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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백화점은 줄줄이 사은행사

    11월 백화점은 줄줄이 사은행사

    ‘11월은 백화점의 사은행사를 노려라.’가을 정기세일이 끝난 후 대형백화점들이 잇따라 개점 사은행사를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창립일, 개점 기념일들이 4~13일 10일 동안 몰려있어 정기세일 기간만큼이나 쇼핑가가 술렁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번 달에 백화점별로 펼치는 개점행사를 잘 활용하면 세일기간 못지않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각종 문화행사는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번 사은행사의 핵심은 상품권 증정에 있다. 각 백화점별로 구매 금액대별로 7%에 해당되는 상품권을 사은선물로 돌려줘 알뜰쇼핑의 기회가 된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창립 26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7일 동안 풍성한 기념 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전점에서는 4일부터 13일까지 내점 고객 중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응모권을 배부, 추첨을 통해 슈퍼스타콘서트, 자크루시에 내한공연, 제주도 여행권 등 경품중 하나를 택해 참여할 수 있다. 슈퍼스타 콘서트는 수능시험이 끝나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진행된다.SG워너비, 김종국, 럼블피쉬 등의 축하공연과 더불어 영캐주얼 패션쇼, 고객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클랙식 재즈 뮤지션 자크루시에 내한공연에는 800명을, 제주도 겨울 여행에는 200명을 초대한다. 오는 13일에는 4∼10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한 구매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시네마가 입점해 있는 전국 11개점에서 총 10만명에게 롯데 시네마 예매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 이 기간동안 각 점포별로 ‘창립기념 화제의 상품전’‘창립기념 남성의류 공동기획 상품전’ 등을 진행한다. 수도권 모든 점포에서는 4일부터 13일까지 ‘여성 영캐주얼 상품전’‘유명 화장품 GIFT 대축제’‘명품패션모피 대전’ 등을 열어 고객들에게 풍성한 할인혜택을 준다. ●신세계백화점 개점 75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7일동안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큰사랑 대축제’를 펼쳤다. 행사 기간동안 유니세프 기금 마련 ‘100원의 기적 동전 모으기’, 유니세프 스타 팬 미팅, 주먹밥 콘서트 등 다양한 공익 문화행사를 병행했다. ‘100원의 기적 동전 모으기’는 행사기간 중 동전 4500원을 가져오는 고객들에게 5000원권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했고 모아진 동전 중 일부를 유니세프 기금으로 적립했다. 인기 가수들이 참여하는 ‘주먹밥 콘서트’에는 김C, 오브라더스, 정원영밴드, 오메가3 등이 점심 시간 공연을 진행, 내점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공연 동안 직원들이 직접 만든 주먹밥을 관람객들에게 증정하고, 관람 고객들에게 자유 기부를 유도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인 안성기씨가 신세계 백화점 본점을 지난달 28일 방문해 유니세프 팬 사인회도 열었다. 이밖에도 영등포점, 미아점 인천점, 마산점 등에서는 통기타 가수, 인디밴드, 대학교 보컬팀 등을 연계한 문화 이벤트도 전개해 고객들의 자연스러운 기부 참여를 유도했다. 이 기간동안 신세계 백화점에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유니세프의 다용도 멀티백을 선착순 증정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11개 전점은 4∼13까지 10일동안 각 점포별로 15만·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금액대별로 1만·2만·4만·7만원에 해당되는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한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엄마와 딸’을 판촉테마로 내걸고 각종 이벤트를 펼친다. 현대백화점 우인호 판매촉진팀장은 “소중한 모녀 관계처럼 백화점과 고객의 소중한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찾을 만한 행사 및 이벤트로 꾸밀 전략이다. 수도권 7개점은 행사기간 동안 ‘모녀공감 커플룩전’을 열고 구두, 핸드백, 펜던트, 머플러 등 행사참여 브랜드의 커플룩 상품을 구입하는 모녀동반 구매 고객에게 30∼50% 할인혜택을 준다. 모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짧은모피재킷, 장신구세트, 밍크숄 등도 쿠폰북 특가상품으로 기획해 50∼60% 싼 가격에 판매한다. 이밖에 ▲압구정본점은 ‘신데렐라 모녀찾기(구두브랜드)’‘엄마 결혼반지 리세팅행사(장신구 브랜드)’‘붕어빵 모녀 선발대회(온라인 이벤트)’를, ▲무역센터점은 ‘엄마와 딸 스타일링 경품행사’‘엄마와 딸 요리대회’ 등을,▲신촌점은 ‘모녀동반 초상화 서비스’‘모녀 수다카페’ ▲목동점은 ‘모녀 데이트 비용 경품행사’ 등을 개최한다.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 명품관은 13일까지 15만·30만·60만·100만·200만·3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매금액의 7%에 해당하는 갤러리아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고속철 서울역사에 있는 콩코스점에서는 KTX 이용고객이 많은 특성상,KTX 승차권과 갤러리아상품권 중 한 가지를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실시한다.15만원 이상 구매시 KTX 30% 할인권 1장 또는 갤러리아상품권 1만원권,30만원 이상 구매시 KTX 30% 할인권 2장 또는 갤러리아상품권 2만원권,50만원 이상 구매시 KTX 무료승차권 1장 또는 갤러리아상품권 4만원권,100만원 이상 구매시 KTX 무료승차권 2장 또는 갤러리아상품권 7만원권 중 한 가지를 선택 증정한다. 수원점은 4일부터 14일까지 15만·30만·60만·100만·200만·3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매금액의 7%에 해당하는 갤러리아상품권 또는 사은품 중 한 가지를 선택 증정한다. 명품관에서는 ‘겨울여행-럭셔리 트래블 기프트’라는 제목으로 4일부터 13일까지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명품관 당일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35명의 고객에게 여행을 떠날 때에 유용한 가방과 의류, 여행용품 세트 등으로 구성된 여행 테마 아이템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추첨은 14일에 실시된다. 경품 내용은 ‘발리’백과 앵클부츠(2명),‘폴스미스’ 니트(3명),‘마크제이콥스’ 니트 가디건(5명),‘아베다’ 여행용품세트(10명),‘록시땅’ 여행용품세트(10명) 등이다. ●그랜드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7일간 2단계로 나눠 ‘개점9주년 사은품을 드립니다’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사은품 종류를 12종에서 16종으로 더욱 다양하게 준비한 게 특징이다.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시 로즈접시세트, 렌즈볼, 차렵이불세트, 스팀청소기, 압력밥솥(10인용), 원적외선히터 등의 푸짐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개점 9주년을 맞아 ‘9자 균일가’‘모피 보상판매’‘가을의류 파격가’,‘추·동 신사정장 파격가’‘준보석 반액세일’ 등의 다양한 행사도 펼치고 있다. ‘9자 균일가’ 행사로 900원,9000원,1만9000원,9만원 등 최고 90% 할인행사로 매일 아침 오픈과 동시에 실시된다. 그랜드백화점 함근영 점장 이사는 “매년 11월은 비수기가 아니라 개점행사 또는 파격가 행사 등으로 갈수록 치열한 판촉전이 펼쳐지는 시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창립 51주년 기념으로 오는 21일까지 ‘제8회 유명가구 박람회’를 개최한다.27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제품을 진열가로 80∼50%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가구를 30만·60만·100만·200만·300만·5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10% 상품권도 증정한다. 애경삼성카드와 삼성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6개월 무이자로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에이스·시몬스 침대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 금액의 7%, 대진침대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애경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고 애경삼성카드·드림카드 소지자에게는 추가로 5% 할인해준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TV, 가구, 주방용품 등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경품응모권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플라자 지난 1일 개점 8주년을 맞은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다양한 행사를 고객께 선물했다. 특히 1일에는 11월에 출생한 888명에게 파운드 케이크를 증정했다. 주말인 6일까지 사은 대축제를 열어 1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만원 삼성 상품권을, 30만원 이상 2만원,60만원 이상 4만원,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7만원 삼성 상품권을 준다. 같은 기간 동안 볼보 특별 경품을 실시해 모든 방문 고객에게 응모권을 증정한다.1등 1명에게 볼보 S40 1대를,2등 3명에게 볼보 골프백을, 3등 10명에게는 삼성 상품권 5만원권을 증정한다. 추첨일은 7일이다. 쇼핑하면서 느낀 가족의 행복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공모해 1등 한 가족에게 뮤지컬 아이다 관람권 4장,2등 두 가족에게 10만원 삼성상품권,3등 다섯 가족에게 5만원 삼성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밖에도 주말까지 개점 8주년 축하 삼성플라자 추천 8대 기획전을 실시해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12월 재결합 콘서트 준비하는 어니언스 임창제

