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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1700억 들여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 조성

    경기 성남시는 판교 일대가 게임·콘텐츠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1700여억원을 투입,특화사업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판교제1테크노밸리,판교제2테크노배릴,킨스타워 일대 110만3955㎡를 게임·콘텐츠 특구로 신규 지정해 이날 고시했다. 2025년까지 5년간 ‘성남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에는 게임·콘텐츠 산업 기반시설 조성, 생태계 조성, 기업지원 프로그램 강화, 산업 활성화 지원 등 4개 특화사업(16개 세부사업)에 국비 50억, 도비 195억원 등을 포함해 총 사업비 1719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한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특구 내 게임·콘텐츠 분야 기업은 해외 전문인력 유치 시 사증 발급 절차 완화와 채용기간 연장은 물론 특허 출원 우선심사, 시 소유 지식산업센터 ICT융합플래닛 분양가와 임대료 완화 등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을 받는다. 또한, 옥외광고물법과 도로점용 규제특례를 통해 옥외광고물 설치 구역, 표시사항 등을 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어 특구의 홍보는 물론 관련 축제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시는 이에 따라 게임·콘텐츠 특구 일대에 대한 콘텐츠 산업 기반시설 조성,생태계 조성,기업지원 프로그램 강화,산업 활성화 지원 등 4개 특화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판교제1테크노밸리 중앙통로(삼환하이펙스∼넥슨) 750m 구간에 ’판교 콘텐츠 거리‘를 2022년 말까지 조성하고,450석 규모의 ’e-스포츠전용경기장‘도 2023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성남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심지로 게임기업 534곳, 연매출 4조2576억원 1만5875명이 근무하는 게임·콘텐츠 산업 집적지다. 국내게임 매출상위 20개사 중 11개사를 포함한 534개의 기업 매출액이 전국의 약 30%, 경기도의 70%를 차지하는 게임·콘텐츠 산업의 메카이다. 은수미 시장은 “게임·콘텐츠 기업에게 규제특례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경제적 문화적 파급으로 소상공인과 시민들께도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차별화된 판교 특구의 새로운 모델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배제된 욕망? 화이트칼라의 반란이 성공하려면

    배제된 욕망? 화이트칼라의 반란이 성공하려면

    ‘화이트칼라’(사무직)들이 셔츠를 걷어붙였다. 현대차 등 대기업 사무직들이 속속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블루칼라’(생산직) 위주의 노사관계에서 소외된 데 대한 불만이 기폭제가 됐다고 지적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무, 연구직 직원으로 구성된 ‘HMG사무연구노조’(가칭)는 현재 임시집행부를 꾸리고 법적 자문을 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네이버 밴드에는 현재 4000명 이상이 가입했고,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에도 1400명이 노조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 사무직 직원들도 지난 2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 신고증을 제출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은 지난달 공식 설립 인가를 받았다. 최근 화이트칼라 노조 조직화가 본격화한 계기를 노동계에선 2018년 네이버 노조 설립으로 본다. 네이버 직원들은 2018년 4월 국내 정보기술(IT)업계 최초로 노조 조직에 성공하며 노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당시 노조가 내건 설립 목적은 ‘수직적이고 관료적인 조직문화’, ‘불투명한 의사결정’, ‘포괄임금제 등 열악한 노동조건’ 등의 개선이었다. 근속연수가 짧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IT업계 분위기와 집단적, 전투적인 노조의 이미지는 사뭇 이질적이지만, 이후 업계에선 ‘광풍’이 불었다. 카카오, 한글과컴퓨터(17년 만에 올해 재조직), 웹젠 등으로 번졌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 등 제조업 사무직들의 조직화 움직임은 이와는 결이 다르다. IT업계에는 그동안 노조가 없었다. 최근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내부적인 모순에 직면, 이를 해결하려는 욕구가 노조 설립 바람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이미 노조가 있는 제조업에서는 기존 노조에 대한 불만이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노조가 있으나, 사무직들을 위한 노조가 아닌 것이다. 노사관계 구조가 생산직 위주로 짜여 사무직들의 목소리를 회사가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공정한 기준, 투명한 소통을 강조하는 MZ세대 등 젊은 직원들은 이런 상황을 참고만 있지 않았다. 결국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임원과 젊은 직원들이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통로로 노조를 선택한 것이다. 이들의 등장은 집단적, 투쟁적이었던 국내 노동운동의 문화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젊은 사무직 노조는 1차적으로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성노조를 비판하는 움직임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기성 노조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어가야 할 과제도 있다. 박 교수는 “노조는 집단화를 통한 통일적인 근로조건을 추구하는 조직인데, 성과와 개인간의 경쟁이 중심이 된 화이트칼라와의 성질과는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각자 개성도 강하고 요구사항도 다를텐데 얼만큼의 단결력을 발휘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노조는 만들기도 어렵지만, 지키는 게 더 어렵다. 회사의 탄압에 맞서 개인의 희생이 필요하며 때로는 감옥에 가기도 한다. 젊은 세대가 이를 감수할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성과급 등 개인적인 보상을 넘어 사회적인 역할, 즉 사업장 바깥으로의 연대까지도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집사람 애 안 낳았어요”…구미 3세 여아 재판 현장

    “집사람 애 안 낳았어요”…구미 3세 여아 재판 현장

    “애기는 하나 밖에 없어요. 집사람 애 안낳았어요”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첫 재판이 9일 오후 2시30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렸다. 이날 살인 및 아동복지법·아동수당법·영유아보육법 등 4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숨진 여아의 언니 김모(22)씨에 대한 재판을 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씨의 아버지도 왔다. 아버지 김씨는 “당신들이 쓴 것중 맞는 게 뭐가 있는가. 기자들이 기사를 잘못 썼다. 없는 것 좀 쓰지 마라”며 자신의 부인이자 숨진 여아의 어머니인 석모씨의 출산 사실을 강하게 부정했다.이날 재판에는 번호표 배부와 추첨을 통해 방청객 100명을 입장시켰다. 김천 지원은 재판 시작전 기자와 일반인 피고인 친족 2명 등 16명을 우선 입정시킨다는 내용을 법정 앞에 게시했다. 10여명의 시민들이 대기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김씨는 호송차에서 내려 아무 말없이 구치감 통로를 통해 들어갔다. 당초 김씨는 숨진 여아의 엄마로 알려졌으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 모친이 아니라 자매관계인 언니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월10일 오후 3시께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천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들의 분노를 몰랐네요. 좋든 싫든 한국의 기둥이 될 2030의 현실을 잘 살피고 확실히 도와야겠습니다.” (클리앙 게시판) “언제부턴가 꽉 막힌 꼰대들만 잔뜩 유입돼서…젊은 20~30대가 무슨 재미로 오겠어요.” (딴지일보 게시판) 4·7 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던 이른바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성과 자아비판이 잇따랐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에펨코리아, mlb파크 등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이런 현상을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라는 뜻의 비속어)들의 ‘봉합’이라며 냉소하기도 했다. 40대 후반이라고 밝힌 클리앙의 유저는 “나이 있는 진보 지식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로 팔로우하니 다른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 막혔다”고 고백했다. 보배드림, 루리웹, 뽐뿌, 딴지일보 등 40대 남성이 주축인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젊은 유권자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야당에 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를 강력히 밀어준 20대 남성과 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쏟아낸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패배 원인을 돌리는 분풀이 게시물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클리앙 유저는 “20대에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확실히 요즘 20대는 과거 20대와는 다른 것 같다”고 분노했다. 20대 남성층이 70% 이상 오세훈 시장을 지지했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20대의 선거권만 거둬들이자는 극단적 주장까지 한 것이다. 이날 여성시대, 쭉빵닷컴 등 포털사이트 다음에 터를 잡은 여초(여성이 다수) 카페에서도 20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댓글에서 찬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친문 지지 세력에게 호소하는 정치는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포퓰리즘”이라고 진단하면서 “여권 정치인들이 열성 여론과 거리를 두고 다양한 성향의 청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철근 튀어나와요” 맨홀 뚜껑 열어보니…알몸 남성 발견

