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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없는 세상/앨런 와이즈먼 지음

    2일 뒤: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이 불가능해진다. 1년 뒤: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3년 뒤: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멸종된다. 100년 뒤:코끼리의 개체수가 스무배로 늘어난다. 300년 뒤:흙이 차오르면서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500년 뒤:플라스틱은 여전히 멀쩡하다. 50억년 뒤: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 버린다. 이상은 구약성경에서 창조주가 인류와 천지만물을 만드는 7일간의 일지와 정반대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이처럼 기발하면서도 끔찍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간 이는 미국 애리조나대 국제 저널리즘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 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폴란드-벨로루시 국경의 원시림, 체르노빌, 미크로네시아, 아프리카, 아마존, 북극 등 지구 곳곳을 발로 누비며 ‘인간 없는 세상(이한중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을 썼다. 인간이 사라진 바로 다음날, 자연은 집 청소부터 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던 집은 아마도 50년, 길어야 100년이면 주저앉을 것이다. 인간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것은 모기다. 다양한 맛을 즐길 줄 아는 미식가인 모기는 살충제가 사라지고, 고향인 습지가 복원되면서 포유류, 파충류, 새의 피뿐 아니라 꽃의 꿀까지 빨아 먹으며 번성할 것이다. 인간이 없어서 슬퍼할 존재는 우리를 주식으로 해 살도록 진화된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카피티스’와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후마누스’다. 전자는 이, 후자는 진드기다. 200여종의 박테리아도 인간을 자기네 집이라 부른다. 수백마리의 작은 포도상구균이 우리 피부 어느 곳에나 살며, 겨드랑이와 가랑이와 발가락 사이에는 더 많이 산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인간한테서만 잘살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가 없어지면 그들도 사라질 것이다. 와이즈먼은 환경운동연합팀과 함께 길이 241㎞에 폭 4㎞의 한국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했다. 인간이 사라지자, 한때 동족이 원수가 돼 싸우던 지옥은 오갈 데 없는 생물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하던 곳이 사라질 뻔했던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된 것이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졌던 아무르표범이 매우 제한된 이곳의 환경에 의지해 산다. 만일 비무장지대의 남과 북이 모두 인간 없는 세상으로 변한다면, 이들은 다른 곳으로 퍼져 수를 늘리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국제연맹 단체 DMZ포럼의 공동 창립자인 하버드대 생물학자 E O 윌슨은 “한국에 게티즈버그와 요세미티를 합친 것 같은 곳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뢰를 제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겠지만, 관광 수입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DMZ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유산이자 전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의 수는 세계적으로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고 있다. 우리가 없어도 지구는 계속 남는다. 하지만 지구가 없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50억년 뒤면 파괴될 지구라지만, 그 영겁의 세월 동안 인간이 지구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은 생생하게 전한다.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에 기어코 경찰 불러들일텐가

    경기장 출입문은 지하철 개찰구처럼 철저하다. 그나마 안전요원들이 도열해 있는 틈으로 들어가야 한다. 한 번에 한 명씩 들어갈 수 있으며 통로는 좁고 길다. 그렇게 한 명씩 들여보내면서 블랙리스트의 사진과 대조해 본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소동이라도 벌어지면 순식간에 경찰이 달려온다. 경기장 안에서도 주의 사항이 많다. 흡연은 더러 용인해 주지만 지나친 음주는 사절. 야유를 넘어선 언어 폭력이나 실제적인 물리력은 조금도 허용되지 않는다. 한번 리스트에 오르면 경기장 출입 자체가 금지된다. 경기 도중에는 의자에서 일어서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엔 예외지만.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잉글랜드의 축구장 풍경이다. 이 상황은 필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것들이다. 잉글랜드가 이러한 제도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건 지난 1980년대의 훌리건 난동 때문이었다. 끊이지 않는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언론도 참여했다. 방송에서는 경기장 난동을 어떻게 진압하였는가를 생생하게 보도했다. 경찰은 훌리건을 무자비할 정도로 진압했다. 그제야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면 그 대가로 몽둥이 세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퍼졌다. 관광객의 눈에는 기마 경찰이 이채로운 풍경이지만 현지 팬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소란을 벌인 사람들은 말발굽 소리를 듣고 전율을 느끼며 도망친다. 누구라도 소란을 멈추지 않으면 기마 경찰은 몽둥이를 휘두른다.물론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축구 경기가 수많은 경찰과 안전요원에 의지해 진행되는 것은 정상적인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건장한 남성들이 야유를 주고받다가 주먹질을 벌이고 비극적인 죽음까지 겪다 보면 이같은 고육책을 쓸 수밖에 없다. 지금 K-리그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축구에 대한 사랑이 비극적인 짝사랑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아름다운 합창으로 마무리될 것인지 중대한 상황에 처해 있다. 모든 사랑엔 죄가 없다. 그러나 문제가 될 만한 방식은 반드시 문제 삼아야 한다. 몇 해 전 수원의 이운재는 “제발 동전만은 던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설마 동전까지 던지랴 생각했었는데, 최근 대전-울산의 경기에서 재연됐다. 물통과 깃발을 던지고 동전까지 던지는 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가까운 장래에 우리는 경찰과 안전요원에 둘러싸여 축구를 구경하는 우울한 풍경을 만날지 모른다. 격렬한 난동이나 비참한 사고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일반 팬들은 이미 떠나간 다음일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치욕스러운 풍경이다.K-리그를 살려야 한다고 목이 터져라 외쳐온 수많은 팬들이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스스로 치욕스럽게 만드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대형마트 ‘PB 횡포’

