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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 온탕, 실물 냉탕… 경기 회복 ‘미지근’

    심리 온탕, 실물 냉탕… 경기 회복 ‘미지근’

    경기지표가 이상하다. 심리지수는 거의 1년반 만에 가장 높게 나왔지만 실물지표는 한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경기 회복세가 워낙 약해 지표가 헷갈리게 나오는 현상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회복세가 확산되도록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통계청은 9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2.1%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8월 광공업 생산이 1.6% 증가해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지만 이번에 찬물을 맞은 셈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9월 파업 및 추석 연휴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전월보다 18.6%나 줄었기 때문”이라며 “10월부터는 보다 개선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제조업의 업황 BSI는 81로 전월보다 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82)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앞서 지난 28일 발표된 10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지난해 5월(106)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106을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4포인트 올랐다. BSI와 CSI는 기준치가 100이다.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나 소비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나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BSI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라지만 80대 초반에 불과하다. 즉 기업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은 셈이다. CSI는 100을 넘었지만 내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CSI는 조사 당시의 소비 패턴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의료와 복지 보장 확대에 따른 사회서비스 증가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내수가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계부채와 주거비 부담이 내수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0주 연속 올라 최장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개인 부채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49.7%였으나 지난해 163.8%까지 오른 상태다. 미국(114.9%)이나 영국(151.9%)보다 훨씬 높다. 경제 회복의 또 다른 축인 설비투자는 늘어날 여력이 많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46만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최저다. 결국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국내 경기 회복의 폭과 강도가 아직 미약하다”면서 “기업들이 지금의 경기 회복세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현 부총리가 “정부는 최근의 경기 회복 흐름이 더욱 견고한 추세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했지만 입법부인 국회가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내수와 설비투자가 늘어날 수 있고 정부가 지금 추진 중인 시간제 일자리 등 고용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백 교수는 “지금의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오래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3% 중·후반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의 날’이 29일로 50주년을 맞았지만 저축에 대한 각종 지원에서 서민들의 몫은 갈수록 줄어만 가고 있다. 저축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나라에서 주는 세제감면 혜택은 고소득층이 주로 가져간다. 은행들도 과거와 달리 서민 고객들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에 관심이 없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2012년 조세지출예산서’에 따르면 저축상품에 대한 조세지출액(세금감면 등 정부의 재정지원 금액)은 2010년 2조 1479억원, 2011년 2조 3489억원, 2012년 2조 51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연간 조세지출액에서 저축상품 관련 조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16%, 7.67%, 7.85%로 높아졌다. 이 중 서민들이 받는 세제 혜택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저축액은 총자산의 11.0%를 차지했다. 2010년 9.7%보다 1.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저축금액은 총자산의 20.3%로 2011년(16.6%)보다 3.7%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서민을 지원하고자 내놓은 저축상품은 ‘소득요건’이 없어 고소득층이 혜택을 누리기가 쉽다. 노인·장애인 등의 생계형 저축이 그렇다. 이자소득세(15.4%)가 1인당 3000만원까지 전액 면제되지만 60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요건 하나만 만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장기주식형저축, 세금우대종합통장 등 세금우대저축도 소득이나 재산이 많고 적음과는 무관하게 1인당 1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9.5%에 불과하다. ‘저소득’ 요건이 있는 세제 혜택 상품은 올해부터 도입된 재형저축이 유일하지만 그나마 7년 동안 돈이 묶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자 몇 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은행권에서 서민을 위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엔 4%대 특판 상품이 ‘가뭄에 콩 나듯’ 출시됐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씨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내놓은 ‘저축의 날’ 특판상품도 평균 0.2% 포인트 정도의 특별 우대금리만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8% 금리를 제공하는 ‘KB 주니어 스타(Star) 적금’을 다음 달 29일까지 팔지만 가입 대상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한정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자금을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고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도 낮아서 적극적으로 예금을 유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번 특판 상품은 고객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내놨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보다 더 가난했던 1960~1970년대 당시 저축률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책 때문”이라면서 “현재 출시돼 있는 재형저축 등 제도 보완을 통해 저소득층도 저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누난 내 여자’…초혼부부 6쌍 중 1쌍 연상女-연하男