    “철근 튀어나와요” 맨홀 뚜껑 열어보니…알몸 남성 발견

    맨홀 뚜껑 열어보니…알몸상태 남성 발견파주 공장 맨홀서 지적장애 60대 구조 공장 외부 맨홀 뚜껑 구멍에서 갑자기 철근이 튀어나왔다는 신고에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맨홀 뚜껑을 열어보니 알몸 상태의 남성이 있었다. 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20분쯤 파주시의 한 공장에서 “공장 시설 실외에 있는 맨홀 뚜껑 구멍에서 철근이 튀어나온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공장 관계자는 처음에는 철근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철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등 이상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살펴보니 맨홀 안에서 인기척이 있었다. 맨홀 뚜껑을 두드리니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라”는 말소리도 들렸다.맨홀 뚜껑을 강제 개방하니 사람 키보다 조금 깊은 내부에 웅크리고 있는 알몸 상태의 남성이 있었다. 이 남성은 60대 A씨로, 지적 장애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행히 저체온증 외에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맨홀 뚜껑 안으로 들어간 경위나 이유, 기간은 파악되지 않았다. 공장 관계자는 “맨홀 뚜껑을 연 적도 없어서 단단하게 닫힌 상태였으며 그곳으로 통하는 별도의 통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알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상적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태이며, 공장 근로자는 물론, 주변 동네에도 연고나 행적을 아는 이가 없다”며 “범죄 피의자가 아니라 별도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뿡!’ 방귀 소리 크다면… 건강한 장(腸) [헬스픽]

    ‘뿡!’ 방귀 소리 크다면… 건강한 장(腸) [헬스픽]

    평소 방귀를 많이 뀌거나 소리가 커서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체내 가스를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생리현상인 방귀. 방귀와 건강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자주 뀌어도 걱정할 필요없어 하루 동안 배출되는 가스의 양은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1500㎖에 이른다. 평소에도 소장과 대장에는 200㎖ 정도의 가스가 항상 들어 있으면서 장벽을 통해 혈관에 흡수돼 트림이나 숨쉴 때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일부는 간에 흡수돼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에 방귀를 14~25회까지 뀌는 것이 정상이지만 하루에 25회 이상 방귀를 뀌어도 건강상 이상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잦은 방귀와 함께 혈변 같이 이상 증상이 보이거나 배변습관이 갑작스럽게 많이 변했다면 대장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리가 유독 크게 나는 이유는 방귀 소리가 유달리 크게 나는 사람이 있다. 소리가 나는 이유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여주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다보니 항문 주변의 피부가 떨리기 때문이다. 치질 같은 항문 질환으로 인해 체내의 가스 배출 통로가 부분적으로 막혀서 좁아졌을 때도 방귀 소리가 크게 나는 데 이러한 항문질환이 없으면서 방귀소리가 크다는 것은 직장과 항문이 건강해 가스를 밀어내는 힘이 세다고 볼 수 있다. 소리 없는 방귀가 더 고약하다? 방귀 냄새는 소리와는 관련이 없다. 냄새는 섭취한 음식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방귀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유황이 함유된 가스 성분 때문인데,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이나 지방을 섭취했을 때 장내 발효시 황 성분을 증가시켜 더 지독한 방귀를 만든다. 대장이 건강하고 장내 가스 발생이 적은 경우 건강한 방귀를 뀐다. 소화불량, 과식, 직장에 대변이 많이 차 있는 경우에도 방귀 냄새가 더 고약하게 날 수 있다. 억지로 방귀를 참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방귀를 참게 되면 장내 질소가스가 쌓이고 대장이 풍선처럼 부풀면서 대장의 운동기능이 나빠지고,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방귀를 많이 만드는 음식에는 콩, 보리, 현미, 고구마, 옥수수, 양파, 사과, 자두, 배, 건포도,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가 있다. 단맛을 내기 위해 캔음료에 첨가되는 과당, 락토스가 함유된 치즈나 유제품은 체내 가스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을 자주 또는 과다 섭취시 방귀가 심하게 나올 수 있다. 몸은 건강하지만 방귀를 많이 뀌어서 불편한 사람은 이러한 음식들을 적게 먹으면 방귀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도서관이야 갤러리야… 노원, 일상 속 문화 가득

    도서관이야 갤러리야… 노원, 일상 속 문화 가득

    서울 노원구가 각 분야 문화예술 공간의 벽을 허물어 주민 일상에 문화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노원구는 오는 29일까지 도서관에 전시와 공연을 유치하는 ‘도도야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으로 ‘도대체 도서관이야 갤러리야?’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구내 도서관 세 곳에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작 32점을 전시하는 게 골자다. 상계10동 노원정보도서관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작품 16점이, 중계본동 불암도서관엔 프랑스에서 활동한 영국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 작품 4점이 전시되고 있다. 상계1동 상계문화정보도서관에 전시되는 모작은 빈센트 반 고흐 그림 12점이다.구는 다음달과 7월엔 도서관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도대체 도서관이야 공연장이야’는 명화와 클래식을 큐레이터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다. 구는 이 밖에도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신혜우 작가의 ‘이웃집의 식물학자의 초대 봄꽃봄’ 식물 세밀화전을, 더숲갤러리 1·2관(상계 6·7동)에서 ‘2021 시각예술 신진작가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구는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노원지하보도 아트갤러리 ‘아랫마당’을 조성했다. 하반기엔 지하철 노원역 4호선과 7호선 연결 통로에 미디어 예술작품을 상시 전시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다양한 전시·공연 문화 체험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 마음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면서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쉼표’가 있는 노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군사유적의 보고 가덕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군사유적의 보고 가덕도/서동철 논설위원

