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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게이 결혼식 참석자들 모두 체포

    사우디, 게이 결혼식 참석자들 모두 체포

    최근 동성애 결혼식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일파만파 번지자 사우디 당국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 조사에 나섰다. 9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경찰이 ‘게이 결혼식’에 연루된 모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알마스드에 따르면, 지난주 히자즈 지방 메카 근처 리조트에서 아랍 전통의상 토브를 입은 두 남성의 결혼식이 열렸다. 그들은 배경음악에 맞춰 통로를 나란히 걸었고, 다른 남성들은 그들 곁에서 축하 세례를 퍼부었다. 경찰은 “결혼식에 참석한 한 남성이 이를 신고했다”며 “결혼식을 치른 남성 한명은 면사포처럼 보이는 것을 쓰고 있었다. 우리는 결혼식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한 후 체포했다. 이 사건은 검찰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성애는 채찍질에서부터 사형에 이르기까지 엄벌에 처하는 범죄 행위다. 해당 영상이 실제 동성애 결혼식을 올린 것인지 단순히 연출된 장면인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상 자체는 온라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알아라비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길엔 삶과 흔적 녹아 있어… 느리게 가야 위안 받고 희망 보여”

    “길엔 삶과 흔적 녹아 있어… 느리게 가야 위안 받고 희망 보여”

    지난 6일, 겨울을 홀로 비켜 간 듯한 제주 올레 7코스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바다의 물결은 겹겹이 빛을 발하고 누렇고 흰 억새는 하늘과 땅의 경계를 그렸다. 제주 올레길은 지난해 9월, 10주년을 맞았다. 1997년 제주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으로 이어지는 첫 코스가 개장한 이래로 지난 10년간 모두 26개 코스(425㎞)가 생겨났고 누적 탐방객이 770만명에 이른다. 올레길을 탄생시켜 ‘길을 잇는 여자’라고 불리는 서명숙(60)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과 ‘걸어서 성북 한 바퀴’라는 이름으로 서울 성북구의 곳곳을 걸으며 골목길 복원에 힘쓰는 김영배(50) 성북구청장이 길(올레) 위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서귀포시 대륜동 속골천에서 법환포구까지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의 제주도 방언) 2시간여 동안 기자의 주선으로 대담을 진행했다.▶한 사람은 올레길을 개척하고 한 사람은 골목길 살리기에 힘을 쓴다. ‘길에 대한 애착’이 두 사람의 공통점인 거 같다. -김 구청장 처음 구청장이 되고 나서 내가 성북구를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북구의 경계 지역이 어디고 인접한 강북구, 도봉구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성북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떤지, 그 사람들의 고민은 뭔지 등을 고민했다. 적어도 성북 지역의 땅은 다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은 사람이 살아가는 통로고 거기에 생명이 있고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서 이사장 19세에 제주에서 서울로 온 다음에 50세까지 살았다. 딱 50세가 되는 해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0㎞)을 걸었다. 처음에는 작은 마을, 목장, 구릉. 성당을 보면서 감탄을 하다가 20일쯤 지나니까 감동이 무뎌지면서 제주도 생각이 많이 났다. 서울에서는 오히려 너무 바삐 살다 보니까 제주도 생각을 못 했다. 산티아고 자연에 노출되다 보니 절로 ‘원자연’(原自然)이 생각이 난 것이다. 어릴 적 친구랑 소풍 갔던 길. 단물 나는 풀을 뜯어 먹었던 기억, 엄마와 외갓집 제사에 갔던 길 등 어릴 때 봤던 단편적이지만 인상적인 풍경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아, 제주도의 그 길들이 남아 있을까. 많은 길이 사라졌겠지만, 또 남아 있는 것은 찾아서 잇고 화살표 같은 것으로 표시를 해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두 사람이 지향하는 길은 도심 속 대로(大路)와 다른 것 같다. -김 구청장 우리 구에서 ‘골목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왜 골목길이냐’는 질문이 꽤 있었다. 골목길에는 일종의 흔적이 남아 있다. 상당수 사람은 내가 원하고 해 보고 싶은 것은 바깥에 있다고 치부하고 지금 내가 발 디디고 있는 곳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내 삶이라는 게 바로 여기 있다는 것을. 그런 흔적이 묻어 있는 골목을 희망의 장소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도시 속에서 얼굴 없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얼굴과 삶을 찾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 이사장 골목길과 달리 도심의 삐까뻔쩍한 대로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가 너무 넓다. 구색으로 만든 산책로는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다들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한다. 누구도 거기서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거다. 그 길은 차가 주인이다. 굉장히 편리해 보이지만, 사람은 머무르기 힘들다. -김 구청장 좋은 도시는 다양한 분기점이 있다.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고 그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마치 대로의 일방통행 같다. 자기 선택권 없이 얼굴 없는 사람들이 짐짝 취급당하면서 우르르 같은 곳으로 가고 있다. -서 이사장 길 위에 야생화 하나도 저마다 색이 다르고 모양이 다른데, 사람은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똑같은 체제에서 똑같은 경쟁을 하고 똑같은 길을 가야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패자가 되겠는가. 여러 방식의 삶을 살면 경쟁을 덜 해도 되는데 말이다. -김 구청장 돈의 가치만으로 도시를 조직하니까 높은 빌딩과 대로가 필요하고 골목길을 없애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의 도시정책’이라는 책에서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가 나를 염두에 두고 ‘K구청장에게’라는 글을 썼다. 거기에 그는 ‘도시를 떡 주무르듯 하면 안 된다’고 썼다. 그 글을 읽고 깨달은 바가 많았다. 도시를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떡처럼 주무르려고 하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다 망가지는 것이다. 사람의 도시가 되려면 우선 길이 연결돼야 하고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어야 한다.▶올레길의 성공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뭘까. -김 구청장 올레길은 새로운 삶의 푯대가 됐다. 올레길이 시작된 게 우리 국민이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부터 딱 10년 된 2007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레길은 사람들이 찾아 나가는 새로운 희망의 길이다. -서 이사장 내가 죽지 않으려고 산티아고에 갔고, 돌아와서 길을 냈다. 올레의 인기는 그 당시 나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방증이다. 길은 시간과 열정으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지, 공사를 해서 토목으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길을 잇는 여자이지 길을 만드는 여자가 아니다. 식물도 땅이 너무 메말라 있으면 싹이 트질 못하듯 마음 밭에 사람의 위로가 흡수되려면, 자기부터 좀 땅이 비옥해져야 한다. 자연에서 회복한 뒤에야 사람이 주는 위로가 제대로 흡수될 수 있는 것이다. -김 구청장 원래 사람이나 자연은 리질리언스, 즉 자기복원력이 있다. 대한민국의 90% 이상이 도시화됐다. 도시는 점점 황폐해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되고 있다. 올레길이 우리 사회에 던져준 메시지는 ‘이제 그만 가야 한다’는 것,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길을 지나는 속도도 중요한가. -서 이사장 느리게 걸어야 목적지에 갈 수 있다.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빨리 가면 잘못된 곳으로 갈 수 있다. 그러면 절대 그 목적지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설령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탈진한 채 도착할 것이다. 그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좀 느리게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가는 사람은 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온전하게 자기 것이 되는 거다. -김 구청장 마을 민주주의를 하면서 솔직히 그런 고민을 했다. 구청장으로서의 성과가 있어야 하고 그걸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마을 민주주의는 빨리 할 수가 없었다. 각자의 삶에 주인인 사람들이 모여 주인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되겠나’라는 고민도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했다. 아무리 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절차를 끝까지 밟아야 하고 그 과정에 충실한 것, 그 자체가 민주주의다. ▶올해 두 사람의 행로(行路)를 밝힌다면. -김 구청장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편으로 설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막연함도 있다. 하지만 기대와 희망을 좀더 갖고 싶다. 대한민국도 분기점에 서 있다. 풍요로운 행복을 기준으로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가. 우리가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지방분권 개헌을 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중요한 길목에 와 있다. -서 이사장 올해로 제주 4·3사건 70주년이다. 제주에서는 너무 오랜 세월 아팠던 이야기다. 권력자들은 과오니까 덮고 민중은 두려우니까 덮으면서 70년을 지내왔다.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지만, 그 뒤 정권 10년 동안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4·3사건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환기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제주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시사저널 편집국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 23년에 걸친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스페인 산티아고 길 위에서 고향 제주를 떠올렸다.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제주에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귀국 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했다. 10여년간 25개 코스 425㎞에 이르는 제주의 길을 이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2007년 행사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6기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걸어서 성북 한 바퀴’라는 이름의 도보 행정을 벌이며 골목길 보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국자치분권개헌 추진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지방분권 개헌에 앞장서고 있다.
  • “평생 벌어도 집 못 사는데”… 2030 비트코인 올인

