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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그저 웃지요 스튜어디스가 손님들의 비행기 표를 조사하면서 좌석을 지정해 주고 있는데… 한 여자 승객이 자기는 비상 출입구가 있는 줄에 앉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비상 출입구 있는 줄에 자리를 배치하려 하자, 그 여자가 말했다. “잠깐만요. 앞쪽이 어떨까요?” 그 말에 스튜디어스 두 번째로 자리를 변경하려 하는데 그 여자 승객이 말했다. “통로 쪽에 자리가 있으면 통로 쪽으로 해주세요.” 이 여자가 다음에는 또 뭘 요구하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스튜어디스가 물었다. “손님, 통로 왼쪽으로 드릴까요. 오른쪽으로 드릴까요? ” 그러자 그 여자 승객이 대답했다. “어느 쪽이든 괜찮아요. 난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니까.”
  • 이지스함 ‘율곡이이’ 환태평양 훈련 새달 첫 참가

    이지스함 ‘율곡이이’ 환태평양 훈련 새달 첫 참가

    우리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이 다음 달 29일부터 8월 4일까지 태평양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되는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림팩훈련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해상교통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기동훈련으로 2년마다 한번씩 미 해군 주도하에 실시돼 왔다. 율곡이이함은 2010년 9월 취역한 7600t급 구축함으로 이번 훈련에 앞서 이지스함의 마지막 전력화 단계인 ‘전투체계 함정종합능력평가’(CSSQT)를 받고 그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4일 “이번 림팩훈련은 미국,러시아 등 22개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2010년 훈련에서 첫번째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그 능력을 과시한 것같이 아직 전력화 단계에 있는 율곡이이함이 마지막 능력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이지스 시스템을 적용한 율곡이이함은 실전배치 이후에도 한·미연합 작전 측면에서 전투능력을 완전히 검증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평가를 통해 율곡이이함은 요격미사일인 SM2 및 RAM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포함해 대공전, 전자전, 대잠전, 해상화력지원 등 모든 분야에 걸친 기량을 입증할 예정이다. 율곡이이함은 SPY1D레이더를 통해 1000㎞ 밖에서 9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해 15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한편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이번 훈련에서는 율곡이이함 외에 구축함인 최영함(4400t급), 잠수함인 나대용함(1200t급) 등 함정 3척과 P3해상초계기, 링스 대잠헬기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 해병대 1개 소대가 처음 참가해 하와이 미 해병대 기지에서 시가지전투와 비전투원 후송작전, 상륙훈련을 실시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바다 속 10m ‘해저 호텔’ 미리보니…“환상이네”

    바다 속 10m ‘해저 호텔’ 미리보니…“환상이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수식어의 버즈 칼리파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자랑하는 건축물이 즐비한 두바이에 또 하나의 신선한 호텔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에 새로 들어설 건물은 건물 절반 정도가 바다에 잠겨 있는 ‘수중 호텔’이다. 바다 10m 깊이까지 건설되는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객실이 마치 해양 수족관과 버금가는 신비한 느낌을 준다는 것. 객실에 묵는 투숙객은 눈을 뜨자마자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푸른 바다 속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워터 디스커스 호텔‘(Water Discus Hotel)로 명명한 이것은 우주선처럼 둥근 원반의 디자인으로 세워질 예정이어서 물 밖 외관 역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은 메인 건물 2채로 이뤄져 있는데, 한 채는 넓은 타원 형태의 해저 객실로 쓰이며 이것과 연결된 중앙의 긴 통로는 물 밖과 해저 객실을 잇는 통로로 활용된다. 해저 객실은 총 21개이며 이곳에는 각종 편의시설 및 오락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디자인을 맡은 업체인 DOT(Deep Ocean Technology)는 이 호텔이 투숙객들에게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듯한 신비로움과 휴양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개발을 담당하는 스위스의 ‘빅 인베스트컨설트’사는 “우리는 바다의 중심에서 다이빙 뿐 아니라 호화스러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심장’을 만드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두바이 유일의 해저호텔이 될 ‘워터 디스커스 호텔’의 시공 및 완공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정률 70%에서 문루 고증작업 지연… 경주 월정교 복원 차질

    공정률 70%에서 문루 고증작업 지연… 경주 월정교 복원 차질

    우리나라 최초의 누교(橋)형 다리로 통일신라 최전성기인 경덕왕 19년(서기 760년)에 축조된 경북 경주시 인왕동 월정교(조감도·사적 제457호) 복원공사가 문루(門樓) 고증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08년 4월부터 월정교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232억원 등 총 332억원을 들여 길이 66m, 폭 9m, 높이 8m 규모인 월정교를 복원하는 것. 월정교는 신라왕궁인 월성과 경주 남쪽을 연결하는 주 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공정률은 70%이지만 월정교 양쪽 교대 위의 문루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고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복원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월정교 형태(구조)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시는 문루 복원 공사를 위해 올해 말까지 문화재위의 고증작업과 복원심사를 통과하고 내년 초 설계 등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80억~100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게 과제다. 시 관계자는 “고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월정교 복원 공사가 빨라야 2014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정부 고용률 높이기 투트랙 정책] 창업 활성화 ‘소셜 펀딩’ 추진

