∼30평형대 소형 아파트 위주로 설계했다.분양가는 900만원대.오피스텔도 함께 들어선다. ◇신도시도 가세=분당에서는 코오롱건설이 ‘트리폴리스Ⅱ’를 분양하고 있다.킴스클럽 옆 트리폴리스Ⅰ에 이은 후속 작품이다.31∼64평형 164가구로 평당 분양가는 620만∼780만원. 첨단 자재를 사용하고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양시화정지구에서는 한화가 122가구를 곧 분양할 예정이다.36,46평형이며 평당 분양가는 500만∼520만원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LG전자 대만PC업체 제소

    LG전자는 퀀타(Quanta)와 컴팔(Compal) 등 대만의 2개 PC제조업체를 상대로 최근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냈다고 30일 밝혔다.두 회사는 각각 대만내 노트북PC 생산 1,2위 업체들이다. LG가 문제삼은 기술은 PC와 주변기기 사이의 데이터 전송을 빠르게 해주는 ‘정보전달 통로규격’(PCI버스)으로 LG전자는 2개 업체가 고의로 자사와의 특허료 협상을 기피하거나 지연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에도 미국 업체 3곳과 대만 업체 2곳을 같은 내용으로 제소했기 때문에 피소업체는 7개가 됐다. LG전자는 “현재 세계 60여개 주요 PC업체들을 대상으로PCI버스 관련 특허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 제기해 놓은 소송에서 이기면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줘매년 수억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자살사이트 극약 판매 광고

    인터넷 자살사이트가 극약 매매의 통로로 활용돼 충격을주고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극약을 팔겠다는 광고를 낸 뒤 자살하겠다는 사람으로부터 약품값 명목으로 돈을 챙긴 공모씨(29·간호조무사)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씨는 지난 달 초 모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죽는 것을도와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김씨(22·여)에게 “단 한번 복용으로 죽을 수 있는 심장마비약으로 이미 5명이 자살에 성공했다”고 속여 지난 13일 김씨로부터 약값 40만원을 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카드 빚 75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공씨는 실제약을 팔지는 않았지만 약국에서 수면제를 대량으로 구입하려 했으며,김씨 외에도 고교생 2명이 공씨에게 약품 구입을 문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울산 문수경기장 28일 오픈

