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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지진 ‘전국이 흔들’] 지진방재 선진국 日선 어떻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14만 2807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1923년의 간토대지진이나 6433명이 숨진 95년 한신대지진 등 지진재해가 많기 때문에 정부나 민간이 합심해서 지진 대비 태세를 비교적 잘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1923년 9월1일 일어난 간토대지진의 교훈을 살려 1960년부터 9월1일을 ‘방재의 날’로 정했다. 매년 이날은 일본 각지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소방기관, 지역주민, 기업, 학교 등을 중심으로 1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방재훈련을 실시한다. 아울러 일본은 평상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피요령 등을 계도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원 등지에 최대 한 달분 비상식량이나 물품을 준비해 놓고 있다. 내진보강을 하는 주택은 융자 등으로 지원한다. 특히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생활할 경우 전염병 발생이 우려, 공원 등지에 지진발생에 대비한 대규모 ‘재해용 화장실’(도쿄도스기나미구)과 음료수용 ‘우물’을 갖추고 있는 자치단체도 많다. 이와 함께 지진발생시 가족들이 서로간의 소재를 파악하기 쉽도록 ‘가족들이 만날 비상연락법이나 장소를 확인해 놓아라.’고 지도하고 있으며 지진대비용 비상전화(일본의 경우 171)도 반드시 숙지토록 했다. 또 도쿄대 지진연구소 등 관련 전문가들은 수시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예상되는 피해규모 등을 상정,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일본인 10명 중 8명이 지진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초·중학교에서는 지진이 나면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긴 뒤, 일정시간 뒤 질서정연하고 빠르게 운동장으로 대피하도록 한다. 지진이 일어나 흔들리기 시작하면 현관이나 창문을 열어 놓는 것이 필수다. 큰 지진시 건물 전체가 무너지거나 뒤틀려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상통로 확보를 위해서다. 화재위험에 대비해 석유난로 등 불을 즉시 끄고 가스밸브와 전원도 차단한다. 차 운전 중에는 키를 꽂은 상태로 도로의 좌측(일본은 한국과 달리 차가 좌측통행)에 정차한 뒤 넓고, 높은 장소로 대피하도록 권고한다. 대형 스피커나 라디오 등을 통한 당국의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기본이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인의 신뢰바닥, 그 해법이 있다/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정해년, 새해는 12월1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로 인하여 1년 내내 선거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칠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국가의 가장 기본은 선거로부터 출발한다. 선거가 본질에 충실하지 못할 때, 그 나라 정치는 후진성을 탈피할 수가 없다. 지난달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한민국 주요 집단의 사회적 자본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10점 만점의 신뢰수준조사에서 국회가 2.95로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이어 정당이 3.31로 그 다음 하위순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으며, 그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결과에 책임을 져야만 책임정치가 구현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이다. 이 나라에서는 대선, 총선, 보선, 지방선거 모두 별 차이가 없다. 지난번 치러진 5·31 지방선거의 어느 한 장면을 반추해보자. 자치단체장의 정당후보를 그동안 중앙(정)당이 공천권을 행사하여 오던 것을 민주화·지방화시대 및 지방선거에 걸맞게 각 시·도지부 및 지구당 중심으로 이양하였으며 실질적인 공천권행사는 지역선거구 지구당위원장이 행사하였다. 이는 공천후보자들이 그동안 중앙당으로 몰려들던 것을 각 지구당 위원장중심으로 이동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곳곳에서 공천헌금 등 각종 비리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당선이 유력한 현직단체장을 낙마시키고 새로운 후보를 공천하여 현직단체장과 지구당위원장간에 금품수수비리 혐의 등 상호 폭로전이 전개되면서 결국에는 법의 심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검찰이 공천에 낙마한 전직단체장에 대하여 지난 11월 최종적으로 무혐의로 종결 처리하자, 이어 전직단체장은 지구당위원장을 공직선거법위반과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였다. 한편 새로이 공천을 받아 출마한 단체장은 당선되어 불과 몇 개월 만에 대리시험을 통해 불법으로 학력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되어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하여 벌써 수개월째 부단체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생명을 걸고 전직단체장의 비리를 고발하겠다던 지구당위원장은 젊고 참신한 개혁적인 그룹을 대표한다며 야당의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후보군에 합류하여 국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기이한 현상이 전개되고 있을까? 한마디로 책임정치의 실종 때문이다. 공천권을 행사한 당사자가 잘못된 공천으로 인하여 명확한 실정법 위반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지우는 시스템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실정법을 위반한 당사자는 물론이려니와 공천권을 행사한 위원장 및 그가 속한 정당에 대하여서도 해당 지역구에서 일정기간 또는 최소한 다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공천할 수도 없고 출마할 수도 없도록 해야 한다. 즉 사람만 바꾸는 무책임한 정당, 무책임한 공천권행사는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아니된다. 이는 지역할거주의가 판을 치는 우리의 지역정당구도에 변화를 초래하고 표리부동한 정치인을 퇴출시킬 수 있는 중요 통로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지역구에서 공천잡음으로 인하여 신뢰가 추락하고 있으며 전직단체장으로부터 공직선거법위반과 공갈, 협박 등으로 고소당한 자가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하니 어느 국민이 그런 정치인, 그런 정당, 그런 정치권에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 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 굴·매생이·가자미 ‘3대 겨울음식’

    굴·매생이·가자미 ‘3대 겨울음식’

