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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전경련 해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경련 해체/황성기 논설위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일본의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를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1961년 5·16쿠데타 직후 산업정책에 협력하라고 요구하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과 정변 직후 부정축재 혐의 등으로 구속된 기업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고 이병철 당시 삼성물산 사장의 만남에서 전경련은 태어난다. 재계와 군사정권의 유착이란 흑역사의 출발점이다. 그때 만들어진 것이 ‘경제재건촉진회’인데 전경련의 홈페이지는 그 같은 어두운 역사를 감추고 있다. 게이단렌은 전경련보다 15년 앞서 태어난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인 1946년 전시 경제 통제를 담당했던 경제단체를 재편해 발족시킨 것이 게이단렌이다. 발족 당시의 게이단렌은 군사정권과의 통로 역할을 했던 한국의 전경련처럼 일본을 점령했던 연합군 최고사령부(GHQ)와 일본 정부에 경제계의 민원을 전달하는 창구였다. 게이단렌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1956년 제2대 회장의 취임과 함께 보수당의 통합에 의해 탄생한 자민당이란 장기 정권이 결합하면서부터다. 게이단렌은 기업을 지키기 위한 보험료의 일종으로서, 자민당에 집행하는 정치 헌금의 중개자를 자처했다. 법률을 만드는 정치가에 약한 관료, 규제의 칼을 쥔 관료에 약한 기업,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에 약한 정치인이 ‘철의 3각형’이란 연대 속에 ‘일본주식회사’의 한 축을 형성해 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경련도 게이단렌과 다를 바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원인을 제공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서 보듯 재벌들은 보험료처럼 혹은 정치자금처럼 청와대의 지시 한마디에 수백억원을 바친 것이다. 게이단렌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 근대경제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부자와 에이치(1840~1931년)에 닿는다. 시부자와는 수많은 기업을 만드는 동시에 ‘재계’도 만들었다. 재계를 통해 출자를 받고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본적 ‘재계협조주의’를 낳고, 이것이 게이단렌의 체질로 이어졌다. 게이단렌에 균열이 생긴 것은 2011년이다. 인터넷 통신판매회사인 라쿠텐이 게이단렌의 보수성에 질려 탈퇴한 것이다. 인터넷,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여전히 1340개사를 거느린 거대 게이단렌은 일본 근대화 150년 역사에서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종언을 고한 셈이다. 한국은 어떤가. 정경유착의 흑역사를 정리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는가. LG와 KT가 탈퇴를 선언했다. 전경련 해체는 시간문제다. 싱크탱크로 전환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괜한 우환과 불씨를 남기는 일이다. 비록 게이단렌 모방으로 시작은 했지만 시대착오적인 우스꽝스런 옷을 일본에 앞서 과감하게 벗어던지는 완벽한 해체의 선언을 보고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오피스 가뭄지역’ 천안에 첫 지식산업센터... 수익형 투자자 관심

    ‘오피스 가뭄지역’ 천안에 첫 지식산업센터... 수익형 투자자 관심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중 기업이전 수요는 많지만 오피스 공급이 없는 이른바 ‘오피스 공급가뭄 지역’에 자리한 지식산업센터가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 몰이 중이다. 이처럼 오피스 공급가뭄 지역에 선보이는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에이스건설이 시공하는 천안 최초로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인 ‘천안 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충청남도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천안 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대지면적 1만 8,315㎡에 지하 1층~지상 10층의 연면적 7만 2,146㎡ 규모로 조성된다. ‘천안 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가 들어서는 천안 백석동은 천안 제 2, 3산업단지와 외국인 전용단지를 비롯해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아산 테크노벨리 등이 인접해 입주수요가 풍부하고 단국대와 공주대 천안캠퍼스 등 산학협력 육성 프로젝트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천안 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천안에 들어서는 최초의 지식산업센터로 희소가치가 높아, 최근 수익형부동산 투자의 다각화를 꾀하는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천안 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가 위치한 천안시 백석동은 천안 제2, 3일반산업단지와 천안외국인전용산업단지, 천안유통단지, 천안백석농공단지, 아산탕정농공단지, 탕정디스플레이시티 등 다양한 산업단지와 인접해 시너지 효과를 원하는 관련 기업의 입주수요가 많다. 또 KTX천안아산역과 천안역이 반경 3km 내에 위치하고 천안IC와 북천안IC, 1번국도 진입이 용이해 교통이 편리하다. 또 청주공항과 아산항 둘 다 사업지로부터 반경 약 40km에 위치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의 물류수송도 수월하다. ‘천안 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지하에 분수광장과 선큰을 설치해 이용객 유입을 원활하게 하고 넓은 전용공간을 활용한 가로대면형 유럽풍 테라스 상가로 조성 될 계획이다. 또 옥상조경과 태양광시스템을 적용하고 운동시설과 친환경 녹지쉼터를 설치해 쾌적한 업무환경을 이룰 수 있다. 이 단지는 제조업부터 첨단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을 배려하여 설계했다. 우선 최대층고를 7m로 확보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으며 바닥의 최대하중은 2.5톤/㎡ 이다. 5톤과 3톤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들어서고 화물 하역 전용구역 및 데크 시스템도 설치된다. 특히 공장의 34%에는 드라이브인시스템이 적용되는데 이는 모든 공장으로 차량 접근이 가능하게 해 작업 동선을 짧게 한다. 또 차량 통로를 6m로 계획해 넓고 보차분리를 통해 보행안전 통로도 확보했다. 한편 ‘천안 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 분양홍보관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서역 SRT개통으로 방문인구 증가…접근성 뛰어난 ‘오피스텔 강남센터뷰’ 주목

