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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대전청사 8개 기관 중 5개 청장 ‘내부 승진’…다양한 기록 이어져

    정부대전청사 8개 기관 중 5개 청장 ‘내부 승진’…다양한 기록 이어져

    이재명 정부의 첫 외청장 인사가 마무리된 정부대전청사 기관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외청장 인사의 특징으로 ‘내부 승진’이 꼽힌다. 새 정부 출범 시 상징적으로 1~2개의 기관장을 내부 발탁한 바 있지만 8개 외청 중 5개 기관이 내부 승진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 부처 유일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임기(2년)가 있는 김완기 특허청장이 사실상 유임되면서 청장이 외부 인사로 교체된 기관은 산림청과 국가유산청 2곳뿐이다. 15일 정부대전청사 각 기관에 따르면 백승보 조달청장과 안형준 통계청장, 지난달 14일 취임한 이명구 관세청장이 차장에서 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수도권기상청장, 홍소영 병무청장은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에서 사실상 두 계단을 넘어섰다. 더욱이 이·홍 청장은 각각 최초의 여성 청장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특히 기획재정부 출신의 전유물이었던 산하 외청장이 사상 처음 내부 인사들로 채워졌다. 기재부를 포함한 정부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외청의 독립성과 전문성 저하 논란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행시 36회로 서울세관장·통관지원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한국관세포럼 회장을 역임하는 등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역대 네 번째 내부 출신이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행시 39회로 1996년 조달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구매·공공물자·시설·기술서비스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정책 기획력이 뛰어나고 유연한 성품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안형준 통계청장은 개청 후 첫 내부 청장이다. 행시 40회로 통계교육원장, 통계정책국장, 경인지방통계청장 등을 역임했다. 외청 관계자는 “15일 국민임명식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선 결과는 파격적”이라며 “정부 조직 개편이라는 변수가 남았지만 이번 인사는 외청의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내부 승진 청장들은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14일 취임식없이 첫 행보로 대전에 있는 혁신제품 생산기업을 찾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반면 산림·환경 전문가인 김인호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이 청장으로 부임한 산림청은 긴장감이 감지된다. 역대급 산불과 산사태 피해에, 임도 논란으로 개청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 속에 수장이 교체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산불·산사태·임도 등 논란과 관련해 “과학 문명시대에 논쟁만 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한 뒤 “이해관계 없는 재야의 고수들 의견도 듣고 전문가들이 논쟁도 하고 검증도 해서 예산편성 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청장이 교수 출신으로 산림에 대한 이해가 높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내 정부와 여당의 정책 방향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지난 13일 김 청장 선임과 관련해 “이론과 실무에 밝은 산림전문가로 산림행정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청장이 14일 취임식에서 ‘사람을 살리는 숲, 숲을 살리는 국민’을 강조하면서 의미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 [지방시대] 나라 재정 위협하는 ‘예비타당성조사 완화’

    [지방시대] 나라 재정 위협하는 ‘예비타당성조사 완화’

    정부가 26년 만에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를 손질한다. 총사업비 기준은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하고 경제성(BC)·정책성 등 평가항목에 ‘균형성장’이 새로 들어간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기획재정부와 논의해 확정했다고 한다. 지역 간 격차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힌다. 예타는 대규모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의 타당성을 미리 검토하고 검증하는 절차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한정된 재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정치적·지역적 민원에 좌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1999년 도입했다. 무분별한 재정 낭비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그동안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사업들은 대체로 경제성이 부족하거나 사업 추진 기반이 약한 경우가 많았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있어 예타는 지역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국가적 관점에서 꼭 필요한 기준선 역할을 해 왔다. 그동안 예타는 정치권의 단골 표적이었다. 선거철만 되면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각종 SOC 공약이 쏟아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 전철 노선 확충, 고속도로 건설처럼 수천억, 수조원이 드는 사업들을 약속했다. 재정 건전성은 뒷전이었다. 일부 지역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전철 연장을 요구했고, 정치인은 이에 호응했다. 지역 발전이라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표심을 겨냥한 선심성 사업이 많았다. 이런 무분별한 요구를 걸러내고 재정의 마지막 빗장을 지켜온 게 예타다. 국민 세금 낭비를 막는 방어선이자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정책을 선별하는 최소한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그 방어선을 느슨하게 할 우려가 있다. 균형성장이라는 추상적인 항목이 추가되고 대상 사업 기준이 상향되면 경제성이 부족한 사업도 명분만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예타를 피하려고 총사업비를 500억원 이하로 인위적으로 줄인 사례가 있었는데, 교외선 디젤열차 재개통이 그 예다. 이러한 흐름은 예타 완화가 정치적 수요를 뒷받침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으로 선거철마다 각종 철도·도로 건설 요구가 난립하고, 정치인들은 이를 경쟁적으로 공약에 포함시킬 것이다. 필요성과 수익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은 재정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구 감소라는 냉혹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통계청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현재 5168만명인 인구는 50년 뒤 2072년에는 약 3600만명으로 줄고, 100년 뒤인 2122년에는 1100만명대까지 감소한다. 일부 학자들은 750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그렇게 되면 50년 뒤에는 수도권에서 ‘교통정체’라는 말이 사라지고 100년 뒤에는 전철 객차가 텅 빈 채 달릴 것이다. 표심을 노려 예타를 통과한 사업 상당수는 ‘고추 말리는 지방 공항 활주로’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인구 감소에 따른 세수 축소는 사업 유지·보수조차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인구가 급감하는 시대에 과잉 인프라는 곧 재정 파탄으로 이어진다. 예타 완화는 단순한 제도 조정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부담을 키우는 결정이 될 수 있다. 균형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이 추진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 모두의 몫이 된다. 지금은 예타의 문턱을 낮출 때가 아니라, 그 역할과 기능을 더욱 단단히 지켜야 할 시점이다. 불필요한 사업에 예산이 묶이면 정작 꼭 필요한 곳에 투자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상봉 전국부 기자
  • 내 일자리 어디에