    동남권 신공항이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는 부산시 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드리워진 섬이다. 가덕도 북쪽에는 망산도가 있다.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대로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가야의 김수로왕과 혼인하고자 바다를 건너와 배에서 내렸다는 곳이다. 가야시대에 이미 문화의 대외 창구로 기능하던 망산도 주변은 부산신항으로 개발돼 교류의 역사를 이어 가고 있다. 망산도와 부산신항이 문물의 수출입 창구라면 그 길목의 가덕도는 우호적인 교류의 뱃길을 지키면서 적대 세력의 출몰을 감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가덕도 중심부에 자리잡은 해발 459.4m 연대봉 정상에는 ‘임진왜란 최초 발견 보고지’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4월 13일 부산포로 몰려오는 왜군 함대를 처음으로 발견한 초소라는 것이다. 가덕도는 조선 초부터 왜구의 출몰이 잦았다. 조정 안팎에서 가덕도에 군사기지를 설치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1544년 사량진왜변이 계기가 됐다. 왜구가 오늘날 통영시의 사량진에 침입해 백성을 납치하고 말을 약탈한 사건이다. 조정은 1544년 통영과 거제도가 바라보이는 가덕도 서쪽에 천성진성, 부산 앞바다를 방어할 동쪽에 가덕진성을 쌓았다. 가덕도 양쪽에 군사기지를 동시에 설치할 만큼 해안 방비에 결정적인 요충이었기 때문이다. 가덕도 북쪽 해발 155m 갈마봉에서는 북쪽으로 부산신항, 동북쪽으로 다대포와 낙동강 하구가 보인다. 갈마봉에서는 타원형의 석성이 확인됐는데 고려시대를 중심으로 통일신라시대까지도 연대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가덕도 북동쪽의 눌차도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왜성의 흔적도 남아 있다. 가덕도 남단에 1909년 가덕도등대가 세워진 것도 이 섬이 뱃길의 통로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가덕도등대는 대한제국시대 건축물로 서구 건축 양식의 원형을 간직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그래도 가덕도가 군사유적의 보고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가덕진성은 성문터와 해자의 흔적을 확인했지만 성 안팎은 공공기관과 민가로 가득하다. 수군절도사를 기리는 송덕비와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가 천성동사무소 앞과 천가초등학교 운동장에 남아 있다. 부산포해전에 앞서 이순신 장군이 머물렀던 천성진성 발굴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다행이다. 부산박물관은 최근 네 번째 발굴조사에서 객사와 남문터를 확인하고 갑옷 미늘을 둥근 쇠못으로 박은 두정갑을 수습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기정사실이 됐다. 가덕도의 역사를 되살리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 ‘나아가신다. 길을 비켜라‘ 고대이집트 파라오 18명과 왕비 4명 미라로

    ‘나아가신다. 길을 비켜라‘ 고대이집트 파라오 18명과 왕비 4명 미라로

    고대 이집트의 절대 지배자 파라오 18명과 왕비 4명이 행진했다. 수도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 있던 파라오 18구와 왕비 4구 등 모두 22구의 미라가 3일(이하 현지시간) 5㎞ 떨어진 국립 문명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일부에서는 3000년 전 잠든 고대 파라오의 미라들을 새로운 박물관으로 옮기는 ‘파라오 골든 퍼레이드’가 파라오의 저주를 초래한다며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부는 일단 옮기는 데 성공했다. 커다란 팡파레 소리와 함께 집권 연대 순으로 17대 왕조의 통치자 세케넨레 타 2세부터 기원전 12세기에 통치했던 람세스 11세까지 행진에 나서 미라가 옮겨졌다. 오는 18일부터 일반 관람객들도 이들 미라를 볼 수 있다. 이집트에서는 일년 전 코로나19로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낳았지만 최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줄어 야외 모임이나 관람 등에 대한 제재가 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재난이 잇따랐다. 전 세계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에 선박이 좌초해 수십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지난달 26일에는 중부 소하그 지역에서 열차 추돌사고로 최소 32명이 사망했고, 그 다음날 카이로에서는 10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해 18명이 숨지는 등 굵직굵직한 사고를 겪었다. 파라오의 저주란 파라오 미라의 안식을 방해하면 불행 또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이집트의 오랜 전설이다.미신으로 그칠 법한 파라오의 저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만든 일이 약 100년 전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발굴했던 학자들이 차례로 사망한 일이었다. 1922년 영국인 하워드 카터 등 학자와 조수들은 파라오의 무덤이 모여있는 ‘왕들의 계곡’에서 발견한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발굴한 뒤 알 수 없는 원인 등으로 숨졌다. 당시 무덤엔 “왕의 평화를 방해하는 자들에겐 죽음이 빠르게 찾아갈 것”이란 문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져 ’투탕카멘의 저주‘라는 말도 생겨났다. 한 여성은 페이스북에 “파라오를 원래 있는 자리에 놔두라”며 “파라오의 분노를 알라”고 경고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트위터에 “파라오의 저주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해시태그(#)를 달아 “미라를그대로둬라”(#KeepTheMummiesWhereTheyAre)고 주장하며 “지난 며칠간 이어진 모든 대참사가 4월 3일 예정된 미라 이전 행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쓰기도 했다. 그러나 퍼레이드 행사를 지지해왔던 저명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파라오의 저주 얘기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라들이 운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81년 미라들은 (중부 도시) 룩소르에서 3일 동안 배를 타고 카이로로 넘어온 적 있다”면서 “또 19세기 말 람세스 2세의 미라를 감싼 천이 벗겨진 적도 있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저주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들도 새로운 장소에서 환영받는다는 점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에즈 운하 당국은 이날 컨테이너선 좌초로 촉발된 운하 정체 사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좌초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지난달 29일 부양됐을 당시 대기 선박은 422척이었는데 이날 61척이 운하를 마지막으로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수에즈운하관리청(SCA)를 인용해 전했다. 3일 운하를 통과할 배는 모두 85척이었으나 이 가운데 24척은 에버기븐호가 부양된 이후 도착한 것이라고 SCA는 설명했다. 선박 좌초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라비 청장은 2일 늦게 민영 MBC 마스르 TV에 “조사는 잘 되고 있다. 이틀 정도 더 걸릴 것이고 그때 우리는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외교회담 마친 중국 발표문 ‘시 주석 방한’ 빠지고 대신 ‘코로나 백신 협력’