    누가 뭐래도 겨울을 겨울답게 하는 식도락의 지존을 들라면 바다 향기를 함빡 머금은 굴과 거칠 것 없이 술술 넘어가는 매생이국, 그리고 찹찹하게 혀끝에 말리는 가자미식해를 꼽지 않을 수가 없다. 자연이 길러낸 굴을 뜻하는 ‘석화(石華)’와 청정 해조류인 매생이, 그리고 북녘 동해의 정취가 담긴 전통음식 가자미식해는 먹을거리가 궁했던 옛적에는 추운 겨울, 주려서 얼음이라도 들 것 같은 빈 속을 채워준 생존의 통로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웰빙 바람을 타고 한걸음에 맛과 건강의 윗자리에 올라서 이를 ‘3대 겨울음식’이라고 해도 별 이의가 없을 듯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굴을 즐긴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 굴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사랑을 받았다. 서양에서도 굴을 일러 ‘남자를 위대하게 하는 식품’이라거나 ‘굴을 먹지 않으면 세상을 먹을 수 없다.’고 할 만큼 영양이 빼어나고 맛도 좋다. 특히 우리 민족은 고금을 통해 그 굴의 향취를 가장 감칠맛 나게 가다듬어 왔다. 젓과 국, 탕은 물론 무침, 회와 굴밥, 굴전 등 굴을 곁들인 요리나 식품이 훌쩍 10종을 넘는다. 그러니 옛날 남도의 갯가 사람들이 ‘굴 맛 모르고 겨울 나기가 태산 넘기보다 어렵다.’고 했던 까닭을 미루어 알 수 있지 않을까. 그 굴과 가장 어울리는 식품을 들라면 아마 한국인 열 중 예닐곱은 주저없이 매생이를 들 것이다. 전남의 완도·강진·고흥·장흥·영암 등지에서 생산되는 매생이를 풀고 여기에 잔 굴을 넣어 끓여낸 매생이국 한 그릇이면 간밤의 지독한 숙취가 말끔하게 씻겨나간다. 국 말고도 최근에는 칼국수, 솥밥, 부침개와 무침까지 선을 보이고 있다. 사실, 서울 같은 대처 사람들이 매생이 맛을 안 것은 근래의 일이다. 서울의 일부 ‘방석집’이나 술꾼들이 모이는 술국집 등지에서 조금씩 맛을 보이더니 홍어나 과메기가 그렇듯 삽시간에 ‘전국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사람의 입맛이 제각각이면서도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 내게 맛있는 게 남에게도 맛있게 마련인 까닭이다. 한겨울 갓 지어낸 뜨끈한 이밥에 얹어 먹으면 조밥에 비벼낸 양념과 도톰한 살집이 혀끝에 척척 감기는 가자미식해는 굴이나 매생이가 북상(北上)한 것과는 달리 북녘의 함경도에서 월남(越南)한 대표적 음식이다. 발음이 비슷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젓갈류인 식해를 감주(甘酒)인 식혜와 혼동하지만 실은 전혀 다름 음식이다. 엿기름을 발효시켜 음료로 먹는 식혜와 달리 식해는 생선을 토막내서 삭힌 젓반찬이다. 한번 맛을 들이면 잊지 못해 한국전쟁 때 피란 내려온 함경도 사람들이 속초, 강릉, 삼척 등 동해안을 떠나지 못한 것도 겨울이 되면 가자미 식해를 만들어 먹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전해질 정도. 이 중에서 특히 매생이는 아직도 “그게 뭐냐?”고 할 정도로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식용의 역사는 오래다. 정약전은 그의 저서 자산어보에서 매생이를 뜻하는 매산태(山苔)를 일러 ‘누에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 척이고 검푸르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우며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적었다. 굴과 매생이국, 가자미식해라면 영양으로든, 맛으로든 우리의 겨울 식탁을 풍요롭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추운 겨울, 건강은 물론 식도락의 즐거움까지 덤으로 주는 이들 ‘3대 겨울음식’의 풍미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굴 튀김 # 재료 굴 400g,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백포도주 1큰술, 들기름 1/2큰술, 밀가루 2∼3큰술, 돌김 1장, 붉은고추 1/2개, 풋고추 1개, 대파 1/2대, 마늘 3쪽. 튀김 옷:밀가루 1/2컵, 녹말가루 1/2컵. 소스:레몬즙 1큰술, 간장 2큰술, 맛술 2큰술, 식초 1큰술, 물엿 1큰술, 설탕 약간, 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 만드는 법 1. 굴은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체에 받친다. 2. 굴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후 소금, 후춧가루, 백포도주를 뿌려 간한다. 3. 밑간한 굴은 김으로 띠를 둘러 녹말가루를 묻혀 튀긴다. 4. 마른 고추, 풋고추는 사방 0.3㎝로 썬다. 마늘은 편으로 썰고 대파는 3㎝로 썰어 이등분한다. 5. 분량대로 소스를 만든다. 6. 팬에 마늘, 대파를 넣어 볶다가 분량의 소스를 넣고 끓인다. 튀긴 굴을 넣어 버무리다가 마지막에 고추와 참기름을 넣는다. ■ 매생이 수제비 # 재료 매생이 80g, 밀가루 3컵, 굴 300g, 바지락조개 300g, 대파 300g, 마늘 50g, 다시마 50㎝ 한 장, 마른 새우 100g, 생강 20g, 청양고추 5개, 소금 2큰술, 후추 약간, 올리브 오일 1큰술, 물. # 만드는 방법 1. 냄비에 물 1.5ℓ와 다시마를 넣고, 끓으면 마른 새우를 넣어 한 소금 더 끓인다. 2.1의 국물에 마늘, 생강, 대파, 청양고추, 후추를 넣어 한 번 더 끓인 후, 고운 체에 거른다. 3. 매생이는 물로 2∼3번 씻어 준비하고, 굴도 소금물에 씻어 놓는다. 4. 밀가루에 올리브오일, 소금을 넣어 반죽 한 후 30분 정도 둔다. 5.2에 바지락을 넣고 수제비를 넣는다. 국물이 펄펄 끓으면 굴과 매생이를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 가자미 식해 # 재료 가자미 작은 것 1㎏, 메조1컵, 엿기름1컵, 물 3컵, 무 400g, 소금적당량 양념 :고춧가루1컵, 다진 파 4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생강 1큰술, 소금 1큰술 # 만드는 방법 1. 가자미는 내장과 비늘을 제거하고 소금을 뿌려 절인 뒤 3일 정도 햇볕에 말린다. 2. 가자미가 꾸덕꾸덕하게 마르면 머리와 꼬리를 잘라내고 3㎝ 정도 크기로 자른다. 3. 메조는 씻어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다. 4. 엿기름가루는 물을 넣어 주물러 가라앉힌 뒤, 고운 체에 엿기름을 거른다. 거른 엿기름을 냄비에 붓고 끓인 뒤 식혀 놓는다. 5. 무는 5㎝ 길이로 굵게 채 썰어 소금에 절인 뒤 물기를 꼭 짠다. 6. 큰 그릇에 조밥을 담아 고운 고춧가루로 버무린 뒤 가자미와 절인 무, 분량의 양념과 엿기름물을 넣어 함께 버무린다. 7.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아 실온에서 1주일 정도 두었다가 먹는다. 자료제공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 ‘살곶이 다리’ 복원키로

    ‘살곶이 다리’ 복원키로

    ‘국내 유일의 돌다리를 복원해 주세요.’ 서울 성동구가 금가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덧씌워져 넝마가 된 ‘살곶이다리’ 복원에 나섰다. 살곶이다리는 행당동 한양대 뒤편에서 뚝섬(성수동) 사이에 놓여 있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사적문화재 160호. 조선 성종 14년(1848년)에 완공됐다. 돌다리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다리를 놓기 시작한 것은 세종2년(1402년). 상왕인 태종의 명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홍수 등으로 기초공사만 마치고 중단됐다가 성종대에 완공됐다. 폭 6m, 길이 76m로 한양과 지방을 잇는 주요 교통로였다. 하지만 조선시대 말엽 대원군이 경북궁 중건을 위해 다리 석재의 절반을 뜯어갔다.1972년 서울시가 뜯어간 다리를 돌로 복원했다. 하지만 중랑천이 폭이 넓어지면서 생긴 27m의 간격은 콘크리트다리로 이었다. 살곶이다리는 돌로 된 교각 4개를 일정 간격으로 세우고 그 위에 상판석을 깔았다. 교각과 상판 사이에는 멍에석과 귀틀석을 놓아 흐르는 물에 잠겨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독특한 조형미도 제공한다. 반면 덧댄 다리는 콘크리트 교각 위에 다리가 얹어져 있어 기존 다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행당동쪽 다리 시작부는 7m가량이 아스팔트 포장으로 덮여 있다. 사근동길을 확장하면서 그 밑에 묻힌 것. 제대로 된 다리조차 아스팔트에 묻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오가면서 다리 보존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일부 금이 간 상판도 발견됐다. 성동구는 다리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해 2006년 용역을 실시한 결과, 살곶이다리를 대신할 우회다리를 놓고, 아스팔트에 묻힌 곳을 복원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콘크리트로 된 부분도 돌다리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26억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는 문화재청에 예산지원을 요청 중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의미 있는 다리인데 갈수록 보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예산이 배정돼 보존과 보호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름의 유래는? 조선을 세운 후 아들 방원(태종)에게 왕위를 뺏기고 함흥에 머물러 있던 태조 이성계가 우여곡절 끝에 한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태종은 성대히 환영연을 열지만 이성계는 뚝섬 근처에 도착해 태종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으나 천막의 굵은 기둥에 맞아 태종은 목숨을 구한다. 이때 화살이 기둥에 꽂혔다 해서 이 일대는 전곶(箭串)이 됐다. 순수한 우리말로 살곶이가 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도로점용 공사장 교통관리 강화

