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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시험제도 대수술] 필기시험도 장기적으론 ‘통합형 논술’로

    [공무원 시험제도 대수술] 필기시험도 장기적으론 ‘통합형 논술’로

    수십년간 지속돼 온 공무원 채용제도가 대폭 바뀐다. 아직 확실한 밑그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중앙인사위가 12일 현재의 일괄 공채 방식을 ‘예비시험’ 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2011년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공무원 준비생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 준비생들에게 엄청난 충격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주요 내용과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중앙인사위가 12일 밝힌 새 공무원 임용 방식은 한마디로 ‘많이 뽑아 필요할 때 골라 쓰겠다.’는 말로 압축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합격인원이 많아져 문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합격되더라도 임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던져진 셈이다. ●“많이 뽑아 골라 쓰겠다” 현재는 임용계획에 따라 중앙인사위가 연 1회 임용시험을 치러 각 부처로 일괄 배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앙인사위가 필기시험 합격자로 구성된 인재풀을 만들면 각 부처가 필요할 때 수시로 면접을 통해 채용하게 된다. 필기합격자는 매년 임용계획 인원보다 최소 11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에서 해왔던 일괄 면접은 없어짐에 따라 각 부처는 입맛에 따라 원하는 인재를 골라 쓸 수 있다. 면접기회는 여러 번 주어질 수 있지만 임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임용자격의 유효기간은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임용이 되지 않으면 자격은 자동적으로 박탈된다. 하지만 유효기간 동안 다른 민간기업에 취직할 수 있고 그렇더라도 임용자격은 유지된다. 중앙인사위는 중앙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원할 경우 인재풀 내에서 면접만으로 공무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인재풀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제유형도 확 달라진다 시험의 문제유형도 장기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인사위는 현재의 암기 위주 필기시험에서 직무수행 과정에 필요한 변화대응 능력이나 종합적 사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제도로 개편하기로 했다. 5급의 경우 현행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그대로 유지하되 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 2차 필기시험은 개선된다. 예를 들어 현재 경제학·재정학·통계학 등 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 단답형·단술논술형은 폐지된다는 것. 단기적으로는 사례형 위주로 바꿔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관련 과목을 통합해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쟁점을 도출하고 논술하는 ‘학제 통합사례형’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7·9급 시험은 단순 암기력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응용문제의 비중이 확대된다. 당초 7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던 PSAT 적용 문제는 올해 말 연구용역이 끝나 봐야 적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구체화 되려면 중앙인사위가 전면 개편을 추진중인 공무원 채용방식제도가 구체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너무나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중앙인사위조차 스케줄을 밝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시험제도가 바뀌면 대학교육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제기되는 데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위는 일단 상반기 중에 공청회를 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개편안을 마련해 내년에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안을 확정한 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다시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날 브리핑에서도 수험생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도 없이 발표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이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위는 아직 논의돼야 할 과정이 많은데 벌써 시행 시기를 못박는 것 자체가 더 무책임하다고 해명했다. 인사위는 이전에 5급 행정고시를 공직적격성평가(PSAT)로 전환하면서 몇 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처럼 이번 제도 개편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둬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준비를 하더라도 차기 정부에서 또 다른 걸림돌로 떠오를 수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등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인수위 등에서 각종 개혁과제를 로드맵으로 정해 집권기 동안 추진하는데 이때 반영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제점은 없나 수십년 간 지속돼온 공무원 채용시험이 ‘예비시험’방식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공직 및 민간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용방식 변경에 따라 국민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앓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이미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다소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극복해야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공무원이 인기지만 공무원 시험에 탈락해도 연연하지 않으며, 시험 출제자가 시험 전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이 별 후유증이 없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문제점이 없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과는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가지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수십년 동안 ‘합격=탄탄대로’란 등식이 성립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고시에 합격하고도 임용을 기다리는 ‘3년 백수’들이 출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엔 고시를 합격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아까운 세월을 낭비했다. 합격만 하면 순탄한 앞날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온 것이다. 인사위가 개편을 하려던 것도 이 같은 관행을 없애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때문에 새 제도가 바뀌면 합격을 해도 임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동안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처럼 도중에 포기하거나, 탈락해서 공직에 들어가지 못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위기가 필요한 셈이다. 이 같은 전제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현재와 같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오랜 세월을 낭비하고, 합격한 뒤엔 임용을 위해 ‘재도전’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기존엔 고시합격을 위한 ‘백수’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합격한 백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직도 지연·학연 등이 중요시되고 있는 우리 여건에서 자칫 부처별 발탁이 ‘배경’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다. 현행처럼 ‘일괄적’으로 면접을 보면 청탁의 시간이 없지만 순차적으로 수시로 면접을 하게 되면 충분한 로비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수험생·학원가 반응 중앙인사위가 공무원채용제도 개편안에 대해 수험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림동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상목(27)씨는 “공무원 시험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안정성 때문인데 시험에 합격해도 임용이 안 된다면 더이상 몇 년씩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박모(26)씨는 “사법시험은 평생 자격증이라도 되지만 행정고시는 똑같이 고생해서 3년 안에 취직이 안 되면 말짱 꽝 아니냐.”고 말했다. 이 수험생은 “남자의 경우 빨리 준비한다고 해도 2∼3년 공부하면 서른살쯤 합격하는데 그때 가서 준비도 없이 어떻게 일반 기업에 취직하느냐.”면서 “근본적으로 안될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학원가에서는 임용의 턱은 낮아졌지만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커트라인을 넘기는 게 목표였지만 이제는 상위권으로 합격해야 할 것”이라면서 “면접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통계 이제 바뀌어야

    지난 3,4일에 한국 통계학회가 주최하는 추계 학술대회가 있었다. 통계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가 관심을 가진 이유는 처음으로 스포츠 섹션이 신설되었고 그 가운데 야구 관련 논문이 두 편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야구 기록과 통계는 1856년 최초의 야구 기자인 헨리 채드윅이 고안한 방법에서 거의 100년 이상 별 큰 변화가 없었다. 변화라고 해보았자 희생플라이가 추가되고 투수 3관왕이 승률, 다승, 평균자책점이 아니라 승률 대신에 삼진이 자리잡는 정도의 사소한 변화였다. 그 결과 타점이 많은 타자는 찬스에 강하고 타율이 높은 타자가 가장 강한 타자라는 믿음이 100년이란 기간 동안 팬, 기자, 감독, 선수 등에게 뿌리 깊게 심어졌다. 이런 믿음이 허물어지게 된 계기는 단연 빌 제임스가 출판한 야구의 개요(BASEBALL ABSTRACT)다. 빌 제임스는 기존의 기록과 통계가 현실과는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샅샅이 파헤쳤다. 가령 타점이 많은 타자는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았던 것이지 절대 찬스에 강해서가 아니다. 득점은 타점만큼 왜곡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팀 득점에 기여한 비중은 훨씬 적다. 자신의 출루도 중요하지만 자기 다음 타순의 타자들이 잘 쳐야만 득점이 많아진다. 이런 불합리를 제거하기 위해 제임스는 자기 혼자서 팀 득점에 기여하는 부분을 측정하는 모델로 출루율과 장타율의 곱을 제안했다. 이 모델의 장점은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결과 값이 바로 득점이 된다는 사실이다. 빌 제임스에 고무된 많은 마니아들이 전통적인 방식의 야구 통계를 수정하는 모델을 제시했고 이들이 만든 단체인 SABR에 의해 검증되고 수정되었다. 세이버메트리션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이론은 감독, 코치 등 대부분 현장의 전통주의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지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적극 받아들이며 대성공을 거두자, 구단주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테오 엡스타인, 폴 디포데스타가 30세 전후의 세이버메트릭스 신자들을 거대 구단 보스턴과 다저스의 단장으로 스카우트한 걸 보면 새 통계가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의 팀승리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출루율, 그 다음이 장타율이다.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2∼3배 더 중요하다고 나타났다. 메이저리그에서 나타난 것과 비슷하다. 결국 야구는 어디나 같다는 뜻이다. 한국의 경우 일부 마니아들이 20년 전부터 새로운 통계에 열광하고 있으나 개인 차원에 그쳤고, 구단에서 활용한다는 것은 아직 꿈도 꾸기 어렵다. 통계학회에서 스포츠가 정식 논문 주제로 다루어지고 그 연구가 통계학자와 체육학자의 공동작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재경부 고위직 27명 인맥지도 경기고 10명·서울대 17명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마무리할 권오규 부총리의 인사 진용이 임영록 금융정책국장(20회)의 차관보 기용으로 일단락됐다.1급 7명 가운데 경제기획원 출신이 1명뿐인데다 이철환 국고국장(20회)의 1급 승진 가능성 등 변동 요인이 적지 않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권오규호’의 특징은 경기·서울대 인맥의 중용과 지역적으로 서울 출신들이 많다는 점이다. 행시 기수로는 ‘23회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6일 재경부 장·차관 3명과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된 1급 및 본부 국장 31명 등 34명 가운데 전문성이 짙은 국세심판원 심판관 5명과 비상계획관, 공모중인 금융정책국장 등 7명을 제외한 27명을 분석한 결과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북 5명 ▲경북과 충남 각 4명 ▲부산과 전남, 강원 각 2명 ▲충북 1명 순이었다. 등학교별로는 권 부총리와 박병원 1차관, 임영록 차관보 등 경기고 출신이 10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경복고·서울고·전주고·경북고·덕수상고 출신이 각 2명씩이며 나머지 7명은 용산고·휘문고·경성고·부산고·광주일고·대륜고·남성고를 나왔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7명으로 62.9%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가 각각 3명씩이며, 나머지 1명은 외국어대 출신이다. 전공별로는 경제·경영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법대 5명, 사범대·통계학과·농경제가 각 1명이다. 행시 기수로는 장관이 15회, 차관 2명이 17회이다.1급 가운데에는 채수열 국세심판원장이 17회로 가장 높지만 동기로 분류되는 19회(1명)와 20회(3명)가 4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 1급에 승진된 권태균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허용석 세제실장이 21회와 22회라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2∼3급 국장급 17명 가운데 행시 23회가 6명,22회가 5명으로 20회와 21회의 각 2명보다 많다. 신제윤 국제금융심의관이 24회, 김광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27회로 뒤를 이었다. 특히 1급 승진을 바라보는 조원동 경제정책국장과 권혁세 재산소비세제국장, 금융정책국장에 공모한 임승태 금융정책심의관, 청와대에서 돌아온 노대래 정책조정국장, 김교식 홍보관리관 등 핵심 보직 국장들이 모두 23회 출신으로 포진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소방방재청 전문가 영입 잇따라

