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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안 해도 아이는 낳아요”…韓 혼외자 ‘역대 최고’ 왜

    “결혼 안 해도 아이는 낳아요”…韓 혼외자 ‘역대 최고’ 왜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신생아 100명 중 6명은 혼인 관계 밖에서 태어나면서 혼외 출생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늘었다. 출생아 수 증가는 2015년 이후 9년 만이었다. 첫째아는 7800명(5.6%), 둘째아는 1500명(2.0%) 증가했고, 셋째아 이상은 1000명(-5.8%) 감소했다. 첫째아 비중은 61.3%로, 전년 대비 1.2% 포인트 증가했고, 둘째아 비중은 31.8%,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6.8%로 각각 0.5% 포인트, 0.7% 포인트 감소했다. 법적 혼인관계에 따라 분류한 결과 혼외 출생아는 1만 3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8%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은 2014년~2017년까지 1.9%~2.0% 수준을 이어가다 2018년(2.2%)부터 지속해 늘어 2022년 3.9%, 2023년 4.7% 등으로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 소식을 알린 배우 정우성은 지난해 11월 모델 문가비가 낳은 아들의 친부라는 사실이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문가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산은) 부모인 두 사람 모두의 선택이었다”면서 “정우성에게 결혼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정우성에게 교제 중인 비연예인 여자 친구가 있다는 보도와 함께 한 여성과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는 이에 대해 “개인의 사생활”이라고 말을 아꼈다. 정우성은 논란이 불거진 뒤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결혼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이 변화한 영향이 크다”며 “관련 조사에서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질문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비율이 2008년 21.5%에서 2024년 37.2%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결혼 2년 이내 출생아 수는 7만 9137명(35.0%)으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증가했다. 결혼 초기 출산이 늘었다는 점은 추가 출산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통계청의 평가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5.7%(1만 3500명)로, 전년 대비 0.2% 포인트 늘었다. 다태아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5.3세로, 단태아를 출산한 여성보다 1.7세 높았다. 조산아(37주 미만 출생아)의 비중은 10.2%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증가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1.5배 늘었다. 단태아의 조산아 비중은 6.6%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상 임신 수주(37~41주) 출생아 비중은 9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0.75명이었다. 직전 해보다 0.03명 늘며, 9년 만에 감소세를 멈췄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이 46.0명, 20대 후반이 20.7명 순이었다. 1년 전보다 30대 초반(3.7명)과 30대 후반(3.0명)은 출산율이 증가했고, 20대 후반(-0.7명)과 40대 초반(-0.2명)은 감소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30대 후반이 37.5%로 가장 많고, 30대 초반(35.9%), 40대 초반(14.7%), 20대 후반(7.1%), 40대 후반(3.0%) 등 순이었다. 20대 초반(0.7%)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비중을 기록했고, 50세 이상(1.0%)은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세종(1.03명)이 가장 높았고, 서울(0.58명), 부산(0.68) 순으로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전남 영광군(1.70명), 전남 강진군(1.61명) 순으로 높았고, 부산 중구(0.30명), 서울 관악구(0.40명) 순으로 낮았다. 다만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의 수준인 ‘대체출산율’(2.1명)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 일터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청년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상식적 일자리’

    일터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청년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상식적 일자리’

