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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1) 포로들의 고통과 슬픔 ②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1) 포로들의 고통과 슬픔 ②

    병자호란 직후 청으로 끌려간 수많은 포로들은 어떤 고통을 겪었을까? 한마디로 그들 피로인(被擄人)들은 시종일관 끔찍한 고난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그들의 고통은 청군에게 사로잡히는 순간부터 시작되어,심양으로 끌려가는 과정에서,심양에 도착한 이후에도,도망이나 속환(贖還)을 통해 조선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또 조선으로 귀환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요컨대 청군의 포로가 되었던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하는 한,온갖 고통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로잡혀 끌려갈 때의 고통 포로들의 고통은 청군에게 붙잡히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도성이나 강화도가 함락되었을 때,수많은 사람들이 청군의 체포를 피해 달아나거나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었다.죽음은 슬픈 것이지만,죽은 사람들은 그나마 처참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1637년 9월,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속환에 몰두하라고 촉구했던 예조좌랑 허박(許博)은 ‘포로가 되어 겪는 고통은 죽음보다 더 심하고,그것이 화기(和氣)를 해치는 것 또한 죽음보다 더 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청군의 마수를 피하지 못하고 사로잡힌 사람들은 심양으로 연행될 때까지 청군 진영을 비롯한 주둔지 이곳저곳에 수용되었다.포로들이 사로잡혔던 시기는 한겨울이었다.당시 남한산성을 지키던 병사들 가운데서도 혹심한 추위 때문에 얼어죽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었다.그런데 포로가 된 조선 사람들에게 적절한 식사와 잠자리가 주어질 리 만무했다.결국 수많은 포로들이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수용되어 있거나 심양으로 연행되고 있었던 시기에 포로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추위였다.이미 언급했듯이 1637년 2월8일,인조는 인질이 되어 심양으로 출발했던 소현세자(昭顯世子)를 전송하던 자리에서 청의 구왕(九王) 도르곤(多爾袞)에게 신신당부했다.심양으로 가는 도중 소현세자를 온돌방에서 재워 달라는 부탁이었다.인조는 그러면서 1월30일부터 시작된 열흘 남짓의 노숙 때문에 아들에게 이미 병이 생겼다고 호소했다.장차 조선의 지존(至尊)이 될 신분이라 상대적으로 우대 받고 있었던 소현세자의 상황이 이러할진대 나머지 일반 포로들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포로들은 수백명 단위로 열을 지은 채,엄중한 감시 속에 심양을 향해 행군했다.청군 지휘부는 탈출을 우려해 포로들이 행군하는 연로에서 조선 사람들과 접촉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행여 접촉이나 탈출을 시도하는 포로들에게는 곧바로 철퇴가 날아들고 처참한 살육이 자행되었다. 대오(隊伍)를 유지하면서 걷는 과정은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당시 홍익한,윤집과 함께 척화(斥和)했다는 이유로 끌려갔던 오달제(吳達濟)는 ‘심양에 오기까지 60일 동안 옷을 벗지 못한 채 자야 했기에 온몸에 이가 들끓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여성 포로들의 슬픔 포로들 가운데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특히 더 처참했다.그들은 우선 사로잡힌 뒤 능욕을 당하거나 그것에 저항하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또 많은 여성들이 청군의 능욕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특히 사대부 집안의 여인들이 대거 피란해 있던 강화도의 비극이 처절했다.강화도 함락 직후,청군의 체포와 능욕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여인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자결했다.워낙 많은 여인들이 몸을 던졌기 때문에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이 마치 연못 위의 낙엽이 바람을 따라 떠다니는 것 같다.’는 묘사가 나올 정도였다. 청군은 아이가 있는 여자라고 해서 봐주지 않았다.젊고 예쁜 여자는 가리지 않고 끌고 갔다.당시 포로가 된 여인들 가운데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청군은 이들 여인을 끌고 가면서 아이들을 죽이거나 내팽개치는 만행을 저질렀다.저항하는 여인들은 살해되었다.‘강도록(江都錄)’을 비롯한 실기류(實記類)에 ‘포개진 시신들 사이로 젖먹이들이 어미를 찾아 기어다니며 울고 있다.’는 처참한 표현이 나오는 것은 그 같은 상황을 방증한다. 심양으로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여성 포로들은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 했다.당시 청군 장수들은 사로잡은 조선 여인들을 자신의 첩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그런데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자가 예쁜 여인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강제로 빼앗는 사례가 있었다.또 만주족 출신 장수가 한족 출신 장수가 데리고 있는 여인을 빼앗는 경우도 있었다.조선 여인을 둘러싸고 쟁탈전이 벌어졌던 셈인데,이렇게 자신을 최초로 사로잡았던 장수로부터 또 다른 장수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여성 포로들이 어떤 수난을 겪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졸지에 청군 장수의 첩으로 전락하여 심양에 도착한 여성 포로들에게는 뜻밖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그것은 다름 아닌 청군 장수의 본처들이 자행하는 투기(妬忌)로 말미암은 것이었다.본처들 가운데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조선에서 온 여성 포로들을 참혹하게 학대하는 자들이 있었다.심지어 조선 여인들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혹심한 고문을 가하는 여자들도 있었다.이 같은 사태는 청 조정에서도 논란이 되었다.1637년 4월,홍타이지는 도르곤 등 신료들을 불러놓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조선에서 데려온 여성들에게 계속 그런 짓을 자행하는 본처들이 있을 경우,남편이 죽었을 때 순사(殉死)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홍타이지까지 직접 나서서 본처들의 악행(惡行)을 근절하라고 했던 것을 보면 당시 여성 포로들에게 닥쳤던 고난이 얼마나 처참했던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속환(贖還)의 난맥상 청이 조선인 포로들의 속환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은 1637년 4월 이후였다.하지만 실제로는 청군이 철수 길에 올랐던 2월 초부터 이미 속환이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청군이 철수에 앞서 자신들의 주둔지 부근에서 조선인 포로들을 ‘매매’하기 시작했던 것이다.포로들을 직접 끌고 가는 것이 귀찮거나 돈이 필요했던 자들이 매매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항복했던 직후부터 청군이 철수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포로들의 몸값(贖還價)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청은 병자호란 이후 속환가를 은(銀)으로 계산했는데,당시 남자는 한 사람 당 은 5냥,여자는 3냥 정도였다.또 아무리 높이 잡아도 10냥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공식적인 속환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종전 직후 조선은 이성구(李聖求)를 사은사(謝恩使),회은군(懷恩君) 이덕인(李德仁)을 부사(副使)로 임명하여 심양에 파견했다.사실상 최초의 속환사(贖還使)였다.이들이 심양에 도착한 5월15일 이후 심양에서 ‘인간시장’이 열렸다. 혈육을 데려가려는 소망을 품고 많은 원속인(願贖人)들이 심양으로 모여들었다.하지만 그들은 곧 절망하고 말았다.속환가가 최소 수백냥에서 천냥 단위로 폭등했기 때문이다.그것은 인신매매로 한밑천 잡으려는 청인(淸人) 소유주들의 탐욕과 그에 놀아난 일부 조선 고관들의 조바심과 무책임 때문이었다.한 예로 이성구는 자신의 아들을 1500냥에 속환했다. 헤어진 혈육을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하지만 그들의 조바심은 몸값을 폭등시키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뛰어버린 몸값을 마련할 수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은 속환의 희망을 이룰 수 없었다.최명길은 한 사람의 몸값으로 100냥을 넘기지 말 것과 청인들이 100냥 이상을 부를 경우,속환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몸값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일부 고관들은 사적 통로 등을 이용하여 여전히 높은 몸값을 치르고 있었고,나머지 사람들은 은을 마련하기 위해 집과 땅을 팔고,빚을 내기 시작했다.그렇게 속환가를 마련한 사람들이 심양으로 달려가게 되면서 다시 값이 오르는 악순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네살때 달리는 열차서 떨어졌다 목숨 건진 여류 방송작가 20년만에 ‘생명의 은인’ 철도원 찾았다