    창업 아이디어에 소액을 투자하는 크라우드(crowd) 펀딩업이 내년 하반기에 도입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레고랜드 유치를 각각 추진 중인 경기 화성과 강원 춘천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 세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내년말 목표 자본시장법 개정키로 정부는 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민간투자 유도 방안 가운데 하나인 크라우드 펀딩은 영화 제작 등에 쓰이는 투자자금 모집방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소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소셜 펀딩’이라고도 불린다. 재정부는 이를 창업 초기 단계에 도입할 방침이다. 투자중개업보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자금 유치가 쉽지만 현재는 관련 법이 없어 대부업으로 등록돼 있다. 재정부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내년 말 크라우드펀딩업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초기 벤처의 자금조달 통로가 다양화되고 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창업이 보다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벤처육성법(일명 Jobs Act)도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화성·춘천 外投지역 지정·감세 검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레고랜드 유치 지역이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세는 7년, 지방세는 15년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그러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경제 위기라거나 대량실업이 진행되는 사태는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강하구 철책 제거 지역 박물관·선착장 등 난개발

    한강하구 철책 제거 지역 박물관·선착장 등 난개발

    한강 하구의 철책선 제거 작업이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이 각종 이권사업 계획을 발표해 난개발 우려를 낳고 있다. 애초 한강 하구에 인접한 고양시와 김포시는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철책선이 제거되면 시민 휴식 공간과 생태 학습 활용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관광시설이나 인접 도시와 연계한 대규모 개발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숨겨진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지자체들이 내세운 시설은 일부 군사도로(경계 이동 통로) 2.2㎞ 구간에 대한 생태 탐방로와 방문자 센터, 전망대 등이었다. 그러나 생태학습장 조성은 구색 맞추기로 전락했고 철책 제거 작업이 시작되자 숨겨놨던 대규모 개발사업을 앞다퉈 발표하기 시작했다. 무늬만 시민 휴식 공간일 뿐 각종 개발로 한강 하구는 최대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김포시 개발지원과 이경희 계장은 “홍도평야에 문화 복합 공간인 영상박물관 ‘시네폴리스’ 건물을 세울 계획”이라면서 “그동안 문제점 보완을 통해 환경청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다만 수중보(신곡수중보)를 하류로 옮기는 사업은 환경단체와 서울시, 고양시의 반대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유람선 운항과 선착장 계획 등을 밝힌 터라 수중보를 이전시키는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중보를 하류로 옮길 경우 장항습지 대부분이 물에 잠겨 사라지게 된다. 경기도는 장항습지에서 파주까지 관광벨트로 연결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환경 파괴 비난이 일자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30일 당초 계획대로 한강 하구 철책선이 제거되면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 공간 제공을 위해 생태학교와 철새 전망대 등 기본적인 생태 시설만 선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여객기서 가장 인기있는 좌석, 살펴보니…

    여객기서 가장 인기있는 좌석, 살펴보니…

    여객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좌석은 앞에서 6번째 왼쪽 자리로 나타났다. 25일 글로벌 레저뉴스 ‘릴랙스뉴스’에 따르면 여행검색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항공기에서 가장 앉고 싶은 자리에 관한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좌석은 앞에서 6번째 왼쪽 창가 자리인 ‘6A’(그림 참조)로 나타났다. 선정 이유는 출입문과 가까운 앞쪽이면서 창과 창 사이에 있는 돌출부에 머리를 기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응답자의 45%는 앞부분인 1열부터 6열까지의 좌석을 선호했다. 또한 우측보다는 좌측 블록이 홀수열보다는 짝수열이 인기가 높았다. 뒷자리는 비교적 인기가 떨어졌지만 응답자의 7%는 맨 뒷좌석을 선택했다. 통계적으로 사고시 맨 뒷자리가 안전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홀수열과 짝수열 중에는 62%가 짝수열 자리를 좋아했다. 창가와 통로 중에서는 창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60%, 통로가 40%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 앉게 되는 중간 자리는 가장 인기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 기내 뒤쪽의 오른쪽 중간 자리인 ‘31E’가 가장 인기가 없었다. 따라서 이 좌석 옆자리를 선택하면 옆에 아무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즉 인기 있는 좌석에 앉는 것도 좋겠지만 역으로 이 자리를 피하면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진=스카이스캐너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놀토 잘 노는 법] 학원 드문 농어촌 ‘짭짤한 놀토’

    [커버스토리-놀토 잘 노는 법] 학원 드문 농어촌 ‘짭짤한 놀토’