    외교회담 마친 중국 발표문 ‘시 주석 방한’ 빠지고 대신 ‘코로나 백신 협력’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하이웨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각각 회담의 성과를 알리는 발표문을 냈는데 두 나라 발표문에 차이가 있는 대목이 있었다.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에 대한 내용이 가장 눈에 띄게 차이가 있었다. 우리 정부는 중국 측이 시 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조기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 장관도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가급적 조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밤 홈페이지에 게시한 ‘왕이 부장과 정의용 장관의 회담’ 제목의 발표문에는 시 주석 방한에 대한 내용은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이른바 백신여권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양국은 건강코드 상호 인증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백신 협력을 전개하며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과 함께 핵산검사와 혈청검사 결과 등이 담긴 중국판 백신여권인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를 출시하고 국가 간 상호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이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이나 백신여권에 대한 협력은 우리 정부 발표 자료는 물론 정 장관 기자간담회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다만 발표문에서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속통로 확대 등을 통해 인적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관련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고 중국의 해외 동포 백신 접종 계획인 춘먀오(春苗) 행동을 지지했다는 발표도 우리 정부 발표문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 나라 외교장관이 북핵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고, 외교안보(2+2) 대화를 상반기에 추진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가속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또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대비해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를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하고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원회’도 올해 상반기 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정의용 장관은 게임, 영화,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중국이 협조해달라며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요청했고, 왕 부장은 한국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지속해서 소통하자고 응대했다. 두 장관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 계획을 가능한 한 조속히 채택하기로 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에 노력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가속하기로 했다. 더불어 기후 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중국 측은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 개최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한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대면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3국 간 협력을 통한 공동대응 의지를 재확인하며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 노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이 긴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제재 위반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는 해석을 낳았다. 백악관은 회의 후 배포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협의하고 인도태평양 안보를 포함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며 “공동의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3국의 고위급 관리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마무리 단계인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 백악관 성명은 3국 안보실장이 한국 이산가족의 재회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신속한 해결에 관한 중요성을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지속적인 동맹의 헌신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한국은 국민과 지역, 전 세계의 안보를 위해 그들의 양자 유대와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집트 미라 22구 옮긴다”…수에즈 운하 좌초, ‘파라오의 저주’ 때문?

    “이집트 미라 22구 옮긴다”…수에즈 운하 좌초, ‘파라오의 저주’ 때문?

    미라 22구 옮기는 국가행사 개최 예정‘왕의 안식 방해하면 불행 따른다’ 전설미신론자 “박물관 미라들 그냥 놔둬라”학자들 “전에도 아무 일 없었다” 일축 최근 이집트에서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 사건을 비롯한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르며 ‘파라오의 저주’가 내렸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주목받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오는 3일(현지시간) 이집트 파라오들의 미라를 옮긴다고 밝힌 가운데, 공교롭게도 최근 이집트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이다. 전 세계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에 선박이 좌초해 수십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지난달 26일에는 중부 소하그 지역에서 열차 추돌사고로 최소 32명이 사망했다. 그 다음날 카이로에서는 10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해 18명이 숨졌다. 2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일부 미신론자들은 정부가 오는 3일 카이로 시내에서 3000년 전 잠든 고대 파라오의 미라들을 새로운 박물관으로 옮기는 ‘파라오 골든 퍼레이드’가 저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왕의 안식을 방해하면 불행 따른다’ 전설 ‘파라오의 저주’란 파라오 미라의 안식을 방해하면 불행 또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이집트의 오랜 전설이다. 정부는 수도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 있던 파라오 18구와 왕비 4구 등 총 22구의 미라를 국립 문명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파라오의 저주가 일각에서 이처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약 100년 전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발굴했던 학자들이 차례로 사망한 사건이 한몫했다. 1922년 영국인 하워드 카터 등 학자와 조수들은 파라오의 무덤이 모여있는 ‘왕들의 계곡’에서 발견한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발굴한 뒤 알 수 없는 원인 등으로 숨졌다. 당시 무덤엔 “왕의 평화를 방해하는 자들에겐 죽음이 빠르게 찾아갈 것이다”는 문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파라오 미라 옮기지 말라”는 주장 올라와 한 여성은 페이스북에 “파라오를 원래 있는 자리에 놔두라”며 “파라오의 분노를 알라”고 경고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파라오의 저주는 농담이 아니다”고 적었다. 그러나 퍼레이드 행사를 지지해왔던 저명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파라오의 저주설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라들이 운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81년 미라들은 (중부 도시) 룩소르에서 3일 동안 배를 타고 카이로로 넘어온 적 있다”면서 “또 19세기 말 람세스 2세의 미라를 감싼 천이 벗겨진 적도 있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저주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들도 새로운 장소에서 환영받는다는 점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라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 구운초·중 교육환경 개선방안 논의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 구운초·중 교육환경 개선방안 논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은 지난 1일 군공항 인근에 위치해 극심한 군사 소음으로 학습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 구운초등학교와 구운중학교를 방문해 이들 학교의 노후한 시설에서 발생하는 현안들을 살피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방안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먼저 방문한 구운초등학교에서는 학교 본관 뒤편의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본관과 후관을 잇는 연결통로, 주차장 바닥 등 보도 파손으로 인한 학생 안전사고 위험이 심각한 문제로 확인됨에 따라 기존 정화조 철거 및 오수관로 신설, 콘크리트 포장과 보도블럭 정비 필요성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구운초등학교 김내식 교장과 학부모들은 “본관과 후관을 잇는 4층 연결통로 보도블럭 곳곳이 파손돼 배식차를 이동하다가 전복될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많고, 여름철만 되면 오래된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벌레들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주차장과 후관 우수관로 등 바닥 부분 또한 포장과 보도블럭 파손으로 일부 구간은 학생들의 안전상 통행 제한조치를 취해놓은 상황”이라고 개선의 시급성을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구운중학교에서는 정문 쪽 옹벽에서 우수가 외부 보행로로 방류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통행 불편을 초래하고, 체육관 인근 보도에서 침하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안전사고 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운중학교 우혜경 교장과 교직원 등은 “장마나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학교 옹벽에서 주변 보도로 방류되는 우수로 인해 옹벽이 무너지거나 주민 통행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수 배출시설을 설치해 우수가 외부로 방류되는 것을 막아 옹벽 보호와 주민 통행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대호 의원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수원교육지원청 이철희 행정국장과 최현희 재무관리과장은 “황대호 의원과 함께 구운초·중학교를 둘러보면서 이들 학교의 현안들이 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개선이 시급한 사안들로 판단된다”며 “다만 예산 확보 등 상황을 고려해 수원시와 함께 협력을 논의해 단계적으로 교육환경개선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대호 의원은 “구운초·중학교와 같은 군사시설 인근 소음피해학교들에 대해 이중창 설치 등 소음피해 저감을 위한 지원들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극심한 소음을 막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고, 군 공항의 이전 없이는 학생들이 소음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를 입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헌법에서 정의한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소음피해 저감, 낙후된 학교시설 개선 등 꾸준한 지원을 통해 서수원 지역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권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핵탄두 탑재능력 꾸준히 고도화…가상화폐 3억弗 해킹해 비용 마련”