    ‘누난 내 여자’…초혼부부 6쌍 중 1쌍 연상女-연하男

    초혼 부부 6쌍 중 1쌍은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다. 최근 경제력을 갖춘 고학력 여성들의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신보다 어린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초혼 부부 중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비중은 꾸준히 늘어난 반면 연상남·연하녀 커플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여성이 연상인 초혼 부부 비율은 2002년 11.6%(8.6쌍 중 1쌍)에서 지난해 15.6%(6.4쌍 중 1쌍)로 10년 새 4% 포인트나 높아졌다. 남성이 연상인 부부는 같은 기간 74.1%에서 68.2%로 5.9% 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연상녀·연하남 부부가 늘어나는 이유로 여성들의 경제력 상승을 꼽았다. 최진호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상녀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여성들의 경제력이 높아짐과 동시에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2000년 65.4%에서 2009년 이후부터는 남성을 앞질렀고 지난해 74.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8.8%에서 49.9%로 상승했다. 여성의 월평균 임금도 95만 4000원에서 195만 8000원으로 2배가 됐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여성들의 경제력 상승과 함께 최근 결혼 적령기의 20대 여성 수가 남성보다 적다 보니 남성들이 연상녀 가운데서 신붓감을 찾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의 날’이 29일로 50주년을 맞았지만 저축에 대한 각종 지원에서 서민들의 몫은 갈수록 줄어만 가고 있다. 저축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나라에서 주는 세제감면 혜택은 고소득층이 주로 가져간다. 은행들도 과거와 달리 서민 고객들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에 관심이 없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2012년 조세지출예산서’에 따르면 저축상품에 대한 조세지출액(세금감면 등 정부의 재정지원 금액)은 2010년 2조 1479억원, 2011년 2조 3489억원, 2012년 2조 51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연간 조세지출액에서 저축상품 관련 조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16%, 7.67%, 7.85%로 높아졌다. 이 중 서민들이 받는 세제 혜택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저축액은 총자산의 11.0%를 차지했다. 2010년 9.7%보다 1.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저축금액은 총자산의 20.3%로 2011년(16.6%)보다 3.7%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서민을 지원하고자 내놓은 저축상품은 ‘소득요건’이 없어 고소득층이 혜택을 누리기가 쉽다. 노인·장애인 등의 생계형 저축이 그렇다. 이자소득세(15.4%)가 1인당 3000만원까지 전액 면제되지만 60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요건 하나만 만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장기주식형저축, 세금우대종합통장 등 세금우대저축도 소득이나 재산이 많고 적음과는 무관하게 1인당 1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9.5%에 불과하다. ‘저소득’ 요건이 있는 세제 혜택 상품은 올해부터 도입된 재형저축이 유일하지만 그나마 7년 동안 돈이 묶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자 몇 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은행권에서 서민을 위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엔 4%대 특판 상품이 ‘가뭄에 콩 나듯’ 출시됐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씨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내놓은 ‘저축의 날’ 특판상품도 평균 0.2% 포인트 정도의 특별 우대금리만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8% 금리를 제공하는 ‘KB 주니어 스타(Star) 적금’을 다음 달 29일까지 팔지만 가입 대상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한정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자금을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고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도 낮아서 적극적으로 예금을 유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번 특판 상품은 고객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내놨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보다 더 가난했던 1960~1970년대 당시 저축률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책 때문”이라면서 “현재 출시돼 있는 재형저축 등 제도 보완을 통해 저소득층도 저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를 여는 대학 구조개혁이 되려면/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열린세상] 미래를 여는 대학 구조개혁이 되려면/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2018년에는 고교 졸업생이 대입 정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하에 2020년까지 15만명 정도의 대학 정원을 줄이고, 동시에 대학 경쟁력도 향상시키겠다는 대학 구조개혁 초안이 발표되었다. 개혁안에서 밝히듯이 구조개혁을 통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시장에만 맡기면 대학의 역량이 아니라 소재지가 존폐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그 경우 경제력이 약한 지방의 대학부터 문을 닫게 되어 지역 불균형은 더욱 심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교수 1인당 학생 수만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 많은 대학은 고등학교보다 훨씬 열악하다. 수도권 대학들도 교수는 채용하지 않고 정원만 과도하게 확보하여 이미 정원 감축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될 정도이다. 따라서 합리적인 기준에 의한 구조개혁은 우리 고등교육의 질과 국제 경쟁력 제고, 그리고 지역 간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시된 대학 구조개혁안이 다양한 측면을 감안하고 있기는 하지만 멀리에서 바라보니 추가로 고려했으면 하는 사항이 몇 가지 보여 생각을 더하고자 한다. 제시된 안은 주로 학령인구 감소만을 거론하고 있는데 미래 고등교육 수요 증가 요인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재취업 증가와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대학 수요 증가, 남북통일에 따른 우리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 급증 가능성, 세계 고등교육 인구 증가에 따른 국제유학생 급증 등이 그 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15~24세 인구는 2020년 372만명에 이른다. 통일독일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통일 시 북한의 학령인구만이 아니라 성인들의 우리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이 되었을 때 갑작스럽게 고등교육 공급을 늘리기는 어렵다. 또 하나 고려할 변수는 세계 고등교육 인구 증가이다. 영국문화원이 제시한 ‘2020 고등교육 세계 추세와 새로운 기회’에 보면 우리나라 경제발전 시기처럼 신흥시장 국가들에서는 고등교육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여 국제교류나 유학생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무렵에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에서 유학생이 급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제학생 교류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오고 있고, 한류의 영향과 한국교육, 경제성장 등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 유학에 관심을 두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등록금 동결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유학생 1인당 국내 외국학생 비율이 0.5로 OECD 평균인 2.9에 훨씬 못 미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일본은 그 비율이 3.9로 아주 높다. 미래 국내 고등교육 수요에만 초점을 맞추어 대학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것은 미래 국내 자동차 수요 예측에만 의거하여 자동차 회사를 구조조정하겠다는 것과 유사하다. 다른 제품처럼 이제는 국가가 교육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경쟁력을 갖춘 대학도 많고, 국가가 전략을 수립하여 행·재정적 지원을 조금만 해주어도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대학도 많다. 사립대학 중에는 특히 미래 고등교육 수출의 주역이 될 잠재력을 가진 대학이 많다. 따라서 차제에 대학의 국제화와 국제 경쟁력 향상을 중요한 정책에 포함해 과거 수출기업에 했던 것처럼 지원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정원을 감축하면 박사급 인력 취업난으로 고급 두뇌유출이 심화하겠지만 반대로 외국 학생이 늘어나면 외국 고급 인력 국내 유입 효과도 생긴다. 젊은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가 경제가 유지되도록 하려면 고급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국내 외국 학생 만큼 확실한 자원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회 요인은 대학이 필요한 역량을 갖출 때에만 의미가 있게 된다. 따라서 국가는 대학교육의 질과 미래 수요 대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준을 제시하고, 대학이 변화할 시간 여유를 주는 장기적 접근도 동시에 하기 바란다. 이와 함께 구조개혁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는 대학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할 때 구조개혁은 일부 대학 죽이기가 아니라 고등교육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대기업 운영 외식업체, 국내산 육류 사용 외면