    -대학내일,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하한선」 전국 청년 20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연봉 2,823만원 ▲주 3.14회 이하 추가근무 ▲청결한 화장실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세 곳의 직장 경력을 쌓은 이모(31)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전향을 준비 중이다. 다음 일을 고민하기 전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첫 직장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면 업무 환경이 좋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직을 반복할수록 오히려 더 나빠졌죠. 이젠 ‘직장’에 이런 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요.”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쉬었음 청년은 약 40만 명이며, 이 중 73.6%는 한 번 이상 직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이 쉬는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눈만 높다”, “곱게 자라 힘든 일은 피한다” 등 비판을 쏟아냈지만 그들이 말하는 ‘원하는 일자리’는 대기업 고연봉 일자리가 아닌, 기본적인 상식이 통하는 일자리였다. 장기 경제 침체 속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를 가진 일자리를 무한정 늘릴 순 없는 일인데,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청년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이끌 수 있을까. 대학내일은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이들이 이야기하는 ‘원하는 일자리’에 대한 구체적 함의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최소한의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는 근로 환경, 참다못해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는 청년들 대학내일 설문 결과 청년들이 꼽은 ‘수용 가능한 직장의 최소 조건’ 1위는 청결한 화장실이었다. 2위는 사내 식당/카페, 3위는 혹서기/혹한기 난방 냉방, 4위는 휴게실을 꼽았다. 남성은 휴게실, 여성은 청결한 화장실에 대한 요구가 컸다. “화장실이 남녀공용이었기도 하고, 청소가 잘 되지 않아 악취가 정말 심했어요. 그래서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아 정말 참고 참다 화장실에 가는 일이 빈번했는데 그러다 방광염에 걸린 적도 있었고요. 특히 생리 기간에 정말 불편했습니다. 이때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 것 같아요.” (윤모씨, 27세) “직수관 방식이 아닌 물통을 교체하는 방식의 정수기를 썼었는데 여름철에는 정수기 물 마시는 것도 눈치를 많이 줬어요. ‘우스갯소리로 직급별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 정해져있다’는 이야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정수기 물 마시는 것도 눈치 주는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나요” (김모씨, 34세) 이전 직장에서 부정적 경험으로 쉬었음 기간을 가진 청년들은 입을 모아 ‘상식’을 이야기했다. 많은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높은 연봉, 대기업식 최상급 복지가 아니라 최소한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상식적인 업무 환경을 의미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 청년은 ‘누구보다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은 건 청년들’이라며, ‘주어진 일을 매일 해낼 수 있는 최소한의 노동 환경이 보장되었으면 하는 게 청년들이 눈이 높고 욕심이 많아서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쉬었음 청년 중 일 경험 있는 쉬었음 청년이 73.6%, 무엇을 의미하나 직장 경험이 있는 청년들은 왜 다시 일터로 돌아가지 않는걸까. “지금이 2025년이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면서 폭언하는 상사들이 많아요. 체계가 있는 회사는 최소한 이런 사람에 대한 징계나 경고가 있는데 인사관리가 안되는 기업은 ‘네가 참아’식이 대부분이에요. 몸이 아파 병원에 갈 때도 눈치를 주고요. 그러다보니 그냥 직장 자체가 싫어졌어요.” (윤모씨, 30세) 청년단체 <니트생활자> 전성신 대표는 “쉬었음에서 니트로 이어지는 청년들의 경우 다시 회사에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지난번처럼 좋지 않은 경험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구직 시도를 하지 못하거나, 주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취업 그 자체보다 ‘이전 직장에서의 실망감’이 더 많은 쉬었음 청년들을 양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청년들이 말하는 원하는 일자리는 연봉보다 ‘일터의 상식’ 일자리 조건에서 청년들이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과 최저 수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계약직 또는 정규직 경험이 있으면서 현재 직장을 다니지 않는 청년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17개 시도, 19세~34세) 이들이 응답한 최소 조건은 ▲연봉 2,823만원 ▲통근 시간 편도 63분 이내 ▲주 3.14회 이하 추가근무였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강조한 것은 조건 표보다 업무 환경의 상식화였다. “야근이 싫다고 하면 ‘젊은 애들 게을러 빠졌다’, ‘눈만 높다’고 하잖아요. 야근 자체가 싫은 게 아니에요. 필요한 일이거나, 적어도 제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기꺼이 했을 거에요. 크게 하는 일이 없는데도 토요일 격주로 출근하라고 하고, 이유 없이 모든 부서원이 밤 10시까지 남아있는 일이 허다했어요. 야근 수당 같은 건 당연히 없죠. 야근 식대도 없었어요.” (최모씨, 29세) “월급은 실 수령 기준으로 최소 230만원만 됐으면.. 왜 230만원이냐면 서울에서 월세 내고, 기본적인 생활비 하고 아껴 써서 100만 원 정도는 매 월 저축하고 싶어서요. 적어도 미래를 그릴 정도(의 연봉)” (김모씨, 28세) 기업의 높아진 눈높이에 대해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구인배수 0.39. 구직자 100명당 일자리가 39개뿐이라는 의미다.(고용노동부) 반면에 기업 10곳 중 8곳은 ‘지원자 중 적합 인원 부족(51.7%)’을 이유로 계획만큼 인원을 충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람인 HR연구소, 2023) 경기 부진 장기화로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축소하면서 일 경험 없는 취업 취약 청년들의 취업은 더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언론보도에서 청년의 눈이 높아 구직을 하지 않고 쉬었음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 2년 여간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한 대학생은 “‘이 모든 조건을 대학 졸업 후 공백 없이 다 갖춘 사람이 있다고?’ 싶을 만큼 기업에서 많은 걸 요구한다”며 최근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대부분의 정량적 스펙을 갖추어도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최근 이어지는 쉬었음 청년 관련 보도에 씁쓸함을 표했다. “쉬었음 청년 뉴스 나오면 대부분 청년들을 안 좋게 보잖아요. ‘먹고 살기 편해서 일 안한다, 부모에게 의존한다’라고 하는데 사실 들여다보면 중소기업부터 시작하려는 사람들 많아요. 그런데 좀 괜찮은 중소기업도 가보면 스펙 좋은 사람들만 잔뜩 (있어요)” (김모씨, 32세) 일자리의 양적 확대보다 일자리의 하한선을 높이는 정책 필요 그간의 청년 고용 정책은 일자리의 수를 늘려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됐다. 그러나 쉬었음 청년 상당수는 일 경험 부족이 아니라 이전 직장에서의 부정적 경험 때문에 취업을 미루고 있었다. 지방의 한 식품기업 인사담당자는 “청년들을 구인해서 뽑아도 3개월에서 6개월이면 그만둔다”며, ‘일터가 대중교통으로 오기에 멀고 근처 식당도 없어 일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청년들이 원하는 구내식당, 셔틀버스 등 복지를 제공하기도 회사 경영환경상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금의 구인구직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면 단기채용 지원금보다 장기 근속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직 과정에서 정보 불균형 역시 문제다. 청년은 이력서에 모든 경력을 기재해야 하지만 정작 청년은 이 기업이 임금 체불, 산업재해, 괴롭힘이 없고 청년이 원하는 최소한의 근로환경이 구비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취재 중 만난, 현재 쉬고 있는 한 청년은 ‘지금은 그만둔 첫 직장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은 개인이 구매해 써야한단 말에 경악했다’며, ‘다음 직장에 가게 되면 이런 것들을 꼭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아닌, 첫 직장에서의 부정적 경험 때문에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채용 지원금, 취업 알선 중심의 정책뿐만 아니라 장기 근속이 가능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도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의 하한선이란 단순 임금 수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안전한 근로 환경, 합리적인 근로 시간과 기본적 복지제도, 성장 가능성이 보장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청년이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닌 매일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로 환경, 즉 일자리의 하한선을 보장하는 것이 청년의 노동시장 복귀를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청년과 기업 모두의 이익을 확대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 한국, 7년 만에 초고령사회 진입… 요양 수요 급증 속 ‘돌봄 공백’ 우려