    “평생 벌어도 집 못 사는데”… 2030 비트코인 올인

    ‘일확천금’을 노리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에 ‘올인’(다걸기)하는 2030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직장까지 내던지고 뛰어든 사례도 속출했다. “비트코인에 몇만원을 투자해 몇십억원을 벌었다”는 얘기가 이들을 ‘비트코인 좀비’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런 세태의 원인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극심한 취업난에, 평생 모은 돈으로 아파트 한 채 살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금수저’를 이길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20~30대들이 인생 역전을 위해 ‘비트코인 한탕주의’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계층 이동 마지막 통로’ 얘기까지 이처럼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가상화폐 투자가 계층 이동의 마지막 통로라는 얘기도 나온다. 취업준비생 A(30)씨는 지난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든 뒤로 잠시 공부를 내려놨다. 실패를 거듭하는 취업에 매달리기보다 가상화폐 투자로 한몫 챙겨 지긋지긋한 취업 전선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생각에서다. A씨는 9일 “일반 회사원이 10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서울에서 내 집 하나 마련하기가 힘들다고 하니 취업해 봤자 암담한 미래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정부의 규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행법상 아직 과세 근거가 없어 수백억원을 벌어도 세금은 0원이다. 거래 실명제 등 보호 장치가 도입될 움직임이 있지만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의 테두리 안으로 끌고 들어오려는 금융 당국의 시도는 오히려 광풍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여기에 가상화폐 투자로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사례는 가상화폐 쏠림 현상에 기름을 부운 꼴이 됐다.  지난해 말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든 30대 직장인 B씨는 요즘 근무 중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B씨는 “친구의 직장 동료가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어 차를 대형차로 바꾸고 강남에 아파트를 살 돈까지 마련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변 친구들도 너도나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돈을 벌고 있다”면서 “인생을 바꿀 기회는 이번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상화폐 투자로 540억원을 벌었다는 글이 캡처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댓글에 사연을 적으면 10명을 뽑아 100만원씩 보내주겠다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그러자 계좌번호와 함께 ‘반지하 고시텔에 살고 있다’, ‘개인회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라며 번 돈을 좀 나눠 달라고 적은 댓글이 수백개가 달렸다. 가상화폐 광풍이 낳은 ‘웃픈’(웃기고 슬픈) 장면이다.  가상화폐 투자 정보 교환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채팅방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름도 생소한 ‘잡코인’ 홍보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도 안 된 코인이지만 ‘로또 사는 셈치고 소액만 투자하라’는 유혹도 끊이지 않는다. 자칫 한순간에 폭락하거나 사라져 버릴 우려가 클 뿐만 아니라 사기 범죄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젊은이들 게임처럼 즐겨… 규제 시급”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인터넷에 익숙하다 보니 가상화폐 거래를 거부감 없이 게임처럼 즐기고 있다”면서 “주식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한탕주의를 노린 도박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큰 만큼 규제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민주당 “기대 이상 성과” 한국당 “北에 안하무인 격의 장만 깔아줘”

