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통로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열린 청사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41
  • 李대통령 “전쟁 영향 품목 모두 점검… 해외 대체공급선 적극 발굴”

    李대통령 “전쟁 영향 품목 모두 점검… 해외 대체공급선 적극 발굴”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중동 상황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관련해 “전 부처는 전쟁 영향이 예상되는 모든 품목을 선제적으로 식별, 목록화하고 일별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이상 징후들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불안에서 비롯된 충격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일상에도 깊고 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품목별 소관 부처는 관련 업계와 핫라인을 구축해 현장과 상시 소통하고, 유통 상황 전반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시행해달라”고 했다. 지방 정부별 수급 불균형을 점검하고 조정할 것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총량에 문제가 없더라도 일부 지방 정부 수급에는 애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지방 정부별 세밀한 점검과 과부족 조정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시장 내에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는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과 대응 조치 등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알리는 데도 만전을 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가 명확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의혹, 의심이 생겨나게 된다”며 “그 사이에 또 가짜뉴스, 헛소문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재외 공관에도 공급망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 공관을 중심으로 품목의 크기와 중요도, 이를 불문하고 확보 가능한 해외 대체 공급선을 적극 발굴해야 된다”며 “이를 민간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과 연계할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은 가치 사슬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국내 안정만을 이유로 통로를 닫으면 그 충격이 결국 다시 우리 경제로 되돌아올 수 있다”며 “정부는 국내 수급 안정과 국제적 신뢰, 협력 관계 유지를 균형 있게 고려하되 국익 극대화를 최우선에 두고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짚었다. 정부가 최근 수급 불균형을 고려해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지만, 향후 다른 원료나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은 외교 관계 등을 감안해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5부제 참여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또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확대 카드 출시, 주요 기업의 가격 동결 동참, 심지어 가격을 올렸다가 도로 내리는 기업들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사회 곳곳에서 고통을 분담하려는 긍정적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 매우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속에 협력과 연대는 우리 사회에 지속 가능한 자산이 된다. 그런 만큼 모든 경제 주체가 한 걸음씩만 더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 김선호, 보조개 미소로 팬심 저격…김지혜 ‘성덕 인증’ 설렘 폭발

    김선호, 보조개 미소로 팬심 저격…김지혜 ‘성덕 인증’ 설렘 폭발

    배우 김선호의 따뜻한 미소가 또 한 번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1일 김지혜는 개인 계정을 통해 “꿈은 이루어진다. 대학로 데이트. 2026년 너무 행복하다. 몇 년 만에 설렘. 진짜 심장 터지는 줄”이라는 글과 함께 김선호와 찍은 셀카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지혜는 김선호가 출연 중인 연극을 관람한 뒤, 가까이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김선호 특유의 보조개 미소가 더해지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선호는 최근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바탕으로 스포츠조선과 셀럽챔프가 공동 진행한 3월 청룡랭킹 남자 배우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최종 순위는 김선호(38.49%)가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준혁(26.83%), 박진영(9.64%)이 뒤를 이었다. 현재 김선호는 연극 ‘비밀통로: INTERVAL’에 출연하며 1인 다역에 도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무대 위에서 또 다른 변신을 이어가는 김선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창동민자역사’ 준공… 도봉 숙원사업 22년 만에 결실