    대형마트 ‘PB 횡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이 저마다 납품업체와의 ‘상생(相生)’을 강조하지만 고질적인 ‘횡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의 대형마트 ‘자사브랜드(PB)상품’ 확대는 중소 제조업체에 또 다른 부당행위의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할인점과 주로 거래하는 중소 제조업체 10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1%가 ‘불공정 거래행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유형별(복수응답)로 ▲판매장려금, 신상품 촉진비 등 추가비용 요구가 61.5% ▲납품단가 인하, 부당 반품 등 부당거래 42.2% ▲판촉비, 광고비 등 비용 전가 39.4% ▲판촉사원 파견, 상품권 구입 등 강요 33.9% 순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자’인 중소기업들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대부분(86.8%) 거래를 계속하고 있으며, 거래를 축소하거나 중단한 경우는 10.8%에 불과했다. 정부의 불공정 거래행위 방지대책과 시정조치에 대해서는 58.7%가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중소업체들은 대형마트들이 최근 확대하는 PB상품의 납품관행에 다양한 불만을 쏟아냈다. 공산품 제조업체 S사 관계자는 “PB상품은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20∼40% 싸게 팔기 때문에 그만큼 낮은 단가로 납품해야 하는 데다 대형마트 한 곳만 독점적으로 거래해야 돼 다양한 판로 개척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F사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PB상품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로 거기에서 절감되는 몫은 고스란히 중소 납품업체의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PB상품이 확대될수록 중소기업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대형 유통점들의 협력업체와의 상생 노력은 최고경영진 차원에서의 ‘구두선’일 뿐이고 현장 실무자들은 실적부담을 내세워 과거와 똑같이 중소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대기업들의 법규 위반을 좀더 강력하게 제재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부,中자산 버블 가능성 주시

    정부는 중국의 자산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시장의 오해’를 부를까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17일 국정감사 답변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중국의 주가 수준이 높아 버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투자자에게 유의를 촉구한 것에 비하면 다소 신중해진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중국 증시가 올해에만 100% 넘게 급등한 것을 보면 누구나 비정상적인 요인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연구소들이 잇따라 내놓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는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국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가 없다.”면서 “앞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중국 경제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쪽으로 성장 동력이 옮겨갈 수 있다는 믿음이 국제시장에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내 다른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 버블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 투기성 자금이 1200억달러나 유입되는 등 유동성 문제가 심화됐다고 여기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모를 리 없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최근 중국은 해외로 자금을 퍼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로 투자하려는 움직임의 대부분은 중국 자금과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위험하다는 경고 역시 ‘시기의 문제’와 관련됐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장세의 우려가 거론되는 시점에서도 해외 투자자금이 계속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은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중국이 유동성 관리만 잘하고 지금 같은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자산버블의 붕괴 가능성은 ‘기우’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물론 중국 경제의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외교적 관행 때문에 중국의 문제점을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지만 다양한 통로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 기준으로 11.9% 성장,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제기구와 투자은행들도 내년에 중국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위기는 한국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에 커다란 파장을 미치기 때문에 각국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환경·생명] 환경복원사업이 되레 자연훼손 부른다

    [환경·생명] 환경복원사업이 되레 자연훼손 부른다

    백두대간 훼손 복원 사업이나 생태이동통로사업, 하천정비사업 등 자연환경복원 사업이 단순 토목·조경업공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연환경복원 관련 법률이 부처별로 분산돼 중복 추진되는 데다 복원사업 추진 절차를 구체적으로 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처간 조정시스템도 없는 상태라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생태복원사업이 마구잡이 공사로 이어지고 있다. ●무늬만 생태복원… 예산낭비 경기 여주 4차선 지방도로에 설치된 생태이동통로. 도로 확장으로 두 지역이 단절되자 동물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리 형태의 통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말만 동물 이동통로이지 동물이 지나간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터널 위에 흙을 덮고 풀과 나무 몇 그루 심어놓은 것이 전부다. 어떤 동물이 살고 얼마나 이동하는지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공사 과정에서 생태복원 전문가의 손길도 닿지 않았다. 공사 이후 모니터링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무늬만 이동통로일 뿐 단순 콘크리트 구조물 토목공사에 불과하다. 서산 고속도로 위에 설치된 생태통로 역시 양쪽으로 나눠진 초지를 연결해준 구조물에 불과할 뿐 동물 이동통로 기능은 없다고 봐도 된다. 하남∼팔당댐을 잇는 한강변 도로에는 대규모 비탈면이 있다. 도로를 내면서 야산을 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양환경이나 기후, 비탈면 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변 식생과 어울리지 않는 풀과 관목을 심어 흙을 덮는 데 급급했다. 홍태식 청산조경 사장은 “어쩔 수 없이 산림을 훼손했더라도 생태복원만 제대로 했더라면 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눈가림 녹화사업의 대표적인 공사”라고 꼬집었다. 용인 이동면 도로 비탈면도 마찬가지다. 침엽수·활엽수가 섞인 주변 산림과 어울리지 않게 풀만 심어 겨우 흙을 감췄다. 더욱이 외래종 풀씨를 뿌려 주변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는다. 대구 달성 습지는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60㏊의 습지를 만들었으나 되레 식물이 말라죽고 수질이 악화돼 공사를 중단했다. 유행처럼 번진 하천정비사업도 엉망이기는 마찬가지다. 주민 편익시설 위주의 시설물 설치에 치중하거나 물만 곧게 흐르도록 시공, 생물 서식 공간을 빼앗은 경우가 많다. 문경 생태공원은 인공수로 설치로 산림을 잇는 생태 통로가 단절됐다. ●환경복원 패러다임 전환 절실 정부 차원의 자연환경복원 이념이나 원칙도 없다. 부처별로 법령이 분산돼 자연환경복원사업이 중복 추진되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하천정비사업을 놓고 행자부(소방방재청)·건교부·환경부·지자체가 따로따로 추진하고 있다. 도로 생태복원도 건교부와 환경부가 중복 투자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연생태계 보전·복원분야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57%에 불과하다. 토목공사는 반영구적이다. 잘못 시공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자연환경복원사업은 생태학적 전문 업종이기 때문에 사전 모니터링과 적정한 공법을 찾아 시공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이뤄진 사업은 대부분 생태복원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은 토목·조경공사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외래종을 심거나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를 심어 말라죽는 경우가 많았다. 김남춘 단국대 생명자원과학과 교수는 “자연복원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 업종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육지·해양·생태 분야로 나누어 복원 전문업종을 신설하고 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연생태복원기사 등 전문 인력을 배치토록 하자는 것이다. 도시·광산·해양생태계 등 특수 복원 분야 기술자격제도를 만들거나 전문가를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노백호 책임연구원은 “자연환경복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부처간 통합·조정시스템이 절실하다.”면서 “관계부처 공동으로 ‘자연환경복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정부 차원의 자연환경복원 추진팀을 만들어 흩어진 사업을 통합·조정하고 네트워크 구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복원사업을 추진할 때는 전문가와 지역 주민·시민단체·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자연환경복원협의회·전문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맹수들의 특식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맹수들의 특식