    남북이 9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가운데 여야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반색한 반면 야당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의 결실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면서 “향후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만큼,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남북 대화통로를 복원하고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오늘 회담의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북한에 안하무인, 적반하장 격의 장만 깔아 준 회담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유약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오늘의 회담 역시 이전 좌파정부들처럼 유약하기 그지없었다”고 혹평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평창 평화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는 점에서는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지나친 기대는 아직 금물이다”고 논평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회담을 계기로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남북관계를 기대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평화정착의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이젠 불법주차 시민의식 완전히 바꿔야

    소방 당국이 소방차의 긴급 출동을 가로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불법주차 차량을 치우면서 발생한 훼손에 소방관은 책임을 지지 않는 반면 차량 주인은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정된 소방안전법은 소방관이 정당한 구조활동을 하다가 일어난 형사 책임을 감경·면책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소방관이 민사 소송을 당하면 변호사 선임도 지원해 준다. 말할 것도 없이 지난해 말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 당시 소방 당국의 초기 대응을 어렵게 만든 불법주차 차량에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을 수렴한 결과다. 참사가 일어나야 문제가 있는 제도를 손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더구나 이런 내용을 담은 개정 소방기본법이 시행되는 것은 오는 6월 27일이라고 한다. 법안이 발효되기까지 반년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에게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울 뿐이다. 제천에서는 참사가 일어난 이튿날에도 소방차를 가로막았던 불법 주차가 사라지지 않았다. 새해 첫날에는 해돋이 관광객들의 차량이 강릉 경포 119안전센터 앞마당까지 밀고 들어와 불법 주차하는 바람에 소방차 출동을 가로막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온 국민을 참담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만큼 ‘소방안전법 개정’은 이 문제의 본질일 수 없다. ‘긴급 출동 과정에서 불법주차 차량을 옮기다 훼손한 소방관에 대한 면책’은 그야말로 부수적인 제도 개선일 뿐이다. 문제의 본질이 ‘긴급한 상황에서 소방차가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가로막는 불법 주차’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제천에서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국회나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뜻이다. 차량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주차 공간은 이에 따르지 못하는 현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럴수록 국민의 ‘고통 분담’은 더욱 필요하다. 참사 당시 제천 스포츠센터 주변에는 21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굴절사다리차를 비롯한 소방장비의 접근이 늦어졌고,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소방안전법 개정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지만 최소한의 제도정비는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21대의 불법 주차 차량 가운데는 내 차도 있다’는 심정으로 대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불법주차에 따른 피해자가 내 가족일 가능성은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한다. ‘유권자’라는 이유로 주민의 불법행위에 철저하게 눈감는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각성해야 할 것이다.
  • [사설] 국정 농단을 ‘농단’한 네이버 검색어 삭제

    국내 검색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네이버가 검색어를 임의로 삭제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는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한 검색어들을 지워 버렸다. 당사자의 요청이나 자체 판단에 따랐다고 한다. 알권리 침해가 명백한 사안인데도 네이버 측은 “조작이나 왜곡은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KISO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6년 10~11월 연관 검색어와 자동완성 검색어 4만여건을 삭제했는데. 국정 농단 관련 키워드가 상당수 들어 있다. 한화 측의 요청에 따라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이란 연관 검색어를 삭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최씨의 딸 정씨와 함께 금메달을 딴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동선씨를 검색했을 때 ‘정유라 마장마술’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뜨지 않도록 한 것이다. 국정 농단 사건의 중요 인물인 정씨 등의 행적에 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각종 조사가 이뤄지고 있던 상황에서 검색어를 삭제한 것은 적절치 않다. 네이버는 또 ‘박근혜 7시간 시술’ 등의 검색어를 ‘루머성 검색어’라는 자체 판단에 따라 지워 버렸다.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관련 언론 보도가 없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네이버 자체가 거대 언론 역할을 한 지가 이미 오래됐으면서도 기성 언론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 네이버의 뉴스 취급 방식이 논란에 휩싸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뉴스 편집 조작과 기사 배열, 댓글 조작 의혹이 줄을 이었지만 공직선거법에 관련 규정이 없어 속수무책이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증인으로 처음 출석해 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뉴스 배치를 조작한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하루 평균 4억여건의 검색 질의를 수집함으로써 정보 유통의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 비춰 볼 때 눈치 보기 식의 자의적인 검색어 삭제는 여론을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네이버의 정치적 공정성 시비는 더 커질 것이다. 뉴스 선별 배치와 제목 수정, 검색어 삭제, 댓글 조작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당장 내놓길 바란다. 자율 해결 요구를 업신여기는 곳에는 타율적 간섭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 [메디컬 인사이드] 날로 먹는 요놈…담도암 주범

