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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올림픽·대선에 가린 경제위기 누가 챙기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78.2%로 지난 3월(78.1%) 수준으로 돌아갔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게다가 수출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수입은 5.5%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 폭은 2009년 9월(-9.4%) 이후 가장 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곡물가격 오름세도 악재다. 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만간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과 사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 상승,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계획 등도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이뿐인가. 920조원에 가까운 가계부채는 서민경제 기반 붕괴는 물론 중산층의 위기를 불러올 시한폭탄이다. 이 중 상가·공장 등 사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197조원은 심각한 문제다. 은퇴 세대가 노후 대비로 상가 점포에 투자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상환은 힘들어진다. 문제는 가계부채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동시에 터지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점이다. 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경고음을 내보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수출 둔화를 염두에 둔 듯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가계부채로 금융위기가 순식간에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제수장들이 경고음만 울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그널을 보냈으니 각자 알아서 하라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비슷한데, 정부가 뒷짐지고 있는 점에서 꼭 그렇다.”며 정책 당국자들의 안이한 자세를 꼬집은 적이 있다. 지금 경제위기의 실체는 런던올림픽과 대선 등에 가려져 있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경제 수장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짜내야 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그게 국민 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다.
  • 출산 막던 이란 ‘베이비 붐’ 주문 왜?

    강경한 산아제한 정책을 펴온 이란 정부가 최근 돌연 국민들에게 ‘베이비붐’을 주문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언론에 “20년 전에나 통하던 피임을 오늘날까지 지속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어 이란 보건부 관리인 모하마드 에스마일 모트라크는 현지 언론에 3월에 새해가 시작되는 이란력을 기준으로 올해부터 가족계획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혁명 직후인 1979년에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급격한 인구 증가를 주문한 바 있다. 정권 장악을 도울 2000만 군을 창설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990년대 이란 정부는 인구 증가가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러 산아제한 정책을 도입하고 정관 수술을 권하는 종교 칙령까지 내렸다. 그랬던 이란 지도부가 다시 ‘가족 늘리기’로 급선회한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로는 서구 국가들처럼 복지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인구 노령화를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란 경제는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침체에 빠진 데다 인플레이션, 두 자릿수의 실업률까지 얽히고설킨 상태다. 이에 따라 수도 테헤란 등 대도시 젊은이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아이를 갖는 것은 물론 결혼 자체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개혁파들은 정부의 제스처를 ‘과시용’일 뿐이라고 해석한다. 진보 언론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알리 레자 카메시안은 “정부의 정책 변화는 이란이 서방의 제재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이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 전체 인구는 7510만명으로 1976년(3370만명)보다 2배가량 늘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휴학후 스펙 쌓기 ‘여풍당당’

    휴학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여대생이 최근 5년간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의 ‘여풍’(女風) 현상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휴학 경험이 있는 대졸 여성은 34만 9000명으로 2007년 5월보다 11만 6000명(49.8%) 증가했다. 전체 대졸 여성 중 휴학 경험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13.2%에서 19.8%로 6.6% 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휴학 기간도 15.5개월에서 16.4개월로 0.9개월 늘었다. 휴학 중인 여대생들은 이른바 ‘스펙’(취업 등에 도움이 되는 경력) 쌓기에 몰두했다. 취업·자격시험 준비자가 전체 휴학 경험자의 47.9%인 16만 7000명에 달했고, 5년 전 8만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어학연수나 인턴 등 현장 경험에 나선 여대생도 5만 2000명에서 11만 3000명으로 2.17배(6만 1000명) 늘었다. 남학생도 휴학 후 스펙 쌓기에 나서고 있지만, 여대생만큼 증가세가 확연하지는 않았다. 대졸 남성 중 휴학 경험이 있는 이들은 88만 1000명으로, 5년 전보다 8.0%(6만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휴학했다는 이들은 10만 4000명으로, 전체 휴학 경험자의 11.8%에 불과했다. 남학생은 평균 휴학 기간도 34개월에서 33.3개월로 오히려 0.7개월 줄었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스펙을 쌓으려고 휴학한 기간은 12.3개월로, 여대생의 휴학 기간(16.4개월)보다 짧았다. 여대생들이 스펙을 쌓는 데 쏟은 노력은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졸 여성이 포함된 25∼29세 여성의 고용률은 2007년 5월 65.8%에서 지난 5월 69.4%로 3.6% 포인트 올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英 청년들 “농축산업이 부의 일자리”

