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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향 저격 新車 전쟁

    취향 저격 新車 전쟁

    올해 국산차와 수입차 간 자존심 경쟁이 펼쳐진다. 수입차는 “2년 연속 역성장은 없다”며 반전을 꾀하고 있고, 국산차는 기세를 몰아 수입차 시장을 빼앗는다는 전략이다. “내놓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끝났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의식하기라도 한듯 완성차 업체들은 이전과 달리 특정 영역에 집중해 승부수를 띄우는 분위기다. 과연 연말에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BMW ‘뉴530i’, 제로백 6.2초… 반자율주행도 가능지난 2월 첫선을 보인 BMW 뉴530i는 7세대 뉴5 시리즈를 대표하는 가솔린 모델이다. 뉴530i의 이전 모델인 6세대 528i는 지난해 4045대가 팔렸다. BMW 5시리즈 전체 판매량 중 23.4%를 차지한다. 단일 가솔린 모델치고는 높은 판매 비중이다. 뉴530i는 528i와 동일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출력은 252마력, 최대 토크는 35.7㎏·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2초다.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건 엔진에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얹어 배기가스가 터빈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2개로 나눴기 때문이다. 제작 비용은 더 들지만 배기가스의 저항이 줄어 터보차저의 반응이 빨라진다. 그만큼 엔진 반응도 민첩해진다.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의 칸막이인 ‘액티브 에어 플랩’을 기본 장착한 점도 특징이다. 평소에는 닫아 놓고 있다가 엔진 냉각이 필요할 때만 활짝 연다. 차체 바닥은 언더커버로 꽁꽁 감쌌다. 공기저항계수(Cd)가 0.22에 불과한 이유다. 저항이 적으면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 뉴530i의 연비는 11.2㎞/ℓ(복합 기준)이다. 차가 멈출 때마다 알아서 시동을 끄는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도 진화했다. 내비게이션, 스테레오 카메라 등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해 원형교차로나 T교차로에선 시동을 끄지 않는다. 내리막 등 관성으로 달릴 수 있을 때에는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이의 연결을 끊는 ‘코스팅’ 기능도 갖췄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통한 반(半)자율주행 시스템도 체험할 수 있다. M스포츠 패키지도 기본 적용돼 있다. 르노삼성 ‘클리오’, ‘프랑스 국민차’ 이르면 7월 국내 출시르노삼성이 이르면 7월 ‘프랑스 국민차’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한다. 클리오는 유럽 시장에서 11년 이상 동급 판매 1위 실적을 기록한 차다. 클리오가 속한 B세그먼트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B세그먼트 차량은 지난 1분기 유럽 시장에서 79만 348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나 늘어난 수치다. 유럽 전체 시장 성장률(7.8%)을 웃돈다. 유럽인들이 B세그먼트 차량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용성이다. 차체가 작아 좁은 골목길을 다니기도 수월하다. 국내에 선보이는 클리오는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전 모델보다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간의 거리)는 길어지고, 실내 공간은 넓어졌다. 르노삼성차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헤드램프(풀 발광다이오드)와 주간 주행등(C자형)도 적용됐다. 르노삼성은 유럽에서 ‘캡처’로 불리는 QM3를 국내에 들여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시장을 활짝 열어 젖혔다. CUV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융합한 차량으로 유럽에서도 인기다. QM3는 유럽에서 21만 5670대가 팔리며 2014년부터 3년 연속 CUV 분야 1위 자리를 지켰다. B세그먼트 CUV 차량 최초로 유럽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QM3에 이어 클리오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지엠 ‘말리부’, ‘백문이불여일승’ 다양한 시승 행사‘백문이불여일승(乘).’ 한국지엠 쉐보레가 말리부, 크루즈, 스파크 등 주력 모델 중심으로 시승 행사를 한다. 자동차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 뉴 말리부’ 출시 1주년 기념으로 여는 시승 행사 ‘드라이빙의 재발견’은 다음달 30일까지다. 쉐보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발뮤다 공기청정기, 다이슨 무선진공청소기, 서울 신라호텔 숙박권, 삼성 갤럭시S8, 보스 블루투스 스피커 등 경품도 준비돼 있다. 올 초 9년 만에 옷을 새로 갈아입은 ‘올 뉴 크루즈’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알리기 위해 이달 말까지 ‘시;크(시승하고 크루즈 갖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시승을 신청하거나 상담에 참여한 고객 중 3명을 추첨해 신형 크루즈 신차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다이슨 퓨어쿨 공기청정 선풍기,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뱅앤올룹슨 스피커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더 넥스트 스파크’를 시승하려면 국내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와 진행하는 ‘스파클링 프리 드라이브’ 행사에 참가하면 된다. 3시간(시승 시간 기준) 동안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다. 쉐보레는 시승이 구매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경차 시장의 최근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도 스파크의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쉐보레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트랙스, 말리부, 크루즈 등 인기 모델을 고객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대형 SUV 시장 확대… 年 2만대 목표쌍용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의 연간 판매 목표를 2만대로 정했다. 내년부터는 연간 3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SUV 시장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이 시장은 2014년 3만대 규모로 커진 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이듬해부터 3만대를 밑돌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형 SUV 시장이 연간 5만대 시장으로 큰 폭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4 렉스턴은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과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쌍용차의 DNA를 계승한 정통 SUV다. 특히 1.5기가파스칼(Gpa)급 기가스틸과 함께 초고장력강판(590Mpa급 이상)이 63% 적용되면서 기존 프레임보다 평균 인장 강도가 22% 향상됐다. 프레임 방식에도 불구하고 경량화를 달성한 점도 특징이다. 후륜구동 방식은 엔진이 차체의 앞에 위치하고 후륜으로 차체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고른 무게 배분을 통해 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뉴e-XDi220 LET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187마력, 최대 토크는 42.8㎏.m이다.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동급 SUV 차량 중에서는 가장 많은 9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변경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점도 장점이다. 연비(복합 기준)는 10.5㎞/ℓ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쿠페’, 자동 9단 변속기 탑재… 5가지 주행모드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달 선보인 ‘더 뉴 GLC 쿠페’는 쿠페 스타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벤츠의 최초 중형 사이즈 SUV 쿠페이기도 하다. 디젤 모델인 ‘더 뉴 GLC 220d 4매틱 쿠페’와 ‘더 뉴 GLC 250d 4매틱 쿠페’가 먼저 출시됐다.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LC 43 4매틱 쿠페’도 곧 출시된다. 지난해 3월 뉴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 차량은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트렁크 공간도 최대 1400ℓ에 달한다. 2.2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이 기본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개인 맞춤형 등 5가지 주행모드(다이내믹 셀렉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충돌방지 어시스트뿐 아니라 평행 주차와 출차 기능 등을 지원하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등의 첨단 기술도 지원된다. GLC 220d 4매틱 쿠페의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40.8㎏.m이다. 또 GLC 250d 4매틱 쿠페의 최고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51㎏.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7.6초(GLC 250d 기준)다. 가격은 각각 7320만원(GLC 220d) , 8010만원(GLC 250d)이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전기로 40㎞ 주행·가솔린 연비 21.4㎞/ℓ토요타코리아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 키우기에 나선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달 첫 번째 PHEV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차는 도요타의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노하우가 응축돼 있다. 토요타 최초로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도 적용됐다. 전기 충전 모드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 거리는 40㎞이다. 도심 근교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전기만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수치다. 연비도 국내 판매 중인 PHEV 모델 중 가장 높다. 가솔린 주행 시 연비는 21.4㎞/ℓ, 전기 모드 연비는 6.4㎞/kWh이다. 차량 전면부는 도요타의 디자인 정체성인 ‘킨룩’이 적용됐으며, 쿼드 발광다이오드(LED) 프로젝터 헤드램프가 장착돼 날렵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에는 도요타 최초로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가 적용됐다. 에어백 9개와 함께 후진할 때 차량 후면의 상황과 폭을 알려 주는 리어 모니터가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눈으로 보지 않고 직관적으로 에어컨 스위치나 핸들 스위치 조작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도 설치돼 있다. 가격은 4830만원. 친환경 차량으로 인정돼 최대 270만원의 세제 혜택과 5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 남산터널 통행료 감면, 공영주차장 이용료 할인 등은 ‘덤’이다. 인피니티 ‘Q30’, 고성능 모델 ‘S’ 배지… 최고 211마력인피니티코리아가 지난달 준중형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Q30’을 선보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 차에는 인피니티 고성능 모델을 의미하는 ‘S’ 배지가 부착됐다. 인피니티 최초로 2.0ℓ 가솔린 터보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결합됐다. 최고 출력은 211마력, 최대 토크는 35.7㎏.m이다. 주행 모드는 에코, 스포츠, 매뉴얼 등 3가지다. 엔진 세팅뿐 아니라 변속 반응까지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패들 시프터도 장착돼 역동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국내에 판매되는 Q30에는 19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됐다. 도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차체를 움직여 높은 지상고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흡·차음재를 많이 넣어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정숙성을 구현했다. 방음재를 사용해 엔진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도 최소화했다. 전방충돌경고 및 정지, 인텔리전트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등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유럽의 자동차 안전성 평가기관인 유로엔캡이 실시한 ‘2015 신차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는 최고 점수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돼 10개의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앞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총 7개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다. 가격은 3840만원(프리미엄)부터 4390만원(익스클루시브 시티 블랙)까지다.
  • 중·러 손잡고 대형 여객기 제조사 설립

