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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한무역 불공정규제 많다

    ◎무협 대미 수출감소 110품목 사례분석/86품목 「고관세」로 분류/신발 송장엔 25개항 기재 요구/“가트규정 위배행위”… 구체적 대응 모색 미국이 최근 한국내의 사치용품 수입자제캠페인을 우리 정부가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미간의 새로운 통상마찰을 유발하고 있으나 관세와 섬유수입쿼타제,통관절차,위생검사ㆍ방역,반덤핑 등 여러 면에서 미국의 대한 불공정 무역사례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한 수입규제강화는 최근 대미 수출부진의 큰 요인이 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GATT(관세및 무역에관한 일반협정) 규정에도 위배되는 불공정 관행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18일 무역협회가 대미수출 감소품목 1백10개와 주요 대미 수출업체 4백20개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미국의 대한 불공정 무역사례」에서 밝혀졌다. 미국의 대한 불공정무역사례가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조사,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최근 재연기미를 보이고 있는 한미간의 통상마찰과 관련,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무협의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관세분류방식을 TSUS(미국관세율표) 체계에서 HS(통일상품분류) 체계로 전환하면서 신발,남성용 코트,혁제가방 등 86개 품목의 평균관세율을 종전 8.0%에서 16.1%로 두배이상 올려 고관세품목으로 편입하는 한편 플라스틱코팅신발,스웨터,폴리에스터 재봉사 등의 품목은 통관때 세관원이 자의적으로 고관세 적용품목으로 분류했다. 미국측 세관원들은 원산지 표시규정을 임의로 해석,한국상품에만 까다롭게 적용함으로써 통관보류사태를 빈발케 하는등 세관원의 원산지 표시규정을 남용한 사례도 드러났다. 예를들어 안경테의 경우 「KOREA」라는 표시를 유독 한국상품에만 「FRAME KOREA」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것을 비롯,여자용 바지의 부착벨트와 금속양식기의 견본품에도 다른 나라와는 달리 원산지 표시를 요구했다. 섬유수입쿼타제와 관련,미국측은 종전 가죽제품으로 간주돼 비쿼타였던 가죽부착섬유제 가방을 섬유제품으로 분류,쿼타적용대상으로 했고 지난해 7월 한미 섬유협상시 비쿼타품목으로 합의한 면봉ㆍ스포츠용장갑 등의 품목에 대해서도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 통관절차에 있어서도 송장,원산지증명서,비자 등 통관서류의 일반적인 기재사항외에 추가적으로 불필요한 내용의 기재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발송장의 경우 디자인,제조방법 등 25개 사항의 기재를 요구한 데 이어 면직물ㆍ시계ㆍ카세트 등의 송장에도 영업비밀사항의 기재등 과다하게 기재사항을 의무화했고 로스앤젤레스ㆍ뉴욕세관에서는 원산지증명서에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컨테이너번호의 기재까지 요구했다. 미국의 복잡한 검사절차및 수수료부과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업계의 비용부담도 날로 가중되고 있다. 무협은 이같은 미국의 대한 수입규제가 GATT규정에 위배된다고 판정하고 상공부등 관계당국과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관세율 일방인상ㆍ통관지연 일쑤/무협서 분석한 「불공정무역사례」