    네살때 달리는 열차서 떨어졌다 목숨 건진 여류 방송작가 20년만에 ‘생명의 은인’ 철도원 찾았다

    “철도원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20년 전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4살배기 아이였을 때 달리던 열차에서 떨어졌다가 철도원들에 의해 목숨을 건진 한 방송작가가 20년 만에 자신을 구해준 은인들을 만나게 됐다.부모로부터 사연을 듣고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생명의 은인을 찾아달라는 사연을 코레일 홈페이지에 올려 수소문한 끝에 어렵게 주인공들을 찾아낸 것.생명의 은인은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무소 한병욱(사진 왼쪽·53·당시 기관사)기장과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 차재학(오른쪽·51·당시 부기관사) 기관사로 밝혀졌다. 방송작가로 활동 중인 송문희(24·여)씨는 4살이던 지난 1988년 11월 8일 사고를 당했다.부모님과 서울역에서 열차(대전행)를 탔는데 승객이 많아 연결통로에 서 있다가 발판과 바닥을 연결하는 고리가 풀리면서 달리던 열차에서 떨어진 것.열차엔 비상이 걸렸다. 송씨 부모는 수원역에서 내려 아이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다.달리는 열차에서의 상황을 고려할 때 성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한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사건당일 오후 10시쯤 용산발 서대전행 비둘기호를 운전하던 한씨와 차씨는 군포역에서 사고 무전을 받았다.속도를 줄이며 전방을 주시하던 중 의왕 도착 즈음 철길과 철길 사이에 있는 물체를 발견한 것.차씨가 내려가 구조한 아이가 바로 송씨였다.차 기관사는 5일 “부드러운 콩자갈이 깔린 선로 사이에 떨어져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 기장과 차 기관사는 “저희들을 찾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줘 너무반갑다.”말했다.송씨와 한 기장,차 기관사는 조만간 만남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연차→노건평씨 대가성 금품 추적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3일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64·별건으로 수감중) 전 농협 회장 사이에서 오고 간 20억원이 농협 자회사 휴켐스 인수 로비와 관련됐거나 미공개 정보 제공에 따른 이익 분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세종증권 매각 성사 대가로 30억원을 챙긴 정화삼(61·구속)·광용(54·구속)씨 형제를 상대로 건평씨와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 보강 단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며 4일 예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66)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했다. 검찰은 건평씨와 정씨 형제가 30억원을 얼마씩,어떻게 나누기로 했든 공범임을 증명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별도로 검찰은 정원토건을 통로로 박 회장과 건평씨 사이에 있었던 일부 불투명한 성격의 돈 흐름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살피기 위해 이 회사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도 검토하고 있다.정원토건은 건평씨가 설립한 건설업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etro] 고시원 복도 확대·비상구 의무화

    화재 참사를 막기 위해 고시원의 비상통로가 확대 개선된다.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3일 내부 구조가 복잡한 미로형의 고시원에 대해 비상구 추가 설치,피난 동선의 단순화 등 화재 대책을 마련해 실시한다고 밝혔다.신설되는 고시원은 일정 규모(120~150㎝) 이상의 복도 통로 폭을 확보해야 한다.내부 구조에 맞게 부속실 또는 발코니 설치로 비상구 1곳 이상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또 내부 구조가 복합한 곳에는 피난 동선을 단순화하기로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의도는 지금 ‘내분’중

    여의도는 지금 ‘내분’중

    여의도가 분주하다.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여야 모두 당 지도부의 허약한 리더십을 비판하면서 ‘여당내 야당’,‘야당내 야당’ 성격의 모임을 꾸리는 양상이다.내분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론 현 정국을 주도하는 흐름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을 자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당권 투쟁의 성격을 지닌 셈이다. 여야를 따로 구분해 보면 각각의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다.한나라당은 친이와 친박이라는 구심을 매개로 한 노선투쟁 성격이 강한 편이다.민주당은 뚜렷한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반(反)지도부 성향의 산개전이라 할 만하다. ●한나라,친이 VS 친박 신경전 한나라당의 분화는 친이와 친박이라는 양대 계파의 신경전을 축으로 한다.각종 현안에서부터 멀리는 차기 대선까지 겨냥한 두 진영의 갈등은 당의 화학적 결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수도권 중심의 친이 진영과 영남권에서 지지세가 높은 친박 진영이 충돌을 빚고 있다.친박 진영은 정부 정책 방향에 반기를 들었다.언급을 꺼리던 박근혜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신중론을 직접 주문했다.역으로 친이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된 ‘박근혜 역할론’은 친박 진영의 심기를 건드려 내분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친이·친박의 대표적 모임들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정두언·조해진·이춘식 의원 등 친이 직계가 주축이 된 ‘아레테’는 위기의 이명박 정부를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진영에서는 ‘친박 무소속 연대’의 복당파가 중심이 된 ‘여의포럼’이 눈에 띈다.김무성·유기준·서병수 의원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은 친박 진영의 외연확장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정체성+반 지도부’ 구도 민주당내 모임은 기본적으로 정체성 논란에서 당 지도부 비판을 골자로 한다. 지난 17대 국회 때 김근태·정동영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 계파투쟁은 사라졌다.대신 현재의 움직임은 당 지도부를 겨냥한 반발이라는 점에서 권력투쟁적 성격이 강하다.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창립식을 치른 민주연대가 대표적이다.김·정 전 의원과 천정배·이미경·이종걸·최규성·최규식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 협조할 게 무엇이 있는가.개혁성을 대폭 강화해 선명야당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며 반 지도부와 반 MB를 동시에 내세웠다.민주대연합의 가교 역할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반 한나라당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명분이 떨어지는’ 목표를 세운 자체가 당권투쟁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전날 처음 공식 회동한 민주시니어 모임은 중도성을 강조한다.‘선(先) 견제야당’ 논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짙다. 회원인 강봉균 의원의 “투쟁성을 강화한다고 야당 지지도가 오르는 게 아니다.(대북문제와 관련) 스스로 좌파라고 공언하는 정당과 공조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언급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한국음식 너무 짜서 탈

