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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 명물 디자인 파크 28일 착공

    동대문 명물 디자인 파크 28일 착공

    서울 강북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파크(DDP·조감도)’가 28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 자리에 들어서는 DDP는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디자인 플라자와 3만 7398㎡ 규모의 공원(파크)으로 조성된다. 2011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디자인 플라자는 컨벤션홀과 디자인 전문 전시관, 박물관, 정보교육센터,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춘다. 플라자 남측엔 걸어서 올라가는 잔디 지붕이 조성된다. 디자인파크에는 녹지를 배경으로 건립 부지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훈련도감의 분원인 하도감(下都監) 건물의 양식을 보여줄 유구(遺構)가 복원된다. 또 이곳에서 발굴된 서울성곽과 이간수문(二間水門)도 제 모습을 일부 되찾는다. 이간수문은 남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청계천으로 빼내기 위해 건설한 조선시대 수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장애인 등을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깔린 폭 3m 규모의 이동통로가 별도로 설치되고, 주출입구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센터도 들어선다. 박성근 서울시 문화시설사업단장은 “DDP는 도심 상권 부활의 계기가 되고, 서울이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디자인플라자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 1000명이 참석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14년 한강밑으로 차 달린다

    2014년 한강밑으로 차 달린다

    2014년까지 서울 강변북로를 따라 한강 밑으로 도로터널이 생긴다. 서울시는 강변북로 상습정체구간인 강변북로 성산대교 북단에서 반포대교 북단까지 11.6㎞에 대해 4차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용산구 원효로 원효대교~ 마포구 망원동 5.1㎞를 한강 아래 하저터널을 뚫어 4차로 도로로 건설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저터널은 지하철 5호선 등 한강을 가로지르는 서울 지하철에는 이미 건설돼 있지만 도로로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처음이다. 이번 강변북로 하저터널은 지난해 4월 개통돼 중국 내 관광명소가 된 상하이(上海) 창장(長江)의 하저터널(길이 3609m)보다 1.5㎞ 가까이 더 길다. 이번에 확장 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구간은 현재 일산방향의 경우 제방에 도로가 나 있고, 구리방향 도로는 한강 위 교량으로 돼 있다. 따라서 이 구간의 강변북로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교량을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이로 인한 한강의 환경 훼손 등을 막기 위해 하저터널로 강변북로를 확장키로 한 것이다. 하저터널은 각각 2차로의 터널로 건설된다. 터널에는 화재에 대비해 250m마다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750m마다 차량이 반대차로로 돌아나갈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 시는 이달 말까지 하저터널 타당성 조사 용역을 끝낸 뒤 건설계획을 확정한다. 올해 말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끝내고 2011년 10월 착공해 2014년 중에 완공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슈퍼마켓 ‘황소 난입’ CCTV 영상 화제

    슈퍼마켓 ‘황소 난입’ CCTV 영상 화제

    “음메~ 쇼핑 왔어요!” 황소 한 마리가 슈퍼마켓에 난입해 직원과 손님들을 놀라게 하는 사고가 아일랜드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RTE뉴스가 보도했다. 아일랜드 컨트리 마요 지방의 한 매장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CCTV에 기록돼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CCTV 영상에는 문제의 황소가 빠른 속도로 복도를 가로지르며 물건을 들이받는 등 거칠게 가게 안을 둘러본 뒤(?) 들어온 문으로 다시 빠져 나가기까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황소 소동으로 해당 매장은 엉망이 됐지만 인명피해나 큰 재산피해는 없었다고 뉴스는 전했다. 이 슈퍼마켓의 주인 존 커민스는 “다행히 누구도 그 황소가 달려드는 통로에 정면으로 서 있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 안좋은 뉴스가 됐을 것”이라고 밝히며 “매우 안 좋아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해피엔딩이 됐다.”고 안도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은 황소가 들어오자 뒤를 쫓았지만 황소가 돌아서자 오히려 도망갔다.”며 직원들의 태도를 아쉬워하면서도 “그러나 그들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를 일으킨 문제의 황소는 지역 농부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인은 황소를 다시 찾은 것만으로도 매우 기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또 다른 로비창구’ 천신일 주식·금융거래 불법성 조사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또 다른 로비창구’ 천신일 주식·금융거래 불법성 조사

    검찰이 작심하고 뽑아든 칼은 노무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현 정권 핵심부도 겨냥하고 있다. 정치적 균형을 맞추진 않겠다는 것이 현재 검찰의 입장이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믿고 기다려 달라.”는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루트는 두갈래다. 전 정권으로 향하는 통로가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라면, 현 여권의 실세를 향한 출입문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가 끝나는 대로 천 회장을 부를 방침이다. 천 회장은 박 회장과 ‘의형제’의 연을 맺을 정도로 끈끈한 관계인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50년 가까이 교분을 이어온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회장이 ‘형님’ 천 회장을 통해 여권에 보험을 들고자 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천 회장은 지난해 3월 방한한 베트남 국회의장 환영 만찬에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을 박 회장에게 소개해 줬다. 또 천 회장은 구속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박 회장 간의 ‘다리’ 역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2월 천 회장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에게 특별당비로 낼 30억원을 빌려 줬고, 원래 이 돈의 출처가 박 회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천 회장은 2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11월 세중나모여행사 주식을 매각한 돈의 일부를 담보잡고 빌려 줬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2007년 11월5~7일 사이 자기 소유의 세중나모여행 주식과 가족 등 특수관계인의 것까지 매각한 점, 주식 매각 직전에 주가가 폭등했다가 매각 후 폭락한 상황 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 시간외거래로 천 회장 측의 주식을 대량으로 산 사람이 누구인지도 파악 중이며, 특수관계인 소유 98만 20 00주를 매각한 돈 124억 8000만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기관 및 수사기관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내부정보 이용을 통한 주가조작 사실을 밝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물밑에서 진행되는 검찰의 천 회장 수사가 야당의 ‘천신일 특검’ 요구 등에 대한 ‘꼬리 자르기’로 비쳐질 수 있다. 조사해 봤더니 얘기가 안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같은 시각에 펄쩍 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가 특검으로 넘어가면 검사가 피의자가 되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다.”면서 “우리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천 회장 수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3] 낙타를 알면 아랍이 보인다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3] 낙타를 알면 아랍이 보인다

