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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성장률 1위… 중국·인니 제쳤다

    한국 성장률 1위… 중국·인니 제쳤다

    전 분기 대비 GDP 1.694% 기록지난해 4분기 - 0.161%서 급반등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694%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인도네시아(1.367%)와 중국(1.3%)도 한국보다 낮았다. 1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은 국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국뿐이었다. 이어 핀란드(0.861%), 헝가리(0.805%), 스페인(0.614%), 에스토니아(0.581%), 미국(0.494%), 캐나다(0.4%), 독일(0.33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프랑스는 -0.005%로 소폭 역성장했고, 스웨덴(-0.21%), 리투아니아(-0.444%), 멕시코(-0.8%)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아일랜드(-2.014%)는 1분기에만 2% 넘게 뒷걸음쳤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61%에 그치며 한은 통계에 포함된 주요 41개국 중 38위까지 밀렸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순위가 급반등했다. 다른 국가의 속보치가 모두 나온 뒤에도 한국이 1위를 유지하면 2010년 1분기(2.343%) 이후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1위에 오르게 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이 발표되면서 국내외 기관들도 속속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날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0.7% 포인트 높였다.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다만 한국이 2분기에도 이렇게 높은 성장률 순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전 분기 대비로 수치를 계산하기 때문에 통상 전 분기 성장률이 높으면 기저효과 때문에 다음 분기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다. 실제 2024년 1분기에도 1.174%로 당시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률이 나왔다가 2분기 -0.028%로 역성장한 적이 있다.
  • “개인정보 보호와 좋은 데이터 갖춘 AI 발전은 동반자적 관계” [최광숙의 Inside]

    “개인정보 보호와 좋은 데이터 갖춘 AI 발전은 동반자적 관계” [최광숙의 Inside]

    AI 개발 단계부터 정보 보호 고려제재보다 ‘사전 예방’이 더 효율적쿠팡 등 기업들 관리 체계 너무 허술주민번호 암호화 등 기본 충실해야정보 보호는 비용 아닌 핵심 투자보안은 국가의 전략 기술 중 하나개인정보·프라이버시 잘 지키는AI 선진국 조건이 혁신의 첫걸음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는 ‘AI시대’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양질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I 발전에 필수적인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사용하고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 발전과 개인정보 보호는 상호 대립 관계가 아니다”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야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이후 12일 국무회의에 보고된 ‘예방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계획’에 대해서는 추가로 물었다.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량이 크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유형화된 고유 식별 번호가 개인정보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홍채, 지문 등 생체정보와 민감정보, 행태정보(웹사이트 방문 기록, 상품 구매 내역, 이동 내역 등)를 종합해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I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 위해 개인정보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AI를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건은 개인정보의 안전 보장은 물론 정보 주체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투명하게 파악해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품·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를 확산시켜야 한다.” -개인정보 활용 급증에 따른 해킹 사고 대응책은. “기술 변화가 매우 빨라 어려운 부분이다. AI 에이전트 활동의 경우 개인정보의 처리 흐름이 매우 복잡해지고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분석 센터를 올해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사람이 해킹과 방어를 했지만 이제는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한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에서 보안도 AI 중심 대응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AI 발전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과제에 직면했는데. “집을 지을 때도 ‘터’가 중요한 것처럼, 개인정보 보호라는 신뢰 기반 위에서만 AI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 AI 기술과 개인정보 보호는 상충하는 게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다. 개인정보의 보호와 그 정보를 활용한 AI 기술 발전이 같이 가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정보 보호 없이는 AI가 제대로 된 편익을 제공하는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당장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개인정보 보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시 제재 조치 등을 하는 것은 기업의 혁신을 가로막거나 기업에 짐이 되고자 하는 게 결코 아니다.” -개인정보위는 규제기관 아닌가. “그동안 정책 중심이 개인정보 유출이나 침해 등이 발생하면 과징금 부과 등 제재에 있었다면, 이제 AI 시대 개인정보 활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보다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어떤 지원 방안이 있는지. “예를 들어 여러 분야에서 시행되는 AX(AI 전환)의 본질은 많은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정보 유출이나 오남용 위험 없이 AI 연구에 안전하게 활용·제공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사용할 때 그냥 쓰면 특정 개인이 드러나기 때문에 연구나 통계, 공익적인 기록 보존 등에서 개인이 드러나지 않게 가명화한다. 이달부터 가명화가 어려운 기업 등에 직접 가명화를 해주거나 절차를 간소화하는 원스톱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적 불확실성을 사전에 제거해 주는 ‘비조치의견서 제도’와 AX 혁신지원 헬프데스크도 운영 중이다.” -쿠팡, 통신 3사 등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의 정보관리 체계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기업과 기관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관리체계 수준·관행이 과거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사건들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첨단 공격에 의한 게 아니라 정보 접근권한 통제,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개인정보 보호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우리 기업의 보안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의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개인정보 보호 투자비는 6~7% 정도로, 미국(13%)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개인정보 보호가 필수적이다.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정보 처리·보호의 최종책임자로서 관리의무를 갖도록 하고, 최고개인정보책임자(CPO)의 권한 강화를 위해 개인정보 전문인력 관리·예산 확보 권한을 부여하고 주요 사항에 대한 이사회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도 그래서다. 또 기업의 고의 또는 중대과실이 인정될 경우 전체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예방에 투자를 했다면 감경받을 수 있다.” -사전 예방에 나선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이유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신기술 분야에서는 어떻게 개인정보가 처리되고 통제되는지 알기 어렵기에 서비스가 나온 뒤에는 개인정보 침해를 인지하기도, 막기도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사고를 예방하고 유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회복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사전 예방’ 중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후 제재보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보나. “AI 중심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클라우드 활용이 보편화되고 데이터 집적이 늘어나면서 단 한 번의 해킹 공격으로도 대규모의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두 개의 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억지 효과를 높이는 것과 함께 사전 예방 중심의 상시적인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투트랙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이 사전 예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나. “국민이 맡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책임은 분명 기업에 있고, 효율성 측면에서 사고 발생 후 처분하는 것보다 사전 예방을 강화해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예방을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 비용을 줄일 것이다.” -기업은 개인정보 보호를 부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비용’이 아닌 경영을 위한 핵심 ‘투자’ 영역으로 인식해야 한다. AI에 의한 개인정보 활용이 늘어날 텐데 개인정보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기업을 믿고 서비스를 이용하겠는가. 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기업의 신뢰가 확 떨어지기 때문에 서비스가 발전할 수 없다. 정보 보호는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좋은 서비스라는 것은 효율적이고 성능이 뛰어난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안전하지 않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투명하지 못하다면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지난해 정보 유출 건수는 2022년 대비 약 20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출 사건이 많은 이유는 IT 인프라가 고도로 발전하면서 국민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잘 돼 있으니 모든 것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클라우드를 통해 대규모의 정보가 모아져 있어 공격할 접점이 많아졌다. 또 우리 경제가 발달하면서 개인정보 가치가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해커들의 목표가 되기 쉽다. 반면 보안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등 공공부문에서의 보안 사고 방지도 중요한데. “민간에 대한 전반적 보안은 과기정통부, 공공 영역에서는 국정원 등이 책임을 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개인정보위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보안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전략 기술 중 하나이고,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기술진흥 정책을 펴 온 과기정통부 출신으로 어려운 점은. “기술 정책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될지를 생각한다. 기술의 편익을 누리지 못하도록 막아버리는 것이 최선은 아닌 만큼 균형 있게 바라보는 게 필요한데 그동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AI 시대에 걸맞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개인정보 보호는 비용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고 AI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잘 지키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그것이 혁신에 도움이 된다.” ●송경희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신인 정보통신부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1급 공무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행시 39회) 출신이다. 또한 성균관대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을 맡아 AI 분야에 대한 연구와 교육에도 힘써 왔다. 이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TF팀장으로 이재명 정부 AI 정책의 틀을 만들었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발전을 양립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는 ‘사후 제재’와 더불어 ‘사전 예방’ 시스템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최광숙 대기자
  • 일본 뒤흔드는 ‘곰 공포’… 출몰·포획 모두 역대 최대

