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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에 공생하는 기자단 해체해야” 34만 동의…靑 답변은

    “검찰에 공생하는 기자단 해체해야” 34만 동의…靑 답변은

    검찰 기자단의 해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4만 명의 동의를 얻은 가운데, 청와대가 기존 관행을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26일 올라온 ‘병폐의 고리, 검찰 기자단을 해체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무소불위의 검찰, 그런 검찰 뒤에 특권을 함께 누리며 공생하는 검찰 기자단이 있다. 청와대와 법무부장관은 당장 이 병폐의 고리인 검찰 기자단부터 해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답변 기준인 20만 동의를 훌쩍 넘겨 총 34만 3622명의 동의를 얻었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26일 “국민의 알권리에 부합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 센터장은 “기자단은 정부기관 등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운영하는 조직”이라며 “청와대와 국회, 주요 부처 등에 기자단이 있으며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취재 효율성 측면에서 보도자료, 기자실 등 편의를 제공하고, 엠바고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기자단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3명 이상의 기자로 구성된 팀이 6개월 이상 법조 기사를 보도해야 가입 신청이 가능하고, 신청 후 기존 기자단 3분의 2 출석과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만 기자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기자단이 다른 언론사를 평가하고 출입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센터장은 기자단 자체적 개선과 함께 정부도 △출입증 발급 △보도자료 배포 범위 등 기자단과 협의해 온 기존 관행을 면밀히 살펴보고, 보도자료 및 공식 브리핑 공개 등 정부 부처 차원의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또 “검찰이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려 공소를 유지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등 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돼 왔다”며 “청원인께서는 이 과정에서 검찰기자단이 검찰을 감시·견제하기보다는 검찰의 입장을 전달하거나 확산시키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셨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는 피의사실 공표를 줄일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며 “피의사실 공표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이 직무 중 알게 된 피의사실을 기소 전에 언론 등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것으로, 형법 제126조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으나 피의사실 공표는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2019년 법무부는 사건 관계인의 인권과 국민의 알권리가 조화롭게 보호될 수 있도록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해당 규정이 본 취지대로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정부는 지난해 말 공수처 관련법, 국정원법, 경찰법 등을 개정해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를 이뤄냈다. 권력기관 개혁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법질서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권력기관을 ‘국민만을 섬기는 국민의 기관’으로 돌려드리고자 한다. 개혁된 제도를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작년 봄에 이사 온 집은 복도식 아파트다. 첫 경험이라 몰랐는데, 이런 형태의 공간에서는 각 가구의 현관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긴 통로가 울림통 역할을 한다. 복도와 접한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밖에서 온갖 소리가 들려온다. 초인종 누르는 소리, 택배 물건 내려놓는 소리, 어느 집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소곤거리며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가는 소리. 같은 층에 사는 이들의 형편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일요일 오후 서너 시쯤, 그리고 주중에 두세 번 저녁 일곱 시쯤, 복도에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삼십대 중후반쯤 되는 남성의 목소리다. 혼자 살고 있을 어머니가 걱정돼 주기적으로 들러 보는 아들이리라 추측했다. 좁고 오래된 아파트라 독거노인들이 많다. 엘리베이터에서 할머니들과 자주 마주친다. 할아버지들을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 많던 할아버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거리에도, 시장에도, 공원에도 할머니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으나 나날이 관심이 늘어 간다. 나의 가깝고도 확실한 미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할머니이기 때문일 테다. 장마가 지루하던 지난여름에는 잠깐이라도 비가 그치면 동네 공원에 할머니들이 모였다. 노인복지관이 코로나 상황으로 문을 닫은 탓. 할머니들이 손뼉 치며 소리 높여 노래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젊었을 때는 바느질 솜씨가 좋아서 실크 스카프 두 장으로 저고리 하나를 지어 입었어”라며 서로 뒤질세라 꺼내 놓는 믿기 힘든 자랑에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인 적도 있다. 흔히 쇼핑카트라 부르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시작한 것도 할머니들에게 보고 배운 것이다. 빈 캐리어를 끌고 시장에 가다 보면 ‘빈 수레가 요란하다’를 체험으로 알게 된다. 장바구니가 묵직해지면 바퀴 구르는 소리가 한층 잠잠해진다. 할머니들은 대형마트보다는 가게마다 주인이 달라서 과일은 과일가게에서, 생선은 생선가게에서, 채소는 채소가게에서 파는 시장을 선호한다. 현금을 애용하기 때문에 거리에 매대를 벌인 상인들 대부분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한다. 나도 길거리 물건을 몇 번 사 보았는데, 그다지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어느 일요일 오후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다가 “엄마!”를 부르던 목소리의 주인공과 마주쳤다. 추측과는 달리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이었다. 회색 바탕에 분홍색 곰돌이가 그려진 잠옷을 입은 할머니가 아들을 배웅하러 나와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올라왔는데, 할머니가 여전히 복도에 서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으나 듣는 둥 마는 둥.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아들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며 어떤 의문이 떠올랐다. 할머니는 정말로 아들을 보고 있던 걸까? 아들이 이미 사라진 주차장을 바라보며 젊음, 사랑, 고달픔, 불화, 회한 같은 것들이 뒤섞인 시간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게 아닐까. 그건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외롭거나 외롭지 않거나, 바라거나 바라지 않거나 누구나 언젠가는 보게 될 뒷모습 아닐까. 먼지 쌓인 책들에 둘러싸여 앉아 있다가 손자들의 끊이지 않는 귀여움에 지쳐 갈 때 즈음 무거운 카트를 끌고 신호등 앞에서 황급히 걸음을 멈춰야 할 때, 수많은 누군가는 성공이나 실패라는 이름을 벗어 버린 반백의 시간과 문득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할머니, ‘결국 모두가 겪는 순간이라 생각하면 이유는 모르지만 조금 위로가 되지 않나요’.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폭설이 쏟아진 날 할머니는 또 곰돌이 잠옷을 입고 복도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지나가는데 할머니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웬일로 눈이 많이 왔네. 이사 와서 처음으로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날이었다.
  • [In&Out] 남북군사공동위원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 돌파구/여석주 前 국방부 정책실장

