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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첫 흑인대통령시대-세계가 바뀐다](상) ‘흑색혁명’ 미국號의 항로

    [美 첫 흑인대통령시대-세계가 바뀐다](상) ‘흑색혁명’ 미국號의 항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400년 뿌리깊은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섰다. 사회의 다수인 백인이 아닌 사회적 소수인 유색인종에서 자신들을 대표할 대통령을 뽑는데 232년이 걸렸다. 미국인들은 4일(현지시간) 흑백혼혈의 버락 오바마를 제44대 대통령에 선출함으로써 21세기 변화와 희망이라는 새로운 미국호를 출범시켰다. 4년 전, 아닌 1년 전만해도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다.1960년대 흑백차별이 법으로 금지되고 명실상부한 흑백 평등사회가 보장됐다지만, 미국인들의 마음 속과 사회 곳곳에는 흑백차별의 앙금과 상처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미국사회의 중심축은 백인 앵글로색슨 프로테스탄트(WASP)에서 마이너리티로 서서히 이동하는 문이 열리게 됐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국 사회의 부끄러운 그림자인 인종차별 문제가 하루 아침에 호전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진정한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보수주의의 퇴장과 진보개혁 사회로의 회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정부의 출범으로 30년 가까이 미국 사회를 지배해온 보수주의의 종언으로 미국 사회는 현재보다는 다소 ‘왼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나’보다는 ‘우리’를, 무한경쟁보다는 공존과 희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중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흑인은 노예 신분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디딘 뒤 미국 건국의 한 축이었지만 1865년 노예해방이 단행될 때까지 보이지 않는 존재로 250년을 지내 왔다. 이후 참정권 획득과 1960년대 민권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제2 시민으로 온갖 차별을 받아 왔다. 미국의 역사학자들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1960년 존 F 케네디가 미국의 가톨릭 교인들을 주류 사회로 끌어들인 것과 같은 역할을 유색 소수 인종들에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이 유럽의 로마 가톨릭에 대한 반발과 종교적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건 신대륙행을 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톨릭을 인정하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의미했다.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학과장은 “오바마는 1960년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 사회에서 터부시됐던 가톨릭과 관련된 이슈들을 잠재운 것 같이 인종 문제에 대해 대변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또 소수계층의 목소리가 각종 사회 정책에 반영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2008년 미국의 인구는 백인이 66%로 다수를 차지한다. 히스패닉이 15%, 아프리카계가 13%, 아시아계가 4%를 구성한다. 하지만 오는 2042년에는 백인이 소수로 역전될 것으로 미 인구통계국은 보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가 우려하듯 오바마가 흑인들을 위한 정치를 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50% 이상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흑인이나 민주당원들만을 위한 절반의 대통령이 아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으로 미국 사회의 통합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경제 및 사회 정책은 무한 경쟁과 개인의 능력보다는 정부의 역할과 공존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아래로의 부의 확산을 강조했던 신자유주의 경제이념에서 아래에서 위로, 부의 재분배 정책이 구체화될 것이다. 사회적·경제적 약자에 대한 보호 강화는 막혀 있던 사회적 사다리의 통로를 다시 터줌으로써 잃어 버린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kmkim@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새로운 미국’에 바란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주창한 ‘변화’의 화두는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기회와 과제가 될 것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변화의 진폭만큼 ‘오바마의 미국’에 대한 주문도 폭넓게 쏟아졌다. 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해법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와 통합주의에 기초한 국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각계 전문가들이 ‘오바마의 미국’에 바라는 기대와 당부를 들어 봤다. ■ 방민호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 - 인간주의 발판… 변화의 시대 열었으면 냉전 이후에 미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확고했고 일방주의 정책이 오랫동안 펼쳐졌다. 그 분위기가 15년이 넘도록 지속됐는데, 오바마의 당선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부적으로도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대가 창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 셈이다. 세계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외부 침략이 아니라 내부 타락이나 모순으로 인한 국민정신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미국에는 대외적인 정책이나 세계 질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자기방식의 변화가 확고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슬람 세계와 미국의 대립투쟁 국면을 어떤 의미로든 바꿔 놓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의미에서의 인간주의가 싹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첫 흑인대통령의 당선은 미국민들이 과거를 성찰한 결과이자 세계정신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만큼이나 큰 변화이며, 상호 보완 및 의존의 시대가 열렸다는 시대적 방증이기도 하다. ■ 문희정 남영산업 사장 - 자유무역주의 후퇴 우려 불식을 버락 오바마 당선을 놓고 우려하는 부분은 그 동안 공화당이 추진한 자유무역의 기조가 후퇴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도 상반기 의회 비준설과 하반기 의회 비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조항 재협상 얘기도 흘러 나온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한·미 FTA의 효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양국이 조속히 비준했으면 한다. 오바마 당선인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미국의 경제위기일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백악관에 입성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과학자를 키우고 정보통신(IT) 산업을 육성, 미국 경제를 회복시켰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내 미국의 호황이 유럽과 일본, 아시아의 수출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과 경제팀의 정책이 성과를 내 이번 위기를 넘긴다면 미국 시장은 소비패턴이 바뀌는 등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상·하원의 도움을 받아 힘 있게 이런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 ■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 다자주의적 국제 협력 기틀마련 기대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의 가장 핵심적 문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공고한 정책공조를 펼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한·미간 정책공조의 틀이었던 대북정책조정 그룹회의(TCOG)를 다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 접근을 토론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대북정책 담당 조정관 등을 활성화시키고, 이 사람들이 직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기에 기초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간 대안을 마련하고 조정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북핵 문제도 해결되고 남북 관계도 개선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과거 부시 정부가 외교정책 노선으로 걸어온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적인 국제협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동아시아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 - 한국과 공조… 북핵문제 평화 해결 새로 취임할 오바마 정부는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냉전적 유산이라고 판단해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유지시키더라도, 한국 정부에 분담금 부담을 가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 조기 이전 주둔 비용에 대해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둔국인 한국에 부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은 현재 이라크 쪽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인력은 철수하는 경향이지만 아프간 지역에서는 군 부대를 계속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동맹국의 지원 또한 늘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적인 책임 분담 측면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아프간 파병 증원을 요구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과거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크다. 부시 정권과는 달리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도 한국과 서로 협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다자안보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 소수아픔 헤아려 통합의 문 열기를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미국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에 대해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저는 하느님께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라는 가치를 전 세계에 실현함에 있어 미국의 정치와 지도자를 통해 드러내시고자 하는 시대적 경륜과 역사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오바마 당선자로 상징되는 소수계의 미국 정치·역사에의 전면 등장이 미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구현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가 필요로 하는 통합과 화합의 기폭제가 되리라 믿는다. 이는 오바마 당선자가 그 동안 표출해 온 소수자와 소외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마음’(신명기 10:18)의 연장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통해 한·미동맹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세계평화에 진일보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 통상마찰 막을 ‘유연한 교류’ 이어가야 새로 취임하는 오바마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전면 재논의할 것을 한국 쪽에 요구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자국내 제조업과 관련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국가와 무역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시장 개방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많은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향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양국 정부가 최대한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자국의 이익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국 시민들의 삶이 두루 개선될 수 있도록 교류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도 오바마 경제정책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사안에 있어 문제시되는 여러 독소조항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미국과의 경제거래에서 대기업 위주의 정책보다 오바마의 경제적 성향을 고려해 유연성 있게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 이해영 한신대 교수 -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 등 재논의를 새롭게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는 향후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한국내 반미 감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정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반드시 재논의 해야 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한·미 양국의 문제는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경제 사안과 더불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다. 이 문제들은 향후 10년 간 한·미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오바마식 통치 스타일은 과거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달리 다자주의·통합주의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사회내에서 미국과 관련해 몇달째 고민거리로 존재하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협정은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의 전형이다. 오바마는 이와 달리 다자주의적 관점에서 국제협력을 이끌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쇠고기 협정과 같은 문제를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더불어 한국 시민사회 및 국민들의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 공고한 미국사회 문화의 벽 허물길 미국은 세계적인 문화국가이지만 유럽에 비해 다른 국가와의 문화 교류가 적다. 미국의 문화상품은 세계를 장악하지만,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예술단체, 문화계 인사가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는 드물다. 발레만 해도 유럽 진출은 활발해도 미국 진출의 벽은 높다. 새 대통령은 공고한 미국 내 문화의 벽을 허물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차별을 온몸으로 겪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첫 대통령인 만큼 소외된 계층과 국가들을 위한 남다른 시선과 정책을 보여 주길 바란다. 미국은 세계의 지형을 움직이는 나라다. 그러나 그 힘이 이라크전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발현되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 본인이 엘리트로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한 존재가 아닌 만큼 빈국, 약소국 등을 보살피는 ‘엄마’ 같은 미국이 되어 줬으면 한다. 그 통로를 뚫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다.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세상을 새 대통령에게 주문해 본다.
  • 高환율에 웃고 우는 시장