    일본 뒤흔드는 ‘곰 공포’… 출몰·포획 모두 역대 최대

    일본 내 ‘곰 공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곰 출몰과 포획 건수가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출몰 시기까지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역 주변과 주택가 등 도심 깊숙이 곰이 내려오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일본 사회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전날 2025년도 곰 출몰 건수가 5만 776건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는 기존 최고였던 2023년도 2만 4348건의 두 배를 웃돈다. 곰 포획 건수도 1만 4720마리로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획된 곰의 99% 이상인 1만 4601마리는 결국 사살됐다. 지난해 곰 인명 피해자 역시 238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3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북 지역에서는 곰 목격 신고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 미야기·아키타·후쿠시마현의 지난달 곰 목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아오모리는 지난해 대비 2.3배인 105건, 미야기는 4.5배인 116건, 아키타는 4.6배인 389건, 후쿠시마는 3.9배인 112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동북 6개 현은 모두 4월 안에 곰 출몰 경보 또는 특별주의보를 발령했다. 모두 역대 가장 빠른 발령이다. 특히 곰이 도심 깊숙이 들어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는 곰이 JR고리야마역에서 약 3㎞ 떨어진 주택가까지 내려왔다. 시 당국은 폭죽을 터뜨려 산으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긴급 총기 사냥 끝에 사살했다. 같은 달 센다이시에서는 곰이 시가지와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다 마취총으로 포획됐고, 도야마시에서는 개를 산책시키던 40대 여성이 곰의 습격을 받아 얼굴과 목 등을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곰 행동 전문가인 고이케 신스케 도쿄농공대 교수는 “현재 곰 출몰 지역은 지난해 가을 출몰 지역과 겹치는 곳이 많다”며 곰이 인간 생활권에 익숙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美교수 “와, 이수지 유치원 영상 불편하네요” 경악한 이유

    美교수 “와, 이수지 유치원 영상 불편하네요” 경악한 이유

    개그우먼 이수지가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의 열악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해당 콘텐츠를 두고 한국 교육 현장의 현실을 드러낸 풍자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인종·문화·한류 강의로 유명한 세계적인 사회학자 샘 리처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겸 건국대 석좌교수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수지가 공개한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의 끝나지 않는 24시간’을 분석했다. 해당 영상은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로 분해 학부모와 아이들의 요구에 시달리는 하루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패러디 콘텐츠다. 영상 속 교사는 “대변 처리할 때 얇은 싸구려 물티슈 말고 유칼립투스 성분이 포함된 식물성 원단을 써달라”, “아이가 I라서 E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빨린다. I인 친구들 위주로 반을 묶어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사생활을 캐묻는 질문을 받거나, 학부모 요구에 맞춰 스마트폰 기종을 바꾸는 설정도 등장한다. 리처드 교수는 이 영상을 두고 “정말 웃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웃음과 불편함이 동시에 드는 이유에 대해, 영상이 한국 교사들이 처한 현실과 악성 민원의 문제를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눈치’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리처드 교수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타인에게 맞추는 능력은 사회적 안정과 화합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개인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눈치를 보며 남에게 맞추다 보면 실제 자기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깊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호감 가는 사람’이 되려 노력할수록 내면의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이다. 리처드 교수는 자신의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43년간 강의를 해오면서 수업이 끝난 뒤 공허함과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계속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감정노동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영상 속 유치원 교사 역시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에 끊임없이 맞춰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에서는 많은 학부모가 교사라는 직업을 어렵게 만든다”며 “선생님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맞춰줘야 할 모습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특별하다고 생각해 교사에게 특별한 요구를 한다”며 “이 영상이 큰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떤 불편한 진실을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리처드 교수는 이수지의 풍자가 교육 현장에서 반복되는 악성 민원과 교사의 감정노동을 날카롭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교사의 절반 이상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을 경험했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교육 현장의 부담이 개인 교사의 인내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교사나 관리자처럼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일수록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다가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잃기 쉽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교사의 우울증 발병률이 다른 직종보다 두 배 높다는 통계도 소개하며, 교직의 감정노동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수지의 유치원 풍자 영상은 공개 이후 교사와 학부모,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댓글 창에는 자신을 전·현직 교사라고 밝힌 이들이 실제로 겪은 민원 사례를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총 2개의 관련 영상은 도합 1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 작년 서울 스쿨존 어린이 사상자 115명…등하굣길 단속 강화 나선 경찰

    작년 서울 스쿨존 어린이 사상자 115명…등하굣길 단속 강화 나선 경찰

    서울경찰청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사고 예방을 위해 등하굣길 안전 활동을 전격 강화한다. 지난해 서울 지역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가 전년 대비 26% 넘게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1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는 115명으로 2024년 91명 대비 26.4% 증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전체 사고의 49.6%가 하교 시간대인 오후 2~6시 사이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학기 중인 4월과 7월 그리고 10월에 사고가 가장 잦았다. 사고 원인으로는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27%)과 신호 위반(19%) 등 운전자의 중과실 비중이 높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등교 시간대에만 매주 실시하던 집중 단속을 서울 지역 31개 전체 경찰서에서 하교 시간대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주요 단속 대상은 신호 위반·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차량, 이륜차·개인형 이동장치(PM)의 보도 통행 등이다. 경찰은 구청 등 지자체와 협업해 불법 주정차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고 사고 취약 지점을 중심으로 보행자 방호 울타리 설치 등 시설 정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스쿨존 49개소에서 하굣길 교통법규위반 단속을 벌여 신호위반·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 171건(단속 85건·계도 86건)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는 키가 작아 잘 보이지 않고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스쿨존 내 음주운전이나 불법 주정차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큰 만큼 자발적인 법규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남 경제지표 두고 격돌… 여야 도지사 후보 공세 격화