    한국, 7년 만에 초고령사회 진입… 요양 수요 급증 속 ‘돌봄 공백’ 우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돌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양질의 요양시설이 부족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돌봄 공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20% 이상)에 진입한다. 일본이 10년, 미국이 15년 걸린 과정을 한국은 불과 7년(2017년 8월~2024년 12월) 만에 달성한 셈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누가 부모를 돌볼 것인가’라는 문제를 새롭게 던지고 있다. 과거에는 자녀의 봉양이 당연시됐으나, 평균수명 증가와 저성장, 개인주의 확산으로 요양은 점차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장기요양 인정 비율은 75~79세 11.96%, 80~84세 26.50%, 85세 이상은 45.43%에 달한다. 75세 이상 인구는 2040년 989만명, 2050년에는 1153만명으로 예상돼 돌봄 수요는 향후 수십 년간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중심 ‘돌봄 공백’ 심화그러나 시설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0년 약 14만 8000명 규모의 ‘미충족 요양’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2만 9458명)과 경기(3만 72명) 등 수도권이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익숙한 지역에서 서비스를 받으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요양시설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낮다. 개인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이 전체의 75%를 차지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3~5등급 평가를 받았다. 인력 미배치, 허위청구, 요양보호사 부족으로 인한 학대·방임 사례까지 나오면서 요양시설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떨어진 상황이다. 보험사, 돌봄 시장 ‘신성장동력’으로 주목이 같은 상황에서 민간기업, 특히 생명보험사들이 속속 요양시설과 실버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B라이프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강동케어센터, 위례케어센터,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 은평빌리지, 평창카운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분당데이케어센터를, 삼성생명은 삼성공익재단을 통해 삼성노블카운티를, KDB생명은 고양데이케어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나생명도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2027년 하반기 요양시설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치매·간병 특화 보험상품’으로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치매 진단비, 장기요양 급여 지원금, 간병생활자금뿐만 아니라 사망보험금을 연금처럼 받는 ‘역모기지 종신보험’ 등 노후 대비 상품을 속속 선보인다. 규제 완화 요구도 커져전문가들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완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요양시설에 대해서는 입소자 주거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을 담보하는 조건 하에 토지·건물 임차 허용, 비급여 서비스 항목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버주택 역시 일본의 ‘서비스제공형 고령자주택’처럼 일정 요건을 갖춘 시설을 장기요양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민간기업의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지고, 공급 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1분기 임금일자리 역대 최소 증가… 건설업·청년 부진 여파

    1분기 임금일자리 역대 최소 증가… 건설업·청년 부진 여파

    올해 1분기 임금 근로자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만 5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소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 탓에 제조업 일자리가 4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건설업 일자리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2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53만 6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5000개 늘었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한 사람이 두 개 이상 일자리를 가질 경우 각각 따로 집계된다.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15만3천개) 처음으로 10만개대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1만개대로 급감하며 역대 최소치를 찍었다. 건설업 일자리는 역대 가장 큰 폭인 15만 4000개 내려앉았다. 건설업 일자리는 202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줄면서 169만개로 축소됐다. 역대 최소 수준인 2020년 1분기(165만 5000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조업은 1만 2000개 줄며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도소매업 일자리도 8000개 감소하며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건설업·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특히 청년과 경제 허리인 40대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다. 20대 이하(-16만 8000개)와 40대(-10만개)는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19만 7000개)에서 가장 일자리가 많이 늘었고, 30대(6만 4000개)와 50대(2만 1000개)도 증가했다. 20대 이하에서는 도소매, 건설업, 정보통신업 중심으로, 40대는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통계청은 인구 구조 변화와 경기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씨줄날줄] 반토막 ‘공시족’

    [씨줄날줄] 반토막 ‘공시족’

    2021년 31만 3000명에서 2025년 12만 9000명. 공무원시험 수험생인 ‘공시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통계청은 올해 5월 20~34세 청년 중 일반직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인원을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로 집계했다. 공무원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21년보다 18만 4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5급 공채나 전문직을 준비하는 청년도 10만 5000명에서 8만 1000명으로 감소했다. 대신 일반기업체 준비 청년은 2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들이 공직이라는 ‘안정’보다 민간의 ‘도전’을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은 드물다. 오히려 2010년대 청년 일자리의 마지막 보루였던 공무원에 대한 환상마저 깨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9급 공무원 초임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고, 연금개혁으로 퇴직 후 혜택도 예전 같지 않다. 여기에 악성 민원 스트레스와 경직된 조직 문화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철밥통’으로 불리던 공무원의 매력은 바닥을 쳤다. 공무원시험 준비의 성지로 불렸던 서울 노량진 학원가는 재편되고 있다. 수백석 강의실이 가득 찬 장면은 점점 옛 모습이 돼 간다. 끼니를 책임지던 고시식당 앞 줄도 짧아졌다. “공무원시험 합격은 ○○○”이라는 CM송으로 유명한 교육기업은 매출 급감, 신용등급 하락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노량진 공무원 학원이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자격증 학원으로 바뀌면서 학원 공강 시간에 1500원 컵밥을 후루룩 먹던 청년 대신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들이 제2의 인생을 찾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됐다. 고시식당, 컵밥거리만큼이나 이색적인 풍경이 유독 좁게 설계된 노량진역 에스컬레이터다. 혼자 서기에는 조금 남고 둘이 서기에는 너무 좁은 에스컬레이터는 ‘함께 공부하지만 혼자만 올라가는’ 시험의 비정함을 일깨우는 통로 같았다. 하지만 그런 각박한 경쟁을 뚫어도 기다리는 것은 박봉과 악성 민원뿐임을 깨달은 청년들은 오늘도 발길을 돌린다.
  • “혼밥은 이제 그만”… 1인 가구 증가 속 ‘소셜 다이닝’ 뜬다