    농어촌에는 학원이 많지 않다. 주5일 수업제 실시 후 토요일에 재미있게 보낼 만한 마땅한 장소도 드물다. 이 때문에 농어촌 학교는 토요 프로그램 운영에 적극적이다. 학생들도 이를 반기고 있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 우성초등학교는 토요일 오전에 전교생 68명 중 40명 이상이 학교에 나온다. 바이올린과 배드민턴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저학년생을 위해 블록을 가르치기도 한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만 28명에 이른다. 학부모들이 바이올린 교육을 학교에 요청했고 자녀들에게 17만원짜리 바이올린을 사 주는 열성을 보였다. 외부 초빙 강사가 가르친다. 강사료는 도교육청이 지원하고 있다. 우성면에는 학원이 한 곳 있지만 토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이날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은 친구와 어울려 다니거나 집에서 지낸다. 이송민(54·여) 우성초 교감은 “학생들이 토요일에 학교 오는 것을 즐거워한다.”면서 “이 중 17명은 오후에 인근 충남교육연구소로 가 농촌체험 활동을 한다. 연구소에서 점심을 먹이고 버스로 집까지 바래다 준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 오목리 신창중학교는 축구, 배드민턴, 풍물, 요리 등 토요 프로그램이 20개나 된다. 전교생 262명 중 60%가 토요일에 등교한다. 연극반 15명은 자신들이 직접 대본을 만들어 연습한다. ‘6㎜ 시네마파크’라는 영화반은 뮤직비디오와 CF 등 5분짜리 영상물을 제작한다. ‘시취’로 이름지은 밴드부는 기타와 드럼 등을 연습하며 공연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요리반은 음식을 만들어 인근 시설에 보내고, 그곳에서 봉사활동도 벌인다. 모두 자신이 원해서다. 이 학교 배영복(53·교무부장) 교사는 “이곳은 인근이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등 공장지대로 맞벌이 부부가 많다.”면서 “학원이 있는 아산시내가 더 가깝고 가기가 편한데 토요일에 등교하는 것을 보면 학교 프로그램에 흥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남도교육청은 다음 달 1일 주5일 수업제 정착을 위해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토요 프로그램 자료와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통로다. 경남도는 토요 프로그램 운영에 13억 8400만원을 지원하고 이달부터는 매 주말 이 충무공 유적지 제승당에 대해 초·중·고교생 무료 관람을 시행한다. 대구시는 가족캠프, 창의적 체험활동 등 400여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구시 청소년수련원 등도 청소년 인터넷 방송단 등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3월 3일 13%에 그쳤던 토요 프로그램 참여학생이 4월 21일 40.5%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꽃길·물길·숲길… 자연이 숨쉬는 낙동강

    메타세쿼이아 길, 국내최대 유채 경관단지, 대나무 길, 생태습지, 요트계류장….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낙동강 일대에 친환경 생태계 단지와 여가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22일 둘러본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 선도사업 지구인 대저지구는 국내 최대규모인 37만㎡(11만평)의 둔치에 노란 유채꽃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이전엔 채소재배 등을 위한 비닐하우스가 들어차 주변경관을 해치고 농약 등의 사용으로 수질을 오염을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이와 함께 유채꽃 단지 인근 유휴지에는 12㎞ 길이의 명품 대나무 숲길이 들어서고 있다. 인근 맥도지구~대저지구 간 도로 양편에는 전국 최대규모인 메타세쿼이아 길(12㎞)이 조성되고 있어 머지않아 이곳이 명품 가로수 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길이 완공되면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1.8㎞)보다 무려 9배나 길다. 부산시낙동강사업본부는 서부산권 낙동강 일대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민 여가공간과 생태환경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낙동강사업본부에 따르면 4대강 하천 정비사업의 하나로 총 사업비 3841억원이 투입된 낙동강 정비 사업은 2009년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선도사업인 화명·대저지구를 비롯해 본류 구간인 낙동강살리기 1~4공구, 지류구간인 맥도강 및 서낙동강의 41~42공구 도심지 내 하천인 삼락천 43공구 등 총 9개공구 중 선도사업인 화명지구는 2010년 10월 준공됐다. 나머지 8개 공구는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며 사하구 을숙도 지구 등 4개 둔치에 대해서는 현재 생태 복원사업, 친수이용공간 등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천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간 본류 구간 준설은 지난해 10월 끝났다. 대저지구에는 비닐하우스 3200개가 철거돼 유채꽃 단지, 수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을숙도지구에는 생태 이동통로, 생태호수, 양서류 서식지 등을 만들고 있다. 맥도지구에는 습지를 최대한 보존해 철새먹이터, 수생식물원, 탐방데크 등을 마련하고 삼락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공원 접근시설과 호안조성 공사 등을 하고 있다. 화명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습지, 접근 시설 등을 설치 중이다. 낙동강사업본부는 이르면 다음 달 생태경관 사업을 마무리한 후 을숙도를 포함한 4개 둔치(대저·맥도·삼람·화명)를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홍용성 시 낙동강 사업본부장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면 생태공간과 다양한 여가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여가활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jhkim@seoul.co.kr
  • ‘다리살롱’이 당신의 끼를 캐스팅합니다