    수서역 SRT개통으로 방문인구 증가…접근성 뛰어난 ‘오피스텔 강남센터뷰’ 주목

    수서역 역세권 일대는 SRT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간 독점 체제를 유지했던 KTX보다 속도가 빠르고, 운임마저 저렴하다는 장점이 확산됨에 따라 수서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SRT수서역과 3호선, 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수서역은 환승 통로를 통해 연결이 되어 있어 수서역 역세권 일대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 강남센터뷰가 뛰어난 입지조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율현동 일원에 위치한 강남센터뷰의 위치는 SRT수서역과 지하철 수서역까지의 거리가 모두 약 1km 이내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수서IC, 송파IC, 헌릉IC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동부간선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도로를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이 매우 좋아 자가용을 통한 왕복 이용도 편리하게 가능하다. 최근 세곡동 사거리와 수서역 사거리를 잇는 밤고개로 왕복 8차선 확장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리적 접근성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강남센터뷰의 관계자는 “강남센터뷰가 수서역 역세권 일대의 모든 업계 관계자들의 주거공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강남센터뷰 주변으로 영화관과 호텔, R&D센터, 백화점 등 핵심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기 때문"이라며 "2019년에는 GTX(수도권광역 급행철도)착공이 예정되어 있어 강남센터뷰의 가치와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피스텔 강남센터뷰의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해 있고, 방문 예약 접수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키친 캐비닛/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키친 캐비닛/박홍기 논설위원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중국 고사성어가 있다. 회수(淮水) 남쪽의 귤을 회수 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로 변한다는 말이다. 기후와 풍토에 따라 과일의 맛도 달라지듯 인간의 성질도 주위 환경에 따라 바뀐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정치적 행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최근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는 생소한 정치적 용어가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키친 캐비닛은 본디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받을 정도로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로 대통령에게 격의 없이 여론을 전하는 통로’다. 사적 이해나 정치적 관계에 얽혀 있지 않은 ‘비공식 자문단’이다. 미국 제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재임 1829~37)으로부터 비롯됐다. 잭슨 대통령은 존 캘훈 부통령과 마틴 밴 뷰런 국무장관의 갈등으로 내각이 힘을 못 쓰자 비공식적인 측근과 자문단에 의지했다. 민병대 지휘관 시절 병참 장교와 조카도 들어 있지만 브레인 트러스트(brain trust)라고 할 수 있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대중 정치에 적잖이 기여했다. 하지만 잭슨 대통령과 마찰을 빚던 쪽에서는 이를 ‘키친 캐비닛’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키친 캐비닛의 시작이다. 미국 대통령에게 키친 캐비닛은 자연스러운 정치적 활동이다. 제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1981~89)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종용하고 대통령 당선까지 도운 막역한 지인들을 비공식 라인으로 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1월 공개적으로 키친 캐비닛의 회원 100여명을 위촉했다. 명단 중에는 한국계 이홍범 헌팅턴 커리어대학장,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저명인사에서부터 은퇴한 수학교사 등 평범한 시민까지 포함돼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차원에서 ‘키친 캐비닛 명예회원’이라는 증서까지 수여했다. 국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때 키친 캐비닛이 ‘식사정치’에 비유돼 잠깐 회자된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은 2004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인과 원로들을 자주 청와대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하는 것을 두고 ‘식사정치’라는 비판이 나오자 잭슨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보통 사람(common man)이라는 별명이 붙은 잭슨이 대통령이 된 뒤에 새로 생긴 버릇이 식당에서 각료들과 국정을 논의했다 해서 키친 캐비닛이라고 이름 붙여졌다”며 식사정치의 부정적인 뉘앙스를 부인하고 대중민주주의의 일환임을 역설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심판 답변서에서 ‘최순실씨를 키친 캐비닛’이라고 표현했다. 국정을 대통령인 양 주무른 비선 실세인 최씨를 키친 키비닛으로 규정한 것이다.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자기주장을 펴는 견강부회(牽强附會)이다. 키친 캐비닛의 왜곡이 아닐 수 없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 돌이키고 일으키자/손기웅 통일연구원 부원장

    [열린세상] 대한민국, 돌이키고 일으키자/손기웅 통일연구원 부원장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는 1970년대를 반추하게 한다. 미국의 요청에 의해 국군 최정예의 병력을 빼내어 베트남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닉슨 대통령은 아무런 상의 없이 1972년 중국과 손잡았다. 이미 1969년에는 아시아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지상병력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하였다. 북한 게릴라 31명이 습격했던 ‘1·21사태’로 낭자했던 유혈이 마르기도 전이었다. 달러를 세계의 기축통화로 받아들이게 한 기반인 미 연방은행 금태환의 폐기, 수입관세의 10% 인상 등도 1971년 일방적으로 선포되었다. 전후 지속되었던 정책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절대적 유일 강자였던 미국 경제의 추락이었다. 트럼프 당선자의 변화 공약의 근저에도 미국의 경제가 자리잡고 있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아닐 수 있다. 동맹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면서, 국가 성장과 통일에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국가 존립의 차원에서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기반은 다음에 관한 공감대, 인식과 행위의 근본 틀에 합의를 형성하는 일이다. 첫째,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각하고, 그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의 영토는 남쪽 절반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이고 그 속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국민이다. 우리는 남한의 주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남북 양쪽에 각각의 정체가 존재하지만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특수한 관계이다. 남북의 영토와 주민들은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둘째, 통일을 반드시 이른 시일 안에 이끌어내어야 한다. 한 민족 한 나라였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주변국들이 질주하는 상황에서 우리만이 서로 적대하며 인적·물적 자원을 소모하는 한 국가성장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인력이 줄고 토지, 자원, 시장, 교통로도 없는 남쪽 섬만으론 미래를 꿈꿀 수 없다. 남북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국력에 걸맞은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이 존속하는 한 군사적으로 미국에 기댈 수밖에 없다. 남북 이념갈등은 물론 그것이 투영된 남남갈등은 그치지 않는다. 정치 강국, 군사 주권국, 경제 강국, 통합된 사회는 통일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셋째, 헌법에 입각하여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한다.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가 만개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 통일은 남북이 상호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의 실현을 위해 건전한 경쟁을 진행하는 가운데 남북 주민들에 의해 평화적으로 선택 결정되어야 한다. 넷째,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한반도 전체를 영토로 규정한 헌법에 의해 선거를 하고 헌법의 준수를 선서해야만 하는 대통령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남한의 정치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인, 대한민국을 경영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남한만이 아니라, 분단 관리가 아니라, 남북한 주민 모두의 삶에 관심을 쏟고 통일을 기필코 이끌어내겠다고 각오한 정치인을 가려내어 지지하고 감시해야 한다. 다섯째, 국가성장과 통일이란 한 동전의 양면을 동시에 지향하는 대북정책, 외교정책을 펼쳐야 한다. 북핵 폐기와 도발 억제는 당연하고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국제협력은 문제가 소멸될 때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국가 목표는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 성장을 위해 어떻게 한반도를 경영할 것이며 국제 사회에 다가갈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통일에 씨줄과 날줄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추진해야 한다. 해방 이후 산전수전 다 겪은 우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다. 더 큰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를 향한 힘찬 행군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저력을 모으고 집중하여 대한민국을 일으키는 2017년이 되어야 한다.
  • [탄핵 정국] ‘삼성 합병’ 복지부·靑 겨누는 특검