    ‘창동민자역사’ 준공… 도봉 숙원사업 22년 만에 결실

    서울 도봉구의 숙원 사업이자 난제로 꼽혔던 창동민자역사가 착공 2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는 2004년 착공 신고 이후 장기간 중단됐던 창동민자역사 건립 공사를 지난 30일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창동민자역사는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8만 6571㎡ 규모의 대형 복합시설로 재탄생했다. 현재 창동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를 잇는 중앙개방통로는 즉시 이용 가능하며, 1·4호선 북측 환승 통로 등 운수 시설은 승인 절차를 거쳐 4월 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판매시설은 7월까지 입주를 마친 뒤 7월 말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준공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7년 본격 추진됐으나 시행사의 경영 악화로 2010년 공사가 중단됐고, 10여년 동안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다. 2021년 기업회생을 거쳐 2022년 공사가 재개됐으나, 철도기관 간 운수수입 배분 문제 등 복잡한 현안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구는 직접 중재에 나서 합의를 끌어냈고 교통체계 개편 등 행정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해법을 마련했다. 준공에 앞서 지난 29일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관계 부서장들과 현장을 방문해 이용객 동선과 신설 진·출입구 등 시설 전반을 최종 점검했다. 구는 이번 준공이 상권을 활성화하는 핵심 동력이 되어 지역 경제 자립의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 구청장은 “이번 준공은 30만 도봉구민의 숙원을 풀어낸 마침표이자 도봉구의 미래 발전을 여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이란이 이른바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를 현실화하며 중동 전쟁의 막판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같은 호르무즈 상황을 방치하고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상 물류망 마비에 따른 피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담은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통행료를 제도화하고 미국·이스라엘 선박은 통행을 금지해 호르무즈에 대한 이란의 주권·통제권·감독권을 법적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의도다. 통행료는 이란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일부 선박에는 비공식적으로 통행료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 교통로 자유 항행 원칙이라는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란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새로운 국가 수익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미국에 건넨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의 속내는 전혀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이 끝내 개방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을 종결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외교적 압박을 통해 이란이 해협 개방을 재개하도록 유도하겠지만, 이같은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국가들에게 해협 개방을 주도하도록 떠넘길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을 콕 집어 언급하며 ‘이해당사자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호르무즈에 발목 잡혀 당초 제시한 4~6주의 전쟁 기한을 넘기는 상황을 원치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전세계에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놔두고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전쟁으로 소요된 막대한 비용을 아랍 국가들에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아동ㆍ청소년이 구정 모니터링·정책 제안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28일 청량리동 시립동대문청소년센터에서 ‘제8대 아동의회’와 ‘제9기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촉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행사장에는 이번에 위촉된 위원과 가족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위촉된 48명의 아동·청소년 위원들은 오는 12월까지 정기회의, 구정 모니터링, 정책제안대회 등에 참여한다. 이들은 통학로 안전, 놀이 공간, 청소년 문화시설 등 자신들의 삶과 밀착된 생활 불편 사항을 직접 살피고 개선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는다. 구는 2018년 청소년참여위원회를, 2019년 아동의회를 구성해 ‘아동 친화 도시’의 핵심 창구로 운영해 왔다. 아이들의 제안이 정책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통로를 넓히고, 이를 통해 구정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참여형 행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아동과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일 뿐 아니라 지금 이 도시를 함께 살아가는 당당한 시민”이라며 “여러분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이 듣고, 아이들의 생각이 실제 변화로 이어지는 동대문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비염·코막힘 그대로 방치했다간 ‘치매’ 위험 높인다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비염·코막힘 그대로 방치했다간 ‘치매’ 위험 높인다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숙면 방해하는 비염, 뇌 건강 위협“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로 관리해야” 많은 현대인이 앓고 있는 비염을 단순한 ‘코감기’ 정도로 치부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을 방치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밤마다 반복되는 코막힘, 뇌 건강 갉아먹는다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지난 16일 공개된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에 출연해 비염이 뇌 건강에 미치는 심각성과 적극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염의 가장 큰 문제는 밤에 나타난다. 낮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밤이 되면 코가 막히면서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고 자게 된다. 이는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으로 이어진다. 권 교수는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혀가 숨길을 막아 숙면을 방해한다”며 “잠을 자는 동안 뇌가 자꾸 깨기 때문에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지고, 성인의 경우 만성 피로와 우울증은 물론 치매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염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하고,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고 강조했다. “먹는 약은 보조”…비염 치료의 ‘마스터 키’는?권 교수는 비염 치료가 까다로운 이유를 코 주변의 독특한 구조인 ‘부비동’에서 찾았다. 우리 얼굴 뼈 안에는 광대, 이마, 뇌 밑 등에 부비동이라 불리는 여러 개의 작은 동굴들이 있다. 이 동굴들을 모두 합치면 머그잔 한 잔 분량의 물이 가득 들어갈 정도로 의외로 넓은 공간이 숨어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끝도 없이 쏟아지는 누런 콧물은 바로 이 부비동 속에 고여 있던 분비물이다. 문제는 이 동굴들과 코를 잇는 통로가 매우 좁다는 점이다. 권 교수는 “코점막은 뼈로 둘러싸인 좁은 통로인데, 염증이 생겨 빨갛게 부어오르면 순식간에 꽉 막혀버린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비염을 해결하기 위해 코에 뿌리는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비염 증상이 생기면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부터 사 먹지만, 먹는 약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약은 뿌리자마자 반응이 오는 즉효약이 아니다. 권 교수는 “오늘 당장 효과가 없다고 해서 가끔씩만 사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효과가 서서히 누적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최소 1~2주 이상 매일 꾸준히 사용해야 비로소 코가 뻥 뚫리는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0세 시대 코 건강, ‘양치질’ 하듯 관리해야 비염은 단번에 뿌리 뽑는 완치의 대상이 아닌, 매일 하는 ‘양치질’이나 ‘피부 관리’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영역에 가깝다. 권 교수는 “많은 환자가 ‘완치도 안 되는데 증상도 없는 평소에 왜 약을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며 “우리가 양치질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반문한다. 그는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의 목적은 증상이 생겼을 때 쓰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쓰는 것”이라며 “관리를 포기하는 것은 피부 노화나 트러블이 완치가 안 된다고 토너, 세럼 등을 안 바르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특히 스테로이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는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고 간에서 즉시 분해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2세 유아부터 임산부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이 이미 검증됐다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 트럼프, 네타냐후에 “다 죽는다” 면박…‘헤어질 결심’ 나온 배경은? [핫이슈]

    트럼프, 네타냐후에 “다 죽는다” 면박…‘헤어질 결심’ 나온 배경은?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함께 전쟁을 시작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과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이란 내 민중 봉기 유도 문제를 놓고 의견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이 수뇌부 대거 암살 등으로 혼란에 빠져 있는 틈을 타 민중 봉기를 유도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동 메시지 발표를 제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왜 사람들에게 거리로 나오라고 해야 하나. 그들은 그저 (정권에 의해) 쓰러질 뿐”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란 국민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메시지에 반응해 시위 현장으로 나오면 곧장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란 국민 이용하려는 네타냐후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 개전 이후 여러 차례 이란 국민을 언급하며 봉기를 부추겼다. 그는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연설에서 “이란 국민은 운명을 손에 쥐라. 도움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 공습 직후 이란 국민에게 “폭격을 피하라”라며 “우리가 군사작전을 끝낸 후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독재정권에 분노해 온 이란 국민이 봉기해 정권을 직접 붕괴시킬 것이라는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의 실권자 격인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시위 진압 책임자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지 민병대 수장 등을 잇달아 암살한 배경도 이란 국민의 봉기 여건을 조성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스라엘 측은 이란 정권의 탄압 수단을 무력화해 이란 국민이 거리로 나올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이란 정권 교체가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셈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 교체는 달성하면 좋을 ‘보너스’에 해당하며 궁극적으로 이란과의 외교적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승리 선언의 조건으로 삼고 있다. 폭주한 네타냐후 “48시간 이란 집중 공격” 명령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애쓰는 와중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마이웨이’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자국의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란의 군사력을 최대한 파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 고위 관리 2명과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무기 생산 시설을 겨냥한 48시간 집중 공격 작전을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 이후 말을 바꿔 ‘5일간 공격 유예’를 깜짝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함께 시작했지만 엄연히 다른 전쟁 목표를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 2명은 미국 공영방송 NPR에 “이스라엘군은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이란과의 전쟁을 몇 주 더 지속하고 싶어 한다”면서 “전술적, 전략적 차원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완전한 승리는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5일간 공격 유예’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사실상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 종전 선언을 한다 해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엇박자’가 결국 두 정상의 ‘헤어질 결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 호르무즈도 모자라 홍해 입구까지?…이란, ‘새 전선’ 경고 [핫이슈]