    ◎세관서 자의로 고관세 적용,3억불 추가부담/원산지 표시 고의로 문제삼아 시간ㆍ인력낭비/운동화끈까지 섬유제품 간주,쿼타 적용받게/통관때 송장에 자재ㆍ노무비까지 기재 요구 한국의 수출상품에 대한 미국측의 불공정무역관행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수입소비재에 대한 한국내 판매부진을 둘러싸고 한미간 통상마찰조짐이 재연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측이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발표함으로써 향후 양국간 통상마찰이 새로운 시각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제3차 한미재계회의가 열린 18일 무역협회는 지난해부터 지난 4월까지 주요대미 수출상품 1백10개를 수출하는 전국 4백20개 업체를 대상으로 미국측의 불공정무역관행을 조사,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국측이 관세부과등급을 새로 분류하면서 우리측의 신발 등 86개 품목을 고관세품목대상으로 편입했으며 비관세부문에 있어서도 원산지표시,통관절차의 지연 등 자의적으로 불공정관행을 해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무역협회가 밝힌 미국의 불공정무역관행을 요약한다. ▷관세◁ ▲고관세품목확대 미국은 지난해 관세부과기준을 새로 정하면서 국산 신발ㆍ섬유ㆍ가죽가방 등 86개 품목을 고관세품목으로 편입시켰다. 당시 한국은 관세협력이사회(CCC)를 통해 해당품목의 관세율을 종전대로 유지시켜주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들 품목의 관세율은 과거 평균 8% 수준에서 16.1%로 배이상 높아졌다. 일방적인 관세율인상은 GATT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업계는 이 조처로 지난해 2억9천9백만달러 상당의 추가비용을 부담했다. ▲통관때 세관원의 자의적인 고관세분류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직물세 신발의 경우 송장상에 사용재료에 대한 함량이 기재돼 있음에도 불구,육안식별이 가능할때는 플라스틱제품으로 6%의 관세를 부과하나 육안식별이 어려울 때는 직물제품으로 간주,39.5%의 높은 관세율을 매기고 있다. 인조사와 면을 혼합해 만든 스웨터의 경우 중량을 많이 차지하는 재질의 스웨터로 분류해 세율을 적용해야 하나 인조섬유관세율 6%,면제관세율 20.7%중 고관세가 부과되는 재질의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원산지표시◁ 미국은 관세법에 따라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수입품에 원산지표시를 의무화하고 이를 적지 않거나 허위기재할 경우 10%의 추가관세부과나 수입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시행과정에서 세관원이 자의적으로 표시여부를 판단,수입규제의 수단으로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세관은 지난해 뉴스타상사제품의 안경테를 「KOREA」라고 표시한데 대해 원산지표시를 「FRAME KOREA」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며 이 품목을 반송처리해 뉴스타측은 변경된 품목을 급송,대체통관시키는 바람에 불필요한 시간ㆍ인력 및 경비를 부담해야 했다. 이는 일ㆍ불 등의 대미수출품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삼지 않은데 비해 국가별 차별대우의 예로 꼽히고 있다. 이는 또한 원산지표시가 수출국산업과 거래에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시행토록 돼있는 GATT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며 이 때문에 국내업체는 통관보류에 따른 창고보관료ㆍ반송비 등의 추가비용부담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섬유 수입쿼타제◁ 관세품목 분류방식에 있어 섬유소재의 판단기준이 가치위주에서 중량위주로 바뀜으로써 비섬유제품이 섬유제품으로 분류돼 쿼타를 적용받고 있다. 이로써 기존 고가의 가죽을 부착한 가방은 가죽의 가치가 50%를 넘어 가죽제품으로 분류됐으나 섬유중량이 반을 넘어 섬유제품으로 분류돼 쿼타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야구경기용 베이스자켓도 가죽제품에서 섬유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끈이 있는 운동화의 수출때 판촉용으로 추가되는 운동화끈을 지난해 12월부터 섬유제품으로 간주,쿼타를 적용함으로써 별도의 섬유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한미섬유협상시 스크린하우스ㆍ면봉에 대해 비쿼타품목으로 분류키로 했음에도 불구,이에 대해 아직도 섬유비자를 요구하고 있어 합의사항을 묵살하고 있다. ▷통관절차◁ ▲송장에 대한 과다한 기재요구 덤핑수출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송장상에 일반적인 기재사항외에 자재비ㆍ노무비등 제조구성원가를 상세하게 기재토록 요구,기업의 영업비밀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 신발의 경우 디자인ㆍ제조방법ㆍ사용재료 등 25개 사항을,면직물은 ㎠당 단사수ㆍ사용된 재직기의 종류등 15개사항,시계는 구동방식ㆍ무브먼트의 폭 등 11개사항의 기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발의 경우 LAㆍ뉴욕세관은 신발을 담은 컨테이너번호의 기재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비용부담가중 관행상 넘겨온 통관기간 7일을 어기거나 미세한 허용오차는 물론 차별검사,검사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수입통관시 동일품목일 경우 미국통관법인은 검사를 생략하나 한국현지법인의 경우 매번 검사를 실시하는 바람에 지난해 4월 대우통신은 퍼스널컴퓨터가 한달이상 세관에 묶여있어 후속수출분에 타격을 입었다. 모피수출업체인 한강물산은 미측이 연간수입실적 2만5천달러이상의 업체에 대해 그동안 검사비용을 물리지 않았으나 지난달부터 건당 25달러를 통관수수료로 부과,추가경비를 부담해야 했다. 또 샘플마다 30㎝ 간격으로 「샘플」표시를 요구하는가 하면 86년 12월부터 수입가액의 0.17%를 세관사용료로 몰려 우리는 그동안 3천만달러이상을 추가부담해 오기도 했다. ▷위생검사ㆍ방역◁ 배(이)의수출전 미국측은 국내 재배단지 관리시 방충ㆍ균일색도 유지를 위해 2회에 걸친 봉지씌우기를 요구하고 있고 선적전에 미농무부의 식물방역에도 불구,세관통관시 식품의 약국(FDA)의 식품검역을 실시하는 등 중복규제를 가하고 있다. 또 라면과 과일ㆍ해초류의 통관시 검사기간이 1∼3개월가량 소요돼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방역기준에 있어 다른 과일에는 FDA의 잔류농약 허용기준치가 명시돼 있으나 배는 기준치가 없어 농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통관을 불허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의 대미수출량은 지난해 2백만달러로 88년에 비해 12.3%가 감소했으며 올 4월까지는 무려 66%가 격감했다. ▷반덤핑◁ 미국이 자국산업보호를 이유로 남용,85년 이전까지 제소건중 덤핑확정판정 비율이 20%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60%이상을 웃돌고 있다. 미측의 대표적 불공정사례로 꼽히는 것은 우리측의 수출상품 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높은 수출거래(부의 덤핑)는 제외하고 낮은 경우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즉 수출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낮은 사례가 한건이라도 있으면 덤핑으로 판정,판정결과를 공정하게 거래된 동종품목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자국내 산업의 재무구조 악화와 시장점유율 감소를 국산품의 덤핑수출 때문이라고 떠넘겨 덤핑제소를 하는가 하면 예비ㆍ최종판정 및 연례재심기간의 연장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이용,판정을 지연시키는 사례가 잦아,국내업계가 덤핑마진율의 추가부담과 오더시즌을 상실하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자의적 조치역시 GATT의 제6조에 위배되는 것. 현재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덤핑 규제를 받거나 조사중인 품목은 컬러 TVㆍ이음쇠교환기시스템ㆍ아크릴스웨터 등 10개 품목으로 이 때문에 이들 품목의 대미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편 현재 덤핑조사중인 아크릴스웨터에 대한 반덤핑 마진율 1%가 부과되면 ▲추가관세부담 3백31만달러 ▲10만타의 오더량 감소 ▲수출업체 2백60개사중 10% 도산 또는 전업 ▲생산업체 1천여개중 30%가량 도산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경제운용계획 하반기 전면 수정/기획원/건축ㆍ내수경기 계속 활황

    ◎성장률 8.5% 전망/올 경상수지 2∼9억불 적자 예상 정부의 경제운용계획이 하반기에 전면 수정된다. 정부는 지난 1ㆍ4분기중 경기전망치가 크게 빗나갈 정도로 건축경기와 내수경기가 계속 활황을 보임에 따라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실질 GNP(국민총생산)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6.5%를 상회하는 8.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서비스요금과 농축산물가격의 폭등으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초 억제목표선 5∼7%를 훨씬넘는 9.5%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은 별 의미가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예상외로 부진,연초 목표 6백60억달러(통관기준)를 밑도는 6백55억달러에 그치는 반면 원유가격인상 및 자본재 수입확대 등으로 인해 수입은 당초 예상치 6백80억달러보다 20억달러가 늘어나 7백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2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상수지는 약 2억∼9억달러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통화의 경우 총통화(M₂)증가율을 19%이내에서 억제하기는 사실상 무리라고 보고 있지만 통화관리를 느슨하게 하면 물가불안이 가중될 것이 확실해 통화정책 운용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 철도공사 「거대한 공기업」된다/교통부,공사법 입법예고