    [어떻게 지내세요] 12월 재결합 콘서트 준비하는 어니언스 임창제

    “오는 12월 그동안 헤어져 지냈던 짝꿍 이수영과 함께 오랜만에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통기타 가수 임창제(55)씨. 지난 1970년대 이수영씨와 포크 듀오 ‘어니언스’를 결성, 당대를 풍미했다. 특히 ‘편지’‘작은새’‘저별과 달을’ 등의 히트곡으로 당시 사춘기 소녀들 사이에 우상처럼 인기몰이를 했다. 이들은 군 입대와 이씨의 솔로 선언 등으로 지난 81년 완전 결별했다. 이후 이씨는 중견 건설업을 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하지만 임씨는 통기타 전도사로 나서 ‘있는 듯 없는 듯’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왔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카페 ‘어니언스’를 운영하면서 지금은 아줌마가 된 당시 소녀팬들과 틈틈이 만나고 있다. 지난 주 이 카페를 찾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추억의 노래 ‘편지’가 잔잔히 흘러나온다.‘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가슴 속 울려주는 눈물젖은 편지/하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잠시후 주방에서 부인을 도와주던 임씨와 마주 앉았다. 먼저 근황을 물었더니 “매주 월·화요일에는 부산에서, 수·목요일에는 대구에서 통기타 콘서트를 1년째 해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매년 두세차례 서울과 지방 등에서 단독 디너쇼를 열어 팬들과 만난다고 했다. 짝꿍이었던 이씨의 소식을 묻자 “처음 공개하는 것인데…”하면서 “오는 12월 23·24일 이틀 동안 여의도 63빌딩에서 함께 디너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록 디너쇼 형식이긴 하지만 결별한 지 25년 만에 함께 무대에 선다는 의미에서 추억의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편지’‘작은새’ 등 70년대에 히트한 열여섯 곡을 선사할 예정이란다. 함께 음반도 낼 예정이냐고 하자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그동안 서로가 각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이어 “가수는 공인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통기타 음악은 영원하다는 신념으로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약간 모자란 듯하게 활동해 오면서도 통기타에 대한 열정과 정성은 한번도 변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여전히 두주불사이다. 거의 매일밤 카페 문을 닫은 뒤 자택인 잠원동 인근의 포장마차에서 부인과 소주잔을 기울인다. 체력유지에 대해 “5년전 ‘강병철과 삼태기’의 멤버였던 최인호 등 동료가수와 음악 애호가가 주축이 돼 조기축구회를 결성했다.”면서 매주 일요이면 어김없이 축구시합을 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원정경기까지 나갈 만큼 실력이 향상됐다. “최근 7080 음악이 부활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연주인들이 대우받을 때 음악은 더욱 발전하지요.” 임씨는 또 “어느새 동요가 우리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내년에는 ‘등대’‘오빠생각’‘따오기’ 등 10여곡을 편곡해 본격적인 대중화 작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조상들이 읊었던 주옥같은 한시를 노래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시 2000수를 모아 엄선 중이라고 귀띔했다.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으로 3살되던 6·25전쟁때 월남했으며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벼룩시장 시간여행