    호르무즈도 모자라 홍해 입구까지?…이란, ‘새 전선’ 경고 [핫이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섬이나 남부 지역을 겨냥해 지상 또는 해상 작전에 나설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새로운 전선을 열 수 있다는 주장이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이란 군 소식통이 적이 이란 섬이나 영토 일부를 상대로 지상 작전에 나서거나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서 해상 움직임으로 이란에 비용을 강요하려 한다면 “우리는 기습적으로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직접 거론하며 긴장이 더 높아지면 그곳에서 실질적인 위협을 만들 능력과 의지를 모두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 인도양을 잇는 전략 요충지다. 이곳은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해상 항로의 관문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글로벌 물동량이 이 해협을 지난다. 호르무즈 해협만 흔들려도 국제 에너지 시장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홍해 입구까지 동시에 불안해지면 충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 하르그섬 건드리면 홍해까지?…이란이 꺼낸 ‘해협 2개’ 카드 이번 경고는 미국이 이란 핵심 섬 지역에 군사 행동을 검토한다는 관측과 맞물려 나왔다. 이란 군 소식통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더 거칠게 밀어붙이면 또 다른 해협이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호르무즈를 둘러싸고 무모한 행동에 나서면 또 다른 해협이 새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발언은 최근 불거진 하르그섬 긴장과도 이어진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섬 점령이나 해상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자, 이란도 해상로 전체를 흔드는 방식으로 맞대응할 수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수장도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적들이 역내 한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 섬을 점령하려 한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행동이 이뤄지면 해당 국가의 핵심 기반시설을 지속적이고 가차 없이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어느 나라를 지목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 후티 변수까지 겹치나…홍해 항로 불안 다시 커진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 본토와 직접 맞닿아 있지 않다. 그래도 시장은 이 지역 위협을 가볍게 보기 어렵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이미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벌인 전력이 있어서다. 이란이 직접 움직이지 않더라도 친이란 세력을 통한 간접 압박 가능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발언은 단순한 위협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나는 걸프 원유 수송의 목줄이고, 다른 하나는 수에즈로 이어지는 해상로의 입구다. 두 곳이 동시에 흔들리면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한꺼번에 커질 수 있다. 중동 전쟁은 이미 국경을 넘어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를 흔들고 있다. 이제 관심은 이란의 이번 경고가 단순한 심리전에 그칠지, 실제 해협 위협으로 번질지에 쏠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다음 선택에 따라 전쟁의 무대가 호르무즈를 넘어 홍해 입구까지 넓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 강치·할망… 애니메이션으로 지자체 홍보 경쟁

    강치·할망… 애니메이션으로 지자체 홍보 경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사업과 정책을 알기 쉬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강치 아일랜드 시즌2’가 KBS 2TV를 통해 오는 5월부터 방영된다고 25일 밝혔다. 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픽셀플레넷이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시즌1이 방송된 바 있다. 독도 앞바다 마법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시즌2는 강치·음치·아치·이치·망치 등 다섯 마리 강치 친구들이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해 가는 모험기를 다룬다. 제주의 신비로운 자연과 전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주 토종 애니메이션 ‘신비할망’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 KBS 2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9부작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온 87세 할망 ‘순덕’이 제주의 신들로부터 특별한 능력을 선물 받아 소녀의 몸으로 돌아간 뒤 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충남 공주시는 지난 23일 애니메이션 제작사 ㈜투바앤과 ‘라바 캐릭터 활용 홍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대표 먹거리인 인절미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캐릭터 ‘라바’를 결합해 축제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인 ‘라바’는 빨간 애벌레 ‘레드’와 노란 애벌레 ‘옐로우’가 펼치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애니메이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어 지역을 알리는 데 최적의 통로”라고 밝혔다.
  • [단독] 공장 곳곳에 불법 증축 공간… ‘쪼개기 신고’로 위험 방치했다