    내 일자리 어디에

    13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한 구직자가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 포인트 떨어진 45.8%로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 갔다. 뉴시스
  • 제조·건설·숙박음식업 ‘고용 한파’… 20대 쉬었음도 ‘역대 최대’

    제조·건설·숙박음식업 ‘고용 한파’… 20대 쉬었음도 ‘역대 최대’

    17.1만명 늘어… 두 달째 10만명대 제조업 13개월·건설업 15개월째↓15~29세 취업 15.8만명 주저앉고20대 쉬었음 42.1만명… 5000명↑“청년 일자리 맞춤형 대책 내놔야” 취업자가 두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 흐름을 이어 갔지만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개선되지 않았고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2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 1000명 늘었다. 두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지난 2월 이후 최소치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7만 8000명 줄면서 13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 취업자도 9만 2000명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내수 부문 중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7만 1000명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1월(-8만 6000명)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감소폭이 컸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하반기에 (건설·제조업 취업자가) 플러스 전환하거나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는 보고 있지 않다”며 “다만 제조업은 최근 소비 개선세가 ‘내수 제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 절벽은 여전했다. 60세 이상과 30대는 취업자가 각각 34만 2000명, 9만 3000명 늘었다. 반면 20대는 13만 5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15만 8000명 주저앉았다. 15~64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0.1% 포인트 상승하며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만 놓고 보면 0.7% 포인트 떨어진 45.8%를 기록했다. 특히 ‘쉬었음’ 청년이 심각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 4000명으로 8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6만 9000명 불어났다. 20대 ‘쉬었음’은 42만 1000명으로 5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 최대 규모다. 구직 단념자는 39만 6000명으로 1만 5000명 증가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이라는 대외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 아직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청년 고용 문제가 장기간 이어진 만큼 청년 일자리 맞춤형 종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새벽에 들린 “살려줘”…꿈돌이가 ‘우울증 어르신’ 구한 사연

    새벽에 들린 “살려줘”…꿈돌이가 ‘우울증 어르신’ 구한 사연

    인공지능(AI) 돌봄 로봇이 새벽 시간 70대 어르신의 “살려줘” 등 위기 신호를 포착한 덕분에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쯤 대전 대덕구의 한 주택에서 A(70대)씨가 ‘AI 돌봄 로봇 꿈돌이’와 대화를 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되풀이했다. A씨는 꿈돌이 스피커에 대고 “살려줘”라며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위험 발언을 실시간으로 감지한 꿈돌이 로봇은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관제시스템에 통보했고, 업체 측은 지구대에 현장 출동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가족과 연락해 그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조현병과 조울증을 앓고 있었던 A씨는 평소 꿈돌이 로봇에게 노래를 부탁하거나 함께 춤을 추며 정서적으로 교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보호자는 “로봇이 곁에 있어 줘서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대전시는 혼자 사는 노인들의 우울증 등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총 1000대의 ‘AI 돌봄 로봇 꿈돌이’를 운영하고 있다.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은 “AI 기술이 단순한 안부를 넘어 생명을 지키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더 정밀하고 사람 중심적인 스마트 돌봄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돌봄 로봇은 정부가 초고령화에 대응하고자 고령자 대상 첨단기술(에이지테크·Age-Tech) 투자를 늘리겠다며 발표한 5대 집중 육성 분야 중 하나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고령 인구 비중은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9.1%) 수준이나,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2045년에는 일본을 추월해 고령 인구 비중 세계 1위(37.3%)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50년에는 고령 인구가 전체의 40%를 넘고, 2072년에는 47.7%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의료·돌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겠지만, 전통적 대응 방식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특히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현실에서 정서 지원 돌봄 로봇은 노년기에 맞닥뜨릴 수 있는 우울감, 외로움, 고립감을 해소하고 일상생활을 지원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라도 너무 오르네… 먹거리 물가 3.5% 상승 ‘1년 만에 최고’

    올라도 너무 오르네… 먹거리 물가 3.5% 상승 ‘1년 만에 최고’