    중·러 손잡고 대형 여객기 제조사 설립

    美 보잉·유럽 에어버스 경쟁구도지난 5일 자체 제작한 중형여객기 C919를 하늘에 띄운 중국이 러시아와 손잡고 대형 여객기 제조에 나섰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여객기 제조 국유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와 러시아연합항공사(UAC)는 합작회사인 중러국제상용항공기공사(CRAIC)를 상하이에 설립하고, C919 후속 모델인 C929 개발에 착수했다. 대형 여객기인 C929는 항속거리가 1만 2000㎞로 C919보다 3배가량 길어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하는 장거리 노선에 활용할 수 있다. 좌석 수도 C919보다 100석가량 많아 280명이 탑승할 수 있다. CRAIC는 이를 위해 여객기 내 통로가 한 개인 C919와 달리 통로가 두 개인 와이드 보디를 채택했다. 중·러 양국의 공동 프로젝트에는 120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며, 양국이 반반씩 투자금을 부담한다. 10년 내에 C929를 완성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CRAIC의 중국 측 책임자인 궈보즈 사장은 “곧바로 설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첫 시험비행은 2025년에 이뤄지며, 2027년 항공사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러의 대형 여객기 공동 제작은 지난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이다. CRAIC는 C929의 연구와 제조, 기술 개발, 마케팅 등을 담당할 예정이며,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를 경쟁 상대로 삼고 있다. CRAIC는 2023~2045년 전 세계 대형 여객기 수요량이 7000대를 넘어서고, 이 중 10%가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첫 재판] 朴, 플라스틱 핀으로 ‘셀프 올림머리’… 직업 묻자 “무직입니다”

    [박근혜 첫 재판] 朴, 플라스틱 핀으로 ‘셀프 올림머리’… 직업 묻자 “무직입니다”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무엇입니까.” “무직입니다.”●옛 주소 “강남구 삼성동”으로 답변 23일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은 판사의 인정신문으로 시작됐다. 주소지를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얼마 전 이사한 서초구 내곡동이 아닌 “강남구 삼성동”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형사재판을 받게 된 것에 회한을 느낀 듯 박 전 대통령의 목소리엔 내내 힘이 없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정면을 응시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오른쪽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와 간간이 대화를 나눌 때에만 미세하게 몸을 기울였다. 자신의 입장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도 “변호인 입장과 같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짧은 답변만을 내놓았다. 반면 박 전 대통령과 이경재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앉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는 인정신문 도중 울먹이는가 하면, “재판정에 박 전 대통령을 나오시게 한 제가 죄인”이라고 말하는 등 감정을 드러내 대조를 이뤘다. 최씨는 또 수사 검사의 실명을 거론해 가며 “뇌물죄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한 행위다. 검사에게 받은 압박은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건강 이상설과 달리 재판 무리 없는 듯 박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이라 수의 대신 남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섰다. 이날로 53일째가 된 수감 생활의 어려움을 말해 주듯 얼굴은 부쩍 수척해져 있었다. 다만 구치소 수감 후 제기된 건강 이상설과는 달리 재판을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의 왼쪽 가슴에는 수인번호 ‘503’이 쓰인 동그란 배지가 달려 구속된 피고인 신분임을 알렸다. 배지의 수인번호 위에 붉은 글씨로 적힌 ‘나대블츠’라는 낱말이 이목을 끌었다. 구치소 측은 수용 중이나 이동할 때 공범들과 격리를 쉽게 하기 위한 ‘공범 부호’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내 박 전 대통령 공범들은 모두 ‘나대블츠’라는 표시를 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플라스틱 집게핀을 이용해 머리를 고정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31일 구속영장 발부 직후에는 올림머리를 풀었으나 이날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직접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에서 금속으로 된 실핀은 사용할 수 없지만, 플라스틱 핀이나 머리끈은 반입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의 재판인 만큼 법정 내 분위기도 평소와는 달랐다. 특히 이날 재판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등장하자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뿐 아니라 최씨 측 변호인단도 일제히 일어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 백창훈 변호사와 맞은편에 앉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은 제자리에 앉아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지켜봤다. 국정농단 사태 후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마주한 최씨도 법정에 들어서면서 가볍게 목례를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10분 휴정 시간에도 최씨가 피고인 통로로 빠져나간 뒤 박 전 대통령이 이동해 두 사람이 접촉하는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피고인 측 관계자로 방청석에 앉은 김규현 전 외교안보수석, 배성례 전 홍보수석, 허원제 전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도 휴정 때 피고인 출입구 쪽으로 다가갔으나 따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재판에 참석한 이들이 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표현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는 ‘박근혜 피고인’으로 줄곧 부른 반면, 검사들은 ‘박근혜 피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번갈아 사용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 변호사의 경우 ‘피고인 대통령 박근혜’와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오후 1시쯤 첫 재판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1시 14분 호송차를 타고 다시 구치소로 향했다. 오전에 구치소를 떠나 법원에 올 때처럼 교도관을 제외하고는 박 전 대통령만 차에 탑승했고, 별도의 교통신호 통제도 없었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100여명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태극기를 들고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외쳤다. 전날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집회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중간 연단에 오른 정 회장은 “최선을 다해 영장심사에 대응하겠지만 제가 구속이 되더라도 박 전 대통령 있는 옆으로 가는 것이니 위로가 된다”며 “차라리 내가 들어가는 대신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생 박근령 방청권 없어 발 돌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3)씨도 이날 법원을 찾았다가 방청권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의 민낯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장돼 있는데 엮여서 여기까지 오신 것을 보면 당사자의 마음을 내가 다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53일 만에 모습 드러낸 박 전 대통령...직업 묻자 “무직입니다”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무엇입니까.” “무직입니다.” 23일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은 판사의 인정신문으로 시작됐다. 주소지를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얼마 전 이사한 서초구 내곡동이 아닌 “강남구 삼성동”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형사재판을 받게 된 것에 회한을 느낀 듯 박 전 대통령의 목소리엔 내내 힘이 없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정면을 응시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오른쪽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와 간간이 대화를 나눌 때에만 미세하게 몸을 기울였다. 자신의 입장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도 “변호인 입장과 같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짧은 답변만을 내놓았다. 반면 박 전 대통령과 이경재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앉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는 인정신문 도중 울먹이는가 하면, “재판정에 박 전 대통령을 나오시게 한 제가 죄인”이라고 말하는 등 감정을 드러내 대조를 이뤘다. 최씨는 또 수사 검사의 실명을 거론해 가며 “뇌물죄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한 행위다. 검사에게 받은 압박은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이라 수의 대신 남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섰다. 이날로 53일째가 된 수감 생활의 어려움을 말해 주듯 얼굴은 부쩍 수척해져 있었다. 다만 구치소 수감 후 제기된 건강 이상설과는 달리 재판을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의 왼쪽 가슴에는 수인번호 ‘503’이 쓰인 동그란 배지가 달려 구속된 피고인 신분임을 알렸다. 배지에는 수인번호 위에 붉은 글씨로 적힌 ‘나대블츠’라는 낱말이 이목을 끌었다. 구치소 측은 수용 중이나 이동할 때 공범들과 격리를 쉽게 하기 위한 ‘공범 부호’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내 박 전 대통령 공범들은 모두 ‘나대블츠’라는 표시를 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플라스틱 집게핀을 이용해 머리를 고정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31일 구속영장 발부 직후에는 올림머리를 풀었으나 이날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직접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에서는 금속으로 된 실핀을 사용할 수 없고, 플라스틱 핀이나 머리끈을 반입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의 재판인 만큼 법정 내 분위기도 평소와는 달랐다. 특히 이날 재판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등장하자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뿐 아니라 최씨 측 변호인단도 일제히 일어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 백창훈 변호사와 맞은편에 앉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은 제자리에 앉아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지켜봤다. 국정농단 사태 후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마주한 최씨도 법정에 들어서면서 가볍게 목례를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10분 휴정 시간에도 최씨가 피고인 통로로 빠져나간 뒤 박 전 대통령이 이동해 두 사람이 접촉하는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피고인 측 관계자로 방청석에 앉은 김규현 전 외교안보수석, 배성례 전 홍보수석, 허원제 전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도 휴정 때 피고인 출입구 쪽으로 다가갔으나 따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재판에 참석한 이들이 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표현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는 ‘박근혜 피고인’으로 줄곧 부른 반면, 검사들은 ‘박근혜 피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번갈아 사용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 변호사의 경우 ‘피고인 대통령 박근혜’와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오후 1시쯤 첫 재판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1시 14분 호송차를 타고 다시 구치소로 향했다. 오전에 구치소를 떠나 법원에 올 때처럼 교도관을 제외하고는 박 전 대통령만 차에 탑승했고, 별도의 교통신호 통제도 없었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100여명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태극기를 들고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외쳤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전날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집회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중간 연단에 오른 정 회장은 “최선을 다해 영장심사에 대응하겠지만 제가 구속이 되더라도 박 전 대통령 있는 옆으로 가는 것이니 위로가 된다”며 “차라리 내가 들어가는 대신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3)씨도 이날 법원을 찾았다가 방청권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의 민낯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장돼 있는데 엮여서 여기까지 오신 것을 보면 당사자의 마음을 내가 다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中 민중·지도자, 미세먼지 함께 마셔 평등 실감”