    [In&Out] 남북군사공동위원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 돌파구/여석주 前 국방부 정책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3월 한미 연합연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발상의 시초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다. 전쟁 중인 나라 사이에도 대화의 통로가 있는 법인데 그마저도 없던 남북 대치 상황에 통로를 열고자 군사공동위원회 설치를 합의했었다. 비록 실제 위원회를 개최하지는 못했지만 그 필요성과 효용성에 남북의 의견이 일치한 발상으로, 이후로도 동일한 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이나 합의가 몇 차례 이어져 왔으며 9·19 남북 군사합의에도 관련 조항이 담겨 있다. 대규모 군사연습이나 전력 증강에 대해 남북이 협의하자는 내용도 1992년 기본합의서 이후로 계속 포함돼 왔다. 이제 와서 느닷없이 이런 내용을 주권과 연결해 비난하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7·4 남북공동성명부터 이어져 온 우리의 대북 정책 맥락을 도외시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답변처럼 한미 연합연습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이지만, 북한이 위협을 느끼고 의심을 갖는다면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면 되고, 그 실시 여부는 기존의 연합방위체계에 따라 한미 통수권자가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 2017년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반도 안보 상황은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 책상 위 핵 단추가 누구 것이 큰지 다투는 신문 만평은 직접적 피해 당사자인 우리에게는 지옥도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폭제로 상황은 돌변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과 협상은 한반도가 분단을 넘어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 줬다. 비록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정체에 빠져 있지만, 이 과정의 산물인 9·19 군사합의는 남북 접경지역과 해역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적대행위 중지 합의 이외의 부분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함은 안타깝지만, 과거 접경지역과 해역에서 빈발했던 군사적 충돌과 인명 피해가 문재인 정부 내내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9·19 군사합의의 효용성은 충분히 인정된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155마일 휴전선을 따라 100만명 이상의 병력과 무기가 대치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내내 세계 최고의 밀집도와 치명도로 유명했던 한반도의 허리가 21세기에도 그 오명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은, 남북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 시대를 사는 한민족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지는 않을 것이다. 총칼이 숲처럼 빽빽한 휴전선에 딱 한 군데 숨 쉴 구멍이 있다면 판문점이었다. 남북 대치 70년사에서 판문점이 휴전선 유일의 숨구멍이었듯, 이제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숨구멍을 넘어 대롱이 될 수 있도록 남북 군사 당국의 전향적인 태도와 참여를 희망한다.
  • 中 우한 나이트클럽 ‘노마스크’ 성업중…전세계 1억명 확진 목전

    中 우한 나이트클럽 ‘노마스크’ 성업중…전세계 1억명 확진 목전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이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도로 통행량이 다시 늘었고, 나이트클럽도 성업 중이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도시 봉쇄 1주년을 맞은 우한의 현재를 조명했다. 중국 허베이성 우한 봉쇄 1주년을 이틀 앞둔 21일 젊은이들이 우한 시내 나이트클럽으로 집결했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유흥을 즐겼다. 화려한 조명 아래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에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우한의 일상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인적이 끊겼던 도로는 통행량이 늘었고, 쇼핑센터와 나이트클럽도 성업 중이다. BBC는 “과거 아픔을 잊은 우한 주민들이 평범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밖 세계가 확진자 1억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20년 1월 23일, 중국은 우한을 통째로 봉쇄했다. 모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시키고, 우한과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도 막았다. 1100만 우한 시민은 지난해 4월 8일 0시를 기해 봉쇄명령이 해제되기 전까지 75일간 가택연금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그 사이 5만 명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38690명이 사망했다. 중국 위건위에 따르면 24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8만8991명, 사망자는 전날과 동일한 4635명이다. 중국 전체 사망자의 80%가 팬데믹 초기 우한에서 나온 셈이다. 일단 중국은 5월 중순 이후 우한에서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으며, 이는 체제 우수성에 따른 결과라고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은폐 의혹이 여전한데도, 관련 영화로 우한의 극복과정을 미화시키기 바쁘다. ‘코로나19 중국 발원론’을 부정하고 관련 주장은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우한에서 코로나19 존재를 세상에 알린 고 리원량 의사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여론 통제를 실감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21일 우한의 한 나이트클럽을 찾은 첸 치앙은 “중국 정부는 훌륭하다.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국민성도 최고다. 해외와는 다르다”라고 말했다.이렇게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이 일상을 찾아가는 동안 전 세계는 확진자 1억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4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9930만 명 수준이다. 현 증가 추세라면 이번 주 초 1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누적 사망자도 210만 명을 넘어섰다. 1918∼1919년 스페인 독감의 경우 당시 세계 인구의 3분의 1가량인 5억 명이 감염됐고, 5000만 명이 사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선거법 위반 전북 국회의원 잇따라 무죄·면소 판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무죄·면소 판결을 받아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도마에 올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제1형사부(곽경평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고발인이 밝히고 있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된 행사는 민주당이 통상적인 정당 활동 중에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가 제시한 증거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가 당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무죄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시장에서 이뤄진 이 행사의 성격을 정당 활동이 아닌 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쪽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뿐, 민주당 관계자가 이를 막는 상황에서 소란이 발생했다”며 “시장 통로는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곳이고 설령 피고인이 먼저 다가갔다고 하더라도 시장 내에서 이를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부당하게 피고인의 통행을 막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사건에 앞서) 피고인이 밀려 넘어졌음에도 사과를 받지 못하고 (행사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이에 대해 격하게 항의했을 뿐”이라며 “이 위원장의 인사말을 중단시켰다는 것만으로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없고 시간도 1분 정도로 짧다”고 판시했다. 이 의원은 무죄 선고 직후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지적했다. 그는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법리에 따라 용기 있고 정의롭게 판결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언행과 처신을 더 신중하고 무겁게 하겠다”며 “남은 사법 절차 과정에서 주민들이 걱정할 일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선의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 앞둔 지난해 3월 29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이 후보의 선거운동과 이 위원장의 민생탐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이 함께 있는 시장에 들러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사하러 왔는데 왜 위원장을 못 만나게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후 양쪽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사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 의원은 법정에서 “사건이 있기 전 이 후보 측 지지자들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소극적으로나마 항의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사전선거 운동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이 구형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김제·부안) 국회의원도 1심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면소란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범죄 후 법령 개정 또는 폐지 등의 이유로 사법적 판단 없이 형사소송을 종료하는 판결이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구법은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말로 하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이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면소 판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개정된 공직선거법 59조는 선거일이 아닌 때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를 허용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직 의원 가운데 개정된 법률로 면소된 사례는 이 의원이 최초다. 재판부는 “법 개정 이전의 행위에 대해 개정 이후의 법을 적용하면, 당시의 법률 규정이 무력화되고 때에 따라서 법규를 준수한 자가 손해를 보는 등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사전선거운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한 기존법에 대해 중앙선관위,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이 문제점을 지적해왔던 만큼 개정법은 종전의 법이 부당하다는 반성적 판단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며 “이를 종합하면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한 상황에 해당해 유무죄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형법 제1조 2항은 ‘법률 변경에 의해 그 행위가 범죄를 구성하지 않거나 형이 구법 보다 경한 때는 신법에 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처벌 자체가 부당하거나 형이 과중했다는 반성적 고려에 의해 법령이 개폐됐을 경우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 11일 전북 김제시 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당시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장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항소심이 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 윤준병(정읍·고창) 의원도 종교시설 주차장에서 명함배부 혐의에 대해 ‘면소’를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측은 “개정된 공선법은 선거운동 금지 장소를 종교시설 옥내로 명확히 특정하고 있는 만큼 명함 배부가 이루어진 교회 주차장은 종교시설로 볼 수 없어 면소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유길종 변호사는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입법 취지가 과거 엄격한 규제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변화된 선거환경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서 “이원택 의원 사건에 대해 면소 판결을 한 1심 재판은 매우 정당하고 윤준병 의원 사건도 면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극동대, 전공 맞춤형 교수법 매트릭스 ‘K-택사노미’ 개발·운영으로 강의 만족도 제고