    ◎93년 발족,초기 자본금 7조원/역세권 택지개발 참여,유통업 투자도 철도청이 오는93년 한국철도공사로 변신하면서 자본금을 크게 늘려 택지개발 등 갖가지 부대사업을 곁들이는 한국최대의 공기업으로 부상한다. 철도공사는 지금까지 철도청이 해오던 철도관련 운송사업외에 관광유통ㆍ서비스ㆍ택지개발ㆍ제조판매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게 되며 초기 자본금만도 7조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교통부는 13일 한국철도공사법시행령안을 입법예고,철도공사가 투자ㆍ융자ㆍ보조할 수 있는 사업 및 역세권개발사업의 범위 등을 규정함으로써 공사가 각종 부대사업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 시행령안은 공사가 투자ㆍ융자ㆍ보조 또는 출연할 수 있는 사업을 관련시설 및 장비의 건설 제작 운영 판매 개량 보수 정비 검사말고도 업무수행에 필요한 재료품 제품 시설자재 부품 기계류 등의 제조 판매 및 객차청소 청사관리 방호 등의 용역사업까지로 넓게 잡고 있다. 여기에 해상운송 자동차운수사업 및 주차장업 자동차정류장업 관광사업 체육시설업 창고업 통관업 운수주선업 광고대행업 철도운송업을 함께 하며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의 건설 및 운영사업과 역세권 및 철도연변의 개발사업도 곁들이고 있다. 이 밖에도 갖가지 사업을 직접 추진하거나 경영합리화 등을 위해 필요한 때는 공사의 업무를 위탁하거나 공사보유시설 및 토지 등을 빌려 줄수 있도록 허용,몇개의 자회사나 하청업체 등을 거느릴수 있는 길도 열었다. 역세권개발에 대해서는 서울 및 5개 직할시에서는 철도역사 중심으로부터 반지름 2㎞이내,다른 지역은 4㎞이내를 역세권으로 정해 건설부의 승인아래 이 지역에서 택지개발사업까지 벌일 수 있도록 했다. 철도공사는 특히 지금까지 철도청이 민자역사를 지을때 자본금의 25%이상을 출자할 수 없던 제한규정에서 벗어나게 돼 공사가 전액을 투자해 역사를 짓고 그 역사의 부대시설로 호텔 쇼핑센터 위락시설 등을 운영하면서 주변 택지개발에 나서는 이점도 얻게 됐다.
  • 한탕주의에 「경제적 도덕성」 붕괴(우리경제의 「허와 실」:하)

    ◎“손쉽게 떼돈 벌자”… 투기풍조 만연/기술개발 외면,경쟁력 취약해져/근로자도 「편한 일」찾기 급급… 근면성 회복 시급 ○경제주체 심리 병들어 경제활동의 주역인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병들어 가고 있다. 경제규모가 커질수록,경제가 발전할 수록 경제주체 가운데 정부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그대신 기업가와 근로자 등 민간부문이 담당하는 역할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가와 근로자들의 심리가 매우 불건전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최근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가의 바람직한 역할은 건전한 투자와 생산활동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점에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기업가들은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투자보다는 투기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다. 자원과 시장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경제에서 제조업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원자재를 수입해다 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경제를 키워가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제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증대는 경제성장의 필수요건인 셈이다. 그러나 기업가들은 투자중에서도 제조업투자는 더욱 기피하고 있다. 올 1ㆍ4분기중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이 1년전보다 78.2% 늘어난데 비해 공업용은 8.1% 늘어나는데 그쳤다. 공장보다는 주택을 짓는데 집중되고 있다. 이 기간중의 국내건설수주도 전체적으로 73.3%가 늘어난데 비해 제조업 건설수주는 48.4%가 느는데 그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쪽에 투자하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부문에 투자하려는 기업가들의 왜곡된 투자성향을 확연하게 읽어볼 수 있다. 근로자들의 마음가짐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땀 흘리고 힘든 일은 피하고 편한 일만 찾는다. 근로자들이 제조업 취업을 기피하는 것은 기업가들의 제조업투자기피와 맞물려 제조업의 위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위기 초래 근로자들이 해외취업이나 국내기업의 해외지점 근무를 싫어하는 것도 몇년전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중에 하나다. 국내에 있어도 먹고 살만한데 궂이 외국에 나가 고생하고 싶지않다는 것이다. 국내은행이나 대기업 등에서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지점 근무가 모든 이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해외지점에 근무하라는 발령을 받기라도 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기 바빴다. 요즘에는 이같은 풍속도를 찾아 볼 수 없다. 해외근무 희망자가 없어 보통 3년이던 기존 해외근무자들의 해외근무 예정기간이 5년에서 7년까지 연장되기가 일쑤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강제로라도 발령을 내면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얘기이다. 기업가도 근로자도 모두 편한대로 먹고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제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이 1인당 GNP 5천달러 수준에 진입한 70년대 초반의 일본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경제의 앞날을 암담하게 만드는 본질적인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건강하지 못한 경제의 밑바탕에는 병들어 가는 기업가정신과 근로자정신이 깔려 있다는 질타였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한국자본주의 정신적 위기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우리경제는 1ㆍ4분기중에 10.3%의 고도성장세를 지속했지만 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은 취약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중에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2%가 감소했다. 경제기획원측은 1ㆍ4분기의 고도성장세가 2ㆍ4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의 뒷받침이 없이 내수만으로 성장을 지탱해갈 수 없다는 사실은 경기논쟁을 불러일으켰던 89년 7∼8월의 경험에서 입증했다. 당시 2개월 연속으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증가를 보여 성급한 경기회복 전망을 낳기도 했으나 하반기에 다시 감소로 반전했다. ○과소비문제점도 심각 1ㆍ4분기의 고도성장도 내수가 중심이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기간중 민간소비는 11.9%가 늘어나 소득증가(GNP성장률 10.3%)를 계속 앞질렀다. 그만큼 투자재원은 위축됐다는 얘기이다. 경제가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소비폭발과 내수활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 경제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투자의 위축을 가져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투자는 미래의 소비를 뜻하며 미래의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소비를 줄여 지속적인 투자증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폭발현상은 값비싼 내구소비재일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3월중 자동차수출은 1년전보다 48%가 줄었으나 내수판매는 60%이상 증가했고 이같은 추세는 4∼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내수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자동차생산이 1년전에 비해 13%가량 증가하고 있다. 산업생산량의 증가(GNP성장)가 수출증가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고 내수(소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근로정신 재무장 긴요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 3년동안 자동차의 내수대 수출 비율은 4대6 정도로 수출이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89년에는 내수가 전체의 7할을 차지했고 90년 들어서는 내수비중이 8할에 근접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인한 수출격감을국내의 소비증가로 메우고 있는 것이다. 경제의 구조적인 불건전화와 파행적인 병리현상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흐트러진 각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기반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와 생산활동을 외면하는 기업가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불어넣고 근로자들에게도 근면성과 근로의욕을 북돋우는 정신재무장이 요구되고 있다. 제조업분야 투자촉진을 위해서는 임금상승을 생산성향상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과 정부의 획기적인 투자유인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대 공산권 전략물자 금수제도 새달부터 단계적 실시