     우리 국민들의 지나치게 짜게 먹는 식습관이 고협압 등 각종 심혈관질환의 직접적인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한고혈압학회가 ‘범국민 소금섭취 줄이기’에 발벗고 나서는 등 짜게 먹는 식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구체화하고 있다.그렇지 않고서는 심혈관질환의 주요 사망원인인 고협압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과잉이 문제가 되는 소금,왜 그럴까. ●한국인,소금 얼마나 섭취할까  우리 국민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소금 섭취 그룹에 속한다.음식의 특성상 된장·간장 등 장류가 필수적인 데다 최근에는 이런 장류 식품 못지않게 짜게 만들어진 햄,베이컨,소시지 등 각종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주요 국가별 1일 소금 섭취량을 보면 우리나라는 13.4g(2005년 기준)으로 일본의 10.7g,영국의 9.0g,미국의 8.6g을 크게 웃돌고 있다.이는 세계에서 가장 짜게 먹는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일 권장섭취량 5g의 두배를 훌쩍 넘는 양이다.  대한고혈압학회 김종진(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이사는 “우리나라 사람의 주요 염분섭취 통로는 80% 이상이 외식과 가공식품”이라며 “따라서 가정에서의 노력은 물론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 소금(나트륨)이 문제가 될까  소금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의 발생 및 악화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이다.전 세계 심혈관질환 사망자의 25%는 고혈압이 원인이며, 고혈압 발병 요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염분이다.  소금의 핵심 성분인 나트륨은 체내에서 평할근과 혈관을 수축시키는가 하면 직접 혈압을 높여 고혈압을 발생·악화시킨다. 또 체내 수분을 혈액이 흡수하게 해 혈액량을 늘리기도 하는데 이 또한 혈압 상승의 요인이다.음식을 짜게 먹은 후 물을 마시고 싶은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소금 섭취량을 줄여 수축기 혈압을 5㎜Hg 낮추면 심혈관 질환 등 전체 관련질환 사망률을 17%까지 낮출 수 있다.반면 수축기 혈압이 20㎜Hg,이완기 혈압이 10㎜Hg 상승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사망률이 2배로 높아진다. ●소금 섭취량 얼마나 줄여야 하나  WHO의 권고치 수준인 1일 5g.당장 이 수준으로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음식의 소금 함량은 단순한 조리 문제가 아니라 오랜 세월 체화해 온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고혈압학회 관계자들도 이런 문제 때문에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오랜 세월 짠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이 당장 소금을 먹지 않거나 크게 줄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음식문화가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인만큼 줄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와 소금 섭취량이 비슷했던 일본은 지난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건강일본21’을 통해 국민들을 설득한 결과 당초 1일 섭취량 12.3g이던 것을 10g 이하로 떨어뜨렸다.미국도 고혈압 환자는 1.5g,정상인은 2.4g으로 1일 소금 섭취 권고기준을 정해 놓았다. ●소금 섭취량 줄이기는 국가적 과제  학회는 이런 문제를 감안,내년부터 대대적인 ‘소금섭취량 줄이기운동’을 펴기로 했다.적어도 일본 수준으로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게 1차적인 목표다. 그러나 학회 조직으로는 이런 대대적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끌고가기 어렵다.정부가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종진 이사는 “국민건강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과잉섭취한 소금의 문제를 널리 알려 가능한 한 섭취량을 줄여나가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득한 독백/안시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득한 독백/안시아

    두번째 펼친 노트가 과거가 된다 피돌기를 하는 왼쪽은 가임에 적합한 호흡으로 싱싱하게 죽어있다 누군가 들어가 나오지 않는 문 비닐통로를 나눠 갖듯 내가 통과한 이름들을 들춰낸다 시간은 죽음을 향하여 기억을 벗는다 자궁은 평생 터득한 경로로 수축하고 우리는 온몸을 긁으며 피어나는 종소리를 앓는다 탄생의 엇박자를 몸에 새기는 순간 입꼬리 어디쯤 자화상이 완성될 것인가 촛농처럼 굳어가는 과거를 떠올린다 어둠은 대사를 잘 소화하고 있다 심장으로 시작해 심장으로 끝나버리는 나는 다시 또 태어나고
  • “檢, 다복회 진상 철저히 밝혀야”