    영국에서는 요즘 일자리를 찾으러 도시가 아닌 시골로 역행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소고기, 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농축산업이 ‘부의 기회’를 잡을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대학의 농업 관련 학과들의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에 따르면 2010~2011년도 대학 신입생들이 선택한 전공 가운데 신규 입학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농업 관련 학과로, 전년보다 11%나 급증했다. 영국 중부 레스터셔주의 멜턴모브리 가축시장은 최근 육류 가격 상승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영국 농가의 사정을 잘 보여 준다. 소고기뿐 아니라 양고기, 닭고기 등이 주로 거래되는 이 가축시장에서는 영국 농장주들도 농축산업이 요즘 벌이가 좋은 산업임을 숨기지 않았다고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잘 먹여 윤기가 흐르는 갈색 소를 시장에 데리고 나온 한 농부는 “장담컨대, 상황은 점점 좋아질 거요.”라고 자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영국의 소고기값은 2006년보다 2배가량 올랐고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쌀 대신 육류 소비가 급속히 늘어난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는 영국 농가를 살찌우는 주요 원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인구가 90억명으로 늘어나는 2050년이면 곡류는 11억t, 육류는 2억 2000만t씩 매년 추가로 생산되어야 한다고 추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장 부지를 매입하려는 손길이 급증하면서 땅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현재 영국 농지 가격은 1에이커(약 4047㎡)당 평균 9500달러까지 치솟았다. 10년 전의 3배에 이른다. 농지 사들이기를 불황에 현금을 묻어둘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땅값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스페인 비정부기구(NGO) 그레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농지에 투자된 연금펀드만 최대 150억 달러로, 2015년에는 2배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입국자>출국자…“유로존 위기·동일본대지진 영향”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보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입국자 수에서 출국자 수를 뺀 ‘국제 순이동’ 규모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내국인 입국자가 출국자보다 많은 것도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해외에 있던 내국인들이 많이 들어온 결과로 보인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국제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제 이동자는 모두 122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 4000명(3.7%) 증가했다. 입국자는 65만 8000명, 출국자는 56만 8000명으로 각각 2만 6000명(4.2%), 1만 8000명(3.2%) 늘었다. 국제 이동자는 체류 기간이 90일을 넘는 내·외국인 출입국자를 뜻한다.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는 외국인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등록해야 하며, 통계청의 인구조사 대상이다. 지난해 입국자 증가가 출국자보다 더 커져 국제 순이동은 전년 대비 9000명 늘어난 9만 1000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국제순이동 증가엔 내국인의 순유입 전환이 크게 작용했다. 2010년 1만 5000명의 순유출을 보였던 내국인 국제이동이 지난해 1000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내국인의 입국은 35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2000명(3.6%) 증가했다. 출국은 4000명(-1.1%) 감소한 35만명이다. 내국인의 국제이동 변화엔 유로존의 경제 위기와 동일본 대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해석했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난해 3월 내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6000명 늘었고, 출국자는 6000명 줄었다. 국적별 입국자 수는 중국(14만 9000명), 미국·베트남(각 2만 8000명) 순이었다. 이들 3개국 비중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66.8%에 달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불황속 은퇴자의 두 모습] 막막한 연금

    [불황속 은퇴자의 두 모습] 막막한 연금

    고령층의 연금 수령 가능성은 줄어드는데 직장에서의 근무 기간은 짧아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5월 기준 고령층(만 55~79세)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연금 수령 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45.8%로 지난해 5월(47.2%)보다 1.4% 포인트 하락했다. 고령층의 연금수령률은 기초노령연금 도입으로 2008년 29.9%에서 2009년 43.7%로 대폭 상승한 뒤 2010년 45.9%로 상승세를 이어 오다 올해 하향세로 돌아섰다. 반면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38만원으로 1년 전(36만원)보다 2만원 늘어났다. 연금 받는 사람은 줄었는데 월 25만원 이상의 연금을 받는 사람은 늘어나는 빈부격차가 고령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연금을 못 받다 보니 일하는 노인이 많아져 고령층 고용률이 52.3%로 1년 전(50.8%)보다 1.5% 포인트 높아졌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도 59.0%로 지난해(58.5%)보다 0.5% 포인트 늘었다.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32.1%), 일하는 즐거움(21.5%) 등이 여전히 취업 이유 1,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9년 7개월로 1년 전보다 2개월이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5년 평균 근속기간 20년 10개월과 비교해 보면 7년 사이에 1년 3개월이 짧아진 셈이다. 평균 근속기간은 2007년 20년 7개월, 2009년 20년 3개월, 2010년 19년 8개월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연령은 평균 만 53세로 큰 변동이 없었다. 첫 취업 시기는 늦어지고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데 직장에서 물러나는 시기는 변함이 없어 근속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15~29세)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데 평균 5년 3개월이 걸리고 졸업 이후 처음 취업하는 데 평균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는 1년 4개월 만에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같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불황에 덜 먹고 덜 꾸민다