    극동대, 전공 맞춤형 교수법 매트릭스 ‘K-택사노미’ 개발·운영으로 강의 만족도 제고

    극동대학교(총장 류기일)가 ‘K-Taxonomy(이하 K-택사노미)’의 개발 및 운영이 강의 만족도 향상의 측면에서 실효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K-택사노미는 전공 과정 심화에 따른 맞춤형 교수법 지원을 위해 도입된 교수법 분류 체계다. 교원들이 각 전문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적절한 교수·학습법의 부재로 실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진행 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되어 적용한 분류법이다. 이는 미국의 교육 심리학자인 Bloom의 교육 목표 분류법에 기초하여 총 6개로 구분된 학습 목표에 따라 교수들이 전공 강좌에 맞는 교수법을 학습 활동에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시킨 매트릭스다. 학생들은 이론 중심의 기초 수업부터 시작하여 학년 진급에 따라 실험, 실습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 교수들은 K-택사노미에 기반해 담당 강좌를 6가지 학습 목표(기억, 이해, 적용, 분석, 평가, 창조)로 분류된 매트릭스에 따라 맞춤형 교수법을 도입해 수업을 전개한다. 교원들은 강좌의 단계별 특성에 맞는 교수법을 지원받아 교수법 고안에 부담을 덜 수 있고, 수업 내용의 개발과 개선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업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교수·학습법으로 학습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대학 측에 따르면, 실제로 K-택사노미를 도입해 운영 중인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는 시행 전 대비 강의 전달 방식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유미선 교수(극동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장)는 지난 2학기 K-택사노미에 기반하여 학과 차원에서 저학년을 대상으로 이론과 관련된 지식의 기억과 이해를 촉진하는 교수법을 택해 수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모든 수업이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환된 가운데, K-택사노미에 기반하여 개발한 시각화 자료를 화면 공유를 통해 제공하여 학생들의 기억과 이해를 돕는 교수법 시행이 가능했다. 고학년은 학생들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목표로 프로젝트 기반 교수법을 적용해 강좌를 운영했다. 유 교수는 “교육학 전공자가 아닌 이상 학과 교수들이 교수·학습법에 대한 이론과 실제 적용 사례를 습득할 수 있는 통로는 극히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학과 차원에서 전공 맞춤형 교수법을 도입, 교수법 고안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고 학습 효과 역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점진적인 강의 만족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극동대는 향후 강의 평가를 기반으로 성공 사례를 분석하여 K-택사노미를 확대 실시하고, 워크숍 등 프로그램을 통한 내용 공유로 참여 학과 전공 교수진들을 지원하고 타 학과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간담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전공 맞춤형 교수법 체계의 발전과 정착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남 모란종합시장 관련 확진자 21명으로 늘어

    경기 성남시는 모란종합시장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21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5일 모란종합시장 내 중국음식점 방문자 1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13일 중국음식점 주인 1명과 방문자 4명,방문자의 가족 3명 등 8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이어 15∼18일에는 중국음식점과 인접한 잡화점 주인 일가족 3명, 방문자 1명과 그의 가족 및 지인 3명 등 7명의 감염 사실도 확인됐다. 또 중국음식점과 잡화점 건물 2층에 사는 2가구 주민 2명이 확진됐고 이 중 1명의 따로 사는 가족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된 주민들은 중국음식점, 잡화점과 통로를 함께 사용함에 따라 접촉자로 분류돼 뒤늦게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18일까지 모란종합시장 상가 방문자에 대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와 동선,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고속도로에서 내려서기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고속도로에서 내려서기