    지금은 대도시에서 첨단 생활을 하는 아랍사람들도 50년 전만 해도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살았다. 물이 있는 오아시스에서는 대추야자와 낙타가 주요한 삶의 동반자가 된다. 대추야자는 오아시스의 유일한 식물성 식량이다. 사막을 횡단하던 캐러밴(대상)들이 대추야자 두 알로 한 끼를 해결할 정도로 칼로리가 뛰어나다. 사막의 비상식품인 셈이다. 낙타는 더욱 중요하다. 의식주 생활에 끼치는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낙타, 생존의 동의어 유목사회에서 가축 사육 선호도는 수송과 이동 기능, 의식주 동반자 기능, 전쟁 수행 보조 역할 등에 의해 결정된다. 낙타는 400kg 이상의 짐을 적재하고 물 한 모금 안 마시고도 400km를 이동해 갈 수 있다. 뜨거운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이나 새로운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아랍 유목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막의 동반자이다. 또한 낙타는 양질의 고기는 물론 풍부한 젖을 공급한다. 낙타 한 마리를 잡으면 적어도 200kg 정도의 고기가 나온다. 5인 한 가족이 매일 2kg(3근 반) 정도의 고기를 소비한다 해도 3~4개월을 견딜 수 있는 주요한 식량이다. 여기서 다양한 육류 보존법이 생겨났다. 훈제와 염제는 기본이고, 향신료나 양념을 바르거나 건조시켜 육포를 만든다. 보존식품은 이처럼 유목사회에서 개발되어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길에서 만난 아랍사람들에게 낙타고기를 먹어 봤느냐고 물어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낙타는 잡아서 고기를 취하는 것보다 살려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완벽한 생태 순환 동물 우선 낙타는 인간에게 풍부한 젖을 제공해 준다. 가끔은 사람들이 물처럼 낙유를 그냥 마시기도 한다. 마시고 남는 젖은 요구르트(응고상태)를 만들고, 다시 발효시켜 라반(액체 요구르트)으로 만들어 마신다. 남은 젖으로는 수백 종류의 치즈를 만든다. 두부 같은 치즈에서부터 몇 년을 두어도 변하지 않는 바위처럼 딱딱한 다양한 치즈로 식량 문제를 해결한다. 이뿐인가! 버터를 만들고 락토스라는 유당을 추출하여 당분을 해결한다. 말려서 분유나 전지분으로 보관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정발효시켜 젖술을 만드는 일이다. 물론 이슬람이 받아들여진 이후에 술은 금기되었지만, 낙타 젖술은 삶의 애환을 달래고 낭만을 노래하던 유목생활의 청량제였음이 분명하다. 그외 낙타 가죽으로는 텐트나 신발을 만들고, 털로는 카펫이나 깔개를 짠다. 뼈판은 기록이나 그림의 캔버스로 사용한다. 요즘도 이스탄불이나 테헤란, 카이로 등지의 관광지에는 낙타 뼈판에 채색을 하고 판넬 속에 아름다운 미니어처(세밀화)를 그려 판매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낙타오줌은 여인들이 머리 감는 샴푸 대용으로 사용한다. 물이 귀한 생태환경에서 물로 세수나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자연에 대한 도전이요, 범죄행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여인들은 오줌을 큰 통에 받아 두었다가 날을 잡아 머리를 감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의 사회적 신분이나 부의 척도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그 여자가 얼마나 자주 머리를 감느냐 하는 것이다. 오줌으로 머리 감는 횟수는 바로 소유하는 낙타의 양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관개시설이 완비되고 담수화 시설 덕택에 전통 오아시스촌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럼 낙타 똥은 어디다 사용할까? 낙타의 배설물은 말려서 훌륭한 연료로 쓴다. 석유는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좀처럼 잘 쓰지 않는다. 낙타 똥은 생각보다는 잘 타서 요리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낙타는 수송과 전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동물이다. 목축과 제한된 오아시스 경작이 주가 되는 경제순환에서 교역은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주된 통로이다. 그러나 교역로는 부족 간이나 국가 간에 평화가 유지될 때는 제대로 기능하지만, 평화구도가 깨어지면 금세 약탈과 침략 루트로 돌변한다. 어떤 경우라도 낙타는 필수불가결한 수단이다. 낙타 없는 교역이나 전쟁은 상상할 수 없다. 낙타는 생존과 동의어이다. 금기시 되는 돼지고기 반면 이슬람에서는 돼지고기를 철저한 금기 식품으로 금하고 있다. 코란에서도 하느님의 명령으로 돼지고기 금기가 명시되어 있다. 굳이 종교적인 해석이 아니더라도 낙타의 경우처럼 오아시스 생태방정식에 돼지를 적용해 보면 답은 보다 명확하다. 우선 돼지는 지방질과 병원균 함유 때문에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춰도 자연 상태에서 부패해 버릴 뿐만 아니라 건조되지 않는다. 낙타 한 마리를 잡아 몇 달이고 가족의 식량을 충당하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보존식품이 불가능하여 바로바로 처분하지 않으면 고기의 기능이 상실되어 버린다. 둘째, 돼지는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젖의 잉여분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 새끼에게도 모자라는 젖을 인간에게 제공해 주지 못함으로써 어마어마한 유제품 음식이 소멸되어 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돼지 가죽, 두꺼운 삼겹살 껍질을 어디다 쓰겠는가? 그리고 돼지 털은? 돼지 뼈와 배설물은 또 어떠한가.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동물의 말린 배설물은 모두 초식동물이다. 돼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잡식동물이기 때문에 그 똥을 연료로 쓸 수가 없다. 따라서 돼지가 주는 의식주 동반자 기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수송과 이동 기능은 어떤가? 그리고 전쟁 보조 기능은? 너무나 분명하게 돼지고기가 금기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처럼 문화연구는 막연한 것 같지만, 때로는 수학공식 풀듯이 명쾌한 대답이 나오는 법이다. 글·사진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소말리아 해적을 못 당하는 이유