    과학방재를 추구하는 소방방재청에 전문가가 속속 영입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최근 과학방재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과학기술부 출신의 김대기(38·기술고시 28회) 시설서기관을 임명했다. 과학방재팀을 신설한 것은 첨단과학과 정보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재난유형 및 피해규모를 예측해 과학적인 재난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취약한 재난 및 안전관련 산업도 육성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신설된 재해보험팀장에는 통계학 박사인 이희춘(50)씨를 영입했다. 풍수해보험을 올해 시범도입한 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는데 보험업무와 통계업무에 밝은 사람이 필요했다. 이 팀장은 한국보험개발원에 근무했고 풍수해와 관련한 연구 경력도 풍부하다. 재해보험팀에는 보험전문요원으로 보험회사에서 보험업무를 담당했던 손경수(41)씨도 6급 상당으로 영입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세계 권위 ‘셀’지에 나란히 실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생명과학 학술지 ‘셀(Cell)’지에 재미 한국인 연구자들이 참여한 논문 3편이 나란히 실려 화제다. 일리노이대 물리학과의 하택집 교수팀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RecA의 생애를 분자 단위 측정 기법으로 규명, 이 내용을 셀지 8월10일자에 발표했다. 하 교수는 생명현상을 물리학으로 규명하는 신 학문인 생물물리학(Biophysics)에서 선두 주자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단백질과 DNA의 상호 작용을 분자 단위에서 찾는 연구로 유명하다. 버클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명문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박사후 연구원 등을 지냈다. 유전자학도인 김수연씨도 전염성 암의 유전학적 근원과 발달 과정을 규명한 논문에 제3저자로 참여해 셀지에 이름을 올렸다.제주도 출신인 김씨는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통계학을 통해 유전자 현상을 규명하는 통계유전학(Statistical Genomics)으로 시카고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축여민 교수팀도 ‘캡베타(Kapβ)’란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핵의 유전자 위치파악(Localization) 현상을 규명, 이 내용을 같은 잡지에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 교수는 하버드 대에서 생물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록펠러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텍사스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커리어 우먼] 안신영 바이넥스트창업투자 팀장

    증권·보험계의 예와 마찬가지로 벤처캐피털 업계도 여성들이 드물다. 바이넥스트창업투자의 안신영 팀장은 “모든 가능성을 꼼꼼히 점검하고 투자 대상 후보측에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오히려 잘 맞는 편”이라고 진단한다. 바이넥스트창업투자는 정보기술(IT) 외에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환경·에너지기술(ET) 등 차세대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다. 최근에는 ‘말아톤’,‘웰컴 투 동막골’,‘괴물’ 등 영화에 대한 투자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대구도시가스가 소속된 대성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이다. 벤처캐피털은 대체로 설립된 지 몇년밖에 안된 기업에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만을 보고 10억원 안팎을 투자한다. 때문에 기업 선정과 적절한 투자 시점(타이밍), 사후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모든 리스크(위험)를 다 점검하지만 투자 이후 예기치 않았던 요인으로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는 예도 종종 있다. 따라서 벤처업계의 기술 동향을 아는 것은 필수다. 안 팀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회계법인에 근무하다 1999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공인회계사(AICPA)를 따고 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03년 입사 당시에만해도 안 팀장은 첨단기술 용어를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기술관련동향, 산업동향, 투자를 요청한 업체들에 대한 서적이나 자료 등을 꾸준히 읽었다. 봐야할 보고서는 집에 가져가 두 아들을 재운 뒤에라도 다시 봤다. ●기업 선정·투자 시점·사후관리 3박자 중요 벤처 분야에 투자할 시기를 선정할 때는 승부사적인 기질이 필요하다. 안 팀장은 2004년에는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터치스크린 제조사인 디지텍시스템스에 4억원을 투자했다.PDA, 내비게이션 등에 쓰이는 터치스크린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국내 최고 기술을 인정받았고,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올 하반기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안 팀장은 투자 대상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바이럴지노믹스(VGX)에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VGX는 에이즈 신약과 C형 간염 신약에 대해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유가증권상장업체인 VGX인터내셔널(옛 동일패브릭)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섬유·패션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참여하는 이 펀드가 결성되면 안 팀장은 국내 최초의 대표 펀드매니저가 된다. 이 펀드는 안 팀장이 산업자원부가 낸 공고를 보고 기획·제안해 받아들여졌다. 안 팀장의 실적에 대한 회사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매주 1~2개 회사 방문… 1년 4~5곳 투자 안 팀장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본사를 방문한다. 매주 1∼2개의 업체를 찾아가지만 실제로 투자가 이뤄지는 곳은 1년에 4∼5개 정도다. 판매는 전혀 신경을 안쓰고 개발만 해놓으면 된다는 회사, 팔기만 하면 된다며 이익이 나는지 여부는 모르는 회사, 기술은 좋지만 시장이 거의 없는 회사 등이 투자 기피 대상이다. 해당 기업에서 각종 자료와 설명을 들으면 정확성 여부를 경쟁업체 또는 관련 업체와 협회 등에서 확인한다. 리스크 분산도 하고 결정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받기 위해 여러 벤처캐피털과 함께 투자하기도 한다. 안 팀장의 목표는 ‘수익을 냈다.’는 꼬리표를 갖는 것이다. 투자한 기업들이 증권시장에 상장되거나 투자 이후 회사의 경영 상태가 개선되면 펀드매니저가 수익을 거둔 것으로 계산된다. 안 팀장은 “한두번이 아니라 어떤 기업에 투자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다는 중·장기 운용 실적(트랙 레코드)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들이 찾아내지 못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 안신영 팀장은 ▲1972년생 ▲1996년 이대 통계학과 졸업 ▲1997년 세동회계법인 ▲1998년 신한회계법인 ▲2000년 AICPA 취득 ▲2003년 바이넥스트창업투자 글 전경하 사진 최해국기자 lark3@seoul.co.kr
  • [이 한권의 책] 프랑스혁명 불지핀 힘 ‘금서’