    ‘다리살롱’이 당신의 끼를 캐스팅합니다

    “딱 따닥 딱~” 경쾌한 탭댄스가 카페를 가득 채웠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1층 카페에서는 최근 들어 매주 ‘특별한 공연’이 이어진다. 지난주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실은 탭댄스가 선을 보였다. 탭댄스 공연단 ‘탭꾼’이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주제곡에 맞춰 군무 형태의 아이리시 탭댄스를 추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탭댄서도, 100여명의 관객도 서로 하나가 되어 신명 났다. 가톨릭청년회관 1층의 카페는 매주 화요일 오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인 ‘다리살롱’으로 변신한다. 2010년 4월 개관한 이후 꾸준히 공연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미리 신청을 받은 공연팀들이 무대에 오른다. 24일에는 특정 대회 수상작은 아니지만 작가들이 애착을 가진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리살롱의 ‘다리’는 다중적 의미를 갖는다. 가톨릭청년회관이 위치한 동교동의 지명과도 관련이 있고, 사람들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어주는 통로로서의 다리를 뜻하기도 한다. 다리살롱의 기획·홍보담당인 신지연(32·여)씨는 “이 시대 청년들의 위기와 행복 등을 고민하는 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다리살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며 소정의 출연료도 지급한다. 공연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5000~1만원만 내면 음료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에게 다리살롱은 가볍게 찾을 수 있는 소중한 문화 마당이 됐다. 누구나 공연을 신청할 수 있지만 단, 상업적인 목적은 배제한다. 신씨는 “홍대 부근은 지역 특성상 재능은 있어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거나 기회가 없어 끼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게 우리의 뜻”이라고 밝혔다. 올 연말에는 그동안 다리살롱에서 공연했던 팀들이 모여서 합동 공연을 할 계획이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약물에 반응 않는 난치성 고혈압 ‘신장신경 절단’ 시술 성과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을 신장신경을 차단해 치료하는 시술법이 국내에서 선보였다.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안태훈·강웅철 교수팀은 최근 일반적인 고혈압 치료제가 전혀 듣지 않는 ‘치료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신장신경절단술을 시술한 결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시술을 받은 남성 환자(49)의 경우 시술 전 수축기 혈압이 165㎜Hg이었으나 시술 후 수축기 혈압이 안정적으로 150㎜Hg 이하로 낮아졌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치료저항성 고혈압은 높은 4종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데도 혈압 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가 이 같은 난치성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고혈압이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약물로 조절이 어려워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안 교수팀은 환자의 사타구니를 통해 가는 카테터(관)를 삽입해 신장에 접근한 뒤 고주파열을 쏘아 문제가 되는 ‘레닌’호르몬의 분비에 관여하는 신경을 차단했다. 레닌 호르몬은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으로, 이 레닌호르몬의 통로인 신장 신경 외벽에 고주파 열을 가해 교감신경을 차단한 것. 의료팀은 “신장신경차단술은 시술 시간이 40~60분으로 짧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장신경 차단술은 미국 등 40여개 나라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됐으며,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ENCORE SEOUL 2011’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일부 대학병원에서도 이를 시행하고 있다. 안태훈 교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을 낮출 수 있어 향후 고혈압 치료에 상당한 진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커버스토리-우울한 명품학군 아이들] 난 왜 행복하지 않을까

    [커버스토리-우울한 명품학군 아이들] 난 왜 행복하지 않을까

    ‘강남3구’ 등 소위 교육특구에 우울증을 겪는 학생들이 집중된 사실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학업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큰 몫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원 서울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강남구 등 잘사는 동네의 부모들이 자녀들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율 역시 높아 이런 통계가 설득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구에 비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지역적 특성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구체적인 역학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학부모들의 과도한 기대가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중1 우울증 진단 초등 6학년의 2.5배 전문가들은 학군이 좋을수록, 또 학생 성적이 우수할수록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한다. 우등생이 가지고 있는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다른 한편으로는 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진단 건수가 많다고 단순히 그 지역의 학생들이 더 우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학군에 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은 우울증 발생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목고 준비 中3, 중압감 고교생보다 더 커 유 교수는 이어 “상담을 하다 보면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들 중 중학교 때까지 수재였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평범한 성적을 보이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학생 스스로가 갑자기 떨어진 성적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홀해지는 가족관계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은진 인제대 일산백병원 교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좋은 학군의 아이들은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하다.”면서 “아침저녁으로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족관계는 당연히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를 통해 정체성을 찾고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 통로가 막혀 있으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학원 ‘뺑뺑이’ 대신 아빠와 엄마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공부의 양이 늘어나는 시기에 우울증을 겪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초등학교 6학년 중 우울증 진단을 받은 학생은 177명인 데 비해 중학교 1학년은 437명으로 2.5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한 경우에도 618명에서 864명으로 40% 가까이 뛰었다. 강남권의 중학생들은 특목고를 준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고등학생 못지않았다. 강남의 한 소아정신과 의사는 “대입 준비를 하는 고등학생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지만 중학교 2, 3학년들이 성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특목고 준비를 했다는 애들이 많은데 이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가족간 소통·대화로 고민 해결해야 2009년 서울대병원이 강남, 목동, 중계, 분당 지역의 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지역의 중학생 52%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등학생의 49%보다도 높은 수치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이에 대한 통계조차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까지 정신질환 실태 조사에서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학계에서 교수 개인이 연구를 진행한 것은 있지만 정부가 제대로 조사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질환 주요 발병 시기를 16~24세로 보고 올해부터는 만 18세 미만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112센터 태만… 시민불만 증폭] 출동 재촉에 “왜 보채” 신경질