    경남 경제지표 두고 격돌… 여야 도지사 후보 공세 격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측과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측이 경남 경제지표와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 등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양측은 상대 후보가 통계를 왜곡하고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 후보 선거캠프 유해남 수석대변인은 1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사실관계를 호도하거나 통계를 일방적으로 해석해 정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도민 판단을 흐리게 하는 발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김 후보가 최근 유튜브와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경남 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확정된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국가데이터처의 실험적 통계를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험적 통계는 기존 승인통계를 보완하기 위한 참고 자료 성격”이라며 “김 후보는 이를 마치 경남 경제의 최종 성적표처럼 단정적으로 말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공식 지역 통계를 근거로 민선 7기와 민선 8기 경제 성과도 비교했다. 김 후보 재임 시기인 2018~2021년 경남 경제성장률은 전국 12~17위 수준에 머물렀지만, 박완수 도정 출범 이후인 2022년과 2023년에는 전국 5위와 4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 지역내총생산(GRDP)의 경우 민선 7기에는 2018년 114조 9000억 원에서 2021년 118조 2000억 원으로 3조 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민선 8기에는 2022년 126조 9000억원에서 2024년 151조 2000억원으로 24조 3000억 원 늘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을 두고도 충돌했다. 김 후보는 여러 방송과 기자회견에서 “정부로부터 35조원 규모의 메가시티 사업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박완수 도정이 이를 무산시켰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35조원은 확정된 예산이 아니라 70개 사업 규모를 합산한 사업 구상안”이라며 “예비타당성 조사와 국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단계였는데 마치 확보된 예산처럼 말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유 대변인은 “확정되지 않은 사업 구상을 현 도정이 날려버린 것처럼 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창원국가산단 성과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창원국가산단 스마트산단 전환 사업에 1조 6000억원을 투자한 결과 생산액이 38조원 수준에서 현재 60조 원대로 회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은 “생산액 회복은 사실이지만 특정 후보 개인의 성과로 단정하는 것은 과장”이라며 “조선·방산·원전·기계 산업 회복과 수출 경기 개선, 기업과 노동자의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두고도 양측의 시각은 엇갈렸다. 박 후보 측은 “경남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김 후보 재임 시기인 2018년 27.4%에서 2021년 38.6%까지 상승했다”며 “민선 8기 들어서는 38.0%, 37.6%로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즉각 반박문을 내고 “박 후보 측 주장은 경남 경제 현실의 본질을 흐리려는 정치적 물타기”라고 맞섰다. 김 후보 측 김명섭 대변인은 “실험적 통계는 국가데이터처가 공개 필요성을 인정해 작성한 자료”라며 “김 후보는 경남 경제가 어려운 흐름을 보인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이지 이를 국가 확정통계라고 속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GRDP 증가세는 원전·방산·조선업 슈퍼사이클과 세계 경기 회복 영향이 컸다”며 “외부 경기 회복 효과는 모두 박완수 후보 성과로 돌리면서 조선업 침체와 코로나 위기는 모두 김경수 후보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메가시티 논란과 관련해서도 “35조원은 단순 아이디어가 아니라 행정안전부 승인까지 완료된 부울경 특별연합 기반의 초광역 발전계획이었다”며 “박완수 도정이 메가시티 체계를 해체하면서 국가 프로젝트로 나아갈 기회를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창원국가산단과 관련해서는 “스마트산단 조성과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등 제조혁신 기반 구축이 산업 회복 토대를 만든 것”이라며 “지금의 제조업 회복 역시 민선 7기 때 추진한 산업 전환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 곰이 인간 생활권에 적응했다?…日도심 ‘곰 출몰 역대급’ 초비상 [글로벌 인사이트]

    곰이 인간 생활권에 적응했다?…日도심 ‘곰 출몰 역대급’ 초비상 [글로벌 인사이트]

    동북지역 신고 예년 4배 급증 일본에선 올해 곰 출몰 양상이 예년과 다르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역 주변과 아파트 단지, 주택가까지 곰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동북 지역의 신고 건수는 지난해의 최대 4배 수준까지 급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곰이 인간 생활권에 익숙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미야기·아키타·후쿠시마현의 지난달 곰 목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배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아오모리는 지난해 대비 2.3배인 105건, 미야기는 4.5배인 116건, 아키타는 4.6배인 389건, 후쿠시마는 3.9배인 11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동북 6개 현은 4월에 곰 출몰 경보 또는 특별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모두 역대 가장 빠른 발령입니다. 일본에서는 통상 먹이가 부족해지는 가을철을 중심으로 곰 출몰이 늘어나는데 겨울잠에서 깨어난 뒤 아직 산에 있어야 할 곰들이 봄부터 도심을 기웃거리고 있는겁니다. 특히 곰이 도심 깊숙이 들어온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6~8일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는 곰 한 마리가 JR고리야마역에서 약 3㎞ 떨어진 주택가까지 내려왔습니다. 시 당국은 폭죽을 터뜨려 산으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실패했고 곰이 고속도로 비탈면으로 도망치자 긴급 총기 사냥에 나서야했습니다. 같은달 17~19일 센다이시 아오바구에 나타난 곰은 총기 사냥이 어려운 시가지를 배회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미야기현청에서 북서쪽 약 800m 떨어진 아파트 부지 수풀에 10시간 넘게 머물렀고 결국 마취총으로 포획됐습니다. 29일 도야마시에서는 개를 산책시키던 40대 여성이 곰의 습격을 받아 얼굴과 목 등을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죠. 전문가들은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왔던 곰들이 인간 생활권 환경에 일부 적응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한 번 도시에서 먹이를 찾은 경험이 있는 곰들이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현재 출몰 지역은 지난해 가을 출몰 지역과 겹치는 곳이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수년간 전국적으로 곰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본 환경성이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도 곰 출몰 건수는 5만 776건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포획 건수도 1만4720마리로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죠. 지난해 곰 인명 피해자 역시 238명(사망자 13명)으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배경으로는 기후 변화에 따른 먹이 부족과 산간 지역 인구 감소 등이 꼽힙니다. 고령화와 지방 소멸로 산림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사람과 야생동물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순찰과 경고 방송을 강화하고 있지만 골든위크 이후 등산객과 관광객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간과 야생동물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곰 공포’를 마주한 일본 사회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가는 모습입니다. 뉴스는 속도만큼 깊이도 중요합니다. 실시간으로 쏟아진 국제뉴스에서 의미를 찾고 맥락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인스턴트 식품처럼 뉴스를 소비하지 않도록 깊이있는 분석을 담아 전세계 뉴스를 정리하겠습니다.
  • 치안불안 에콰도르, 병원 수술실에서 총격살인사건 발생 [여기는 남미]

    치안불안 에콰도르, 병원 수술실에서 총격살인사건 발생 [여기는 남미]