    대기업 운영 외식업체, 국내산 육류 사용 외면

    경기 부천에 사는 주부 김미진(34)씨는 지난 주말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식 음식점을 찾았다가 언짢은 경험을 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뷔페형 레스토랑이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최근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하지만 김씨가 재료 원산지를 꼼꼼히 따져보니 채소만 국내산이었다. 주 메뉴인 고기요리 대부분은 수입산 육류를 쓰고 있었다. 김씨는 “‘진짜 우리의 맛’을 낸다고 하고선 수입산 고기를 쓰는 건 꼼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형 음식점의 수입산 육류 사용 비중이 국내산 사용 비중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류의 맛을 전 세계에 전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한식 전문점마저 국내산 식자재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6가지 고기 메뉴 가운데 4개에 수입육을 쓰고 있다. 가마 양념쇠고기(호주산), 가마 고추장 삼겹살(독일산), 흑임자 치킨(브라질산) 등에 수입산을 사용 중이다.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는 육류를 사용한 31가지 메뉴 가운데 20가지에 수입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사용한다. 갈비찜, 삼계죽 등 순수 국내육이 들어가는 메뉴는 6가지이고, 죽순떡갈비와 숯불돼지갈비 덮밥 등 5가지는 호주산 소고기와 칠레산 돼지고기 등을 국내산과 섞어 사용한다. 뷔페형 레스토랑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이랜드의 애슐리와 삼양사의 세븐스프링스도 주요 고기메뉴에 수입육을 쓰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수입육을 쓴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산 대신 수입산 냉동부분육을 쓸 경우 30% 이상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수급 안정화 차원에서도 수입산이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절밥상, 비비고는 메뉴에 들어가는 농산물을 대부분 국내산으로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산 육류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축산농가들은 상생차원에서 대기업들이 국내산 육류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분기(9월 1일) 기준 국내 가축 사육 현황에 따르면 한·육우는 304만 3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인 250만 마리를 21.7% 웃돈다. 돼지는 1018만 8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900만 마리)를 13.2% 초과했고, 육계는 6450만 5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5400만 마리)를 19.5% 넘어섰다. 소비량에 비해 사육량이 많아 제값을 받기 어려운 데다 사료값 상승 등으로 사육 비용은 늘어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학교 급식업체, 대기업 식당들이 우리 농가를 돕고 국내산 육류 소비도 촉진하는 차원에서 국내산 육류 사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커버스토리] “노처녀 내 딸 더 늙을라” 엄마가 몰래 가입 ‘극성’

    [커버스토리] “노처녀 내 딸 더 늙을라” 엄마가 몰래 가입 ‘극성’