    최근 들어 책과 독서의 역사에 대한 서적들이 활발하게 번역, 저술되고 있다.‘책과 혁명’(로버트 단턴),‘읽는다는 것의 역사’(카발로/샤르티에),‘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카사뉴-브루케),‘근대의 책읽기’(천정환) 등이 지난 2∼3년 사이에 소개되었다. 인터넷과 하이퍼텍스트, 전자책(e-book) 등의 출현으로 전통적인 책의 종말이 성급히 선언되는 마당에 국내출판계에 불어오는 책과 독서의 역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역사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한국사시민강좌’에서 작년에 ‘책의 문화사’를 특집주제로 다룬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위 목록에 한 권의 책이 추가되었다. 지난 20여년간 18세기 프랑스의 금서연구에 한 우물을 파온 주명철(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서양금서의 문화사’가 그것이다. 그는 1990년에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바스티유의 금서’라는 제목으로 소개하여 당시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학계에서 책의 역사를 외롭게 개척했다. 절판된‘바스티유의 금서’의 대중적인 개정판을 내겠다는 의도로 착수한 작업이 632쪽의 새 책에 가까운 두꺼운 종합개정판으로 결실을 맺었다. 앞 책을 보완하여 각각 머리글과 맺음말 성격에 해당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프랑스 사회와 문화’와 ‘앙시앵 레짐 문화와 금서’라는 소제목의 두 주제를 새로 덧붙인 결과이다. 또한 60여장의 흑백·컬러판 초상화, 풍속화, 정치적 스케치 등으로 고급스럽게 책을 꾸며 독자들을 유혹한다. ‘서양금서의 문화사’는 저자가 오랫동안 프랑스 주요 고문서보관소에서 눈을 혹사시키고 엉덩이를 고생시키면서 잉태시킨 ‘오리지널’ 연구 성과물이다.“모두 나 자신이 원사료를 직접 보고 썼기 때문”에 부끄럼이 없다는 그의 학문적인 자부심이 부러울 뿐이다. 이 책은 양적 팽창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책의 역사와 관련해 주 교수가 이룩한 질적 향상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국내외 역사학계에서 역사서술의 새로운 경향으로 등장한 신문화사, 일상생활사 등의 방법론을 금서연구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금서의 종류와 작가별 분류 등에 대한 통계학적이며 사회경제사적인 분석에 머물지 않고, 금서의 유통과 소비를 통해서 보통사람들의 세계관과 ‘집단적인 정신자세(망탈리테)’가 어떻게 형성·변화되었는지에 새로운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하여 금서읽기와 혁명의 문화적 기원의 연관성을 탐색하는 데까지 문제의식을 확장시켰다. 앙시앵 레짐 시대의 프랑스 보통사람들이 다양한 경로(밀수입과 서적풍물상인)와 장르(포르노그래피와 정치중상비방문 등)를 통해 은밀히 읽은 금서는 체제비판적인 “다른 문화를 준비하는 온실”이며 “의식의 저장소”로서 궁극적으로는 프랑스혁명을 촉발시킨 “1789년 사람들의 무기고”(381쪽) 역할을 수행했다는 저자의 주장은 정치문화사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경청할 만하다. 다른 한편, 주 교수는 금서의 역사를 과거 사람들이 공유했던 ‘의사소통의 얼개’를 엿보는 렌즈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금서는 미풍양속을 해치고, 기존질서를 야유하며, 신성한 정치적 합법성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체포, 감금, 소각되지만, 그것이 창작·전파·소비·전유되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실행했던 일상생활사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주파수를 맞출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금서의 문화사는 낯선 공간과 낯선 시간 속을 살았던 과거 사람들이 교환했던 낯선 의사소통의 매트릭스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다. 인쇄문화와 책의 죽음이 공공연히 선전되는 정보화시대를 사는 우리가 낡은 책의 역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메일, 블로그, 전자카페 등 진보된 정보기술의 혜택을 향유하는 나는 과연 18세기 사람들보다 더 잘, 더 효과적으로 타인과 대화하며 소통하고 있는가? ‘서양금서의 문화사’는 이런 질문을 독자들이 자문해 볼 것을 권한다. 육영수 중앙대 사학과 교수
  • “인류 조상은 2000~5000년전 한 사람”

    지구촌 65억 인류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2000∼5000년 전에 살았던 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가 옳다면 우리 모두는 피부색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한 핏줄이 된다. 팔레스타인 자폭 테러범들은 유대인이 조상이며 이라크의 수니파 무슬림들은 시아파 조상을, 극단적인 인종 혐오주의 집단인 KKK 단원들은 아프리카에 먼 조상의 뿌리를 두게 된다. 현생 인류가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한 여인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65억명의 조상이 불과 2000∼5000년 전의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는 주장은 놀랍기만 하다.●어디까지나 수학적 계산일 뿐 2002년 ‘인류사 지도 그리기’라는 책을 냈던 미국 저술가 스티브 올슨이 통계학자와 컴퓨터 공학도,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얻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이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때 살았던 한 사람이 인류 공동의 조상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때는 고대 그리스의 황금시대였으며 예수가 살던 시기와도 겹쳐진다. 올슨 등은 모든 이에게 2명의 부모, 친가와 외가 2명씩 모두 4명의 조부모,8명의 증조부모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세대가 올라갈수록 16명,32명,64명,128명으로 늘어나 수천명의 조상이 나오는 데 수백년이면 충분하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15세기엔 100만명의 조상,13세기엔 10억명의 조상, 겨우 40세대 떨어진 9세기엔 1조명이 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죽은 사람 숫자, 태어나는 자손의 수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자마다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예일대학 통계학과의 조지프 창은 32세대, 약 900년이면 현 인류의 조상을 찾을 수 있다고 계산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더글러스 로드 교수는 7000∼2만년 전이라고 주장했다. 올슨은 두 교수와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망자 숫자, 알렉산더 대왕 이래의 정복으로 인한 이주 인구, 집시 같은 유랑민 등을 뺀 복잡한 연산을 거듭,2000∼5000년 전이나 조금 더 늘려 잡을 경우 5000∼7000년 전의 한 인물로 좁힐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브룩 실즈는 워싱턴 전 대통령과 한 핏줄 통신은 이같은 연산이 난해하게 여겨지는 독자들을 감안, 미국 여배우 브룩 실즈의 가계도로 보충설명하고 있다. 실즈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러시아 여제(女帝) 캐서린, 정복왕 윌리엄,5명의 교황 등 유럽의 현존하는 모든 왕족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 그녀는 또 ‘군주론’의 니콜로 마키아벨리, 영국 시인 바이런 경(卿), 스페인의 남미 정복자 헤르난도 코르테스를 모두 조상으로 두고 있다.또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14세기 영국을 통치했던 에드워드 3세의 후손이기도 하다. 더블린 시립대학의 마크 험프리 교수는 “수백만명이 중세 유럽 왕조의 후손”이라며 “당장 증명할 수 없는 후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즈에게 이슬람 선지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른다는 점이다. 마호메트의 증손녀쯤 되는 자이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이름도 이사벨로 바꿨는데, 그녀의 8대 손녀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지원했던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며 여왕의 딸이 합스부르크 왕가와 혼인함으로써 이후 메디치와 부르봉, 이탈리아의 숱한 유럽 왕족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르게 됐다. 이 혈통은 마침내 43대 손녀인 이탈리아 공주 마리나 토를로니아에게까지 이르게 된다. 그녀의 증손녀가 바로 실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엄마 젊을수록 자식 오래 산다?

    자녀의 장수 가능성은 어머니의 나이와 상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심 가설은 젊은 어머니 특히 25세 이하의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일수록 100세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거의 두배나 된다는 점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보험통계학회에 발표된 시카고대 노화연구소 부부 연구원의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이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레오니트 가브릴로프와 가브릴로바 두 박사는 1890∼1893년 태어난 100세 이상 산 198명의 가계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녀의 수명이 100세에 도달하는 큰 요인이 출생시 어머니의 나이였다. 아버지의 나이는 장수와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첫 출산인 것과 농촌에서의 성장기 등도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박사는 앞서 연구에서 특히 장녀들이 오래 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를 발표했었다. 가브릴로프 박사는 “고령 임신이 많아지는 추세에서 이 연구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장남 결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장남 원태(사진 왼쪽·30)씨가 21일 하얏트리젠시 인천호텔에서 김태호 충북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의 외동딸 미연(27)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양가 일가친척과 정·재계 및 주한외교사절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신랑 조씨는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기획팀에 입사해 현재 자재부 총괄팀장을 맡아 경영 수업을 받고 있으며, 미 남가주대(USC)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중앙정보부장과 8·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춘 5·16민족회 이사장의 친손녀인 김씨는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이다.인천 연합뉴스
  • 김기윤 한국과학사학회장이 본 ‘정원의 수도사’

    김기윤 한국과학사학회장이 본 ‘정원의 수도사’