    남미 국가 에콰도르의 한 병원 수술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에콰도르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무장한 일단의 괴한들이 전날 저녁 7시쯤 해안 지방인 중부 마나비주 바히아 데 카라케스의 알시바르 병원 수술실에 난입해 수술을 받던 환자를 살해하고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을 공식 확인했지만 살해당한 환자의 이름 등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정확한 수가 파악되지 않은 무장 괴한들은 경비원들을 제압한 후 통제 구역으로 들어가 수술실에서 잔인한 살인을 저질렀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환자는 총상을 입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있었다. 현지 언론은 “수술실까지 들어가 살인을 자행한 괴한들의 수법을 볼 때 청부살인업자들이었다는 치안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라면서 “1차 공격에서 치명적 부상을 입었지만 생존한 피해자가 병원에서 2차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1차 공격과 2차 공격의 용의자 내지는 배후가 동일범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사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병원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병원의 한 의사는 “불행 중 다행으로 의사나 간호사가 다치진 않았지만 병원 직원들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범죄와 연관된 환자를 보는 건 위험하다는 말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총으로 위협하는 괴한의 요구로 범죄자를 치료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불안해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전했다. 마나비주에선 병원의 안전을 걱정할 사건이 또 있었다. 지난 주말 모유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병원을 나서던 형제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형제는 괴한들의 1차 공격을 받고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2차 공격을 받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현지 언론은 “총격으로 다친 사람들이 이후 병원 안이나 주변에서 다시 공격을 받고 살해되는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사 당국은 이를 범죄조직 간 보복성 범죄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나비주는 마약 밀매 확산과 범죄조직 간 세력 다툼으로 에콰도르에서 많은 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해안선이 길고 항구가 많아 마약류를 미국과 멕시코 등 북중미로 밀매하는 범죄조직들이 운송 거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에콰도르의 치안은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에콰도르 검찰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콰도르에선 살인 사건 1만 630건이 발생했다. 에콰도르 법무부는 최종 확인 작업을 거쳐 지난해 살인 사건 통계를 9216건으로 수정해 발표했지만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 “한국, 독보적 1위” 1분기 성장률 중국·인니도 제쳐… 반도체 수출 효과

    “한국, 독보적 1위” 1분기 성장률 중국·인니도 제쳐… 반도체 수출 효과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최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1.694%로 집계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인도네시아(1.367%)나 중국(1.3%)보다 높은 성장률로,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중 1위다. 1분기 성장률이 1%를 넘는 국가는 한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국뿐이었다. 4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핀란드는 0.861%로 나타났다. 이어 헝가리(0.805%), 스페인(0.614%), 에스토니아(0.581%), 미국(0.494%), 캐나다(0.4%), 독일(0.334%), 코스타리카(0.279%), 벨기에(0.2%), 오스트리아(0.197%), 이탈리아(0.165%), 체코(0.153%), 네덜란드(0.051%), 포르투갈(0.022%) 등 순으로 성장률이 높았다. 프랑스(-0.005%), 스웨덴(-0.21%), 리투아니아(-0.444%), 멕시코(-0.8%) 등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아일랜드(-2.014%)는 1분기에만 2% 넘게 뒷걸음쳤다. 다만, 통상 전 분기 성장률이 낮으면 기저효과 때문에 다음 분기 성장률이 크게 오르는 효과가 있다.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161%에 그쳐 한은 통계에 포함된 주요 41개국 중 38위였다가 올해 1분기에 급반등했다. 다른 나라들이 속보치를 마저 발표한 뒤에도 한국이 1위를 수성한다면 2010년 1분기(2.343%) 이후 16년 만의 분기 성장률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이례적인 1분기 ‘깜짝 성장’은 양대 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수출 덕분으로 풀이된다. 1분기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재경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1분기 GDP 성장률이 1.7%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면서 “올해 경제 성장은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어 “2%를 얼마나 상회할지는 반도체 호황 정도,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다”며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서 경상수지는 2·3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일본·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7위에서 세계 5위로 상승했다”고 최근 수출 동향을 소개했다.
  • [세종로의 아침] 반도체 호황 착시현상 아니라지만…

    [세종로의 아침] 반도체 호황 착시현상 아니라지만…

    여기저기서 축포 소리가 들린다. 코스피지수가 꿈의 칠천피를 넘어 이제 불과 일주일 만에 8000을 넘보고 있다. 연내 1만피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들린다.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인 개미들은 “지금이라도! 가즈아!”를 외치며 레버리지 투자(빚투)에 너도나도 뛰어든다. 빚투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말 3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식 얘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에 낄 틈조차 없다. 가히 광풍 수준이다.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꿈의 1만피를 넘볼 수 있게 된 건 순전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분이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 상승분 대비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시가총액 상승분이 차지하는 비중만 61.4%다. 하지만 반도체 쏠림 현상의 이면에는 그늘이 짙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3.50%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상승 종목은 285개, 하락 종목은 605개였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두 배다. 눈물을 흘리는 개미들이 훨씬 더 많다는 얘기다. 반도체 호황은 착시가 아니라는 데 이견을 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실적이 끌어올린 ‘불장’ 이면에 가려진 경고음을 무시해선 안 된다. ‘한국형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나흘 연속 60을 웃돌았다. 대체로 50을 넘어가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공매도 잔고도 역대 최대치다. 개미들은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란 때문에 갈팡질팡이다. 아직 실적 장세가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번 꺾이는 장세로 돌아서면 무서운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경우 ‘빚투’로 과열된 시장에서 반대매매로 강제청산당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도 무시하면 안 된다. 반도체 호황이 다른 산업 전반에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에 대해 정책당국에선 낙관하고 있는 듯하나, 아직 그런 조짐은 보기 힘들다. 지난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분기 반도체 생산은 전 분기보다 14.1%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 생산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업종은 고용 유발 효과 역시 제한적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낸 ‘주요산업동향(2022년 기준)’을 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 효과는 생산 10억원당 1.85명이었다. 제조업 평균(4.85명)과 자동차(5.41명)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이 장기화했다가 둔화하는 국면에 있다. K자형 양극화가 짙고, 낙수효과는 미미했을 때 내수 경기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동발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고유가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향후 소비자물가로의 전이는 이제 시작된 흐름이다. 지금 당장은 석유 최고가격제로 유가와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가격 누르기도 한계가 있다. 장기화하면 결국 물가 급등으로 연결되고, 정부 정책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국면이 된다. 환율도 문제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당장은 환율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여전히 1400원대 중반의 높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추정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단기적으로 0.3% 포인트, 6개월 뒤에는 0.5% 포인트 안팎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급등하면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지갑은 더욱 닫혀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비상시국에 소위 ‘삼전닉스’만 잘나간다고 축포를 쏘는 것이 바람직한지 되새겨 봐야 한다. 정책·통화당국은 물가와 성장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금리 수준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하기 바란다.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산업 다변화와 함께 자산 양극화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충실히 다져가야 할 것이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삼전닉스’ 손절한 사람, 나 말고 또 있네” 얼마 잃었나 봤더니