    “저 가게 기억나? 지난번 왔을 때 카드 안 받는다고 쫓겨났잖아.” “저 음식점 청국장 맛있었는데 문 닫았나 봐.” 난 고속도로보다 국도나 지방도로를 좋아한다.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창밖을 내다보면 시골길 허름한 간판에서도 사연이 흐르고, 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의 등이 유난히 굽어 보이기도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자연을 만나고 기억을 소환하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거나 잊는다.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버스를 갈아타면서라도 돌아가려는 이유도 그래서다. 고속도로에는 신화만 있고 이야기가 없다. 어디를 달려도 널따란 도로와 소음방지벽, 천편일률적인 휴게소. 고속도로가 모범생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목표만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가는 길. 자기 이야기 하나 없이 성과만 부풀린 공갈빵들. 앞만 보고 가기엔 세상은 너무 넓지 않을까? 타인이 닦아 놓은 길을 어쩜 저렇게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는지. 얼마 전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 가는 길 책을 펴든 것도 그래서다. 고속도로엔 볼거리도 얘깃거리도 없다. 내가 고른 책은 유명한 SF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다. 소설은 시간의 경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미래 시대, 워프항법과 딥프리징(냉동수면) 기술을 개발해 인류는 우주 이곳저곳의 별을 개척한다. 수많은 사람이 이주해 정착하고 고향으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웜홀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그 별들은 서서히 인류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다. 웜홀이라는 고차원 통로를 이용하면 수십, 수백 광년의 행성계에도 손쉽게 도달할 수 있는데 수개월, 수년간 냉동수면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우주여행에 누가 자금을 대겠는가. 가까운 우주가 어느 순간 가장 먼 우주가 돼 버린 것이다. 주인공 안나는 남편과 아들이 있는 제3행성 슬렌포니아로 떠날 날을 기다리며 이미 폐허가 된 우주정거장에서 100년 동안 동면을 거듭하며 지낸다. 언젠가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며 유령도시가 되다시피 한 도로변 마을들을 보았다. 인적이 끊긴 도로, 간판이 떨어져 나간 휴게소, 쓰레기와 잡초만 무성한 음식점들…. 한때는 강원도 가는 자동차, 인파로 북적였건만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상권을 빼앗긴 곳들이다. 속초, 정동진에 가기 위해 더이상 홍천, 인제라는 과정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우리 시대에 슬렌포니아가 있다면 그런 곳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고속도로라는 이름의 웜홀에 선택받지 못한 공간들. 속도전에는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슬렌포니아처럼. 마침내 경제성장, K방역이라는 이름의 고속도로도 끄트머리가 보인다. 앞서간 나라들을 쫓던 때에서 추월하는 시대를 맞고, 백신도 저만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고속도로의 기나긴 터널 끝으로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정신없이 달려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잊혔을까.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작가의 말처럼 함께 갈 수 없다면, 함께 살아갈 수 없다면 속도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빛의 속도로 가지도 못할 텐데. 소외된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 시인의 의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읽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껏 겉만 번드르르한 모범생들 이야기만 들었는지 모르겠다. 2021년은 소띠 해다. 소걸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는 세상이 어지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시인처럼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 상우가 외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영화 ‘집으로’), 정신없이 달리느라 외면해야 했던 수많은 고향 슬렌포니아를 찾길 바라 본다.
  • 지하 700m에 매몰된 광부들의 쪽지…中 금광 폭발 사고(영상)

    지하 700m에 매몰된 광부들의 쪽지…中 금광 폭발 사고(영상)

    중국 현지시간으로 10일 산둥성 치샤의 금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광부 22명이 매몰된 가운데, 약 700m 깊이의 지하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이 보낸 쪽지가 공개됐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구조대는 매몰 현장으로 내려 보낸 쇠줄을 누군가 아래에서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고, 곧바로 음식과 약, 종이, 연필 등을 내려보냈다. 이후 이를 다시 감아올렸을 때 쇠줄 끝에 쪽지가 매달려 있었다. 해당 쪽지에는 폭파사고로 매몰된 광부 중 12명이 아직 생존해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고 발생 후 무려 7일 만에 도착한 쪽지는 작은 종이에 연필로 급하게 쓴 흔적이 역력했으며, “우리와의 연락을 멈추지 말아달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생존자들은 쪽지를 전달한 통로를 통해 항생제와 진통제 등을 전달했으며, 생존자 중에서도 부상자가 있는 탓에 의료품 전달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생존자로 확인된 13명은 지하 698m에, 나머지 9명은 지하 648m 지점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구조대는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발생했지만, 금광 업체 관계자들이 사고 후 30시간이 지난 11일 밤에야 지역 당국에 보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업체 관계자 3명은 늑장 보고로 구류돼 엄중 처벌될 예정이며, 치샤시 당서기와 시장 등 지방당국 고위직도 면직됐다. 한 구조대원은 “업체의 늑장 보고 때문에 구조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지나가버려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이든, 北 도발해도 압박 안 받아… 북미 대화 통로로 中 이용할 수도”

    “바이든, 北 도발해도 압박 안 받아… 북미 대화 통로로 中 이용할 수도”