    [메디컬 인사이드] 날로 먹는 요놈…담도암 주범

    ‘담낭’(쓸개)은 간에서 분비한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길이 7~10㎝의 작은 기관입니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담즙이 분비되는 통로를 ‘담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기관에 암이 생겨 고통받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8일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15년 기준 신규 담낭·담도암 환자 수는 6251명으로 전체 암 중 발생률 9위에 올랐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전체 암환자 수는 1.9% 줄었지만 담낭·담도암은 2.7% 늘었습니다. 남성 환자는 3220명, 여성 환자는 3031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담낭·담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입니다. 2011~2015년 담낭·담도암 5년 상대생존율을 분석했더니 29.1%로 췌장암(10.8%)과 폐암(26.7%)에 이어 생존율 하위 3위였습니다. 상대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합니다. 담낭·담도암 환자 3명 중 1명만 5년 생존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최유신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는 “담낭·담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돼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 담낭·담도암은 여러 원인이 복합돼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콕 찝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전국 단위 조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 발견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국립암센터와 국내 최초로 시·군·구별 암 발생 특성을 분석한 결과 담도암 환자가 낙동강 유역 인근에 집중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2009~2013년 경남 함안군과 창녕군, 밀양시에서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기생충인 ‘간흡충’이 담도에 기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위험도를 분석해 보니 간흡충증 기여위험도는 9.4%로 B형 간염(11.9%)과 비슷했습니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조리하지 않고 날로 먹을 때 감염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담도암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미국, 영국에서는 담낭·담도암 환자 수가 10위권에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민물에서 잡은 고기는 반드시 조리해 먹어야 합니다. 최 교수는 “담도암은 간흡충증과 관련돼 동양권에서 발생률이 높다”며 “이런 환경적 요인과 유전 요인, 궤양성 대장염, 담도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담낭암은 담즙이 굳어져 생기는 ‘담석’ 때문에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서구권에서는 담낭암의 80%가 담석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30%만 영향을 미친다”며 “담낭용종, 담낭의 석회화, 유전, 감염, 발암물질, 약물, 위수술 병력과 같은 위험 요인이 많이 거론되지만 대부분의 담낭암에서 뚜렷하게 원인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담낭·담도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담낭용종과 담도염, 담석질환 등으로 진단받은 뒤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입니다. 박승우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의료진이 증상이나 영상 검사 소견을 보고 치료를 권할 때 따르는 것이 좋다”며 “또 간흡충의 원인이 되는 민물회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검사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병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나마 담낭·담도암이 췌장암보다 생존율이 높은 것은 췌장암보다 빨리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황달과 복통 등 위험 징후가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담낭암은 담석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숨어 있던 초기 암을 발견할 때가 많다”며 “또 하부 담도에 암이 있을 때는 황달이 생겨 빨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30~40%에 이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간요법 휘둘리면 치료시기 놓쳐 담낭·담도암을 진단할 때는 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경피경간담관조영 및 담즙배액술(PTBD), 내시경적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 활용합니다. 최 교수는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은 조직 검사가 가능한 데 반해 담낭·담도암은 조직 검사가 대부분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면 조직 검사 과정 없이 곧바로 수술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문제는 폐암, 췌장암에 이어 생존율이 낮은 암이다 보니 대체요법에 휘둘리는 환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전체 담낭·담도암 환자의 40~50%만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걱정이 큽니다. 최 교수는 “병이 초기여도 민간 약물 치료나 식이요법으로는 고칠 수 없고 과학적 근거 없이 판매되는 버섯, 미나리 같은 식품에 의존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술 뒤에는 최소 2주일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3주부터 서서히 활동을 시작해 3~6개월간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하루 30분 정도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은 수술 뒤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금주와 금연은 기본입니다. 최 교수는 “수술 뒤 첫 3년은 3~6개월마다, 그 다음 5년까지는 6개월마다, 수술 뒤 5년이 지나면 매년 병원을 방문해 불편한 증상이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며 “암이 많이 진행되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게 고양이 천국’ 종이박스 50개로 만든 고양이 미로

    ‘이게 고양이 천국’ 종이박스 50개로 만든 고양이 미로

    박스 50개를 이용해 ‘반려묘 전용 미로’를 만들어준 주인의 동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버 ‘크리스 풀(Chris Poole)’은 지난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반려묘 2마리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풀이 계획한 선물은 무려 박스 50개를 활용한 ‘고양이 미로’다. 고양이가 박스 안에 들어가길 좋아한단 점을 고려한 ‘취향 저격’ 선물인 셈이다.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콜 앤 마멀레이드(Cole and Marmalade)’를 통해 제작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상자 벽면에 통로를 뚫고 이들을 연결해 ‘고양이 미로’를 완성했다. 미로에 들어간 고양이들은 상자 사이를 점프해 돌아다니기도 하고, 통로를 지나가기도 하며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다. 거실이 박스로 가득 찼지만 풀도 만족스러워했다. 풀의 유튜브 채널에는 “다음 생엔 당신의 고양이가 되고 싶다”, “고양이들을 위한 천국(Cat heaven) 같다”며 감탄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노트펫(notepet.co.kr)
  • 남북회담 첫마디가 중요… 날씨 얘기로 회담 결과 예측 가능

    남북회담 첫마디가 중요… 날씨 얘기로 회담 결과 예측 가능

    남북 대표 첫 마디, 날씨·고사성어로 열어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회담에 나선 남북 대표들은 서로 간의 첫 마디로 회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남북 회담을 경험한 통일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첫 반응에 따라 ‘이 회담이 어떻게 흘러가겠구나’를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2년만의 남북 회담이 열린다. 남북회담에 정통한 통일부의 전직 관료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 회담장에 나왔는지, 첫 마디를 들으면 알수 있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이면, 어떤 식으로 든 합의를 이루겠다는 뜻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찔러보기’로 나온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만나면 첫 마디가 ‘날씨’ 얘기로 시작되는 데, 우리측은 대부분 ‘잘 해보자’는 뜻으로 첫 말을 시작하면, 북한은 대개 ‘일 없수다’하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동안의 남북 회담에서 첫 마디는 날씨 얘기가 대부분이었고, 때때로 한시(漢詩) 등도 등장했다. 2013년 7월 개성공단 실무회담 자리에서도 날씨 얘기로 상대방을 탐색했다. 당시 북측 박철수 수석대표는 “현재 내리는 비도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오늘 회담이 잘 돼서 공업지구 정상화에 큰 기여를 한다면, 그 비가 공업지구의 미래를 축복하는 비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한철 장으로 될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우리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이런 말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이 여러 모로 쉽지는 않지만 개성공단이 발전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 이런 믿음을 갖고 남북의 대표들이 분발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렇게 기대를 해 본다”고 맞받았다. 이날 양측 수석대표는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않는 등 회담 내내 신경전으로 일관했다. 2015년 7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전체회의 때에도 박철수 북측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가뭄이 있었는데 지난 주말 비가 내려서 해갈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우리 측은 어떤지 물었다. 이에 남측 이상민 남북협력지구 발전기획단장은 “단비가 내렸다고 하니 정말 반갑다”며 “가뭄 속에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관계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남북 간 회담 장인 만큼 한시(漢詩) 등 고사성어가 오가기도 했다. 2015년 12월 남북 당국회담에서 황부기 통일부차관은 서산대사의 한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인용해 “첫 길을 잘 내어서 통일로 가는 큰길을 열자”고 말하자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장벽을 허물어 골을 메우고 대통로를 열어나가자”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회담에서 ‘시작이 별로이면, 결과도 별로’였던 적이 허다하다”며 “북한이 이번에 관계 개선을 하고자 맘을 먹고 나왔다면, 분위기는 생각보다 좋게 흐를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제천 화재참사 재발 방지 위해 경기도 지자체 적극 안전점검 나선다.