    高환율에 웃고 우는 시장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대비 달러와 엔화의 강세로 한국내 쇼핑이 한결 수월해진 외국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일부 매장들은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내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상점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中·日관광객 찾는 남대문 골목은 북적 3일 찾은 서울 남대문시장의 경우 7개의 출구 및 통로 가운데 유독 중국·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골목에만 손님들이 몰리고 있었다. 이 골목에는 주로 화장품, 가죽제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구입하는 상품은 한류 연예인들이 사용해 아시아 국가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여성화장품 BB(Blemish balm)크림, 가죽재킷, 한류 스타들의 얼굴을 이용한 캐릭터 상품 등이다. 외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매장 관계자들은 “평년에 비해 매출액이 20~30%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모(42)씨는 “전체 고객 중 외국인 비율이 80% 이상이며,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개당 5000~1만원하는 마스크팩이나 BB크림 제품 등을 30~40개씩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화장품 매장에서 만난 일본인 후쿠시마(42·여)씨도 “가격이 너무 저렴해 BB크림 40개와 메이크업 제품 10여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맞은편에 위치한 골목의 상가는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내국인들이 주로 찾았던 수입 카메라 상가들은 환율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오른데다 손님까지 줄어 최근 한 달 새 10여곳이 문을 닫았다. 수입 전자제품을 팔고 있는 김모(53)씨는 “매일 2~3개 가게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문 혼수상가에서 이불가게를 하고 있는 오모(33)씨도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고객이 40%는 줄어든 것 같다.”면서 “외국인이 이불이나 그릇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에 몇달째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전자상가·종로통은 한산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인사동 ‘전통의 거리’도 고환율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사동에서 전통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차모(30)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특히 꿀타래 같은 궁중 먹거리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근인 서울 종로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최모(49·여)씨는 “인사동 바로 옆에 있는 종로통의 노점상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서 “아무리 싼 물건이라도 내국인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미 대선과 남북관계 복원

    [박재규 통일산책] 미 대선과 남북관계 복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내일로 다가왔다. 초강대국 미국의 대선 결과는 국제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고 또한 북핵문제가 걸려있는 한국에는 더욱 중요한 정치적 사건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 나선 양당 후보의 대한반도 정책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선거결과가 우리에게 적잖은 영향을 줄 것임을 시사한다. 매케인 후보의 대북정책은 ‘단호함’을 축으로 하고 있다. 공화당은 정강정책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확산 활동에 대한 충분한 해명과 아울러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CVID)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매케인은 부시 행정부의 6자회담 업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매케인이 당선된다면 전방위적 대북 압박 강화를 모색하면서 대화와 제재, 채찍과 당근을 병행해 북한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바마 후보의 대북정책은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다. 민주당은 정강정책에서 “우리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가능한 종식을 추구하고, 지금까지 북한이 생산한 모든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를 완전하게 설명하도록 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며 6자회담을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더 나아가 “직접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명시했다는 점이다. 북·미 양자회담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함으로써 북핵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오바마는 작년 7월 “대통령이 되면 집권 첫 해에 북한이나 이란, 시리아, 쿠바,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을 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북한도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양자회담을 중시하고 협상 파트너로서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은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과 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한반도 상황의 변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오바마 측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미국의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환경 조성에는 평화 유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중·일·러 등 국제정치와 경제의 주(主) 행위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동북아의 평화관리는 미국의 중요한 대외정책 목표인 것이다. 새로운 변화의 도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남북관계는 안타까움만을 자아낼 뿐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중단됐고, 당국간 대화가 중단되면서 대화 통로마저 차단됐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끝내 기다리던 가족의 소식을 알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 간에 상생과 공영을 통해 상호신뢰 구축과 협력을 토대로 한 평화정착 노력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북·미대화가 활발해진다면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남한이 변수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어차피 북한도 10·4선언이 모두 한 번에 이행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곧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있다는 점을 북측에 충분히 설득해야 할 것이다. 특사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화정책을 통해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남북관계 복원이 이뤄지지 않은 채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바로 우리 문제인 한반도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한국이 주변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시골의사 박경철 라디오 진행