    [단독] 공장 곳곳에 불법 증축 공간… ‘쪼개기 신고’로 위험 방치했다

    “문평·대화 공장 내부 곳곳 복층 구조불난 건물도 통로 빼면 모두 복층”직원들 “불법 증축 적발 때만 신고”폭발 위험 큰 나트륨도 무허가 정제 전문가 “층고 낮으면 불 확산 빨라”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안전공업’의 또 다른 공장에도 이번 참사에서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불법 증축 공간이 광범위하게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가 이를 감추기 위해 ‘쪼개기 신고’ 방식으로 대응하며 위험을 방치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2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대전 대덕구 문평동과 대화동에 각각 공장을 운영 중인 안전공업은 1990년대 중후반 이후 최근까지 대덕구에 총 12건의 증축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문평공장 8건, 대화공장 4건의 증축 신고가 있다”며 “과거 자료를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안전공업은 1996년 문평동 공장 준공 이후 동관 신축과 주차장 설치 등 증축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참사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체력 단련실’은 신고되지 않은 불법 증축 공간이었다. 해당 공간은 당초 3층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층고 약 5.5m 공간을 임의로 나눠 만든 복층 구조다. 건축 도면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같은 ‘중이층’(층과 층 사이에 만든 공간) 구조물이 사고가 난 문평공장 동관 건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안전공업의 전·현직 직원들은 “문평공장과 대화공장 내부 곳곳에 중이층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구조물은 가로 25m, 세로 5m 크기로 천장에 매다는 방식으로 주로 가공라인 위에 설치돼 절삭유 탱크나 전기 패널 등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된다. 한 직원은 “불이 난 문평공장 동관 2층은 통로를 제외하면 거의 전 구역에 중이층이 설치돼 있다”며 “평소에도 불이 나면 정말 위험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동료들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대화공장에서 근무한 다른 직원도 “대화공장 생산라인에도 중이층 구조가 적용돼 있다”며 “이곳에 잡다한 장비가 널브러져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중이층 구조는 화재 시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된다. 추가 구조물로 인해 층고가 낮아지면서 열과 연기가 빠르게 축적되고, 내부가 칸막이처럼 나뉘어 피난 동선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천장이 추가로 형성되면 불이 위로 옮겨붙으며 짧은 시간 안에 화재가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식 우석대 산업안전소방학과 교수도 “층고가 낮아질수록 불길이 천장에 빨리 닿고 가시거리가 줄어 피난이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일부 내부 관계자들은 회사가 불법 증축 사실을 인지한 뒤 ‘쪼개기 신고’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안전공업 직원 A씨는 “이미 설치된 중이층이 적발되면 그 부분만 신규 증축한 것처럼 순차적으로 신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 구역만 점검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안전공업은 또 공정에 필요하지만 폭발 위험이 큰 나트륨의 저장 공간을 소방당국이 별도 지정했음에도 화재가 발생했던 동관 3층 한쪽에 나트륨 정제 공간을 만들어 불법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간 소방 당국이 출동한 안전공업 화재는 모두 7건이었다. 6건은 작업 공정과 집진기 등에서 나온 기름때와 분진 때문에 불이 났다. 회사는 스프링클러 설치 등 시설 보완은커녕 소방 대피 훈련 등도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미국도 감당 못 한다”…호르무즈에 뜬 이란 ‘비밀 함대’ 정체 [밀리터리+]

    “미국도 감당 못 한다”…호르무즈에 뜬 이란 ‘비밀 함대’ 정체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속 공습으로 큰 피해를 본 이란이 이번에는 바다를 새로운 반격 무대로 삼고 있다. 목표는 미 항공모함을 직접 격침하는 것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흔드는 데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속정과 자폭 드론, 미니잠수정, 기뢰를 결합한 비대칭 전력으로 미국과 동맹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을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어뢰 탑재 고속정과 폭발성 무인기, 소형 잠수정 등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항모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이 미 해군과 정면 함대전을 벌이기보다 좁고 얕은 해협 지형을 이용해 소형 전력을 분산 투입하는 방식으로 미군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22일 호르무즈 해협을 적성국 관련 선박에는 열지 않겠다면서 미국이 자국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LNG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가 흔들리면 군사 충돌 못지않은 경제 충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 좁은 바다에서 더 위협적인 소형 전력 이란의 강점은 대형 수상함이 아니라 연안과 좁은 해협에 특화된 기동 전력에 있다. 고속정, 해안 기반 타격 자산, 기뢰, 무인정, 소형 잠수정이 대표적이다. 이런 전력은 개별 성능만 놓고 보면 미 해군 주력 전력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좁은 수역에서는 위협 양상이 달라진다. 탐지와 식별이 어려운 표적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접근하면 방어 부담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니잠수정과 기뢰는 호르무즈처럼 수심이 얕고 항로가 제한된 환경에서 더 위협적이다. 소형 잠수정은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고 기뢰는 선박 운항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 여기에 고속정과 자폭성 무인정, 드론이 동시에 움직이면 미 항모전단이 받는 압박은 단순 요격 차원을 넘어선다. 항모를 직접 침몰시키지 못하더라도 비행 작전과 호위 임무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큰 피해에도 이란이 물러서지 않는 이유 이런 해상 전력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큰 피해에도 물러서지 않는 이란의 계산이 깔려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보도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내 1만 5000개 이상 목표물이 타격받고 민간·군사 피해가 커졌는데도 이란 지도부가 쉽게 휴전 압박에 응하지 않는 배경으로 호르무즈 통제력을 짚었다. 군사력에서는 열세여도 세계 경제의 에너지 동맥을 흔들 수 있다면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디언도 같은 날 이란이 미국의 추가 압박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의 에너지·물 인프라를 겨냥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선을 넓히겠다는 위협이자, 이란 공습의 대가가 단순 군사비를 넘어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다. ◆ 미 항모도 정말 위험한가 물론 미 항모전단은 여전히 세계 최강급 전력이다. 이란의 소형 전력이 항모를 실제로 격침하는 시나리오는 쉽지 않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처럼 공간이 좁고 민간 선박 통항이 얽힌 지역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국제해사기구(IMO) 수장도 최근 해군 호위만으로 안전 통항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위협의 본질이 단순 미사일 몇 발이 아니라 기뢰와 드론, 소형 선박, 불확실성이 뒤섞인 복합 해상위험이라는 뜻이다. 일본이 휴전 이후를 전제로 기뢰 제거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현실을 보여준다. 아직 실제 작전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주요국들은 호르무즈의 최대 변수로 기뢰와 항로 안전 문제를 상정하고 있다. 결국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내세우는 해상 전력은 거대한 정규 함대와는 거리가 멀다. 고속정과 기뢰, 무인정, 미니잠수정처럼 작지만 까다로운 전력을 한꺼번에 엮어 미국과 동맹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을 키우는 방식에 가깝다. 전황의 무게중심이 본토 공습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항모를 직접 격침하기보다 해협을 마비시켜 미국과 동맹국의 부담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란의 더 현실적인 목표라는 평가다.
  •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가 노골적인 ‘경영권 방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는 7월 주주권을 강화하는 법안이 도입되기 전 기업들이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있어서다. 제도 시행 이후를 대비한 대응이라는 해석과 함께, 주주권 강화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장사 주주총회의 주주 제안은 2020년 59건에서 2025년 12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순히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에서 “이사회 구성에 참여하겠다”는 요구로 바뀐 것이다. 주총이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경영권 경쟁의 주요 무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조부터 손보고 있다.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나눠 선임하는 ‘시차임기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시차임기제는 이사를 한 번에 교체하지 않고 나눠 선임하는 방식으로, 특정 시점에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은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고, 이사 수 역시 ‘9인 이내’에서 ‘3인 이상 5인 이내’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앞두고 이사회 진입 통로를 좁히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정 상법의 핵심인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가진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도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 이사 수가 줄어들면 이 효과가 약해진다.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은 “이사 수 축소와 임기 변경은 결과적으로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의 진입을 막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추천 자체를 제한하는 정관도 등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그룹사 3년 이상 경력, 재임 이사 3분의 1 이상 추천 등의 요건을 설정해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사실상 외부 인사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장치다.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구조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하는 핵심 자리지만, 기업들이 감사위원 수를 늘리거나 선임 방식을 조정하는 안건을 잇따라 상정하면서 제도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를 활용한 대응도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카금융서비스 등 다수 기업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비해 예외 조항을 정관에 반영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지만, 우리사주나 임직원 보상 등으로 활용하면 경영진 우호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복지재단이나 기금 등을 통한 의결권 행사 역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복지재단은 최대 5%, 별도 기금은 제한 없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자사주를 무상으로 넘기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보수 체계를 둘러싼 우회 논란도 이어진다. 대법원이 이사 겸 주주의 ‘셀프 의결’을 제한했지만, 지배주주가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면 주총 통제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이 제도 도입 이후 지배구조 변화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 같은 경영권 방어 전략이 과도하게 적용되면 기업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도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설] 또 안전불감 화재… 중처법 엄격 적용해 이런 참사 막아야