    먹거리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25.7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5%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인 2.1%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2.0~3.0% 사이를 오르내리다가 최근 들어 두 달 연속 3%대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온이 이어지고, 가공식품 출고가도 줄줄이 인상된 여파다. 특히 수산물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식료품 중 어류 및 수산물 물가는 7.2%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두 달 연속 상승률이 7%를 웃돌아 2023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오징어채(42.9%)와 조기(13.4%), 고등어(12.6%)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빵 및 곡물은 6.6% 상승하며 2023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쌀은 7.6% 올라 2024년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7%대 상승률을 찍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콕 집어 언급한 라면은 6.5% 오르며 3개월째 6%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과자·빙과류 및 당류(5.0%), 기타 식료품(4.7%), 우유·치즈 및 계란(3.6%) 등도 고공행진 했다. 최근엔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서비스 물가마저 요동치는 모습이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 이내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오다가 3월 1.4%로 올라섰다. 이후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1.4%로 커졌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오르며 도시철도료 물가가 7.0% 상승한 영향이 크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상기온이 반복되는 상황인 만큼 생산량이 부족하거나 수확기가 다른 국가의 농산물을 중심으로 관세율을 내리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아들 낳아 대를 이어야지”는 옛말…한국, ‘딸 선호’ 1위 국가됐다

    “아들 낳아 대를 이어야지”는 옛말…한국, ‘딸 선호’ 1위 국가됐다

    한국에서 여아 선호 비율이 3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인터내셔널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44개국 성인 4만 4783명을 대상으로 ‘아이를 한 명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성별을 원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4개국 성인의 65%가 “성별은 상관없다”고 답했다. 멕시코는 84%, 조지아는 82%, 덴마크·스웨덴에서는 81%가 ‘특별히 원하는 자녀의 성별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은 딸 선호 상위 5개국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의 28%가 ‘딸을 원한다’고 답했고, 이어 일본·스페인·필리핀(26%), 방글라데시(24%) 순이었다. 한국의 아들 선호 비율은 15%로 아들·딸 선호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었다. 아들 선호 상위 5개국은 인도(39%), 필리핀(35%), 에콰도르·중국(24%), 영국(2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선 60대 이상에서만 아들(23%) 선호가 딸(20%)보다 약간 높았고, 50대 이하에서는 딸을 더 원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30·40대 여성의 여아 선호(40%대) 경향이 두드러졌다. 1992년 같은 조사에선 한국인의 58%가 아들, 10%가 딸을 원했다. 당시 연령별 아들 선호 비율은 20대 42%, 30대 54%, 40대 65%, 50대 이상 79%였다. ‘결혼하면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1995년 45%에서 2008년 24%로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는 1990년 116.5명으로 아들의 비율이 높았지만 1992년에는 113.6명, 2000년 110.1명, 2005년 107.8명, 2008년 106.4명, 2023년 105.1명으로 낮아졌다. 2000년까지 110명을 웃돌다가 2008년 이후로는 자연 성비 범위(103~107명)에 안착한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딸 선호 사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모들이 여아를 축복으로 여기는 시대가 됐다”고 보도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을 들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남아 선호의 후퇴 이유에 대해 “성별에 대한 인식 변화”, “미혼 남성 증가”, “여성 혐오에 대한 사회적 반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부 지역의 이른바 신붓값(bride price·매매혼 사회에서 신붓집에 제공하는 대가) 관습 등도 남아 선호를 줄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매체는 “여아 선호 현상은 남아의 장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면서 “전 세계 수감자의 93%가 남성이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남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여학생보다 낮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딸이 아들보다 육체적으로 키우기 쉬우며, 노부모 부양 가능성도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딸 선호 현상이 강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노후에 아들보다 딸이 더 잘 보살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 2023년 한양대 임상간호대학원 김다미씨가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치매 노인을 주로 돌보는 가족은 여성이 82.4%(103명)로 남성(17.6%·22명)의 약 5배였다. 치매 노인과 관계는 딸이 4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며느리(16.8%), 아들(15.2%), 기타(13.6%), 배우자(12.0%) 순이었다.
  • “한국선 결혼 포기” 日여성 맞선에 900만원 내는 남자들, 왜