    강남 귀족계 ‘다복회’가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 부인 및 친인척의 세금 탈루 통로로 활용되고, 이렇게 조성된 자금 중 일부가 정치권 등으로 흘러 들어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계주 윤모(51·여·구속)씨가 20일 검찰로 송치되자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검찰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액수가 오고간 만큼 다복회는 사회적 상규이자 관습의 하나인 계의 범위를 벗어났다.”면서 “통상 탈세 금액이 뇌물이나 불법 정치 자금에 사용된 만큼 자금 출처와 용도를 명확히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송호창 변호사는 “계원들이 계를 통해 탈세한 부분이 드러난다면 이는 조세법 위반 등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곗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 누가 연루돼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 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이헌 사무총장은 “고위 공직자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는 점에서 이들 부인이 계에 고액을 투자해 이득을 내려 했다면 사회적으로 비난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행정감시팀 장정욱 간사는 “고위 공직자 부인들이 억대의 큰돈을 계에 넣었다면 우선 이 자금이 공직자 재산 공개 현황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한 뒤 들어 있지 않다면 재산은닉이므로 도덕적 해이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검 도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고계현 정책실장은 “일각에서는 법조계 부인들이 이 사건에 관련돼 있어 검찰 수사도 어렵다고 얘기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 본 뒤 성과가 지지부진할 경우 특검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호창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를 소홀히 해 모든 의혹을 밝혀 내지 못한다면 특검 도입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금녀의 벽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에게 건설분야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곳입니다.거친 말투와 험한 현장,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한계가 매일매일 생기는 그런 곳입니다.최근 건설 현장에서 여성들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건축에 관심 깊은 여학생들이 늘고 있고요.하지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은 극히 드뭅니다.한 대학 토목공학과 여학생 비율을 보면 최근 10년간 100명 가운데 여학생이 10명을 넘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실제로 현장에서 뛸 준비가 된 여성은 적다는 뜻이죠.건설회사도 비슷합니다.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조금씩 늘고 있기는 하지만 주로 행정,공무를 맡는 것이 대부분이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지남순,한국수자원공사 김형숙 과장,GS건설 백소영 과장은 그래서 더욱 진귀한 존재입니다.여성 특유의 강인함과 섬세함으로 건설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그녀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지남순씨   상공 130m 한평(3.3㎡)남짓한 공간.이곳이 제가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내는 곳입니다.타워크레인 기사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죠?아파트 같은 높은 건물을 지을 때 각종 건축 자재를 옮기는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는 일을 합니다.현재 은평뉴타운 금호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요.이 현장에는 고공 타워크레인 10대가 있는데 기사들 가운데 경력 16년의 저 지남순(49)이 최고참 베테랑이랍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아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나만의 일을 갖고 싶었고,마침 타워크레인 기사를 보고 “멋지다.”라고 생각한 것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타워크레인 꼭대기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마치 제가 어미새가 된 느낌입니다.철근 같은 건축자재를 건설 현장으로 날라다 주는 게 마치 어미새가 새끼새에게 먹이를 날라다 주는 것 같거든요.어쩌면 이 분야에서 여성들이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것도 어미새의 마음으로 행여나 다치지는 않을지 조심조심 꼼꼼하게 일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국에 1500명 정도 되는 타워크레인 기사 가운데 여자가 300명쯤 됩니다.전문기술이어서 보수나 대우에 있어서 남자들과 비교해 전혀 차별을 받지 않습니다.현장에서도 여자들이 집중도가 높고 섬세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입니다.하루종일 타워크레인에 있으면서 땅에 발을 디디는 것은 딱 한번 점심 시간뿐입니다.가끔 타워크레인으로 먹을 것을 배달 받기도 합니다.그러다가 갑자기 화장실이라도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냐고요.꾹 참든가 아니면 작은 용기 같은 곳에 알아서 해결해야죠.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도 직업병이 있습니다.매일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팔다리가 자주 아프죠.또 늘 긴장한 상태에서 조종간을 잡고 있다 보니 허리가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공에 하루종일 떠있다 보면 가끔 외로워질 때도 있습니다.오로지 지상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는 무전기뿐이죠.마땅한 대화 상대도 없이 하루종일 혼자 지내야 하는 제게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입니다.요즘에는 DMB TV를 보는 분들도 있지만 TV에 정신이 팔렸다가 여차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타워크레인에 오르면 멋진 경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지금 일하고 있는 은평 뉴타운지구에서는 북한산의 절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지요.한강변 오피스텔을 지을 때는 한강 다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는 행운도 누렸죠.여러분도 타워크레인 기사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수자원공사 토목공사 감독 김형숙씨  한강 바닥을 가로질러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서울 성산대교 아래 한강 바닥에서 땅속으로 43m,길이 1.3km,직경 3.8m에 이르는 거대한 수도관(터널)이 묻혀 있습니다.  지난 5월 준공된 이 하저(河低)터널은 공사 기간만 3년이 걸렸습니다.국내 수로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큰 공사였습니다.첨단 무진동·무발파 터널굴착(TBM) 공법을 사용했는데 혹시라도 바위를 만나거나 하면 공사를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터널을 뚫어야 했습니다.그래서 사전에 지질조사를 완벽하게 끝냈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공사를 성공시켰습니다.이 공사로 내년부터 고양·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죠.이 공사의 총 감독을 맡았던 주인공이 김형숙(34) 과장입니다.한국수자원 공사에서 첫 여성 현장 과장을 맡음과 동시에 한강 하저터널을 뚫으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죠.처음엔 현장 근로자들이 “여자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눈으로 저를 바라봤습니다.옛날부터 터널공사 현장과 배에는 부정탄다고 해서 여자를 들이지도 않았는데 여자 감독이라니요.  하지만 꼼꼼하게 공정을 챙기는 제 모습을 보고 근로자들도 조금씩 달라지더군요.체력면에서도 결코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단 한번도 회사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았고,다음날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났죠.여기에 남자들에게는 부족한 센스와 눈치까지 무장하고 나니 결국 아무도 저를 여자라고 무시하지 않더군요.  3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수로터널 관통식 날 너무 감격스러워서 근로자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습니다.시공 회사도 “여자 감독인데 대단하다.덕분에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고 하더군요.1997년 신입 사원 때 근로자들의 반대로 터널 공사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를 떠올리니 감개무량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 정수장 건설 현장을 감독하고 있습니다.내년 8월 정수장이 준공되면 이 지역 주민들에게 하루 35만t의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대학(93학번) 토목공학과에서 유일한 여학생이었고,입사할 때도 홍일점이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토목·건축학과에 여학생이 많이 늘었고,건설현장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여사원이 많습니다.하지만 아직은 여성들이 건설 현장에 나오는 것을 남다른 눈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남자 못지않다는 평가 대신 “남자 열 명 몫을 한다,남자 열 트럭 갖다줘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곧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GS건설 건축 시공기술과장 백소영씨  아침 6시30분.아직은 바깥이 어둑어둑한 이 시간.저는 13년째 매일 아침 공사현장으로 출근합니다.요즘 갑작스러운 추위에 공사장에 부는 ‘돌바람’은 한결 더 매서워졌습니다.  제 이름은 백소영(39).현재 GS건설 영등포 경방 K프로젝트 건설현장의 기술시공 과장입니다.현장의 건축기술과 관련한 책임자라고 할 수 있죠.제가 책임지고 감독하는 인원이 작업 인부까지 포함하면 400명 정도 됩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안전벨트,안전모,각반(바지자락이 걸리지 않게 모아주는 밴드),안전화(신발) 등을 착용하고 나면 이제 일할 준비 끝.  6시 50분,공사현장의 직원들과 안전 체조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이 공사장에는 하루 1500명이 투입되는데 한꺼번에 체조를 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장관이지요.  이어 현장을 돌면서 점검을 합니다.설계대로 제대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레미콘은 잘 뿌려지고 굳고 있는지,위험하게 방치돼 있는 장비는 없는지 건물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닙니다.  과장으로 진급하기 전 기사라는 직책일 때는 인부들을 대신해서 레미콘을 붓거나 방수턱에 흙 손질을 직접 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그때 별명이 ‘백기사’였죠.  예전엔 여자 기사라고 해서 얕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차마 여자라서 때리지는 못하고 멱살을 잡고 들었다 놨다 하면서 겁을 주거나,손가락으로 얼굴을 꾹꾹 찌르면서 모멸감을 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이제 모두 옛날 이야기지만요.  지금은 인부들과 부딪치는 일이 있더라도 소주 한잔 하면서 풀거나,“삐쳤어요?”라면서 제가 먼저 말을 걸기도 합니다.이렇게 사람들끼리 부딪치는게 현장만의 매력이죠. 제 말투가 군인 같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예,그렇습니다.”“~합니까.” 같은 말들은 현장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저절로 몸에 밴 습관인데 말이죠.  90년 입사 당시 여자 동기가 저를 포함해 2명이었는데 지금은 저만 남았습니다.일이 좋아서 살다 보니 아직 결혼도 안 했습니다.하지만 제 손으로 지은 아셈 컨벤션센터(서울 삼성동)나 LG텔레콤 사옥(서울 가리봉동) 등을 떠올리면 결혼보다 아직은 현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퇴근은 오후 10시를 넘깁니다.하지만 저는 작업복이 참 좋습니다.이 옷만 입으면 가슴이 쫙 펴지고 마음이 편해집니다.내일 아침은 더 어둡고 춥겠지만 전 6시30분 어김없이 현장으로 출근할 겁니다.지난 13년동안 그래왔듯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동·서양 문명 이어준 ‘매운맛의 역사’

    동·서양 문명 이어준 ‘매운맛의 역사’