    벼룩시장 시간여행

    ‘우리 아버지는 고물상, 아버지 직업란엔 철강업이라고 썼지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아버님의 그 어깨위에 짐만 아니라 사랑이 가득했다는 사실은 다 자라서야 알았지 뭡니까.’ 어떤 이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너나없이 어려웠을 때, 버려진 것들을 주워다 식구를 돌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벼룩시장 사람들이지요. 벼룩이 들끓을 것 같다고 해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이름이 붙여진 곳. 그러나 오래 묵은 것들이 다른 손에 쥐어져 값지게 쓰이기도 하고, 없이 사는 이들에겐 아직도 입에 풀칠을 하게 해주는 삶의 터전이랍니다. 더욱이 감춰진 보물을 뜻밖에 건질 수도 있다니…. 안방을 밝힐 옛 호롱불은 어떻습니까. 이삿짐을 싸면서 버린 당신의 손때 묻은 지갑이 굴러다니다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물(萬物)이 숨쉬는 벼룩시장으로 시간여행을 한번 떠나봅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916명 옹기종기 “아∼따 참말로, 교통사고(?) 날 뻔했지 뭐여.”“그건 그렇고 하루종일 돌아도 다 못 보겄네.”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풍물시장. 청계천 쪽으로 난 북문(北門)에서 걸쭉한 사투리가 들렸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장터에서 앞뒤를 살피지 못해 한 여성과 부딪칠 뻔한 사내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만큼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 데 뒤섞여 왁자지껄하다. 주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7가 1, 흥인문로 35.‘동대문시장에는 동대문(흥인지문=종로구 숭인동)이 없다.’는 말처럼 중구인 데도 여전히 흥인문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동대문운동장 옛 축구장에 자리한 동대문풍물시장은 하루 벌이에 울고 웃는 ‘가지지 못한 사람’ 916명이 아린 가슴으로 모여든 곳이다. 청계천 때문에 한가닥 꿈을 품었다가, 청계천 때문에 절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던 옛 청계천변 황학동 노점상들이다. 거대한 천막 아래 풍물시장에 들어서자 ‘춘자야 보∼고 싶구나’라는, 시쳇말로 관광버스 가요가 흘러나왔다. 시끌 벅적하게 온갖 소리가 뒤섞여도 누구 하나 간섭하지 않는다. 시골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육교××’란 상호는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되기 전 육교에 있던 노점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난다. 청계천 복원공사와 함께 차례로 설 땅을 잃은 청계7∼8가 노점상들은 2003년 11월부터 운동장으로 하나둘씩 옮겨 왔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1926년 준공돼 우리나라 경기장으로선 원조인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살리고, 세계적인 황학동 벼룩시장의 명성을 이어가자는 데 노점상들과 서울시가 뜻을 모았다. 운동장 본부석엔 ‘선수는 경기질서, 관중은 관람질서’라는 글이 남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멈춰선 전광판 시계에서 이곳에선 시간마저 정지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옛 황학동 노점들은 본부석 앞만 빼고 트랙을 둘러싼 ‘U’자 모양으로 들어서 있다. 노점상들은 풍물시장의 변화가 미흡하긴 하지만 새 삶의 터전인 만큼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허리띠를 판매하는 고광전(46)씨는 “고향인 충남 금산에서 올라와 청계천변에 노점이 들어설 무렵인 84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탱크 말고는 다 있다던 벼룩시장의 원조 그는 이어 “당시는 사회정화 깃발을 내건 군사정권 아래여서 ‘묻지마 단속반’이 심심하면 들이닥쳤다.”면서 “보따리를 메고 도망쳤다가 나오는 숨바꼭질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고 웃었다. “친구야, 오늘 나 명함 팠다. 기분 째지네. 우리 커피나 한잔 할까.” 오디오, 비디오,TV,DVD 등 중고 전자제품을 파는 정복일(48)씨는 이웃한 상인과 이런 말로 바쁘게 움직였다.‘동대문풍물시장 아무개’라는 명함을 새로 만들어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는 순박한 맘씨가 엿보였다. 하루 매출이 10만∼20만원대인 상인도 제법 많다. 그러나 서민들을 더 힘겹게 만드는 경제난은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들이닥쳤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청계천 삼일아파트 21동 앞 도로변에서 옮겨 왔다는 잡화상 이철우(68)씨는 “장사한 지 8년째 접어들었는데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는 데 밑천은 됐다.”면서 “그런데 평일 7000∼8000원, 많으면 3만∼4만원어치를 팔고 땡친 뒤 휴일에 충당할까 말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아무래도 사람이 몰려야 팔리든지 말든지 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도 “90년대 말 IMF 땐 국가가 나서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밑바닥 경제가 더 나쁜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다셨다. 나이가 지긋한 한 고객은 “자주 오는 편인데 아들, 며느리에게 용돈 2000∼3000원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어렵다.”고 거들었다. 차량들은 풍물시장을 쉴새없이 오갔다.54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30분 기본요금이 2000원,10분에 5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운동장 뒤편에는 90대 규모의 부설 주차장도 있다.500번과 507번 간선버스의 주차장도 품었다. 청계천 물길을 구경하다가 중간쯤에 놓인 오간수교 옆 계단을 타고 동대문상가 쪽으로 올라오면 풍물시장을 만나게 된다. ●‘인정, 재미, 음식’ 3가지 맛의 어울림 중간쯤에서 ‘골프공 10개 2000원, 가격 절충’이라는 글씨가 적힌 노점과 마주쳤다.1개 200원도 비싸다면 얼마든지 흥정할 수 있다는 얘기이니 단연 눈길을 끈다. 옛 호롱불부터 심지어 요강까지 품목을 대라면 노점들 대표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다양하다. 꼼꼼히 살펴보면 다른 데라면 엄두도 못낼 가격으로 숨겨진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보물을 찾으려면 워낙 물건이 많아 시간을 들여야 한다. 정치개혁론에 휩쓸려 적어도 겉으로는 자취를 감춘 정당 지구당위원장의 검정색 명패, 명문 고등학교 졸업기념 앨범, 녹슨 못 꾸러미, 먼 옛날의 향수를 자극하는 골동품,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은 헌 가죽옷과 구두, 미제 전투식량인 시레이션, 재킷이 누렇게 변한 LP판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값은 ‘대한민국 최저가’라고 뽐낸다. 면양말 열 켤레 500원, 자동 허리띠 3000∼5000원 등등….‘도둑 맞고 후회 말고 자동경보기 설치하자.’는 글을 읽고 있자니 누군가 “3000원이라예∼.”라며 소리쳤다. 오후 7시가 되자 어디선가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처음엔 녹음기를 틀어놨나 했더니 “다음 불러드릴 노래는….”이라는 말이 ‘생’으로 들려왔다. 통기타 가수를 초청한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바로 옆 포장마차에 있던 손님들까지 “공짜로 들으니 더 좋당께.”라고 사투리를 섞어가며 덩실덩실 춤까지 추자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비단 가수를 부른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를 찾아온 손님도 즐길 수 있으니 풍물시장 전체의 무대인 셈이다. 메추리, 고갈비(고등어 구이), 곱창볶음, 비빔국수 등 온갖 음식을 값싸게 파는 포장마차가 총집합했다. 이 또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장사하다 옮겨온 노점들이다. 이처럼 갑자기 둥지를 잃게 되면서 절망도 했지만 청계천 복원으로 손님이 밀려드는 등 변화에 발맞추려는 상인들의 몸부림은 금세 읽혀진다. 라이브 공연을 지켜보던 이세연(46)씨는 “아이들이 쓸 스포츠 장갑 두 켤레를 1만원 주고 샀다가 노래가 좋아 앉았는데, 맥주 2병과 안주 하나에 1만 8000원을 써 배보다 배꼽이 커졌다.”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인들이 먼저 변화모습 보이고 홍보 강화·편의시설 확충 바람직 “황학동 이름에 걸맞으려면 많이 달라져야 합니다. 물론 상인들 스스로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죠.” 동대문풍물시장 상인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한기석(51) 자치위원장은 17일 “청계8가 성동기계공고 담벼락에서 장사를 하다 자리를 옮겼는데, 때마침 청계천 복원으로 활로를 찾으려다 보니 24시간이 모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당초 약속했던 것들이 대부분 지켜졌지만 당장 하루살이가 걱정인 상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차근차근 살펴보기엔 너무나 급한 나머지 마음이 앞선 이들을 다독거리는 것도 쉽지 않다. 다행히 수도·전기 등 영업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갖췄다. 홍보 문제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세계적인 명소 노릇을 하려면 앞서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곳에 풍물시장을 알리는 책자나 안내판이라도 들여 놓자는 것이다. 흩어져 있을 때에 비하면 하나의 단지로 꾸며져 알려지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단다. 일부러 알고 찾아오지 않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화장실·쉼터 등 편의시설 확충과 풍물시장 건축물 정비를 들었다. 이에 따라 용역을 의뢰해 웰빙 시대에 알맞는 운동장 안팎의 디자인을 만들었다. 유서가 깊은 운동장을 재활용했다는 장점을 살렸다. 청계천 쪽에서도 눈에 띄도록 산뜻하고 도심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미지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서울시가 운동장을 공원 등으로 재개발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상인들은 “머리에 담아두지도, 그럴 여유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좌판 규격화, 정직하게 판매하기 등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자는 결의와 매월 노숙자·노인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사회공헌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협의해야 하는 등 무성의 때문에 심하게 다툰 적도 여러번 있었다.”면서 “세계적인 풍물시장을 육성한다면서 어두침침해 발을 들여놓기 두려운 곳으로 남겨두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황학동 벼룩시장 옛터에선? 황학동 벼룩시장은 1950년대 초부터 고물상들이 모인 곳이다. 도깨비처럼 낡고 희한한 물건들을 팔고, 사람들이 어두워지면 거짓말같이 사라진다고 ‘도깨비 시장’으로 불렀다. 그러다 73년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나 그럴 듯하게 좌판을 깔 수 있는 콘크리트 길이 들어서면서 중흥기(?)를 맞는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워낙 알려져 사람들은 아직도 옛 청계천변에 자리한 줄로만 알고 기웃거리기도 한다. 새물맞이로 주가가 껑충 뛴 청계천은 그러나 상인들에게 달갑잖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지금 청계7∼8가에는 위층 주거공간이 헐리고 상가만 남은 삼일아파트 13∼23동 1층에 100여개 점포가 명맥을 잇고 있다. 다산교∼영도교∼황학교 구간으로,18동부터는 기계 전문상가여서 벼룩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의류를 취급하는 천모(42)씨는 “청계천이 복원돼 난리이지만 우리는 쫄땅 망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사람들이 다들 물이 가까운 아래쪽만 다닌다.”면서 “봐야 뭘 사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를 말하듯 셔터를 내리고 ‘폐업 정리’‘창고정리 대방출’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거나 간판과 달리 중고물품 등을 취급하는 가게가 더러 눈에 띄었다. 다른 상인은 “청계천 구경꾼들이 아무래도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곁들여진 동대문상가 쪽으로 몰릴 것”이라고 비관 섞인 말을 털어놓았다.“그러잖아도 (재개발로) 올해 안으로, 길어야 1년 안에 우리는 짤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등 뒤로 레미콘트럭들이 올 11월 분양 예정인 ‘××캐슬’ 공사장을 줄지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청계천도 식후경’이라나. 음식을 파는 업소들은 바빠졌다. 중앙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곱창집 20여곳이 공사장 차단벽에 기대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건너편 종로구 쪽의 한 상인은 “꽤 알려진 편이지만 청계천 공사 땐 너무 장사가 안돼 걱정했다.”면서 “평일에도 등산객 등이 찾아와 자리가 모자랄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이전 예정’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훗날을 기약하지 못하는 듯했다. 옆에는 ‘노점 및 노상 적치물 정비-근절 때까지’라는 현수막이 마지막 몇몇 노점들의 내일을 알려주고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 #4호선 동대문역 7번 출구 #2,4,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번 출구 ▶버스 #파랑색 간선 = 500,507번(풍물시장 직행) 101,105,106,144,301,302번 #초록색 지선=0013,0212,1014,1017,2012,2014번 #노랑색 순환=01,02번 #빨강색 광역=9403번 ▶승용차 #잠실 방면 잠실역→올림픽대로→동호대교→금화터널→장충체육관 네거리 우회전→광희동 네거리→을지로7가 네거리→동대문운동장 #상계 방면 노원역→창동교→동부간선도로(성수 방향)→군자교→장한평역→답십리역→신답지하차도→청계9가로→청계7가 좌회전→성동공고 앞 우회전→기동경찰 네거리 좌회전→을지로7가 네거리 우회전→동대문운동장
  • 힘합전사 세계정복 ‘프로젝트 솔’

    힘합전사 세계정복 ‘프로젝트 솔’

    “우리는 한국의 젊은 얼굴이자, 자존심입니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칼링브릭스톤아카데미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다. 올림픽으로 치면 금메달을 따내고, 월드컵으로 치면 4강 신화를 이룬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종목은 춤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비보잉. 대회는 ‘UK비보이챔피언십2005’. 이번 주말 독일에서 열리는 ‘배틀 오브 더 이어’와 더불어 춤꾼들 사이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다. 비보잉은 디제잉, 그래피티, 래핑과 함께 힙합 문화를 이루는 브레이크댄싱을 일컫는 말. 비보잉을 하는 남자를 비보이, 여자는 비걸로 부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언더그라운드 춤꾼(비보이)들이 결집한 ‘프로젝트 솔’이 이 대회 단체전(크루) 부문에서 다른 나라의 거센 도전을 차례로 꺾고 1위를 차지해,2002년 첫 출전 이후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프로젝트 솔’은 신규상(겜블러) 이재욱 김홍열(드리프터즈) 김효근 조태원 유현(리버스) 신영석 조성국(라스트 포 원) 등 20대 초반 열혈 비보이 4개팀으로 구성된 연합팀이다. 한국 춤꾼들의 동작이 이어질 때마다 대회장을 찾은 수천 명의 외국 관객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코리아를 연호하며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멤버 개개인을 상세히 알고 있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비단 이번 대회뿐만 아니다. 한국 비보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춤 솜씨 때문에 2002년 아셈이 열렸던 덴마크에 초청받아 공연을 벌이고 각종 대기업 해외 이벤트나 한국 홍보 행사에 나서 ‘젊은 한국’을 알리는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나라에서 전해진 문화지만, 우리가 정복했어요. 해외에서 비보잉하면 한국을 최고로 쳐줍니다.”라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꿈결 같은 열전을 뒤로 한 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국내는 너무나 조용하다.2000년 즈음 비보잉 붐이 일어났지만, 아직 마니아 문화로 치부되며 색안경을 낀 시선도 많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 시작했던 춤은 이제 생활이자, 인생”이라면서 “열정이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라고 이들은 한꺼번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조태원은 “부모님 세대에도 통기타나 장발 등 그때 문화가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비보잉을 나쁘게만 보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들이 흘린 땀은 건강한 땀이거든요. 물론 이해시키는 것은 우리 몫이자 의무지요.”라고 말했다. 조성국은 “나이 먹고 나서도 춤을 출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라면서 “외국에는 40세가 돼도 비보잉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도 30,40대가 되더라도 열정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자신했다. 방송 등으로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김효근은 “방송에 나가면 우리 스스로 변질되고 황당한 요구도 많이 받아요. 우리는 언더그라운드를 지키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들의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있는 재미교포 신건철도 “한국의 비보이들이 좋아서 한국을 찾아왔습니다.”라면서 “이들이 세계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실력을 보면 그동안 외국 사회에서 겪었던 차별이라는 고통도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라고 한마디 거든다. 비보이에게는 군대도 큰 고민이다. 입대로 인해 팀이 해체되는 일은 다반사. 이들은 “고전 무용이든, 현대 무용이든 군대가 면제되는 제도가 있어요.”라면서 “비보잉이 당당한 예술 장르이자 양지에 나선 문화로 자리잡는다면 언젠가 좋은 날도 있지 않겠어요?”라고 아쉬워했다. 큰 대회를 마쳤지만, 여전히 바쁘다. 겜블러의 신규상은 ‘배틀 오브 더 이어´ 출전을 위해 독일에 남았고, 김홍열 등은 비보잉 배틀을 소재로 한 비디오게임의 캐릭터로 나선다. 영국 대회는 올해까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예선도 열릴 예정이다.‘프로젝트 솔’도 각 팀으로 돌아가 내년부터는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음악전문채널 MTV는 다음달 24일 오후 7시 8부작 시리즈 ‘브레이크 비트’의 마지막 편에서 한국 비보이의 열정적인 영국 무대와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차가 진화한다