    “혼밥은 이제 그만”… 1인 가구 증가 속 ‘소셜 다이닝’ 뜬다

    1인 가구의 고립감 해소 등을 위해 ‘소셜 다이닝’이 뜨고 있다. ‘소셜 다이닝’이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 특정 장소나 레스토랑 등에서 함께 식사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충북 단양군은 지역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생활과 고립감을 덜어주기 위해 1인 가구 소셜 다이닝 요리 교실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다음 달까지 총 10회가 진행되며, 복지기관들이 추천한 1인 가구 10명이 참여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지난 13일 열린 첫 수업에서 이들은 요리전문가로부터 소시지 채소볶음 등을 배웠다. 앞으로 감자전, 호박전, 생선조림, 멸치볶음 수업 등이 예정돼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참가자들은 요리를 못하거나 관심이 많은 1인 가구들인데 24세 청년도 있다”며 “자신들이 만든 요리를 함께 먹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살펴 고립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는 1인 가구의 혼밥 탈출과 식사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나의 지기(知己) 밥 친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생일을 맞은 중장년 1인 가구가 대상이다. 이들은 4회에 걸쳐 식당이나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다양한 식사와 생일 축하시간을 가지며 친밀감을 쌓는다. 영등포구는 이달과 다음달 생일인 시민을 대상으로 3기 참여자 10명을 모집하고 있다. 구는 이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식당에서 건강 레크리에이션도 제공한다. 전북 전주시는 지난 6월부터 1인 가구와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따뜻한 함께 한 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인 가구들이 공유주방에 모여 전주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소상공인 메뉴를 함께 즐기며 친구를 사귀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6시에 모임을 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5000원은 식비로 쓰고, 나머지 5000원은 소상공인을 위한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시 관계자는 “참가비가 있지만 맛·기부·친구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 보니 10명 모집에 20명 이상이 신청한다”고 전했다. 통계청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800만가구를 돌파했다. 여성가족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들은 외로움과 균형 잡힌 식사 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 소득공백 60~64세 절반 ‘연금도 0원’

    소득공백 60~64세 절반 ‘연금도 0원’

    65세 이상 절반 월 50만원 안돼최소생활비 136만원에 태부족수급률은 꾸준히 늘어나 90.9%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절반 이상은 연금소득이 월 50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크레바스’(소득공백) 구간에 해당하는 60~64세의 절반은 연금소득이 전혀 없었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연금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기초·국민·직역(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주택연금 등 11종의 공·사적 연금 데이터를 연계·분석한 결과다.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한 65세 이상 인구는 2023년 863만 6000명, 연금 수급률은 90.9%였다.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고, 수급률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2개 이상 연금을 동시에 수급한 비율은 37.7%였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9% 오른 69만 5000원이었다. 하지만 연금 수급자의 절반 이상은 연금소득이 월 50만원도 안 됐다. 수급액은 25만~50만원대가 50.9%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이 31.1%, 100~200만원 8.2%, 200만원 이상 5.9%, 25만원 미만 4.0% 순이었다. 수급자 과반수의 연금 소득이 노후 최소 생활비(국민연금연구원)인 월 136만 1000원에 크게 못 미쳤다는 얘기다. ‘소득 크레바스’로 꼽히는 60~64세의 절반은 연금소득이 ‘0원’이었다. 이 연령대는 퇴직으로 근로소득이 끊기지만,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에는 도달하지 못한 이들이 포함돼있다.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한 60~64세 인구는 177만 3000명으로, 수급률은 42.7%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100만 4000원이었다. 60~62세의 수급률은 24.8%, 63~64세는 69.9%로 3배에 가까운 차이가 났다. 63세부턴 국민연금과 노령연금 수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연금 가입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청장년층인 18~59세 등록취업자의 연금 가입률은 95.1%로, 월평균 39만 4000원의 보험료를 냈다. 반면 미등록자의 연금 가입률은 52.5%에 머물렀다. 이들이 낸 월평균 보험료는 16만 1000원이었다.
  • “여보, 은퇴해도 일해!” 잔소리도 행복한 남자들? 이유 있었다

    “여보, 은퇴해도 일해!” 잔소리도 행복한 남자들? 이유 있었다

    은퇴 연령에 접어든 남성들이 일을 완전히 그만두기보다 계속 일할 때 삶의 만족도가 오히려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스라엘 하이파대 연구진은 여성 62세, 남성 67세 이상 은퇴 연령이 지난 5000여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학술지 ‘행복연구저널’(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는 남성은 직종과 관계없이 일을 그만둔 남성보다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감이 모두 높았다. 반면 여성은 단순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았으며, 사회적 지위가 높고 보수가 좋은 직업을 이어갈 때만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교류, 정체성, 자존감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며 “이러한 효과가 특히 남성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은 전통적 성 역할 속에서 일이 정체성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반면, 여성은 가정·사회적 관계 등 다른 요인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은퇴를 늦추는 것이 건강한 노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66세부터 국가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곧 67세로 상향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에식스대 말테 야우흐 박사는 “평생 노동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청년·중년기에 가족 돌봄이나 자기 계발을 위해 미리 일부 휴식을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야우흐 박사는 “누구나 수명과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은퇴 후의 자유 시간을 뒤로 미루기 보다 인생 초기에 일부 누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은퇴하기 싫어요”…고령층 일터 복귀 역대 최다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2025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 인구는 1644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 4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취업자 또는 구직 중인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 8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60.9%,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3%포인트(p), 0.5%p 올랐다. 특히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 명으로, 지난해 5월(943만 6000명)보다 34만 4000명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5~79세 고용률도 47.2%로 0.9%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 중 생애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17년 6개월이었다. 남성이 21년 6개월, 여성은 13년 8개월로 조사됐다. 해당 일자리를 그만둔 나이는 평균 52.9세, 현재도 근무 중인 고령층의 평균 연령은 62.6세였다. 고령층이 퇴직한 주된 이유로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폐업’이 25.0%로 가장 많았고, ‘건강 악화’(22.4%), ‘가족 돌봄’(14.7%)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정년퇴직(21.8%)과 사업 부진(27.1%)이 많았고, 여성은 건강 문제(26.6%)와 가족 돌봄(25.7%) 비율이 높았다. 은퇴 후에도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 비율은 69.4%로 전년과 같았으며,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4세로 나타났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령층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고령 인구가 늘어난 데다, 더 오래 일하려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해 건설계약 300조원대 회복…수도권 17.7%↑, 비수도권 7.4%↓