    “‘삼전닉스’ 손절한 사람, 나 말고 또 있네” 얼마 잃었나 봤더니

    이른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역대급 ‘불장’을 이끄는 가운데, 지난 1분기 개인 투자자 10명 중 8명이 국내 주식으로 수익을 봤다는 통계가 나왔다. 개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평균 수백만원의 수익을 챙겼지만, 손실을 본 개미들도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을 매도한 개인 투자자의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들 가운데 80%가 수익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평균 848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월별 평균 수익은 1월이 692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2월 594만원, 3월 398만원 순이었다. 1·2월에 질주하던 증시가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급락하면서 수익 규모가 줄었다. 1분기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를 ‘익절’한 고객들은 평균 714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어 SK하이닉스(594만원), 두산에너빌리티(206만원), 현대차(341만원), 한미반도체(254만원)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주도주’들이 수익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전체 개인 투자자의 20%는 지난 1분기 주식을 매도하고 손실을 입은 ‘손절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496만원의 손실을 냈으며, 3월(449만원) 한 달 동안의 손실이 가장 컸다. 이들이 ‘손절’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안긴 것 또한 삼성전자(173만원)였다. 이어 현대차(137만원), SK하이닉스(246만원), 두산에너빌리티(59만원), 한화솔루션(81만원) 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우리기술(236만원)이 가장 큰 수익을 안겼다. 이어 에코프로(250만원), 휴림로봇(140만원), 알테오젠(209만원) 제주반도체(104만원) 순으로 수익이 컸다. 손절매로 인한 손실이 가장 컸던 종목은 휴림로봇(70만원)이었다. 우리기술(57만원), 에코프로(104만원), 알테오젠(258만원), 현대무벡스(9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일수록 수익이 높았다. 70대 이상(1873만원)이 가장 많은 수익을 냈으며 60대(1011만원), 50대(732만원), 40대(398만원), 30대(221만원), 20대(143만원)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739만원)이 여성(386만원)보다 수익이 높았다.
  • 다이어트보다 힘든 ‘요요’ 방지…‘8500보’ 꼭 기억하세요 [달콤한 사이언스]

    다이어트보다 힘든 ‘요요’ 방지…‘8500보’ 꼭 기억하세요 [달콤한 사이언스]

    낮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여름으로 한 발씩 다가가고 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문제는 어렵게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유지하기가 더 힘들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이 요요 현상으로 인한 다이어트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을 내놔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모데나 레조 에밀리아대 의생명·대사·신경과학부 연구팀은 다이어트 후 체중 유지를 위해서는 하루 약 8500보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12~1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 학회 2026 컨퍼런스’(ECO 2026)에서 발표되고 보건학 분야 국제 학술지 ‘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학 저널’ 5월 9일 자에 실렸다. 비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요요 현상이라고 부르는 체중 재증가를 방지하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살을 뺀 사람의 약 80%가 3~5년 내에 감량 체중의 일부, 또는 다시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있다. 그래서 줄어든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다. 그러나 많은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걷기 비중을 늘리라는 권고가 포함되지만 식단 조절 중 체중 감량에 직접적으로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부족했다. 또 늘어난 걸음 수가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도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에 대한 내용 분석과 메타 분석을 했다. 18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이 포함된 연구를 검토했으며 이 중 영국,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 수행된 14건의 연구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메타 분석에 포함된 실험 대상자는 남녀 3758명, 평균 나이 53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비만에 해당하는 31㎏/㎡이다. 연구팀은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1987명과 식단 조절만 하거나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은 대조군 1771명을 비교했다. 생활습관 교정 집단은 권장 식단과 함께 걸음 수 측정을 통한 걷기 운동량을 늘리도록 권고받았다. 이들 모두 체중 감량 단계(평균 7.9개월)를 거친 뒤 장기 유지를 목표로 하는 체중 유지 단계(평균 10.3개월)를 거쳤다. 두 집단 모두 연구 시작 시점에는 하루 평균 약 7200보 정도의 걷기를 했지만 대조군은 걸음 수를 늘리지 않아 식단 조절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량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생활습관 교정군은 감량 단계 종료 시점에 걸음 수를 하루 8454보까지 늘렸다. 생활습관 교정 집단의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체중의 4.39%에 해당하는 4㎏ 정도를 감량했으며 유지 단계에서도 하루 8241보 수준의 활동량을 유지함으로써 감량 체중의 대부분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구 종료 시점에도 체중 증가량이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걸음 수 증가와 체중 재증가 방지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감량기부터 걸음 수를 늘리고 이를 유지기까지 지속하는 것이 요요 현상을 억제하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감량 단계에서는 단순히 걸음 수 증가가 더 많은 체중 감량에는 직접 연관이 없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초기 감량 단계에서는 칼로리 섭취 제한 같은 다른 요인들이 더 지배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마르완 엘 고쉬 교수는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량을 이끌 수 있다”며 “체중이 줄어드는 때부터 하루 약 8500보 수준으로 활동량을 늘리고 유지기에도 이를 지속하는 것이 요요 현상을 막는 매우 단순하고 경제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2026년 4개월간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10조 원 육박… 강남구 1.55조 원으로 1위

    2026년 4개월간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10조 원 육박… 강남구 1.55조 원으로 1위

    올해 4개월간 서울시 25개 구에서 발생한 상업용 부동산의 실거래가격 총액이 약 1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거래가 조사업체 실거래닷컴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거래 동향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 부동산을 제외하고 빌딩, 건물, 꼬마빌딩, 토지, 다가구 및 단독주택 매매 사례를 대상으로 수행됐다. 서울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총 2008건으로 확인됐다. 자치구별 거래 건수는 종로구가 16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작구가 147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광진구와 동대문구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원구는 18건으로 25개 구 중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세부 용도별 거래 현황은 다가구 및 단독주택이 1193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근린생활시설(빌딩 및 꼬마빌딩) 531건, 토지 매매 284건 순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 거래 총액 부문에서는 강남구가 1조 5500억 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송파구는 1조 3000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광진구는 9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하위인 구로구의 거래 총액은 191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거래 가격 지표에서도 강남 3구의 집중 현상이 확인됐다. 강남구의 평균 거래금액은 193억 8000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송파구는 145억 6000만 원, 서초구는 95억 60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구로구의 평균 거래금액은 6억 6000만 원으로 기록됐다. 박종복 나해요 아카데미 원장은 거래량 및 총액 지표와 더불어 평균 거래 가격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강남 3구는 거래 건수와 평균 금액, 전체 거래량 측면에서 서울 지역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실용 60대’ 스윙보터로 뜬다