    소말리아 해적들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다국적군이 공동 군사작전을 펴는 등 전 지구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어선 납치 사례는 보란 듯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에도 아프리카 구호물품을 싣고 가던 미국 국적 화물선 ‘리버티 선(Liberty Sun)’호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고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15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2008년 293건의 선박 납치건 가운데 111건이 소말리아의 아덴만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2배나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14건이 발생했다. ●뛰어난 조직력으로 승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말리아 해적들이 강대국들의 단속을 비웃으며 선박 납치를 계속할 수 있는 비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다국적군이 극빈국 소말리아의 해적 패거리들을 왜 당해내질 못할까.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14일(현지시간) 해적들이 뛰어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들을 보도했다. 언론들이 해적들을 체계도 없이 단순히 총으로 협박이나 하는 ‘어설픈 조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FP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은 소말리아 북동부와 중부에 본거지를 두고 근해 밖에 모선(母船)을 띄운다. 그리고 여기에 딸린 쾌속정들이 상선을 납치한다. 마치 항공모함이 딸린 배들을 통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해적들은 납치한 선박을 본거지로 끌고 가기 전 이용할 수 있는 보급기지를 해안을 따라 여러 곳에 운영하고 있으며, 육지에서도 해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소말리아 기업들, 해적에게 ‘뒷돈’ 물자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다. 소말리아의 많은 인구가 해적 활동과 연계돼 있다. 소말리아의 기업들은 해적들에게 모선과 소형보트 등 장비를 대주고 선박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인질의 몸값을 챙기는 등 해적과 한 패다. 영국의 BBC방송도 최근 “해적들은 몸값을 뜯어내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며 더욱 힘을 얻고 있다.”면서 “위성전화와 지리정보시스템(GPS)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납치 대상을 물색하고 로켓포 등의 무기도 활용한다.”고 전했다. ●다국적군 정보수집 통로 없어 ‘골치’ 다국적군이 정보를 확보하는 과정도 쉽지 않아 해적에겐 더욱 유리하다. 미국의 시사잡지 하퍼스는 CIA의 한 고위관계자 말을 인용, “미국은 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말리아 해안은 물론 육지에서 공조가 필요하지만 소말리아에 대사관이 없어 작전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소말리아는 물론 몸값 교환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직접 정보를 모아야 하지만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FP는 “이러한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려면 미 해군이 머스크 앨라배마호 선장을 구출하기 위해 단행했던 작전과 같은 대담한 군사작전이 필요하며 각국 해군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화물선 리버티 선에 대한 공격과 관련, 소말리아 해적은 최근 미 해군과의 대치과정에서 동료 해적 3명이 살해된 데 대한 ‘보복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용원 칼럼] ‘평준화의 덫’에서 풀려나야

    [이용원 칼럼] ‘평준화의 덫’에서 풀려나야

    대 한민국이 교육문제로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생겼다. 어제 공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결과’를 보니 우려해온 대로 고교간 성적이 크게 차이났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에 비록 특목고·자립형사립고처럼 성적이 우수한 학교가 포함됐다고는 하나 각 200점 만점인 세 가지 시험에서 적어도 57점, 많게는 73점까지 점수차가 벌어져 그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 평준화지역 학교 사이에도 점수차는 26∼42점이나 됐다. 사실 지역간·학교간 학력차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이전 정권들과는 달리 이명박 정부는 아이들의 학력을 전수 평가하고 이를 공개하는 정책을 적극 펴왔다. 이미 지난해 3월 초등 4∼6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했고 지난해 10월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상대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했다. 그 성적이 나올 때마다 학부모 대다수는 큰 충격을 받았고 ‘학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느니 ‘아이들을 시험지옥에 빠뜨린다.’느니 반대 목소리가 드높았다. 정부는 이번에 수능 성적을 처음 공개하면서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 학교교육의 경쟁력과 질을 향상시키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쓰겠다고 밝혔다. 물론 옳은 말이다. 지역·학교간 학력차가 명백히 드러난 이상 정부는 그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 그 격차를 최소로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지역·학교간 격차가 줄고 학생들의 성적이 고르게 오르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일류대학병’에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식만은 명문대에 보내야 한다.’는 의지와 ‘보낼 수 있다.’는 신념을 학부모 대다수가 갖고 전력투구하는 한 지역·학교간 학력차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궁극적으로는 내 자식 개인의 성적에 달린 것이다. 따 라서 이제는 고교 교육의 틀을 바꿔야 한다. 평준화를 근간으로 한 현행 고입 제도는 오히려 아이들을 너나없이 대학 진학으로 내모는 ‘줄세우기 교육’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 고교 진학에 아무런 검증(시험) 절차가 없으니 누구나 쉽게 일반계 고교에 들어가고, 당연한 듯이 또 대학에 진학한다. 그 결과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 83.8%에 이르렀다. 1998년의 64.1%에 견주면 10년 새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 다섯 가운데 넷이 대졸자라면 그들에게 만족할 만한 일거리를 우리사회가 과연 제공할 수 있을까? ‘그래도 대학 나왔는데 이런 일은 못해.’라고 말하는 젊은이를 철없다고 나무라기만 할 텐가. 지금처럼 고교 과정이 대학 진학의 통로 노릇만 하는 현실을 뜯어고치려면 평준화를 폐지하고 입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 공부가 싫은 대신 다양한 방면에 관심과 소질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영상·만화·대중문화·게임·조리·인터넷 등을 가르치는 특화한 고교를 많이 설립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고교입시를 앞두고 제가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길 고집할 때 학부모로서 이를 받아들일지, 억지로라도 인문계로 보낼지를 고민하게 해야 한다. 어차피 명문대라는 좁은 문 앞에 몰려들어도 통과하는 학생은 극소수뿐이다. 대부분은 실패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아이도 살고 학부모도 살려면 이제 고교 제도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 지하도상가 아트갤러리로