    [사설] 또 안전불감 화재… 중처법 엄격 적용해 이런 참사 막아야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인화성 도료·접착제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에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졌고 대피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잦아 경보가 울리던 초기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휴게시간 일어난 불에 직원들은 창문이 한쪽에만 있고 비상통로가 없는 헬스장에 고립됐다. 사망자 9명이 집중된 이 공간은 도면에도 없는 복층 구조였다. 거슬러 올라가면 참사는 예고됐다. 작업 중 기름 연기가 실내에 상시 가득 찼지만, 환풍기 추가 설치 요구는 여러 차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화기는 작업장에만 비치됐을 뿐 정작 희생자들이 몰린 헬스장에는 없었다. 배관에 쌓인 기름때와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 확산을 키웠다는 소방당국의 분석, 구청 환경 감사가 있을 때만 안전 규정을 돌아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보기 오작동에 익숙해져 있고, 안전장치 설치를 미루기 일쑤고, 감사 때만 규정을 꺼내 든 것이다. 이런 안전불감증이 이곳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참사의 무게는 더 무겁다. 원인 규명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경찰·소방·고용당국이 합동 감식에 나섰고 불법 증축 여부와 소방시설 작동 여부, 안전교육 실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구멍 뚫린 안전이 누구의 책임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참사가 분명하게 보여 준 것이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설마 하며 넘기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점검해야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을 직접 찾아 2차 사고 방지와 유가족 지원을 챙긴 뒤 비서실장 직통 연락처를 남겼다. 업체 대표는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짐과 사과는 제도 개선의 출발점일 뿐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포함해 현장 안전 관련 법령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낡은 규정이 요식행위를 부르진 않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
  • 양천 오목공원, 돈 걱정 없는 ‘낭만 결혼식’ 열어요

    양천 오목공원, 돈 걱정 없는 ‘낭만 결혼식’ 열어요

    서울 양천구는 ‘2026년 오목공원 정원결혼식’ 참여자 예비 신혼부부를 추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결혼 비용의 급등으로 예비부부의 어려움이 커지자, 구에서 공공 공간을 무료로 개방한 것이다. 추가 모집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다. 예식은 오목공원의 회랑(통로형 공간)과 중앙정원에서 개최되며, 봄·가을(5월~6월, 9월~10월) 중 지정된 토요일에 총 8회 운영한다. 하루 한 쌍씩 여유롭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식 당사자가 직접 기획하는 ‘맞춤형 예식’이 가능하고 대관료는 전액 무료다. 신청은 ‘양천구 통합예약포털’에서 할 수 있다. 공고일(3월 17일) 기준 양천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예비 신혼부부 또는 부부의 부모가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전산 추첨을 통해 총 8쌍을 뽑고, 예비 대기자 16쌍을 함께 선발할 예정이다. 기타 세부 사항과 일정은 양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이외에도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를 위해 ▲구청 종합민원실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시작을 기념하는 ‘Re:포토부스’ 운영 ▲무주택 (예비)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지원 ▲임신 준비부터 출산·양육까지 전 과정을 담은 종합 안내서 ‘올케어 북’ 제공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특별한 예식을 꿈꾸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오목공원에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첫걸음을 내딛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결혼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펑’ 포탄 맞은 듯 구겨진 공장… ‘쿵’ 하중 못 견딘 구조물 잇따라 추락