    국내 소비자들은 그동안 아무리 쪼들려도 먹는 것에는 지갑을 닫지 않았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먹거리 소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과 옷 소비도 두 달째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17일 2분기 ‘이마트 지수’가 사상 최저인 92.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수 산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94.8)보다 2.8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 476개 상품군의 소비 증감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년 동기보다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이하는 악화된 것임을 나타낸다. 의(衣)생활 지수는 89.4, 식(食)생활 지수는 92.0, 주(住)생활 지수는 95.9, 문화(文化)생활 지수는 89.9를 기록해 모든 세부 항목별 지수가 100 미만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치라는 것. 그 어렵다던 2009년 1분기에도 97.7이었다. 최근의 경기침체가 소비자들의 식비 지출도 꺼리게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팀장은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내수 경기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모를 가꾸는 데 있어서는 덜 쓰지만 싸면서도 만족도 높은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립스틱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화장품과 의복의 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두 달 연속 동반 추락했다. 화장품 판매액은 지난 4월(-2.6%)과 5월(-0.2%) 감소했다. 의복 판매액도 4월(-3.0%)과 5월(-0.8%) 모두 줄었다. 고가 화장품보다 대용량 제품, 만족도 높은 중저가 브랜드숍 제품들이 불황 속에 호황을 누렸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중저가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CNC(미샤)의 주가는 올 들어 151.3%나 올랐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매출이 꺾이지 않고 있다. 박상숙·전경하기자 alex@seoul.co.kr
  • “경기도 여성정책 경력단절 예방을”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은 ‘경기도민 여성가족정책 수요조사’ 결과 여성정책 최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26.9%가 여성경제활동의 활성화라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보육 관련 정책 강화가 16.9%, 교육에서의 남녀평등이 11.6%로 뒤를 이었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27.5%가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예방을, 24.7%가 취업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지원 정책을 손꼽았다. 이는 현재 여성경제활동 활성화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 미취업여성의 취업지원을 위한 직업훈련에 그치는 실정이어서 무엇보다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경력단절예방과 일·가정 양립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가족정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이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민들은 취약계층에 대한 가족정책보다 가족문화 확산, 자녀돌봄 지원 등과 같은 모든 가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족정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이 경인지방통계청에 의뢰해 2011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1995가구의 만 19~64세 남녀가구주와 여성가구원 3647명(여성 2302명, 남성 1345명)을 방문 조사한 것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다문화·한부모 취약계층 청소년 인터넷 중독·비만에 무방비 노출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우울한 통계들이 최근 들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현상들이 표면에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실시한 20 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14.2%)·한부모가정(10.5%) 등 취약계층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일반 가정(10.4%)보다 높다. 정부가 제공하는 인터넷 중독 치유 프로그램이 있지만 부모가 반드시 함께 와야 한다. 아이 돌볼 시간이 없어서 인터넷 중독에 노출시켰는데, 이를 치유하는 것도 시간에 밀려 쉽지 않은 처지인 것이다.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가 지난 5월에 모여 인터넷 어린이 수비대를 운영하기로 했으나 아직 운영일정 등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어른의 감독 없이 인터넷 게임이나 TV 시청을 즐기다 보니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비만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운동에 대한 관리 감독도 없고 손쉬운 먹거리로 끼니를 때우기 때문이다. 대한비만학회가 지난해 소아청소년(2~18세)의 비만을 1998년과 2007~2008년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를 정확히 보여준다. 1998년 소득 상위 25%의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6.6%였으나 10년 뒤 5.5%로 줄어들었다. 반면 소득 하위 25% 계층은 5.0%에서 9.7%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과거에는 많이 먹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잘 골라서 먹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하위 25%는 에너지, 그중에서도 지방의 섭취량이 다른 계층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하위 25%는 지난 10년간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235㎉ 늘어났지만 다른 소득층에서는 에너지 섭취량에 별 변화가 없었다. 지방 섭취량 또한 하위 25%에서는 15.4g 늘었지만 중간 계층에서는 줄었고 상위 25% 계층에서는 8.1g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은 사교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영어에 대한 투자비용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외국어로서의 영어 습득에 대한 환경적 요인의 결정력이 다른 과목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의 2010년 사교육비 조사를 보면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영어 사교육 지출 비용은 1만 6000원이다. 하지만 월평균 가구소득이 700만원 이상이면 16만 3000원으로 10배 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청년 고용시장 명암] 취업문 두드리는 20대女