    안 前수석·문 前장관 오늘 소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보건복지부·청와대까지 정조준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이 있었고, 그 대가로 삼성 측이 최씨에게 딸 정유라(20)씨의 말 값 등으로 200억원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잠정 결론이다. 최씨와 공범 관계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특검팀은 홍완선(60) 전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을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문형표(60) 전 복지부 장관과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또 27일엔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 전 장관을 소환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과 청와대 사이의 연결고리였던 문 전 장관과 박 대통령과 기업들 간의 통로였던 안 전 수석의 범죄 단서가 특검팀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문 전 장관의 혐의에 대해 “직권남용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안 전 수석 소환에 대해선 “각종 사안에 있어 청와대 메신저 역할을 해 조사할 사안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을 상대로 장관 재임 중이던 지난해 7월 청와대 등 ‘윗선’의 지시에 따라 삼성물산 대주주이자 복지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국민연금의 결정 직후 최씨 소유 회사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등 거액을 지원한 것을 사전에 합의된 뇌물로 보고 있다. 삼성 측 역시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서 장기간에 걸쳐 사실상 정씨만을 대상으로 대규모 지원에 나선 배경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 상대로는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내기 전에 박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안 전 수석이 합병 결정 보름쯤 뒤 박 대통령과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 실무를 맡았던 만큼 둘 간의 모종의 거래 여부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김 비서관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 김 비서관은 두 회사 합병안에 찬성하라는 청와대 지시를 국민연금에 전달한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결국 각종 의혹들이 박 대통령으로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 사용승인 앞둔 제2롯데월드 현장 점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 사용승인 앞둔 제2롯데월드 현장 점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태)는 12월 26일 최근 서울시에 사용승인을 신청한 ‘제2롯데월드(555m 지상 123층, 연면적 807,686㎡규모)’ 신축현장을 방문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연이어 국내 최초의 터미널형 ‘잠실광역환승센터’를 시찰했다. 이날 방문에서 위원회 소속위원들은 제2롯데월드 5층에 위치한 임시홍보관에 들려 사업추진개요 및 현황, 임시사용승인 이후 월드몰 주요 안전 이슈 사항 경과, 향후 추진일정에 대해 보고받은 후, 공사관계자들의 안내로 전망대(118층)와 피난안전구역(83층)등 건물주요부와 피난시설, 건물 내·외부 시공상황 등을 두루 살핀 후, 지하연결통로를 통해 내년 1월 확대개통 예정인 잠실광역환승센터를 돌아봤다. 특히 초고층건물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내진계획과 5개층(22F, 40F, 60F, 83F, 102F)에 분산설치된 피난안전구역 설치 및 작동현황, 피난용 승강기 운영계획, 구조안전모니터링 시스템(SHM) 작동방식, 자체․자위소방대 운용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도시계획관리위원들은 비상시 건물내 이용시민이 안전구역에 피난 및 도착 후 대기시간, 1층 피난 층까지의 도착시간, 피난용승강기를 통한 피난 시간 등을 질의하고, 제2롯데월드가 정식 개장되면 2만 여명의 상주 인원과 일평균 9만 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인 만큼 시민안전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관계공무원과 사업시행자 모두가 남은기간 최선을 다해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지하 1층을 통해 제2롯데월드와 연결된 잠실광역환승센터를 방문하여서는 버스 주․정차 동선, 스크린도어 및 에어커튼, 신체약자 이용시설, 지하철과의 환승통로 등 대중교통 이용편의성을 중심으로 단순한 시설물 점검을 넘어 운영방식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했다. 잠실광역환승센터는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라 ‘10년 실시된 교통영향평가 시 주변지역의 대중교통 이용편의성 향상과 교통혼잡 감소를 위해 마련된 교통개선대책 중 하나로서, 협약에 따라 내년 3월 31일까지 사업시행자가 시범운영할 예정이며, 기간이 종료되면 시행자에게 준공필증을 교부하고 서울시가 시설물 운영을 최종 인수받을 계획이다. 현장방문을 마치면서 김정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영등포2)은 “지난 5년간의 땀과 눈물로 국내 최고(最高)로 높은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준 롯데측 임직원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하며,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말을 명심하여 2015년 백화점 임시개장중 발생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안전점검과 세심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시(주택건축국)는 앞으로 시민·전문가 합동자문단의 의견과 프리오픈(시민 5천명 참여예정) 및 민관합동재난훈련(시민 3천명 참여예정) 등을 통해 철저한 사전확인 절차를 이행한 후 사용승인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며, 이에 대해 롯데측은 미비점이 발견될 시 즉시 보완하여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전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칼럼] 백제 문화 복원 조급증 떨쳐야