    과학자의 전기란 통상 과학영웅의 천재성이나 독특한 삶을 작가의 각별히 애정 어린 눈길을 통해 서술하는 내용이 주류였고, 따라서 좋은 역사서가 될 수는 없다고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의 전기는 당대의 역사를 조명해주는 중요한 창구로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19세기는 혁명의 세기, 자본의 세기, 제국의 세기였을 뿐 아니라 과학의 세기이기도 했다. 과학자가 시대의 주역은 아니더라도 수도사, 교사, 문인, 상인, 군인들이 과학을 이야기하고 과학활동을 하던 시기였다. 즉,“과학에 그 시대의 온갖 문화적 가치가 담겨있던” 시기였다. 전기작가들은 이제 과학자의 삶을 추적하면서 그 시대의 다양한 정신 및 물질문화의 맥락을 함께 짚어내기 시작하고 있다. 멘델의 대표적인 전기로는 휴고 일티스가 20세기 초에 출판한 책을 들 수 있다. 현대 유전학의 시조로서 시대를 앞서 교배실험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 낸 멘델을 조명하고 있다. 역사학자들 역시 40년 전 출판된 로버트 올비의 ‘멘델주의의 기원’을 통해 멘델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멘델의 업적은 18세기부터 상당한 열기로 번져 있던 식물 교배를 통한 신종 형성의 연구전통 속에서 그려졌다. 이 육종학 전통의 맥락 속에서 멘델의 연구는 새로운 시도가 아니었으며 멘델은 잊혀진 사람도 아니었다. ‘정원의 수도사’라는 제목으로 2000년 출간된 전기에서 저자 헤니그 역시 현대 유전학의 아버지로서의 멘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버리지는 않지만, 그는 멘델의 약점과 한계를 조심스럽게 보여준다. 저자는 과학사상사학자 올비 못지않게 냉정하고 철저하게 과학적 사료들을 분석하면서도 멘델을 과학 이론의 초점 안에 가두지는 않는다. 저자는 멘델을 당시의 교육제도, 그가 속했던 교단, 체코인들과 독일인들 사이의 갈등, 유럽의 문화와 과학기술이라는 배경과 함께 그려낸다. 수도사로서의 일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19세기 중반 서양의 통계학 열풍에 주목하며, 수와 조합이론에 매료되어 있던 교사로서의 멘델을 보여준다. 완두콩 실험이 한창일 무렵 멘델은 동료 교사들과 함께 3주간 유럽각지를 여행하며 런던의 산업 박람회를 관람했다. 박람회의 전시에 관한 세세한 서술은 19세기가 과학의 세기였으며 멘델이 어떤 물질문화 속에서 과학활동을 했는가를 깨닫게 해 준다. 당시의 육종학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상황에서 식물교배 실험을 했는지도 소상히 기술한다. 이를 통해 현대 유전학의 규범을 동원하여 멘델이 실험자료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얼마나 어이없는 소견인가는 자연스레 드러난다. 후손을 남기지 않았으며, 생전에 인정을 받지 못했던 멘델에 관한 사료는 빈약하다. 따라서 저자 헤니그는 곳곳에서 까다로운 역사학자들이 신화로 치부하는 전설을 동원하기도 하고, 가정을 통한 허구를 삽입하기도 한다. 멘델이 과학활동을 수행하고 있던 당시의 사회상, 문화상, 및 과학상을 폭넓게 보여주려는 시도이다. 저자는 나아가 ‘유전학’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고 또 유전학을 정립해 나가는 베이트슨이나 모건의 행적을 대조시켜가며 보여주는데도 같은 서술전략을 동원한다. 그 결과, 현대 유전학에 대한 성찰을 곁들인, 선이 명료하면서도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우아하게 서술된 멘델과 유전학의 전기를 내놓을 수 있었다.
  • 히스패닉 ‘소수인종’ 옛말

    히스패닉이 미국사회의 주류가 된다? 2004∼2005년 사이에 늘어난 미국 인구 가운데 49%가 중남미 출신인 히스패닉으로 나타났다. 특히 5세 미만의 유아층에선 같은 기간 늘어난 인구의 70%가 히스패닉이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10일 이날 발표된 한 인구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의 급부상을 전했다. 미국 5세 미만의 어린아이 가운데 소수인종은 절반에 가까운 45%였다. 현재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은 소수인종 출신이다. 신문은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어린아이들의 수가 2000년 이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2000년 이후 미국내 아시아계의 증가는 주로 이민 때문이었지만 히스패닉은 이민보다 출생이 인구 증가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소수인종 증가추세는 백인의 노령화와 증가율 둔화를 감안할 때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국 사회에서 소수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브루킹스 연구소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미국이 보다 빠른 속도로 ‘다문화 인구’로 구성된 사회가 될 것”이라면서 “다른 인종들에 적응하면서 더욱 관대해지고, 국제경제에서도 훨씬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커리어 우먼] 김민경 통계청 차장

    [커리어 우먼] 김민경 통계청 차장

    “여성 공직자가 적을 때는 희소가치가 있었지만, 이제 은퇴할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네요.”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민경(59) 통계청 차장은 변함없이 당당했고 여전히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푸근한 인상과 달리 김 차장은 극도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통계분야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스페셜리스트이다. 공직에 입문한 뒤 37년동안 통계인으로 외길을 걸어왔고, 통계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1급에 올랐다. 그는 “통계를 공부했기에 천직으로 알고 오늘까지 왔을 뿐”이라며 멋쩍어 하는 바람에 인터뷰 사진을 찍는 데 애를 먹었다. 고교시절 수학을 좋아해서 전국 대학에 4개뿐이던 통계학과에 진학했다는 김 차장은 4학년에 재학하던 1969년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 7급으로 특채됐다. 봉급이 훨씬 많은 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겨보기도 했지만 1970년 7월 산업은행이 맡던 통계업무가 경제기획원으로 넘겨지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대학4학년때 경제기획원 특채 김 차장의 이름 앞에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줄곧 따라 붙었다. 조사통계국 첫 여성공무원, 경제부처 첫 여성사무관, 경제기획원 첫 여성과장, 재정경제부 첫 여성국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늘도 없지않아 사무관 시절에는 업무에 치이고, 윗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심각하게 ‘방향수정’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차장은 위기에서 좋은 선배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했다. 당시 한 선배는 “어떤 사람이 아닌 국가와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위로 겸 질타를 했다. 더불어 “전문가가 되라.”는 충고를 따르면서 다시 일에 충실할 수 있었다. 1993년 발표된 ‘고령화 보고서’는 그에게 책임감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199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재생산한 이 보고서가 센세이션을 불러왔고, 정책에 반영되면서 통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데 전율을 느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유엔이 정한 고령화사회(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에 접어들었음을 경고했고, 정부가 노인복지정책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통계는 사회를 변화 시키는 힘 가져” ‘공무원’보다 ‘통계인’이 됐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는 김 차장은 “통계는 공기와 같다.”고 말했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통계가 없다.’는 말은 투자와 노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지금 한권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사가 담긴 회고록이 아닌 37년동안 직접 체험한 ‘통계 발전사’를 만들어 후배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통계는 국민을 위해, 국민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진리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는 후배들에게 보내는 충고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민경 차장은 ▲1947년 제주생▲고려대 통계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제학과(석사)▲경제기획원 통계분석과장▲통계청 인구통계과장, 사회통계국장, 경제통계국장▲통계청 차장(현재)
  • 의·치학전문대학원 준비 이렇게