    “한국선 결혼 포기” 日여성 맞선에 900만원 내는 남자들, 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일본어를 배우고, 돈을 들여 일본 현지에서 맞선을 보는 한국인 남성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TBS는 7일(현지시간) “일본인 여성과의 결혼을 희망해 일본에서 혼활(婚活·결혼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남성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출연한 30대 한국인 남성 A씨는 일본인 여성과 맞선을 보기 위해 일본어를 배웠다고 밝혔다. A씨는 현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말차 카페에서 만남을 준비했다. 또한 A씨는 항공기 연구개발을 하는 회사에 다니는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여성에게 전투기 배지를 선물하며 “이런 걸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A씨가 일본에서 맞선을 보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100만 엔(약 900만원)을 웃돈다. 여기에는 결혼 상담소 입회비, 일본까지 항공료, 머리 세팅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A씨는 “한국의 결혼 문화에서 남자가 집을 마련하는 게 당연한데 대출 없이 집을 사려면 40세가 되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결혼하기 힘든 이유를 밝혔다. 그는 30대에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싶었으나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TBS는 “일본인 여성이라면 남성에게 금전적인 부담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일본에서 배우자를 찾기로 결심했다고 한다”고 했다. 현지 결혼상담소 대표는 한국인 남성들에게 받은 8000건의 맞선 신청서를 공개했다. 그는 “한국인 남성들은 (국내에서의) 결혼을 포기했다. 일본 여성들은 ‘함께 노력하자’는 자세가 있다”며 한국인 남성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한국인 남성과 맞선을 본 여성은 “(한국) 드라마 같은 걸 봐도 스스로 해내거나 하는 완벽한 이미지가 있다”며 한국인 남성에 대해 평가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간 결혼은 1176건으로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10년 사이 최다 기록이다. 반면 일본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결혼은 147건에 그쳐 10년 전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닛케이는 “1970~1980년대에는 일본의 경제력과 농촌 노동력 부족으로 한국 여성들이 일본으로 시집을 갔다면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관심을 가진 여성이 결혼을 위해 이주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은 2010년대 중반 이후”라며 “그 사이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해 남성 급여는 동등해졌다”고 덧붙였다. 2004년 일본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한류가 일본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며 한국에 호감을 갖는 일본 여성도 크게 늘었다. 2000년 이후 결혼한 한일 커플 300쌍을 조사한 오이카와 히로에 홍익대 교수는 닛케이에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 여성 중 30~40%는 ‘삶의 보람’과 ‘한국에 대한 동경’을 이유로 꼽는다”고 분석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 이탈 막겠다고 너도나도 ‘현금 뿌리기’, 단기 생활 도움엔 ‘끄덕’… 정착까진 ‘갸우뚱’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 이탈 막겠다고 너도나도 ‘현금 뿌리기’, 단기 생활 도움엔 ‘끄덕’… 정착까진 ‘갸우뚱’

    이름 달라도 대부분 ‘현금성’ 지원올해 청년 지원 예산만 약 28조원지원정책에도 수도권 쏠림은 심화日·獨 등은 지역 일자리 연계 전략현금성 지원, 되레 청년 자립 방해청년 표심 겨냥 ‘수치’ 집착도 지적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겠다며 경쟁적으로 각종 지원금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직활동비, 이사비, 출산축하금 등 명목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현금성 지원이다. 그러나 취업률 상승이나 지역 정착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각 지자체는 청년 유입을 위해 체크카드, 지역화폐, 현금 등을 통해 월 50만원 안팎의 ‘구직활동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는 미취업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최대 300만원을 쿠폰 형태로 지급한다. 대구시도 ‘사회진입활동지원금’ 명목으로 1회 150만원을, 경기도 역시 ‘청년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분기별 25만원씩 연 100만원을 지급 중이다. 명목은 대부분 ‘구직활동’ 지원이다. 청년 취업을 돕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올해 청년 정책 전반에 투입하는 예산은 28조원에 달한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은 여전히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9~29세 청년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50만 4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 50만명을 넘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니트(NEET·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 비율은 18.3%로, 2014년(17.5%)보다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1개국 가운데 니트 비율이 상승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지원금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전남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숨통은 트였지만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결국 다시 서울행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의 한 소도시에서 농업 창업을 준비 중인 30대 B씨는 “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도움은 됐지만 정착까지는 좀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기 생계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정착이나 자립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 청년 정책의 구조적 한계가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은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독일은 학교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직업교육훈련제도(듀얼 시스템)를 통해 청년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산업 기반과 연계된 장기 전략이 핵심이다. 청년 정착을 위한 노력에도 수도권 집중은 여전히 거세다. 통계청의 ‘2024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20대 청년은 서울 3만 6000여명, 경기 1만 3000여명, 인천 4000여명에 달했다. 반면 경남·경북·전북·전남·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매년 수천명씩 청년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일자리 대책 없이 지원금만 늘리는 정책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한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지원금만 주는 건 오히려 청년 자립을 저해할 수 있다”며 “결국 경쟁력 있는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들이 정책의 실효성보다 ‘청년 유입 수치’에 집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청년층 표심을 겨냥한 ‘보여 주기식 단기 정책’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 문제가 정치적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회장 물려줄 청년이 없다… 산불서 어르신들 구할 때 절실히 느껴”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회장 물려줄 청년이 없다… 산불서 어르신들 구할 때 절실히 느껴”

