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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약자 배려가 유니버설 디자인”

    “사회적 약자 배려가 유니버설 디자인”

    “디자인은 미래의 투자다. 공공부문이 제공하는 각종 복지와 서비스를 모든 시민들이 편리하게 누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줄리아 카심 영국왕립예술대학(RCA·Royal College of Art) 교수가 내린 디자인에 대한 정의다. 카심 교수는 1998년부터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개념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인 석학이다. 그는 서울시가 2010 세계 디자인수도의 해를 맞이하여 개최한 서울 국제디자인 워크숍 2010 참석차 방한 중이다. 카심 교수가 20일 정경원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과 만나 서울 디자인 시책 등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다음은 두 사람의 좌담 내용이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보편적 디자인)이 무엇인가. 카심 교수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사회적 약자들이 편리하게 공공부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다.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권 보장, 건물 접근성 향상 등도 모두 디자인으로 가능하다. 영국의 런던을 생각해 보자. 런던에 있는 오래된 건물과 19세기에 도입된 지하철 등은 ‘디자인’이란 개념 없이 만들졌다. 수십 개의 계단에다 곳곳에 널려 있는 보도턱과 높은 출입구 등 때문에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1995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 관련 법안이 만들어지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건물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생기고 문턱이 낮아졌으며 곳곳에 저상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생겼다. 또 ‘읽히는 런던’이란 개념의 디자인 정책으로 복잡한 런던 길을 시민들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시골에서 온 사람이나 이민자들을 위한 정확한 지도, 표지판 등으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정 본부장 서울도 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표지판을 바꾸고 거리를 고치는 디자인 정책이 겉치레가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만들 때 비용은 많이 들지만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률이 높아지면 결국 비용 대비 커다란 시민 만족도 상승을 가져온다. 그런데 장식이나 색을 바꾸는 것을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카심 교수 디자인은 ‘물건을 왜 쓰고, 만들고, 누가 사용하는가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열쇠라 할 수 있다. 대중 즉, 시민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디자이너 그룹에 포함시켜 다양한 디자인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사회적 약자들이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서다. 트랜지스터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기용으로 개발됐지만 라디오 등 모든 가전제품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타자기도 시각장애인을 위해 나왔지만 세계인이 쓸 수 있게 되는 등 많은 성공사례가 있다.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카심 교수 정치적으로 많은 공격을 당할 수 있는 디자인정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오세훈 시장은 참 용감하다. 이 때문에 세계 디자인계에서도 서울의 디자인 정책을 지켜보고 있다. 정 본부장 오 시장이 정치가로서 디자인을 선택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본다. 앞으로 서울의 모든 부분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디자인 될 것이다. →서울의 유니버설 디자인 수준은 어떤가. 카심 교수 서울 지하철은 세계적으로 약자를 위한 배려가 뛰어나지만 버스의 경우, 아직도 저상버스 등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공공건물과 학교 등 장애인들을 위한 디자인이 훌륭하다. 정 본부장 서울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장애 도시로 만드는 것이 도시 디자인의 한 목표다. 문정지구나 마곡지구를 휠체어를 타거나 걷는 시민을 배려하는 그런 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서울 국제디자인 워크숍 2010은 어떤 행사인가. 정 본부장 23일까지 서울 국민대학교에서 열린다. 카심 교수가 이번 워크숍 지도교수를 맡고 있기도 하다. 워크숍에는 미국, 영국, 이태리, 일본 등 17개국 80명의 세계적인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디자인에 대해 토론한다. 외국에서 참석하는 경우, 항공료를 본인이 부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좋은 결과물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카심 교수 걱정하지 말라. 오는 10월 서울 디자인 한마당에 전시할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팀별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섞여 있다. 시각, 산업, 제품, 환경 등 각 분야 디자이너의 재능이 혼합된 균형을 통해 시민을 위한 다양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정 본부장 디자인은 멋을 내는 것만이 아니라 120 다산콜센터, 재정교부금 재조정, 인사제도 변화 등 모든 것이 바로 큰 의미의 ‘서비스 디자인’이다. 워크숍에서 나온 현실성 있는 결과물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들의 복지를 위한 디자인 정책을 펼쳐 가겠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청량리 민자역사 새달 20일 문연다

    청량리 민자역사 새달 20일 문연다

    청량리 민자역사가 다음달 20일 전면 오픈한다. 서울 강북권 교통요지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서울 동대문구는 19일 전농동 588의1 일대 연면적 17만 8050㎡, 지하3층·지상 9층 규모의 청량리 민자역사가 다음달 10일 완공돼 20일 완전 개방한다고 밝혔다. 청량리 역사는 철도 운행을 정상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공사를 진행해 사업기간만 무려 4년 4개월(52개월)이 소요됐다. 1987년 6월 사업자를 선정한 날로 시작하면 무려 33년 만에 빛을 보는 셈이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는 역사는 주차장, 지하철 환승통로 등 인테리어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중앙선, 경춘선 등 철도업무는 이미 지난 3월5일 시작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날 민자역사 오픈 40일을 앞두고 공사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유 구청장은 “민자역사가 새롭게 문을 열게 되면 서울 강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역 주변 낙후환경 개선과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후면 뉴타운, 전면 균형촉진개발사업과 상호 시너지 효과로 도심발전의 기폭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역사에는 중앙선과 지하철 1호선이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으며 경전철 면목선까지 건설될 경우 다양한 철도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총 58개의 노선이 지나가는 ‘청랑리 버스 환승센터’를 합치면 하루 평균 17만명이 이용하는 교통요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청량리역사점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계열사가 역사 대합실을 제외한 지상 3~9층 등 편의시설의 80%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화점에는 패션 브랜드 600여개가 입점하며 1600여대를 세울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도 세워졌다. 문제는 현재도 이 일대가 심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유 구청장은 현장점검에서 “백화점이 오픈하면 이 일대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면서 “시공사측은 교통분산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시공사인 한화 측은 “백화점 뒤편 배봉로로 차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야생동물 육교형 생태통로 중앙폭 최소30m 이상으로