    “中 민중·지도자, 미세먼지 함께 마셔 평등 실감”

    미세먼지 中책임 피할 수 없어 中정부 대기질 개선 노력할 것 한·중 ‘발전적 관계’ 전환 기대… 중국 내 언론·출판 검열 심해져“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첫 번째 목적지는 일본, 두 번째는 중국일 거라고 친구들과 농담 삼아 얘기했어요. 미국은 너무 멀어서 가기 어려울 거고요. 그래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제 한국 방문을 걱정하는 친구에게도 말했죠. ‘내가 가는 서울이 네가 있는 중국보다 더 안전할 거라고요(웃음).”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높아진 한·중 간 긴장 상황이 22일 중국 작가 위화(57)의 인터뷰 자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3~25일 열리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에게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 전망, 미세먼지 책임론 등 양국의 현안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위화가 급변하는 중국의 현실을 예리하게 비판하면서도 해학으로 이를 흥미롭게 전하는 작가라는 점과 멀지 않아 보인다. ‘허삼관 매혈기’, ‘형제’, ‘인생’, ‘제7일’ 등 그의 대표작들은 “중국 밖에 있는 사람들이 중국을 더없이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 역할을 한다”는 평(서강대 이욱연 교수)을 받기 때문이다. 시대의 부침에 따라 고통에 휩싸이고 견디는 평범한 이들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드러내는 것도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이룬다. 위화가 모옌이나 옌롄커 등 다른 중국 작가들보다 한국 독자들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위화는 자신의 작품처럼 비판의식과 유머를 절묘하게 섞어 가며 한·중 간 현안과 자신의 문학관을 설파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상당한 냉각기로 접어든 게 사실이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가 긍정적으로 전환된 것 같다”며 “사드 문제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4개국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국에서 미세먼지 해법을 놓고 중국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위트 있게 중국 내 빈부 격차, 불평등을 꼬집었다. “중국이 미세먼지나 스모그로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책임론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중국에선 물 오염, 식품 안전 문제도 계속 제기됐죠. 하지만 중국 고위 관리들은 특수한 통로로 식수나 식품을 공급받아 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이제는 많은 민중들이 국가 지도자들과 함께 오염된 공기를 마신다는 점에서 평등을 실감하고 있어요. 때문에 고위급 지도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대기 질 개선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는 건 믿으셔도 됩니다(웃음).” 그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작가들의 한국 활동에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지만 중국 내에서는 검열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의 세태를 비판한 그의 산문집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가 한국에선 번역됐지만 중국에서는 출간이 금지된 게 대표적인 예다. 그는 “중국 내 언론 통제, 출판 검열 등이 강화되면서 앞으로 제 작품들이 출판될지 자신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제 작품을 내고 싶어 하는 한국 출판사들엔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농을 던졌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에베레스트 등정 마지막 고비 ‘힐러리 스텝’이 붕괴됐다는데

    에베레스트 등정 마지막 고비 ‘힐러리 스텝’이 붕괴됐다는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오르는 데 마지막 고빗사위인 해발 고도 8760m의 힐러리 스텝이 사라져버려 앞으로 정상 등정에 나서는 이들을 더욱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영국 BBC가 22일 경고했다. 힐러리 스텝은 1953년 에베레스트를 세계 초등했던 에드문드 힐러리 경의 이름을 딴 곳으로 빙하나 눈골짜기 등의 급사면을 오르기 쉽게 하기 위해 파놓은 계단이다. 길이 12m의 작은 통로로 남동 능선을 이용해 정상 공격에 나설 때 마지막으로 등반가들을 힘들게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정상을 밟은 영국 산악인 팀 모스데일이 페이스북을 통해 힐러리 스텝이 붕괴됐음을 알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스텝 유실이 한 시대의 종막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모스데일은 “에베레스트의 역사와 긴밀히 연결된 곳인데 산악 역사의 전설이 사라진 것은 커다란 부끄러움으로 남을 일”이라고 개탄했다. 지난해 5월 아메리칸 히말라야 재단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힐러리 스텝은 형태가 많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눈이 쌓여 있어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는 비교적 눈도 적게 내려 스텝이 사라진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모스데일은 “지난해에도 (다른 산악인들의 비슷한) 보고가 있었다. 지난해에도 난 그곳에 올랐지만 그 때는 눈폭탄을 맞아 스텝이 유실됐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힐러리 스텝으로 불리는 돌무더기가 분명히 그곳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다시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스텝이 2015년 대지진 때문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단지 중력 때문에 무너져 내렸을 수도 있지만 난 지진이 원인이라고 의심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등반가들은 눈으로 덮인 슬로프는 악명높았던 바위 면보다 오르기 쉬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병목 현상을 불러와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이곳 8760m 지점까지 오는 과정에 많은 이들은 산소 부족과 동상 등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인데 병목 현상 때문에 오래 서 있게 되면 그만큼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산악인 크리스 보닝턴 경은 2012년 BBC 인터뷰를 통해 “완벽하게 좋은 날씨라 해도 그곳에 1시간 반이나 2시간 지체한다면 정상에서 불과 몇 백m 떨어진 곳이라도 큰 의미가 없다. 만약 날씨도 좋지 않다면 2시간 반 지체한다는 것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팔과 티베트에서 오르는 루트는 이미 충분히 위험한데 방송에 따르면 지난 21일 4명이 에베레스트 등정 도중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산악인 허영호(64)씨는 생애 여섯 번째 정상 등정에 성공하며 한국 현역 등반인 최고령(2007년 66세에 오른 고 김성봉 대장이 최고령 기록 보유), 최다 등정 기록을 나란히 경신했다. 허씨는 1987년 동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1993년에는 티베트에서 네팔 쪽으로 무산소 횡단에 성공했고, 2007년에는 단독 등정, 2010년 부자 동반 등정, 지난해에는 360도 증강현실(VR) 카메라로 촬영하며 등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역 슈즈트리 흉물논란 계속…언제까지 전시하나