    ‘사람들의 입맛이 문명을 변동시켰다?’ 동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두 문명을 연결시켰던 스파이스 루트(Spice Route:향신료의 길)는 실크로드와 함께 문명 연결의 중요한 통로였다.‘한국인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고추는 바로 스파이스 루트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후추의 대용품으로 발견된 새로운 향신료였다.23일과 30일 오후 10시35분 ‘MBC 스페셜´에서 방송되는 2부작 음식문화 다큐멘터리 ‘스파이스 루트’에서는 전세계 4분의1의 인구를 사로잡은 ‘21세기의 향신료’ 고추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미래를 전망한다. 본래 스파이스 루트는 동남아시아 밀림에서 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무역로를 가리킨다. 제작진은 전세계 8개국을 방문해 이 경로를 더듬었으며,7개월 동안 제작에 매달렸다.1부 ‘맛으로 쓴 역사’에서는 매운 맛에 얽힌 역사를 살펴본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인도와 한국의 카레 맛을 비교했다.20가지 이상의 향신료와 고추가 들어가는 인도 전통 음식 카레는 유럽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카레의 맛과는 크게 차이가 있었다. 이와함께 중세 때 금보다 더 귀하게 취급된 후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탈리아의 15세기 문서고를 찾아가 중세시대의 후추를 비롯해 향신료가 거래되던 시기의 가격표를 찾아 당시 향신료의 가치를 확인해본다. 30일 방송되는 2부에서는 ‘고추의 매혹’이라는 주제로 고추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한다. 한국의 고추 사랑은 널리 알려졌지만, 세계사적으로는 오히려 가장 늦게 고추를 받아들인 나라로 알려졌다. 매운 맛의 대명사로 알려진 청양고추의 역사도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외국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고추로 알려진 청양고추의 역사가 불과 수십년에 불과한 셈이다. 제작진은 미국 뉴멕시코주의 고추 축제를 찾아 고추 먹기 대회, 고추 아가씨 선발 등 고추와 관련된 세계 곳곳의 문화도 전한다. 미국 서부의 고추 마니아 클럽, 과일과 과자에까지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 멕시코인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현 PD는 “수년 전 매운 맛이 열풍을 일으켰을 때 고추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각 나라의 다양한 매운 음식 리스트에 우리 것도 포함시켜 함께 즐겨보자는 의도로 만들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이번 다큐멘터리는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 SBS TV ‘식객’에서 주인공 성찬 역으로 열연했던 탤런트 김래원이 해설을 맡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장부 갖고 잠적 다복회 공동계주 행방 주목

    강남 귀족계 ‘다복회’가 사회 고위층 인사의 부인 및 친인척의 ‘자금 세탁’ 통로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짙은 가운데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 핵심 인물인 공동계주 박모(51·수배중)씨의 행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곗돈의 거래 상황을 적은 장부를 비롯해 다복회의 구성원·운영방식·채권채무 관계가 기록된 서류 등을 갖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은 다복회 자금 운용 전모를 알고 있는 박씨를 체포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한 달여가 지나도록 검거에 실패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찰이 수사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다복회 피해대책위 핵심 위원과 복수의 계원들에 따르면 박씨는 2002년 6월 계주 윤모씨가 다복회를 결성할 때부터 총무를 맡으며 자금관리 총책을 담당했으며 이후 공동계주가 됐다. 박씨는 1980년대 경북 포항의 P사에 근무하며 당시 회사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윤씨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핵심 위원 K씨, 계원 L씨 등은 “박씨는 윤씨와 공동으로 돈 관리를 했고, 그 중 돈 거래 등 재정적인 부분은 박씨가 도맡아 했다.”면서 “박씨도 자금 관리를 하면서 윤씨처럼 돈을 빼돌렸을 것이라고 의심이 돼 대책위 차원에서 부동산 내역을 조회해 봤는데, 부동산은 없었다. 현금을 어딘가에 숨겨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원 P·H씨 등도 “박씨는 두꺼운 장부책 2~3권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계원들이 곗돈 납입 영수증을 제출하면 수첩에 도장을 찍어줬다.”면서 “실제 장부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다복회 배후는 조폭?

    다복회 배후는 조폭?

    “대책위에서 파악한 결과 윤씨가 계원들에게서 착복한 뒤 뒤로 빼돌린 금액은 1000억원대다.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내야 한다.”(다복회 피해자대책위 핵심 위원 K씨) “윤씨가 경찰에 구속되기 전 계원들이 윤씨에게 ‘돈을 어디로 빼돌렸느냐.’고 따지자 ‘100억원은 내가 썼고,500억원은 정말 연기처럼 사라졌다. 나머지는 공동계주 박씨가 챙겨서 달아났다.’고 말했다.”(부유층 계원 S씨) 고위공직자, 유력정치인, 재벌가 등 사회지도층 인사의 부인 및 친인척이 강남 귀족계인 ‘다복회’를 ‘자금세탁’ 통로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계주 윤모(51·구속)씨가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대의 돈을 착복해 빼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배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만난 다복회 피해대책위원과 복수의 계원들은 윤씨의 배후로 ‘조직폭력배’,‘사채업자’,‘개인 사업가’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2002년 윤씨가 계를 운영하던 초기에 자본금을 대준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는 이 돈을 발판으로 사업을 확장해 강남에 ‘다복회’ 거점(M인테리어업체)을 마련했고, 고위공직자·재벌가 등 부유층 부인들에게 재력가임을 과시하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계원들은 배후로 ‘조직폭력배’에 무게를 두고 있다.10억원 이상을 손해 본 고액 피해자 J씨는 “윤씨 곁에는 조직폭력배 2명이 붙어 있었고, 윤씨는 이들을 통해 주로 돈을 빼돌렸다.”고 귀띔했다.H그룹 재벌가 부인인 S씨,2억원을 날린 L씨 등도 “윤씨 혼자서는 절대 수천억원대의 돈을 관리하지 못한다.”면서 “뒤에는 폭력조직이 있고, 이들은 초기에 윤씨에게 사업자금으로 수십억원을 대준 뒤 계속 계에 관여해 왔다.”고 밝혔다. 사채업자와 국내외에 사업체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7명이 윤씨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핵심 계원 K씨는 “중국에 사업체를 둔 사람 등 국내외 사업가들이 윤씨를 든든히 받쳐줬고, 윤씨는 이들을 통해 이미 돈을 국내와 해외로 분산해 은닉했다.”고 전했다. 계원 H씨는 “사채업자들이 초기에 윤씨에게 수십억원대의 돈을 대줬고, 이후 매달 이자만 수억원을 챙겨갔다.”면서 “윤씨는 이들에게 돈을 빼돌려 사채 시장에서 돈을 불렸다. 이 돈은 절대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원은 “경찰이 윤씨를 상대로 사라진 뭉칫돈을 조사하면 사건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경기-서울 출·퇴근 수월해진다