    젊은 사람 몇 명이라도 있었다면산불 피해 조금이라도 줄었을 것서울 출생이 ‘스펙’이라는 말 실감 “청년회장 물려주고 싶어도 밑에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지난 3월 초대형 산불로 마을이 잿더미가 된 이곳에서 윤영곤(59)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릴 때마다 지금도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했다. 석리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청년은커녕 나와 비슷한 또래라도 한두 사람 더 있었더라면 마을에 물이라도 뿌려 볼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지방은 ‘환갑’ 청년회장 부지기수 윤씨는 “청년회장 자리를 내려놓고 싶어도 물려줄 사람이 없다”며 “산불 당시 마을 어귀에 살수차를 세워놨지만 어르신들 구하느라 혼자 정신이 없어 제대로 써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맞물린 지방은 재난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윤씨는 교육과 진로 문제로 아내와 자녀 4명 모두를 도시로 보냈다. 그는 “나는 생업이 있으니 이곳에 남았지만 자식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자리는 없고 물려줄 사업도 없으니 다들 도시로 떠나는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태어난 것도 스펙’이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했다. 지방에선 이른바 ‘환갑 청년’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청년회장의 평균 나이가 60세에 가까운 현실은 고령화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닌 생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였다. 전남(27.2%)과 경북(26.0%), 강원(25.4%) 등 농촌 지역이 높은 반면 서울(19.4%)과 경기(16.6%) 등 수도권은 평균 이하였다. 세종은 11.6%로 가장 낮았다. ●고령화·인구 감소로 재난 앞 속수무책 문제는 이 같은 고령화가 재난 앞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영남권을 강타한 대형 산불로 숨진 30명 중 60대 이상이 28명(93.3%)에 달했다. 산불 발생 지역 대부분이 농어촌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자 위주의 인구 구조가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9446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7071명으로 전체의 74.8%를 차지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부 지자체는 재난이 닥칠 때마다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올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데 이어 여름에는 폭우로 산사태 피해까지 겪은 경남 산청군이 대표적이다. 인구감소 지역인 산청군의 전체 인구는 3만 3200명 남짓이지만 이 중 65세 이상이 40%를 넘는다. 고령화, 인구 감소, 자연재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협회 부회장(호남대 교수)은 “재난 대응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기초지자체가 책임지고 해야 할 최소한의 영역”이라며 “관계 법령에 따라 동행 대피, 사전 대피 같은 시스템을 지자체가 현장에 맞게 적극적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보건대학원 교수)은 “결국 지방에 젊은 인구가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자리와 교육 여건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선 쉽지 않다”며 “이로 인해 지방의 고령화는 계속 심화되고 자연히 재난 대응력도 도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고물가·극심한 경쟁에 지친다” vs “질 낮은 일자리 내몰리게 돼”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고물가·극심한 경쟁에 지친다” vs “질 낮은 일자리 내몰리게 돼”

    “빚만 늘어나는 팍팍한 서울살이”수도권이 소득 약 18% 앞서지만생활비·주거비 때문에 빚도 많아지방 청년보다 평균 총부채 3배“고향에 좋은 일자리가 있었다면…”생활비 덜 들지만 복지·처우 열악병원·문화시설 부족해 떠나기도주변서도 “서울 가야 성공” 편견전문가 “사회구조 재설계 필요”태어난 지역서 학업·취업·삶 연결지역 산업구조 개편·신산업 육성실질적 직업 훈련 기회 제공해야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도 지역에 뿌리내리며 새로운 삶을 일궈 내려는 청년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서울신문과 삼성은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공동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청년들의 삶과 꿈을 조명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다양한 생활 기반 시설과 일자리 기회, 높은 임금… 꿈에 부푼 서울 생활이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네요.” 전북 군산 출신의 30대 직장인 김지은(가명)씨는 대학 진학을 계기로 서울에 올라온 뒤 줄곧 수도권에서 살아왔다. 또래보다 이른 사회 진출로 연소득은 높은 편이지만 주거비와 교통비, 식비 등 각종 생활비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만족스럽지 않다. 김씨는 “10평 남짓한 원룸에서 살며 왕복 1시간 30분을 출퇴근에 쓴다. 야근도 잦아 체력 소진이 크다”며 “언젠가는 빚을 내서 내 집을 사야겠지만 얼마나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늘 걱정된다”고 말했다. 청년층 소득은 수도권이 앞서지만, 삶의 질은 오히려 더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생활비와 극심한 경쟁은 ‘서울 생활’의 그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지방 청년들의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니다. “공무원 말고는 괜찮은 일자리가 거의 없어요. 병원이나 문화시설 같은 건 기대도 못 합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자니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경북 예천에 거주하는 30대 청년 이민수(가명)씨는 자신을 “전형적인 지방러(지방+er)”라고 소개한다. 지역 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에 남아 취업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어렵게 자리를 잡아도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여러 차례 직장을 옮겼다. 그는 “복지나 처우 수준을 고려하면 고향에 남은 결정이 과연 잘한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지방러라는 말속에 담긴 씁쓸한 현실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살아가는 풍경은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수도권 청년은 높은 경쟁과 생활비, 지방 청년은 일자리 부족과 문화적 소외에 시달린다. 같은 세대지만 서로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셈이다. 사회·경제·문화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된 ‘일극 체제’가 장기화하며 지역 간 격차는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청년층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지방 청년보다 약 18% 높았다. 그러나 주거비 지출은 최대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지방 청년은 생활비는 덜 들지만 낮은 취업률과 교통·문화 인프라 부족으로 또 다른 불이익을 겪는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취업률은 72.5%로, 지방에 남은 청년들보다 6.1% 포인트 높았다. 연간 총소득도 수도권 청년이 2743만원으로 지방 청년(2034만원)보다 709만원 더 많았다. 교육과 일자리를 좇아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이 경제적으로는 우위를 점한 셈이다. 하지만 삶의 질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2022년 기준 청년 1인당 주거 면적은 지방 청년이 평균 36.2㎡로, 수도권 청년(32.4㎡)보다 3.8㎡ 더 넓었다. 주거 여건만 놓고 보면 오히려 지방이 나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채 규모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수도권 청년의 평균 총부채는 2642만원으로, 지방 청년(909만원)의 3배에 달했다. 높은 전월세 부담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동남지방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수도권 청년은 단독주택이나 연립·다세대주택에 월세로 거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반면 비수도권 청년들은 아파트 자가 거주 비중이 컸다. 전문가들은 청년이 태어난 지역에서 학업과 취업, 그리고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에 가야 성공한다”는 고정관념부터 깨야 한다는 것이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서울 집중을 탓하기 전에 지역 내부의 시선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지방에서는 서울에 가지 않은 청년에게 ‘왜 안 갔느냐’고 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지방에 남은 청년이 자칫 실패자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스스로 그 시선을 떨쳐내고,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주형 경주시청년센터 팀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의 기대와 그렇지 못한 지역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크다”며 “특히 산업 구조상 여성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지역 내 성비 불균형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 구조 개편과 신산업 육성을 병행하면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직업 훈련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생활비 때문에”… 일터 내몰린 고령층 첫 1000만명 돌파