    22일 찾은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공장 안전공업의 건물은 전쟁터처럼 처참했다. 이틀 전 화재가 발생한 지점이자 사망자가 발견된 동관 뒤편은 포탄을 맞은 듯 구겨져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직원들이 탈출한 동관 정문 벽은 화마에 그을리고 유리창이 모두 깨진 채 아비규환과 같았던 당시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불이 난 공장 건물은 3층 철골 구조로 벽면과 지붕이 샌드위치 패널로 건축됐다. 본관 건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지만 동관 쪽 연결 통로가 붕괴했고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옥상은 바닥이 내려앉아 주차된 차량이 기울어진 채 위태로워 보였다. 화재 당시 연이어 ‘펑 펑 펑’ 하고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이어졌던 공장에서는 이날도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고열에 녹아버린 철골 구조물과 잔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였다. 전문가들은 화재로 약해진 건물은 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이나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건물 내부가 붕괴해 안전진단 없이는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변 공장도 화재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폐쇄회로(CC)TV 부품 제작업체도 불이 옮겨붙어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화재 당시 근무하던 직원 100여명은 대피했다. 설비 복구에 약 1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이곳 직원들은 한순간 실업 상태에 놓이게 됐다. 화재 소식을 듣고 왔다는 한 협력업체 대표는 “원청에 피해가 나면 줄지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복구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힘을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가 노골적인 ‘경영권 방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는 7월 주주권을 강화하는 법안이 도입되기 전 기업들이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있어서다. 제도 시행 이후를 대비한 대응이라는 해석과 함께, 주주권 강화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장사 주주총회의 주주 제안은 2020년 59건에서 2025년 12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순히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에서 “이사회 구성에 참여하겠다”는 요구로 바뀐 것이다. 주총이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경영권 경쟁의 주요 무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조부터 손보고 있다.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나눠 선임하는 ‘시차임기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시차임기제는 이사를 한 번에 교체하지 않고 나눠 선임하는 방식으로, 특정 시점에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은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고, 이사 수 역시 ‘9인 이내’에서 ‘3인 이상 5인 이내’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앞두고 이사회 진입 통로를 좁히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정 상법의 핵심인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가진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도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 이사 수가 줄어들면 이 효과가 약해진다.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은 “이사 수 축소와 임기 변경은 결과적으로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의 진입을 막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추천 자체를 제한하는 정관도 등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그룹사 3년 이상 경력, 재임 이사 3분의 1 이상 추천 등의 요건을 설정해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사실상 외부 인사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장치다.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구조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하는 핵심 자리지만, 기업들이 감사위원 수를 늘리거나 선임 방식을 조정하는 안건을 잇따라 상정하면서 제도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와 KT&G 등이 관련 안건을 올렸다. 자사주를 활용한 대응도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카금융서비스 등 다수 기업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비해 예외 조항을 정관에 반영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지만, 우리사주나 임직원 보상 등으로 활용하면 경영진 우호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복지재단이나 기금 등을 통한 의결권 행사 역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복지재단은 최대 5%, 별도 기금은 제한 없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자사주를 무상으로 넘기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보수 체계를 둘러싼 우회 논란도 이어진다. 대법원이 이사 겸 주주의 ‘셀프 의결’을 제한했지만, 지배주주가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면 주총 통제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이 제도 도입 이후 지배구조 변화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 같은 경영권 방어 전략이 과도하게 적용되면 기업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도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4000㎞ 미사일 쐈다”…이란 공격에 트럼프 ‘원전 초토화’ 맞불 [밀리터리+]

    “4000㎞ 미사일 쐈다”…이란 공격에 트럼프 ‘원전 초토화’ 맞불 [밀리터리+]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시설 인근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전소 초토화’ 경고가 동시에 맞물리며 중동 전쟁이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군사시설을 넘어 전력망과 핵시설까지 겨냥하는 ‘국가 기반 파괴’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20일(현지시간) 인도양의 미·영 공동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를 향해 사거리 4000㎞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부는 비행에 실패했고 나머지는 방공망에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기존 2000㎞ 수준을 넘어선 장거리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미사일이 개량형 ‘호람샤르-4’ 계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경우 런던과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어 전장의 범위가 중동을 넘어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디모나 타격…핵시설 인근 공방 ‘위험 수위’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와 아라드 지역을 타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중심부를 공습하며 즉각 대응했다. 양측은 핵시설 인근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방사능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핵시설 주변에서 교전이 이어지면서 확전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외신들은 이번 충돌이 전쟁의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란군은 대응 수위도 끌어올렸다. 대변인은 “이제 ‘눈에는 눈’ 수준을 넘어선다”며 적의 한 시설 공격에 대해 여러 시설로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한적 대응을 넘어 인프라 전면 타격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 트럼프 ‘초토화 카드’…부셰르 원전까지 거론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강경 발언이다. 그는 “가장 큰 발전소부터 타격하겠다”고 밝히며 전력망을 직접 목표로 제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이 이미 이란 주요 인프라 시설을 타격 목표로 특정해둔 상태에서 이번 경고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단순한 압박을 넘어 실제 군사 행동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해석이다. 이 매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장 큰 발전소’가 이란 유일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부셰르 발전소는 이란 전력 공급의 핵심 시설로, 타격 시 방사능 유출과 해양 오염을 동반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최근 부셰르 원전 부지 인근을 공격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사능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핵시설이 직접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전력망 타격은 군사시설을 넘어 국가 운영 기반 자체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전기가 끊기면 군 지휘 체계와 통신망이 흔들리고 정유·산업 시설이 연쇄적으로 멈추면서 국가 기능 전반이 동시에 압박을 받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기존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전략이 확장된 형태로 분석한다. 특정 목표 파괴를 넘어 국가 전체를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전쟁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인프라 vs 인프라’…전쟁 양상 급변 이란도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란군은 미국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에너지·정보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쟁은 ‘인프라 대 인프라’ 충돌 양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전력망 타격이 현실화하면 파장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선다. 특히 부셰르 원전이 실제 공격 대상에 포함될 경우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방사능 유출과 해양 오염을 동반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변국까지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위기로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시설 인근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민간 원전이 직접 타격 대상이 될 경우 심각한 인도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병대를 추가 배치하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개적으로는 부인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긴장이 지속될 경우 미 해군과 이란 해군 간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전쟁은 국제 해상 교통로를 둘러싼 전면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충돌은 단순한 공습의 반복이 아니다. 미사일과 공습을 넘어 에너지·전력·핵시설까지 포함하는 ‘복합 인프라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것은 제한전이 아니다. 국가 기능 자체를 겨냥한 전면전으로 이미 넘어가고 있다.
  • 힙스터 해방구, 직장인 산책로… 모두의 발길 행복한 옛 철길 [서울 로드]