    시골의사 박경철(43)씨가 라디오 진행자로 변신한다. 그가 3일부터 KBS 2라디오(106.1㎒) ‘박경철의 경제포커스’(월~토요일 오전 7시10분)의 새 진행자로 나선다. 경제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요즘, 질박한 어투가 매력인 그가 ‘경제 멘토’로 나설 작정이다. 매주 월요일 무료로 ‘경제처방전’을 내주고,20년간의 주식투자로 쌓인 재테크 내공도 풀어낸다. 번번이 취직에 실패하는 청년실업자들이나 돈 때문에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직면한 부부와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박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본시장과 사회에 대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건강하고 바람직한 메신저,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통로 역할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 동작구 “월동준비 끝”

    동작구가 ‘월동 준비’를 끝내고 따뜻한 겨울보내기에 나선다. 동작구는 다음달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4개월을 겨울철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제설·교통대책 ▲화재 예방 ▲안전사고 예방 ▲저소득 구민 보호 ▲구민생활 불편 해소 등 5개 분야를 중점 관리한다고 30일 밝혔다. 김우중 구청장은 “올겨울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와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울러 겨울이 더 어려운 저소득 구민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내년 3월15일까지 제설대책본부를 운영해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또 단계별 제설 대책을 세워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작대로를 뺀 9개 노선의 21.1㎞ 구간과 주요 간선도로, 상도터널 남·북측 등 17개 지점을 중점 제설대상으로 정했다. 누구나 쉽게 제설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고갯길 등 194곳에 제설용 모래와 염화칼슘을 비치했다. 화재 예방에도 나선다. 재래시장 등 모두 187곳을 관리대상으로 정하고, 전기·가스 사용시설에 대한 안전과, 비상통로 확보 등을 점검한다. 임야 379ha에 대해서는 산불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구는 또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건축공사장 등 각종 공사장에 대해 안전 점검과 보수를 실시한다.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침하, 고가차도, 보도육교 등을 꼼꼼히 챙긴다. 저소득 주민 보호를 위해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월동 대책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특별 취로사업과 특별 구호사업을 실시해 가정 경제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내년 2월29일까지 ‘따뜻한 손잡고 포근한 겨울나기 운동’을 벌여 따뜻한 온정도 전달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내년 2월말까지 월동대책 상황실과 민원처리 기동반을 운영해 구민들의 불편을 최단 시간 내에 해결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클린 동작기동대도 확대 운영해 쓰레기로 인한 구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대림산업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대림산업

    |알주베일(사우디아라비아) 김성곤기자|대림산업은 지난주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발주처인 ‘사우디 카얀 페트로케미컬사’로부터 의향서(LOI) 한 장을 받았다. 알주베일 공단에 건설 중인 4억달러 상당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프로젝트 공사를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부대공사까지 더하면 5억달러가 넘지만 공사를 맡은 중국 업체가 시공경험 부족과 자재·인력난으로 손을 든 것이다. 공기에 쫓긴 발주처가 주저없이 인근 현장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대림산업에 손을 내밀었다. 대림산업은 발주처와 다음달 본계약을 맺는다. ●알주베일은 시공능력 경연장 공사금액은 크지 않지만 알주베일 카얀 현장의 HDPE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다른 나라 기업이 중도 포기한 공사를 발주처의 요청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알주베일 공단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국에서 산업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석유화학단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에서 자동차로 4~5시간 걸리는 거리여서 인력이나 방문객은 대개 바레인을 거쳐 입국한다. 바레인 통로를 이용하면 2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걸프만 국가들이 그렇듯 사우디아라비아도 걸프해와 가까운 북동쪽에 집중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바레인에서 알주베일까지 가는 동안 사막 곳곳에서 공사가 펼쳐져 마치 사막이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알주베일 공단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산업단지의 하나다. 모두 9개 프로젝트를 한국, 스페인, 영국, 중국, 타이완 등 6개국 업체가 나눠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 만큼 알주베일은 각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의 시공 및 사업관리 능력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발주처가 대림산업에 HDPE 프로젝트를 맡긴 것은 대림산업을 믿는다는 증거다. 대림산업은 중국 업체가 포기한 공사 외에도 유럽 업체가 알주베일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일괄도급방식(EPC)을 수행하다 포기한 5억달러 상당의 또 다른 공사도 발주처로부터 참여 제의를 받고 있다. 유럽 업체가 공사를 포기하는 대신 대림과 공동시공 형식을 요청하고 있지만 대림산업의 대답은 ‘노(NO)’다. 전부 아니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대림산업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서 포기한 공사 ‘척척´ 결국 알주베일에서 벌어진 각국 업체 시공 경연대회(?)에서 대림산업이 금메달을 딴 것이다. 그렇다면 대림산업에 공사가 몰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행 중인 공사를 통해 앞선 시공기술과 완벽한 사업관리 능력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두 4건의 공사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발주처의 신뢰를 얻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 ‘이빈 자르 프로젝트´와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PP) 프로젝트´다. 이빈 자르 프로젝트의 경우 알주베일 공단에 폴리프로필렌 제조 및 주변시설을 짓는 공사로 2억 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올 들어 불어닥친 자재·인력난 등으로 카얀 현장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공기 지연에 시달렸지만 대림산업은 1개월가량 앞당겨 마쳤다. ●독자기술로 신뢰 쌓아 또 지난해 말 수주한 13억 5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프로젝트´의 경우 착공은 늦었지만 빠른 공정을 보인 것도 대림의 신용을 키웠다.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프로젝트 담당 현장임원인 김윤섭 상무는 28일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맡겨준 공사를 한 달 이상 빨리 마치면서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다.”면서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프로젝트도 현재 공정이 다른 업체들보다 크게 앞서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프로젝트는 생산공정의 안전성과 친환경성, 에너지효율 측면에서 기존의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방식과 전혀 다르다. 기존의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은 독가스의 주 원료로 쓰이는 포스겐을 필수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포스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 안전성뿐만 아니라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신기술을 적용한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건설은 시공 난이도가 일반 석유화학 플랜트에 비해 매우 높다. 건설사들의 플랜트 시공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평가되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은 사우디 카얀을 비롯해 4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2개의 공장을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있다. 하나는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해외건설 신화를 쌓아가는 중이다. 김성인 대림산업 사우디아라비아 지점장은 “사우디에서는 내년에만 1400억달러의 공사가 발주되는 등 2020년까지 5000억달러의 공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사우디에서 쌓은 신뢰와 현지 하청업체 및 인력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사우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79만년전부터 불 사용