    서울시는 도로점용 공사장 교통관리규정 적용대상을 이달부터 폭 20m 이상의 특별시 도로의 경우 점용기간 20일 초과 공사장으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1개 차로 이상을 차지하고 공사기간이 30일을 넘는 도로점용 공사장의 경우 차로점용, 공사기간, 안내표지 설치, 보행자통로 확보 등 교통소통대책을 수립, 시에 제출해야 한다. 시는 또 점용기간 20일 이하 공사장에 대해서도 각 자치구가 관련 조례·규칙을 제정해 관리토록 지침을 전달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충무로역 영화테마파크 만든다

    한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충무로에 대규모 ‘영화 테마 공간’이 만들어진다. 서울메트로는 11일 서울 지하철 3·4호선이 지나는 충무로역에 영화를 테마로 한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충무로 한류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2008년 12월 영화관, 영화 관련 카페, 오픈스튜디오를 갖춘 테마파크가 완성된다. 1800㎡(540평) 규모의 지하 1층에는 영화 소극장인 ‘M시네마’와 영화를 주제로 한 카페를 만든다. 현재 대종상 관련 사진들을 붙여 꾸며놓은 대종상영화홍보관은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오픈스튜디오를 설치해 영화인들이 촬영이나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충무로역 지하 2층에 영화문화공간으로 쓰이는 ‘오재미동’은 한층 향상된 모습으로 재탄생한다.DVD룸, 영화 관련서적을 갖춘 영화 도서관, 전시관 등 각기 다른 공간으로 구성한다.150㎡(45평) 규모를 180㎡(55평) 이상으로 확대하는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지하 3∼4층을 잇는 에스컬레이터 통로는 영화 포스터, 한류스타 사진 등으로 꾸민 ‘꿈의 터널’로 바뀐다. 역사의 안전성도 강화된다. 독특한 인공동굴 형태인 지하 3∼4층 통로의 마감재는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FRP)에서 불연재로 교체해 유독가스 발생을 예방한다. 또 스크린도어와 바닥 비상유도등도 설치한다. 서울메트로는 역사 리모델링 사업 전체를 민자 유치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영화인협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4월까지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 확정, 협약 체결 등을 마친 뒤 5월 착공해 2008년 12월 준공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300여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성장하는 한국 영화산업의 산실인 충무로역이 영화 중심지이자 관문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격(格)/이목희 논설위원

    역대 대통령 가운데 연설이나 의전에서 참모들이 하라는 대로 잘 따랐던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노태우 정권에서 수석비서관을 지냈던 한 인사의 회고담.“수석에 임명된 직후 노 전 대통령이 ‘전임 수석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할 얘기를 써 달라.’고 하더라. 그런 비공식 자리에서도 적어준 대로 읽는 것을 보고 놀랐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외교의전에서 철저했다고 한다. 몇발짝 가서 우회전, 팔은 이렇게 흔들고…. 참모들의 연출에 따른 연기가 그럴 듯했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때나, 그 이후에나 인기없는 대통령에 속한다. 하지만 그가 공식행사에서 말이나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은 거의 없었다. 그의 ‘관리된 언행’이 소련·중국과 수교,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등 북방외교에서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이 TV 생중계리에 개헌제안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평소와 달리 절제된 언어와 행동을 보였다. 말실수를 방지하기 위함인지 일문일답의 시간도 갖지 않았다. 내용의 논란과는 별개로 형식은 깔끔했다. 청와대는 정밀검토해 보길 바란다. 똑같은 사안을 거친 언사로 표현했을 때와 안정적으로 전달했을 때 효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대통령후보 때와 달리 현직으로서 어떤 방식이 국민에게 호소력이 있는지…. 노 대통령에게 관리된 언행만을 강요하면 무척 괴로울 것이다. 해소 통로는 열어 줘야 한다.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도 남이 들으면 깜짝 놀랄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 참모들은 그대로 보도가 안 나가도록 무진 애를 썼다. 공식석상에서는 조율된 발언을 하고, 비공식석상의 ‘막말’은 언론이나 일반인이 알지 못하게 방어막을 쳤다. 지금은 훨씬 개방된 상황이므로 더 정교한 각본과 사전조율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속풀이 상대는 믿을 만한 참모와 지인으로 한정해야 한다. 공개된 자리에선 대통령의 격(格)에 맞는 언행이 필요하다. 이제라도 바뀌면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인식은 달라진다. 임기말 어려운 처지에서도 끊임없이 이미지개선 노력을 하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프랑스 정치전문가들은 이렇게 평가했다.“인기는 없지만 권위는 살아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May I help you find your seat?

    A:May I help you find your seat? 손님 좌석을 찾아 드릴까요? B:Yes,please.Where is 31-H? 네,31-H좌석은 어디죠? A:This way,please.Your seat is right over there by the window. 이 쪽으로 오십시오. 저기 창쪽입니다. B:Thank you. 감사합니다. A:Would you show me your boarding pass,please? 탑승권을 보여 주시겠습니까? B:Here you are. 여기 있습니다. A:It is right over there on the aisle. 손님 좌석은 저쪽 통로입니다. B:By the way.I’d like a window seat.May I change my seat?. 그런데요. 저는 창쪽 좌석을 원합니다. 자리를 바꿔도 되겠습니까? A:I’m sorry.Can you wait just a little while?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리실 수 있습니까? B:O.K.,I will. 좋습니다. 기다리죠. 세종외국어학원 영어담당:이명운(02)720-8587.
  • 지방으로 간 대형할인점 약일까 독일까

    지방으로 간 대형할인점 약일까 독일까

    이마트 롯데마트 삼성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이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지방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자치단체에서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들은 행정소송을 통해 뜻을 관철시키는 등 유통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간에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 다툼이 일고 있다. 자치단체도 소비자 보호과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대형 할인점 지방진출 러시 국내 대표적인 대형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 대형 할인마트를 신축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결정 신청을 제출했다. 롯데마트는 송천동 1가 일대 1만 7318㎡에 도내에서 영업장 면적이 가장 넓은 4만 2377㎡ 규모의 대형 할인매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또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에도 할인마트를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전주시는 지난해 10월 롯데측의 지구단위계획결정 신청서를 반려했다. 롯데마트는 전주시의 이 같은 행정행위에 불복해 전북도에 행정심판을 요구했지만 도는 시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또 작년 말 삼성 홈플러스가 우아동 해금장 4거리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 9938㎡ 규모의 할인매장을 지은 뒤 문을 열기 위해 제출한 매장건물의 사용승인 신청서를 반려했다. 시는 “지방업체가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당시에는 지역마트라는 이름으로 받았으나 이 업체가 삼성 홈플러스로 넘어간 만큼 브랜드에 버금가는 주차장과 진·출입도로 확보 등 교통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반려 이유를 밝혔다. 삼성 홈플러스는 현재 전주시의 이 같은 조치에 반발, 시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자치단체, 진출 반대 자치단체는 할인점이 지방에 진출하면 재래시장과 동네 소형 가게 등 지역상권이 붕괴될 우려가 크다는 점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대형 마트는 본사가 수도권에 있어 각종 세금도 지역에 내지 않을 뿐 아니라 지역자금을 외지로 유출시키는 통로가 돼 지역경제 발전에 저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할인점에 채워지는 물건들은 외지산이 많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과 공산품등의 판로가 위축된다는 분석이다. 재래시장과 영세상인들이 주축이 돼 선출직인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압박하자 표를 의식한 자치단체가 대형 할인점 진출에 제동을 것도 큰 이유다. 자치단체도 대형 할인점이 돈만 벌어갈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뭔가 기여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자치단체에서 허가를 불허해도 행정소송을 거쳐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 여수시에는 2000년 오림동 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이마트가 대형할인점으론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롯데마트가 국동과 선원동 2곳에서 개점했다. 지역상인들과 상가조합 등이 여수시를 등에 업고 이들의 입점을 반대했으나 할인점들은 행정소송에서 이겨 할인점을 오픈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대형마트들이 전주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행정심판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찬성 대형마트에서 지역 농수축산을 전국 매장과 연계해 판매하기 때문에 결국 지역경제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재래시장이나 동네 슈퍼 등도 특색에 맞는 품목을 할인점보다 싼 가격에 공급할 경우 나름대로 상권을 확보 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아파트단지 인근에 대형 마트가 들어올 경우 편리하다는 데 이론이 없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성남시청은 철옹성?