    ‘야생동물 전용도로’인 생태통로 환경이 야생동물친화적으로 개선된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으로 ‘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을 개정,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개정안에 따르면 도로 위에 설치되는 육교형 생태통로는 백두대간 등 주요 생태축을 이루는 곳에서는 중앙폭 30m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기타 지역의 생태통로는 설치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해 최소 7m 이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도로 밑으로 뚫린 터널형 생태통로의 입·출구는 생태통로 길이의 70% 정도가 되도록 넓게 설치해야 한다. 야생동물이 생태통로를 이용하도록 유인하거나 로드킬 방지를 위해 설치하는 유도울타리는 양서·파충류용 높이를 종전 30㎝에서 40㎝로 올렸고, 포유류용 최소 높이는 1m에서 1.2m로 상향조정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세 최대10% 교육 투자”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세 최대10% 교육 투자”

    “지방세 수입의 최대 10%를 보육과 교육 분야에 우선 투자하겠다.” 박춘희(56·여) 서울 송파구청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보육·교육 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송파구의 지방세 징수총액은 올해 기준 1200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4.7%인 56억원을 각종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보육·교육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투자 규모를 지금보다 2배가량 많은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에 이어 두번째로 교육 관련 지원 예산이 100억원을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조기 개통 주력 박 구청장은 “보육·교육시설 개선과 같은 ‘하드웨어’보다 24시간 어린이집 운영과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방과후 학교 확대 등 ‘소프트웨어’를 확충하는 데 예산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 최대 현안으로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을 꼽는다. 송파구는 현재 하나의 거대한 공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잠실 제2롯데월드를 비롯,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인 거여·마천 뉴타운, 규모 면에서 판교에 맞먹는 위례신도시, 동남권 유통단지 및 법조단지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송파구 전체 면적의 3분의1 가까운 땅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 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박 구청장은 “현재 송파구에서 고밀도 상업지구는 가락시장을 제외할 경우 전체 면적의 3.1%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 육성, 전통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가락 시영과 문정 주공 등 재건축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파트단지 규모가 워낙 크고 주민이 많기 때문에 의견 조정이 쉽지 않은 데다 각종 소송까지 겹쳐 갈등의 골이 깊다.”면서 “적극 중재에 나서 친환경 주택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그늘을 지워나가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대형 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게 되는 만큼 잠실역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조기개통 등 교통난을 완화시키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또 상권이 축소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전문상가 특화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직원에 ‘청렴편지’ 보내 박 구청장은 변호사 출신답게 ‘투명·청렴 행정’을 강조한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결재한 문서도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방형 감사담당관 공모계획’이었다. 감사기구 수장을 민간 전문가로 채워 비리 차단은 물론, 비리 공직자 처벌에 대한 온정주의적 경향도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5일에는 모든 직원에게 ‘청렴 편지’를 보내 “대한민국 최고 도시는 법과 기초질서가 바로 서 있는 도시라야 꿈꿀 수 있다.”면서 “법 질서 의식 확립은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는 수단이자 통로로 민원즉심처리위원회와 같은 다양한 전문위원회도 조만간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현장이 다양한 행정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화수분’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취임 다음날부터 지역 내 재래시장 4곳을 샅샅이 살핀 데 이어 지난주부터는 26개 동을 일일이 방문하며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발품을 팔기 위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빗물펌프장을 점검하는 등 취임 이후 휴일을 모두 반납했다. 박 구청장은 “기초단체장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지역 일꾼이며, 기초단체 행정은 주민과 밀접한 생활 행정”이라면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주말이나 야간에 관계없이 찾아다니며 챙기겠다.”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박춘희 송파구청장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는 삶’이다. 분식집을 운영하다 9전10기 끝에 2002년 사법시험에서 여성 최고령 합격자(49세) 기록을 세울 정도로 한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이뤄내는 승부사적 기질이 남다르다. 지금도 온갖 행정 자료를 퇴근할 때 싸들고 갈 정도로 ‘열공’ 구청장이다. 결단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성장현 용산구청장 “명문교 육성 교육인프라 확충”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성장현 용산구청장 “명문교 육성 교육인프라 확충”

    “아무래도 당선이 어려울 듯해 고향에서 출마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내려가서야 그 같은 생각이 엄청 큰 오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성장현(55) 서울 용산구청장은 18일 사뭇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어릴 적 웅변으로 장학금을 받아 ‘순천 검둥이 연사(演士)’라는 별명을 달았다. 그는 “태어난 곳은 전남 순천이지만, 30년 넘도록 용산에서 살았으니 진짜 고향은 용산 아니겠느냐는 데 생각이 닿았다.”고 덧붙였다. 오래 고향을 떠나 살다가도 때(?)만 되면 지역발전을 일구겠다고 나타나는 정치인들과는 다른 길이다. ●신분당선 보광역 유치 추진 성 구청장은 “두 아들을 얻는 등 세상에 두 발로 딛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이 돼 준 용산을 선택했고, 힘들었어도 선거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아픔을 겪었기에 느낀 것들을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구민들에게 잘해 주는 것도 좋지만,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직원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부터 없도록 하겠단다. 그는 “구청장 임기는 4년이고 직원들은 길게는 40년 임기인데, 우리 식구들부터 마음 편해야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아니겠느냐는 판단에서 나온 결심”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의 최우선 관심사는 교육이다. 서울 중심인 용산구에 걸맞게 시설과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청사진에 부풀었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학교들 대신 아파트가 들어서고 학원들도 빠져나가 안타깝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업들을 후순위에 둔다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잘 키워야 희망이 싹튼다고 했다. 2014년까지 200억원을 쏟아넣게 된다. 지난해 기준 교육예산은 31억원뿐이었다고 수치를 내보였다. 1차 목표로 10억원을 모으는 ‘꿈나무 장학회’ 설립계획도 있다. 명문교 육성은 물론 각국 대사관과 힘을 합쳐 원어민 외국어 교육을 활성화하고 초등학교 교실을 멋지게 리모델링해 상설 영어센터들을 만들 방침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안심 통로’를 조성한다. 신분당선 보광역 유치를 추진하는 것도 교육 인프라 확충계획과 맞물렸다. 성 구청장은 가정형편 탓에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군에 다녀온 뒤 1979년 용산에 자리를 잡았다. 30여년 ‘용산 토박이’라고 자부한다. 시골 사람들이 ‘무작정 상경’할 때 그렇듯 지방으로 오가기 좋은 곳이어서였다. 건축 현장에서 모래, 자갈을 져 올리는 날품팔이에서부터 책 판매, 보험, 잡지사 기자, 해수욕장 튜브 장사 등을 거쳐 학원강사로 있던 보광동에서 학생 7명을 가르치던 학원을 인수해 교육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1대와 2대 두 차례 구의원을 거쳐 1998년 용산구청장 선거에서 수도권 최연소이자 전국 처음으로 기초의원으로 단체장에 당선되는 기쁨도 누렸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구청장될 것” 20여년 전 30대, 10여년 전 40대의 젊은 나이로 지방자치 일선에서 뛰었던 그가 보는 용산은 어떤 곳일까. 성 구청장은 용산은 100년 역사상 가장 웅비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원활하게 되도록 행정·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구청장으로 일했던 경험이 그의 향후 행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여년 전엔 패기로 덤볐죠. 젊으니 기대에 못잖게 걱정도 샀을 게 뻔합니다. 그 무렵엔 구청장이 다른 마인드를 갖고 조직과 제도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부임해서는 웬만한 간부회의는 오전 8시까지 모두 마치도록 했습니다. ‘고객인 시민들이 한창 구청을 방문할 무렵 직원들과 회의로 야단법석을 떨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하지만 10여년 뒤인 요즘엔 조금 바뀌었다. “조직을 재단(裁斷)하려고 할 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걸어가야 합니다. 구청장은 있는 듯 없는 듯 움직이며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적의 조합을 만드는 데 애쓰면 그만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성장현 용산구청장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초등학교를 7년 다녔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정치하겠다는 꿈을 품었다. 곧장 웅변을 배웠다. 전국웅변협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1991년 첫 지방의회 선거에서 최연소로 구의원에 당선됐다. 1997년 DJ 대통령선거본부 용산 유세위원장을 맡았다. 아들 둘을 얻은 뒤 늦깎이로 대학을 거쳐 행정학 박사학위를 딴 학구파이다.
  • [4대강 솔루션] 보·수문-“중단 어려워… 수질개선 등 ‘포스트 4대강’ 준비해야”