    79만년전부터 불 사용

    인간이 79만년 전부터 직접 불을 피울 수 있는 능력을 발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0만~50만년 전이 되어야 불을 이용했다는 지금까지의 학설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당시에도 번개와 같은 자연현상에서 생긴 불씨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기존 가설과도 다르다.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이스라엘 북부 요르단강 유역에 있는 게셔 베노트 야코브 지역에서 2004년 발견된 부싯돌을 재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로이터통신과 BBC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강 유역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유럽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연구진은 당시 인류가 이처럼 불을 직접 사용한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응봉산-대현산 생태 다리로 연결

    응봉산-대현산 생태 다리로 연결

    간선도로로 갈라진 지역 내 근린공원을 생태다리(조감도)로 연결한다. 성동구는 응봉산과 대현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를 내년 9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응봉산과 대현산은 지역 뒷동산으로 공원역할을 해왔으나 왕복4차선의 독서당길로 인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는 이들 구간을 동물이나 사람들이 함께 넘나들 수 있는 생태통로(다리)를 조성키로 했다. 다리는 폭 8.0m 길이 24.8m로 설치되며, 주변환경의 조화를 위해 교량 양옆 2m에는 눈주목 외 4종 7300그루와 초화류 관중 등 6종 1400뿌리를 심을 계획이다.28억원이 든다. 자연생태통로와 연결된 응봉산 쪽에는 길이 44m의 목재 등산로를 설치하고 너저분하게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전신주를 비롯한 각종 통신주 등을 지중화한다. 20개에 이르는 기존 가로등은 심플하고 고풍스러운 모양으로 재설치할 계획이다. 또 화려한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안전과 볼거리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생태통로가 완성되면 평소 독서당길을 횡단,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불편이 없어지고 15분 정도 소요되던 불편을 해소하게 되면 이용주민들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물은 미래다] (4) 물은 환경이다

    [물은 미래다] (4) 물은 환경이다

    하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하천은 군사·수송·농업용수확보 차원에서 중시됐다. 지금은 문화·여가·커뮤니티가 강조되면서 하천이 도시의 중심 공간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던 하천에 버들치가 올라오고 백로가 날아들고 있다. 콘크리트 일색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가 펼치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친환경 수자원 관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악취 도시하천이 시민 친수공간으로 안양천 군포~안양철교 구간은 생활쓰레기와 악취로 시민들이 접근조차 꺼리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즐겨 찾는 친수(親水)공간으로 변했다. 안양천 하류도 가족들의 산책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도 종종 있다. 시민들이 하천살리기에 나서면서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버들치도 돌아왔다. 잡새부터 황조롱이까지 날아왔다. 포유류까지 등장하면서 생태계 질서가 잡혀가고 있다. 물빠짐만 생각하고 콘크리트로 발라놓았던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리면서 일어나는 변화다. 팔당호와 바로 연결된 경안천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광주시 구간은 상류보다 수질이 깨끗하다. 새로 조성된 하천은 물길을 콘크리트 대신 돌과 흙으로 다듬었다. 물가에는 나무와 풀을 심고 시설물도 가급적 자연재료를 이용해 수중 생물이 서식·번식할 수 있도록 했다. 곧바로 흐르던 물길도 물 흐름에 따른 여울, 소(沼), 하천변 습지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줬다. 동시에 하천변은 녹지, 산책로 등 여가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즐겨찾는 체육공원으로 변했다. 도시하천이 친수공간으로 태어나기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성공 비결은 지역 주민과 기업들의 물사랑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양천을 가꾼 일등공신은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다. 이 단체에는 환경과 공해연구회,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천 유역 21개 민간단체가 참여하고 있다.1999년 모임을 행정구역 단위로 만들지 않고 수계(안양천 유역)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자체별로 하천을 관리하는 현행 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 기업들과 뜻을 함께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유한킴벌리, 오뚜기 등 오염 배출원이라는 비난을 받아오던 기업들이 안양천을 살리는 주체로 거듭난 것이다. ●생태하천 조성사업 일석삼조 효과 기대 도심 하천에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감을 수 있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장기 플랜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무모한 사업 같기도 했지만 생태하천 시범사업을 벌인 오산·경안·전주·성환천 등에서 실현 가능성을 발견했다. 무분별한 도시하천 복개(전체 하천의 0.8%·165개 231㎞), 고수부지내 콘트리트 주차장이나 농경지 점용, 도로건설로 인한 하천 직강화 등은 도시경관을 해치고 하천의 오염과 생태계의 이동통로를 단절시키고 있다. 홍수 때는 도시범람 등 수해위험 요인을 제공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태하천사업은 하천 생태계와 주민 친수공간을 만들고 훼손된 하천 환경을 복원하는 친환경 하천정비사업이다. 전국 도시구간 국가하천 50곳(27개 하천)에서 벌어지고 있다.2005년부터 시작해 2015년까지 1조 1811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사업이 끝나면 301㎞에 이르는 도시하천이 친수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권진봉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24일 “도시 하천을 각 도시별 테마가 있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환경 보전, 홍수안전도 제고, 지역발전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테마형 하천의 관광수익 확보로 환경단체(환경보전)와 지역주민(지역발전) 모두가 만족하는 윈윈(상생)모델이기도 하다. 전남 함평천이 대표적이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밋밋한 콘크리트 물길은 단순 치수(治水)에 불과했다. 그러나 함평천에 나비생태계를 복원,‘2008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열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하천으로 태어났다. 물길을 펴는 하천 관리에서 벗어난 친환경 하천 관리로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공간조성이 가능해진 사례다. ●하천 관리 수계중심으로 재편 절실 하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하천 행정은 아직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관련 법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사업 추진도 중복·상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자체별 관리로 수계통합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예산 투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하천의 수량은 국토부가 주로 맡는다. 수질은 환경부 업무다. 방재는 행정안전부(소방방재청)로 나뉘어 관리된다. 수돗물도 수도사업 인가·공급·상수원 보호는 환경부 소관이지만 광역상수도 공급은 국토부에 딸려 있다. 그런데도 부처간 조정·통합 관리 기구는 없다. 수자원 개발과 하천 관리, 수질관리, 치수가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버려진 하천을 되살려 홍수 피해를 줄이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동시에 도시의 핵심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는 비슷한데 부처마다 각각의 이름으로 추진되고 예산도 여기저기 나뉘어져 있다. 최계운 인천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행정구역별로 떠맡고 있는 하천관리를 통합조정하고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과 조직을 고려하지 않고 지자체에 떠넘긴 하천관리를 수계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도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하천오염 예방책-빗물 가둔 뒤 흘려야 오염물질 유입 줄어 과거 하천 오염원은 주로 공장폐수와 생활폐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비점오염이 하천 수질을 악화하는 주범이다. 비점오염은 공장이나 하수도처럼 오염원이 특정한 배출경로를 가진 것과는 달리 도시 도로 배수나 농경지 배수와 같이 불특정한 배출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말한다. 주로 비가 내릴 때 씻겨 하천으로 유입하는 오염물질로 농지에 뿌린 비료나 농약, 토양침식물, 축사유출물, 교통오염물질, 도시 먼지와 쓰레기, 자연 동식물의 잔여물, 지표면에 떨어진 대기오염물질 등이 포함된다. 비가 내리면 유입되기 때문에 배출량을 예측하기 어렵다. 인위적 조절이 어려운 기상조건·지질·지형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다루기도 애매하다. 제도적으로 배출기준을 정할 수 없는 것도 하천 오염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한강수계 팔당댐 상류지역에 유입하는 연간 오염 발생부하량(BOD기준)은 16만 9702t이다. 이 가운데 20% 정도가 비점오염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강, 낙동강, 영산강 수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비점오염을 줄이기 위해 저류조(貯留槽)를 설치해 비가 내릴 때 나오는 오염물질을 가라앉힌 뒤 흘려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빗물 가두기 사업이 좋은 예다. 비료·농약성분이 들어있는 물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저류조, 습지정화시설 등을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플러싱 방류 생태계 보호 댐은 고유 기능 외에 하류 하천의 수질 및 생태·서식환경까지 개선하는 순기능도 한다. 바로 수자원공사가 해마다 실시하는 ‘플러싱(Flushing)’방류다. 에너지(수력 전기)생산과 상수원 확보 외에도 하천 환경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플러싱은 갈수기 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댐 방수량을 늘리고 줄이는 방식의 변화를 주어 강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을 세척하는 활동을 말한다. 주로 비점오염(오염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소규모 오염)원이 증가하는 초봄에 실시되며 효과를 키우기 위해 두 차례 나눠 물을 흘려보낸다. 낙동강에서는 공교롭게 페놀 유출 사고가 발생해 시기를 앞당겨 비상방류와 병행 실시됐다. 올해도 3~4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8개 다목적댐에서 플러싱 방류가 이뤄졌다. 플러싱 방류량은 5억 5000만㎥에 이른다. 플러싱 효과로 수질개선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 유역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은 18% 줄었다. 건천에서는 농도가 짙었으나 대량 방류로 희석되면서 농도가 낮아진 것이다.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팔당호의 경우 효과는 20일 이상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생태환경 개선과 정수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댐을 이용한 문화공간 조성도 친환경 물관리 사업이다. 댐을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댐의 효용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24개 댐 주변 환경정비 사업에 76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생태 체험장, 생태공원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구천댐에는 치수능력 증대사업과 함께 댐 하류에 살고 있는 수달을 테마로 공원을 조성했다. 화북댐 건설예정지에는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수달 대체 서식지를 만들기로 했다. 대청댐 등 13개 댐 주변 사업은 끝냈고 현재 충주·소양강댐 등의 환경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청댐에 조성된 공원은 대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소양강댐 공원 역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13개 댐을 대상으로 308억원을 들여 물 문화관도 조성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의 풍경] 사람 情이 디자인보다 아름답다

