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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도 주목한 ‘韓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정치적 골칫거리”

    외신도 주목한 ‘韓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정치적 골칫거리”

    서울시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조정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한국에서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가 ‘정치적 골칫거리’가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 로이터통신은 “한국에서 지하철 무임승차는 지난 40년간 65세 이상 노인들이 누려온 혜택으로 노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의 인구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지하철 운영비가 치솟으면서 골치 아픈 정치적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이슈는 노인 복지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4위 규모 경제대국’ 한국의 광범위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60세 정년 나이를 연장하는 방안과 국민연금 제도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이슈가 불거졌다”고 했다. 로이터는 “윤석열 대통령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며 “(윤 대통령이) 작년 5월 취임 당시 재정 건전화를 공약했으나 핵심 지지층에 고령 유권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실버택배’라고 불리는 배달 일을 하는 박모(71)씨의 사례를 들었다. 박씨는 매일 서울 지하철을 무료로 타면서 서울 곳곳에 꽃과 서류 등을 배달한다. 한 달에 많으면 70만원을 버는 박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미있고 건강에도 좋다”며 “하지만 솔직히 지하철 무임승차가 무료가 아니라면 남는 게 별로 없을 테니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시, 지하철·버스요금 인상 연기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에 해당한다. 2년 뒤인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말 무임승차 등으로 누적된 적자를 더는 감당할 수 없어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은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 계획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철도·우편 등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최대한 상반기 동결 기조로 운영하겠다”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밝혔다. 이에 시는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가중되는 서민 가계부담을 완화하고, 정부의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기조에 호응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로이터는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을 완전히 폐지하자는 이야기는 없지만, 지하철을 운영하는 일부 도시에서는 국가가 비용을 일부 부담하지 않으면 요금을 크게 인상하거나 대상 연령을 높여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정부가 지하철 시스템 구축과 개선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운영비는 각 도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기획재정부의 입장도 전했다. 방기선 기재부 제1차관은 로이터통신에 “서울의 경우 사실 재정상태가 나라보다 훨씬 더 탄탄한데, 그런 상황을 고려할 때 국가가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민 10명 중 6명 “노인 기준 65세→70세로” 한편 대구시가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연령을 현행 만 65세에서 70세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이 주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최근 기초연금이나 경로우대를 받는 노인 기준 나이를 만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찬반을 물은 결과 6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34%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은 찬성이 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18~29세) 64%, 60대 63%, 50대 59%, 30대 54%, 40대 49% 순이었다. ‘대략 몇 살 때부터 노인, 즉 노후 생활이 시작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평균은 67세로 집계됐다. 70세 이상이 45%로 70~74세가 38%, 75~79세가 5%, 80세 이상이 2%다. 65~69세는 33%, 60~64세는 23%로 나타났다.
  • 20대 폭력·40대 자해·50대 산재… 응급실 간 이유 달랐다

    20대 폭력·40대 자해·50대 산재… 응급실 간 이유 달랐다

    40대 1만명 당 5.3명이 2020년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50대는 1만명 중 43.2명이 산업재해를 입는 등 40~50대에서 경제·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손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6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따르면 손상 원인은 연령별로 제각각이었다. 10세 미만 어린이는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을 많이 입었다. 100명 중 2명이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4명은 아동학대로 응급실을 찾았다. 10~40대는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잦았다. 특히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30대 환자가 1000명 당 7.9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10대는 1000명 중 1.2명 꼴로 신체적 학교 폭력을 경험했고, 20대는 1만명 중 12.4명이 폭력·타살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40대는 1만명 중 5.3명이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찾았다.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80세 이상(62.6명), 70대(38.8명), 50대(30.5명), 40대(29.2명)순으로 높다. 다만 연령 구조 차이를 보정한 자살률이 아닌 자살자 수를 비교하면 50대가 2606명, 40대가 2405명으로 가장 많고 60대(1937명), 30대(1874명), 20대(1471명), 70대(1398명), 80세 이상(1187명), 10대(315명) 순으로 많다. 자살은 자회 구조적·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여서 원인을 어느 하나로 특정해 설명하긴 어렵지만, 2020년 40대에서 자살·자해 시도가 유독 많았던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불안 심화, 우울감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월 공개한 ‘40대 고용시장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2년)간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줄었다. 40대 취업자 비중이 큰 도소매, 제조, 건설 등의 업종이 코로나19 시기 어려움을 겪으며 일자리가 감소한 탓이다. 60세 이상에서는 추락 및 낙상이 많았는데, 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6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3.4명은 추락으로 입원, 1만 명 중 2.6명은 추락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각종 사고나 재해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둔상·관통상, 화상, 낙상 등의 손상을 입은 사람은 298만명이었다. 하루 평균 3657명 꼴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매일 평균 72명이 손상으로 숨졌다. 2020년 손상 사망자는 인구 10만명 당 51.5명이었으며, 2011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는 38% 줄고,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4% 늘었다.
  • 내 일자리는 어디에…

    내 일자리는 어디에…

    15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직업훈련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6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41만 1000명(1.5%) 늘었지만 증가폭은 2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뉴시스
  • 제조업 한파에 노인 일자리만 늘었다… 고용절벽 ‘발등의 불’

    제조업 한파에 노인 일자리만 늘었다… 고용절벽 ‘발등의 불’