    성남시청은 철옹성?

    자치단체 가운데 유독 잦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성남시가 청사 곳곳에 쇠창살로 만든 시위차단용 셔터를 설치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시위대의 갑작스러운 출몰로 시장실이 점거되거나 업무가 마비되는 등의 사태가 잦아지자 내린 극약처방이다. 시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효용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변화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실 점거·업무 마비 잦아 8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말부터 시장실 점거사태가 잇따르자 최근 27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정구 태평동 성남시청사 현관과 각 국실장이 있는 중앙복도, 통로 등 4곳에 크고 작은 시위차단용 셔터를 설치했다. 셔터는 시위대가 청사내로 진입하거나 진입할 우려가 있으면 전동모터로 자동 개폐된다. 셔터가 닫히면 청사 진입은 물론 청사내 층간 이동과 민원실 출입 등이 모두 금지된다. 특히 1층 청사입구에 설치된 폭 10여m크기의 셔터는 초대형으로 사용시 2개의 보조기둥까지 동원돼 시위대의 출입이 완전 봉쇄된다. ●민원인까지 갇히는등 웃지 못할 일도 시청사내 설치된 셔터는 외부인의 청사내 출입뿐 아니라 일단 들어온 민원인들의 이동도 철저히 막아버린다. 시위대가 몰래 청사에 들어왔어도 시장과 국장실이 몰린 2층 청사로의 이동은 더욱 힘들다. 계단에도 셔터가 설치됐고,2층 내 사무실도 복도에 셔터가 설치돼 층내 수평이동도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하고 있다. 지하로 연결된 구내식당을 가지 못해 점심시간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식사후 셔터가 닫혀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 시위대 출몰로 차질이 생겨 회의 참석자들이 무작정 기다리거나, 끝난뒤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직원들이 무전기로 연락해 시위대가 없는 틈으로 출입을 시키거나 일정시간 대기시키고 있지만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자·공무원등 사칭하며 들어가 시가 이중삼중의 셔터를 설치하면서까지 청사 곳곳을 막아 놓은 것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시위행태 때문이다. 시위대가 일반 민원인이나 공무원, 또는 기자 등으로 사칭한 뒤 삼삼오오 청사내로 진입해 갑자기 일(?)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쇠창살을 쳐놓아도 시위대가 부숴놓는 경우가 많아 한겹의 보호막으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직원들도 힘들다. 집회가 열리면 곧바로 1개조당 70∼8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기조가 6개조로 편성된다. 직원들은 현관, 비상통로 등에 배치돼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교대 근무한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들 가운데는 이해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그래도 좀 심한 것 같다는 의견도 만만찮다.”며 “당분간 셔터를 철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찬반 양론도 일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과 시위대에 지친 청사 인근 민원인들은 이해해는 쪽이다. 오죽했으면 시가 그랬겠느냐는 반응이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4·수정구 태평동)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확성기를 통해 계속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어쩔수 없는 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민원인들은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민원인들을 막기 전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식이다. 주민 한기진(분당구 분당동)씨는 “시위가 격렬하다고 해 이같은 시설을 하게 되면 갈수록 더 격렬해지는 것이 상식”이라며 “주민과 공무원 모두 대화의 문화가 성숙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선거운동 규제 확 풀어주고 돈줄은 조여야”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선거운동 규제 확 풀어주고 돈줄은 조여야”

    ■ 정치관계법 개선 어떻게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는 정치관계법 문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단추가 잘못 채워진 양복같다.’고 지적한다. 정치자금은 조이고 선거운동 방법은 풀어야 하는데, 법은 거꾸로라는 얘기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어깨띠를 몇 명까지 맬 수 있고, 명함에 기재하는 정보를 어디까지 허용하는 등의 소소한 규제에 신경쓰기보다는 정치자금 흐름을 명확히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는 자금만 규제하고 선거운동 방법을 풀어주기 때문에 선거운동기간이라는 게 없다.”고 말했다. 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추적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금줄을 조이지 못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정치권도 정치자금을 엄격하고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정치 신인들도 활동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푸는 게 맞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구는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게 핵심인데, 어차피 국민세금으로 마련하는 정치자금이라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의원의 사업계획서에 따라 국고에서 필요한 경비를 보조하면 불법자금도 통제할 수 있고, 능력별 경쟁체제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12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은 여전히 정치자금을 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법인이 연간 5억원 이내의 정치자금을 기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체크 오프제를 신설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번 잘못 채워진 단추가 계속 어긋나고 있는 셈이다. 돈줄을 조이고 선거운동 방법을 규제하다 보니 정책선거가 아닌 정당선거가 되는 왜곡 현상도 빚어진다.17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한 정치인은 “후보가 유권자들과 접촉할 기회를 너무 막아놨다.”고 선거운동 방식에 불만을 터트렸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법은 후보자 개인의 특색을 모두 죽이는 법”이라면서 “의견을 전달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막아 놓으면 소속 정당을 보고 뽑으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금권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를 하자면서 실제로 법은 유권자에게 제공돼야 할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면서 “유권자가 정책을 보고 판단하려면 가능한 한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깨끗한 선거’라는 명목으로 정보가 오갈 통로를 너무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날부터 선거일 전일까지를 선거운동기간으로 정한 규정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지낸 임좌순 수출보험공사 감사는 “선거정보의 유통이 보장되지 않으면 후보자들은 불법적인 방법에 의존해 음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보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선거운동기간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세세하게 규정한 규제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광진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기획실장은 “선거운동의 후진성 탓이기도 하지만 운동원 수까지 제한하는 등의 규제는 자유경쟁 측면에서 보면 지나치다.”며 “당선을 목표로 나온 후보자들이 원하는 만큼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누더기법’ 만들지 않으려면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은 선거를 앞두고 개정을 거듭해 왔다.1994년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 등 각종 선거 조항을 통합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공직선거법)은 지금까지 21차례 개정됐다. 한 해에 평균 1.6차례나 개정된 셈이다. 19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차례,1997년 대선을 앞두고 두 차례 개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12일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확대하는 등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대선용으로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또 한 차례 개정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자금법도 1965년 제정된 뒤 14차례나 손질됐다. 이같은 잦은 개정이 급변하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긍정론도 있으나 결국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해 정치관계법이 누더기 법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선관위 법제기획관실 신우용 법제관은 “개정의견을 제출하기 전에 다각도로 논의를 갖지만, 국회의원 본인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예민한 내용들이 많다 보니 선거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시한이 코앞에 닥쳐서야 타협을 해서 정작 국회 회기 끝나는 날이나 하루 전에야 안을 상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국회의 졸속심의 탓을 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필요할 때마다 급하게 고쳐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단국대 안순철 교수는 “정치관계법은 일종의 게임의 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 맞지 않는 룰을 보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잦은 개정에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17대 총선에 출마했던 열린우리당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은 “법이 계속 개정되면서 ‘이것 빼곤 다 된다, 혹은 안 된다.’가 아니라 이것은 해도 되지만, 저것은 하면 안된다고 동시에 규정하다 보니 실무자 입장에서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고 선관위 유권해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희망돼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을 때만 해도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불법으로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배재대 김욱 교수는 “국회에서 제정한 법에 대한 해석은 법원이 기능을 가져야 하는데 민감하고 조속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선관위가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으나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범법자 양산하는 선거법 17대 총선에 서울 마포을에서 출마했던 강용석(37) 한나라당 마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005년 2월 한 식당에서 젊은이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강 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지역구 사람이 아닌데도 식사비를 냈다가 나중에 벌금 50만원을 물어야 했다. 총선이 끝난 지 10개월,18대 총선까지는 3년여가 남아 있는데도 상시기부행위 금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강 위원장은 “당시에는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맡지 않았을 때고 지역구 사람이 아닌데도 벌금을 내라고 하니 정말 황당하더라.”고 말했다.17대 총선에서 2000여명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는 4000여명이 기소됐다.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과자가 될 판이다. 한나라당 김모 의원은 “명함 돌리는 것까지 문제삼으면 정치 신인들은 어떻게 활동하라는 얘기냐.”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지역 한 구청장은 모임에 나가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봐달라고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니까, 이 정도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고 눈가리고 아웅 식의 발언을 한다. 열린우리당 이모 의원은 “의정보고서만 한 번 내도 5000만원이 든다.1년에 두 번 내면 이것만 1억원이다.”며 “현실적으로 자금이 돌아야 되는데, 소액기부제가 활성화되지 않아 힘들다.”고 털어놨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선거비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유급 사무원을 제한하고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도록 했는데,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봉사활동이 뿌리내리지 않은 우리 문화에서 순수한 봉사활동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얘기다. 그는 “설마 하고 왔던 봉사자들에게 정말 수당을 안 줬다가 욕만 먹었다. 돈을 준다는 다른 후보측을 찾아가 우리쪽 정보를 빼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자는 게 돈 드는 선거 자체를 부정하자는 얘기가 아니다.”고 선거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2회에서는 법적 근거도 없이 지급되는 토지보상용 ‘상가딱지’ 문제를 다룹니다.
  • 서울 동남권 ‘25㎞ 녹지길’ 만든다