    [4대강 솔루션] 보·수문-“중단 어려워… 수질개선 등 ‘포스트 4대강’ 준비해야”

    지난달 중순 경기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의 이포보(洑) 현장. 750여명의 인력과 500여대의 장비가 24시간 가동돼 보 건설이 한창이었다. 장재헌 대림산업 현장소장은 “홍수가 오기 전 가동되는 보에 수문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다기능 보는 35%, 하도정비는 60%의 공정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보 건설은 그동안 논란 속에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전체 16개 보의 공정률이 40%를 넘어 처음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6개 보에는 67개의 수문이 들어서는데, 내년 6월 영산강 죽산보를 마지막으로 모두 완공된다. 보는 용수 취수와 수심 유지를 위해 하천을 가로막는 수리시설이다. 보통 높이가 15m 이하면 보, 그 이상이면 댐으로 분류한다. 4대강에 들어설 16개 보에는 일정하게 수위를 유지해주는 ‘고정보’와 수문을 갖춰 수위를 조절하는 ‘가동보’가 함께 설치된다. 전문가들은 “가동보의 수문 설치는 보 공사의 완료를 의미하는데, 금강1공구의 금남보와 한강3공구의 이포보 등이 수문 설치를 거의 마치는 등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지금이라도 강의 지류와 소하천 정비사업 등 수질개선 사업에 집중하고 본류의 4대강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장 보 공사를 중단하면 보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4대강 사업도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사실상 사업 중단으로 올해 투입한 5조원의 예산이 날라가고, 이미 발주한 18조원대 공사도 취소된다.보를 둘러싼 논란은 수질, 생태환경, 수량 등과 직결된다. 학계·시민단체가 “보 설치는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라며 우려하는 이유다. 실제로 대청댐 등 인위적 물막이는 지금까지 안정적 용수 공급이란 장점 외에 하류의 수량 감소, 생태통로 단절 등 부작용을 가져왔다. 미국의 경우 연방댐안전당국이 이미 설치한 1300여개 댐에 안전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은 “미국과 일본은 노후한 댐과 고정보를 철거하고 우리처럼 가동보로 교체하는 것”이라며 “설치 중인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 함안보를 제외하곤 주변 침수 우려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생태습지 조성 등 확대를 보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대안은 무엇인가.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생태습지 조성 등 좋은 사업은 확대하고 보 건설 등 나쁜 사업은 줄이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주환 고려대 교수는 “현재 추진 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여론 수렴 절차에 매달릴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돼 사실상 사업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결국 전문가들의 의견은 “되돌릴 수 없다면 차라리 보 건설 이후 수질과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인 ‘포스트 4대강 사업’을 준비하자.”는 데 모아졌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는 “하수처리시설 운영의 효율화와 불필요한 지류의 고정보 철거 등에 집중, 내년 중순 4대강 사업 종료 이후 드러날 문제점에 미리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자체 ‘개방형 직위’ 확산

    민선5기 출범과 맞물려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개방형 직위 확산 바람이 불고 있다.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경직된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공무원들은 단체장의 자기사람 심기 등 부작용을 우려해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다. 광주광역시는 “5급 이상 직위를 최대 8개까지 개방형으로 늘리겠다.”는 강운태 시장의 뜻에 따라 조직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개방형으로 거론되고 있는 직위는 ▲공보관 ▲감사담당관 ▲여성청소년가족 정책관을 비롯, 신설되는 ▲인권담당관 ▲일자리창출 지원관 ▲기업유치 지원관 등이다. 광주시는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장 한 자리만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창조도시본부장과 투자기획본부장 등 두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바꿨다. 부산시는 신설되는 정무특보(1급 대우)도 개방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개방형 직위를 기존 4개(투자유치단장, 산림비즈니스과장, 한우연구실장, 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실장)에서 감사관, 미래전략단장, 보건환경연구원장, 일자리창출단장 등 4개를 추가해 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보건복지여성국장을 개방형 직위로 운영키로 했다. 무려 13개 자리에 개방형 직위를 도입하고 있는 전남도는 확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충북도의회는 집행부 4급 간부들이 맡고 있는 의회 사무처 소속 수석 전문위원 다섯 자리에 개방형 직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광희 도의원은 “전문위원들이 집행부 소속이다 보니 집행부 눈치를 보느라 의원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고 있어 개방형 직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학계는 일단 이런 추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직사회가 폐쇄적이다 보니 새로운 정책 개발을 소홀히 하고 주민생활과 밀착된 행정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며 “민간 전문가가 투입되면 주민과의 통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반대여론이 강하다. 개방형 직위 대상 대부분이 간부 자리라 자신들이 승진해 갈 곳이 줄어드는 데다, 간혹 단체장의 ‘자기사람 심기’로 악용될 수 있어서다. 충북도의 경우 민선4기 때 외부인사를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임명했다가 정실인사 논란에 휩싸여 6개월 만에 해당 국장이 물러났다. 이후 지금까지 공무원들이 이 자리에 임명돼 왔다. 인천시는 경제수도추진본부장, 투자유치담당관, 평가조정담당관, 대변인, 감사관, 경제수도정책관, 남북경협팀장, 남북교류협력팀장 등이 개방형으로 운영될 예정인데 송영길 시장 측근들이 상당수 포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영완 충북도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전문성이 꼭 필요한 자리를 개방형으로 운영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공무원들이 맡아도 큰 문제가 없는 자리까지 개방형으로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체장의 자기사람 심기를 차단하면서 실력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선 엄격한 지원자격과 임기보장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한나라 새 최고위원 4인 살펴보니