    ‘꿈의 구장이 열린다’-.월드컵 D - 400일 하루전인 25일 경부고속도로 울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문수로를 5분쯤달렸을까.울산광역시 외곽 옥동 산 5번지 일대 27만5,973평의 부지 위에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자태의 문수경기장이 취재팀을 맞았다.경기장 외관은 울산의 시조(市鳥)인학이 막 날개짓하려는 순간을 형상화했다.특히 학의 날개부분에 해당하는 인장 케이블이 신기해 보였다.기둥이 없는 대신 64개의 마스터가 콘크리트 구조물을 위,아래,옆으로 당겨주고 받쳐주는 국내 최초의 공법이 빚어낸 결과였다. 북쪽 경기장 입구에 이르렀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시원스런 물줄기를 내뿜는 벽천폭포.폭포에 새겨진 고래형상은 울산의 자랑인 반구대 암각화에서 따온 것으로 울산의 해양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이곳 문수경기장이 오는 28일 2002월드컵축구대회를 위해 국내에 지어지는 10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다.지난 97년 8월 첫삽을 뜬 이래 1,514억원을 투입한 대역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편리한 관람석=검표소를 통과해 파릇파릇한 잔디구장을바라보는 데까지 열 다섯 걸음이면 충분했다.턱이 없어 계단 하나 밟지 않고 스탠드 중간에 이를 수 있는 게 신통했다.장애인들은 바로 이곳 중간통로에 휠체어를 댄 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모두 276석이 마련됐다. 일반 관람객은 중간통로에서 계단을 이용,위 아래층으로갈 수 있게 했다.본부석(노란 색)을 중심으로 남쪽(붉은색) 서쪽(푸른 색) 북쪽(녹색) 스탠드 등 관람석에 따라티켓과 게이트,이동 안내선의 색깔을 통일해 쉽게 좌석을찾도록 했다.게이트가 32개여서 4만3,550석을 꽉 채운 관중이 일시에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4분 내외에 불과하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내부구조=기둥이 없으므로 골포스트 뒤쪽 모서리 부분에서도 그라운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아래층은 18도,위층은 34.5도로 관람석이배치돼 앞좌석 관중에 방해받지 않고 그라운드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 골문 뒤쪽 맨 앞좌석에 앉으면 엔드라인과의 거리는 불과 7m.선수들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과 거친 호흡까지 느낄수 있는 거리다. 모든 구조물이 조립식으로 얹혀져 2·3층 스탠드 의자 아래 빈 공간이 생겨난 것도 특이했다.엄청난 함성과 소음을 자연스레 흘려보내 잔향(殘響) 시간을 FIFA 기준보다 낮은 3초 이내로 줄일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장내 아나운서의 전파음도 웅웅거리지 않게 됐다.또한 이 빈틈은 통풍효과를 극대화해 잔디의 생장을 돕는 역할도 한다.조명은 1,500룩스가 기준이지만 HD-TV의중계에 대비해 2,000룩스로 높였고 전광판 스크린(16m×7. 68m)도 아주 선명해 관중들이 화면을 통해서도 생동감을느낄 수 있다. ◇치밀한 훌리건 대책=관객과 미디어,대회운영위원,선수들의 이동 행로가 뒤섞이지 않도록 배려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관중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로 이동케 했다.훌리건이 선수나 경기진행 요원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함이다. 또한 본부석 위 3층에 있는 중앙통제센터가 경기장 안팎에 숨겨진 95개의 폐쇄회로 TV를 통해 관중석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하도록 했다.훌리건이 준동할 경우엔 통제센터 위 탐조등에서 강렬한조명을 쏟아부어 이들을 무력화시킨다.맨 아래쪽 관람석 앞에는 폭 3m의 회랑이 파여 있어 훌리건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것을 막게 된다. ◇문화 향기 물씬한 체육공원=경기장 밖으로 눈을 돌리면단연 옥동저수지가 자랑거리다.천연저수지인 이곳에 높이60m까지 물을 쏘아 올리는 분수가 영롱한 무지개를 연출하고 호수 주위 산책로를 2,002m 둘레로 만들어 2002월드컵을 상징했다.호반공원 아래에는 1,500석 내외의 문화공연장도 꾸몄다.이곳엔 나무바닥으로 된 수상 데크 위에서 연꽃 등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도 꾸며져 있다.28일의 문수구장 개장축하 행사는 우리나라의 월드컵이 빈틈 없이 준비되고 있음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곳에서 치러지는 2002월드컵 경기는 6월 1일과 3일의예선 2경기,21일 8강전 등 3경기.그날의 함성이 못내 기다려진다. 울산 임병선기자 bsnim@. *울산 문수경기장 운영 문제 없나. 28일 문수경기장을 시작으로 속속 문을 여는 우리의 월드컵 경기장은 여전히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대회를치르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지만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 남은 400일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사후 운영.일본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사후 활용대책이 가장 잘 서 있다는 요코하마 경기장(97년 완공)도 지난 4년간 매년 5억엔 이상의 운영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경우는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대표적 구장인 상암경기장을 보자. 서울시는 구장 안에 편의시설,쇼핑센터 등을 유치해 연 20억원의 흑자를 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기엔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이 생긴다는 전제가깔려 있다.하지만 서울 연고팀 창단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시는 현재 축구계에 경기장 건설비 부담액 250억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프로축구연맹의 상급단체인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연고구단 창단시 구단으로부터 권리금으로 242억원을 받아 이를 충당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서울시는 시 조례를 적용,연고구단이 상암구장을 이용하는데 따른 각종 수익도 계상하고 있다.입장료의 5%인 체육진흥기금을 뺀 나머지 금액에 대한 20%를 운동장 사용료명목으로 받는다는 것 등이다.결국 연고구단이 생기지 않으면 흑자운영 계획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장 주변 교통도 문제거리 가운데 하나다.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듯이 4만∼6만명에 이르는 관중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발생할 인근 교통혼잡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따라서 경기 직후 문화공연을 실시,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장이 대회를 치르기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서귀포경기장이 이에 해당한다.이달초 대륙간컵 조추첨행사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은 안토니오 마타레세 부회장 등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은 서귀포경기장의 경관이 한·일 20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칭찬하면서도 시설자체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토로했다. 우선 건설공정이 스케줄보다 느리다면서 매달 건설진행상황을 보고하도록 조치했다.또 다른 FIFA 관계자는 서귀포경기장이 선수들의 탈의실과 대회 진행요원실,도핑 시설 등에서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해옥기자 hop@. * 정인호 건설본부장 “시민들 함께하는 체육단지로”. “월드컵 구장인 만큼 축구경기장으로서의 쓰임새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컴플렉스로 꾸며나갈 계획입니다” 착공 44개월만에 문수경기장 등 복합 스포츠단지를 탄생시킨 정인호 울산광역시종합건설본부장은 개장에 즈음한소감을 이처럼 밝혔다.정 본부장은 개장행사가 끝나면 바로 체육공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편안한 휴식처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공정 가운데 95%가 공장에서 찍어낸 콘크리트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것이어서 많이 힘들었다.이론상으로만 가능했던 기둥 하나 없는 건축물을 실제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1만9,000평의 수변(水邊)공원을 꾸민 것과 뜻 있는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완벽한 조경을 이룬 점도 자랑하고 싶다. ◇FIFA는 어떤 평가를 하고 있나. 구조물에 대한 극찬이많았다.음향은 가히 세계 최고수준이라 했고 조경과 환경조화를 고려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이 경기장 전용인 입체 교차로가 두 곳이다.현대조선소 30분,현대자동차 20분,공단에는 5분만에 닿을 수 있어 산업관광을 겸할 수 있게 했다. 경주도 40분이면 닿을 수 있어 문화와 월드컵 관광을 연계할 수 있다.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은데. 현재 울산시내만 따지면 그렇다.하지만 경주나 대구 등의 일부 업소를 활용하면 그다지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구장 운용계획은. 우선 28일 개장행사와 새달30일부터 치러지는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3게임이 중요하다. 개장행사 당일에는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브라질 보타포고팀간 축구대회를 연다.이같은 대회들을 통해발견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할 생각이다.8월 극동4개국 여자축구대회를 치르고 나면 더욱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 [씨줄날줄] 이지스함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으로 두나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지스함의 타이완 판매를 유보한다고 밝혔다.중국은 그동안 미국 첨단무기의 타이완 판매를 반대해 왔고 특히 이지스함에 대해서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그래서 미·중 갈등의 핵심이 이지스함이라는분석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왜 중국이 이지스함에 대해 이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 한마디로 이지스함이 가진 탁월한 전투능력 때문이다.이지스함이란 대공·대함·대잠·대지 통제능력을 갖추고 목표탐지-전투명령-교전을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이지스체제’를 탑재한 구축함이나 순양함을 말한다.이지스(AEGIS)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신이 그의 딸인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에게 선물한 방패로 ‘어떠한 창칼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방패’라는 뜻이다. 전세계에 실전배치된 함정 가운데 항공기나 미사일의 동시다발 공격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방어능력을 갖춘 함정이 이지스함이다.전문가들은 이지스함 한척으로 30척의 기동함대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평가한다.지난 1998년 북한이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일본의 이지스함인 묘코호가미사일의 궤도를 완벽하게 추적해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이지스함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뿐이다.미 해군이 55척,일 해상자위대가 4척을 보유하고 있다.유럽에서는 영국과 네덜란드 등이 개발중에 있다.우리해군도 연안해군 수준에서 벗어나 동남아해역까지 해상교통로를 확대하고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위협에 대비한다는차원에서 1척당 1조원에 이르는 이지스함을 도입할 계획이다.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3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강조한 ‘전략기동함대’가 바로 이지스함을 주력으로 하는함대를 말한다.해군은 오는 9월쯤 설계에 들어가 2008년까지 7,000t급 1척,2010년까지는 2∼3척을 보유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일본의 우경화 움직임,미국의 대북 강경정책 등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동북아질서속에서 이지스함이 갖는 의미는 크다. 안보 기반이야말로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백두대간 13곳 생태통로 설치