    얼마 전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 사자 등 맹수에게 살아있는 소나 말 등을 먹이로 던져 주는 ‘사냥쇼’를 벌여 논란이 됐다. 초식동물은 살기 위해 도망을 다녔고 맹수는 쫓아다녔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웃고 박수를 치니 요지경이 따로 없었다고 한다. 비난이 쏟아지자 동물원은 맹수들의 ‘식사시간’에는 관람객의 입장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엔 공공연한 비밀 하나가 있다. 다름 아닌 일주일에 한번씩 맹수류에게 주는 ‘특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대공원은 오래전부터 호랑이나 사자, 삵 등 일부 고양잇과 맹수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살아있는 토끼를 먹이로 준다. 매주 공급되는 양은 1.5㎏짜리 토끼 30∼40마리 정도. 맹수 한 마리당 토끼 한 마리씩 돌아가는 셈이다. 중국 동물원처럼 희생양을 구경거리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 관람객이 있는 시간을 피한다. 때문에 특식 시간은 매주 화요일 밤에서 수요일 새벽녘에 은밀하게 이뤄진다. 동물원측도 이런 특식의 존재 자체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한다. 산 동물을 살리기 위해 산 동물이 먹이로 희생되는 아이러니가 논란이 될 수 있고 실제 동물 보호단체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동물영양사 최정락(35)씨는 “산짐승은 고양잇과 육식동물에게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비타민A는 물론 몸에 유익한 각종 미생물 등을 섭취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통로”라면서 “평소 죽은 동물만 먹어야 하는 맹수류에게 안정적인 영양공급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방식에 대해 그간 동물원 안에서도 논란은 있었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부모노릇을 하는 맹수 사육사들이다. 한 사육사는 “살아있는 짐승을 먹은 호랑이는 털빛부터 다르다.”면서 “살아있는 먹이만은 절대 포기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생각해보면 잔인하다는 것은 인간의 관점이다. 맹수의 입에 먹이감으로 산 짐승이 물려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어쩌면 싱싱함을 강조하기 위해 회 옆에 주둥이를 뻐끔대는 광어 대가리를 함께 내오는 우리 밥상이 더 잔인한 건 아닐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드림랜드 어떻게 바뀌나

    드림랜드 어떻게 바뀌나

    서울시가 강북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내놓은 또 하나의 카드인 ‘강북 체험테마 녹지공원’은 낙후된 강북지역의 발전을 성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한강 주변에 몰려 있는 대규모 녹지공원이 주변의 발전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또 10년 가까이 방치되다시피 한 드림랜드 놀이공원을 지역 주민들의 숙원대로 재개발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서울시 2305억 들여 사유지 매입 90만㎡에 이르는 공원의 위치는 강북구 번동 산 28의6. 올림픽공원(145만여㎡)보다는 적지만 어린이대공원(56만여㎡)이나 보라매공원(42만여㎡)보다는 2배 안팎으로 더 큰 규모다. 이 땅은 본래 사유지가 81만여㎡나 되기 때문에 서울시가 2305억원을 특별회계(예산)로 처리하면서 전격 매입했다. 특히 공원 중심부인 드림랜드(33만여㎡)의 경우 소유주인 안동 김씨 동강공파 종친회가 최근 서울시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각 의사를 전해 오면서, 수년째 난항을 겪던 재개발 문제가 순조롭게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부지는 반경 5㎞ 안에 강북·성북·도봉·노원·동대문·중랑 등 6개 자치구(138㎢)를 아우르고 있다. 지하철 1·4·6호선과 10∼15분 거리에 있다.2011년에는 동북부 경전철도 공원 중심부를 관통할 예정이다. 또 공원 주변에는 미아·길음·장위 뉴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결국 공원이 지역발전의 중심에 있는 셈이다. 공원 부지는 이미 1977년 공원부지로 개발이 제한된 곳이라 다른 용도의 개발은 쉽지 않았다. 1987년 부지 중심에 놀이공원인 ㈜드림랜드가 들어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관람객 감소, 수익성 악화, 투자부실 등으로 악순환을 겪으며 사실상 방치됐다. ●구체적 아이디어 시민공모 예정 서울시는 우선 장위동 방향쪽 공원에 조형게이트를 세우고, 반딧불숲, 야외공연장, 가족 피크닉장, 태양열 휴게소 등을 세울 예정이다. 미아삼거리 쪽에는 에코브리지(생태통로)와 산책로, 초화원 등을 만든다. 중심부와 북쪽에는 아트갤러리, 산업과학체험관, 조각공원, 인공호수, 수변 카페테리아, 웰빙 테라스, 테라스 가든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이 조성안은 기본 구상으로 다음달 중 시민·대학생·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현상공모를 할 방침이다. 응모는 서울시 공원홈페이지(parks.seoul.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 기본·실시 설계를 하고 2009년 공사를 발주해 2010년 1단계 공사구역(66만여㎡)을 완공하고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부지 왼쪽을 개발하는 2단계(24만여㎡) 공사는 2013년에 끝난다. 강북구는 본래 이 지역의 재개발을 서울시에 건의하고 개발이 확정되면 대형종합병원, 쇼핑몰, 레포츠타운 등으로 개발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부지가 용도제한에 묶여 개발 방향이 다소 어긋난 셈이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용도를 무엇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면서 “서울시가 버려지다시피 한 땅을 다시 거두어 주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여유로운 삶을 제공하는 공원을 만든다니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수원 광교산 생태통로 조성 추진

    수원 광교산 생태통로 조성 추진

    영동고속도로로 단절된 경기도 수원 광교산 산림구간에 생태통로를 건설하자며 수원시의회와 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16일 수원시의회 광교산 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정동근)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과 지난 14일 두 차례 광교산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생태통로 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1만 3624명의 서명을 받았다. 광교산 특위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방문해 시민들의 서명부를 전달하며 생태공원 건설을 촉구했다. 광교산 특위가 건설하려는 생태통로는 지난 1991년 11월 4차선으로 건설된 뒤 2001년 5월 6차로로 확장되면서 광교산 자락 120m를 관통하고 있는 구간이다. 이 구간이 단절되면서 광교산 10개 등산로 가운데 가장 긴 구간인 광교헬기장∼한철약수터∼거북바위∼금당약수터∼청련암 코스 중 거북바위에서 청련암 구간이 끊겼고 동물의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생태계도 교란되고 있다고 광교산 특위는 주장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생활의 지혜]개미를 없애려면