    취업자 증가폭 22개월 만에 최소미충원 인원은 18만명 역대 최대산업현장 ‘일자리 미스매치’ 만연97%가 60세 이상… 취업質 열악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1만 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3월(31만 4000명)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그런데 이날 전국의 산업 현장에서 집계된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 3분기 18만 5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되고 현장에서는 인력을 찾을 수 없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만연한 것이다. 통계청은 15일 ‘1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가 2736만 3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취업자는 2021년 3월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5월(93만 5000명)을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1만명에 달했던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 10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새해 첫 달 통계에서부터 전조가 나타났다. 취업의 질 역시 열악하다. 전체 취업자 증가의 97.3%가 60세 이상(40만명)이다. 정부가 지난달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직접 일자리에 계획 대비 111.9%인 66만 4000명을 채용한 영향이 반영됐다. 30대와 50대는 각각 1만 7000명, 10만 7000명이 늘었지만 20대 이하와 40대는 오히려 5만 1000명, 6만 3000명 감소했다. 20대 이하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7개월 연속 줄었다. 업종별로 숙박·음식점업(21만 4000명)과 보건·사회복지업(22만명)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하며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부진 등 경기 위축으로 3만 5000명이 줄면서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1년 전(114만 3000명)보다 11만 9000명 감소했지만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제조업 취업자 감소로 증가폭이 둔화됐다”며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등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지난해 취업자수가 많았던데 따른) 기저효과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데도 현장 일손은 부족해서 이날 고용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각 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일자리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에선 일자리 미스매치가 화두였다.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 3분기 18만 5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의 미충원 인원이 전체 93.5%(17만 3000명)를 차지하는 등 노동시장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 요인과 코로나19로 인한 환경변화 등의 일시적 요인이 있지만 경기 불황과 중소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으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 1년 새 딱 2배… 가스요금 ‘폭탄 고지서’

    1년 새 딱 2배… 가스요금 ‘폭탄 고지서’

    올해 1월 사용한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청구가 시작됐다. 14일 서울 성북구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업주가 “가스비 폭탄을 맞았다”며 올해 1월과 지난해 1월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월 456만 1570원이었던 가스요금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해 도시가스 요금이 4차례 인상되면서 1년 만인 지난달 893만 1000원으로 95.8%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은 1년 전보다 36.2% 올랐다. 지난달 난방비 인상 폭에 놀라 절약 실천에 나선 가구가 많지만 최강 한파가 이어지면서 가구당 난방비가 전월보다 더 높게 청구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데스크 시각] 난방비 책임공방 이후 생각할 것들/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데스크 시각] 난방비 책임공방 이후 생각할 것들/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지난 설연휴를 앞두고 받은 12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는 내 눈을 의심하게 했다. 실내 온도는 항상 섭씨 18도 정도에 맞춰 살아 우리 집을 방문하는 손님은 다소 춥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작년 30만원대였던 관리비는 지난해 60%가량 폭등해 50만원대를 기록했다. 상당 부분이 난방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난방비 폭탄’을 제대로 맞은 것이었다. 설연휴가 끝나고 또 강추위가 엄습하면서 지난달 25일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17.3도였다. 이례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1월 관리비 역시 제법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기타연료 물가지수는 135.7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기료는 1년 전보다 29.5% 상승했고 도시가스는 36.2% 올랐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지난해 2월 발생한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유럽에서 벌어지는 남의 나라 전쟁이라고 생각했던 여파가 1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 든 뒤에야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일어난 것이다. 사실 난방비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조는 진작부터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의 수급 불균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2022년에는 t당 458달러 인상됐다. 하지만 집권당은 가격 인상 요인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2년 넘게 코로나를 겪으며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을 시장에 반영하는 것이 국민의 부담을 가중하는 것이라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특히 대선이라는 중요한 일정까지 앞두고 있다면 어떤 간 큰 정치인이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사이 전쟁이 발발하고 인상 요인을 더이상 누를 수 없게 됐다. 환율이 올라가고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적자도 늘어만 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공공요금이 급등했다며 정권 책임론을 들먹인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에서 에너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전 정부 탓을 한다. 사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했더라도 외부적 요인으로 공공요금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도시가스 도매 요금은 4, 5, 7, 10월 등 모두 네 차례 인상했다. 그래서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난방비 폭탄을 둘러싼 책임공방을 벌이는 것을 보면 볼썽사납다. 집권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전 정부 탓을 하는 여당이나 책임론을 들먹이는 야당이나 모두 조금이라도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본다면 에너지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이라서다. 오히려 지금 정치권이 관심을 둬야 할 것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계속될 상황임을 가정한 대책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설연휴 기간 관심사가 된 난방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산층과 서민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LNG 국제 시세가 당장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벌써 가스공사의 미수금 7조원 등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봄 가스비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한다면 정치권은 책임공방 대신 에너지 소비 줄이기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우리 역시 지금이라도 가스공사와 한전의 적자폭을 낮추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 문과 침공이 키운 ‘수학 마케팅’… 학부모는 등골