    의·치학전문대학원 준비 이렇게

    의·치학전문대학원이 출범하면서 뒤늦게 히포크라테스를 꿈꾸는 직장인과 비(非)의학전공 대학생이 늘고 있다. 실제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추면 출신 대학과 학부 전공에 상관 없이 의학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2006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을 살펴 보면 학부 과정을 마친 출신 대학이 30개 학교에 달했다. 학부에서 의학과와 동떨어진 법학과 국사학, 일어일문학 등 인문·사회 계열을 전공한 학생도 상당수 있었다. 의사에 도전하기 위한 2007학년도 의과대학원 입시 정보를 알아본다. ●학부전공 상관없이 지원가능 2007학년도 입시 요강은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신설돼 전체 정원이 76명 늘어난 것을 빼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의·치학전문대학원 입시는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학사학위를 취득한 4년제 대졸자, 특별전형은 박사학위 취득자와 치과·한의사 면허증 소지자, 해외대학 출신 우수 대학생, 지역대학 우수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특별전형은 모집 정원의 30%까지 할당하기도 하며 아예 실시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자신에 유리한 대학원 찾아야 일반전형으로 입학하려면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해당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필수과목인 선수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선수과목은 국어계열과 생물계열, 화학계열, 물리·수학계열 등으로 나뉘며 0∼24학점까지 요구한다.2006학년도 입시에서 건국대와 경상대는 선수과목이 없었다. 반면 부산대는 지원자에게 24학점까지 요구했다. 학부성적은 백분율로 환산해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80∼85점까지 요구한다. 그러나 건국대처럼 학부 성적을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영어 성적은 토익과 토플, 텝스 등 공인성적으로 처리한다. 일부 대학원은 자체 영어시험으로 평가한다. 의·치학전문대학원은 전형 과정과 영역별 반영 비율 학교에 따라 달라 일찌감치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짜야한다. 입시 전형은 두 단계로 나뉘며 1단계에서는 서류 전형이 대부분이다. 서류 전형을 통해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와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 성적과 학부성적, 영어성적 등이 합·불합격을 나눈다. 역시 학교에 따라서 영역별 반영비율은 제각각이다. 교육입문검사는 의·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수험생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내용에 대한 사전 평가다. 이 시험에는 언어추론과 생물, 화학, 유기화학, 물리, 통계학 등의 과목이 포함된다. 2단계는 면접이 실시되며 대체로 면접 점수에 1단계 성적을 합산한다. 면접 점수로만 2단계 전형이 이뤄지는 대학도 있으며 1단계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도 한다. 특별전형에서는 일반전형 자격요건에서 의학교육입문검사와 치의학교육입문검사를 뺀 나머지 사항을 요구하지 않는다. ●시간제등록으로 선수과목 해결 일반전형에서 수험생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선수과목이다. 선수 과목을 모두 이수했다면 문제 없지만 상당수 수험생은 선수과목 취득을 놓고 고심하게 마련이다. 재학생은 졸업전까지 남은 학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하면 계절학기까지 이용할 수 있다. 미처 학부에서 선수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졸업생은 시간제 등록제도와 학점은행제도를 이용해야 한다. 시간제 등록제도는 학기마다 시간제학생을 선발해 학점 취득 범위 내에서 개설 과목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각 대학은 일부 면접을 통해 수강자를 뽑기도 하지만 대부분 고교 학생부 성적순에 따라 선발한다. 전형시기는 1학기는 1월말∼2월중순,2학기는 7월말∼8월중순이다. 학기당 9학점씩 2∼3개 대학에 등록하면 한 학기에 18학점 이상 취득할 수 있다. 대부분 4년제 종합대학에는 선수과목에 해당하는 과목이 거의 개설돼 있다. 학점은행제도는 대학이 아닌 학점인정기관에서 학점을 취득하는 방식인데 개설 기관이 적고 선수 과목에 맞는 과목이 많지 않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의·치학전문대학원 준비동호회(meetdeet.net) ■ 고교 참고서 활용 실전감각 키워라 ●언어추론 : 논리적인 추론능력과 문제풀이 능력을 기르려면 수능 언어영역 참고서를 보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언어영역 문제집은 제재별로 나뉘는데 비문학편 문제집과 문법·어휘편 문제집을 이용한다. 비문학편은 법학과 경제학, 철학, 역사학 등으로 구분된 책을 택한다. 다양한 문제집 가운데 서점에서 읽어 본 뒤 한 문제를 푸는데 2∼3분쯤 걸리는 책을 고른다. 문학 분야는 소설과 국문학을 다뤘으며 과학 분야 지문을 위해 쉽게 풀어쓴 과학 서적을 이용한다. 비전공자들도 쉽게 읽도록 서울대 교수들이 쓴 ‘자연과학’이라는 책이 수험생 사이에서 애용되고 있다. ●생물 : 생물은 암기과목이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암기만 할 수 없다. 시험문제는 암기를 기본으로 한 이해력 측정으로 책을 정독해서 전체적인 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단원·주제별로 정리하면 면접까지 도움이 된다. 그림·도표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여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학부 전공이 생물학이라도 시험 문제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자연과학추론1’은 ‘자연과학추론2’보다 범위가 넓어 필요한 부분만 수집해도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 ●화학 : 출제영역은 원자와 분자의 구조를 비롯해서 화학결합, 물질의 상태, 화학평형과 반응속도, 열화학과 열역학, 핵화학과 실험 등이다. 화학은 물리처럼 이론과 문제를 접목시키는 훈련이 필요해 교재만으로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추론 능력을 키워야 한다. 먼저 기본 원리를 이해한 뒤 전 출제 영역을 포괄적으로 정리한다. 교재는 옥스토비 일반화학과 마스터톤 일반화학이 많이 쓰인다. 이밖에 대학 일반화학 교재도 애용된다. ●유기화학 : 유기화학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유기화학은 반복학습이 필요하다. 작용기순으로 유기반응을 반응의 종류순으로 재정렬해 숙지하며 한 문제를 2분내에 푸는 훈련이 필요하다. 맥머리, 솔로몬, 페센덴, 앳킨스 등이 많이 사용된다. ●물리 : 처음에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기초가 되는 부분을 학습한다. 단순 암기나 기계적인 물제풀이는 지양하고 이해와 응용을 위주로 공부한다. 한 개념에 대한 문제를 한 번에 3∼4문제씩 풀어 ‘감각’을 키워야 한다. 물리학 교재는 고교 참고서인 하이탑이 애용된다. 이 책에 실린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밖에도 벤슨의 대학 물리학 교재가 통용된다. ●영어 : 토익과 토플 등 공인 영어시험을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은 학원수강을 추천한다. 학원에서 2∼3개월 배운 뒤 해당 시험에 대한 감을 잡으면 스터디나 독학으로 바꾼다. 공인시험 안정권은 토플(CBT) 250점 이상, 토익은 900점 이상이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 점수가 다소 올라갈 수 있다. 대학원에 따라 몇 점 이상이라고 특정 점수를 제시하기도 한다. 또 점수대 별로 가산점을 부과하기도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의·치학전문대학원 Q&A ▶학부 전공이 인문·사회계열이라도 지원할 수 있나?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선수과목을 이수하면 가능하다. 선수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면 시간제등록과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학점을 취득한 뒤 지원할 수 있다. 경희대 치의학대학원은 시간제 등록제와 학점은행제의 선수과목 학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수한 과목이 선수과목에 해당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선수과목으로 인정되는 것은 학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학교별로 모집요강에 ‘선수과목 예시표’를 두고 있다. 예시표에 없는 과목은 해당학교 입학관리처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 ▶전공자도 학원에 다니는데 학원 수강이 필요한가? -기졸자는 입시 정보가 부족하고 감이 떨어졌기 때문에 학원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재학생은 이수 과목 시간을 이용해서 준비하는 것이 낫다. 동향을 파악하려고 학원별 모의고사는 필요할 수 있다. 아직 학원수업을 선호하는 분위기이지만 제도가 정착되면 학교수업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 하는 과목과 과목별 비중? -학부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유기화학과 물리학이 가장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유기화학은 학부 2학년 과정이다. 과목별 비중은 통계학 3문항을 빼면 11∼13문제로 비슷하다.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중복 지원할 수 있나? -응시할 수 없다.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와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 시험이 같은날 치러진다.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학부성적(GPA)은 어느 정도면 가능한가? -학교별 지원자격 요건에서 학부성적은 백분위 환산점수로 80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제한이 없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학부성적이 실제 입시에서 크게 반영되지는 않는다. 학교마다 백분위 환산 방식이 다르며 변별력에 문제가 있어서다. ▶영어성적은 어느 정도면 가능한가? -공인성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며 어느 정도가 합격선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다만 합격생의 평균 영어성적으로 기준으로 봤을 때 토플(CBT) 259점 정도가 경쟁력 있는 점수로 여겨진다. ▶봉사활동이 필요한가? -봉사활동은 시험준비를 하면서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봉사활동이 입시 성적에서 점수로 바뀌는지 알 수 없으나 2단계 심층 면접에서 일정 정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중지원이 가능한가? -2006학년도를 기준으로 보면 의학전문대학원은 불가방침이었으나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사실상 허용했다. 교육인적자원부 방침은 이중지원에 대해 금지하는 것이나 2007학년도 입시 원칙과 학교별 입시요강이 확정돼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MBA 시대’ 대학별 가이드