    열차가 진화한다

    한때 열차는 통기타를 둘러멘 젊은이들이 떠나는 낭만적인 여행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열차는 각각의 도시를 연결하는 초고속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는 도심의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을 대체하는 미래형 대중교통 수단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에서는 각각의 교통수단이 갖고 있는 장점만을 묶은 열차를 선보이기 위해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버스, 택시 닮은 열차 나온다 우선 ‘버스철’이라고 불리는 ‘신에너지 바이모달(Bimodal) 저상굴절차량’을 꼽을 수 있다. 버스철은 연료전지를 이용, 버스처럼 도로 위를 달리기도 하고 지하철처럼 전용궤도에서 자동운전도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이다. 저상굴절차량은 탑승계단을 없애 노인, 어린이, 장애인들도 쉽게 타고내릴 수 있는 차량을 뜻한다. 철도연이 개발 중인 열차는 이같은 저상굴절차량에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인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전용 자기궤도와 일반 도로에서 모두 운행할 수 있는 ‘신에너지 바이모달’ 방식이다. 따라서 버스철은 궤도만 있으면 좁은 도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고 자동운전도 가능하다. 지하철처럼 대규모 정류장이 필요없어 설치비용도 저렴하다. 철도연 목재균 교통핵심연구팀장은 “바이모달 저상굴절차량은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오는 2009년쯤 시범차량을 제작, 시험운행을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버스를 닮은 열차만 개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용이나 택시처럼 승객의 요구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는 ‘소형궤도열차’ 개발도 올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소형궤도열차는 노선거리 1∼10㎞, 탑승인원 1∼6명 등으로 규모가 작은 반면 승객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매연이나 소음 등 환경오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철도연 차세대전동차연구팀 정락교 선임연구원은 “소형궤도열차는 고정된 일정에 따라 획일적으로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시스템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11년쯤 기술개발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틸팅열차, 쇼트트랙 기술 및 원리 적용 속도만 놓고 보면, 한국형 고속철도가 단연 으뜸이다. 지난 2002년 기술개발이 끝난 뒤 지난해 12월 시험운행에서 시속 352.4㎞를 달렸다. 설계 최고 시속은 385㎞이다. 철도연 박춘수 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단장은 “우리나라는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은 세계 4번째 고속철도 기술보유국”이라면서 “지난 7월 말 ‘한국형 고속열차 실용화 사업계획’이 확정돼 오는 2008년 이후 전라선 등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형 고속철도에는 현재 운행 중인 KTX보다 뛰어난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예컨대 KTX가 20량 고정편성인 반면 한국형 고속철도는 차량 수를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다. 또 공기저항과 터널 통과때 외부압력을 각각 15%,8% 감소시켰다. 그러나 산악지역 주민에게는 한국형 고속철도가 ‘그림의 떡’이다. 때문에 기존 궤도를 사용하면서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틸팅열차’ 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철로를 활용하는 틸팅열차(TTX)는 차량이 곡선 구간을 달릴 때 곡선 안쪽으로 기울어지도록 해 원심가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모터사이클이나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 구간에서 차량이나 몸을 기울여 쓰러지지 않으면서도 고속주행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틸팅열차가 상용화될 경우 현재 시속 100∼140㎞대에 머물고 있는 일반 열차의 속도를 180∼2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철도연 서승일 기존철도기술개발사업단장은 “고속열차를 도입하기 어려운 산악지형에 유리한 틸팅열차는 운행시간 단축은 물론 승차감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현재 차량부품 제작 및 성능시험을 끝냈으며, 오는 2007년까지 차량제작을 마친 뒤 시험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로, 바퀴가 필요없는 열차 철도연이 세계 4번째로 지난해 개발한 ‘무인자동운전 경량전철’은 열차는 철로 위를 달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궤도 없이 전력이 차량의 좌우 측면에서 공급되는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고무바퀴로 움직이게 된다. 현재 경북 경산에 건설된 2.37㎞의 시험구간에서 시운전 중이다. 철도연 한석윤 도시철도기술개발사업단장은 “객차 1량당 최고 100명까지 태운 뒤 시속 7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면서 “건설 및 유지비용이 지하철의 40∼50% 수준이어서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열차 가운데에는 자기부상열차도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기는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바퀴가 없이 열차가 공중에 떠서 달리기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이 적다. 또 다른 열차보다 운행에 필요한 에너지가 적게 들며, 마찰력이 줄어 기존 열차와 같은 에너지로 더 빠른 속력을 얻을 수 있다. 중국 상하이에 설치된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는 시속 430㎞까지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지난 1998년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는 도심에서 운행이 쉬운 중·저속형으로 시속 100∼110㎞ 정도다. 철도연 이영훈 자기부상철도연구팀장은 “대전 엑스포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을 잇는 1㎞ 구간에 자기부상열차 선로를 건설, 오는 2007년 4월 개통할 계획”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을 내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향 수/박홍기 논설위원

    아내가 지난 주말 누님과 함께 ‘향수’ 콘서트에 갔다와서 대뜸 하는 말이 “10대 애들에게 뭐라 할 것 없더라.”는 것이다.“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실감나더라.’며 재미있어 했다. 콘서트는 ‘향수’라는 이름처럼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통기타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TV보다 라디오에서, 라이브보다 음악다방에서 DJ가 틀어주던 포크송을 즐기던 세대를 겨냥한 ‘옛 추억’으로의 여행이었다. 그렇다 보니 객석에는 중·고교생 정도의 자녀들을 뒀을 법한 연령층인 40∼50대들로 채워졌다. 관객들은 노래에 따라 때때로 취한 듯 조용했고, 흥에 겨워 박수를 치기도 했다.1부가 끝날 무렵 한 가수가 “몸이 뻑뻑하실 텐데 일어나서 풀어보시죠.”라며 경쾌한 노래를 선사하자 ‘점잔 빼던’ 관객들은 일어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환호성과 함께 ‘앙코르’ 소리도 터져나왔다. 젊디젊었던 옛날로 돌아간 듯 신이 났다. 아내는 “형님은 모르는 노래가 없데. 나는 많던데. 세대차이는 속일 수 없나봐.”라며 너스레도 떨었다. 그리고 말했다.“자주는 아니더라도 중년층에 맞춘 ‘향수’같은 공연이 열리면 스트레스도 풀고 좋겠어.”라고.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가을밤 촉촉히 적신 음유시인들의 향연

    서울 한복판에서 울려퍼진 추억의 통기타 선율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SK㈜가 협찬한 콘서트 ‘향수’가 9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려 30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뤘다.70∼80년대 통기타 음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386 음유시인’들이 대거 한 무대에 오른 이날 공연은 청중에게 진한 감동과 함께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당시 음악다방 인기 DJ들의 진행과, 학창시절 잔디밭 위에 둘러앉아 노래 부르듯 출연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는 과거로의 ‘회상여행’을 떠난 듯했다. 1부는 테너 김현동이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를 부르는 것으로 힘차게 막을 올렸다. 이어 가수 이동원이 ‘가을편지’로 가을밤의 편안함을 선사했고, 가수 송창식이 ‘우리는’ ‘고래사냥’ 등으로 흥을 돋웠다.DJ 이종환의 진행으로 가수 유익종·뚜아에무아·윤연선·소리새가 토크쇼 형식의 색다른 무대를 펼쳤고, 가수 김도향이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열창한 데 이어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엄인호가 객석의 ‘박수반주’에 맞춰 ‘골목길’을 불러 무대와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2부는 밴드와 오케스트라에 맞춘 합창 등 웅장한 분위기의 무대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음악평론가 이백천씨와 8개팀이 ‘목장길따라’ ‘길가에 앉아서’를 합창해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묶었고, 가수 하남석·이정선·홍민·시월 등 가수들이 ‘살다보면’ 등을 부르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가수 이동원이 클로징 멘트와 함께 ‘향수’를 불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며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청중들이 박수를 끝없이 쏟아내며 커튼콜을 요청했고, 이동원·김도향이 ‘언덕에 올라’ ‘그건 너’ ‘향수’ 등 세곡을 청중과 함께 부르며 가을밤의 추억여행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콘서트 ‘향수’는 10일(오후 3시·8시)에도 이어지며, 이날 오후 3시 공연은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우나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 문의(02)792-7607.(콘서트랜드)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추억의 노래와 함께하는 가을밤