    힙스터 해방구, 직장인 산책로… 모두의 발길 행복한 옛 철길 [서울 로드]

    연남사거리~용산구 문화체육센터 경의선 지하화로 ‘6.3㎞ 쉼터’ 조성연남동 구간은 MZ·외국인의 ‘성지’대흥동 벚꽃길·염리동 느티나무길‘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이 길에 담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1904년 일본 제국주의가 대륙 침략과 수탈을 목적으로 용산에서 신의주까지 부설한 ‘경의선’은 남북 분단 후 철로가 끊기고 주변 개발이 이어지면서 본래 기능을 잃어갔다. 1975년 여객 운송이 중단됐고 2008년 지하화가 시작됐다. 지상 공간을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2012년 3월 대흥동 구간을 시작으로 염리동, 새창고개, 연남동, 원효로, 신수동, 와우교에 이르는 6.3㎞ 길이의 경의선숲길이 2016년까지 차례로 완성됐다. 특히 2015년 개방된 연남동 구간은 ‘연트럴(연남동+센트럴)파크’로 불리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경의선숲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연남사거리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연남동 구간’이다. 1.2㎞ 길이의 이 구간은 힙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곳곳에 기찻길과 간이역을 닮은 쉼터가 나타나고 길게 뻗은 은행나무 행렬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홍대입구역과 연결돼 있고 예쁜 카페와 식당, 느낌 있는 술집이 즐비해 젊은이들로 붐빈다. 젊은이들의 열기에 기가 빨릴 것 같다면 쓱 훑고 다음 코스로 넘어가면 된다. 홍대 앞 와우교부터 서강대역까지 조성된 ‘와우교 구간’이 나타난다. 370m 길이의 이 구간에는 철길과 기차가 운행되던 당시 ‘땡땡거리’라 불리던 철도건널목이 복원돼 있다. 이 길의 원형이 ‘철도’였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다. 연남동에 비해 조용하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사색을 즐길 의자도 마련됐다. 데이트를 즐길 생각이라면 이곳이 제격이다. 신수·대흥·염리동 구간은 봄철 산책길로 추천할 만하다. 1.3㎞로 경의선숲길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특히 대흥동 구간은 4월에 벚꽃이 흐드러져 눈이 호강한다. 봄이 지날 쯤이면 염리동 구간의 메타세쿼이아길과 느티나무 터널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러 간다면 ‘선통물천’(先通物川) 표지석도 찾아보자. 1925년 만들어진 선통물천은 아현천과 봉원천을 연결하는 합류식 인공하천이다. 과거 마포나루로 물건이 들어오면 이곳에 먼저 풀렸기 때문에 ‘물건이 먼저 드나드는 하천’이란 이름이 붙었다. 960m 길이의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은 공덕역에서 효창역까지 이어진다. 구불구불한 고갯길과 탁 트인 전망 테라스, 자연암석을 만날 수 있다. 원효로를 넘어가면 용산구 문화센터가 보이는데 이곳이 경의선 숲길의 시작점이다. 연남동과 와우교, 신수·대흥·염리 구간이 청년, 주민들의 공간이라면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은 직장인들의 오아시스다. 한낮이면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를 들고 걷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의선숲길 6.3㎞를 모두 주파했다면 ‘심화 버전’으로 넘어가 보자. 숲길이 개방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새로운 작은 길들이 만들어져 재미를 더한다. 대표적인 곳이 미로길이다. 동진시장 골목으로 불렸던 이곳은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분위기 있고 예쁜 식당, 카페가 많아 MZ들이 몰린다. 최근에는 팝업스토어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 ‘팝업의 성지’ 성수동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작은 이벤트들이 이어져 재미를 더한다. 연남동 끝자락과 가좌역이 있는 경의중앙선 철도가 만나는 삼각지대에는 세모길도 있다. 가죽공방, 와인숍, 테일러 숍과 스튜디오들이 자리를 잡아 입소문이 났다. 갤러리, 아트숍, 작업실 등과 개성 있는 가게들이 포진해 상업화로 밀려난 ‘홍대 감성’을 지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화교들이 많이 살던 동네라 내공 있는 중국집도 많다. 딤섬과 만두로 유명한 연남동 ‘연교’, 대흥동 ‘정정’이 대표적이다. 연트럴파크는 물론 골목길에도 ‘분위기 깡패’ 카페들이 많아 보물찾기하는 재미가 있다.
  • [영상] “가스전 맞더니 바로 역공”…이란, 사우디·카타르 동시 타격 [밀리터리+]

    [영상] “가스전 맞더니 바로 역공”…이란, 사우디·카타르 동시 타격 [밀리터리+]