    서울역 슈즈트리 흉물논란 계속…언제까지 전시하나

    서울시는 20일 서울역 고가를 산책길로 탈바꿈시킨 ‘서울로 7017’를 공식 개방했다. 이 가운데 이날부터 선을 보인 ‘슈즈 트리’를 두고 흉물 논란이 일고 있다.환경미술가 황지해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든 ‘슈즈 트리’는 신발 3만 켤레로 만든 높이 17m 길이 100m의 대형 설치 미술 작품이다. 폐기되는 신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예술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러나 서울역 한가운데 자리잡은 거대한 신발들이 보기 흉하다는 지적이 많다. 예술이냐 흉물이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황지해 작가는 17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발은 도심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가 무엇인지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신발은 누군가의 시간일 수 있고, 오래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개념예술 측면에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슈즈트리는 20일부터 28일까지 전시됐다가 29일 전면 철거되며 9일간 운영에 들어가는 예산은 1억원이다. 한편 서울로 7017은 버려진 철길에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만든 미국 뉴욕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를 벤치마킹했다. 서울역 고가는 개통 40년을 넘기며 낡고 위험해져 2013년 재난위험등급 최하점인 D등급을 받아 철거 위기에 처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원화 계획을 들고나오며 공중정원으로 거듭났다. 일자로 뻗은 길을 따라 50과 228종, 2만 4000여개 꽃과 나무가 사람들을 반긴다. 음식점, 꽃집, 도서관, 인형극장, 벤치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건물과 연결 통로 등을 통해 남대문시장, 한양도성, 남산, 약현성당 등 관광명소와도 연결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령도 지키는 ‘군인 부부 러브스토리’

    백령도 지키는 ‘군인 부부 러브스토리’

    해사 동기… 아내 동반 근무 자원 고향·종교 달라도 안보 앞 한몸 “부부가 지키는 이 바다야말로 가장 믿음직스럽지 않겠습니까?” 21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병대 제6여단에는 해군·해병대 동기 부부가 함께 근무하며 서북도서 방어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남편 서성욱(38) 해병 소령과 아내 김부경(37) 해군 소령이 그 주인공이다.남편 서 소령은 공병중대장으로 서북도서 방호를 위한 철조망 등 장애물 설치와 통로개척, 작전 시설물 구축, 대규모 시설공사 등을 총괄하고 있다. 해군 연락장교인 아내 김 소령은 해병대와 해군의 원활한 합동작전 등을 조율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해군사관학교 57기 동기생이다. 해사 최초 여생도였던 김 소령을 남편 서 소령이 짝사랑했고, 해사 응원단 활동을 함께하며 친분을 쌓아 4학년이 되던 해 서 소령의 고백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해병대와 해군으로 각각 임관한 두 사람은 4년간 연애한 뒤 2006년 대위로 진급하던 해 부부가 됐다. 결혼 11년째이지만 대부분의 군인 부부가 그렇듯 부부가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한 시간은 2년여에 불과하다. 아이 둘의 유년기에 가족들이 모두 한 집에서 생활한 기억이 아예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김 소령 뇌리에 스쳤다. 결국 김 소령은 둘째가 여섯 살이 된 올해 초 남편이 있는 백령도 근무를 지원했다. 경상도(남편)와 전라도(아내)로 고향도 다르고, 불교 집안(남편)과 기독교 집안(아내)으로 서로를 포용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각자 속한 해군과 해병대 조직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 때로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부부이자 동기, 그리고 전우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 서 소령은 “적 해안포가 포문을 열고 있는 최전방 백령도에 내 가족이 있다.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 너무 명확하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7월 ‘한한령’ 풀리나… 다시 진격 나선 한류

    7월 ‘한한령’ 풀리나… 다시 진격 나선 한류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막혔던 양국 간의 문화 교류가 재개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와 공연계에서는 18일 정부의 중국 특사단 파견을 기점으로 준비 기간을 거쳐 7월쯤부터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들’을 제작한 김용재 SBS 글로벌제작사업팀장은 “중국 선전부와 광전총국 쪽에서 문화와 관광에 대해 규제를 푸는 등 한한령 완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은 무엇보다 명분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들의 명분을 살려주고 시장 개방이라는 실리를 챙기는 협상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특사 파견 이후 협상 기간을 갖고, 이어 사전 검열 및 번역 등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7월쯤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넘게 계속된 한한령으로 국내 관련업계의 피해는 막심했다. 한한령은 사드 이슈 말고도 이전 정권과의 신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으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정상 중 가장 먼저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전화를 하는 등 달라진 태도에 중국 엔터업계 관계자들도 속속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 통역사를 구하고 단절된 사업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 엠플러스아시아의 이철호 대표는 “최근 중국 방송국 관계자에게 한국 방송 포맷 수입이나 공동 제작 재개, 한국 스태프들의 공동 제작 참여 등 한한령이 완화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한국 콘텐츠로 부가 수입을 올리던 중국 엔터 업체들도 한한령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한한령 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가요계의 기대감도 높다. 지난 15일 중국의 3대 음원 사이트 QQ뮤직에는 지난 3월 외국 차트 중 유일하게 사라졌던 케이팝 차트가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한한령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콘텐츠 제작사 메이스엔터테인먼트의 박매희 대표는 “중국 측에서 드라마 판권 등 가격 단가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래도 중국 시장이 살아나면 제작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드라마 시장과 얼어붙은 한류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도 국내 창작 뮤지컬들의 중국 내 라이선스 공연 개막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 격인 ‘빨래’는 6월 23일~7월 9일 중국 베이징 다윈극장 무대에 오른다. 중국 클리어씨홀딩스와 용마사가 제작하며 추민주 연출이 총 연출을 맡는다. ‘마이 버킷 리스트’는 중국 전문 제작사 상하이문화광장 제작으로 8월 8~20일 상하이 백옥란극장과 8월 24~27일 베이징 다윈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제작사 라이브 관계자는 “베이징 공연의 경우 지난달에 추가 확정됐다”면서 “중국 제작사 측에서도 양국 간 우호적인 흐름을 기대하고 이를 반영해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창작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오는 9월 30일~10월 8일 상하이 ET극장 무대에 오른다. 다만 이 작품들은 지난해 중국 현지 제작사 쪽과 이미 진출을 협의한 공연들로 예정 일정에 맞춰 무대에 오르게 된 사례들이지만 향후 중국 내 한국 뮤지컬 진출 통로를 확산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래식계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오는 8월 26일 예정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차질 없이 열릴 전망이며, 무산됐던 한국 아티스트의 중국 공연도 재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객마음 사로잡는 앵커스토어 대거 입점!‘딜라이트 스퀘어’ 방문객↑