    [112센터 태만… 시민불만 증폭] 출동 재촉에 “왜 보채” 신경질

    한 인터넷 카페지기는 지난해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아가 치민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손님끼리 싸움이 벌어져 112에 신고했다. 10분이 지나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자 112에 다시 전화를 걸어 빨리 와 줄 것을 요청했다.그런데 112 근무자는 “왜 그렇게 보채느냐.”며 오히려 신경질을 냈다. 어이가 없어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자 근무자는 “그걸 알아서 뭐하느냐.”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나중에 윗사람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지만 이후로 112 신고센터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범죄피해 신고의 유일한 통로인 112 신고센터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해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참아 왔던 시민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분출하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경찰의 안이한 근무자세이다. 인천에 사는 조모(54)씨는 얼마 전 서울의 원룸에 살면서 대학을 다니는 딸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딸은 휴대전화로 “아빠 빨리 와 주세요.”라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조씨는 딸에게 영문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만 갈뿐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조씨는 112센터에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담당 직원은 “경찰에서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 조씨는 여러 곳에 문의를 한 결과 119센터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소방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조씨는 “112센터에서 119센터에 문의하라는 말만 해 줬어도 1시간 이상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20대 이모(여)씨도 지난해 2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늦은 밤 편의점에 들어온 취객이 행패를 부려 취객 몰래 전화 수화기를 내려놨다. 편의점에는 위험을 대비해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7초 후 경찰서 112 지령실에 연결돼 지체없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한달음’ 시스템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채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신고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본 뒤 10분쯤 지난 뒤에야 편의점에 도착했다. 경찰이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취객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와 난동을 부렸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나중에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다음부터 신고하려면 112로 직접 전화를 걸라.”고 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출동시스템을 등한시 여기는 경찰이 112 신고를 받는다 해도 신속하게 출동할지 의문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늑장 대응도 문제다. 경기 부천에 사는 박모(53)씨는 새벽에 침입한 절도범을 잡고도 경찰 지령실과 전화통화가 안 돼 범인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박씨는 지난해 3월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모 여인숙에 장기 투숙 중 20대 초반의 남자가 자신의 옷가지를 뒤지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박씨는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한다는 것이 번호를 잘못 눌러 113으로 전화를 걸었다. 7차례에 걸쳐 시도했으나 계속 통화 중이었다. 그러는 사이 범인은 공범들과 함께 모두 달아났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전화를 잘못해 범인을 놓쳤다.”고 박씨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부천경찰서는 112와 113을 통합 운영하기 때문에 박씨의 전화를 받았어야 했다. 박씨는 “경찰이 자신들의 잘못을 나에게 덮어씌운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당시 지령실 근무자 2명이 모두 통화 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한 것 같다. 17분 후 현장에 경찰을 출동시켰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주민 김순애(49·여·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일반인들이 112를 이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데 경찰은 일단 거짓, 허위신고가 아닌지 의심하는 것 같다. 이번 수원 사건으로 112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고 경찰의 대응방식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장충식기자 kbchul@seoul.co.kr
  • 한 줄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훨씬 편했다”

    한 줄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훨씬 편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3번 출구. 매일 출퇴근 시간에는 역 안으로 내려가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퇴근보다 출근 때는 무려 100m 가까운 줄이 만들어질 만큼 더 심각하다. 워낙 혼잡해 인근 아파트 경비원과 지하철 입구에서 무가지 신문을 내놓은 직원들이 나서서 줄 정리와 통제를 할 정도다. 12일 오전 8시도 별 차이가 없었다. 출근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가 넘어서도 계속됐다. 3번 출구 앞에서 줄을 서는 이유는 1인용 에스컬레이터 때문이다. 사당역은 2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일뿐더러 경기 산본, 군포, 안양, 수원, 용인 등에서 오는 경기 남부 지역 버스들의 종점지다. 또 바로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다. 그러나 3번 출구에는 계단이 없다. 1인용 에스컬레이터만 있을 뿐이다. 계단을 없앤 뒤 오르고 내리는 한줄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것이다. 때문에 줄을 서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에스컬레이터가 지하철 고객들의 수를 고려하지 않은 탓에 오히려 불편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4억원의 예산으로 지난 2009년 3월 12일 1인용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었다. 그러나 설치 이후 서울메트로, 서초구청 등에 항의가 쇄도했다. 경기 과천에 사는 회사원 박모(28)씨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고 난 후 출근 시간이 10분이나 더 걸린다. 직장인들에게 10분이 얼마나 큰 시간인데 차라리 계단이었을 때가 편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주장이다. 서울메트로 측은 시민들의 불편함을 인정하지만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2번 출구로 가라’는 내용의 안내 현수막만 걸어놓았다. 또 3번 출구의 통로를 넓혀 에스컬레이터를 확장하려면 도로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 데다 지하에 15만 4000V에 이르는 전선이 매설돼 있어 불가능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에스컬레이터를 뜯어내면 중복 투자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면서 “에스컬레이터를 2줄로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아·조희선기자 jin@seoul.co.kr
  • 천식은 촌각 다투는 질병···아토피·비염보더 더 위험