    [청년 고용시장 명암] 취업문 두드리는 20대女

    20대 여성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정부의 무상보육과 단시간 근로제 증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올 2분기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다.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60%를 넘은 것은 지난 2005년 2분기(60.4%) 이후 7년 만이다. 육아를 위해 경제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 28만 1000명에서 올해 23만 7000명으로 4만 4000명(15.7%)이나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년 만에 고용률 60% 넘어 다른 연령대나 같은 연령대 남성과 비교하면 20대 여성의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30대 여성의 고용률(54.5%)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고 40대 여성(65.6%)은 오히려 0.3%포인트 내렸다.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57.6%로 같은 연령대 여성 고용률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58.5%)에 비해 0.9%포인트 내렸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두드러진 시기는 무상보육이 시행된 시기와 겹친다. 20대 여성 고용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보면 올들어 1월 0.2%포인트, 2월 0.1%포인트에서 3월 1.5%포인트로 껑충 뛰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만 0~2세, 만 5세 영유아가 있는 모든 계층에 보육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 주40시간제가 5인 이상 2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도 적용되면서 단시간 일자리가 많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男은 작년보다 0.9%P 줄어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여성이 경제활동에 나서려면 보육비용이 싸져야 할 뿐 아니라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대 여성의 취업자는 193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취업자는 3만 3000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88만원 세대 “무급휴가 처리… 넉넉한 휴가? 파산해요”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88만원 세대 “무급휴가 처리… 넉넉한 휴가? 파산해요”

    “여름휴가요. 딴 세상 이야기죠.” A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강모(27)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휴가를 포기했다. 비정규직인 강씨도 비록 3일이지만 여름휴가를 쓸 수 있다. 문제는 휴가가 유급이 아닌 무급이라는 점이다. 휴가를 쓰면 3일간의 급료가 빠지는 것이다. 강씨는 “휴가를 안 가고 출근하면 하루에 7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데 3일간 휴가를 가면 21만원이 날아간다.”면서 “월급이 130만원인 상황에서 21만원은 상당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또 “가까운 곳이라도 움직이면 돈을 쓸 수밖에 없는데 받는 돈은 없으면서 쓸 곳만 생기는 휴가라면 가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휴가도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심화 20~30대 비정규직인 이른바 ‘88만원 세대’에 휴가는 사치다. ‘빈곤한 휴가’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들은 “어느 항공사 광고처럼 어디까지 가봤다가는 개인파산을 신청해야 할 형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뚜렷한 양극화 현실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도 제도적으로는 휴가가 보장돼 있다. 게다가 무급이 아닌 유급휴가다. 2007년 7월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동일 노동을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과 근로시간, 연차유급휴가, 출산휴가 등에 대한 차별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현장은 다르다. 통계청이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유급휴가를 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유급휴가 수혜율은 2004년 24.6%(정규직 58.2%)였지만 2005년 22.7%까지 떨어졌다. 올 3월 현재 32.3%로 다소 높아졌지만 정규직 69.0%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실정이다. 정규직처럼 휴가를 즐기면 가뜩이나 적은 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탓에 비정규직에게 휴가는 꿈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차별을 시정해 달라는 신고를 피해 당사자가 직접 해야해 실제 신고는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현재 정규직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비정규직의 유급휴가 수혜율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알바생 “두달 꼬박 일해야 등록금 마련” 유급휴가 개념 자체가 없는 아르바이트생의 사정은 더 나쁘다.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 한모(23·여)씨는 “시간당 돈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휴가를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올 3월 현재 시간제 근로자의 유급휴가 수혜율은 6.3%에 불과했다. 100명 중 6명만이 급료를 받으며 휴가를 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선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H대 3학년 김모(24)씨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물건 나르는 일을 하는데 점심값을 포함해 일당 7만원을 받고 있다. 김씨는 “하루 6시간씩 두 달을 꼬박 일해야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어 먼 여행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면서 “모 항공사 광고에 나온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카피 문구를 보면서 나는 ‘물류창고까지 와 봤다’는 자조 섞인 농담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등학생 과외도 한다. 김씨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경우 과외비는 생활비로 들어가기 때문에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친구들은 방학 때 추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필수”라고 전했다.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현실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비정규직 노동자 스스로도 유급휴가와 관련된 차별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는 일로 감내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고용주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법으로 정해진 유급휴가를 쓸 수 있는 권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김동현기자 sayho@seoul.co.kr
  • 6월 취업자 증가폭 40만명 아래로 ‘뚝’