    고객마음 사로잡는 앵커스토어 대거 입점!‘딜라이트 스퀘어’ 방문객↑

    지난 달 21일 복합문화상가 ‘딜라이트 스퀘어’에 교보문고와 배후수요 흡인력이 강한 앵커스토어가 대거 입점해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홍대 상권과 인접해 있고, 한류문화를 선도하는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자리잡은 합정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입지적 장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상가 내 전시실을 마련했고, 상가 외벽에는 이종철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방문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한 ‘딜라이트 스퀘어’ 만의 마케팅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상가 최초로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킨 이 상가는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하게 변화하는 상품과 서비스처럼, 고객들이 필요한 상가가 아닌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상가로 거듭나고자 문화와 예술·쇼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상가 공간조성을 지향한다. 이런 문화마케팅 전략이 대·내외적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 성공적으로 작용한 듯 하다. 최근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중국과의 마찰을 빚으며 단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 주요 상권이 침체되고 있지만 ‘딜라이트 스퀘어’가 위치한 합정역은 조금 다른 분위기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강남권역·영등포신촌권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이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해 1%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반면 홍대·합정 상권만 2.18%대 투자수익률을 보이며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상권들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홍대·합정상권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향후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권들의 상권회복에 촉진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다양한 문화마케팅으로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합정역 ‘딜라이트 스퀘어’는 일평균 9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이용하는 2,6호선 합정역과 직접 연결되며, 교보문고 내에는 문구 음반류를 취급하는 핫트랙스를 중심으로 매장 주변을 패션, 액세서리, 식음료 매장, 키즈카페까지 책 중심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점포로 꾸몄다. ‘딜라이트 스퀘어’에는 ‘예움(예술이 움트는 곳)’과 ‘키움(꿈을 키우는 곳)’ 두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교보문고 합정점은 고객 동선과 상품간 시너지를 고려하여 매장을 꾸미고 연결통로를 ‘책속의 길’로 꾸몄다. 지하철과 연결된 ‘예움’은 트렌디한 디자인 소품과 패션, 뷰티 업종과 어우러져 예술 분야가 특화된 MD를 선보이고, ‘키움’은 가족 단위의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키즈카페, 디지털 상품 등과 어우러져 문학, 인문, 재테크, 어린이 분야 등을 배치했다. 또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할 수 있는 뮤직라운지, 엄선된 아트상품과 각종 화방들이 진열된 아트샵, 정규 강좌와 강연회가 열리는 배움, 고객의 관심사에 맞게 상담과 추천을 해주는 북컨시어지데스크 등 홍대를 찾는 젊은 독자들을 타깃으로 한 코믹존과 트래블존 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분양관계자는 “딜라이트 스퀘어는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위기극복은 물론 수요자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반영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향후 더욱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 문화·예술·쇼핑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축구장 7개 크기인 4만5620㎡규모로 형성 된 ‘마포한강 푸르지오’의 단지 내 상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문재인 정부, 한반도 경영시대의 개막을 바라는 마음/손기웅 통일연구원 원장

    [열린세상] 문재인 정부, 한반도 경영시대의 개막을 바라는 마음/손기웅 통일연구원 원장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국정 운영의 공백이 끝나고 국정 운영의 경험이 있는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국면에서 통일 일꾼으로서의 소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의 강조이다. 우리에게 통일은 국가 성장의 필수조건이자 깨어진 평화의 회복이지만 주변국들에게도 그러할까는 의문이다. 전쟁 없이 두 개의 정치체제가 존재하는 현상 유지가 그들의 국가이익에 더 부합할 수 있다. 군사동맹국인 미국의 국무장관도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가 북한 정권의 교체나 붕괴, 한반도 통일의 가속화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통일을 강조하기보다 한반도에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의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반도에 이들 가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 북한체제의 변화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한 방향으로 힘을 합치자는데 어느 국가, 국민이 반대할 수 있겠는가. 국내적으로는 통일이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침이 없겠지만, 대외적으로는 통일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인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의 실현을 강조하는 것이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 획득에 실질적으로 다가가는 길이다. 둘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4국 정상회담이다. 북핵 폐기를 위한 실마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가 동시에 한목소리로 북한을 명확하게 압박하는 일이다. 1993년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3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언제 어떠한 과정과 방법으로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엇박자를 보였고, 작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핵 초강대국,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6자회담의 당사국이자 핵확산금지체제의 중심국인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한 북핵 폐기는 불가능하다. 신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고수하고 북핵 문제로 가장 직접적인 위협에 놓인 대한민국이 이들 3국의 지도자들을 우리 땅에 초청하여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4국 정상회담의 개최를 추진해야 한다. 어떠한 의도에서건 지난 24년간 북핵 폐기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이들 국가의 정상들이 북핵 폐기를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핵 위기의 최대 피해국인 우리도 문제 해결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셋째,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에 따른 당연한 의무이다.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 파악, 인권 개선을 위한 국내외적 협력과 연대 등은 부단히 전개되어야 한다. 인권은 보편적 가치이자 현 북한 정권을 가장 아프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평화의 무기이다. 다만 정부가 이를 남북관계에서 언제, 어떻게 제기하고 다룰 것인가는 정치적 판단에 따를 것이다. 군이 무기를 정예화하는 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준비해야 하지만, 그 무기를 상시 사용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넷째,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북 간의 접촉과 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 우리의 국가성장에 필수적인 토지, 노동, 자원, 시장, 교통로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이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 준비이기 때문이다. 다만 북핵 위기,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온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동일한 내용과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능한가 또는 바람직한가는 의문이다. 대규모의 현금이 북한에 이전되지 않는 방법으로, 다양한 북한 지역에서 북한 주민을 보다 많이 만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과 같은 특정 사업의 재개 여부를 직접적으로 논의하는 것보다 남북 간에 새로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합의가 도출되고 그 연장선에서 이들 사업이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더 나은 대한민국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은 문 대통령을 선택했다. 국가 전반에 걸쳐 유례없는 행보를 걸으려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경영 시대를 개막하기를 기대한다.
  • 생태통로 이용 야생동물 4년 새 평균 3배 늘어나