    천식은 촌각 다투는 질병···아토피·비염보더 더 위험

     과거와 비교하면 의학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완치가 어려운 질환들이 있다. 아토피, 비염, 천식 등 3대 알레르기 질환도 이에 해당한다. 이들 질환은 서로 다른 질병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릴 때 잘 발병한다는 것과 면역력이 약할 때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질병을 꼽으라면 천식을 들 수 있다. 아토피와 비염도 치료가 어렵고 환자를 괴롭히는 질병이긴 하지만 천식처럼 촌각을 다툴 만큼의 응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천식은 응급실과 입원실을 반복해서 가야 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로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을 앓는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천식의 주요 증상은 호흡 곤란과 기침, 가래다. 천식에 걸리면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고 거치며, 숨을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또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 천식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심한 발작이 일어나 숨이 멎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천식에 걸리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목감기나 코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기침, 가래와 호흡곤란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은 주로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에 의해 유발된다. 집먼지진드기는 소아 천식 발병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이외에 꽃가루, 동물의 털과 비듬 등이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천식은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 가족 구성원 중 과거 천식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천식 치료 방법으로 항염증제와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는 치료를 흔히 하는데 이러한 치료는 잠시 증상을 완화할 뿐이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을 몸의 균형과 면역체계가 무너져 특정 알레르겐에 과민 반응하는 상태로 본다. 따라서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한의학에서는 호흡을 관장하는 기관인 폐를 오장육부 중 으뜸으로 보고 있으며, 으뜸장기인 폐가 건강해지면 인체의 면역력이 증강하고 자가치유 능력도 기를 수 있다고 본다.  천식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은 외부의 기운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폐를 강화시킴으로써 근본적으로 다스린다. 폐가 상했을 때 우리 몸이 내보내는 신호가 기침이므로 건조해진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기관지의 가래를 묽게 해 기침을 줄이는 처방을 한다.  치료와 더불어 평소 건강 전반과 폐를 튼튼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순환기와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처음부터 무리하면 위험하므로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천식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바로 수영이다. 수영은 따뜻하고 포화 수증기가 많은 곳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호흡 운동을 통한 수분의 손실이 적으면서 폐활량을 늘리는 운동이므로 천식을 치료하는데 최적의 운동이다.  또 매일 따뜻한 물을 적당히 마시면 가래를 묽게 하여 기도에서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 과식은 천식 발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음식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으며,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명동점 박수은 원장>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Weekend inside] 국내 식품회사 ‘무슬림 할랄 시장’ 공략 잰걸음

    [Weekend inside] 국내 식품회사 ‘무슬림 할랄 시장’ 공략 잰걸음

    중동과 중앙아시아 산유국이 오일 달러를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며 ‘제2의 중동붐’이 조성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회사들도 무슬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엄격한 제한을 둔 음식인 할랄(아랍어로 ‘허용된’이란 뜻) 식품을 만들기 위해 까다로운 인증 절차가 필요하지만, 규모나 성장세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와 김 같은 국내 전통 음식의 할랄 인증 취득이 활발해지면서 아랍권에 ‘문화 한류’에 이어 ‘식품 한류’가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식품 업체들과 함께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12 국제 할랄박람회’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관 부스를 설치했다. aT 관계자는 6일 “이슬람 인구는 16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5%며 2025년에는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랄 식품 시장은 2004년 2872억 달러(약 325조원)에서 2009년 6345억 달러(약 717조원)로 5년 사이에 두 배가량 커졌다. 2009년 기준 세계 식품시장에서 할랄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오일머니의 영향력으로 무슬림의 구매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시장은 더욱 신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인구 4분의1이 무슬림 그동안 국내의 할랄 식품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30년 넘게 소·양·닭 할랄 고기를 팔아온 김철(71)씨는 “닭을 할랄 방식으로 도축하면, 시간당 생산량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할랄 식품 제조회사는 돼지고기·피·알코올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등 까다로운 국제 위생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식품 회사들은 할랄 식품산업에 주저해 왔고 국내 무슬림의 주요 식품 공급원이 김씨다.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 공무원의 교육을 위탁받은 중앙공무원교육원도 김씨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무슬림과 할랄을 멀게만 생각하는데, 사실 할랄식 도축은 150년 전 우리나라 도축법과 판박이”라면서 “우리도 예전에 소를 잡으려면 제사를 지내고 고통이 적게 한 칼에 죽인 뒤 피를 모두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테리아와 세균의 이동 통로가 되는 피를 뽑아낸 것은 종교적 의식뿐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국내 식품업체의 할랄시장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대상 청정원의 마요네즈와 김, 롯데제과 꼬깔콘 등이 이미 위생 검증을 거쳐 할랄 인증을 받았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내부에 들어가는 돼지기름 추출 젤라틴을 식물 성분으로 대체했다. 할랄 인증을 받기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슬람 율법 따라 식품 제조 지난해 6월 이슬람권에 최초로 할랄 신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같은 해 12월부터 할랄 컵라면 6종을 개발해 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이란·카타르 등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할랄 식품을 만들기 위해 수프에서 동물성 재료를 뺐을 뿐만 아니라 아예 부산 공장에 면 생산 전용 라인을 설치했다. 농심 관계자는 “독립적 생산라인 구축으로 할랄 제품 수를 쉽게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상은 기존 생산라인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국내 시판 제품과 같은 마요네즈를 아랍권에 수출하고 있다. 이미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등 까다로운 위생 기준을 충족시킨 국내 기업 제품이 할랄 인증도 큰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2월 할랄 인증을 받은 뒤 인도네시아에서 마요네즈 매출이 2010년 1억원에서 지난해 6억 1100만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이미 지난해 실적의 절반 수준인 3억 1700만원까지 달성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고] 남·북·러 가스관 협상 서둘지 말아야/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