    국내 기업들의 북방진출에 따른 업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 대공산권전략물자 수출입통제제도가 오는 7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상공부는 12일 지난해 5월 발효된 한미간 전략물자 및 기술보호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전략물자수출입통제제도를 신설키로 하고 1단계로 오는 7월부터 전략물자수입증명서(IC) 및 전략물자통관증명서(DV)발급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략물자를 수입할 경우 수입자는 IC를 발급받아 수출국정부에 제출해야 하며 수입자는 이 물품을 수입후 DV를 발급받아 수출국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IC를 발급받은 품목을 통관하기 전에 제3국에 수출하거나 반송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상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 “대만 대화제의 긍정적/중국 강택민/교역ㆍ통신교류 선행돼야”

    【북경 AP 로이터 연합】 대만 정부의 정부대 정부 대화 제의를 일축해온 북경 당국은 11일 대만측의 이같은 제의를 전폭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단 찬양하고 나섬으로써 주목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강택민은 11일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 공작부에서 행한 장문의 연설에서 『우리는 이(이등휘 대만총통 제안)를 찬양한다. 그러나 이 제안은 부적절하고 성실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총통의 정부대 정부 접촉 제의는 대만정부가 취해온 3불정책의 극적인 변화였으나 중국은 이를 단호히 거부 했었으며 강의 이날 발언은 비록 비판을 단 것이었으나 앞서의 단호한 거부와는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강은 이어 중국과 대만간의 통일에 관한 공식적인 회담이 개최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교역과 통신ㆍ교통관계의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올 GNP 8.8% 성장 전망/산업연구원

    ◎1인당 국민소득은 5,600불/무역적자 35억불선 이를 듯 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국내경제는 수출침체와 제조업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의 활황등 내수경기 소비증가에 힘입어 작년의 6.7%보다 높은 8.8%의 GNP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1인당 국민소득은 약 5천6백달러로 늘어나 작년보다 6백달러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IET는 9일 90년 국내경제 전망에서 연말 환율을 미 달러당 한화 7백20원,일 엔화 1백40엔,각종 후생복지등을 포함한 임금상승률을 15%,수출단가 상승률을 2.0%,수입단가 3% 하락으로 각각 가정할 때 올 통관기준 수출은 작년보다 4.3% 증가한 6백51억달러,수입은 11.5% 증가한 6백8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35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현재 침체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나 엔화가 5월이후 절상되고 있는 반면 원화는 지속적으로 절하추세가 예상되고 임금상승률이 둔화,우리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물량기준 수출이 2.3%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았으며 수입은 내수용 수입이 점차 줄면서 수출용 원자재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 “시사보도할 수 없다”/공보처 당국자

    공보처는 이날 교통방송(TBS)의 뉴스보도방송계획과 관련,『일반 시사관련 뉴스는 보도할 수 없다』고 밝히고 교통상황ㆍ기상 등 교통관련 정보만을 방송하도록 TBS에 통고했다. 공보처 당국자는 『교통방송의 설립취지는 교통정보전달과 운전자 교양제고 등에 있으며 국가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방송국이 일반뉴스를 취급하는 것은 그 판단에 객관성이 보장될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이 조치했다』고 말했다.
  • 호화 「캠핑 트레일러」수입 말썽/롯데상사/억대호가 3대 통관대기

    ◎식당ㆍ욕실까지 갖춰 호텔수준 【인천=이영희기자】 과소비ㆍ사치풍조가 사회문제로 되고 있는 가운데 1대에 1억원대를 호가하는 호화판 캠핑용 트레일러 3대가 인천항에 수입돼 물의를 빚고 있다. ㈜롯데상사 수입알선 회사인 유한상사를 통해 지난 4월30일 미국 에어스덤사로부터 수입한 이 호화판 캠핑용 트레일러는 대형 1대,소형 2대 등 모두 3대로 1대당 대형이 2억원,소형은 1억원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제품으로 수입된 이 트레일러는 간이호텔 수준의 침실을 비롯,거실ㆍ식당ㆍ목욕탕 등을 갖췄고 식당에는 싱크대에 가스레인지 시설이 되어 있으며 거실에는 에어컨과 TV등 각종 가전제품과 모기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 “수출비상”… 대미흑자기반 흔들린다/무역수지 악화… 현황과 전망