    한나라 새 최고위원 4인 살펴보니

    ■쇄신 돌풍 홍준표, 계파초월·소통 능력 강조 “역시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 홍준표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단기필마’의 한계를 느낀 듯 쓴웃음을 지었다. 쇄신과 화합의 ‘신(新) 체제’ 바람을 일으켰지만, 친이 주류의 탄탄한 조직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로선 친이 주류 안상수 후보를 2강(强) 구도의 틀로 묶어 두고, 조직력에 맞서 당내 입지를 굳힌 게 그나마 큰 성과다. 홍 후보는 선두를 달렸던 안 후보를 막판까지 몰아세웠다.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파고들고, 안 후보가 1997년 이웃집과 벌인 송사도 들춰냈다. 특유의 ‘저격수’ 기질을 살려 안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소통’의 이미지를 굳혀 갔다. 선거 캠프에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을 동참시키며 친이 강경파인 안 후보의 계파적 편향성과 변별력을 뒀다. 특유의 친화력은 계파를 초월한 소통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변화를 부르짖는 민심의 요구에 가장 근접한 ‘신(新)체제’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2위에 머물렀지만 ‘업그레이드’된 그의 입지는 거대 집권여당 지도부에서 막강한 입김으로 표출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저격수 홍준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과제로 남았다. 안정을 추구하는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가 “사실을 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쇄신을 화두로 변화의 적임자를 자임했지만, ‘통제 불능의 돈키호테’라는 당내 굴절된 시선을 떨쳐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흥행 파워-나경원, 女후보 1위 ‘상품성’ 재확인 ‘나경원의 힘’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 자리를 거머쥔 것은 안상수 후보지만, 가장 뚜렷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나경원 후보였다. 나 후보의 지도부 ‘자력 입성’은 투표 전부터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다. 나 후보의 대중성은 익히 인정받아왔기 때문에 국민여론조사에서 23.9%로 안 후보,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1등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놀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총 득표율 3위라는 성적은 이런 예상들까지 모두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나 의원의 ‘상품성’은 이미 지난 5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 때도 선거일까지 채 50일도 남겨놓지 않고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원희룡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 단일화에 성공했고, 2위로 선전했다. 이번 전대를 통해 나 후보는 명실공히 여성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차세대 주자에도 한걸음 바짝 다가섰다. 취약했던 당내 기반을 다질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나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우리 딸이 어제 문자메시지를 보내 서울시장(후보) 떨어진 것 꼭 설욕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말로만 변화와 화합, 쇄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변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눈물 카드, 정두언 ‘국정농단 이슈’ 공감 얻어 “저를 힘들게 한 사람들도 많지만, 그분들이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정두언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직후 힘겨웠던 선거과정을 돌이키며 “제 얼굴도 안 봤으면서 열렬하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 내내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다. ‘권력사유화’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가 ‘권력투쟁’의 당사자로 몰리자 격한 눈물을 쏟았다. 최고위원이 되기 위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정 후보의 문제 제기는 마침내 대의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가 흘렸던 눈물이 지도부 입성의 발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시점에서의 후보 단일화도 주효했다. 정 후보는 안상수·홍준표 후보로 갈리는 양강 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를 깰 승부수로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 카드를 던졌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두 후보의 양보와 희생의 모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확인된 정 후보의 이슈 메이커, 승부사로서의 기질은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넘어 그가 중량급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당내 소장·쇄신파와 유대관계가 깊은 만큼 당 지도부에 ‘쇄신’의 목소리를 전할 통로로도 기대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물밑 朴心-서병수, 친박 중진들 강력지원 받아 “3선 의원이기는 하지만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전국적 지명도도, 조직도 없었다. 짧은 선거운동을 통해 최고위원이 되다니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서병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처음부터 낙점한 친박계 후보로 알려져 왔다. 친박 후보의 난립 속에서도 중진들의 강력한 물밑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서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 데에는 친박계의 지원 말고도 온건한 성품, 경제에 밝은 정책 전문성이 당내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아온 덕분이 컸다. 예상과 달리 친박 후보들이 난립, 각각 ‘박근혜 후광’을 앞세우며 각자도생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온화한 기존 이미지대로 선거운동 내내 일절 네거티브식 전략 없이 화합에 방점을 찍은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친박 후보들이 정리될 것을 기다리다 친박 후보들 가운데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그의 성품을 보여준 한 예다. 친이계로부터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인사다. 서 후보는 2대 민선 해운대구청장 출신으로 원내부총무,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했다. 16대부터 부산에서만 내리 3선을 하면서도 이렇다 할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번 전대를 통해 친박 내 좌장으로 입지를 다지며 새로운 정치인생을 펴게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안후보에 親李주류 몰표… 친박표는 분산