    “생활비 때문에”… 일터 내몰린 고령층 첫 1000만명 돌파

    55세부터 79세까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고 싶다”며 노동 시장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주된 이유는 생활비 때문이었다. 고령화와 맞물린 ‘은퇴 없는 노후’가 현실화하면서 보다 정교한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55~7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고령층 인구는 1644만 7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46만 4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전체 경제활동인구 4573만 4000명의 36.0%에 해당한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2만 8000명 늘었다. 2005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경제활동참가율(취업했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도 역대 가장 높은 60.9%를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 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59.5%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직업별 취업자 비율은 청소·가사·운송 등 단순 노무 종사자가 22.6%로 가장 컸다. 이어 서비스 종사자(14.5%), 장치 기계 조작·조립종사자(12.6%)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고학력 고령자의 노동시장 유입으로 과학·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69.4%(1142만 1000명)는 “장래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근로 희망 연령은 평균 73.4세로, 지난해보다 0.1세 높아졌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4.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하는 즐거움’(36.1%)이 뒤를 이었다.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빈곤율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자는 2명 중 1명(51.7%·850만 2000명)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6만원으로 1인가구 중위소득(약 256만원)의 3분의1 수준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1인 기준 노후 최소생활비는 약 136만원이었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계속 상승하지만 불안정한 일자리에 쏠려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직업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포토] 안형준 통계청 차장, 통계조사 대상처 폭우 피해 예방 활동

    [포토] 안형준 통계청 차장, 통계조사 대상처 폭우 피해 예방 활동

    안형준 통계청 차장, 통계조사 대상처 폭우 피해 예방 활동 폭우 피해 우려 조사 대상처 현장 점검하는 안형준 통계청 차장
  • 밥상물가 덮친 폭염과 폭우… 수박 21%·한우 5% 뛰었다

    밥상물가 덮친 폭염과 폭우… 수박 21%·한우 5% 뛰었다

    이상기후에 농수산물 생산량 감소쌀 가격도 1년 전보다 7.6% ‘껑충’20㎏당 3000원 할인 행사 등 추진소비쿠폰에 한우값 급등 재현 조짐정부, 공급량 30% 이상 확대 검토 반복된 폭염·폭우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전 국민에게 15만~5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나타난 ‘한우값 급등’ 현상마저 재현될 조짐이다. 정부는 한우값 안정을 위해 공급량을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지난 6월 2.2%에서 0.1% 포인트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1.0% 내린 것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일부 농수산물 가격은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수박 한 통 값은 지난해 7월보다 20.7%나 상승했고 복숭아값도 평균 상승률의 3배에 가까운 5.6% 올랐다. 고등어는 지난해보다 12.6% 비싸졌다. 지난달 21일부터 지급된 소비쿠폰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국산 소고기(한우)값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하며 평균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정부의 현금성 지원이 없었던 2022~2024년 7월의 한우값 상승률은 각각 0.5%, -7.0%, -1.7%였다. 반면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020~2021년 7월의 상승률은 각각 9.9%, 7.6%였다. 정부도 소비쿠폰이 소고기값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20~2021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 한우 수요가 급증하며 한우값이 12개월 연속 10% 안팎 상승률로 고공행진했던 까닭이다. 최고 상승률은 2021년 3월의 11.4%였다. 다만 한우값 상승이 전적으로 소비쿠폰 영향 때문만은 아니란 시각도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도축이 줄어든 영향도 일부 있어 8월 한우값 상승률이 나와 봐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쌀값은 전년 동월 대비 7.6%나 뛰었다. 이상기후로 지난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2% 감소한 상태에서 소비쿠폰 지급으로 외식 소비가 늘면서 쌀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은 “20㎏당 3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별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4.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 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처 중 카페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커피값이 지난해보다 15.9% 치솟았다.
  • [사설] 노인 빈곤에 ‘황혼 자살’… 이대로 초고령사회 깊어진다면