    지하도상가가 멋진 그림과 설치미술 등을 전시하는 아트 갤러리로 변신한다.서울시설공단은 이달 16~30일, 다음달 16~30일 2차례에 걸쳐 시청광장 지하도상가에서 ‘아트 갤러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전시는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환승구간에서 시청광장 지하도상가로 이어지는 연결통로에 마련된다. 16일부터는 ‘반영(反影)’이라는 주제로 40여점의 설치미술 작품과 풍경화, 정물화 등이 전시된다. 특히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작가인 이창후 작가의 조각작품 ‘상실의 시대’와 박은선 작가의 설치 작품 ‘도오(Door)’가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장은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하루 20시간 개방되며, 지하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 지름 80㎝ 관거 악취속 노동 하수구청소원

    모두가 꺼려하는 하수도 속에서 종일 악취와 싸우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좁은 하수도 안에서 허리도 펴지 못한 채 일하는 하수도 청소원들이다. EBS ‘극한직업’은 15, 16일 이틀에 걸쳐 도시의 청결을 위해 악조건 속에서 근무하는 하수도 청소원들의 노동현장을 추적했다. 15일 밤 10시40분에 방송하는 1부는 도심의 하수도를 청소하고 보수하는 현장을 소개한다. 하수도는 큰 도로 중심에 있는 ‘암거’와 좁은 골목에 있는 ‘관거’가 있다. 높이 1.5m의 네모난 통로인 암거는 사람이 직접 들어가 오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온종일 허리를 숙이고 일을 하다 점심 때나 돼서야 겨우 허리를 편다. 지름 80㎝밖에 되지 않는 관거 청소는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루종일 일해도 600m 이상을 청소하기 어렵다. 하수도 보수공사도 어렵고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어둠을 헤치며 파손 부위를 찾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작업 중 하수도에서 물이라도 내려 올 경우 익사 위험까지 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이들은 오늘도 하수도 속으로 들어간다. 제작진은 그들 곁에서 생생한 노동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 16일 방송하는 2부는 생활하수의 최전방인 아파트 하수관을 청소하는 현장을 소개한다. 아파트는 샤워기, 수도꼭지, 변기 등 각종 관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작업이 쉽지 않다. 꽉 막혀 버린 관을 뚫는 작업을 하다 보면 오물이 튀는 것은 다반사다. 게다가 천장의 석면가루, 쇳가루에 피부가 쓸리기도 하며 여기저기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상처보다 더 큰 애환이 있다. 바로 몸에 깊이 밴 악취다. 이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어렵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기도 힘들다. 이런 시선도 문제지만, 이들은 특히 어린 자식들에게까지 그 냄새가 느껴질까봐 걱정이다. 제작진은 악취 때문에 겪는 그들의 고충을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지자체가 함께 만든 도시숲