    “큰딸이 결혼할 생각을 안 해서 미치겠어요. 둘째는 아들인데 몇 년째 ‘똥차’(누나) 빠지기만 기다리다 결국 포기하고 내년 초 결혼해요. 딸아이는 아직도 결혼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해서 제가 몰래 결혼정보업체에 가입시켰어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모(61·여)씨는 매주 월요일 아침 밥상에서 서른세살 딸과 입씨름을 하느라 진땀을 뺀다. 직전 주말 결혼정보업체 소개로 만난 남자가 마음에 드는지 몇 번을 물어본다. 하지만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딸은 “일 때문에 바빠서 남자 사귈 시간이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다 숟가락을 놓고 출근해 버린다. 김씨는 아침 9시 ‘땡’ 하자마자 강남구에 위치한 결혼정보업체에 전화를 건다. 딸이 말해 주지 않고 나간 주말 소개팅 결과를 커플매니저에게 물어보기 위해서다. 출근과 동시에 김씨의 전화를 받은 커플매니저 박모(50·여)씨는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랴 다른 손으로는 컴퓨터 마우스를 놀리랴 바쁘다. 간밤에 회원들이 보낸 이메일이 수십 통이다. 일일이 확인하고 답장을 해줘야 한다. 이메일에는 지난 주말 만났던 상대방에 대한 호감 또는 불만의 글이 가득하다. 자신은 상대방이 마음에 드는데 상대는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 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 전화나 이메일로 답변을 해주다 보면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간다. 요즘에는 회원들의 어머니들로부터 오는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 각종 요구나 닦달의 강도가 결혼 당사자들보다 훨씬 세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혼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들의 초혼 연령은 29.41세로 20년 만에 4.4세나 높아졌다. 결혼정보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여성들은 29세 이후 급격히 늘어난다. 30세를 넘기면 결혼하기 힘들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힌 어머니들이 직접 나서 가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올해로 10년차인 커플매니저 이성미(39·여)씨는 “요즘은 부모들이 자녀 몰래 상담을 받고 가입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면서 “29세 딸을 둔 어머니들이 가장 많고 30대 중·후반 연령층에서도 꾸준히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윤모(62·여)씨도 34세 외동딸이 결혼을 하지 않아 걱정을 하다가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에 딸을 가입시켰다. 윤씨는 “친구, 친척, 이웃으로부터 사윗감을 소개받았는데 딸이 몇 번 퇴짜를 놓으면서 지인들과 사이만 벌어졌다”면서 “주변의 다른 엄마들처럼 결혼정보업체에 딸을 가입시키는 게 차라리 속 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결혼정보업체 수는 1986년 첫 업체가 나온지 28년 만에 1000개를 넘어섰고 가입 회원 수도 11만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몇 차례의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도 결혼정보 시장은 연간 매출액 1000억원대의 황금시장으로 성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이동과 종속변수/정기홍 논설위원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새크라멘토에서 금맥이 처음 발견되자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너도나도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골드러시다. 이어 서부개척시대가 열리고, 캘리포니아는 이내 10만 인구의 대도시로 바뀌었다. 서부이주가 절정을 이룬 1849년 금광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간 사람들은 ‘포티 나이너’(Forty-Niner)라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하지만 백인 이주민들에 의해 쫓겨나야 했던 원주민인 체로키족 인디언은 1300km에 이르는 ‘눈물의 여로’(The Trail of Tears)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몽골인들은 드넓은 초원에 ‘게르’(Ger)라는 이동식 천막집을 짓고 평생 유목생활을 한다. 이 공간에는 집단생활을 위한 소박한 세간들이 갖춰져 있다. 인구 300만명에 불과한 이들은 한반도의 7배(남한의 16배)나 되는 넓은 땅에서 메뚜기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두 사례는 인구이동의 요인과 양태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인구의 이동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다. 서부개척시대는 짐칸이 있는 ‘왜건’이라는 4륜차를 탄생시켰고, 군대의 텐트 천으로 만든 광부의 ‘진’바지도 그 때 유래됐다. ‘아파치 헬기’도 백인 이주민들과 싸운 인디언 부족 아파치족의 이름에서 나왔다. 몽골제국의 영웅 칭기즈칸이 이동식 천막집과 말의 속도전으로 세계를 지배했다는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상징적인 대규모 인구이동은 이외에도 많다. 4∼5세기 게르만족을 비롯해 7∼8세기 노르만인의 이동, 17세기 초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청교도 이동 등이 그것이다. 우리에게도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남부의 농촌에서 관북(關北) 공업지대로 대규모 인구이동이 있었다. 1960년대 이후의 산업화와 도시화는 인구를 도시로 집중시켰다. ‘이촌향도’(離村向都)다. 우리나라의 월별 인구이동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장기적인 집값 폭락으로 인한 주택거래 급감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이동자수는 54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8만8000명) 줄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충청권의 인구 증가다. 세종시 덕분에 호남권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한다. 2017년 대선 즈음이면 영호남 패권주의를 허물고 ‘영·충·호 체제’를 갖출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구의 이동 요인에는 경제, 문화 등의 종속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향후 인구이동은 어떻게 변할까. 결혼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1인가구의 증가로 인구이동이 주춤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미래 주택정책에 감안해야 요소들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보는 사람만 없다면 슬쩍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66)가 자신의 책 ‘생각노트’에서 밝힌 가족의 정의다. 그의 말처럼 전통사회에서 단단한 유대감을 자랑했던 가족 관계는 이제 그 끈끈함을 잃어버렸다. 여기에는 ‘우리의 행복’보다는 ‘나 자신의 행복’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가족 내의 문제가 있더라도 냉가슴을 앓고 견뎌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요즘 부부들은 불행한 가족생활이 지속된다면 과감히 결별을 선언한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 위한 이혼. 최근 들어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다. 각자의 새로운 삶을 찾아 이혼 법정에 선 부부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어봤다. “이혼을 당하고서는 문중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다.” 최근 이혼법정에 선 A(81·여)씨는 체면 때문에 이혼을 못 하겠다는 B(82)씨의 이 같은 답변에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A씨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 64년간 6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동안은 정(情)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젊은 시절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며 자신을 무시하는 것쯤은 참을 수 있었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남편 대신 떡장사, 생선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견딜 만했다. 그렇지만 남편 B씨는 1990년쯤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고생 끝에 마련한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았다. 그 돈으로 종친회에 기부하고 농촌단체도 지원했다. 2010년 이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고 더 이상의 대출은 받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지난해 4월 B씨는 또다시 아파트를 담보로 5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 남편의 폭력뿐이었다. 이렇게 불행하게 남은 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결국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8월 B씨에게 위자료 2500만원과 재산분할 1억 5800만원을 부인 A씨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처럼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이 늘면서 최근 황혼이혼 비중이 신혼이혼을 앞질렀다. 최근 대법원이 펴낸 ‘2013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기간별로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이혼 중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율(26.4%)이 그동안 줄곧 1위를 달리던 4년차 미만 부부의 이혼율(24.6%)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5~9년차는 18.9%, 10~14년차는 15.5%, 15~19년차는 14.6%였다. 황혼이혼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의 권리 신장과 고령화를 꼽았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예전에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내가 살면 얼마다 더 산다고 이혼을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참고 지내기에는 아직 남은 생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녀들도 이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말렸지만 이제는 자식들도 부모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윈 이선희 변호사는 “옛날에는 남녀 관계가 평등하다고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 여성 노년층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결혼 부부들의 이혼 이야기도 더 이상 드문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인 여성 C씨는 2007년 한국인 남성 D씨와 결혼했지만 불행한 생활을 이어갔다. D씨는 C씨에게 생활비조차 벌어다 주지 않았다. 심지어 D씨는 2011년부터 대놓고 불륜을 저질렀다. 다른 여성과 사귀면서 늦게 들어오는 것은 다반사고 외박까지 빈번했다. 참다못한 C씨는 올해 초 D씨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D씨의 폭행뿐이었다. 몽골에서 D씨만 믿고 한국까지 온 C씨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 불행한 삶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C씨는 결국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초 D씨와 갈라섰다. 국제결혼 부부들이 늘면서 이들의 이혼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2년 혼인·이혼 통계’에 의하면 2002년 1700건에 불과했던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은 2012년 1만 900건으로 증가했다. 10년 만에 약 6배가 증가한 것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50만명을 넘어선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일숙 이혼 전문 변호사는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여성들 중에서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수인데 시댁식구나 남편이 도움을 주기보다 이를 지적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국제결혼을 할 때 한국 남성이 나이가 아주 어린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이 차이가 많다고 꼭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요즘 이주 여성의 경우 교육 및 의식 수준이 높아 한국 남성의 부당한 대우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협의이혼이 아닌 재판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40)씨는 아들의 양육권 때문에 아내 F(35)씨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냈다. 별거중인 아내 F씨가 이미 아들을 양육하고 있고 유치원생이라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송을 택했다. F씨와는 이미 대화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도 이유였다. 그는 소송을 진행해 F씨가 잘못했다는 판결을 듣고 싶다고 했다. E씨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 중 다른 하나는 나중에 아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서다. 아들이 성인이 돼서 “왜 아빠는 나를 버렸냐”며 원망할 때 E씨도 “나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이혼 중 재판이혼은 2003년 전체 13.4%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22.1%, 2012년에는 23.9%로 늘었다. 반면 서울가정법원의 협의이혼의 취하 및 취하간주 숫자는 2002년 7600여건에서 2011년 4만 6000건으로 급증했다. 부부 간 갈등이 너무 심해 협의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협의이혼을 취하하고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가정법원 김진옥 공보판사는 “2005년 3월부터 숙려기간 및 상담권고 제도가 서울 가정법원에서 시범 실시되고, 2008년 6월부터 숙려기간 제도, 상담권고 제도, 양육과 친권에 관한 협의서 제출 의무화 등 협의이혼 절차에 관한 민법 규정이 개정됐다”면서 “강화된 협의이혼 제도 때문에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 법정에 서는 부부들에게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지만 주된 이유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 부족이 꼽힌다. ‘잘못된 만남’으로 매일 고통받은 그들의 목소리를 비난할 수만은 없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듬고 살아가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희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가족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가 돼 버린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구성원들에게 참으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바쁜 사회이지만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부딪쳐 함께하고 싶은 가족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비정규직 평균 143만원…정규직과 112만원 차이