    [사설] 노인 빈곤에 ‘황혼 자살’… 이대로 초고령사회 깊어진다면

    선진국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하루 10명이 넘는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통계청의 통계는 충격적이다. 2019~2023년 자살한 65세 이상은 1만 8044명에 이른다. 2023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노인은 3838명으로 하루 평균 10.5명이나 됐다. 가뜩이나 자살률이 높은 데다 급속한 고령사회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우려를 넘어 공포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년층 자살은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 빈곤에 만성 통증과 배우자 상실에 따른 고립감이 더해지고 노년에 접어들어 주변에 짐이 된다는 인식이 깊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 누구도 위험신호를 감지하지 못한 결과 자살에 이른다는 것이다. ‘조용한 재난’이라는 표현처럼 노인 자살률 증가는 공동체 붕괴를 의미하는 우려스러운 지표임에도 그동안 간과됐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혼자 사는 가구는 이미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문제는 1인 가구 가운데 70대 이상 고령층이 198만 3661가구로 전체 19.7%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사회적 고립이 겹쳐 쓸모없는 존재라는 노년층의 자조는 깊어지기만 한다. 혼자 살면서 ‘고독사’를 가장 두렵게 여기는 것도 자살이 늘어나는 역설적 이유다. 초고령사회가 가속화되는 만큼 노인 자살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다양한 원인 가운데서도 무엇보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 추이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노인일수록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자살 충동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더불어 경제적 어려움이 없던 노년층이 한순간 빈곤층으로 전락해 삶의 의미를 잃는 일은 정부가 앞장서 막아야 한다.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이 금융 및 부동산 사기나 보이스피싱으로 빈털터리가 되는 불행까지 겪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다양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 ‘국가대표 AI’ 톱5 출항… 한국형 AI 개발 위한 서바이벌 경쟁

    ‘국가대표 AI’ 톱5 출항… 한국형 AI 개발 위한 서바이벌 경쟁

    AI기술 역량·오픈소스 여부 평가네이버·LG AI硏·업스테이지 합격NC AI·크래프톤 컨소 SKT 약진 기관 정보 공동구매·GPU 등 지원12월 평가, 6개월마다 1팀씩 탈락KT·카카오 등엔 다른 기회 제공 새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네이버클라우드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가나다순) 등 5개 정예팀(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서면 평가를 통과한 10곳 중 KT와 카카오를 비롯한 절반이 탈락하면서 컨소시엄 간 희비가 엇갈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15개팀을 대상으로 서면과 발표 평가를 진행해 5개 정예팀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서면 평가를 통과한 10개팀을 대상으로 모델의 초기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까지 독자적인 AI 기술 역량을 갖췄는지, 업계와 학계 등에 파생형 모델을 개발 가능한 수준으로 공개하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쓰는지를 평가했다. 결과물의 50% 이상 개방 등 국가 AI 생태계에 기여하는지도 평가 요소였다. 선정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네이버클라우드(하이버클로버X)와 LG AI연구원(엑사원), 업스테이지(솔라)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 업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네이버는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인 트웰브랩스의 AI 기술을 결합해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생성하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선도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3년간 대국민 AI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수 1000만명 이상 달성을 내세웠다. 게임업체의 약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에서 AI 연구조직이 분사하며 설립된 NC AI는 생성형 AI ‘바르코’를 통해 저력을 드러냈으며, 글로벌 최고 성능의 200B(매개변수 2000억개) 규모의 AI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 AI 접근성 강화’를 내세운 SK텔레콤은 크래프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크래프톤은 여기서 멀티모달 설계의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선발된 팀들은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통계청, 특허청, 방송사 등 기관 데이터를 공동 구매하거나 개별 구축할 수 있으며, 순차적으로 1576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컴퓨팅 자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5개팀의 사업 범위와 지원 내용 등을 확정해 이달 초 협약을 맺는다. 이들이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오는 12월 말 1차 단계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을 4곳으로 줄이고 6개월마다 평가를 통해 한 곳씩 줄여 나갈 계획이다. KT와 카카오 등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기업에 대해선 특화 모델 등 다른 방식으로 지원할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 부산 올해 2분기 순유출 소폭 감소…청년층은 오히려 증가

    부산 올해 2분기 순유출 소폭 감소…청년층은 오히려 증가

    올해 2분기(4~6월) 부산지역 인구 순유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청년층 순유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은 4일 2025년 2분기 동남권 인구이동통계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산에서는 8만 7758명이 전입했고, 9만 1462명이 전출해 순유출 3704명을 기록했다. 이는 순유출 규모가 지난해 2분기 3742명보다 38명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는 전입 8만 3903명, 전출 8만 7645명이었다. 나이별로 보면 순유출은 10세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일어났다.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 규모는 서울이 1166명으로 가장 컸다. 다음은 경남 1071명, 경기 805명 순이었다. 순유입은 제주 104명, 울산 77명, 광주 44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체 순유출은 감소했지만, 청년층(20~39세) 순유출은 2002명에서 2250명으로 248명 늘어났다. 청년층 중에서는 20대 순유출이 1558명으로 30대의 692명보다 많았다. 청년층이 떠난 지역은 주로 경남(32.7%), 서울(19.2%), 경기(12.9%)였다.
  • 가난에 쫓겨, 질병에 지쳐… 매일 노인 10명씩 자살