    서울 동남권을 감싸안은 고리 모양의 ‘그린웨이(녹지축)’ 조성이 추진된다. 강동구는 4일 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2010년까지 모두 230여억원을 투입해 ‘일자산∼고덕산∼한강 광나루∼일자산’을 연결하는 총 25㎞의 그린웨이를 단계적으로 건설한다.”고 보고했다. 구계(區界)를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과 한강, 문화유적 등을 연결하는 길을 새로 만들거나 정비해 ‘녹색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전역을 대상으로 한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국내에선 처음이다. 그린웨이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1단계로 오는 5월까지 일자산∼명일공원∼방죽공원∼샘터공원∼고덕산 구간 9.73㎞의 녹지축을 정비한다. 산과 산을 연결하는 횡단보도 위치를 동선에 맞게 조정한다. 군데군데 구부러진 산책로는 펴고 좁은 길은 넓힐 계획이다. 일자산 서하남 입구 사거리와 일자산 해맞이 광장 일대, 고덕산 정상 주변 등에는 일부 사유지를 매입해 산책로를 새로 만든다. 2단계로는 2010년까지 고덕산∼암사동 선사주거지∼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성내천∼몽촌토성∼일자산 입구 구간 15.27㎞가 정비된다.2단계 사업은 단절된 구간을 묶는 데 초점을 맞춰 추진된다. 일자산과 명일공원을 가로막는 천호대로 낙타고개 지점에는 나무숲과 조경을 갖춘 생태육교(길이 60m·폭 30m)가 지어진다. 또 암사동 선사주거지와 한강을 오가도록 올림픽대로 위로 녹지대를 조성한다. 강동구는 이날 오 시장에게 생태육교와 올림픽대로 횡단 녹지대를 서울시에서 만들어 줄 것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천호대로 생태육교와 선사유적지 녹지 통로는 참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일공원과 방죽공원, 샘터공원과 고덕산 등을 잇는 4곳은 구가 자체적으로 생태통로를 만든다. 신동우 구청장은 “훌륭한 생태도시 자원들이 하나로 연결돼 사람과 자연이 같이 호흡하는 도시의 ‘푸른 혈관’이 될 것”이라면서 “뉴타운이나 재건축을 할 때도 소규모 그린웨이를 조성해 ‘강동 그린웨이’로 연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집값 잡기엔 효과… 서민경제엔 타격”

    “집값 잡기엔 효과… 서민경제엔 타격”

    전 금융권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하면 일단 부동산 광풍을 잡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집 마련이나 사업 용도로 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와 영세 사업자들이 되레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창구 문의전화 몰려 DTI 40% 규제를 먼저 실시한 국민은행 창구는 3일 종일 대출 규모를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 개포동 지점 변도연 팀장은 “본인의 직업이나 소득으로 대출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몰리고 있다.”라면서 “고객들이 DTI 규제가 적용되면서 기대했던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 창구를 찾은 주부 강모(38·서울 송파구 송파동)씨도 “일정한 임대 소득을 얻고 있는데도 소득을 증빙할 수 없어 거의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커가는 아이들 때문에 20평대에서 30평대로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려 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3개월 이상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긴급 가계자금이나 생활안정자금 등 자금 용도가 명확하거나 ▲대출금액 5000만원 이하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국민주택기금 등은 본점 승인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DTI 규제가 다음달부터 전면 실시되면 후폭풍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피해가 예상되는 이들은 자영업자들.DTI를 측정하는 주된 잣대는 세무서가 발급하는 소득금액증명서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소득을 적게 신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의 소득 역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막혀 버린 셈이다. 퇴직자와 주부 등도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리 자산과 임대 소득이 많다 할지라도 증빙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중소기업 운영자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곤 한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담보인정비율(LVT) 60% 한도로 다 받으면 제2금융권 등을 찾는다. 그러나 전 금융권으로 DTI 규제가 확대되면 사업 자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시중은행의 2% 남짓한 5조 1000억여원에 불과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연 9∼15%의 비싼 금리를 감수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이들의 대다수는 영세사업자”라면서 “제2금융권에까지 DTI 규제를 확대하는 것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전시 행정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의 DTI TF팀에 속해 있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등이나 비수도권 수요자 등에게도 DTI 규제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서민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환기간 늘리는 게 해답 DTI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상환 기간을 늘리는 게 거의 유일한 해답이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시가 4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만기 15년(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억원이다. 그러나 20년으로 했을 때는 3억원,30년으로 했을 때는 5억원까지 늘어난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해야 한다.1년 이내에 대출금을 갚으면 1.5%,2년 이내는 1.0%,3년 이내는 0.5%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후 상환은 수수료가 없다. 단,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역의 6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했을 때는 3년을 넘기더라도 0.5%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시·시조 당선작] 남해기행/이아영