    지난달 취업자 증가 규모가 9개월 만에 40만명 아래로 내려앉고, 제조업 일자리는 11개월째 감소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 11일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11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 5000명(1.5%)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40만명 이상의 증가 폭을 보이다가 지난달 들어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26만 4000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20대 취업자는 3만 4000명, 30대는 7만명 각각 줄었다. 인구 증감 효과를 제외하면 20대 취업자는 5000명 감소했고, 30대는 1만 5000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40대는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줄어 2010년 2월(3만 9000명 감소)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5만 1000명(-1.2%)이 줄어 11개월째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 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 8000명), 교육서비스업(7만 3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 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1.2%… 11개월째 감소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 둔화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6월 47만 2000명이나 취업자가 늘어난 탓에 올해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게 보인다는 것이다. 재정부는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만 9000명 증가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 취업자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취업자 증가 폭은) 둔화되면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취업자 증가는 4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65세 이상 미혼인구 급증 2035년 10만명 넘을 듯

    65세가 넘어서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인구가 2035년 1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결혼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를 보면,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중 미혼자는 2010년 1만 6746명에서 2035년 10만 1243명으로 25년 새 5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혼 노인 중 남성은 같은 기간 6259명에서 3만 7623명으로, 여성은 1만 487명에서 6만 3620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미혼 독거여성이 독거남성보다 약 1.7배 많아지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40세 이상 미혼 인구는 1985년 4만 3647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88만 5000명으로 20배 이상 늘었다. 향후 미혼 독거노인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혼 독거노인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1인 가구주 중 이혼 인구는 2010년 5만 6291명에서 2035년 32만 5136명으로 4.8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035년 65세 이상 1인 가구주(342만 9621명) 중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47만 874명, 사별은 253만 2368명, 이혼은 32만 5136명으로 추산된다. 미혼 독거노인 급증은 노인복지가 취약한 상황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혼 독거노인은 경제적인 면은 물론 정서적 측면에서도 불안정해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기고] 고령사망자 급증 어떻게 대처할까/김일순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한국골든에이지포럼 대표회장

    [기고] 고령사망자 급증 어떻게 대처할까/김일순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한국골든에이지포럼 대표회장

    우리나라는 역사상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인구구조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 평균기대수명의 증가,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말미암은 사망자의 급속한 증가와 이에 따른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비록 연령별 특수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총고령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 수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2010년도 총사망자 수는 25만명 정도였으나 2015년이면 30만명, 2035년이면 현재의 두 배인 50만명으로 증가하고, 2055년이면 현재의 3배인 75만명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이를 누적 계산해 보면 앞으로 10년간 총사망자 수는 310만명, 20년이면 710만명, 30년이면 1230만명 그리고 40년이면 무려 1900만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다. 이 숫자는 현재의 연간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40년 후 1000만명이 더 사망한다는 통계다. 생사의례문화연구원 강동구 원장이 제시한 장례비용 추계에 의하면 현재의 사망자 한 사람당 평균 장묘비용으로 추계해도 앞으로 50년간 부담 총액은 약 320조원이 소요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재의 장례비 증가속도로 볼 때 최소한 이 액수의 두 배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장례절차가 차츰 상업화·고급화되어 그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부의금이나 장례에 동원되는 총인구 수에 대한 것은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예상되지만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다. 화장장소의 부족으로 유족들이 시신 처리를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예견되며, 일단 화장 후의 유골 처리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현상 중 하나는 병원이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어 장례식장의 사회 전체 수요 공급과는 무관하다.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망자 수의 급증과 고인을 위한 장례시설의 태부족 그리고 천문학적인 장례비용문제는 사회혼란 등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이러한 긴급 상황에 대비하려면, 과연 현재의 장례문화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지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불과 며칠 후면 화장을 할 시신에 수의를 입힐 필요가 있는지, 과거 부패하는 시신의 처리를 위해 하던 염을 지금도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장례식을 거창하게 하고 조문객에게 일일이 식사를 대접할 필요가 있는지, 그렇게 많은 조화를 주고받을 필요가 있는지, 3일장·5일장·삼우제 등에 무슨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등등에 대해 심각하고도 급속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 이러한 모든 장례절차와 결정에는 사망자 자신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사망 전에 유언으로 사망 후 장례 절차에 대한 자기의 의견을 미리 말해 두는 것이 사회나 가족에게 큰 부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죽으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고, 수의와 염도 하지 말며, 화장 후 유골을 이렇게 처리할 것이며, 이러한 모든 절차가 다 끝난 후 비로소 나의 죽음을 알리라고 한 고 공병우 박사의 장례에 대한 선구적인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 [베이비부머 무더기 은퇴 후폭풍…위기 그리고 기회] 5인 미만 직장 종사자 1000만명