    문과 침공이 키운 ‘수학 마케팅’… 학부모는 등골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의 변별력이 커지면서 사교육 업계의 ‘수학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현행 입시 제도가 유지되는 2027학년도까지는 수학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는 대입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학원가에서는 수학 전문반 개설이 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한 대형 입시학원이 고교 1~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학 전문관’ 5곳을 개설하고,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학원도 수학 전문반을 확대한다. 초등생 교육 콘텐츠 서비스 기업들도 지난해부터 ‘수학 전문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수학을 중심으로 종합반처럼 관리해 준다는 점을 앞세워 학생들을 모집한다. 고교생을 시작으로 향후 중학생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인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이과 통합 수능을 도입한 이후 수학의 중요성이 높아져 고1부터 수업을 구성하자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전문반 수강료는 월 50만~9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현장에서는 사교육 부담이 커진다고 입을 모은다. 수학은 초·중·고교 학생들이 사교육을 가장 많이 받는 과목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생 중 사교육비를 지출한 학생 비율인 ‘사교육 참여율’에서 수학이 50.9%로 가장 높았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올해 세 번째 통합 수능 준비를 앞두고 사교육 고민이 커졌다. 인터넷 강의와 독학으로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을 대비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현직 고교 수학교사는 “작년 수능의 수학 표준점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국어 영역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수학의 변별력이 커진 것”이라며 “수학 영향력이 커지게 되면 사교육을 부추기는 효과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이 안 될 경우 입시에서 결국 왜곡을 가져오게 된다”며 “지난해와 올해 양상이 다른 것처럼 통합 수능은 변수가 많아서 수험생들이 한 가지 영역을 집중해 준비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교사는 “현재 수능과 대입 시스템에서는 이과의 ‘문과 침공’뿐 아니라 학교 공교육이 붕괴하는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며 “2028학년도 대입 개편에서는 수능 시험으로 대입을 좌우하는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전남도, 귀농어귀촌 어울림마을 조성사업 본격화

    전남도, 귀농어귀촌 어울림마을 조성사업 본격화

    전남도가 귀농어귀촌인과 지역 주민의 따뜻한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 중인 ‘귀농어귀촌 어울림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귀농어귀촌인과 지역 주민이 안정적 공동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귀농어귀촌 어울림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13개 시군, 26개 마을을 선정, 마을 경관 조성과 재능기부, 마을행사 등 공동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선정 마을에는 지역 특색에 맞는 작물을 선택해 경관 조성을 위한 나무와 꽃 구입비 등 주민 융화 프로그램 진행 비용 1500만 원씩을 지원한다. 모든 작업은 귀농어귀촌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하며 멘토와 멘티 결성, 기부를 통한 벽화 그리기, 서예 활동, 악기 배우기, 풍물놀이 등 융화 프로그램까지 연이어 실시한다. 정광선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마을 특색을 살린 귀농어귀촌인과 지역 주민 간 융합을 통해 마을 공동체 문화가 확산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다양한 시책을 적극 발굴하는 등 순차적으로 더 많은 마을이 귀농어귀촌 어울림 마을에 참여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2021년에 4만 6천563명이 전남으로 귀농어귀촌해 2013년 통계청 귀농어귀촌인 통계 발표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귀농어귀촌 1번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 고기보다도 덜 먹는 밥… 정부·지자체 ‘쌀 생산 줄이기’ 본격화