    “北 핵탄두 탑재능력 꾸준히 고도화…가상화폐 3억弗 해킹해 비용 마련”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핵·미사일을 꾸준히 고도화했으며, 비용 마련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해 왔다고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가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모든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을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 패널은 북이 지난해 여러 차례 열병식에서 선보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그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인 활동이 포착된 신포 해군 조선소는 비밀 선박 계류장이 SLBM과 관련됐을 수 있다. 북이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 갱도는 여전히 인력이 유지되고 있었고, 영변 핵단지 우라늄 농축시설도 가동 중이었으며 실험용 경수로도 계속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북한의 제재 회피 수법 및 실태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은 정찰총국을 통해 2019~2020년 11월 3억 1640만 달러(약 3500억원)어치의 가상 자산을 훔쳤다. 지난해 9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억 8100만 달러를 탈취한 해킹 사건은 조사 중이다. “공격 매개체와 불법 수익 세탁 방식 등이 북한과의 연계를 강하게 시사한다”고 했다. 훔친 가상화폐는 중국 내 비상장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통해 실제 화폐로 돈세탁됐다. 2019년 9월에는 250만 달러어치의 알트코인을 해킹한 뒤 중국 내 비상장 거래소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환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 방위산업체들에 대한 공격은 “2020년의 분명한 트렌드”였다. 정찰총국과 연계된 라자루스, 킴수키 등 해킹 조직 등이 이스라엘 방산업계를 공격한 것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 수사당국에 의해 공개된 북한 해킹팀 ‘비글보이스’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해 불법 인출, 가상화폐 거래소 공격 등으로 20억 달러가량을 탈취하려 했다. 합작회사의 해외 계정, 홍콩 소재 위장회사, 해외 은행 주재원, 가짜 신분, 가상사설망(VPN) 등도 불법 수익의 통로다. 북이 지난해 1~9월 121차례에 걸쳐 들여온 정유제품은 안보리 결의로 정한 수입 상한선을 크게 초과했다.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보다 대형 유조선, 바지선으로 남포항 등 북한 영토까지 실어 나르는 직접 운송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10월 북한 영해에서 포착된 1800t급 어선 ‘린유연0002’는 아예 태극기와 중국 국기를 함께 게양하고 있었다. 한국 당국은 이 배는 어선 등록도 되지 않았고, 입·출항 기록도 없다고 회답했다. 정유제품 밀수로 여러 차례 적발된 ‘뉴콩크’호는 ‘무손 328’호로 둔갑하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개찰구는 어디 있지? 표 파는 데는?” 서울의 경리단 지하보도처럼 짧은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지하철 승강장이다. 이렇게 금방 승강장이 나올 리가 없다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어딘가에 더 있을 거라 생각하며 베를린 지하철역 안을 두리번거렸다. 역에는 표를 끊고 들어가는 개찰구도, 표를 끊는 커다란 기계도 없었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지하철이 먼저 들어와 무턱대고 탄 적도 있었다(다행히 검표원에게 걸리진 않았다). 베를린에서 가장 적응되지 않았던 것 중엔 이 느닷없는 지하철 타기가 있었다.●120년 역사를 담고 달려온 베를린 지하철 표를 사서 출입구에 넣고 안으로 들어간다. 승강장을 향해 지하로, 지하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환승역이 있다면 한참 걷고, 타는 데까지 시간도 꽤 걸린다. 이런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에 익숙한 여행자에게 베를린 지하철은 ‘황당’(어라? 벌써?), ‘부정’(아냐, 이게 승강장일 리 없어), ‘허무’(이렇게 금방 나오다니)의 ‘스리 콤보’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나중엔 ‘이보다 편할 순 없다’의 자세로 잘 이용하게 되지만, 베를린 지하철을 첫 대면한 순간에는 누구나 세상 ‘어리바리’가 되고 만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하면서. 베를린의 많은 역들이 이처럼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승강장으로 이어진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환승 노선이 많은 ‘알렉산더 플라츠’ 역 정도를 빼면 다른 역들은 단순하고 찾기도 쉽다. 지하로 다니다가 가끔 지상으로 빠져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구간이 많지는 않다. 베를린의 지하철, 우반(U-Bahn) 얘기다. 우반은 ‘운터그룬트 반’(Untergrund Bahn)의 약자로 노선의 대부분이 지하로 다닌다. 역 간 거리가 짧고 속도가 빨라서 많은 베를리너들이 이용한다. 지하로 다니는 우반과 함께 국철 전철이라 할 수 있는 에스반(S-Bahn)도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순환하는 링반과 여러 라인이 있는데, 두 열차를 적절히 이용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베를린의 지하철이 재미있는 건 역마다 생김새도, 역 이름에 쓰인 서체도, 디자인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천장이 머리 위에 닿을 것처럼 낮은 곳이 있는가 하면, 거대한 홀처럼 웅장한 기둥이 있는 승강장도 있다. 벽마다 사진을 전시한 역도 있고,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역사도 있다. 내리는 곳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스쳐 지나가는 역들은 지금도 생경할 때가 있다. 베를린을 처음 여행할 땐 지하철에서도 마음이 바빴다. 눈길을 끄는 역마다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차고 빠지는 역 안에서 한참을 앉아 있기도 했다. 우반 특유의 노란색 지하철이 들어오고 떠날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어느 날은 쓸쓸한 마음으로, 어느 날은 신기한 마음으로. 베를린은 보고 경험할 게 넘치는 도시였지만, 지하철역은 이 도시를 탐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베를린의 우반은 총 9개 노선에 174개 역이 있다. 우반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1902년. 생긴 지 거의 120년이나 됐다. 당시 지하철은 부유 계층이 많이 살던 베를린 서쪽의 샤를로텐부르크, 쇠네베르크, 빌머스도르프 동네를 중심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이후 북쪽의 베딩에서 남쪽의 노이쾰른을 잇는 남북 노선,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잇는 노선 등으로 계속 늘어났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갈라지면서 30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가 통일 후에 다시 재개됐다. 오래된 지하철역을 다니다 보면 120년간의 도시 역사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눈에 띄는 건축물과 특이한 디자인의 역들은 영감을 준다. 역마다 가진 이야기 또한 가볍지 않다.●매일 타는 지하철로 베를린 시간 여행 내가 자주 타는 노선은 ‘우 츠바이’라 불리는 U2 노선이다. 베를린 북쪽의 판코 역에서부터 중심부인 알렉산더 플라츠를 지나고 서쪽 포츠다머 플라츠, 동물원, 카데베 백화점 등을 지나 서쪽 끝인 룰레벤 역에 닿는다. U2 노선은 U1, U3, U4와 함께 1914년 이전에 건설된 초기 노선 중 하나다. 그래서 어떤 역들은 유독 고풍스럽고, 샛노랗거나 짙은 오렌지색으로 꾸며진 역도 있으며,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이 멈춘 역도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집이 있는 에바스발더 역은 그중에서도 자주 타고 내리는 역으로, 진초록색의 철 구조물 역사가 예스러우면서도 멋지다. 에바스발더 역은 지하에 위치한 역들과 달리 단단한 석조 기둥 위에 지상철로 만들어져 있다.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는 더욱 운치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밤늦은 시간에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술 취한 아저씨도 있다. 