    추억의 노래와 함께하는 가을밤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콘서트 ‘향수’가 서울신문 주최(SK협찬)로 열린다.70∼80년대 통기타 음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386 음유시인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9일(오후 8시) 공연에는 ‘피리부는 사나이’,‘고래사냥’의 송창식,‘사랑의 눈동자’의 유익종,‘바보처럼 살았군요’의 김도향,‘향수’의 이동원 등이 출연한다. 10일(오후 3시·8시) 공연에는 김도향, 송창식, 이동원, 이정선, 김세환 등이 나와 당시 유행했던 팝과 가요를 부르며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학창시절 잔디밭 위에 둘러앉아 함께 노래 부르듯 출연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노래와 반주, 코러스 등을 함께하는 등 기존 공연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강조한다.70∼80년대 음악다방의 인기 DJ 이종환·이택림, 원로 음악평론가 이백천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한편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으로 10일 오후 3시 공연은 소외계층을 초청하는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1588-7890.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청계천 관광 명소로 띄운다

    오는 10월1일 복원과 함께 개방되는 청계천은 ‘아름다운 서울’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역사유적지와 서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개발되고 거리마다 특색있는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때를 맞춰 중랑천, 도림천, 안양천, 홍제천 등 시내 주요 하천에는 나무와 꽃길이 조성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서울시는 28일 오는 10월1일 복원 준공식을 갖는 청계천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청계천 도보관광 코스’를 운영하는 등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광통교·수표교·오간수문·옥류천 등 복원된 역사유적지를 포함, 청계천의 8경(청계광장·광통교·수표교·패턴천변·빨래터·참여와 화합의 벽·하늘물터·버들습지)을 연계하는 청계천 도보관광 코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청계천 8경 가운데 ‘패턴(pattern·의류제작 때 사용되는 용어)천변’은 동대문의류쇼핑센터 근처 오간수교 옆 수변무대 주변을 말하며 주변 의류상가들과 협의해 지은 이름이다. 코스는 청계광장→광통교→삼일교→수표교→새벽다리→오간수교로 이어지는 1코스(2.9㎞)와 청계천 문화관→두물다리→맑은 내 다리→오간수교로 이어지는 2코스(2.6㎞) 등 ‘정식 코스’2개와 ‘단축 코스’4개다. ‘단축 코스’는 ▲제3코스(청계광장∼삼일교)▲제4코스(청계광장∼배오개다리)▲제5코스(배오개다리∼오간수교)▲제6코스(청계천문화관∼중랑천 합류부)로 구성돼 있다. ‘정식 코스’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별로 문화유산 해설사가 동행해 청계천 다리의 유래와 옛 풍속을 설명해준다.‘단축 코스’에는 청계천 자원봉사자들이 상시 대기하면서 관광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 복원 이후 청계천에서는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예술가(버스커·busker)들의 공연도 무료로 열린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비상업적인 거리예술가들은 역사·문화·자연 등 주제별로 나뉜 지정 구역에서 캐리커처·마임·통기타·행위예술·팬터마임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10월부터는 고궁 등 서울의 명소들을 운행하는 시티투어버스 노선에 청계천도 추가돼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버스를 이용해 청계광장→모전교→광통교→광교→삼일교를 둘러볼 수 있게 된다. 시는 또 대형 관광버스를 이용해 청계천을 관람하는 내·외국인들을 위해 최대 100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도록 청계천 주변에 주차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립역사박물관 주차장(10∼20대)·옛 경기여고 부지(30∼40대)·동대문운동장 주차장(20∼40대) 등을 활용한다. 한편 시는 청계천 복원을 기념한 청계천 축제 기간(10월 1∼3일)을 전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10월1∼8일 동대문 패션 매장과 남대문·명동의 재래시장, 관광업소 등에서 10∼30%를 할인하는 ‘빅 세일’행사도 열기로 했다. 롯데·신라·동화면세점에서도 9월16일∼10월10일 10∼50%가량 할인행사를 열며, 서울프라자호텔 등 도심 주요 호텔에서는 숙박료를 50%까지 할인해준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1950년대 명동은 서울 최고의 멋쟁이들이 모여드는 낭만의 거리였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모여 커피향에 취해 시를 읊은 문화의 거리이기도 했다.60·70년대 명동은 통기타 가수들이 노래하고 DJ들이 음악을 들려주던 청춘의 거리였다. 오늘날 명동은 하루가 지나면 간판이 바뀌는 소비의 거리가 됐다. 반면 수십년이 지나도 단골이 있는 상점이나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도 적지 않다. 골목골목마다 깃든 ‘명동의 추억’을 찾아 떠나보자. 글 사진 이두걸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반대로 외국 음식 전문점들도 군데군데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색다른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콴챈루(중국 대사관 거리)에는 중국 물품이나 잡지를 파는 서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일제시대부터 운영된 음식점들도 있어 서울의 ‘작은 중국’으로 불릴 만하다. 중국전통과자를 파는 도향촌(776-5671)은 해바라기씨·잣·호두가 들어간 십월전병을 개당 3000원, 대추·팥이 들어간 장원병은 개당 1500원에 판다.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직접 과자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산동교자(778-4150)는 쫄깃쫄깃한 만두피에 중국부추가 들어간 물만두(4000원)와 오향장육(1만 8000원)이 유명하다.3대째 운영하는 취천루(776-9358)는 다른 메뉴 없이 오직 만두만 팔 정도로 만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기만두 4500원. 일품향(753-6928)의 굴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TAJ 60년대 최고의 경양식집으로 손꼽히던 ‘코스모폴리탄’자리에 들어선 인도음식전문점. 조미료를 포함한 식재료 전반을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올 뿐만 아니라 인도 출신의 조리사들이 현지 조리기구인 탄두, 멧돌을 이용해 요리한다. 식사후 입냄새를 제거해 주는 아니스와 인도산 슈거를 섞어 먹는 것도 재미있다. 치킨커리·인디언브레드가 함께 나오는 점심메뉴는 1만원. 전통카레는 각각 1만 5000∼2만원선.(776-0677) ●신정 40여년 이상 운영한 징기스칸 요리 전문점. 주인이 직접 목장을 경영하면서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한 육질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 명동이 금융 중심가였던 만큼 금융인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다. 독특한 스타일로 오리구이를 개발해 노린내를 없애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다. 국수전골 1만 3000원, 오리구이 4만 4000원.(776-0338) ●아오자이(AODAI)베트남 전통의상을 가리키는 아오자이는 맛이 담백하면서 시원해 숙취해소에도 좋다. 주인이 직접 미국에서 베트남 요리 전문가에게 전수받았다. 베트남 쌀국수·볶음밥·닭고기 석쇠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세트메뉴는 1만 2000원으로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베트남 커피는 일반 커피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754-1919). ■ 짠돌이 데이트족의 천국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명동이라지만 쇼핑과 무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특히 짠돌이 데이트족들에게 적합한 장소들을 추천한다. 유네스코 건물 2층에 있는 미지센터(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755-1024)는 국내·외 최신잡지·간행물, 세계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 갖춰졌다. 인터넷이나 DVD자료, 음악감상, 보드게임 등도 즐길 수 있어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같은 건물 옥상인 12층 작은누리(755-1105)에 들어서면 야생덤불숲, 풀꽃동산, 연못 등이 어우러진 마당이 펼쳐진다. 중국대사관에서 덕수궁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생태공원이다. 남산에서 날아온 새들도 볼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어지면서 웅진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서점 리브로(757-8100)는 혼잡하지 않아 약속장소로 알맞다. 레코드점과 문구점도 있다. 아바타 지하 1층·1층에 위치한 인테리어 전문점 코즈니(3783-5069)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주침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디카족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하서점에서는 최신 잡지들을 앉아서 볼 수 있다. 명동성당(774-1784) 뒤편의 작은 정원에는 벤치가 있다. 평온한 분위기에서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는 것도 좋다. 성당 입구 화장실은 가게 등에 딸린 화장실과 달리 볼일이 급할 때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디 아모레 스타(709-6361)에서는 태평양의 기초·색조제품·매니큐어 등을 무료로 써볼 수 있으며 4층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대한음악사(776-0577)는 40여년째 명동을 지키고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 서점. 다섯평 남짓한 매장 벽에 악보가 빼곡이 쌓여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외국 악보는 물론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 없는 악보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동 섬 ‘섬’이라는 술집 이름은 보통명사다. 신촌, 인사동 등에도 있지만 주인은 다 다르다. 