    ◎대일역조 심화… EC수입도 급증/올 교역량 반전… 적자 30억불 웃돌 듯/대기업 마구잡이 수입ㆍ가격경쟁력 약화 원인 우리나라의 최대수출시장인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어떻게 될까. 대미무역수지는 80년대 들어 통관기준으로 82년 1억6천2백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까지 8년연속 흑자를 누려왔으며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대외거래를 나타내는 국제수지상의 이른바 「흑자시대」를 가능케 한데 크게 기여해 온 항목이다. 대미무역흑자는 87년의 경우 최고 95억5천3백만달러를 기록,미국과의 극심한 통상마찰을 유발하기도 했다. 따라서 대미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면 통상마찰같은 불필요한 부작용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미국이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리경제가 다시 적자시대를 헤매고 주름살이 커지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무역동향을 보면 이러한 기분좋지 않은 예고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무역수지는 지난 21일 현재 통관기준으로 수출 2백15억5천8백만달러,수입 2백49억3천4백만달러로 무려 33억7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이미 올해 예상 20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한국은행과 무역협회 각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최근같은 수출부진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수출은 당초 상공부가 전망했던 6백60억달러에서 30억달러정도 줄어든 6백30억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은은 하반기들어 수출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올해 무역수지적자가 적어도 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동향을 지역별로 보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해진다. 우리나라 상품수출의 3대시장인 미국ㆍ일본ㆍEC(유럽공동체)가운데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대일수출이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서 대일무역적자가 17억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까지 흑자였던 대EC무역수지도 올들어 4억달러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동안 「철석같이」 믿었던 대미시장마저 4월들어 한때 1억달러이상의 적자를 나타냈다가 월말에 겨우 흑자로 돌아서는 등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올들어 전체 대미무역수지는 아직 3억9천만달러의 「턱걸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의 신용장내도추세로 볼 때 엔저현상이 지속된다면 올해 전체 대미무역수지가 연말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도처에 수출비상이 걸리자 상공부는 종합무역상사별로 수출실적을 점검하고 사치성 수입품의 유통실태를 파악하는 등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기 위해 수출총력전에 나서고 있으나 전체 수출실적은 아직 노사분규가 치열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수출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국제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 점을 먼저 들 수 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임금상승과 엔화의 급격한 약세화로 수출상품의 대일경쟁력이 20%가량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공부는 이를 국내 제조업임금이 87∼89년사이 56.4%가 오른 데 이어 수출단가는 89년 9.8%,올 1ㆍ4분기 3.2%가 올랐으며 88년말에 비해 지난 11일까지 원화의 일본엔화에 대한 가치는 무려 20.6%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경쟁의 약화 외에도 수출을 부진케하는 요인들은 많다. 품질향상과 디자인 개발의 미숙,노사분규 후유증으로 말미암은 끝마무리 미흡,노동생산성의 저하,시간외근무 기피 등 비가격 경쟁력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수주를 받고도 납기에 선적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오더와 수출실적간 차이,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10∼20%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구조적인 수출부진의 요인외에 수출보다 수입에 의한 이윤추구에 몰두해 있는 대기업들의 무역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입의 급증이 바로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세제ㆍ금융지원을 하고 있는 종합무역상사들이,그것도 자동차ㆍ가전제품ㆍ의류ㆍ식품ㆍ화장품 등 같은 상품을 국내생산하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외제품을 들여와 스스로 내수기반을 잠식함으로써 무역수지 악화는 물론 국내 제조업체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우리 상품이 선발국에 밀리고 후발국에 쫓기는 진퇴양난의 어려운 처지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은 수출목표달성보다는 수입을 통해서라도 이윤을 극대화하면 된다는 식의 경영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이다. 업체들이 이렇게 수입을 통한 이윤추구에 맛들이게 된 데는 정책당국의 책임도 적지 않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지난 86년 국제수지의 흑자전환을 계기로 각종 수출지원제도를 철폐하고 수입을 권장,수입확대정책이 실시되다가 갑자기 수입을 막는 등 갈팡질팡하는 통상정책에도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업체들이 이제부터라도 기술개발을 통해 상품의 질을 높이고 정부가 수출확대정책에 체중을 실어 수출지원을 하지 않는한 올해 무역수지는 예상폭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재소한인협회 출범/회장에 미하일 박교수

    【모스크바 타스 연합】 소련 거주 한인들의 공통관심사를 논의하게 될 소련한인협회가 19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소련 전국에서 모여든 3백여명의 대표들은 창립총회에서 모스크바대학의 미하일 박교수를 초대회장으로 선출했다. 소련한인협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채택한 취지문에서 한인회의 설립목적은 소련내 한인의 민족적 고유성을 되살리고 언어와 문화를 창달하며 한인들의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협회창립준비위원들은 크렘린궁으로 아나톨리 루키아노이프 최고회의 의장을 방문하고 소련내 한인들의 문제를 논의했었다.
  • 시급한 대일무역 불균형 시정(사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한일경제현안문제가 재일동포 3세의 법적지위와 「일왕사과」문제에 가려져 활발한 논의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두나라간 경제현안인 대일무역불균형시정과 기술이전문제는 한일국교정상화이후 25년간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아직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장기 현안과제라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두나라간에 이 문제가 또다시 논의될 예정이나 그 성과는 극히 불투명하다. 한일간의 무역협력문제는 과거에도 두나라 정상간에 합의를 보았으나 일본의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상관습이 까다로운 데다가 대한수입규제적인 관세와 비관세장벽및 복잡한 통관절차로 인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기술이전 문제 역시 일본기업들이 부머랭 효과를 이유로 대한이전을 기피하고 있고 일본정부가 민간기업 레벨의 기술이전에 적극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노대통령의 방일이 한일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그 성과에 깊은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정부 스스로 타개책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 먼저 대일무역역조 시정문제와 관련하여 지적되어야 할 사항은 수입선다변화조치의 재점검이다. 83년이래 대일무역역조 개선책의 일환으로 실시해온 수입선다변화조치가 무역역조가 약간 개선된 87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이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수입선다변화는 커녕 수입개방에 따라 각종 사치성 소비재가 일본으로부터 마구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으로 하여금 수입선을 미국이나 일본으로 전환하는 한편,대일수입에 상응하는 대응수출을 철저히 이행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수입선다변화 대상품목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이 일본으로부터 사치성 소비재를 수입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감시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이외 중소기업들의 대일수입도 억제하는 게 시급하다. 그러려면 일본에 한하여 수입개방을 재조정하는 등 긴급보완대책이 강구되어야한다. 일본이 우리제품의 대일수출을 막기 위하여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기업들의 대일사치품수입에 대해서는 관세 및 비관세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수입선다변화 및 대일수입억제조치와 아울러 대일수출을 늘리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대일무역역조현상은 그 자체문제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무역수지를 거의 항구적으로 적자를 일으키는 역동성을 갖고 있음에 유의하여 그 대책 또한 보다 강도 높은 것이어야 할 것이다. 대일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대일수출품목에 한하여 무역금융의 단가를 인상하는 등 선별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에 있다고 본다. 또 환율문제에 대하여 정부의 단안이 있어야 한다. 미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하여 원화의 대엔화환율을 간접결정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을 계속 유지한다면 달러는 절하되어도 엔화는 절상되어진다. 이렇게 되면 대일수출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반면에 수입은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달러에 대한 엔화의 절하폭에 가깝도록 우리의 원화를 절하하든지,그렇지 않으면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을 통하여 원화와 엔화의 왜곡관계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 비단 일본과의 관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일역조시정문제와 관련하여 강조되어야 할 것은 양국의 노력이 상호 교역의 확대균형의 시각에서 접근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일본 역시 양국간 무역불균형이 한국의 산업구조가 대일의존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지 말고 무역장벽과 유통장벽 등 우리의 대일본 시장진입을 방해하는 제도와 관행을 허물기를 촉구한다. 그러려면 미일간 무역불균형시정을 위하여 두나라간에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것처럼 한일간에도 구조적 장벽문제를 논의할 기구를 이번 기회에 출범시켜야 할 것이다.
  • 한ㆍ홍콩 세관회의/21일부터 개최