    가난에 쫓겨, 질병에 지쳐… 매일 노인 10명씩 자살

    65세 이상 인구 9명 중 1명이 극빈 상태에 놓여 있고, 하루 평균 10명이 넘는 노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빈곤 노인의 절대 규모도 커지고 있어, 생계 보장과 정서적 돌봄을 아우르는 종합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3일 발표한 ‘2024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자는 267만 3485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4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노인 수급자 비중은 2020년 35.4%, 2021년 37.6%, 2022년 39.7%, 2023년 41.3%에 이어 지난해 42.8%까지 상승해, 5년간 7.4%포인트 증가했다. 노인 인구 대비 수급률도 전체 평균보다 높다. 지난해 전체 인구 대비 수급률은 5.0%였지만, 65세 이상에서는 10.7%로 두 배를 넘었고, 특히 여성 노인은 12.1%로 남성 노인(9.0%)보다 더 높았다. 빈곤과 함께 자살 문제도 고령층에서 두드러진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자해로 숨진 65세 이상 노인은 1만 8044명이다. 2023년 한 해에만 3838명이 스스로 생을 등졌다. 하루 평균 10.5명에 이른다. 같은 해 노인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기준)은 40.6명으로, 15~64세(28.0명)보다 45%나 높았다. 전문가들은 노인 자살을 단순한 정신건강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경제적 어려움, 만성질환, 관계 단절, 사회적 고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으며, 특히 75세 이상은 61.3%로, 65~74세(30.8%)의 두 배에 가깝다. 오대종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박사는 “노년기 자살은 무기력감, 무쾌감, 신체 질환, 경제적 부담이 누적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고 적절한 개입으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죽음 부르는 빈곤’ 노인 9명 중 1명 극빈곤층, 하루 10명 자해로 사망

    ‘죽음 부르는 빈곤’ 노인 9명 중 1명 극빈곤층, 하루 10명 자해로 사망

    65세 이상 인구 9명 중 1명이 극빈 상태에 놓여 있고, 하루 평균 10명이 넘는 노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빈곤 노인의 절대 규모도 커지고 있어, 생계 보장과 정서적 돌봄을 아우르는 종합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3일 발표한 ‘2024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자는 267만 3485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4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노인 수급자 비중은 2020년 35.4%, 2021년 37.6%, 2022년 39.7%, 2023년 41.3%에 이어 지난해 42.8%까지 상승해, 5년간 7.4%포인트 증가했다. 노인 인구 대비 수급률도 전체 평균보다 높다. 지난해 전체 인구 대비 수급률은 5.0%였지만, 65세 이상에서는 10.7%로 두 배를 넘었고, 특히 여성 노인은 12.1%로 남성 노인(9.0%)보다 더 높았다. 빈곤과 함께 자살 문제도 고령층에서 두드러진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자해로 숨진 65세 이상 노인은 1만 8044명이다. 2023년 한 해에만 3838명이 스스로 생을 등졌다. 하루 평균 10.5명에 이른다. 같은 해 노인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기준)은 40.6명으로, 15~64세(28.0명)보다 45%나 높았다. 전문가들은 노인 자살을 단순한 정신건강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경제적 어려움, 만성질환, 관계 단절, 사회적 고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으며, 특히 75세 이상은 61.3%로, 65~74세(30.8%)의 두 배에 가깝다. 오대종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박사는 “노년기 자살은 무기력감, 무쾌감, 신체 질환, 경제적 부담이 누적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고 적절한 개입으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역직구 3분기째 증가…K뷰티·음식료품↑

    역직구 3분기째 증가…K뷰티·음식료품↑

    국내 사업체가 해외로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거래액이 3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역직구 거래액은 73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6440억원을 기록한 후, 같은 해 4분기(7005억원), 올해 1분기(7333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347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1768억원), 미국(1382억원) 등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11.0%), 일본(23.1%), 유럽연합(10.1%) 등에서 증가했고, 아세안(-27.1%)에서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446억원), 음반·비디오·악기(874억원),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844억원) 순이었다. 화장품(6.7%), 음·식료품(49.8%), 음반·비디오·악기(6.9%) 등은 늘었고,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7.6%)에서는 줄었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K뷰티, K푸드, K팝 관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5.6% 늘어난 2조 1762억원이었다. 2023년 1분기 이래 10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조 46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3580억원), 일본(1461억원) 등 순이었다. 중국(16.0%), 일본(6.1%), 아세안(38.0%) 등에서 증가했고, 미국(-17.9%) 등에서는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9645억원), 음·식료품(3962억원), 생활·자동차용품(2130억원) 순으로 많았다.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로 늘어난 66조 772억원이었다. 이중 모바일 거래액은 4.1% 증가한 51조 2458억원이었다. 음식 서비스(13.9%), 음·식료품(8.6%), 농축수산물(12.0%) 부문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통계청은 배달 플랫폼 간 경쟁 심화와 음식 배달, 신선식품 온라인 장보기 수요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6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1조 8977억원으로 1.8% 늘었다. 2017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로 6월 기준 최대치다. 온라인 쇼핑액 중 모바일 쇼핑액은 17조339억원으로 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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