하지만 90년대 이전 대학가의 낭만이 넘치는 카페라는 점에서는 쌍둥이다.10평도 못 되는 2층 규모라 좁은 편. 그러나 맥주를 기울이며 옛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낯선 이들도 어느새 술친구가 된다. 기타와 전자피아노도 갖추고 있어 주인 아저씨와 ‘선수’ 손님들의 즉흥 연주와 빼어난 노래도 운 좋으면 만날 수 있다.‘공식적’인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2시까지.756-0582. ●데바수스 2003년에 생긴 독일전통 맥주집이다. 라거 맥주인 헬레스, 밀맥주인 바이젠, 흑맥주인 둥클레스 모두 500㏄가 6000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독일식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독일식 특선 수제 소시지와 감자, 양배추 절임 등이 곁들인 모듬소시지(2만5000원)도 일품이다. 해산물 볶음밥, 마늘안심스테이크 등 식사도 할 수 있다.3783-4568,4321. ●명동골뱅이 40년 전통의 골뱅이 전문점. 이름 그대로 대구포와 오이, 양파, 대파를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쫄깃쫄깃한 골뱅이무침이 ‘대표 선수’다. 늦은 오후부터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푸짐하고 담백한 계란말이도 요기와 술안주로 제격이다. 골뱅이 1만 5000원, 계란말이 1만원. 생맥주 500㏄ 3000원이다.778-1659. ●할머니국수집 외 식당 외관은 여느 분식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국수맛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결은 질 좋은 멸치를 푹 끓여낸 뒤 고추장 양념을 한 국물맛에 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국수보다 두꺼운 면발에서 쫄깃쫄깃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할머니국수 2500원, 두부국수 3000원.778-2705. 명동막국수와 할렐루야칼국수에서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면요리를 즐길 수 있다. ●명동교자 칼국수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일본 등에도 널리 소개되면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담백한 면발에 걸쭉한 육수, 그리고 고소한 만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진한 맛을 낸다. 시원한 맛의 바지락칼국수와는 다른 면에서 일가를 이뤘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도 일품. 밥도 공짜로 준다. 만두도 웬만한 전문집보다 낫다. 가격은 모두 6000원.776-3424. ●고궁 비빔밥이 유명한 전주전통음식점. 쇠고기 사골 육수로 만든 밥에 육회, 은행, 잣, 호두, 육회, 애호박나물, 시금치, 도라지 등이 맛깔스럽게 얹혀 나온다. 모든 재료를 매일 전주에서 직접 들여와 신선하다. 놋그릇에 나와 식사를 끝낼 때까지 따뜻한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 게 특징. 전주비빔밥 7000원·녹두빈대떡 1만 3000원.776-3211. ●평래옥 평안도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명동 중앙극장 맞은편 1·2층에서 영업하고 있는 냉면집이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닭국물로 육수를 우려낸다. 주 요리도 초계탕이다. 삶은 뒤 시원하게 식힌 닭살과 메밀향 강한 국수, 그리고 계란, 오이, 배 등을 육수에 내온 보양식이다. 하나를 시켜 둘이 먹을 수 있다. 녹두빈대떡도 웬만한 집보다 낫다. 가격은 초계탕이 1만3000원. 녹두빈대떡은 6000원. 꿩냉면과 육계장 등 식사류가 5000원대로 명성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2267-5892. ●금강섞어찌개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찌개를 내오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70년대 찾았던 손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을 정도로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다. 간판 메뉴는 섞어찌개. 오징어, 돼지고기와 함께 고추, 배추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가득 돈다. 부대찌개, 곱창전골, 해물전골 등도 인기를 끈다. 라면 등 사리도 넣을 수 있다. 찌개는 5500원, 전골은 7000원 선.778-6625. ●명동돈가스 1983년 문을 열었다. 호텔 돈가스보다 훨씬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년이 넘게 유명 인사부터 10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삭바삭한 튀김 옷에 두꺼운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우리 입맛에 맞는 소스와 아삭한 야채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 메뉴는 돈가스 살 속에 피자치즈와 피망, 양파 등의 야채를 듬뿍 넣은 코돈부루. 가격은 6500원∼1만2000원까지 다양하다.776-5300. ●따로집 30여년 된 명동의 명물 해장국집이다.24시간 이상 푹 고아낸 사골 국물에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소고기와 선지, 콩나물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6000원의 가격이 아깝지 않다. 모듬전, 고추전 등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걸쳐도 그만이다.755-2455. ■ ‘돌고래 2004’ 사장 신경무씨 7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문학과 음악과 술이 넘쳐흐르는 ‘문화의 거리’였다. 그 중심에는 쉘부르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던 음악다방 ‘돌고래’가 있었다. 돌고래는 ‘명동백작’ 소설가 이봉구씨의 단골 ‘은성주점’ 자리에 둥지를 텄다. 청춘들은 이종환씨 등 당대 최고의 DJ가 들려주던 음악으로 시대의 아픔을 달랬다. 전축의 보급에 따라 자취를 감추었던 돌고래는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다. 그 이름은 ‘돌고래 2004’. 중앙대 록그룹 블루드래곤 보컬리스트 출신인 사장 신경무(35)씨가 명동에서 유일하게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카페로 다시 꾸몄다. 신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원이다. 일종의 ‘투잡족’인 셈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다가 음악인의 꿈인 라이브 카페를 아예 차렸다. 이곳의 주된 레퍼토리는 올드팝이다. 그러나 화요일은 모던록, 수요일은 퓨전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가 출연한다. 신씨도 자주 직접 기타를 잡고 무대에 오른다. 웬만한 곡은 다 소화하는 ‘준프로’다. 오후에는 그날 볶은 원두커피도 3000원에 내온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어색해하는 30·40대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대학 동아리 후배들이 연주는 물론 서빙까지 도맡는다. 넘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맥주는 4000원선. 안주는 1만 5000원∼2만원선이다. 번잡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저렴한 생맥주는 내놓지 않는다. 신씨는 “낭만이 살아 숨쉬던 명동에서 음악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는 공간으로 돌고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777-0440.
  •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열대야로 잠못이루는 여름밤. 가족, 친구들과 멋진 호프집의 야외 테라스에서 생맥주 한잔 마시면 어떨까요. 분위기 좋고, 맥주 맛 좋고, 게다가 서비스까지 좋은 호프집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 걸치고 집에 돌아오면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하게 잠을 잘 수 있답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쿠폰 전문업체인 코코펀(www.cocofun.co.kr)이 긴긴 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줄 만한 시원한 호프집의 할인 쿠폰을 준비했습니다. 비주(BeeJoo) 강남역점은 한·중·일·양식 퓨전 요리안주가 맛있는 곳으로 쿠폰을 가져가면 9500원인 2000㏄ 맥주 피처가 2000원으로 할인되고, 제노호프 광명시 철산상업지구의 호프집에서도 맥주 2000㏄와 안주 2가지를 1만 5500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수락산 입구에 있는 통나무집에서는 시원한 생맥주와 통기타 라이브가 펼쳐진답니다. 신문에 게재된 쿠폰은 인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문의는 코코펀(080-567-4232)
  • 밤공원서 열대야 날려볼까

    열대야(熱帶夜)로 잠못 이루는 밤. 집안에 처박혀 있기가 답답하다면 가까운 공원으로 ‘미니 바캉스’를 떠나 보자.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8월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야간개장을 한다. 마음 내킬 때 언제든 갈 수 있다. 오감(五感)을 즐겁게 해주는 갖가지 행사들도 마련됐다.●홍학 군무(群舞) 과천 서울대공원은 오는 15일부터 8월31일까지 ‘동물원 별밤 축제’를 열면서 매일 밤 10시까지 시민들을 맞는다. 동물원이 운영시간을 밤까지 늘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360종 3400여마리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매일 오후 7시30분에서 9시까지 동물원 정문 광장에서는 아기동물 9종 17마리가 기다리고 있다. 매주 화·목·토요일 오후 8시 45분 홍학 100마리가 화려한 조명아래에서 군무를 펼쳐 보이는 ‘환상의 홍학쇼’도 눈요깃거리다. 매주 수·금·토·일요일 오후 8시에는 ‘돌고래 물개쇼’가 열린다. 문의 (02)500-7240.●나무그늘 아래서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역시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한여름 나무그늘 축제’를 열고 매일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연극·영화·콘서트 등 갖가지 행사도 마련되어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통기타 가수 등이 출연하는 ‘금요콘서트’가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는 야외음악당에서 ‘안녕형아’,‘스타워즈3’ 등의 영화를 무료상영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가 되면 ‘여름 과일 깜짝 파티’를 열고 복숭아, 수박 등을 나눠주면서 더위를 잊게 해준다. 8월1일부터 7일까지 오후 1시가 되면 과수단지 잔디밭에서 동화책이 가득찬 책장이 마련된다. 어린이들은 나무그늘 아래 펼쳐진 돗자리에 엎드려 책을 읽을 수 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Love & Wedding] 박준형·김지혜 커플 3일 화촉