    한국과 홍콩간의 세관협력회의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홍콩관세청에서 열린다. 김기인관세청차장등 5명의 한국대표단은 윌리암슨홍콩관세청장등 홍콩대표단과 함께 ▲컨테이너 수입화물의 통관처리기간 단축 및 효율적 검사방안 ▲마약밀수 단속 및 정보교환방안 ▲양국 세관행정의 주요제도 개선사항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게 된다.
  • 3대 수출시장 모두 “적자위기”

    ◎일ㆍEC이어 미도 악화… 5월 초까지 31억불/박상공,업계대표와 간담회서 시장개척 강조/대동구무역은 급증… 5천만불 흑자 1ㆍ4분기 박필수상공부장관은 14일 『현재와 같은 수출부진현상이 계속될 경우 지난 82년이래 계속해서 흑자를 누려온 대미무역수지가 9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미 무역수지는 80년대 들어 통관기준으로 82년 1억6천2백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흑자를 누려 왔는데 상공부가 대미 무역수지적자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상품수출의 3대 시장인 미국ㆍ일본ㆍEC(유럽공동체)가운데 대일무역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지난해까지 줄곧 흑자를 기록해온 대EC시장이 올들어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3대 수출시장이 모두 적자위기에 섰으며 올들어 지난 11일 현재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당초 예상했던 20억달러를 훨씬 넘은 3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국별 무역수지를 보면 올들어 지난 3월말 현재까지 1ㆍ4분기동안 일본이 13억3천5백만달러 적자를 기록,전년동기의 10억5천1백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27%나 증가했다. 또 EC는 지난해 9억1백만달러 흑자에서 올 1ㆍ4분기동안 2억9천9백만달러 적자로 반전됐고 미국은 지난해 47억2천8백만달러의 흑자가 올 1ㆍ4분기에는 2억1천6백만달러 흑자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미수출은 올들어 1ㆍ4분기동안 41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0%나 감소한 반면 수입은 39억7천4백만달러로 19.3%나 급증,이대로 가면 올 연말께는 대미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우려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장관은 이와 관련,이날 낮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무역업계 대표 1백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수출회복대책을 협의,우리나라 기업들은 단기 수익성에 치중하는 내수,수입위주에서 벗어나 경영방식을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외시장개척과 기술개발,생산성향상에 두고 수출에 전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구권과 국교수립 및 무역관개설이 이루어지면서 이들 지역과의 무역도 활발,지난 1ㆍ4분기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백74.6%,수입은 1백14.9%가 늘었다.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중 대동구권 수출은 모두 1억86만달러,수입은 5천66만4천달러로 집계됐으며 국가별로는 유고ㆍ불가리아ㆍ헝가리ㆍ체코와의 교역이 크게 늘었고 동독은 오히려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수출의 경우 컬러TVㆍVTR 등 가전제품과 전기제품 등이 5천7백92만2천달러로 3백11%,섬유류는 2천75만8천달러로 10%씩 각각 증가,모든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 외언내언

    수도권의 교통난대책이 이만저만 큰 일이 아니다. 도심이면 어느 곳이나 체증현상을 빚고있다. 차량 대수는 폭발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는데 비해 도로사정은 그만큼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교통혼잡은 우리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영국ㆍ일본등 대부분의 선진국의 오래된 도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서 나온 묘안이 어떻게 하면 현재의 도로를 잘 활용할 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 ◆그 하나가 「자동차 안내정보 시스템」이다. 이것은 운전자가 운행당시의 교통상황정보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그러나 이같은 정보를 방송만이 아니라 자동차안에 설치된 화면을 통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고해서 선진각국에서 한창 개발이 진행중에 있다. 자동차를 타고가다 집안의 목욕물을 데우거나 불조심ㆍ문단속을 다시 확인하는 장치 등도 최첨단기술로 이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영국에서 개발중에 있는 자동차 안내정보시스템(AGS)은 운전석에 장치된 계기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음성 또는 화면으로 운행방향을지시해 주고 이동중에도 교통관계센터로부터 도로의 소통상황이 운전자에게 전달된다는 것. 일본의 경우는 「신자동차교통 정보시스템」이라고해서 차량의 단말기를 무선통신망으로 연결시켜 운전자가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이용하는 장치.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첨단정보시스템에는 미치지 못하나 교통방송국이 설립돼 오는 6월1일을 개국목표로 시험방송중이다. 교통방송으로 도로이용의 효율성을 높여 소통을 돕고 사고예방등의 교통관련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교통방송만으로는 현재의 교통난을 해소하기에 너무 미흡하다. 근본적으로는 도로율을 높이면서 지하철노선이 확충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도로이용을 극대화하는 갖가지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교통난 완화대책은 이제 서둘러야 할 과제중의 하나이다.
  • 대미무역 적신호… 적자로 반전우려/무공,올 수출동향 분석