    ‘실용 60대’ 스윙보터로 뜬다

    ‘60대=보수’ 공식은 옛말이 됐다. 800만명에 육박하는 60대 유권자들이 이념적 지향보다 정책 효능감을 따져 지지 정당을 선택하는 ‘실용 세대’로 탈바꿈하면서 이번 6·3 지방선거의 향배를 결정 지을 최대 ‘스윙보터’(부동층)로 떠올랐다.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가 60대 초중반으로 진입하면서 전통적인 유권자 지형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10일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60대에서는 지난 대선 직전까지만 해도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지난해 5월 4주 차 조사만 봐도 6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36%로 국민의힘(46%)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 2주 차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43%)이 국민의힘(30%)을 추월했고 이 흐름은 1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3주 차 조사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는 1% 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역전 추세가 꺾인 적은 없다. 가장 최근 조사인 5월 1주 차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48%로 국민의힘(26%)과 무당층(18%)을 합친 수치보다 높다. 이는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60대가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 정부 성과 등에 따라 표심을 옮기는 ‘능동적 스윙보터’로 변모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를 보면 60대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797만명으로 50대(862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60대는 고령층 중에서도 70세 이상의 인구를 모두 합친 718만명보다 규모가 큰 연령대다. 고령화로 인해 선거에서 이른바 ‘그레이보터’(노년층 유권자)의 표심이 중요해졌는데, 덩치가 커진 60대가 더이상 어느 한쪽의 확실한 ‘집토끼’를 거부하면서 기존 정치 문법도 통하지 않게 됐다. 특히 60대는 부동산 자산의 핵심 소유 계층이라는 점에서 정책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나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 변화와 재건축·재개발 이슈가 이들의 노후 생활 안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진영 논리를 넘어선 ‘경제적 실리’도 표심의 잣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지각변동의 저변에는 ‘86세대’의 대거 60대 진입이 자리잡고 있다. 학생운동과 민주화 경험을 공유하는 86세대가 60대 주축으로 들어서면서 60대 실버 표심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됐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에 86세대가 진입하면서 정부의 국정 운영 성과를 직접 평가해 지지 정당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짚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생애 주기에 따라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되는 ‘연령 효과’와 고등교육을 받고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코호트(동일집단) 효과’가 맞물린 지금의 60대는 기존 60대와는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 후보들도 60대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65세에서 60세로 낮추는 ‘건강관리 60+ 확대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방문 진료 본인부담금 80% 지원과 돌봄 서비스 연간 한도액 확대 등 노인 돌봄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 “트럼프 패배 확률 95%”…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매달리는 이유 이거였나 [핫이슈]

    “트럼프 패배 확률 95%”…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매달리는 이유 이거였나 [핫이슈]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모의 중간선거를 진행한다면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95%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추정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을 토대로 나온 결과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로이터·입소스가 지난달 15~20일 성인 1269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에 불과했다. 이는 2기 집권 들어 최저치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 선포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일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순 지지율은 –21로 나타났다. 순 지지율은 지지 응답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뺀 숫자다. 순 지지율 –21은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호감은 통계로 표현된 것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실제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격차로 패배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물가를 꼽았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낮은 이유는 경제에 대한 시각 때문”이라면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보다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상원 절반 차지할 가능성 有”바닥을 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결국 하원뿐 아니라 상원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격차를 좁히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6석 우위지만, 5일 모의선거 결과에 따르면 양당이 절반씩 양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상원 표결에서 동수가 되면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지만, 의석수의 우위가 깨진다면 정책 드라이브가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시작을 의미하는 동시에 미국 정치와 외교의 극심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중간선거 패배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백악관 법률고문실이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에 대비해 임명직 인사들에게 의회 감독권 행사 관련 규정과 대응 방침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중간선거 포기하면 벌어질 일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의 패배를 직감하고 도중에 선거를 포기할 경우 이란 전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박 교수는 “미국이 계속 역봉쇄를 이어간다고 하면 경제는 나빠질 것”이라면서 “1차 휴전 협상 때 약속대로 미국이 해협 역봉쇄를 풀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제가 꼬이고 결국 이란이 다시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포기하지 않아야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포기하지 않은 게 너무 고마운 것이, 중간선거를 포기하지 않으니까 지금 유가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포기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관련 미국의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곧 전달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나, 이란 정부는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 “먼저 떠나는 아이들 없도록”…아동 사망원인 분석·예방 법안 나왔다 [주목 이주의 법안]

    “먼저 떠나는 아이들 없도록”…아동 사망원인 분석·예방 법안 나왔다 [주목 이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를 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장종태 의원, 아동사망검토 및 예방법 발의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CDR) 도입대통령 소속 ‘아동사망검토위’ 신설범부처 협력 아동사망 예방대책 마련“먼저 떠난 아이들의 아픔을 한 가정의 비극으로만 묻어주지 않고 그 안에서 배워 다른 아이들을 살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CDR)를 도입해 국내 아동사망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국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장종태(초선·대전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아동의 사망 원인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아동 안전 증진을 위한 아동사망 검토 및 예방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은 국가와 정부의 책임 아래 아동사망 사건을 분석·검토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아동사망검토’(CDR)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간 현행법은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한 공적 조사체계를 두지 않아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개선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통계’를 보면 2024년 19세 이하 아동·청소년 사망자는 1635명으로 이 중 611명(37.4%)이 질병이 아닌 사고·자살 등 외부 요인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드러나지 않은 ‘숨은 아동학대 사망’의 존재 가능성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15년부터 7년간 부검한 아동 2239건 중 1147건이 학대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정부 공식 통계(243건)의 약 4.7배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동학대로 입증된 사망을 집계할 뿐 아동 사망 전반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는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란 진단입니다. 장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아동들이 사망해도 특별히 이슈화된 사망 사건을 제외하고는 그 사망을 정밀 검토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아이들의 사망에 대해서는 어떤 사유에 의해서 사망했는지를 검토하면 사회적인 관심도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안은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 도입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대통령 소속 국가아동사망검토위원회 신설 및 지역 단위 검토 체계 구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장 의원은 “권위 있는 조직이 강제성을 가지고 반드시 검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회보장·형사사법 정보시스템 등과 연계한 아동사망정보 통합 관리, 검토 자료에 대한 수사·재판 절차와의 분리, 정책 반영 여부 점검 및 평가로 정책 순환 구조 법제화 등의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는 “아동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을 전수 조사해서 문제가 있는 사망 사건에 대해선 확실하게 수사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하람 의원, 교육·놀이시설 소음 제외법 발의 교육·놀이 시 발생 소리 소음에서 제외운동회 112 신고 350건, 출동 345건정규 수업 시간 외 스포츠 활동 금지도천하람(비례대표)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일명 ‘아이들의 목소리는 소음이 아닙니다’법(소음·진동관리법과 경범죄 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해당 소리를 시끄러운 소리의 대상에서 원천 제외됩니다. 운동회에서의 응원전에 경찰이 출동하는 풍경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현행법은 어린이집·유치원·학교·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이뤄지는 보육·교육·놀이 활동 중에 발생하는 소리도 ‘소음·인근소란’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천 의원이 지난달 교육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운동회 관련 112 신고는 총 350건이었고, 이 중 345건이 경찰 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운동회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벽보까지 만드는 실정입니다. 올해 전국 6189개 초등학교 가운데 312개교(5.04%)는 정규 수업 시간 외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천 의원은 “민원과 신고에 위축돼 학교가 체육 활동을 줄이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의 권리와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건 의원, 특임공관장 낙하산 방지법 발의 상임위원회, 공관장 자격심사 검증차관급 후보자 대상 국회 인사청문외교 경험 없는 낙하산 공관장 방지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건(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이른바 ‘특임공관장 낙하산 방지법’(외무공무원법·국회법 등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현행법상 특임공관장을 임용할 때 외교부 내부 기관인 ‘공관장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자격 심사를 거칩니다. 그러나 대통령·여권 등의 측근들이 대사로 임용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되면 특임공관장 임용 과정을 국회가 검증하게 됩니다. 소관 상임위원회가 자격심사 경과를 보고를 받고 차관급 대우를 받는 후보자에 대해서 인사청문도 할 수 있습니다. 공관장은 전 세계의 대사·총영사·대표부 대표 등으로, 주재국에서 외교 활동의 ‘총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이 중 특임공관장은 직업 외교관이 아닌 외부 전문가 인사를 임용하는 자리입니다. 경제나 안보 등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수혈해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취지입니다. 특임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임공관장 임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공짜라고 받아왔는데…주방서 썼다간 세균 1만배 퍼집니다