    정부·지자체가 함께 만든 도시숲

    ‘정부는 터를 대고, 대전시는 숲을 만들고.’ 정부대전청사 안에 조성되는 도시숲이 정부와 자치단체간의 새로운 상생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 성격이 다르다며 서로 도외시하거나 종종 갈등을 빚던 기존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윈-윈’ 양상이다. 1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릴 서북녹지 개장식에는 박성효 대전시장과 임채호 대전청사관리소장이 나란히 참석한다. 첫번째 청사 도시숲 대상지인 이곳은 4만 5000㎡로 국유지다. 대전시가 사실상 방치됐던 이곳에 나무를 빼곡히 심어 도시숲을 만들었다. 13일 이곳에서 만난 박혜숙(32·주부)씨는 “집 옆에 숲이 생겼다.”며 “이제는 시외의 야산으로 일부러 나가지 않아도 되게 됐다.”고 좋아했다. ●공사중인 동북녹지는 8월 개장 예정 도시숲에는 느티나무와 진달래 등 6만 8000여그루가 새로 심어졌다. 하늘로 치솟은 소나무들이 숲에 그 특유의 고상함을 드리운다. 황토포장 산책길이 나 있고, 중간중간에 벤치와 원두막형 나무 파고라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김형중 대전청사관리소 행정과장은 “자치단체 사업에 정부가 도심 요지의 금싸라기 땅을 무상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중앙 부처와 지자체가 협력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모델로 대전시민이나 우리 청사 공무원에게 모두 좋은 일이어서 흔쾌히 제공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대전시가 함께 만드는 대전청사 도시숲은 모두 26만 4000㎡에 이른다. 서북녹지 옆 동북녹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4만 5000㎡ 규모로 6만여그루가 심어진다. 8월 개장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 5만 6000㎡ 규모의 정부대전청사 전면광장도 착공된다. 내년 말 완공된다. 이곳은 대부분 콘크리트 타일이 깔려 있어 통행로로만 활용된다. 날씨가 조금만 더워져도 넓은 광장에 인적이 뜸하다. 통로로 남겨둘 전면광장 중앙로도 콘크리트 타일 대신 잔디를 심어 자연친화형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청사 부지는 3.3㎡(1평)당 공시지가로 1000만원이 훨씬 넘는다. 자치단체가 이를 매입, 숲을 조성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든다. ●‘정부청사 도시숲’ 전체 예산은 60억 정부청사 도시숲 전체 예산은 60억원. 대전시가 예산에다 녹색자금 23억원과 특별교부세 5억원을 끌어와 만들고 있다. 이 도시숲은 중앙을 잔디로 남기는 독특한 형태다. 정부가 건물을 지을 것에 대비해서다. 건물이 들어서면 도시숲은 그대로 조경수가 된다. 대전시는 보라매공원~시청사~샘머리공원~정부청사~둔산대공원~갑천~엑스포과학공원~우성이산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 중이다. 보라매공원~둔산대공원 도시숲은 세로 1㎞ 가로 3㎞ 크기이다. 콘크리트 바닥이던 보라매공원은 올 가을 숲 속의 잔디밭으로 바뀐다. 56만 9340㎡의 둔산대공원은 국내 최대 인공 도시 수목원이 자리잡고 있다. 한밭수목원 1단계는 오래 전 완공돼 시민들로 붐비고 있고, 2단계는 개장식만 남겨 두고 있다. ●“사람·동물 함께 사는 도시 만들 것” 도시숲은 소음을 줄이고 지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도시 어린이의 인성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박 시장은 “정부청사를 징검다리로 하는 도시숲은 대전·유등·갑천 등 대전 3대 도시하천과 우성이산에 서식하는 수많은 조류와 야생동물의 중간 거점지가 될 것”이라며 “대전을 사람과 야생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도시숲 조성의 목표”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대전 이천열 박승기기자 sky@seoul.co.kr
  • 트로트 세대초월 인기몰이

    한국 전통가요 트로트가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으로 대중음악계를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일회적인 이벤트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로트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장윤정(29), 박현빈(27) 등이 댄스와 결합한 네오 트로트를 들고 나오며 크게 인기를 끈 뒤 여러 갈래로 변주를 거듭하고 있다. 젊은 세대로 이뤄진 트로트 그룹도 나왔다. 슈퍼주니어나 빅뱅의 대성(20) 등 아이돌은 물론, 쿨의 김성수(41)나 성진우(39) 등 기성 가수들도 부른다. 테너 이한(34) 등 성악을 전공한 사람도 트로트 음반을 냈다. 한마디로 봇물이다. 세대를 초월한 듀엣곡이 거푸 등장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남진(63)과 장윤정은 듀엣곡 ‘당신이 좋아’를 내놨다. 앞서 주현미(48)와 소녀시대의 서현(18)도 ‘짜라자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송대관(63)과 신지(28)가 ‘사랑해서 미안해’를 불렀다. 대중음악계에서는 10대에서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저변이 크게 확장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음악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트로트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까닭은 노래방이나 회식 등 여흥을 즐기는 데 있어서 탁월한 정서적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공급자 입장에선 음반 시장이 시든 마당에 트로트 가수로 뜨면 행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미지와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통로로, 일회적인 생산·소비에 그친다면 바람이 곧 꺼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신구세대 조합을 넘어서는 새로운 음악적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트로트 음악이 단순히 유흥 차원의 음악이 아니라 작품성과 음악성까지 평가받는 진정한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모닝브리핑] 건설현장 96% 추락방지 등 안전대책 미비

    노동부의 해빙기 일제 점검 결과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지난 2월16일부터 3월20일까지 전국 건설현장 884곳을 조사한 결과 96%인 847곳이 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추락 위험 방지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18개 업체 관계자를 형사입건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20곳에는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경기 과천시의 L건설은 발코니 및 엘리베이터 자리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아 형사입건됐고, 부산시 Y건설은 터파기공사 안전시설 미비로 작업중지 조치를 받았다. 시정지시는 근로자 출입 통로 확보 미비나 피복손상으로 인한 감전 예방에 대한 조치 등이었다. 현장별 법위반 건수는 평균 4.1건으로 지난해 3.8건보다 늘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정부조직개편 신속한 행동 보여줘야/민진 한국조직학회장·국방대 교수