    [서울의 풍경] 사람 情이 디자인보다 아름답다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 행운동(옛 봉천6동)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앞. 요즘 경기를 반영하듯 기온마저 곤두박질쳐 버린 거리 한쪽에선 사진전이 한창이다. 액자 속 사진들의 주인공은 거리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파는 아주머니나 액세서리를 파는 아저씨, 토끼를 팔러 지하철역으로 나온 할아버지 등 서울 거리에서 흔히 만나는 노점상이다. 사진은 일상을 갈무리했다.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는 손님에게 잔돈과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며 덤으로 미소를 담아준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철판 위 곱창을 볶아내는 젊은 사장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손님 없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조는 할머니 얼굴에는 고단함이 묻어난다. 카메라는 그렇게 영세상인들의 기쁨과 슬픔, 고단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소외층 내모는 거리정비 반대 ‘문화시위´ 사진을 찍은 이들은 진보신당 아마추어 사진동아리인 ‘진상’ 회원들이다. 지난여름 회원들은 서울 강남과 동대문, 신천 등에서 노점 상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고, 결과물을 ‘거리사진전-아름다운 노점’이란 이름으로 풀어놓았다. 종로1가 등 서울의 거리 곳곳에서 진행된 사진전은 서울시가 현재 추진 중인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일종의 문화적 시위다. 시가 나서 세금 들여 보행자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든다는데 왜 딴죽을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가 외치는 디자인 거리 사업 속엔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시선도, 배려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동아리 회장인 심효섭(39)씨는 “도시 디자인은 단순히 도시를 보기 좋고, 곱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넘어 그 중심에 사람을 놓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서울시의 디자인 거리 속엔 생활의 터전에서 밀려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배려도 배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의 디자인 거리 프로젝트가 과거 가로정비 사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진보신당에 따르면 실제 일부 구는 디자인거리 사업예산 중 80% 정도를 노점철거를 위한 용역계약비로 할애했다.‘디자인 거리조성=노점철거’냐는 비아냥과 노점상들의 한숨이 교차하는 이유다. ●삶을 파괴하는 디자인은 폭력이다 거리에서 만난 사진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삶을 파괴하는 디자인은 폭력이다’라고 외친다. 과장도, 호소도, 강요도 없다. 사진전을 기획한 문화연대 관계자는 “과거 노점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가로 정비의 폭력성을 부각해 폭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사진전은 노점도 도시의 일부이며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은 이달 말까지 잠실에서 진행 중인 ‘서울 디자인올림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스무하루 동안의 디자인 올림픽을 위해 책정된 93억원의 예산은 장애인을 위한 저층버스나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또는 뉴타운 지역 개발계획의 디자인 기준을 만드는 데 이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란 입장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 김상철(34)씨는 “거리는 걷기위한 교통로임과 동시에 영세 상인들의 생존을 이끌어가는 삶의 터전”이라면서 “이런 복합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에 급급한 도시디자인은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폭력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고대로마 칼리굴라 황제 암살장소 발견