    공짜라고 받아왔는데…주방서 썼다간 세균 1만배 퍼집니다

    길거리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판촉용 행주를 아무 생각 없이 주방에서 쓰는 가정이 많다. 식탁을 닦고 그릇 물기를 제거하는 데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생 측면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부직포 재질의 판촉용 행주는 원가 절감을 우선으로 대량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오염물 제거보다 흡착에 가까운 특성을 보인다. 기름기나 음식물 찌꺼기를 빨아들이긴 하지만 헹굼 과정에서 제대로 빠지지 않아, 오히려 식탁과 그릇에 오염물을 다시 펴 바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세균이다. 유한킴벌리와 인하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재사용 행주 위생성 평가 및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물이나 일반 세제로 행주를 세척해도 세균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면 행주와 부직포 행주를 대상으로 미생물을 주입한 뒤 세척과 건조 과정을 반복해 세균 잔존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 세제로 씻은 뒤 12시간을 건조해도 세균이 남아 있었고, 같은 과정을 5차례 반복한 뒤에도 세균이 검출됐다. 특히 실내에서 며칠간 방치한 행주는 잔류 미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최대 1만배 이상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젖은 행주를 싱크대 주변에 걸어두는 습관이 위험한 이유다. 미국 미생물학회가 발표한 연구에서도 한 달 사용한 행주 절반 가까이에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여름철엔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전체 식중독 발생 건수 중 39%가 7~9월에 집중됐다. 환자 수 기준으로는 절반 수준이다.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는 환경에서는 젖은 행주 속 세균 번식 속도 역시 훨씬 빨라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연구팀은 100℃ 끓는 물에 행주를 5분 이상 삶았을 때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험을 반복해도 결과는 같았다. 특히 생고기나 달걀처럼 식중독 위험이 높은 식재료에 닿은 행주는 바로 세탁하거나 폐기하는 게 좋다. 식약처 역시 조리도구와 행주의 교차오염 가능성을 경고하며 세척과 소독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길거리에서 받은 판촉용 행주를 꼭 써야 한다면 그릇이나 식탁 대신 가스레인지 주변 기름때 제거용으로 일회성 사용 후 버리는 방식을 권장한다. 섬유가 낡고 거칠어질수록 세균이 더 쉽게 남는 만큼 가정용 면 행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 “30세 돼도 경험 없다”…日 청년 10명 중 1명, 韓도 남 일 아닌 이유 [핫이슈]

    “30세 돼도 경험 없다”…日 청년 10명 중 1명, 韓도 남 일 아닌 이유 [핫이슈]

    일본 청년층의 성생활 감소를 보여주는 통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대 초반 일본인 절반 이상이 성경험이 없고 30세가 돼도 10명 중 1명 이상은 성경험이 없다는 분석이다. 겉으로는 일본 사회의 특수한 현상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사생활 변화가 아니라 연애, 결혼, 출산이 함께 약해지는 구조적 신호로 본다. 한국도 남의 나라 얘기로만 넘기기 어렵다. 최근 결혼·출산 의향과 출생아 수는 반등했다. 하지만 청년층이 실제 연애와 결혼으로 들어서기까지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경제 부담, 장시간 노동, 관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 저출생 반등도 일시적 흐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BBC 사이언스 포커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일본 젊은층의 성적 비활동 현상을 조명했다. BBC는 최근 연구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일본 20∼24세 남성의 60%, 여성의 51%가 성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30세에 도달한 일본 성인 가운데 10명 중 1명 이상도 성경험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 20대 초반 절반 이상 “경험 없다”…일본만의 문제일까 BBC가 주목한 지점은 단순한 성경험 여부가 아니다. 낮은 출산율, 만혼, 비혼 증가, 장시간 노동, 경제적 불안, 연애와 결혼에 대한 압박 약화가 한꺼번에 맞물렸다는 점이다. 성생활 감소는 결과에 가깝다. 그 배경에는 청년층이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가 놓여 있다. 일본 사회는 출산을 여전히 결혼 제도와 강하게 묶어 본다. 혼외 출산에는 사회적 부담이 크고, 결혼 전후의 성생활도 기존 가족 규범의 영향을 받는다. 연애와 결혼으로 들어서는 인구가 줄면 출산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전문가들이 일본 청년층의 성적 비활동을 저출산 문제와 떼어 보지 않는 이유다. 한국이 이 통계를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역시 출산을 결혼과 강하게 연결해 보는 사회다. 연애가 줄고 결혼이 늦어지면 출산율 회복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숫자가 자극적 통계를 넘어 한국 사회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처럼 읽히는 이유다. ◆ 한국은 반등 신호…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관계 진입’ 물론 한국에는 최근 긍정적 신호도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7일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5∼49세 미혼남녀의 결혼 긍정 인식과 출산 의향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결혼과 출산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인식이 조금씩 회복되는 흐름이다. 출생아 수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통계청 인구동향을 보면 최근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가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흐름이 장기 추세로 굳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출산율은 결혼과 관계 형성, 주거 안정, 고용 안정, 육아 부담 완화가 함께 움직여야 회복된다. 청년층이 연애와 결혼으로 들어서지 못하면 일시적인 출생아 수 증가는 구조적 반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 “연애도 효율 따진다”…관계 피로 커진 한국 청년층 한국에서도 관계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는 흐름은 뚜렷하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2025년 인간관계·연애관 조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는 응답은 2023년 56.4%에서 2025년 60.8%로 높아졌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피곤하다는 응답도 절반에 가까웠다. 연애도 예외가 아니다. 해당 조사에서는 감정 소모와 시간 투입을 줄이려는 경향이 인간관계뿐 아니라 연애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관계에 투자할 여유가 줄면서 연애마저 ‘잘 맞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찾는 일’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 흐름은 일본 사례와 맞물린다. 일본 청년들이 성관계를 하지 않는 이유를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경제적 불안, 과로, 결혼 부담, 관계 회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한국과 겹친다. 성생활 감소라는 결과는 일본 통계로 드러났지만, 그 바탕에 깔린 청년층의 피로와 불안은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 돈·시간·감정 여력 없으면 저출생 반등도 흔들린다 전문가들은 저출생 문제를 출산 장려금이나 육아 지원만으로 풀기 어렵다고 본다. 출산은 결혼 뒤 갑자기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연애, 결혼, 주거 안정, 일자리, 육아 부담 전망이 누적된 결과다. 청년층이 관계를 시작할 시간과 돈, 감정적 여유를 잃으면 출산율 회복도 한계에 부딪힌다. 그래서 일본 사례는 한국에도 경고음이 된다. 일본 청년층의 성경험 감소는 개인의 선택 변화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든 결과일 수 있다. 한국도 결혼·출산 의향이 반등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실제 삶에서 연애와 결혼으로 이어질 조건을 만들지 못하면 의향은 숫자로만 남는다. 한국의 저출생 반등은 이제 막 시험대에 올랐다. 출생아 수와 출산 의향이 오르는 흐름은 분명 반가운 신호다. 그러나 일본의 통계는 청년들이 관계를 맺고 가족을 꾸릴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바뀌지 않으면 반등이 언제든 꺾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30세가 돼도 10명 중 1명은 경험이 없다”는 일본의 숫자가 한국에도 낯설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 오후 4~5시 가장 붐볐다…교통량 가장 많은 요일은?