    [생활의 지혜]개미를 없애려면

    실내에 개미가 들끓어 고민하는 집들이 적지 않다. 이럴 때 개미가 자주 다니는 통로에 소금이나 고춧가루를 뿌려두면 금세 사라진다.
  • [최태환칼럼] 親盧 죽어야 산다

    [최태환칼럼] 親盧 죽어야 산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12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얼마 전 AP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재선 대통령이다. 내년 3월이 임기만료다. 더 이상 대선출마는 불가능하다. 헌법의 3선 금지 조항 때문이다. 국가두마는 하원 의회격이다. 정치를 계속하기 위한 우회통로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국가두마 입성을 통해 총리직을 노릴 것이라는 게 서방언론의 분석이다. 얼굴 마담을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국정을 장악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럴듯한 시나리오다. 푸틴의 대중적 인기와 정권장악 능력을 근거로 내세운다. 노무현 대통령이 보도를 봤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하다. 그 역시 푸틴만큼이나 젊고, 활력이 넘친다. 퇴임 후 어떤 형태로든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제기된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진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대규모 공사 중인 고향 봉하마을이 주목을 받는다. 노무현 정치의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그는 “나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고 박수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 보고를 갖는 자리였다. 천성적으로 정치와 같은 이벤트에 익숙하고, 앞으로도 하고 싶다는 표현처럼 들린다. 퇴임 후 그의 행보를 점치기는 어렵다. 현재의 의지와 행보를 가늠하며 추측할 따름이다. 그는 며칠 전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시도는 자만심이 만든 오류”라고 했다. 지지자들을 힘들게 해 미안하다는 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다. 정치인 노무현의 소회다. 그는 “진정한 권력은 시민사회에서 나온다.”고도 했다. 퇴임하면 진정한 권력인 시민사회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정치와의 인연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친노 결집을 다시 호소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긴다. 그는 참여정부의 이념과 가치를 함께 할 정치집단을 만들고 싶은 의지만은 확고한 듯하다. 한 정치인은 “강철 같다.”고 했다. 대선후보 만들기에 집착하는 모습에서도 확인된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노심개입 논란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친노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비토 세력을 배척하는 데 발군의 소질을 보였던 노 대통령의 전력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궁극에는 친노 정치집단의 출범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강철 같은 의지만으론 부족하다. 노무현 지지자들끼리 목청을 높여 봤자 자신의 울타리를 넘을 수 없다. 카타르시스는 될지 몰라도 메아리 없는 외침이다.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참여정부의 해는 저물고 있다. 참여정부의 가치는 싸움닭과 같은 전투 의지로 지켜지지 않는다. 친노 386 의원들이 다음 총선에서 전멸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그룹 내부에서도 나온다고 한다. 대선이든, 내년 총선이든 외연을 넓혀야 미래가 있다. 봉하마을에서 사랑방 좌담회나 가질 요량이 아니면 ‘끼리끼리’의 벽을 넘어야 한다. 민심을 수렴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정치집단의 탄생은 과욕일 뿐이다. 자칫 가당찮은 꿈을 꾼 몽상가들로 폄하될 수 있다. 노무현의 실험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궁금하고, 한편으론 걱정스럽다. 온갖 실험과 시도를 할 잔여 임기가 아직도 ‘창창’하기 때문이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경북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

    경북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

    예전의 다리는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통로였다. 그 중엔 질투와 경쟁심이 여실히 드러나는 현장인 외나무다리도 있었다. 그래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도 나왔을 게다. 요즘에야 어디 그런가. 수많은 익명의 사람이 오가다 보니 누가 친구인지, 누가 원수인지조차 모른다. 원수마저도 추억이 된 세상이다. 외나무다리는 잠시 쓰던 다리였다.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 만들어져 물이 불어나는 이듬해 여름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강변 마을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곳. 여름철 사라졌던 외나무다리, 섶다리 등 소박한 다리들이 하나 둘 다시 놓여지고 있다. 자박자박 외나무다리를 건너 보자. 시간을 넘어선 향수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 사진 영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외나무다리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水島)리를 찾았다. 마치 물위에 떠있는 섬처럼 보여 무섬마을이라 불리는 곳.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돌이동이다. 돌출한 반도형상을 한 마을로 경상북도 중요민속자료 제92호인 해우당을 비롯한 9개의 문화재가 있는 전통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수도교란 이름의 번듯한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마을 주민들은 애써 200m 아래에 외나무다리를 놓았다. 직선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제법 멋도 냈다. 조동선(55) 문수면 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예전에 외나무다리를 건너다니던 추억 때문에 몇 년 전부터 놓기 시작했어요.1980년대 수도교가 생기기 전만 해도 새색시가 탄 가마가 오가기도 하고, 상여가 실려 나가기도 했었죠. 나무가 귀하던 시절엔 폭도 지금보다 좁았지요. 지팡이를 짚고 가도 물에 빠지기 일쑤였어요. 해마다 이맘때면 집집마다 다릿발 2개, 상판 1개씩을 할당해 외나무다리를 만들곤 했죠.”라며 옛 기억을 곱씹었다. 외나무다리는 길이 3m에 폭 15㎝의 통나무 30여개를 연결해 만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나르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이런저런 삶의 얘기들을 나눈다. 최소한 다리를 놓는 동안만큼은 신분의 높낮이도, 마음의 거리도 없다. 총길이는 70m 남짓. 건널 때면 마치 평균대 위를 걷듯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하지만 기껏해야 수위가 무릎 언저리까지밖에 차지 않는 내성천이다. 떨어진들 무슨 대수일까. “들꽃 뜯고 메뚜기 잡으러 건너 다녔던 고향마을 냇가 다리가 생각나요. 교교한 달빛이 다리 주변으로 흐를 때면 정말 아름다웠죠.”지금은 복개된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강점숙(43)씨의 회상이다. 요즘도 마을사람들은 물 건너 밭에 일하러 갈 때면 이 다리를 이용한다. 예천시청 문화관광과 tour.yeongju.go.kr (054)634-3100. ●가볼 만한 추억의 다리 ▶영월 판운리 섶다리 마을 섶다리(‘섶’은 땔감을 의미하는 우리말)는 Y자 모양의 나무를 거꾸로 뒤집어 다릿발(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낙엽송으로 만든 서까래에 소나무 가지와 흙을 다져 만든 나무다리. 겨울을 앞두고 세워져 이듬해 초여름쯤 철거한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섶다리 마을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마을홍보와 주민 화합을 위해 판운2리 마을청년들이 매년 10월말쯤 나무를 다듬고 흙을 얹어 다리를 놓는다. 올해는 주천강 수량이 많아 11월말쯤 들어설 예정. 섶다리 마을 (033)372-0121. ▶하동 북천 직전마을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남바구들에서도 섶다리를 볼 수 있다. 강원도 봉평에 버금가는 메밀꽃밭이 펼쳐진 들녘 너머 오두막과 어우러져 평온한 풍경을 자아낸다.13∼14일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악양면 최참판 댁에서 열리는 토지문학제와 연계하면 훌륭한 여행코스가 될 듯. 직전마을 (055)880-6332,6342. ▶예천 회룡포 뿅뿅다리 경북 예천시의 대표적인 물돌이동인 개포면 대은2리 회룡포 마을 앞 철제 다리.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멍뚫린 건축용 철판을 연결해 만들었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뿅뿅’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여름철 내성천 수위가 상승하면 사라졌다가 이맘때쯤 모습을 드러낸다. 예천시청 문화관광과 (054)650-6396. ▶가는 길 : 중앙고속도로 영주나들목→영주시내 방향 직진→5번 국도→적서농공단지→10㎞→수도리전통마을. ▶주변 볼거리 : 멀지 않은 곳에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과 선비의 고장을 상징하는 소수서원, 선비촌이 있다.
  • [평양을 다녀와서] 이철 “남북 철길은…지름길”