    안후보에 親李주류 몰표… 친박표는 분산

    ‘주류의 힘’을 확인한 전당대회였다. 친이 주류는 ‘1인 2표’에서 이른바 ‘1번표’를 분명하게 좌지우지했다. 이를 우선 안상수 후보에게 확실하게 몰아줬다. 안상수 후보가 얻은 대의원표 3021표는 대부분 1번표로 분석된다. 현장에 모인 대의원이 7819명임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을 가져갔다. 친이 주류는 2번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홍준표·정두언·김대식 후보 등 친이계에 분산됐지만, 이 가운데 정·김 후보에게 간 표가 이른바 ‘조직표’로 분류된다. 홍 후보의 표는 조직표 성격이 약하다. 친이의 2번표는 상당수 나경원 후보에게도 흘러 들어갔다. 친이들은 여성 후보로 친박계 이혜훈 후보를 경계했다. 친이 일부 표가 나 후보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그러나 나 후보는 여기에 ‘개인기’를 더해 넉넉한 승리를 일궈냈다. 친이표가 이렇게 결집하는 동안 친박계 표는 철저히 분산됐다. 친박계가 후보 정리를 못했던 이유는 일정시점부터 4명의 후보가 5~8위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었던 탓이 크다. 어차피 조직표는 한정된 상태에서 여론조사만 조금 더 잘 나오면 누구든 5위로 지도부 입성이 가능한 구조였다. 실제로 5위 서병수 1924표, 6위 이성헌 1390표, 7위 한선교 1193표, 8위 이혜훈 1178표 등으로 모두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다. 한선교 후보는 대의원 투표가 403표로 10위였지만, 높은 여론조사 득표로 이를 극복했다. 네 후보 사이에 좀더 뚜렷한 격차가 있었다면 후보 조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친이는 2번표를 9위 김대식 후보에게까지 나눠줄 정도로 여유를 부릴 동안 친박은 치열한 내부전투를 벌인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당원 정서와 국민 표심이 완전히 분리되는 현상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여론조사 득표는 ‘인지도’에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다. 다만, 여권 주류의 조직적 힘을 지원 받지 못한 홍준표 후보가 안상수 후보를 크게 위협할 수 있었던 것은, 안·홍 대결이 ‘구체제·신체제 간의 대결’이라는 홍 후보의 선거 캠페인이 대의원들에게 상당히 어필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유일한 쇄신 후보를 표방한 김성식 후보의 득표력이 낮았던 이유는, 우선 양강체제 속에서 홍준표 후보와 일정부분 쇄신의 이미지가 겹친 탓이 크다. 남경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던 정두언 후보도 쇄신의 통로로 여겨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대가 철저하게 계파 투표 양상을 빚으면서 여기에 희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미경 후보는 탁월한 현장 연설로 선전이 기대됐으나 결국 낮은 인지도가 높은 조직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안상수 신임대표 문답…“박근혜에게 총리직 맡겠는지 묻겠다”

    한나라당 안상수 신임 대표는 14일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 소감과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밝혔다. →당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소감은. -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소명에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을 느낀다. 변화와 개혁을 위해 당을 완전히 쇄신시켜야 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펴야 하는데 여러 걱정되는 일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 →당 운영의 주안점은. -안정된 상태에서 변화와 개혁을 이끌고, 변화와 개혁을 통해 당을 안정시킬 것이다. 변화와 개혁이 안정과 반대된 뜻이 아니다. 제 경험과 경륜으로 중심을 잡고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나가겠다. 그리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도 제가 중심을 잡고 해 나가겠다. →고질적인 당내 계파 갈등의 해법은. -오늘부터는 친박(친박근혜)이고, 친이(친이명박)고 없다. 우선 앞으로 인사에서 탕평책을 쓰도록 하겠다. 친이·친박 골고루 등용해 힘을 합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 제가 박근혜 전 대표도 한번 뵈러 가서 선거에 대한 지원을 부탁드리려고 한다. →경선과정에서 밝힌 ‘박근혜 총리론’은 유효한가. -먼저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듣고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뜻도 여쭤보겠다. →7·28 재·보선은 어떤 전략으로 임할 것인가. -사실 선거가 눈앞에 닥쳤는데 굉장히 부담된다. 한나라당이 새출발하는데 국민께서 좀 도와주셔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친이·친박도 계파 관계 없이 선거에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영포회 문제 등 여권 내부 권력다툼은 어떻게 헤쳐나갈 계획인가. -권력의 사유화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 권력은 그 행사 통로에 따라, 과정에 따라 행사해야지 사유화돼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철저하게 절차에 따라 권력이 행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라오스 35년만에 최고위급 접촉

    미국과 라오스가 지난 1960~75년까지 계속된 베트남전쟁 이후 처음 최고위급 접촉을 가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통로운 시수리드 라오스 외무장관은 13일 워싱턴 DC에서 만나 교류 확대를 핵심으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라오스 외무장관의 미국 방문은 1975년 라오스의 공산정권 수립 이래 처음이며, 최고위급이다. 공동성명은 “양국의 협력 증진이 상호이익에 맞고 역내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질적 협력의 표시로 항공자유화 협정(오픈 스카이)을 체결함에 따라 양국은 취항 항공사수와 노선, 횟수 등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항공 운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라오스는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통로운 장관은 클린턴 장관이 라오스를 방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미 국무장관이 라오스를 방문한 것은 입헌군주정 시절인 1955년 존 포스터 덜레스가 유일하다. 방문일정도 단 하루에 불과했다. 양국은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적은 없지만 베트남전 당시 미군을 도왔던 몽(Hmong)족에 대한 처형 및 강제송환, 실종 미군 문제로 오랜 세월 긴장상태를 유지해왔다. 현재 미국에는 25만여명의 몽족이 이주, 생활하고 있다. 미국은 2004년 라오스와 무역관계를 정상화했고 최근에는 베트남전 당시 사용된 폭탄을 제거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라오스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북베트남군(월맹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려던 미국은 라오스에 수백만발의 폭탄을 투하, 지금까지 5만여명의 라오스인이 죽거나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은 “두 장관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동남아시아 협력확대 노력의 일환으로 라오스와의 관계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정진석 “보수대연합 못할 이유 없다”

    정진석 “보수대연합 못할 이유 없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는 14일 보수세력들이 결집하는 ‘보수대연합’과 관련, “국정에 대한 가치 지향이 일치한다면 협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본인이) 하나의 통로가 될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아직 임명장도 받지 못해 (그런 문제를) 논의하고 조율할 시간이 없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 것이 국민들의 요구 사항이고, 국민들이 원하는 바라면 정치는 따라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다만 “이것이 몇몇 정치 지도자들의 편의적인 어떤 의도에 의해서 간다면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연대를 모색할 때에도 국민의 지지나 호의적인 여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어렵게들 보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면서 “두 분이 힘을 합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두 분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사람이 있는데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내정자는 세종시 ‘원안+α’ 논란에 대해 “원안을 갖고도 충분히 자족기능을 보완할 수 있고 부수 법안을 손보는 정도로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세종시 유치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도시의 성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문제인데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을 당시 충청권에 내려와서 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임자인 박형준 수석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형준 수석은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행정부처가 가니까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들어가기 어렵게 됐고, 원안에 있던 자족기능을 어떻게 확충할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최근 ”수정안이 없다면 (입지 선정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초구청 새달 민원전용 트위터 개설