    지난해 건설계약 300조원대 회복…수도권 17.7%↑, 비수도권 7.4%↓

    지난해 건설계약액이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건설공사액은 건설업 불황 탓에 4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건설업 조사 결과(잠정) 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기업체 수는 8만 9094개로 전년 대비 1.4%(1203개) 증가했다. 수도권이 3만 1320개였고, 비수도권이 5만 7774개로 각각 0.9%, 1.7% 증가했다. 건설계약액은 307조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2023년에는 계약액이 전년 대비 12.1% 감소하며 298조원으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다시 300조원대로 돌아섰다. 그러나 2021년(315조), 2022년(338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 계약액은 267조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고, 해외 계약액은 41조원으로 2.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수도권이 131조원으로 17.7%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지역은 136조원으로 7.4% 감소해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국내 공사 종류별로는 건축(9.5%), 토목(130%)이 증가했고, 산업설비(-35.1%), 조경(-15.5%)은 감소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아파트, 공장, 창고 등이 토목 부문에서는 택지조성, 도로터널 등 계약이 늘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 계약액이 87조원으로 8.0% 증가했고, 민간 부문도 179조원으로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공사액은 364조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2021년(6.5%), 2022년(11.5%), 2023년(4.7%)에 이어 4년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2020년 1.7% 감소한 뒤로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국내 공사액은 316조원으로 0.8% 감소했다. 2023년 건설 계약이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151조원)에서 2.7%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도권 이외 지역(165조원)은 1.0% 증가했다. 반면 해외 공사액은 48조원으로 18.3% 늘었다. 미국(40.3%), 중동(31.9%) 지역 공사가 크게 늘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 공사액이 90조원으로 7.2% 증가, 민간 부문은 226조원으로 3.6% 감소했다.
  • “엄마가 옆에 있어야지”…한국 30대女 경제활동, 日보다 낮은 이유

    “엄마가 옆에 있어야지”…한국 30대女 경제활동, 日보다 낮은 이유

    한국이 다른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대만보다 30~40대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치야마 가쿠 도쿄대 총합문화연구과 교수는 20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아시아 브리프’에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통해 본 동아시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가쿠 교수가 한국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일본 노동력조사, 대만 인력자원조사연보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40대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지는 ‘M 커브 곡선’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나타났고, 대만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여성경제활동백서’를 보면 2023년 기준 국내 여성의 고용률은 25~29세 74.3%, 30~34세 71.3%, 35~39세 64.7%, 40~44세 64.7%로 하락세를 보였다. 세 국가 가운데 대만만 M 커브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데에 대해 가쿠 교수는 “대만을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 사회에서 ‘아이 곁에 반드시 어머니가 있어야 한다’는 규범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30대는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시기이기에 보육시설이나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면서도 일을 계속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M 커브 곡선 현상을 보인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을 때 한국이 낙폭이 더 큰 이유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일본과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각각 1.3명, 0.8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아이가 적은 만큼 하락 폭도 작아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아직도 일본은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진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3세 신화’를 믿지만,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여성은 파트타임 일을 시작한다”며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부모는 정신적 지지 정도만 제공할 뿐 학습 지도는 학교나 학원이 맡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은 대학 입시까지 어머니의 역할이 이어지는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쿠 교수는 2010년대 한국에서 화제가 됐던 ‘기러기 아빠’ 현상은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30~40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바닥을 찍는 것은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 역할이 오래 지속되는 문화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대만에 비해 한국과 일본은 어머니 역할이 강조되지만, 그 역할의 내용과 지속 기간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30대 여성, 출산하면 경력단절 확률 14%P 높아져앞서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FOCUS: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여성이 출산을 할 경우 경력단절 확률이 14%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무자녀일 경우 9%, 유자녀일 경우 24%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의 여성이 출산으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을 확률이 약 2.7배 더 늘어나는 것이다. 연구진은 출산에 따른 고용상 불이익을 뜻하는 이른바 ‘차일드 페널티’의 증가가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자녀 유무와 고용률에 관계가 없지만 여성은 자녀 유무에 따라 경력단절 격차가 벌어졌다. 연구진은 특히 육아와 가사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환경이 차일드 페널티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계청의 ‘2024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 고용 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22.7%(97만 1000명)가 경력단절로 조사됐다. 기간을 보면 10년 이상(41.2%)이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이 뒤를 이었다.
  • “아비가 친딸을 학대·암매장한 뒤 동거녀와 ‘막장 연극’을 벌였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전국부 사건창고]

    “아비가 친딸을 학대·암매장한 뒤 동거녀와 ‘막장 연극’을 벌였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전국부 사건창고]