    지난해 말 29명의 인명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해 경기도 지자체가 다중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을 하는 등 자체 안전점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양시는 오는 26일 겨울철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민·관합동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숙박, 목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269개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안양시는 숙박·목욕협회 안양시지부 회원과 공무원으로 합동 점검반을 편성했다. 이번 제천 인명 피해의 주요 원인이 됐던 비상구 개방, 유도등 점등, 피난 안내도 부착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중점 점검한다. 구획된 실마다 소화기 및 비상벨 설치, 액화석유가스·전기 안전점검 실시, 적정 조명도 유지, 환기를 위한 시설이나 창문 설치 여부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 등을 배부해 영업주 스스로 화재 예방에 대한 주의와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현장 안전교육도 병행해 실시한다. 군포시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에 맞줘 다음 달 5일부터 3월말까지 다중이용시설, 대형공사장 타워크레인 등의 위험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4일에는 소방서와 합동으로 지역 내 대형목욕장, 대형판매시설, 요양원 등 다중이용시설 6개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제천 참사의 원인을 분석, 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건축물의 구조부재와 마감재 변위. 비상구와 자동출입문 등 피난통로 점검, 누전차단을 위한 전기점검, 가스 누출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여러 곳에서 대형공사가 진행 중인 의왕시의 김성제 시장은 최근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역의 주택건설현장을 방문해 타워크레인의 시설을 점검했다. 행정안전부는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전국 29만여개소 시설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매년 진행되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에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전문가, 국민들이 참여해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실태를 집중 점검 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애국 내세운 출산 장려는 위협일 뿐… 가족의 틀부터 깨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애국 내세운 출산 장려는 위협일 뿐… 가족의 틀부터 깨야”

    10년간 126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곧 ‘인구절벽’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6기 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번 위원회는 정부위원을 기존 17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민간위원을 10명에서 17명으로 늘려 현장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처음으로 20대 위원이 위촉된 것이다. 1990년생으로 올해 스물여덟 살인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출범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목받았다. 최연소 위원이 된 사연과 포부가 궁금했다. 요즘의 20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생생한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 조 대표는 온라인 영상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를 창업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으로 뽑혔다. 그가 대한민국 20대 청춘을 대표하지는 않겠지만 20대의 삶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은 될 수 있으리라.→저출산고령사회위가 발족한 게 2005년 9월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출산 문제 당사자인 20대 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니 아이러니다. -저도 놀랐다. 다른 정부 위원회도 20대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 위원 구성을 다양하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다. 재작년에 한국, 일본, 대만, 홍콩의 청년 주거 현실을 취재한 책(‘청년, 난민되다’)을 냈을 때 알게 된 분이 저를 위원회에 추천하셨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 부모와 한집에서 사는 30~40대들을 만나면서 청년 주거 문제가 일자리, 결혼, 출산, 부모 봉양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힌 복합적인 사회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저출산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나. -위원회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 관심 밖이었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애국자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저출산 정책은 20대에게 위협적인 메시지일 뿐이다. 정부가 공개한 출산지도가 줬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016년 12월 행정자치부는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출산통계를 담은 ‘대한민국 출산지도’에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숫자를 공개해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취급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위원으로 참여한 이유는. -방관하기보다 뭐라도 이야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위원회 첫 모임에서 “저는 출산할 권리보다 낙태할 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결혼, 출산이 더는 당연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 행복해지기 위해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인정하고, 한가지 길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개인의 삶의 질을 고민하는 게 먼저다. 위원회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으나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본다. 위원회가 저를 잘못 데려왔다고 후회하지 않으실지 사실 걱정도 된다.(웃음) →저출산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지금까지는 엄마, 아빠, 자녀로 구성된 ‘정상 가족’의 틀 안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제 주변에는 한국에서 결혼을 할 수 없어 이민 간 성소수자 친구들이 있다. 같이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커플도 적지 않다. 비혼이든, 동성 가정이든 상관없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이나 출산·보육료 지원처럼 이미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부모에만 집중돼 있는 정책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20·30대 청년들이 왜 결혼하지 않으려 하고,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청와대 간담회에서 “국가 주도의 정책에서 사람 중심 정책으로, 출산과 자녀 양육을 인권으로 존중하고 청년과 여성의 기대를 높일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해오던 대로 하면 저출산고령화 해결에 방법이 없다”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획기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현재 미혼인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계획을 물어봐도 되나. -아직 잘 모르겠다. 집도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많지 않나. 무엇보다 제 삶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다. 유능하고 일 잘하던 여자 선배들이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저도 그런 ‘사라진 언니’가 될까 봐 겁이 난다. →그래도 성공한 청년 창업가 아닌가. 닷페이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대에서 3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영상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기성세대의 상식이 아닌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상식에 대해 발언하자는 취지로 2016년 3월 시작했다. 성장기에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은 밀레니얼 세대는 누가 깃발을 대신 들어줄 필요가 없는 세대다.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봤듯 각자가 깃발을 든다. 시위할 때도 운동권 투쟁가 대신 소녀시대의 히트곡을 부른다. 거대담론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불합리, 부조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다. 닷페이스는 개개인의 이런 문제의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변한다. 저는 거창하게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3m 이내의 세상부터 변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닷페이스의 닷(dot)은 그런 의미의 점이다. (※닷페이스는 자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독자는 10만 명이 넘는다.)→어떤 이슈들을 다루나. -인권, 페미니즘, 인종차별 등 20·30대가 관심을 두는 주제를 폭넓게 취재한다. 물론 정치, 사회 이슈도 중요하게 다룬다. 재작년 강남역 살인사건 때 포스트잇 릴레이 추모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면서 매체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퀴어문화축제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은 조회 수 500만을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엔 10대 여성인권센터와 협업해 성매수 남성들을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10대 여성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취급하는 아동청소년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피해 여성을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지만 20·30대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우리 목표이자 생존전략이다. →포브스가 아시아 여성 리더로 선정했는데. -제가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매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정했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를 신선하게 본 것 같다. 국내에서 몇 분이 저를 추천했고, 이메일 인터뷰와 대면 인터뷰를 거쳐 결정됐다. 같이 일하는 동료 10명 모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막연하게 알았던 밀레니얼 세대의 실체가 어느 정도 손에 잡히는 듯했다. 학생인권침해에 항의해 고교를 자퇴한 그는 연세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뒤 인터넷매체 미스핏츠를 만들고, 제보 영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 비트니스를 창립하는 등 다양한 통로로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왔다. 녹록지 않은 불확실한 현실에서도 뚜렷한 주관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다른 이름, N포 세대의 희망이 엿보였다. coral@seoul.co.kr
  • 우리집도 ‘한 지붕 두 가족’ 개조될까요?