    [서동철 칼럼] 백제 문화 복원 조급증 떨쳐야

    지금 경주와 부여에서는 신라와 백제 시대 당시를 재현하려는 작업이 한창이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적 역사 도시들이다. 역사 복원이 목적이라고 해도 발굴조사는 시간을 두고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하지만 두 곳에서는 역사가 아닌 건조물 복원에 초점을 맞춘 ‘초스피드’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전성기 모습을 되살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얽매여 있다. 경주도 문제지만, 부여는 더 문제다. 경주시는 지난 5월 문화재위원회에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종합기본계획’을 보고했다. 하지만 문화재위는 “역사유적지구 건물 복원 계획에 문제가 많다”며 접수를 거부했다. 근거 없이 복원이 이루어진다면 ‘상상 속의 신라’를 재현하는 것일 뿐 진정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복원에 나선다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세계문화유산 목록의 ‘삭제 1순위 후보’에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복원·정비 계획은 월성의 성벽, 문지, 건물지를 복원하고, 동궁과 월지의 서쪽 건물군과 황룡사의 강당 및 승방을 되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월정교 복원을 마무리하고 첨성대 전시관을 세우며 대릉원을 정비한다는 내용도 있다. 계획이 퇴짜를 맞았음에도 해당 지역에서는 복원·정비를 전제로 성급한 발굴조사가 한창이다. 이미 상당 부분 복원된 월정교가 벌써부터 ‘경주의 흉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문화재위원회가 우려한 그대로다. 경주를 비롯한 경북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대통령이 지대한 관심을 가졌으니 정부, 경북도, 경주시는 신라문화권 발굴 및 복원·정비에 천문학적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하지만 학계와 언론의 감시가 뒤따르면서 정비·복원에 상당 부분 ‘속도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경주보다 훨씬 더 조급하게 정비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백제문화권이 걱정이다. 부여군은 ‘구드래 역사마을’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여읍 쌍북리에 백제 전성기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옥마을과 상점거리를 재현하고 컨벤션센터 기능을 하는 건물도 지으려 한다. 구드래는 잘 알려진 것처럼 부소산 아래 금강변 나루터다. 역사 마을 부지는 백제 왕성인 사비성과 금강 나루를 잇는 통로에 해당한다. 해양국가 성격이 짙었던 백제였으니 구드래는 대형 범선이 접안하는 국제 항구 기능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구드래 건너편에는 왕흥사터가 있다. ‘삼국유사’에 ‘물가에 자리 잡아 꽃과 나무들이 빼어나고 고와서 춘하추동 아름다움을 갖추었다. 왕은 언제나 배를 타고 강을 건너 그 장엄하고 화려한 것을 즐겼다’고 했다. 백제왕은 절에 갈 때마다 구드래를 이용했을 것이다. 역사 마을 부지는 왕의 통로이자 외국 사신의 통로였다. 역사 마을 부지는 조선시대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일종의 난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집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었다. 따라서 부여군이 일대 토지를 사들이고 주민을 이주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구드래의 역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100%인 유적의 성격도 제대로 규명하지 않은 채 역사 마을 복원을 계획한 것은 ‘조급증’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부여군은 역사 마을의 ‘마스터 플랜’을 먼저 세워 놓고 뒤늦게 발굴 허가를 받으려 분주하기만 하다. 어떤 유적이 나올지도 알 수 없는데, 집 지을 자리부터 정해 놓았다는 뜻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시라면 있어선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정작 항구 시설이 있었을 금강변에 대한 발굴조사 계획은 아예 세우지도 않았다. 이래선 구드래 역사의 복원이 불가능하다. 부여군은 구드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발굴조사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당연히 금강변 항구 시설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도 계획에 넣어야 한다. 더불어 우리 국민의 문화 수준이 하늘만큼 높아진 마당에 ‘관광자원’을 말하지 말라. 진정성 없는 백제마을보다는 백제 역사를 복원하기 위한 발굴 현장에 훨씬 많은 탐방객이 몰려들 것이다. 논설위원
  • 美, 유엔 주재 北외교관 금융 제재 강화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소속 외교관들이 금융 계좌를 만들거나 거래를 할 때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별 허가(General License 1-A)를 받도록 했다. 미국 은행들은 이에 따라 북한의 유엔 주재 외교관이나 가족들에게 계좌 개설, 자금 거래, 대출 확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 OFAC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광범위한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미국 은행과 금융거래 시 누린 면제 혜택을 미 정부가 걷어 낸 조치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흘러들어 가는 자금원 차단을 위해 다양한 제재를 북한에 가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 정권이 해외에서 벌이는 사업에 외교관들의 계좌가 이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업에서 얻은 이익의 본국 송금 통로로 북한 외교관들의 계좌가 활용된다는 논리다. 미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금융 제재는 지난달 30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 제재안은 북한의 밀수 등 불법 활동을 막기 위해 북한 재외공관원당 한 개씩의 금융 계좌만을 갖도록 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달 초 고려항공을 비롯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관련 단체 16개와 개인 7명을 상대로 독자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검 수사로 논란 재연된 ‘삼성 합병’