    [기고] 정부조직개편 신속한 행동 보여줘야/민진 한국조직학회장·국방대 교수

    세계 경제가 위기다. 우리 경제는 더욱 어려운 처지라고 한다.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데도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업자 수는 공식적으로 85만명이지만 실제로는 300만명이 넘는다고 추산되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울수록 국민들은 정부가 올바르게 방향을 제시하고 적실성 있게 정책을 수립·집행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는 정부의 기본 책무이기도 하다. 현재 중앙정부 각 부처는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조직개편 방안을 추진중이다. 주요 내용은 각 부처의 조직을 ‘비상경제정부’ 체제에 맞게 정비하는 것으로, 그 필요성과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 살리기·민생안정·녹색성장 등 핵심국정과제 추진역량의 강화를 위해서다. 대통령이 신년연설을 통해 강조했듯이, 비상경제정부체제 운영 등 변화된 정책상황을 조직체계에 반영해 기능수행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지난달 환경부는 녹색정책기획관을 설치해 녹색성장 관련 환경기술개발·환경산업육성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둘째, 국민의 정책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대민접점기관 등 일선기관 업무수행체계를 보강해야 한다. 대민행정서비스는 정부정책이 국민에게 직접 전달되는 통로이므로 현장위주와 고객만족의 관점에서 신속성, 정확성, 충분성이 확보돼야 한다. 예컨대 업무처리가 지연돼 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의 경우처럼 기능보완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인력의 전환·재배치를 통해 정책집행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처조직의 개편에 맞춰 각 부처의 하부조직을 재편해야 한다. 중앙행정기관의 과(課) 수는 2000년(1176개)에서 2007년(1855개) 사이 60% 가까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과당 평균인원은 14.6명에서 12.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지나치게 세분화된 조직체계는 부서 간 장벽을 발생시키고 정부경쟁력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선도적으로 하부조직을 재설계해 운영하고 있는 일부 기관들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하부조직을 핵심기능별로 재편해 효율적인 업무체계를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 부처의 눈치를 보거나, 오히려 경제위기상황임을 강조하여 조직정비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불필요한 혼란을 가져온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는 조직개편 시 과장 직위 감소에 따른 승진지체 우려 등 기득권 보호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 민간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직사회가 정부조직을 합리적으로 재편하는 것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민들의 눈에 부처 이기주의로 비칠 뿐이다. 이명박 정부 2년차다. 정부방침으로 확정된 정부조직정비의 조속한 마무리를 통해 국가정책이 안정적으로 수행될 수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물론 각 부처의 업무특수성·인력규모·직급구조 등을 감안해 신중하고 탄력적으로 정비하되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 부처 이기주의 또는 눈치 보기 때문에 추진과정이 지체된다면 조직의 불안은 계속되고 이에 따른 피해와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뿐이다. 경제위기극복이라는 공동목표 아래 전 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민진 한국조직학회장·국방대 교수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혹시 우리도…” 한나라 수사 향배에 긴장

    “마냥 즐거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지금부터라도 대통령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이 마냥 구석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9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경고음을 울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회의가 끝날 무렵 또 다시 “세상에 비밀은 없다. 우리도 국정을 운영하고 난 뒤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금이라도 살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의 발언이 그저 국민에게 ‘낮은 자세’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통로로 여권 실세에 로비를 벌였다는 풍문들이 점차 구체화하는 양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당직자는 “끼워 맞추기 식으로라도 검찰의 화살이 다시 한나라당 쪽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병행했다. “재임 중에 돈을 받았거나, 퇴임 후에 받았거나 대통령과 관련된 것은 모두 포괄적 수뢰죄”라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정 전반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재임 중에 받으면 포괄적 수뢰죄, 퇴임 후에는 포괄적 사후 수뢰죄로 대통령과 거래한 돈은 모두 뇌물죄”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정치자금법 운운하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 대법원의 일관된 판결”이라며 근거도 댔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당당한 대통령을 보고 싶어하지 ‘변호사 노무현’을 보고 싶지는 않다. 부인에게 책임을 넘기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추악한 뒷거래는 명백히 국민 앞에 밝혀 진보정권 10년 간의 대국민 사기극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이제는 당당히 털어 놓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전직 대통령을 예우해야 한다는 의견이 39%, 도덕성을 강조한 대통령인 만큼 처벌해야 한다는 답변이 61%로 나타났다고 인용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대한민국을 이념의 전장으로 만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단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힘받는 대북특사론

    대북 특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 관계의 숨통을 틀 묘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여권을 포함한 정치권에서도 남북 대화통로 단절 및 현대아산 직원 억류 등을 포함한 남북 현안의 일괄타결을 위한 한 방안으로 특사론이 거론되고 있다. 7일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정부 대응 차원에서 공론화됐다. 대북특사 파견 의향을 묻는 민주당 김성곤 의원의 질문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현 시점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대북 특사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이날 “지금으로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 등을 본 뒤 고려할 문제”라고 말했다. 선후 순서에 있어서 대북 특사가 앞에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정부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안보리의 결정사항을 본 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등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당분간 냉각기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PSI 참여를 결정하고 북한측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특사 파견은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다. 여기자 억류 등 북·미간 현안이 가닥을 잡고 6자회담이 재개되는 시점에서 남북 특사도 구체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름쯤은 돼야 특사 파견을 구체화할 수 있는 상황과 조건이 갖춰질 것으로 보는 시각들도 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관련 발언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미 관계 진전에 뒤떨어지지 않고 따라가겠다는 의사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이 성숙되고 있는 국면에서 남북 관계를 정상화시킬 한 방안으로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 최고 지도자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특사 교환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도 깔고 있다. 북한이 기존 남북간 정치·군사 관련 합의 무효화를 선언하고 일체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성사만 된다면 효율적인 카드라는 데도 이견이 없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길섶에서]책방 유감/우득정 논설위원

    “어서 오세요. 아직 정리를 못 했네요.” 서울시청 앞 지하상가 외국어서적 전문점. 주인이 바뀐 지 10년이 넘었지만 두 달에 한번쯤 들를 때마다 인사말은 늘 똑같다. 4∼5평 되는 서점은 발 디딜 곳조차 마땅치 않을 정도로 책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지난번에는 왼쪽 책꽂이의 책들은 둘러볼 공간이 남아 있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불가능하다. 몸을 비틀어가며 겨우 발을 붙이고 제목을 훑어보니 이미 수십번도 더 본 책들뿐이다. 20년 전 어느 날 퇴근길에 발길이 머문 이후 이 책방은 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그때 주인은 내가 올 무렵이면 즐겨보는 작가의 책을 따로 모아두곤 했다. 가끔 마음껏 둘러보라며 1시간씩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하지만 주인이 바뀐 뒤 통로 공간이 점점 줄어들더니 마침내 출입마저 거부한다. “20년도 넘은 잡지를 누가 사간다고 아직 쌓아두고 있나요?”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말을 간신히 억누른 채 빈 손으로 책방을 나섰다. ‘곧 정리하겠다.’는 주인의 빈 말에 갑자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北, 로켓발사 美·中·러 사전 통보