    손에 묻은 모래알을 훌훌 털어내고 싶어 바다에 나와서면 먼 기억들이 달려오고 가슴은 빈 바람 소리로 동굴 하나 만든다. 지나온 발자국들 돌아보면 또 묻히고 갈매기 흰 울음이 저녁놀에 잠겨들면 달 하나 키우고 싶은 섬이 하나 솟는다. 물때에 부대끼는 서러운 몸짓으로 꿈을 잠재우는 파도와 마주서다 보면 일몰은 또 하나의 탄생 산이 나를 맞는다. ■ 당선 소감-뼈처럼 단단하고 튼튼한 작품을 빚고싶어 무디고 더딘 내 감성의 더듬이를 세워 나는 시조라는 벽을 오르고 있었다. 우리 민족시인 시조를 쓴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말이다.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입상하게 되면서부터 내 삶은 시의 더듬이를 곧추세우고 현장에 있었다. 이 시대의 이야기들을 시조에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글을 읽고 생각을 다듬어야겠다고 조바심을 내면서도 나는 늘 뒤처져 있다는 생각에 안절부절했다. 몇 해 동안의 신춘문예 낙방 소식은 내게 익숙한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이 어둡고 긴 터널을 뒤로하고 뜻밖의 당선 소식이 찬란한 햇발처럼 먼데서 밀려온 것이다. 이 무거운 짐을 어떻게 지고 나아가야 할까? 나는 지금 촉수를 가다듬고 시조가 걸어온 먼 길을 되짚어 걸어가 본다. 뼈처럼 단단하고 근력 튼튼한 작품을 빚고 싶다. 부족한 작품에 불을 밝혀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서울신문사에 앞으로 창작의 불을 영원히 피워갈 것을 약속드린다. 내게 시를 지도해 주신 최문자 교수님과 시조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손잡아 주신 권갑하 선생님께 감사를 올린다. 그리고 나를 격려해 주신 ‘시로 여는 이 좋은 세상의 문예대학’ 문우님들과 늘 믿음으로 지켜봐주신 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언니에게 이 기쁨을 바치고 싶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언제나처럼 인생의 모티프를 주시는 사부님과 나의 벗 효진, 현진에게도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아영 약력 1985년 서울 출생,2000년 전국 만해백일장 시, 시조부문 장원, 협성대 문예창작과 3학년 ■ 심사평-세밀한 관찰로 이미지 표출 시조는 우리말이 갖고 있는 가락을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는 장르이다. 이번 신춘문예에 응모한 작품들은 신인다운 패기와 참신성을 보여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예년에 비해 편수도 늘었고 응모작 수준도 높았다. 그러나 어떤 아류에 휩쓸린 경향에 만연되어 있거나 이름을 가리고 보면 똑같은 톤과 연결하는 법이 동일한 경우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음은 문제로 지적되었다. 당선작 이아영의 ‘남해기행’은 삶의 현실에서 내다보는 희망과 자연과의 호흡, 숨결이 피부에 와 닿는 작품이다. 기행이라고 해서 표면에 나타난 사물 그대로만을 묘사하지 않고 세밀한 관찰을 통해 내면의 이미지로 표출해낸 감성적인 작법이 뛰어났다. 최종심에 오른 이태호의 ‘지리산에 들다’는 작품을 다루는 솜씨가 만만치 않았음에도 표현 형식에서 시조의 형식미를 살려주었으면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의도적으로 3장6구 형식을 분할하더라도 시각적으로 시조의 특징을 살렸더라면 당선권에 들었을 것이다. 김종학의 ‘물밀어오는 뜨락’은 작품을 갈고 닦은 노련함이 엿보이나 진실성과 메시지 전달이 부각되었으면 하는 점, 말의 치장이 필요 이상 과한 점이 아쉬웠다. 연선옥의 ‘그 숲에 들면’은 시적 대상에서 바깥 세계와의 폭넓은 시야나 통로를 마련했더라면 한결 우수한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숲 안에서만 안주한 점이 당선권에서 멀어지게 했다. 이근배 한분순
  • [평창의 올림픽 꿈 이루어진다] 흑해를 품은 ‘천혜의 자연’ 러시아 소치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소치는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천혜의 환경을 가장 큰 매력으로 내세운다. 카프카스 산맥의 2000m급 연봉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147㎞에 이르는 흑해의 백사장을 앞에 두르고 있는 남부 휴양 도시다. 또 이곳은 실크로드 경유지로 동양과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1872년 한 러시아 출판업자가 여름 별장을 지으면서 건설되기 시작했으며 지중해풍 해안을 따라 천연온천이 250곳이나 개발됐다. 또 이곳에선 해수욕을 즐긴 뒤 곧바로 스키를 탈 수 있는 점을 자랑한다. 겨울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3도지만 여름에는 26도까지 올라 바나나와 백향목 재배가 가능하다. 이같은 아열대 기후에도 소치는 근처에 산업시설이 없는 데다 엄격한 친환경 규제 덕에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자랑한다. 국제품질인증(ISO) 14001을 신청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는 ‘연방 포인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친환경 대중교통을 실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이 일대 삼림 비율은 전체 면적의 70%에서 95%로 늘었다. 지난달 13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앞에서 유치 반대 집회를 연 것도 역으로 이곳이 얼마나 쾌적한 환경을 갖고 있는지 홍보한 셈이다. 소치 유치위원회(www.sochi2014.com)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예브게니 카펠니코프가 태어나 자란 고장이며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가 전지훈련장으로 삼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원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8년간 117억달러(약 11조원)의 예산을 쏟아붓기로 했다. 또 철강재벌 베이직 일레먼트사가 투자해 소치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선수촌 공사를 착공하는 등 거국적 지원체제가 기대를 부풀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출근시간대 30분에 1대 통근열차와 별차이 없어”

    “출근시간대 30분에 1대 통근열차와 별차이 없어”

    무려 30분의 출근길 배차간격, 전철 안은 콩나물시루, 좁은 통로에 가파른 계단, 여기에다 운행중단 사고까지. 지난 15일 연장 개통된 경원선이 조기 개통의 부작용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배차간격이 길어 아침·저녁 출퇴근길 승차전쟁은 물론이고 승강장 안내 전광판과 에스컬레이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용객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일부 역사는 좁은 승강장에 계단 경사까지 급해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경원선은 당초 내년 말 개통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가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밀려 서둘러 운행을 개시했다. 준비 안된 개통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시험운전조차 완료않고 운행 지난 27일에는 퇴근길에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까지 났다. 사고원인은 경원선 구간의 시공 불량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졌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팬터그래프(열차 지붕 위 전기를 받아들이는 부분)의 수평유지 기구가 전력 전달장치에 직접 닿지 않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안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량한 시공과 부실한 시험운전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하루 6만여명 이용 ‘콩나물 시루´ 일부 역사는 승강장이 좁은 데다 에스컬레이터조차 가동되지 않는다. 동두천역의 경우 승강장이 너무 좁아 주말이면 고대산과 소요산 등지로 가는 등산객이 몰려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한다. 경원선 개통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서울 북부지역 주민들이다. 경원선과 연결되는 창동역, 성북역, 회기역 등 서울 북부지역 1호선역은 출퇴근 시간이면 ‘지옥철’로 변한다. 의정부북부역까지 운행 중이던 열차가 동두천까지 연결되면서 하루 이용객이 6만 3000명으로 늘어났지만 이에 비해 열차 운행 횟수는 거의 늘지 않았다. 대학 휴학생 원기철(23·경기 의정부시 가릉 3동)씨는 “전에는 의정부북부역이 종점이라 자리도 많아 좋았는데 요즘은 종로에 도착할 때까지 전혀 자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년조기 개통 일부 문제”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크다. 소요산에서 의정부까지 24.4㎞를 32분 만에 주파하는 등 서울 진입시간을 단축시키긴 했지만 단선전철 구간인 소요산∼동두천의 열차 운행 횟수가 왕복 74회에 불과해 배차간격이 너무 길다. 소요산역의 경우 오전 7∼9시 출근시간대에도 다른 시간대와 다름없이 배차간격이 30분이나 된다. 회사원 권일호(28·경기 연천군 전곡리)씨는 “출퇴근 시간에 소요산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시간당 1∼2대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전에 한 시간에 한 대였던 통일호 통근열차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소요산 북부지역 주민들도 전보다 불편해졌다. 기존에 신탄리∼의정부를 운행하던 통일호 통근열차의 구간이 경원선 개통으로 신탄리∼동두천으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대학생 남병태(23·강원 철원군 동송읍)씨는 “철원에서 서울로 통학을 하는데 환승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동두천역에서 인천행 열차로 갈아탈 때 20분을 기다리기도 한다.”면서 “차라리 통근열차가 의정부까지 다니던 때가 훨씬 더 편했다.”고 말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도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의 조기개통 요구가 빗발치면서 서둘러 운행을 하다 보니 일부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동대문운동장에 인공산을”