    경기-서울 출·퇴근 수월해진다

    경기도는 18일 대중 교통이용 활성화를 위해 한 장소에서 지하철이나 버스·승용차 등을 갈아탈 수 있는 교통환승센터를 서울과 연결되는 도로를 중심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도내 17개 시·군 30곳에 교통환승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기본계획 수립 중에 있으며 내년초 우선 건설 지역을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대중 교통 연계 가능 교통환승센터는 의정부~동두천축, 구리~남양주축, 하남~광주축, 용인~성남축, 수원~안성축, 시흥~안산축, 부천축, 김포축, 고양~파주축 등 9개축으로 나눠 건설한다. 또 환승센터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간선도로와 시내·시외버스, 지하철역 등이 만나는 곳을 중심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중 의정부~동두천축에는 장암역·회룡역·의정부역 등 3곳, 구리~남양주축에는 도농역·별내역·구리역 등 3곳에 환승센터가 건설된다. 또 용인~성남축에는 용인 구갈역·죽전과 성남 판교역 등 3곳, 수원~안양축에는 수원 방죽역·호매실역·경기도청역·화서역과 화성시 병점역, 평택 지제역 등 11곳의 환승센터가 설치된다. 이밖에 고양~파주축에는 백석역·백마역·삼송역·운정역·일산 터미널 등 5곳, 김포축에는 양촌지구와 고촌지역 등 2곳에 건설되며 시흥~안산축에도 정왕역과 광명역사 환승센터가 조성된다. ●환승센터 주변 상권 활성화도 기대 교통환승센터에는 승용차 100~10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을 비롯 환승정류장, 지하철 연결통로 및 편익시설 등이 설치된다. 도는 “이들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도민들의 교통편익 증진은 물론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는 등 복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용인~성남, 수원~안양축 구간의 경우 서울을 왕래하는 주민들이 환승센터까지 일반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온 뒤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서울 진입차량이 크게 줄어들어 서울시내 및 경부고속도로 서울진입 구간의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도 수도권과 연결되는 곳을 중심으로 30곳의 환승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도내 주요 9개 교통축 대부분이 서울시의 환승센터와 연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 전체 교통환승센터 가운데 14곳은 민간사업자가,16곳은 해당 지자체가 추진한다. 환승센터 건설에는 1곳당 100억~7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하며 재원은 국비(30%), 도비(30%), 시·군비(40%)로 충당하게 된다. 김대호 경기도 교통개선 과장은 “철도·버스·승용차 등 교통 수단간의 연계 환승이 가능해져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서울 출·퇴근 수월해진다

    경기-서울 출·퇴근 수월해진다

    경기도는 18일 대중 교통이용 활성화를 위해 한 장소에서 지하철이나 버스·승용차 등을 갈아탈 수 있는 교통환승센터를 서울과 연결되는 도로를 중심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도내 17개 시·군 30곳에 교통환승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기본계획 수립 중에 있으며 내년초 우선 건설 지역을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대중 교통 연계 가능 교통환승센터는 의정부~동두천축, 구리~남양주축, 하남~광주축, 용인~성남축, 수원~안성축, 시흥~안산축, 부천축, 김포축, 고양~파주축 등 9개축으로 나눠 건설한다. 또 환승센터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간선도로와 시내·시외버스, 지하철역 등이 만나는 곳을 중심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중 의정부~동두천축에는 장암역·회룡역·의정부역 등 3곳, 구리~남양주축에는 도농역·별내역·구리역 등 3곳에 환승센터가 건설된다. 또 용인~성남축에는 용인 구갈역·죽전과 성남 판교역 등 3곳, 수원~안양축에는 수원 방죽역·호매실역·경기도청역·화서역과 화성시 병점역, 평택 지제역 등 11곳의 환승센터가 설치된다. 이밖에 고양~파주축에는 백석역·백마역·삼송역·운정역·일산 터미널 등 5곳, 김포축에는 양촌지구와 고촌지역 등 2곳에 건설되며 시흥~안산축에도 정왕역과 광명역사 환승센터가 조성된다. ●환승센터 주변 상권 활성화도 기대 교통환승센터에는 승용차 100~10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을 비롯 환승정류장, 지하철 연결통로 및 편익시설 등이 설치된다. 도는 “이들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도민들의 교통편익 증진은 물론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는 등 복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용인~성남, 수원~안양축 구간의 경우 서울을 왕래하는 주민들이 환승센터까지 일반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온 뒤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서울 진입차량이 크게 줄어들어 서울시내 및 경부고속도로 서울진입 구간의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도 수도권과 연결되는 곳을 중심으로 30곳의 환승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도내 주요 9개 교통축 대부분이 서울시의 환승센터와 연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 전체 교통환승센터 가운데 14곳은 민간사업자가,16곳은 해당 지자체가 추진한다. 환승센터 건설에는 1곳당 100억~7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하며 재원은 국비(30%), 도비(30%), 시·군비(40%)로 충당하게 된다. 김대호 경기도 교통개선 과장은 “철도·버스·승용차 등 교통 수단간의 연계 환승이 가능해져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eoul In]

    ■제설대책본부 넉달간 운영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겨울철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제설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미아리고개, 북악스카이웨이 등 17곳의 취약 지점에 장비를 집중 투입하고‘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치우기’를 활성화한다. 또 건축물 관리자가 주변 인도와 골목길 등에 대한 제설작업을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토목과 920-3988. ■악플 예방 위한 형사 모의재판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성지중·고교는 1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선플 달기’ 캠페인과 악플 예방을 위한 형사 모의재판을 연다. 악성 댓글과 인터넷 괴담 유포 등 사이버 폭력을 없애기 위한 캠페인도 실시한다.1부는 악플예방 형사 모의재판이,2부는 청계천 광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플달기 캠페인을 한다. 성지중·고교 2657-6230. ■금연클리닉 우수기관에 뽑혀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서울시의 ‘2008년 금연클리닉 운영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사업 운영과 운영 체계, 사업 성과, 관리 방법 등 총 4개 분야 26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사업추진의 효율성과 적절성, 홍보 실적, 금연상담사 확보, 금연 성공률 등 26개 모든 평가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건과 2620-3897. ■음식물쓰레기 배출 10% 감소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소형 음식점의 음식물쓰레기 배출 방법을 개선해 연간 1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구의동에 ‘전용 용기제’를 시범실시한 결과, 쓰레기 발생량이 10% 감소했다. 전용 용기제는 10ℓ와 20ℓ 규모의 전용용기에 쓰레기를 담고, 용량에 맞는 납부필증(칩)을 구입해 배출하는 방식이다. 청소과 450-1375. ■관악산 수세식 화장실 확충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관악산 화장실을 개선했다. 미성동(신림12동) 관악산생태공원 내에 수세식 시스템의 화장실을 설치했다. 이용객의 민원 대상이던 노후 이동식(발효식) 화장실은 철거됐다. 지난달에는 순환식 화장실 전문민간업체의 지원으로 삼성동(신림6동, 신림10동) 제2구립운동장 입구에 18㎡ 규모의 수세식 화장실이 들어섰다. 공원녹지과 880-3685. ■어린이 뮤지컬 ‘꼬마… ’ 공연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오는 27~29일 창동문화체육센터에서 탭댄스와 라이브 반주가 곁들여진 어린이 뮤지컬 ‘꼬마우체부 북극곰 뭉치’가 무대에 오른다. 해가 말을 하고, 달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장면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등으로 꾸며졌다. 평일은 오전 10시·11시20분, 주말엔 낮 12시·오후 2·4시에 공연. 관람료는 1만 2000원. 창동문화체육센터 901-5225. ■중랑천 연결통로에 벽화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응봉동 중랑천 연결통로의 벽면에 숲을 연상시키는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벽화 내용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결정된 것으로 디자인은 한양여자대학 산·학협력단이 제공한다. 벽화는 내년 10월말쯤 완공된다. 치수방재과 2286-5815.
  • [다복회 실체 해부] 고위공직자·유력정치인 부인등 망라