    “재미있는 엄마·아빠 되는 법 가르쳐 드려요.” “여름밤 클래식 공연과 함께 더위를 날려버리세요.” “지난주엔 정말 더웠죠? 양재천 수영장 개장합니다.” “충남 태안군 서초휴양소 장애인 할인은 없나요?” “서초구 유명 행사인 금요음악회 소식도 알려 주세요.” “양재천 수영장 좋긴 한데, 음식 주문이 불편해요.” 개인끼리 정보나 생각을 교환하는 데 주로 활용됐던 트위터가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소통하는 수단으로도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초구는 다음달 안으로 ‘민원 전용 트위터’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공식 트위터(twitter.com/joyseocho)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문화·복지·교육·교통 관련 생활정보와 행사정보 등을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서초구를 팔로어(등록수신자)로 등록한 트위터 이용자 수만 470여명에 이를 정도로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박주운 구 홍보정책과장은 “민원 전용 트위터가 개설되면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수단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간단한 민원이나 문의 등을 실시간 처리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진익철 구청장도 트위터 계정(@1st_seocho)을 개설했다. 구청장과 주민, 구청장과 공무원 사이에 ‘핫라인’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진 구청장은 “국내 트위터 사용자가 5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트위터는 소통의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면서 “트위터 운영을 더욱 강화해 열린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北 ‘대화공세’… 南 강보다 온

    “북한이 먼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 “지금은 북한을 몰아붙이거나 확전할 상황은 아니며 긴장을 완화시켜야 할 때다.” 얼핏 보면 다소 어긋나 보이는 입장을 11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사과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은 ‘강’(强)해 보인다. 반면 ‘천안함 출구전략’을 연상시키는 연착륙론은 ‘온’(穩)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얼마 전 남북이 무력충돌 직전까지 갔었던 상황을 떠올리면 ‘강’도 ‘온’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이 같은 기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 직후 북한이 예상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화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우리는 의장성명이 조선반도의 현안문제들을 ‘적절한 통로들을 통한 직접대화와 협상을 재개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장려한다.’고 한 데 유의한다.”면서 “우리는 평등한 6자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일관하게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인정하면 무력을 포함한 초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것에 비하면 매우 유화적인 태도다. 물론 외무성 대변인은 “안보리가 아무런 결의도 채택하지 못하고 똑똑한 판단이나 결론도 없는 의장성명을 발표했다.”고 했다. 안보리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살 넘어가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장성명이 나오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6자회담 운운하는 것은 분명 의외다. 북한이 의장성명이 나오기 직전 유엔군사령부의 북미 장성급 회담 제안에 대해 대령급 사전 접촉을 갖자고 화답한 것도 대화공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도 퇴로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에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나라가 천안함 사태에서 벗어나 정상적 상황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며 “관련국들에 국면을 전환할 기회가 제공됐으며 북한도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고 말했다. 확실히 대화의 전조(前兆)가 어른거리는 듯하다. 정부는 하지만 무작정 대화 테이블에 앉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북한이 6자회담을 시간 끄는 용도로 악용하려는 속셈을 버리지 않는다면 차라리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대북 제재 조치 역시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남한이 하고 있는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하되 미국의 대북제재나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의 군사적 조치는 북한의 향후 태도에 따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관계자는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독자의 소리] 도로 건설 생태계 고려해야/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최일걸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는 도로망이 자연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파괴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차량들이 무섭게 질주하는 도로는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천적인 셈이다. 야생동물의 로드킬(교통사고로 동물이 죽는 것)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야생동물의 무덤으로 전락한 도로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갑자기 도로에 야생동물이 출몰하거나 방치된 야생동물 사체는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차량들의 연쇄 추돌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로공사는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동물의 이동이 잦은 지역엔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도로 주변에 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호랑이 울음소리를 내보내거나 호랑이 배설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도로건설에 대한 근복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단절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최일걸
  • [사설] 천안함 제재와 6자회담 재개 따로 다루길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관련 의장성명 이후 한반도 정세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 북한의 6자회담 카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고, 대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 ‘포스트 천안함’ 국면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그제 “6자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도 똑같은 얘기를 읊조린 바 있다. 이른바 북한의 ‘천안함 출구전략’이다. 답답하고 다급한 쪽은 북한이라고 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 속에 9월로 예정된 김정은의 후계승계에 차질이 빚어질까 봐 속이 타는 것이다. 아사자가 속출하는 식량난도 위협 요인이다. 한국과 미국의 서해 상 대규모 합동훈련 예고에 따른 중국의 안보불안감도 북한의 국면 전환을 재촉했다. 유엔 안보리가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한 이면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전제로 한 미국과 중국의 ‘빅딜’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의장성명 10조에서 내세운 ‘적절한 통로’와 ‘평화적 수단’은 6자회담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도 북한이 밑질 것 없는 6자회담 카드 제시를 통해 천안함의 출구를 찾고 있다고 보는 데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또 다른 도발의 빌미를 주거나 한국·미국·일본과 북한·중국·러시아 간 ‘신냉전 체제’가 구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선 천안함 해결, 후 6자회담 재개’를 견지해 온 우리 정부로서는 난감할 수 있다. 국민이 기대하는 시원한 제재나 책임자 처벌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중국이 주도권을 쥔 6자 회담장으로 간다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다. 또 6자회담이 재개되면 중단된 지 2년째를 맞는 금강산 관광과 식량 및 경제지원 재개가 거론되면서 천안함은 실종될 수 있다. 우리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회담재개가 한반도의 긴장지수를 낮추는 방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유일한 해법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중국의 무조건적인 ‘북한 감싸기’를 이번에 확인한 이상 중국 주도의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은 말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천안함과 6자회담을 ‘투 트랙’으로 따로 다루는 것도 방법이다.
  •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남산~서울숲 성동올레길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남산~서울숲 성동올레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산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도 피서로 훌륭하다. 건강도 챙기며 서울 속살을 느낄 수 있는 ‘성동 올레길’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뚝섬 서울숲을 시작으로 응봉산, 독서당공원, 호당공원, 금호산, 매봉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약 8㎞ 코스다. ●야트막한 금호산·매봉산 걷기 좋아 산을 4개나 넘어야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금호산이나 매봉산 모두 야트막하다. 남산에서 올라가도 괜찮다. 일단 지하철 3호선으로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서울숲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8일 남산 N타워 아래 국립극장 앞에서 출발했다. 버티고개를 지나 매봉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남산길에 차량은 많이 다니지만 인도가 잘 정비돼 위험하지 않다. 현재 매봉산과 버티고개는 단절돼 있어 횡단보도로 건너야 한다. 내년 말이면 이 두 곳을 연결하는 생태통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매봉산으로 들어서니 제법 자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막길을 넘자 눈앞에 팔각정이 나온다. 여기가 매봉산 정상이다.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굽이쳐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울의 젖줄 한강과 성수·동호·한남대교 뒤로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 숲. 서울에 40년 가까이 살았다는 한 시민도 “이런 멋진 풍경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땀방울을 훔쳐냈다. ●정돈된 산책로따라 야생화 가득 매봉산을 지나 금호산으로 향한다. 잘 정돈된 산책로 덕에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금호산 길에 들어서니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반긴다. 꽃이야 나팔꽃밖에 모르는 ‘도시 촌놈’을 위한 작은 팻말에 원추리, 맥문동, 비비추 등 이름이 적혀 있다. 야생화를 뒤로 하고 호당공원으로 가니 5호선 신금호역이 있는 논골사거리가 나왔다. 시골 풍경인 식당들은 어머니 손맛이 밴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놓는다. 호남식당(2234-2787)은 5000원에 삼계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호당공원과 독사당공원을 지나면 트레킹의 고비인 응봉산이 나타나고 중랑천을 끼고 마지막 목적지인 서울숲으로 가면 된다. 땀으로 젖은 몸은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바닥분수 옆이나 나무 그늘에서 식히면 그만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민간사찰 파문] “박영준차장은 대선캠프와의 통로일 뿐 KB회장 선임 개입 공방은 정치적 공격”