    외교팀에 블링컨·셔먼 등 베테랑 포진인내심 갖고 대북 협상에 나설 가능성적극적인 한국 정부와 입장 조율 관건美, 中 견제 속 코로나 등 협력할 수도한일에 업무가 작동할 관계 요구할 것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5일 앞둔 지난 15일 북한이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며 새로운 무기체계를 과시했다. 반면 바이든은 외교팀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커트 캠벨 아시아 차르 지명자 등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 인내 전략을 폈던 대북 전문가들을 포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와 비교해 북미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지난 14일(현지시간) 대니얼 스나이더 미 스탠퍼드대 동아시아연구센터 교수와 화상(줌)으로 1시간가량 인터뷰를 했다. 그는 바이든 외교팀은 좀 더 참을성을 가질 것이며 이를 못 참은 북한의 도발은 “협상 압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바이든팀은 북한과 대화하는 통로로 중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한일 관계에 대해 우호적이지는 않더라도 ‘기능적인 관계’는 요구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비교해 바이든의 대외정책은 어떻게 다를까. “나는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신고립주의’라고 부른다. 미국은 전적으로 독자적으로 행동했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고 불렀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유엔(UN) 등을 경시했다. 또 약 70년간 이어져 온 한미 동맹을 포함해 안보 동맹의 중요성도 경시했다. 2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이런 안보 동맹들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그 이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국가 간 무역의 균형(세고 약함)을 통해 국가의 힘을 측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세계 경제에 대한 거의 원시적인 관점이다. 바이든은 이제 다시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안보 정책을 되돌릴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든의 대북 정책도 트럼프 때와 확연히 달라질까. “국무부나 중앙정보국(CIA)의 대북 담당 관료들에게 그런 질문을 하면 ‘대북 정책의 핵심은 대부분 지속될 것’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북한의 반응, 한국 정부의 성향, 중국의 역할 등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지만 결국 외교적 수단과 (제재) 압박을 이용한 관여, 힘(무력)을 이용한 위협 등의 조합이다. 하지만 바이든팀은 보다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것이다.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등 바이든 외교팀은 관료 중심으로 국가 안보를 운영해 본 베테랑들이다.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나는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당시에 직전 부시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고, 곧 북미는 협상 재개 준비가 됐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서로 보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서 끝났다. 이 모든 과정을 보았으니 서두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한국은 현 정권 임기가 1년 반도 안 남았기 때문에 미국이 빠르게 북미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다. 이런 한미 간 입장차를 조율하는 게 어려운 과제다.” -트럼프는 관료의 실무협상보다 톱다운 접근법을 중시했다. “트럼프 밑에서 대북 정책에 관여한 스티븐 비건 부장관(대북특별대표), 성 김 대사,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도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단지 트럼프가 이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북한도 이들과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고 트럼프에게 직접 말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2번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지만, 북한에 경제적 부를 주면 그것(비핵화)을 내줄 거라고 생각한 것은 공허한 환상이었다.” -바이든이 북미 협상을 서두르지 않으면, 북한이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북한이 8차 당대회부터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북한이 스스로 무기 개발 및 시험 발사가 필요하니까 움직이는 것이지 (미국에) 어떤 시그널을 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 북한이 도발을 한다고 해서 (미국은) 협상 압력을 받지 않는다.” -바이든 외교팀은 중국을 대북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보는 듯하다. “미국 내에서 대중 강경 대응 여론이 거세니 바이든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등의 문제에선 협력할 부분이 있다. 또 대북 관계도 중국과 협력할 만한 분야가 될 수 있다. 이미 북한은 트럼프를 상대하며 중국을 앞세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북한의 경제도 중국에 상당히 의존한다. 한국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를 텄지만 지금은 북한이 한국 정부의 이야기를 거의 듣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바이든 외교팀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려 한다면 서울이 아니라 베이징을 경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바이든 외교팀은 한미일 동맹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에게) 한일 관계의 악화는 정말 위험하고 곤란한 일이다.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는 다자 간 동맹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라도 한일 간에 업무가 작동할 수 있는 ‘기능적인 관계’는 필수적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 당대회도 끝났고...바이든 ‘입’에 한반도 운명 갈린다

    北 당대회도 끝났고...바이든 ‘입’에 한반도 운명 갈린다

    지난 5일부터 8일에 걸쳐 당대회미국 향해 “적대정책 철회” 요구이젠 바이든 행정부가 답할 차례정부 “바이든, 북핵 시급성 인지”싱가포르 공동성명 계승할지 관심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제8차 당대회 동안 우려했던 무력 시위는 없었다. 비핵화에 대한 약속 없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라”며 미국을 향해 압박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봐야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만큼 바이든 정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한반도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8일에 걸쳐 진행된 북한 당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대해 화해 제스처를 취할 지였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인 북미 관계가 복원돼야 남북 관계에도 속히 ‘봄날’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무력 도발이 없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열병식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또 미국을 향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강조한 것은 미국 반응을 지켜본 뒤 향후 행로를 정하겠다는 뜻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바이든 정부가 초반부터 북한에 대한 기선 제압을 위해 부정적 메시지라도 내면 북한도 특유의 거친 화법으로 맞받아치면서 긴장 국면이 계속될 수 있다. 일단 우리 정부는 당대회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과 공유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의 여러 시급성을 바이든 새 행정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출범해서 체제를 갖추는 대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대북 정책 방향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과 연이 있는 인사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의 ‘속생각’을 전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전에는 직접적인 접촉이 어렵기 때문에 우회 통로를 통해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드러난 게 없어 조심스러운 게 현 상황이다. 미국의 새 정부가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계승할 지도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성과를 그대로 가져가는 그림은 원치 않을 수 있어서다. ▲신뢰 구축을 통한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전쟁포로 및 실종자 송환을 골자로 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북미간 중요한 현안이 모두 담겨 있어 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선(先) 평화체제, 후(後) 비핵화’라는 구조는 북한에 유리하기 때문에 계승만이 답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고위직 인선과 정책 검토 과정을 거쳐 대북 정책이 구체화될 것”이라면서도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한다’는 원칙은 (그간 미국) 민주당 정강을 통해 밝혀 온 바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오늘 전국 수형자 900명 조기 가석방… 과밀수용 해소 차원

    오늘 전국 수형자 900명 조기 가석방… 과밀수용 해소 차원

    법무부가 14일 전국 교정시설 수형자 900여명을 가석방한다.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과밀수용 해소를 위해서다. 13일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에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국 교정시설 수형자 900여명에 대한 가석방을 14일 조기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과밀수용 해소에는 부족한 인원이지만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격리 수용을 위한 수용 거실을 확보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석방 대상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에 취약한 환자·기저질환자·고령자 등 면역력 취약자와 모범수형자 등을 대상으로 심사 기준을 완화해 확대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무기·장기 수형자나 성폭력 사범, 음주운전 사범과 아동학대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범죄는 제외됐다. 법무부는 오는 29일로 정해진 정기 가석방도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전날 18명(동부구치소 수감자 7명, 강원 영월교도소 수감자 11명)이 추가돼 누적 1214명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법무부가 추산한 전국 교정시설 코로나 확진 인원은 총 1249명이다. 동부구치소발 감염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9일 동부구치소 여성 수용동 수감자 A씨가 처음 확진된 지 사흘 만에 8차 전수검사에서 5명의 여성 수용자가 추가 확진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가 확진된 이튿날 동부구치소에서 대구교도소로 긴급 이송된 여성 수용자 250명은 전수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잠복기를 거친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층간 공기가 순환되도록 설계된 동부구치소의 구조를 여성 수용동 전파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수용동과 수용거실 사이에는 공기가 통할 통로가 없다”며 “구치소는 창문을 이용해 자연 환기를 한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14일 동부구치소 직원과 수용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9차 전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주가 고공행진에 주식 서적 판매도 5.5배 폭등