    고기보다도 덜 먹는 밥… 정부·지자체 ‘쌀 생산 줄이기’ 본격화

    기록적인 쌀값 하락과 생산비 폭등의 악순환이 거듭되는 가운데 쌀 생산 줄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쌀 공급과잉 속 1인당 소비량도 육류에 역전당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벼 재배면적 감축에 나선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3대 육류의 1인당 소비량은 2002년 33.5㎏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58.4㎏으로 추정됐다. 반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통계청의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 56.7㎏에 불과했다. 육류 소비량이 쌀을 추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침식사 집밥 취식 횟수가 적어지고 배달 및 테이크아웃 의존도가 높아진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식이 쌀에서 고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올해 쌀값은 1년 만에 24% 이상 떨어져 1977년 이후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해 72만 7000㏊였던 벼 재배면적을 내년까지 69만㏊로 줄이는 계획안을 보고했다. 지자체와 농협경제지주에서도 쌀 초과 생산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이 마련되고 있다. 논 타작물 전환 유도로 벼 대신 가루쌀, 콩, 밀과 같은 대체 작물 생산을 확대해 쌀 적정생산 면적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농도(農都) 전북에선 올해 벼 재배면적을 5163㏊ 줄이기로 했다. 이를 목적으로 전략작물직불제와 논 타작물 확대를 위해 ㏊당 200만~250만원을 지급하고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전북은 지난해 농식품부가 선정한 전국 39곳 2000㏊의 가루쌀 생산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18곳이 선정되기도 했다. 자체 사업인 논 타작물 지원사업 품목도 4개로 확대하고 지원금도 기존 60만원에서 올해부터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경남에서도 올해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에 15억원,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지원사업에 300억원, 고품질 쌀 생산단지 및 쌀 생산소비 다양화 단지 조성에 12억원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경북 경주시는 벼를 재배한 논에 다른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에게 ㏊당 150만원을 지원한다.
  • [마감 후] 제2의 난방비·전기료 폭탄 막으려면/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제2의 난방비·전기료 폭탄 막으려면/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경남 창원의 전용면적 84㎡(약 33평) 아파트에 사는 60대 부부는 지난달 난방비로만 48만원을 청구받았다. 최강 한파 속에 적정 온도(22도)를 유지하는 간헐적 난방을 택했지만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38% 뛴 가스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난방비 폭탄을 피하려는 각개전투가 한창이다. ‘난방비’를 검색하면 충격적인 고지서들과 ‘절약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그냥 난방을 끄고 살자’는 푸념글도 보인다. 1년 새 1.5배 뛴 난방비에 세 차례 전기요금 인상 등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에 서민의 삶은 팍팍하기 이를 데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난방 등 연료 물가는 1년 새 31.7% 올랐다. 외환위기인 1998년 4월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에 가스 요금이 인상되거나 전기 요금이 더 많이 오르면 소상공인 등의 비용 부담으로 물가 상승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2020년 7월 인하를 마지막으로 20대 대선이 있던 지난해 3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동결됐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 변화를 요금에 반영하는 원료비 연동제는 2021년 3월부터 산업용이 아닌 주택용에는 적용이 유보됐다. 2021년 하반기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설이 나돌고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밸브를 잠근다는 소식에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8월 이후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이에 맞춰 일제히 가스 요금을 올렸다. 한국가스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도 가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기획재정부에 거듭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화약고 폭발 일보 직전이던 2021년 말에도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경제장관회의에서 서민 물가 안정을 이유로 동결을 결정·발표했다. 주택용 가스요금 원료비 연동제 적용은 대선 이후인 이듬해 5월로 결정됐다. 당시 관계자들은 “선거 때문에 못 올리니 선거 끝나고 4월에 한 번, 홀수달(원료비 연동제 적용달)인 5월에 한 번 올리자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결국 전쟁이 터졌지만 정부는 대선이 끝난 4월 기준연료비 인상, 5월 원료비 연동제에 따른 인상으로 주택용 가스요금을 두 달 만에 12.8%(MJ당 12.93원→14.59원) 올렸다. 가스공사 미수금은 2021년 12월 1조 8000억원에서 새 정부 출범 때인 5월 5조원으로, 가격 폭등기를 거친 뒤인 연말엔 9조원이 됐다. 정권 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가스 요금을 적기에 올리지 못한 대가는 올해 난방비 폭탄 고지서로 돌아왔다. 가스 요금은 산업부가 관장하지만 결국 정부 수장인 대통령과 여당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특정 정당과 정권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5년마다 대선은 돌아오고 국제 에너지 위기 요인은 상존한다. 가스 요금을 정부가 결정하지 않고 독립된 에너지위원회(가칭)가 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최저임금위원회처럼 노·사·공익위원 등 대표성을 가진 각계 인사가 토론을 거쳐 합의를 도출하는 독립적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에너지 요금 인상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해야 하며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 삶은 정권의 임기보다 길고 치열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최악의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위기 신호를 제때 잘 전달해야 한다.
  • [단독] “밀보다 더 촉촉한 그 쌀… ‘신의 선물’ 가루쌀로 밀가루 수입 대체”

    [단독] “밀보다 더 촉촉한 그 쌀… ‘신의 선물’ 가루쌀로 밀가루 수입 대체”