    비정규직 평균 143만원…정규직과 112만원 차이

    전북 전주에 사는 오모(47·여)씨는 3명 아이들의 학비라도 보충하자는 생각에 전주대학교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비정규직인 그의 월급은 4대 보험을 떼고 나면 96만원이다. 대학생인 장녀의 학기당 등록금은 305만원, 고3 딸과 초등학생 아들의 월 교육비는 150만원이다. 저축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는 “전업주부로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나오게 됐다”면서 “그래도 휴일이 불규칙한 마트 계산원보다 주 5일 근무인 청소원이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모(43·여)씨는 올 1월부터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사로 일하고 있다. 첫 월급은 세후 79만원이었다. 노조가 생기면서 최근에 106만 6000원으로 올랐다. 월급은 정규직의 35% 수준이고 식대나 성과급, 상여금 등은 없다. 결혼 전 방문교사로 일했지만 경기 침체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었다. 4년째 중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이모(49)씨도 같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는 “학교 비정규직의 가장 큰 문제는 호봉이 없는 건데 30년을 일한 분도 나와 월급이 같다”면서 “정규직은 수시로 하는 회식마저 1년에 단 2차례에 불과한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142만 8000원으로 정규직(254만 6000원)보다 111만 8000원(43.9%)이나 적었다. 이 격차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비정규직 평균 월급 인상률은 2.5%였고, 정규직은 3.5%였다. 정부의 비정규직 차별 폐지 정책으로 나아지기는 했지만 4대 보험 가입률 등도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39.3%였고,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46.2%, 43.6%였다. 시간외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은 24.9%에 불과했고, 유급휴가를 가는 이들은 33%였다. 퇴직금을 받게 되는 비정규직은 39.9%, 상여금이 있는 비정규직은 40.2%였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대부분 임금이 동결되고, 교육비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가계 지출은 많아지니 전문성 없는 사람들도 시장에 나와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된다”면서 “그간 정부가 장려했던 창업은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장의 눈물 가정의 한숨