    고대로마 칼리굴라 황제 암살장소 발견

    고대로마제국의 황제 ‘칼리굴라’(Caligula)가 암살된 곳으로 보이는 지하통로가 발견됐다. 영국 타임즈 온라인판은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로마에서 칼리굴라가 암살된 장소로 보이는 지하통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하통로는 로마 콜로세움 근처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황제들의 별장 아래에서 발견됐다. 학자들은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가 “칼리굴라가 공연 관람 후 지하통로를 지나다 근위대에게 살해됐다.”고 서술한 내용에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아우구스투스의 증손자인 칼리굴라의 본명은 ‘가이우스 줄리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게르마니쿠스’지만 ‘작은 부츠’(Little Boots)라는 뜻의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또 잔인하고 광기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며 네로 황제와 함께 폭군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폐우물 매립완료… 지하수 맑아진다

    서울시는 올 9월 말 현재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에서 발견된 지하수 불용공(지하우물) 434곳 중 432곳을 메워 복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소중한 수자원인 지하수의 수질보전을 꾀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200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되메운 실적(203곳)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연평균 실적(29곳)과 비교하면 1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구로 천왕지구의 경우 106곳 모두, 강남 세곡지구도 175곳 모두, 양천 신정지구는 110곳 중 109곳, 강동 강일2지구는 43곳 중 42곳을 되메웠다. 복구되지 않은 2곳은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이 이주를 완료한 후 되메울 예정이다. 곽영시 서울시 지하수관리팀장은 “산업폐수 및 비료 등 지표오염원의 지하유입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지하우물을 적극 발굴, 원상복구하고 있다.”면서 “지하우물 되메움 공사로 서울지역 지하수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 폐우물 매립완료… 지하수 맑아진다

    서울시는 올 9월 말 현재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에서 발견된 지하수 불용공(지하우물) 434곳 중 432곳을 메워 복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소중한 수자원인 지하수의 수질보전을 꾀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200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되메운 실적(203곳)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연평균 실적(29곳)과 비교하면 1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구로 천왕지구의 경우 106곳 모두, 강남 세곡지구도 175곳 모두, 양천 신정지구는 110곳 중 109곳, 강동 강일2지구는 43곳 중 42곳을 되메웠다. 복구되지 않은 2곳은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이 이주를 완료한 후 되메울 예정이다. 곽영시 서울시 지하수관리팀장은 “산업폐수 및 비료 등 지표오염원의 지하유입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지하우물을 적극 발굴, 원상복구하고 있다.”면서 “지하우물 되메움 공사로 서울지역 지하수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무샤라프 정계복귀 선언

    파키스탄 집권연정의 탄핵 압력을 받아 지난 8월 물러났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현지 일간 ‘인터내셔널 더 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하는 첫번째 아시아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질 만큼 악화된 파키스탄의 최근 경제 상황을 파고들고 있다. 이 신문은 최근 무샤라프를 방문했던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전업 정치인으로 정계에 투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4㎞ 떨어진 군사도시 라왈핀디의 육군참모총장 관저에서 생활해 온 무샤라프는 정계 복귀 시기와 관련, 라왈핀디 근교의 차크 샤자드에 짓고 있는 저택이 완공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샤라프는 정계 복귀의 통로로 어떤 정당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자 “제3 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Q(PML-Q)를 통해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 방문자가 전했다.PML-Q는 무샤라프 집권 당시 거대 여당이었지만 지난 2월 총선에서 참패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초우더리 수자트 후세인 PML-Q 대표는 무샤라프가 사임하기 직전까지 그에 대한 문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무샤라프 집권 당시 5년동안 연방정부 장관을 지낸 한 인사는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일궈낸 성과에 아주 실망하고 있으며, 자신이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코끼리다리 국내 치료길 열었다

    이른바 ‘코끼리 다리’로 불리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인 ‘림프부종’을 국내에서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연세SK병원 림프부종연구소 심영기·소동문 박사팀은 최근 사타구니에 있는 림프절을 필요한 만큼 떼어내 겨드랑이에 옮겨심는 ‘미세 림프절 이식술’로 중증 림프부종 환자 정모(42·여)씨를 치료하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18년전 결핵성 림프선염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뒤 오른팔 전체가 퉁퉁 붓고 뻣뻣해지는 후유증을 겪다 지난 7월 중순 약 8시간에 걸쳐 이 수술을 받았다. 정씨의 오른팔 상박부는 수술전 31㎝에서 수술 6주가 지난 현재 29㎝로 줄어드는 등 부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미세 림프절 이식술은 1990년대말 프랑스 조르주 퐁피두 병원의 콜린 베케어 교수가 개발했다. 림프부종은 혈장단백과 모세혈관 여과물 등을 흡수하는 ‘림프계’가 손상되거나 감염으로 망가져 림프액이 고일 때 생긴다. 팔, 다리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심하면 복부, 눈, 안면부 등 다양한 곳이 크게 붓는 증상으로 발전한다. 이 병은 림프선에 염증을 만드는 결핵 외에도 방사선 치료 등 암 치료술을 시행한 뒤 림프절이 손상될 때 많이 생긴다. 심 박사팀은 정씨의 사타구니에 있는 정상 림프절을 7∼10개 정도 떼어낸 다음,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기법으로, 림프절을 모두 제거한 겨드랑이 부위에 이식했다. 이 수술은 1㎜ 굵기의 동맥과 정맥 림프관을 정교하게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새로 이식된 사타구니 림프 조직은 림프절 손상으로 막힌 림프관을 생성해 림프액의 원활한 순환을 돕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심 박사는 “프랑스에서는 수술 환자의 92%가 부기가 가라앉았고, 이 가운데 41.5%는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8~19일 육조거리터 보러오세요