    [Love & Wedding] 박준형·김지혜 커플 3일 화촉

    “결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신문 기사들 덕분에 진짜 결혼을 하네요. 헤헤” 이봉원-박미선 커플 이후 12년 만에 ‘개그 부부’가 탄생한다. 주인공은 ‘갈갈이’ 박준형(31)과 ‘하니’ 김지혜(26). 이들 커플은 새달 3일 오후 5시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주례는 “생애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중견 코미디언 임하룡이 맡는다. 피로연에서는 후배들이 마련하는 개인기 무대가 꾸려져 ‘웃기는’ 결혼식이 될 전망이다. 2003년 KBS ‘개그콘서트’에 나란히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 이들은 1년 동안 몰래 데이트를 하다, 지난해 6월 공식적으로 연인임을 선언했다. “완전히 세뇌당했어요. 호호”(김지혜) 어떤 특별한 프러포즈가 있었을까. 처음에는 무덤덤한 박준형에게 투정을 부렸더니,“스무번도 더 해줄게!”라는 장담이 돌아왔다고. 가벼운 채팅 사랑 고백으로 시작한 박준형의 프러포즈 릴레이는 스키장에서의 통기타 공연(?),63빌딩 엘레베이터 안에서의 결혼 신청, 대학로 공연장에서 케이크, 장미 꽃다발, 반지를 건네는 5번째 돌발 프러포즈로 결국 김지혜를 감동시키고 말았다. “결혼하고 나서도 나머지 15번의 프러포즈를 해줄게∼. 하하”(박준형)
  • TV, 공짜콘서트 가보자

    TV, 공짜콘서트 가보자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음악 프로그램. 매주 가요 순위를 챙기는 사람도 있고, 뮤직비디오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노래로 버무려진 형식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고…. “다 필요없어, 진행자도 없어도 돼, 제발 진짜 라이브 음악만 들려줘!” 이렇게 외치는 이들을 위해선? 오로지 순수 라이브로만 승부하는 프로그램이 소리 소문 없이 마니아를 끌어 모으며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공통점은 별다른 사회자가 없어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 또 소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브라운관에 옮기기 때문에 뮤지션과 관객들 사이의 끈적끈적한 호흡이 생생하게 묻어난다.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훌륭한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방송으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 현장을 찾아보는 게 낫다. 그냥 일반 콘서트 가는 거랑 어떤 차이가 있냐고? 품질 좋은 공연의 바다에 ‘공짜’로 풍덩 뛰어들 수 있다는 것! #묵묵히 음악으로만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50분 안방을 찾아가는 EBS TV ‘EBS 스페이스 공共감感’이 대표적이다. 방송을 위해 매주 월∼금 오후 7시30분 도곡동 EBS사옥에 위치한 소극장 ‘스페이스’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콘서트가 펼쳐진다. 지난해 4월 이후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301회 공연 했고, 거쳐간 국내외 뮤지션만 1200여명(세션 포함)에 달한다. 무대와 객석(151석)이 가까워 처음 찾아간 이들은 오히려 놀랄 정도. 그만큼 가깝게 전달되는 파동은 음악에 대한 공감을 증폭시킨다. 각 공연 5일 전까지 홈페이지 신청은 필수. 추첨으로 평균 8대1, 최대 30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대중 음악에서부터 재즈, 국악,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볼 수 있다. 새달에도 에브리싱글데이, 윤도현, 손병휘, 이상은, 도쿠나카 노부오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좀더 자유롭게 ‘방방’ 뛰고 싶다면 케이블 음악전문채널에서 마련한 무대를 찾아가 보자. 공연 장소 섭외 때문에 공연 횟수가 적고, 부정기적인 점이 흠이라면 흠. 때문에 날짜와 장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필수. 입장은 모두 선착순이다. 뜨는 분위기만큼 모두 스탠딩 공연. 홍대와 대학로 클럽을 오가며 매달 말쯤 한 번씩 열리는 MTV의 ‘트루 뮤직 라이브’가 있다. 매주 일요일 자정에 2차례로 나뉘어 본방송과 재방송을 한다. 한 차례 공연에 2∼3팀이 나와 각자 미니 콘서트를 여는 것이 특징. 관객들에게 맥주가 제공되기 때문에 미성년자 출입 금지. 지난해 7월 시작됐으며 인터넷 신청곡 투표를 통해 VIP로 선정되면, 공연에 앞서 출연 가수를 만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한 무대에서 다양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올해 2월에 닻을 올린 KMTV의 ‘라이브 페스트’(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를 권한다. 매달 2차례 공연을 갖고, 한 번에 6∼7명이 무대에 올라, 각각 3∼4곡을 라이브로 열창한다. 주로 홍대 롤링홀이 무대로 꾸며지는데 새달에는 여름을 맞아 지방으로 내려가 야외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모여라, MTV 공연에 윤도현이 떴다!” 지난 24일 저녁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SH클럽을 찾았다. 최근 독집을 낸 윤도현과 새로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 오메가쓰리가 MTV의 ‘트루 라이브 뮤직’을 통해 릴레이 미니 콘서트를 열 예정. 인터넷에서, 혹은 대학로를 지나다 우연히 포스터를 본 150∼200여명이 한 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들어 에어컨이 단 한 대(!)밖에 없는 소극장을 가득 메웠다. 바깥 날씨도 덥지만, 서로가 뿜어내는 열기로 실내 기온이 30도는 훌쩍 넘은 것 같다. 땀이 주르륵 흘러도 불평이 없다.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미리 흥얼흥얼 어깨를 들썩이며 기대감에 차 눈을 빛낸다.8시. 조명이 완전히 꺼졌다. 막을 올릴 참. 무대를 향해 들어올린 디카와 카메라폰들이 번쩍 번쩍 터지며 분위기를 달군다. 익숙한 인트로가 울리며 조명이 켜지자,“꺄악∼!” 환호가 연달아 이어진다. 윤밴 5집 히트곡 ‘내게 와줘’부터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신곡 ‘사랑했나봐’ 너바나 커버곡 ‘컴 애즈 유 아’ 등 시원하게 노래의 소나기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드럼도 없고, 통기타에 일렉트릭 기타 그리고 퍼쿠션의 라인업이지만 부족함이 없다. 앙코르곡 ‘펑키 트레인’에서는 얌전히 앉아서 노래하던 윤도현이 드디어 일어났다. 사회자가 없으니 형식도 없다.“너무 덥죠?”라고 말을 던지자,“벗어라, 벗어라!”는 메아리가 울린다. 역시 펄쩍펄쩍 뛰어야 제 맛. 삐딱하게 모자를 고쳐 쓴 윤도현이 깜찍한 율동을 곁들인다. 세션으로 나온 김신일은 정말 웃통을 벗어 젖혔다. 열광…. 약 40분에 걸쳐 7곡을 소화한 윤도현의 미니 콘서트가 끝났지만 사람들은 자리를 뜰 줄 모른다. 라이브의 마력이 관객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이번에는 딥 퍼플의 명곡 ‘하이웨이 스타’로 첫 포문을 연 오메가쓰리가 관객들은 무아지경으로 빠트린다. 델리 스파이스의 윤준호(베이스)와 최재혁(드럼)이 ‘윤뺀’에 참여했던 록 키보디스트 고경천과 의기투합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어? 특이하게 기타가 없다. 베이스에 드럼이 깔리고, 건반이 메인으로 현란한 질주를 거듭한다. 프로그레시브하지만, 경쾌한 복고풍 음악에 관객들은 입맛을 다시게 된다. 공연이 끝나고 클럽을 빠져나오는 표정들은 모두 유쾌 상쾌 통쾌.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이런 공연 자주 오세요?” 긴 말이 필요 없었다.“감동했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찍 온 무더위… 해수욕장 개장 물결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24일 충남 서해안 꽃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전국 해수욕장들이 다음달 초까지 일제히 문을 열고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특히 7월부터는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는 데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피서객이 예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은 2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장했으며, 서해안 최대 관광휴양지인 대천 해수욕장도 25일 개장식을 가졌다. 또 춘장대가 다음달 1일, 무창포 2일, 원산도 7일, 난지도는 8일로 일정이 잡혔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태안반도내 몽산포·만리포·삼봉·기지포·백사장 등 31개 해수욕장도 내달 10일까지는 손님맞이 채비를 끝낼 계획이다. 이들 해수욕장은 해수욕과 함께 볼거리·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대천 해수욕장은 개장 50여일동안 머드축제, 추억의 통기타 축제, 해변 영화제 등 30여종의 다양한 축제 행사를 진행한다. 몽산포해수욕장은 모래조각 경연대회, 기지포해수욕장은 맨손 물고기 잡기, 연포해수욕장은 해변가요제, 꽃지해수욕장의 예술단체 소리짓 발전소 공연 등을 각각 펼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일찍 온 무더위… 해수욕장 개장 물결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24일 충남 서해안 꽃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전국 해수욕장들이 다음달 초까지 일제히 문을 열고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특히 7월부터는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는 데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피서객이 예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은 2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장했으며, 서해안 최대 관광휴양지인 대천 해수욕장도 25일 개장식을 가졌다. 또 춘장대가 다음달 1일, 무창포 2일, 원산도 7일, 난지도는 8일로 일정이 잡혔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태안반도내 몽산포·만리포·삼봉·기지포·백사장 등 31개 해수욕장도 내달 10일까지는 손님맞이 채비를 끝낼 계획이다. 이들 해수욕장은 해수욕과 함께 볼거리·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대천 해수욕장은 개장 50여일동안 머드축제, 추억의 통기타 축제, 해변 영화제 등 30여종의 다양한 축제 행사를 진행한다. 몽산포해수욕장은 모래조각 경연대회, 기지포해수욕장은 맨손 물고기 잡기, 연포해수욕장은 해변가요제, 꽃지해수욕장의 예술단체 소리짓 발전소 공연 등을 각각 펼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말 자선공연 4년째… 1억 모았네요”