    환경부는 백두대간 생태계 복원을 위해 건설교통부와 합동으로 오는 2003년까지 백두대간 13곳에 생태통로(Eco-Bridge)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올해는 강원도 한계령,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을 잇는죽령,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 사이의 육십령 등 3곳에생태통로가 설치된다.내년과 2003년에는 각각 5곳에 생태통로가 설치될 예정이다.관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생태통로 조사단은 19일부터 24일까지 올해 설치 대상 지역을 현지조사한다. 연도별 생태통로 설치 구간은 다음과 같다. ▲ 2001년=한계령(강원 양양군 서면∼홍천군 내면,44번 국도),죽령(경북 영주시 풍기읍∼충북 단양군 대강면,5번 국도),육십령(경남 함양군 서상면∼전북 장수군 장계면,26번국도)▲ 2002년=여원재(전북 남원시 운봉읍∼이백면,24번 국도),덕산재(경북 김천시 대덕면∼전북 무주군 무풍면,30번 국도),싸리재(강원 정선군 고한읍∼태백시 화전동,38번 국도)등▲ 2003년=진부령(강원 고성군 간성읍∼인제군 북면,46번국도),피재(강원 태백시 적각동∼황지동,35번 국도)등이도운기자 dawn@
  • 첨단인천공항, 장애인엔 ‘장애물’

    “시설은 첨단….그러나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부족한것 같습니다.” 인천시 부평구 갈산YMCA 장애인복지원생 22명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돌아본 뒤 “엄청난 규모와 다양한 편의시설에 놀랐다”면서도 “몸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을 위해 세심한 구석까지 배려해준다면 더욱 고맙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체장애1급 7명 등 이들 장애인은 자원봉사자의 친절한안내와 곳곳에 마련된 전용 엘리베이터 등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각종 시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면서도 승용차를 직접 몰고온 장애인이 곧장 터미널에 닿을 수 있게 지상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현재 장애인 주차구역은 지하주차장에 자리잡고 있다. 장애인들은 곳곳에서 불편사항을 지적했다.시각장애인을위한 점자 안내판이나 돌출형 보도블록이 없는데다 안내데스크도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 동·서편 4곳이 전부다.점자 책자나 장애인 시설 안내도는 비치돼 있지 않다.시설안내 단말기가 49개나 되지만 장애인 시설 정보는 없다. 공항에서대여하는 휠체어도 4대에 불과하다. 지체장애1급인 김모씨(33)는 “휠체어 전용 통로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모씨(80)는 “장애인을 전담하는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배치됐으면 바랄 게 없겠다”고 건의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여객청사 3층 출국장 입구에 장애인 전용 정차장을 설치하는 등 이달말까지 장애인의 블편을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면서 “교통센터가 완공되는 7월말에는 전용 주차장 2곳이 추가로 설치되며 터미널과 연결되는 안전통로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종도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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