루이 암스트롱만큼 좋은 목소리로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르는데, 적막한 역 안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쓸쓸하면서도 애달프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적이 없어 그 아저씨를 본 지도 오래됐다.U2 라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역은 메르키셰 박물관 역이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서면 아치형의 천장과 캡슐처럼 생긴 조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역은 베를린 전체 지하철역에서 유일하게 중앙 기둥이 없는 단 두 개의 역 중 하나다. 천장이 높고 창백한 조명이 늘어선 역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걸음을 멈춘다. 타원형의 알약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는, 단순하지만 특이한 조명을 보면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된다. 휴대폰에는 여기서 찍은 비슷한 사진이 계속 쌓이고 있다. 메르키셰 박물관 역과 한 정거장 차이인 클로스터 슈트라세 역도 특이하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입구의 복도에 짙은 파란색 타일과 야자수 같은 기둥 문양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고대 바빌론의 여덟 번째 성문인 이슈타르 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페르가몬 뮤지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신비로운 푸른색의 벽을 지나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1910년대부터 쓰이던 트램과 기차 등의 빈티지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 백화점인 카데베를 가기 위해 내리는 U2 노선의 비텐베르크플라츠 역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 역은 1900년대 초 우반 네트워크의 많은 역을 설계한 스웨덴 건축가 알프레드 그레난더의 작품으로, 현재는 건축기념물로도 등재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것을 1950년대에 재건했는데, 아르누보 스타일로 디자인된 역의 현관 홀과 아기자기한 역사 안, 빈티지한 타일과 색이 시간 여행을 떠나온 느낌을 준다. 누구나 이 역사 안을 드나들 땐 사방을 구경하느라 고개가 바빠진다.●아르누보 건축물에서 대성당 분위기까지 U2 노선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에도 사연 많고 독특한 역들이 많다.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지낼 때 매일 이용하던 코트부서 토어 역(U8)은 온갖 낙서에 그다지 내세울 분위기도 없지만, 오래된 유리창에 정직하게 쓰여 있는 역 이름만으로도 베를린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바르샤우어 슈트라세 역과 슐레시스토어 역 사이를 오가는 U1을 타면 오버바움 다리를 건너는데, 이때 펼쳐지는 슈프레강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각인된다. 현대 건축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포츠다머플라츠 역은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모던하고 번화한 역 중 하나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가로막았던 시기에는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고스트 스테이션’ 중의 하나였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경계에 위치한 탓에 30년 넘게 지하철이 오가지 못했고, 이렇게 멈춰 있던 많은 ‘유령 역’ 중엔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U8)도 끼어 있었다. 역사의 건축 자체가 빼어난 곳도 많다. 서베를린 지역의 라타하우스 쇠네베르크 역(U4)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쇠네베르크 지역의 구청역이지만, 1991년까지는 서베를린 전체의 시청역으로 쓰였다. 역 안에서는 커다란 격자창을 통해 루돌프 빌데 공원이 내다보이고, 공원에서는 우아한 역의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에서 빠져나오면 역 위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세워진 다리로 올라갈 수도 있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갈 수도 있다. 지하철역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귀족적인 자태의 건축물로 먼저 다가올 역의 외관과 뒤로 보이는 구청사 탑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다른 지대보다 낮게 만들어진 공원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진 역을 감상하기에 좋은 전망 포인트다.●천장 높이 7m·육중한 중앙 기둥 ‘U7 승강장’ U8과 U7이 지나는 헤르만플라츠 역의 내부도 감탄을 자아낸다. U7의 승강장을 꼭 가봐야 하는데, 천장 높이가 무려 7m에 이르고 중앙의 육중한 기둥과 함께 웅장한 대성당의 분위기를 풍긴다. 우반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세라믹 타일과 회색의 조합도 빈티지할뿐더러 커다란 조명 아래 빛나는 승강장은 언제 내려도 놀라움을 전해준다. 9개의 우반 노선 중 가장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라인으로는 U3가 꼽힌다. 많은 역들이 아치형의 오래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은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 두 개의 둥근 아치형 입구를 따라 승강장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장엄한 철제 램프, 유겐트슈틸(19세기 말~20세기 초 독일에서 유행한 미술 양식으로 꽃 등 식물적 요소들을 장식화한 것이 특징) 무늬와 모자이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지하에 몰래 만들어진 대성당의 내부 같다고나 할까. 또 승강장 가운데에 늘어선 두꺼운 기둥에는 박쥐, 여우, 다람쥐, 게 등 다양한 동물 조각상이 다양한 모양새로 새겨져 있다. 차분하면서도 숙연하기까지 한, 그러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을 보여 주는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을 베를린 지하철 여행의 종착역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살아 숨 쉬는 언더그라운드 문화 이처럼 베를린 우반을 타면 지난 120년의 시간을 순서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동시에 상상을 뛰어넘는 뉴스가 만들어지는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U9 노선의 슐로스슈트라세와 라타하우스 스테글리츠 역 사이에는 뜬금없는 사무실이 생겨나 화제가 됐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철제 계단 통로 사이에 만들어진 이곳에는 파란 카펫 위에 구식 컴퓨터와 스탠드 조명이 놓인 책상과 의자, 화분까지 있었다. 누군가 매일 출근해 일을 해도 손색없을 분위기였는데, 불법 설치물이었으므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베를린교통공사(BVG)에 의해 바로 철거됐다.사실 이곳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메카’라 불리는 베를린의 높은 사무실 임대료 현실을 비꼰 예술 현장이었다. 그라피티와 비판적인 예술 작업들을 주로 해 온 ‘로코 앤드 히즈 브라더스’ 팀이 몰래 만든 작품이었다. 이들은 4년 전에도 똑같은 공간에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빈 공간에 하얀 벽지를 붙이고 침대와 1인용 소파를 가져다 놓았으며, 이케아의 라이스페이퍼 조명을 달고 1970년대 TV도 틀어 놓았다. 바닥에는 스타워즈 책까지 펼쳐져 있었는데, 당시 처음 이곳을 발견한 지하철 작업자들은 이곳이 버려진 영화 세트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 당시 베를린의 폭등하는 집값(지금도 문제지만)이 더이상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아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말하고자 한 게릴라 작업이었다. 지하철 터널 사이에 있어 발견되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이곳은 작가가 사진까지 찍어 잠깐 동안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올렸다 지우는 등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가디언지는 “가장 기발한 에어비앤비이거나 예술적 사회 비평 중 하나”라며 이들의 작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를린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는 태생에 맞게, 많은 거리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작업장이자 놀이터로도 애용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넘나드는 우반 지하철은 베를린이 여전히 베를린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장소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용산공원 민족 자존심 회복 대장정… 美잔류시설 이전 ‘야심만만 속도전’