    [베이비부머 무더기 은퇴 후폭풍…위기 그리고 기회] 5인 미만 직장 종사자 1000만명

    직원 5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지난해 시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내년부터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신문 7월 6일 자 1, 2면 보도> 영세 사업체 근로자는 4대 보험 사각지대인 경우가 많아 자칫 양극화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종사자 수가 1~4명인 사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1010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00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28만 6000명(2.9%) 늘어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증가 수(47만 2000명)의 60%를 차지했다. 5월에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6개는 5인 미만 사업체에서 생긴 셈이다. 종사자 5명 미만 사업체 근로자 수는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전년 동월 대비 0.5%(5만명)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매월 3% 안팎의 증가율을 이어가며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수가 증가한 것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맞물려 영세 자영업 창업과 취업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8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 현재 584만 6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 3.3% 늘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가 7.6% 증가한 160만 7000명으로 조사됐고,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424만명으로 1.7% 증가했다. 법인 설립을 통한 창업도 소규모 사업체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법원에 설립등기를 한 신설법인(개인기업 제외)은 5월 말 현재 6127개로 전년 동월 대비 18%(938개) 늘었다. 이 중에는 5명 미만 사업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년까지 150만명의 베이비부머가 은퇴한 뒤 상당수가 자영업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들 중 상당수는 1인 창업이나 5인 미만 영세 사업체에서 근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71.8%는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는 등 4대 보험 사각지대인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노화봉 소상공인진흥원 조사연구부장은 “창업과 생계형 취업에 나선 베이비부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소홀할 경우 저소득자나 극빈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름철 대표 음식들 이래서야…] 냉면·삼계탕의 ‘가격 배신’

    [여름철 대표 음식들 이래서야…] 냉면·삼계탕의 ‘가격 배신’

    여름철 대표 음식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올해 들어 2% 넘게 인상되는 등 외식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냉면의 경우 대전에서는 지난해 말보다 13%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3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6월 주요 지방물가 정보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6632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150원(2.3%) 인상됐다. 특히 대전에서는 지난해 말 6200원에서 800원(12.9%) 오른 7000원을 기록했고 부산과 대구에서도 각각 9.6%, 8.5% 오르는 등 인상 폭이 타 시도보다 컸다. 삼계탕의 평균가격은 1만 1432원으로 239원(2.1%) 올랐고, 비빔밥은 5916원으로 104원(1.8%), 칼국수는 5554원으로 84원(1.5%) 상승했다. 이 밖에 김치찌개 백반과 김밥의 평균 가격은 5476원과 2802원으로 각각 47원(0.9%), 24원(0.9%) 올랐다. 동결됐던 공공요금도 줄지어 인상되면서 서민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전국 평균 가정용 하수도 요금은 3951원으로 지난해 말 3588원보다 10.1%나 뛰었고, 상수도 요금도 3.6% 올랐다. 성인 기준 지하철(카드) 평균 요금은 1075원으로 7.5% 인상됐고, 성인 기준 시내버스(카드) 요금은 1054원으로 2.8% 올랐다. 행안부는 “생활 물가가 인상되기는 했지만, 지역별 물가 공개로 인상폭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착한가격업소 지정 및 홍보 등을 통해 인상 억제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물가 4개월째 2%대 서민 체감물가 ‘苦苦’