    ◎3저시대 기술개발ㆍ품질고급화 소홀 여파/수출주종 자동차ㆍ전자 일본에 밀려 치명타/엔화 절하ㆍ미의 보호무역정책도 악재로 우리나라 전체수출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한국상품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다.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현재와 같이 계속된다면 대미 무역수지가 최악의 경우 올해 적자로 반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무공)이 나오는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볼 때 심각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의 선봉장이자 「신데렐라」처럼 돼 있는 현대자동차의 엑셀 4도어 모델은 미국시장에서 7천8백79달러에 팔려 동급의 경쟁모델인 일본 혼다 시빅의 9천4백4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현대엑셀의 88년 당시 산매가격이 7천1백19달러로 1년여만에 7백달러가 오른 반면 혼다 시빅의 같은기간 가격차이는 2백50달러에 그쳤다. 아직 엑셀 판매가가 1천6백달러정도 싼 편이나 1년여전에 비해 가겨차이가 4백50달러 정도나 줄어들어 손님이 크게 줄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등을 마크하던 한국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VTR의 경우 일본의 중간급 제품의 대미수출가격이 지난해 말 1백45달러 수준으로 한국제품의 1백50∼1백53달러보다 오히려 쌌다. 그런데 최근 일제가격이 1백32달러선으로까지 떨어져 가격차가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 전자제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을 비롯,유럽ㆍ동남아시장에서 일본의 2류제품과 가격면에서는 뒤졌으나 품질면에서 다소 앞섰다. 이것이 최근 일본의 2류 메이커들이 가격을 내리고 품질경쟁력을 강화하는 바람에 우리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력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철강제품도 미국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등 철강 생산국들이 가격을 낮춰 미국시장에 진출,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한국제품의 대미수출을 가로막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1ㆍ4분기 동안 대미수출은 VTR가 전년 동기대비 61.7%,승용차가 55.7%씩 각각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전자전기(16.4%) 완구(14.1%) 반도체(2.7%)도 수출이 줄어드는 등 수출 부진현상이 전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신발(18.3%) 컴퓨터(0.4%) 플라스틱제품(0.2%)정도에 불과하다. 80년대 들어 대미 무역수지는 통관기준으로 82년 1억6천2백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까지 9년연속 흑자시대를 누려왔다. 대미수출은 88년 2백14억4백만 달러로 전년대비 16.9%가 늘어났으나 89년 2백6억4천만달러로 3.6%가 감소했으며 올들어 1ㆍ4분기 동안엔 41억9천만달러 전년 동기대비 7%나 감소했다. 특히 올들어 4개월 연속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여 총적자액이 23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수출의 황금어장격인 미국시장에서의 고전은 경제안정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대미무역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물론 우리수출 상품의 품질 및 수출경쟁력이 다른 나라 제품,특히 경쟁국이 일본에 비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엔화의 급격한 절하가 우리원화의 절하폭에 비해 훨씬 커 수출경쟁력을 형편없이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상품 가운데 자신있게 팔 물건이 없다는 점이다. 취임후 의욕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펴고 있는 박필수 상공부장관도 이를 시인,『3∼4년전 3저시대때 수출이 잘 되다보니까 주문을 받아 팔기만 했을뿐 기술개발이나 신제품개발,품질고급화는 등한시 한 결과 현재와 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수출시장의 퇴조는 무역수지 흑자가 급격히 늘고 한미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정부와 업계가 수출진흥을 사실상 등한시 한데서 온 결과라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불과 1년전만 해도 상공부는 수입촉진을 위한 주요 시책을 국내업체에 시달하며 수입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 왔으나 올들어 수출부진이 가시화됨에 따라 종합무역상사들에게 수입억제 지침을 내리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대미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미국은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통한 새로운 무역규범의 정립을 표면상 내세우면서도 GSP(일반 특혜관세)제도운영,섬유쿼타의 결정등에 있어 아시아 선발개도국에 주어왔던 혜택을 축소하는등 사실상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확대해 왔다. 상공부는 올들어 감소세였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추세로 회복됐고 현대의 신차종인 스쿠프의 대미수출 개시,철강경기의 회복조짐 등에 따라 대미무역수지가 다소 줄어들지언정 적자로 반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수입촉진이 수입규제로 바뀌고 밀려드는 주문으로 기술개발을 소홀히 한 결과가 지금 쓰디쓴 대미무역 기조 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의 지적을 다시한번 뼈아프게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 무역적자 4월도 4억불/올들어 23억불… 연간 예상폭 넘어서

    ◎신용장 내도액 9.5% 감소/상공부,잠정집계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올들어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 적자규모가 23억달러를 넘어섰다. 1일 상공부가 잠정집계한 4월중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49억6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4월에 비해 3.8% 증가했고 수입은 11.5% 늘어난 53억5천6백만달러에 이르러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3억9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올들어 4월까지 수출은 1백88억6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했고 수입은 12.7% 늘어난 2백12억1백만달러로 연간 총 무역수지 적자는 23억3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4월중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 증가,지난 1ㆍ4분기중의 마이너스 1.2% 감소세에서 벗어나 소폭의 증가세로 반전됐다. 품목별로는 신발ㆍ철강ㆍ선박ㆍ일반기계가 1ㆍ4분기에 이어 큰폭의 신장세를 보였고 전자전기제품이 1ㆍ4분기중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올라섰으나 섬유ㆍ자동차는 부진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수입은 4월중 11.5%가 늘어나 1ㆍ4분기중 수입증가율 13.1%보다 다소 둔화됐으나 올들어 4개월 연속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지르는 바람에 총무역수지 적자액은 연간 적자목표 20억달러를 넘어 23억3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수출의 선행지표인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올들어 1ㆍ4분기 동안의 증가세에서 4월들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5%가 감소,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대해 상공부는 4월중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지난해 4월중 신용장 내도가 연중 최고액(43억2천2백만달러)이었고 최근 원화환율이 달러당 7백원선을 넘어서면서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요구에 따른 상담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4ㆍ4 경제활성화조치를 비롯한 각종 수출지원시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심야 경제장관회의 소집이 뜻하는 것