    ‘국내MBA 시대’ 대학별 가이드

    오는 9월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시대가 도래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5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6개 대학에 경영전문대학원 예비 인가를 내줘 국제적인 수준의 한국형 경영전문가들을 키울 토대를 마련했다. 인하대에는 물류분야 전문대학원을 인가했다. 교육부는 오는 6월까지 이행실적을 확인한 뒤, 최종 인가여부를 결정한다.MBA에 관심있는 직장인 등을 위해 경영전문대학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서울대는 경영학 세부전공과 산업별 전공을 결합해 특화한다. 수요에 맞춰 일반경영 전공에서 점차 문화콘텐츠와 디자인 등 산업별 전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수진은 현 경영대학 교수를 비롯해 기업체 임원, 외국인 초빙교수 등으로 채워진다. 입학 자격은 4년제 대졸자로 직장 경력이 3년 이상, 영어 성적은 텝스 664점이나 토플(CBT) 22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서류와 면접으로 뽑으며 필기고사는 없다. 학업계획서와 실무경력, 자기소개서, 추천서, 대학 성적 등을 반영한다.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두배수를 선발한 뒤 최종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6대 4의 비율로 반영한다. 면접관은 3명이다. 수업료는 전과정 4500만∼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서접수는 일반 대학원 일정에 맞춰 5월초 시작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련법이 개정되면 1년과정으로 단축하며 8주를 한 학기로 편성해 4∼5학기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일반MBA와 글로벌MBA, 산학협동MBA, 야간MBA 등 4개 과정으로 나뉜다. 야간MBA를 빼면 모두 주간 과정이다. 글로벌MBA는 100% 영어로 진행되며 일반·산학 MBA도 필수 2과목과 선택 3과목 이상을 영어 강의로 이수해야 한다. 주간은 겨울·여름 방학을 정규학기로 편성해 4학기제로 운영한다. 입학 자격은 기존 야간 경영대학원과 다르지 않아 학사 학위 소지자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직장 경력과 영어성적이 없어도 입학할 수 있다. 대학 성적과 학업계획서 등으로 입학을 결정한다.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2∼3배를 선발한 뒤 구술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최종 합격자는 1·2차 점수를 합산한다.5월부터 모집 공고가 붙으며 수업료는 연간 3000만원선이다. #고려대는 2008년까지 외국인 교수 10명을 포함해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전임교수를 1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100% 영어강의로 이뤄지는 금융 MBA를 특화하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등 전 과정에 걸쳐 해외 명문 3개 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 과정도 60%가 영어 강의로 채워진다. 현재 경영대학이 상호 협정을 맺은 해외 50개 대학 등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전체 정원에서 15∼20%를 외국 학생에 할당할 계획이다. 5월부터 학생 모집이 진행되며 전과정 학비는 2500만∼3000만원선이다. 지원자격은 최소 3년 이상의 직장경력을 갖춘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서류 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뽑는다. 서류전형에는 대학 성적, 추천서, 공인 영어성적 등이 요구된다. 고려대 장하성 경영대학원장은 “전체 수업 가운데 3분의1을 해외 자매대학에서 수강하며 강의 가운데 절반은 외국대학 교수들이 가르치도록 했다.”면서 “유능한 국내외 교수를 확충해 해외 명문 MBA스쿨에 못지않게 만들겠다.”고 했다. #서강대의 MBA과정은 금융과 경영일반 과정으로 나뉜다. 금융은 재무가 중심이며 경영일반은 회계학과 재무관리를 비롯해 11개 세부 전공분야가 있다. 특별과 일반전형으로 절반씩 뽑으며 특별전형은 경력 5년 이상의 직장인, 일반전형은 대졸·대졸예정자 등이 대상이다. 특별전형은 서류심사와 구술면접으로 선발하며 일반전형은 서류와 필기시험으로 뽑는다. 일반전형에서 필기시험은 영어 100점, 통계학 100점, 구술면접 등이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우대된다. 특별전형 모집은 5월, 일반전형은 6월부터 진행되며 수업료는 학기당 주간 750만원, 야간 550만원, 주말반 900만원 정도이다. #이화여대는 지도교수가 산업체 지도교수와 멘토 교수팀을 이뤄 학생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조언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종 학기에서는 인턴십에 참가해 해당 산업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야 한다. 경영학 기초 학점을 이미 취득했거나 실무경력을 지닌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일부 바꾸도록 배려한다. 5월부터 모집하며 2∼3년의 직장경력이 필요하나 우수한 학생들은 직장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경영학 석사 학위 취득 비용은 2400만∼3000만원이다. 이화여대 서윤석 경영대학원장은 “9월에는 전체 강의에서 10% 정도만 영어 수업이 배정되지만 7년 뒤에는 영어 강의가 50% 이상 이뤄진다.”면서 “여성 리더십 관련 과목을 특화했으며 점차 예술경영과 보건복지경영, 디자인경영 등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양대는 금융과 정보통신, 경영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됐다. 금융 과정은 금융기관과 기업재무팀 직원 가운데 실무경력이 3∼10년인 중간관리자를 수요층으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은 정보통신분야 직원 가운데 사내 경쟁을 통해 선발된 과장급 직원이 대상이다. 경영 과정은 야간과 주말과정이다. 입시일정은 5월초∼6월초, 학생 선발에는 동기부여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면접과 학업계획서, 대학 점수, 추천서, 자기소개서, 영어 성적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 과정에서 서류(사내경쟁)와 면접의 비율은 7대 3이다. 수업료는 한 학기에 650만원 정도이다. 한양대 조지호 경영대학원장은 “전체 강의에서 50% 이상이 영어 강의로 채워지며 빼어난 장사꾼 근성과 실무 적응능력을 중시한다.”면서 “국내외 유명 기업체에서 몇 달 동안 인턴십을 거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물류를 특화시킨 경영학 석사 과정이다. 해외 8개 대학과 연계해 물류MBA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100% 영어 강의를 원칙으로 한다. 모집 일정은 6월초, 한 학기 수업료는 800만원 정도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해외 MBA 장단점 비교 국내 MBA과정은 해외 명문 대학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9월 문을 여는 국내 MBA과정은 3000만∼4800만원 수준이다. 미국 상위권 MBA과정과 비교하면 30∼40%에 불과하다. 게다가 서울대와 고려대 등은 관련법이 개정되면 현재 1년 6개월 과정을 연 4∼5학기제로 개편해 1년 만에 졸업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해외 유학을 하려면 준비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시간과 경비가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해외 MBA는 영어 실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갖출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 경영대학원도 영어 강의를 추진해 교환학생과 인턴십 등으로 보완했지만 해외 대학 수준에 미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또 해외 대학원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반면 국내 대학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다.1996년 국내 최초 전일제 MBA과정을 개설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도 세계 100대 MBA과정에 끼지 못했다. 대신 국내 MBA과정은 학교 명성을 쌓기 위해 제공하는 초기 프리미엄을 누릴 가능성은 있다. 국제대학원이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도 초창기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서 진로를 선택했다. 기업체도 토종 출신이 한국적 기업에 더 맞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영전문대학원은 재취업 등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학위증을 남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 MBA과정을 마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넘치는 현실에서 국내 MBA가 빠른 시간내에 유용한 인재를 배출할지 의문”이라면서 “고도의 경영학 지식과 외국어 구사 능력을 고루 갖춘 교수진을 확충하는 등 튼실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MBA 졸업장’ 가치는 지난 2월 국내 MBA의 ‘선구자’인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한 90명 가운데 97%가 취업했다. 제조업분야에 36명, 금융 분야 28명, 컨설팅업체 14명, 기타 12명이었다. 제조업은 삼성 계열, 금융은 신한·기업·우리은행 등에 들어갔다. 카이스트 대학원 내부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들의 연봉 평균 상승률은 37∼38%에 달한다. 연봉 5000만원의 샐러리맨은 연 소득 7000만원의 직장인으로 신분 상승하는 셈이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카이스트 대학원 입학생들은 2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갖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직급으로 보면 대리∼차장급 사원들이다. 주간 풀타임제여서 퇴직하고 입학하거나 회사에서 파견, 추천 등의 형태로 다니고 있다. 하지만 취업 시장에서의 ‘몸값’은 MBA 취득 자체보단 어떤 실력을 갖췄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자동차 인사담당자는 “국내외 학위 모두 학위기간만큼 경력으로 인정한다.”면서 “MBA 학위를 땄다고 보장되는 것은 없으며 인재 선호도는 개인과 채용 조건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또 학위취득기간도 취업현장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고려대 등 일부 경영전문대학원들은 학위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 경우,1년제와 2년제 학위가 병행하는 셈이다. 교육부에서 기업체 상대로 MBA 수요를 조사한 결과, 많은 곳에서 1년 정도는 직원 재교육을 위해 휴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연세대 김준석 경영대학원장은 “여름·겨울 방학을 없애 학위취득기한이 줄어도 수업 시간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해외유명 경영전문대학원들도 1년짜리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체들은 학위 기간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배웠느냐에 주로 관심을 가질 뿐”이라고 전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SK·대성·한진… 재벌2세 잇단 결혼

    재벌 2세들의 잇단 결혼소식이 화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신원 SKC 회장의 장녀인 유진(28)씨가 ‘5월의 신부’가 된다. 유진씨는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지난해 귀국해 신부 수업을 받고 있다.새 신랑은 미국에서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는 구본철(32)씨. 본철씨는 LG 구씨가(家)의 ‘본자’ 돌림과 같은 항렬이다. 부친은 구자동씨로 중견기업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유진-본철 커플은 오는 5월 말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결혼한다. 한진그룹 조씨가(家)도 오는 5월에 ‘새 사람’을 맞는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외아들인 원태(30)씨가 5월21일 하얏트리젠시 인천 호텔에서 김태호 충북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의 외동딸인 미연(27)씨와 결혼한다. 원태씨는 2004년 대한항공 경영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한 뒤 올해 초 부장으로 승진했다. 김 교수는 3대 중앙정보부장과 8,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춘 5·16민족회 이사장의 장남이며, 신부 미연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그룹 김영대 회장의 3남 김신한(31) 대성산업가스 이사도 오는 6월 새 신랑이 된다. 신부는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미국 유학 중에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예비 신부는 상중인 대성가(家)를 수시로 찾아 이미 며느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한씨는 미국 미시간대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으로 이달 초 대성산업가스 이사로 선임돼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LG 구씨가(家)도 곧 경사가 있을 전망이다. 구본무 회장의 장녀 연경(28)씨가 조만간 결혼 날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사회사업학과와 미국 유학을 마친 연경씨는 지난해 12월 윤관(31) 블루런벤처스 사장과 약혼식을 치렀다. 윤 사장은 알프스리조트 전 소유주였던 윤태수 회장의 아들이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시절에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런벤처스를 이끄는 윤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2000년 입사해 지난해 블루런벤처스의 공동 파트너 자리에 올랐다. 블루런벤처스는 노키아가 최대주주(30%)로 운용자금이 1조원을 넘는 다국적 벤처캐피털업체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대 총장 간선제 추진 敎敎 갈등