    [단독] 주가 고공행진에 주식 서적 판매도 5.5배 폭등

    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주식투자 열기도 유례없이 뜨거운 가운데, 관련 서적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책 판매가 늘었지만, 과열한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마냥 좋게만 볼 현상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서울신문이 교보문고에서 받은 관련 서적 판매량 추이에 따르면, 올해 1~11일 주식·증권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65%에 이르렀다. 지난해 100권 팔렸던 책이 무려 565권이나 나갔다는 뜻이다. 주식 서적이 속한 경제·경영 분야 판매량은 이 기간 176.1% 신장했는데, 주식·증권 서적이 관련 분야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1~11일 경제·경영 분야 도서 판매량 상위권 10위 안에 주식과 재테크 관련 서적이 모두 7권이나 됐다. 이 분야 2위는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리더스북)였다. 이어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2020 개정판’(길벗) 개정판이 3위,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비즈니스북스)가 5위,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메이트북스)이 9위에 올랐다. 이밖에 100쇄를 찍은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베가북스), ‘부의 대이동’(페이지2북스)과 같은 재테크 관련 서적도 인기를 끌었다.주식·증권 서적 판매량을 분기별로 살펴보니, 지난해 주식 투자 열기가 확산하는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은 2019년 1분기에 비해 191.0%로 늘었고, 2분기에 214.0%에 이르렀다. 정부가 부동산 투자를 규제하자 주식장으로 돈이 쏠린 3분기에는 349.8%로 껑충 뛰었고, 주가가 3000에 가까웠던 4분기에는 무려 402.5%까지 상승했다. 유튜브를 비롯해 주식 투자 관련 정보를 얻을 통로가 많지만, 재테크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신규 투자자 유입이 늘면서 이들이 책을 골랐다는 게 서점가의 분석이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30~40대 남성들이 주로 하던 주식 투자가 전 연령대로 확산하면서 초심자를 일컫는 ‘주린이’를 위한 주식·증권 서적이 판매량 상위권에 포진했다”면서 “주식 시장 과열에 따른 판매 증대 현상인 만큼, 거품이 꺼지면 책에 관한 관심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SNS기업, 트럼프 계정 지우고 면피? 바이든 면책특권 손볼 듯

    SNS기업, 트럼프 계정 지우고 면피? 바이든 면책특권 손볼 듯

    의회 난입 때 소통통로 된 페이스북·트위터 즉각 트럼프 및 측근 계정 삭제하며 적극적 대응‘때 늦은 조치’, ‘책임 피하려는 것’ 등 비판도‘IT 기업들이 독점력 악용’ 시각 보여 온 바이든‘페이스북 비판’ 변호사 굽타, 법무부 서열3위 기용게시물 내용에 대한 SNS의 면책특원 폐지도 ‘찬성’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주류 언론을 부패한 엘리트로 취급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접 지지자와 소통했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과 매출을 크게 증대시켰다. 하지만 트럼프의 선동이 미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리자 SNS는 재빨리 트럼프의 계정을 중지시키며 그의 입을 막았다. 바이든 진영에서는 이런 조치를 환영하고 있지만, SNS가 결국 트럼프의 선동을 확산시키는 통로였음에도 자신들은 책임에서 벗어나려 ‘빠른 태세 전환’을 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의 트럼프 계정 삭제에 대해 “지연된 단계”라고 트윗을 올렸다. 해당 조치가 때늦은 측면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기억해야 할 것은, (트럼프) 한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잘못된 정보와 혐오감을 확산시키고 억제되지 않은 채 곪게 하는 생태계 전체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NS의 역기능 전반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10일 “SNS는 누구든 내쫓을 수 있는 개인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미국인들이 자유 발언을 검열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초래할 수 있는 해를 최소화하는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거짓말을 막으라는 시민사회와 민주당의 요구는 계속됐는데, 사태가 터진 뒤에야 실행했다는 의미다. 4년간 트럼프의 발언은 SNS에서 최고의 콘텐츠 중 하나였다. 인기가 시들하던 트위터는 각료 해임까지 트윗으로 날리는 트럼프 덕에 회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이스북은 대선 정치광고를 빠르게 금지하지 않았고, 지난해 하반기 구글의 최대 광고주는 트럼프의 재선 캠프였다. 액수는 800만 달러(약 87억 8000만원)가 넘었다.트럼프 대통령과 SNS 간에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건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선거’ 주장을 토대로 대선 불복에 나서면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경고 문구를 붙이거나 일부는 아예 삭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SNS 상 게시물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는 책임은 지지 않는 면책 조항(통신품위법 230조) 폐지를 추진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지자 트위터는 이틀 뒤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극우단체 큐어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유튜브도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 팟캐스트 ‘워 룸’ 운영을 중단시켰다. 구글과 아마존은 극우주의자들의 SNS로 불리는 팔러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키로 했다.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SNS의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진영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런 측면에서 SNS 기업들의 결정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주당은 거대 IT 기업들이 독점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인권 변호사인 배니타 굽타를 법무부의 서열 3위인 법무차관보에 내정했다. 굽타는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이 각종 혐오 게시물을 허용했다며 비판해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바이든 당선인도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실리콘밸리가 키운 괴물