    [민간사찰 파문] “박영준차장은 대선캠프와의 통로일 뿐 KB회장 선임 개입 공방은 정치적 공격”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도운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와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최근 ‘영포회 사건’과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문제’ 등으로 자신들을 향해 있는 의혹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7일 일부 인사들은 “여권 내부의 정치 투쟁일 뿐”이라며 격한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인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선진국민연대 출신 김대식 후보가 나서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 인사가 이번 일을 조직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결국은 정권 초기 인사권을 둘러싸고 빚어진 마찰의 연장선이며, 지금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 개편을 앞두고 책임을 떠넘기고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치졸한 정치싸움”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영포회 사건을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과 연결시키고, 여기에 또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문제를 더해 선진국민연대와 연관짓는 어거지식 짜맞추기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이 가운데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출신으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선기 전 KB금융경영고문과 KB금융 사외이사인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를 인터뷰했다. →선진국민연대, 박영준 차장과는 무슨 관계인가. -(유선기) 선진국민연대는 야권의 시민단체연합 등과 같은 성격의 조직이다. 각종 중도·보수 단체가 뭉쳐진 형태다. 나는 과거 금융노련 일을 하다 합류, 이걸 관리한 것이다. 박영준 차장은 당시 대선 캠프와의 통로였다. -(조재목) 선진국민연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중에 사단법인 형태의 연구단체인 선진정책연구원이 출범할 때 합류했으나 유엔환경계획과 심포지엄을 한 차례 한 뒤로 흐지부지됐다. 국제적 행사였으므로 KB금융과 기업들이 후원을 했는데 이것도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했나. -(조) 당시 모든 후보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개인 마케팅’의 한 방편으로 이해한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모씨를 짧게 만났다. 첫 만남에서 누가 어떻게 협박을 할 수 있나. 서로 자기 소개하고 헤어진 정도다. -(유) 식사 자리에 우연히, 잠깐 만난 뒤로는 통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 당사자도 (협박하는)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하는데 기사를 쓰는 신문사는 뭔가. 다른 당사자가 있다면 누구인지 얘기해 달라, 대질신문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해당 신문사에) 법적 조치를 했다. →각각 KB금융 경영자문역과 사외이사를 맡은 것 자체에 문제가 제기된다. -(조) 당시 KB금융은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1명으로 마케팅 전문가를 찾았다. 심리학박사·한국광고홍보학회부회장·여론시장조사 전문업체 대표로서 마케팅 전문가로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선발 근거가 내부 조항에 있고 추천위원회, 이사회 등 많은 단계를 거쳤다. -(유) 정치적 공격이다. 신용보증기금, 금융노련정책위원 등으로 20년간 금융계에 있었다. 노사관계 자문을 1년 정도 했을 뿐이다. 금감위가 이런저런 문제를 작년 내내 다 조사했다. 서로 회장 하려고 난리치면서 엉뚱한 사람 투서나 하고…. -(조) 유선기씨 경영자문료 등은 공개될 내용이 아닌데, 누가 유출했는지 모르겠다.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개입’ 의혹의 성격은? -(유, 조) 정치적 공방 아니겠나.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경찰 지구대 옆 1분거리에 불법게임 천국 24시간 성업

    경찰 지구대 옆 1분거리에 불법게임 천국 24시간 성업

    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에 한 통의 불법게임장 신고전화가 걸려 왔다. 걸어서 불과 1분 거리. 입구가 두꺼운 철문으로 닫혀 있었다. 119구조대원 2명이 30분 넘게 유압절단기와 스프레더로 문짝을 뜯어낸 끝에 간신히 실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신고접수 1시간 후였다. 전원이 꺼져 내부는 암흑이었다. 경찰은 “전원을 내리면 개·변조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전원을 올리자 업주 한모(57)씨와 손님 김모(63)씨가 현장에 있었다. 업주는 “기기를 테스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50여대의 게임기 앞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한 재떨이와 환전용으로 의심되는 경품들이 흩어져 있었다. 단속 경찰관은 “이용객들이 업소 뒤로 이어진 통로로 달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 업소는 다른 두 곳 업소와 연결돼 있었다. 한씨는 지난달 14일에도 이 곳에서 영업을 하다 단속됐다. 단속된 뒤 영업 정지 처분을 받기까지 두 달 가량 시간이 걸리는 행정상 허점을 악용했다. 이 업소는 청소년게임장으로 등록했지만, 청소년 이용객은 한 명도 없었다. 김씨는 “이런 곳에 청소년이 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청소년 게임장 시간제한 등 없어 최근 청소년 게임장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성인게임장은 현재 서울시 전역에 50곳에 불과하다. 게임장이 건전하게 탈바꿈되는 듯 보이나 실상은 다르다. 무늬만 청소년게임장일 뿐 대부분이 불법 성인 전용 게임장이다. 청소년은 코빼기도 볼 수 없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 게임장은 규제가 엄격한 일반게임장과는 달리 신청만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2007년 12월 266곳이던 청소년게임장이 2008년 12월에는 483곳으로, 2009년 12월에는 775곳까지 늘어났다. 청소년게임장은 허가제인 일반게임장과는 달리 등록만 하면 누구나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허점을 노린 결과다. ●“게임물등급심의 너무 허술” 지적도 게임물등급심의위원회의 등급심의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의보다는 사후 관리에 중점을 두기로 내부 지침을 바꿨다. 실제로 위원회의 등급판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걸어온 건수는 2007년 16건, 2008년 61건, 2009년 11건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심의가 쉬워져 등급 취소 판정을 받아도 소송을 제기할 필요없이 새로운 게임을 심의받으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장 이용자들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경찰 관계자 “수요를 차단하지 않고 공급만 단속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불법 게임장 이용자를 처벌하는 내용의 게임법 개정안을 2008년 11월 발의해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 관계자는 “이슈가 된 적이 없어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래저래 법제화는 언제 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간염