    “동대문운동장에 인공산을”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그 안에는 쇼핑몰과 공연시설을 넣고, 위에는 테마공원을 만들자.” 제2회 서울시 창의인상 가운데 제안상을 탄 아이디어다. 제안자는 이노근 노원구청장이다. 동대문운동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원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청계천 복원 당시 임시 수용한 800여 노점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아이디어맨으로 통하는 이 구청장이 그 해법으로 인공산 조성안을 제시한 것이다. 제안의 골자는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산을 쌓아 내부 공간에는 쇼핑몰과 문화시설을 넣고, 위에는 테마공원을 만들자는 것이다. 특히 인공산 내부에는 벼룩시장 형태의 ‘나이트 마켓’을, 지하에는 패션플라자와 주차장을 조성한다. 또 산 내부를 관통하는 중앙통로에는 역사의 벽과 저잣거리를 두자고 제안했다. 산위 테마공원에는 야구기념광장과 산책로, 스포츠 체험장 및 서울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가칭 ‘서울등대타워’를 세운다. 이렇게 되면 동대문운동장 자리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랜드마크 역할과 환경·문화·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청과 종로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할 때 올림픽 상징 조형물과 대학로 문화의 거리, 인사동 문화의 거리 조성을 기획하거나 주도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 의식과 인사동거리 순라군 행렬 재현,‘청계광장’ 조성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곡성 기차마을로의 초대

    곡성 기차마을로의 초대

    눈꽃 기차여행을 빼고, 겨울여행에 대해 논하지 말라!지난 17일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진정한 겨울이 찾아왔다.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전라남도 곡성군의 기차마을을 다녀왔다. 설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 겨울에 그 곳으로 초대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행 열차를 타고 곡성역에서 내렸다. 안내판을 따라 700m 정도 걸어가니 흰눈에 쌓인 기차마을이 보였다.1933년에 지어진 구 곡성역(기차마을)부터 가정역(청소년 야영장 입구)까지 약 10㎞ 구간에 전국 유일의 관광용 증기기관차를 운행하고 있다. 또한 구 곡성역 일대에 기차모형과 조형물, 그리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사용된 증기기관차 등으로 철도공원을 조성해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의 장소로 변모해 있다. 글 사진 곡성 박준규 철도여행가 현재 운행중인 증기기관차는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운행하던 것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는 디젤 기관차. 어렸을 적 기차를 타고 다녔던 추억과 고향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외형은 미카형 증기기관차를 본뜬 듯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위로 하얀 증기가 나오고, 특유의 기적을 울리기도 한다. 속도는 시속 30∼40㎞. 기관차 2량에 객차 3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312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25분 정도 소요되며,20여분을 머문 다음 되돌아 간다. 운행은 하루 2∼4회. 자, 기차표도 샀으니, 출발해 볼까. 역명판과 대합실 등이 온통 나무로 만들어져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하다. 영화촬영장으로 쓰였던 각종 도구들도 잘 보존되어 있다. 기차는 정확히 오후 2시에 힘찬 기적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건널목을 지날 때, 차단기에서 주의를 알리는 ‘땡땡∼’ 하는 소리며, 빨간색의 철교 등 구 전라선 철길을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해 놓았다. 이런 원시적인 철길에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설국, 바로 옆으로는 17번 국도와 섬진강이 나란히 달리니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멋진 풍경을 정신없이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게다가 위의 창문이 열리니 시원하기까지 하다. 만약 입석으로 탄다면? 객실에서 서서 가도 되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객차와 객차 사이의 통로에 앉아서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단, 안전사고에는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열차는 완충장치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철길 이음매를 달릴 때 엉덩이가 조금은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기차에 대한 어렸을 적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어요 천천히 25분여를 달려 가정역에 도착했다. 아래로 대칭미가 뛰어난 두가현수교가 보인다. 사람만 다닐 수 있어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눈 쌓인 두가현수교를 뒤뚱뒤뚱 건너면 청소년야영장과 폐교를 손질한 녹색 농촌체험학교를 볼 수 있다. 다리 왼쪽에는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전통마을을 조성중이다. 다시 기차에 올랐다. 정차시간 20분 동안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기차 앞이 온통 눈천지로 변했다. 증기기관차를 타보았으니, 이제 철로 자전거체험을 해볼 차례. 일명 레일바이크다. 한 대에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1회 이용요금은 2000원. 내년엔 3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곡성 레일바이크의 거리는 약 510m. 정선 레일바이크나 문경 레일바이크에 비해 거리가 다소 짧다. 레일바이크 외에도 하늘자전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랜드가 설치되어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을 위해 1960년대의 증기기관차와 2004년 3월31일까지 운행되었던 추억의 통일호, 그리고 영화 ‘아이스케키(2006년 개봉)’ 세트장 등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구경도 다 했으니 이제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볼까. 철도공원 내의 기차카페나 초가에서 토속음식도 좋지만, 시간을 내 곡성읍내의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곡성역 앞 식당에서는 증기기관차 승차권을 소지한 사람에게 10% 할인혜택을 준다. 곡성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참게.23년 전 개업한 이래 남도요리명장대회에서 8번이나 상을 탄 새수궁가든(061-363-4633)은 게장으로 유명한 집. 너무 짜지도 맵지도 않은 게장맛이 신기하기만 하다. 새송이 버섯도 별미. 대표 메뉴는 6만원짜리 ‘닭잡아먹는 참게탕’. 은어조림(소)은 2만 5000원, 참게+메기탕(대)은 3만 5000원을 받는다. #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에서 평일은 12회(새마을호 3회, 무궁화호 9회), 주말엔 총 13회 운행. 무궁화호 4시간20분 소요. 요금은 무궁화호 2만1000원, 새마을호 3만 900원(편도). # 증기기관차 인터넷(www.gstrain.co.kr)으로도 좌석예약이 가능하다. 하루 3회 운행. 어른은 왕복 5000원, 어린이는 왕복 4000원을 받는다.20명 이상 단체, 국가유공자, 청소년 등은 할인해 준다.23일∼내년 1월1일까지 50% 특별할인행사도 벌인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061)360-8850,8378. ■ “여기도 좋아요” 눈꽃 여행지 5곳 # 태백산 도립공원(강원 태백) 눈꽃여행 하면 태백산! 천제단의 장엄한 일출, 천년의 세월에도 끄떡없이 서있는 주목 등이 장관이다. 당골광장에서는 내년 1월26일∼2월4일까지 눈축제도 열린다. 충북 제천에서 태백까지 태백선 열차 차창으로 펼쳐지는 눈꽃세상도 볼 만하다. 무궁화호가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하루 7회 운행한다.1만 5200원.4시간 소요. 태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33번 버스를 타면 당골광장까지 갈 수 있다. 태백시 문화관광과(festival.taebaek.go.kr) 033-550-2081∼5. # 승부역(경북 봉화)과 추전역(강원 태백)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에 위치한 역.‘하늘도 세 평, 마당도 세 평’으로 알려진 승부역은 오지중 오지다. 두 곳 모두 서울에서 한번에 가는 열차가 없어, 패키지 여행이 적합하다. 환상선 열차(당일)가 1월13일∼2월11일까지 매일 출발한다. 요금은 주중 성인 3만 6000원, 어린이 3만 3000원. 주말엔 성인 3만 9000원, 어린이 3만 6000원. 인터넷 예매시 2000원 할인. 경인관광여행사(www.ktx7788.co.kr)032-343-7788,080-343-7788. # 덕유산 국립공원(전북 무주) 설경 하면 빠지지 않는 곳. 무주리조트(063-322-9000)에서 곤돌라를 타고 해발 1522m의 설천봉에 가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 2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등산을 할 경우,5∼6시간 정도 소용된다.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부산·마산행 등의 열차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려, 영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무주구천동행 버스(하루 9회,1시간30분 소요)를 이용하면 된다. 덕유산국립공원(www.npa.or.kr/gyu)063-322-3174. # 대관령(강원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033-336-0885,1234)과 양떼목장(033-335-1966)이 대표 관광지. 삼양목장은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동해전망대,‘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촬영지 등 볼거리가 많은 곳. 산악오토바이(ATV)체험도 가능하다. 양떼목장은 눈덮인 드넓은 초지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엉덩이 썰매 등의 놀이도 할 수 있다. 이곳 역시 경인관광여행사 등에서 운영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이 적합하다. # 소백산 부석사(경북 풍기) 영남의 대표절집 부석사. 무량수전 등 뛰어난 건축물들을 자랑한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소백산맥이 부석사를 향해 숭배하는 듯한 형상. 흰눈에 쌓인 소백산을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부석사 관광 후 풍기온천에서 목욕을 하며 여행의 피로를 달래는 것도 좋다. 청량리역에서 안동행 열차를 타고 풍기역에서 내린 다음, 부석사행 버스에 오르면 된다. 약 50분 소요. 풍기온천은 20분 정도 걸린다. 박준규의 기차여행기(www.traintrip.wo.to)와 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cafe.daum.net/traintripwrite)참조.
  •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50%가 동창회 가입… 연줄 여전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50%가 동창회 가입… 연줄 여전