    우리집도 ‘한 지붕 두 가족’ 개조될까요?

    새 출입문 설치 사실상 어려울 듯 설계부터 ‘두 가족 아파트’ 인기 “부분 임대형 공급 적극 장려해야” 기존 아파트를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로 개조하는 것이 허용되면서 주택업계에서 부분 임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주택을 두 가족 거주용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대수선을 거쳐야 하는 만큼 활성화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신규 아파트는 사업계획 단계에서 부분 임대형 아파트로 설계, 분양할 수 있어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최근 분양된 가구 분리형 아파트의 인기도 높다. 현관문을 2개 설치해 완전 독립 공간으로 꾸민 강원도 ‘강릉 아이파크’ 아파트와 2016년 공급한 대림산업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일부 가구도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분 임대형 아파트는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분리된 방을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로 나눠 임대할 수 있는 아파트다. 주인 가구와 별도의 출입문을 달고 방과 욕실, 주방도 갖춰야 한다. 분리 공간에 대해 각각의 구분 등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절세도 가능하다. 별도의 아파트를 더 짓지 않고 사실상 임대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길도 된다. 하지만 기존 주택을 부분 임대형으로 고쳐 임대 가구 수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택을 부분 임대형으로 만들려면 출입문과 부엌 등을 따로 갖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공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소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개 이상 설치됐기 때문에 나눠 사용할 수 있고, 부엌도 집안 공간을 분할해 설치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별도의 출입문은 내기가 쉽지 않다. 현관 쪽 면이 넓은 복도형 아파트는 현관을 낼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계단식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으로 들어가는 공간이 좁게 설계돼 현관을 추가로 만들기 어렵다. 오래된 아파트 가운데 일부만 복도식으로 설계됐고, 대부분은 계단식 아파트다. 현관 입구가 아파트 내부 벽면의 중간에 설치됐다면 현관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현관에서 내부로 들어서는 공간을 나눠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파트는 현관 입구가 한쪽에 치우쳐 있다. 주민들의 협조도 문제다. 기존 벽을 뚫어 현관을 만들거나 내부 칸막이를 만드는 것은 큰 공사인 만큼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먼지, 소음 등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사실상 아파트 설계 단계 때 반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래자미건설이 대전 유성에 공급한 분리 임대형 아파트(평면도)는 세 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 A형(19.42㎡)은 같은 현관을 사용하되 현관에서 집안으로 들어가는 곳에 별도의 칸막이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분리 공간에도 욕실을 따로 만들고, 가구와 가구를 연결하는 통로에 문을 설치해 실내에서 왕래가 가능하게 돼 있다. B형(13.66㎡)과 C형(20.28㎡)은 아예 출입구와 현관이 별도로 달려 있다. 출입 자체가 완전히 독립돼 별도의 가구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운 래자미건설 회장은 “임대수익,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부분 임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존 주택을 개조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 있다”며 “신규 아파트 공급 과정에서부터 부분 임대형 설계를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대화하자면서 미사일 발사 준비하는 北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대화를 하자고 한 북한이 한편으로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있다고 미국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대화의 제스처를 보이고 뒤로는 도발 준비를 하는 북의 이중성을 드러낸 셈이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어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끊겼던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을 정상화하자고 제안해 표리부동의 태도를 보였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은 어제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지시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오후 3시(서울시간 3시 30분)부터 남북 판문점 연락 통로를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리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 정부가 제의한 9일 고위급 회담의 수락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환영 입장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2년 가까이 완전히 끊겼던 남북 간 대화 채널이 복원된 것은 물론 의미가 작지 않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사실이라면 겉으로 어떤 변화된 태도를 보여도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CBS방송은 어제 북한 리선권의 답신 직전 “북한이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활동이 감지된 곳은 평양 북쪽, 지난해 11월 미사일 실험이 있었던 같은 장소”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진다면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월 30일 CNN도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새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며 “만약 일어난다면 우리는 북한 정권에 더 강경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 군과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들을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대화 성사를 위해 행여라도 북한의 미사일 관련 움직임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또한 북한에 어떠한 도발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있을 때에는 주저 없이 남북 고위급 대화 제안을 철회한다는 단호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북한 역시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 때문에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도 섣불리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오판해선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의 ‘핵단추’ 발언에 “나도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단추가 있다”고 맞대응한 것은 작금의 대화 국면에 바람직하지 않지만 북한은 미국의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와 북한 모두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 시작된 해빙…23개월 만에 남북 통화