    [평양을 다녀와서] 이철 “남북 철길은…지름길”

    10월2일 오전 9시6분, 대통령을 선두로 우리 방북단 일행은 마침내 금단의 선을 넘었다. 기나긴 세월 누구도 자유로이 갈 수 없었던 북행길…. 가슴이 벅찼다. 오늘 이 길이 화합의 길, 번영의 길, 민족상생의 길이 되기를, 그리고 마침내 끊어진 혈육을 하나로 잇는 통일의 첫걸음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2007 정상회담’에서 필자는 대통령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철도관련 협의를 했다. 정상회담이 남북간 큰 틀의 합의를 담당한다면, 특별수행원들은 분야별로 북측의 관계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분야별 교류 방안을 협의하는 역할을 맡았다. ●철도분야 합의내용 기대 이상 실질적인 남북 교류와 협력이라는 전제를 생각해 볼 때 철도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중요했다. 철길은 곧 화해와 번영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통한다는 것은 곧 철길을 의미하며, 철길이 통하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곧 사람이 오갈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으로 북한의 김용삼 철도상을 만나고, 여러 관계자들과도 자리를 함께하면서 우리의 제안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 회담에서 철도분야의 합의 내용은 실로 기대 이상이었다.‘문산~봉동간 철도화물 수송’이라는 합의는 우리 경제의 숨통을 트는 첫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개성은 문산에서 불과 30여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이 가까운 거리를 두고 그동안 참 먼 길을 돌아왔다. 엄청난 운임을 쏟아부으면서 뱃길과 육로를 이용해 물자를 운송해 왔던 것이다. 철도는 화물의 대량 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이제 이 장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20㎞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앞으로 이 거리가 300㎞,3000㎞로 확대되어 우리 민족의 국운을 개척해 가는 황금의 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내년도 베이징올림픽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하여 함께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기차에 남북의 응원객을 싣고 북녘 땅을 가로질러 압록강 넘어 베이징으로 입성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유쾌한 상상인가. 오랜 목마름 끝에 맛보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개성~신의주 구간 철도 개·보수도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가 대륙철도를 활용하게 되는 큰 변화를 목전에 두게 되었다. 머지 않아 우리 경제가 더 넓은 시장과 연결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다. 한번 뚫린 길은 쉽게 닫히지 않는다. 그 길은 다음 사람도 갈 수 있는 상시적인 통로가 될 수 있다. 민족의 국운이 대륙으로 뻗어가는 첫걸음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도 있다. 개성공단 통근열차와 금강산 관광열차 운행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점 등이다. 그러나 남북의 정상이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이라는 공동의 기치 아래 군사적 보장 조치와 통행·통신·통관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합의한 이상 남은 과제들은 차후 관련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리라 믿는다. ●남북철도시대 차질 없이 준비할 것 우리 코레일은 철도 운영의 주체로서 다가올 남북철도시대를 차질 없이 준비해 갈 것이다. 당장 임박한 문산~봉동(개성)간 화물열차의 운행,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응원열차의 조성과 운행방법 등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점검하고, 아울러 중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실무협의도 해 나갈 것이다. 또 개성~신의주까지의 개량사업을 포함한 북한철도 전반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협의할 수 있는 남북철도 협의체나 남북철도 합영회사 같은 것도 심도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 남북 상호 이익에 입각한 ‘경제공동체’라는 큰 물꼬는 텄다. 그 물줄기가 멈춤 없이 흐르게 하기 위해 철도는 수많은 지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물자와 물자,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가 오가는 희망의 가교로서 단절된 피를 통하게 할 것이다. 그것이 평화와 번영, 통일을 견인하는 진정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 가을세일 ‘와인의 유혹’

    가을세일 ‘와인의 유혹’