    북한은 5일 ‘광명성 2호’의 발사에 앞서 발사 시점 등을 국제기구에 통보한 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에도 통보했던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북한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장거리 로켓 발사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는 북한의 로켓 발사를 이해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전 통보는 이해할 만하다. 이들 두 나라는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지난 2006년 10월 핵 실험 때에는 사전통보를 받지 못해 상당히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렇지만 적대적인 상황에 있는 미국에 대한 통보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국을 중국과 러시아와 비슷한 반열에 놓고 대우하겠다는 적극적인 관계개선 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도 이날 “북한의 사전 통보가 사실이라면 이는 상당한 선의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 국제금융기관들의 차관 등 경제적 지원을 얻으려는 북한에게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가 당면한 최우선 외교과제란 점에서 미국에 관계개선의 제스처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통보는 뉴욕채널을 통해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위성 발사임을 강조하는 북한으로선 사전통보를 통해 정당성을 얻고 국제적인 제재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도 계산에 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정부는 근년 들어 나빠진 남북관계를 반영하듯 어떤 통보도 받을 수 없었다. 기존의 대화통로가 거의 끊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 정부는 미국을 통해서 북측의 발사 계획을 사전에 전달받을 수 있었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주한 미대사관측이 당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연락해 발사 시간 등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6일 ‘우리 정부의 사전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다.”고 사전 통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군의 한 당국자도 발사에 앞서 주한 미군사령부측에서 우리 합참쪽에 통보했으며 청와대도 관련 정보를 즉각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제2 대학입시’ 편입학 실태