    “쌀 시장격리 의무화 반대 변함 없어”쌀 농민 단체도 양곡법 반대 성명 발표“가루쌀, 밀보다 더 촉촉·부드러워”“가루쌀로 밀 자급률 1→8% 올릴 것” “39세 이하 청년농 1.2%뿐…밀착 지원” 취임 10개월차에 접어든 정황근(63)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자타 공인 농업전문가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농림부와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농촌진흥청장을 거쳐 장관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농축산업 관련 정책이 그의 손을 거쳐 다듬어졌다.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정 장관은 원고 없이 1시간 넘게 정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짚으며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 갔다. 민주당 추진 양곡법 반대농민에게 과잉생산 시그널 유발 ‘품질개선’ 정부 정책과도 상충해 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쌀 시장격리 의무화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불가 방침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장격리 의무화는 쌀 공급 과잉과 불필요한 재정 부담을 심화시키고 쌀값은 오히려 하락해 농업에도, 농민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쌀은 지금도 20만t이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인데 정부가 남는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준다면 농업인들에게 소위 쌀은 안심하고 무제한 심어도 된다는 시그널을 주는 셈”이라면서 “쌀 소비가 계속 줄어 이미 2021년에 소·돼지 등 고기 소비에 역전 당했는데 20년 이상 밥맛 좋은 쌀을 위해 양이 아닌 품질로 소비자들을 잡자는 정책과도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쌀 초과 생산량 만큼 정부가 의무 매입 방식으로 보상한다면 농민들 입장에서는 시장이 원하는 품질 좋은 쌀 대신 수확량이 많은 쌀을 선호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즉 민주당이 추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쌀의 품질개량을 추진해 오던 흐름에서 벗어난 ‘과거 회귀 정책’에 가깝다는 견해다.쌀 농민 단체도 양곡법 반대 성명을 낸 점을 상기시키며 정 장관은 “양곡법 개정안은 쌀 재배 농민이나 농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곡법의 국회 통과 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논의가 나오는 데 대해 정 장관은 “아직 확언할 건 아니지만 시행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쌀 시장격리 의무화에 따른 재정 부담이 연평균 1조원 이상이라며 이는 청년농, 스마트농업처럼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재원의 낭비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1조원이면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1㏊(약 3000평)짜리 스마트팜을 300개 이상 지을 수 있는 예산이다. 정 장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결과를 보면 양곡법 통과시 재고는 2030년 64만t까지 늘고 보관료도 1조 5000억원까지 늘어난다”면서 “공급과잉 구조가 심화되면 쌀값은 2030년 80㎏에 17만 2000원으로 최근 5년 평균(19만 3000원)보다 10.5% 더 낮아진다. 전혀 농민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가루쌀 재배·전략작물에 보조금밀보다 20% 물 더 흡수하는 가루쌀밀보다 더 밀다워 수입 대체 효과콩 자급률 23.7%→30% 이상으로 양곡법 개정안 대신 밀을 대체할 가루쌀이나 밀·콩·조사료 등의 전략작물을 재배할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략작물직불제’를 적극 이용하면 농민의 수익 향상과 식량 자급률 향상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정 장관의 견해다. 정 장관은 “가루쌀은 농촌진흥청장 할 때 육종하다 돌연변이로 나왔는데 ‘로또’였다. ‘신의 선물’인 가루쌀이 없었다면 정부는 양곡법 방어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얘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장관에 지명된 지난해 4월 부처에 내려오자마자 빨리 가루쌀 대책반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는 “가루쌀은 벼처럼 재배하지만 밥쌀과 달리 석 달 반이면 수확 가능하고 밀과 이모작이 가능한데다 직불금 250만원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가루쌀 단지(38개)는 지난해보다 20배 늘린 2000㏊를 모집했는데 1239개 농가가 참여해 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밀보다 물을 20% 더 흡수하는 가루쌀은 밀보다 더 밀다워 밀가루 수입 대체효과가 있다”면서 “빵 애호가들도 가루쌀로 만든 빵을 먹고선 ‘더 촉촉하고 더 부드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99% 수입하는 밀의 자급률을 1%에서 8%까지 올리고, 콩도 23.7%인 자급률을 30% 이상 올려 2027년 식량자급률을 현행 44%에서 55.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2027년 청년농업인 3만명 육성‘3년 급여제’ 스마트팜 농부 육성‘임대형 농장’ 연내 3곳까지 확대청년농 타운홀 정권 내 40개 지원 실제 농식품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2027년까지 청년농업인 3만명 육성을 위해 영농 진입부터 전문농업인 성장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밀착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 장관은 “농업의 미래를 끌고 가려면 반드시 젊은 사람이 연계돼 있어야 하는데 1000만명이 사는 농촌에 39세 이하 청년농은 1만 2400가구(1.2%)밖에 안 된다”면서 “청년농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빨리 갖추기 위해 3년간 월급을 주면서 스마트팜 농부를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저리로 스마트팜을 임대해 일해 볼 수 있도록 임대형 스마트팜을 전북 김제·경남 밀양·강원 삼척 등에 연내 3곳, 현 정권 내 11곳을 조성하고 아이를 키우는 주부 등 젊은 사람이 모여 살 수 있는 타운홀(청년농촌보금자리)을 올해 9개 등 현 정권 내 4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촌의 연평균 소득(4800만원·2021년 기준)이 도시(7400만원)의 65~70% 수준으로 연령별로 따져 보면 농업 소득이 낮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 두 배로 늘려 4000명을 모집하는 청년농 지원사업에 5800여명이 지원해 굉장히 놀라웠는데 유튜브 등을 보면 젊은 여성이 많아 희망을 봤다”며 웃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연평균 농가소득은 7023만원, 50대는 7206만원, 60대는 5584만원, 70대는 3673만원이었다. 농촌에는 65세 이상 경영주 농가가 56%(58만명)로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소, 도축·발골 가공에 유통비 불가피농축산물 온라인거래로 유통비 절약 농업 정책 전문가답게 정 장관은 농식품 정책과 관련된 ‘오래된 비판’에 대해 새로운 관점의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이를테면 ‘정부의 할당관세 정책이 소비자에겐 이득이지만 생산자인 농민에겐 피해’라는 이분법에 대해 정 장관은 “할당관세 부과 시 소비재뿐 아니라 농민들의 생산비를 줄이는 품목을 넣는 등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생산자의 부담을 동시에 덜 수 있다”며 섬세한 정책 조율을 위해 노력 중임을 시사했다. 마찬가지로 산지 가격 폭락에도 소비자가는 계속 비싼 한우값 때문에 불거진 ‘47%가 넘는 축산물 유통비용’에 대해서도 정 장관은 “소는 도축과 발골, 가공 과정을 거쳐 소포장에 냉장·냉동 유통을 해야 해 유통비 발생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고, 미국(63%) 등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유통비가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에서 유통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크게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소규모로 온라인에서 축산물 출하와 경매를 시범 운영하고 있던 것을 올해 세 군데 더 늘려 농민과 소비자의 혜택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농산물에 대해선 올해 가락동 도매시장과 같은 온라인 농산물거래소가 추진된다. 정 장관은 “다만 한우 도매가격 하락폭이 소매가격에 체감할 만큼 반영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면서 “유통업체 사장들과 대형마트에 이익 폭과 유통비를 줄여달라고 했다. 대신 정부는 할인쿠폰(1080억원)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고 기업의 세액공제 한도를 올려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의 이 같은 정책 시도가 성공할 경우 농식품 정책은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진단→문제 해결을 위한 최신 기술 탐색→이해 관계자들 간 조율→문제 해결’이라는 질서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가정 연료비 폭탄 2월이 더 무섭다