    백화점 업계가 와인 판촉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주나 전통주가 지는 해라면 와인은 뜨는 해이기 때문이다. 와인은 올 추석 선물에서도 정육과 과일을 누르고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3일부터 가을세일에 들어가는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4일 ‘와인데이’를 맞아 일제히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와인데이란 업체들이 와인을 많이 팔기 위해 만든 날이지만 평소 와인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할인 행사를 이용해볼 만하다. 백화점마다 특색있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와인만들기 체험 등 행사 다채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3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칠레산(産) 와인을 10∼50% 가량 할인 판매한다.5∼6일에는 와인 생산국가 맞히기 이벤트를 열어 눈감고 제품을 마신 뒤 제품의 생산 지역을 맞히면 경품으로 와인 등을 준다. 와인데이 당일에는 점포별로 1시간가량 시음 이벤트도 한다. 신촌점은 13∼14일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강좌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와인 전문숍(에노테카)에서 12∼14일 이탈리아, 칠레, 프랑스,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5개국 21종의 와인을 15∼35% 싸게 판매한다. 글라스, 다이어리, 와인 서적 등을 덤으로 준다. 주요 할인 품목으로는 라미라나 메를로 와인(2006, 칠레,1만 7000원)을 1만원에, 알토수르 카베르네소비뇽 와인(2005, 아르헨티나,2만 6000원)을 1만 5000원에 할인해 준다. 이바치 아이스와인(캐나다,2006,7만 5000원)은 4만 5000원에, 퐁토니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2005년, 이탈리아,5만 8000원)은 3만 5000원에 판매한다. ●웰빙바람타고 추석시즌 성장률 1위 신세계백화점은 12∼14일 3일간 수도권 점포 와인 매장에서 40종 이상의 와인을 20∼5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가 상품으로 여덟가지 프리미엄 와인을 하루 10병 한정해 4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도 펼친다. 이 기간에 3만원어치 이상 와인을 산 고객에게는 샴페인 잔 등을 선물로 준다. 롯데백화점은 14일까지 수도권 13개점에서 와인을 30∼50% 할인해 판다.14일까지 와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프랑스 보르도 와인투어(1쌍) 등 경품 행사도 벌인다. 본점 시민광장에서는 12∼14일 ‘가든 인 와인’ 행사를 열고 와인 시음회를 갖는다.14일 본점 와인 매장에서는 샤토 페리에르, 샤토 무통로칠드 등 프리미엄 와인 경매 행사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유지훈 바이어는 “와인 애호가에게 선호도가 높은 프랑스 와인은 물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심이 높아진 칠레나 미국 등 신대륙 와인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이번 추석에도 와인 선물 수요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금단의 선 넘어간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금단의 선 넘어간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군사분계선을 10m 남짓 남겨두고 승용차에서 내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에선 “여기서 한마디 하고 넘어가는 거죠.”라며 웃음 짓던 조금 전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역사적 순간’의 감격을 다스리기란 산전수전 다 겪은 노 대통령으로서도 감당하기 버거운 듯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 다녀올 것”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환송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노 대통령은 몸을 돌려 ‘금단의 선’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평상시 아무런 표지도 없는 군사분계선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도보 월경’을 앞두고 50㎝ 폭의 굵은 노란색으로 표시가 돼 있었다. 노 대통령이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는 듯하더니 성큼 노란 선을 넘어섰다. 노 대통령이 방북을 위해 특별히 착용한 개성공단산 시계의 시침은 정확히 9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역사적 순간은 CNN 등 외신의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됐다. 이날 노 대통령의 도보 월경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정부측 평가다. ●방북길은 한국전 당시 남침·북진로 노 대통령 일행이 군사분계선을 거쳐 평양으로 가기 위해 이용한 경의선 남북연결 도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침공로이자 유엔군의 북진로이기도 했던 이 길은 지뢰제거 작업 등을 거쳐 2002년 9월에 착공,2003년 10월 개통됐다. 이후 도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뿐 아니라 각종 민간교류의 물류 통로로 활용되면서, 대립의 상징물에서 화해와 협력의 소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1948년 4월 백범 김구 선생이 단독정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 38선을 넘을 때도 이 육로를 이용했다. 한편 방북단은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는 것을 기념해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우리측 제2통문 앞에 3.6m 높이의 표지석을 세웠다. 표면에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2007년 10월2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김정석 청와대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직접 문구를 지어 친필로 기록했다고 전했다. ●“욕심 안 부리겠지만 몸 사리지도 않을 것”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대국민 인사를 통해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역사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푸른 빛 넥타이에 감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표정도 비교적 밝았다. 권 여사는 자주색 정장을 입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역사는 단번에 열 걸음 나아가기가 어렵다. 이번에 한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회담에 응하는 소감을 밝힌 뒤 “지금은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때이고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과 잘 맞춰줘야 하는 때”라며 회담의 배경을 설명했다.10여분 간의 간담회를 마친 노 대통령은 본관 앞에 준비된 연단에 올라 5분간 방북에 앞선 ‘대국민 인사’를 발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도열해 있던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태극기와 봉황 문장 깃발이 달린 전용차에 올라 7시55분쯤 청와대를 나섰다. 이날 노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길을 지나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 코스로 방북길에 올랐다. ●시민들 차분… 보수단체 반대성명도 서울시민들은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노 대통령 일행을 차분한 기대 속에 환송했다. 방북단을 태운 차량 행렬이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CIQ)로 향하는 연도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회담의 성공을 기원했고 가정이나 직장에 있는 시민들도 TV를 통해 출발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아침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중앙청사 앞 인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방북단을 환송하기 위해 ‘참여정부 평가포럼’ 회원과 시민 등 수백명이 몰렸다. 이들은 오전 7시쯤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 ‘5천만개의 마음이 당신과 함께 갑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현수막을 걸고 회원과 시민들에게 한반도기와 색색의 풍선을 나눠주기도 했다. 반면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 소속 50여명은 이날 노 대통령 차량 행렬이 통과하는 시간에 맞춰 정부중앙청사 앞 네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북핵폐기 없이 평화 없다’,‘서해북방한계선 그대로 유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명서를 배포했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이 국민적 합의와 진정한 화해정신에 입각해 진행되지 않고 정권 차원에서 정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대선에서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産 로만손 시계 착용 눈길 노 대통령이 이날 방북을 위해 특별히 착용했다는 손목시계도 눈길을 끌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국산 로만손 시계로 시중에서 19만 8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산 제품을 일부러 선택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방북단은 노 대통령이 착용한 것과 같은 ‘TM7238L’ 모델을 9세트 더 구입해 김정일 위원장 등 북측 회담 관계자들에게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담의 공식수행원 13명 전원은 방북 기간 왼쪽 가슴에 회담을 위해 특별 제작한 휘장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금색 테두리를 두른 무궁화 모양으로 흰색 바탕 위에 왼쪽에 태극기, 오른쪽에는 한반도기를 배치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장은 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1992년에 이뤄진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과 일정표를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1일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등 이번 회담은 1차 때보다 주변 상황이 크게 좋다.”면서 “동북아 평화 촉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 -평화체제나 평화협정 등을 주요 의제로 꼽기도 하지만, 핵심 의제가 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논의를 하게 되겠지만 평화체제 논의 등에는 중국, 미국 등 다른 당사자가 있어 구체적으로 의논하더라도 남북만으로는 해결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도 6자회담이란 큰 틀에서 돌아가고 있고 ‘북·미간 문제’란 측면도 있어 남북간 논의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남북 경협 쪽에 비중이 쏠릴 것이다. ▶무엇이 중점 논의돼야 하나. -실질적인 것들이다. 예컨대 이산가족 상봉이다. 가장 큰 인권문제 가운데 하나 아닌가. 경협 문제도 일방적인 퍼주기 논란이 일지 않도록 걸림돌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제2의 개성공단이든, 북의 광산개발이든 상호보완적으로 틀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협과 경제지원을 큰 틀에서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한국의 재도약에 필요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어떤 공동성명이 나올까. 남북 연방제 논의도 가능한가. -지금까지 남북 관계가 정치적 선언이 없어서 더 발전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실천의 문제다. 연방제 틀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협력 틀이 없으면 무너지기 쉽다. ▶평화체제가 진전된다면 중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중국으로서는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안정이란 큰 의미가 있다. 남북관계가 화해로 나가고 정상회담을 함으로써 동북아 긴장을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중국이 반길 일이지 우려하지는 않는다. ▶한국과 미국, 북한간의 3각 협력 및 협상통로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 -중국의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안정’이다. 북의 경제발전에 중국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나진·선봉을 비롯해 동북지역을 시찰, 북·중간 협력강화 움직임이 거론되고 있다. -상호 경제협력은 얼마든지 여지가 있다. 대사가 이런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임 대사들도 다 그렇게 돌아다녔다. 요즘 좀 민감한 시기니까 더욱 부각됐을 뿐,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와 6자 회담은 어떻게 전망하나. -북핵 문제는 총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관계의 순조로운 진전은 북한의 핵포기를 가능케 할 것이다. jj@seoul.co.kr
  • “1개월뒤 논의 결과 주목해 달라”