    서울시는 18~19일 이틀간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과정에서 발견된 육조거리 흔적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최근 광화문 이순신 동상 뒤편 세종로 일대를 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육조거리 토층과 일본강점기 전찻길의 침목 흔적을 확인했었다. 육조 거리는 조선 태조 때 한양 도성을 조성하면서 완성한 거리로, 그 주변에는 국가기관 핵심인 이·호·예·병·형·공의 6조가 들어섰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소실됐다가 19세기 흥선대원군 때 본격 재건됐다. 일제강점기에는 ‘광화문통’으로 불리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시는 시민들이 역사적인 발굴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18~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의 협조를 얻어 육조거리 토층 단면과 바닥면을 약품 처리해 내년 6월 개장하는 광화문 광장과 광화문역 연결통로에 전시한다. 또 침목과 콘크리트 기초 바닥면을 서울역사박물관에 옮겨 보존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월드이슈-마잉주시대의 타이완] ‘IT 중화’ 프로젝트로 亞최고 꿈꾼다

    [월드이슈-마잉주시대의 타이완] ‘IT 중화’ 프로젝트로 亞최고 꿈꾼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타이완이 새 출발을 선언했다.10일 국가수립 97년 기념식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경제환경의 업그레이드와 투명행정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다.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한국을 넘어 동북아 첨단산업과 물류, 금융의 중심국가로~’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 정부가 국가 개조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타이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의 본격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i-타이완 12개 계획 공표… 화교자본 유치 나서 지난 5월 20일 취임 때부터 ‘대륙과의 화해·협력’이란 ‘차이나 카드’를 들고 나온 마 총통이 이를 바탕으로 외자 유치를 위한 개방화·국제화와 함께 국가 체질을 확 개선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 총통은 10일 총통부 광장에서 열린 국가수립 97주년 기념식에서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또 대외적인 개방과 행정적인 탈규제 등 자유화 정책을 가속화해 투자환경 등 경제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타이완 경제부와 대외무역발전위원회(TAITRA)는 6∼7일 타이베이에서 2008 ‘타이완 비즈니스 제휴 국제회의’를 열고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대외 정책세일즈에도 나섰다.1300여명의 화교 및 해외 기업인들을 불러모아 각 분야별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 설명회 등도 가졌다. ●중국과 상생·협력 IT 넘어 BT까지 영역 확장 타이완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이미 1702억 타이완달러(약 6조 5033억원)를 책정하고 내년도에도 같은 액수를 예산에 반영해 놓고 있다. 에릭 장(蔣士惶) 경제부 국제무역국 부국장은 “중국과의 관계협력 강화와 전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해 경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타이완을 차세대 산업의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IT산업에 다소 편중돼 있는 산업구조를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기업과 전략적 제휴 아래, 열세였던 IT산업을 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해 앞서 나가게 만든 타이완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상생·협력을 가속화해 소프트웨어기술 등 IT 콘텐츠산업과 문화산업, 생명공학산업 영역까지 우세를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다. 타이완정부는 규모가 1조 타이완달러(38조 2100억원)를 넘는 주력 산업을 2개 이상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육성에 들어갔다. 이미 반도체분야는 2002년부터 2006년에 1조 타이완달러대를 넘어섰다. 디지털 콘텐츠와 생물공학분야에서 1조 타이완달러대를 넘는 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1경쟁국 한국 넘어 동북아 SW 중심국 야심 타이베이 현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제1의 경쟁국 한국을 넘어 동북아 물류중심, 소프트파워의 중심이 되겠다는 ‘소리없는 도전장’을 내놓은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타이베이 주재 한 한국 기업 임원도 “산업구조 여러 분야에서 경쟁상태에 있는 한국을 넘어 ‘동북아의 강소국’이 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통일부에 해당되는 대륙위원회 제임스 주(朱曦) 기획처 처장(국장)은 “양안 화물 직항문제와 현재 주말(금∼월요일) 36편인 직항 전세기를 더 늘리는 방안과 새로운 노선 신설 등이 다음달 양안 타이베이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제인 리카르드는 “마 총통의 국가개혁 프로젝트는 세계인들이 더 호감을 갖고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고 경제적 인프라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탈규제된 경제적 환경과 함께 문화적 매력과 소프트파워의 힘을 높이자는 측면에서도 강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un88@seoul.co.kr ■ 데이비드 린 타이완 외교부 차관 “3통 문제 해소 등 중국과 윈윈 협력할 것”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중국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데이비드 린(林永樂) 타이완 외교부 차관은 대중국 관계와 관련,“이견은 일단 미뤄두고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일들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 차관을 8·10일 외교부 청사 등에서 두 차례 만났다. ▶마잉주 총통의 대중국정책 및 외교정책이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때와 크게 비교된다. -마 총통은 민생 우선, 경제 살리기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정되고 협력적인 주변환경 조성이 대중국 및 외교정책의 우선 목표다. 중국과의 관계개선, 국제사회에서의 관계 긴밀화와 온건한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 대결이나 서로 자극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 서로 도움되는 실리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 총통의 정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유연 외교(flexible diplomacy)다. 국제무대에서 ‘타이완은 중국과 관계 없는 독립국가’라고 강조하는 등 주권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것이다.(타이베이 외교가에선 마잉주 정부가 기존 수교국 유지와 확대를 위해 중국과 국제무대에서의 대결 정책을 그만뒀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가 지난 3일 타이완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아파치 헬기 등을 포함한 64억 6000만달러(7조 90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양안 관계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 또 타이완도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에 들어가려 하나. -국가 방어를 위해 요격 미사일을 사오기는 하지만 일본처럼 미국 주도의 MD체제에 들어갈 계획은 없다. 미국은 타이완에 타이완관계법에 의해 방어무기 판매를 제도화했다. 수십년 동안 이뤄져 온 일이다. 중·미 군사대화 중단도 일시적이며 곧 회복할 것으로 본다. 방어를 위한 국방현대화는 모든 나라가 하고 있는 일이다. ▶통상, 통항, 통우 등 양안간 3통이 급진전되고 있다. -전면 확대도 시간문제다. 단계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 다음달 타이베이에서 열릴 양안 고위급 회담에서도 상당부분 진전이 예상된다. 90% 이상 3통 문제는 풀렸다고 봐도 된다. ▶타이완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유엔 전문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더 많은 참여와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내년 5월 WHO 가입이 당면 목표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여러 통로로 협의를 전개하고 있다. 중국도 유연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제전문조직에 더 많이 참여하려 한다. ▶한국과 타이완관계는. -최근 몇년 동안 많이 회복됐다. 한국은 타이완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얻어가고 있다. 한국 TV와 영화는 타이완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 jun88@seoul.co.kr ■ 이민호 코트라 타이완 센터장 “SOC 대규모 투자에 한국 참여 길 찾아야”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타이완시장에서 한국의 흑자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 등 주력분야에서 팽팽하게 맞서왔던 대결에서 한국이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민호 코트라 타이베이 코리아비즈니스 센터장은 지난해 17%, 올 상반기 66% 등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중간원료 등 타이완에 대한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타이완 시장에서 한국 수출 감소를 심각하게 봐야 하나. -타이완은 우리의 4∼5번째 교역상대국이다. 우리 수출규모에서 볼 때 독일의 2배나 된다. 게다가 세계 모든 상품들이 경합해서 평가받는 ‘테스트 베드 시장’이다. 여기서 살아남으면 세계 어디서고 성공할 수 있는 시험장 같은 곳이다. 우리 상품, 그것도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줄고 있다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타이완 경제 상황과 전망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장년 남성 근로자 네명 중 한명은 대륙(중국)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과의 협력 심화를 통한 제2의 도약 가능성도 있다. 이 점에서 중·장기적인 경쟁에서 우리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환율도 안정돼 있고 외환 보유고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909억달러로 1인당 외환보유고도 우리의 두배가량 된다.IT시장에서 타이완의 점유율(2006년도 기준)은 10.5%로 6.5%에 불과한 우리를 한참 앞섰다.97년에는 1.7%로 우리(4.3%)보다 뒤져 있었다. ▶양안 경협 강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마잉주 총통 집권 두 달 만인 지난 7월 중순 사실상 타이완기업의 대중국 투자 제한을 완전히 해제했다. 양안간의 전략적 협력, 시장과 기술, 인력과 자본 결합으로 우리를 여러 분야에서 추월할 수 있다. 타이완 기업과 중국 공동진출을 비롯한 전략적 협력 가능성 등 ‘윈·윈 전략’을 모색할 때다.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는데. -사회간접시설을 한 단계 끌어올려 외자 유치를 늘리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도 참여 여지를 찾아야 한다. 중국과 화교 자본과의 치열한 경쟁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기고] 송전선 건설 ‘지중화’가 능사 아니다/김우겸 한전 송변전건설처장