    이란이 걸프 산유국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전쟁 양상이 급변했다. 군사 거점을 넘어 석유·가스 인프라를 겨냥한 보복이 이어지면서 중동 충돌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국면으로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BBC, A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가스전 공습 직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타격을 입으며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졌다.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약 16만원) 수준까지 치솟았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AP통신은 이번 충돌이 군사시설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겨냥하는 단계로 확대되며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쟁 양상 바꾼 ‘에너지 타격’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가스전을 공격하자 이란은 곧바로 걸프 산유국으로 보복 범위를 넓혔다. 양측이 에너지 시설을 직접 겨냥하면서 전쟁의 중심축이 군사 거점에서 경제 핵심 인프라로 이동했다. CNN은 이번 충돌이 대규모 공중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전쟁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전쟁의 영향 범위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세계 경제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흔들리는 호르무즈, 엇갈린 동맹 대응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도 드론과 미사일, 기뢰 위협을 강화하며 해상 통행을 압박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흔들리면서 국제 물류에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동맹 대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해협 방어를 위해 동맹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주요 국가들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을 공개적으로 압박했지만 실제 전쟁 부담은 미국에 집중되는 흐름이다. 미국이 단독으로 해상 통제 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 중동 전역 확산, 민간 피해 급증 전쟁은 이미 여러 전선으로 동시에 확대됐다. 이스라엘과 이란 본토를 넘어 레바논과 걸프 국가까지 공격이 이어지며 중동 전역이 하나의 전장으로 연결됐다. 민간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BBC는 전쟁 확산과 함께 민간인 피해와 인도적 위기가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 경제 흔드는 전면 충격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닌 글로벌 위기로 평가한다. 군사 충돌이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운송로까지 확산하면서 원유·가스 가격 급등, 물류 차질,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산 등 연쇄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추행” “장난”… 덮일 뻔했던 성폭력, 보완수사로 억울함 풀었다[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추행” “장난”… 덮일 뻔했던 성폭력, 보완수사로 억울함 풀었다[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어리거나 장애 등 취약한 피해자들다른 증거 없어 진술 신빙성이 좌우檢, 警이 놓친 사실·혐의 보완 ‘단죄’스토킹범 철저 수사, 협박죄도 기소지난해 경찰 송치 87만 2682건 중검찰, 11%인 9만 3615건 보완수사 불송치 중 재수사 요청 2.2% 그쳐수사 확대 우려와 달리 제한적 사용검사의 직무를 규정한 공소청법안이 확정되면서 ‘수사·기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보완수사권’이 마지막 쟁점으로 남았다. 검사가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봉쇄되면서 수사와 기소의 완성도 문제는 더 중요해졌다. 검찰의 보완수사는 미진한 수사를 보완하고 공소 제기·유지를 위한 장치일까, 별건·중복 수사로 확대될 수 있는 독소조항일까. 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는 보완수사는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회는 성범죄 사건에 집중했다. 일반 형사 사건과 달리 피해자가 취약하고, 다른 증거 없이 피해자의 진술만 있다보니 진술의 신빙성이 곧 유무죄를 가른다. “만졌다.”(10대 여성 A양) “스쳤을 뿐이다.”(20대 B씨) 두 사람의 진술만 있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양은 한달간 17차례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바이트 직원 B씨는 ‘통로가 좁아서 부딪히지 않으려 밀어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무혐의로 판단했다. 보완수사요구 끝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지만, 피해자 진술만으로는 범죄 입증이 어렵다고 본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A양 대면조사부터 실시했다. A양은 “바쁠 때가 아닌 한가할 때였다”, “B씨가 이성적으로 관심있다고 말했다”고 추가로 진술했다. 피해자를 직접 대면해 태도, 진술 내용을 확인한 검찰은 A양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한다는 확신을 얻었고 기소했다. 피해자와 피의자의 진술만 남아있는 경우 수사기관은 고민에 빠질수 밖에 없다. 피해자 진술이라고 해서 온전히 믿기 어렵고, 최근에는 피의자가 역차별받는다는 프레임까지 생겼다. 성범죄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신속한 조사도 필요하다. 송치, 보완수사요구, 재송치를 반복할 경우 최소 3~4달이 소요되고 피해자가 추가 범죄에 노출되거나 억울한 피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성범죄 전담 부장검사는 “검사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측 변호인의 공격을 방어하며 사실상 피해자의 변호사 역할을 한다”며 “보완수사가 없어질 경우 피해자들이 재판에 나와 직접 진술해야 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피해자가 2·3차 가해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피해자나 피의자의 나이가 어리거나 장애로 인해 진술이 명료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증거를 보완하는 것이 필수적일뿐만 아니라, 신빙성을 판단하는 전문성도 필요하다. 진술의 일관성이 없는 경우 법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한다.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C양은 친부인 D씨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D씨는 “장난으로 간지럽힌 것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유일한 목격자인 친모조차 범행을 부인했다. C양은 장애로 인해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진술의 신빙성이 약해 유죄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검찰은 심리학·아동학·사회복지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인 진술분석관에게 피해자 면담과 분석을 요청했다. C양은 “손이 거칠거칠해서 느낌이 이상하고 짜증이 났고 너무 싫었다”고 진술했다. 진술분석관들은 ‘사건 당시 피해자와 피의자의 위치나 자세를 상세히 기억하고 있고, 피해자의 행위와 그에 따른 심리 상태를 비언어적인 표현과 함께 구체적으로 진술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최초로 피해 사실을 인지한 구청의 ‘아동학대 의심 사례 의견서’도 받아 증거로 제출했다. 결국 D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유죄가 확정됐다. 20대 여성인 E씨는 헤어진 남자친구 F씨로부터 몰래 촬영한 사진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 3개월간 18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F씨는 “돈을 주거나 몸으로 때워라”고 협박했고, E씨는 100만원을 갈취당했다. F씨는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게 해 E씨를 감시하다가 E씨가 연락을 끊자, 주거지와 직장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경찰은 스토킹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검찰은 노트북을 추가로 확인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성폭력처벌법 적용이 가능한지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4개월이 지난 후 다시 송치했지만 공갈협박죄는 빠져있었다. 결국 검찰은 보완수사로 두 사람의 계좌 내역, 카카오톡 대화 분석을 통해 협박죄까지 적용해 기소했다. 재판 과정에서 합의하면서 F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세가지 사건은 검사가 기록만 보고 판단했다면 놓쳤을 지점을 하나씩 갖고 있다. 경찰이 검찰의 요구에 따라 두 차례 보완수사를 진행했지만 범행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고, 결국 검찰의 보완수사로 ‘빈 칸’이 채워졌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보완수사마저 없어지면 형사사건 피해자가 입을 피해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며 “보완수사는 검찰의 권한이 아닌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87만 2682건 가운데 검찰의 보완수사 혹은 보완수사 요구를 통해 처분한 사건은 9만 3615건(10.7%)이었다. 경찰이 불송치 송부한 사건(59만 4060건) 중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한 건수도 1만 2776건(2.2%)에 그쳤다. 보완수사가 허용되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실제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