    생태통로 이용 야생동물 4년 새 평균 3배 늘어나

    생태계 단절을 막고 야생동물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생태통로가 야생동물의 이동로로 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2~2016년 국립공원 내 생태통로의 야생동물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곳의 생태통로에서 37종의 야생동물이 목격됐고 1곳당 평균 505회(총 6061회)를 이용했다. 2012년 8곳에서 28종의 야생동물이 1곳당 평균 163회(총 1307회) 이용한 것과 비교해 3.1배 증가했다. 현재 국립공원 생태통로는 12곳에 설치됐는데 지리산 3곳을 비롯해 오대산·속리산 2곳, 설악산·소백산·월악산·덕유산·계룡산 각각 1곳 등이다. 5년간 생태통로를 이용한 야생동물은 포유류(20종), 조류(31종), 양서류(5종), 파충류(4종) 등 총 60종이며 포유류 비중이 96.4%에 달하고 특히 고라니의 이용 횟수가 5247회로 가장 많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수달·산양·매와 2급인 하늘다람쥐·삵·담비 등도 확인됐다. 공단은 생태통로 안에 동물이 염분을 섭취할 수 있는 미네랄블록과 다람쥐 등 소형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간이통로 등을 추가했다. 또 도로를 횡단하는 뱀·족제비 등 소형 동물의 이동을 위해 도로옹벽 탈출 시설을 월악산·오대산 등의 도로변에 설치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7분의 참변…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27분의 참변…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사고 충격에 출입구 불길 휩싸여 한인 원생 10명·中국적 1명 사망 “주변 차량 구조 않고 영상 촬영” 러시아워에 소방차 출동도 지연 中 고위관료, 김장수 대사에 전화 “사고 수습에 최선” 이례적 언급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의 한 터널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차량 화재가 발생해 한국 국적의 유치원생 10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9일 칭다오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산둥성 웨이하이시 환추이구에 있는 타오자쾅 터널에서 ‘웨이하이 중세한국국제학교’ 유치원생을 태운 통학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차량에 타고 있던 유치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이 숨졌다. 숨진 유치원생 11명 중 10명은 한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한 명은 중국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운전기사도 사망했으며, 중국인 인솔 교사는 중상을 입었다. 웨이하이시는 사망한 어린이 가운데 한국 국적이 5명, 중국 국적이 6명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이중 국적자를 중국 국적으로 포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4~7세의 어린 학생들은 불과 20여분 만에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웨이하이 공안 당국에 따르면 버스에 불이 붙은 시간은 오전 9시였다. 국제학교 부설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동들을 태우고 터널에 막 진입한 버스는 앞서 가던 쓰레기 운반 차량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버스 앞쪽 출입구에 불길이 치솟았다. 거센 불길에 출입구가 막히자 탑승자들은 모두 버스에 갇히고 말았다. 사고 당시 터널을 통과하던 다른 차량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차체 대부분이 멀쩡한 상태인데 출입구만 불에 타고 있었다. 불길은 점차 차량 내부를 뒤덮었고, 터널은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차량 운전자들이 즉시 소방 당국에 신고했지만 소방차가 출근길을 뚫고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기는 무리였다. 소방대는 사고 이후 20여분 뒤에 도착해 오전 9시 27분쯤 진화했으나 이미 아이들은 유명을 달리했다. 출입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차창을 깨는 등의 방식으로 탈출구를 확보해 줬어야 하지만 아쉽게도 사고 직후 구조의 손길은 없었다. 이 때문에 “주변 차량들이 구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동영상만 촬영한 채 무심히 지나쳤다”는 비판이 중국 내에서도 나온다. 하지만 사고 순간 운전자들은 저마다 4차선 터널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를 급히 세우고 구조 활동을 펼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장조사에 나선 칭다오 총영사관 관계자는 “숨진 운전기사가 차량 통로 중간에서 발견됐는데, 출입문이 불길에 막히자 탈출로를 만들어 보려다가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터널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참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세국제학교는 한국 학생이 많이 다니지만 한국 교육부가 정식으로 인가해 예산을 지원하고 교사를 파견하는 한국국제학교는 아니었다. 2006년 중국 교육부 인가를 받아 문을 연 이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이 550여명이며, 교사는 100여명에 이른다. 한국 교육과정을 그대로 따르는 한국부와 영어로 영미권의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국제부를 운영해 왔다. 한편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고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처리를 돕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외교부 고위 관리가 외국인이 포함된 사고에 대해 해당국 대사에게 전화까지 걸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유향 교역·성지순례의 길… 아라비아의 재발견

    유향 교역·성지순례의 길… 아라비아의 재발견

    카바 신전門·거대한 남성상 등 13곳 소장품 446점 한자리에 모르고 갔다면 현대 추상 조각으로 착각할 법하다. 네모 반듯한 직사각형의 몸체에 가늠할 수 없는 표정이 뚜렷한 인상을 남긴다. 팔로 가슴을 감싸 안은 석상은 찌푸린 눈썹과 처진 눈만으로 깊은 비애를 표출한다. 기원전 4000년 아라비아반도에서 만들어진 사람 모양의 석상이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떤 삶의 궤적을 그리며 살았을까.9일부터 8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에 들어서는 순간 만나는 풍경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 등 13개 박물관 소장품 446점이 모인 이번 전시는 ‘석유 부국’으로만 각인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새로 발견하게 한다. 아라비아는 세계 인류 역사의 ‘길’을 낸 주요 통로였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탄생한 인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도 130만년 전 아라비아를 거치면서였다. 기원전 1000년 무렵부터는 유향과 몰약의 교역 통로가 되면서 화려한 고대 도시들이 태어났고 동서양 문화를 이었다. 6세기 이후에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떠나며 순례자들이 이 길로 몰려들어 중국, 스페인까지 이슬람 문화를 퍼뜨렸다.전시는 구석기 시대부터 20세기까지의 아라비아를 아우르지만 고대 문화에 집중한다. 지금은 사막의 나라가 됐지만 당시는 수천개의 호수와 비옥한 습지, 무성한 산림으로 ‘초록의 아라비아’였다. 1부 ‘선사시대의 아라비아’에서는 이를 유물로 증명한다. 기원전 8810년 만들어진 말 형상의 돌에서는 입 주변에 씌워 놓은 굴레가 보여 당시 말을 가축으로 길렀음을 알 수 있다. 인류가 말을 가축으로 기른 것은 기존 학계 연구에서 5500년 전 중앙아시아로 결론났는데 그보다 훨씬 앞선 시기여서 주목된다. 2부 ‘오아시스에 핀 문명’에서는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계곡을 잇는 해상 교역로의 주요 경유지로 꽃핀 고대 문명 ‘딜문’의 풍요로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두 마리 뱀이 서로 몸을 꼬며 돌아가는 녹니석 그릇(기원전 3000년), 여섯 살 소녀의 부장품이었던 황금 가면(1세기), 당시 그리스에서 수입했던 침대 다리 등이 흥미를 끈다.3부 ‘사막 위에 세운 고대 도시’에서는 향료의 교역 루트가 만들어지면서 세워진 국제적인 고대 도시들이 번창했던 궤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 기원전 4~5세기 때 만들어진 주춧돌 속 봉헌 의식 장면에는 메소포타미아 문명(날개 달린 태양과 별, 초승달)과 그리스 문명(황소)이 섞여 들어 있다. 고대 아라비아가 주요 문명들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 놓인 기원전 3~4세기 남성상 3개는 사암의 붉은 기운과 거대한 위용으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그리스 유물의 정교한 화려함에는 따라갈 수 없지만 팔과 다리, 복부의 근육을 명확하게 표현한 단순미가 특징이다. 순례자들의 성지이자 비무슬림들에게는 금단의 땅인 메카로 들어서는 체험도 전시장 한복판에서 할 수 있다. 17세기부터 300여년간 실제로 쓰였던 메카 카바 신전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1635년 이스탄불에서 만든 도금한 은판 위에 정교한 장식을 새겨 나무판 위에 붙인 문은 오스만 제국의 위용을 보여 준다. 3000~6000원. 1688-0361.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물폭탄 막는 수문장 강남 ‘육갑문’ 지켜라

    [현장 행정] 물폭탄 막는 수문장 강남 ‘육갑문’ 지켜라

    “‘안전 1번지’인 강남구에서는 단 1건의 비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침수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8일 압구정동에 있는 강남·신사 나들목 육갑문(陸閘門) 2곳을 찾아 올여름 장마를 겨냥한 침수 예방 안전점검에 나섰다. 구민들이 한강시민공원으로 접근하는 통로인 나들목에 설치된 육갑문은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집중 호우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 인근 주거지로 한강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셔터문을 내리듯 닫을 수 있는 철갑문이다. 강남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관리하는 34개 육갑문 가운데 2개가 있다. 나들목 주변 저지대에 아파트가 많아 육갑문 관리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신 구청장은 우선 이달 말까지 지역 내 빗물펌프장, 수문, 하천, 제방, 하수시설물, 공사장 등 수방시설 총 82곳에 대한 일제 점검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겠지만, 여름 끝 무렵 대기 불안정에 의해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해 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재난안전 대책본부도 가동한다. 강남구는 서울에 집중호우가 있었던 2010년과 2011년 당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신 구청장은 방재시설 확충, 하수관로 개량, 침수방지시설 설치 등 지속적인 수해 예방 작업도 벌이고 있다. 최근까지 집중호우에 대비해 취약지역 하수관로 63㎞를 파냈으며, 노후·불량 하수관로 7398m도 정비를 완료했다. 2015년 9월부터 대치역 사거리에 짓는 빗물펌프장 설치공사도 조만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한남 인터체인지(IC) 주변 자연 방류수로 연장 640m도 이달 중 공사를 마친다. 빗물의 원활한 유입을 위해 3만 5192곳에 달하는 빗물받이 준설 작업도 하고 있다. 빗물받이 불법덮개 수거작업도 병행해 빗물 굄 현상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게 목표다. 구는 앞서 2010년부터 지역 내 저지대 2000여 가구에 대해 물막이판, 수중펌프 등 침수방지시설을 무료로 설치했다. 올해는 59가구에 물막이판과 역류 방지시설을 제공했다. 침수에 취약한 지하주택 등 침수방지시설이 없는 가구가 오는 10월 15일까지 동 주민센터나 구청 치수과로 신청하면 무료 설치해 준다. 신 구청장은 “주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예방작업을 벌이겠다”면서 “배수관, 옹벽, 축대 등도 모두 점검해 안전한 강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지자체·산림청·소방청 ‘협력 부실’… 야간 작업 가능 헬기 1대도 없어