    시작된 해빙…23개월 만에 남북 통화

    北 조평통 “평창 참가 실무 논의” 고위급회담 수락 여부는 안 밝혀 靑 “상시 대화 가능” 긍정 평가정부가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인 3일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개통하면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이)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를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도 주셨다”고 밝혔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남북 접촉은 북한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신선 이상 유무 등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하는 수준에서 이뤄졌다.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된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리 위원장은 “최고 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남한)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안하신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과 그를 위한 북남 당국 간 회담이 현 상황에서의 북남관계 개선에서 의미 있고 좋은 첫걸음”이라면서 “남조선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갖고 실무적인 대책을 시급히 세울 데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 위원장은 전날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 회담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실무적 대책을 지시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특히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면서 “다시 한번 평창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판문점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복원된 것과 관련, “연락망 복원 의미가 크다”며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평창 파견 실무문제 논의”(종합)

    북한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평창 파견 실무문제 논의”(종합)

    북한이 3일 오후 3시 30분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한다.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에 나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이와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리 위원장은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다시 한번 평창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신년사에 대해 청와대가 환영의사를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지지와 실무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리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특히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 위원장은 전날 남측이 제의한 고위급회담의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은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해 2018년 신년사에서 밝히신 평창 올림픽 경기대회 참가와 북남관계 개선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접한 남조선의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지지 환영한다는 것을 발표하였으며, 1월 2일에는 첫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서 해당 부문에 실무적 대책들을 세울 것을 지시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신년사에서 제안하신 평창 올림픽 경기대회 우리 측 대표단 파견과 그를 위한 북남 당국 간 회담이 현 상황에서의 북남 관계 개선에서 의미 있고 좋은 첫 걸음으로 되는 것 만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공화국 정부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들에서 남조선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인 대책들을 시급히 세울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셨습니다. 아울러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할 때 대한 지시도 주셨습니다. 특히 일종의 오른 북남 관계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나가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는 최고 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평창 올림픽 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의 신년인사회 불참은 기업인 홀대 아닌 선택의 문제”

    “文대통령의 신년인사회 불참은 기업인 홀대 아닌 선택의 문제”

    새 정부 들어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로 예정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에 대해 “선택의 문제일 뿐, 기업인 홀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듣기 거북하다고 기업인 패싱은 아냐 박 회장은 지난 연말 출입기자단과 미리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역사상으로 보면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안 오신 게 아웅산 테러 사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등 딱 3번뿐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불참이) 기업인들을 홀대해서가 아니라 단순한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의 ‘기업인 패싱(Passing)설’에 대해서도 “듣기 거북한 얘기가 자꾸 나온다고 해서 무시(패싱)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좀 (올바른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면서 “어느 정부든지 2년차로 접어들면 성적표로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결국은 경제 성적이고, 그 통로는 기업 실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니 “기업을 패싱하거나 가볍게 생각할 수 없고 현 정부도 가장 큰 고민이 기업일 것”이라며 패싱설을 일축했다. ●사회주의 국가보다 규제 많아 완화를 박 회장은 새해 경제에 대해 “글로벌 경제 훈풍이 계속되고 국민소득이 3만 달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긴축 기조, 북핵 문제, 중동 지역 불안 등 대외 리스크도 적지 않다”면서 “특히 저출산, 고령화, 노동환경 변화 등 선진국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병을 치유하고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경제계도 갈 길이 굉장히 바쁘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지만 이해 관계자들의 충돌과 갈등은 상당 부분 계속될 것”이라면서 “노동정책, 조세정책 등에 있어서 어려운 기업들을 고려해 형편에 따른 탄력적 적용이나 사안에 따른 완급 조정 등은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규제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보다 우리가 더 많다”며 완화 필요성을 단호하게 말했다. 박 회장은 “중국에서 가능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불가능하다면 그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 반문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가 선정한 혁신기업 50개 중에 중국은 7개, 미국은 31개가 들어가 있지만 한국은 1개도 없다”고 환기시켰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관행적 규제, 이해 관계자들의 대립으로 인한 낡은 규제들은 이제 없앨 때가 됐다”고 박 회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中企간 소통 역할은 내 임무 지난해 국회를 5차례나 방문해 규제 혁파 등 재계 건의사항을 전달했다는 박 회장은 “그렇게 찾아갔는 데도 법은 점점 더 반대방향으로 가더라”면서 “입법부에 가면 논쟁만 거듭하다 되는 게 없는데 거기서 느끼는 무력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도 유명한 박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가 엇갈려서 첨예하게 대립하면 두 집단이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상의의 역할이자 제 역할”이라면서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구성원들 간에 통용되는 규범이 법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내정자 사임, 충북소통특보 신설 없던일 되나

    내정자 사임, 충북소통특보 신설 없던일 되나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사퇴압박을 받아온 송재봉(48) 충북도 도민소통특보 내정자가 1일 사임했다. 송 내정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도민들의 생각이 도정에 반영되는 협치실현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소통업무를 하고자 했지만 선거용 코드인사 논란으로 비화돼 소통특보가 도정운영에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공적 영역에서 도민참여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접고, 충북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민간영역에서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이 다양한 거버넌스 실험의 통로가 막히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고, 민관협치의 적합한 모델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소통특보의 역할을 기대했던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송 내정자는 서울신문 기자에게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시민단체 쪽에서 활동 할 계획”이라며 “지방선거 출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반대여론이 커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특히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권력층을 비판해오던 송 내정자가 자신이 비판을 받게되자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내정자의 사임으로 소통특보 신설은 없던 일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를 5개월여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이시종 지사가 누구를 선택해도 ‘선거용 인사’라는 비판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도는 소통특보(2급상당)를 신설한 뒤 지난달 8일 송재봉 충북NGO 센터장을 내정자로 발표했다. 도의 발표가 있자 공무원의 기득권을 깨는 ‘파격 인사’라는 긍정적 평가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엇갈렸다. 자유한국당은 성명을 통해 “이 지사가 한쪽 쏠림의 편향적 불통의 길을 걸어온 송 센터장을 소통특보에 내정한 것은 상식을 뛰어넘는 오만이자 코미디”라며 “6개월 남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후안무치의 좌편향단체 줄대기 인사”라고 비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시민단체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 송 내정자가 소통특보로 결격 사유가 없는데 한국당이 색깔론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인사권은 단체장의 고유 권한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도는 반대여론을 의식한 듯 한달 가까이 송 내정자의 임명을 미뤄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개냥’ 윤은혜, 유기견 봉사갔다가 ‘온유’ 임시보호 결정 “눈에 아른거려”