    가정 연료비 폭탄 2월이 더 무섭다

    지난달 가정에서 지출하는 전기, 가스, 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약 32% 오르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취재한 결과 지출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는 지난달 135.7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뛰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월 38.2%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등유, 지역난방비, 부탄가스 등 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연료비로 구성된다. ●물가 5.2%↑… 석 달 만에 상승 구체적으로 전기료는 지난해보다 29.5% 올라 1981년 1월 36.6%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도시가스도 지난해 10~12월과 동일하게 36.2% 올라 1998년 4월 51.1% 이후 최고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역난방비 상승률은 지난해 10~12월과 같은 34.0%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민 연료’인 등유는 37.7% 상승했다.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상승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앞서 정부는 전기요금을 지난해 4월,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총킬로와트시(◇)당 19.3원, 올해 1분기에 추가로 13.1원 인상했다. 주택용 기준 가스 도매요금도 4월, 5월, 7월, 10월에 걸쳐 총 1메가줄(MJ)당 5.47원 올렸다. ●추가 인상 예고에 서민 경제 비상 전기·가스 요금 등의 인상은 전체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10월부터 둔화세를 이어 갔으나, 지난달 5.2%로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5.0%보다 확대되며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향후 전기·가스 요금 등의 인상이 예고돼 있어 체감 물가는 물론 전체 소비자물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 “음식점 월급 370만원…어디 일하실 분 없나요?”

    “음식점 월급 370만원…어디 일하실 분 없나요?”

    코로나19 영업 제한은 풀린 지 오래지만 골목상권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매출 감소 등으로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구인난 고충이 커지는 분위기다. 아무리 월급을 올려 채용 공고를 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구인난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사장님들은 구인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요새 사람 구하는 게 너무 어렵다. 혹시 구인 관련해서 팁이 있으면 알려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월 6회 휴무에 월급 370만원도 적어서 못 나오겠다고 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월 3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음식점에서는 일 안 하려고 한다더라. 그냥 포기하고 혼자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또 다른 네티즌은 “요즘 사람 구하려면 주 5일제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금리 치솟고 공공요금 줄인상, 구인난까지…자영업자 ‘3중고’ 최근 자영업자들은 이자 부담만 해도 허리가 휘는데,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고 호소한다. 거기에 구인난까지 더해져 하루하루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최저 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로 고용을 줄이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근로자가 우위에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40.8%는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 ‘매출·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작음’(16.7%) 등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자영업자 23.8%는 ‘특별한 대안 없음’을 폐업하지 못하는 이유로 제시했다.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2018년부터 4년째 ‘상승세’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약 427만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약 136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5만명 정도 늘어났으나 2018년 165만명대에서 내려온 뒤 2020년 후에는 130만명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업종 중에서도 숙박이나 음식점업의 구인난이 극심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의 인력 부족률은 5.3%로 전 산업 평균인 3.4%를 훌쩍 웃돌았다.
  • ‘최악 적자’ 한전·발전사 “올해 재무개선 3조 3000억, 5년간 20조”

    ‘최악 적자’ 한전·발전사 “올해 재무개선 3조 3000억, 5년간 20조”

    작년 한전·그룹사 5.5조 재무개선목표치 대비 167% 초과 달성올해도 자산매각·사업조정 등 추진원전, 튀르키예·영국서 수주 노려전기요금 인상에도 올해 적자 34조 추산 글로벌 에너지 수급대란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수십조원의 적자가 발생한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가 5년간 20조원 규모의 고강도 재정 건전화 계획을 내놨다.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으로 올해만 3조 3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고물가에 전기요금·가스비 등 공공요금마저 줄줄이 인상되면서 높아진 불만 여론을 자구 노력 등으로 일정 부분 누그러뜨리고 방만경영 등 개선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전은 3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남동·중부·서부발전 등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11개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재정 건전화 목표와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해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목표(3조 3000억원)보다 167%가량 많은 5조 5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력구입비와 업무추진비를 줄여 절감한 비용은 3조 1000억원, 신공법 개발과 탄력적인 계획예방정비 시행을 통해 줄인 투자비는 1조 8000억원이었다. 한전은 부동산 자산 매각을 통해 46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3조 8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성과를 거뒀다. 감정 가격이 1000억원대 초반이었던 의정부 변전소 잔여부지의 경우 입찰가뿐 아니라 향후 개발계획까지 함께 평가하는 ‘제안 공모형 매각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해 3배가량 높은 2945억원에 매각했다. 남동발전은 불가리아 태양광사업 유상감자를 통해 초기 투자비를 초과하는 289억원을 회수했다.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올해도 자산 매각(1조 7000억원), 사업 조정(1조원), 비용 절감(3000억원), 수익 확대(3000억원)를 통해 3조 3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6년까지 이를 포함해 5년간 한전 14조 3000억원, 그룹사 5조 7000억원 등 총 20조원의 재정 건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산 매각으로 2조 9000억원, 수익 개선으로 1조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각각 5조 6000억원과 3조원을 더 아낀다는 계획이다. 토지, 사옥 등 보유 부동산 자산에 대한 재감정평가를 거쳐 7조 4000억원의 자본도 확충한다. 이와 함께 원전과 수소, 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사업 수출 동력을 강화하고 전력그룹사와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력사업 전주기 패키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원전 분야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적기 준공을 계기로 튀르키예와 영국에서 ‘제2원전’ 수주 기회를 노린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최근 튀르키예와 영국을 잇따라 방문해 원전 건설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조원이 넘는 튀르키예 북부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는 예비제안서를 제출했다. 전기요금 1년 전보다 29.5% 껑충그래도 3분기 누적 21.8조 적자 산업부와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을 약 20% 인상했음에도 3분기까지 21조 8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말에도 약 34조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오른 가운데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에 따른 것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하는 요금 조정안을 발표했다. 지난 한해 전체 19.3원의 전기료가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인상 폭은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월 전기료는 전월보다 9.2%,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9.5% 뛰어올랐다.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 급등했고, 지역난방비도 34.0% 올랐다.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에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 포인트, 10월 0.77% 포인트, 지난달 0.94% 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다.
  • 다시 오른 물가에 추경호 “예상 부합 수준”