    [Weekly Health Issue] 간염

    한때 우리나라는 ‘간염 천국’으로 불렸다. B형 간염이 문제였다. 1970∼80년대 개발연대를 지나면서 얻은 오명이었다. 저개발국 수준의 위생상태와 취약한 경제력, 나눠먹는 식습관 등이 문제였다. 놀란 정부가 나서 대대적인 백신 접종을 시작해 B형은 기세를 꺾었지만 이번에는 A·C형이 문제가 되고 있다. 끊임없이 가지를 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간염, 그 치명적인 위험에 대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를 통해 짚어본다. ●간염이란 어떤 질환이며, 어떻게 구분하는가. 간염이란 간세포가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염증의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또 원인별로는 바이러스성·알코올성 간염과 비만·독성·약물에 의한 간염 등으로 나눈다. 이중 급성은 간의 염증이 6개월 이내에 회복되는 경우를, 만성은 6개월 이상 낫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바이러스성은 A·B·C·D·E형 등이 있으나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유형은 A·B·C형 세 가지다. ●그 A·B·C형의 특성과 감염 경로를 설명해 달라. A형은 주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많으며, B·C형처럼 만성으로 진행하지 않고 급성으로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80년대 이후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사라졌다가 90년대 이후 다시 빈발하고 있다. 원래 A형은 소아에 많은 급성으로,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된다. 바이러스가 환자의 대변과 함께 배설돼 물을 오염시키거나 음식물에 묻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 따라서 학교나 군대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B형은 국내 전체 만성 간질환의 60∼70%를 차지할 만큼 만성 이행률이 높다. 감염된 사람 중 증상을 보이는 급성으로 진행하는 비율은 약 35%이며 나머지는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다. 실제로 급성을 방치하면 이중 5%는 만성으로 발전한다. 특히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해 만성화 확률이 높으며, 모태 감염일 경우 90% 이상 만성으로 이행된다. B형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정액·침 등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이 때문에 산모에서 태아로 옮는 수직감염이 주경로로 꼽힌다. 여기에다 성관계나 비위생적인 치과 기구·오염된 주사바늘·위생 치료기구·면도기·칫솔 등이 감염 통로가 될 수 있으나 식사나 술잔 돌리기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C형 역시 만성으로 진행하는데, 국내 만성 간질환의 15∼20%는 C형이 원인이다. 국가적 관리체계를 갖춘 B형과 달리 C형은 감염자나 환자가 계속 늘고 있으나 아직 예방 백신이 없다. C형은 한번 걸리면 만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55∼85%로 높으며, 일단 만성화하면 자연치유도 어렵다. 주로 환자의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주사기·침·문신 등이 주요 감염원이며, 식사나 수건을 같이 쓰는 정도로는 염되지 않는다. 성관계 감염 빈도도 낮다. ●간염의 위험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형은 돌연 나타나지만 만성화하지 않아 뒤끝은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A형 중 전격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격성은 사망률이 80%나 되며, 간기능이 급속히 악화돼 투석이나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B형은 어려서 감염될수록 만성화가 쉬워 간경화나 간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간암환자의 80% 정도가 만성 B형이 원인이다. C형은 빈도는 낮지만, 만성화 확률이 높고, 간경화·간암 유발 가능성도 높다. 또 바이러스 변종이 많고 마땅한 예방백신도 없다. ●간염의 유형별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A형은 간에서 1개월 가량 잠복기를 보낸 뒤 증상을 보이는데, 처음에는 감기몸살처럼 열과 복통·구토·메스꺼움이 나타난다. 또 식욕이 없고, 전신 무기력증도 보인다. 여기에 설사를 동반하거나 대변·소변색이 짙어지면서 황달이 시작된다. 증상은 고령일수록 심하다. 6세 이하의 영·유아는 90% 이상이 전형적 증상인 황달을 겪지 않으나, 초·중학생은 40∼50%, 성인은 70∼80%가 황달을 겪는다. 급성 B형은 일반적으로 잠복기-증상기-황달기-회복기의 단계를 거친다. 잠복기에는 체내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하지만 증상은 없다. 증상기에는 감기몸살처럼 두통·고열에 몸이 쑤시고 아프거나, 소화불량, 메스꺼움이나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감기몸살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기가 지나면 황달기가 오는데, 눈과 피부가 노랗게 되고, 소변색도 갈색·흑갈색으로 변한다. 황달기가 지나면 회복기에 접어든다. 만성 간염은 거의 증상이 없으나,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하면 황달·복수·전신쇠약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C형은 감염 후 증상 발현 때까지의 과정이 B형과 비슷하다. 증상은 B형보다 경미해 정기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유형별로 치료는 어떻게 하나. A형은 치료없이도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도 2주 정도 입원해 안정을 취하면 좋아지며, 급격하게 높아진 간수치도 1∼2개월 이내에 정상 회복된다. 그러나 환자 중 0.4% 정도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한다. 이 경우 집중치료를 해야 하며, 간부전이 오면 간이식이 필요하기도 하다. B형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와 주사제인 인터페론으로 치료한다.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인터페론을 사용해도 s항원이 사라질 확률은 3∼8%,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5% 미만에 불과하며, 안타깝게도 아직 B형 바이러스를 퇴치할 약은 없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 C형도 인터페론과 경구용 제제를 같이 사용한다.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6개월∼1년을 치료하면 40∼60%의 환자가 완치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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