    “애가 없어졌어요.” 2017년 12월 8일 전북경찰청에 접수된 실종 신고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실종된 아동은 다섯 살 고준희 양. 신고자이자 준희 양의 친부 고모(36)씨와 동거녀 이모(35)씨는 “전주에 있던 어머니 집에 아이를 혼자 두고 다녀왔더니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형사 100여 명, 인력 3000여 명과 경찰견까지 동원해 저수지와 야산을 수색했다. 전주 시내에는 ‘실종 아동을 찾습니다’ 포스터가 나붙었고 포상금 500만원도 내걸렸다. 그러나 단서 하나 나오지 않았다. 수사 장기화 속에 가족의 태도가 수상하게 드러났다. 신고가 20일이나 늦어진 점, 거짓말탐지기 검사 거부 등이 의심을 키웠다. 결국 해를 넘기기 전, 경찰은 이들의 자백을 받아냈다. 7개월 전 이미 숨져 있었다자백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준희 양은 실종 당시가 아닌 그해 4월 이미 세상을 떠나 있었다. 친부 고씨가 동거녀의 묵인 아래 학대 끝에 숨지게 했고, 이튿날 예비 장모 김모(61)씨와 함께 군산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준희 양의 불행은 부모의 이혼 소송에서 비롯됐다. 친모 A씨가 아이를 남편이 다니는 공장 경비실에 두고 떠나면서 고씨가 양육을 맡게 됐다. 그러나 준희 양은 미숙아로 태어나 호흡기와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와 재활이 꾸준히 필요했다. 고씨는 아이의 허약한 상태를 무시한 채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쇠자로 때리고 발로 밟았다. 발목에 고름이 생기고 온몸에 물집이 잡혀 걷기도 힘든 상태였지만 병원 치료는 없었다. 2017년 4월 24일 밤, 잠을 자지 않는다며 아이의 몸을 짓밟은 뒤 준희 양은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 결국 26일 새벽 끝내 숨졌다. 고씨는 동거녀와 예비 장모와 함께 시신을 천에 싸 승용차로 옮겨 산에 묻었다. ‘악마의 연극’세 사람은 준희 양이 살아 있는 것처럼 꾸미며 주변을 속였다. 생일에는 케이크와 미역국을 준비해 이웃에 나눠주고, 머리카락과 장난감을 김씨 집으로 옮겨놓았다. 양육수당 70만원도 빼돌렸다. 심지어 고씨는 인터넷에 새 프라모델을 자랑하며 태연한 일상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가족처럼 연기하며 CCTV에 잡히도록 했지만, 치밀한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7개월 만에 드러난 시신은 참혹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갈비뼈 3개가 부러진 흔적은 생전 폭행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법정에서 드러난 민낯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2018년 6월 고씨에게 징역 20년, 이씨 10년, 김씨 4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초범이라는 점 등을 참작했다. 항소심과 대법원도 같은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준희 양은 치료만 제대로 받았다면 정상치에 이를 수 있었다”며 “고씨는 실종신고 후 ‘딸을 찾아달라’며 혼절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씨에 대해 “자신의 친아들에게는 애정을 쏟으면서 준희 양을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재판 과정에서 고씨와 이씨는 서로 폭행 책임을 떠넘겼다. 이씨는 “계모에 대한 편견은 갖지 말아달라”고 호소했고, 고씨는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딸에게 사죄한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국민적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고준희 양 사건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진 학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비극으로 기록됐다. 당시 여론은 아동보호망의 허술함과 재혼가정의 아동 양육 문제를 함께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매년 4만 가구 이상 재혼가정이 새로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혼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공적 보호 장치가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이천열. 설정욱 기자
  • 은평구, ‘2025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요원 200여명 모집

    은평구, ‘2025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요원 200여명 모집

    서울 은평구는 오는 10월부터 실시하는 ‘2025 인구주택총조사’ 업무를 수행할 조사요원 200여명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하는 국가 기본 통계조사다. 대한민국 영토 내 상주하는 모든 내외국인과 그들이 살고 있는 거처에 관한 표본조사다. 올해 조사는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인터넷·전화조사 또는 가구 방문조사로 진행된다. 조사요원 모집 대상은 만 18세 이상으로 통계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종이 조사표 대신 태블릿을 활용하기에 스마트기기 사용에 능숙해야 한다. 모집 인원은 현장 조사를 지도하고 관리하는 조사관리자 20명, 가구를 직접 방문해 조사표를 작성하는 조사원 200명이다. 조사관리자는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조사원 모집 기간은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구청 누리집 또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기타 문의 사항은 구 기획예산과 전화로 하면 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인구주택총조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조사 업무를 수행할 구민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사설] ‘쉬는 청년’ 역대 최고, 일자리 시급한데 反기업법 강행

    [사설] ‘쉬는 청년’ 역대 최고, 일자리 시급한데 反기업법 강행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20대 청년 가운데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쉬는 청년’이 42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만 최근 5년간 44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청년 고용난이 구조적 위기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은 국가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심각한 경고 신호다. 문제는 청년들이 일할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일자리가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 기업의 투자와 신규 고용 여력이 줄면서 청년층은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청년 실업은 단순한 개인의 좌절을 넘어 결혼·출산 지연, 인구 절벽 심화, 사회적 불평등의 고착으로 이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대외 환경도 불리하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대상에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종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고율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철강업계는 새로운 부담을 떠안게 됐다. 투자와 고용 위축이 불가피하고, 그 여파는 청년 일자리에도 직격탄으로 돌아올 것이다. 국제 통상 환경까지 거칠어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을 옥죄는 입법에 몰두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주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예고한 법안은 ‘노란봉투법’과 ‘2차 상법 개정안’ 등 기업의 경영 활동을 제약하는 소위 반기업 법안들이다. 노동자 권익 보호와 기업 투명성 강화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시점과 균형이 중요하다. 지금은 정치적 성과 경쟁보다 청년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때 비로소 희망이 생긴다.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창출임에도 불구하고 엄혹한 경제 현실을 외면하는 여당의 행보는 무책임하게 비칠 수 있다. 민주당은 물론 대통령실 역시 미래세대의 절망을 키우는 대신 희망을 열어 주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사설] ‘쉬는 청년’ 역대 최고, 일자리 시급한데 反기업법 강행