    다시 오른 물가에 추경호 “예상 부합 수준”

    “물가 상방 요인 집중 점검·관리”“2분기 지나 하반기 갈수록 안정화”“농축수산물 할인 지원…비축물량 방출”“상반기까지는 수출·투자 상당히 어려워” 새해 첫 달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된 데 대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다만 전기·가스비 인상에 따른 공공요금 편승 인상을 우려해 지방 공공요금을 최대한 안정시키기 위한 재정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물가 안정 기조가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물가 상방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관리하는 등 총력 대응하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1월 물가는 전기요금 인상, 연초 제품가격 조정 등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올해 전체의 물가 흐름을 보면 상반기의 경우 1/4분기에는 5% 내외로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2/4분기를 지나면서 상방 압력이 다소 약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안정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추 부총리는 “최근 인상 논의가 있는 지방 공공요금은 최대한 안정되도록 지방자치단체별로 개별협의를 강화하겠다”면서 “지자체 공공요금 안정 노력과 연계된 재정 인센티브 배분에 있어 차등 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절기 한파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주간 단위로 선정하여 20% 할인지원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고등어 할당관세 물량을 2만t 증량하고 닭고기도 가격불안 지속시 할당관세 물량 1만t을 신속 도입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수급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비축물량을 적극 방출하겠다”면서 “가공식품의 경우 가격안정을 위한 업계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 적용 등 정부 노력과 함께 가격안정을 위한 식품업계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공공요금 인상에 다시 뛰는 물가전기료 1년 전보다 29.5%도시가스 36%, 지역난방 34% 올라가공식품 10.3%↑…14년 만에 최고커피 17.5%, 빵 14.8%, 관리비 5.8%↑ 앞서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5.0%)보다 5.2%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으며 전체 물가 상승률은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1월 0.8%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새해 첫 달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세 차례, 가스요금은 네 차례 인상됐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하는 요금 조정안을 발표했다. 지난 한 해를 통틀어 인상된 전기요금이 19.3원임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인상 폭은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이에 따라 1월 전기료는 전월 대비 9.2%, 전년 같은 달보다 29.5% 뛰어올랐다.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 급등했고, 지역난방비도 34.0%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 포인트, 10월 0.77% 포인트, 지난달 0.94% 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특히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한파의 영향으로 1.1% 올랐다. 8%대를 웃돌던 외식 물가 상승률이 7.7%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와 보험서비스료(12.0%) 등을 중심으로 4.5% 올랐다.“부처 1급 간부 수출·투자 책임관 지정”“경제부처 모든 공무원 영업사원화” 추 부총리는 역대 최악의 세 자릿수 무역수지 적자(127억 달러)를 기록한 1월 수출입과 관련,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 여건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지원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 경제는 글로벌 통화 긴축과 반도체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실물 부분의 어려움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장관급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신설해 격주로 업종별 수출·투자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는 경기 반등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경제 활력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의 수출·투자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는 제조업 업종별 수출·투자방안이 논의됐다. 추 부총리는 “부처별 1급 간부를 수출·투자 책임관으로 지정해 소관 부처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한편 전 경제부처 모든 공무원이 영업사원이 돼 소관 업종·품목별로 수출·투자를 철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 중인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경제 상황 점검반을 업종별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수출·투자 비상대책반’으로 확대 개편하고 업종별 수출·투자실적을 상시 점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1월 무역적자 127억 달러 사상 최대 산업부의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 7000만 달러(약 56조 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은 새해 첫 달부터 감소하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589억 5000만 달러·72조 6000억원)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줄기는 했지만 수출이 더 많이 줄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 행보를 이어 갔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줄면서 44% 이상 급락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일 “무역수지는 1월을 지나면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
  • 영등포, 치매 어르신 돌봄 봉사단 모집