    용산공원 민족 자존심 회복 대장정… 美잔류시설 이전 ‘야심만만 속도전’

    2025년까지 32층으로 969가구 건축150가구는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사용공원에서 숙소 내보내 북측 통로 확보“중심에 있는 드래곤힐 호텔도 옮겨야” “우리 품으로 돌아온 용산미군기지 일부에 용산국가공원이 생깁니다. 용산구는 관할 자치구로서 무엇보다 공원 부지 내 잔류시설을 이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앞으로도 온전한 공원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30일 용산구 한강로3가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주택건설 현장을 둘러본 후 “용산기지 안에 잔류 예정이었던 한미연합사령부는 2019년 6월 평택 이전이 결정됐고, 이번엔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도 용산공원 밖으로 이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미군부대와 국군복지단, 군인아파트 등이 있었으며 2001년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됐다. 2014년 부영그룹이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사들였고, 지난 2월 용산구가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오는 6월 착공해 2024~2025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하 3층, 지상 32층 규모의 아파트 13개 동이 들어선다. 총 969가구 중 150가구가 국토교통부에 기부채납돼 미대사관 직원숙소로 사용된다. 한미 간 합의에 따라 미대사관은 현재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용산기지의 북쪽 캠프코이너 일대로 이전하는데 미대사관 측은 현재 용산기지 남쪽에 있는 직원숙소도 함께 옮길 계획이었다. 성 구청장은 “이렇게 되면 향후 용산공원 북측 통로가 모두 막히게 돼 주민들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국가공원으로서의 의미가 반감된다”면서 “직원숙소를 공원 밖으로 이전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 끝에 미대사관과 서울시와 협의해 아세아아파트 부지를 대안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공원이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역사적인 사건인 만큼 공원 내 잔류시설을 조속히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 용산구청이 들어선 부지 역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의제로까지 끌어올려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땅”이라면서 “이번에도 용산구가 중재자로 나선 끝에 잔류시설을 공원 밖으로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성 구청장은 용산공원이 지닌 국가적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조성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꾸린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에 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용산공원 조성 이후 구민들이 체감하게 될 교통문제는 물론이고 부대 내 환경오염에 대한 조사와 복원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용산구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면서 “용산기지 중심에 있는 드래곤힐 호텔을 이전할 때까지 목소리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확진자 1명도 없는데 ‘백신’ 맞는 콜롬비아 도시

    [여기는 남미] 확진자 1명도 없는데 ‘백신’ 맞는 콜롬비아 도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중남미 각국에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콜롬비아의 한 지방도시가 잔뜩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타가 인정하는 코로나19 안전지대인 데다 백신까지 맞고 있어서다.  콜롬비아 남동부에 있는 인구 3400명의 소도시 캄포에르모소. 이곳에선 29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보건센터에선 긴장감이나 분주함이 엿보이지 않았다. 콜롬비아의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올해 들어 캄포에르모소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누적 확진자 수에서 남미 3위를 달리고 있는 콜롬비아에선 기적 같은 일이다. 백신 접종을 위해 보건센터를 찾은 한 할아버지는 "맞으라니까 맞으러 오긴 했지만 코로나19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4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상륙 등으로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최근에는 하루 7000여 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콜롬비아에서 캄포에르모소는 어떻게 '확진자 제로'의 기적을 일궈내고 있는 것일까?  "도시를 지켜주는 성인에게 열심히 기도를 드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에서부터 "외부와 연결되는 통로가 워낙 험해 바이러스가 중간에 길을 잃은 탓"이라는 농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실제론 초기 방역에 성공한 덕분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세심하게 주민들을 챙기며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콜롬비아 중앙정부가 전국적인 봉쇄령을 발동하자 캄포에르모소 당국은 기초식품 박스를 가가호호 공급하고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줬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봉쇄가 풀린 후에도 타지에서 들어오는 외지인에겐 격리를 의무화하고 확진 여부에 상관없이 역학조사관을 붙이는 등 긴장의 고삐를 풀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는 주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하이메 로드리게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지역 라디오방송을 통해 매일 주민들을 만난다. 지금도 그는 매일 라디오방송을 통해 "코로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각자가 스스로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이 과정에서 고민할 때도 많았다. 특히 지난해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중앙정부가 지방 자치단체마다 시신가방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을 때는 고민이 깊었다.  로드리게스 시장은 "65세 이상 노인이 많아 주민들이 받을 충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고민 끝에 실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메시지를 그대로 전하자 (방역에 대한) 주민들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한편 민관의 협력을 통한 철저한 방역 덕분에 캄포에르모소는 인구감소라는 지방도시 특유의 고질적 걱정마저 덜게 됐다. 대도시로 떠났던 주민들이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오면서다.  시에 따르면 올해 캄포에르모소로 돌아온 주민은 최소한 120명에 달한다. 한때 1만5000명을 웃돌던 인구가 3400명으로 확 줄어 걱정이 많았던 시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로드리게스 시장은 "비록 코로나19 때문이지만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에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유럽 길 막힐라” 수에즈發 해운업 비상… 장기화 땐 유가·화물운임 상승 불가피