    [임정욱의 혁신경제] 실리콘밸리가 키운 괴물

    미국 민주주의 상징인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이 지난주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해 점거, 약탈당한 일이 미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대선 불복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을 부추겨 국회의사당 습격을 유도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겨우 2주도 안 남겨 놓은 상황에서 탄핵 위기에 몰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 물론 트럼프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마음껏 거짓말을 일삼고, 음모론을 퍼뜨리며 마음껏 선동하는 것을 방치한 실리콘밸리 빅테크 회사들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 트럼프는 실리콘밸리가 키운 괴물인지도 모른다. 트위터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이다. 트럼프는 2017년 대통령직에 취임해서도 이례적으로 개인 트위터 계정을 계속 활용했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8800만명으로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 중에 여섯 번째로 많다. 대통령직 수행 중에도 트럼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철저히 개인적 홍보 채널로 사용했다. 언론을 통하지 않고도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유용한 통로였던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한국 등 전 세계의 정치인들이 다 그렇게 한다. 그런데 문제는 트럼프가 소셜미디어를 정적을 비열하게 공격하고 거짓 주장을 되풀이하는 ‘정치적 메가폰’으로 활용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은 긍정적인 소식보다는 부정적이며 자극적인 내용을 더 열심히 퍼날른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이 좋아할 만하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 등을 열심히 날랐다. 트럼프는 하루에 보통 자신이 10여개의 트윗을 직접 쓰고, 또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는 다른 트윗을 10여개 리트윗한다. 대통령이 직접 쓰는 정보의 무게를 생각하면 하나하나 신중하게 팩트를 체크하고 작성해도 모자랄 텐데 그냥 즉흥적으로 쓴다. 자신의 정적들을 “슬리피 조”(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크레이지 낸시”(펠로시 하원의장) 등 도가 지나친 언사로 아무렇게나 비하하면서 조롱한다. 즉흥적으로 트윗하다 보니 가끔씩 스펠링이 틀려서 웃음거리가 되는 일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무조건 ‘가짜뉴스’라고 받아친다. 자신과 의견이 충돌하는 부하가 있으면 트위터로 해고 발표를 해서 망신을 주는 것을 즐긴다. 대선에 패배한 이후에도 승복하지 않고 매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트윗만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인을 괴롭히는 상황에서 그가 한 일은 트위터와 골프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가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안하무인격의 태도를 지난 4년간 유지했던 것은 언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통화하면서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트럼프 미디어다”라고 자랑할 정도로 자신의 파워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즉 실리콘밸리 빅테크 회사들이 만든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트럼프에게 대중을 휘어잡을 전가의 보도를 준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4년 넘게 트럼프를 맹종하고 매일 그의 주장을 소셜미디어로 접하며 온갖 음모론을 사실로 믿게 됐다. 그리고 지난주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은 그 하이라이트였다. 참다못한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이제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트럼프가 이런 괴물 같은 행동을 못 하도록 그를 완전히 플랫폼에서 제거하고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트럼프 눈치를 보던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기조가 바뀌었다.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게 되자 재빠르게 태세변환했다. 트위터는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트럼프 트위터를 12시간 정지시켰다가 아예 영구히 막아 버렸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구글과 애플은 극우세력이 이용하는 팔러라는 소셜미디어도 엄격한 콘텐츠 자정 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앱스토어에서 내리겠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가 키운 트럼프라는 괴물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 이런 플랫폼을 가진 빅테크 회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커뮤니티를 정화하지 않으면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는 독버섯이 계속 나올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깊이 고민하고 정책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 [씨줄날줄] 반다르아바스/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다르아바스/서동철 논설위원

    반다르아바스는 호르무즈해협 북단에 자리잡은 이란의 군사·무역항이다. 페르시아제국의 다리우스 1세(BC 522~486)가 인도로 출정한 항구가 이곳이다. 이후 해양 실크로드의 서쪽 거점 항구로 고대 한반도와의 교섭 통로 역할도 했을 것이다. 이란이 공해상에서 나포한 한국케미호를 이렇듯 유서 깊은 역사 도시에 억류하고 있다니 더욱 안타깝다. 이란의 해상 교역은 반다르아바스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그 동쪽 중심지는 중국의 광저우였다. 페르시아만에서 오늘날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일대를 거쳐 중국으로 가는 바닷길은 7세기 무렵부터 활성화됐다. 오만 정부는 1981년 다우선이라는 이름의 상선을 재현해 이 바닷길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란은 당대 오만과 함께 해상무역을 주도했다. 중국 승려 의정(635~713)의 ‘대당서역구법고승전’에도 페르시아어를 쓰는 이란 상인 ‘포세’와 아랍어를 쓰는 이란 상인 ‘타시’의 존재가 보인다. 의정은 바닷길로 광저우를 떠나 수마트라와 팔렘방을 거쳐 인도에 갔고 귀로에도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를 거쳤다. ‘대당서역구법고승전’은 인도로 구법의 길을 찾아나선 스님들의 전기다. 의정이 다룬 구법승 가운데는 신라 승려 9인과 고구려 승려 1인도 들어 있다. TV 프로그램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이란의 ‘쿠시나메’ 설화도 흥미롭다. 사산왕조 페르시아가 아랍의 침입으로 651년 멸망하자 민족 영웅을 다룬 페르시아 대서사시가 유행하는데 ‘쿠시나메’도 그 가운데 하나다. 사산왕조 왕자인 압틴은 중국을 거쳐 바실라로 망명해 그곳 공주 파라랑과 결혼한다. 두 사람은 이란으로 돌아갔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파리둔이 아랍으로부터 왕위를 다시 찾아온다는 스토리다. 여기서 바실라는 신라, 파라랑은 신라의 공주라는 것이다. 압틴과 파라랑이 신라에서 14개월의 항해 끝에 돌아간 항구도 당연히 반다스아바스였을 것이다. ‘아바스의 항구’라는 뜻의 반다르아바스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은 1614년이다. 아바스 1세(1587~1629)가 캄바라우라 불리던 이 항구를 포르투갈로부터 탈환하고 붙였다. 아바스 1세는 페르시아제국 이후 1000년 만에 이란인의 국가를 세운 사파비 왕조(1502~1736)의 부흥 군주다. 그는 수도를 타브리즈에서 육상 실크로드의 서쪽 거점인 이스파한으로 옮기기도 했다.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신라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이스파한이 ‘세계의 절반’으로 불린 것도 육상 실크로드는 물론 해양 실크로드를 거쳐 반다르아바스로 들어온 문물이 한데 모인 국제도시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속보] 강남역상가 미화원 확진에 10일까지 폐쇄

    [속보] 강남역상가 미화원 확진에 10일까지 폐쇄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10일 밤 12시까지 강남역 지하도상가를 폐쇄한다고 9일 밝혔다. 강남지하도상가관리소 소속 환경미화원 1명이 9일 서초구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확진판정을 받은 환경미화원은 지난 7일 강남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서울시와 공단은 강남역 지하도상가 전 구역에 대해 전면적인 소독 및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특히 주요 이동통로와 출입구 등을 집중 소독할 예정이다. 다만 지하철 이용자 등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비상통로는 확보한다. 폐쇄 조치는 9일 오후 5시부터 이뤄지며, 시민 비상이동로를 제외한 상가 전 구역에 적용된다. 공단은 확진 사실을 확인한 즉시 안내방송과 전광판을 통해 현장에 이를 알렸으며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과 상인들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교통공사와 신분당선주식회사에도 확진사실을 알려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방 쪼개기부터 편법 증여까지… 탈세 358명 적발