    [다복회 실체 해부] 고위공직자·유력정치인 부인등 망라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 사회 지도층 귀부인들이 세금을 떼먹는 등 부정축재한 돈의 규모와 출처를 밝혀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더는 부정을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다복회 계원 김모씨) 강남 귀족계 ‘다복회’가 고위공직자, 유력 정치인, 재벌가 등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 인사 부인 및 친인척들을 비롯해 사채업자, 학원장 등 재력가들의 부정축재 통로로 활용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수사 방향에 따라서는 ‘게이트’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문건과 다수 계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복회에는 공기업 전 사장 부인 J씨, 외교통상부 간부급 부인 S씨, 국정원 간부급 부인 L씨, 전 정통부장관 부인 L씨 등이 포함돼 있다. 현직 다선의 국회의원 사돈 S씨, 국회의원 부인 A씨 등 정치권 인사 부인과 친인척,H그룹 재벌가이자 S기업 대표 부인인 S씨와 그 동생,W그룹 부사장 부인 등 재벌가 부인들도 다수 등록돼 있다. 법조계에는 전직 대법원장 부인 K씨, 현직 판사 딸을 둔 K씨 등이 있고, 전 경찰청장 부인을 비롯해 현역 대령 부인 P씨, 전직 대령 부인 L씨, 전직 보안사령관 부인 K씨 등 장성·영관급 부인들도 있다. 연예인은 가수 K·H씨, 개그우먼 P·K·K·P씨, 탤런트 L씨 등이고, 안양시 K은행 지점장 부인 J씨 등 금융권 인사의 부인도 있다. 또 강남 Y학원장 N씨와 종로 P학원장 H씨 등 학원장들도 적지 않고, 영종도 개발로 땅부자가 된 Y씨 등 강남 큰손 60~70여명과 K화랑 대표 L씨, 성북동 아줌마로 일컬어지는 P·H씨 등 강북 ‘큰손’들도 대거 활동했다.K·P씨 등 사채업자 7명과 이들이 끌어들인 조직폭력배도 다수 섞여 있다. 이들은 다복회를 돈세탁을 위해 교묘히 이용하거나 부동산 투자 등에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곗돈은 소득에도 잡히지 않고, 그 이자만도 수억원대에 달한다.1억원을 손해본 권모씨는 “부유층들은 계를 ‘돈세탁’ 통로로 이용했다.”면서 “계에 돈을 묻어두면 세금 추적도 안 받을 뿐더러 짭짤한 이자도 올릴 수 있다. 세무당국에 들키지 않는 최고의 재테크”라고 귀띔했다. 고위층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아니라 시부모나 아들·친인척 등 차명으로 계에 가입했으며, 계 모임에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리인을 참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3년 전 계에 가입했다 4억여원의 피해를 본 김모씨는 “공기업 사장 부인은 시아버지 이름으로 계에 가입하는 등 부유층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명의로 계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꽤나 돈이 있는 계원은 15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매달 곗돈을 자기압수표로 지불했고, 윤씨는 이들에게서 받은 수표의 일련번호를 장부에 기입하거나 따로 복사해 장부와 함께 보관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계좌추적, 세무조사 등을 두려워해 돈을 떼이고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통상 경찰이나 검찰에서 비자금 등 탈세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는 걸 지켜본 뒤 수사가 종결되면 자료를 넘겨받아 세무조사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다복회 건은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세무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부 회의를 거쳐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입시전쟁 2라운드] ‘끝나지 않은 전쟁’ 입시 설명회 르포

    입시전쟁 ‘제2라운드’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다.1라운드의 주인공이 수험생들이었다면,이번에는 학부모가 주축이다. ●수능점수제에 학부모들 더 불안  15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내 주요 7개 사립대학 입시설명회장.7개 대학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다.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한 궂은 날씨였다.하지만 자리는 설명회 시작 30분 전 이미 가득찼다.  한 입시전문가는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에 대해 “이미 점수로 변환할 수 있는 것들을 대부분 다 해놓은 상태에서 결국 당락은 누가 정보를 더 많이 입수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그 말을 반영하듯 학부모들은 절박했다.각 대학 모집전형을 꼼꼼히 살피던 서미자(51·여)씨는 “아이가 다 알아서 할테니 가지 말라고 했지만 불안해서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고3 아들을 둔 양세란(50·여)씨도 마찬가지였다.“아직 수시지원이 가능한 학교에 수시 지원해야 할지 아니면 정시를 기다려야 할지 내 눈으로 확인하려고 왔다.”고 했다.  올해부터 수능 점수제가 다시 도입된 게 학부모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지난해보다 어렵게 나온 것으로 드러난 올 수능은 곧 표준점수를 통해 적나라하게 아이들을 줄 세우게 된다.그에 따라 대학들도 앞다퉈 수능 비중을 높이고 있다.2009년 정시모집 전형에서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67개다.수능 성적을 60% 이상 반영하는 학교도 전체의 3분의2를 넘어섰다.반면 논술을 보는 대학은 지난해 45개교에서 올해 13개교로 대폭 줄었다.표준점수 채택으로 변별력이 확보됐다는 게 이유다.  딸 손을 잡고 설명회장에 방문한 이정섭(53)씨는 “딸이 안쓰럽다.”고 했다.“그동안 고생하고 눈물 흘렸던 시간이 한 장의 성적표로만 표시된다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이 씨는 금세 가채점 결과와 입시요강을 비교해가며 필기를 시작했다.  긴장한 학부모들과 달리 대학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았다.한 관계자는 강당을 여러번 돌아보며 “어 많이 왔네.많이 왔어.”를 연발하기도 했다.얼굴이 살짝 상기돼 있었다.  대학들은 팸플릿,사진,동영상 등을 총동원해 학교 선전에 열을 올렸다.‘동양최대’,‘세계 최고’,‘천문학적 지원’ 등 각종 수식어가 난무했다.화려한 그래픽에 웅장한 음악도 곁들였다.강단에 오른 입학처장들은 한정된 시간에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애를 썼다.이를 보던 한 학부모는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렸다.“이것도 거대한 비즈니스구나.” ●“다른 설명회 더 들어봐야”  설명회는 2시간 넘게 진행됐다.시간이 흐르면서 통로까지 사람이 찼다.설명에 설명을 반복해 들었지만 그래도 학부모들은 “아직 성에 안 찬다.”고 입을 모았다.한가득 입시자료를 챙겨 나가던 강정화(53·여)씨가 이유를 설명했다.“벌써 자녀 2명을 대학에 보냈지만 매번 정보가 조금만 더 많았어도 더 좋은 대학에 보냈을 텐데라며 후회한다.”고 했다.옆에 서있던 이모(51·여)씨도 “조그만 정보 차이가 아이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많은 설명을 들어도 모자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맞장구쳤다.  내일은 뭘 할 거냐고 물었다.둘은 “다른 입시설명회를 더 돌아다녀 보고 공통사항을 모아 치밀한 전략을 짜겠다.”고 함께 답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불황의 덫’ 몰락하는 서민들