    가장의 눈물 가정의 한숨

    전체 비정규직에서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3.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고달픈 생업을 이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교육비, 주택자금 등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중년층이라는 얘기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40~50대 비정규직은 261만 1000명으로 전체 594만 6000명의 43.9%를 차지했다. 매년 8월 조사를 기준으로 2011년 43.8%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비정규직 내 40~50대의 비중은 지난해 43.6%로 잠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령별로 40대의 비정규직 비중이 22.2%(131만 9000명)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1.7%(129만 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과 30대가 각각 17.9%, 20대는 17.3%였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가 줄고 있는 점이 비정규직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8월 자영업자는 574만 7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5만 7000명(1.0%) 줄었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의 자영업 통로가 막히고 경기 악화로 부수입을 위해 비정규직 시장에 진입하는 여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이 경기변동에 따라 주로 비정규직을 뽑고 있어 비정규직 비중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력 단절 여성, 청년, 고령 일자리 등 정부의 대책은 많지만 정작 질 좋은 일자리의 열쇠는 대기업이 쥐고 있다”면서 “40대 이후 비정규직은 대부분 하청업체로 가고 있는데 사회적 합의를 통해 대기업 정규직의 이익을 나눠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올 8월 전체 임금 근로자는 1824만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2.9%(50만 6000명) 늘었다. 정규직은 4%(47만 2000명), 비정규직은 0.6%(3만 4000명) 증가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심이 자살을 살자로

    종로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구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은 2011년 26.8%(44명)에서 지난해 16.1%(26명)로 39.93%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2011년 남성 30명, 여성 14명에서 지난해 각각 19명(36.7%), 7명(50%)으로 줄었다. 구는 다양한 자살예방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1년엔 조례를 제정했다. 특히 자치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어르신 생명존중기관 22곳을 위촉해 예방에 앞장섰다. 지난해부터는 자살 예방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민관 생명존중 실무협의체를 꾸렸다. 올해 4월에는 응급의료기관 4곳과 경찰서, 소방서 등 7개 기관과 생명존중 업무협약을 맺었다. 자살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주민 참여도 확대했다. 17개동 통장 260명을 ‘생명지킴이’로, 중·고교생 100여명을 ‘생명존중 또래지킴이’로 위촉했다. 중·고교 6곳을 생명존중학교로 지정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어르신 쪽방주민 우울·자살심각성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자살 위험성 요인을 분석한 뒤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자살을 줄이려면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자살예방시스템 구축으로 생명존중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권익위, 원격근무 적합도 1위

    권익위, 원격근무 적합도 1위

    정부 부처 가운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기에 가장 적합한 업무를 가진 기관은 국민권익위원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 등 상대적으로 사업관리 성격이 옅은 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센터 활용도를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22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워크 적합직무 분석’에 따르면 부처별로 적합직무 비중이 가장 높은 부처는 권익위(63.6%)다. 그 다음은 통계청(61.0%), 기상청(60.03%), 여성가족부(54.5%), 교육부(51.7%)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적합직무 비중이 낮은 부처는 농촌진흥청(35.6%), 고용노동부(37.5%), 농림축산식품부(39.1%) 등이었다. 이들 부처는 업무 성격상 공무원이 자신의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원격으로 근무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의미다. 직무유형별로는 조사·연구 업무의 적합직무 비율이 5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심사·심판 업무도 52.7%로 그 뒤를 이었다. 실태조사나 민간협력 등 이동성이 높은 성격의 업무일수록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반면 갈등·분쟁·정책조정 업무는 적합직무 비율이 30.4%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실제 스마트워크센터 근무형태를 보면 안전행정부 등 특정 부처에 지나치게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가 2012년도 회계연도 결산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한 안행부 직원이 전체 이용자의 47.5%나 차지했다. 세종시 2차 이전을 맞아 교육부 등 실제 적합직무 비중이 높은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스마트워크센터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행부와 정보화진흥원은 현재 개인별로 스마트워크 적합도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워크센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거주지 및 각 청사 등 11개 지역에 설치된 스마트워크센터의 이용자는 처음 문을 연 2011년 7000여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지난달까지 5배 이상 늘어난 3만 7000여명에 달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커피 열풍 끝났나