    서울 영등포구가 요양보호 가족 휴식제도 시범사업의 시행을 앞두고 치매 어르신 돌봄가족 봉사단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60세 이상 인구수는 9만 541명으로 전년 대비 1899명 늘었다. 이 중 치매 어르신 추정치는 약 6200명으로 60세 이상 인구의 7%에 이른다. 이에 구는 치매 어르신 돌봄가족의 부담을 경감하고 휴식을 보장하고자 치매 어르신 가정에 봉사자를 연계할 계획이다. 봉사자는 일정 시간의 교육을 수료한 뒤 오는 4월부터 치매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가족 대신 말벗이 돼 주고 외출에 동행하는 등 치매 어르신을 돌본다. 모집 대상은 정기봉사자(월 1회 이상 참여) 90명과 수시봉사자(연 1회 이상 참여)다. 치매 어르신을 돌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구는 치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매 걱정 없는 치매안심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찾아가는 치매 선별 조기 검진 ▲인지 건강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치매 어르신 돌봄가족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고 가족들의 휴식을 보장해 영등포만의 복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韓銀,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韓銀,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3.5%에서 동결하는 대신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앞으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고한 데다 물가상승률마저 반등한 탓이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더이상 인상하기 어렵지만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와 물가에 대응하지 않을 수도 없게 됐다. 연준이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상단을 4.75%까지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 포인트에서 1.25% 포인트로 벌어졌다. 2000년 10월(1.50% 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두어 번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12월 공개된 점도표에서 제시한 것처럼 최종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열렸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미국이 기준금리 상단을 5.0%까지 올리면 금리 격차는 1.50% 포인트, 5.25%까지 올리면 1.75% 포인트까지 벌어져 외국 자본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기계적으로 따라가기보다 국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선을 그어 왔지만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면서 한은이 연준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펼 수는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정점을 찍고 안정되던 물가가 다시 반등하는 것도 변수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지난해 12월(5.0%) 대비 0.2% 포인트 올랐다. 가스·교통 등 공공요금이 치솟는 데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사실상 ‘피벗’(pivot·정책 전환)을 시사했으며, 연준이 앞으로 한 차례 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이 이뤄지며 한은도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했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5%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금통위 내부에서는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인상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물가 3개월 만에 ‘뜀박질’… 숨 고르던 인플레이션 헉헉대나

    물가 3개월 만에 ‘뜀박질’… 숨 고르던 인플레이션 헉헉대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를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핵심 요인이 됐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역시 5.0% 올라 2009년 2월(5.2%) 이후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경기 하강 흐름 속에서 한풀 꺾이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여파로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과 함께 당분간 5%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됐다. 물가 재상승 우려는 향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전기요금을 지난해 4월,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총 ◇(킬로와트시)당 19.3원, 올해 1분기에 추가로 13.1원 인상했다. 주택용 기준 가스 도매요금도 4월, 5월, 7월, 10월에 걸쳐 총 1MJ(메가줄)당 5.47원 올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지난해보다 28.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도 지난해 7월 0.49% 포인트, 10월 0.77% 포인트, 지난달 0.94% 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5.2% 올라 지난해 12월 5.0%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공공요금뿐만 아니라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도 지난달 물가 상승폭 확대에 기여했다. 강설·한파 등으로 인해 농축수산물은 1.1% 올라 12월 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가공식품도 10.3% 올라 12월 상승률과 같았으며, 2009년 4월 11.1% 이후 최고치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부터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식품·외식 가격 인상과 설 성수기 수요 증대로 6.1% 올랐다. 12월 5.7%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가 이달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공공요금 치솟자… 1월 물가 5.2% ‘점프’

    공공요금 치솟자… 1월 물가 5.2% ‘점프’

    올해 첫 달 소비자물가가 5.2%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고 밝혔다. 12월 물가 상승률 5.0%보다 0.2% 포인트 높아졌는데, 물가 상승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폭이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전기료는 29.5%, 도시가스는 36.2%, 지역난방비는 34.0%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 “결혼 안한 성인, 더 가난하게 산다”…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혼 안한 성인, 더 가난하게 산다”…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39살 직장인 A씨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 직장과 가까운 서울에 전세로 살고 있는데, 고금리 시기에 무리해서 빚을 내 집 살 생각은 없다. 오르는 물가가 걱정되지만 혼자 생활하는데 불편을 느끼진 않는다. A씨는 “가정을 꾸리면 지출이 늘어날 텐데, 감당 못할 것 같다”이라며 “갈수록 ‘꼭 결혼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 3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였다. 1인 가구는 결혼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결혼자금이 부족하거나 고용불안 등 주로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에서 2019년 30.2.%로 30%를 넘어선 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가 1인 가구의 19.8%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18.1%), 30대(17.1%), 60대(16.4%) 순이었다.퓨리서치센터 “미혼과 기혼, 경제력 차이 지속” 이런 가운데 미혼 성인의 재정상황이 결혼한 경우보다 나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일(한국시간)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최신 인구 데이터 조사결과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들이 더 가난하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성인이 기혼 성인보다 돈을 덜 벌고 부모와 함께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의 평균 소득은 3만 5600달러(약 4359만원)인데 비해 결혼을 한 경우에는 소득이 5만 7000달러(약 6979만원)에 달했다. 여성의 경우 중간 소득 기준으로 기혼자와 미혼자의 평균 연봉은 각각 4만 달러(약 4898만원), 3만 2000달러(약 3918만원)였다. 리차드 프라이 퓨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더 나은 노동 결과는 파트너를 갖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결혼을 한 남성 중 91%(2019년 기준)가 직업이 있었지만 미혼 남성은 75%만 그랬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경향은 30년간 지속돼 왔다”며 “경제력 차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교대상의 결혼 전 평균 연봉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더 나은 경제력의 성인이 결혼을 해서, 결혼 후에도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소리다. 전문가들은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결혼을 더 생각한다”며 “20∼30대 젊은이들 사이 취업의 어려움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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