    ‘개냥’ 윤은혜, 유기견 봉사갔다가 ‘온유’ 임시보호 결정 “눈에 아른거려”

    ‘개냥’ 윤은혜가 유기견 임시 보호를 결정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보였다.27일 방송된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에서는 윤은혜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한 후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개냥’ 전문가에 따르면 나라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유기견이 온 후 10일 안에 안락사를 해야 한다. 본래 2주였지만 유기견이 많아 수용이 안 되며 기간이 줄어든 것. 또한 통계적으로 1년에 9만 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하고, 사설 보호소까지 합치면 한 해 20만~30만 마리까지도 추측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윤은혜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 방문해 사료를 기부하고 견사 청소까지 해준 뒤 유기견들과 소통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 있는 유기견은 주인에 의해 이빨이 다 뽑히고, 철조망에 싸인 채 발견됐다고 해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후 윤은혜는 유기견 한 마리를 임시보호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봉사를 다녀왔지 않나. 다녀오고 나서 그 예쁜 아이들이 눈에 아른아른하더라. 저희 집이랑 가까운 보호소들을 찾아봤다”며 “처음엔 임보가 뭔지도 몰랐다. 어떤 분이 임시보호를 하고 너무 잘 케어를 하셔서 정말 좋은 곳에 입양이 됐는데 너무 많은 걸 배우고 가다 보니 좋은 주인을 만날 통로가 되는 거다.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도전하게 됐다”고 임시보호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윤은혜는 집 근처 사설 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을 천천히 둘러본 뒤 눈을 마주치고 특별한 감정이 느껴졌다는 8개월 온유를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해당 보호소 측은 “윤은혜가 1마리를 데리고 가고, 그 빈자리에 다른 유기견이 올 수 있기에 2마리의 유기견을 살리는 일”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연창 작동 안 돼 집단 질식…“손으로 열선 얼음 털어” 진술도

    배연창 작동 안 돼 집단 질식…“손으로 열선 얼음 털어” 진술도

    연기·유독가스 등 역류 가능성 피복 손상 열선, 물 닿으면 합선 건물주 구속·관리인 영장 기각 CCTV 확보… 늑장 대응 조사 ‘2층 비상구 앞 창고 허가’ 논란 도소방본부 “벽 없이 물건만 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건물 직원 진술 등을 통해 발화 원인을 좁히고 있다.수사본부 관계자는 27일 “건물 관리인 김모(50)씨로부터 ‘1층 천장의 배관 동파방지용 열선을 손으로 잡아당겨 얼음을 털어내는 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복이 벗겨진 열선에 물이 닿으면 합선으로 불이 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또 “1층 천장에 배관이 얼지 않도록 설치한 보온등의 전기적 요인이나 과열로 천장의 스티로폼이나 보온용 천에 불이 붙으면서 번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찰은 이 부분을 밝히기 위해 건물주 이모(53)씨의 불에 탄 휴대전화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복원을 의뢰하고 김씨 등 스포츠센터 직원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으로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으로 진술을 거부하는 이씨와 화재 발생 직전 천장에서 작업을 벌인 김씨 등의 발화 원인 은폐 및 말 맞추기 의혹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됐지만 김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김씨의 지위,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주의 의무가 존재했는지 불명확해 영장 발부를 기각했다는 게 법원의 설명이다. 스포츠센터 건물의 소방시설 미작동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소방당국의 부실 대응 의혹을 규명 중인 소방합동조사단을 통해 화재 당시 건물 내 연기와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배연창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역류, 2층 여성 사우나에 갇혔던 20명을 비롯해 건물 내 희생자들이 집단 질식사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스포츠센터 주변 상가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늑장대응 여부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스포츠센터 건물 2층 비상구 출입통로를 창고로 사용하도록 소방당국이 허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을) 의원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건물도면에 따르면 소방당국이 2층 여탕 비상구의 출입통로 앞을 창고로 사용하도록 건축허가에 동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비상구 앞을 창고로 따로 만들어 사용한 게 아니다”라면서 “도면을 보면 창고와 휴게실 사이에 아무런 벽이 없다. 비상구 근처 한쪽에 물건을 갖다 놓겠다는 뜻으로, 비상구로 통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최초 신고 시점인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보다 28분 먼저 불이 시작된 것을 본 목격자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건물 관계자가 자체 진화를 하다 실패하자 뒤늦게 신고를 하면서 골드타임을 놓쳤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제천 화재 참사’ 건물주 구속…건물관리인은 영장 기각

    ‘제천 화재 참사’ 건물주 구속…건물관리인은 영장 기각

    부실한 건물 관리로 화재 발생 당시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노블 휘트니스 스타’의 건물 주인이 27일 구속됐다.청주지법 제천지원 김태현 판사는 이날 건물 주인 이모(53)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소방시설법’ 위반, 건축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 “이런 사고가 나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먹였다. 반면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한 건물관리인 김모(51)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김 판사는 “피의자의 지위나 역할, 업무 내용, 권한 범위 등을 고려할 때 피의자에게 주의 의무가 존재했는지 불명확하다”면서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이씨와 김씨가 평소 소방시설 관리는 물론 화재 당시 이용객 대피 등의 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 통로는 철제 선반으로 막혀 있었고, 일부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여기에 이씨는 지난달 건물 9층을 직원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50여㎡의 크기의 천장과 벽을 막아 불법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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