    국민연금 역할·합병비율 논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이 특검 수사의 첫 타깃으로 떠올랐다. 특검은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에게 정유라 승마 훈련 지원 등의 명목으로 돈을 제공한 이유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던 합병 과정에서 편의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닌지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1일 이뤄진 이들 삼성그룹 두 계열사의 합병으로 통합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가의 지위가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두 회사의 합병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었다. 무엇보다 합병 비율 ‘1대0.31’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삼성물산 주식 7%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특히 ‘삼성물산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극력 반발했다. 이들은 “오너가의 지분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며 법원에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 통지 및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를 냈다. 그러나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합병이 성사된 데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반대 지분이 27%까지 늘고 찬성 지분은 20%에 불과한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지분 10.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결국 합병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이 부회장과 만났고,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어 합병을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검찰과 특검이 국민연금에 주목하는 이유다. 홍 전 본부장은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합병 당시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법원 판결도 나왔다. 지난 5월 서울고법 민사35부(부장 윤종구)는 일성신약과 소액주주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합병 결의 무렵 삼성물산의 주가가 회사의 객관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적정 매수가는 6만 6602원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매수가는 5만 7234원이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의 가격이 낮아질수록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합병으로 얻는 이익이 커지는 구조도 지적했다. 특히 국민연금에 대해 “(합병 전 지속적인) 매도가 정당한 투자 판단에 근거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합병 과정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 통로도 막혔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한화가) 삼성과 사이가 좋으니 부정적인 보고서는 쓰지 말라고 했다”며 “2차 보고서가 난 뒤에는 부회장이 급히 와서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In&Out]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공부하는 운동선수’에서 출발해야/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In&Out]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공부하는 운동선수’에서 출발해야/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을 계기로 체육특기자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체육특기자 제도가 기득권의 손쉬운 세습 통로이자 입시비리의 숙주(宿主)라는 사실까지 밝혀진 이상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체육특기자 제도 전반에 관한 재검토를 예고하고 나섰다. 체육특기자 제도가 온 국민의 질타를 받게 된 것은 대부분의 대학이 체육특기자 선발(입학전형)과 학사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체육특기자 선발전형은 일반 입학전형과 구체적인 방식이 다를 뿐이지 공정성을 본질로 하는 ‘입시’라는 점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학들은 우수 선수를 스카우트하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함께 입학시키는 소위 ‘끼워 팔기’를 하거나, 체육특기자 선발전형 이전에 거액의 스카우트비로 우수 선수를 입도선매해 놓은 후 실제 체육특기자 선발 절차는 요식행위로 진행하는 소위 ‘사전스카우트’ 등으로 체육특기자 선발제도에 관한 법규를 철저히 무력화시켜 왔다.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학생들에 대한 학사관리 또한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난다. 상당수 대학이 체육특기자 학점 부여에 관한 별도의 내부규정을 두어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더라도 학점취득과 학위취득이 가능하도록 체육특기자들을 배려해 준다. 체육특기자들은 자신들이 부여받은 특권을 마음껏 누려 왔다. 그들에게 대학은 지식을 얻는 곳이 아니다. 운동선수로서 기량을 쌓을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제공해 주는 피트니스센터이자, 등록금을 받고 대회 출전을 위한 간판을 빌려주는 전당포에 불과했다. 본래 체육특기자 제도는 우수한 기량을 갖춘 학생 선수에게 다른 일반 학생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이다. 즉 일반 학생에 비하면 그간의 학업성적이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체육 분야에서 땀으로 일궈낸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제도다. 학생 선수가 더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운동 잘하는 의사, 운동 잘하는 변호사를 이제 우리 사회도 만들어 내자는 게 당초 취지였다. 체육특기자는 체육계열 학과에만 입학할 수 있도록 규정한 현행 체육특기자 제도는 문체부의 천박한 이해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일 뿐이다. 체육특기자 제도에 관한 중장기적 비젼이나 계획도 없고 단기적 과업목표도 없이 단지 ‘오늘과 같은 내일’을 꿈꾸던 자들이 문제가 터지자 부랴부랴 심포지엄이다 뭐다 하며 부산을 떠는 모습을 보니, 곪아 터진 체육특기자 문제가 대학들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해 보인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지금까지 체육계는 권력자의 가장 쉬운 먹잇감이자 가장 손쉬운 사익 추구 수단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는 ‘공부하지 않는 운동선수’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공부하지 않는 운동선수가 생기는 이유는 대학 학사관리가 엄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사관리가 엄정하지 못한 이유는 문체부와 교육부가 책상 앞에 앉아 보고서 예쁘게 만드는 것밖에는 할 줄 모르는 서생들이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정말 늦은 때이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되다니, 늦어도 너무 많이 늦었다. 하지만 잿더미에서도 일어선 경험이 있지 않은가. 스포츠기본권은 헌법상 권리이다. 학습권도 헌법상의 기본권이다. 그리고 이 둘을 조화시켜야 하는 것이 학교체육이다. 여기서 파생되어 나오는 것이 체육특기자 제도 문제이다. 왜 이렇게 체육특기자 제도가 망가졌는지, 어떻게 바꿔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별별영상] 고양이 괴롭히려다 자기 꾀에 당한 소녀

    [별별영상] 고양이 괴롭히려다 자기 꾀에 당한 소녀

    고양이를 괴롭히려다가 되레 자기 꾀에 당하는 소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아메리카퍼니스트홈비디오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소녀는 통로를 주방용 랩으로 막아놓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고양이를 통로로 몰아 주방용 랩에 고양이가 걸려 넘어지는 모습을 포착할 요량이다. 만반의 준비를 기한 후 소녀는 계획대로 고양이를 통로 쪽으로 유인한다. 하지만 소녀의 예상과 다르게 고양이는 주방용 랩을 가뿐히 뜯고 달아난다. 오히려 고양이를 쫓다가 소녀가 땅바닥에 나뒹군다. 넘어지고 나서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폭소를 터트린다. 사진·영상=America‘s Funniest Home Video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시론]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헌법·법사회학 교수