    [기고] 남·북·러 가스관 협상 서둘지 말아야/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

    북한을 통과하는 한국과 러시아의 가스관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는 것 같다. 정부는 경제적 관점에서 이 사업을 보는 것 같다. 북한 통과 가스관이 완성되면, 현재 러시아에서 가스를 액화하여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으로 수입하는 비용의 70%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부수적으로 남북 긴장상태를 경제협력 관계로 전환해 본다든지, 우려되는 북한경제의 중국 치우침을 러시아로 다변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비용 절감은 맞지만, 남북관계의 변화는 우리의 일방적·희망적 사고가 될 수도 있다. 남·북·러 가스관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안보적 측면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2008년 한·러 가스공사 간에 합의한 대로라면 내년에 가스관을 착공해 2016년 완공하고 이후 30년간 가스를 수입하는데, 그 양은 우리나라 전체 가스 수입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고 한다. 이 가스가 북한지역 약 700㎞를 통과해야 한국에 올 수 있게 된다. 가스관 협상이 진행되던 상황에서도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있었던 것을 보면 북한은 경제적 이익보다는 체제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이 명백하다. 김정일의 사망과 김정은 체제가 갓 출범한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북한 리스크를 러시아가 모두 책임진다 해도 남북 간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북한 내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언제나,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가스관을 해코지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우리는 가스 수입 비용 절감 효과에 견줘 너무 많은 경제안보의 부담과 위험을 짊어지게 된다. 2006년 우크라이나가 서구행 가스관의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자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한 사고가 있었다. 이후 러시아는 예측할 수 없는 국가를 거치는 가스관보다는 해저통로를 선호해 왔다.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는 동북아에서도 북한 통과 가스관을 꺼릴 것으로 보이는데 누가, 왜 북한 통과를 선호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북한 핵도 문제이다. 가스관 협상이 성사되는 경우, 북한은 1억~1억 5000만 달러의 막대한 수입을 핵개발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액수는 금강산 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의 핵 저지 입장과 경제적 비용 절감 중 어느 것을 우선할 것인가의 선택이 문제시된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든지, 추가로 핵실험을 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이 와중에 중국석유가스공사(CNPC)가 한국석유공사에 한·중·러 가스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북한 리스크’가 없고 산둥반도와 한반도를 연결하면 가스관의 해저구간이 짧아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 통과 가스관의 가장 큰 수혜자는 러시아이지 한국이 아니다. 우리가 서두를 이유가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중·러 가스협상의 진전상황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두고 한·러협상을 신중히 진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국가의 경제와 안보가 첨예하게 얽힌 북한 통과 가스관 같은 중대한 사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진전사항을 그때그때 공개하여 국민적 지지와 국회에서의 초당적 합의를 구하는 절차적 노력도 필요하다. 한·미 소고기 파동, 그리고 그간 추진된 자원외교의 많은 후유증을 돌이켜 볼 때 더욱 그렇다.
  • [기고] 제주 복합미항에 관한 냉정한 인식/이병오 해군 고등검찰부장