    물가 4개월째 2%대 서민 체감물가 ‘苦苦’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2%대에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집세 상승률도 높아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6월 물가 전년 동월 대비 2.2%↑ 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2009년 10월(2.0%)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3.1%에서 3월 2.6%로 낮아진 뒤, 4~5월에는 각각 2.5%로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축수산물 5.8%·집세 4.3%↑ 그러나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5.8%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가뭄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해 고춧가루(72.5%)와 파(84.7%), 배추(65.9%), 고구마(41.5%), 감자(55.6%)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집세는 전세(5.1%)가 높은 상승률을 보인 탓에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부자들은 “그래도 부동산” 9배 더 벌고 4배 더 쓴다

    부자들은 “그래도 부동산” 9배 더 벌고 4배 더 쓴다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는 일반 도시가정보다 소득과 지출이 각각 8.8배와 4.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12년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자는 약 14만 2000명으로 전년(13만명)보다 8.9%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20% 이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58.0%)과 주식 등 금융자산(35.2%)에 집중된 부자들의 자산 가치가 부동산 가격 하락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 위기로 증가세는 주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부자 쏠림현상은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는 전국 부자의 47.9%인 6만 8000명이 몰려 있는데, 2년 전(49.6%)보다 비중이 감소했다. 서울 내 강남 3구의 부자 비중도 2009년 39.2%에서 지난해 37.8%로 소폭 줄었다. 반면 부산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지방에서 부자 비중이 커졌다. 이는 최근 지방 부동산 경기가 수도권보다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부자 3명 중 1명은 국내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국내 주식(19.8%)과 예·적금(12.3%)보다 높은 선호도다. ●임대·배당 수입만 1억 5000만원 부자들의 벌이와 씀씀이는 서민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가 분석한 부자 가구의 연소득 평균은 4억 1200만원이었다. 지난해 2인 이상 일반 도시가구의 소득 평균(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인 4700만원의 8.8배에 이른다. 특히 일반가구는 급여와 사업소득을 포함한 근로소득의 비중이 전체 소득의 87.1%(4094만원)인 반면 부자가구는 부동산 임대·이자·배당 등을 포함한 재산소득의 비중이 36.5%(1억 5038만원)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서민들이 뼈 빠지게 일해도 부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버는 돈의 3분의1도 못 번다는 뜻이다. 부자들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051만원으로 일반가구(259만원)의 약 4.1배로 나타났다. 두 가구 모두 자녀교육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부자가구는 교육비 비중이 전체 지출의 24.4%를 차지했다.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자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99.2%로 100%에 가까웠다. 일반가구의 평균 사교육 참여율(71.7%)을 크게 웃돈다. 부자들은 월평균 사교육비로 일반가구 지출액(24만원)의 8배가 넘는 193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유로존 실업률 사상최고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1.1%를 기록했다. 이는 실업률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래 최악의 수치로 지난 4월의 신기록(11%)을 갈아치운 것이다.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로존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실업자 수는 1756만 1000명으로 전달보다 8만 8000명, 전년 동기보다 180만명 급증했다. 나라별로는 스페인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 24.6%를 기록했다. 그리스(21.9%), 라트비아(15.3%), 포르투갈(15.2%)이 뒤를 이었다. 실업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오스트리아로 4.1%에 불과했다. 유로존 내 25세 이하 청년 실업자 수는 34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5만 4000명 늘어났다. 특히 스페인은 청년 실업률도 가장 높은 52.1%를 기록,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EU 27개국 전체 실업률 역시 지난 5월 10.3%로 전달(10.2%)보다 소폭 악화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15년부터 女超

    2015년부터 女超

    우리 사회의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인 ‘남초’(男超)가 옛말이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15년부터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결과여서 ‘남아 선호 사상에 따른 여자 짝꿍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015년 남성은 2530만 3000명, 여성은 2531만 5000명으로 사상 처음 성비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0년 이후 여성 인구가 남성을 추월한 적은 없다. 2010년 현재 남성은 2475만 8000명으로, 여성(2465만 3000명)보다 10만 5000명 많다. 하지만 2015년까지 5년 동안 여성은 66만 2000명 늘어나는 데 반해 남성은 54만 5000명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로 인한 여초(女超)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숫자를 의미하는 출생성비는 2005~2010년 106.9로, 남자아이가 훨씬 많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남아 선호 경향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머지않은 장래에 여초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고령화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 측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자 신생아가 많지만 합계 출산율은 낮다.”면서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여성 노인 인구가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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