    [시론]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헌법·법사회학 교수

    두 달 가까이 주말마다 열리는 촛불집회에 대한 해외 언론의 반응이 흥미롭다. 처음에는 민주국가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최순실 게이트의 기괴한 내용에 집중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여야 정치권을 압박하며 현직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성사시킨 촛불집회의 힘에 놀라는 눈치가 역력하다. 하긴 한밤중에 100만명 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 평화로운 축제처럼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 어느 선진국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독일의 한 매체가 한국의 ‘아고라 민주주의’를 모범으로 지목했다는 최근 소식은 그래서 뜻깊다. 해외 언론의 눈에 시민들이 손에 든 촛불은 서구적 모더니티(근대화)의 출발점인 자유의 불꽃을 연상케 했을 것이다. 모든 시민을 주권자로 규정하는 이 자유의 불꽃은 시민혁명의 이념적 근거이자 도화선이었다. 그러나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동서 냉전과 세계화의 폐해를 모두 겪은 오늘날에 와서는 솔직히 감격보다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상징하듯 자유의 불꽃을 외면하는 반(反)난민의 물결이 유럽을 넘어 미국에까지 제도권 정치의 주류로 올라서게 되었을까. 어쩌면 서구 언론은 한국의 촛불집회에서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구현하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바깥의 눈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촛불집회로 표출되고 있는 정치적 에너지를 어떻게 제도적 차원에 연결시켜야 할지는 지금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처하는 국무총리 공관과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헌법재판소로 향하기 시작한 것은 촛불 시민들이 이와 같은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이와 같은 민심의 흐름을 포착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개헌을 포함한 제도 개혁의 계기로 승화시키는 것은 이제 온전히 여야 정치권과 지식인들의 책임이다. 그러면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 첫째, 불합리한 권력 구조부터 손을 보아야 한다. 국민의 신임을 잃은 ‘4~5%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국정을 흔들 수 있는 대통령 선거 제도는 하루바삐 뜯어고쳐야 한다. 대통령이 궐위된 뒤 60일 내에 5년 임기의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한 헌법 규정은 1987년 신군부(전두환·노태우)와 양김(김영삼·김대중)의 정치적 노림수를 빼놓고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여느 대통령제 국가처럼 미리 뽑아 놓은 부통령이 있었다면, 하야 이후 발생할 정국 혼란을 무기로 4~5% 대통령이 끝까지 버티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는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 국정 농단 사태를 주도하거나 방조한 청와대와 권력 감시기구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을 사설 내각으로 기능하지 못하도록 대폭 축소하고, 대통령과 그 주변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감사원이나 국정원의 소속을 바꿀 필요도 있다. 대통령-민정수석-법무부 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 거버넌스’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차제에 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주민 직선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청와대와 권력 감시기구가 재벌들과 연결되는 고리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셋째, 중앙정부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도 지방정부들이 충실하게 기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지방자치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안전장치라는 점을 다시금 입증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합당한 제도적 개혁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요청이다. 예를 들어 헌법에 새로운 규정을 두어 주민자치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입법권과 조세권의 분권화를 통해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와 대등한 헌법기구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현재 단원제인 국회를 상원과 하원이 있는 양원제로 바꿔 지방정부가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독일이나 미국의 상원처럼 ‘지역대표형 상원’을 만들어 지방정부 대표 1명 또는 2명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무슨 뜻인가 보니?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무슨 뜻인가 보니?

    지난 18일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답변서에 상당히 낯선 용어들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 측은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고 표현했다. 키친 캐비닛이란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받아 담소를 나눌 정도로 격의 없는 지인들을 뜻한다. 대통령에게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 측은 “통상 정치인들은 연설문이 국민의 눈높이에 너무 딱딱하게 들리는지,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 주변의 자문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면서 최씨를 키친 캐비닛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화이트하우스 버블’(White House Bubble)이라는 말도 나왔다. 박 대통령 측은 “국정수행 과정에서 지인의 의견을 들어 일부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이 말을 썼다. 버블(Bubble)은 미국 백악관의 별칭이다. 겉으로 볼 때는 투명하지만 바깥과 단절돼 갇혀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계엄령, 이런 구호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석기·계엄령, 이런 구호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보수단체의 집회 간에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 집회 모두 일부에서 외치는 정치적인 구호로 논란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인식에 부합하는 행보를 견지하지 않는다면 자칫 외면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끝까지 간다!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로 주제를 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황교안 총리 퇴진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국민은 박근혜가 즉각 퇴진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대통령 행세를 하는 황교안 총리도 즉각 사퇴하고, 헌재는 박 대통령을 신속히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목포에서 올라온 박민정(39·여)씨는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급 의전을 바라는 등 민심과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촛불이 줄어든다고 분노가 사그라든 게 아니며, 감시의 눈빛이 소홀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갑론을박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외치는 게 부당하다는데, 그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우리보다 먼저 외치다 감옥에 갔다”고 주장했다. 시민 이모(44)씨는 “촛불집회가 일부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통로로 변질된다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지적하고 “다만 일부의 한상균, 이석기 구호를 과대포장해 촛불집회가 변질된 것처럼 말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50여개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오전에 개최한 박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도 과도한 구호가 난무했다. 주최 측은 “계엄령을 선포하라”, “빨치산처럼 밤만 되면 나오는 촛불 패거리”, “촛불은 종북”이라고 촛불집회 측을 비난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적인 구호는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기는 어려우며 촛불집회의 지배적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도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보수단체의 경우 극단적인 구호를 통해 세력 결집을 꾀하고 있는데 계엄령, 빨갱이 등의 주장들은 대중의 인식과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시작된 촛불집회는 오후 9시쯤 마무리됐다. 퇴진행동은 24일과 31일에도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8시 40분 기준으로 서울에 65만명, 이를 포함해 전국에 총 77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일시점 최다인원을 기준(오후 7시)으로 서울 6만명, 전국 7만 7000명이 왔다고 추산했다. 보수집회에는 촛불집회의 절반이 넘는 3만 3000명(주최 측 100만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경찰이 촛불집회의 인원을 보수집회의 2배도 안 되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편향적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 관계자는 “촛불집회와 탄기국 집회의 참가 인원을 추산하는 담당 부서가 다르지만 똑같이 페르미 방식을 이용해 엄정히 추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병력 228개 중대(1만 8200여명)를 배치해 촛불집회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을 막았으며 행진 과정에서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朴대통령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노무현엔 노건평, 이명박엔 이상득”