    ◎“경제 꼭 회생시킨다” 정책의지 표명/증시ㆍ분규 맞물린 불안의 심각성 인식/“이대론 안둔다” 투기등 원인처방 모색 월요일밤의 긴급경제장관회의는 논의된 대책이상의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 이날 갑작스럽게 소집된 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것은 최근의 증시붕괴문제와 격화된 노사분규문제로 갑작스럽게 생겨난 주제도 아니거니와 딱 부러지는 대책이 확정되어 나온 것도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서 정부가 확고하고도 강경한 입장을 표명,심야회의를 열어서라도 팽배해 있는 국민의 불안심리를 화급히 잡아주자는데 의미가 있다. 경제장관회의가 긴급소집되기까지 이날 정부관계부처의 움직임은 숨가빴다. 증권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대폭락을 감지한 재무부는 상ㆍ하오에 걸쳐 마라톤회의를 계속했고 드디어 사상최대 폭락으로 최종종합주가지수가 확인되자 진념 재무부차관은 증시현상을 분석한 자료를 들고 청와대로 직행,김종인경제수석과 숙의를 거듭했다. 그후 대통령의 긴급지시가 내려지고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 참석차 방콕에서 막 뉴델리로 떠나려던 정영의재무장관에게 비행기탑승직전 급거 귀국명령을 내린데 뒤이어 이날 야간경제장관회의를 소집케 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대책의 주요골자는 「돈 안푸는 증시활성화 방안」과 「노사분규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통한 적극 대처」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12ㆍ12증시부양조치 등을 포함,주가폭락사태를 막기위해 온갖 정책수단들을 동원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증시개입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폭락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30일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주가지수 7백선마저 무너지는등 증시붕괴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30일 밤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증시안정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된 것도 증시붕괴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정부의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증시활성화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이미 거의 대부분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 폭등추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에 미칠 악영향 등을 감안할 때 돈을 풀어 증시를 살리는 방식은 위험부담이 크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통화량의 증가를 초해하지 않고 증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방안들이 집중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경제는 그동안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출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나마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국책 및 민간경제연구기관에서도 이같은 추세라면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을 제시하는등 지난 2년반 동안의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케했다. 그러나 작년을 고비로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던 노사분규는 최근 KBS사태를 기점으로 현대중공업파업,공권력투입에 의한 강제해산,현대계열사의 잇단 파업 등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시기적으로 「메이데이」와 맞물려 전노협등 일부과격 노동운동단체들이 전면적인 연대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하는등 노사현장은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밤 철야 경제장관회의 끝에 공권력을 통한 강경대처방침을 천명하게 된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의 폭락국면속에서도 증권시장의 자생력을 키우고 투자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는 풍토를 조성,증시의 건전육성을 도모해 나간다는 정책을 유지하려고 애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 계속됐던 증시부양책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한데다 「12ㆍ12부양조치」로 증시에 지원된 2조8천억원의 자금이 결과적으로 증시를 부양하지도 못한채 통화관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자성이 크게 작용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27일 청와대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원칙확인이 또 다시 정부의 증시에 대한 무관심으로 확대되면서 이후 연이틀 대폭락장세를 보이며 바닥모를 심연으로 빠져듦에 따라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국면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의 주가폭락사태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시위ㆍ항의소동이 자칫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될 경우 산업현장에서 빚어지는 노사갈등과 맞물려 걷잡을 수 없는 사회ㆍ정치적 불안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취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우리 경제의 현실은 성장을 떠받쳐왔던 수출이 4월들어 지난 27일 현재 40억8천1백만달러(통관기준)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에 그쳤고 지금까지의 연간누계도 1백79억8천4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5% 증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28억달러에 달하는등 수출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물가는 올들어 4개월동안 소비자물가지수가 연간 억제목표선에 육박하는 4.7%를 기록하는등 안정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부동산투기 과열과 이로 인한 집값,전월세폭등은 서민생활기반을 위협,또는 노사분규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긴급지시가 나오고 경제장관회의가 열린 것이나 이같은 정부의 의지와 관심표명이 폭락증시를 얼마나 회복시킬지는 미지수다. 우선 증시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웬만큼 충격적인 조치가 아니고서는 떠나버린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논의된 내용도 인위적인 증시부양책보다는 간접적인 증시안정유도에 모아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느긋한 정책대안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권ㆍ보험사의 부동산처분 역시 약효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닌데다 대부분 업무용ㆍ투자용으로 「합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어서 정부의 처분지시가 얼마만큼 먹혀들지도 의문이다. 증권ㆍ보험사 사장단이 1일 상오 사장단회의를 열어 정부의 부동산처분지시를 어느 정도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현된다해도 부동산처분을 통한 주식매입은 시차가 있는데다 이들 기업의 보유부동산이 대부분 점포 신ㆍ증설에 따른 것이어서 처분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이날 긴급경제장관대책회의는 증시회생의 즉효를 노렸다기보다는 부동산투기근절을 통해 흔들리는 물가를 잡고 장기적으로 증시의 회복을 겨냥한 다목적조치로 볼 수 있다. 특히 5월1일 메이데이를 기점으로 폭발될 수 있는 노사분규의 불씨를 잠재우고 증시폭락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민심을 바로잡고자 하는데 의미를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비업무용판정기준을 강화하고 비업무용부동산의 처분을 강력,추진키로 한 것은 부동산투기가 경제를 좀먹고 물가와 증시 등에 치명적인 폐혜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명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은행감독원이 여신관리대상 49개 계열기업군에 대해 특별시나 도심권내에서 체육 및 휴양시설,연수원등 용도의 부동산취득을 금지토록 한 것이나 국세청과 은행감독원이 금명간 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실태조사에 전면나서기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 외언내언

    날마다 곡예를 해야 하는 출퇴근 길에서 요즈음은 심심찮게 외제차와 만난다. 끼어들기 금지구역도 아랑곳 없이 불쑥 비집고 들어와 거창한 꽁무니를 과시하며 앞서가는 이들 수입차를 만나면 국산차는 잔뜩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잘못 밟아서 추돌 이라도 했다간 안전거리 미확보로 이쪽이 불리하다. 까딱하다가는 외제차 범퍼나 조금 긁고서 이쪽의 차값이 날아갈만큼 배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차체를 다치는 걱정만이 아니다. 차의 값이란 생명지키기와 관계가 있다. 명문 외제차는 주인의 목숨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에 있어서 싼 국산차보다 훨씬 능력이 크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들이받거나 받힐경우 어느쪽이든 결정적 피해는 이쪽이 입게 마련이다. 그런 외제차들이 부쩍 늘어나서 출퇴근때 또다른 긴장을 주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외제차들이 성능만은 좋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또한 공해배출이나 안전도도 훨씬 유리할 것이기 때문에 휘젓고 다녀도 할말은 없다는 느낌이었는데 그들이 공해검사에 불합격한 차라니 괘씸하기 이를데 없다. 도대체 이런 불합격품들이 그 비싼 외화를 물어가며 어떻게 수입되어 들어와 휘젓고 다니는 것일까. ◆관계법이나 제도가 응당 수입통관단계에서 결함이나 부적합한 부분을 가려내서 「불합격품」이 거리를 질주하는 일을 사전에 봉쇄했어야 한다. 이제라도 유해가스를 기준치의 몇배나 뿜는 외제차는 도로 물려야 한다. 일방적인 클레임을 걸어 운동화 한짝의 통관에도 진땀이 나게 애를 먹이는 것이 외국의 통관관례다. ◆대체로 우리는 너무 문문하다. 일본만 해도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통관을 까다롭게 해서 수입압력을 피하는 방편으로 이용한다는 데 우리는 허술하게 후다닥 받아들여 놓고 손해는 국민이 보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내구성 주행시험도 추가하고 수시검사 횟수도 훨씬 까다롭게 하라. 제발 만만해 보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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