    수에즈운하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고와 관련해 국내 선사와 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수에즈운하를 정기적으로 통과하는 국적 선박은 HMM 소속 컨테이너선(2만 4000TEU급)으로 매주 1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HMM 외의 다른 국적 선사는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HMM 컨테이너 선박은 25일 현재 수에즈운하 근처에서 대기 중이다.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은 일단 싱가포르항을 경유해 수에즈운하 쪽으로 항해하고 있다. 이 선박은 정상적이라면 오는 31일쯤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선박에는 기계류와 자동차, 냉동 수산물 등이 실렸고, 싱가포르를 떠난 컨테이선에는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등이 실렸다. HMM은 일단 예정된 컨테이너선은 수에즈운하 쪽으로 운항하면서 개통 시기를 따져 항로 우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의 대체 항로는 남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노선인데 통과 거리가 64% 더 멀어지고, 소요 시간도 2주일가량 더 걸린다. 따라서 HMM은 수에즈운하 통과 정상화까지 2주일 이상 걸리면 유럽 항로를 희망봉 노선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에즈운하로 약 1만 9000척, 하루 평균 51척이 통과했다. 국제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로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한다. 해운업계는 수에즈운하 개통 시기가 지연되면 컨테이너선 유럽 노선 운임과 항공화물 운임의 상승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운하를 사용할 수 없는 초대형선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 경유 노선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컨테이너선 유럽 노선 운임과 항공화물 운임에 대한 상승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에즈 운하 사고에 ‘화물 비상’…국적 컨테이너선 1척 인근 대기

    수에즈 운하 사고에 ‘화물 비상’…국적 컨테이너선 1척 인근 대기

    수에즈 운하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고와 관련, 국내 선사와 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정기적으로 통과하는 국적 선박은 HMM 소속 컨테이너선(2만 4000TEU급)으로 매주 1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HMM 외의 다른 국적 선사는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HMM 컨테이너 선박은 25일 현재 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대기 중이다.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은 일단 싱가포르항을 경유, 수에즈 운하 쪽으로 항해하고 있다. 이 선박은 정상적이라면 오는 31일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선박에는 기계류와 자동차, 냉동 수산물 등이 실렸고, 싱가포르를 떠난 컨테이선에는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등이 실렸다. HMM은 일단 예정된 컨테이너선은 수에즈 운하쪽으로 운항하면서 개통 시기를 따져 항로 우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의 대체 항로는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노선인데 통과 거리가 64% 멀어지고, 소요 시간도 2주일 정도 더 걸린다. 따라서 HMM은 수에즈 운하 통과 정상화까지 2주일 이상 걸리면 유럽 항로를 희망봉 노선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에즈 운하는 지난해 기준 약 1만 9000척, 하루 평균 51척이 통과한다. 국제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로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한다. 해운업계는 수에즈 운하 개통시기가 지연되면 컨테이너선 유럽노선 운임과 항공화물 운임에 상승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선박운임과 항공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에즈운하 컨테이너선 좌초에 국제유가 급반등…WTI 5.9%↑

    수에즈운하 컨테이너선 좌초에 국제유가 급반등…WTI 5.9%↑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에 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3.42달러) 치솟은 6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락분(-3.80달러)을 하루 만에 거의 만회해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5분 현재 배럴당 5.5%(3.37달러) 급등한 64.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 한복판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되면서 유조선을 포함한 무역선들의 항행이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길이 400m, 22만t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 북쪽 수로에 진입한 뒤 좌초해 양쪽 제방에 걸린 채 멈춰 서버렸다.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 기븐은 갑자기 불어온 강풍에 항로를 이탈, 바닥과 충돌하면서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좌초했다. 사고 직후 8척의 예인선이 투입돼 사고 선박을 양쪽에서 밀고, 선박의 평형수를 줄여 선체 부양을 시도하고 있다. 좌초된 선체 일부가 작업 끝에 다시 물에 뜬 것으로 전해졌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길이가 약 190㎞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운하다.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 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했다. 다만 이번 수에즈 운하 정체 사태가 국제 유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BD스위스의 투자연구 책임자인 마셜 기틀러는 마켓워치에 “국제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0%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면서도 “이번 영향은 그다지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우려에 따라 각종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는 상황이 유가 수요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국제 금값은 3거래일 만에 첫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10달러) 오른 1,733.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균미 칼럼] 트럼프 ‘SNS 복귀’가 걱정되는 이유

    [김균미 칼럼] 트럼프 ‘SNS 복귀’가 걱정되는 이유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희생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다. 아직 미국 수사 당국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아시아계 미국인, 특히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 범죄로 결론짓지 않았지만, 미국 사회는 이미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범죄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관련 강력 사건이 터지는 건 전혀 새롭지 않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주로 다니는 교회를 공격하고 백인 경찰들의 강압 진압으로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처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가 주를 이뤄 왔다. 지난해부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타깃이 옮겨 가는 양상이다. 아시아계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급증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를 촉발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미국 정부와 언론,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지도자의 금도를 넘어선 발언과 행동이 사회 전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4년 내내 인종차별적 발언과 막말을 쏟아냈고 지지층은 열광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 바이러스”로 칭했고, 그 결과 중국 등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미국 내 아시아계 단체들이 연합한 ‘아시아태평양계 시민 혐오 반대’(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 2월 말까지 신고된 미국 내 아시아계 대상 혐오 사례는 3795건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이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욕설과 비방, 위협 등이 많았지만, 애틀랜타 총격 사건처럼 희생자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동안 수적 열세와 문화적·언어적 차이로 뭉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언제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연대하고 있다. ‘모범적인 소수 민족’, ‘영원한 외국인’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보호받을 당연한 권리와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아시아계 등 비백인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증가의 유일한 원인은 물론 아니다. 2016년 대선 당시 미국은 이미 지지 정당, 지역, 학력, 성별, 인종에 따라 갈라질 대로 갈라지고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가 이를 전략적으로 공략해 성공했고, 4년 동안 분열의 골은 더 깊이 파였다. 테드 류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애틀란타 사건 직후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적 언어를 통해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아시아계 미국인을 다치게 해도 된다고 허락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섬뜩한 분석이다. 코로나와 이민자 등에 대한 트럼프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선을 넘은 발언을 열성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대로 따라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는 류 의원의 지적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지난 1월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이후 트위터 등 계정이 영구 정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개월 뒤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복귀한다고 한다. 기존보다 더 차별적이고 분열적인 발언을 견제 없이 확산시킬까 걱정이 앞선다. 한가하게 미국 걱정할 때가 아니다. SNS에 혐오(증오) 발언이 넘치고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것은 한국도 큰 차이 없다.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인, 중국동포, 성소수자, 여성, 노인에 대한 혐오는 우려할 수준이다. TV와 라디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막말, 우리 편과 적으로 갈라치는 발언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올리고 퍼나르기에 급급하기보다 내용에 책임지는 모습을 남이 아닌 자신에게 먼저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SNS가 분열과 혐오를 확대재생산하는 통로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라도 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에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정치적 올바름’이 비록 가식적·형식적이었다 해도 차별과 혐오, 비방은 곤란하다는 윤리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은 했다. 한국에는 그마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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