    불황에도 꾸준히 증가하던 커피 지출액이 올 들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커피 열풍이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2인 이상)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8017원)보다 1.8% 줄어든 7873원으로 집계됐다.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분기 평균 10.5%의 증가율을 보여 왔다. 미국발 금융위기나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아 ‘불황 없는 시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가구당 커피 관련 지출액은 지난해 동기(8624원)보다 1.4% 감소한 8500원으로 나타났다. 6년 만에 첫 감소세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서 커피 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당국과 커피전문점 업계는 커피산업의 몰락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반박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당 통계는 커피믹스나 원두 구입액을 나타낼 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지출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커피전문점에서의 소비와 식사비를 포함한 가구당 외식비 지출액은 2009년 27만 4786원에서 지난해 30만 4799원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집에서 커피를 타 마시는 대신 카페 등에서 사 마시는 사람이 늘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전문점 업계도 지방 등으로의 매장 확장이 지속되고 매출 증가세가 뚜렷해 아직 시장 포화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수도권에 커피 전문 매장이 집중되긴 했지만 지방에는 여전히 잠재 수요가 풍부하며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황혼이혼/박현갑 논설위원

    10여년 전 일본에서 유행처럼 확산하던 ‘황혼이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상사로 확인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3만 쌍이 결혼해 11만 쌍이 이혼했고, 이혼 4쌍 가운데 한쌍(26.4%)은 결혼생활 20년 이상의 이른바 황혼이혼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혼사유는 성격차, 경제문제, 배우자 부정 순이었다. 특히 4년 미만의 ‘신혼이혼’(24.6%)을 앞질러 주목된다. 황혼이혼은 가정의 해체는 물론 고독사, 극단적 자살 등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의 위기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민법에 재판상 이혼 사유는 모두 6가지다. 배우자의 부정행위, 배우자가 악의로 다른 일방을 유기한 때,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기의 직계존속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배우자의 생사가 3년 이상 분명하지 아니한 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사유가 있을 때 등이다. 생사가 3년 이상 분명하지 아니한 때 말고는 대체로 애매모호하다. 결국 이혼 청구 당시 사회통념이 잣대가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황혼이혼의 일상화는 사회통념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식 때문에 참고 산다”거나 “다 늙어 주책 바가지처럼 이혼해서 뭐 하느냐”는 수동적 인생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여성 노년층의 인생관이 자식이나 주변의 이목보다는 자신의 노후 행복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변화에는 늘어난 기대수명과 명예퇴직,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 등 여러 요인이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끝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하다간 경제력 있는 아내와 충돌하게 되고 결국엔 갈라서게 된다는 것이다. 세대별 이혼사유를 소개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50대는 외출하는 아내 따라나서다 이혼당하고, 60대는 살만 닿아도, 70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혼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경제위기로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난 가정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소중한 것을 묻는 조사에서 남편들은 아내, 부인, 마누라, 아기 엄마, 집사람 등 ‘일편단심’이었으나 정작 배우자 인식은 달랐다. 돈, 건강, 딸, 친구, 연속극 등을 꼽았다고 한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살려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배우자에 대한 물질적 보상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인생반려자로서 존중하는 자세가 관건이다. ‘누구누구의 엄마와 아내’라는 종속개념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동반자’라는 대등관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스마트폰, 한국서 팔릴 만큼 팔렸나