    차기 총장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서울대 교수사회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학내 최고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가 총장선출방식을 현재의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교수협의회는 설문조사가 편향적으로 작성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운찬 총장을 비롯, 대학본부 간부와 학장단도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평의원회는 오는 22일 총장선거 방식을 결정한다. ●교수협, 평의원회 설문결과 수용 거부 평의원회는 국공립대의 총장 직선제 선거 절차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도록 한 개정 교육공무원법에 반발, 총장선출방식을 간선제로 바꾸는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교수들을 상대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평의원회는 교수협측에 20일 집계에 참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교수협은 이를 거부했다. 교수협은 지난 17일 평의원회에 “근본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없고, 결과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총장후보 선출을 불과 40여일 남겨두고 총장선출 방식을 묻는 것은 졸속행정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정 총장 임기는 오는 7월19일까지며 임기만료 80일 전까지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교수협은 공문에서 “지난 15일 열린 교수협 정기총회에서 설문 내용이 간선제를 유도하는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학칙 개정을 졸속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평의원회가 무리한 조치를 강행할 경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매우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협 장호완(지구환경과학부) 회장은 “직선·간선제 여부를 떠나 총장 후보 결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설문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학교의 미래가 걸린 사안에 대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의원회,22일 직선제 여부 결정 하지만 평의원회는 당초 밝힌 대로 집계결과를 학칙 개정의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선관위 위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평의원회 박성현(통계학과) 의장은 “설문조사에 간선제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이 들어간 것은 해본 적이 없는 제도이기 때문이지 방향성을 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의원회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2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학칙개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총장은 평의원회가 의결한 안건에 대해 재의를 요구할 수 있지만, 평의원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이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대로 확정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색일터 엿보기] 리스크관리 컨설턴트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바젤Ⅱ 기준에 맞춰 2007년부터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해야 하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이 부담하는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정한 자기자본 보유 여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은행의 건전성·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리스크관리 컨설턴트는 기업의 위험요소를 적절히 관리하고 대응방안을 찾는 일을 맡는다. 구체적으로는 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이 바젤Ⅱ 기준에 충족하는가를 검증하고, 신용리스크 위험이 있는 자산에 대해 바젤Ⅱ 기준에 맞는 신용리스크량을 산출하는 것이다. 나는 대학원 시절, 이와 관련된 일을 했던 게 인연이 돼 현재의 경력으로 이어졌다. 통계학 석사시절, 금융권의 프로젝트로 회사채 등급예측모형을 만든 적이 있다. 이것이 계기가 돼 해당 금융기관에서 등급예측모형 업무를 담당했고, 자연스레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응용통계 전공으로 학·석사까지 마쳤고 금융권 경력까지 있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다. 리스크 관리 컨설턴트는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할 때 며칠 밤을 새우며 고민하기도 한다. 결국 프로젝트를 시간 내에 끝내고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 만족의 순간을 자주 경험하기 위해 리스크에 관련된 최신 지식뿐만 아니라, 은행의 전반적인 업무 노하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은행 업무에 대한 매뉴얼을 공부하고 보다 많은 리스크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FRM(국제금융위험관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김재홍 베어링포인트
  • “지역전문가 양성” 비인기 어학과 변신