    고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8명꼴로 대학에 진학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취직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요즘 같은 경기불황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대학이나 전공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인생 진로를 재설계할 방안은 있다. 대학 편입학제도다. 한해 평균 정규 신입생 정원의 10% 정도가 편입학을 이용하고 있다. 정규입학에 이은 ‘제2의 대학입시’통로인 셈이다. 학사과정을 마친 뒤 하는 ‘학사편입’과 일반대 2학년 과정이나 전문대를 마치고 편입하는 ‘일반편입’이 있다. 모두 3학년으로 편입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영어나 수학필기 시험 등을 통해 편입생을 선발한다. 학사편입은 해당 대학교 학과정원의 10%, 학년정원의 5% 이내에서 정원외로 선발한다. 일반편입은 결원만큼 채우는 정원 내 편입이다. 일반적으로 일반편입 경쟁률이 학사편입보다 높다. 특히 편입 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대학의 편입 경쟁률은 두 자릿수 이상이다. 2009학년도 1학기 일반편입학의 경우, 서울은 37개 대학 5660명 모집에 11만 5487명이 지원, 20.4대1을 기록했다. 인천·경기는 29개 대학 4686명 모집에 4만 5149명이 응시, 9.63대1이었다. 학사편입의 경우, 서울은 36개 대학 3158명 모집에 3만 9605명이 지원, 12.54대 1이었다. 인천·경기는 29개 대학 2421명 모집에 1만 1500명이 지원해 4.75대1이었다. 최근 들어 학사편입 경쟁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김영편입학원의 정남순 홍보출판본부장은 “전문대 졸업생이나 일반대 수료자들이 학점은행제로 학점을 취득, 정규 학사학위를 받은 다음 학사로 편입하는 추세가 눈에 띄게 많다.”고 소개했다. 한편 편입생들은 대체로 편입 전에 배운 전공을 그대로 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박병영 연구원이 편입학의 실태와 이동구조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 1학기 일반편입의 경우, 전체 편입생 1만 2468명의 51.3%가 같은 전공을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공학계열, 법정계열, 상경계열의 경우 동일전공 선택률이 높았다. 어문이나 인문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높은 서열의 대학으로 이동이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박 연구원이 김영편입학원 수험생 13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희망하는 전공계열’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인문·사회계열’을 선택했고, ‘공학계열(22%)’, ‘의약계열(14%)’, ‘자연계열(8%)’ 순으로 희망 계열을 정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北 로켓 발사]북한의 향후 행보는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한반도와 동북아가 다시 강풍 속에 출렁이고 있다. 북한은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보다 향상된 장거리 미사일 능력의 확보를 입증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그러나 우주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3단계 로켓 가운데 2, 3단계 추진체가 한꺼번에 바다에 떨어지는 등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능력에는 못 미쳤다. 당초 북한이 원하던 대미 협상력 확보에는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미국 본토까지 이르는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까닭이다. 그렇지만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라 국제 사회의 제재 논의가 시작됐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정세는 더 깊은 긴장 속으로 빠져들 상황이다. 대응을 둘러싼 물밑 외교전도 뜨겁다. ●우발적 제3 서해교전 가능성 커져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북한의 입장은 강경하다. 유엔 안보리가 제재할 경우 북핵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제재로 6자회담이 깨지면 추가 핵실험 등 핵무기 개발을 계속 해나가겠다며 선제 대응까지 해 놓았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적대관계 청산 없이는 핵무기를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4일엔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로켓 개발국은 미사일 개발국의 능력을 가진다.”며 국제사회가 로켓 발사에 대결 정책으로 대응할 경우 로켓 기술을 군사적으로 전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엔의 추가 제재 움직임 등에 북한은 서해나 동해상을 향한 중·단거리 미사일의 추가 발사, 제3의 서해교전 등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우리 군은 전군에 군사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내리는 등 경계 태세를 한 단계 높였다.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계선을 확인하기 어렵고 국제적으로 분쟁지역임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의 충돌 우려를 꼽았다. 오바마 행정부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 속도를 늦출 태세다. 냉각기간을 갖겠다는 자세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핵과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풀어 나가겠다고 밝혀 왔지만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에는 조심하고 있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계속 위험하다고 경고해온 입장에서 핵 운반수단인 로켓 발사에 아무 일 없었다는 식으로 지나가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이 의도하는 북·미 양자관계 로드맵이 신속하게 추진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北, 추가 핵실험은 않을 듯 반면 미국과 일본이 북한 발사체에 대해 요격을 시도하지는 않아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났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은 발사체에 대한 요격을 군사적 공격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따라 냉각기는 갖겠지만 대화 재개의 여지는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화 통로는 열려 있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일정한 냉각기간 뒤 북·미 양자 직접대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단기간 경색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한반도 긴장이 더 첨예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외교적 반전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덕룡 민화협대표 상임의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덕룡 민화협대표 상임의장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중단돼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민화협 관계자가 평양에 가 북측과 교류협력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경색 국면에서도 북측과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가 민화협인 만큼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 상임의장은 “적당한 시기가 되면 상호 연락을 취해서 북측 민화협 대표와 수인사 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그 시기에 대해 “미사일 발사 국면을 봐야 한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긴장상태가 해소된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3월19일 8명의 민화협 상임의장의 호선으로 선출돼 2년 임기를 시작한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서울 서초동 그의 개인 사무실인 덕린재(德隣齋)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황성기 편집위원 marry04@seoul.co.kr →남북이 경색돼 있는 시기여서 어느 때보다 민화협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정치·군사적인 측면에서 남북 대립이 심화돼 있다.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북측 민화협과의 접촉은 이 순간에도 하고 있다. 사무처장이 평양에서 ‘겨레의 숲’ 사업으로 북한의 산림 녹화, 병충해 방제사업을 논의하고 있고 집행위원장도 6·15공동행사 협의를 위해 북에 가 있다. 당국 간은 물론 민간교류가 경색돼 있지만 민화협만은 접촉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경색을 푸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올해 6·15행사가 가능한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행사는 어렵지 않을까 본다. 몇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어 합의를 이뤄내기 쉽지 않다. 시간이 임박해서 과연 공동행사를 할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 →겨레의 숲 사업은 어디까지 진척됐나. -북한이 요청한 사업이다. 헐벗은 북한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은 후손들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을 만드는 일이라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재해방지, 식량, 식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양 순안 근교에 묘목장도 만들고 산림 녹화 시범단지도 만들고 있다. 이런 사업을 계기로 정부가 지원하고 참여함으로써 당국 간 대화가 자연스럽게 터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북한은 남한이 6.15, 10·4 선언을 부정하고 있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당국 간 대화재개가 불투명한 상태인데. -그건 북한의 주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회 연설과 올 3·1절 연설을 통해 남북합의를 존중하고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북한이 두 선언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대화의 장에 나와서 논의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게 순서이다. 압박 전술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난주 북측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남측 민화협이 관변단체로 전락하고 있다며 맹비난을 했다. -여태까지 북측이 우리에 대해 잘했다고 한 적 없었다. 예상했던 일이다. 그 매체가 북한 정부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알기로도 북측은 우리 정부와 직접 대화의 통로를 가지는 사람이 남측 대표를 맡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통합 특보이자 정권 실세로서 민화협 대표가 되셨는데 대통령의 특별 주문이 있었나. -우리 정부도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 특보와 민화협 대표 역할은 보완적이다. 민화협은 200개 가까운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로 만들어졌다.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교류사업을 하는 남측의 기구이면서 통일문제나 남북관계와 관련해 남측의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남북문제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남남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민통합 특보의 업무와 유사성이 많다. 정부나 민화협 간부들도 정부와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를 맡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북측과의 만남이 가까운 시일 안에 성사될 수 있을까. -상호연락을 취해서 북측 대표와 수인사도 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미사일 발사 국면이 어떻게 진정될지 참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국면에선 민화협의 교류협력 사업 자체를 꺼내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다. 어쨌든 만나야 할 일이니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쌀, 비료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입장은. -개성공단 사태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경제사업인데 정치적 이유로 불안정해지고 영향 받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정·경 분리 원칙이 적용되는 게 옳다. 인도적 지원사업도 마찬가지다.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므로 정치·군사적 영향을 받지 않고 지원해야 한다. 쌀 40만t과 비료 30만t을 주기 위해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조건 없이 유엔식량기구 등을 통해 간접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는 북측에 보내는 긍정적 신호로 읽히는데. -남북관계 물꼬를 트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킨다는 측면, 상생공영 원칙, 실용주의적 접근 방법이라는 점에서 일관성 있는 언급이다. 큰 변화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은 변화가 아니라 정부의 일관된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민화협의 지난 10년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민화협은 정부의 대북 화해무드에 편승해서 햇볕정책을 보조,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남북관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해소에는 미흡했다. 남북관계가 핵실험, 미사일 문제까지 왔다는 것은 종국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한 번 멈춰서서 뒤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보수 쪽의 많은 사람들은 민화협의 지난 활동에 대해 햇볕정책의 하부역할을 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잘한 것은 계승하고 문제 있는 정책은 뒤돌아보고 새롭게 출발시켜 남북관계의 새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북을 지원하는 것은 동포애, 사랑의 표현인데 무조건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때로는 아이를 그르칠 수 있다. 무조건 들어주고 편드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수코드로의 민화협 재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보수라기보다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상식적인 국제 룰에 준하는 합당한 관계로 가야 한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lim@seoul.co.kr ▲1941년 전북 익산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중퇴 ▲김영삼 신민당 총재 비서실장 ▲김영삼 정부 정무1장관 ▲한나라당 부총재, 원내대표 ▲13∼17대 국회의원(5선) ▲민화협 공동상임의장,상임고문 ▲이명박 대통령 국민 통합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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