    [기고] 제주 복합미항에 관한 냉정한 인식/이병오 해군 고등검찰부장

    이맘때면 만물에 회생의 기운이 맴돌지만, 해군 전 장병은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희생으로 새겨진 멍으로 더욱 가슴이 저린다. 영혼으로라도 차디찬 북방한계선(NLL) 앞바다를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그들의 희생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맞서 싸워야 할 적이 우리 앞에 있으며, 죽음으로라도 우리 조국을 사수해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한다. 또한 국가안보의 문제야말로 어떠한 국론보다도 우선시해야 하며, 정세에 얽힌 소모적인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반도 안보의 불안 요인이 북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 이어도 문제가 다시 한·중 간에 논란을 일으킨 것과 같이 주변 강대국 간 갈등이 태평양을 넘어 우리 앞바다인 제주 남방 해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해양경계 획정 등 지리적 분쟁의 외형을 띤 이런 대립의 이면에는 경제·군사력의 경쟁적 확대와 첨예한 자원경쟁이 깔려 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하는 이유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현실에서 보이는 우리 사회의 대응은 우려스럽기만 하다.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관한 찬반 논란만 봐도 그렇다. 제주 복합미항 건설에 대한 국가적·지역적 전망은 뒤로하고 일부 시민운동가들의 반대 목소리가 SNS와 인터넷매체 등을 통해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양산되고 퍼지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 복합미항에 내재된 전략적 가치에 두려움을 느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는 북한과 이에 동조하는 종북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선거를 겨냥한 정치인뿐만 아니라 과거 찬성했던 사람들도 현재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비생산적인 논쟁을 증폭하는 데 합세하고 있다. 제주 복합미항을 반대하는 논리도 대부분 선동적인 구호만 난무할 뿐 논리 비약이나 억측에 해당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의 요격 목표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최단 항로인 북극항로를 거치므로 제주도에서 요격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함에도 미국의 MD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가설이 기정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또한 지난 5년간 어느 다른 국책사업보다도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가지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진한 건설 사업임에도 문화재 및 환경보호상의 각종 절차를 무시한 사업인 양 왜곡하고 있다. 우리 남방 해역의 해상교통로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해군력을 축소 평가하면서 현재 해경의 임무수행으로도 충분하다는 억지 주장도 나돌고 있다. 결국 근거 없는 이러한 주장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성숙한 국민은 진정한 평화가 튼튼한 국방력에서 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강정마을에서 제주 복합미항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의 주장처럼 세계문화유산인 제주도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려면 오히려 제주해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체를 굳건히 지켜 낼 제주 복합미항을 조속히 건설하는 데 전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국가안보라는 큰 틀에서 제주 복합미항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갖고 현실적인 태도를 지향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해군의 일원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 [씨줄날줄] 하명/주병철 논설위원

    문민정부 시절 공기업 사장인 A씨는 어느 날 수사기관의 전화를 받는다. 잠깐 보자는 얘기였다. 약속된 장소로 나간 A씨는 10시간 남짓 조사를 받은 뒤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진술서를 쓰고 귀가했다. 강압적인 위세에 눌려 조사관이 물려 준 담배 한 대를 피운 뒤 쓰라는 대로 진술서를 쓴 뒤 나왔다. 다음 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 입원했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 사표는 이내 수리됐다. 이른바 ‘사직동팀’의 은밀한 공작 사례다. 사직동팀은 1999년 ‘옷로비 사건 내사’ 등으로 존폐 여부가 쟁점화되다가 2000년 10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로 폐지되기 전까지 고위 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세간의 첩보 수집을 담당해 온 청와대 직속 수사기관이었다. 공식 명칭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이지만 서울 종로구 사직동 안가에서 은밀히 작업을 했다고 해서 사직동팀으로 불렸다.1972년 6월 당시 김현옥 내무장관의 지시로 미국의 FBI 조직을 본떠 설립한 치안본부 특별수사대가 원조다. 당시 특별수사대는 청와대 특명 사건을 맡는 특수1대와 치안본부 자체 기획수사를 담당하는 특수2대로 조직을 분리했다. 이후 특수1대가 사직동팀으로, 특수2대가 경찰청 특수수사과로 역할을 분리해 담당했다. 사직동팀의 해체로 그 공백을 메운 게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다. 이곳은 이명박 정부 들어 공직윤리지원관실로, 지금은 공직복무관리관실로 명칭을 바꾼 상태다. 하지만 역할은 옛 청와대 사직동팀이 하던 일을 대행하는 것이고 총괄은 민정수석실이 한다. 민정수석실은 여러 통로를 거쳐 접수된 정보나 제보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경찰청 특수수사과 또는 대검 중수부 기획수사관실로 관련 자료를 넘긴다. 이른바 ‘BH(청와대)하명’이란 것이다. 수사권한이 없는 총리실은 경찰 정보나 수사기관의 제보 등을 토대로 고위 공직자를 특정한 뒤 열흘 이상 잠복 근무하거나 뒷조사해 물증을 확보해 청와대 등에 보고한다. 민간인들의 움직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들어 민간인 불법 사찰이 불거지면서 ‘BH 하명’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이 사즉생(死?生)의 각오로 진상을 밝히겠단다. 그제는 스스로 몸통이라고 자처한 이영호 청와대 전 고용노사비서관을 구속했다. 근데 ‘BH 하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검찰이 목숨을 걸고 ‘BH 하명’의 실체를 조사하겠다고 하니 격세지감이 든다. ‘BH 하명’이라고 속인 실체를 찾는다면 몰라도. 언제쯤 ‘BH 하명’이라는 말이 사라질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日 “필리핀에 경비정 제공”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경비정과 통신시스템을 제공한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무기수출을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을 지난해 말 완화하면서 방탄 유리가 장착된 1000t급의 대형 경비정을 포함한 복수의 선박을 연내 필리핀에 공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일본의 해상교통로를 확보하는 한편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의 해상 보안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각국은 해양 안전보장 협력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으며, 일본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필리핀은 일본에 1000t급 경비정 2척, 180t급 소형 경비정 10척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은 이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수백억엔 규모의 엔 차관을 공여하는 한편, 약 10억엔 규모의 무상 자금협력으로 육지와 선박의 통신시스템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은 지난해 말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해 평화구축과 수출을 인정하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는데 이 기준에 따라 필리핀에 경비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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