    스마트폰, 한국서 팔릴 만큼 팔렸나

    올해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 폭이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로 인한 시장 위축 여파가 이통사를 넘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분기당 평균 254만명씩 늘었지만 올해(8월 현재)는 분기당 135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증가 폭이 지난해의 절반(53.1%)에 불과한 셈이다. 전체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에는 분기 평균 4.5% 포인트씩 늘어났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사이에는 1.9% 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정체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이동통신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011년 7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후 분기당 가입자가 약 384만명 느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성장 폭은 둔화됐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 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지난 8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약 5416만명으로 통계청 추계 인구 5022만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632만명으로,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67.1%다. 이쯤 되자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마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국내 전자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면서 “최근 업체들이 웨어러블 기기 등에 신경을 쓰는 것도 스마트폰 이후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고 협력업체 수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 시장의 포화는 유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예방부터 관리까지… 진화하는 서울 자치구 보건소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예방부터 관리까지… 진화하는 서울 자치구 보건소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즈음 감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건소들마다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보건소를 예전의 낙후한 시설에 간단한 채혈검사나 독감 접종 등을 하는 곳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즘 보건소는 예방접종은 기본이고 건강검진 및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의료·건강 프로그램을 앞세워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서길복 (56·종로구)씨는 지난주 종로구보건소에서 단돈 5000원으로 20여개 항목에 걸친 검사를 받았다. 체위검사, 흉부방사선촬영,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토대로 전문의들에게 진료도 받았다. 서씨는 “회사생활을 할 때 매년 받던 건강검진 못지않다”며 만족해했다. 각 지자체 보건소들은 경쟁적으로 거액의 예산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고, 고가의 의료 장비로 프리미엄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깨끗하고 세련된 내부에 산모들을 위한 수유실, 그리고 치료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까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놓았다. 심전도 측정기나 초음파 진료기 등의 장비는 물론이고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에 따라 첨단장비를 갖춘 곳도 많아 웬만한 종합병원 부럽지 않다. 아픈 사람을 진료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예방차원의 보건업무도 많다. 중구보건소에서는 비만클리닉, 금연클리닉, 당뇨클리닉, 급성 전염병관리 등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홍세연(52·중구)씨는 매주 토요일 집 근처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비만클리닉에 다니고 있다. 한 달 만에 체중이 5㎏이나 빠진 홍씨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살을 뺄 수 있었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보건소의 모든 진료가 무료다.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진료를 하는 곳도 여럿 생겨났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야간진료와 토요 진료도 확대되는 추세다. 뜸 치료를 받기위해 강동구보건소를 찾은 박길자(78) 할머니는 “친절하고 예쁜 한의사 선생님이 친딸처럼 말벗도 되어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치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프로그램 뿐 아니라 건강 예방과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부위·방식에 따라 다른 살빼기 강의를 내놓는가 하면,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키우는 세태에 맞춰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교실을 계획하는 곳도 있다. 임산부 교육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베이비마사지, 태아 두뇌발달을 위한 독서 태교, 신생아 제대관리, 임산부 성교육 등을 다채롭게 실시 중이다. 변화한 보건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실시한 의료기관 만족도 조사에서 보건소 의료서비스가 만족도 64.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종합병원 만족도 53%보다 11% 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이향숙 중구보건소 의약과장은 “지역병원들이 보건소와 연계해 진료활동을 하거나 무료봉사와 강의를 하는 곳도 있어 앞으로 주민들의 보건소 이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건소가 저비용 고품질로 주민들의 건강종합복지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건강한 행복도시를 앞당기는 전령으로, 보건소의 진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現세제정책, MB의 부자감세 답습… 증세 필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조세 분야)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조세정책인 ‘지하경제 양성화’ ‘비과세·감면 축소’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지금의 조세정책으로는 ‘공약 가계부’ 등 정부가 추진하는 복지 정책의 소요 재원을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증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은 “국세청, 관세청,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의 과세 정보 공유가 중요한데 법적 장치가 미미하다”면서 “지하경제 양성화는 세무조사만으로는 할 수 없으므로 과세 정보, 금융 정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복지 지출이 늘어나는데 지하경제 양성화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세율, 주세율 인상을 검토하고 사회적 타협을 통해 부자들의 세금을 올리는 등 서서히 세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금을 깎아주는 등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대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는 이명박 정부의 성장 전략이 경제 위기를 불러왔고 현오석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시절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뒷받침하던 분”이라고 공격했다. 같은 당 이인영 의원은 “정부의 세법 개정안을 보면 음식점이 받는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에 한도를 만들어서 영세 자영업자의 세 부담은 가중시키고 부자들이 부(富)를 무상 이전하는 행위에 과세하는 증여세는 공제 한도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는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가능성에 대해 “증세는 경기 회복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3억원 초과인 소득세 최고 과표구간을 1억 5000만원 초과로 낮추자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현재도 세금을 많이 내는 고소득층의 세 부담을 더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이날 국감은 오후 회의가 열리자마자 여야가 우기종 전 통계청장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대립하면서 5시간가량 파행됐다. 야당 의원들이 지난해 대선 직전 통계청의 통계 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책임자였던 우 전 청장을 증인으로 세우자고 요구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반대했다. 여야는 오는 21일 국세청 국감에서 증인 채택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9월 실업률 2.7% 사상 최저

    9월 실업률 2.7% 사상 최저

    지난달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과 장년·노년층을 경제활동인구로 만들어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부가 정책목표인 고용률 70%에 도달하려면 청년층 취업을 높이는 큰 숙제가 남아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2.7%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미국(7.3%), 일본(4.1%), 독일(5.0%), 프랑스(10.9%)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에 참여한 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이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률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지만 실업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중요 지표”라면서 “실업률의 최저 수준 기록은 비경제활동이었던 여성과 노인층을 취업하도록 유도한 정부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9월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의 경우 여성이 49.8%로 지난해 9월에 비해 0.7% 포인트 증가한 반면 남성은 0.1%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령대별로 50대 고용률이 1.1% 포인트로 가장 많이 높아졌고, 60세 이상이 0.7% 포인트 늘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여성과 장년·노년층의 취업을 위해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전체 고용률은 60.4%로 지난해 9월보다 0.4%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기준으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5%로 지난해 9월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62.7%에서 빠르게 올라 6월과 7월 65.1%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멈추었다. 청년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고용률 70% 달성은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7%로 지난해 9월 실업률(6.7%)보다 1% 포인트 올랐다. 20대 고용률은 57.3%로 지난해 9월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대별로 볼 때 유일하게 감소세다. 그나마 20대 취업자가 지난해 9월보다 3만 2000명 늘어 1년 5개월 만에 반전한 게 위안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546만 6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46만 3000명 증가했다. 증가 인원은 지난해 9월(68만 5000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쌀 생산량 작년보다 5.8%↑

    태풍과 같이 큰 자연재해가 없어 대풍이 예상돼 온 가운데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424만t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통계청 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수요 추정량이 419만 1000t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수급 균형을 이루는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쌀 수요 추정량은 국민 1인당 밥쌀 소비량 67.3㎏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전체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약 1.9% 줄었는데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7.8% 증가하면서 총 예상생산량이 5.8%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초에는 잦은 비와 일조시간 감소로 포기당 유효 이삭수가 감소했지만 9월 이후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벼 매입자금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농가의 벼 출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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