    朴대통령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노무현엔 노건평, 이명박엔 이상득”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대리인단을 통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최순실씨를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에 비유하며 탄핵소추안에 담긴 공무상비밀누설죄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나섰다. 키친 캐비닛이란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격의 없는 지인들을 뜻하는 말로, 대통령과 어떠한 사적 이해나 정치관계로 얽혀있지 않아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1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회에서 공개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헌법재판소 답변서에서 박 대통령 측은 “피청구인(박 대통령)이 연설문을 최순실로 하여금 한 번 살펴보게 한 이유는 직업 관료나 언론인 기준으로 작성된 문구들을 국민들이 보다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일부 표현에 관해 주변 의견을 청취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판례상 공무상비밀이 되기 위해서는 누설로 인해 국가기능에 위협이 발생해야 하나(대법원 2001도1343호 판결) 유출된 연설문은 선언적·추상적 내용”이라며 “발표 1~2일 전에 단순히 믿을만하다고 판단한 주변 지인의 의견을 들어본 것이어서 ‘누설’로 보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키친 캐비닛의 뜻을 설명하며 최순실씨를 이에 비유했다. 박 대통령 측은 “통상 정치인들은 연설문이 국민의 눈높이에 너무 딱딱하게 들리는지,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 주변의 자문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이를 속칭 ‘키친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고 한다. 피청구인(대통령)이 최순실의 의견을 들은 것도 같은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측은 각주를 달아 전임 대통령의 ‘키친 캐비넷’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의 형 노건평이 ‘봉하대군’이라고 불리면서 대우조선 남상국 사장으로부터 연임청탁을 받았다가 이 사실이 공개돼 남상국이 자살한 사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만사형통’이라 불리며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에게 민원을 전달한 전 국회의원 사례 등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피청구인(박 대통령)의 전임대통령도 공적 경로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사에 관한 의견 민원 등을 청취했음을 알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은 계속된다…전국 곳곳 ‘朴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전국 곳곳 ‘朴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판 준비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도심에서의 8차 촛불집회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대회와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라는 이름의 시민사회단체 연대체는 17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에서 제7차 부산시국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해임 등을 촉구할 계획이며 3.5㎞ 구간에서 거리 행진도 한다. 주최 측은 참가 예상 인원을 5만명(경찰 예상 1만명)으로 잡았다. 광주에서는 금남로 일대에서 박근혜 퇴진 8차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열린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리는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피의자고 입건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수사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광주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대에 올라 연사로 나설 예정이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주최 측은 최대 5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3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근혜 퇴진 대전 운동본부’는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대전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와 공주, 서산, 천안, 서천, 홍성 등 충남 5개 시·군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린다전북시국회의는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퇴진과 헌재의 신속한 심리를 요구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동성로에서도 1만여명이 제7차 비상시국대회에 참가해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6차 울산시민대회’를 연다. 참가 예상 인원은 5000여명이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참가해 발언할 예정이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제주시청과 8호광장 교차로를 왕복하는 구간에서 행진도 할 예정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박근혜 퇴진 비상 춘천 행동’이 춘천시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즉각 퇴진 춘천 시국대회’를 열며 ,원주와 홍천에서도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경남에서는 진주 진주성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8차 경남시국대회’가 열린다. 김해, 양산, 사천 등 9개 지역에서는 총 5000여명이 시국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충북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 비상국민행동’이 청주 상당구 충북도청 앞과 성안길 일대에서 범도민 시국대회를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과수 “서문시장 화재 4지구 통로 근처서 시작”…원인은 파악 못 해

    국과수 “서문시장 화재 4지구 통로 근처서 시작”…원인은 파악 못 해

    지난달 30일 발생한 서문시장 화재는 4지구 통로 근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불이 시작된 곳을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불이 난 모습, 폐쇄회로(CC)TV 영상, 전기 요인 등으로 미뤄 4지구 건물 남서편 통로 셔터를 중심으로 건물 입구와 바깥쪽 부근에서 최초로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서를 화재사건 수사전담팀(팀장 대구중부경찰서장)에 통보했다. 또 “발화 지점을 특정할 수 없어 화재 원인을 정확히 언급하기 어렵다”며 “전기 합선 등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장 조사만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스프링클러, 지하 저수조 등을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기능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노점상에서 불이 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CCTV 영상을 보면 불이 시작되는 때에 노점상은 연소하지 않았고 가스누출과 관련한 폭발 형태와 집중적인 화재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서를 정밀 분석해 향후 수사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시론] 어린 왕자의 눈물/김병섭 전 주엘살바도르 대사