    #1. 서울 강남구 유명 학원가 근처에 건물 2채를 소유한 A씨는 임의로 방을 2개로 쪼개는 식으로 개조했다. 지역에서 올라온 학원 수강생에게 방을 빌려준 뒤 할인을 해주겠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 이렇게 올린 임대소득을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세금을 탈루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2. 학원을 운영하는 B씨는 신고 소득이 얼마 되지 않음에도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였다. 자금 출처를 의심한국세청 조사 결과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편이 B씨 학원 직원들 계좌로 돈을 보냈고, 이들은 다시 ‘과다 급여 반환’ 명목으로 B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한 우회 증여 통로로 학원 직원들을 동원한 것이다. 국세청은 이처럼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탈세 혐의가 있거나 임대소득을 누락한 임대사업자 등 358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고가 주택과 상가 등의 취득 과정에서 분양권 다운계약, 편법 증여 등이 의심되는 209명 ▲별다른 소득 없이 여러 채의 집을 사들인 51명 ▲‘방 쪼개기’ 등 주택을 불법 개조하고 임대소득을 숨긴 32명 등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최근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C씨는 신고 소득이 미미함에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를 구입했다. C씨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판 돈 등이라고 소명했지만 거짓이었다. C씨 부친이 지인들에게 미리 송금한 후 이들이 C씨로부터 물건을 사는 척하며 돈을 건넨 것이었다. 수십명의 중개사와 상담사를 보유한 대형 중개법인은 부동산 투자 강의와 유튜브 활동으로 거액의 수입을 올렸음에도 소득신고를 축소해 꼬리를 잡혔다. 이 법인은 아파트 갭투자와 소형빌딩 투자 회원의 전용 강좌를 개설해 회당 수십만원의 강의료를 현금영수증 발행 없이 현금으로 받았다. 김태호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부동산 거래 자료와 탈세 의심 자료를 상시 검증하고, 신종 탈루 유형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해에도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탈세혐의자 1543명을 조사하고 1252억원을 추징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아파트 산 돈이요? 유학 중 온라인 판매했어요”…고객은 아버지

    “아파트 산 돈이요? 유학 중 온라인 판매했어요”…고객은 아버지

    우회 증여나 편법증여, 매출을 누락 해 빼돌리는 방식의 탈세 유형이 적발됐다. 국세청은 7일 부동산 거래 탈세 혐의자 358명에 대한 세무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선 조사 결과 적발된 다양한 추징 사례를 공개했다. 부동산 자금 편법증여…국세청, 추징 사례들 공개 중국 국적의 연소자(30대 이하) A는 신고소득이 없는데도 고가 아파트를 수십 채 사들여 과세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외국에 거주하는 부모로부터 증여를 받아 ‘갭 투자’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족은 증여세를 회피하려고 취득자금을 ‘환치기’ 일당을 통해 불법 외환거래로 주고받았다. 국세청은 이들에게 수억원대 증여세를 추징하고 일가족의 불법 외환거래 사실을 관계 당국에 통보했다.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해 ‘인터넷 거래’ 꾸민 아버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고소득이 미미한 B는 지인으로부터 차입한 자금과 유학 중 인터넷 물품 판매로 올린 소득을 합쳐 아파트를 샀다고 소명했다. 세무조사 결과 B의 지인이 B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을 B에게 전달하고는 마치 빌려준 것인 양 허위 차입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물품 판매도 B의 아버지가 주변 지인들에게 미리 송금한 후 이들이 B로부터 물품을 산 것처럼 꾸민 일이었다. B씨도 증여세 수억원을 추징당했다.‘과다 급여 반환’ 명목…직원 동원한 학원 운영자 학원 운영자 C는 우회 증여 통로로 직원을 동원했다. C의 배우자(금융업 종사)는 C가 운영하는 학원 직원들의 계좌로 돈을 보내고, 직원들은 이를 ‘과다 급여 반환’ 명목으로 C에게 다시 송금했다. C는 해당 자금으로 아파트 여러 채를 사들이고 증여세는 내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사와 상담사 수십명을 보유한 대형 부동산 중개법인은 이용자 수에 비해 신고소득이 미미해 세무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대표이사 D는 회당 수십만원에 이르는 강의료를 현금으로 받아 소득을 누락하는가 하면 ‘VIP 고객’을 별도로 관리하며 중개용역을 제공하고 받은 수입도 탈루한 것으로 나타나 법인세와 종합소득세, 현금영수증 미발급 과태료 수억원을 추징당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무게만 291㎏… 제주 카지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145억원

    무게만 291㎏… 제주 카지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145억원

    5만원짜리로 무려 29만 1200장, 무게만 291㎏의 현금 145억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6000만원이 사라졌다. 사라진 돈은 모두 현금이다. 20㎏ 사과상자에는 통상 5만원권이 10억~12억원 들어간다. 사과상자 14~15개에 가득한 돈이 수백명 직원의 눈을 피해 없어진 것이다. 사건의 열쇠는 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직원 A씨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고, 수사 당국은 그녀가 중동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의 한 카지노 업소 관계자는 “제주의 카지노에는 중국인 부자 VIP 고객들이 맡겨 둔 현금이 많기 때문에 금고엔 오너가 신임하는 측근 1~2명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A씨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없어진 145억원이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중국 기업 람정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래서 A씨가 대담한 범행에 나섰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찰은 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의 금고가 있는 곳에서 지하주차장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VIP 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마 A씨 등이 직원들의 눈을 피해 VIP 통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과박스 최소 14개 이상인 것은 감안한다면 A씨가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에 걸쳐 빼 갔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것은 CCTV를 분석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은 “사라진 돈은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8년 8월 23일 제주 신화월드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한 란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양 회장의 실종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랜딩카지노는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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