    지자체·산림청·소방청 ‘협력 부실’… 야간 작업 가능 헬기 1대도 없어

    산림청은 화재 진압 전문성 부족…안전처는 컨트롤타워 역할 못 해강원 강릉과 삼척 등지에서 사흘째 이어진 대형 산불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 진압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양간지풍’(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고온 건조한 국지적 강풍)으로 인해 산불 진압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화재 현장에서 지자체 공무원과 산림청, 소방 당국의 협력체계가 유기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잦아들어 화재 확산 속도가 느려지는 야간에 소방헬기를 띄우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8일 “야간에는 산 위에서 아래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불의 확산 속도가 느리다”며 “그때 좀더 적극적으로 소방헬기를 투입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진압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10개 산림항공본부에 배치된 산림청 헬기는 45대로,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안전 문제로 인해 야간 비행이 어렵다. 특히 산악 지역은 고압전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추락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날 삼척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산림헬기 1대가 고압선에 걸려 불시착하면서 정비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컨트롤타워 부재가 지적되기도 한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전 소방방재청장)는 “산림청은 산불을 진압하는 데 한계가 있고, 국민안전처는 재난컨트롤 타워로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방재 헬기와 산불진화대가 있지만 화재 진압에 전문성이 있는 건 아니어서 부처 간 협업이 중요한데 미흡했다는 것이다. 현재 산림보호법상 산불 현장의 지휘 권한은 산림청, 지자체장에게 있으나 실제 신고 접수와 초기 진화 업무는 소방이 담당한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과 교수는 “산림청 헬기끼리는 교신이 잘되는데 지자체에서 임차한 헬기, 인명구조 헬기, 군 헬기까지 뜨면 서로 엉키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 조기 발견, 초동 진화로, 이번 산불에서도 초기 대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일에만 대형 산불 3건을 비롯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특히 삼척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산악지대인 데다 현장에 최대 초속 16m가량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제에 대형 산불 예방과 조기 진압을 위한 예산 확대와 설비 증설을 주문했다. 일례로 2004년 4월 낙산사가 소실된 대형 산불 이후 재난안전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요 등산로나 재래시장 통로 등에 물벽을 쳐 산불이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는 이동형 수막 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실제로 이 설비가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설치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소방차나 등짐펌프에 의존하지만 미국은 산악형 산불 진화소방차량, 위성 원격 무인진화차량을 이용한다. 캐나다는 기후정보, 위성 관측 장비, 적외선 지도 등을 통해 대형 산불을 사전에 감지해 조기 진화에 나선다. 산림청 관계자도 “현재 야간에 화재 진압에 투입할 수 있는 헬기가 한 대도 없다. 그나마 올해 야간 투입이 가능한 수리원 헬기 1대를 도입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439건으로, 이 가운데 63.5%(279건)는 입산자 실화, 쓰레기·논밭두렁 소각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였다.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직체험] 혹시 엘리베이터에 갇혀 추락하면 어쩌지…자동 브레이크 작동…재난영화같은 참사는 없다

    [공직체험] 혹시 엘리베이터에 갇혀 추락하면 어쩌지…자동 브레이크 작동…재난영화같은 참사는 없다

    “많은 분들이 ‘엘리베이터 줄이 끊어져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아요. 하지만 단언컨대 현실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타는 엘리베이터에 얼마나 많은 안전장치가 탑재됐는지 알고 싶다면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스피드’(1994년)를 보시라고 권해 드려요.” 아파트 단지 승강기 정기 검사 체험을 위해 경기 성남 서현2동 효자촌 동아아파트(1992년 7월 입주)를 찾아간 지난달 28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성남지사 이건성 팀장이 기자에게 점퍼와 안전화, 각반(바지가 펄럭이지 않게 무릎 아래를 감는 띠)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엘리베이터 내부를 직접 살펴보면 그런 걱정이 기우(杞憂)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이날 검사 대상은 2013년에 새로 설치한 현대엘리베이터 제품. 아파트 1층 입구에 검사 안내판을 설치한 뒤 2중의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내부가 아닌 천장을 밟고 올라섰다.# 2만개 부품 모인 첨단 안전장치 집합체지만 상시 점검해야 엘리베이터 윗부분에 타고 어두컴컴한 통로를 거슬러 올라가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스릴감과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이날 정기 검사에 참여한 박우진 국민안전처 승강기안전과 사무관이 “겁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다”며 놀렸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사실이었으니까. 아파트의 맨 꼭대기로 올라가자 엘리베이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제어반과 권상기(엘리베이터 본체를 감아 올리는 기계), 조속기(본체의 운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가 한 곳에 모여 있었다. 이 팀장이 현장에서 각종 수치를 측정해 태블릿PC에 하나하나 입력하자 곧바로 승강기 오작동 여부가 자동으로 판별됐다. 특이하게도 한 조를 이뤄 검사에 나선 이 팀장과 승강기안전공단 정현진 주임은 서로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곤 했다. 엘리베이터 검사가 다소 위험한 작업이다 보니 상대가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여부를 복명 복창(상대방이 내린 지시나 명령을 되풀이해 말하는 것)으로 확인하는 것이 이곳만의 원칙이란다. 정 주임은 “마지막으로 정전 체험을 해 볼 테니 놀라지 말라”고 귀띔했다. 비상 상황에서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버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리 신호를 주고 전원을 끊자 꼭대기 층에서 전속력으로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큰 소리를 내며 덜컹거린 뒤 7층과 8층 사이에 멈춰 섰다. 엘리베이터 안이 금세 깜깜해졌다. 자체 배터리가 가동돼 비상 전화는 쓸 수 있었지만 반드시 켜져야 할 비상등은 들어오지 않았다. 검사에 동행한 현대엘리베이터 직원 오계환씨는 “어제까지도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오는 걸 두 눈으로 봤는데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결국 이 엘리베이터는 비상등 수리를 전제로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았다. 허윤섭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안전기술연구처 처장은 “엘리베이터는 2만개 정도의 부품이 모여 있는 매우 민감한 제품”이라면서 “수시로 살펴보지 않으면 (안전에 직결되진 않아도) 이번처럼 사소한 고장이 늘 생긴다”고 지적했다.# 제조사 한달에 한번 안전 점검… 공단 측은 1년에 한번꼴 정기검사 영화 ‘스피드’를 보면 테러범이 거액의 몸값을 받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폭탄을 설치하고 인질극을 벌인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추락시키려고 줄(와이어 로프)을 끊고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떨어지지 않자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모조리 폭파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추락시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이 이 팀장의 생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모든 승강기는 제조업체가 매달 한 번씩 자체 안전 점검을 벌인다. 점검 결과는 승강기안전공단에 전송돼 빅데이터 형태로 저장된다. 승강기안전공단도 업체가 제대로 점검해 왔는지 1년에 한 번씩 직접 정기 검사에 나선다. 설치된 지 15년이 넘은 엘리베이터는 3년에 한 번씩 정밀안전검사도 한다. 이런 식으로 승강기안전공단은 매년 전국의 승강기(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리프트 등 포함) 60만대를 모두 검사한다. # 로프 끊겨도 자동 브레이크 작동… 추락 땐 스프링 완충장치 충격 줄여 그럼에도 엘리베이터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조속기가 작동해 본체를 세운다.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있는 와이어 로프(탄소강)는 자연적으로는 끊어지지 않는다. 설사 로프가 절단돼도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자동 정지 시스템이 가동돼 본체를 다시 한 번 잡아줘 추락을 막는다. 만에 하나 자동 정지 시스템까지 파괴돼 자유낙하해도 맨 밑바닥에는 스프링으로 된 완충장치가 설치돼 있어 ‘매트리스’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폭탄 테러 같은 사고가 아닌 한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지만 않으면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상상하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4년(2013~2016년)간 승강기 사고 통계에 따르면 사고 원인의 3분의2는 (기계 결함이 아닌) 이용자의 부주의나 과실에서 비롯됐다. 또 우리가 훨씬 안전하다고 믿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일어난 사고(62%)가 엘리베이터(31%)보다 두 배나 많았다. 박 사무관은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면 답답하거나 무섭다는 이유로 스스로 탈출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가장 위험하다”면서 “(스스로 나갈 수 있어 보여도) 인내심을 갖고 119나 승강기 업체가 구조하러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면 100% 안전을 보장받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 남향 선호 주택 문화가 ‘엘리베이터 한 대’ 아파트 양산 1시간 넘게 이어진 검사 과정 동안 승강기를 타지 못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주민들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아파트 한 동(棟)에 엘리베이터가 한 대씩밖에 없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팀장은 “남향을 지나치게 선호하는 우리 주거 문화 탓”이라고 답했다. 외국의 경우 향(向)의 제약이 없어 아파트 한 층에 4~5가구를 다양한 형태로 배치하고 엘리베이터도 두 대 이상 넣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남향집이 아니면 집값에 나쁜 영향을 받게 돼 아파트 두 채 사이에 엘리베이터 한 대를 끼우는 ‘성냥갑’ 아파트가 양산되곤 한다고. 그는 “이런 구조의 아파트에서는 한 대뿐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동 주민 전체가 위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끝으로 승강기 점검의 애로를 묻자 허 처장은 “조직폭력배가 관리하는 빌딩 옥상에는 예외 없이 덩치 큰 맹견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사람보다 더 큰 개가 검은색 복장을 한 우리에게 달려들 때마다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고 혀를 내둘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월호 진상규명 열쇠 ‘전기배선 도면’ 곧 확보