    “지역전문가 양성” 비인기 어학과 변신

    “학교 몸집을 줄여야 살아남는다.” “비인기학과도 엄연한 기초 학문이다. 무조건적인 통폐합은 용납할 수 없다.” 학부제 도입 이후 순수학문의 기피 현상과 맞물려 학생들의 특정학과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교수사회는 심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원학생이 하나도 없는 학과가 속출하면서 학부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안을 놓고 학교와 교수들이 정면으로 대립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곤 한다. 비인기학과에서는 교수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앙대는 원래 올해부터 학과 2개, 대학원 2개를 통폐합하고 입학정원을 110명 줄이기로 했으나 내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경영대와 상경대학 등 서울과 안산캠퍼스에 함께 개설돼 있는 유사학과를 통·폐합해 입학정원을 조정한다는 학교측 방침에 해당대학 교수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정경대 교수들은 “학교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조정안”이라고 반발하며 학과장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경영대 역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며 비대위를 구성, 공동대응에 나섰다. 그 와중에 지난달 초 열린 공청회는 학교와 교수, 학생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결론도 없이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결국 학교측은 이미 발표한 구조조정안을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중앙대는 다음달 10일까지 새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교육부 방침대로 학생 정원 감축 원칙을 고수하는 이상 이번에도 해당 대학의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경대의 한 교수는 “대부분 교수들이 교수의 수는 그대로 유지한 채 학부생의 수를 줄인다는 데 강한 위기감을 표시하고 있다. 학부생 정원의 증감은 전공교수들의 권한과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의 경우 인문학에 있어 학과 사이에 지원율이 극명하게 엇갈리자 문과대학에 ‘인문학 위기극복위원회’를 설치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위기극복위는 우선 모집단위를 조정해 비인기 전공학과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방침이지만, 교수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힘들어 애를 먹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의 경우 최근 지원자가 적은 학과를 폐지하고 새로운 학부를 출범하는 과정에서 해당학과 교수 중 일부가 강의시수 배정 등에 있어 권한의 절반을 달라고 요구해 학교측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해당 단과대학의 한 교수는 “몇년 안에 새로운 학부에 필요한 교수를 추가 임용해야 할텐데 기존 교수들이 밥그릇 다툼을 벌일 것 같아 벌써부터 어수선하다.”고 귀띔했다. 비인기학과들은 지원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젊은 교수 50여명이 나서 교수 1명당 1학년생을 5∼6명씩 개별지도하는 ‘소인수 학생지도’를 하고 있다.1학년 때부터 미리 전공지식 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한 팀당 한 학기에 30만원씩 지원금도 준다. 지도 방식은 전적으로 팀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지도교수는 학기 말에 학습내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세미나를 하기도 하고 전시회에 가거나 영화를 보는 등 체험 학습을 통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전공에 대한 지식을 전수해준다. 고려대 통계학과는 전공박람회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전공학과를 정하는 시기가 되면 교수와 재학생, 취업에 성공한 동문까지 모두 나서 학과를 홍보한다. 교수들이 상세한 안내 책자를 나눠주면서 “수학을 못해도 선생님들이 쉽게 가르쳐주니 괜찮다.”고 권유하고 설명회에 온 학생들에게 유명 커피전문점의 머그컵을 나눠주는 선물공세도 펼친다. 연세대는 지원학생이 적은 학과에 대해 전공 설명회 순서를 먼저 배정해주는 ‘특혜’를 주기도 한다. 문과대학의 한 비인기 학과는 지난해 전공지원 시기에 맞춰 정문에 1주일 정도 부스를 차려놓고 1학년생들에게 전공을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모든 과의 전공설명회가 몰려 있는 11월이 되면 비인기 학과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유명 졸업생’을 초빙, 학생유치에 이용하기도 한다. 유지혜 김기용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차를 마시는 공간인 ‘차실(茶室)’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든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차와 선(禪)에 관심있는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의 차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차실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문화적 가치로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깊고도 넓다. 요즘 들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차인들간의 국제교류다. 한국내 차인 교류가 아니라 중국·일본 차인들과의 교류가 이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정도로 연속성을 갖고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차인들의 최근 관심사는 각 나라의 차의 역사성과 교류, 그리고 그 원류가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2001년 일본내 한국문화원들의 주선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초의차문화연구원을 초청한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차인회들이 결집해 있는 교토, 도쿄, 고베 등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이었다. 한국문화원들은 한국-일본차 교류를 통한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차인들간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고베문화원에서의 일이다. 차회에 참석한 차인들은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초의차문화연구원에서는 초의 스님의 선차를 선보였다. 담백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는 초의 스님의 선차법은 일본의 차인들이 선호하는 말차의 행다와 많이 흡사하다. 그들은 초의차문화연구원의 행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나 의문이 있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차인들이 보였다. 행다시연이 끝난 뒤 그중 한 명과 대화를 했다. “참으로 감탄스럽습니다. 맑고 담백한 행다가 참으로 격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의 스님의 행다와 우리 일본차의 행다에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차인은 조심스럽게 초의 스님 행다에 얽힌 의문을 놓고 대화를 시도했다. “초의 스님의 행다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행다 중 하나입니다. 일본의 행다와 초의 스님 행다가 비슷한 것은 차 문화 역사가 흘러온 역사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 차 유파들의 행다와 우리의 행다는 크게 다를 수 없다고 봅니다. 여러 역사적 사료에서 밝혀지듯 일본문화의 많은 부분은 백제와 고구려 등 삼국의 것을 받아들인 것들입니다. 그것에 대해 일정 정도 동의한다면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 보여준 행다의 역사와 원형에 대해 동의하리라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만약 여러분들이 백제시대 고구려시대의 차 문화 원형을 유지 보존해 왔다면 당연하게 유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도 옛 행다법을 복원, 그 전통 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차회 인사들은 필자의 답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필자의 역사성과 발언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읽혔다. 그들의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문화는 몰라도 초암과 말차로 대표되는 일본 차문화만큼은 충분히 독자성을 갖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행다뿐만 아니라 일본 차문화의 대표격일 수 있는 초암다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일본차인들이 일지암을 방문했다. 다음해인 2002년 한국문화의 달을 맞아 일본의 한국문화원들과 연결, 일지암을 방문한 것이다. 그들의 검증과 철저함에 필자는 무서운 느낌마저 들었다.2차세계대전의 실패를 딛고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그들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02년 5월 일본차회를 대표하는 인사 40여명이 일지암을 찾았다. 일지암 초당을 본 그들은 경악할 만큼 당혹스러워했다. 졸졸 흐르는 유천, 그리고 작고 아담한 봉창을 가진 일지암의 초당, 자우홍련사의 작은 연못과 툇마루를 본 그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지암 차실과 행다는 우리 전통 차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초의 스님의 선차와 차실은 여러분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행다와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행다와 일본의 행다는 뿌리가 같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일본의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던 초의차문화연구원의 초의스님 행다가 결코 낯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그들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초암차실에 대해서도 그 역사성을 그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싶었다. 아직도 시골 산간에 남아있는 우리 전통 초가집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일본차인들에게 전해진 충격은 너무도 놀라운 것이었다. 눈앞에 자연스럽게 펼쳐진 초가집들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상화된 삶으로서 자리매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 차문화의 자존심인 초암다실의 원형이 어디에 있었는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차문화와 차실이 아름다움의 미학 차원에서 준비되고 이루어졌다면 우리의 차와 차실은 바로 삶이었다는 것이 매우 다른 점입니다. 우리의 초가집은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차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삶의 전부로 그 기능성을 갖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초가집은 바로 궁핍한 삶속에서도 넉넉한 여유를 담을 수 있었던 우리 민중의 삶을 그대로 닮은 것입니다. 일본의 차실과 우리의 초가집이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일본의 차실은 자연에 조금 더 다가가 차를 마시려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래서 자연과 일체화를 이루기 위해 작고 아담한 차실을 가꾸고, 차실을 감싸고 있는 봉창(덧문)도 작게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초가집의 덧문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탄생했다. 제대로 된 건축설계도 없이 어림 눈대중으로 겨우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우리의 초가집인 것이다. 일본차의 핵심은 권력으로부터 회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황금차실과 이른바 도자기 전쟁으로 불리는 임진왜란은 이같은 사실을 잘 입증하고 있다.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지방의 토호들인 지방막부들을 동원해 일궈낸 통일의 성과로 돌려주고 분배할 땅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진 도요토미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황금차실이다. 도요토미는 황금차실을 만들어놓고 지방막부들이 참여한 대규모 차회를 열었다. 당시 지방의 막부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중앙문화에 굶주려 있는 지방막부들의 관심을 사치스러운 엘리트 차문화로 돌려보고 싶었던 것이다. 문화적 갈증해소를 통해 지방막부들의 불만을 해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황금차실은 아마도 최초의 차 문화상품일 것으로 보여진다. 도요토미는 지방막부들에게 행다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값비싼 도자기 문화를 조성했다. 그러나 송나라의 찻그릇은 너무도 고가여서 지방의 몇몇 막부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도요토미는 이들을 위해 값싼 조선의 도자기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은 일본내의 정치적 목적이 교묘하게 배합된 도자기 전쟁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의 다성’으로 불리는 센노리큐와 도요토미와의 관계도 일본 차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당시 센노리큐는 일본차문화의 정신적 지주였을 뿐만 아니라 청나라 도자기를 판매, 이윤을 남기는 찻그릇 상인이기도 했다. 센노리큐는 청나라 도자기 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센노리큐의 이윤은 상대적으로 국가로 귀속될 재정에 피해를 주는 것이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권력과의 다툼을 피할 수 없었다. 센노리큐는 제자들이 목상을 만들어 추앙하고 경배할 정도로 거대한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당시 최고통치자였던 도요토미에게 큰 부담이었다. 죽음으로 일본차의 세계를 연 센노리큐가 탄생할 수 있는 주·객관적인 조건이 갖추어진 셈이었다. 차실은 한발짝 더 나아가서 통치이데올로기를 형성할 수 있는 담론의 장 역할도 했다. 막부시대로 대별되는 일본의 무사시대는 통치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담론을 형성할 수 없는 파괴적인 권위를 담보하고 있었다. 그런 통치이데올로기의 공백을 메워준 곳이 바로 차실이다. 일본의 차실은 평화와 담론의 공간이었다. 무사들도 차실에 들어갈 때는 칼뿐만 아니라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까지 빼놓아야 했다. 차실에서 그들은 자유롭게 정치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었다. 차실은 그런 점에서 문화아카데미 역할을 한 것이다 일본초암의 완성자라고 불리는 센노리큐는 권력자들이 정치적 야망을 비판하고 좌절시키기 위해 황금차실과 비교되는 차실을 창조해낸 것이다. 일본초암차실의 원형은 결국 정치와 자연, 그리고 차와의 절묘한 배합에 있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자연을 끌어들여 교묘하게 정치와 접목시켜 당대의 정신문화를 창조해낸 것이 바로 일본 초암차실의 미학인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차실은 그러면 얼마나 많을까. 그 숫자가 통계학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많은 유파가 존재하듯 수백개가 될 듯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교토의 금일암, 무마모토의 차실, 나고야의 차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00∼200년의 역사를 갖는 일본의 차실은 매우 많다. 일본통계에 따르면 현재 교토의 사찰 수는 약 2000곳에 달한다. 각 사찰들은 그 사찰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곳에 차실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교토에만 일본의 차실은 2000곳 정도가 존재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역사성을 갖지 않은 일본의 차실은 수만개가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이렇게 자연을 축소지향적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차의 문화를 구현해냈다. 자연 그 자체를 삶속에 끌어들여 정서적인 보편성을 확보했던 우리의 차실과는 너무도 다른 측면이기도 하다. 일지암 암주 ■ 日 상국사 차실 이야기 차 교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많은 일화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명원문화재단의 자문역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바로 상국사(相國寺) 차회. 상국사는 태평양전쟁 후 가장 눈길을 끈 지식인 유키오의 작품무대가 됐던 금국사의 원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상국사를 방문한 명원문화재단은 우리 차의례 중 가장 아름답고 고아한 행다미를 주는 육법공양을 시연했다. 육법공양의 전통행다례를 본 상국사와 일본차인들의 눈길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 상국사에서는 두 가지 행사가 열렸다. 하나는 우리 전통다례 중 하나인 육법공양 시연이었고 또 하나는 온양의 민속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들을 전시한 것이다. 상국사는 정원부터 독특했다. 정원이 사찰의 앞에 있지 않고 사찰의 뒷쪽에 있었다. 그 정원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수천년을 견뎌온 듯한 노송들이 숲처럼 우거졌고, 세월속에서 이끼가 끼고 끼어 마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바위틈을 타고 흐르는 작은 샘물은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아름다웠다. 상국사의 차실은 그 사찰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방장실이었다. 방장실 자체가 바로 차실인 것이다. 상국사의 방장은 그곳에서 찾아온 손님을 차로서 접대할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법(法)도 논하고 있었다. 상국사의 방장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이나 제자들에게 직접 말차를 우려내 권한다. 찻물은 뒤편 정원에서 천년 넘게 바위 틈에 흐르는 물을 사용했다. 자연과 차에 대한 그들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완 역시 매우 진귀했다. 아름답고 품격이 있어보이는 녹유다완을 준비한 방장 스님은 우리에게 물었다.“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한국땅의 작은 연못은 매우 아름답기 짝이 없습니다. 그 작은 연못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바로 연못에 피는 수련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수련의 문양 같은 아름다운 말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그 방장 스님은 검푸른 하늘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는 은하수가 두둥실 떠있는 것처럼, 또한 별이 아름답게 떠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별빛 같은 말차를 우리에게 선보였다. 참으로 쉽게 맛볼 수 없는 진귀한 것이었다. 일본 차실이 갖는 정신적인 권위와 풍부함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차실은 매우 아담하고 담백했다. 전형적인 다다미방이었으며, 차의 비조로 불리는 백장선사의 초상화와 백제향로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상국사의 방장 스님이 직접 주관한 차회는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었다. 저 멀리 임진왜란이라는 처절한 민족적 상처 속에서 탄생한 찻그릇으로 보여준 저들의 차 정신 속에 우리의 거친 삶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친 삶 속에 유연하고 부드러운 삶이 싹트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조선 찻사발들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가보면 그곳에는 우리의 잃어버린 피와 땀, 그리고 도공들의 쓸쓸한 영혼이 아직도 우리곁을 떠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탄생한 조선 찻사발들로 일본의 차인들은 차문화의 품격과 역사성을 높이고 있다. 그 같은 역사의 아이러니 탓에 한 사람의 차인으로서 한 사람의 민중으로서, 차회 내내 영혼을 속절없이 태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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