    KTX 여승무원 문제 타결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 이날 4자 간의 만남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이철 코레일 사장이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이 위원장이 한덕수 총리와 이 사장을 만나 교감을 가진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측에 압박을 가했다. 이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첨예한 대립 관계에 있던 코레일 측에도 원만한 해결을 수차례 요구했다. 이 사장과 수차례에 걸친 전화통화로 여승무원들의 안타까운 입장도 전했다. 사실상 노사 양측과 정부측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유일한 통로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날 합의안이 발표된 뒤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비록 진전된 내용은 없지만 1개월내에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을 아꼈다.“앞으로 1개월 동안 논의될 내용에 주목해 달라.”는 의미 있는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 그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7) 계림로 14호분 출토 황금장식 보검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7) 계림로 14호분 출토 황금장식 보검

    1973년 6월, 경북 경주의 대릉원 옆으로 계림로를 개설하는 공사를 하다가 6세기 신라 고분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배수로를 파면서 우연히 무덤으로 보이는 돌무지가 삽에 걸리는 바람에 발굴이 이루어졌지요. ‘계림로 14호분’으로 이름 붙여진 이 무덤은 길이 3.5m에 너비 1.2m로 대릉원 일대에 있는 고분으로는 크기가 작았지만 왕릉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봉분이 흔적도 없이 깎여나간 위에 민가가 지어져 있었기에 오랜 세월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무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출토품은 피장자의 허리춤에서 나온 황금 장식 보검이었습니다. 길이가 36㎝에 이르는 이 보검은 황금으로 장식하고 군데군데 홍마노를 깎아 넣어서 격조 높은 색조의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당시 보검의 출현에 학계는 긴장했습니다. 너무나도 이국적인 정취를 풍겼기 때문이지요. 보검을 자세히 보면 테두리와 내부가 수많은 금 알갱이로 장식되어 있는데, 바로 그리스 로마 양식인 누금 기법이라고 합니다. 이후 이 보검이 외래 문물의 영향을 받아 신라에서 제작된 것인지, 수입품인지 논란이 없지 않았지만 요즘은 외국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2001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신라황금’특별전에 출품되었을 때도, 아예 ‘외래품(Imported Goods)’ 코너에 진열되었으니까요. 신라는 서역과 문물교류가 매우 활발했던 만큼 계림로 14호분 자체가 외국인의 무덤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측도 없지 않습니다. 이런 모양의 보검은 해외에도 유례가 드문데, 카자흐스탄의 보로로에 지역에서 출토된 칼과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주에 있는 키질 제69굴의 벽화에 그려진 무사의 칼이 가장 비슷합니다. 모두 실크로드의 중간기착지라고 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이 보검의 제작지를 로마 세계와 직접 연결시킨 사람은 일본학자 요시미즈 쓰네오(由水常雄)입니다. 그는 2001년 일본에서 출간된 뒤 2002년 국내에서도 번역된 ‘로마 문화 왕국, 신라’에서 일찍부터 그리스·로마 문화를 받아들인 다뉴브강 남부 트라키아 지방의 켈트족이 이 보검을 만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요시미즈는 켈트 지배자의 사신이 직접 신라로 가져왔거나 신라의 사절이 그곳에서 하사받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실크로드 상인이 신라의 고위층에게 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이 정도의 최상급 의례용 보검이라면 상거래 대상은 아니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트라키아는 375년부터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촉발한 훈족, 즉 흉노의 근거지입니다. 유럽을 100년 동안이나 공포로 몰아넣은 아틸라의 본거지이지요. 게다가 장식 보검은 아틸라가 유럽을 제패한 시기, 로마와 이집트, 서아시아에서 유행한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신라·서역교류사’를 쓴 정수일 교수는 4∼6세기 신라와 로마 사이에 이렇듯 상상을 초월한 만남이 있었던 것은 흉노 등 실크로드로 서역과 교류하던 유목민족 국가가 통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합니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바로 로마 세계에서 만들어졌지만 신라의 수도 경주에 묻힌 황금 장식 보검이라는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종로구 불법건축물단속 100일