    “불신의 벽은 높고, 공무원들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연줄은 약해져도 중요하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 조사결과’의 주된 골자다. 이같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극복해야만 선진 사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힘있는 공공기관 불신 높아 불신은 0점, 신뢰는 10점으로 했을 때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교육기관과 시민단체 등은 각각 5.44점,5.41점, 언론기관과 군대는 4.91점,4.85점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국회(2.95점), 정당(3.31점), 정부(3.35점), 지방자치단체(3.89점), 법원(4.29점), 경찰(4.49점)은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처음 본 낯선 타인의 경우 4점이니까 이들보다도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대기업(4.69점)과 노조(4.61점)보다도 낮았다. ●공직자 절반은 부패 응답자의 70%가 공직자 2명 중 1명은 부패하다고 여겼다. 특히 ‘공무원들은 법을 잘 지킨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1%가 ‘별로 혹은 전혀 지키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4.8점, 공식적인 조직인 직장·학교의 동료에 대한 신뢰도는 6.5점, 비공식 조직인 동호회·단체 신뢰도는 6.0점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저신뢰 국가의 현상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충청지역 정부신뢰 가장 낮아 소득계층별로는 월소득 ‘250만∼350만원’ 계층이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저학력 집단은 공공기관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충청도 응답자들이 정부, 국회, 정당에 대해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영남 응답자들은 경찰, 검찰, 법원에 대해 낮은 신뢰를 나타냈다. ●소득 상위집단이 연줄활용 가능성 높아 연줄 의존도가 과거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동창회, 향우회 등 전통적인 관계망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가입비율은 동창회가 50.4%로 가장 높았고 종교단체 24.7%, 종친회 22.0%, 스포츠·야외 레저 동호회 22.0%, 향우회 16.8% 등으로 조사됐다.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사회적 관계망 참여율이 높았다. 소득 상위집단이 하위집단에 비해 연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대학 이상 졸업자가 연줄을 활용한 부탁을 하거나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북은 연줄 부탁을 받거나 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연줄이 거의 작용하지 않았다. 광주는 그 반대였다. 이같은 우리 사회의 불신은 6·25전쟁, 급속한 도시화, 권위주의적 근대화 등을 거치면서 소득, 학력 등으로 상당한 사회적 단절이 발생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KDI는 진단했다. ■ 용어해설 ●사회적 자본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과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사회적 자산을 포괄적으로 일컫는다. 제도, 규범, 관계망, 신뢰 등을 포함한다. ●사회적 관계망 사회적 자본, 특히 사회 신뢰를 확충하는 주요한 통로에 해당한다. 동호회, 노조, 직능단체, 소비자단체, 인권단체, 환경단체, 종교단체, 사이버공동체,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이 포함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액션 영화처럼’ 가능해집니다

    ‘액션 영화처럼’ 가능해집니다

    2008년 1월5일. 서울 도심의 한 빌딩에서 인질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서울경찰청 소속 특수기동대가 출동한다. 특수기동대원들은 출동하는 동안 차량 안에서 컴퓨터로 사건이 난 건물과 주변 건물 등을 체크한다. 건물들의 설계도면을 살펴보며 저격요원 등 병력을 배치하고, 범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진입 통로를 확보하는 등 전략을 짠다. 물론 가장 빨리 사고 현장으로 가는 도로 정보도 파악한다. 화재 발생 때도 마찬가지다. 액션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다.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도로와 건물의 기초자료가 실시간으로 입력된 ‘새주소 전자지도 통합센터’가 운영되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통합센터에는 주요 도로 현황, 도로변 건물실태, 내부 설계도 등 주요 정보들이 모두 입력돼 있다. 사건·사고, 화재 등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일반 국민들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유비쿼터스시대의 최적 위치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주소 전자지도 통합센터’구축하고 내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시연회도 개최했다. 내년 4월5일부터 우리나라의 주소체계가 100년 동안 사용돼 온 토지위주의 ‘지번주소체계’에서 새로운 주소를 부여한 ‘도로명 주소체계’로 바뀐다. ●사건사고·화재진압 등에 효과적 통합센터에서는 자치단체마다 분산되어 있는 도로명과 건물번호 자료를 통합하고, 변동사항들을 실시간으로 경신해 최신의 주소 정보와 위치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행자부 박연수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은 “자치단체에서 준공검사가 나면 자동적으로 건물과 도로에 관한 정보가 통합센터에 통보된다.”면서 “별도의 비용이나 시스템 구축 없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최신의 전국 단위 위치정보를 확보해 다양한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건축물이나 도로 준공검사를 하면 모든 관련정보가 바로 도로명 주소담당에게 통보된다. 이를 ‘시·도통합센터’에서 취합한다. 시·도에서 모아진 정보는 국가 초고속통신망을 통해 중앙정부청사에 설치된 ‘중앙통합센터’로 연결된다. 중앙통합센터의 자료는 건설교통부의 건물 및 도로관리시스템과 소방·경찰의 관리시스템과 연계된다. 행자부는 건축물의 설계도면도 입력할 예정이다. 우선 새로 준공이 나는 것부터 입력하고 점차 기존 건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1년까지 기존과 병행… 혼란 예상 통합시스템은 우선 내년에는 현재 데이터베이스(DB)구축이 끝난 128개 시·군·구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 56곳을 추가하고 2008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구상이다. 행자부는 이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면 다양한 연계시스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재난복구관리시스템에 이용하고, 응급환자 후송도 훨씬 수월할 것으로 점친다. 경찰은 112차량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고, 행자부의 부동산정보도 효율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개념도) 하지만 완전한 연계를 이뤄내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모든 건물의 설계도를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형 위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새 주소가 2011년까지는 기존 주소와 병용하기 때문에 다소 혼돈도 예상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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