    ‘불황의 덫’ 몰락하는 서민들

    경기불황으로 각종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면서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도 생계형 절도를 저지르고, 좁아진 취업 문턱에 비관한 구직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가계빚에 허덕이던 서민들의 개인파산도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4일 훔친 철제수로덮개(차도와 인도 사이의 빗물통로에 설치) 60여개를 넘겨받아 처분해 165만여원을 챙긴(장물) 혐의로 몽골인 J(3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합법적으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들은 3D업종의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또 다른 몽골인이 훔친 덮개를 넘겨받아 처분해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대문서는 13일에도 다른 사람의 자전거 위 공구함에서 수도연결부속(너트) 91개를 훔쳐 1만 3000원에 고물상에 팔아 넘긴 김모(46)씨를 붙잡았다. 지난해 9월까지 15만 6752건이던 절도 범죄 건수는 올해 같은 기간 1600건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 8월 잠시 감소세를 보이는 듯하다 경제위기가 시작된 9월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방화 및 방화의심 화재도 10월 각각 55건, 221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37.5%, 24.9% 증가했다. 구직자들의 자살도 늘고 있다.13일 오후 2년간 경찰 및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송모(30)씨가 서울 망우동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오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최모(29·여)씨도 서울 보라매동 아파트 23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취업연령대(25~34세) 자살자 수는 2006년 1254명에서 지난해 1905명으로 급증했다. 자살예방협회,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취업연령대 자살자가 2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간 소액의 채권·채무를 두고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 S경찰서 경제팀의 한 조사관은 14일 “100만원도 아닌 10만원 이하의 채무관계 때문에 고소하러 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면서 “외상값 3만원을 안 갚는다며 찾아 온 식당주인의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소·고발의 남발로 인한 검찰의 무고죄 처분도 급증했다. 검찰의 무고죄 처분 건수는 지난 10월까지 927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6039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벌금을 내지 못해 노동으로 대신하는 노역장 수용자도 하루 평균 20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량 늘었다. 지난 10월까지 법원의 개인파산선고는 11만 55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00여건이 늘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채무불이행 등재자는 10월까지 3056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960명)에 비해 56%나 늘었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 교수는 “불황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면 범죄를 이용해 생활을 이어가려는 심리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사회가 자신에게 해준 만큼 했다.’는 자기합리화가 뒤따르기 때문에 법질서를 가볍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한한대사전과 기록문화유산/윤재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한한대사전과 기록문화유산/윤재근 문학평론가

    5만 5000여자(餘字)에 45만여 단어를 수록한 한한대사전 16권을 단국대학교에서 30년에 걸친 끝에 드디어 완간했다고 한다. 그만 한 자휘(字彙)의 수록이라면 현재로서는 세계 최대의 한자사전(漢字辭典)이다. 대만의 중문대사전(5만여자에 40만 단어), 중국의 한어대사전(2만 3000여자,38만 단어), 일본의 대한화사전(4만 9000여자,39만 단어) 등등보다 이번의 한한대사전은 자수(字數)도 더 많고 어휘(語彙)도 더 많다. 우리에게 한문자(漢文字)의 사전은 우리말사전 못지않게 요긴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기록문화유산이라면 거의 모두 한문자로 보존되어 있는 까닭이다. 말하자면 우리의 역사문화는 한문자로 기록 보존돼 있다. 우리는 20세기에 이 점을 그만 간과한 탓으로 한문자 교육을 등한시하고 말았던 셈이다. 그 탓으로 한문자 해독(解讀) 세대가 이제는 거의 단절될 위기를 맞았다. 한자상용(漢字常用)이 두절되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탓으로 우리의 후손이 우리의 문화유산 기록을 한문자번역 전문가들을 통해서만 접근하게 되고 말았다는 사실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글이 곧 말은 아니다. 한글이 우리글임이 분명하지만 우리말이 곧 한글만으로 기록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글을 안아 들이는 말이 그렇지 못한 말보다 경쟁력이 강하다. 그래서 경쟁력이 강한 말일수록 갖가지 글자를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시대일수록 ‘가람’이란 낱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강’ ‘리버’ 등등 다양한 낱말들로 한 뜻을 나타낼 수 있는 잡종어가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어떤 소리라도 적어낼 수 있는 한글을 우리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한문자가 우리글 한글을 위협할 리 없다고 본다. 그래서 강을 ‘江’으로 쓸 줄도 알고 읽을 줄도 안다는 것은 ‘강’만 읽을 줄 아는 쪽보다 글로벌 시대에 더 강할 수 있다. 물론 현실적인 언어생활 때문에서만 한문자를 멀리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문화전쟁의 시대를 마주하면서 우리가 더 이상 한문자교육을 등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거의가 다 한문자로 기록,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제 문화유산을 단절시키면서 문화시대를 제대로 마주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기록된 문화유산을 한글로 번역해서 보면 될 것이 아니냐고 주장들 하지만 자료를 직접 해독할 수 있는 경우보다 번역을 통하는 경우에 해석(解釋)의 영역이 제한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自明)하다. 기록된 문화유산을 직접 탐독하여 다양한 해석을 도출할 수 있어야 미래를 개척할 창의력의 원천(源泉)이 터를 잡는다. 그러나 20세기 우리는 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을 순종하듯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등한시한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던 셈이다. 남의 문화를 흉내짓해서는 끊임없이 창의력을 생성할 수 있는 성장점(成長點)을 확보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이는 깊은 샘물이 마르지 않는 이치와 같다. 창의력의 시대라고 아우성치면서 왜 문화유산의 단절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문화유산이 창의력의 원천임을 절감하지 못한 탓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기록된 문화유산의 생수(生水)를 후손들이 직접 마실 수 있게 하자면 무엇보다 한문자 해독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믿음직한 한한자전(漢韓字典)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완간되었다는 漢韓大辭典 16권이 대단한 의미를 간직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한문자를 우리 언어생활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발상이 교육현장을 장악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문화전쟁의 시대를 인지(認知)하고 미래를 구축하겠다면 지금처럼 기록된 문화유산의 통로가 유기(遺棄)되지는 않을 터이다. 윤재근 문학평론가
  • [사설] 북핵, 남북관계 모두 파탄내려 하나

    북한이 남북관계 및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강경조치를 잇달아 쏟아놓았다. 군사분계선 육로통행을 제한하고, 판문점을 경유한 남북직통전화를 끊겠다고 밝혔다. 또 핵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를 거부할 뜻을 천명했다.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것을 넘어 북핵 해결의 길을 험난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보이지만 의도한 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먼저 판문점 직통전화를 끊은 것은 서로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나쁠 때도 기본적인 대화통로는 열려 있었다. 지금도 군당국간 핫라인은 이어져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는 해야 하며, 그 라인의 일부를 단절하는 조치는 옳지 못하다. 육로통행 제한 엄포 역시 잘못된 판단이다. 개성공단은 남북이 함께 이익을 보는 사업이다. 양측의 경제규모로 볼 때 북한쪽이 더 필요성을 느끼는 사업인 것이다.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을 때 누가 손해인지 따져보기 바란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악화시켜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핵 샘플 채취를 거부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당선인측과의 담판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 또한 북한 당국의 오판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북핵 해결이 전제된 언급이다. 시료 채취조차 거부하는 북한과 정상회담에 나설 리가 없다. 북한 당국은 빨리 이성적인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군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협의에 즉각 응하고, 판문점 직통전화를 복원해야 한다. 개성공단 추가지원,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대화로 푸는 게 바람직하다. 핵 시료 채취에 응해야 북·미 대화의 물꼬도 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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