    [이렇게 달라졌어요] 종로구 불법건축물단속 100일

    종로구가 지난 6월 ‘불법건축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100일 동안 탁월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철저하고 엄정한 단속을 한 결과, 불법 건물을 지으면 이익보다 손해가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미묘한 이해관계 때문에 부진했던 재개발 사업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굴착기로 건드리자 ‘와르르’ 26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청 합동단속반은 창신1동의 창신 아파트상가 5동과 6동 사이에 불법적으로 지어진 간이주점을 최근 철거했다. 합판과 철골로 엉성하게 이어붙인 가건물을 굴착기로 ‘툭’ 건드리자 ‘와르르’ 무너졌다. 건물을 뜯어내자 아파트상가 사이가 휜히 드러나면서 청계천로에서 건물 뒤편으로 동문길이 보였다. 구청은 새로 생긴 폭 5m 통로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었다. 단속반이 여러 차례 자진철거를 종용하고 이행강제금도 부과했으나 불법건물주가 막무가내로 이를 듣지 않아 강제철거 조치를 내렸다. 건물주는 가게를 잃고 이행강제금도 내야 할 판이다. 와룡동의 한 공터에는 누군가 공터를 벽으로 감싼 뒤 건물을 지으려고 했다. 남의 땅인데도 수년째 버려지자, 아예 철근골조까지 세우며 대담하게 복층 건물을 지으려 했다. 단속반은 수소문 끝에 불법 건축업자와 공사 의뢰인을 찾아냈고,“이행강제금이 수천만원 나올텐데 공사를 계속 하겠느냐.”고 엄포를 놓았다. 공사 의뢰인은 이행강제금을 물기 전에 스스로 공사 흔적을 깨끗하게 치웠다. 불법건축을 전문적으로 의뢰받던 건축업자는 검찰에 고발됐다. ●깨끗한 거리와 재개발 활기 종로구는 도로가 비좁고 낡은 저층 단독주택과 상점들이 많다. 건축 규제로 신축공사가 쉽지 않고, 노후 건물을 관리하기도 어렵자 불법건축물이 꾸준히 늘고 있다. 불법건축물은 건축 규정을 무시하고 지은 탓에 주민들끼리 일조권·조망권 분쟁이 일어나기 일쑤다. 재개발 때에는 불법 건물주가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사가 늦어지고 사업 비용마저 증가하는 예가 많다. 구청은 합동단속반을 구성, 수시로 순찰을 돌면서 불법건축물이 지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미 지어진 곳에는 이행강제금을 철저하게 부과하기로 했다. 이행강제금은 1회만 부과되는 과태료와 달리 건축법에 따라 철거할 때까지 해마다 부과돼 누적되는 일종의 벌금이다.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건물 한 채에 수천만원을 물 수도 있다. 또 불법을 눈감아 달라고 구청에 부탁하는 사람의 명단을 작성,‘불법 청탁자’를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자진 철거 145건 ▲이행강제금 부과 22억원·징수 14억원 ▲이행강제금 체납에 따른 압류 251건,13억원 ▲건물주 고발 20건 ▲행정소송 62건에 모두 승소라는 실적을 남겼다. 종로구 구갑영 팀장은 “불법건축물 주인들은 임대수입 몇 푼을 계속 받으려고 재개발을 원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이행강제금을 무느니 어서 재개발을 하자고 먼저 나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유럽 21세기형 ‘실크로드’ 열린다

    中~유럽 21세기형 ‘실크로드’ 열린다

    21세기형 ‘꿈의 실크로드(비단길)’가 새롭게 되살아 난다. 비단길이 아득한 기원 전부터 동·서양의 교역로였던 것처럼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현대화된 도로와 철도가 새로 개통되는 것이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내년에 시작돼 11년 뒤인 2018년 마무리를 짓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7개국이 이런 내용의 현대판 실크로드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19일 전했다. 이달 마닐라에서 열린 고위실무자 회의에서다.11월엔 타지키스탄에서 장관급 회담을 갖고 공식승인 절차를 밟는다. ●유라시아 대륙, 동서·남북으로 연결 이른바 ‘현대판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는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타지키스탄, 우즈베스키탄 등 8개국이 참여한다. 현대판 실크로드는 과거의 루트를 그대로 복원하지는 않는다. 중국 베이징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전 구간을 6개의 핵심구간으로 나눠 구간별로 도로와 철도를 새롭게 연결한다는 게 골자다. 남북으로 잇는 길을 새로 만들거나 중동 주요국가를 서로 잇는 부분교통망도 만들 계획이다. ‘유럽로’의 경우 남쪽 끝은 터키, 북쪽 끝은 러시아가 되도록 하는 식이다. 러시아에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제의해 놓은 상태다. ●192억달러 투입…중앙아시아 발전 계기 될듯 실크로드를 재건하는 데는 192억달러(약 17조 7946억원)가 든다.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돈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금융기관이 빌려 주기로 했다. 유럽개발부흥은행(EBRD), 이슬람개발은행(ID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유엔개발계획(UNDP) 등이다. 투자의 3분의 1은 중국이 맡는다. 중국이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그간 서부의 오지 개발을 적극 추진해온 것과도 취지가 맞아 떨어진다. 낙후된 서부 지역을 발판으로 삼아 유럽으로 가는 경제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상대적으로 빈곤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에도 놓칠 수 없는 도약의 기회다. 불과 1%대에 머물고 있는 유럽대륙과의 육로연결망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특히 적극적이다. 카자흐스탄은 이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이미 2015년까지 모두 260억달러(약 24조 968억원)를 투입, 카스피해의 항구도시 악타우까지 1만 4000㎞의 철로를 현대화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아시아로 물류망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유럽연합(EU)국가들은 이미 200억 유로(약 25조 9134억원)를 투입, 유럽을 가로질러 아시아에 연결하는 30개 물류망(이 가운데 4분의 3은 철도수송)구축작업을 수년째 추진해 오고 있다. ADB 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 간 교역이 연간 1조달러 규모인데 반해 실크로드를 통해 이뤄지는 부분은 1%도 안 된다.”면서 “실크로드가 본격적인 교역 통로로 상용화하면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옥수역 공공미술 설치 작업 완료

    서울시는 11일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시범사업’으로 지난 6월25일부터 진행해 온 지하철3호선 옥수역 공공미술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우선 옥수역과 철로를 떠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기둥에 밝은 색의 바코드 문양을 입혀 화사하게 변신시켰다. 또 환승 통로에는 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색이 변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멋과 생동감을 줬다. 특색 없고 무미건조한 승강장에도 30가지 색깔의 타일을 붙여 움직이는 전동차 속 승객이 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옥수역에 설치된 작품들은,2월 말부터 일반 공모로 진행한 결과 접수된 총 10개 작품 중 최종 당선된 작품들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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