    경기도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음악 동아리가 지난 4년여 동안 주말마다 자선공연을 통해 1억원을 모금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이건재(45·회장) 조기열(41·악장) 고상범(35·총무)씨 등 공무원 통기타 트리오 ‘한소리회’는 2000년 11월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자 돕기 공연을 통해 지난 12일로 1억원을 모금했다. 그동안 이천도자기엑스포 전시장과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등에서 공연해온 이들은 지난 4월23일부터 주말마다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행사장에서 어린이환자 돕기 공연을 해 왔다. 화려한 조명도, 뜨거운 반응도 없는 평범한 공연이지만 이들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는 행사장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12일 성금 1억원이 모아지는 순간, 공연장을 찾은 유승우 이천시장이 성금을 내놓은 한 어린이에게 감사의 선물로 도자기를 전달하고 한소리회 트리오를 격려하기도 했다. 1994년 결성된 한소리회는 10여명이 교도소와 병원을 찾아 공연을 벌이다 2000년 지금의 멤버로 재편해 거리에서 본격적인 자선공연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백혈병 및 소아암 어린이 26명의 치료비를 정기적으로 지원했고 지금도 14명의 어린이를 돕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돕던 어린이 환자 7∼8명은 투병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아직 자신들이 도운 어린이 환자의 얼굴을 직접 본 적이 없다는 이들은 수혜자 가족에게도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모임의 회장인 이씨는 “후원금을 내주신 분들이 따로 있는데 우리가 생색을 낼 순 없지 않으냐는 생각에, 병원 사회복지사를 통해 수혜자를 물색하고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일정과 모금내역은 한소리회 홈페이지(www.hansori.or.kr)에 공개된다. 수원 장안문 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한소리회를 지켜보다 후원회장을 맡은 임택순(46·스포츠의류점 운영)씨는 “열악한 여건에서도 꿋꿋이 공연하는 모습에 감동해 도와주고 있다.”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자녀들을 돌보느라 정신적·경제적으로 지친 가장들이 희망을 갖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소리라는 동아리 이름처럼 이들은 노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오는 19일 도자비엔날레가 폐막되면 매달 첫째·셋째주 토요일 오후 4∼8시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휴게소, 둘째·넷째주 일요일 오후 1∼5시 이천도자기엑스포 전시장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나무자전거·오메가3 “보컬 빼고 헤쳐모여”

    나무자전거·오메가3 “보컬 빼고 헤쳐모여”

    밴드 멤버 중 보컬이 솔로로 프로젝트 앨범을 내는 것은 흔히 있는 일. 그러나 최근엔 보컬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하는 사례가 잇따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프로젝트 밴드는 ‘나무자전거’와 ‘오메가3’. 각각 ‘자전거 탄 풍경(이하 자·탄·풍)’과 ‘델리스파이스’ 등의 멤버인 이들은 밴드 내 보컬인 송봉주와 김민규를 제외한 채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했다. ●나무자전거 나무자전거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란 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자·탄·풍’의 강인봉과 김형섭이 만든 프로젝트 밴드. 지난해 10월 멤버 송봉주가 ‘풍경’이라는 솔로 프로젝트 앨범을 낸 데 이어, 나머지 두 멤버도 ‘나무 자전거’라는 이름의 앨범을 내고 새로운 밴드로 거듭났다. 타이틀 곡은 ‘내 안의 깃든 너’로, 강인봉의 깨끗한 중저음과 김형섭의 감미로운 고음이 어우러진 곡이다. 수록곡 대부분을 강인봉이 작곡했고, 김형섭은 작사에 참여했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무너지다’,‘힘이 들어’, 경쾌한 비트인 ‘사랑에 빠지기’ 등 음악적으로는 자탄풍의 통기타 냄새가 많이 난다. 하지만 록의 요소가 많이 삽입됐다. 나무자전거는 올 한해 자탄풍의 공식 활동은 일단 접고, 프로젝트 활동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오메가3 오메가3는 한국 모던록의 맏형 격인 ‘델리스파이스’의 멤버 윤준호(베이스), 최재혁(드럼)과 윤도현 밴드크라잉 넛 등에서 세션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던 고경천이 의기투합해 만든 피아노록 프로젝트 밴드. 놀라운 점은 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기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대신 피아노를 위주로 한 건반악기를 사용해 복고적인 록 음악을 추구한다. 앨범 이름은 ‘알파비트’. 고경천의 곡 ‘세잎 클로버’가 타이틀 곡이다. 첩보 영화의 배경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머리곡 ‘알파 비트’,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나의 노래’ 등 모든 곡에서 옛 LP시대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말, 월드컵공원엔 문화향기가…

    주말, 월드컵공원엔 문화향기가…

    매주 토요일, 월드컵공원을 찾으면 자연속에서 음악회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2일 5∼6월,8∼9월 토요일마다 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에서 ‘수변 작은 음악회’와 ‘가족극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마철인 7월에는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먼저 ‘수변 작은 음악회’는 1·3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평화의 공원에 있는 난지연못 수변데크에서 열린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팝 밴드 ‘바닐라쉐이크’와 2인조 혼성팀인 ‘아카시아 밴드’,1970∼80년대 통기타 음악을 들려줄 ‘ㄱ’, 퓨전 뉴에이지 밴드 ‘카페몽라’, 그룹 들국화의 객원 기타리스트 김광석 이외에도 ‘올드피쉬’‘있다’‘한국인’‘사바스 드림’‘소히’ 등이 출연한다. 출연진 대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이지만 ‘수변 작은 음악회’에서는 대중적인 곡들을 다수 들려줄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등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가족극장’은 2·4주 토요일 평화의 공원 내 유니세프 광장에서 열린다. 영화상영을 위해 가로 8m, 높이 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다. 영화상영은 5월과 9월의 경우 오후 7시30분에,6월과 8월에는 오후 8시에 시작한다. 14일에는 ‘가족극장’ 첫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슈렉2’가 상영되며 이외에도 ‘니모를 찾아서’‘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인크레더블’ 등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주로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업소 관계자는 “관람객들을 위해 의자 300개를 준비할 예정이지만 굳이 의자에 앉지 않더라도 가족끼리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회나 영화를 관람하면서 음료수나 간단한 음식은 먹을 수 있지만 음주나 취사행위는 금지된다. 비가 올 경우 ‘수변 작은 음악회’는 취소되며, ‘가족극장’은 사업소에 있는 다목적 영상실에서 상영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길섶에서] 장발단속/김경홍 논설위원

    도로 앙편에 경찰이 가로막고 있고, 되돌아가려 해도 역시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 정말 재수없게 걸리고 말았다. 반항도 해보고 사정도 해 보지만 도리가 없다. 경찰관은 허리춤을 붙잡고 가위로 뒷머리를 한 움큼, 가르마 옆의 앞머리를 또 한줌 잘라낸다. 길바닥에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내려다보니 한숨과 욕이 저절로 나온다. 고개를 드니 이런 광경을 보고 골목 쪽으로 후닥닥 튀는 한 떼의 무리들이 보인다. 청바지와 통기타가 청년문화였던 70년대 그 시절의 장발 단속 광경이다. 내 머리 내가 기르는데 왜 풍기문란이고 퇴폐란 말인지. 부모가 물려준 머리칼 한 올도 함부로 자르지 말라는 얘기도 있는데. 중·고교 6년 동안 답답한 교복 입고 빡빡머리를 했으면 됐지, 성인이 됐는데도 국가가 머리칼까지 관리해야 하나. 80년대 들어서서 교복 자율화가 이루어졌고, 장발 단속이라는 말도 사라졌다. 시대는 아무리 거꾸로 돌리려 해도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최근 북한 TV가 머리를 귀밑까지 기른 한 주민의 모습을 실명과 함께 방영하며 망신을 줬다는 소식에 갑자기 30년 전 장발 단속이 생각났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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