    [사설] ‘쉬는 청년’ 역대 최고, 일자리 시급한데 反기업법 강행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20대 청년 가운데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쉬는 청년’이 40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만 최근 5년간 44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청년 고용난이 구조적 위기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은 국가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심각한 경고 신호다. 문제는 청년들이 일할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일자리가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 기업의 투자와 신규 고용 여력이 줄면서 청년층은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청년 실업은 단순한 개인의 좌절을 넘어 결혼·출산 지연, 인구 절벽 심화, 사회적 불평등의 고착으로 이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대외 환경도 불리하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대상에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종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고율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철강업계는 새로운 부담을 떠안게 됐다. 투자와 고용 위축이 불가피하고, 그 여파는 청년 일자리에도 직격탄으로 돌아올 것이다. 국제 통상 환경까지 거칠어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을 옥죄는 입법에 몰두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주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예고한 법안은 ‘노란봉투법’과 ‘2차 상법 개정안’ 등 기업의 경영 활동을 제약하는 소위 반기업 법안들이다. 노동자 권익 보호와 기업 투명성 강화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시점과 균형이 중요하다. 지금은 정치적 성과 경쟁보다 청년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때 비로소 희망이 생긴다.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창출임에도 불구하고 엄혹한 경제 현실을 외면하는 여당의 행보는 무책임하게 비칠 수 있다. 민주당은 물론 대통령실 역시 미래세대의 절망을 키우는 대신 희망을 열어 주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 [단독] 줄줄 새는 안동 대학생 학업장려금

    [단독] 줄줄 새는 안동 대학생 학업장려금

    경북 안동시가 인구를 늘리자는 취지로 마련한 대학생 학업장려금이 ‘눈먼 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돈만 받고 주소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도 사실상 막을 규정이 없어서다. 안동시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국립경국대, 가톨릭상지대, 안동과학대 등 지역 3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학업장려금 지원 신청을 받아 6월에 신청자(5064명)의 98%에 해당되는 4959명에게 총 51억 218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지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청일 기준 안동시에 주소지를 둔 대학생에게 현금 100만원(모바일 상품권 12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로 인해 4월 인구가 15만 3973명으로 전월보다 1080명 증가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의 대표적 공약사업이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엔 대학생 5021명에게 50억 21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4월 대학생 학업장려금 지원 신청 후부터 안동시 인구는 3개월째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5월 15만 3859명, 6월 15만 3754명, 지난달 15만 3613명이었다. 5월에 114명, 6월에 105명, 지난달에 141명 등 3개월 만에 360명이 줄었다. 이 때문에 안동시의 대학생 학업장려금지원제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학생 학업장려금 수혜자에게 ‘1년 이상 안동 거주’를 요구하거나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는 등 규정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현금성 복지는 인구 유입 정책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청년 인구 유입을 이유로 대학생에게만 현금을 지급하면 비대학생 청년들은 차별받을 수밖에 없어 청년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대중교통 무료 승차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했다.
  • 저출생·고령화에 사회서비스 중 ‘의료’ 비중 첫 50% 돌파

    저출생·고령화에 사회서비스 중 ‘의료’ 비중 첫 50% 돌파

    정부 등이 제공하는 사회서비스(사회적 현물 이전) 가운데 의료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저출생·고령화 여파로 의료 부문의 현물 이전이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사회적 현물 이전을 반영한 소득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사회적 현물 이전 소득’은 평균 924만원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했다. 사회적 현물 이전은 정부가 현금 대신 서비스나 재화의 형태로 제공하는 지원이다. 건강보험, 의료급여, 무상급식, 국가장학금, 무상보육 등이 해당한다. 전년(3.4%)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는데,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관련 지원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사회적 현물 이전 소득은 가구 평균소득(7185만원) 대비 12.9%를 차지했다. 가계가 직접 지출했어야 할 비용 중 13% 가까이 정부가 대신 부담한 셈이다. 이 비중은 0.7% 포인트 내린 것으로, 2020년부터 꾸준히 줄어드는 흐름이다. 항목별로는 의료(472만원), 교육(392만원)이 전체의 약 94%를 차지했다. 의료 지원은 2.9% 늘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반면 교육은 3.7% 줄었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보육과 기타 바우처는 각각 35만원, 25만원으로, 보육은 4.5% 줄고, 바우처는 21.7% 증가했다. 고소득층일수록 수혜액이 많은 경향을 보였지만, 소득 의존도는 저소득층이 높았다. 소득 1분위(하위 20%)의 수혜액은 723만원으로, 가구 소득의 48.0%를 차지했다.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는 1233만원 혜택을 받았지만 소득 대비 비중은 7.4%에 그쳤다. 사회적 현물 이전은 소득 불평등 완화에도 기여했다. 사회적 현물 이전을 반영한 조정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는 0.279로, 반영 전보다 0.044 낮아졌다. 은퇴 연령층(0.079), 아동층(0.063), 근로 연령층(0.033) 순으로 개선 효과가 컸다.
  • “일도 구직도 싫다”…쉬는 청년 42만명, 역대 최고

    “일도 구직도 싫다”…쉬는 청년 42만명, 역대 최고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저 쉬는 20대 청년이 역대 최고치인 42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53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해 연구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쉬는 청년의 증가에 따른 비용 손실은 53조 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쉬는 청년의 규모는 43만 2000명에서 48만 1000명으로 11.3% 늘었다. 특히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쉬었다는 20대 청년층이 42만 1000명으로, 지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쉬는 청년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53만 800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감소했으나, 2023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보고서는 “만 15~29세 청년 인구가 같은 기간 지속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었음’ 청년의 총인구 및 청년 인구 대비 비율은 2023년부터 증가했다”고 했다. 실제 총인구 대비 비율은 0.90%에서 2023년 0.93%로, 청년 인구 대비 비율은 5.21%에서 5.47%로 늘었다. ‘쉬는 청년’ 인구에서 대학교 이상의 고학력자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경제적 손실을 키웠다.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는 청년은 2019년 15만 9000명에서 2023년 18만 4000명으로 38.9% 증가했다. 전체 쉬는 청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8%에서 38.3%로 1.5%포인트(p) 늘었다. 쉬는 청년의 임금 추정치는 취업 청년의 78.5~85.9%로 나타났다. 취업자 대비 쉬는 청년의 임금 비율이 82.7%를 기록한 2023년을 기준으로 볼 경우, 취업한 청년이 월 217만원을 받는다면, 쉬는 청년은 180만원 수준이다. 보고서는 “쉬는 청년의 예상 소득이 취업자보다는 낮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높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에 빠지면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했다.
  • ‘무주택 특별시’ 서울,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무주택 가구 비율 절반 넘어