    오후 4~5시 가장 붐볐다…교통량 가장 많은 요일은?

    지난해 전국 도로 하루 평균 교통량이 1만 6416대로 전년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고속국도와 일반국도, 지방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도로 교통량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교통량은 자동차 등록 대수가 0.8% 증가한 데다 수도권 통행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 교통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2% 증가했다. 도로 종류별 하루 평균 교통량은 고속국도 5만 2888대, 일반국도 1만 3071대, 지방도 5910대로 고속국도 비중이 73.6%를 차지했다. 차량별로는 승용차가 1만 2003대로 전체의 73.2%를 차지했으며 화물차 4110대(25.0%), 버스 303대(1.8%) 순이었다. 승용차 교통량은 0.8% 늘고 화물차는 1.4% 증가했으며 버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전체 교통량의 76.5%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사이 주간 시간대에 집중됐다. 오후 4~5시 교통량이 가장 많았고, 요일별로는 금요일 통행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별로는 수도권 주요 간선도로에 차량이 집중됐다. 고속국도는 수도권 제1순환선 노오지JCT~서운JCT 구간이 하루 평균 22만 4238대로 가장 많았고, 일반국도는 77호선(자유로) 서울시계∼장항IC 구간이 20만 5815대로 최대였다. 지방도는 309호선 천천IC~서수원IC 구간이 하루 평균 12만 7538대로 가장 많은 통행량을 보였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토교통 통계누리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교통량 정보 제공 시스템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세종로의 아침] 5월 9일 이후, ‘정상화’를 이어 가려면

    [세종로의 아침] 5월 9일 이후, ‘정상화’를 이어 가려면

    ‘그날’이 왔다. 5월 9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시한이다. 이제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은 기본세율(6~45%)에 2주택자의 경우 20% 포인트를, 3주택자 이상 다주택자는 30% 포인트를 각각 가산한다.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3주택 이상의 실효세율은 최고 82.5%에 달한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내세우면서 서울 주택 시장에는 눈에 띄는 움직임들이 나타났다. 정부 의도대로 매물이 쏟아지며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메시지를 밝힌 지난 1월 23일 5만 6219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3월 21일 8만 80건까지 42.4%나 늘었다. 2월 말부터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마이너스’가 붙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강남 3구와 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의 누적 변동률은 0.88%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9%에 비하면 치솟은 집값을 잠재운 듯하다. 실제 ‘급매’로 아파트 시세가 수억원씩 뚝 떨어졌다. 지난 1월 2일 31억 4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썼던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는 2월에 23억 8200만원으로 3년 내 최저가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94㎡는 2월 37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21일에는 31억원에 팔렸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183.41㎡는 지난해 12월 거래 가격이 128억원이었다가 두 달 만에 97억원에 거래됐다. 다만, 애초에 닿을 수도 없는 금액에서 몇 억이 내려갔다 한들 여전히 내가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니 체감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수십억대 급매물을 턱턱 사는 사례들에 벽을 느꼈다. 차라리 집 때문에 난리라는 주변의 아우성이 더 가깝게 들렸다. 지난해 오름세가 저조했던 성북구를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6억원 한도 대출이 가능한 곳에 실수요가 몰린 이유다. 특히 전세 품귀가 겹치며 떠밀리듯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며 ‘키 맞추기’가 이뤄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다주택자 매도 물건을 무주택자가 매수한 비율이 지난해 56.1%에서 73%로 증가했고, 주택시장 미래 세대층인 30대 이하도 45%였다”며 부동산 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설명했다. 지난 3월 다주택자 매도 물량 2087건을 사들인 매수자 가운데 무주택자는 1523명(73%), 30대 이하는 1017명(48.7%)이었다고 한다. 당장 10일부터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궁금하지만 주택 소유자 중 15% 정도에 불과한 다주택자의 양도세 부담을 걱정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애초에 다주택을 소유할 재량으로 증여든 급매도든 이미 방도를 세웠을 것이고, 이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서다. 그러나 ‘전세의 월세화’로 갈림길에 선 많은 임차인이나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 이미 살았던 지역이나 살고 싶은 지역에서 멀어지게 된 이들,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소유자의 세 부담을 전월세 비용으로 떠안게 될지도 모르는 이들의 처지는 먼일이 아니고, 생활과 직결된 문제다.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비중이 85.5%에 달하는 비수도권의 박탈감도 여전하다. 이번엔 정부의 부동산 정상화 의지에 대한 기대도 큰 것 같다. 다만 목표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어떻게 해야 끊는 것인지, ‘넘사벽’ 강남 집값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인지, 서울의 평균 집값을 얼마나 낮추려 하는지, 얼마나 가격이 내려야 안정세인지 모호하다. 특정 계층을 겨냥한 ‘전쟁’보다 중요한 것은,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꾸려 갈 수 있도록 주거 시장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래야 정책 신뢰도 강화될 수 있다. 허백윤 산업부 기자(차장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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