    [시론] 어린 왕자의 눈물/김병섭 전 주엘살바도르 대사

    엘살바도르에는 23개의 화산이 국토 여기저기에 솟아 있다. 그중 활화산인 산타아나와 이살코, 휴화산인 세로베르데로 이어지는 서부의 장엄한 화산 연봉이 특히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세 화산 주변에는 엘살바도르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품질의 커피 농장들과 사탕수수밭이 녹색 바다를 이루고 있다. 커피 농장 주인의 딸로 태어나 화가로 활동하다 생텍쥐페리와 결혼한 콘수엘로는 세 화산 건너편의 아르메니아라는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왕자’ 속에서 콘수엘로는 ‘장미’로 태어났고, 세 화산도 그대로 재현됐다. 이런 사연에 엘살바도르 사람들은 어린 왕자가 떠나온 작은 행성 ‘B612’가 바로 자기들 땅이라고 믿는다. 엘살바도르는 중남미 최고의 인구 밀도를 가진 작은 나라다. 그러나 스스로를 ‘라틴아메리카의 엄지’, ‘중미의 유대인’으로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국민들의 근면성과 강한 생활력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1월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다. 이로써 알래스카에서 푼타아레나스까지 미주대륙에 남북으로 걸쳐 있는 우리나라 FTA 체인망의 ‘끊어진 고리’가 멕시코만 남긴 채 거의 연결된 셈이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중미 6개국의 간사 역할을 맡아 협상의 시작과 타결을 위해 보여 준 적극적인 모습이 바로 이 나라의 이미지와 닿아 있다. 비록 중미가 큰 수출시장은 아니지만 중국의 본격 진출에 앞서 선점해야 할 미개척 시장이라는 점에서 우리 경제인들은 한·중미 FTA를 우리 경제 재도약의 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와 엘살바도르 간에는 이색적인 공통점이 있다. 해외 동포가 많다는 점이다. 우리는 남북한 인구 7500만명에 해외 동포가 800만명이니 대략 11%이다. 하지만 엘살바도르는 인구 650만명 중 40%인 260만명이 해외에 나가 산다. 이처럼 높은 해외 거주 인구 비율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외향성 및 1980년부터 1992년까지 벌어진 내전이 빚은 결과다. 오늘날 이들의 85%가 미국에 거주하면서 달러 송금을 통해 모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어려움을 피해 이주한 동포들이 모국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초기 상황과 유사하다. 오늘날 또 다른 전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이 땅을 떠나고 있다. 폭력과의 전쟁에 지치고 겁에 질린 사람들이다. 2015년 이 나라에서 총 6700여명이 폭력에 희생됐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104명으로서 비(非)전시 상황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비극이다. 이러한 치안환경 악화가 외국인 투자와 경제 활동의 위축,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 미래를 잃은 청소년들은 손쉽게 폭력조직을 강화하는 자양이 되고 있다. 폭력과 갈취, 빈곤 속에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시도하는 미국행 대량 밀입국 사태는 미국과 그 통로가 되는 멕시코뿐 아니라 유출국인 중미북부 삼국(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의 공통 난제다. 특히 심각한 것은 밀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혀 미국 이민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엘살바도르 어린이들이 평균 1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교육, 보건, 농업 등 전통적인 분야의 협력 외에 범죄수사 기법 훈련, 범죄 차량 추적 폐쇄회로(CC)TV 설치 등 현지의 치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협력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 동포 사회가 힘을 합쳐 범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경찰관 유가족 지원기금 출연, 자녀 장학금 지급 등 흔히 지나치기 쉬운 곳을 돌보는 사업을 펼쳐 현지 사회의 칭송을 받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폭력 외에도 부패, 비효율 그리고 이데올로기 갈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하지만 1992년 내전을 종결하는 평화협정 체결 이후 반정부 세력들이 점진적으로 제도 정치권에 참여하기 시작해 마침내 평화적인 정권 교체까지 이뤄 냈다. 국정 운영에서도 비교적 성숙한 민주적 절차와 관행을 유지하면서 과거사 청산을 진행하는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치안 문제만 개선된다면 이 나라에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요소들이다. 작은 별의 주인공이 돼야 할 어린 왕자들이 자신의 별을 떠나는 슬픈 행렬이 어서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 할 말 하는 乙… ‘진짜 소통’ 열었다

    할 말 하는 乙… ‘진짜 소통’ 열었다

    교사 성희롱 폭로·이대 사태 등 권위·관습에 굴복 않고 저항 탄핵안 가결시킨 촛불이 촉매제 절대적 권위 및 복종으로 상징되는 ‘갑을 관계’에서 유연한 소통으로 옮아가는 사회적 변화가 촛불집회를 전후로 직장, 학교, 기업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을’의 항변에 ‘갑’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강남 S여중 학생들의 교사 성추행 폭로는 교육계를 흔들고 있고,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는 다른 대학에서 학생과 학교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치적 민주주의가 생활 민주주의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5일 교사 A씨는 “성추행, 성희롱 등은 보통 학생도 쉬쉬하는데 S여중생들의 용기 덕에 수사까지 이어졌다”며 “학교 측이 초기에 명예훼손을 거론하는 등 학생들의 폭로를 막으려 했지만 언론과 학부모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결과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 S여중 교사 8명이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게시되자 학교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제보가 계속 이어졌다. 이후 실태조사에 나선 서울시교육청은 교사 8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10월부터 불거진 문단 내 성추행 폭로도 과거에는 당하고 참던 ‘을’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역시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책임자 수사가 가능했다. 최근 경찰에서는 일선 지역 경찰의 항의로 ‘공약 특진’ 결과가 뒤집히기도 했다. 경찰청의 경관이 낙점된 데 대해 지방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내부망인 ‘현장 활력소(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렸고 이의신청도 접수했다. 결국 경찰청은 재심 후 지방청 소속 직원으로 특진자를 교체했다. 한 경찰은 “특진 결과가 바뀌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이철성 경찰청장이 보고를 받고 재심을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하위직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지휘부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가 신설하려던 평생단과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도 유사하다. 학교 측이 계획을 발표하자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고, 학교 측은 결국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후 고려대가 단과대 ‘크림슨칼리지’ 신설을 추진했다가 학생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수정했고, 서울대도 시흥캠퍼스 신설을 두고 반발하는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촛불집회 등의 경험들이 ‘소통을 위한 사회적 통로’를 만들었고 정의와 민의에 기반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떼법’과 소통을 구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중의 목소리가 제도권에 반영되고 승리하는 경험이 누적되며 사회의 ‘을’들이 자존감을 회복했다”면서 “더이상 권위에 굴복하는 것을 숙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존감을 바탕으로 권위에 저항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속 민주주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직장, 학교, 가정 등에 확산되고 정착될 것으로 봤다. 다만 임 교수는 “이런 소통 방식을 제도화할 때 정치권은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과민 반응하지 말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집회라는 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앞으로 사회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특히 집단 저항을 시작한 청년들의 분노는 지속적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제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정보 접근성이 큰 집단지성의 시대”라며 “성별이나 연령, 소속 집단에 상관없이 자신의 주장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지만 그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권력을 위임받은 통치자의 권력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했던 권위가 쇠퇴하고 교실, 직장 등에서 훨씬 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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