    ‘무주택 특별시’ 서울,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무주택 가구 비율 절반 넘어

    내 집 없이 전월세로 사는 ‘무주택가구’가 1000만에 육박하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무주택 가구 비율이 절반을 웃돌았다. 매매는 물론 전월세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소득·자산 증식 속도는 더딘 터라 서울의 무주택자들이 내 집을 마련하기란 점점 버거운 모습이다. 17일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국의 무주택가구는 961만 8474가구로, 전년보다 약 7만 7000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2207만 가구)의 43.6%에 이른다. 무주택가구란 가구원 모두가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 전세나 월세를 살고 있는 경우를 뜻한다. 2020년 처음 900만 가구를 넘어선 뒤 2년 만에 950만 가구를 돌파했다. 서울의 무주택가구는 전체의 51.7%에 달했다. 2021년 51.2%에서 2년 연속 오르며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무주택 가구 비율이 높고 상승세가 뚜렷한 것은 집값 격차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1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서울의 주택매매가는 16.1% 올랐다. 반면 비수도권 주택매매가는 1.7% 떨어졌다. 하지만 가구 소득·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2022년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3.0이었다. 2012년 32.5였던 것이 10년 만에 1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란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끼고서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 비율을 뜻한다.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범위의 아파트가 2012년엔 서울 주택 3채 중 1채였지만 10년 만에 100채 중 3채로 쪼그라들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올 1~7월 전국 주택 임대차(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거래량은 100만건을 넘어섰다. 7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계약 가운데 월세를 낀 계약은 105만 6898건이었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은 2022년 51.0%에서 올해 61.9%로 꾸준히 늘고 있다. 월세 거래의 급증은 2020년 계약갱신 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를 핵심 내용으로 한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촉발됐다. 6·27 대출 규제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며 월세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라며 “앞으로는 내 집과 월세살이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본·홍콩 아니라고?…“병도 안 걸려” 장수 국가 1위 ‘놀라운 정체’

    일본·홍콩 아니라고?…“병도 안 걸려” 장수 국가 1위 ‘놀라운 정체’

    세계에서 인구 대비 100세 이상 장수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억만장자의 놀이터’로 불리는 모나코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분석한 유엔(UN) 통계 결과에 따르면 모나코는 인구 10만명당 약 950명이 100세 이상으로 집계돼 장수 국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인구 10만명당 124명), 카리브해 프랑스령 과들루프(100명), 일본(98명), 우루과이(85명)가 뒤를 이었다. 영국은 인구 10만명당 26명으로 32위에 올랐고, 미국은 20명 수준으로 46위에 그쳤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일부 국가를 포함해 27개국에서는 100세 이상 인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100세 이상 장수자들은 중증 질환을 피하거나 발병 시점을 늦추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장수는 질병을 피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1912~1922년생 17만여명을 60세 이후부터 추적한 연구에서 100세까지 산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뇌졸중·심혈관질환 등 주요 질환 발생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100세까지 산 사람들 가운데 85세까지 뇌졸중을 겪은 비율은 4%에 불과했다. 반면 90~99세 사이에 사망한 사람들의 경우, 같은 나이대에서 뇌졸중을 겪은 비율이 약 10%에 달했다. 이어 진행된 27만여명 대상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장수자들은 경증 질환까지 포함한 각종 질환 발생 시기가 일반인보다 늦고 진행 속도도 더 완만한 것으로 확인됐다. 100세 이상 그룹의 경우 80세 무렵 심혈관질환을 앓는 비율이 8%로, 85세에 사망한 그룹(15% 이상)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100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흡연 감소, 근로환경 개선, 심혈관 질환 치료 발전 등을 꼽았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 내 100세 이상 인구는 1만 6000명을 넘어섰으며, 수십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유엔 집계로는 전 세계 100세 이상 인구가 약 60만명에 달하고, 이 중 일본이 12만명으로 가장 많다. 이 밖에 푸에르토리코(82명), 또 다른 프랑스령 마르티니크(67명), 맨섬(62명), 건지섬(49명), 프랑스 본토(47명)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경제심리 13개월 만에 ‘최고치’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경제심리 13개월 만에 ‘최고치’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국내 경제심리가 1년 1개월여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됐다. 관세 갈등과 정치 불확실성 등 올해 초 한국 경제를 짓눌렀던 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와 채용이 모두 늘어나는 등 내수 회복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113.99로, 지난해 7월 9일(114.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지나면서 지수가 급락했지만, 조기 대선을 한 달 앞둔 5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달 1일 미국과 관세 협상 마감 기한이 다가오며 102.47까지 빠졌다가 협상 타결 직후 일주일 만에 10 포인트 넘게 뛰었다. 뉴스심리지수(NSI)는 한국은행이 경제 기사의 긍정·부정 문장을 분석해 산출한 경제심리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 문장이, 100을 넘지 않으면 부정 문장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에 실물 지표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통계청 빅데이터 기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1일 주간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카드 매출액도 7.7% 늘었다. 채용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온라인 채용 공고 건수는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올해 초(2월)에는 전년 대비 86.9% 급감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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