    [기고] 송전선 건설 ‘지중화’가 능사 아니다/김우겸 한전 송변전건설처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 계통의 마지막 단계인 변전소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송전선은 사람의 동맥과도 같다. 심장에서 만들어진 피를 몸의 여러 기관으로 보내는 통로 역할을 전기에서는 송전선이 담당한다. 따라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송전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지만 건설현장에서의 현실은 사뭇 다르다. 송전선이 들어서면 미관이 나빠지고 주변 땅값 하락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로 지역 주민들은 송전선 건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송전선이 땅속으로 지나가도록 하는 지중송전선(地中送電線)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송전선을 땅속에 설치할 경우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아 좋을지는 모르나 그에 대한 대가가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중송전선 건설은 공중에 설치하는 가공송전선(架空送電線)에 비해 최대 14배 정도의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15만 4000V 송전선 1㎞를 건설할 때 지상으로 할 경우 8억원 정도 들지만 지하로 하면 최대 110억원이 필요하다. 지중송전선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지하에 구조물을 매설하여야 하는데 도심지는 상·하수도, 가스관, 지하철 등 매설물이 많아 터널을 시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그리고 지중송전케이블은 제작과 시공에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고가의 전선이기 때문에 가공송전선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한전은 매년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2015년까지 송전선로를 공중으로 2400㎞, 땅 밑으로 800㎞ 정도 건설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중 공중에 설치될 계획인 송전선로를 모두 지중으로 건설하게 된다면 약 3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또한 지중송전선은 지하에 설치하므로 고장이 발생할 경우 고장 위치를 찾기가 어렵고 도로 굴착을 한 후 보수를 하여야 하므로 고장 복구에 최소 7일에서 최대 2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장기간의 정전이 불가피하게 되는 반면, 가공송전선은 수일내에 복구가 가능하므로 정전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전은 이와 같이 막대한 비용이 들고 고장 복구에 어려움이 있는 지중송전선 건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나 최근 도심지의 급속한 확산, 지역개발사업의 활발한 진행 등으로 지중화 사업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8년도 6월 현재 1만 5000㎞의 송전선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 중 1380㎞는 땅속에 묻혀 있다. 전선을 땅속에 설치하는 비율인 전국 지중화율은 9.2%에 달하며 이것은 일본의 도쿄전력(12.5%)보다는 낮으나 독일, 영국 등 3∼4%대의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우리는 흔히 송전선이 내 땅을 지나간다는 이유로 또는 단지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만으로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다녀본 선진국을 보더라도 도심지내를 관통하는 가공송전선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에너지가격 상승이 1,2차 오일쇼크 수준에 이르고 국제 원자재 가격 또한 대폭적으로 상승하는 등 국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한전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렇듯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을 모두 지중으로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따르고 이것은 전기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국민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전선 건설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중화 요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우겸 한전 송변전건설처장
  • 가자지구 150만명의 생명줄 ‘땅굴경제’

    팔레스타인, 특히 남서부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땅굴을 파고 있다. 이집트로 이어지는 터널은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고 연명해 나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팔레스타인 경제 전문가인 사미 압델 샤피(40)는 “그들이 땅굴을 통해 숨겨 들여오는 것들은 극히 부족한 의약품이나 음료수 등 생활 필수품”이라면서 “15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에게 ‘땅굴경제’말고는 더 이상 기댈 언덕은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비밀 통로를 만들거나, 물품을 옮기는 데 종사하는 사람은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 땅굴은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는 데 쓰일 무기들을 실어 나르려고 팠지만, 지난해 6월부터 검문검색이 강화되는 등 가자 봉쇄가 주민들 삶을 더욱 옥죄면서 용도가 바뀌었다. 이후 이슬람 저항단체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하자 주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요청을 받은 이집트가 땅굴의 색출을 강화하면서 위험도 커졌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당국은 3개의 땅굴을 찾아내고 대량의 연료를 압수했다. 지난달 23일엔 2곳의 땅굴을 폭파하는 바람에 팔레스타인 사람 5명이 숨지고,4명이 중상을 입었다. 최근 2개월 사이에 사망자만 42명에 이른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은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장사이니 모든 땅굴을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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