    세월호 진상규명 열쇠 ‘전기배선 도면’ 곧 확보

    세월호 진상 규명의 열쇠가 될 도면이 곧 확보된다. 미수습자 수습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6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에 따르면 선조위는 오는 12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으로부터 5상자 분량의 전기부 도면을 받기로 했다. 이번에 받을 도면은 세월호의 전기 배선과 관련된 것이다. 청해진해운이 경기 안산에 보관 중인 세월호 도면은 전기부 5상자, 기관부 8상자, 갑판부 10상자, 기타 1상자 등 24상자 분량의 자료가 2세트로 이뤄졌다. 청해진해운은 선조위의 요청에 따라 먼저 전기부 도면을 제공하기로 했다. 선조위와 선내정리업체 코리아쌀배지는 그동안 객실, 통로 위치 등이 개괄적으로 나온 도면만을 확보한 상태였다.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선체 천공(구멍 뚫기), 절단이 필요한데 가진 도면만으로는 전기 배선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전기 배선은 참사 원인 규명에 필수인 조타실까지 연결돼있어 이를 훼손하면 조타기 등 기체 결함을 규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었다. 선조위는 확보한 전기부 도면을 토대로 전기 배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천공이나 절단을 할 계획이다. 전기부 도면 외에도 다른 도면을 추가 확보, 원인 조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재 세척·보존·등록까지… 유리창 너머 박물관 속살 그대로… 궁금증 생기면 콜!

    문화재 세척·보존·등록까지… 유리창 너머 박물관 속살 그대로… 궁금증 생기면 콜!

    분명 박물관 전시실인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유물들은 ‘단장’한 기색이 전혀 없다. 암갈색 토기는 색을 일정하게 입히는 보존 처리 과정이 한창인가 하면, 한쪽에서는 유물 번호를 하나씩 매기고 있다. 뒤편에서는 소장품 하나하나마다 사진을 찍어두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유리창 앞에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면 박물관 큐레이터에게 물어보세요’라고 적힌 안내문과 함께 인터폰 하나가 놓여 있다. 관람객들이 박물관 큐레이터나 연구원들이 소장품을 다루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묻고 답하는 소통의 통로인 셈이다. 호기심 넘치는 아이들은 수화기를 들고 “진짜 유물 맞아요?” “어디서 나온 거예요?” 질문 세례를 쏟아낸다. 지난 4일 오후 찾은 국립나주박물관의 ‘보이는 소장품 정리실’ 풍경이다.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 관장은 “이곳은 소장품이 처음 들어오면 세척, 보존 처리, 기록, 사진 촬영 등 문화재의 주민등록과 같은 등록 작업을 하는 곳으로 이전에는 박물관 내부 직원들만 드나들 수 있는 ‘박물관의 속살’을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리실 옆에는 흰 천으로 감싼 옹관이 드문드문 눈에 띄는 옹관 수장고와 금속유물, 토기류 등이 격납된 특수 수장고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역시 유리창 안으로 소장품이 어떻게 보관돼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2013년 11월 개관과 함께 국공립박물관 가운데 국립나주박물관이 처음 국내에서 선보인 ‘보이는 수장고’다. ‘보이는 소장품 정리실’에서 관람객의 질문에 일일이 응답하던 이혜진 보존처리 연구원은 “처음 시작할 땐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물어볼까 반신반의했는데 의외로 질문이 끊임없이 나온다”며 “그간의 전시가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었다면 이런 활동은 박물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 부담은 되지만 자부심도 느낀다”고 했다. 당초 ‘보이는 소장품 정리실’은 개관 직후 오전·오후 제한된 시간에만 일반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2014년 상시 개방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큐레이터, 연구원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인터폰까지 놓이면서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노희숙 국립나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시간제한을 뒀을 때 못 보고 가는 관람객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상시 개방, 인터폰 설치 등 점점 적극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다른 기관에서 안 해본 시도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도 많았지만 ‘박물관이 소장품을 어떻게 다루는지 직접 엿보니 흥미롭다’는 호평이 많아 또 다른 실험도 모색 중”이라고 했다. 나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도림역 일대 버스킹 존 변신

    신도림역 일대 버스킹 존 변신

    “신도림역 일대가 서울의 또 다른 젊음의 거리로 변신한다.”서울 구로구가 신도림역 일대를 ‘버스킹 존’으로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신도림역 광장(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광장), 테크노 근린공원(신도림 오페라 하우스), 지하철 환승통로 등이 대상이다. 길거리 공연을 일컫는 버스킹은 홍대나 신촌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람들이 예술가를 빙 둘러싸고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어쿠스틱 기타, 폴 댄스, 힙합, 미니밴드 등 홍대·신촌에서 볼 수 있었던 인기 공연들을 신도림역 일대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면서 “주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첫 공연이 펼쳐진 지난달 26일에는 어쿠스틱 듀오 아봉밴드가 ‘마음’ 등 자작곡을 연주했다. 지난 2일 2회차 공연이 진행됐고 앞으로 매주 1회씩 다양한 공연이 주민들을 찾아간다. 오는 10일, 12일에는 오후 4시부터 힙합, 하우스 댄스, 솔로 보컬리스트, 어쿠스틱 듀오의 공연이 확정됐다. 11월까지 80회 공연을 진행하는 게 구의 목표다. 구로구는 국악, 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구로문화재단도 구와 함께 협업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보통의 거리 공연과 달리 신도림역 환승통로를 이용해 상시 공연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면서 “바쁜 삶을 살아가는 주민과 직장인들이 문화예술과 함께 도심 속 피크닉을 즐겨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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